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업 총수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정감사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경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등록금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제왕절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70
  • “재벌 내부거래로 재산 불렸다”

    재벌들이 총수 일가 등 지배주주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활용했다는 실증적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재벌 2세가 지배주주로 있는 특정 계열사에 물량을 몰아주는 등 내부거래가 경영권 상속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임경묵·조성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9일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집단의 내부거래에 관한 연구’에서 “1999∼2005년 기업집단의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부(富)가 지배주주의 배당권이 높은 계열사로 이전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런 부의 이전을 ‘터널링’이라 부르며 2003∼2005년 사이 터널링은 더욱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배당권(현금흐름권)은 지배주주가 기업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기업 이윤의 몫으로 1%의 지분이 없는 계열사라도 순환출자를 통해 배당권을 가질 수 있다. 보고서는 기업집단은 지배주주의 배당권이 낮은 계열사에서 높은 계열사로 물량을 몰아주거나 거래대금을 높게 쳐주는 방식으로 소액주주로부터 지배주주로 부의 이전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4년 기준으로 SK텔레콤과 SK C&C의 배당권과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최태원 SK회장 등 지배주주의 배당권이 높은 SK C&C로 부가 이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SK텔레콤과 SK C&C의 지배주주 배당권은 2%와 56%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씨줄날줄] ‘friendly’ 수사학/구본영 논설위원

    요즘 우리 사회에서 ‘friendly’(프렌들리)란 영어 단어가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지난 연말 이명박 당선인이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기업친화적)한 정부가 되겠다.”고 하면서다. 기업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고무하려는 의도였을 게다. 기자실 대못질이 상징하는, 현 정부의 언론관과 차별화하려는 차원인가. 그제는 언론계 대표와 간담회에서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프레스 프렌들리’(press-friendly)란 말을 거론했다. 즉 “새 정부는 언론친화적인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앞서 이 당선인도 한국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비즈니스맨 프렌들리(친기업가)가 아니라 노동자와 사용자가 함께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친재벌적 어감을 줄까 봐 용어에 대한 나름의 재정의를 내린 셈이다. 일선 기자로 일할 때의 일화가 떠오른다. 이라크전을 취재하면서 일상생활에 잘 안 쓰는,‘friendly fire’란 재밌는 표현을 접했다. 오폭(誤爆), 또는 오인사격으로 새겨지지만, 문자 그대로라면 ‘적이 아닌, 친구를 쏜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영 동맹군은 개전 초반 압도적 화력으로 전세를 장악했지만, 아군끼리 오인사격으로 적잖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미 부시행정부가 ‘이라크 수렁’에 빠져든 까닭도 오폭과 무관치 않다. 수많은 이라크인의 원성을 샀던, 독재자 후세인을 제거하는 과정서 무고한 사람들까지 희생되어 이라크 민심을 한데 모으지 못했다. 참여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융단폭격식으로 쏟아낸 개혁정책들이 선의로 시작되었을진 모르나, 결국 오폭이었다는 얘기다. 부동산정책처럼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빈부 양극화를 심화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마침 당선인 측이 “환경친화적으로(environmentally friendly) 대운하 건설을 추진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반도대운하를 포함해 모든 정책은 ‘국민친화적’이냐를 기준으로 추진할 때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 듯싶다.‘프렌들리 개념’의 중심에는 국민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쩐’의 대이동… “증시 조정 소나기 피하자” 은행으로

    ‘쩐’의 대이동… “증시 조정 소나기 피하자” 은행으로

    지난해 말 하루하루 돈 수급을 맞추는 데 급급했던 시중은행들의 주머니 사정이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 국내외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증시로 빠져나간 자금이 은행으로 되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수급상황도 호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금리 월급통장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출시하고, 중소기업 대출 등을 늘리는 등 영업 기반을 점차 넓혀가는 추세다. ●특판예금 은행 주머니 ‘두둑’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18일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등 주요 시중은행 총수신 잔액은 537조 6340억원. 지난해 말 530조 4463억원보다 7조 1877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수신액이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이 4조 7056억원 늘어난 것을 비롯해 ▲국민 2조 6050억원 ▲하나 6335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정기예금만 3조 8000억원이 늘었다.”면서 “연 6∼7% 금리를 보장하는 은행 특판예금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펀드의 인기는 시들한 편.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의 펀드판매 잔액(평가액 기준)은 현재 89조 4229억원으로 전달(93조 2639억원)보다 감소했다.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이 급락하자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22일 현재 5.86%로 지난 17일 이후 하락세를 유지했다. 지난 8일 5.90%까지 올랐던 국고채 3년 금리 역시 5.30%로 내려앉았다. 채권 시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여건이 그만큼 호전된 셈이다. ●고금리 월급통장 ‘업그레이드’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영업망 확대를 위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고금리 월급통장. 은행들은 앞다퉈 이 상품의 기능 강화를 꾀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기준금액인 100만원을 초과하는 부분을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계좌로 이체해 고이율을 주는 ‘우리AMA 전자통장’의 적용금리를 5%대로 높였다.AMA통장으로 급여이체를 신청할 때 연 금리는 ▲예금기간 90∼364일 4.5%로 0.2%포인트 ▲365일 이상 5.3%로 0.5%포인트 각각 인상됐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초 직장인 월급통장인 ‘아이플랜 통장’의 고금리 설정금액을 최소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아이플랜 통장은 고객이 설정한 금액의 초과분에 대해 3∼4%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최고 4%를 주는 요구불예금인 ‘KB스타트 통장’을 출시한다. 이 상품은 다른 은행들이 일정 금액을 넘는 초과분에 대해 고금리를 주는 것과 달리 100만원까지 4% 금리를 적용하되 초과 금액은 0.1% 금리만 제공하는 게 특징. 가입대상도 만 18∼32세로 제한했다. 농협도 100만원을 넘으면 4% 내외의 금리를 주는 ‘뉴해피 통장’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자금 사정이 나아진 만큼, 젊은 층을 새로운 주거래고객으로 만드는 등 영업망 확충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명박 당선 1개월] 유연한 실용…패러다임 전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9일로 대선 승리의 환호를 맛본 지 한달을 맞았다. 첫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답게 지난 1개월은 그의 브랜드 가치인 ‘경제 대통령’의 면모를 재확인한 기간이었다.‘실용적 합리주의’에 입각한 ‘MB노믹스’는 파격적인 정부조직 개편과 강도 높은 규제 완화로 이어지며 향후 강력한 경제드라이브를 예고했다. 특히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과의 조율과정을 거치면서 한층 유연한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 친화·규제 대폭 완화 무엇보다 경제 패러다임의 방향 선회를 실감할 수 있었던 한 달이었다. 인수위원회 가동 후 윤곽을 드러낸 이 당선인의 경제정책은 ‘성장을 통한 선순환 구조의 분배’에 초첨이 맞춰졌다. 특히 정부 주도의 참여정부식 계획경제에서 민간 주도의 기업 친화적(비즈니스 프렌들리)’경제정책으로 급선회했다. 참여정부의 강력한 재벌개혁과도 180도 궤를 달리 한다. 이 당선인 자신도 “이명박 정부는 실용주의 정부, 기업친화적 정부”라고 말해 왔다. 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경제성장을 위한 첫 단추로 강력한 ‘기업 기(氣)살리기’ 정책 추진 의지를 보여 왔다. 당선 이후 재계총수 회동,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금융인 간담회 등에 적극 참석해 기업인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었다. 최근 내놓거나 추진·검토 중인 금산(金産)분리,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지주회사 규제 완화, 중소기업 금융 및 상속세제 개편, 농지전용규제 완화 등 정책들도 모두 기업 친화적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디딤돌이다. 기업인들이 공항 ‘귀빈실’을 이용하게 한 것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법인세도 적게 물리고, 기업이 수도권에 공장을 짓지 못하게 하는 문제도 해결해 주기로 했다. 서민들의 굽은 어깨를 펴주는 정책 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분형 분양주택 제도 도입, 대학 입시제도 정비 등 생활 안정을 위한 대책들을 발표했다. 조만간 유류세와 휴대전화 요금도 인하해 서민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복안이다. 공기업 민영화 등 공공부문 개혁고삐도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의욕 과잉으로 ‘옥에 티´ 만들어 지난 16일에는 껄끄러웠던 정부조직개편안을 완성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실험적 성향이 녹아 들어 파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이틀에 한번꼴로 독대하러 온 박재완 정부혁신·규제개혁TF 팀장과 5시간씩 머리를 맞대며 안을 만들어 냈다. 각 부처에 흩어진 기능을 목적·역할별로 하나로 묶고 중복된 기능은 통합하는 등 이 당선인의 ‘실용주의, 시장주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단순히 ‘18부-4처’를 ‘13부-2처’로 몸집을 줄인 것에 그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10년 만의 정권 교체로 인한 의욕 과잉 때문인지 ‘옥에 티’도 적지 않았다. 언론사 간부 성향분석 지시로 인수위 전문위원이 해촉되고, 설익은 정책이 발표돼 뒤늦게 취소하는 사고도 있었다. 정부조직 개편안 일부가 사전에 유출되기도 했다. ●공직사회·재계 ‘기대반 우려반’ 정부 각 부처의 관료들은 대선이 끝난 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정권 교체에 따른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됐기 때문. 특히 최근 정부 조직 개편으로 입지 축소가 현실로 다가온 부처는 몸사리기에 들어갔다. 일부 부처도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잔뜩 몸을 움츠렸던 재계는 희망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이 당선인의 정책 기조대로 기업친화적 대책들이 속속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계도 “기존 감독·규제 중심의 경제 정책들이 시장원리에 충실한 지원 정책 위주로 바뀔 것”이라고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반면 시민단체와 노동계는 “관심을 받지 못할 뿐더러 의견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명박 당선 1개월]사기오른 재계 “기대 이상”

    “말이 통할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기대 이상이다.” 한 경제단체 임원의 얘기다. 사상 첫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을 맞는 재계의 표정은 아주 밝다. 한달새 보여준 이명박(MB) 당선인의 말과 행동이 ‘기대치’를 웃돈다는 평가다. 그러나 ‘너무 많이 아는 시어머니’에 대한 긴장감도 적지 않다. 확연하게 감지되는 재계의 변화는 ‘사기’다. 그 어느 때보다 기업하려는 마음과 의욕이 충만하다.30대그룹은 올해 약 9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지난해의 3배다. 경제에 무게를 둔 당선인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12월28일 재벌총수들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경제학자(2일), 중소기업인(3일), 은행장(9일), 전국 상공인(11일), 외국기업인(15일) 등 숨가쁘게 경제인들을 만났다. 한달도 안돼 주요 경제단체를 모두 섭렵한 셈이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과거 정부때는 재계와의 대화가 다소 부족했다.”며 당선인의 이같은 친(親)기업 행보를 크게 반겼다. 덕분에 경제단체의 위상도 부쩍 높아졌다.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당선인과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존재의 이유’를 각인시켰다. 정책 제안도 활발하다. 각각 목소리 높여 주장해온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폐지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당선인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함에 따라 어깨가 더 으쓱해졌다. 여기에 금·산 분리 및 수도권 공장총량제 완화, 중소기업 법인세율 인하, 규제 일몰제, 새만금 경제중심 개발 등 검토 단계의 각종 희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 시각도 있다. 당선인이 기업의 생리를 너무 속속들이 잘 알아 부메랑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한 예로 당선인은 얼마 전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가 한때 기업의 골프 접대를 막는답시고 골프장 출입 승용차 번호를 조사하는 등 요란법석을 떨었지만 차를 바꿔 가져가고 (골프가방)명찰을 바꿔 칠 건 다 쳤다.”며 “그런 식의 비효율적인 수단은 쓰지 않겠다.”고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인수위 “친기업 아닌 기업친화” 학 계 “두 어휘 구별은 말장난”

    인수위 “친기업 아닌 기업친화” 학 계 “두 어휘 구별은 말장난”

    ‘친(親)기업’과 ‘기업친화’란 말 사이에는 얼마만큼의 간격이 있는 것일까. 아니, 차이가 있기는 있는 것일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 두 어휘의 사이를 벌리려 연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경숙 위원장은 11일 “우리가 하는 일을 두고 친 기업이라고 말하는데, 기업친화적이라고 하는 게 옳다.”고 했다. 이동관 대변인도 전날 ‘비즈니스 프렌들리(friendly)’는 ‘프로(pro) 비즈니스’란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수위가 잇따라 내놓은 친 기업성 정책에 대해 일부 여론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조차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생긴 현상이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프로 비즈니스를 구분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역대 정부정책이 특정 계층에 특혜를 주는 쪽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역사’에 국민이 심리적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수위가 뒤늦게 의식하고 무리하게 어휘적 차이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현 상황이 단순히 ‘어휘 해석’ 논란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수위의 친 기업 정책은 자칫 반(反)노동자, 반 소비자, 반 투자자 노선으로 귀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슨 말일까. 우선 이명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재계총수들을 만나 노사문제에 있어 법을 엄격 적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상 노동계의 불법 파업을 엄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반면 상속세 탈루와 같은 재벌의 불법성을 엄단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준법 지향이 균형을 잃으면 당장 편파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자본 대 노동의 관점에서 보면, 자본의 손을 들어주는 격이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기업에 대해 고압적 조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검찰과 달리 강제 조사권이 없어 기업의 불공정 거래에 일정부분 한계를 드러내곤 하는 공정위의 ‘유약성’은 외면했다. 기업이 불공정 거래를 일삼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점에서 이 역시 편파성 논란이 일 만하다. 생산자 대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산자 편에 섰다고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인수위는 또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의 폐해를 보완할 조치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출총제 폐지가 재벌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될 경우 그 피해는 외부주주에 전가될 것이다. 지배주주 대 외부주주의 구도에서 지배주주 쪽에 힘을 실어줬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친 기업’이 ‘반 시장’으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친 기업 정책은 철저히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김상조 교수는 “선진국의 보수 정부도 규제완화와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지만, 그것이 노조와 소비자의 정당한 이익까지를 침해하는 것으로 이해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진방 교수도 “세금 완화나 행정절차 간소화와 같이 기업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수준의 친 기업 정책이 아니면, 정당한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간주될 수 없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30대그룹, 올 시설투자 19%↑

    30대그룹, 올 시설투자 19%↑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 등 30대그룹이 올해 시설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친(親)기업적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투자 요청에 재계가 화끈하게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올해 첫 회장단회의를 열고 30대그룹의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경련은 “올해 30대그룹의 시설투자계획은 지난해의 75조 5000억원보다 19.1% 늘어난 89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경련이 30대그룹의 투자 계획을 조사해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경련 “새정부 기조 적극 협력” 주요 그룹들의 투자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명박 당선인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려 하는 등 친기업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서울신문이 시설투자 외에 연구·개발(R&D) 투자를 합한 30대그룹(공기업 제외)의 투자규모를 조사한 것에 따르면 100조원 가까이 된다. ●현대·기아차 11조… 증권업 진출 특히 그동안 투자 계획 공개를 꺼리던 일부 그룹과 대기업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한 투자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4조원을 투자했던 포스코는 올해 배가 늘어난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2조원을 투자한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제철소 건설에 5조 2000억원, 자동차 산업에 3조 5000억원 등 올해 총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 7조원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22조 5000억원을 투자했던 삼성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올 투자액이 지난해(22조 5000억원)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0대그룹 중 지난해보다 투자를 줄이는 그룹은 하이닉스(4조 4000억에서 4조원)가 유일했다. 전경련은 “이같은 투자 계획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활성화 사업을 벌이겠다.”며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투자규모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12월28일 재계의 투자를 요청한 이명박 당선인과 재계 총수와의 간담회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투자촉진TF 구성 검토 한편 전경련은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로 인해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프로젝트를 파악한 후 ‘투자 관련 제도개선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회원사 투자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기업투자협의회’를 운영하며 전경련 사무국 내에 기업투자 촉진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회장단회의에는 조석래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최용규 김효섭기자 ykchoi@seoul.co.kr
  • 김문수 “과도한 수도권 규제 경기발전 저지”

    김문수 “과도한 수도권 규제 경기발전 저지”

    “경기도는 잠재력을 지닌 땅이 많지만 그동안 힘이 없었습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7일 서울신문과의 새해 인터뷰에서 정부의 수도권 개발제한 조치가 경기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수도권 개발 억제 정책으로 그동안 잠재적 개발 및 발전 가능성이 묻혀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이와 관련,“시작해야 할 크고 작은 일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헬기를 타고 수도권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실용경제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섬으로써 경기 도백인 그에게 정치적·정책적으로 힘이 부쩍 실렸다.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수첩대장’으로 알려진 대로 포켓 수첩에 적어 놓은 내용을 들춰보며 도정(道政) 청사진을 하나씩 풀어놓았다. 김 지사는 “그동안 잘할 수 있는 것도 못해 안타까웠다.”며 수도권 규제 문제를 먼저 꺼냈다. 그는 얼마 전에 방문했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강이 없어 바닷물을 끌어들여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세계 최고의 건물을 짓고 있는 현장을 확인하고 놀랐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두바이보다 우수한 인적 자원에 좋은 땅과 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할 수 있는 게 극히 제한돼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대기업도 못하게 하고, 대학도 못들어 오게 하고, 임대아파트만 계속 짓고 있다.”며 과도한 수도권 규제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수부(首府)도시인 수원에도 군용 비행장 등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지역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비행장을 시화호 간척지 등으로 옮기면 부지에 첨단산업 연구단지나 대학 등을 유치할 수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세계 최대 김 지사는 시화호 개발에 이어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가 시화호 간척지 북쪽에 조성중인 송산그린시티에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의 면적은 약 470만㎡(약 142만평)로 LA 유니버설 스튜디오(약 170만㎡)의 2.8배, 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약 180만㎡)의 2.6배,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54만㎡)보다 무려 8.7배나 큰 세계 최대 규모라고 상세한 수치까지 꿰고 있었다. 그는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며 실무지원팀이 1월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위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 사업뿐 아니라 화성 동탄과 서울 강남을 잇는 대심도 지하철 건설을 비롯, 평택∼중국 웨이하이간 한중 해저터널 건설, 서해안의 환황해권과 중국의 동해권, 북한의 해주·남포권을 아우르는 개발 구상안 등도 이명박 당선인에게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심도 지하철을 설명할 때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조그만 수첩을 꺼내 추가 설명을 했다. 김 지사는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지방자치에 대한 이해가 많고 각종 규제가 한국경제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새 정부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는 최근 이 당선인이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투자를 당부하며 규제를 풀어주겠다고 했는데, 매우 잘한 일이며 이는 한국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규제 문제를 다시 꺼냈다.“개발 주장을 그렇게 폈는데도 환경부 지침 하나 고칠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공장 증설을 불허한 하이닉스 이천공장 문제를 거론하며 “13조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하는데도 ‘그 지역에서 구리가 나오면 안 된다.’는 지침을 빌미로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내보였다. ●관련 광역단체 환경·교통협력 강화 또 경기도에는 서울의 화장장과 분뇨처리장, 정신병원 등 적지 않은 혐오시설이 들어서 있는데도 서울시에 버스 한대 올려보내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 지사는 “우선 서울·인천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들과의 ‘칸막이 행정’을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며 “대기·수질·교통 등 환경·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통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의 수도권교통조합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 만큼 중앙정부 차원에서 ‘수도권광역교통청’의 설립을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제를 정치쪽으로 돌렸다.“대권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권에 대한 꿈은 갖고 있지만 ‘환자’처럼 처신하지는 않겠다.”고 짧게 말했다. 대담 정기홍 지방자치부장 정리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너무 덩치만 키웠나” 은행 건전성 빨간불

    “너무 덩치만 키웠나” 은행 건전성 빨간불

    시중은행들이 3년 만에 몸집을 40% 이상 늘렸지만 순자산이익률(NIM)은 같은 기간 2.85%에서 2.70%로 빠지는 등 건전성은 뒷걸음질쳤다. 특히 은행권의 전성시대가 끝난 지난해 상반기 이후에는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모두 빠지면서 덩치 키우기 경쟁의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다. 앞으로 바젤2와 자본시장통합법 등이 시행되면 이런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덩치경쟁 부실 지난해 6월 이후 가시화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농협, 기업, 외환 등 6개 주요 시중은행(2006년 조흥은행과 통합한 신한은 제외)의 총자산은 2003년 697조원에서 2007년 9월 말 957조원으로 불어났다. 은행권의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카드대란 등의 여파에서 벗어난 2005년 이후.2004년 말 683조원에서 2년 9개월 만에 274조원(40.1%)을 불렸다. 특히 수신보다 여신에 집중해 자산을 늘렸다. 같은 기간 원화대출금은 388.1조원에서 547조 8000억원으로 41.1% 증가했다. 총수신 증가율 32.1%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04조 8000억원에서 150조 9000억원으로 44.0% 늘어나면서 대출 신장세를 주도했다. 그해부터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은행은 이에 맞춰 30년 장기주택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주택구매 수요를 대거 흡수한 덕분이다. 국민은행과 농협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건전한 성장’이 지속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04년 말에서 2007년 9월 말까지 0.28%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02%,1.94%에서 0.90%,0.72%로 개선됐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04%에서 18.06%,NIM은 2.85%에서 2.70%로 낮아지면서 일부에서 건전성 악화를 우려했지만 주요 은행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주택 경기가 꺼진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중소기업대출을 41조 6000억원이나 늘리는 등 순위 싸움에 매달렸다. ●주식·채권시장 투자 등 수익다각화 시급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전성과 수익성이 모두 뒷걸음질쳤다.7대 시중은행 평균 ROA와 ROE는 지난해 상반기 1.49%,22.32%에서 9월 말 각각 1.24%,18.06%로 크게 떨어졌다. 더 심각한 것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되고 있는 점. 같은 기간 각각 0.73%,0.63%에서 0.90%,0.72%로 뜀박질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대출’, 연체율은 대출 중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는 비율이다. 지난 3분기의 하락세는 기업 등 급격한 성장세를 달리던 은행들이 특히 두드러졌다.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6월 말 0.58%에서 9월 말 1.87%로 폭등했다. 연체율은 신한이 같은 기간 0.69%에서 0.90%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은행권의 ‘부실 성장’의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의 상황은 지난해보다 은행권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증시로의 자금쏠림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은 여전한데다 대출자의 위험도에 따라 충당금을 달리 쌓는 ‘바젤2’가 올해부터 적용된다. 여기에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권 무한경쟁이 시작되면서 영업환경 위축이 불가피하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책임연구원은 “자산이나 대출을 늘리는 경쟁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대출 성장 완화에 따른 수익 감소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해외시장 진출뿐 아니라 채권·주식투자 등 수익 구조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격 투자로 新동력 찾아라”

    ‘공격 투자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년사를 통해 본 올해 경영 화두이다. 지난해 주된 키워드는 ‘창조, 도전, 글로벌’이었다. 무자년(戊子年) 새해에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투자 확대 언급이 유난히 많았다. ●방어보다는 공격 경영 재계는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 출발 의지를 다졌다. 환율·유가·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등 경영여건이 좋지 않지만 ‘수세 경영’보다는 ‘공격 경영’ 분위기가 압도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올해는 위기와 기회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또 하나의 출발점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고객 최우선, 글로벌 경영, 미래 대비라는 3대 추진목표도 제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객 가치경영을 통한 ‘그룹 매출 100조원 시대’를 주문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단기 성과에 안주 말라.”고 거들었다. 최근 실적 개선에 따른 긴장 완화를 경계하기 위한 채찍질로 풀이된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해외 공략(글로벌 경영)에 무게를 뒀다. 신 회장은 “내수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자.”고 독려했고, 이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성공신화 창출의 원년으로 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빠른 변화 주문… 투자 언급도 유난히 많아 과감하고 빠른 변화에 대한 주문도 잇따랐다. 최근 ‘회사내 회사’(CIC) 등 큰 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투자를 두려워말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경제흐름이 바뀌는 시기에는 고객의 요구도 크게 달라진다.”며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失機)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해 투자를 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소한의 리스크(위험)는 감내한다는 각오로 (투자에)임해달라.”고 말했다.‘비극태래’(否極泰來·좋지 않은 일들이 지나고 나면 좋은 일이 온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신사업 발굴로 재계서열 바꾼다 인수·합병(M&A) 의지를 계속 다지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500년 영속 기반 구축을 통해 그룹 주가 10만원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분위기를 띄웠다. 매출액(25조원), 영업이익(1조 9000억원), 신규투자(2조 9200억원), 공채(2600명) 목표도 각각 늘려잡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신규사업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며 맞불을 놨다. 저가항공 진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건설 인수 등을 염두에 둔 듯 “올해를 적극적인 사업기반 확대의 원년으로 삼자.”고 독려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사업구조 고도화(선진화)를 나란히 강조했다. 경제단체를 각각 이끌고 있는 조석래 효성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CJ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가치 경영’과 ‘창의적 기업문화’를 각각 주문했다. ●재계 맏형 삼성만 유일하게 침묵 이날 침묵을 지킨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해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던 대규모 신년하례식을 열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도 내지 않았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시무식을 갖고 “창조적 혁신을 통해 창립 40주년이 되는 2009년에는 세계 1위의 전자회사가 되자.”고 역설했다. 한 그룹 임원은 “입사 이래 이렇게 조용한 시무식은 처음”이라며 “올해 사업계획도 확정되지 않아 그룹 매출 목표와 투자규모를 밝히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그룹의 촉각은 ‘미래 대비’보다는 당장 발등의 불인 ‘삼성 특검팀’ 진용과 수사범위 파악에 온통 쏠려 있다. 최용규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 오너 일가 ‘증시활황 대박’

    올해 증시 활황의 최대 수혜자는 대기업 총수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지분의 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상장주식 부자가 연초 대비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현대중공업 오너인 정몽준 국회의원은 올 한해 동안 보유지분 가치가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평가액만 3조 6000억여원을 기록, 국내 최고 주식부자로 등극했다. 30일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1769개 상장사의 대주주와 일가족 3859명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폐장일인 2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보유지분의 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주식부자가 160명으로 연초 86명에 비해 86% 급증했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상장주식 가치는 61조 1008억원으로 연초 36조 6855억원에서 66.55%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 32.25%의 배 이상이다. 보유 지분의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주식 거부도 연초 8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국내 주식부자 1순위는 현대중공업 지분의 10.8%를 보유한 정몽준 의원. 폐장일 기준 보유주식 평가액이 3조 6329억원으로 올 들어 252.6% 급증했다. 정 의원의 보유주식 가치는 올해 7월25일 증시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의 형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2조 9425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2조 2296억원으로 3위,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각각 1조 9412억원,1조 876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이건희 회장 “비자금의혹 나중에 말할 것”

    ‘재계는 벌써 봄날’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을 찾은 대기업 총수들의 얼굴에 비친 내년 재계 표정이다. 이날 나온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을 꼼꼼히 살펴보면 이들 기업의 새해 화두를 엿볼 수 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말처럼 “지난 5년간 부족했던 경제계와 정부간 대화”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당분간 ‘인고의 세월’이 계속될 것임을 각오하는 눈치다. 이건희 회장은 ‘김용철(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변호사의 여러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어떤 형태로든 적당한 기회에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삼성 “홍시처럼 인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임직원들에게 ‘인내’를 주문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종무식에서 “(오랜 기간 나무에 매달려 있는)땡감은 매우 단단하고 떫어 맛이 없지만 세찬 비바람을 견뎌내고 까치와 벌레 등의 공격에서 견디어 남아 비로소 단맛을 내는 달콤한 홍시가 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이처럼 외부의 시련과 급격한 환경 변화 등을 잘 견뎌낸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체질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당부를 했다. ●SK·금호아시아나… 공격 경영 SK·금호아시아나·신세계그룹은 내년에도 공격 경영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이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이 각각 관광산업과 유통업 발전방안을 당부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박 회장은 “저가 항공사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고 웃기만 해 여러 해석을 낳았다. 그룹측은 “그동안 안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 굳이 또 부인하지 않은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사돈 기업인 대림산업과 한화그룹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여천NCC 분쟁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 회장을 고소한)소송건이 진행 중”이라고 말해 아직까지는 화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종전의 격앙된 톤은 한결 누그러졌다. ●새 정부·재계 벌써 ‘허니문’ 통상 정부가 새로 출범하면 두세 달은 밀월관계가 지속된다. 이번에는 결혼식(대통령 취임)도 전에 벌써 ‘허니문’이 시작된 양상이다. 8년만에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나온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간담회에서 “국가경쟁력 강화가 중요하고 기업인이 존경받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내년 경제가 아주 좋을 것”이라고 화답했다.4대 그룹의 한 임원은 “새 정부와 재계가 성장을 함께 이뤄나가자는 분위기”라며 “현재로서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전했다. 안미현 김효섭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코드가 맞는다” vs “건의서 못건네”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코드가 맞는다” vs “건의서 못건네”

    #“아무 각본 없이 의견을 개진한, 이런 회의는 처음이다. 한마디로 코드가 맞는다.”(2007년 12월28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페이퍼(전경련 건의서)를 갖고 온 분도 있었는데 도로 가져가더라.”(2002년 12월31일,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 5년의 시차를 둔 대통령 당선자와 재계 총수들의 첫 만남은 이 두 발언에서 극명하게 표정이 갈린다.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첫 만남을 가진 재계 총수들은 5년 전 노무현 당선자 앞에서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폈다.2002년 노 당선자를 마주한 경제5단체장들의 불안한 눈빛은 찾을 수 없었다. 이 당선자는 ‘경제 대통령’의 성공적 출발을 위한 지형을 다지는 자리였고, 재계 총수들은 ‘이명박 정부’에서의 규제 완화 등 기업환경 개선을 예감하는 자리였다. ●5년 전 첫만남 재계 ‘싸늘´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은 기업의 의무를 강조했다.“지나친 경제력 집중이 사회통합과 계층통합을 해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기업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집단소송제와 출자총액제한제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기업에 충격을 주는 일은 피할 것”이라고 했지만 간담회장은 싸늘해졌다. 그러나 28일 이 당선자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업을 위해 정부가 뭘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한화 김승연 회장은 “(기업인들이)지난 5년 동안 대접을 못 받았는데 대접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족감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코드’가 맞지 않아 고전했던 시절은 끝나고 기업인들에게도 이제 ‘봄날’이 왔다는 반응이다. 간담회 분위기는 시작부터 화기애애했다. 이 당선자는 자신을 맞이하기 위해 도열한 삼성 이건희 회장,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등에게 인사말을 건네며 “이렇게 줄 서 있으면 보기 싫으니까 이리 다 오세요.”라고 친근함을 표시했다. 사돈인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나란히 앉은 이 당선자는 “대선이 끝나고 가장 먼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새 정부는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기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겠다.’는 약속을 전하러 온 것”이라며 기업인들의 의욕을 고취시켰다. 이에 기업인들은 “시장경제원칙을 존중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해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면서 “우리 기업인들도 당선자께서 제시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李 당선자는 투자 부탁한 ‘손님´ 기업인들의 반응이 이처럼 5년 전과 확연히 구별되는 이유는 만남의 목적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재벌 개혁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기업인들과 만난 노 대통령 앞에서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노 대통령의 말이 많아지고 기업인들은 설명을 듣는 입장이었다. 반면 이 당선자는 적극적인 투자를 ‘부탁’하기 위해 찾아온 ‘손님’이다. 더욱이 이 당선자는 자신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옛 동지’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계속된 간담회 내내 이 당선자는 듣고 기업인들은 쉬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이유다. 최소한 이날 하루만큼은 “이명박이 당선됐다는 것 자체로 투자 의욕이 일고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이 당선자의 주장이 허언이 아닌 듯 보였다. 규제완화 부분에서도 이 당선자와 재계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이 당선자는 “지금까지는 규제완화의 효과를 숫자만으로 따졌는데 저는 진정으로 기업들이 (완화하기를) 원하는 규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규제완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참여정부에 비하면 ‘화끈한’ 대답이다. 이에 삼양사 김윤 회장은 “전경련 내 ‘신성장동력위원회’가 한 달에 한 번씩 포럼을 열고 있다.”며 전경련과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의 적극적인 교류를 제안했다.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규제 풀겠다” 이 당선자는 또 정권 때문에 기업이 ‘피곤할’ 일도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정경유착이라는 단어는 없어졌다.”면서 “(정치권과 기업이) 협력하는 시대를 맞았다.”고 외쳤다. 이번 선거에서 과거 정치권의 구태였던 기업들의 정치자금 헌납을 근절했다고 자부해온 이 당선자가 정권을 잡은 후에도 기업들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SK·롯데등 공시위반 과태료 2억 8400만원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삼성,SK, 롯데 등 3개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10곳씩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 여부를 점검한 결과,9곳 50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해 모두 2억 8400만원의 과태료를 물렸다고 밝혔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이 계열사 6곳에서 가장 많은 31건이 적발돼 2억 20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롯데는 2곳 17건으로 6320만원, 삼성은 1곳 2건으로 55만원의 과태료를 받았다. 재벌그룹 총수와 친인척이 절반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회사와 그 자회사가 100억원 이상의 자산거래 등 대규모 내부거래를 할 때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과 공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재계 투자 계획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재계 투자 계획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재계 총수들의 만남은 일단 ‘성공작’이었다. 재계 총수들은 친(親) 기업적인 이 당선자의 성향에 화답, 투자와 고용을 적극 늘리기로 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규제 완화를 한목소리로 주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李 투자 요청에 재계 화답 투자계획을 가장 구체적으로 밝힌 이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당선자와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제철소 건설에 5조 2000억원, 자동차 연구개발(R&D)에 3조 5000억원 등 내년에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7조원)보다 무려 57%(4조원)나 늘어난 액수다 삼성그룹도 올해(22조 6000억원)보다 투자를 2조원 이상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23조원가량을 검토했지만 25조원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LG그룹은 내년에 10조원(올해 7조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LG전자,LG필립스LCD,LG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호전으로 투자여력이 높아진 데다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세적 기류가 내부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SK그룹도 투자규모를 올해 7조원선에서 내년에 8조원 안팎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3조 5000억원보다 14% 늘어난 4조원가량을 내년 투자규모로 잠정적으로 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내년 R&D 투자를 올해보다 10∼20%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도 올해(1조 5400억원)보다 투자를 늘린다. 김승연 회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R&D투자를 100% 가까이 늘릴 것”이라며 “인수·합병(M&A) 등 해외투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순수한 의미의 투자는 1조 8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내년 투자액을 올해보다 40% 많은 1조 4000억원으로 정했다. ●고용 확대도 적극 약속 재계는 고용 확대도 약속했다. 올해 3000명가량을 채용한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내년에 고용을 더 늘리겠다.”고 했고,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도 “고용 창출을 많이 하겠다.”고 장담했다. 올해 그룹 공채인원을 줄였던 삼성그룹은 “당선자의 의지 등 분위기를 감안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고용을 다시 늘릴 뜻을 내비쳤다. 대통령 당선자와의 회동인 점에 비춰보면 총수들의 보따리가 상대적으로 구체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총수들의 속마음이 ‘규제 완화’ 쪽에 더 가 있었던 요인도 있어 보인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당선자는 투자를, 재계는 규제 완화를 더 많이 요구했다.”고 전해 이를 뒷받침했다. 조 회장은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기업 투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과감히 정비해 국내기업들이 외국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재계 “규제 과감히 정비” 주문 다른 기업 총수들도 비정규직법 조기 개정, 공장 총량제 등 수도권 규제 완화, 노동 유연성 확보, 글로벌 스탠더드 강화 등을 요청했다.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과 대형마트 규제 완화, 사업용 토지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기업들이 짜놓은 내년 사업계획은 기존의 경영환경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새 정부가 공약한 대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면 수도권 공장 건설 등 기존에 불가능했거나 가능하더라도 타산이 맞지 않아 안했던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李당선자·재계 회동…‘政·財 경쟁력강화委’ 설치 합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8일 재계와 원활하게 의사 소통할 수 있도록 취임 이후에 민·관합동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참여정부가 기업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어서 주목된다.‘이명박정부’의 친기업·친시장 정책을 표방하는 첫 구상으로도 해석된다. 이 당선자는 이날 삼성 이건희·현대기아차 정몽구·LG 구본무 회장 등 재계 총수 21명과 전경련 회관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이 전했다. 주 대변인은 “정부와 재계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 구성은 재계가 먼저 제안해 당선자가 수용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구체적인 설치방식은 추후에 정하되 인수위 기간에는 국가경쟁력강화특위를 중심으로 재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의 국가경쟁력강화특위를 통해 기업과 정부가 허심탄회하게 토론해 정책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면서 “복잡한 절차 없이 오전에 (인수위에 의견을)전달하면 오후에는 제가 바로 보고받을 수 있다. 의견을 제시할 것이 있다면 언제라도 그렇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정부가 어떻게 하면 기업이 투자를 하겠다는 것인지 제시해달라. 제게 직접 (전화)연락을 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업이 진정으로 원하는 규제를 풀겠다.”면서 “앞으로는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일 없이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평가받으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대에는 국내 기업도 외국과 경쟁한다.”면서 “선진국 수준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규제하는 것이 맞다.”고 말해 대대적인 규제완화를 시사했다. 다만 “기업이 실질적으로 투자할 만하다고 느끼게 만들겠지만 규제는 완급이 필요하니 중요한 것부터 순차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차기정부를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친기업적인)’ 정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일자리는 기업이 투자를 많이 함으로써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힘은 기업에서 나오는 것이고 정부는 기업이 투자 활성화를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 밖에는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특히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기초 질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강력한 노사분규로 인해 기업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고, 외국 기업 투자도 막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하며 “새 정부에서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 것이며 근본은 준법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이후 강남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인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제가 취임한다고 해서 부동산값이 오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4대그룹 회장 한자리에… ‘투자 물꼬’ 틀까

    4대그룹 회장 한자리에… ‘투자 물꼬’ 틀까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재계총수들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그림이다. 이 당선자는 재벌기업에 고용된 전문 경영인 출신이기 때문이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성공한 월급쟁이가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대기업 오너’들을 상대로 회의를 주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회동 분위기는, 재벌 총수들이 권력자 앞에서 몸을 사렸던 권위주의 정권 때와는 사뭇 다를 것 같다.‘경제 살리기’가 국정 제1 목표인 이 당선자는 기업을 고객으로 여기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27일 “이 당선자가 직접 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청함으로써 전도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간담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2002년 재계가 먼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자고 했던 것과 반대라는 설명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구본무 LG, 최태원 SK 회장 등 4대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하는 것도 재계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시사한다.‘삼성 비자금 사건’ 이후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당초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을 검토했었다. 삼성측은 “이 당선자의 경제철학을 직접 듣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본무 회장도 1999년 ‘반도체 빅딜’ 사태 이후 8년만에 전경련 회관에 발을 디디는 격이다. 폭행 사건으로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활동 중인 김승연 한화 회장도 참석한다. 전경련 회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이 이 당선자와 사돈관계라는 점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측은 ‘원탁 회의’ 등 탈(脫)권위주의적인 모습도 연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이들을 포함, 총 21명의 재계 인사가 참석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조양호 한진, 이구택 포스코, 현재현 동양, 박용현 두산건설, 최용권 삼환기업, 류진 풍산, 이준용 대림산업, 허창수 GS,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등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불참한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내년의 경우 기업들이 20조∼30조원의 투자여력이 있다는데, 이 부분을 투자해 달라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당선자가 총수들과의 만남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와 같은 ‘선물’을 직접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주 대변인은 일단 “재계의 얘기를 듣는 자리”라고 말을 아꼈다. 안미현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이 당선자와 재계의 만남에 거는 기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 대통령 당선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 출범 이전 기업 투자의 청신호를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했다.‘이명박 경제살리기’의 핵심 수단을 기업 투자활성화로 잡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당선자가 경제5단체장 및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로 첫 행보를 내딛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당선자는 금산분리 정책과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및 폐지, 수도권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반기업·반부자 정서 해소 등 기업의 투자 마인드를 부추기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기업들이 150조원에 이르는 내부유보금을 투자로 돌려 경기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소비심리 회복에 적극 기여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력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4%대로 급락한 것은 기업의 투자 기피에 기인한다. 기업들은 이익이 나도 신규 투자를 하는 대신 부채 비율을 낮추고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쏟아부었다. 그 결과 투자 위축-고용 감소 및 소비 위축-성장 둔화라는 악순환의 덫에 빠졌다. 이는 저출산·고령화라는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맞물리면서 국가 지속성에 적신호를 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참여정부가 각종 통계수치를 들이대며 자화자찬했음에도 국민이 고개를 돌린 이유다. 우리는 기업들이 이 당선자의 청사진 제시에 자신감을 갖고 투자 활성화로 화답하기를 기대한다. 기업의 투자 확대는 스스로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더 이상 머뭇거려선 안 될 과제다. 이 당선자는 기업의 투자 확대가 성장으로 이어져, 그 과실이 중산층과 서민에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자면 대기업은 마음놓고 글로벌 경쟁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중소기업과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지원과 보호망을 강화해야 한다.‘이명박 경제’의 첫 단추가 제대로 꿰지길 기원한다.
  • 재계 총수들 ‘새해 도약’ 드라이브

    재계 총수들 ‘새해 도약’ 드라이브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앞두고 그룹 총수들의 보폭이 커졌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모처럼 공개석상(경제인 간담회)에 나온다. 지난 9월19일 청와대 대·중소기업 상생회의 이후 석달여만의 ‘외출’이다. 내년 투자규모나 경영환경 등에 대해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 공개석상 등장 이 회장은 삼성사태가 불거진 뒤 선친의 20주기 추모제에도 불참하는 등 칩거해 왔다. 신년하례식(2일)과 생일잔치(9일)도 줄줄이 취소했다. 간담회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판매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연내에 임원인사를 단행한 뒤 새 진용으로 글로벌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2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 300여명과 시무식을 겸하는 새해 인사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인 간담회 참석과 관련,LG측은 “대통령 당선자의 행사여서 참석하는 것”이라며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같은 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신년 교례회를 갖는다. 일본에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조만간 귀국, 다음달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새해 경영계획을 점검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내년 화두로 ‘500년 지속 경영’을 내걸었다. 새해가 밝기 무섭게 그룹 신입사원(5일) 및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6일) 잇따라 등산을 한다. ‘보복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김승연 한화 회장도 그룹 경영을 본격적으로 챙기고 나섰다. 신년 하례식(2일)에도 직접 참석한다. 내년 2∼3월로 거론되던 그룹 인사도 다음달로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현정은 회장,‘MB간담회’ 초대 못받은 이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에 서울 성북동 자택에 머물며 대북사업 등을 점검한다. 내년 4월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는 등 현안이 수북하다.28일 경제인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초대받지 못해서다. 전경련측은 “회장단 위주로 초청했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전경련 회장단이 아닌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초대받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재계 서열이 한참 뒤인 동국제강(25위) 장세주 회장이 초대받았다는 점에서 그룹 규모 순도 아니다. 현대는 재계 서열 17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명박 당선자의 소극적인 대북정책 의지로 해석하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이를 의식, 현대는 비공식적으로 전경련측에 ‘초대 기준’을 문의했지만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 현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이 없는 것도 초대받지 못한 이유로 해석된다. 어찌됐든 현대로서는 당선자의 대북정책 의중을 직접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워하는 눈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내년 공공요금 ‘들썩’

    이미 뛰기 시작한 물가 흐름 속에 각종 공공요금은 물론 고유가 여파로 생필품과 먹거리까지 무더기 가격 인상이 예고된다. 우선 상·하수도 요금 인상이 대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에 하수도 요금을 20.5% 올릴 계획이다.2009년과 2011년에도 같은 폭으로 올려 모두 75%까지 인상할 방침이다. 인천시도 내년 1월1일 사용분부터 하수도 요금을 가정용 23.26%, 업무용 24.87%, 영업용 25.3%를 올리기로 했다. 전남 순천시와 경남 김해시 등도 상·하수도 요금을 적게는 7%에서 많게는 30%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강원도 원주시는 가정용 수도요금을 10.1% 올린다. 학자금도 오른다. 경기도는 내년부터 도내 고교 수업료를 학교 및 지역별로 2.8∼3.0% 인상하기로 했다. 비전문계 고교 수업료가 1600∼3300원가량, 전문계 고교도 1000∼3300원 정도 오른다.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도 평균 5%가량 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대전까지 요금이 7500원에서 8000원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1400원 안팎 오른 1만 9500원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남양주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16.4% 인상할 예정이다.5ℓ짜리 봉투가 120원에서 140원으로 오른다. 강원도 동해시도 종량제 봉투 가격을 5ℓ짜리의 경우 80원에서 100원으로 올리는 등 평균 10.1% 인상할 계획이다. 이밖에 제주도는 지난 20일부터 시내·외버스 요금을 150원(성인 기준) 올렸다. 라면·빵 등 서민 장바구니 물가도 뛸 전망이다. 올 하반기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 급등으로 치솟은 수입물가가 내년 이후엔 본격적으로 생산품 가격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농심은 내년에 라면 등의 가격 인상 방침을 세웠다. 롯데제과는 과자류 제품 가격을 내년 2월 이후 15∼20% 올릴 방침이다. 해태제과도 내년 3월쯤부터 과자류 등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3%대 아래로 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면서 물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은 “공공요금의 원가상승 요인은 공기업 비용절감과 경영개선으로, 수도·가스·대중 교통요금 등 지방공공요금은 지자체와의 협조로 인상을 최소화하고 인상시기도 분산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2008년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 만에 3%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내수경기가 완만히 회복함에 따라 총수요 압력이 늘고 원유, 농산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공공교통요금 같은 공공서비스 요금의 인상요인이 생긴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물가상승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돼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평균 3.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