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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세 낭비 안돼”… 깊어지는 이동걸의 고민

    “혈세 낭비 안돼”… 깊어지는 이동걸의 고민

    대우조선 여신 강등 여부 검토 産銀 직원들 사기 저하도 걱정 이동걸(얼굴) 산업은행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 문제부터 여신 등급 조정, 삼성중공업의 단기차입금 만기 연장까지 장·단기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가 산적해서다. 이 회장은 2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는 국민 혈세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원칙”이라며 ”(대우조선 지원과 관련된) 경우의 수가 많으므로 많이 고민해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4조 2000억원을 쏟아부으며 혈세 투입 논란을 야기한 만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구조조정 업무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앙골라에 공급하려고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인도 일자가 늦어져 1조원 자금 확보가 늦어진 데다 스트레스 테스트(경영평가) 결과 최악의 상황 시 수조원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만큼 시장 불안감이 적잖다”면서 “그렇다고 지역경제, 발주처 손해배상 청구까지 감안하면 섣불리 포기할 수도 없어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2조원의 추가 자구안 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여신의 건전성 분류 역시 국가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강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신한·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은 이미 대우조선 대출금의 등급을 정상에서 떼일 위험이 있다고 보는 ‘요주의’로 조정했다. 그러나 ‘친구(다른 은행) 따라 강남 가기(등급 강등)’에는 국책은행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산은마저 등급을 낮췄다가 해외 시장에 알려지면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조선 수주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을 가정했을 경우 충당금까지 쌓으면서 동시에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등급을 낮추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돌아오는 삼성중공업 단기차입금 만기 연장도 고민거리다. 앞서 신한·KB국민은행은 최근 대출기간을 단축(1년→3개월)했다. 산은도 시설 및 운영자금 등 총 3개 대출로 6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그대로 계약을 유지할지 아니면 기간을 줄일지, 일부 회수하고 일부는 연장할지, 전액 상환요구를 할지 결정해야 한다. B국책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그대로 연장하면) 다른 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는데 ‘산은만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면서 “반대로 기간을 줄이면 재연장 때마다 이사회 승인, 연장계약 등 절차가 번거로운 데다 ‘우산 뺏는다’는 소리가 나올까 봐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기 저하도 걱정이다. 산은은 23일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한 사과와 조직 쇄신 방안 등을 발표한다. 산은 관계자는 “최근 산은의 위상이나 업무 등에 실망해 유학을 떠나거나 다른 금융사, 국제금융기관 등 이직을 고민하는 이들이 적잖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주열 “브렉시트 땐 불확실성 급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우리 경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가진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지난주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동결한 것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에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뿐”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기업 구조조정,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등을 꼽았다. 그는 “23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연내에 한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로 눈을 돌리면 지난달 경남 지역의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헌법재판소 판결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김영란법이 시행된다면 민간 소비에 분명히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더민주 ‘대선 밑그림’그릴 정책 기능 통합·운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책위원회와 민주정책연구원,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로 분산된 당의 정책 기능을 통합·운영한다. 기존의 3곳 조직은 그대로 유지하되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컨트롤타워’로서 운영을 총괄해 업무 분장을 맡기는 방식으로 바뀐다. “대선후보가 누가 되든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이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밑그림을 가지고 대선 본선무대에 나설 수 있도록 정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라고 22일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정책 기능이 3곳으로 나뉘어 있어 중첩되고,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었다”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진작부터 정책기능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효율적인 체제를 원했다”고 말했다. 정당법에 따라 보조금의 30%를 지원받는 당의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한계사업 구조조정 대책에 집중토록 할 계획이다. 1단계는 해운·조선 등 경기를 타는 업종, 2단계는 공급 과잉 우려가 있는 화학·섬유 업종, 3단계는 성장성이 떨어진 한계기업을 대상으로 한 ‘3단계 구조조정안’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정책위는 원내 현안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도록 하는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이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이끌었던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는 소득과 물가, 고용, 실업 등 각종 거시경제 지표를 관리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야당에서 거시경제 지표를 관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정부와 민간경제연구기관에서 생산한 각종 통계들을 활용해 당내 경제전문가는 물론, 자문교수진과의 협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의 정책기구 통합 운영의 첫걸음은 다음달 1일 정책통합워크숍이 될 전망이다. 미래학자로 이름난 이광형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에게 뉴노멀 시대의 정책에 관한 강의를 들을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융사들 저성장 극복 위한 협력과 적극적 투자 필요”

     삼정KPMG는 산업동향 보고서인 ‘삼정인사이트 45호’를 통해 금융산업의 10대 핵심 이슈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에서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면 저금리로 인해 금융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융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53년 0.4%에서 2016년 6.5%까지 확대됐지만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증가하고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2013년 이후 금융산업 내 인력 구조조정도 지속되고 있다. 동시에 금융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핀테크라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  보고서는 금융산업에서 3가지 특징인 기술의 발전과 제도의 변화, 경영의 선진화를 바탕으로 10대 핵심 이슈를 뽑았다. ①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②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③ 블록체인 ④ 보험산업의 디지털화 ⑤ 경기대응완충자본의 도입 ⑥ ‘원샷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 ⑦ 보험사의 금융복합점포 입점 허용 ⑧ 저금리시대의 대응 ⑨ 금융사의 글로벌화 ⑩ 금융기관의 자산경량화  보고서는 금융 기술의 발전 속에서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확보를 위한 M&A 등의 선제적 준비와 금융사간 협력,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술 수용을 위한 규제 개편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금융기관들은 금융산업 내 주요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만 저성장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 더민주, ‘대선 밑그림’ 그릴 정책기능 통합

    [단독] 더민주, ‘대선 밑그림’ 그릴 정책기능 통합

    더불어민주당이 정책위원회와 민주정책연구원,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로 분산된 당의 정책 기능을 통합·운영한다. 기존의 3곳 조직은 그대로 유지하되 정책위의장이 ‘컨트롤타워’로서 운영을 총괄해 업무 분장을 맡기는 방식으로 바뀐다. “대선후보가 누가 되든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이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밑그림을 가지고 대선 본선무대에 나설수 있도록 정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라고 22일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정책 기능이 3곳으로 나뉘어 있어 중첩되고,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었다”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진작부터 정책기능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효율적인 체제를 원했다”고 말했다. 정당법에 따라 보조금의 30%를 지원받는 당의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한계사업 구조조정 대책에 집중토록 할 계획이다. 1단계는 해운·조선 등 경기를 타는 업종, 2단계는 공급 과잉 우려가 있는 화학·섬유 업종, 3단계는 성장성이 떨어진 한계기업을 대상으로 한 ‘3단계 구조조정안’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정책위는 원내 현안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도록 하는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이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이끌었던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는 소득과 물가, 고용, 실업 등 각종 거시경제 지표를 관리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야당에서 거시경제 지표를 관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정부와 민간경제연구기관에서 생산한 각종 통계들을 활용해 당내 경제전문가는 물론, 자문교수진과의 협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의 정책기구 통합 운영의 첫 걸음은 다음달 1일 정책통합워크샵이 될 전망이다. 미래학자로 이름난 이광형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에게 뉴노멀 시대의 정책에 관한 강의를 들을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민의당 안철수, 오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격차해소’ 등 방점

    국민의당 안철수, 오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격차해소’ 등 방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20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 이어 마지막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는 안 대표는 사회 여러 분야의 격차해소와 미래준비, 정치개혁 등에 대해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정한 시장구조 회복을 통한 경제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 노동개혁, 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 현안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하는 국회’를 위해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 활성화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조속한 재의를 국회의장과 각 당에 요구하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권력구조 개편에 초점을 맞춘 개헌은 국민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인식 아래 대통령 권한에 대한 균형과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밖에 김해국제공항 확장으로 귀결된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 결과를 놓고 정부의 결정 과정에 대한 비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격차 해소’ 등 방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20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 이어 마지막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는 안 대표는 사회 여러 분야의 격차 해소와 미래준비, 정치개혁 등에 대해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정한 시장구조 회복을 통한 경제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 노동개혁, 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 현안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하는 국회’를 위해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 활성화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조속한 재의를 국회의장과 각 당에 요구하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권력구조 개편에 초점을 맞춘 개헌은 국민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인식 아래 대통령 권한에 대한 균형과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밖에 김해국제공항 확장 대안으로 귀결된 영남권 신공항 추진 계획에 대해선 정부의 결정 과정에 대한 비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 [오늘의 눈] 스위스에게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스위스에게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지난 5일 모든 국민에게 월 300만원 정도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내용의 스위스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국내 언론들은 대부분 ‘공돈’을 거부한 스위스 국민들의 ‘수준 높은 선택’을 칭송하며, 우리나라도 무턱대고 복지 수준을 높여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런데 대부분의 언론은 300만원은 물가가 높은 스위스에서 최저생계비(268만원)를 약간 넘는 수준이고, 이걸 보장하는 건 모든 국민에게 똑같이 돈을 주는 게 아니라 부족한 만큼을 지급하는 것이란 사실을 몰랐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고, 알았더라도 알리지 않았다. 대신 스위스가 ‘공짜 복지’를 반대한 것만 부각시켰다. 하지만 스위스 국민의 선택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스위스 국민들은 기존의 두터운 사회안전망을 기본소득 보장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고민했고, 76.3%가 ‘현상 유지’를 택했다. 효과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기본소득 보장을 위해 기존의 복지를 포기할 수 없다는 합리적 선택이다. 스위스 국민들이 기본소득 보장에 반대한 근본적인 이유는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을 법으로 정하지 않는 스위스에서 집단노동협약을 통해 실제 노동자가 받는 최저임금은 평균 17스위스프랑(약 2만 600원·월 430만원)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현재 한국의 최저임금(6030원·월 126만원)의 세 배가 넘는다. 1인당 국민소득(약 9만 달러) 역시 한국(약 2만 7000달러)의 세 배가 넘는다. 비록 물가가 높다지만 직업의 귀천이 없어서 보일러 수리공이 취미로 승마를 즐기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곳이다. 아이들에게 적성에 안 맞는 공부를 시키기 위해 돈을 퍼부을 필요도 없다. 기본소득 보장이 시행되면 아무 일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2%밖에 안 되는 이유다. 그런데 왜 이런 저간의 사정은 덮어 두고 스위스 국민을 치켜세우기만 하는 걸까. 양극화 극복을 위해선 복지 확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세금 인상이 필요하다. 현재의 세금 제도하에서 증세는 재벌 대기업, 고소득자들의 부담을 늘린다. 스위스에 대해 “법인세율이 낮아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하면서 그 나라의 세계 최고 수준 임금은 외면하는 이들은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포퓰리스트’나 ‘프리 라이더’(무임승차자)로 몰아갈 수밖에 없다. 물적 기반이 다르면 의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취업은 어렵고, 천신만고 끝에 취직해도 월급은 스위스의 3분의1 밖에 안 되고, 구조조정하면 노동자부터 자르는 나라의 국민은 복지의 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수밖에 없다. 같은 일을 해도, 아니 더 많이 일해도 비정규직이라서, 하청이라서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못 받는 나라의 국민은 최저임금이라도 올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복지 확대도, 최저임금 인상도 싫다면 스위스랑 아예 비교를 하지 말자. 한국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19세 청년 노동자가 식사 시간을 보장받지 못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안전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다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곳이니까.
  • 5대은행, 대기업 대출 조이고 中企 늘리고

    대기업 5개월새 1조 8296억↓ … 중기 대출은 10조 2000억 증가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은행들이 일부 대기업 대출을 바짝 조이고 있다. 반면 부실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안전해 보이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를 늘리는 실정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대형은행(KB국민·KEB하나·우리·신한·농협)의 5월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89조 5878억원으로, 지난해 말(91조 4174억원)과 비교해 1조 8296억원 줄었다. 특히 KEB하나은행의 대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에만 전체 감소액을 웃도는 2조 7552억원이 줄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은행권이 구조조정이 한창인 해운·조선업에 대한 위험도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두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과 신한은행이 삼성중공업에 대한 단기차입금 만기를 연장하면서 대출 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축소했다. 농협과 산업은행도 다음달 삼성중공업 대출의 만기를 연장해 주면서 기간은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은행권은 중소기업 대출은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29조 653억원에서 올해 5월 339조 2654억원으로 5개월 만에 약 10조 2000억원이 증가했다. 매월 2조 안팎이 늘어난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대출담당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수치상으로만 보면 대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 중기에 대출해 주는 게 2.5배가량 안전한 셈”이라면서 “간판만 보고 대기업에 대출하기보다는 알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게 요즘 추세”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與 ‘일자리 추경’ 편성 권고… 정부 “재정역할 검토 ”

    새누리당이 21일 기업 구조조정과 그에 따른 대규모 실업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정부에 권고했고, 정부는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에 이어 새누리당까지 힘을 실어 줌으로써 추경 편성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일자리특위 추경호 부위원장은 이날 “한국은행이 지난 9일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를 거론하는 등 통화신용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경기와 일자리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재정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특위는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경 편성 규모가 10조∼15조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보수적으로 하지 말고 좀더 상당한 규모로, 전향적으로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한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당의 추경 편성 요구에 “여러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재정의 역할에 관해서 현재 검토를 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고 추 부위원장은 전했다. 특위는 또 실업대책으로 현행 1인당 매일 4만 3000원까지 지급되는 고용유지지원금의 상한을 올리도록 요구했고, 정부도 상한 인상을 위한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은 “조선업에 대해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위한 민관 합동 조사가 실시 중이며, 이달 안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근로자의 대규모 해고가 발생할 우려가 큰 업종을 지정해 정부가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다양한 지원을 펼치는 제도다. 고 차관은 또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대책과 관련해 “기업의 외주화 증가에 따라 취약 업체로 위험이 이전되고 있다”면서 “이달 중 원청업체의 안전보건복지 의무를 확대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종인 “경제민주화 위해 재벌 전횡 막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1일 재벌 개혁을 통한 ‘경제민주화’와 기본소득제 도입 등 ‘포용적 성장’을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재벌의 특권·탈법을 바로잡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상법 개정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를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의회의 본분은 거대 경제세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견제하는 것이다. 국회가 거대 경제세력을 대변하면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재벌 총수 전횡을 막기 위한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상법 개정을 통해 소액주주나 근로자가 이사회에 참여, 총수의 특권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불공정 거래에 대해 검찰 고발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도 폐지해 견제 장치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불평등 격차 해소를 위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일정 수입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도 처음 언급했다. 김 대표는 “최근 스위스에서 기본소득 지급 국민투표가 진행됐다”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도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한 “조세 부담률을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 이전으로 돌리고, 세출 구조의 대대적 변화로 세출에서 재원 확보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조조정과 관련, 정부와 국책은행, 기업의 부패사슬을 ‘철의 삼각동맹’으로 규정하고 청문회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직선 5년 단임제가 현재 우리에게 맞는지 짚어 볼 시기”라며 정당, 정파를 초월한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산은을 때리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안미현 금융부장

    [데스크 시각] 산은을 때리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안미현 금융부장

    산업은행이 흠씬 두들겨 맞고 있다. 맞아도 싸다.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 가까이 장난을 치는데도 전혀 몰랐고, 퇴직 임원들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기에 급급했다. 그 어떤 말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그런데 너덜너덜해져 가는 산은을 보면서 께름칙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대우조선이 부실해진 게 어디 산은만의 잘못인가. 성동조선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진 게 어디 수출입은행만의 잘못인가. 대우조선을 살리자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권 차원의 판단이었다. 정부는 산은과 대우조선의 ‘부실한’ 자료를 믿고 지원을 결정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적나라한 실상이 제대로 보고됐다 한들 ‘정리’를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대우조선보다 훨씬 고용 규모가 작은 성동조선조차도 은행들이 손 떼려 하자 정치권은 앞다퉈 압력을 넣었다. 그랬던 정치권이 산은과 수은의 부실 관리를 가장 앞장서 힐난하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이번 기회에 산은을 없애자고 했다. 시장의 구조조정 역량이 부족해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국내 금융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면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다음 얘기가 더 흥미롭다. “산은이라는 큰 버팀목이 없어지면 신한은행이 (징후가 안 좋은 기업 대출을 회수하며) 빠져나갈 것이다. 그다음 하나은행이 손을 털 것이고 우리, 국민은행이 뒤를 따를 것이다. 마지막까지 남아 뒤집어쓰는 은행은 아마도 농협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시장은 이미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선·해운에 물린 대표적 은행은 산은, 수은, 농협이다. 다른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물린 돈이 적다. 왜 그럴까. 국가경제 혹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며, 조선소 한 곳에 딸린 식솔이 수백 수천 명이라며, 이 정도의 기업을 다시 키우려면 더 큰 돈이 들어간다고 읍소해도 시중은행들은 회생 가능성이 낮다며 냉정하게 곳간을 닫았다. 어쩔 수 없이 떠안은 곳이 국책은행이요,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덜 치밀하고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농협이었다. 은행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은 비 올 때 우산 뺏는다는 거다. 당장은 일감도 없고 갚을 능력도 없어 보이지만 다시 살아날 것도 같다. 이 기업이 살아나면 믿고 기다려 준 은행은 비 올 때 우산을 씌워 준 고마운 은행이 된다. 거꾸로 망하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못 한 방만한 은행이 된다. 중간에 대출을 회수한 은행이 우산을 빼앗은 차가운 은행이 되는 것도, 리스크 분석이 뛰어난 선진 은행이 되는 것도 종이 한 장 차이다. 물론 분석 능력이 뛰어나면 그만큼 실패 확률이 줄겠지만 어느 구름에 비 올 지 모르는 여건 속에서 싸워야 하는 기업의 명운이란 오판 가능성을 늘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우리가 철저히 따져야 하는 것은 그 판단이 적중했느냐가 아니다.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근거와 정당성이다. 정책금융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도 고민해야 한다. 개발금융 시대가 끝났으니 정책금융을 없앨 거면 과도기 고통을 감내할 정권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되면 근본적인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 산은, 수은, 무역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모든 정책금융기관을 올려놓고 판을 다시 짜야 한다. 이는 현 정권의 몫은 아니다. 차기 대선을 꿈꾸는 주자들이라면 지금부터 이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정권 출범 뒤에는 늦다. 이명박 정부 때도, 박근혜 정부 때도 수많은 재편 시나리오가 오갔지만 만만한 산은만 떼었다 붙였다 했다. 이번에도 산은 하나 만신창이로 만드는 데서 끝낸다면 시행착오는 계속 되풀이될 것이다. hyun@seoul.co.kr
  •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구조조정 손발 될 ‘제2의 이헌재 사단’ 만들어 힘 실어줘야”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구조조정 손발 될 ‘제2의 이헌재 사단’ 만들어 힘 실어줘야”

    ‘컨트롤타워’인 머리만 있는 형국 상시조직 외 ‘별동부대’ 전담팀 필요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니 모두 뒷짐… 산업부 쏙 빠지고 기재부도 소극적” 부처·국책은행·민간 인력 지원 절실 1998년 줄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과 은행들의 구조조정 집도의를 맡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전문 인력을 모으고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구성한 일이다. 이후 ‘이헌재 사단’이라는 말을 낳기도 했지만 구조조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상시 조직 외에 이 일만 도맡아 빠르게 처리할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금융연구원에 있던 서근우(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연구위원과 한국신용평가 출신의 이성규 현 유암코 사장 등 민간 영입도 망설이지 않았다. 구조조정 업무를 과거에 담당했거나 현재 맡고 있는 실무자들은 범부처 차원의 실무 TF팀을 구성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구조조정을 챙길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8일 정부의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가 만들어졌지만 실무를 직접 챙길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부처의 한 경제관료는 “구조조정 협의체라고 해봐야 장관회의밖에 없으니 머리는 있지만 손발이 없는 형국”이라면서 “부처별로 실무자들을 파견받아 TF팀을 구성하고 진행 과정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야 효율성도 올라가고 신속한 대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합동으로 구조조정을 전담할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을 설치하고 금감원장이 단장을 맡았다. 기업구조조정은 채권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기업재무개선지원단, 채권금융기관,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 정부 간에 역할 분담을 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위 국장과 금감원 본부장(부원장보)을 부단장으로 하고 그 밑에 총괄반, 기업금융 1실, 기업금융 2실 등을 만들었다. 외환위기 때 전담반이었던 구조개혁단은 1심의실, 2심의실, 3심의실 등으로 구성하고 각각 은행, 비은행, 기업으로 구분해 담당하도록 했다. 각각은 부실 금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퇴출, 합병, 자산매각 등의 절차를 신속히 밟으며 은행 11곳, 증권사 6곳, 보험사 13곳, 부실기업 55곳 등을 정리했다. 구조조정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자에게 보고를 받고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이헌재 금감위원장에게,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에게 구조조정을 맡겼다. 이 전 위원장이 구조조정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는 대통령이 그에게 힘을 실어준 영향이 컸다는 게 당시 구조조정 전담팀원들의 얘기다. 지난해 7월 대우조선해양 부실이 드러나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본격 대두됐지만 대통령을 독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관은 사실상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총대’를 메는 형국이 됐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인’이 없다 보니 산업통상자원부는 뒤로 쏙 빠지고 기획재정부도 소극적이었다.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한 금융권 인사는 “대통령이 직접 보고를 받고 오케이하지 않으면 부처 간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20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에서 스웨덴 말뫼의 코쿰스 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울산 현대중공업에 판 사례를 들며 구조조정의 불가피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구조조정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공무원은 “대통령이 구조조정의 심각성을 언급했고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도 구성된 만큼 구조조정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자를 명확히 하고 각 부처와 국책은행, 민간 등에서 지원 인력을 받을 때”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뉴스 분석] “부총리에 책임·권한 주고 대통령은 대면보고 받아라”

    외환위기 후 구조조정 전담자 “한 달에 한 번씩 대통령 보고”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과거에 기업 구조조정을 했거나 지금 맡고 있는 실무자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20일 입을 모았다. 정치 논리로 경제를 끌어간 정부, 추궁이 두려워 결단을 미뤘던 채권단, 무능한 기업 경영진, 눈 감고 귀 막은 회계법인 등 여기저기서 질책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시행착오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인사는 “당시에는 한 달에 한 번씩 김대중(DJ) 대통령한테 보고했다. 현행법상 지금도 구조조정의 실체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누가 책임지고 하라’는 대통령의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DJ에게서 이런 권한을 일임받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은 16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30조원을 넣어 대우그룹을 해체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여러 여건이 변했기 때문에 (인위적 빅딜 등) 이헌재식 구조조정은 방법론적으로 유효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구조조정이 실업 문제와 산업 재편 등 국가적 차원의 큰 그림을 수반하는 이상 대통령이 책임자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 주면서 직접 챙기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구조조정 사안의 ‘교통정리’가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도할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 삼았으면 유 부총리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고 정례적으로 대통령이 대면 보고를 받으라는 제안이다.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팀 구성도 시급하다. 지금은 금융위원회 기업구조개선과 등이 구조조정 실무를 떠안고 있다. 신설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는 ‘머리’ 역할의 협의체일 뿐 ‘손발’을 담당하는 실무팀은 여전히 없다. 한 시중은행 구조조정 실무자는 “부실기업이 살아날지 도태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데 지금처럼 결과를 놓고 여론재판식 책임 추궁을 해대면 누가 기업을 지원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명백한 위법이 아닌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면책 원칙을 확고히 해야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 어떻게 볼 것인가

    [김동수 민생프리즘]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 어떻게 볼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한국 경제가 지금 난관에 빠져 있다고 한다. 위기를 알리는 경보음은 이미 오래전부터 울리고 있으나 해법 마련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필자는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해 아직도 나름의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이 상태가 마냥 계속된다면 묵시록은 더이상 예언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저성장과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다. 과거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던 해운·조선·철강·건설 분야의 구조조정은 이미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앞으로 어떤 산업이 그 뒤를 이을지 두고 볼 일이지만,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안아야 하는 금융권도 내심 불안하기 짝이 없다. 금융 불안은 경제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시스템 위기로도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그러니 부실이 더이상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더는 구조조정을 미룰 수 없다. 문제는 방법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악마는 각론에 있다. 구조조정이라는 대원칙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이를 어떻게 실천에 옮길지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그 대안으로 총 1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 방안을 발표했다. 내용인즉 한국은행이 대출한 돈으로 펀드를 만들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조건부 자본증권을 매입해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두 국책은행의 자본금을 확충해 줌으로써 기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기실 이는 20대 총선을 전후에 여당이 발표한 한국판 양적완화의 연장선상이나 다름없다고 하겠다.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더이상 금리 인하의 여력이 없을 때 경제에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다. 국가 경제가 그야말로 비상시국인 상황에서나 고려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그러니 한국판 양적완화라는 말 속에는 우리 경제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점이 암시돼 있다. 결국 이는 우리 경제가 한계 상황에 처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드러내 놓고 한국판 양적완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더불어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은 과연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수단으로 대출이라고는 하지만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하는 것이 맞느냐다. 원칙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은 시장 자율에 맡겨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조조정이란 자원이 효율적으로 재분배되는 과정이자 시장 일부에서 발생한 생채기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여정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은 일상적인 창조적 파괴의 일환이며 그만큼 시장이 건강하다는 징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시장 실패가 의미하듯이 구조조정도 시장의 자율에만 맡겨 두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특정 산업 전체가 경쟁력을 잃고 휘청거리는 경우가 그렇다. 그로 인해 전후방 산업까지도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되고 실업자가 양산된다면 이는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스스로 해결해 줄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여러 산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그에 필요한 재원 마련은 정부가 책임지는 것이 정도라고 본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은 경영의 한계에 처한 기업들에 대한 구제금융에 가깝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이 아니라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한국 경제가 처한 작금의 현실은 더이상 경영 위기에 빠진 몇몇 개별 기업들을 구조조정하는 차원의 문제라고 보기 힘들다. 그보다는 향후 한국 경제 50년을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에 대한 고민이자 산업 재편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총리 주재의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롤타워로서 역할하게 된 것은 옳은 방향 전환이다. 지금부터라도 산업 구조조정 작업에 대한 정부의 좀더 엄중한 상황 인식과 책임 있고도 적극적인 정책 실행을 기대해 본다.
  • 해운사 ‘맏형’ 이윤재 선주협회장 “해운업 침몰 직전 아니다”

    해운사 ‘맏형’ 이윤재 선주협회장 “해운업 침몰 직전 아니다”

     “양대 국적선사 구조조정이 마치 한국 해운이 침몰 직전에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대외 신인도가 크게 저하됐습니다.”  이윤재(흥아해운 회장) 한국선주협회장이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대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지난 17일 경기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열린 해운사 ‘2016 사장단 연찬회’에서 이 회장은 “해운업이 리스크 업종이자 구조조정 업종으로 치부되면서 금융권이 신규 거래 개설을 막고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 중인 국적 원양선사를 외면하고 외국 선사에게 화물을 몰아주는 국내 대형화주의 국적선사 이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주협회는 전체 대형화주의 20%가량이 외국 선사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제외한 나머지 해운사들은 건실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51개 선사의 경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 114곳의 선사가 영업 흑자를 냈다. 구조조정 중이거나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 선사를 제외한 148개 해운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정부가 국적 원양선사를 회생시킨다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내 해운업계를 격려하고 해운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합류에 대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낙관했다. 또 한진해운과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원만하게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모두 합심해야 할 때이지 합병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면서도 “구조조정 방향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2014년 세월호 사고와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3년만에 열린 이번 연찬회에는 선주협회 회원사 대표 40여명과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불참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이런 시기일수록 양대 국적선사 대표가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면 더 나은 방안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종인은 産銀, 안철수는 輸銀 ‘난타’

    김종인은 産銀, 안철수는 輸銀 ‘난타’

    한계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야권이 일제히 조선업을 비롯한 출자기업의 부실을 키운 국책은행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7일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및 비리 의혹과 관련해 비대위 회의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모든 사항에 대해 청문회에서 밝히고, 앞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의 역할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입장이 정리돼야 한다”면서 “이 기회에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대한 국회 청문회 실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구조조정과 관련해 커다란 모순이 발견되고 있는데, 그게 바로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문제”라며 “정부, 산은과의 이런 식의 연결고리가 계속 통제받지 않고 있다가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조정이라는 게 시장경제 자율에 의한 구조조정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부가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행태에 대해 진정 책임을 느낀다면 (수출입은행의) 이덕훈 행장부터 책임을 묻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신속한 구조조정과 엄정한 책임 추궁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은은 성동조선해양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엉망으로 해서 국민 경제에 수조원의 손실을 안겼다”면서 “시중은행은 대출을 줄여 나갔는데도 수은의 ‘경고등’은 먹통 그 자체였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시론] 원샷법 쥔 韓경제, 혁신의 환호성 기대한다/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시론] 원샷법 쥔 韓경제, 혁신의 환호성 기대한다/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우리 경제 곳곳에서 어렵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수출은 떨어지고 내수도 좀체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수도 증가하고 있다. 해운, 조선 등은 구조조정을 앞두고 몇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의 체력을 두고 설왕설래했던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위기를 사전에 감지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체질 개선과 혁신에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앞으로 위기에 한발 앞서 기업 스스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기업의 선제적 사업 재편을 뒷받침하기 위한 일명 원샷법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지난 2월 제정돼 오는 8월 시행에 들어간다. 공급 과잉 업종 기업이 신속하게 사업 재편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한 번에 풀어 주는 특별법이다. 상법, 공정거래법상 사업재편 절차 간소화와 세제, 금융상 지원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원샷법에 대한 경제계의 기대는 크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벤처기업, 중소·중견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88%, 중소·중견 기업의 75%가 원샷법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에서 법 제정이 더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원샷법과 비슷한 내용의 산업경쟁력강화법을 도입해 성과를 거뒀다. 일본의 사업 재편 승인 기업들은 상장기업보다 더 많은 인력을 신규 채용했고 생산성 향상치도 높았다. 철강, 조선, 화학 등 대규모 제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해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우리가 원샷법에 거는 기대도 이 때문이다. 선제적 사업 재편은 끊임없는 기업들의 생존전략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GM,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장수 비결도 끊임없는 사업 재편이었다. 트렌드 변화가 심하고,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현대사회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판매하는 전통 방식만으론 지속 성장을 하기 어렵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만큼 과거 고도성장기에 적용해 온 대기업 규제, 중소기업 보호라는 이분적 기업정책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원샷법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과감한 혁신을 추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슘페터는 ‘혁신은 새로운 결합’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면에서 원샷법은 성장 기반을 재구축하고, 산업 간 융합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는 법의 적용 대상 기준과 사업 재편 목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실시 지침 초안이 공개됐다. 내용을 보면 과잉 공급의 기준으로 해당 업종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 평균이 과거 10년간 영업이익률 평균보다 15% 이상 감소한 상태로 제시했다. 또 과잉 공급 징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가동률, 재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설계됐다. 사업 재편을 통해 기대되는 ‘생산성 향상’과 ‘재무건전성 개선’ 목표도 기업 상황, 달성 가능성, 제도 도입 취지에 비교적 부합되도록 제시했다. 업태의 특성 등 고유의 사정을 감안해 두 목표를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원샷법에 명시된 특례들은 여러 정부 부처에 걸쳐 있다. 정부 부처 간 적극적 협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원샷법의 안착을 위해 기업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과감한 추진력을, 정부 부처는 혁신을 뒷받침하는 촉매제로서 원활한 팀플레이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 위기를 맞닥뜨린 우리에게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혁신이라는 선택지만이 주어졌다. 단군 이래 최악의 위기라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도 극복한 우리다. 처절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효율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정부의 신속한 위기 대응과 기업들의 공격적 행보가 위기 극복의 근인이라는 평가다. 또 한번의 위기를 눈앞에 둔 지금 우리 손엔 원샷법이란 훌륭한 무기가 쥐어졌다. 원샷법을 활용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혁신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 임종룡 “채권자·주주·노조, 구조조정 고통 분담해야”

    임종룡 “채권자·주주·노조, 구조조정 고통 분담해야”

    “産銀 해야할 일 많은 곳” 밝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자·주주·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가장 중요한 철칙은 고통 분담”이라면서 “고통을 나누는 기업은 살지만 이해관계자들이 각자 이익을 챙기려는 기업은 살아날 수 없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현대상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300억원가량의 사재를 내놓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 위원장은 “이해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금융 지원을 하더라도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없다”면서 “정부와 채권단은 (고통을 분담하는 기업은) 어떻게든 살린다는 원칙에 따라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업 부실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은 곳”이라며 힘을 실어 줬다. 임 위원장은 “산업은행의 잘못된 점은 고쳐야 하겠지만 기능까지 포기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감사 결과에 따라 치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또 쪼그라든 기업 매출… 1분기 2% 줄었다

    또 쪼그라든 기업 매출… 1분기 2% 줄었다

    영업익 5.6%… 수익성은 개선 기업들의 매출이 올 1분기에도 전년보다 2.0% 줄어들었다. 2014년 2분기(-2.9%) 이후 8분기 연속 감소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5.6%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 포인트 올랐다. 덩치는 줄고 있지만 수익성은 좋아진 것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불황형 흑자 구조’와 닮았다. 한국은행은 16일 이런 내용의 ‘1분기 기업경영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3065곳을 표본 조사했다. 매출액이 2년간 꾸준히 줄어든 원인으로는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꼽힌다. 지난해 1분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52.1달러였지만, 올 1분기 31.4달러로 1년 새 40% 가까이 떨어졌다. 한은은 “저유가가 지속되고 국제 원자재 값도 약세여서 당분간 매출액 반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제조업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3% 줄어 비제조업(-0.2%)보다 더 심각했다. 구조조정 업종인 조선·해운업의 매출액 감소도 뚜렷했다. 수익성은 좋아졌다. 1분기 기업 영업이익률은 5.6%로 1년 전의 5.2%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1000원어치를 팔면 52원이 남았지만, 올해에는 56원의 이익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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