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업 총수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아티스트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경조사비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담임교사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외국인들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70
  • 삼성웰스토리 압수수색… ‘정권 과도기 기획 사정’ 신호?

    삼성웰스토리 압수수색… ‘정권 과도기 기획 사정’ 신호?

    ‘삼성그룹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웰스토리 본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지 9개월 만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가 계열사의 부당 지원 의혹에 그치지 않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까지 건드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고진원)는 28일 경기 성남시 구미동 삼성웰스토리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 15명가량을 보내 계열사 급식 공급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경기 수원시 매탄동 삼성전자 본사에도 수사 인력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공정거래위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이 삼성웰스토리에 사내 급식 물량 등을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349억원을 부과했다. 또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 법인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반부패강력2부 검사 2명에 이어 최근에는 형사부 소속 검사 4명을 공조부에 투입하는 등 공조부 수사 검사 규모를 9명에서 15명으로 대폭 늘렸다.  검찰이 검사 수를 대폭 늘리면서 고위 임원의 배임 혐의뿐 아니라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문제로까지 수사 확대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정권 교체로 물갈이가 확실시되는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과 김태훈 4차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법원에 이번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가 한 차례 기각됐다. 그러나 이번에 영장을 발부받아 삼성웰스토리뿐 아니라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하면서 수사에 동력을 얻게 됐다. 이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마친 뒤 검찰이 고발된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이번 수사가 기업에 대한 ‘기획 사정‘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장동 수사로 한동안 답보 상태에 놓여 있던 서울중앙지검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정권교체기에 기업 수사로 눈을 돌린 것 아니냐는 불만도 검찰 내부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본건 수사와 관련해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고발된 혐의에 대해 엄정하고 치우침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후까지도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 삼성웰스토리 압수수색… ‘과도기 기획 사정’ 신호탄?

    삼성웰스토리 압수수색… ‘과도기 기획 사정’ 신호탄?

    ‘삼성그룹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웰스토리 본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지 9개월 만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가 계열사의 부당 지원 의혹에 그치지 않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까지 건드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고진원)는 28일 경기 성남시 구미동 삼성웰스토리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 15명가량을 보내 계열사 급식 공급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경기 수원시 매탄동 삼성전자 본사에도 수사 인력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공정거래위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이 삼성웰스토리에 사내 급식 물량 등을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349억원을 부과했다. 또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 법인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반부패강력2부 검사 2명에 이어 최근에는 형사부 소속 검사 4명을 공조부에 투입하는 등 공조부 수사 검사 규모를 9명에서 15명으로 대폭 늘렸다.  검찰이 검사 수를 대폭 늘리면서 고위 임원의 배임 혐의뿐 아니라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문제로까지 수사 확대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정권 교체로 물갈이가 확실시되는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과 김태훈 4차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법원에 이번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가 한 차례 기각됐다. 그러나 이번에 영장을 발부받아 삼성웰스토리뿐 아니라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하면서 수사에 동력을 얻게 됐다. 이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마친 뒤 검찰이 고발된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이번 수사가 기업에 대한 ‘기획 사정‘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장동 수사로 한동안 답보상태에 놓여 있던 서울중앙지검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정권교체기에 기업수사로 눈을 돌린 것 아니냐는 불만도 검찰 내부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본건 수사와 관련해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고발된 혐의에 대해 엄정하고 치우침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별도로 입장을 낼 계획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檢, 삼성웰스토리·삼성전자 압수수색…한차례 영장기각 후 수사 다시 본격화(종합)

    檢, 삼성웰스토리·삼성전자 압수수색…한차례 영장기각 후 수사 다시 본격화(종합)

    ‘삼성그룹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웰스토리 본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지 9개월 만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가 계열사의 부당 지원 의혹에 그치지 않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까지 건드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고진원)는 28일 경기 성남시 구미동 삼성웰스토리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 15명가량을 보내 계열사 급식 공급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경기 수원시 매탄동 삼성전자 본사에도 수사 인력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공정거래위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이 삼성웰스토리에 사내 급식 물량 등을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349억원을 부과했다. 또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 법인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반부패강력2부 검사 2명에 이어 최근에는 형사부 소속 검사 4명을 공조부에 투입하는 등 공조부 수사 검사 규모를 9명에서 15명으로 대폭 늘렸다. 검찰이 검사 수를 대폭 늘리면서 고위 임원의 배임 혐의뿐 아니라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문제로까지 수사 확대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정권 교체로 물갈이가 확실시되는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과 김태훈 4차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검찰은 법원에 이번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가 한 차례 기각됐다. 그러나 이번에 영장을 발부받아 삼성웰스토리뿐 아니라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하면서 수사에 동력을 얻게 됐다. 이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마친 뒤 검찰이 고발된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이번 수사가 기업에 대한 ‘기획 사정‘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장동 수사로 한동안 답보상태에 놓여 있던 서울중앙지검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정권교체기에 기업수사로 눈을 돌린 것 아니냐는 불만도 검찰 내부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본건 수사와 관련해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고발된 혐의에 대해 엄정하고 치우침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후까지도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 인수위, 추경 재원 한국판 뉴딜 등 ‘칼질 1순위’ 시사

    인수위, 추경 재원 한국판 뉴딜 등 ‘칼질 1순위’ 시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소상공인 추가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공식화한 가운데, 국채발행은 추경 재원 조달 방안의 가장 후순위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밝혔다. 이에 따라 상당수 재원이 올해 본예산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마련될 전망인데, 특히 한국판 뉴딜 등 문재인 정부 역점사업 예산이 감액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인수위는 24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기획재정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최상목 경제1분과 간사와 김소영·신성환 인수위원이 세종으로 내려왔고, 기재부에서는 이종욱 기획조정실장 등 실·국장 간부가 참석했다. 기재부는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해 보고하고, 당선인 공약과 관련한 이야기도 일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 편성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 등도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추경 재원 마련 원칙을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서 (추경 편성) 공약을 말할 때 국채발행은 가장 후순위로 두고 검토하는 방안이라고 계속 말했다”면서 “국가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예산) 구조조정이나 다른 방안을 먼저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한국판 뉴딜 사업이 ‘칼질’ 대상 1순위로 지목된다. 문재인 정부가 2020년부터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을 위한 국가프로젝트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각종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올해에만 33조 7000억원의 예산이 한국판 뉴딜에 배분돼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날 문재인 정부 5년간 추진해 온 정책과 현안, 향후 대응 계획 등을 인수위에 보고했다. 공정위 주요 의제로는 쿠팡·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규제, 국회에 1년 넘게 계류 중인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안’ 입법, 동일인(총수)의 특수관계인 친족 범위(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개선, 전속고발권 축소·보완 등이 있다. 공정위는 그간 플랫폼 기업이 시장의 경쟁을 왜곡한다며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이와 반대로 플랫폼의 혁신을 위해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공정위는 앞으로 윤 당선인의 의중에 맞춰 플랫폼 ‘자율 규제’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업무 추진 기조를 재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 “주인 없던 8000억 요트, 알고보니 푸틴 소유”

    “주인 없던 8000억 요트, 알고보니 푸틴 소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의심받아온 8000억원 상당의 초대형 요트가 이탈리아에서 압류 위기에 놓였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서부 카라라 지역 항구에 정박해온 ‘셰에라자드’ 요트가 현지 당국에 압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당 요트는 5억 파운드(한화 8000억원) 상당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요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요트는 지난 2020년 출항해 이탈리아에 정박한 채 정비 중이었는데, 그간 소유주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세운 ‘반부패 재단’이 문제의 요트의 실소유주가 푸틴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이탈리아 당국에 즉각 압류를 촉구했다. 재단은 요트 선원 명단을 입수해 전화번호, 금융 자료 등을 추적한 결과 푸틴 대통령의 개인 경호원과 수행원 10여명이 이 요트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폭로했다. 재단은 “푸틴은 결코 실명으로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다”면서 “셰에라자드 요트가 푸틴 소유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만큼 즉각 압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푸틴 최측근 35명 해외자산 최소 20조원” 푸틴 대통령과 연계된 러시아 고위층의 해외 자산이 지금까지 파악된 것만 최소 20조원에 달한다는 추정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등 세계 주요 매체와 언론 단체가 참여한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는 ‘러시아 자산 추적’ 웹사이트를 출범하고 이같이 밝혔다. OCCRP는 우선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을 포함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부호)와 고위 관료 35명을 지목해 이들의 자산을 추적한 결과 세계 곳곳에서 150건 이상을 찾아냈으며, 이는 170억 달러(약 20조8000억원) 상당이라고 잠정 발표했다. 추적 대상에 오른 인물은 신흥 부호, 국영기업 총수, 방송계 인사, 장관, 정계 고문, 지역 거물 등이다. OCCRP의 추적 대상 35명은 나발니가 지난해 폭로한 명단을 토대로 했다.추적 기간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로, 자산 종류별로는 저택 35채, 아파트 43채, 요트 7척, 전용기와 헬리콥터 11대 등이다. 특히 이들 자산은 런던, 뉴욕, 파리 등 세계 주요 대도시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드루 설리번은 “푸틴 아래 러시아는 극소수가 통제하고 있다”며 “이들은 푸틴의 권력을 비호하는 조력자인 동시에 러시아인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푸틴 체제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OCCRP는 ‘러시아 자산 추적’ 웹사이트에서 추가 공개를 예고했으며 이와 관련해 익명 제보를 받는 중이다.
  • 인수위 홀대받고 ‘찬밥’ 신세 된 공정위… 尹정부 친기업 기조로 가나

    인수위 홀대받고 ‘찬밥’ 신세 된 공정위… 尹정부 친기업 기조로 가나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재벌 정책’을 이행할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장관급 부처인 공정위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국장급 없이 과장급 단 1명을 파견하는 데 그치며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인수위에 파견자를 보내지 못한 여성가족부, 과장급 1명을 보내는 데 그친 환경부와 함께 공정위도 개혁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인수위와 공정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구성림 지식산업감시과장 한 명만 인수위 경제1분과 실무위원으로 파견했다. 당초 공정위는 국장급 2명, 과장급 2명을 추천했고 직급당 1명씩 2명이 선택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수위 측이 국장급 인사의 파견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인수위는 박익수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와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대구 출신의 구 과장은 공정위 내에서 ‘에이스’로 통하지만 실무위원 신분이다 보니 인수위 내에서 의제를 주도하긴 어려운 위치에 있다. 즉, 윤석열 당선인이 공정위의 운명을 두 외부위원에 맡긴 것이다. 이는 외부의 시선에서 공정위를 개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새 정부에서 공정위가 ‘셀프 개혁’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박 변호사가 몸담은 로펌은 공정위와 대척점에 서 있는 조직이다. 공정위는 법 위반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전원회의·소회의에서 기업 측 대리인으로 나서는 로펌 변호사들과 매번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인다. 이런 점에서 박 변호사는 피심인 입장에서 공정위의 불합리한 제도를 손 보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정위는 그간 “공정위 공무원이 피심인의 방어권과 변호인의 변론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숱하게 받아 왔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해 연말 회원 86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공정위 담당자에 대해 ‘고압적 태도’, ‘폭언’, ‘끼워맞추기식 자료 제출 요구’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윤 당선인이 지난 21일 경제6단체장을 만나 “공무원이 갑질하면 바로 전화하라”고 한 것 역시 공정위를 중점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친기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계 저승사자’라 불릴 만큼 비대해진 공정위의 권한과 조직을 축소하고, 문재인 정부처럼 ‘재벌 저격수’를 공정위원장에 임명하진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앞으로 인수위는 박 변호사와 권 교수 주도로 공정위의 조사 절차의 문제점 개선, 공정위 전속고발권 개편·보완, 동일인(총수)의 특수관계인 친족 범위(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개선 방향 등을 본격 논의한다. 자연스럽게 박 변호사와 권 교수는 유력한 새 공정위원장 후보로 떠올랐다.
  • [시론] 인플레이션과의 소리 없는 전쟁/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시론] 인플레이션과의 소리 없는 전쟁/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인플레이션 바람이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동월보다 7.9% 상승하면서 1982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고 유럽연합(EU)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사상 최대치(5.6%)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의 글로벌화 현상이 뚜렷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도 누그러들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의 주요인은 ‘수요 견인’(Demand-pull)이었다. 세계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단기간 폭증하면서 수급 불안이 인플레이션을 촉발시켰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과 해상운임 상승세가 대표적인 사례로 아직도 해결이 난망하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비용 견인’(Cost-push)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달으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고 니켈, 알루미늄 등 러시아 생산 비중이 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원자재 조달 비용의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고착화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도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첫째로 느리지만 분명한 경기 회복 시그널을 꼽을 수 있다. 세계 경제는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다소 움츠러든 모습이지만 여전히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주요국들이 조금씩 경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3월부터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필리핀 등 격리 면제국 간의 하늘길도 열리고 있다. 억눌린 스프링이 강하게 튀어오르듯 각국의 본격적인 경제 정상화는 강력한 회복력으로 총수요를 늘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 부담 역시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 탄소중립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우리 정부도 탄소중립을 위해 지난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2030을 수립하고 산업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 기준을 충족하려면 주력 산업마다 막대한 제반 비용이 소요된다. 석유화학 업계가 나프타 원료를 수소나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비용은 약 89조원에 이른다. 철강(71조원), 반도체(17조원), 시멘트(10조원) 등 기타 고탄소 배출 산업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몫으로 남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소비자가 함께 부담해야 할 몫이다. 마지막 요인은 미중 분쟁,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대립이 확산되고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리스크가 높아지고 원자재 조달 비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은 일차적으로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의 수출입 물가를 끌어올리겠지만 결국 글로벌 공급망을 거쳐 최종 소비재 수입 가격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는 이미 인플레이션과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국 연준은 이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예정대로 기준 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올해 6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연말까지 2% 수준으로 금리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 우리 경제도 최근 물가 상승세와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지난 1월까지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며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고 중간재 수입 비중이 50%가 넘는 우리 무역 구조는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을 통한 효율적인 공급망 구조를 세워 원가 상승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산업 부문별로도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
  • 尹 “공무원 갑질 땐 전화하시라”… 재계 “고용창출 정기 회동하자”

    尹 “공무원 갑질 땐 전화하시라”… 재계 “고용창출 정기 회동하자”

    “공무원들이 말도 안 되는 규제하려고 갑질하면 바로 전화하시라. 그것만큼은 내가 바로 전화받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경제 6단체장과 만나 기업들과의 허심탄회한 소통을 위한 핫라인 구축을 약속했다. 당선 12일 만에 경제단체 수장들과 2시간 30분간 ‘도시락 회동’을 가진 윤 당선인은 “그간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기업하기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안 들 수 없다”며 기업들의 고충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이 해외에 도전하는 것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나 다름없다. 운동복도 신발도 좋은 것을 신겨 보내야 하는데 모래주머니 달고 메달을 따 오라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비판하며 “새 정부는 여러분이 힘들어했던 부분들을 상식에 맞춰 바꿔 나갈 것”이라며 규제 완화의 뜻을 적극 피력했다.윤 당선인은 “요즘 전쟁이란 총이 아닌 반도체가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 사이에 낀 우리 기업들의 상황을 짚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기업과 경제 활동의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데 있다”며 “쉬운 일을 엉뚱하게 하는 정부가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대통령과 산업계가 일자리 창출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개혁이 이뤄지면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수 있다”며 “앞으로 대통령과 일자리 창출 상황을 점검하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와 안보는 한 몸”이라고 강조하며 대통령 주재 민관 합동 ‘국가산업혁신 전략회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전략산업 육성에 대한 범정부 회의체에 민간이 참여하면 미래 인프라 구축, 산업 혁신 전략 등에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상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민관 협력의 소통 창구로 활용해 달라는 의견도 냈다. 이날 회동에는 경총 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단체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업인 처벌 중심의 중대재해처벌법 손질, 주52시간제 유연화, 최저임금제 개선, 상속세·법인세 완화, 반도체·배터리 등 투자 방안, 글로벌 공급망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그간 대통령 당선인들은 취임 전 당선인 신분으로 경제계와 만나 의견을 듣고 정책을 결정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12월 당선 5일 만에 경제5단체장과 회동했고, 2002년 12월 말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당선 12일 만에 경제5단체장과 상견례를 가지며 재계의 의견을 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선 9일 만에 주요 경제단체장과 대기업 총수들을 만났다. 재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계의 요구가 정책이나 법안에 대부분 반영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윤 당선인이 경제단체들을 노동계보다 먼저 만난 것은 기업들의 성장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우선시하겠다는 시그널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현 정권에서 청와대 행사 등에 초청받지 못하며 5년간 ‘패싱 시련’을 겪었던 전경련이 재계 맏형으로서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인수위 측의 요청에 따라 전경련은 이번 당선인과 경제단체장의 오찬 회동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관계자는 “탈퇴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합류가 전경련 명예 회복의 관건이다. 대기업들로서는 과거와 같은 전경련의 조율 역할이 절실하나 적폐 단체로 낙인찍혔던 만큼 한동안은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공무원 갑질하면 전화하시라. 바로 받겠다” 재계에 핫라인 약속한 윤 당선인

    “공무원 갑질하면 전화하시라. 바로 받겠다” 재계에 핫라인 약속한 윤 당선인

    “기업이 더 자유롭게 판단하고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게 제도적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과의 ‘도시락 회동’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당선된 지 12일 만이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공무원들이 말도 안 되는 규제 하려고 갑질하면 바로 전화하시라. 그것만큼은 내가 바로 전화 받겠다”며 기업들과의 허심탄회한 소통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새 정부는 여러분이 힘들어했던 부분들을 상식에 맞춰 바꿔나갈 것”이라며 규제 완화 뜻도 적극 시사했다. 앞으로 대통령과 산업계가 일자리 창출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개혁이 이뤄지면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수 있고 지금도 새 일자리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통령과 일자리 창출 상황을 점검하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회동에는 경총,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6개 단체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당선인에게 기업인 처벌 중심의 중대재해처벌법 손질, 주52시간제 유연화, 최저임금제 개선, 상속세·법인세 완화, 반도체·배터리 등 투자 방안, 글로벌 공급망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경제와 안보는 한 몸”이라고 강조하며 대통령 주재 민관 합동 ‘국가산업혁신 전략회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전략산업 육성에 대한 범정부 회의체에 민간이 참여하면 미래 인프라 구축, 산업 혁신 전략 등에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상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민관 협력의 소통 창구로 활용해 달라는 의견도 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해 한 대기업은 단가를 다섯 번이나 올리고도 사상 최대 이익을 취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이익을 제대로 공유해 이런 불합리는 없어져야 한다”며 윤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 설치가 절실하다는 의견을 강조했다. 그간 대통령 당선인들은 취임 전 당선인 신분으로 경제계와 만나 의견을 듣고 정책을 결정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12월 당선 5일 만에 경제5단체장과 회동했고, 2002년 12월 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 12일 만에 경제5단체장과 상견례를 가지며 재계 의견을 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선 9일만에 주요 경제단체장과 대기업 총수들을 만났다. 이날 회동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계의 요구가 정책이나 법안에 대부분 반영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윤 당선인이 경제단체들을 노동계보다 먼저 만난 것은 기업들의 성장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우선시하겠다는 시그널로 읽힌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현 정권에서 청와대 행사 등에 초청받지 못하며 5년간 ‘패싱 시련’을 겪었던 전경련이 이번 회동에 앞서 인수위 측으로부터 경제단체장과의 오찬 일정을 조율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며 대기업을 대표하는 재계 ‘맏형’으로서의 과거 위상을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탈퇴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합류가 전경련 명예 회복의 관건이다. 대기업들로서는 과거와 같은 전경련의 조율 역할이 절실하나 적폐 단체로 낙인찍혔던 만큼 한동안은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왕적 대통령제 상징’ 청와대,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다 [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제왕적 대통령제 상징’ 청와대,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다 [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앗! 저기 온다.” “귀하신 몸 행차 하시나이까?” “어흠.” “저 어른이 누구신가요?” “쉬~경무대서 똥을 치는 분이요.” 1958년 1월 23일자 일간지에 실린 네 컷 시사만화 ‘고바우영감’의 한 에피소드다. 똥지게를 진 행인 두 명이 똑같이 똥지게를 졌지만 짐짓 젠체하는 어떤 이를 만나자 깍듯이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를 하는 내용이다. 청와대(경무대)에선 똥지게를 진 사람까지 권력을 갖고 있다는 신랄한 풍자를 담았다. 이른바 ‘경무대 똥통 사건’이다. “당시 대통령(이승만)을 왕 대하듯 하는 것이 우스워서 실험 삼아 그렸다. 이 대통령의 양자인 이강석(이기붕 전 부통령의 친자)이 권력 실세이니 전국에서 ‘가짜 이강석’이 판을 쳤고 시장·도지사들이 ‘가짜 이강석’에게 아부를 하다가 나중에 큰 망신을 당한 걸 풍자한 거다.” 작가인 고(故) 김성환 화백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만화 때문에 시경 사찰과에 끌려가 나흘 동안 고초를 당하고 나중에 벌금형까지 받는 필화(筆禍)를 겪는다.60년도 넘게 지난 제1공화국 시절 얘기지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청와대의 위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정권이 바뀌어도 청와대 사칭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에는 청와대가 직접 청와대 사칭 사기 59건을 분석해 이런 사기꾼에게 속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부탁을 했을 정도다. 2018년에도 “임종석 비서실장과 15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고 사기를 친 사람이 3000만원을 가로챘다가 쇠고랑을 찼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청와대 직원 사칭 사건은 빈발했다. 청와대를 팔면 일단 먹힌다. 청와대는 다 아는 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그중에서도 청와대 비서진의 최고 선임자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권부(權府)의 2인자’라는 말을 듣는다. “비서실장도 대통령을 모시는 여러 비서들 중의 한 명일 뿐”(MB정부 때 대통령비서실장)이라고 했지만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 역할을 하는 건 맞지만 총리 못지않은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다른 직원도 마찬가지다.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의 힘이 장관보다도 더 세다.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 기구에 힘과 권한이 지나치게 쏠리면서 청와대는 정부 부처의 전면에 나서서 국정을 주도한다. 내각이 있는데도 청와대가 ‘내각의 내각’ 역할을 하는 ‘옥상옥’ 구조다. 한술 더 떠 청와대가 장관들을 제치고 실질적인 내각의 역할을 한다. 청와대 정책실은 대놓고 장관들에게 지시하고 이 과정에서 마찰이 일어난다. 2018년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 매번 충돌했다. 김 전 부총리는 “부총리에 처음 임명돼서 청와대팀과 첫 만남을 했는데 그들이 ‘경제 일반적인 운영은 부총리가 책임지고 경제개혁은 저희가 책임지겠다’고 해서 완강히 거부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후 권력의 무게추는 급속히 장 실장 쪽으로 쏠렸다. 국정 운영도 부처가 아니라 청와대가 주도한다. 매주 월요일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장, 정책실장, 수석들이 참석하는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가 열려 주요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회의가 끝나면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공개되고 비공개 회의 내용은 관련 부처에 전달된다. 수보회의 때마다 대통령의 중요 메시지가 나오기 때문에 다음날인 화요일 총리와 장관들이 참석하는 국무회의는 관심도 떨어지고 형식적인 회의에 그치게 된다. 국정이 각 부처가 아닌 청와대 중심으로 기형적으로 돌아가면서 전문가인 공무원들이 청와대 입맛에 맞는 정책을 만드는 모순도 생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청와대의 무리한 개입으로 인한 정책 실패의 폐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간다. 가장 큰 문제는 청와대의 과도한 인사 권한이다. 부처 국장, 과장 인사까지 전부 청와대가 개입하니 장관은 허수아비가 된다. 공무원들은 장관이 아니라 청와대만 쳐다보고 일을 한다. ‘BH(청와대) 지시’나 ‘BH 전달 사항’이라고 하면 다른 업무는 다 제쳐 두고 최우선적으로 챙긴다. 청와대는 정부 부처뿐 아니라 공공기관 등 산하기관을 포함해 최소 3000곳 이상의 인사권을 휘두른다. 그러다 보니 상상도 못할 일도 일어난다. 청와대 실장도, 수석도, 비서관도 아닌 30대의 청와대 5급 행정관이 토요일에 육군참모총장을 커피숍으로 불러내 인사 문제를 협의했다. 코미디 같은 사건은 문재인 정부 집권 4개월째인 2017년 9월 일어난 일이다.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자 청와대 대변인은 “행정관이 참모총장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황당한 해명을 했지만 역시 청와대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초(超)권력기관이라는 점만 다시 확인됐다. ‘청와대 정부’라는 평을 듣는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내 기업에도 갑(甲) 역할에만 충실했다. 역대 대통령이 빠지지 않던 경제계 행사에 문 대통령은 임기 5년간 한 번도 참석하지 않으면서도 청와대 행사에는 대기업 총수들을 매번 동원했다. 심지어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까지 만들어 제출하라는 ‘숙제’까지 냈다. 청와대의 막강한 권력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데 정작 청와대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할 기관도 없다. 국정감사를 받고는 있지만 ,여당의 비호하에 형식적인 연례행사에 그칠 뿐이다. 청와대가 종식해야 할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이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런 폐해를 없애기 위해 윤석열 당선인은 ‘청와대 해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청와대라는 명칭부터 ‘대통령실’로 바꾼다.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도 청와대 밖으로 옮긴다. 광화문이 됐든 용산이 됐든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오는 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하지만 관건은 청와대의 조직과 기능, 권한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하는 일이다. 과도한 인사 권한을 대폭 줄이고 정책실도 폐지해야 한다. 부처 인사는 장관이 하고, 경제정책은 경제부총리가 결정하는 등 그간의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정부 부처들이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정책 결정을 하며 일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대신 대통령실은 규모를 크게 줄여 범부처·범국가적 현안을 기획·조정하고 미래전략 수립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440여명에 달하는 대통령실 인원을 30% 줄이고, 민정수석실도 폐지한다고 이미 발표했다. ‘작은 청와대’를 지향하고 ‘책임총리, 책임장관’을 실천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기도 하다.
  • 1월부터 ‘세수 풍년’… 작년보다 10.8조원 더 걷혔다

    올해도 ‘세수 풍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걷은 세금(국세)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10조원 이상 많았다. 경기 회복으로 소득세가 많이 걷힌 데다 지난해 세정 지원으로 납부를 미뤄 준 세수가 함께 들어온 영향이다. 17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재정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국세 수입은 49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38조 8000억원)과 비교하면 10조 8000억원이나 많이 걷혔다. 정부가 올해 걷힐 것으로 예상한 세수 343조 4000억원 중 14.5%(진도율)가 1월에 들어왔다. 정부는 늘어난 세수 중 4조 6000억원은 지난해 걷어야 했는데 미뤄 준 게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또 기저효과(통계적 착시)로 3조원이 늘었고, 나머지 증가분 3조 2000억원은 경기 회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세목별로 보면 고용 회복과 취업자 수 증가로 소득세(13조 2000억원)가 1조 5000억원 늘었다. 법인세(2조 9000억원)도 9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지난해 세정 지원에 따른 영향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집합금지·영업제한 등을 받은 중소기업 법인세 중간예납 납기를 미뤄 줬고, 이 중 일부가 1월에 들어온 것이다. 부가가치세(24조 4000억원)는 6조 9000억원이나 늘어 특히 증가 폭이 컸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해 1월 세정 지원으로 부가세 징수 자체가 적었기에 올해 유독 많이 들어온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국세 수입에다 세외 수입과 기금 수입까지 합친 정부의 1월 총수입은 65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 총지출은 56조 3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9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앞으로는 정부 수입보다 지출이 많을 예정이라 통합재정수지도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올해 통합재정수지가 70조 8000억원 적자(추가경정예산 기준)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사회 보장성 기금을 빼 실질적인 나라 살림살이를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1월 6조 6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 ‘尹 인맥 찾기’… 롯데쇼핑, 총수 수사 前검사장 사외이사 영입

    ‘尹 인맥 찾기’… 롯데쇼핑, 총수 수사 前검사장 사외이사 영입

    조상철 변호사, 尹과 연수원 동기‘신 회장 국감 불출석’ 기소한 전력 강수진 LG전자 사외이사도 주목서울대 법대·성남지청 카풀 ‘친분’“새 정부·내각과 가교 역할 기대감”10여년 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수사해 기소했던 전직 검사장이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기업들은 ‘경영진 감시·감독’을 이유로 법조인 사외이사 영입을 이어 오고 있지만,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충암고·서울법대·검찰’ 중심의 윤 당선인 인맥 확보에도 분주한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상철(53·사법연수원 23기)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윤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던 2012년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된 신 회장 사건을 담당해 재판에 넘긴 이력이 있다. 당시 신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시장 파악 등을 위해 일본·태국·미국 3개국으로 출장을 떠난다는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는 신 회장이 이어진 종합 국감과 청문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자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신 회장을 소환 조사한 끝에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해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지난해 3월 LG전자 사외이사로 합류한 강수진(51·24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당선인과의 친분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학과 동문에 사법연수원 1기수 후배로,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함께 근무할 당시 운전을 못 하는 윤 당선인과 출퇴근 카풀을 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윤 당선인을 염두에 두고 검찰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기보다는 기업 경영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며 사외이사에 법조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도 “앞으로 구성될 정부 내각과 검찰 인사까지 감안한다면 최소한의 가교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윤 당선인의 모교 충암고 출신 여의도 기업인 모임인 ‘충여회’가 눈길을 끈다. 2005년 모임이 처음 결성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금융맨 50여명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금융권에서는 옥경석 한화 기계부문 사장 겸 한화정밀기계 사장, 김태준 아워홈 사장,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최영무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등이 충암고를 나왔다.
  • 산업전쟁 핵심 된 반도체… 바이든, 中 견제 위해 파운드리에 사활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산업전쟁 핵심 된 반도체… 바이든, 中 견제 위해 파운드리에 사활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이제 미국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겁니다. 반도체는 휴대전화, 자동차, 냉장고, 인터넷, 전력망 등 일상생활 거의 모든 분야에 필요합니다. 이제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고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제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게임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24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는 발표 자리에 참석했다. 팻 갤싱어 최고경영자(CEO)의 이 투자 발표 자리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미 상무장관이 동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는 군사 안보, 경제 안보의 핵심”이라며 “미 의회는 반도체 투자에 사용할 국가 예산법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미국 기업의 투자 발표 자리에 등장, 격려하고 민간 기업의 투자에 국민 ‘세금’을 동원하는 것을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슈퍼301조’를 동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라”며 통상 압박을 하던 과거 미국 대통령과 정부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마치 한국 대통령이 경기 화성 삼성전자 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던 장면이 연상된다. 일본, 한국, 대만 등 아시아 각 기업에 정부 보조금이 얼마나 쓰여졌는지 조사하고 압박하던 옛날의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다급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형태의 ‘두 개의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개의 전쟁이란 하나는 지정학적 전쟁(현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에 미국이 깊게 연관돼 있다)이고 또 하나는 산업 및 경제 전쟁이다. 중국과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헬스케어, 차세대 이동통신 등 각 영역에서 산업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 분야에서의 승리가 국가 운명을 좌우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지금은 지정학적 전쟁보다 산업 전쟁의 파괴력이 더 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은 유통망 붕괴와 인플레이션을 유발했고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의 이슈가 됐다. 반도체가 산업 전쟁의 핵심 ‘전장’이 되고 있는 것을 대통령부터 엔지니어까지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반도체 경쟁은 2022년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 타국의 D램 기업을 죽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 마이크로칩(CPU) 기술 개발 경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특히 ‘파운드리’(Foundry)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지정학적 상황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것이 다르다.파운드리는 반도체의 설계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팹리스)으로부터 제조를 위탁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건설하겠다는 반도체 공장도 ‘파운드리’다. 인텔은 공장 설립뿐 아니라 이스라엘 반도체 회사 ‘타워 세미컨덕터’를 54억 달러(약 6조 47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 17일에는 ‘인베스터 데이 2022’를 열어 회사의 중장기적 반도체 전략을 발표하고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내에 ‘자동차 전담 그룹’을 출범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향후 10년간 최소한 72조원, 최대 144조원을 미국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파운드리 전쟁’에 총진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 인텔이 이 전쟁에서 승리할지는 미지수다. 인텔이 파운드리 공장 건설과 타워 세미 인수를 발표한 후 주가가 14% 떨어졌다. 쉽지 않다. 아시아 기업들의 맞대응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 TSMC는 지난해 최첨단 5나노미터(nm) 공정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120억 달러(약 14조 3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일본 구마모토현의 반도체 공장 건설에 9800억엔(약 10조 1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보다 1800억엔(약 1조 87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전자도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하고 이번 분기(2022년 1분기)에 착공, 2024년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전체 산업을 돌이켜 보더라도 이렇게 짧은 기간에 한국, 미국, 대만의 각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동시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공격적으로 투자한다고 발표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왜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사활을 거는 것일까? 반도체 투자의 종착역은 왜 파운드리일까? 첫째, 산업적으로 주문형 칩의 시대(Custom Chip Era)로 완전히 변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기존의 퀄컴 등 팹리스 기업뿐 아니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필요한 칩을 직접 설계해서 파운드리에 위탁 생산하기 시작했다. 실제 애플이 자체 설계하고 제작한 M1 칩은 퍼스널 컴퓨터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됐다. 구글도 2016년부터 인공지능 칩(TPU)을 설계, 제조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아마존이 클라우드용 CPU(Graviton)를 제작하고 있다. 초대형 시스템 회사가 직접 설계하고 생산은 파운드리에 맡기는 트렌드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GM, 포드, 현대차 등 대형 자동차 회사들도 직접 반도체를 설계해서 위탁 제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둘째, 반도체는 국가 간 경쟁에 치명타를 미칠 수 있음이 드러났다. 미국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한 기업인 화웨이, SMIC에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소프트웨어 공급을 막았다. 외부의 첨단 기술을 통해 미국의 영향력을 넘어서려는 중국에 어려움을 준 것이다. 특히 반도체는 원유 수입을 능가하는 국가 최대 수입항목으로 중국 국가 총수입의 18%를 차지한다. 전자제품을 저렴하게 제조해 세계에 판매해 온 중국으로서는 앞으로 국가 경제의 성패가 반도체 확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은 러시아에 반도체 수출금지 카드를 쓸 것이다. 이처럼 반도체는 경제 제재에도 핵심 무기가 됐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과 세계 지도자들에게 반도체 산업이 얼마나 국가 안보, 국가 경쟁력, 제조업 등에 전략적으로 중요한지 알려 주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미국은 반도체를 아시아 국가가 아닌 자국에서 만들어서 ‘반도체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 아시아의 삼성전자와 TSMC의 공장을 유치, ‘메이드인 USA’를 완성하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 제조업이 재기하기 시작했다. 세계가 변곡점에 있고 상황이 크게 변할 것이다. 지금은 이런 과도기 순간 중 한 시점이다”라고 의미 부여를 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셋째, 현존 파운드리의 절대 강자 ‘TSMC’가 앞으로는 흔들릴 수 있다. 2021년 3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5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절반이 넘는다. 시가총액도 세계 10대 기업 반열에 올랐으며 아시아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TSMC가 됐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TSMC의 시대다. 하지만 앞으로는 바뀔 수 있다. TSMC는 최선단 공정인 5nm, 7nm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그다음의 선단 공정인 16nm가 매출의 14%다. 또 애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이며 대만에 집중돼 있다. 한 고객, 그리고 한 지역에 모든 생산시설이 있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더구나 TSMC의 최대 고객인 애플은 반도체 공정기술이 크게 바뀌는 것을 거대한 위험요소로 보고 최대한 피하려 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이 평면구조에서 3면구조인 FinFET로 바뀌는 변화에서 애플은 TSMC와 삼성 두 회사를 제조사로 선택한 바 있다. 지금 첨단 반도체 산업은 설계 및 생산이 3면구조(FinFET)에서 4면구조(GAA FET)로 바뀌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4면구조 3nm 공정 생산을 올 상반기에 시작하고 TSMC는 3nm를 기존의 FinFET으로 연말까지 준비해서 내년부터 생산한다. 삼성이 4면구조로 기술 우위를 증명하면 애플의 수요를 TSMC에서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TSMC가 미국 공장 건설과 공정 업그레이드 투자로 삼성 등의 도전을 막으려 하고, 삼성전자와 인텔이 TSMC를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은 시작됐다. 더밀크 대표
  • AI에 미래산업 달렸다… 직접 챙기는 총수들

    AI에 미래산업 달렸다… 직접 챙기는 총수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인공지능(AI) 챙기기에 재게 움직이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미등기 무보수로 SK텔레콤 회장을 겸직하며 AI 사업을 가속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그간 SK가 추진해 온 AI 사업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최 회장은 통신사 이미지에 머물러 있는 SK텔레콤을 글로벌 AI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최 회장의 ‘결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미래 먹을거리인 AI에 대한 투자 확대, 인재 영입 등에 사활을 건 가운데 나온 것이라 눈길을 끈다.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11일 만에 AI 분야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을 포함해 반도체, 바이오 등 전략 분야에 240조원 규모의 역대급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의 경쟁력은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 확보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 AI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은 “기업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킬 핵심 역할을 해 달라”며 그룹 산하에 AI연구원을 세웠다. 또 최근 뉴욕 패션위크에서 초거대 AI ‘엑사원’으로 탄생시킨 첫 AI 아티스트 틸다를 시작으로 올해 분야별 ‘전문가 AI’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사내 게시판에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고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도전에 함께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이나 SK하이닉스에서처럼 미등기 회장이라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킹 역량 등을 동원해 장기 비전 제시, 투자 확대, 인재 영입 등으로 AI 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SK스퀘어와 함께 미국 법인으로 설립한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과 지난해 5월 출범한 SK텔레콤의 AI 전략 태스크포스(TF) 아폴로의 성장에 추진력이 더해지는 것이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지휘했듯 AI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10년 전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하면서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이후 SK 계열사들은 배터리·바이오·수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며 “최 회장이 SK텔레콤에서 업(業)의 혁신을 돕게 되면 SK그룹 전반의 혁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 AI 챙기는 총수들…최태원, SK텔레콤 회장으로 AI 키운다

    AI 챙기는 총수들…최태원, SK텔레콤 회장으로 AI 키운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인공지능(AI) 챙기기에 재게 움직이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미등기 무보수로 SK텔레콤 회장을 겸직하며 AI 사업을 가속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그간 SK가 추진해온 AI 사업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최 회장은 통신사 이미지에 머물러 있는 SK텔레콤을 글로벌 AI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최 회장의 ‘결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미래 먹을거리인 AI에 대한 투자 확대, 인재 영입 등에 사활을 건 가운데 나온 것이라 눈길을 끈다.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11일만에 AI 분야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을 포함, 반도체, 바이오 등 전략 분야에 240조원 규모의 역대급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의 경쟁력은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 확보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 AI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은 “기업의 변화과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킬 핵심 역할을 해 달라”며 그룹 산하에 AI연구원을 세우고 최근 뉴욕 패션위크에서 초거대 AI ‘엑사원’으로 탄생시킨 첫 AI 아티스트 틸다를 시작으로 올해 분야별 ‘전문가 AI’를 선보일 계획이다.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사내 게시판에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고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도전에 함께 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이나 SK하이닉스에서처럼 미등기 회장이라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킹 역량 등을 동원해 장기 비전 제시, 투자 확대, 인재 영입 등으로 AI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SK스퀘어와 함께 미국 법인으로 설립한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과 지난해 5월 출범한 SK텔레콤의 AI 전략 태스크포스(TF) 아폴로의 성장에 추진력이 더해지는 것이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지휘했듯 AI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거란 전망도 나온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10년 전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하면서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이후 SK 계열사들은 배터리, 바이오, 수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며 “최 회장이 SK텔레콤에서 업(業)의 혁신을 돕게 되면 SK그룹 전반의 혁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나와, 현장] 중대재해처벌법의 문지기들/오경진 산업부 기자

    [나와, 현장] 중대재해처벌법의 문지기들/오경진 산업부 기자

    “들어갈 테면 그렇게 해봐. 다만 제일 말단에 불과한 나도 힘이 세다는 걸 명심하게. 문을 지날수록 더 강력한 문지기들이 있어. 나조차도 세 번째 문지기를 보면 견딜 수 없을 정도라니까.” ‘법’으로 들어가려는 시골 사람을 막아선 문지기는 이렇게 말한다. 금지에 주저하며 평생을 법 앞에서 서성인 그는 결국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장편 ‘소송’에 삽입된 짧은 이야기 ‘법 앞에서’는 현대인의 허무한 악몽을 표상한다. 제정 전에도, 시행 후에도 한결같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연일 논란이다. 사업장에서 중대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 ‘경영 책임자’를 처벌토록 했다. 칼의 끝이 책임자를 겨누니, 기업들도 바빠졌다. 안전을 전담할 조직을 갖추고 수백억 투자를 늘린다는 보도자료가 쏟아진다. 바뀌는 게 있으니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 ‘사업을 대표하고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 이에 준하여 안전보건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 중대재해법 2조에서 말하는 경영 책임자의 정의다. 핵심은 안전관리 예산·조직 등에 관한 ‘결정권’이다. 법은 “결정할 수 있는 자가 책임도 져야 한다”고 말한다. 정수 대신 꼼수. 기업은 책임 소재를 복잡하게 흩트리는 것으로 이에 응수한다. 별안간 신사업에 나서겠다며 멀쩡한 회사를 지주사 체제로 바꾼다. 회사의 안전 정책을 총괄할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내세워 전권을 맡기기도 한다. 이런 조치로 기업의 총수가 수사를 완벽하게 피할 수 있을지는 법조계에서도 갑론을박, 하지만 수세에 몰린 회장님으로서는 충분히 써볼 만한 카드다. 어떻게든 떠넘길 여지가 있으니 말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재계 관계자는 “CSO는 사실상 회장님을 지키는 ‘몸빵’”이라면서 “언제, 얼마만큼의 책임을 져야 할지 모르지만 일단 울며 겨자 먹기로 맡게 된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앞으로 두둑한 수임료를 챙길 대형 로펌이 복잡한 법의 승리자다. 이들은 벌써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전관을 비롯한 산업안전 전문가들의 진용을 갖추고 다급해진 회장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로 흘러갈 천문학적 금액이 진작 현장의 낡은 설비를 개선하는 데 쓰였다면, 아까운 목숨 하나쯤 더 살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죽은 노동자의 부주의가 사고의 원인이었다는 현장 관리자, 작업을 지시한 적 없다고 발뺌하는 원청, 이들을 변호하는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회장님 몸빵’을 자처한 안전책임자. 중대재해법에는 이토록 ‘문지기’들이 많다. 삼표산업, 요진건설산업, 여천NCC. 할 일이 많아진 고용부는 과연 저 문지기들을 지나갈 수 있을까.
  • ‘집콕’ 고객을 잡아라… OTT 사업 강화하는 대기업

    ‘집콕’ 고객을 잡아라… OTT 사업 강화하는 대기업

    최근 대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추세에 발맞춰 환경분야 사업 확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서비스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개편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2021년 10월 31일~2022년 1월 31일)을 공개했다. 71개 대기업 소속 회사는 1월 말 기준 2738개사로 지난해 10월 말과 비교해 34개사 늘었다. 회사 설립, 지분취득 등으로 112개사가 계열사로 편입됐고, 흡수합병·지분매각 등으로 78개사가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새로 편입된 회사 수는 SK 16개, 카카오 12개, 태영 10개 순으로 많았다. 제외된 회사가 많은 대기업은 카카오(10개), 한화(7개), 한국투자금융(6개) 순이었다. 공정위는 최근 3개월간 계열사 변동의 주요 특징으로 ‘환경분야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회사 설립·인수’를 꼽았다. 탄소중립을 비롯한 친환경 경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이 많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SK는 한국투자금융으로부터 폐기물 처리업체 ‘도시환경’ 등 3개사의 지분을 인수하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업체 ‘에코밴스’를 새로 설립했다. 태영은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에너지’ 등 3개사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들 3개사의 동일인(총수) 측 최대 주주인 ‘TSK코퍼레이션’은 ‘에코비트’로 사명을 바꿨다. 공정위는 대기업들이 ‘집콕’ 문화 확산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CJ는 영화제작사 ‘용필름’의 지분을 취득했다. 카카오는 영화제작사 ‘영화사집’ 등 2개사와 광고 대행사 ‘스튜디오좋’ 등 3개사의 지분을 확보했다. KT는 OTT 사업자 ‘KT시즌’을 물적분할하고, ‘KT시즌미디어’를 콘텐츠 제작사인 ‘KT스튜디오지니’에 흡수합병했다.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집단 내 동종·유사 사업계열사 간 흡수합병도 다수 이뤄졌다. 카카오는 게임개발업체 ‘에픽스튜디오’ 등 4개사를 ‘HNC게임즈’에, ‘넵튠마스터’를 ‘넥스포츠’에 각각 흡수합병했다. DL(옛 대림)은 석유화학제품 판매사 ‘대림피앤피’를 석유화학 제품 제조사인 ‘DL케미칼’에 흡수합병했다. 공정위는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른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 수는 총 694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 및 이들 회사가 50%를 초과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규제 대상을 넓혔다. 하지만 삼성생명, 현대글로비스 등은 총수 일가가 보유 지분을 정리하면서 규제 대상에서 빠져나갔다.
  • “비서 호르몬제를 왜 이 후보 집에서 받나” 野 검찰 고발

    “비서 호르몬제를 왜 이 후보 집에서 받나” 野 검찰 고발

    민주 “배씨, 임신 포기하고 호르몬제 복용”국민의힘 “억지 해명 믿으라 하나” 반박국민의힘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아내 김혜경씨, 김씨 수행을 담당한 전 경기도청 사무관 배모씨, 경기도청 의무실 의사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이들을 직권남용 및 강요죄, 의료법 위반죄,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죄, 국고등 손실죄, 업무방해죄, 증거인멸죄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野 “공무원과 공적 재원 사적 유용…갑질” 법률지원단은 “전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 A씨 제보로 드러난 김혜경씨 갑질 사건은 ‘땅콩 회항’과 대기업 총수 일가 운전기사 갑질,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주 갑질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갑질의 종합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김씨는 공권력을 빌미로 공무원과 공적 재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파렴치한 갑질 사건에 일말의 사과와 반성조차 없이 배모씨 뒤에 숨어 사건을 축소·은폐·전가하려는 비겁한 행태로 국민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도청 공무원 배씨가 별정직 비서 A씨에 김혜경씨의 약을 대리 수령하게 하고 음식 배달 등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이 보도된 바 있다. 의약품 대리 수령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공지문을 내고 “배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 우울증 등 폐경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해명했다. 김씨가 쓸 약을 A씨가 대리 수령한 것이 아니라 배씨가 사용할 약을 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배씨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與 “법인카드 유용의혹 감사 청구” 박찬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있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며 “주체는 감사원이 아니라 경기도로 내용을 보고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배씨가 복용할 약을 왜 굳이 이재명 후보 집에 갖다 놓고 먹는가.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런 억지 해명을 믿으라 하나”라고 반박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배씨를 대신해 이재명 후보 선대위가 공지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배씨는 자신이 복용할 약을 아래 직원인 A씨를 시켜 대리수령해 이재명 후보 집에 갖다 놓고 나중에 그 약을 가져다 먹었다는 것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씨는 결혼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았다”며 “자꾸 의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실 변명하기 좀 어려울 것 같다”고 주장했다.
  • 李·尹 양자 TV토론 못한다… 설 연휴 ‘다자토론’ 성사될까

    李·尹 양자 TV토론 못한다… 설 연휴 ‘다자토론’ 성사될까

    법원이 26일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제기한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설 연휴 기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토론은 불발됐다. 하지만 이·윤 후보 모두 다자 토론에 긍정적 입장을 밝혀 지상파 3사가 다시 제안한 오는 31일 혹은 다음달 3일에 다자 토론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박병태)는 이날 지상파 3사 방송사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제외한 채 방송 토론회를 실시·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법원은 결정문에 ‘직전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총수의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 추천한 후보를 선거토론에 초청한다’고 규정한 공직선거법 82조를 적시했다. 2020년 4·15총선에서 6.79%의 득표율을 달성한 국민의당 후보라면 TV토론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약 10.1~16.3%대 지지율을 보이는 점도 인용 근거로 활용됐다. 재판부는 “공직선거에서 10%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 반액을, 15% 이상 득표하면 전액을 보전받는다”면서 “안 후보를 빼고 양자 TV토론을 한다면 국가 예산으로 선거를 치르는 후보를 토론회에서 배제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남부지법도 이날 “채권자의 평등권, 공직선거법상 토론회 참여권 및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정의당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법원 판단을 환영하며 즉각 다자 토론을 압박했다. 안 후보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한 뒤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면서 “기득권 정치, 담합정치, 구태정치를 국민들이 심판한 것을 법원이 발표한 것 아니겠나”라고 평가했다. 정의당도 “(이·윤 후보가) ‘국민의 검증대’인 다자 간 토론마저 회피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다자 토론 협상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기 부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자 토론을 지금이라도 하면 좋겠다. (윤 후보가)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뒤 “구정 전에 국민께서 함께 볼 수 있는 시간대에 양자 토론을 하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면서도 “어떤 것(토론 형식)이든 상관없다”고 했다. 각 당이 다자 토론 참여 입장을 밝혀 시점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30일이나 31일에 하기로 합의하고, 지상파 3사에 제시했다. 지상파 3사는 이날 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 대선후보가 참여하는 4자 토론을 오는 31일 혹은 다음달 3일로 제안했다. 이에 민주당은 “두 일정 모두 참여가 가능하나 가장 빠른 31일에 성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토론회 개최를 위한 실무 협상은 28일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간 양자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조만간 토론회 실무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 [마감 후] 남을 통해 돌아보라/정서린 산업부 기자

    [마감 후] 남을 통해 돌아보라/정서린 산업부 기자

    2019년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이변이 생겼다. 조양호 당시 한진그룹 회장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로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것.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지 20년 만에 경영권을 잃게 된 조 회장의 운명을 가른 건 2.5% 남짓의 지분 차이였다. 대기업 총수 일가가 주총 이사회에서 밀려난 첫 사례이자 회사에 손해를 끼친 총수는 주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움직임을 압축하는 장면이었다. 국민연금이 2018년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집사’(steward)처럼 고객들이 맡긴 돈을 자기 재산처럼 충실히 관리해야 한다는 지침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금융회사의 부실에 이들의 지배구조를 방관한 기관투자자의 책임도 있다는 자성에서 나온 것으로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주요 자본시장에서 잇따라 도입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투자 기업에 보내는 서한에서 “우리가 관리하는 돈은 교사, 소방관, 사업가 등 수많은 개인과 연금 수혜자들을 위한 퇴직금이다. 고객과 투자 기업의 연결고리로 우리는 고객들을 옹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스튜어드십 코드가 요즘 재계의 ‘뜨거운 감자’다. 국민연금이 다음달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위법행위를 한 기업 경영진에 법적 책임을 묻는 주주대표 소송 주체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로 바꾸는 지침 개정을 통해 주주대표 소송을 본격화할 방침을 밝혀서다. 한 달 전엔 국민연금이 공정위 과징금을 많이 받거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받은 기업들에 사실관계 확인 서한을 보내면서 기업들이 타깃이 될까 불안해하고도 있다. 지난 20일 주요 경제단체 부회장단은 보건복지부 1차관과 만나 반대 입장을 재차 못박았다. 단체들은 “지침 변경을 강행하면 가처분 소송이나 헌법소원을 내겠다”고까지 했다고 한다. 재계는 “기업에 대한 과도한 경영 간섭이 될 수 있다”, “소송 남발로 경영이 위축될 수 있다” 등의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건강한 견제’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영진들의 낡은 인식을 바꾸고, 투자자들의 이익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는 연구, 평가들도 다수다. 기업들의 ‘관치 우려’에 대해선 주주권 행사 주체의 독립성, 전문성 확보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찾으면 된다. 이번 기회에 기업들은 지배구조 개선, 준법 시스템이 촘촘히 뿌리내리고 작동하는 경영으로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쌓는 게 기업의 본령이라는 본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와 이익을 증대시키는, 기업이 추구하는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선진국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들이 지향점으로 삼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요소까지 아우르며 확대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1기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김지형 전 위원장이 내놓은 고언을 기업들이 다시금 새겨들었으면 한다. “인격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기를 돌아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자기만으로는 놓치는 것이 있을지 몰라 남을 통해 돌아보려고도 애씁니다. 준법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준법경영은 단순한 면피용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가치로 추구돼야 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