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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건설서 자동차까지… 신중동붐, 경제도약 마중물로

    [사설] 건설서 자동차까지… 신중동붐, 경제도약 마중물로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현지에서 잇따라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손잡고 연산 5만대 규모의 현지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에 첫 삽을 뜨게 되면 중동에 들어서는 ‘K자동차’의 첫 생산 거점이 된다. 중동 특수의 전통적 기반인 건설뿐 아니라 자동차, 에너지,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투자협력 논의가 한창이어서 ‘신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현대차가 사우디 제2도시인 킹압둘라 경제도시에 짓기로 한 합작공장은 주력 차종이 전기차다. 우리는 북아프리카 수출까지 넘보는 전초기지를, 사우디는 석유에서 벗어난 성장동력 다각화를 각각 노려 볼 수 있다. 이런 윈윈은 ‘21세기 최대 역사’라는 700조원 규모의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공조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벌써 중동 진출의 원조인 건설업계 쪽에서 네옴시티 주택사업을 함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사우디 원유 530만 배럴을 한국석유공사 울산기지에 비축하고 우선 구매권도 한국에 주기로 했다는 발표도 들린다. 최근의 불안한 중동 정세 등을 감안할 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사우디와 맺은 투자협약(MOU) 규모는 156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때 맺은 290억 달러 MOU와는 별개라고 하니 더더욱 반갑다. 물론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지만 “기회의 보물창고”(이재용 삼성 회장) 첫 단추는 일단 잘 꿴 셈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사우디ㆍ아랍에미리트ㆍ카타르 등 ‘중동 빅3’와 우리나라의 지난해 교역량은 2019년보다 61.6%나 늘었다. 차, 신재생, IT, 방산 등 1차 특수 때보다 영역이 훨씬 다양한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의 기술력과 사우디의 자본이 만난다면 미래산업과 에너지안보에서 두 나라 모두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 수준인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내년에 1.7%까지 떨어져 미국(1.9%)에 역전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실질 성장률이 일본에 따라잡힐 게 확실시되는데 성장잠재력마저 미국에 역전당한다는 암울한 경고다. 새로운 성장동력, 새로운 경제영토 없이는 위기 탈출이 불가능하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대통령부터 장차관, 기업 총수에 이르까지 ‘원팀 코리아’ 활약상이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해졌다.
  • “사우디와 협력 분야 무궁무진”…열기 높았던 한·사우디 투자포럼

    “사우디와 협력 분야 무궁무진”…열기 높았던 한·사우디 투자포럼

    현대차 MOU, 사우디 요청으로 메인 행사로 변경사전환담 때부터 사우디 기업 참여 요청 쇄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삼성으로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이재용 삼성 회장) “사우디가 중동의 자동차산업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정의선 현대차 회장)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은 행사에 앞서 열린 사전 환담에 사우디 기업의 참여요청이 쇄도하는 등 양국 재계의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은 한·사우디 투자포럼 행사와 관련해 “사우디 투자부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되어야 한다며 행사 당일 새벽까지 양국 기업이 추진하는 협력 성과에 대한 검증 작업을 조용히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엄격한 선정 기준을 넘지 못한 일부 사업들은 최종적으로 양해각서(MOU) 체결이 좌절되기도 했다”고 23일 전했다.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총 46건의 계약 또는 MOU가 체결된 이날 행사에는 사우디 측에선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한국 측에선 이재용 삼성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전 환담에서 이 회장은 “휴대전화 사업뿐 아니라 사우디 최초의 메트로 건설사업, 네옴 프로젝트도 같이하고 있다”며 사우디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선대 회장이 사우디 건설사업에 참여한 지 50년 만에 현대차가 사우디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으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토대로 사우디의 청년들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는 산업 발전의 주춧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체결된 MOU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현대차와 PIF의 중동 내 합작 공장 건립 합의였다. 당초 다른 MOU와 마찬가지로 당일 오전 별도로 MOU 서명식을 하려고 했지만, 사우디 정부의 강한 요구로 윤석열 대통령이 임석하는 주행사의 이벤트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을 사전 환담 때부터 만나기를 원하는 사우디 기업의 참석 요청도 쇄도했다고 한다. 당초 양국 정부는 극히 소인수만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했는데, 사우디 측의 강한 요청으로 참석 규모를 좁은 환담장이 허용하는 최대 인원으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 부친 3주기 맞은 이재용 현장 찾아 “혁신 전기 마련을”… 7년 만에 ‘서든 데스’ 꺼낸 최태원 “변화없인 생존 못해”

    부친 3주기 맞은 이재용 현장 찾아 “혁신 전기 마련을”… 7년 만에 ‘서든 데스’ 꺼낸 최태원 “변화없인 생존 못해”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서든 데스(돌연사)’할 수도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글로벌 경기 침체의 장기화 속에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발 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주요 그룹들이 총수를 중심으로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3주기를 맞아 삼성그룹 전체가 ‘조용한 추모’에 들어간 것과 대조적으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화성캠퍼스를 전격 방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기흥캠퍼스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진행 상황을 점검했고, 자리를 옮겨 화성캠퍼스에서는 경계현 반도체사업부문장(사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과 사업 전략회의를 했다. 재계에서는 굵직한 국내 투자나 글로벌 비즈니스 등 삼성의 중대 사안에만 전면에 나서 온 이 회장이 선대회장 추모 기간에 그의 ‘유산’인 반도체 사업장을 직접 챙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흥캠퍼스는 삼성 반도체 신화가 태동한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면서 “‘탈상’의 의미를 갖는 아버지 3주기에 이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챙겼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사업을 더 키워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룹사 최고경영진(CEO)을 프랑스 파리로 불러들인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돌연사’를 화두로 꺼내며 기업의 지속적 생존을 위한 혁신과 변화를 주문했다. 지난 16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파리에서 그룹 연례 경영전략 구상 회의인 ‘CEO 세미나’를 진행한 최 회장은 폐막 연설에서 “대격변 시대에 생존하려면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 등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그룹 회의에서 ‘돌연사’를 언급한 것은 2016년 확대경영회의 이후 7년 만으로, 그만큼 현재 국내외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의미한다. 미중 갈등 심화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생성 가속화,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을 한국 경제와 기업이 직면한 주요 환경 변화로 꼽은 최 회장은 “CEO들은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며 호실적을 낸 현대자동차 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중국 시장 재도약에 주력하고 있다. 예년처럼 12월 중으로 예상되는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들어 연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달 말부터 한 달 일정으로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 및 대외 경영 환경 등을 점검한다. 연말 사장단 인사도 사업보고회 이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 남편·아버지 생전 영상에 눈물 훔친 홍라희·이서현...입술 굳게 다문 이재용

    남편·아버지 생전 영상에 눈물 훔친 홍라희·이서현...입술 굳게 다문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가 고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25일)를 앞두고 열린 음악회에서 생전 한국 문화 인프라 구축에 노력한 고인을 추모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선대회장 추모 영상에 상영되는 순간 눈물을 훔쳤고, 이 회장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깊은 생각에 빠진 듯 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출장으로 해외에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이 회장은 19일 오후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어머니 홍 전 관장과 동생 이 이사장과 나란히 입장했다. 이 회장은 공연장으로 들어서며 입구에 부착된 아버지의 사진을 바라보며 홍 전 관장과 짧은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세 사람 모두 추모 음악회인 만큼 어두운 계열의 옷을 갖춰 입고 현장을 찾았다. 음악회에는 삼성 총수 일가 외에도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연주 무대는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해 박수예(바이올리니스트), 이해수(비올리스트), 한재민·이원해(첼리스트), 박재홍(피아니스트) 등 신예 연주자들이 함께했다.조성진은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으로, 국제 무대에서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했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 문화와 예술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기업도 문화 발전에 관심을 갖고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문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문화적인 소양이 자라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들처럼 박물관, 전시관, 음악당 등 문화 시설을 충분히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적인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들은 사회 전체의 문화적 인프라를 향상시키는 데 한몫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 선대회장의 ‘문화 인프라’ 육성 의지에 따라 적극적으로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해왔다. 재능 있는 예술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지원하고, 백건우와 백남준, 이우환 등 한국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후원했다. 삼성호암상 예술상도 수여하고 있다. 2000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은 백건우는 전날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추모 학술대회에서 이 선대회장을 기리는 특별 공연을 하기도 했다.삼성은 1997년부터 세계적인 명품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삼성 뮤직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리처드 용재 오닐, 클라라 주미 강, 백주영, 김지연 등이 삼성의 후원을 받아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했다. 이날 공연에 나선 박수예, 이해수 등도 삼성의 악기 후원을 받고 있다. 음악회가 열린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은 연면적 2624평, 객석 12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2014년 개관했다. 삼성은 지역사회 주민에게도 콘서트홀을 개방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이건희 회장, 상상력·통찰력 가진 전략 이론가”

    “이건희 회장, 상상력·통찰력 가진 전략 이론가”

    삼성이 오는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를 맞아 그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재조명하며 추모에 나섰다. 18일 한국경영학회의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19일 추모음악회, 25일 추모식이 이어진다. 삼성글로벌리서치 후원으로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기술과 전략, 인재, 상생, 신세대, 신흥국 등 6개 분야에서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과 삼성의 신경영 철학을 되짚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국내외 석학과 삼성 관계사 임직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이건희 경영학,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기조 강연에서 “그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 이론가였으며 통합적 사고에 기반해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사상가였다”고 평가했다. 마틴 교수는 이어 “이 선대회장은 당시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발굴하고 발명하는 입장이었고 과거에 묶여 있지 않았다”면서 “관련 데이터와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고 삼성의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전략 이론가”라고 덧붙였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이 선대회장은 기업이 가진 인재와 기술을 중심으로 국가, 사회가 처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며 “신경영 정신 재조명을 통해 한국 기업의 미래 준비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무대에 올라 고인을 추모하는 연주 시간도 가졌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 백건우의 해외 활동을 후원했으며,백건우는 2000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았다. 백건우는 2020년 이 선대회장 별세 당시 빈소를 찾아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삼성은 19일에는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를 연다.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무대에 오르며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도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에는 용인 선영에서 이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3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추도식에는 삼성 전·현직 사장단도 대거 참석한다.
  • “통찰력 가진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상가”…불황 속 이건희 3주기 맞는 삼성家

    “통찰력 가진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상가”…불황 속 이건희 3주기 맞는 삼성家

    삼성이 오는 25일 고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를 맞아 그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재조명하며 추모에 나섰다. 18일 한국경영학회의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19일 추모음악회, 25일 추모식이 이어진다.삼성글로벌리서치 후원으로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기술과 전략, 인재, 상생, 신세대, 신흥국 등 6개 분야에서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과 삼성의 신경영 철학을 되짚었다.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이건희 경영학,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기조 강연에서 “그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 이론가였으며, 통합적 사고에 기반해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사상가였다”고 평가했다. 마틴 교수는 이어 “이 선대회장은 당시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발굴하고 발명하는 입장이었고 과거에 묶여 있지 않았다”라면서 “관련 데이터와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고, 삼성의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전략 이론가”라고 덧붙였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이 선대회장은 기업이 가진 인재와 기술을 중심으로 국가, 사회가 처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며 “신경영 정신 재조명을 통해 한국 기업의 미래 준비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무대에 올라 고인을 추모하는 연주 시간도 가졌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 백건우의 해외 활동을 후원했으며, 백건우는 2000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았다. 백건우는 2020년 이 선대회장 별세 당시 빈소를 찾아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삼성은 19일에는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를 연다.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무대에 오르며,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총수 일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에는 경기 용인 선영에서 이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3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추도식에는 삼성 전현직 사장단도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 [사설] ‘표밭갈이’ 정신 팔려 국감 팽개친 제1당

    [사설] ‘표밭갈이’ 정신 팔려 국감 팽개친 제1당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중반에 접어들었다. 국감은 입법부가 행정부의 지난 1년 국정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삼권분립의 핵심 기제이자 ‘의정활동의 꽃’이다. 특히 야당 의원이라면 돋보이는 국감 활동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쌓을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이번 국감에선 이런 ‘야당다움’이 일절 보이지 않는다. 그저 피감기관장의 말꼬리를 잡거나 내용도 없이 호통만 치고 끝내는 일이 다반사다. 대체 어찌 된 일인가 싶은 터에 그 곡절이 드러났다. 민주당이 이번 국감 활동을 향후 공천심사 등에 반영할 의정활동 평가 대상에서 아예 빼버린 것이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한 현역 의원 의정활동 평가 대상 기간을 ‘21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에서부터 지난 9월 30일까지’로 정했다고 한다. 국감 직전까지만 평가하기로 한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의원이 선거구 표밭갈이에 정신이 팔린 탓에 국감을 제대로 수행할 여력이 없다 보니 당 차원에서 아예 ‘맹탕 국감’에 눈을 감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의원 다수는 9명의 보좌진 가운데 2~3명만 남겨 두고 전원 선거구 표밭갈이에 투입한 실정이라고 한다. 이러니 무슨 날카로운 추궁을 기대하겠는가. 총선에 정신이 팔려 맹탕 국감을 불사하는 마당에 기업 총수를 1명이라도 더 국감 증인으로 불러 세우려 윽박을 질러 댄 까닭은 뭔가. 국민들 귀에 온전히 와닿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민주당은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을 침이 마르도록 주장했다. 하지만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에 당력을 쏟아부으면서 정작 민생은 뒷전으로 밀쳐 뒀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심지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등으로 기소된 이재명 대표는 재판부에 국감 참석을 이유로 심리를 빨리 끝내 달라고 하고는 정작 국감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국민을 기망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안보 위기,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제, 그 속에서 쌓여 가는 서민들의 고달픔은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지경이다. 당장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의 고통 속에서 삶을 끊는 이들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눈엔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가. 이 대표가 구속을 면했으니 21대 국회 마지막 국감만이라도 심기일전해 충실히 해 주기를 국민 다수가 바랐다. 그런 기대가 민망하고 무색하다. 민주당은 국감마저 특권인 줄 아는 것인가.
  • 국가채무 1100조 돌파… 나라살림은 66조 적자

    국가채무 1100조 돌파… 나라살림은 66조 적자

    나랏빚이 사상 처음으로 1100조원을 돌파했다. 문재인 정부 첫해 2017년 660조 2000억원에서 6년 새 약 450조원(68.1%) 급증했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채무 규모가 급증하면 국가가 부담해야 할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우려가 커진다. 12월에 걷는 종합부동산세가 지난해보다 31%가량 덜 걷힐 것으로 예측되면서 ‘세수 펑크’ 심화에 따른 나라살림 적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10월호에서 지난 8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가 전월 대비 12조 1000억원 늘어난 111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1033조 4000억원에서 8개월 만에 76조 5000억원 순증했다. 정부의 올해 말 국가채무 전망치가 1101조 7000억원인데, 연말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이미 8조 3000억원을 초과한 것이다.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며 나라살림 허리띠를 졸라맨다지만 경기 회복이 지지부진하면서 적자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정부의 총수입은 394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44조 2000억원 줄었다. 국세 수입은 241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조 6000억원 덜 걷혔다. 부동산 거래 감소로 소득세가 13조 9000억원, 기업 실적 악화로 법인세가 20조 2000억원, 소비 둔화로 부가가치세가 6조 4000억원 구멍이 났다. 정부의 씀씀이를 나타내는 총지출은 같은 기간 425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3조 5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66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 9000억원 개선되는 데 그쳤다. 연말까지 적자 규모 목표치는 58조 2000억원으로, 정부는 남은 4개월 동안 적자 규모를 7조 8000억원 더 줄여야 한다. 하지만 나라살림 적자 규모는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완화로 올해 종부세 수입 실적이 지난해의 3분의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종부세가 지난해 실적 6조 8000억원보다 2조 1000억원(30.9%) 줄어든 4조 7000억원 걷힐 것으로 추계했다.
  • [서울광장] 정치 블랙홀에 빠진 국정감사/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서울광장] 정치 블랙홀에 빠진 국정감사/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국감)가 막이 오르자마자 곳곳에서 파열음이 요란하다. 국감의 본질인 행정부에 대한 감시, 정책 비판, 대안 제시는 찾아보기 어렵고 정쟁 성격의 공방만 난무한다. 여당의 전임 정권 들쑤시기, 야당의 현 정권 실책 부각, 포퓰리즘성 예산 배정 요구, ‘오지랖 기업 감사’ 등 매년 반복되는 행태가 올해에도 어김이 없다.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나 ‘밑도 끝도 없는 호통치기’ 등 눈살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많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생·정책 국감에 올인한다는 여야의 다짐이 무색하다. 1987년 헌법 개정으로 부활한 국감 제도는 올해로 36년째를 맞았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국정 전반을 감시하고 견제한다는 게 국감의 목적이다. 대의민주주의 핵심인 삼권분립의 정신을 살려 권력 상호 간의 견제와 균형을 이루자는 의미다. 입법부가 행정부로부터 국정 운영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아 정책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헌법행위(헌법 61조)다. 이런 취지와 달리 국감 시행 초기부터 시스템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국회의원의 전문성 부족, 정책 감사의 부재, 과다한 자료 제출 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매년 반복되는 지적에도 국회의 ‘행정부 군기 잡기’는 요지부동이다. 피감기관인 행정 각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국회의원들의 무차별적 자료 요구 탓에 두세 달 이상 매달리는 것이 현실이다. 수천 건에 달하는 무리한 자료 요구와 공기업의 중요한 영업기밀 제출까지 강요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올 국감에서 기획재정위원회가 국세청에 요구하는 자료만 모아도 3315페이지에 이른다. 이른바 ‘자료 갑질’이 이번 국감에서도 어김없이 재연된 것이다. 국정감사로 인한 일손 공백은 직간접 연관되는 사적 영역까지 국정 전반에 영향이 미친다. 이는 행정부의 자율을 과도하게 침해하거나 삼권분립 원칙을 현저하게 훼손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국정감사를 통해 국회가 스스로의 권위를 허물고 있는 것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국정감사 무용론이 올해도 수그러지지 않는 이유다. 기업인에 대한 과다한 증인 요구는 매년 강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이번에도 17개 상임위에서 채택한 일반 증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현직 총수나 임원급 기업들이다. 국회가 국정을 감시하기 위해 증인을 출석시키는 권한은 유권자로부터 위임받은 합법적 행위임이 분명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국정감사는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정부·공공기관의 정책 또는 관리 운영에 대해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개선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임에 비춰 과도한 국회 권력 남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일반 증인으로 불러 훈계성 질의로 권력을 행사하는 관행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후진적 정치 관행은 이제 끝내야 한다. 국감의 정신을 살리며 헌신하는 의원들도 있겠지만 대다수 국민 의식 속엔 국감 무용론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국감이 본질에서 벗어나 여야 대치의 연장전으로 변질된 지 오래지만 진영 논리가 강화될수록, 대치의 강도가 격렬해질수록 국감 무용론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국감은 국회의 권위를 살리고 국민복리에 봉사하는 삼권분립의 주체로서 의원들의 존재감을 스스로 각인시킬 좋은 기회다. 민생 정치를 다짐했던 21대 국회인 만큼 이번 국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당부한다. 유권자들도 여야를 떠나 국정감사의 본질을 훼손하는 의원들을 제대로 감별해 내년 4월 총선에서 솎아내는 것이 민주시민으로서 올바른 자세다. 눈을 부릅뜨고 국감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 文정부 5년 새 400조 불어난 나랏빚… 첫 1100조 돌파

    文정부 5년 새 400조 불어난 나랏빚… 첫 1100조 돌파

    나랏빚이 사상 처음으로 1100조원을 돌파했다. 문재인 정부 첫해 2017년 660조 2000억원에서 6년 새 약 450조원(68.1%) 급증했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채무 규모가 급증하면 국가가 부담해야 할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우려가 커진다. 12월에 걷는 종합부동산세가 지난해보다 31%가량 덜 걷힐 것으로 예측되면서 ‘세수 펑크’ 심화에 따른 나라살림 적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10월호에서 지난 8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가 전월 대비 12조 1000억원 늘어난 111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1033조 4000억원에서 8개월 만에 76조 5000억원 순증했다. 정부의 올해 말 국가채무 전망치가 1101조 7000억원인데, 연말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이미 8조 3000억원을 초과한 것이다.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며 나라살림 허리띠를 졸라맨다지만 경기 회복이 지지부진하면서 적자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정부의 총수입은 394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44조 2000억원 줄었다. 국세 수입은 241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조 6000억원 덜 걷혔다. 부동산 거래 감소로 소득세가 13조 9000억원, 기업 실적 악화로 법인세가 20조 2000억원, 소비 둔화로 부가가치세가 6조 4000억원 구멍이 났다. 정부의 씀씀이를 나타내는 총지출은 같은 기간 425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3조 5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66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 9000억원 개선되는 데 그쳤다. 연말까지 적자 규모 목표치는 58조 2000억원으로, 정부는 남은 4개월 동안 적자 규모를 7조 8000억원 더 줄여야 한다. 하지만 나라살림 적자 규모는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완화로 올해 종부세 수입 실적이 지난해의 3분의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종부세가 지난해 실적 6조 8000억원보다 2조 1000억원(30.9%) 줄어든 4조 7000억원 걷힐 것으로 추계했다.
  • 尹, 무함마드와 통화 공개… 연내 중동 외교 결실 맺나

    尹, 무함마드와 통화 공개… 연내 중동 외교 결실 맺나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이번 통화는 윤석열 정부가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펼쳐 온 경제외교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정상 간 ‘스킨십’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 이후 양국 협력이 어느 때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포함한 경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공식 방한해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을 두루 만난 바 있다. 당시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한국 측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기업·기관과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맺은 프로젝트 규모는 300억 달러(약 40조원)로 추산됐다. 이번 통화는 대통령실이 앞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기존에 합의한 투자를 집행하기 위한 협상이 있을 것임을 밝힌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이달 안에 두 나라(사우디아라비아·UAE)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들이 있을 것”이라며 “곧 투자가 이뤄지면서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로, 이와 관련해 이 회장 등 주요 총수들이 이달 하순 사우디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 외교가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이달 중순 방한해 우리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는 일정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UAE는 앞서 윤 대통령의 지난 1월 국빈 방문에서 300억 달러 규모의 대한국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 尹, 사우디 빈살만과 통화...중동외교 ‘결실’ 주목

    尹, 사우디 빈살만과 통화...중동외교 ‘결실’ 주목

    투자 등 경제협력 강화키로대통령실, 사우디·UAE 투자 확정 일정 예고기업들은 네옴시티 수주전 나설 준비 대통령실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이번 통화는 윤석열 정부가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펼쳐온 경제외교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정상 간 ‘스킨십’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 이후 양국 협력이 어느 때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포함한 경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공식 방한해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을 두루 만난 바 있다. 당시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한국 측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기업·기관과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맺은 프로젝트 규모는 300억 달러(약 40조원)로 추산됐다. 이번 통화는 대통령실이 앞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기존에 합의한 투자를 집행하기 위한 협상이 있을 것임을 밝힌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이달 안에 두 나라(사우디아라비아·UAE)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들이 있을 것”이라며 “곧 투자가 이뤄지면서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로, 이와 관련해 이 회장 등 주요 총수들이 이달 하순 사우디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 외교가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이달 중순 방한해 우리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는 일정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UAE는 앞서 윤 대통령의 지난 1월 국빈 방문에서 300억 달러 규모의 대한국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해도 ‘솜방망이’ 처벌 관행 언제까지[법안톺아보기]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해도 ‘솜방망이’ 처벌 관행 언제까지[법안톺아보기]

    [법안 톺아보기]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10일부터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열린다. 올해부터 모든 상임위원회 국감을 유튜브 생중계로 볼 수 있고, 카카오톡 채널 ‘오늘의 국회’에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증인 채택을 위한 여야의 막바지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증인이 출석하지 않아도 벌금형 약식기소로 그치는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정감사의 증인 출석 등을 규정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대부분 증인을 강제 구인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여야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불출석하거나 동행명령을 거부하는 증인에 대해 법원에 구인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윤 의원은 “국정감사나 국정조사 등에서 증인의 불출석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국회의 기능을 약화시킴에 따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권위 실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8월, 비대면으로 출석할 수 있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회에 직접 출석하기 어려운 경우 국회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의 허가를 받아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원격출석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동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내용을 발의했다. 조 의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활동이 확산되고 있고, 외국 의회도 비대면 회의 진행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며 “국정감사 불출석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데 질병, 부상, 해외 체류로 직접 출석하기 어려우면 온라인으로 원격출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정감사에서 채택된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는 것은 금지된다. 그러나 상임위 의결로 동행명령권을 발부할 수 있으나 강제성은 없다.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면 국회 고발로 이어져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마저도 대부분 벌금형 약식기소로 이어져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 오너들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졌다. 2012년 국감에서는 유통그룹 오너를 증인으로 채택했는데, 대거 불출석했다. 그 결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벌금 1500만원,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벌금 10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벌금 1000만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도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고발 조치를 시사하자 뒤늦게 출석했다. 국회가 무분별하게 기업인을 호출한다는 비판도 있다. 국정감사의 본래 취지는 국정 사안에 대해 들여다보고 정부를 감시하는 것인데, 민간에 대해 과도하게 간섭한다는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매년 국정감사 때면 국회가 기업 총수들과 경제인들을 무리하게 출석시켜 망신을 준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고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용도로 증인신청을 하는 등 제도를 남용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 있을 국정감사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부당하게 과도한 증인신청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기업들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신청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뜻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37년 된 ‘동일인 제도’ 등 기업 킬러규제 개편해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국회에서 ‘기업집단 규제정책 개선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35년 넘게 이어져 온 기업집단 ‘동일인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동일인 제도는 정부가 대기업의 총수를 지정해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와 일감 몰아주기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1986년 도입됐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였던 이동원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은) 기업집단 존속을 위한 규정들은 존치하되 기업 규모나 형태를 규제하거나 경쟁과 무관한 부분들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없애 버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행 규제가 국제표준과 맞지 않아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심재한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고도화에 따라 각종 연기금, 투자펀드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집단에서 최대 지분을 취득한 경우도 늘어나 점차 자연인인 재벌 총수가 동일인으로 지정되는 사례는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법안의 지속 필요성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패널로 참석한 주진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동일인 제도 폐지가 불가할 경우 차선책으로 “관련 법령이 폐지되지 않는 이상 실정법으로 효력이 있기 때문에 동일인 지정제도는 최대한 축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축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규제 혁파·혁신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킬러규제를 타파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라고 밝혔다. 이병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결합정책과장은 “공정위는 앞으로도 이해관계자, 학계 의견을 경청하면서 제도의 합리성과 실효성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37년 된 ‘동일인 제도’ 등 기업 킬러규제 개편해야”

    “37년 된 ‘동일인 제도’ 등 기업 킬러규제 개편해야”

    국민의힘이 5일 국회에서 ‘기업집단 규제정책 개선 토론회’를 개최하고 ‘동일인 제도’의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동일인 제도는 정부가 대기업의 총수를 지정해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와 일감 몰아주기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1986년 도입됐다. 제도가 도입된 지 약 40년에 달하는 시간이 지난 만큼, 산업 현장의 변화에 발맞춰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학계에서도 나왔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희곤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규제에 대해 혁파·혁신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킬러 규제를 타파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라며 “기업이 활기차게 나아가는 데 대한 각종 규제를 지속적으로 타파하고 혁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축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동일인 제도의 취지는 옳다 하더라도 지나친 측면들이 많이 있어 그런 것들을 바로잡자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토론회의 좌장으로 참석한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기존 동일인 제도가 산업 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동일인 대상의 자료제출의무 부과나 법 위반 시 동일인에 대한 형사처벌이 규정 정비가 필요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동일인 지정제도에서 파생되는 비영리법인 임원 등은 동일인 관련자에서 제외하는 ‘네거티브’ 방식 규제 도입 등을 통한 현재 기업 환경에 걸맞은 규제 현실화를 이 자리에서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동원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예시로 들며 현행 규제가 글로벌 스탠다드와 맞지 않아 과감히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일본은 필요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부분은 과감히 폐지하거나 삭제했다”면서 “기업집단 존속을 위한 규정들은 존치하되, 기업 규모나 형태를 규제하거나 경쟁과 무관한 부분들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없애버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패널로 참석한 주진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동일인 제도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동일인 지정제도는 공정거래법 제47조 등 대기업 집단 규제 문제의 하위 쟁점이므로 대기업집단 규제 제도 자체가 타당한지에 대한 대답이 우선돼야 한다. 대기업집단 규제 자체는 타당하다는 전제가 성립되어야 동일인 지정제도를 논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제도는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언했다. 주 교수는 차선책으로 김 의원이 지난 9월 21일 발의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제시했다. 해당 법안은 동일인의 책임 소재와 범위를 더욱 명확하게 정의하고, 기업집단에 대한 분명한 책임은 부여하되 지나친 처벌은 완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심재한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빅테크’ 기업집단과 기존 재벌의 차이점을 예로 들며 기존 규정이 개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우리나라 자본시장 고도화에 따라 각종 연기금, 투자펀드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집단에서 최대 지분을 취득한 경우도 늘어나 점차 자연인인 재벌 총수가 동일인으로 지정되는 사례는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법안의 지속 필요성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공정거래위원회 이병건 기업집단결합정책과장은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늘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을 잘 참고하고 앞으로도 이해관계자, 학계 의견을 경청하면서 대기업집단 제도의 합리성과 실효성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 [마감 후] 용산이 삼성에서 배워야 할 것/박성국 산업부 차장

    [마감 후] 용산이 삼성에서 배워야 할 것/박성국 산업부 차장

    “목숨 걸고 하는 겁니다. 숫자는 모르겠고 앞만 보고 가는 거예요.” 윤석열 정부 출범을 맞아 지난해 5월 25일 늦은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는 부회장)의 깜짝 발언이 나오면서 퇴근을 위해 싼 노트북 가방을 다시 풀었다. 당시 행사는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용산 행사’여서 현장 취재는 용산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일부 기자로 제한됐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는 더욱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기업인의 특성상 모든 행사가 끝난 후 대통령실에서 간단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던 터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그간 언론에 극도로 정제된 메시지를 내놨던 것과는 달리 ‘목숨을 건 투자’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꺼냈다. 이는 이 회장이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당시 삼성이 발표한 ‘5년간 450조원 투자’에 대한 현장 기자의 질문에 즉흥적으로 나온 답변이었다. 파격적인 답변에서 생의 상당 부분을 ‘이건희의 아들’로, 또 앞으로의 삶을 ‘삼성의 총수’로 살아가야 하는 이 회장의 고뇌가 읽혔다. 세상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과 재벌 걱정’이라지만, 이 회장의 고뇌를 다시 떠올린 건 정부의 2024년도 예산안을 뜯어보면서다. 윤 정부는 ‘전 정권이 국가 재정을 너무 헤프게 썼다’며 긴축 재정으로 돌아섰다. 특히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 대비 16.6%(5조 2000억원) 삭감했고,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기술의 근간이 되는 기초연구사업 예산은 ‘성과가 적다’는 이유로 6.2%(1537억원) 줄이기로 했다. 기억을 다시 지난해 6월로 되돌려 본다. 이 회장의 ‘목숨’ 발언이 나온 지 13일 만에 이번엔 윤 대통령의 입에서 “과학기술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6월 7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반도체는 안보전략적 가치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때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를 보유한 평택을 가장 먼저 방문한 건 미국이 안보전략적 차원에서 대한민국을 포기 못한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 준 것”이라고 언급한 뒤 국무위원들에게 과학기술 투자와 정책 발굴 등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토론에서는 “우리나라가 더 성장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를 공급해야 한다. 인재 양성이 가장 절박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이 첨단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기초과학 분야 예산 삭감안이 나오자 국내 기초과학계는 물론 반도체 업계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기초과학 홀대는 결국 이공계의 심각한 ‘의대 쏠림’ 현상에 기름을 붓게 되고, 첨단 반도체 기술을 연구할 인재는 더욱 줄어들게 할 것이라는 우려다. 용산의 참모들이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배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이 회장은 반도체 시장의 깊은 불황에도 ‘흔들림 없는 투자’로 불황을 뚫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이를 실천해 왔다. 기초과학 투자 없이 첨단산업 경쟁에서 이기라는 것은 1㎞도 뛰지 못하는 사람에게 42.195㎞ 마라톤 풀코스 대회에서 입상하라는 헛된 주문과도 같다.
  • 총수 있는 대기업 ‘내부지분 60%’ 돌파… 공정위 “편법 지배 감시 강화”

    총수 있는 대기업 ‘내부지분 60%’ 돌파… 공정위 “편법 지배 감시 강화”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72개)의 내부지분율이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와 장금상선 등 일부 기업집단의 총수 일가가 국외 계열사를 통해 국내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편법적 지배력 확대 관련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3일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 자료를 통해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지분율이 61.2%를 기록, 59.9%이던 전년에 비해 1.3% 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총수 없는 집단(10개)의 내부지분율은 64.4%로 62.6%이던 전년보다 1.8% 포인트 증가했다. 내부지분율은 계열회사의 총 발행 주식 중 동일인(총수)과 동일인 관련자(친족, 계열회사, 비영리법인, 임원 보유 등)가 보유한 주식과 자사주의 비율을 말한다. 홍형주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일반적으로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내부지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지분율을 보유 주체별로 세분화해 보면 총수의 지분율은 7.3%로 1년 새 0.1% 포인트 감소했고, 계열회사 지분율은 54.7%로 같은 기간 1.4% 포인트 증가했다. 총수 있는 집단이 지난해 66개 집단에서 올해 72개 집단으로 늘면서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도 지난해 835개사에서 올해 900개사로 증가했다. 총수 일가 보유 지분이 20% 이상이어서 규제 대상이 된 회사가 392개, 해당 회사가 50%를 초과한 지분을 보유해 대상이 된 회사가 508개다. 이번 현황 조사에서 비영리법인(공익법인 포함)을 활용한 계열 출자 구조를 지닌 기업집단은 46개로, 전체적으로 86개 비영리법인이 148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국외 계열사는 43곳(13개 기업집단)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롯데, 장금상선, 코오롱, 중앙, 오케이 금융그룹 등 5개 기업집단 소속 11개 국외 계열사는 국내 계열사에 직간접 출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의 경우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등 21개 국외 계열사가 부산롯데호텔, 호텔롯데 등 13개 국내 계열사에 직간접 출자를 했다. 장금상선은 총수인 장태순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홍콩 회사가 국내 최상단 회사인 장금상선㈜ 지분 82.97%를 보유한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장금상선㈜의 잔여 지분인 17.03%는 장 회장이 보유했다. 홍 과장은 “국외 계열사나 공익법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력을 유지·강화하는 행위 자체가 법 위반은 아니지만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이두걸 전국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이두걸 전국부 차장

    세금 하면 흔히 떠오르는 고사성어는 ‘가렴주구’(苛斂誅求)다. ‘가혹히 세금을 거두고 재물을 빼앗다’라는 뜻이다. 세금과 관련한 긍정적인 표현은 여간해선 찾기 어렵다. 근대의 문을 연 프랑스대혁명과 미국 독립혁명이 세금을 단초로 일어났다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금을 둘러싼 혈투가 그만큼 치열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세금과 관련해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는 상속세다.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상속세 부담을 낮추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상속세 폐지 흐름이 이어지는 추세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상속세를 없앤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멕시코 등 7개국이다. 영국 역시 상속세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의 명목 상속세율은 50%이다. OECD 평균인 27.1%보다 두 배가량 높다. 기업 총수들은 더 불리하다. 상속재산이 주식일 경우 할증 과세가 적용되면 60%까지 높아진다. ‘상속세 탓에 100년 기업이 등장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상속세 부담으로 기업 총수들이 주가 부양에 소극적인 점은 자본시장 성장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부과 방식은 당장이라도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는 부모가 남긴 상속재산 총액에 세금을 부과하는 유산세 유형을 채택하고 있다. ‘죽은 사람’이 아닌 ‘산 사람’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자손이 각자 물려받는 재산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유산취득세 방식이 보다 합리적이다. 하지만 최근 상속세 논란은 실체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강하다. 2022년 기준 상속세 납부 세액은 13조 7000억원이다. 전체 세수 384조 2000억원의 3.6% 수준이다. 사망자 중 상속세를 내는 이는 100명 중 6명(6.4%)에 그친다. 배우자공제를 제외해도 일괄공제로 5억원이 공제돼서다. 상속세 실효세율이 명목세율의 절반 수준인 28.6%로 크게 떨어지는 까닭이다. 더구나 500억원을 넘는 상속세를 낸 38명이 납부 세액의 58%가량인 8조원을 부담했다. 이들의 평균 상속재산 가액은 4632억원이었다. 극소수에게만 해당되는 사안임에도 자칫 ‘감세만이 옳다’는 인식을 키우는 데 동원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는 사상 초유의 ‘60조원 세수 펑크’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 이후에도 세수 상황은 녹록지 않다. ‘L자형’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데다 고금리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복지 정책과 유사하게 한 번 깎은 세금은 환원이 아예 불가능하다. 분위기에 떠밀려 섣불리 세율 완화나 폐지를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뜻이다. 더 중요한 건 소득분배 지표가 최근 악화 추세라는 점이다. 통계청의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5분위 배율은 2021년 5.96배(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로 전년보다 0.11배 포인트 늘었다. 부의 대물림도 가속화되고 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증여 재산 규모는 총 188조 4214억원이었다. 2017년(90조 4496억원)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 미성년자는 1099명으로 전년(673) 대비 426명 늘었다.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협소해지는 이런 상황은 슘페터식의 창조적 파괴를 통한 혁신을 가로막는다. “사회가 경쟁의 법칙에 지불하는 가격은 크다. 그러나 물질적 발전은 경쟁의 법칙이 가져왔고, 이 법칙의 이익은 그 비용보다도 훨씬 더 크다.” 미국의 가난한 이민자 출신으로 19세기 말 철강왕에 등극한 앤드루 카네기가 남긴 말이다. 그는 누구보다 경쟁의 중요성을 체감했기에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고백하고 만년에 자선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유시장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부의 재분배라는 상속세의 또 다른 도입 목적을 되레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 尹대통령 41개국 회담이 ‘절호의 기회’였던 이유[관가 인사이드]

    尹대통령 41개국 회담이 ‘절호의 기회’였던 이유[관가 인사이드]

    결국 대통령이 코피까지 흘렸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총 41회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부터 민생 행보를 이어 간 끝에 지난 25일 비공개로 열린 국무회의에서였다. 기네스북감이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로 많은 정상을 연이어 만나야 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유엔총회는 정상들의 회합 장소였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입장하지 못했다. ‘홈그라운드’는 아니었지만 상대팀 선수의 입장은 제한된 ‘정상회담 그라운드’의 이점이 보장되는 기회였다. 윤 대통령을 필두로 부처 장관, 기업 총수들이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난달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파행이 직간접적 기폭제가 된 분위기를 부인하기 어렵다. 잼버리 파행에 비춰 한국의 국제대회 운영 역량이 폄훼라도 당할까 봐 실책을 만회해야겠다는 의지가 커졌다. 실제 잼버리 구원 투수로 나섰던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엑스포 유치전에서도 전면에 나섰다. “전략국별 맞춤형 유치 전략을 정교히 하자”(한 총리)거나 “잼버리를 반면교사 삼아 엑스포를 유치하자”(이 장관)는 일성은 시급하게 잼버리 파행을 수습하던 결의와 닮은꼴이다. 이달 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지닌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방문하고,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임명되면 취임 직후부터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의 행보다. 사우디가 상당히 유력하다는 회의적인 관측도 일부 나오는 가운데 총력전이 펼쳐지는 것은 몇 차례 맛본 짜릿한 역전의 기억 때문이다. 멀게는 서울올림픽부터 가깝게는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막판 전세를 뒤집어 유치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결정일 이틀 전까지 열세였지만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전날 저녁에야 승리를 확신하고 안도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유치전에 임한 덕에 거둔 수확도 있다. 작은 나라들과의 교류 증가다. 지난 5월 태평양도서국 5개국과의 방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태도국의 인연이 시작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아프리카의 BIE 회원국에 유독 공을 들였고, 이는 중부 아프리카에 우리 쌀 종자와 생산단지를 보급하는 ‘K 라이스벨트’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 10월부터 EU 탄소국경조정제도 적용…지난해 대 EU 수출액의 7.5%영향

    10월부터 EU 탄소국경조정제도 적용…지난해 대 EU 수출액의 7.5%영향

    오는 10월부터 시멘트, 전기, 비료, 철 및 철강 제품, 알루미늄, 수소 등 6대 품목을 유럽연합(EU)에 수출할 때는 유럽연합(EU)에 탄소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적용대상은 EU 총수출액의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26일 이같이 내용이 포함된 ‘미리 보는 EU 탄소국경조정제도 시범 시행 기간 주요 내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CBAM이 사전에 승인받은 신고인만이 EU 역내로 시멘트, 전기, 비료, 철 및 철강 제품, 알루미늄, 수소 등의 상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승인된 신고인은 전년도에 수출한 상품의 내재 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CBAM 인증서를 매입해 제출해야 한다. 만약 원산지국에서 이미 지불한 탄소 가격이 있다면 제출할 인증서에서 그만큼 차감해준다. EU는 2026년 이 같은 내용의 본격적인 CBAM 시행에 앞서 제3국 기업이 내재 탄소 배출량 산정 및 인증서 제출 의무를 원활히 준비할 수 있도록 다음달 1일부터 2025년 말까지 전환 기간으로 두고 있다. 전환기간에는 보고의무만 부과하는데 첫 보고는 전환 기간 개시 후 첫 분기인 2023년 10∼12월을 대상으로 하며 2024년 1월에 탄소 배출량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기업이 탄소 배출 보고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보고되지 않은 내재 배출량 1t당 10∼50유로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불성실 보고가 지속되면 할증된 과태료를 적용받게 되므로 기업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CBAM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CBAM 적용 대상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 EU 수출액 681억달러 중 CBAM 대상 품목의 수출액은 51억달러(7.5%)였다. 특히 CBAM 대상 품목 중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9.3%(45억달러)에 달해 철강업계가 CBAM 시행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은 10.6%(5억4000만달러)를 차지했다. 비료, 시멘트, 수소의 대EU 수출은 544만달러로 대EU 총수출액의 0.1%에 불과했다. EU는 현재 CBAM 대상인 6대 품목 외에도 유기 화학물, 플라스틱 등을 추가로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 이정아 수석연구원은 “2025년부터는 한국식으로 산정한 탄소 내재 배출량이 허용되지 않는 만큼 기업에서는 불리한 산정 기준이 적용되지 않도록 내재 배출량에 대한 측정·관리체계를 구축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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