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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中企에 6000억 규모 일감 푼다

    현대차그룹이 광고 담당 이노션과 물류담당 글로비스에 주었던 6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중소기업에 넘기기로 했다. 또 계열사별로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경쟁입찰 심사위원회’도 설치, 입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통 큰 결단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이들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부담을 털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 광고 발주 예상 금액의 65%인 1200억원과 국내 물류 발주 예상 금액의 45%에 해당하는 4800억원 등 모두 6000억원 규모의 발주 물량을 중소기업 등에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철강업체인 현대제철과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광고와 이벤트업체인 이노션 등으로 수직계열화돼 있다. 이는 효율적인 차량 생산과 마케팅을 위한 것으로, 그동안 짧은 기간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 5위로 올라서는 경쟁력의 원천이 됐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예외 규정인 ‘수직계열화된 효율적인 거래’나 ‘주력상품생산에 필요한 부품 소재 등을 공급 및 구매’ 등에 해당된다며 원칙적으로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부품 계열사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있을 수는 있으나 최소한 법적, 제도적 문제는 없다. 하지만 물류나 광고 부문은 자동차 생산을 위한 수직계열화로 설명할 수 없는 업종이어서 진작부터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다가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총수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인 계열사에서 부당 내부거래가 적발되면 총수가 관여한 것으로 간주해 처벌하는 ‘30%룰’이 포함되자 공정거래법 저촉 여부를 떠나 아예 이와 관련된 시비를 없애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정몽구 회장이 11.51%, 정의선 부회장이 31.88%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노션 역시 정 회장을 비롯해 딸 정성이씨(40%) 등 정 회장 일가가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공정거래법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광고와 물류 부문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직발주와 경쟁입찰로 전환, ‘일감 몰아주기 금지법’에 선제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정 회장이 10%, 정 부회장이 25.06%의 지분이 있는 현대엠코, 정 부회장이 20.1% 주주인 현대오토에버 등 건설사와 시스템통합(SI) 분야도 중소기업에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경쟁입찰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나아가 경쟁입찰 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직발주 등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광고와 물류 부분의 일감 나누기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부담을 덜게 됐다”면서 “글로벌 브랜드 관리나 해외 스포츠 마케팅 등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한 경우 보안 유지가 필요한 신차와 개조차 광고 제작 등은 현행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역대 최대 50명 안팎 재계총수 총출동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재계는 경제사절단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50명 안팎으로 사절단이 꾸려진다면,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돼 내실도 짱짱하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 규모는 40~50명선이 될 전망이다. 경제사절단에는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건희 회장이 대통령의 외국방문 수행에 나서는 것은 9년 만이다. 이 회장은 2004년 9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을 방문할 때 동행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는 해외방문을 수행한 적이 없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의 경우 재판 중인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김창근 SK수펙스협의회 의장과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경제사절단에 참가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여성 경제인과 중소기업 대표, 업종별 대표 등도 대거 참석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방미 길에 오르는 것인 만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등도 사절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아직 구체적인 참가자 명단이나 주요 그룹 총수들의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재계 인사로 사절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절단의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북한 리스크’로 인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사명을 인식하고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방미 길에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만남이 성사되면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 법 개정안에 대한 재계의 우려가 자연스럽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재계는 경제 활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도 함께 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정무위는 경제민주화 법안 놓고 ‘숨고르기’

    정무위는 경제민주화 법안 놓고 ‘숨고르기’

    경제민주화 법안 속도조절론이 제기되면서 국회 정무위원회가 4월 임시국회 처리 법안들을 놓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청와대가 15일 경제활동 위축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여당 지도부도 이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국회 정무위는 4월 임시국회에 회부된 법안들의 우선순위를 점검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인기영합적 정책·법률만 먼저 통과된다면 실제 경제활동은 자꾸 위축되고 일자리 창출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단기적 시각을 갖고 대중 인기에만 영합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경제를 살려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자꾸 누르는 것이 경제민주화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직후여서 청와대와 교감이 이뤄진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무위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도 “100걸음을 가야 한다면 이제 첫걸음을 내디딘 상태”라면서 “긴 호흡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경제민주화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흘러나온 재계의 반발 기류를 감안한 것이다. 현재 정무위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점법안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 하도급거래 공정화법, 특정 금융거래정보 보고·이용법 등이다. 지난 9일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하도급 거래 공정화법은 4월 국회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나머지 법안들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정무위는 17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나머지 주요 법안들을 심사할 예정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대기업 총수의 일감 몰아주기 금지 등에 대해 여야가 원칙적으로 공감대를 표시하고 있지만 금지 범위를 놓고 이견이 분분하다. 부당 내부거래 행위를 입증할 책임주체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의견 차가 크다. 재벌 대기업의 사익편취 행위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며 재계가 심하게 반발하고 있어 심사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정무위 관계자는 “법안 심사 시작단계여서 법안 별로 일일이 내용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전했다. 관련 입법을 반대해 온 정무위 소속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대체입법을 낼 계획이어서 논란이 더 거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현재 발의된 개정안 등에 따르면 기업의 정상거래 행위까지 모두 불법으로 몰고 있다”면서 “경제력 집중 행위는 모두 불법으로 규정한 현재의 안 가운데 불법 범위를 ‘부당 내부거래 행위’로 좁히고, 입증책임도 기업이 아니라 공정거래위에 지우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정 금융거래정보 보고·이용법 개정안의 내용에는 여야가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국세청이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제공 받는 특정 금융거래정보 범위를 확대하되 FIU 사전심사를 거쳐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 개정안도 여야 6인협의체의 4월 우선처리 대상법안인 데다 가맹점주의 피해사례가 알려지면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락가락’ 경제민주화… 현오석 “기업 경영활동 제약 아니다”

    정부가 경제민주화 정책의 방향을 못 잡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의욕적으로 경제민주화 의지를 밝히더니 이를 다시 철회하는 형국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 관광고등학교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과의 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는 페어플레이를 하자는 것이지 기업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 달래기에 나섰다. 최근 국회에서 대기업의 부당 내부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의 공정거래법 개정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다. 그간 정부는 부처 간 경쟁을 벌일 정도로 경제민주화에 의욕을 보여왔다. 지난달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실물경제 현장이 공정·상생의 새로운 생태계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저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펼쳐 갈 생각이다”면서 “협업을 통해 경제민주화 추진에 앞장서고 끊임없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며 경제민주화를 강조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업무보고에서 대기업집단의 물류 분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현행 30%인 모기업·자회사 간 정상거래 비율을 강화해 증여세를 물린다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경제민주화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부처까지 적극 나선 것이다. 경제민주화의 주무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직접 조사할 수도 없는 부처에서 왜 저렇게 나서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을 정도다. 이달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에서도 기재부는 부당지원 행위의 위법성 성립요건 완화 등을 공정경쟁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의 입증 책임을 기업이 지고 부당 내부거래에 관여한 총수를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는 등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논의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런 논의는 모두 멈췄다. 지난 15일 박 대통령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성실한 투자자에 대해서는 적극 밀어주고 뒷받침하고 격려하는 것이지 자꾸 누르는 것이 경제민주화나 정부가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6일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지하경제 양성화가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거들었다. 기업 투자를 이끌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일관성 없는 정책이 혼란을 가져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부장은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정책이 후보 때보다 크게 후퇴했다”며 “정부가 대기업의 사익 편취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책임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제5단체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치권에서 추진되는 각종 ‘경제민주화 법안’을 일제히 성토했다. 손경식 상의 회장은 “기업인들이 사업 여건과 대기업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로 많이 위축돼 있다”며 “대기업·중견기업·우량중소기업이 활력을 잃는다면 일자리 창출이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與 일각 ‘속도 조절론’ 반박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한 ‘속도 조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아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16일 확대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듯한 논의가 지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간사인 김 의원은 “대기업 행태의 여러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입법 시도들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대기업 행태의 문제는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고 어떤 식이든 구조 문제에 손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을 만들었던 인사들 사이에서도 속도 조절론에 반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민주화 법안이 대선 공약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문제의 본질이 호도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재벌 총수 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계열사에 대해 내부거래를 ‘일감 몰아주기’로 규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드는 데 관여했던 한 인사는 재계 반발에 대해 “법상 계열사로 분류되는 기준이 상장사는 지분 3%이고, 비상장사는 10%”라면서 “총수 지분 30%를 기준으로 하겠다는 것은 아주 느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재계의 반발이 거센 기존 순환출자 공시의무, 3배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도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인사는 “최근 쟁점이 된 법안들은 대선 공약이나 국정 과제에 비해 전혀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노대래 “재벌전담 조사국 필요”

    노대래 “재벌전담 조사국 필요”

    “공정위 내에 재벌전담 조사국 설치가 필요하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는 16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 후보자는 “대기업집단의 가장 큰 문제는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하고 그 과정에서 중소기업 영역에 침투, 시장을 독과점해 경제적 약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현행 공정위 조직과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기업집단 부당내부거래 감시·조사 및 공시점검을 전담하는 조직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가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추진 중인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 시도와 같은 맥락이다. 대기업집단 지배주주의 불공정행위 규제 방안도 밝혔다. 노 후보자는 “위법성 요건을 완화하고 통행세 등 새로운 유형의 부당내부거래를 규율하는 등 현행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총수 일가 사익편취 행위도 규율할 수 있도록 새 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배력 감소 없는 대규모 기업 인수와 편법적인 경영권 세습을 막기 위해 신규 순환출자 금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4중고 신음’ 재계, 투자 집행 못하고 눈치만

    ‘4중고 신음’ 재계, 투자 집행 못하고 눈치만

    재계가 경제민주화, 대북 리스크, 엔저(低), 장기 불황 등 4중고에 신음하며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장기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상황에서 일본 아베 정권의 엔저 정책과 대북 리스크라는 덫까지 놓였기 때문이다.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기업 총수·상장사 임원의 연봉공개,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 부과, 공정거래위의 납품단가 직권 조사 등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에서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일 이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5월 초 박근혜 대통령 방미 때 재계 총수들이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고 어떤 선물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을 지켜보며 투자뿐 아니라 신제품 출시일까지 미루고 있다. 특히 최근 감사원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 시점은 2012년이 아닌 2004년부터 소급적용하겠다고 나서자 경제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4중고에 시달리는 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는 것이란 지적이다. 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소급과세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시점을 2012년 이후로 했는데도 감사원 지적으로 2004년부터 소급과세를 추진하면 예측 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을 저해하는 것”이라면서 “위헌 요소가 내재해 학계와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많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3년 제1차 정책세미나’에서 “지금은 성장 페달을 밟아야 할 때”라며 “그러려면 경제 민주화 기저에 깔린 평등주의와 국가개입주의를 극복하고, 기업에 더 많은 경제적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대북 리스크는 국내 기업들이 자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으로 대응할 수 없는 외부환경이다. 북한의 극단적인 협박 발언에 국내 기업들이 연일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수주 불이익은 물론 계약취소까지 우려하고 있다. 외국 바이어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엔저도 국내 기업의 수출채산성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위험요소다. 대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오름세(원화가치 하락)를 보이고 있지만 대북 리스크라는 먹구름이 걷히면 다시 엔저가 국내기업들의 목을 죌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아직 신규투자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밝히지 못했다. 유통산업발전법 등 규제에 부딪힌 유통업계의 투자 마인드는 극도로 위축했다. 롯데그룹은 1분기에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투자변수가 심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신차의 출시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이번 주 선보일 아반떼 쿠페도 지난해 말 출시예정이었으나 여러 가지 변수로 6개월가량 늦춰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대내외 환경이 예측 가능해야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면서 “정부도 기업에 채찍만 들 것이 아니라 신규 투자와 고용창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되나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체거래소(ATS) 설립 허용을 포함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만 앞두고 있어 한국거래소의 독점 구조가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숙원’인 기업공개(IPO)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신의 직장’이라는 별칭이 상징하는 고액 연봉과 상장이익 분배, 감독권한 이양 등 주요 쟁점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15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이르면 연내 대체거래소 설립이 가능해진다. 대체거래소란 기존 거래소와 별도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한국거래소의 57년 독점 구조가 무너지는 동시에 경쟁 체제가 생기는 셈이다. 앞서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1월 한국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하면서 “앞으로 대체거래소가 들어서 복수경쟁이 이뤄지면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한국거래소는 2009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중 ‘독점적 사업권을 부여받은 기관의 경우 그 위탁업무나 독점적 사업으로 인한 수입액이 총수입의 2분의1을 초과하는 기관’에 해당돼 공공기관으로 묶였다. 거래소 측은 “정부 지분이 전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금융 당국도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거래소 문제를 재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태도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1년에 한 번 열리지만 별도 사안이 있으면 중간에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표정 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거래소 측은 “(공공기관 해제는)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대체거래소 설립이 단서조항이었던 만큼 이번엔 성사(해제)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내친김에 상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거래소는 2007년부터 IPO를 추진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독점 구조가 해소되면 거래소의 IPO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 초 일본 도쿄거래소가 상장을 마무리하면서 주요국 가운데 비상장 거래소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거래소가 민간 기업으로 전환돼 IPO까지 진행될 경우 상장 이득과 규제 공백으로 인한 과도한 복지 증가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거래소에 있던 감독권한 역시 금융감독원으로 이양하는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대기업총수 4명 중 1명 미등기임원… 연봉공개 대상서 빠져

    대기업총수 4명 중 1명 미등기임원… 연봉공개 대상서 빠져

    내년부터 5억원 이상을 받는 등기 임원의 경우 개별 연봉을 공시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재벌 총수 4명 가운데 1명은 등기 임원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연봉 공개를 피하려고 총수들이 추가로 등기 임원을 포기하면 법안 실효성이 없는 데다 책임경영도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민간 기업집단은 43곳이다. 이 중 9곳은 총수가 경영에 지배력을 행사하면서도 미등기 임원이거나 임원에서 물러난 상태다. 일부 총수는 공시 규정이 덜 엄격한 비상장회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등기이사 등재가 안 된 총수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 현대백화점 정몽근 명예회장, KCC그룹 정상영 명예회장, 태광산업 이호진 전 회장, 현대중공업의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 미래에셋증권 박현주 회장, 태영그룹 윤세영 회장 등이다. 박현주 회장은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기이사다. 총수 일가 중 등기임원 참여가 적은 기업에는 삼성과 신세계가 있다. 재계 1위인 삼성 총수 일가 중 계열사 등기 임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은 모두 이사로 등재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용진 부회장을 등기이사에서 제외했다. 정 부회장 동생인 정유경 부사장도 등기이사가 아니다. 총수 일가 가운데 단 한 명도 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림산업의 경우 이 명예회장은 미등기 임원이지만, 아들인 이해욱 부회장은 등기이사다. 현대백화점 역시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KCC그룹 2세인 정몽진·몽익 대표도 등기 임원이다. 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총수들이 등기 임원을 포기, 임원 연봉 공개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을 우려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등기 임원이라는 규정 대신 급여 상위 기준 5~10위 식으로 공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미국은 등기·미등기 구분 없이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 최고 보수를 받는 임원 3명 등 5명의 연봉을 개별 공개토록 하고 있다. 일본은 1억엔 이상 보수를 받는 임원의 임금을 개별 공개하고, 영국은 모든 이사의 연봉을 공개한다. 이건희 회장이 2010년 경영에 복귀한 뒤 무보수로 일하는 등 재벌 총수는 월급보다 배당 등을 통한 수입이 더 큰 경우가 많아 월급 공개 때문에 등기 임원을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법적인 책임을 감수하는 등기 임원 외 단순 고연봉자를 공개했을 때 기업의 인재 스카우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 개정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당장은 어쩔 수 없다는 태도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별 연봉 공개 자체가 갖는 상징성도 크다”면서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세부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삼성·신세계 총수 일가, 연봉공개 대상은 1명뿐

    삼성·신세계 총수 일가, 연봉공개 대상은 1명뿐

     내년부터 5억원 이상을 받는 등기 임원의 경우 개별 연봉을 공시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재벌 총수 4명 가운데 1명은 등기 임원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연봉 공개를 피하려고 총수들이 추가로 등기 임원을 포기하면 법안 실효성이 없는 데다 책임경영도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민간 기업집단은 43곳이다. 이 중 9곳은 총수가 경영에 지배력을 행사하면서도 미등기 임원이거나 임원에서 물러난 상태다. 일부 총수는 공시 규정이 덜 엄격한 비상장회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 놓기도 했다.  등기이사 등재가 안 된 총수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 현대백화점 정몽근 명예회장, KCC그룹 정상영 명예회장, 태광산업 이호진 전 회장, 현대중공업의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 미래에셋증권 박현주 회장, 태영그룹 윤세영 회장 등이다. 박현주 회장은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기이사이다.  등기 임원 회피가 두드러지는 대기업 집단은 삼성과 신세계다. 삼성 총수 일가 중 계열사 등기 임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은 모두 이사로 등재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용진 부회장을 등기이사에서 제외시켰다. 정 부회장 동생인 정유경 부사장도 등기이사가 아니다. 총수 일가 중에 단 한 명도 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림산업의 경우 이 명예회장은 미등기 임원이지만, 아들인 이해욱 부회장은 등기이사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KCC그룹 2세인 정몽진·몽익 대표도 등기 임원이다.  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총수들이 등기 임원을 포기, 임원 연봉 공개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을 우려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등기 임원이라는 규정 대신 급여 상위 기준 5~10위 식으로 공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미국은 등기·미등기 구분 없이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 최고 보수를 받는 임원 3명 등 5명의 연봉을 개별 공개토록 하고 있다. 일본은 1억엔 이상 보수를 받는 임원의 임금을 개별 공개하고, 영국은 모든 이사의 연봉을 공개한다.  재벌 총수는 월급보다 배당 등을 통한 수입이 더 큰 경우가 많아 월급 공개 때문에 등기 임원을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법적인 책임을 감수하는 등기 임원 외 단순 고연봉자를 공개했을 때 기업의 인재 스카우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 개정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당장은 어쩔 수 없다는 태도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별 연봉 공개 자체가 갖는 상징성도 크다”면서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세부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경영진 연봉 공개 명암/임태순 논설위원

    전문경영인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디지털화, 업무효율화 등으로 모든 자원이 한곳에 집중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최고경영자(CEO)의 경영능력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기 때문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장하준 교수는 “요즘 미국 CEO들의 보수는 1960년 대에 비해 10배 정도 올랐다”고 말한다. 그는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1960년대 CEO와 근로자 간 급여차는 30~40대1이었으나 전문경영인들의 경영능력이 강조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격차가 벌어지면서 1990년대 100대1, 2000년대에는 300~400대1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적이 좋으면 당연히 경영진들이 더 많이 가져가야 하지만 과연 요즘 기업의 성과가 1960년대에 비해 10배 정도 더 좋은가 반문하면서 높은 보수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나라도 미국, 독일, 일본처럼 CEO들의 급여가 공개될 날이 머지않았다. 연봉 5억원 이상의 등기임원·감사 연봉을 공개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엊그제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법안 찬성 측은 경영진 연봉 공개는 기업 경영에 대한 주주의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는 연봉 공개는 임직원 간 위화감이 커지고 노사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한다. 하지만 이보다는 재벌 총수들의 연봉이 공개돼 총수 때리기로 변질되는 것을 막으려는 게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등 재벌가 2세들이 발빠르게 이사회 참석을 포기하면서 등기이사에서 빠진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 확산될 것이다. 대신 오너들은 이사회에서 우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봉 공개는 기업의 우려대로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고액 연봉자는 사회단체 등의 기부 요청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위스에서 기업 경영진의 보수를 주주가 결정하도록 하는 주민 발의안이 68%의 높은 지지를 받아 통과된 데서 보듯 투명경영과 상생의 정신은 시대적 추세다. 장 교수는 중요한 사실을 하나 더 알려준다. CEO의 연봉이 10배 오르는 동안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973년 18.90달러에서 2006년 21.34달러로 33년 사이에 13% 인상되는 데 그쳤다고 말한다. 인력 감축, 생산성 향상 등 경영합리화의 열매가 합리적으로 배분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경영자들의 진취적인 개혁성이 홀대 받아서도 안 되겠지만 과실이 한쪽으로 쏠려 사회안정이 저해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대기업 편법증여에 국세청 ‘수수방관’

    대기업들이 오너 가족이 소유한 비상장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재산을 편법 증여하는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편법 증여에 대한 과세 책임이 있는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관련 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책임만 떠넘겼다. 10일 감사원이 공개한 ‘주식변동 및 자본거래 과세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2001년 2월 비상장법인인 현대글로비스를 설립한 뒤 계열회사 물류 관련 업무를 몰아 줬다. 그 결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에 최초 20억원을 출자했을 뿐인데도 2004년 이후 주식 가치가 2조여원이나 치솟는 특혜를 봤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자신의 비상장 법인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 주게 했다. 감사원은 “SK그룹은 계열사들이 비상장 회사에 대해 인건비와 유지 보수비를 높게 책정하는 편법으로 정보기술(IT) 일감을 몰아 줘 큰 이익을 봤다”고 지적했다. CJ그룹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의 회사에 스크린 광고영업 대행 독점권을 넘겼다. 가족끼리 일감을 떼어 줘 간접적으로 수백억원의 재산을 넘겨 준 사례도 적발됐다. 롯데그룹의 경우 신격호 회장의 자녀와 배우자 등은 2개의 회사를 설립한 뒤 2005년 롯데시네마 내의 매장을 싼값에 임대받았다. 결과적으로 회장의 가족은 현금배당 280억여원, 주가상승분 782억여원의 재산을 간접 이전받은 셈이다. 또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도 2005년 사업분할 형태로 한 업체를 설립한 뒤 신세계 계열사로부터 저가에 매장을 제공받았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자녀 명의의 회사에 사원아파트 신축공사 물량을 몰아 줬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도 전형적인 재산 이전 방식이었다. 푸르밀 신준호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대선주조의 증설 예정 부지가 산업단지로 지정될 것이란 내부 정보를 알고 손자 등 4명에게 127억원을 빌려 줘 주식을 사들이게 했다. 덕분에 신 회장의 손자 등은 1025억원의 양도차익을 챙겼다. 감사원은 증여세를 부과해야 하는 국세청은 상속세·증여세법에 증여 시기나 이익산정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과세 법을 실질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기재부는 사실 판단은 국세청의 몫이라는 핑계로 넘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세청은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9개 대기업에 대한 과세 요건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는 올해 1월 1일 이후 발생한 거래분부터 적용되므로 그 이전 행위에 대해 소급 적용이 가능한지도 따져볼 계획이다.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는 시효는 15년이어서 감사원이 적시한 사례에 대한 과세는 시기적으로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감사원이 지적한 그룹별 총수 일가의 편법 증여 이익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세금폭탄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seoul.co.kr
  • 이르면 내년 재벌총수 개별 연봉 공개된다

    재벌 총수와 최고경영자(CEO)의 개별 연봉이 이르면 내년 사업보고서 작성 때부터 공개될 전망이다. 대기업 300여곳 600여명이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의 투자은행(IB) 업무도 허용된다.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에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된다. 여야는 4월 임시국회에서 경제민주화,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지난해 대선에서 여야 공통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다수 통과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관련 상임위를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우선 연봉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 및 감사의 개별 연봉을 공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안이다. 기존 사업보고서에는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만 공시되고 있지만 이를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로 바꾸는 것이다. 보수 산정 기준 및 방법도 함께 의무화했다. 일종의 ‘성역’으로 여겨져 왔던 총수 연봉 등도 공개해 대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대상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 미등기 임원이어서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계는 반발한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개별 공개는 지나친 규제”라며 “일본도 공개 대상이 12억원(1억엔)인 만큼 기준이라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정 기준을 갖춘 대형 증권사들이 IB 업무를 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금융위원회는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IB를 육성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사업이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2011년 첫 발의된 지 3년 만이다. 대체거래소(AIS) 설립도 허용해 사실상 한국거래소와의 복수경쟁체제가 도입되게 됐다. 우선 자기자본금 3조원 이상의 자격을 갖춘 증권사를 IB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 경우 IB는 기업 인수합병(M&A) 자금 대출과 비상장주식 직거래 업무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대형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 수탁수수료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대형 투자은행 업무라는 새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야당은 대형 증권사에만 신규 IB 업무를 허용하는 것은 경제민주화 추세에 역행하고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대해 지난 정부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나 증시 침체 등으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의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는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하도급법 개정안 등 19건의 법안도 처리했다. 하도급거래 공정화법 개정안은 기존 대기업의 기술 탈취는 물론 부당 단가 인하, 부당 발주 취소, 부당 반품 행위에 대해서도 3배 범위 안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했다. 당초 박근혜 정부의 방침은 ‘10배까지 배상’이었지만 기업 부담을 우려해 3배로 낮췄다.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악의적인 하도급 불법 행위에 대해 부담하는 손해배상 금액이 늘어나 예방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도급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은 새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던 사안들이다. 이날 처리된 법안들은 정무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국회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 금지, 벌칙 조항 신설 등을 담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여야 간 이견으로 오는 17일 다시 법안소위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그룹의 내부거래 논쟁을 바라보며/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그룹의 내부거래 논쟁을 바라보며/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나라에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단순히 독과점을 규제하거나 소비자를 보호하는 기관이 아니다. 경제검찰이라고 자부하듯이, 재벌그룹에 대한 강력한 규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런 공정거래위가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기조에 발맞추어 재벌그룹의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고 한다. 내부거래의 부당성 및 현저성 요건을 완화하거나 삭제하는 방안, 지원 객체인 기업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 통행세라고 하여 계열사를 거쳐 하도급을 주는 행위를 규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내부거래가 문제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이 거래로 손해를 보는 계열사가 생기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인센티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인센티브는 그룹의 이익을 위한 경우도 있고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한 경우도 있다. 극단적으로 개별기업의 법인격을 절대시하는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계열사가 있는 이상 내부거래는 허용될 수 없다고 본다. 반대 극단에서는 내부거래는 시장을 이용하는 거래 비용이 높은 상황에서 그룹 내부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성 증진을 가져온다고 한다. 진실은 그 중간 어디엔가 존재할 것 같은데, 그 지점을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재벌의 경제력 집중, 중소기업의 일감 확보 같은 쟁점까지 가세하면 어디에서 선을 그을지 난감하기만 하다. 게다가 이 문제는 재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민감한 문제이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대체 그룹에서 왜 내부거래를 하고 그 결과 누가 어떻게 손해를 보는지 명확하게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여기서 내부거래를 단순히 총수의 사익 추구라든지 아니면 효율적인 수직계열화라는 식의 하나의 잣대로만 이해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현실에서 내부거래는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목적이 섞여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익 추구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내부거래도 있지만,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내부거래도 있다. 이러한 스펙트럼 어디에선가 선을 긋기 위해서 필자는 ‘그룹의 이익’ 개념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내부거래는 지원 주체인 기업에 손해를 가져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에 이익이 되는 거래는 그렇지 않은 거래와 구분하여 취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룹의 이익을 전제한다면 다음 문제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어떻게 이를 제도화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하나의 아이디어는 입증 책임의 배분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총수가 없는 기업집단의 내부거래나 100% 계열사 사이의 내부거래, 내부지분을 포함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지원 객체보다 지원 주체에서 더 높은 경우 등에는 그룹의 이익을 위한 내부거래로 추정하고, 내부거래가 총수의 사익추구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공정거래위가 입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물론 기업에서 그룹의 이익을 위한 내부거래라는 입증을 해야 할 것이다. 더 논쟁적인 문제는 그룹에 이익이 되는 내부거래를 허용할 경우에도 추가적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효율이 아닌 형평의 문제이다. 세 가지 정도가 있는데, 손해를 보는 계열사의 소액주주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부거래 업종의 중소기업 이익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제력 집중의 문제이다. 소액주주 보호의 문제는 내부거래를 금지하는 방향이 아니라 손해를 보는 계열사에 대한 보상 방법을 찾아내는 것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것은 회사법에서 제시해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의 이익은 차라리 일정 비율의 일감을 중소기업에 발주하도록 강제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력 집중은? 이 문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경제력 집중을 억지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그룹의 내부거래를 규제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정당화하기 힘들 것 같다. 내부거래를 어떻게 볼 것인지는 계속 논쟁이 이어지겠지만, 공정거래위가 현재 추진하려고 하는 방안은 총수의 사익추구 억지라는 추상적인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균형을 잃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든다.
  • [서울광장] ‘인재풀 25%’ 굴레 벗자/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재풀 25%’ 굴레 벗자/오승호 논설위원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의 저자로 유명한 토머스 프리드먼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2009년 그린 포럼’에서 “한국으로선 천연자원이 없는 게 오히려 행운”이라고 역설적 주장을 했다.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땅을 파서 발전하려고 하지만, 한국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는 두뇌를 개발해 앞서갈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였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해 녹색혁명을 시도해야 할 시기이며, 한국은 두뇌 개발로 녹색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설파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어떤 부처는 이명박 정부의 색깔을 지우기 위해 몇몇 부서 명칭에서 ‘녹색’이라는 용어를 빼버리기는 했지만, 여하간 우리나라 인재(人材)의 우수성을 극찬한 예일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예로 들며 미국의 교육 개혁을 강조하곤 했다. 2009년 3월에는 “미국의 어린이들은 한국의 어린이들보다 매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1개월가량 적다”고 지적했다. 미국 교육 개혁의 본보기로 한국을 거론했다. 우리 교육이 입시 및 주입식 위주 등 개선할 점이 적지 않지만 외국인들은 우리의 교육 열정을 부러워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을 때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은행 총재(김용)를 한국인이 맡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공직사회에도 유능한 인재들이 몰려 있다. 지금 장차관급들이 20대였을 때는 공무원들의 인기가 더했다. 그런데 왜 정권이 바뀌면 인재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곤 할까. 인재들을 소홀히 여기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때 부처에서 청와대로 파견된 고위공무원 A씨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것에 맞춰 청와대를 나와 지금은 놀고 있다. 일을 잘해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됐건만 이젠 공무원 신분이 언제 없어질지 모를 상황에 처했다. 청와대로 파견됐기에 원래 근무 부처에서 ‘초과 인원’에 해당된다고 한다. A씨와 비슷한 사례는 한둘이 아닐 것이다. 약삭빠른 공무원들이 정권 후반기 청와대 파견을 기피하는 이유다. 묵묵히 일하는, 정무직도 아닌 일반공무원이 정권 교체로 하루아침에 이방인 취급을 받는 풍조는 사라져야 한다.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게 돼 있기에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충성을 다한다. 그런데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 사람으로 낙인찍는다면 공무원을 정치적 인물로 만들기 좋은 토양을 제공하는 꼴이 된다. 이러다가 공직자 출신들이 외국계 기업으로 눈을 돌리기라도 하면 국가적으로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 사외이사로 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 인사는 대선이 끝나자 일찌감치 사의 표명을 한 선배 공무원으로부터 “미리 사표를 던지지는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 그러나 기관장 자리를 좀 지키다 스스로 물러났다. 일반 대기업에서는 임원이 먼저 사표를 쓰겠다고 하는 것이 총수를 배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총수가 먼저 그만두라고 하기 이전에는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 공직사회는 알아서 사표를 쓰는 것이 미덕이라도 되는 모양이다. 공기업 인사 태풍이 예고돼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좌불안석이고, 직원들의 관심은 CEO 교체 여부에 쏠려 있다고 하니 생산성은 떨어질 것이다. 인사검증 시스템이나 인력 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재풀의 모집단이라고 생각한다. 여야를 구분하면 인재풀은 어림잡아 절반으로 줄어들고, 다시 계파를 따지면 4분의1, 즉 전체의 25%로 쪼그라든다. 우수한 두뇌들이 아예 검증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인적 자원의 낭비다.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인사 난맥상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연임제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경영 실적이나 전문성, 도덕성 등에서 문제가 없다면 임기를 채우게 하고, 후임자는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물을 임명하는 식으로 인사를 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으면 한다. osh@seoul.co.kr
  • “기업분할명령제 도입 추진하겠다”

    “기업분할명령제 도입 추진하겠다”

    “기업분할명령제, 계열사 편입심사제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사익을 편취하는 것을 막고자 지난해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에 있을 때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며 “최종 공약에서는 빠졌지만, 임명된다면 관계부처, 국회와 다시 논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분할명령제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해 정부가 총수 일가의 지분 매각을 명령할 수 있는 제도다. 계열사 편입심사제는 내부거래 개연성이 높은 계열사의 편입 자체를 막는 제도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5조원 이상인 46개 대기업의 내부 거래액은 186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8.7% 늘었다. 특히, 내부거래의 89.7%가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 추구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 후보자는 공정위 현안 중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형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꼽았다. 그는 “백화점과 납품업체 관계를 빨리 정상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사법 관점에서 보면 백화점과 납품업체의 거래 관계가 매매거래인지, 점포임대인지, 위탁매매인지 불분명하다”면서 “지금 거래는 백화점이 납품업체로부터 매매차익이 나면 차익을 챙기고, 차익이 없으면 임차료를 받는 백화점에만 유리한 ‘놀부’식이다. 임차면 임차료만, 매매거래면 매매차익만 받도록 명목에 맞게 (거래가)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율촌 등 대형 로펌 근무 경력에 대해서는 “기업 속성을 속속들이 알기 때문에 (로펌 경력이) 공정위원장을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됐지 거꾸로 역작용을 하지(로펌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법조 일원화로 앞으로 판사를 하려면 변호사를 10년 이상해야 하는데, 김&장에 근무하면 판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로펌 근무 경력만으로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청문회에서도 이런 식으로 소신대로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엔화 1% 하락때 韓 수출 1조원↓”

    원·엔 환율이 1% 떨어지면 우리 수출액은 1조여원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18일 ‘엔화 약세와 한국 산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같은 해 총수출은 0.1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연간 수출액을 5500억 달러로 가정할 때 그 피해액은 9억 9000여만 달러(약 1조원)로 추산된다. 지난 2월 말 기준 원·엔 환율은 지난해 6월 초보다 23.5% 하락했다. 따라서 이 기간 수출에 대한 유·무형의 피해는 232억 달러(약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보고서는 또 자동차와 철강, 가전, 섬유 등 4개 산업이 상대적으로 엔저의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의 비중이 높고 한·일 간 경쟁력 차이도 크지 않아서다. 대표 품목으로는 소형차와 판재류, 디지털TV, 화섬직물 등이 꼽혔다. 반면 정보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석유화학, 조선 등은 부정적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엔저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일본 기업이 채산성·경쟁력 개선을 통해 우리 주력 품목 분야에 재진입하면서 부정적 영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보고서는 올 연평균 원·엔 환율이 지난해 평균보다 16.7% 하락한 1170원대에 그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현재 수준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는 셈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정부는 급격한 환율 변동을 억제하는 노력을 하고, 기업은 수출구조 고도화와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으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기업 소유 지배구조 개선 신호탄 되나”

    “대기업 소유 지배구조 개선 신호탄 되나”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제2금융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확대에 대해 ‘역사적 개혁’이라 할 만큼 강한 의지를 내보이자 보험사와 신용카드사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의 경우 총수가 횡령이나 배임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으면 대주주 자격이 제한돼 경영권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보험·증권·신용카드사 등 2금융권도 정기적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도록 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검토 중이다. 지난해 9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 강화를 핵심으로 한 법률 개정안을 내놓은 상태여서 겹치는 부분을 조정해 법안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르면 4월 정기국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제도팀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은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여야가 내놓은 법안과 금융위가 자체적으로 추진한 법안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저축은행만 1~2년에 한 번씩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한다. 최근 5년 동안 금융관계법령 등을 위반해 1000만원 벌금형 이상을 받거나 채무불이행 등의 사실이 있으면 대주주 자격을 박탈한다. 증권사와 보험사, 카드사는 시장에 진입할 때만 심사를 받고 있다. 가능성이 큰 안은 횡령·배임(5억원 이상) 등으로, 형사 처벌을 받으면 대주주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내놓은 안이다. 당장 법인이 아닌 개인이 대주주로 있는 금융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을 20.76%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형사 처벌을 받을 경우 삼성생명 경영권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현대해상(정몽윤 현대해상 회장·21.80%)과 LIG손해보험(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7.14%)도 자유롭지 못하다. 반면 동부화재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지분율이 7.87%로 아들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지분율 14.06%)에게 기업승계가 이뤄져 비교적 나은 편이다. 대주주의 범위에 ‘최대주주 법인의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자’까지 포함될 경우, 보험사뿐만 아니라 카드사들도 안심할 수 없다. 민주당 발의안이 이에 해당한다. 한화생명의 경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생명의 지분은 하나도 없지만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화건설과 (주)한화가 각각 지분 24.88%, 21.67%를 소유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사 대주주가 형사 처벌을 받으면 지분을 매각하는 방침보다는 의결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면서 “구체적 법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보험사들이 이에 대한 대비는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만수 공정위원장 후보 재산 109억원… 금융자산만 90억

    한만수 공정위원장 후보 재산 109억원… 금융자산만 90억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자신 명의의 재산 102억원을 포함해 총 109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 목록에는 고급 수입차와 스포츠카도 있었다. 거액의 재산형성 과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검증 공방이 예상된다. 한 후보자는 오후 6시쯤 국회 사무처 의안과에 총 108억 9700여만원으로 적은 재산신고서를 제출했다. 23년간 김앤장과 율촌 등 대형 로펌(법률사무소)에 근무하면서 쌓은 재산이다. 한 후보자는 대학 3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김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물려받은 재산은 거의 없으며, 재산 대부분의 원천이 로펌에서의 소득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내역도 이목을 끈다. 한 후보자는 자신의 재산 102억원 가운데 금융 자산이 90억 67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인사 청문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 후보자의 재산은 제2금융권의 머니마켓펀드(MMF)와 은행 정기예금 등 단기성 금융자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한 후보자는 부동산 재산으로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과 경남 하동군 옥종면 안계리 단독주택(10억 4500만원) ▲경남 하동·진주 일대 토지 5곳(739만원)을 신고했다. 보유 승용차는 2012년식 아우디, 2010년식 제네시스 쿠페, 2007년식 에쿠스 등 3대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의 부인은 ▲경기 분당구 서현동 상가 2곳(1억 8200만원) ▲은행 예금(2억 6500만원) ▲한화생명 주식 등 유가증권(1억 4100만원) ▲임대채무 4000만원 등 5억 4800만원을 신고했다. 김앤장 소속 공인회계사인 장남은 예금 7000여만원 등 1억 2800만원을, 로스쿨 학생인 차남은 오피스텔 20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학생 신분인 차남이 오피스텔을 갖고 있어 증여 여부 등이 관심사다. 한 후보자가 변호사 출신이라 재력가일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막상 100억원대의 재력가로 드러나자 정부 안에서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공정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정위는 서민·중소기업·소비자를 위해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 수장이 100억원대 자산가라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야는 한 후보의 인사청문회를 오는 28일 열기로 했다. 민주통합당과 시민단체들은 한 후보자의 대형 로펌 근무 경력과 공정위 업무 관련 비전문성 등을 들어 “경제민주화 정책의 책임을 맡아야 할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부적절한 인사”라며 청와대에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계열분리 명령제’ 등 한 후보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보고서도 공개됐다. ‘공정사회를 위한 대기업집단 정책’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한 후보자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신광식 연세대 교수, 고승의 숙명여대 교수 등과 함께 지난해 3~6월 4개월 동안 만들었다. 계열분리 명령제는 재벌 총수 일가가 부당내부 거래 등으로 자신들의 재산을 불렸을 때 회사를 팔게 하거나 총수 일가의 지분 조정, 내부거래 규모 조정 등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보다 대기업 제재 수위가 강하다. 하지만 이 보고서의 내용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한 후보자의 지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전경련 회장단회의 ‘여전히 빈손’

    ‘재계의 맏형’이란 별칭이 무색할 지경이다. 14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박근혜 정부와 허창수 회장 2기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린 터라 유독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불참한 데다 재계 투자계획 발표 등 ‘화끈한 카드’도 없어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경련 회장단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정부의 국정 목표인 창조경제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일단 ‘창조경제특별위원회’(가칭) 설치 외에 구체적인 사안은 없다. 위원회는 새달 발족 예정으로 각 기업 대표와 산업·기술·경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며 의견수렴을 통해 사업 내용을 정할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 대응책을 수립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30대 그룹의 투자 및 고용 계획 발표도 없었다. 불투명한 경제상황에서 투자와 고용에 힘쓰겠다는 의지만 재차 다졌다. 전경련은 30대 그룹이 일부를 제외하면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취합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때문에 허 회장 2기의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리더십으로 새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는 경제민주화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전경련은 외부인사를 영입해 ‘전경련 발전위원회’를 신설해 조직혁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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