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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대졸 채용시장 먹구름 ‘잔뜩’

    올해 대졸 채용시장 먹구름 ‘잔뜩’

    올해 기업 채용시장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울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경제 정책 방향과 관련해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재계도 이에 화답하며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실제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243개사의 대졸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되레 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계 총수들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신축회관 준공식에서 박 대통령과 만나 2014년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여성 고용, 가족 친화형 일자리 등 신규 일자리를 2013년도에 비해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한상의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을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회사는 243개사로 총 3만 902명의 신입 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243개사는 지난해 3만 1372명을 채용했다는 점에서 이들 회사의 기업 고용률은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경제 전망이 지난해보다 소폭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채용시장은 대체로 경기회복 이후 최소 6개월 뒤에야 조금씩 규모를 늘린다는 점에서 대다수의 기업이 신규 채용에 대해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은 아직 경기 회복세를 확신하지 못하며 채용 규모를 쉽사리 늘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 관계자들은 올해 신규 일자리 창출의 걸림돌로 ▲최근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함) ▲경기 회복세 관망 필요성 ▲정년 60세 연장 등을 꼽았다. 대법원이 지난달 통상임금 범위에 정기 상여금을 포함해야 한다는 요지의 전원합의체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기업들은 노동비용이 급증해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크고 신규 채용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 판결이 실제 적용될 경우 기존 임금에 10%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대법원의 판결 이후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향후 경제계에는 최초 1년간 13조 7509억원, 이듬해부터 매년 8조 8663억원씩의 추가부담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또한 기업들은 통상임금과 관련한 소송이 앞으로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패소에 대비해 자금을 충당금으로 묶어두게 되면서 인건비 증대로 인한 고용 여력이 최소 1% 정도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임금 범위 확대 외에도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정년 60세 연장법 또한 기업이 신규 채용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와 관련, 박재근 대한상의 노동환경팀장은 “2016년부터 정년 60세 연장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기업 입장에선 예정돼 있던 퇴직자의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면서 “그만큼 신규 채용의 여지가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檢, 이재현 CJ회장 징역 6년 구형…이재현 회장 최후 진술은?

    檢, 이재현 CJ회장 징역 6년 구형…이재현 회장 최후 진술은?

    검찰이 14일 1600억원대의 탈세·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54) CJ그룹 회장에게 징역 6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자금관리 역할을 한 신동기(58)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에게는 징역 4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용관)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수많은 소액 주주와 채권자로 구성된 주식회사를 사적 소유물로 전락시켰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이 장부를 조작해 회사 돈을 빼돌려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개인 부동산을 구입하려고 회사로 하여금 보증을 서게 하는 등 시장경제질서를 문란케 하고도 반성하지 않아 엄한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CJ그룹의 총수가 처벌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CJ가 좀 더 공동체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서 범행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회장 측 변호인은 “이재현 회장이 비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장기 부재 시 그룹 전체의 경영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재현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신장 이식을 받은 50대 환자는 최장 15년 정도 살 수 있다고 한다”면서 “남은 시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현 CJ회장 징역 6년 구형

    검찰이 1600억원대의 탈세·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54) CJ그룹 회장에게 징역 6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신동기(58)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에게는 징역 4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용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수많은 소액 주주와 채권자로 구성된 주식회사를 사적 소유물로 전락시켰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장부를 조작해 회사 돈을 빼돌려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개인 부동산을 구입하려고 회사로 하여금 보증을 서게 하는 등 시장경제질서를 문란케 하고도 반성하지 않아 엄한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CJ그룹의 총수가 처벌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CJ가 좀 더 공동체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서 범행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이 회장이 비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장기 부재 시 그룹 전체의 경영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신장 이식을 받은 50대 환자는 최장 15년 정도 살 수 있다고 한다”면서 “남은 시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황금만능시대 빈자들이 데운 사랑의 온도탑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모금 현황을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탑’이 그저께 100도를 넘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온도탑은 모금 목표액을 1% 초과하면 100도에서 1도씩 올라간다. 어제는 모금액이 3277억원을 넘어 수은주가 105.4도를 기록했다. 지난 1999년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 모금액이라고 한다. 올해 목표액은 3110억원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 이유의 하나로 개인 기부금 비율의 증가를 꼽았다. 지난해 22.9%이던 것이 30.2%로 늘었다. 서민과 무명씨들의 작은 손이 큰 몫을 차지했다. 구두 수선공이 수익금의 10%를 떼 한 해 동안 모은 82만원을 전달하고, 폐지를 파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돼지저금통을 털어 28만원을 건네는가 하면, 장애인 부부가 생활비를 아껴 모은 30만원을 성금으로 내놨다. 어려운 이웃들의 십시일반은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감동을 주고 경종을 울릴 만한 일이다. 지금 우리는 교육과 취업, 소득의 양극화 속에 서민과 빈자(貧者)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무한경쟁의 사회에 살고 있다. 전국 6대 도시의 13~59세 남녀 3800명을 대상으로 한 제일기획의 조사에서 ‘돈이 인생에서 중요하다’라는 항목에 84%가 ‘그렇다’고 답했다. 경제 불황 속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조사결과로 여길 수 있다. 다만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없고 패자부활의 길도 막막한 우리의 현실에서 혹여라도 ‘나만 잘살면 된다’는 풍조가 뿌리내린다면 공동체를 지탱하는 공존·공생의 가치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대기업 총수와 일부 정치인들은 법정이나 주요 선거에서 약속한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의 기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여론의 도마에 오르내리곤 한다. 사회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도덕적 의무)가 무색한 지경이다. 정작 우리의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는 건 바로 그 이웃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서민과 빈자들이라는 사실이 이번 성금 모금에서도 드러났다. 거대 담론과 이념 논쟁에 매몰된 사회 각 부문의 지도층과 정책결정자들은 사랑의 온도탑을 데운 빈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서민정책으로 답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기업 그래도 투자해야 한다/최용규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기업 그래도 투자해야 한다/최용규 산업부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불구속 기소는 재계 전체에서 볼 때 의미 있는 사건이다. 사실 처음 사건이 불거지고, 검찰 수사 내용이 언론에 조금씩 흘러나왔을 때만 해도 조 회장이 양복을 입고 재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조 회장도 고개를 떨궜고 변호인의 입을 빌려 선처를 호소할 정도였으니, ‘김승연(한화 회장)-최태원(SK 회장)-이재현(CJ 회장)’의 길을 갈 것이라고 봤다. 조 회장 구속보다 ‘다음은 누구’일지가 더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였다. 그 당시 L 그룹은 1년째 세무조사를 받고 있었다. 경제가 죽을 쑤든 말든 재계에 불어닥친 ‘오너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간의 예측을 빗나가게 한 조 회장 구속영장 기각과 불구속 기소는 정부나 재계 양쪽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재계 입장에서 보면 중요한 시그널이다. 전방위로 진행되던 국세청 세무조사가 후퇴할 조짐을 보였고,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도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이 전경련 집들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몇 달 전 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러 점심밥을 먹인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기실 청와대 오찬은 초청인지 소환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게 재계의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대통령 입에서 나오는 친기업 멘트와 달리 금융당국이나 사법당국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샅샅이 뒤지고, 여차하면 검찰로 넘겨져 줄줄이 소환조사를 받은 뒤 총수 구속으로 마침표를 찍는 상황이 연출됐다. 오죽했으면 오너 리스크 못지않게 ‘대통령 리스크’란 말까지 나왔을까. 기업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대통령도 못 믿겠다는 것이었다. 지독한 불신은 앞에서는 “예”, 돌아서서는 모르쇠를 낳았다. 상황이 이럴진대 실질적인 투자와 고용이 늘리 만무하다. 지난해 8월 30대 그룹은 연초보다 투자계획을 늘려 2013년 한 해 15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럼에도 상반기 투자액이 41%인 61조 8000억원에 그쳤다. 하반기 투자액을 봐야겠지만 약속대로 투자했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뒷일이 걱정됐는지 경제단체와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이 미진한 이유를 남 탓으로 돌리고 있다. 물론 경제민주화니 뭐니 해서 기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외국계 기업 절반 이상(55.2%)이 우리나라의 투자환경이 열악하다고 답했다는 대한상의 조사 결과도 어제 나왔다. 통상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입법과 각종 규제가 투자환경을 헤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한다. 사실 외국인이 느끼는 것과 우리 기업이 느끼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기업의 본령은 투자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법·제도·정치 탓만 할 것인가. 기업에 현금이 쌓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는 뉴스다. 기업이 돈놀이 하는 곳이 아니거늘 투자하지 않고 어디에 쓸 요량인가. 정초에 인터뷰한 최문기 미래과학부 장관은 “경제는 민(기업)이 주도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신 정부는 규제를 최대한 완화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단다. 한 술에 배가 부를 리 없다. ‘민관’이자 ‘관민’이다. 둘이면서 하나라는 뜻이다. 정부가 마음을 다잡았다면 기업은 아무리 힘들어도 투자해야 한다. 지금이 그때다. ykchoi@seoul.co.kr
  • ‘삼성·현대차 쏠림’ 비대칭 한국 경제

    ‘삼성·현대차 쏠림’ 비대칭 한국 경제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영업이익이 국내 전체 기업 영업이익의 3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 가운데 정부가 삼성·현대차의 경제집중도를 분석하기로 했다. 간판기업 노키아의 갑작스러운 몰락으로 핀란드 경제가 입은 피해를 계기로 ‘대표기업 리스크’를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출범식에 참석해 “경제부처가 양극화를 분석하듯이 경제활동에서도 기업의 집중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단 “깊이 있는 분석이 아니며 경제정책의 변화로는 받아들이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현대차의 계열사는 27개로 지난해 9월 말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1741개)의 1.6%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36.5%(2012년 기준)에 달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2년 삼성·현대차의 영업이익 합계는 43조원으로 국내 전체 기업이 올린 영업이익(141조 7000억원)의 30.4%에 달했다.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61조 2000억원으로 전체의 43.2%였다. 정부가 삼성·현대차의 경제집중도 분석에 나선 것은 특정 기업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는 그 기업의 흥망성쇠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의 이익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수뢰’ 김광준 前검사 항소심도 징역 7년형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황병하)가 10일 유진그룹 등으로부터 10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광준(53) 전 검사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벌금과 추징금 액수는 각각 1억원과 4억 5000여만원으로 1심보다 6000만~7000만원씩 늘어났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유경선(59) 유진그룹 회장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검사 경력의 대부분을 비리를 척결하는 특수부에서 보내고도 언제든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대기업 총수 일가와 무분별하게 교류하며 지속적으로 금품을 받았다”면서 “자신이 몸담았던 검찰 조직 전체에 회복될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고 판단했다. 이어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다양한 방법으로 범행을 축소, 은폐하려 해 죄질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김 전 검사가 유순태(48) 유진그룹 부사장에게 무이자, 무담보로 빌린 돈에 대한 금융 이자 7600여만원도 뇌물로 인정했다. 이를 용인한 유 회장에 대해서도 공모 혐의가 인정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창조경제는 기업 몫… 곳간 속 1000조원 투자할 시장 열어줄 것”

    “창조경제는 기업 몫… 곳간 속 1000조원 투자할 시장 열어줄 것”

    ‘창조 경제’의 핵심 엔진으로 집중 조명받아 온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 2년차를 맞았다. 무늬만 창조경제라는 비판 속에 속 빈 1년을 보냈다는 혹독한 평가도 있지만 창조경제타운, 창업자 연대보증·스톡옵션 제도 개선, 소프트웨어 혁신 전략 등 적지 않은 성과도 냈다. 지난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동 정부과천청사 내 미래부 집무실에서 만난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평가절하에 대해) 억울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지난 1년간 창조경제 생태계를 거의 완성했다. 이제 실생활에서 느낄 만한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장관은 이어 “기업보다 시장을 더 잘 아는 곳이 없다”면서 “창조경제는 기업의 몫”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미래 먹거리가 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대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열어 줄 뿐”이라면서 “기업의 목소리를 잘 듣고, 확실히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창조경제를 관이 지나치게 주도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다. -창조경제는 민간에서 주도해야 한다. 정부는 민간을 북돋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해 시장을 이끌고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설사 삼성, LG 같은 대기업이라고 해도 미래 성장부분에 대해서는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직접 구매해 주고 시범사업을 하면서 미래 성장부분에 투자하면 기업들도 가능성이 있겠구나 생각할 것이다. 또 벤처 생태계를 조성한다든지, 생산한 제품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도록 정보를 주고 돕는 부수적인 역할을 정부가 한다. 기업보다 시장을 더 잘 아는 곳이 없다. 옛날처럼 정부가 시장을 주도할 수 없다. →대기업 총수들은 자주 만나나. -이런 얘기를 하면 기업들이 정말 좋아한다. 사실 기업은 현금이 많다. 1000조원 넘는 돈이 기업에 있다고 하는데 사실 혁신 역량이 떨어져서 이걸 투자할 데가 없는 거다. 혁신 역량을 키워 투자할 데를 만들어 주는 게 정부 역할이다. 기업에 투자할 시장을 만들어주는 게 창조경제다. 이런 부분에 대해 기업에 시그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정보기술(IT)도 정부가 산업으로 일으켰다. 창조경제를 해야 하니까 미래부가 기업들하고 적극적인 관계를 가져야 한다. 처음엔 기업대표들이 ‘저 사람들이 저런 능력이 있나’ 의심을 하는 것도 사실이었는데 많이 가까워졌다. →대통령은 기업에 열심히 투자하고 고용하라 하지만 규제 기관은 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리스크가 크다는 얘기다. -사실 미래부가 이권이 없어 규제 개혁을 가장 많이 했을 거다. 정부가 마음대로 내세운 규제라면, 대통령이 나서면 쉽게 걷어진다. 그러나 이미 규제 때문에 자기 이권을 가진 그룹들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규제를 걷어내면 이권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이때는 그 그룹을 어떻게 달래서 가느냐가 키포인트다. 기존 이권자들에게 적당히 권리를 내놓으면서 앞으로 규제가 풀렸을 때의 가능성을 확인시키고 열어주는 길밖에 없다. 방송이나 의료도 그렇다. 이대로 가면 안 되는 건 아는데 당장 이권이 달려 있다. 그렇다면 규제를 걷어냈을 때 어떤 가능성, 이익을 보여줘야 한다. →미래부와 기업 코드가 잘 맞아야 할 텐데. -제대로 하기만 하면 기업들이 많이 호응할 것이라고 본다. 기업이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할일은 기업을 키워서 결국 국민들에게 이익이 가게 하는 거다. 제일 확실한 복지는 사실 직장을 만들어주는 것 아니겠나. 경제는 낮은 비율로 성장하고 있지만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젊은 사람들 일자리는 나이 든 사람이 차지하고 있고, 평균수명도 길어져 은퇴자들 일자리도 늘어나야 한다. 문제는 우리 산업이 선진국 추격형으로 가다 보니 대량생산을 하게 되고 효율을 높여야 하니까 기계를 투입하게 되는 데 있다. 기계를 쓰니까 사람 들어갈 자리가 없다. 이제 선도형으로 가야 한다. 그 부분에 창의가 없으면 가능하겠느냐. 장기적으로 사람을 키우는 게 정부의 의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아이디어로 창조 경제를 만들어줘야 한다. 지난해 국민 아이디어를 받아보자 해서 창조경제타운을 개설했는데,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아이디어가 많은지 몰랐다. 이 문화, 확산할 수 있다. 자신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창조경제를 어떻게 견인하겠다는 건가. -2012년에 19개 출연연에 정부가 투자한 연구비가 3조 1000억원이다. 그런데 기술료 수입은 900억원에 불과하다. 생산성이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너무 낮다. 1970~1980년대 포스코기술계획이나 유연생산시스템 등이 모두 출연연에서 나왔다. 1990년대 16메가 D램 반도체나 CDMA 기술도 출연연이 주도해 개발했다. 하지만 2000년 들어 정보혁명과 기술융합이 본격화되면서 출연연이 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크게 줄었다. 출연연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 국방기술 부분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개발된 원천기술을 민간에 쉽게 이전할 수 있도록 해서 중소·중견기업이 살아나도록 하겠다. 지금도 민간의 전파 신호 고속 디지털 메모리기술이 전투기용 첨단 레이더 개발에 쓰였고, 민간과 군이 각각 민간의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 기술과 항공기 브레이크 분야 기술을 주고받은 사례도 있다. →17개 시도에 설치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뭔가.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시작된 창조경제가 지역까지 확산돼 실행력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역혁신부문을 대전 대덕과 특성화 대학이 있는 쪽에서 치고 나가려 했는데, 대통령이 더 넓게 상공회의소, 중소기업협회와 함께하라고 미션을 줬다. 민·관이 창조경제를 함께 주도하는데 이를 지역혁신과 아울러 하라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민간기업이 창조경제를 주도하도록 민·관 협의회와 추진단 등을 구성했다. 올 6월 안으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다. →지역에서 창조경제가 뿌리내리기 쉽지 않을 텐데. -지역에서 창업을 하면 마케팅 때문에 서울로 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부분을 정부가 주도해서 도울 거다. 해외 진출 정보도 주고, 마케팅 지원도 해줄 것이다. 또 정부도 출연연과 대학이 원천기술을 쉽게 내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출연연이 중소기업 통합지원센터와 함께 일하도록 했는데, 출연연한테 지역 중소기업들이 기술적으로 지원받고 할 수 있게 했다. 다만 과거처럼 중소기업을 돕는다고 중앙정부가 일일이 직접 지원하는 것은 곤란하다. →미래부 장관에 대한 혹독한 평가가 쏟아졌다. 서운하지는 않았나. -억울한 면은 있다. 이야기한들 뭐하나. 그냥 평가를 좀 너무 못 받는구나 했다. 체질적으로 창조경제를 거부하는 그룹들이 있는 것 같다. 지난해만 해도 주파수 할당을 성공적으로 정리하지 않았느냐. 더블 플랜을 세워 주파수 문제를 해결한 건 논문으로 정리하라고 했다. 알뜰폰도 상당히 효과를 보고 있고,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다시 세울 정책들도 공을 많이 들였다. 키 산업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이제 어떻게 정부가 시장에서 실행하느냐의 문제만 남았다. 풀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뿐만 아니라 콘텐츠 부문도 전략 산업으로 만들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제일 밑에 있는 창업 플랫폼을 견고히 만들었다.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특허를 만들어 내고,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회사 세우는 것부터 자금을 모으고 운영하는 것, 나아가 제조·마케팅 등등의 단계, 여기에 정부가 규제 개선과 자금 조달을 하고 단계별로 코칭을 해주고 이것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게 창조경제 생태계다. 지난 1년 동안 창업 생태계를 거의 만들었다. 벤처하다 실패해도 다시 나설 수 있는 창업 안전망들이 그 예다. 밖으로 안 보여서 그렇지 맨 아래 있는 것도 중요하다. 대담 최용규 산업부장 정리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최문기 장관은 창조 경제의 심장인 미래창조과학부를 이끄는 최문기 장관은 전문성과 리더십을 모두 갖춘 ‘양수겸장형 리더’로 통한다. 1951년 경북 영덕 출신인 최 장관은 경복고와 서울대 응용수학과를 나왔다. 최 장관은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전자교환기(TDX)와 2세대(2G) 휴대전화 기술의 바탕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의 국산화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6년부터는 3년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통신시스템 원장을 맡아 출연연구기관을 직접 경영하기도 했다.최 장관은 또 한국정보통신대학교 IT경영학부와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계에 몸담았다. 2008년 12월부터는 과학기술출연연기관협의회 회장을 맡았고,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 “대기업 총수일가의 富 이전 차단 큰 보람”

    “대기업 총수일가의 富 이전 차단 큰 보람”

    “대기업 총수 일가로 부(富)가 부당하게 이전되는 것을 막은 것이 보람됩니다.” 이종선(36)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총괄과 사무관은 7일 ‘2013년 올해의 공정인’에 선정된 소감으로 “중소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게 돼 뿌듯하다”고 밝혔다. 올해의 공정인은 공정위가 매달 훌륭한 업무 성과를 거둔 직원을 선정하는 ‘이달의 공정인’ 중 한 명을 뽑는다. 이 사무관은 공정거래법에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금지하는 규정을 도입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기업 계열사가 빵집을 운영하는 등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으로 일감 몰아주기 금지 법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사무관은 2012년 하반기부터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사례와 관련 판례 등을 수집·분석하고 법 개정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여러 국회의원의 발의안들을 하나의 안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7월 관련 법안은 국회를 통과했다. 이 사무관은 “일감 몰아주기가 금지되면 모든 내부 거래가 불법이 된다고 오해한 재계를 설득하는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향후 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규정하는 세밀한 지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엔저 쇼크] 엔고때 웃던 간판기업들 대처방안은

    [엔저 쇼크] 엔고때 웃던 간판기업들 대처방안은

    새해 벽두부터 엔저(円低)가 화두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에 맞춰 우리나라 수출 전반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벌써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까지 새어 나오고 있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엔·달러 환율이 현재와 같은 105엔으로 절하되면 우리나라의 총수출은 전년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엔화 가치가 115엔까지 떨어지면 전체 수출은 무려 4.0%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철강,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정보기술(IT) 등 수출 주력 업종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우려는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자동차 부문에선 최근 국내 산업의 수출을 이끌었던 현대·기아차가 엔저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업체는 벌써 엔저를 이용한 마케팅전을 펼친다. 이미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캠리의 무이자할부 기간을 연장(12개월→13개월)하는가 하면, 전기차인 프리우스 플러그인(PHEV) 모델 가격도 약 2000달러 내렸다. 닛산도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을 최대 10%까지 낮췄다.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역시 엔저 후폭풍과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 등으로 올 들어 주가가 5%나 급락했다. 전기전자, 석유화학, 조선업계 등 수출 기업이 예외 없이 엔화 약세의 영향을 입을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같은 442억 달러(약 46조 4000억원)에 달하는 무역수지 흑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엔저는 과거에도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05년 1분기부터 2007년 1분기까지 2년간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최대 760엔대까지 내려가면서 당시 우리 기업의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여파는 전체 산업에 걸쳐 나타났다. 2004년 6.75%를 기록했던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5.86%로 떨어진 데 이어, 2006년 5.24%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수출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2년 사이 반 토막 났다. 2004년 8.23%에서 2005년 5.62%로 급락한 데 이어, 2006년엔 4.90%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엔화가 내리막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이미 원·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12%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엔고 덕에 호황을 누려 온 업계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자업체 임원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당장의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연구·개발 등에 과감한 투자를 못한 게 현 상황을 불러온 이유 중 하나”라면서 “호시절 체질 개선을 못한 점에 있어서는 기업도 할 말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해법은 다름 아닌 일본에 있다’고 지적한다. 2000년대 후반 이후 5년 이상 슈퍼 엔고에 시달리는 동안에도 일본의 선도 기업은 꾸준히 제품 기술력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높여 ‘제2의 도약’을 준비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업들은 환율 탓을 하겠지만 결국 책임론에서 기업도 자유롭지는 못하다”며 “환율은 늘 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 주력 수출품을 완전한 하이테크로 만들어 경쟁력을 갖춰야 했는데 이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반도체나 휴대전화 부문은 한국의 높은 기술 경쟁력으로 인해 일본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다시피 할 정도인 만큼 비교적 엔저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비해 3~4년 전 가격이 좋았을 때만 생각하지 말고 기업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박대통령 신년회견] 경제혁신 3개년 계획, 50년전 5개년 계획과 비교해 보니

    [박대통령 신년회견] 경제혁신 3개년 계획, 50년전 5개년 계획과 비교해 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얼핏 보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입안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닮았다. 그러나 정부 주도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화학 등 제조업이 아닌 정보통신기술(ICT)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도 활성화시킨다는 점이 달라졌다. 겉포장은 비슷하지만 알맹이는 50년 세월에 따라 완전히 달라졌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도입됐던 1960년대 초반엔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국민소득은 2만 4000달러로 추정된다. 1964년 11월 30일 수출 1억 달러가 달성돼 이날이 수출의 날로 제정됐지만 지금은 하루에도 10억 달러어치를 수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출액은 5597억 달러다. 이제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대가 다르니까 과거 5개년 계획과 같을 수는 없다”면서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앞으로 나아갈 3대 방향(비정상의 정상화, 역동적인 혁신 경제, 내수와 수출이 균형 있는 경제)을 제시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우리 경제의 압축 성장을 이끌었다. 경부고속도로, 포스코(옛 포항제철) 등이 그 성과다. 그러나 압축 성장은 수출과 대기업에 국내 경제가 종속되는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비정상화된 경제구조를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선진경제로 바꾸겠다는 것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목표다.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에 나온 계획은 시장에 있는 힘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게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혁신은 기업들이 주도하게 되는데, 혁신하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이 점에서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1962년부터 1986년까지 5차례에 걸쳐 시행됐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과거 경제기획원(EPB)이 이끌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그 후신인 기획재정부가 맡는다. 경제혁신의 계획 기간이 5개년이 아닌 3개년으로 잡힌 것은 임기 내에 구체적인 실행을 마쳐 다음 정권으로 일을 미루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제혁신이라는 용어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신경제가 연상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1993년 3월 ‘신경제 100일 계획’을 발표했고 이어 그해 7월 ‘신경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금리 인하, 재정 조기 집행 등의 경기부양책으로 대변되는 이 정책은 재벌의 중복 투자로 이어져 외환위기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삼양식품, 총수일가가 대주주인 ‘내츄럴삼양’에 통행세 명목 70억 부당 지원

    국내 라면업계 2위인 삼양식품이 전인장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내츄럴삼양에 ‘통행세’ 명목으로 70억원 이상을 불법 지원한 사실이 적발됐다.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를 돕기 위한 부당 지원이 적발되기는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양식품이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대형 할인점인 이마트에 라면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내츄럴삼양에 판매수수료를 부당 지원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26억 2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내츄럴삼양은 라면수프 등 천연·혼합 조미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로, 라면을 납품하는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2008년부터 5년 동안 이마트에 라면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내츄럴삼양을 거래 중간에 끼워 넣었다. 내츄럴삼양에 다른 유통점에 지급하는 7.9~8.5%의 판매장려금보다 높은 11.0%의 판매수수료를 줬고, 내츄럴삼양은 이 중 이마트에 6.2~7.6%의 판매장려금만 지급했다. 그 차액은 ‘통행세’였다. 삼양식품은 판매장려금 지급이 필요없는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제품을 납품할 때도 11.0%의 판매수수료를 줬고, 수수료 전액은 내츄럴삼양이 챙겼다. 삼양식품이 내츄럴삼양에 지원한 통행세는 총 70억 2200만원으로 관련 거래 규모만 1612억 8900만원에 달한다. 내츄럴삼양은 총수 일가가 전체 주식의 90.1%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주식회사다. 내츄럴삼양은 2007년 자산총액 304억원, 매출액 405억원을 기록했으나 삼양식품으로부터 통행세를 지원받던 2012년에는 자산총액 1228억원, 매출액 513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통행세로 챙긴 이익으로 삼양식품 주식을 사들여 삼양식품 지분율이 2007년 8.8%에서 2012년 33.3%로 급증했다. 전 회장은 내츄럴삼양을 통해 삼양식품 그룹 내 계열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롯데피에스넷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롯데알미늄에 통행세를 지급한 사건에 이은 두번째 통행세 적발 사례다. 특히 총수 일가를 지원하기 위해 통행세를 지급한 행위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준하 공정위 제조업감시과장은 “앞으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삼양그룹 등 중견기업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그룹 내 불법 지원 행위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재계 총수들의 경고

    재벌 총수들의 신년사는 적에게 밀려 벼랑 끝에 선 장수(將帥)의 심정처럼 비장했다. 외환 위기와 금융 위기 이후 한 번도 비상다운 비상을 하지 못하고 게걸음을 하고 있는 한국경제에 대한 마지막 경고로 들렸다. 총수들은 위기를 넘어설 수단으로 하나같이 혁신을 주문했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일갈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또 한 번 과감한 도전과 변화를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혁신적인 제품과 선행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위기’를 여섯 번이나 언급했듯이 올해도 국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지구촌 전체를 휘감은 경기침체는 새해에도 크게 나아질 조짐이 없다. 미국은 좀 좋아질 듯하자 양적 완화 축소로 우리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에 찬물을 뿌렸다. 주변국들은 무시하고 엔화를 계속 푸는 일본의 ‘아베노믹스’ 공세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무서운 기세로 기술 경쟁에서 따라붙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사이에 끼어 숨이 막힐 듯한 한국의 외교적 상황이 경제에서도 똑같다. 어두운 그림자는 새해 벽두부터 공습하듯이 몰아닥쳤다. 걱정했던 엔저의 가속화는 현실화돼 원·엔 환율은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100엔당 1000원이 무너졌다. 달러는 덜 풀고 엔은 계속 풀 경우 엔화 약세는 지속돼 올 연말에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96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엔의 가치가 떨어지면 주요 수출품목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는 커다란 악재가 된다. 이 바람에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수치와 비교해 이틀 동안 3.2%나 하락했다. 위기 돌파에 대한 총수들의 방향 제시와 같이 우리 기업들은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 그 첫째가 혁신이다. 생존 기반마저 흔드는 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의 혁신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둘째, 아무도 접근하지 못할 미래의 신산업을 개척해야 한다. 창조적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골몰해야 하며 비록 실패의 위험이 있더라도 도전에 겁을 내서는 안 된다. 불황일 때 투자하라는 말과 같이 이런 바탕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히 확대해야 할 것이다. 기업 경영의 성패는 곧 국가 경제의 부침과 같다. 기업이 살아야 경제도 살고 국가도 도약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혁신과 변화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고용과 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 세계 1등인 기업이라도 아무도 따르지 못할 혁신을 이뤄내야만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넘볼 수 없는 경쟁력으로 무장한 기업에 두려울 것은 없다. 혁신, 또 혁신이다.
  •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 올해 재계 수장들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이를 극복할 도전과 혁신을 주문했다. 저성장 시대를 맞아 실력과 체질 개선을 촉구하고 품질 경영을 통한 내실 다지기도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786만대를 생산,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외를 합쳐 490만대, 기아차는 296만대를 팔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전 세계를 무대로 총 756만대를 생산, 판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성적 대비 목표치를 약 4%(30만대) 높인 셈이다. 올해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은 낙관론 때문만은 아니다.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정 회장은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기술 융·복합에 따른 산업의 변화로 불확실성은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 회장은 “글로벌 사업장의 관리 체계를 혁신해 조직의 효율과 역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시장 변화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이날 구 회장은 “올 경영 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며 “각오를 새롭게 다져라.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거란 생각은 버려라”고 이례적으로 강한 어투로 직원 분발을 독려했다. 경쟁사를 겨냥한 듯 “선도 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후발 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다”면서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술과 품질은 물론 마케팅, 유통, 서비스까지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위기론을 피력했다. 허 회장은 “지금 적잖은 기업들이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워져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기본 실력과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기존 방식만으로 고객에게 부응할 수 없고 남의 뒤만 쫓아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을 이뤄낼 수 없다”고 말했다. 2014년을 도약의 한 해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치밀한 준비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대형 사업장의 오픈을 앞두고 있고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치러진다”면서 “냉철하게 판단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면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값진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과감한 혁신과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한 기존 사업의 내실화, 기업 가치를 높이는 품질 경영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계획하고 준비한 자만이 과실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는 세계 경제의 회복기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라면서 “누가 더 ‘계획된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과실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고, 준비된 자가 더 많은 시장 기회를 가질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SK그룹을 이끄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새해는 자율 책임과 집단 지성의 시너지 효과로 기업 가치 300조원에 도전하자”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해는 외형적으로는 전년과 유사한 경영 성과를 거뒀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이 부진했다”면서 “관계사별로 자율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은 과소비 국가 아니다…양적완화 축소 충격 없을 것”

    “한국은 과소비 국가 아니다…양적완화 축소 충격 없을 것”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한국 기업에 미칠 충격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나라는 과소비국이나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 과다유입국, 버블 국가들이다. 한국은 거품이 꺼질 우려도 없고 과소비국도 절대 아니다.” 14만여명 상공인을 회원으로 둔 대한상공회의소의 박용만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한국 경제가 선진국보다 외부변수에 취약한 점을 꼽으며 “환율이 갑자기 충격을 받는 경우에는 정부가 이를 완화하게끔 개입해야 한다”면서 “수출은 고환율이어야 유리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성장 엔진이 다소 식었다는 지적에 대해 박 회장은 그 원인과 대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 회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크게 보면 수출에서 수입 부분을 뺀 순수출과 내수, 기업의 투자, 정부 지출 이렇게 4가지 측면에서 이뤄진다”면서 “현재 수출은 과거에 비해 경기부양 효과를 낳지 못하고 있고, 투자 부문은 국내의 기업 투자가 과잉돼 있어 투자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정부 또한 세수 부족으로 큰 지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결국 성장은 내수 진작에 달렸다”며 “이와 함께 고용 효과를 이끄는 서비스 산업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기업인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선 기업의 자정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기업 총수의 잇따른 사법처리와 관련해 “기업이 성장통을 앓은 것”이라고 진단한 뒤 “기업들은 이제 변화 요구에 저항하지 않는다. 기업들도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이에 대해선 사회가 박수를 좀 쳐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기업의 변신 속도는 다른 어떤 부문보다 빠를 것”이라면서 “기업을 변할 생각이 없는, 의도가 나쁜 집단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 정책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정부의 방향성은 맞다고 본다”면서도 “창조경제를 구현시키는 것은 방법론인데, 과거처럼 정부가 주도해서 되는 게 아니다. 기업별로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 내고, 기존의 제조업 중심이 아닌 혁신 중심으로 가야 창조경제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과거 기업가 정신이 ‘하면 된다’였다면 이제는 ‘현명하게 끝까지 솔루션을 찾는 것’”이라면서 “인프라에 대한 요구도 바뀌어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중요해졌다. 창조적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도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기업 입장에선 임금 압박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재계와 노동계가 서로 이겼다고 주장하는데 각론에 해당하는 후속 소송을 지켜보면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통상임금이 판례에 의존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법으로 분명히 정해야 할 때”라면서 “임금 체계 등을 명시해 논란을 없애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취업시장 쏠림 현상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동반성장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를 온실에서 기르면 체력이 약해지듯 중소기업을 위한 칸막이 규제에는 반드시 한시성을 두고 그 기간에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취업시장의 고질적인 대기업 쏠림 현상의 개선책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 관계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이 83%에 이를 정도로 취업 준비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 현상 해결을 위한 정답은 사실 없다”면서도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도와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중소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위해 투자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해 계획에 대해선 “회원사의 요구와 규제 개혁을 국회와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면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인력난을 해결하는 사업을 활발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최저임금 5210원으로… 한·러 여행땐 비자 면제… 추석땐 대체 휴일제

    [새해 달라지는 것들] 최저임금 5210원으로… 한·러 여행땐 비자 면제… 추석땐 대체 휴일제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시급 기준으로 5210원으로 인상된다. 또 공공기관에서 전입·출생·혼인신고 등 서류를 제출할 때는 반드시 법정 주소인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발효돼 최대 60일까지 러시아에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됐으며, 노인 임플란트에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상반기 중으로는 국내 모든 지역에서 고속도로와 철도, 지하철, 버스를 충전식 교통카드 한 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전국 주요 문화시설의 영화와 공연을 무료 또는 할인 관람할 수 있고, 대체휴일제가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9월 추석 연휴 마지막날 하루를 더 쉴 수 있다. 편집국 종합 [세제]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시 세액공제 신설 6월 말 현재 비정규직과 파견근로자 신분인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100만원 세액공제를 적용받게 된다. 적용 기한은 연말까지다. 소형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액감면 신설 국민주택규모 이하 소형 주택을 5년 이상 임대하는 임대사업자는 소득세·법인세를 20% 감면받을 수 있다. 특별공제제도 등의 세액공제 전환 소득공제제도가 세액공제제도로 전환된다. 현행 보장성보험료·개인연금·의료비·교육비 등 각종 소득공제 혜택은 없어진다. 대신 보장성보험료, 개인연금, 소기업·소상공인 공제부금 납입액은 12%, 의료비·교육비 지급액은 15%, 기부금액 3000만원 이하는 15%, 3000만원 초과 금액은 30%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표준세액공제 근로자·성실사업자는 12만원, 사업자는 7만원 세액공제 혜택이 생긴다.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 확대 건당 거래금액 30만원 이상에서 10만원 이상으로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이 확대된다. 중소기업 취업 근로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과 만 60세 이상 노인, 장애인은 취업 후 3년간 근로소득세를 50% 감면받을 수 있다. 적용 기한은 2015년 말까지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취득세 감면 주택유상거래 취득세율이 영구 인하된다. 현행 9억원 이하 1주택 2%, 9억원 초과·다주택자 4%였던 취득세율이 내년부터 6억원 이하 주택 1%, 6∼9억원 2%, 9억원 초과 3%로 적용되고 다주택자 차등세율은 폐지된다. 취득세율 인하는 2013년 8월 28일 주택유상거래 취득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외교·국방] 한·러 비자면제협정 발효 러시아를 찾는 우리 국민은 근로와 거주, 유학 목적이 아닌 한 최대 60일까지 사증(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첫 입국일로부터 180일 이하 기간의 총 체류기간은 90일을 넘지 않아야 한다. 병사 상해보험제도 시행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 국가보상금 외에 민간보험사를 통해 1억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앞으로 상해의 경우에도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병사 봉급 인상 병사 봉급이 올해 대비 15% 인상된다. 이등병은 9만 7800원에서 11만 2500원, 병장은 12만 9000원에서 14만 9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법무·행정] 추석연휴 대체휴일제 첫 적용 대체휴일제가 처음으로 적용돼 9월 추석 연휴는 닷새가 된다. 추석(9월 8일) 하루 전인 9월 7일이 일요일이어서 원래 연휴인 화요일(9월 9일)의 다음 날까지 대체휴일로 지정된다. 도로명주소 법정 주소로 전면 시행 공공기관에서 전입·출생·혼인신고 등 각종 신청을 하거나 서류를 제출할 때는 반드시 법정 주소인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기존 지번은 토지관리를 위한 번호로, 부동산 매매·임대차 계약서상 부동산 표시에만 계속 사용하게 된다. 6억원 이하 주택 취득세 1%로 영구인하 주택시장 정상화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6억원 이하 주택의 유상거래에 대한 취득세율이 1%로 영구 인하된다. 6억∼9억원 주택은 2%, 9억원 초과 주택·다주택자는 3%가 각각 적용된다. 취득세율 인하는 2013년 8월 28일 취득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경찰관 적법한 직무집행 중 발생한 손실 보상 4월부터 경찰관의 적법한 직무집행 중 발생한 손실에 대해 보상근거가 신설돼 경찰관서에 청구서를 제출하면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거쳐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국선전담변호사’ 확대 1월부터 법률구조공단 서울 남부·서울 북부·광주·대구지부 등 4곳에 전담변호사가 추가로 배치된다. 주택·상가 임차인 보호 강화 주택 보증금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는 임차인의 범위가 확대된다. 서울은 그동안 보증금 7500만원 이하 세입자만 집이 경매에 넘어갔을 때 2500만원까지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9500만원 이하의 세입자까지 보호된다. 우선 변제 보증금도 3200만원으로 700만원 늘어난다. [교육] 고교 한국사 필수 이수단위 6단위로 확대 고등학교 1학년부터 한국사 필수 이수 단위가 현행 5단위에서 6단위로 늘어나고 일선 학교는 한국사 수업을 두 학기 이상 걸쳐 편성해야 한다. 학교 관리 학생 휴대전화 분실 시 보상지원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의 휴대전화를 일괄 수거해 보관하다가 분실할 경우 1개교당 최고 2000만원까지 보상해 준다. 산업체 기술·기능인재 해외 유학 국비 지원 특성화고·마이스터고등학교 출신 기능·기술 인재를 대상으로 해외 국비 유학·연수생을 선발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인재 10여명을 뽑아 학비와 체재비 등을 지원한다. [복지] 비싼 항암제, 양전자단층촬영(PET) 건강보험 적용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희귀난치성질환 같은 4대 중증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는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된다. 고가항암제 등 약제와 양전자단층촬영(PET) 등 영상검사가 건강보험 급여를 통해 보장받는다. 로봇 수술이나 캡슐 내시경처럼 경제성이 떨어지거나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치료도 건강보험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한다. 노인 임플란트 보험급여 적용 지금까지 노인 임플란트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전액 본인이 부담했으나 내년 7월부터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최대 20만원 기초연금 지급 이르면 7월부터 기초연금제도가 시행돼 소득인정액 기준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현행 기초노령연금의 2배 수준인 최대 20만원의 기초연금이 지급된다. 지급 대상의 90%는 20만원을 보장받으며 국민연금 소득이 있는 일부 노인에게는 10만∼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한다. [교통·해양·환경·기상] 전국 호환 교통카드 출시 상반기 중 국내 모든 지역에서 고속도로·철도·지하철·버스를 충전식 교통카드 한 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제까지는 다른 지역 대중교통이나 고속도로, 철도를 이용할 때 교통카드와 하이패스 등 여러 장의 카드를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기존 권역별 환승 할인 혜택은 그대로지만 추가 할인은 없다. 이륜자동차 정기검사제 시행 이륜자동차의 배출가스·소음 관리를 위해 이륜자동차 정기검사제도가 시행된다. 2014년 대형이륜차(배기량 260㏄ 초과), 2015년 중형이륜차(100∼260㏄), 2016년 소형이륜차(50~100㏄)로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경형(50㏄ 미만)이륜차는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문화·여성]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시설 무료·할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고 이날 전국 주요 문화시설의 무료 또는 할인 관람, 야간개방, 문화 프로그램 제공 등을 실시한다. 민간 분야에서는 영화 관람 특별 할인(저녁시간대 1회 상영분)을 하도록 주요 영상상영관(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과 협의 중이며, 이르면 1월부터 적용된다. 공공기관에서 성희롱 은폐하면 징계요구 대상 7월부터 공공기관에서 성희롱이 벌어졌을 때 직접 성희롱을 하지 않았더라도 사건을 은폐하거나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히는 등의 행위를 하면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 등] 최저임금액 인상 최저임금이 시급 기준 5210원으로 인상된다. 일급으로 환산하면 8시간 기준 4만 1680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주 40시간 기준으로 월 108만 8890원(5210원×209시간)이다. 임금피크제 지원금 확대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지원금은 20%(우선지원기업 10%) 이상 임금감액에서 정년 연장 1년차 10%, 2년차 15%, 3년차 20%(300인 미만 사업장은 연차 구분 없이 10%) 이상으로 임금감액 요건을 완화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적용대상 확대 산업안전보건법 적용범위 체계가 알기 쉽게 단순화되고 적용 대상 업종이 대폭 확대된다. 사업장 안전보건 활동의 기초가 되는 안전보건관리체제 적용 대상이 기본적으로 모든 업종으로 확대된다. 통합모기지 상품 출시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그동안 국민주택기금과 주택금융공사(우대형 보금자리론)로 이원화돼 있는 정책 모기지를 합친 통합 모기지가 출시된다. 우대형 보금자리론의 지원 대상과 금리는 주택기금 기준으로 통일돼 대상이 확대되고 금리가 인하된다. 연체이자율도 시중은행 최저수준(17%→10%)으로 조정된다. 중소기업 세제지원 확대 중소기업이 특허권 등 기술을 이전해 얻는 소득에 대해 소득세·법인세를 50% 감면한다. 중소기업이 비정규직과 파견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100만원 세액공제를 적용받는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만 6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에 대해서는 취업 후 3년간 근로소득세를 50% 감면한다. 준공공임대주택 도입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과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준공공임대주택제도를 도입해 시행한다. 민간주택이면서 10년의 임대의무 기간, 시세 이하로 최초 임대보증금·임대료 산정, 임대 의무 기간 5% 이내의 임대료 증액의 의무가 부여되는 준공공임대주택의 임대사업자에게는 각종 세제 감면 및 주택 매입, 개량 자금 등의 저리 융자 혜택을 준다. 전속고발요청권 시행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하지 않기로 한 불공정거래 관련 위법 행위를 중소기업청장·조달청장·감사원장이 고발 요청하면 공정위가 검찰에 의무적으로 고발해야 한다. 조달청과 중기청은 고발요청권 행사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해 공정위로부터 직접 받을 수 있다. 일감몰아주기 등 지배주주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2월부터 공정거래법이 개정돼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총수일가 소유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며 부당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막을 수 있게 된다.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 개별 공시 등기임원 중 연봉이 5억원 이상인 경우 개별 공시된다. 3월 제출되는 12월 결산법인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에 적용된다. 금 현물시장 개설 연간 5조원에 달하는 금 거래 시장을 양성화하기 위해 추진해 온 금 현물시장이 3월 24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모의 운영은 2월 17일부터 시작된다. 스마트폰에 도난 원천차단 기능 탑재 스마트폰의 도난을 원천 차단하고자 원격으로 잠금이나 삭제 등의 제어를 영구적으로 할 수 있는 기능(Kill Switch)이 상반기 중 삼성과 LG의 신규 단말기에 탑재된다. 팬택은 동일한 기능인 V프로텍션을 지난 2월 모델부터 제공하고 있다. 휴대전화 등 무선설비 전자파 등급제 도입 휴대전화 등 무선설비의 전자파 등급을 표시하는 제도가 8월부터 도입된다. 무선설비의 2단계 전자파 등급이나 전자파 흡수율 측정값이 일반인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제품본체, 포장상자 등 한 곳에 표시된다. 정부양곡(쌀) 매입량 확대 안정적 식량수급을 위해 매년 공공비축미 37만t을 사들였으나 내년부터 ‘아세안+3 쌀 비축제’(APTERR) 협정 이행을 위해 추가로 APTERR 공여용 쌀 3만t을 더 사들인다. 동물등록제 확대 인구 10만명 이상인 시·군에서만 시행 중인 동물등록제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다만 동물등록업무 대행 기관을 지정·관리할 수 없는 읍·면 또는 도서 지역은 제외된다.
  • [사설] 신규순환출자 금지, 기업 투명성 높일 계기되길

    대기업 집단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엊그제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올해 안에 본회의 의결을 거쳐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순환출자 금지는 대선 공약이며 경제 민주화의 핵심 사항이다. 기존 순환출자까지 금지해야 한다던 야당이 양보하고 여당도 예외 조항에서 한 발짝 물러서 합의에 이른 것이다. 이로써 재벌 총수의 편법적인 지배에 대한 최소한의 제동 장치는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완화된 법안임에도 재계는 아직도 불만이 많아 시빗거리가 남아 있다. 순환출자란 대기업 집단에서 3개 이상의 계열사가 연쇄적으로 출자하는 것을 말한다. 지분 1%를 갖지 않은 재벌 총수가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수단이 돼 왔다. 또 부실계열사를 지원하거나 편법적인 상속이나 증여의 목적으로도 이용됐다. 이 법안은 이런 부(富)의 집중을 규제하는 장치다. 순환출자의 폐단은 동양그룹 사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총수가 순환출자로 경영권을 장악해서 계열사끼리 부당한 지원을 하게 하고 출자 고리가 동반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 것이다. 최근 5년간 새로 생긴 순환출자 고리는 69개인데 그중에 14개가 동양그룹의 것이었다. 그러나 신규만 금하고 기존 출자는 그대로 둔다는 점에서 이 법안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미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갖춘 삼성이나 현대차 등 대재벌들은 면죄부를 받았다. 그런데도 재계가 이런 정도의 규제에 대해서 반발하는 것은 지나치다. 재계는 투자가 위축되고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순환출자를 설비 투자에 활용한 예는 거의 없다. 또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설 수단은 순환출자 외에도 얼마든지 있다. 즉, 순환출자는 재계가 주장하듯이 선의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제도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재벌도 마찬가지다. 순환출자를 이용한 재벌 총수의 일사불란한 리더십이 경제 발전에 적잖은 역할을 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거대 재벌은 부를 집중시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중소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부작용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경제 민주화를 추진하는 취지가 그런 것이다. 이번 개정안 통과가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 장기적으로는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계기가 되기 바란다. 재계도 대승적 자세로 개정안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 경제민주화 지우고 경제활성화 그리고

    “서민 업종에 재벌 2~3세들이 뛰어들거나 부동산을 과도하게 사들이는 것은 기업 본연의 역할이 아니다.”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를 찾은 지난해 12월 26일과 17일 각각 언급한 내용으로, 발언의 방향성이 180도 달라졌다. 경제 행보의 무게중심이 ‘민주화’에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로 옮아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만 해도 경제 행보의 초점이 민주화에 맞춰져 있었다. 경제인단체 중 중소기업중앙회를 가장 먼저 방문해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고, 이어 소상공인단체연합회를 찾았다. 전경련은 후순위로 밀렸다. 게다가 박 대통령은 전경련 방문 당시 “한참 일할 나이에 퇴출시키는 고용 형태는 자제해야 한다”며 대기업을 개혁 대상으로 간주할 수 있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지난 8월 28일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를 계기로 대기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전경련을 찾은 것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징적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경련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다. 기업가 정신으로 투자하고 도전한다면 정부는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간담회에서 창조 융합 분야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LG의 연료전지,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그린카, 삼양사의 자동차 경량화 신소재, 코오롱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두산의 정보기술(IT) 활용 디젤엔진, 한화의 나노튜브 등이 소개됐다. 또 SK는 자사 보유 정보를 공개해 청년 창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의지도 나타냈다. 아울러 해외 플랜트·건설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 등 정부에 대한 건의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의 전경련 방문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경련의 인연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전경련 회관이 지어질 때 ‘創造’(창조), ‘協同’(협동), ‘繁榮’(번영)이라는 친필 휘호를 선물했고, 휘호가 새겨진 기념석은 이날 준공된 신축회관 앞에 그대로 놓였다. 박 대통령도 이날 준공식 축사에서 선친의 휘호를 인용하면서 “전경련이 미래 대한민국의 ‘창조’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함께 땀 흘리는 ‘협동’의 중심에 서서 ‘번영’의 미래를 이끌어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권력의 사익추구 막아야 한다/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정치권력의 사익추구 막아야 한다/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결국 사퇴했다. 기자회견에서 외압이나 외풍이 없었다고 했으나 이 말을 믿는 국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전에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미스럽게 퇴진했다. 확인할 수는 없으나 두 분 모두 MB 정권의 지원을 배경으로 회장에 취임했다는 것이 후문이고 보면, 그렇게 억울해할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정치권력이 이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국민의 상식에 속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회사법을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우리의 수준이 아직도 이 정도라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 먼저 이러한 영향력 행사는 정당화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포스코와 KT는 완전히 주식이 분산소유된 기업이다. 모두 외국인 주주의 비율이 50% 내외에 이르고, 국내 투자자들도 대부분 기관투자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국민연금이 KT 지분의 6.8% 정도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인 정도가 눈에 띄는 사항일 따름이다. 소유구조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정치권력이 회사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결고리는 전혀 찾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력이 규제 권한이나 세무 조사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수단을 이용하여 뜻을 관철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는 협박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이러한 영향력의 행사는 재벌그룹의 총수가 행하는 전횡보다 더 나쁘다. 이번 정권은 재벌그룹에서 총수의 사익추구를 규제하겠다고 하면서 경제민주화를 구호로 내걸었다. 이론적으로 보면 사익추구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총수가 그룹을 적은 지분만 가지고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총수는 그룹의 이익을 도모하는 대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인센티브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권력은 아예 포스코나 KT의 주식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을 염두에 둘 이유가 없다. 재벌그룹 총수보다 더 심하게 사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정부나 정치권력이 시장질서를 무시하고 사기업의 지배권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보면 착잡한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최근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거나 또는 그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원론적으로는 타당하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운용을 정치로부터 독립시킬 수 있을까.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이름의 관치에 불과하다. 이런 착잡한 생각은 재벌 문제에까지 번진다. 만일 총수일가의 확실한 지배가 없었더라면 그 자리를 주주자본주의가 아니라 정치권력이 차지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총수일가는 기업을 정치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항세력이 되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참으로 씁쓸하다. 물론 포스코와 KT는 빙산의 일각이다.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사기업의 회장 또는 이사 자리를 선거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관행이 곳곳에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MB 정권에서 은행 등 금융기관에 자기 사람 심기가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정권에서는 이러한 관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지만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이런 사익추구나 권력남용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하고 강력해서 정치인 개인이 자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포스코와 KT를 보면 주주가 역할을 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방법이 없을까. 결국 시간이 걸리더라도 깨어 있는 언론의 감시를 통한 올바른 여론의 형성이 그나마 기댈 수 있는 방책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 한 해를 보내면서 언론의 정치적 독립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그런데 사실 포스코와 KT 인사에서 정치권의 영향력은 모두 소문일 따름이다.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것에 왈가왈부하고 있으니 이 글도 어찌 보면 무책임한 소설일지 모른다. 이 글이 허무맹랑한 소설이어도 좋으니 소문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 ‘안녕하지 못한’ 회장님들의 연말

    ‘안녕하지 못한’ 회장님들의 연말

    재벌 총수들이 법원과 검찰청이 있는 ‘서초동’으로 줄소환되는 등 혹독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2000억원대 횡령·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53) CJ그룹 회장이 구속 기소된 지 5개월 만인 17일 법정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이 회장은 감염의 우려로 인해 흰색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이 회장은 한 손은 지팡이를 짚고 다른 손은 비서실장에게 맡긴 채 겨우 발걸음을 떼며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4부(부장 김용관)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서면 증거조사 단계부터 이견을 보이며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개인 차명재산을 관리한 이모 전 CJ그룹 재무팀장의 편지와 검찰 진술조서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 회장이 자신의 차명주식을 불리는 것을 재무팀의 KPI(업무가치평가)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이 회장의 변호인은 “이씨의 진술은 과장됐거나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씨가 마치 자신이 모든 일을 주도한 것처럼 진술했지만 검찰은 그를 기소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20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지만 지난 8월 신장 이식 수술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열린다.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과 고의적 법정관리 신청 의혹을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회장은 16일에 이어 이날도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는 동양그룹이 발행한 CP를 샀다가 피해를 본 투자자 20여명이 ‘현재현을 구속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피해자들은 욕설과 함께 현 회장에게 달려들다가 제지하는 방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검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만간 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18일에는 조세포탈과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인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18일 밤 늦게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에서 사건이 파기환송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19일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는다.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 말 공범으로 지목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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