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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파산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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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에 정치광고 금지법 논쟁(세계의 사회면)

    ◎정당·이익단체등 TV·라디오 이용 봉쇄/“부패 막는데 필수적”… 여서 일방 입법 추진/“일당독재 노린 치사한 조치”… 야·언론 비난 정치광고 금지여부를 둘러싸고 호주정국이 뒤숭숭하다. 노동당 정부는 최근 TV 및 라디오방송을 이용한 정치광고를 전면금지하는 내용의 선거관련법 개정안을 발표,야당과 언론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개정안은 지방자치선거나 총선에 관계없이 선거운동기간 뿐 아니라 연중 내내 방송정치 광고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은 정당 뿐 아니라 각종 이익단체에도 적용되며 고속도로 상태나 산림관리·청소년복지문제 등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광고까지도 전파매체를 타지 못하게 된다. 이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서방민주국가에서는 가장 완벽하게 TV를 통한 선거운동을 제한다는 케이스가 된다. 노동당 정부가 내세우는 법개정 취지는 TV광고가 워낙 돈이 많이 들어서 정치적으로 부패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는 금지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야당인 자유당지도자 존 휴슨은 노동당정부가 법개정을 추진하게 된 1차적인 동기는 『그들 자신이 파산했기 때문』이라고 공박했다. 노동당은 지난해 선거를 치르면서 엄청난 빚을 안게 됐고 과거 정치자금을 헌납했던 기업가들이 노동당의 노조와의 유대강화 및 경기침체를 이유로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자금 운영상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정부는 TV 취재의 시선을 끄는 중요한 뉴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위치에 있길 때문에 정치광고 금지조치는 집권당에 비해 야당이나 이익단체들을 불리하게 만드는 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이들은 우려하고 있다. 언론의 반응도 정치광고를 통한 공허한 말의 성찬이 TV에서 사라지게 되기를 기대하는 긍정적인 시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비판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오스트레일리언지는 반부패 논쟁이 위선의 냄새를 풍긴다고 썼고 쿠리에 메일지는 일당독재를 위한 치사한 조치라고 매도했으며 에이지 오브 멜버른지는 정당과 이익단체의 정견 발표권을 극도로 제한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노동당은 이제까지 TV 정치광고를 효과적으로 이용해 왔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정치광고를 통해 환경보호론자들의 지지를 얻은 것이 결국은 미세한 승리를 거두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당은 지난 89년 비록 방송사에 의해 거부되기는 했지만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정당이 자유롭게 TV를 이용하도록 하는 대신 상업적인 TV 정치광고는 금지하도록 하는 의회의 권고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는 등 최근 들어 정치광고에 대해 심한 혐오감을 보여왔다. 이같은 신랄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치광고 금지조항은 의회에서 통과될 공산이 크다. 노동당이 하원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상원에서도 민주당과 합하면 과반수가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체 상원의석 76석 중 8석으로 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원에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번 법 개정안에 포함돼 있는 상원의원선거 국고지원을 2배로 늘리는 조항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정치인들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정당과 후보 개인에 대해 각각 1천1백55달러와 2백31달러를 초과하는 정치헌금은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규정한 내용은 이번 개정안 중 국민들로부터 가장 지지를 받고 있는 대목이다.
  • 한보그룹 처리의 합리적 접근(사설)

    수서사건과 직접관련이 있는 한보주택이 법원에 법정관리신청을 냄으로써 앞으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보주택이 부도위기에 몰리자 회사를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한 최후수단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한보그룹의 처리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수서사건이 발생하자 이 사건의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한보그룹의 경영상 처리문제가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한보의 처리문제는 대체로 세갈래의 접근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한보그룹 전계열사 모두를 법정관리하느냐와 한보주택만을 법정관리하느냐가 그 첫번째 방안이다. 두번째로 한보가 자구노력에 의하여 자력갱생을 하는 것이다. 다른 한가지는 정부와 주거래은행이 협의하여 구제금융을 지원하여 회생시키는 방안이다. 3가지 방법가운데 자구노력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구제금융지원은 또다른 특혜의혹을 불러 일으키게 마련이다. 지난달 17일 한보관련 은행장들이 모임을 갖고 금융지원을 약속했으나 이것이 특혜시비를 일으키자 이를 철회한 것 같다. 일단은 한보그룹가운데 한보주택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향으로 줄거리가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법원이 법정관리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하는게 도리일 줄로 안다. 그러나 앞서 밝힌 세가지 방안중 기업 스스로 자구노력에 의하여 회생할 수 없을 때는 법정관리 방법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만약에 한보의 관련은행이 정부와 협의하여 구제금융을 실시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특혜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이 별도의 금융지원 방침을 철회한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이 회사를 그대로 두면 부도가 나도 이는 한보철강 등 3개 계열사에까지 파급되어 그룹 자체가 파산할 위험마저 있다. 물론 한보주택의 법정관리가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 경우도 그 업체가 건설업체인 점 등을 감안하면 특혜시비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그룹이 파산했을 경우 3천2백여명의 근로자들의 실직은 물론이고,관련 하청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일반의 여론도 「기업은 살려야 한다」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 같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산다」는 과거의 잘못된 기업정리 패턴이 아닌 「기업인은 망해도 기업은 살려야 한다」는 전제아래 한보그룹 문제가 처리되는 게 바람직스럽다. 또 한보그룹에 대한 처리에 있어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보주택 하나만을 법정관리에 두느냐는 것이 논란의 대상이 될 듯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그룹 계열사들이 명실상부하게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보주택만을 별도로 처리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고 합당한 절차도 아니다. 그러므로 한보그룹 전체 차원에서 경영정상화가 논의되고 법적인 절차도 취해져야 옳다. 주거래은행간의 채권확보의 관점에서 처리되어서는 안된다. 또 한보그룹 기업의 법정관리 이후 처리문제는 관례처럼 되어있는 제3자 인수가 타당하다. 그것만이 특혜시비 없는 마무리 방법이다.
  • 지상전 임박… 바빠진 미 병참선/인근기지 없어 군수품전량 해외조달

    ◎식량등 5백만t 수송… 민항기도 “한몫” 지상전이 임박해지면서 전투부대 못지않게 지상부대를 지원하는 병참부대들도 바빠지고 있다. 더욱이 근 50만 병력을 지구의 3분의 1이나 떨어진 곳으로 파견해 전쟁을 치러야 하는 미군에게 병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걸프전을 한달 이상 치르고 있는 미군에게 보급은 절대절명의 과제로,그 군수 물동량은 천문학적인 숫자를 오르내리고 있다. 베트남전 때와 비슷한 병력규모를 파견하고 있지만 중동지역은 베트남과는 달리 필리핀의 수비크만기지 같은 가까운 기지도 없으며 거의 모든 식량을 「해외」에서 조달해야하는 형편이다. 미군이 사우디에 처음 파견된 것은 지난해 8월8일. 불과 4천여명에 지나지 않던 미군병력은 1월17일 걸프전이 벌어지면서 43만명으로 불어났다. 2월초까지 미군이 먹어치운 식사는 8천8백만식. 단순계산으로도 하루 1백30만식씩 불어났다. 이들에게 공급된 물은 2월 중순까지 3억7백만갤런(12억2천8백만ℓ)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공급된 각종 탄약은 23만6천t을 넘어서고 있고 전량 사우디에서 공급받고 있는 연료도 5억5천만갤런을 소비했는데 지상전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 이 수치는 급격히 불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물동량의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사우디 주둔 미군 병참참모 윌리엄 파고니스중장(49). 그는 2차대전때 독일이 영국군에게 패배한 것은 병참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당시 독일군은 공격을 성공적으로 행해 점령한 뒤 물자를 보급받기 위해 다시 되돌아가야 했는데 영국군은 적진아퇴,적퇴아진의 전략으로 독일군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하루에 2백여건의 민원을 처리한다. 여기에는 트랜지스터라디오 20개만 보내달라는 것으로부터 사막에서 쓸 베이스캠프용 텐트에 이르기까지 각종 물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그가 사우디에 도착해 처음 보급한 것은 간이변소. 그는 트럭과 탱크·탄약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사우디에 처음 도착해 보니 무엇보다 급한 것이 간이변소로 이것이 없으면 전쟁보다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병사들이 더 많을 것 같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그가처리한 것은 미국식 패스트 푸드의 공급. 햄버거·치킨·피자 등을 조리해 주는 텐트를 설치했는데 반응이 괜찮게 나오자 사우디 전역에 패스트 푸드를 조리해주는 트럭을 보급시켰다. 지상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요즘 미군 병참부대의 손길은 더욱 바쁘다. 주요 보급로에는 1분당 10대 이상의 보급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다. 병참부대의 또 하나의 고민은 먼 길을 다니는 병참사병에 대한 보급. 미군은 현재 이들이 지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요보급로 곳곳에 고속도로휴게소 같은 트럭정류소를 마련,간단한 음식과 화장실 이용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미군 군수분야의 활동은 사우디에서만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미군은 지금까지 43만 병력과 5백만t의 물자를 나르기 위해 민간부문의 선박과 항공기를 대량으로 이용해왔다. 약 27만명의 병력은 팬암 등을 이용,파송했다. 한번에 4백명씩 예약취소승객도 없는 「알짜배기」 장사로 항공사들은 한번 운항에 30만달러씩 벌었다. 팬암항공사는 그동안의 부실로 결국 파산하고 말았지만 아메리칸 에어라인·델타·유나이티드항공사 등의 주식값은 13∼23%가 상승했다. 미국내 철도도 M1탱크 등 1만5천량분의 화물을 운송했으며 해운업계는 중동행 화물의 증가로 하도 바빠서 평소 우대고객의 주문마저 물리칠 정도였다. 또 평소 35일이 걸리던 미국동부와 중동사이의 해운운송기간이 23일로 단축될 정도로 최대속도로 운항되고 있다. 미군 병력과 물자를 운송한 항공기와 선박의 총 운항거리는 9천3백만㎞에 달한다. 이는 달까지 1백번 왕복하는 거리이다. 이같은 비용은 모두 걸프전 비용에 계상된다. 그리고는 한국·일본·독일 등 우방들에게 부담이 얼마간은 넘겨진다. 미국의 군수물자 생산기업은 물론 운수업계도 불화의 늪에서 중동전 특수로 한숨 돌리고 있다.
  • 대우조선 또 파업인가(사설)

    대우조선의 파업은 노사간의 단순한 분규이상의 관점에서 파악되고 그 수습책이 모색되어야 한다. 과거 과격한 노사분규로 존폐의 위기에까지 몰렸던 이 기간산업이 산고끝에 경영정상화로 전환되는 이 시점에서 노사분규가 재발하여 다시 좌초의 위기를 맞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다른 사기업과 달리 파산직전에서 정부 투자기관인 산업은행의 지원과 회사자체의 자구노력에 의해 회생된지 이제 2년째를 맞고 있다. 대우조선은 주식회사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국민세금에 의하여 재기의 기틀을 잡았고 지난 2년간 노사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는 만년 적자회사에서 흑자로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고 들린다. 2년전 대우조선을 정부가 지원하여 회생시킬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자연도산 상태로 둘 것인가를 놓고 국회에서까지 열띤 공방전을 벌였던 일을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 기업이 또다시 「분규병」에 휘말리자 국민들의 시선은 매우 차갑고 한편으로는 이 기업의 만성적인 노사분규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강경론마저대두되고 있다. 비단 대우조선이 갖고 있는 특수적 기업성격 이외에도 우리 사회는 현재 안팎의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 걸프전쟁이 발발한 뒤 내수가 급감하면서 기업의 매출감소는 물론이고 중동지역 수출차질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걸프전이 장기화될 경우 모든 기업들이 그 전쟁 자체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도 힘겨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가지 더 부연한다면 국회의원의 뇌물외유 사건에 이은 수서택지 특혜분양 사건으로 온나라가 사회적으로 혼란스럽고 정치적으로도 몹시 불안정한 실정에 있다. 그 시점에서 대우조선이 노사분규로 파업에 돌입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대우조선의 노사협상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에 관하여까지 시시비비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대우의 사용자나 근로자도 우리사회의 구성원이자 국가공동체의 일원이다. 이것은 집단의 이익에 앞서,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깊이 생각해야 할 점이 있음을 의미한다. 대우조선이 지니고 있는 기업적 특수성과 대내외적인환경에 비춰 볼때 대우조선의 파업 결정은 시기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우리는 판단한다. 비난 우리 뿐이 아니고 많은 국민들이 올해는 이땅에 산업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시점이다. 다른 한가지는 이번 노사협상의 결렬 내용이다. 주요 쟁점사항으로 알려진 무노동·무임금 원칙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고 있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근로자들이 약자의 위치에 있다는 전재 아래서 사용자로부터 시혜를 받겠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더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일하지 않고 돈을 받을 수 있다면 누가 일하겠는가. 인상징계위원회 구성에 노조참여문제 또한 경영권에 속하는 사항으로 보아야 타당하다. 거듭 지적하지만 우리는 다른 기업도 아닌 대우조선이 대기업 가운데 올들어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간 사실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하루 빨리 노사간 원만한 대화를 통하여 파업을 풀고 노사 모두가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기를 촉구한다.
  • 공산권무역 대부 미 해머옹 사망

    ◎소에 의약품·식량지원… 레닌 신임 얻어/유전개발로 자수성가… “평화의 해결사” 미국의 석유재벌이며 철의 장막을 넘어 세계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했던 아먼드 해머 미 옥시던틀 석유회장이 10일 9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옥시던틀석유사 대변인은 『해머회장이 10일 밤(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잠시동안 병석에 누워 있은 후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이민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로 거부가 된 고 해머회장은 막대한 돈을 암퇴치를 비롯한 사회봉사활동에 기부했으며 미술관을 운영하는 등 문화사업에도 헌신했다. 해머회장은 미소가 대립했던 냉전시대에 공산권을 상대로 기업활동을 하며 큰돈을 벌기도 했다. 미국의 대 공산권무역 대부였던 해머씨는 1921년 소련에 많은 의약품과 식량을 지원하면서 레닌의 두터운 신임을 받기 시작했다. 해머씨는 레닌의 신임으로 소련에서 처음으로 기업경영을 허가받은 외국인 자본가가 됐으며 레닌의 지원하에 소련에 많은 상품을 판매했다. 해머씨는 그 이후 스탈린·흐루시초프·브레즈네프·고르바초프 등 소련 지도자와 두터운 개인적 친분을 유지하는 한편 등소평 중국 최고지도자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대 공산권 기업활동을 벌였다. 해머씨는 이같은 대 공산권 무역으로 크렘린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자본가」「무역의 키신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이같은 폭넓은 친교를 바탕으로 공산권 정보에 가장 밝은 사람이 됐는데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등소평의 재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도 했다. 해머씨는 1957년 파산직전의 옥시던틀 석유회사를 인수,의욕적인 유전개발에 성공하며 이 회사를 오늘날의 거대한 석유재벌로 성장시켰다. 해머회장의 활약은 단순히 기업경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케네디 대통령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의 대 공산권 외교상담역 역할을 맡아 미소 지도자간의 가교역할을 하며 국제정치에도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 88년에는 중국산 석탄의 판매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중 경제교류의 중재자 역할도 했었다.
  • 「혁명적 사회주의」 건설 기도/안기부 발표문에 나타난 「사노맹」

    ◎노학 연대투쟁 주력… 재야단체에 침투/암호ㆍ가명 사용… 폭발물ㆍ무기탈취 계획/「노동문학사」ㆍ「사회주의 과학원」 두고 점조직망 구축 국가안전기획부가 30일 전모를 발표한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노맹)은 레닌의 혁명전략에 따라 1천만 노동자를 주축으로 한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의 건설을 목표로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안전기획부에 따르면 「사노맹」은 지금까지 구속된 40명을 비롯,공개수배된 핵심조직원 1백50명에 1천6백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전국 규모의 거대한 지하조직망을 구축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수 안기부 제1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수사진전에 따라서는 이 조직이 건국 이후의 최대의 지하조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사노맹」은 중앙조직과 지방조직을 통해 전국적인 지하망을 구축하고 학원ㆍ노동ㆍ문화ㆍ출판ㆍ재야 등 각 분야 및 주요단체의 핵심부서에 조직원을 침투시켜 조직의 실세를 장악한뒤자유민주체제를 타도하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말해 정통 마르크스ㆍ레닌주의의 혁명론에 따라 조직원들이 노동현장에 직접 침투,근로자들에게 계급투쟁 의식을 고취시켜 과격ㆍ폭력시위를 자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노동자 계급중심의 사회주의 사회건설」을 꾀하는게 이들의 최종 목표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사노맹」은 레닌의 연속 2단계 혁명전략을 본받아 1단계로 반정부 세력규합,민중통일전선 형성→노동자계급의 전위당결성→무장봉기로 민족민주 혁명달성 임시민주정부 구성→민주공화국을 수립하고 2단계로는 반동관료 숙청,자본주의 제도철폐,사회주의 혁명완수→완전한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기도하고 있다. ▷결성경위◁ 사노맹은 지난해 11월12일 서울대에서 열린 「지역ㆍ업종별 노조전국회의」때 『노동자계급의 혁명전위당 건설로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내용의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 출범선언문」을 통해 처음으로 그 정체를 드러냈다. 이 조직은 86년 5월 최민(당시 29ㆍ서울대졸),윤성구(당시 26ㆍ서울대 제적),민병두(당시 29ㆍ성균관대 제적) 등이 조직한 반국가단체인 「제헌의회 그룹」(CA)으로부터 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제헌의회 그룹이 86년 11월 핵심조직원의 검거로 와해되자 87년 4월 이 그룹의 나머지 일부세력이 「노동자계급 해방투쟁동맹」을 결성했고 이 조직마저 88년 4월 해체되면서 박기평(32ㆍ수배중) 백태웅(27ㆍ〃) 남진현(27ㆍ구속) 등이 「사노맹 출범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11월12일 「사노맹」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결성에 즈음하여 발표된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 출범선언문」은 『40여년동안 허공을 떠돌던 「붉은 악령」이 마침내 남한땅에 출현하였다! 파업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에게 퍼부어지던 「계급혁명세력」,생존권을 요구하는 농민과 도시빈민에게 붙여지던 「좌경세력」,민족ㆍ민주운동과 모든 진보적운동에 낙인 찍혀온 「공산폭력분자」,적의 입을 통해서만 쉴새없이 전민중에게 선전되어온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마침내 이땅위에 실체로 등장하였다』고 밝혀 그 성격을 드러냈다. 이 선언은 노동자ㆍ농민ㆍ도시빈민 등 무산계급이 중심이 된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강조한 것이다. 「사노맹」은 그뒤 전국 각 기업체의 노동현장과 대학가 등지에서 사회주의 혁명투쟁을 선전선동하는 책자와 유인물 등을 만들어 살포하고 노동투쟁ㆍ폭력시위를 배후조종하는 등 불순활동을 자행해 왔으나 그 조직의 실체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 안기부 수사관계자들의 말이다. ▷조직◁ 「사노맹」의 조직을 살펴보면 레닌의 「당조직 전술원칙」을 그대로 모방,백을 위원장으로 한 중앙위원회에 박기평 남진현 김진주(35ㆍ여ㆍ수배중) 김형기 등 4명의 중앙위원이 있고 조직위,편집위,각 시도 지방위원회와 함께 「노동문학사」「남한 사회주의 과학원」「사회주의 학생운동연구소」「민주주의 학생연맹」 등 산하조직을 두고 있다. 이들 단위조직은 또 지방위원회와 소조지도책으로 구분,철저한 비밀원칙아래 점조직으로 체계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연락국」은 무장봉기를 위한 폭발물개발 및 무기탈취계획과 독극물개발,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수사동향 등 정보수집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기부는 이같은 조직체계를 토대로 조직원 1천6백여명에 대한 신상을 파악한 결과,노동계 2백30여명,학원 1천30여명,종교계ㆍ청년운동단체 90여명,민중당 30명,기타 농민ㆍ청년운동그룹 2백30여명 등인 것으로 추정했다. ▷활동상◁ 사노맹의 활동은 매우 치밀하고 조직적이어서 대공수사에만 20∼30여년동안 매달려온 안기부 수사관들조차 혀를 차게 했다는 후문이다. 간첩조직과 같이 치밀한 조직관리와 비밀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난수ㆍ모르스부호 등 암호를 사용하고 비밀안전가옥을 운영했으며 검거에 대비해 자살용 독극물의 개발을 추진하고 피검투쟁ㆍ신문투쟁ㆍ법정투쟁 실천방안 등을 마련하는가 하면 활동자금의 조성을 위해 완벽한 실행계획을 세워놓은 것 등이 그것이다. 이들의 행동강령에는 수사요원에게 체포될 것에 대비,항상 가스총과 대검ㆍ쇠파이프 등을 소지하게 하고 여자조직원이 체포될 경우에는 『인신매매범이다』 또는 『민주시민 ×××가 연행된다』는등의 소리를 질러 수사관들을 따돌리게 하고 있다. 강령은 이와 함께 혁명운동의 순결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향서와 반성문 작성을 거부함은 물론 심지어 수사관의 집요한 추궁을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자해ㆍ자살을 해서라도 조직을 굳건히 지킬 것을 강요하고 있다. 실제로 연락국장 현정덕(27ㆍ구속)은 조사도중 숟가락으로 목을 찌르고 안경을 쓴채 머리를 책상에 받고 혀를 깨무는 등 6차례에 걸쳐 자해를 기도하고 4일동안 단식과 함께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이 강령에 따른 극력한 신문투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쇄소시설과 아지트를 확보하기 위해 1차적으로 2억7천만원의 조직결성자금을 책정,조직원 한사람앞에 3백만∼1천만원씩을 할당,모금하는 방법으로 지난 8월말까지 1억여원을 모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발표된 내용 가운데 가장 섬뜩한 것은 무장봉기 및 무기탈취,폭발물 개발계획의 수립 등이다. 지난해 12월 중앙위원 남진현은 연락국장 현에게 『광주사태가 전국적인 무장봉기로 발전하지 못한 것은 민중이 무장력을 갖추지 못한데 있었으므로 자체적으로 폭발물을 개발,무장력을 확보하고 무장봉기시의 무기고 탈취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광운공대 출신의 신하송(22ㆍ가명 양태규ㆍ수배중)이 질산칼륨(KNO3),유황(S),탄소(C) 등을 이용한 폭발물을 6개월∼1년안에 제조하겠다는 연구보고서를 중앙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었다. 이번 수사결과 「사노맹」은 「11월 총궐기」 투쟁계획도 세워 지난 22일에는 총책 백태웅의 지시로 산하조직인 「민주주의 학생연맹」 중앙위원장 이수한(23ㆍ구속)등 8명이 안기부를 공격하기로 모의하고 안기부 앞에서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지며 기습투쟁을 벌이다 전원검거돼 구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수사과정에서 일부강제ㆍ불법연행 등의 논란이 있었으며 재야에서는 이에 대해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의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이같은 문제들이 재론될 소지도 없지 않다. ◎노동해방문학/반자본주의 혁명이념 고취/학생등 고정독자 10만 확보 「사노맹」사건의 핵심총책인 백태웅과 박기평이 「이정로」와 「박노해」라는 가명으로 필명을 떨쳐온 「노동해방문학」이란 어떤 잡지인가. 안기부조사에 따르면 이 잡지는 지난해 1월 제호를 「노동해방문학」으로 「노동문학사」가 문공부에 정식등록을 마친 월간지다. 「노동해방문학」의 편집인은 집필력과 사회주의 혁명이론에 탁월하고 대부분 국가보안법위반 전과가 있는 김사인씨(34ㆍ서울대 국문학과졸)등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15만부씩 발행해 오다가 그 내용이 문제가 돼 정간을 당했으며 지난 6월 다시 복간호를 냈으나 현재는 발행이 중단된 상태다. 「노동해방문학」은 그동안 노동자ㆍ학생 등 10만명 이상의 고정독자층을 확보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책 백과 박은 이 잡지에 기고문 형식으로 「노동해방과 민족민주변혁단계」「식민지 반자본주의론에 대한 파산선고」 등을 게재,그들의 혁명이념인 「NDR론」(민족민주혁명론)을 확산시켜 온 것으로 이번 수사결과 밝혀졌다.
  • “평화시대 도래”ㆍ“새강국등장”…엇갈린축하와 우려/「통독」각국반응

    ▷강대국◁ 부시 대통령은 3일 독일은 지난 40여년동안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우방들에 보여줬다고 칭찬했으며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신시대가 독일에서,또 유럽에서,그리고 우리가 진실로 바라건대 전세계에서 열리고 있다』고 선언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슬픔을 극복하고 과거의 피해를 기억하며 죽은자들을 기리면서 편견과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독일문제의 평화적이고 가치있는 해결을 위해 노력한 소련ㆍ독일의 모든 국민에게』감사한다고 말했다. 독일과 함께 패전국이 됐던 일본의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는 독일통일이 『새로운 질서를 잡아가는 유럽역사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유럽인들중 독일의 재전쟁 도발가능성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극소수』라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 정계지도자들은 공식적으로는 통독에 대해 박수를 보냈지만 프랑스 바로 옆에 정치ㆍ경제적 거인이 존재한다는 것이 다소 꺼림칙하다는 반응. 영국의 대처 총리는 통일독일에 대해 「따뜻한 축하」를 전달했으나 언론들은 독일에 대한 감시의 필요성을 주장. 중국 관영 신화사통신은 분석기사를 통해 독일통일은 미소의 약화로 인한 다원적세계의 발전에 더욱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파업과 데모,기업파산,실업 등이 「사회적 대변동」을 야기할 경우 독일은 유럽에서 불안정의 근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 ▷주변국◁ 2차대전 당시 6백만명의 사망자를 낸 폴란드의 보이체흐 야루젤스키 대통령은 『이 역사적인 순간,나는 독일이 세계 모든 국가들의 독일에 대한 신뢰,특히 주변국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독일 통일이 유럽 대륙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 바츨라프 하벨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은 통독을 「전쟁의 최종적 마무리」라고 지칭하고 『부자연스러운 독일의 분단은 유럽의 동서 양분과 같이 이제 과거의 문제가 됐다』고 선언했다. 또 나치치하에서 엄청난 피해를 당했던 네덜란드의 루드 루버스 총리는 통독이 유럽공동체(EC)의 힘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동서간의 긴장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가 전쟁후 유럽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역사의 반복을 막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
  • 미 US라인사 파산으로 떼인돈 보상

    ◎수은,대우에 1천4백억 지급 확정/수출보험사상 최고액… 6년간 나눠 지급 ㈜대우로부터 컨테이너선박 12척을 구입한 미국해운회사 유에스라인사가 파산함에 따라 그동안 논란을 벌여왔던 수출입은행의 대우에 대한 보험금 지급방법이 최종 확정됐다. 28일 수출입은행은 수출보험금 잔액 1천7백58억원중 환차익 등을 제외한 1천4백23억원의 보험금을 다음달부터 오는 95년까지 대우에 6년간에 걸쳐 연차적으로 지급키로 했다. 이같은 보험금 지급액은 지난 69년 우리나라에 수출보험이 도입된 이래 최대의 규모이다. 수출입은행의 수출보험보상심의위원회가 상공부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한 보험금지급계획에 따르면 1차연도인 올해는 정부예산을 통한 보전금 2백억원과 수출보험기금 4백58억원으로 모두 6백58억원을 마련,오는 8월에 6백억원,그리고 9∼10월에 58억원이 지급된다. 또 91년부터는 정부예산 및 수출보험기금의 순이익금으로 재원을 마련키로 했으며 이중 정부예산 및 수출보험기금지원분은 91년에 2백20억원,92년 1백76억원,93년 1백59억원,94년 1백42억원,95년 65억원 등이다. ◎대우 수출보험처리의 문제점/보험금 정부서 지원… 국민이 떠맡는셈/「파산」예견속 안이한 수주 초대형 수출보험사고로 재벌기업이 입은 손해를 사실상 국민들이 떠맡게 됐다. ㈜대우의 수출보험사고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보험금지급액수가 28일 모두 1천4백23억원으로 최종 확정됨으로써 대우의 무리한 선박수출과 이에 따른 수출보험가입과정에서의 특혜성여부가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보험금은 국내보험사상 최대규모로 대우가 선박을 수출하면서 수출입은행에 낸 보험료 73억원의 무려 19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수출보험은 보험사고가 날 경우 수출보험료를 적립한 수출보험기금에서 지급하고 이로서 충당되지 않을 경우 정부재정에서 지급하도록 한 수출촉진대책의 하나이다. 대우는 지난 82년 6월 미해운사인 유에스라인사로부터 컨테이너선 12척을 척당 4천7백50만달러씩 모두 6억5천5백54만달러에 수주하면서 이가운데 4천9백69억원을 수출보험에 들었다. 그런데 미국의 4대 해운사가운데 하나인 유에스라인사가 86년 국제석유가격이 하락하면서 대형저속,연료절약형인 이들 컨테이너가 인기를 잃어 경영난에 봉착했고 대우에서 인수한 선박을 87년에 공매처분했으나 그값은 1척값도 안되는 총 4천7백만달러에 불과했다. 이번 보험사고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유에스라인사가 89년 5월 대우를 포함한 채권자들의 빚을 갚지 못하고 파산하게 되자 대우가 수출입은행에 보험금지급을 공식신청하면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보험의 성격상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우에 지급되는 보험금 가운데 상당액이 국민의 세금인 정부예산(재정)에서 나간다는 점이다.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총보유계약(보험금계약)이 2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보험금지급재원인 수출보험기금은 1천3백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보험금을 한꺼번에 지급할 여력이 없는 수출입은행은 올해중 수출보험기금에서 4백58억원과 정부예산보조금 2백억원 등 모두 6백58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95년까지 연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기금부족문제가심각해져 공신력마저 흔들리게 됐다. 더욱이 석연치 않은 것은 이 보험사고가 「예견」된 것이 아니었냐는 일부의 의구심이다. 당초 외국과 국내의 많은 조선사들은 유에스라인의 파산가능성을 경계했었고 수출입은행의 실무진들은 수출보험기금의 자본금이 2백66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대우가 요청한 4천9백69억원이라는 막대한 보험가입액수에 난색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대우측이 당시 옥포조선소의 일감이 없어 고민하던 터에 다른 조선소들이 「먹으려다 버린 음식」을 알면서도 수주하면서 수출보험에 가입,유에스라인사의 파산후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들이 업계에는 적지 않는 실정이다. 수출보험의 성격상 예기치 못한 보험사고를 정부가 보전해 주는 것은 수출업계의 사기진작을 위해서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상공부ㆍ수출입은행 등 관계당국의 철저한 수출보험제도운영과 감독이 절실하다.
  • 옐친,새 경제개혁안 마련/사유재산제 도입ㆍ가격통제 철폐

    【모스크바 UPI 연합】 보리스 옐친 소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모든 재산의 사유화와 자율적인 가격체제,그리고 국가보조금의 전면철폐 등이 포함된 5백일 러시아공 경제계획을 마련했다고 모스크바방송 간행물인 인테르펙스가 20일 보도했다. 옐친의 측근들은 요시프 스탈린이 지난 28년 5개년계획을 시작하면서 도입한 국가소유 및 계획경제를 러시아 공화국에서 폐기하는 내용의 18개월 경제계획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 계획안은 현재 소련 최고회의에서 검토중인 고르바초프의 보다 신중한 개혁안이 시작되는 내년 1월1일 이후에야 완전한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르펙스는 『경제개혁의 가속화를 위한 대폭적 사유화와 가격자유화가 이 계획의 핵심요소』라고 설명하고 이번 계획에는 외국인들이 손질되지 않은 건설부지를 사들일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한편 파산 기업은 폐쇄처분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는등 지난 5년동안 고르바초프가 실시하지 못한 조치들을 명시하고 있다. 인테르펙스는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 시장이 작성한 이 계획은 4단계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 인력난에 일본산업계 “몸살”/출산 감소로 수급 불균형

    ◎기업 70%,“부족” 호소… 작년 1백28곳 도산/고령자ㆍ여성 활용해도 2백만명 더 필요 산업구조개편을 통해 엔고의 악몽에서 갓 벗어난 경제대국 일본이 이번엔 심각한 노동력 부족현상에 직면,또다시 홍역을 앓고 있다. 그동안 멈출줄 모르고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던 일본은 요즘 지난 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출생률의 감소현상 때문에 금세기 최악의 노동인력 부족사태를 맞고 있는 것이다. 5일 일본 경제기획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일본회사의 70%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일본기업들은 지금 생산설비를 자동화하고 인력을 대체할 로봇을 산업현장에 투입하는 등 그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노동력 부족현상은 좀처럼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고있다. 더욱이 최근 일본 노동성이 실시한 20년후의 노동력실태 조사결과는 『일본은 고령인력과 여성노동력을 다 동원해도 멀지않아 노동력의 감소로 인해 성장의 둔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일본경제에 또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도쿄소재 기업체 가운데 1백28개가 부족한 노동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파산했으며 51개의 기업체는 지금 문을 닫아야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운수회사는 운전기사 부족으로 적자운영이 불가피한 상태이며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과 같은 패스트푸드 음식점은 일손을 구하기 위해 구인광고를 내면서 하와이를 보내주겠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일본경제의 인력난이 한시적인 것이 아니라 인구감소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는데 있다. 일본 노동성이 중장기적인 노동력 수급상황을 예측하기 위해 실시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이 현재의 노동률(생산연령 인구가 차지하는 취업자 비율)을 계속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95년에는 약 52만명,2010년에는 약 9백10만명의 노동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 그 심각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노동성의 조사결과는 또 60세에서 64세에 이르는 고령 노동력 1백5만명과 휴직중이나 취업을 희망하는 육아기 여성노동력 6백20만명을 모두 다 활용한다 하더라도 2010년에 1백86만명의 노동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노동생산성 향상과 인재의 효율적 이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쯤에 이르자 일본기업들은 요즘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대체인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령인력 확보를 위해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는가 하면 남자들도 힘에 벅찬 기계설비 공장에 여성노동력을 고용,육아휴업제등의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일부 기업체에선 불법인 줄을 뻔히 알면서도 필리핀이나 태국으로부터 유입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경비요원도 생산현장으로 돌리고 있다. 갖가지 적절한 대응으로 3고의 난국을 극복,제2의 도약을 꿈꾸던 일본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인력난을 과연 어떻게 해결할지는 모두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꾸준한 경제성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노동력 공급을 늘려가는 과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증가 억제를 위해 가족계획을 실시했던 세계 모든 선진국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당면과제이기 때문이다.
  • 미 부동산재벌 「트럼프」 기우뚱/7천만불 부도로 파산위기

    ◎투기ㆍ카지노로 10년만에 억만장자/“문어발” 사업확장이 자금압박 불러/미국인에 충격… “노력없는 부는 사상누각” 일깨워 미국의 재계에 혜성처럼 나타났던 도널드 트럼프씨(44)가 무리에 무리를 거듭한 사업확장으로 파탄직전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부동산 투기로 재벌의 기반을 다진 트럼프는 호텔ㆍ카지노 등의 사업에도 손을 뻗치며 단기간에 거대한 부를 쌓아 그동안 언론들은 그의 기업군을 「트럼프제국」으로 불러왔다. 뉴욕출생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재정학을 전공한 그는 부동산업자였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 밑에서 경영수업을 쌓은후 28세때 독립,부동산업계에 뛰어들었다. 사실상 투기나 다름없는 파격적인 경영방침으로 맨해턴 부동산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창업 10년만에 억만장자로 변신했다. 맨해턴의 명소인 객실 1천5백개의 그랜드 하이야트호텔,객실 9백개의 세인트 모리츠호텔,45층짜리 초호화빌딩인 트럼프 타워,초호화콘도인 트럼프 파크,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1백18개의 침실을 갖춘 트럼프 맨션,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있는 침실 45개짜리 저택,보잉 727전용기,1억달러짜리 요트,3백만달러짜리의 프랑스제 헬리콥터,바하마군도에 있는 5억달러짜리 종합휴양지 파라다이스섬 등 트럼프의 순재산은 한때 줄잡아 3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었다. 그러던 트럼프부동산재벌이 거액을 융자해준 채권은행들과의 금융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 15일까지 상환해야할 7천3백만달러의 은행대출금 및 채권원금상환을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트럼프 금융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또 이같은 채무불이행은 트럼프기업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지노영업 허가권의 취소로 이어질뿐더러 그의 여타 기업들에도 연쇄파급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과다한 금융차입에 의존한 사업확장,새로 건설한 타지마할 카지노 등의 수입저조,자금부족 등을 겪어온 트럼프는 최근 시티뱅크ㆍ체이스맨해턴ㆍ뱅커스 트러스트 등 주요 채권은행단들로부터 6억달러의 긴급금융을 추가로 지원받아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상환키로 대은행단과 합의,트럼프는 일단 숨을 돌리게는 됐다. 그러나 퍼스트 피델리티은행ㆍ미드 애틀랜틱은행 등 이들 대은행들과는 별도로 대출해준 은행과 대은행의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한 70여개의 군소채권자들간에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트럼프 제국」이 속앓이를 하게된 시기가 그의 명성이 절정에 달했던 최근 2년동안이어서 미국인들에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제2의 아이아코카」「아메리카의 꿈」으로 불리던 트럼프의 재력은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부가 아닌 한낱 모래위의 바벨탑이었음이 드러나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 “소 수입대금 연체문제 중앙정부가 해결 모색”/방한 소 상의부의장

    소련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세계각국과 빚고 있는 수입대금결제지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련 주간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중인 골라노프 소연방상의 제1부회장은 28일 상오 무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소련의 수입대금지불지연 사태와 관련,『이는 소련의 일부 기업들이 중앙정부와의 협의없이 해외시장에서 구매활동을 벌인 결과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현상은 한국만의 것이 아닌 전세계적인 것이나 소련은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연체금에 대해서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골라노프부회장은 양국간 투자보장협정체결문제에 대해 현재 미국ㆍ서독ㆍ프랑스등과 투자보장협정체결을 위해 협의중이며 가까운 시일내에 한국도 다른 서방국과 마찬가지로 협상을 통해 투자보장협정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동맥경화증」사회/윤남중 새순교회 담임목사(서울시론)

    ◎「정신적 유통구조」정상화가 시급하다 요즘은 신문을 들추자마자 『이거 야단났는데!』라고 한숨을 짓는다. 다음날 신문을 보면서 『이거 큰일 났는데!』라고 탄식한다. 그 다음날 신문을 보는 순간 『이젠 다 틀렸구만! 나라 꼴이 무어야!』라고 신음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와 사회상이다. 정치는 집안싸움에 정신없고 경제는 증권시장에 파탄(Black Monday)이 왔고 시장경제는 파산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사치와 향락과 과소비와 범죄가 범람하는 사회상을 보게 된다. ○따로따로 노는 유기체 얼마전 정부는 돈의 유통이 잘 안되는 것은 부동산 투기 탓이라 하여 부동산 투기 하는 사람들을 체형으로 혼내 주겠다고 해서 이젠 무엇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그후 사흘도 안되어 「30대재벌 보유부동산 13조원,경제침체속 매입경쟁… 폭등부추겨」라는 기사가 신문마다 대서특필되었다. 그리고 30대 재벌은 경기침체 속에서 자금난을 겪던 작년에도 3백47만5천평으로 무려 2조4천4백억원치의 부동산을 늘렸는데 이같은 재벌의 부동산 매입경쟁이 최근 부동산가격 폭등의 주요원인이 됐다고 은행감독원이 밝혔다.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 사재기와 투기를 하다니… 4조원어치나… 죽일놈들!! 그리고 정부는 같은 공범자로서 부동산투기자들을 때려 잡겠다고 큰 소리치는 비양심으로 어떻게 경제를 바로 잡겠다는 것인가?』 이것이 시민들이 내뱉는 말이다. 이것은 돈의 유통구조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위정자들의 정신적ㆍ도덕적 유통구조가 막혀버린 것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지난번 시론에서 우리나라 경제위기는 경제 그 자체의 공황이 아니라 지도자들의 도덕부재의 위기,즉 도덕공황임을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재벌의 부동산투기에 돈을 빌려주면서까지 부추기면서 12ㆍ12경제부양책을 발표한 것은 병주고 약준 셈이다. 그 치유책에도 유통이 안되니 힘없는 피라미들만 잡아들임으로써 결국 위화감과 불신감만 깊어지게 된 것이다. 경제부양책과 같은 말이 통하지 않으면 국민화합은 불가능하고,그 화합이 깨지면 피차 힘과 폭력으로 대결하게 되고,힘으로 안되면 속임수(성경에는「눈가림」이라 함)를 쓴다. 다시 말하면 위정자들은 구렁이 담넘는 식으로 슬쩍 넘기고 약자는 법망을 피하여 수단ㆍ방법 가리지 않고 자기 수지를 맞추려 한다. 지금 우리는 정부와 여야지도자들은 정직한 언어와 성실한 행동으로 하루속히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으로 협동합으써 난국을 타개할 때이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나라는 옛날 그렇게도 강성했던 폼페이와 로마가 멸망한 요인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역사가 리비(Livy)가 한 얘기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바울사도가 로마에서 전도했던 1세기초에 로마에는 많은 인종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그리고 유태인과 로마인과 헬라인들 사이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다. 유태인들은 그들의 종교를 자랑했고 헬라인들은 그들의 지혜를 자랑하였다. 헬라인들은 호머ㆍ소크라테스ㆍ아리스토텔레스ㆍ플라톤ㆍ견유학파 등 시대를 앞선 모든 지식체계를 자랑했기 때문에 다른 민족을 소외 시켰다. 로마인들은 그들의 법과 제국의 힘을 자랑했다. 로마군대의 힘은 문명화된 세계를 차례로 정복하였다. 그들의 군대행렬은 아프리카사막까지 길게 이어졌다. 또한 로마시내에는 수많은 귀족들과 서민들이 있었는데 그들 사이에도 갈등이 있었다. 역대 로마황제들은 이 장벽을 헐고 정신적 통일을 하려고 황제숭배같은 종교정책을 강요했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 간에는 로마인이나 헬라인이나 유태인이나,그리고 귀족과 노예들 사이에 갈등없이 「형제들」이라 부르며 유무상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신 로마시민의 계층간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마침내 어느날 서민들이 모두 다 로마를 떠나 버리고 말았다. 로마의 귀족들은 『그놈들 잘 떠났다. 깨끗한 거리가 됐고,듣기 싫은 불평을 듣지 않게 되어 시원하다』고 좋아했다. ○지체들의 단합 절대적 그러나 며칠 안돼 로마시민들은 생활에 위협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귀족들이 상의한 후 「메네니우스 아그립바」라는 말잘하는 웅변가를 보내어 서민들을 설득시켜 보도록 하였다. 지혜로운 메네니우스 아그립바는 서민들을 찾아가서 연설이나 변론을 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우화를 하나 들려 주었다. 어느날 신체의 각 지체들이 모여 위장에 대하여 불평을 털어 놓았다. 우리는 제기능대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유독 위장만은 아무일도 하지 않고 우리가 가져다 주는 음식을 받아 먹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지체들은 위장을 골려 주기로 작정하였다. 손은 음식을 입으로 들어 올리지 않기로 했고 입은 음식을 먹지 않기로 했으며,눈은 음식을 보지 않기로 하고 혀는 맛을 보지 않기로 동조했고,목구멍은 음식을 삼키지 않기로 동의했다. 그야말로 KBS처럼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면 위장은 꼼짝없이 혼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보니 몸 전체가 균형을 잃고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손은 떨리기 시작했고 입은 냄새가 나고,눈은 쑥 들어갔고 혀와 목구멍은 수분이 말라 말을 할 기력이 없고,온 몸이 현기증으로 흔들리고 휘청거렸다. 그제서야 각 지체들은 서로 단합해서 일해야 한다는 것과 무슨 일이나 협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통일,곧 단합한다고 해서 의견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은아니다. 비록 심각한 차이점이 있다 해도 로마의 기독교인들 처럼 정이 통하는 사랑이 있어서 피차에 이해하는 정신으로 협동함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부나 기업체도 확대한 신체구조와 같기 때문에 국민들과 근로자들의 협조가 없이는 제 기능을 다 발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동시에 근로 대중도 선투쟁 후해결이라는 공식만 가지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바울사도는 분쟁이 있는 고린도교회의 통일을 위해 신체기능의 조화로 아름다운 비유를 들어 말했다. 『만일 발이 「나는 손이 아니므로 몸에 속한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해서 몸에 속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또 귀가 「나는 눈이 아니므로 몸에 속한것이 아니다. 」라고 해서 몸에 속하지 아니한 것이 아니다. 만일 온 몸이 다 눈이라면 어떻게 들으며 온 몸이 귀라면 어떻게 냄새를 맡겠는가? 그래서 지체가 많아도 몸은 하나이다』(고린도전서 12:15∼17:20) 이 비유는 몸의 다양성이 통일성과 완전히 일치함을 강조한다. ○신뢰회복이 선결과제 옛날 플라톤도 유명한 비유를 사용하여 인간의 몸을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유통구조로 묘사했는데 즉 『머리는 산성,목은 머리와 몸통을 잇는 지협,심장은 몸의 샘,털구멍은 몸의 소로요,혈관은 몸의 운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플라톤은 우리가 『내 손가락이 아프다』라고 하지 않고 『내가 아프다』고 말한다고 했다. 만약 한나라의 도덕적ㆍ정신적ㆍ양심적인 유통구조가 막히면 『아프다』는 감각을 상실해 버리고 만다. 그것은 결국 혈관의 유통기능이 막힌 동맥경화증에 걸린 중증환자로 그 운명은 뻔하지 않겠는가? 이 비유는 현재 우리나라의 계층간의 상호의존과 신뢰를 회복하는데 매우 좋은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호신뢰가 회복될 때에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게 되는 필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사회는 돈의 유통구조를 다룬 전문가들의 실패를 회복하기 위해 하루속히 먼저 정신적ㆍ도덕적인 유통구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제2의 12ㆍ12정신 및 양심적 부양책(치유책)을 발표함이 어떨까 제안하는 바이다.
  • 「21세기의 세계」 미ㆍ소 두 석학 강연 요지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을 앞두고 세계는 동구와 소련의 변혁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과연 동구의 격변은 앞으로의 국제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같은 문제를 점검해 보기 위한 강연회가 「21세기의 세계」라는 주제로 1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는 최근 「강대국의 흥망」이라는 저서에서 미국의 몰락을 예언,세계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미 예일대의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교수와 소련의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개혁파 정치인이기도 한 유리 아파나셰프 모스크바 국립 역사자료대학총장이 강연했다. 다음은 이들 두학자의 강연요지이다.(편집자주) ◎미래사회 3요소는 「민주ㆍ도덕ㆍ생산성」/통신혁명으로 「북한 폐쇄」 지탱 힘들어/폴 케네디교수 우리들은 혁명적인 변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동안 역사를 통해 볼때 단일사건이 엄청난 변화와 불안을 야기시킨 경우가 많이 있다. 동구와 다른 곳에서 일어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맥락에서 그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우리들은 헝가리에서 다당제가 실시되고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 독재자가 처형되고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단일사건에 대해 알고있지만 이러한 것이 있게된 장기적인 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하겠다. 먼저 경제적인 요인을 들수 있겠다. 이것은 마르크스경제와 서구의 자유시장 경제사이에 경제성장 및 생활수준 등에서 격차가 더욱 커졌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80년대의 세계는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했지만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는 심해졌다.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사회주의(마르크스) 국가들은 쇠퇴했으며 그밖의 지역은 성장을 기록했다. 마르크스주의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과학적 사회주의가 노동자 시민들에게 높은 생활수준을 약속했지만 이것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통신의 혁명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70∼80년대는 마르크스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탈린시대와 비교해서 많이 해외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학생 기업인 등은 세계의 여러나라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소련인들은 영국의 BBC와 미국의 소리방송 등을 통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지난 80년대초 동독정부는 일부 관료를 드레스덴으로 이주시키려고 했지만 이들의 반대에 봉착하였는데 이는 이 지역에서는 서독 미국의 TV방송을 시청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동독 폴란드인들은 서방의 방송을 통해 자국이 후퇴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서구에서 누리고 있는 부를 그들이 누리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은 성공을 거둘것인지 아니면 인종분규 보수파의 반발 등으로 실패,동구에 악영향을 미칠것인지 주목되고 있지만 어떤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마르크스사회는 결코 89년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변화는 세계적인 현상이며 성공한 사회와 실패한 사회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과 통신의 혁명등 2가지 기본요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요소는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변화가 평화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은 평화적이었지만 중국은 지난해 천안문 사건에서 보듯 개혁운동을 물리적으로 탄압했다. 그러나 물리적인 탄압은 변화의 속도를 늦출뿐 개혁과 자유를 바라는 국민들의 욕구를 말살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변화물결을 초래한 통신혁명은 북한에도 영향을 미쳐 김일성체제는 오래갈 수 없게 될 것이다. 현대 사회는 다음과 같은 도전을 받고 잇다. 첫째,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술발전 둘째,산업의 자동화로 인한 직업의 안정문제 셋째,생명공학의 발달에 따른 농민들의 생존위협 넷째,전세계적인 기온상승 다섯째,선후진국간의 인구변동 등이다. 이런 도전들은 상호 상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은 통신기술이 발달되고 로봇과 산업자동화의 발달로 많은 국민의 실직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같은 문제에 무관심한 정부는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정치적ㆍ이념적으로 큰 도전을 받게 된다. 그 예는 동구와 중남미사태에서 잘 보아왔다. 마지막으로 21세기초 성공적인 사회가 되자면 효과적인 제조업 생산기반을 갖춰야 한다. 민주주의만으로는 성공적인 사회를 충분히 갖출 수 없다. 자립할 수 있고 생활수준을 높일 수 있는 상품생산기반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제조업 능력이 부족해도 의료업 호텔업등 서비스업으로 이를 커버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이같은 견해에 반대한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성공적인 사회는 건전한 도덕적 윤리적 기반과 함께 굳건한 산업생산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89년의 동구사태는 도덕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 모두에서 파산됐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세계 여러 나라에 보여준 좋은 경종이었다. 동시에 물질적 풍요와 도덕적 기반이 잘 갖추어진 사회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교훈도 주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 유토피아건설 완전 포기/소련의 동ㆍ서양결합의 중계자역할 기대/유리 아파나셰프 공산권국가에 대한 세계의 이목집중은 이제 우연한 일이 아니다. 체르노빌원전 사고,원자력잠수함화재 및 핵무기ㆍ화학무기 등은 결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련의 질낮은 생활수준ㆍ국경선폐쇄ㆍ소련공화국들의 탈소움직임도 그 대상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존 세력균형 질서를 붕괴시키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탄생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현재 소련과 동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변화가 세계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지 얘기하고 싶다. 변화는 상호연관이 있다고 하지만 현재 이들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변혁들은 시작과 종결을 동시에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인류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지속적인 대규모의 사회실험이 끝나고 있다. 마르크스ㆍ레닌이즘이 종결됨과 동시에 현대판 거대 러시아제국이 종말을 맞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양적 공업화에 대한 종결인지도 모른다. 결국 이같은 현상들은 전후 2개의 진영으로 갈라놓은 얄타체제의 붕괴를 의미한다. 최근 소련의 각계에서는 소련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건설할 것인가에 대해 수많은 논의를 해왔다. 사회주의ㆍ비사회주의ㆍ반사회주의ㆍ스탈린주의등 뿐아니라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수많은 단어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고민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여하튼 이런 논란들은 의식적으로 계획된 행위의 결과다. 소련의 현체제는 볼셰비즘 혁명 이후 72년간 지속된 사회주의,정통 마르크시즘의 부산물이다.물론 이 사회주의 실험이 수많은 희생자를 내지 않았거나 외국에 피해를 주지도 않았더라면 긍정적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사회주의 유토피아 건설을 완전히 포기했다. 소련 사회조직의 기본요소는 경제적으로는 국유생산,시장경제폐지,상품경제 청산,중앙집중화된 계획경제,사유재산 몰수였다. 사회적으로는 정부권력이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에 간섭을 해 국민들에게 무력감을 심화시켰다. 즉 생산에 대한 관심보다 소비ㆍ분배문제에 우선을 두었다. 그리고 사회계층도 노멘클라투라(특권층)와 「분배를 받을 권한이 있는 사람」으로 양분됐다. 소련사회의 국유화는 칼 마르크스의 견해와는 달리 사유재산제도의 「극복」이 아니라 「폐지」에 문제가 있다. 또한 권력과 정보에 대한 당의 독점,노동의 결과에 대한 당의 독점,다당제부재,허울좋은 헌법제도,형식적인 선거제도 등도 소련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거리다. 인간화ㆍ민주화를 부정하는 이같은 제반 요소들은 정통마르크시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인위적ㆍ작위적 사회주의의 결과요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회주의의 이상실현은 최근 10년간 크게 왜곡돼 그릇된 방향으로 치닫게 됐다. 소련의 양적 경제발전은 한계점에 이르러 뒤로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위기상황은 자연환경파괴도 마찬가지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 등장이후 추진되고 있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도 소련사회의 난치병을 치유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전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 소련의 모든 불행과 재난에는 페레스트로이카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소련국내에서는 요즘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찬ㆍ반 논의가 분분한데 1천9백만명의 소련 공산당원중 9백만명가량이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로 미뤄 소련사회의 개혁은 급진적ㆍ과격한 방법으로 추진되지 않으면 안된다. 고르바초프는 집권초기에는 개혁방향을 제대로 잡았으나 최근엔 이를 번복,대외정책 뿐아니라 「인간적 가치」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뀐 느낌이다. 특히 현재 경제ㆍ문화ㆍ윤리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잇는 소련에서 가장 난제는 민족문제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따라서 현재 소련사회에서 표출되고 있는 제반현상들이 21세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학자로서 소련이 어떤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즉 21세기에는 제국주의 국가로서 소련이 차지할 자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양의 동서에 정신적ㆍ문화적 바탕을 공유하고 있는 소련은 향후 동서양을 결합시키는 좋은 중계자 역할은 할 것으로 본다.
  • 소「민주사회주의 새 깃발」 올리다/고르바초프「도박」의 의미와 전망

    ◎정치개혁과 경제발전 연계 포석/재야흡수,온건진보정당 결성 가능성도/서유럽서 극동까지 대폭 군비축소 시도 1백40년 전에 카를 마르크스가 근로대중의 자기임금 되찾기 운동으로 제시한 공산주의 이념은 그로부터 70년후 소련땅에 현실로 적용됐다. 그런데 누구나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의해 분배받는 공산주의 이념이 소련땅에 적용된지 정확히 73년이 지난 1990년,올해의 벽두에 그만 공산주의의 깃발을 내리게 됐다. 소련은 소수 민족자치령을 국가체제로 연합하면서 유럽국가중 후발대 국가로 형성된 제정러시아를 붕괴시키면서 시작됐다. 국민의 9할 이상이 저소득계층으로 구성된 농경사회였던 제정 러시아를 1917년 소수파인 볼셰비키가 과격 공산혁명으로 무너뜨렸다. 그후 토지 자본국가공영제,중앙계획경제와 통제배급제를 실시하고 서방세계와는 중공업위주의 군수산업으로 군비경쟁을 하면서 냉전구도를 이룩해 왔다. 레닌이 심장ㆍ뇌졸질환으로 조기에 사망하자 오히려 극단적 소수파로서 민주사회주의를 건국하려던 도덕성에서 정반대의 궤를그린 사회주의 파시즘을 만들었다. 마르크스가 역사발전의 맥락에서 가설적으로 제시한 근로자의 기대임금과 실질임금의 차액을 소수 자본가가 착취함으로써 빈부격차가 극대화된 자본주의가 성숙된 사회에 공산혁명이 필연적이라고 주장한 논리는 소련에서는 해당될수 없는 그 당시 상황이었다. 즉,극소수 상업가ㆍ지주 외에는 성숙된 자본주의사회의 지표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중산계층이나 활발한 상업활동이 소련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스탈린은 정체된 후진사회를 성장시키기 위한 신축적인 경제활성화와 생필품위주의 산업발전 대신에 군수산업 위주의 중공업 육성에 정책선택의 최우선권을 부여했다. 스탈린의 명령없이는 전 사회가 움직이지 않았으며 하부구조 구성원의 창의성은 본질적으로 봉쇄됐다. 이와같은 자기모순의 공포사회가 스탈린 이후 흐루시초프 브레즈네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 공산당 서기장에 의해 면면히 이어져 왔다. 말하자면 성숙된 자본주의 사회도 아니었던 후진국 러시아의 풍토속에서 다원적 공산주의 이상은 스탈린 이후의전체주의 지배자들에 의해 침묵과 복종만을 강조하는 관료적 동원체제를 구사해온 것이 핸재의 소련사회이다. 현재의 소련사회는 순발력없는 저능 거인이며 실질적 파산선고를 내린 회사와 같다. 중지한 부실기업이며 저능거인은 기초운동과 기초이론 학습부터 시작하여 거듭 태어나야 하고,부실파산회사는 처음부터 새로운 경영진에 의해 구조적으로 재조직ㆍ관리돼야 한다. 바로 여기서 개혁,재조직(Perestroika)과 만인에게의 공개성(Glasnost)을 강조하면서 정규교육을 받은 스탈린 후기세대의 대표주자로 새로운 사고를 가진 고르바초프가 통치권의 핵심으로 등장한다. 고르바초프에 의해 주도되는 소련사회의 변혁은 미시적으로 볼때 원초적으로 빈곤했던 소련이 군사대국 유지로 인해 더욱 피폐된 생필품 절대빈곤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시장경제원리 도입,사유재산의 인정으로 민중봉기 일보직전의 긴박한 경제빈곤의 고리를 풀자는데 있다. 그런데 그같은 경제빈곤 해결은 주민의 불만을 해소하고 국민전체가 새로운 생산기풍을 진작하는 자발적 노력의지가보여야 하는데 국민은 두려움과 의심의 눈초리로,그리고 지성인을 비롯한 여론주도계층에서는 공산당 통치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황에서 그같은 노력은 아무리 신사고를 가진 개혁의지에 불타는 개혁주의자가 있다고 해도 개혁은 무위로 끝날수 있다. 인구증가와 같이 서서히 로가리즘적으로 누적되어온 소련의 사회경제침체는 아무리 자유와 개방ㆍ개혁이 뒷받침돼도 하루 이틀에 성취될 일이 아니다. 여기에 고르바초프는 정치 개혁을 통해 국민의 자발적 총의를 민생문제 해결 위주의 경제발전에 연계하려는 전략포석으로 이미 동구에서 시행돼 오고 있으며 고르바초프가 원거리에서 보호해준 바 있는 다당제 도입ㆍ자유경선ㆍ시장경제 원리도입,그리고 국가원수의 직선제 등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로서는 그의 정치적 주사위인 대통령 직선제에 출마하여 국민의 직접 신임을 얻음으로써 지속적 정치경제사회 개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90년 초인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85년에 공산당 서기장으로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가 개혁의 신호탄을 올린 시기라면 90년대는 개혁의 실적을 경제사회적으로 보이는 행동단계라고 보겠다. 고르바초프는 미국이 응하든 않든 서유럽에서 이제는 극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군비축소를 국내정치맥락에서 자의적으로 실시할 것이다. 또한 조만간 28차 당대회를 치르고 난후 그는 공산당을 해체하거나 구조적으로 당의 체질을 개선하여 이에 걸맞은 당명 또한 새로이 변경하면서 어쩌면 수면위에 부상하는 재야조직을 흡수하여 의외의 인물로 충원하는 새로운 온건진보정당을 조직할지도 모른다. 볼셰비키 소수 급진공산당이 해체된다고 해서 공산당 통치의 러시아 역사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러시아 사회가 소수민족의 자치도 인정하면서 제국주의적 영토팽창에 눈돌릴 수 없는 내치의 민주화ㆍ경제활성화에 당분간,적어도 2000년 이후까지 정책집행에 우선권을 유지하는 역사의 긍정적 경각심을 늦추지 않는 노력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측근인 정치국원이나 참모들은 과거 공산당의 보수적 당관료가 아닌데 그들의 전직은 해외근무 특파원,대외경제 전문가,기타 국내 각분야에서 개혁에 불타던 깨끗한 도덕정치를 표방하는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그들은 당면문제를 다룰때 소련 역사의 방향을 다원화된 민주사회주의 국가로 그 키를 돌리는 역사의 견인차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믿고있다. 혹한기를 피할수 있으며 대서양과 발트해를 접하고 있는 정치ㆍ상업ㆍ관광도시인 레닌그라드의 옛 이름은 성 페테르스부르크시였다. 이 아름다운 도시는 공산혁명의 진원지가 된 이후로 레닌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레닌그라드(레닌시)라고 명명하였는데 이제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치가 90년에 정착돼 2000년이 되면 레닌그라드도 고르바초프의 이름을 본따 고르비그라드(고르비시)로 부를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또 이렇게 예상하는 서방인에게 소련인은 처음으로 빙그레 웃음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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