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업 구조조정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무형문화재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코로나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교통세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거래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118
  • [2016 공직열전] 중앙·243개 지방정부 소통·융합하는 중추 부처

    [2016 공직열전] 중앙·243개 지방정부 소통·융합하는 중추 부처

    행정자치부는 지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부처다. 지방자치를 조화롭게, 국가 발전방향에 맞춰 꾀해야 한다.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226개 기초지자체와 관련된 업무는 물론 이북5도청도 관할한다. 중앙정부 혁신과 맞물려 지자체를 최대한 아우르는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어려운 입장이라 243개 지자체 중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곳과 맞서기 일쑤다. 때문에 권한을 휘두른다는 비난도 더러 받는다. 선거·국민투표의 지원 업무도 다루기 때문에 정파적 개입이라는 구설에 휘말릴 수 있다. 실제로 20대 국회의원인 정종섭(새누리당·대구 동구갑) 전 행자부 장관은 재임 말기 여당 행사에서 ‘총선 필승’ 발언으로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행자부 직업공무원들은 인사상 지자체와 숱한 교류를 거치는 터라 선출직 진출에 도움을 얻기도 한다. 지방과 애증이 얽히고설킨 부처란 얘기다. 조직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단행된 정부 개편과 함께 규모가 다소 줄었다. 본부 기준 3270여명으로 부처 2위를 뽐내다가 이젠 경찰청(1650여명), 국민안전처(1040여명), 국토교통부(970여명), 기획재정부(950여명), 국세청(810여명)에 이어 6위(810여명)다. 행자부의 한 간부는 “자존심을 되찾자는 정서적 흐름에 힘입어 고위직들을 분발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차관 중심으로 내부를 다독이며 현장을 중시해 발로 뛰려는 분위기를 가리킨다. 33년간 행자부를 지킨 ‘터줏대감’ 김성렬(58) 차관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내 거주지 대성동 마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통계에도 밝아 ‘행정 닥터’라는 별명을 달았다. ‘자신에 대한 자부심, 즐겁게 일하는 마음, 보람에 찬 공직생활’을 강조하는 ‘자·즐·보’를 평소 신조로 내걸었다. 올 4월 공무원시험 준비생에 의해 정부서울청사가 침입당했을 때는 점심식사 때 ‘낮 12시 이후 나와서 오후 1시까지 입실’ 원칙을 엄수하라는 지시를 직원들에게 내리기도 했다. 심보균(55) 기획조정실장은 안팎에서 두루 인정받는 ‘기획통’으로 알려졌다. 정책 발상, 창의력, 통합능력이라는 3박자를 갖췄다는 평이다. 아울러 온화한 인상처럼 웃음을 잃지 않아 주변을 편하게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가 좌우명이다. 직제상 장관 직속인 남궁영(54) 대변인은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서 두루 공직 경험을 쌓았다. 조직 내부의 소통·화합을 이끌어내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도록 힘을 모으는 데 탁월한 리더십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솔직한 경험담을 앞세워 교훈을 일깨우는 ‘로맨티스트’로 불린다. 차관실 직할인 한창섭(49) 의정관은 사무관 시절부터 조직관리과, 성과조직팀장 등 조직분야에서만 7년간 근무해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지식행정팀장 땐 지식관리 시스템의 틀을 구축했고 윤리과장으로 일할 때는 재산형성 과정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등 공직자 윤리심사 기준을 엄격하게 다졌다. 행자부 축구동호회장을 맡아 국무총리배 3위, 전국 시·도 친선대회 3위 등 성적을 거뒀다. 박재민(51) 인사기획관은 지방재정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장 경험까지 두루 갖춘 지방재정 전문가다. 깔끔한 업무처리와 명확한 보고 능력으로 상사의 신임이 두텁고, 젠틀한 매너로 직원들에게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에 늘 손꼽힌다. 김종영(56) 감사관은 2000년 개방형직위제 시행 이후 중앙부처 감사관으로는 제1호 기업체 출신이다. 한화에서 30년 남짓 근무하면서 한화유통 감사팀장과 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를 지낸 뒤 지난 2월 1일 임용됐다. 특히 지난 9월 28일 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전 부서원과 함께 본부, 소속기관, 지자체 등 교육 실시·지원 및 매뉴얼 제작, 홍보 등을 맡아 혼란을 줄이는 데 애썼다. 기조실 소속인 박준하(55) 정책기획관은 행정관료로는 보기 드물게 축산대학(현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을 나왔다. 사회적인 관심 속에 새롭게 국가 ‘십년대계’로 떠오른 ‘지자체 저출산 대책’과 같은 현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 2017년 예산안 국회 심의 대응 등으로 행자부에서 가장 바쁜 인물로 손꼽힌다. 유쾌하고 소탈해 직원들과 소통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정인균(57) 국제행정협력관은 외교부 재직 당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인정받아 개방형 직위에 임용된 사례다. 범정부 공공행정협력단을 운영하는 등 행정한류 확산에 성과를 내고 있다. 김용순(58) 비상안전기획관은 예비역 육군대령 출신으로 실질적인 비상대비계획을 수립하고 현장 위주로 위기관리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추진력이 강하고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해 업무를 챙기는 ‘얼리버드’로 잘 알려졌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경력 시장마저 채용 한파… 갈 곳 없는 3040 퇴직자

    경력 시장마저 채용 한파… 갈 곳 없는 3040 퇴직자

    기업들 상시 구조조정 하면서 직원 재취업 훈련은 5.6% 뿐 삼성그룹이 내년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고용종합검진을 실시한다. 삼성 직원이 45세, 50세, 55세 등 일정 나이에 도달하면 경력 설계를 해볼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이다. 올해 금융 계열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전면 확대하는 것이다. 최근 3회 이상 경력 설계를 할 수 있게 대상자와 참여 기회를 넓히겠다고 발표한 정부 정책과도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은 아무런 (재취업) 훈련도 안 된 직원을 계속 직장 밖으로 내몰고 있다. 경력직 채용 시장에 30·40대 구직자가 넘쳐나지만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가 없다고 한탄하는 이유다. 서울신문이 30일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와 함께 지난해와 올해 신규 이력서를 분석해보니 올해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등록된 이력서 수(99만건)가 지난해 수준(75만건)을 이미 추월했다.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추가로 그만두는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신규 이력서 수는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한창 일할 나이의 30대와 40대 증가율(각각 33.1%, 40.9%)이 높았다. 30대 구직 이력서는 22만건을 돌파했고 40대도 11만건을 넘어섰다. 기업들도 경력직 채용 공고를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채용공고는 53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건(+10.4%) 증가했지만 요건 등이 서로 맞지 않아 구인·구직난은 계속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전년도 퇴직한 미취업자들까지 합치면 경력직 경쟁률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한 헤드헌팅업체 부장은 “확실한 전문성을 갖추거나 멀티 사무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기업들이 이력서를 들춰 보지도 않는다”면서 “40대 중반 넘어가면 이직은 사실상 끝난 셈”이라고 말했다. 평소 경력 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채용 시장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의 전직 지원 서비스도 열악하다는 점이다. 고용노동부가 기업 인사담당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6%만이 재취업 훈련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 따른 상시 구조조정 시대를 맞았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직원들의 미래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전직 지원 훈련을 운영하는 기업도 정년퇴직 또는 희망퇴직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2001년 설립된 삼성전자 경력컨설팅센터도 연간 500여명이 참여하지만 퇴직 예정자들이 대부분이다. 포스코 그린라이프 디자인 과정도 2001년부터 해마다 정년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진로 교육을 실시한다. 상황이 이렇자 고용부는 최근 직장에서의 생애설계 교육을 강조하고 나섰다. 기대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미리 고용 검진을 받고 체계적인 재취업 준비를 하자는 취지다. 삼성이 내년부터 전사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주섭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가 좋을 때는 고용을 늘렸다가 (경기가) 나빠지면 해고하는 메커니즘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일본, 유럽 기업처럼 장기 인력 관리계획을 세워 전직 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 대학 구조개혁의 미래] 자동차 학과에 제대로 ‘올인’했다… 프로 꿈꾸는 학생들 몰려왔다

    [한국 대학 구조개혁의 미래] 자동차 학과에 제대로 ‘올인’했다… 프로 꿈꾸는 학생들 몰려왔다

    정부가 지난달 1차 대학 구조개혁 3년을 평가하는 자료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애초 계획인 4만명보다 더 많은 입학정원을 줄였다면서 일단 성공적 출발이라고 자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구조개혁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특히 단순히 정원만 줄였을 뿐 방향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2차 대학 구조개혁을 앞둔 지금이 바로 대학 구조개혁의 현실과 문제점을 진단할 시점이다. 서울신문은 3회에 걸쳐 올바른 대학 구조개혁의 방향을 모색한다. 충남 보령시 주포면 아주자동차대학. 지난 25일 본관에서 100여m 떨어진 교내 실습동에서 학생 다섯 명이 실제 크기의 자동차 진흙 모형에 달라붙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쇠붙이가 달린 ‘클레이툴’을 들고 면을 깎아 내 매끄럽게 만드는 일이다. 앞치마를 두른 자동차디자인과 1학년 김지성(26)씨의 얼굴에 비보다 굵은 땀방울이 흘렀다. 김씨는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작업한다. 가끔 새벽까지 하기도 한다”고 했다. 강동대 건축과를 다니다 이곳에 온 그는 “좋아하는 일이라 배우는 것도, 일하는 것도 즐겁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실제 구동되는 실물 크기의 자동차를 만드는 ‘드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자동차디자인과 학생 30명은 1학년 2학기 수업에서 실제 자동차의 4분의1(부피로는 64분의1) 크기의 진흙 모형을 가리키는 ‘4대1 목합’을 만든다. 혼자서 팀을 짜거나 3~4명이 팀을 구성해 1대씩 만드는데, 한 학기 수업이 끝나면 이 가운데 1대를 선정해 실제 크기로 구현한다. 우선 실제 크기의 진흙 모형을 만들고 강화플라스틱 소재 FRP를 덮었다가 떼어 내 자동차의 프레임을 만든 뒤 여기에 모터스포츠과 학생들이 쇠로 된 차체와 엔진, 바퀴 등을 붙여 구동하는 자동차를 만든다. 이렇게 실제 자동차 1대를 만드는 데 2개 학과 학생 100여명이 2년 동안 매달린다. 아주자동차대학은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서울모터쇼에 이렇게 만든 차를 출품한다. 학생들이 지금 만드는 것은 세 번째 차다. 성락훈 자동차디자인과 교수는 “탄탄한 커리큘럼과 대기업 취업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매년 학생들이 몰린다. 4년제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한 학생도 많이 온다”고 밝혔다. 자동차디자인과 1학년 이완형(27)씨가 이런 사례다. 한국교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충북 충주에 있는 중소기업에 다니다 이곳에 입학했다. 이씨는 “산업디자인 석사과정을 전공할까 고민하다가 자동차와 관련한 일을 하고 싶어 왔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실습이 많아 힘들지만, 열심히 공부해 전문 클레이 모델러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임은희(22·여)씨도 전남대 미대를 2학년까지 다니다 이곳 1학년으로 편입했다. 그는 “배우고 싶은 과정이 이곳밖에 없어 선택이 어렵진 않았다. 후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레이서가 되고 싶어 모터스포츠과에 입학한 박수한(25)씨는 한남대, 같은 학과 박성주(23)씨는 광주대를 다니다 이곳을 찾았다. 박수한씨는 “4년제 대학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분을 이곳에서 채운다”고 했다. ‘자동차광’들이 오는 곳으로 알려진 아주자동차대학은 입학정원이 500명 수준인 작은 대학이다. 그러나 전문대학 가운데 21곳만 선정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을 비롯해 각종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잇달아 선정됐다. 이 대학이 설립 이후 계속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12년 전인 2004년 9월 대학명을 바꾸고 학과 구조조정을 하며 입학정원의 35%를 덜어 낸 덕분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아주자동차대학의 모태는 1995년 대우가 설립한 대천대학이다. ‘졸업하면 대우에 입사한다’는 이야기에 지방 소규모 전문대학임에도 초기부터 학생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고 대우가 2000년쯤 대학에 사실상 지원을 못 하게 되자 위기가 찾아왔다. 기업의 후광이 없어진 지방 전문대학에 학생들이 찾아올 리 만무했다. 급기야 2002년 충원율이 입학정원의 34.2%까지 떨어졌다. 대학은 이를 만회하고자 닥치는 대로 학과를 개설했다. 2004년엔 자동차기계계열과 인터넷정보계열 2개 계열에만 무려 19개의 학과를 뒀다.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학과 증설이 성공할 리 없었다. 이듬해 반짝 충원율이 올랐지만 그다음 해 다시 곤두박질쳤다. 대학 내부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대학은 그해 대학 이름을 바꾸고 대규모 구조개혁에 나섰다. 4개 전공이 떨어져 나가고 학과를 재편하면서 전체 정원을 1594명에서 1040명으로 줄였다. 교수들 가운데 자동차 전공이 아닌 교수는 1단계로 대우나 현대, 기아 등 국내 산업체, 2단계로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외국 산업체로 연수를 다녀와 자동차 관련 분야로 전공을 바꿨다. 졸업 후 바로 써먹을 인재를 길러 내는 커리큘럼도 이후 만들어졌다. 류지호 기획처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대학의 정체성을 살리고, 미래에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며, 전기나 전자계열 학과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최대로 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심한 결과 ‘자동차’라는 키워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대학 구조개혁이 화두가 되자 아주자동차대학의 구조개혁을 배우고자 올여름 방학에만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3곳의 관계자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방문한 대학의 총장들은 단순히 정원을 줄이는 게 능사가 아니라 체질까지 바꿔야 구조개혁에 성공한다는 것을 배워 간다. 류 기획처장은 “일부 대학이 학과를 그대로 놔두고 전체 정원만 감축하는데, 그런 방식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령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주열 “3분기 성장률, 만족스럽지 않지만 완만한 회복세”

    이주열 “3분기 성장률, 만족스럽지 않지만 완만한 회복세”

    “노트7 사태 등 불확실성 잠재 정부, 구조조정 일관된 추진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올 3분기 경제성장률 0.7%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완만하게나마 (우리 경제가)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도 우리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 가느냐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진행된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모두 발언을 했다. 올 1분기 0.5%, 2분기 0.8%, 3분기에는 0.7% 성장했고,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 2.7%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우리나라는 4분기 성장률 -0.1~0.2%만 기록해도 전망치 2.7%는 달성한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에서 우려하는 대목으로 기업 구조조정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건설 경기의 둔화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을 꼽았다. 그는 “우리 경제에 많은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위험 요인들을 철저히 대비하되,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4~25일 이틀간 지역본부 업무 독려차 울산과 포항을 방문해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이야기도 전했다. 이 총재는 “다들 수요 부진과 글로벌 과잉으로 현재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경영합리화 노력을 나름대로 강도 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산업별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갖고 개별 기업과 긴밀히 협의하며 구조조정을 경제논리에 따라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정책당국이 단기적인 성장률 제고보다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함으로써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지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인 부동산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차 3분기 실적 29% 급감… 영업익 1조원 턱걸이

    현대차 3분기 실적 29% 급감… 영업익 1조원 턱걸이

    현대자동차가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 내수시장 위축 등 여파로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글로벌 경기 부진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전사적인 수익성 제고 노력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26일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 급감했다고 밝혔다.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재무재표를 도입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매출은 22조 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8%로 최저다. 2011년 10.3%,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6.6%까지 떨어지는 등 5년 연속 하락세다. 올해 3분기 국내외 판매도 108만 4674대로 전년 동기보다 3.3% 줄었다. 현대차 측은 “그동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공장 파업 여파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비중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 등으로 브라질과 러시아의 통화 가치는 2011년과 비교해 현재 50∼55% 떨어졌으며, 이는 자동차 시장의 축소로 이어진 탓이 크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자회사 구조조정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포스코는 이날 3분기 매출 12조 7476억원, 영업이익 1조 3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 1조원을 돌파하면서 4년 만에 ‘1조 클럽’에 재가입했다. 3분기 실적에 힘입어 9월까지 영업이익 누계도 지난해 1조 8671억원에서 올해 2조 1473억원으로 늘었다. 철강 시황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4400억원), 수익성 개선(4100억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3500억원) 등 적극적인 수익개선 활동이 전개된 덕분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올렸다. 기업 신용등급 ‘Baa2’는 그대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향상된 포스코의 경영실적이 12~18개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전망을 높였다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쪼그라든 소비심리…네티즌 “비선실세 판치는데 경제라고 안 망할까”

    쪼그라든 소비심리…네티즌 “비선실세 판치는데 경제라고 안 망할까”

    기업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소비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10월 가계 경기전망이 나빠졌다는 소식에 26일 어려운 경기에 대한 걱정을 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권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불만의 화살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jhli****’ 는 “비선실세가 판치는데 나라 경제라고 안 망하겠나?”고 분노했다. 같은 포털 ‘stj2****’는 “최순실 게이트로 민심이 폭발 직전까지 가는 것은 서민들 주거 문제와 먹고 사는 문제를 소외시키고 부유층과 기득권을 위한 정책들만 쓰는 것에 분노가 커진 것”이라고 썼다. 대우조선해양의 무기계약직 150여명이 구조조정의 여파로 다음주부터 회사를 떠나게 된다는 소식에도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네이버 아이디 ‘kshs****’는 “비리는 누가 저지르고 책임은 애꿎은 노동자들이 진다는 말인가…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사법처리 하나로 끝나기엔 국민도 근로자도 너무나 큰 피해를 입었다”며 “모든 걸 알고도 묵인해준 정부 관계자도 매한가지다”고 비판했다. ‘mysa****’도 “국가조직이나 회사조직이나 책임은 없고 힘없는 자가 뒤집어쓰고 희생양이 되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이런 폐단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요. 서러운 노동 현실입니다”라고 토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공직자의 책임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공직자의 책임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최근 공직자들이 손을 놓고 일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많다. 대우조선이나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을 다루는 과정을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화재 진압의 경우 초기에는 쉽게 끌 수 있지만, 불이 번지기 시작하면 피해도 커지고 복구 비용도 한없이 늘어난다. 모두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그 책임은 잘 드러나지 않고, 정확히 파악되지도 않는다. 행정 과정에서 공직자의 책임이 대개 이와 같다. 한진해운의 문제는 악화일로를 걸어 우리나라 수출 물량의 운송에 지대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명운을 걱정하게 됐고, 대한민국 정부의 신뢰에 손상을 입혔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기업 오너의 무책임을 질타했지만, 아마도 기업주는 내심 정부를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모두 누군가가 일을 해 주리라 생각하며 불이 번지는 것을 쳐다만 본 꼴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한진해운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해운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졌고, 이런 추세 속에서 한진해운도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세계 1, 2위 해운사들은 비용절감 등 구조조정을 사전에 하여 이익을 창출하고, 오히려 영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한진해운은 ‘경영을 전혀 모르는 가정주부’라고 자책했던 회장이 7년여에 걸쳐 비전 없는 경영을 해 왔다. 그사이 기업은 엄청난 적자를 내고, 부채비율이 405%에서 1460%로 높아지는 등 부실이 깊어졌다. 그러면서도 2000억원대의 개인적인 자회사를 만들고, 법정관리 직전에는 관련 주식을 처분해 개인 손실을 회피했다. 세월호 침몰 시 선장과 함께 대부분의 선원들이 최소한의 책임도 수행하지 않고 자신들이 살기 위해 먼저 도망쳤다. 그 결과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우리 사회에 직업윤리가 무엇이고, 직분을 맡은 사람들의 책임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명명백백하게 보여 준 사건이었다. 이러한 사례를 교훈 삼아 책임자들이 임무를 철저히 수행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희생도 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그런데도 최근 고속도로 상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 사건에서도 운전기사가 먼저 탈출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됐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직무수행과 관련해 책임감이 크게 부족함을 여실히 보여 준다. 한진해운의 부실 처리 과정이나 세월호 침몰 사건을 살펴보면 직접 관련된 사람들의 잘못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와 공직자의 책임이 가벼워질까. 결코 그렇지 않다. 한진해운의 경우 해운산업의 구조조정 문제가 벌써 몇 년 전부터 세계적인 관심사였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법정관리로 가려는 시점에서는 법정관리 후 발생할 여파를 세심하게 점검했어야 했다. 그리고 사태가 악화되지 않고 수습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응을 해야 했다. 세월호의 경우에는 선박과 운항 관련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규칙과 원칙대로 관리했어야 했다. 요금과 선원보수 등 산업 실태도 정확히 파악하고, 위기대응 및 선원 업무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했어야 했다. 구조 작업도 더욱 치열하게 했어야 했다. 담당 공직자들이 철저히 책임을 수행하고 해결사적 열정을 발휘했더라면 결과는 크게 달랐을 것이다. 이것이 공직자의 책임감이다. 공직자가 일 하는 데 책임감은 기본이다. 책임이 무엇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 그리고 ‘행위의 결과에 따라 그 손실이나 제재를 떠맡는 일’로 돼 있다. 이 두 가지 의미는 서로 다르다. 그러나 항상 같이 따라다닌다. 즉 책임이란 ‘맡은 임무’이며, 잘못되면 징벌이 따르는 뜻이 포함된 말이다. 책임감은 이 책임을 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공직자는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위법하거나 부당한 일을 저질렀을 때만 책임이 따르는 것이 아니다. 의도가 없다 하더라도 혹은 선의로 했다 하더라도 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연재해나 제조물 책임, 시설관리 책임과 같이 담당자의 행위와 관련되지 않은 것도 책임을 져야 한다. 즉 공직자는 자기 직분과 관련해 무한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서 잘못된 것도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어떤 점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더 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면 사력을 다해 뛰어들어 그 문제를 기필코 해결해 내야 한다. 이것이 공직자의 책임감이다. 수수방관하면 안 된다. 공직 환경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이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공직자의 의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한국, 재정 여력 활용해 기업 구조조정해야”

    “한국, 재정 여력 활용해 기업 구조조정해야”

    그리스 경제위기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이체방크 쇼크 등 글로벌 경제 위기를 지난 700일 동안 세계경제 현장에서 지켜보며 기록으로 남긴 사람이 있다. 기획재정부 출신 ‘30년 공무원’ 최광해(55) 국제통화기금(IMF) 대리이사가 주인공이다. 새달 초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최 이사는 24일(현지시간) 2014년 12월부터 세계경제의 중심이자 ‘위기 해결사’인 IMF에서 이사로 활동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담은 저서 ‘IMF 견문록’(21세기북스) 출간 기념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곳에서 경제 위기를 겪는 나라들을 많이 봤고 우리나라도 IMF 지원을 받았지만 우리처럼 대차게 위기를 극복하는 나라는 없었다”며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절망과 비하가 곳곳을 채우고 있다. 이런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IMF에서 찾은 대한민국 희망론’인 셈이다. 그러나 최 이사는 IMF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IMF는 한국의 투자환경을 어둡게 보고 있다”며 “일본처럼 기업구조가 취약하고 조선·철강 등의 과잉설비는 고통스러우며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러다가는 한국 경제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이 나온다. 최 이사는 “건실한 재정 여력을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하는 촉매제로 활용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나간다면 일본처럼 오랫동안 고통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사회안전망을 늘려 노후의 삶에 대한 국민의 걱정을 해소하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투자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는 “이 같은 과제를 실현하려면 막대한 돈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IMF가 ‘부럽다’고 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건실한 재정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재정 건실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효율적으로 집행하면 충분히 희망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 이사는 IMF 근무를 원하는 한국인 후배들을 위한 팁도 잊지 않았다. 그는 “IMF는 시험성적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분야를 구체적으로 정해 놓고 적합한 사람을 찾는다”고 귀띔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실적의 힘? 은행株 고공행진…특화가 답! 시작된 진검승부

    실적의 힘? 은행株 고공행진…특화가 답! 시작된 진검승부

    저금리, 저성장 여파로 고개 숙였던 은행주가 연일 고공행진이다. ‘거품’이라는 분석과 ‘실적의 힘’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은행마다 특화된 전략이 없는 만큼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24일 3만 2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20일 기록한 52주 최저가(1만 9450원)와 비교해 69% 올랐다. 같은 날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우리은행과 신한지주도 이날 각각 1만 2800원, 4만 3950원으로 약 57%, 22% 올랐다. KB금융은 지난 2월 12일 기록한 52주 최저가(2만 7600원)와 비교해 57%(24일 종가 4만 3350원) 상승했다. 이들 세 곳 모두 52주 신고가를 나란히 갈아치웠다. 은행주가 ‘잘나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초저금리 시기 ‘내 집 마련’이 늘며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그런데 가계부채 억제대책 여파 등으로 대출 금리가 뛰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도 늘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상반기에 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 실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충당금이 도로 환입된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바닥금리’가 올라 은행 순익은 4분기 더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떼일 것에 대비해 은행이 미리 쌓아 두었던 ‘대손준비금’을 정부가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해 준 점도 호재 요인이 됐다. 은행이 활용할 수 있는 돈이 더 늘어나 자본 건전성이 좋아진 것이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 PB팀장은 “단순 대출뿐 아니라 은행들이 외환 거래부터 제휴상품 확대 등 영역을 넓히고 대출 사후 관리로 발목을 잡던 연체율을 떨어뜨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연내 현대증권 100% 인수, 우리은행의 민영화 성공 가능성, KEB하나은행 노조 통합 후 본격 시너지 발휘 등도 은행주의 앞날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올해 지지부진했던 구조조정이 내년 본격화되면 언제든 상황이 뒤집힐 수 있다는 ‘거품론’도 만만찮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조선·해운뿐 아니라 내년에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그 강도에 따라 주가가 어떻게 흔들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한다고 해도 고령에 ‘건강이상설’이 도는 만큼 향후 미국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사들이 점점 어려워지는 국내 영업환경 속에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복합금융을 확대하는 움직임이지만 특화된 전략이 없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수익성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고 그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지에 따라 새로운 리딩뱅크가 결정될 것”이라며 “지금은 핀테크든 해외 진출이든 어느 한 곳에서 시작하면 다른 데도 모두 따라가는 식인데 각기 역량에 따라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朴대통령 시정연설] “내년 예산은 ‘일자리 예산’… 창업·中企 혁신·창조경제 주력”

    [朴대통령 시정연설] “내년 예산은 ‘일자리 예산’… 창업·中企 혁신·창조경제 주력”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20대 국회가 첫 예산안부터 법정처리 기한을 지켜주시고 산적한 현안들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시정연설은 정부의 그간 경제 혁신 성과 등을 설명한 뒤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력 회복 방안, 미래 성장동력 확충 방안, 안보위기 극복 및 국민안심사회 구현 방안 등을 설명하는 순서로 구성됐다. [복지] 박 대통령은 먼저 “올해는 정부가 추진해 온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는 해”라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정부의 경제개혁 성과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창업국가로 변모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구조가 ‘역동적인 혁신 경제’로 탈바꿈하고 있다”면서 “4대 부문 구조개혁의 성과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우리 경제의 기초가 보다 튼튼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정책의 성과로 전속고발제 폐지, 징벌적 손해배상 확대를 통한 불공정 행위 제재 강화, 순환출자의 99% 이상 해소 등을 들면서 “원칙이 바로 선 경제가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의 정착, 기초연금 및 맞춤형 기초생활급여의 도입을 통한 분배구조 개선을 언급했다. 아울러 ‘문화융성’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과 국가의 품격이 높아지고 한류 등이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우리 주력산업들은 후발국들의 거센 도전에 쫓기고 있는데, 선진국과 경쟁할 새로운 미래 산업은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면서 “선도형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의 쓰라린 아픔을 이겨내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제] 박 대통령은 정부가 내년에도 창업 활성화 및 중소기업 혁신, 창조경제 생태계 정착에 힘을 쏟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역특화사업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경제 활력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또 다른 힘은 문화에서 나온다”면서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자 훌륭한 문화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문화융성을 통해 문화와 산업을 창의적으로 융합해 나가면 지금껏 없었던 신산업과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자리 예산”이라면서 “일자리 예산을 금년 대비 10.7%나 늘려서 17조 50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예산 지출의 방향은 창조경제 실현에 맞춰 상당 부분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선 “효과가 검증된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 편성을 확대했다”며 창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 대학창업펀드 조성, 창업기업 자금 지원 규모 확대, 수출 유망기업 발굴·지원, 농식품 수출 지역 다변화 지원, 재도전 성공 패키지, 취업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등을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 강화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연구개발(R&D)은 창조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자, 성장 잠재력 확충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자산”이라면서 “정부는 R&D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올해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하여 컨트롤타워를 정비하고, 기초·원천·상용화 등 각자 강점이 있는 분야에 산·학·연의 연구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19조 4000억원 규모의 R&D 예산을 편성하고,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탄소자원화 등 9개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출산 대책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는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중소기업 직장어린이집 설치, 한부모 가족 자녀의 양육비 우대 지원, 출산전후 휴가 급여 인상, 유연근무 및 재택근무 지원 등이다. 또 행복주택을 4만 8000가구로 확대 공급해 ‘결혼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거 문제’를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보] 박 대통령은 엄중한 한반도의 안보 환경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김정은 정권 들어 3차례나 핵실험을 감행하여 핵실험 단계를 넘어 핵무기 단계로 진입하려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와 국제사회에 대해 무모한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유지하면서 확장억제를 포함한 강력한 대북억제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함께 힘을 모아 보다 강한 압박과 제재를 가해서 북한이 비핵화 외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주 등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한 데 대해 “지진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선진국 수준의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외 테러 위험이 증가하는 데 대해선 “대테러센터의 본격 운영과 대테러 장비 보강을 통해 국내의 테러 예방과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해외 여행객과 재외국민 안전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각종 재난 발생 시 ‘골든타임’ 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 해경, 119구조대 등의 장비와 시스템 개선에도 투자를 확대할 것임을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뉴스 분석] 한국, 외국계 금융사엔 ‘넘사벽’

    [뉴스 분석] 한국, 외국계 금융사엔 ‘넘사벽’

    금리 차익 불가 등 먹거리 부족 일반고객 마케팅 아예 손놔 경쟁 극심하고 규제 벽도 높아 한국 시장이 외국계 금융회사들에게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노력해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뜻의 신조어)이 되고 있다. 스페인 내 1, 2위를 다투던 산탄데르은행과 BBVA은행은 나란히 내년 상반기 중 서울에서 짐을 싼다. 바클레이스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 글로벌 금융회사도 줄줄이 철수 움직임이다. 이들은 “먹거리는 부족하고 경쟁은 극심한데 규제 벽은 너무 높다”며 동남아시아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들은 왜 짐을 싸는가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금융사의 한국 이탈은 본격화되는 추세다. 올초 영국 대형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가 서울 지점을 철수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산운용사 한국 지점을 폐쇄한 데 이어 은행 업무를 증권사와 통합했고, 스위스계 UBS도 규모를 줄였다. 금융위원회는 ‘잇단 이탈’을 우려해 지난 7월 외국계 금융회사 ‘애로해소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 선진 금융기법을 앞세운 외국계 금융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뜻밖에 고전을 이어 가다 철수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금리 차익’이 어려워졌다. 과거엔 시중에 달러가 부족한 만큼 외국계 금융회사가 해외에서 싸게 자금을 들여와 대기업과 은행에 빌려주거나 국채,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식으로 돈을 벌었다. 하지만 국내 은행도 외국계 금융회사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들여올 수 있게 됐다. 거기다 외국계는 국내 대형 은행에 ‘점포망’도 밀린다. 일단 ‘쪽수’가 달리는 만큼 외국계 금융회사는 리테일(일반 고객 대상 지점 영업) 마케팅에선 거의 손을 놓은 상태다. A 시중은행 자금운용부문 담당자는 “미국이나 영국은 계좌 하나 만들러 찾아가기도 어려울 만큼 지점이 적고 서비스 처리 속도도 느리다”면서 “반면 한국은 치열한 경쟁 속에 전산화 서비스 역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결론적으로 창구 영업도, 기업금융도 모두 영업 환경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그런데 안팎으로 느끼는 ‘규제 벽’도 높다. 우선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다 보니 공격적인 영업이 힘들어졌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리먼 사태 이후 외국계 금융사 본점도 규제가 강화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바젤Ⅲ 등의 글로벌 규제로 리스크에 대한 자본금 충당이 엄격해지면서 파생상품 영업 등을 하기 어려워졌다. 그들의 영업 기반인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최근 철수를 결정한 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는 “한국의 금융 규제가 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규모가 작은 외국계 금융사는 겸업(은행·증권)이 쉽지 않고 대출 시 분담금 문제 등 걸림돌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토로했다. 정 위원은 “최근 외국계는 전략적으로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국가신용도는 낮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쪽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왜 남았는가 그럼에도 한국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는 금융회사 역시 적잖다. 한 유럽계 금융사 한국 지점 대표는 “다행히 우리는 발빠른 구조조정으로 금융사들을 매각한 덕에 자본금 여유가 있어 부담이 덜하다”면서 “삼성, 현대, 대우 등 다국적 영업을 하는 대기업의 해외 영업 지원과 자산 매각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속한 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한국은 연금 산업 시장도, 외환 및 주식시장도 크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이고 주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조선 구조조정안 발표 열흘 앞인데… 부처간 엇박자

    대우조선, 잠수함 등 방산부문 위주 육성 기재부·산업부·금융위 셈법 달라 난항 정부가 오는 31일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조선·해운 구조조정안 및 경쟁력 강화 대책을 동시에 확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앞으로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수위와 방향 등을 놓고 정부 부처 간 이견이 여전해 결론 도출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정상 기업인 만큼 기업활력제고법 등 기존 제도를 활용한 자발적 구조조정 및 사업 재편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정부는 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두 곳과는 별도의 대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의 주력인 액화석유가스(LPG)선과 잠수함 등 방산 부문 위주로 가되 해양플랜트 등 취약한 업종은 단계적으로 정리해 부채를 감축하고 효율성 높은 작은 조직으로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부 등 관계부처가 서로 다른 셈법 속에 최종 접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매킨지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기본안이 지난 9월에 만들어졌는데 이에 대한 대우조선해양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고 금융위 등 정부 내부에서도 보고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킨지는 보고서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률이 2020년까지 -10%까지 하락해 3조 3000억원 자금부족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빅2’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부 관계자는 “한진해운 법정관리의 후폭풍이 대우조선해양에 반사적 이익을 주고 있다”며 “누군가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을 지휘해야 하는데 책임을 떠안을까 봐 안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조선시장 수요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매킨지 보고서와 긍정적인 전망이 많은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사이에서 중간 접점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구조조정 방안의 주무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간부들에게 “구조조정은 배포 있게 해야 한다”며 과감한 대책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매킨지 보고서는 참고용일뿐”이라며 “빅3로 남길지, 빅2로 갈지 구체화된 게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의 금융 지원에 대한 일부 보도에 대해 “채권단의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은 없다”고 부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순익선두 신한, 폭풍성장 KB… 역시 금융맞수

    순익선두 신한, 폭풍성장 KB… 역시 금융맞수

    신한, 4년 만에 누적 순익 2조대 은행실적 20% 증가… 그룹 견인 KB, 작년보다 36.2%끌어올려순항 땐올 리딩뱅크 탈환 가능성 한동우(왼쪽)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오른쪽) KB금융 회장의 1등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20일 나란히 실적을 발표한 두 그룹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신한은 4년 만에 순익 2조원을 다시 돌파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KB의 추격 속도도 만만찮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3분기 누적 순익이 2조 1627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1조 9631억원)보다 10.2%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1~3분기 1조 6898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1조 3512억원)보다 25.1% 증가한 것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거둔 순익(1조 6983억원)의 대부분을 벌써 벌어들였다. 신한이 3분기 누적 순익 2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3분기에만 7079억원의 순익을 냈다. 대출 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7%(3491억원) 증가하고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상반기 때 쌓았던 대손충당금과 판매관리비 등이 줄어들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신한 측은 분석했다. 3분기까지 누적 판매관리비는 3조 2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조선·해운업 등 구조조정으로 급증했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71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치보다는 1.8% 늘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2328억원으로 28.1% 줄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 511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7%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물망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조용병 행장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신한카드와 신한생명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44.4% 누적 순익이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3분기에 5644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4145억원)보다 36.2%나 급증한 실적이다. 올해 들어 분기마다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쌓고 있는 KB는 연말 2조원 이상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KB는 2011년 이후 ‘2조원 클럽’에 들지 못했다. KB 역시 효율적 비용 관리로 실적을 개선했다. 일반관리비(누적치)는 지난해 2분기 시행했던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이 소멸되면서 지난해 3분기(3조 4443억원)보다 9.5% 감소한 3조 118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은행은 3분기에 4218억원의 수익을 내며 누적 순익 1조 16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했다. KB는 100% 자회사로 인수한 현대증권의 실적과 잔여지분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장부가격보다 낮게 매입해 발생하는 회계상 수익) 등 호재 요인이 있다. 이 부분이 올 4분기에 반영되면 1조원 이상의 순익이 추가로 발생해 ‘리딩뱅크’를 탈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가계빚 급증이 호실적을 가져왔다는 지적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폭증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구본영 칼럼] 대선 경쟁에만 ‘올인’, 고질 도진 한국 정치

    [구본영 칼럼] 대선 경쟁에만 ‘올인’, 고질 도진 한국 정치

    아직 가을인데 벌써 북서 계절풍이 불어오는가. 근래 서울 곳곳에서 대남 선전용 전단이 쏟아졌다고 한다. 서울 은평구에서 발견된 삐라 뭉치 속에선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는 조잡한 영상 CD까지 발견됐다. 이에 대한 한 네티즌의 반응이 재밌다. “북한아, 요새 남한에선 CD 같은 거 안 쓴단다”라는. 바깥 사정에 어두운 북한 통일전선부 일꾼들이 주민을 굶기면서 헛돈만 쓴다는 조롱이다. 요즘 우리 사회도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잘 모른다는 점에선 오십보백보라는 생각마저 든다. 북한의 핵 도발만이 우리 목밑의 비수가 아니다. 새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보라. 올 3분기 기준으로 4년제 대졸 실업자가 31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란다.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마저 미국 등 해외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와 정치권에선 백가쟁명식 원인 진단만 난무할 뿐 실질적 해법은 합작해 내지 못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경제 청사진이야 자못 화려하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화두였던 지난 대선과 달리 앞다퉈 성장 담론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유승민 의원(혁신성장론)과 남경필 경기지사(공유적 시장경제론) 등 여권 주자들의 그것만이 아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국민성장론)와 안철수 의원(공정성장론) 등 야권 주자들의 수사도 현란하다. 다만 ‘어떻게’ 경제를 살릴 건지가 없다. 그런 측면에선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제대로 정곡을 찔렀다. “(한국적 민주주의가 그랬듯이) 수식어가 붙은 건 다 가짜고, 성장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고대 희랍의 철학자 탈레스는 별자리를 관찰하며 걷다 수채에 빠진 적이 있었단다. 그는 당시 지나가던 할머니로부터 “땅에서 일어나는 일도 다 모르면서 하늘의 이치만 찾고 있나”라는 핀잔을 들었다. 멀리만 보면서 임박한 과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일깨우는 고사다. 우리 공동체의 지도층도 ‘탈레스의 우화’를 상기할 때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되 당면 위기에도 눈감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정치권엔 거대한 성장 담론을 말하는 대선 주자들은 넘쳐나지만 가라앉고 있는 경제를 살릴, 손에 잡히는 대책을 말하는 이는 드물다. 자영업자 수가 8월부터 다시 늘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구조조정 퇴직자들이 대리 운전대를 잡거나 언제 망할지 모를 치킨집으로 몰리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로는 협치를 외치는 국회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중장년 일자리 9만개를 만들 수 있다는 파견법에 믿음이 안 간다면 무슨 다른 대체 입법이라도 해야 할 텐데 그저 뭉개고만 있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1992년 미 대선에서 어필했던 빌 클린턴 후보의 구호다. 예나 지금이나 미국이라고 해서 경제만 문제고 정치에는 문제가 없을 리는 만무하다. 올 미 대선 레이스를 보라. 듣기에도 민망한 음담패설과 막말로 좌충우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뭔가 부정직한 이미지를 풍기는 힐러리 클린턴이 누가 덜 ‘비호감 후보’인지를 다투고 있지 않나. 그렇다고 해서 미국 정치 시스템이 경제를 망가뜨릴 정도로 고장났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반면 우리 정치권은 정권을 잡고 내가 당선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기세다. 미르나 K스포츠재단 의혹이든, 참여정부 시절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직전의 ‘김정일 정권 결재’ 논란이든 그 진상을 규명하는 게 정치권의 소임이긴 하다. 하지만 여야가 서로 상대를 궁지에 모는 이슈에만 매달린 채 다른 민생 현안을 외면한다면? 그야말로 한국 정치의 고질이다. 여야의 때 이른 대권 경쟁 ‘올인’이 그래서 걱정스럽다. 임기 말로 향하는 박근혜 정부도 경제 회생을 위한 근본적 처방을 결단하긴커녕 이에 발목을 잡는 야당을 핑계 삼아 북핵 문제에만 다걸기하는 인상이다. 정부든, 여야 정당이든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무모한 도박은 곤란하다. 차기 정권을 놓고 싸우더라도 경제활성화 입법이나 4대 구조개혁안 등에 대한 타협은 게을리하지 말기 바란다. 국민을 노름판에서 개평 뜯는 구경꾼으로 얕잡아 보는 게 아니라면.
  • 장년층 최소 3회 ‘경력설계’ 받는다

    만 50세 이상 장년층이 양질의 일자리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정부가 올해부터 최소 3회의 ‘생애경력설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는 대기업은 해고자에게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장년층 12만~15만명이 이번 대책의 혜택을 볼 전망이다. 정부는 19일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년 고용서비스 강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빠른 고령화로 지난해 전체 인구의 26%였던 5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30년 40%까지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장년층 재취업 일자리의 40%는 단순노무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직업훈련·재취업 계획을 미리 수립하도록 최소 3회의 ‘생애경력설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장년에 진입하기 전인 40대에 1회, 50대 퇴직 전후 각 1회가 목표다. 근로자가 스스로 훈련계획을 설계해 참여하는 ‘내일배움카드’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말 훈련과정을 확대하고 카드 유효기간은 현행 1년에서 3년까지 연장한다. 대규모 기업은 구조조정 등으로 실직하는 비자발적 퇴직자에게 재취업 역량강화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이한 현실 인식이 위기 심화시켜… 경제팀,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 줘야”

    건설·투자 단기처방으론 역부족 부동산·가계부채 선제대응 필요재정통화당국 신경전 벌일 땐가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의 안이한 현실 인식과 일관성 없는 대응이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이 경기 활성화의 처방을 놓고 공공연히 신경전을 벌이는 데 대해서도 비판이 많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8일 정부가 현실을 너무 느슨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장기 저성장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상황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는 지속적으로 위기 상태에 있었다”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마저 어려움에 직면했다면 그 아래에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을 것이라는 절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건설과 투자 유인책과 같은 단기적 처방으로는 지금의 장기 저성장 구조를 바꿀 수 없는데 여기에 너무 매달리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서야 겨우 시작한 조선, 해운 등 업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외부에 탓을 돌리고 있는데, 이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갈등을 예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책무라는 것을 망각했거나 스스로 산업정책의 밑그림이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과 다름없다”고 했다. 앞뒤 안 맞는 경제 정책이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가 늘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알면서도 정부는 재정 정책을 할 만큼 했으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면서 가계부채를 우려해 부동산 대출을 막는 등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정을 택하든지 단기 부양을 택하든지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는데, 지금 경제팀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전문가들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부동산과 가계부채, 청년실업의 실상에 대해 정부가 정직하게 밝히지 않은 채 계속 처방을 미루고 있다”면서 “그 시기를 놓치면 차기 정부가 지불해야 할 비용이 지금의 몇 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부처와 한국은행이 내부적으로 정책 협조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경제가 위기일 때는 부총리가 강한 그립(장악력)을 갖고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유일호 부총리가 국회의 입법 지연 등을 이유로 지금의 경제 상황에 상응하는 수준의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대우조선 1년째 소용돌이… 서로 떠미는 정부·채권단

    대우조선 1년째 소용돌이… 서로 떠미는 정부·채권단

    연내 자본잠식 해결 못 하면 침몰 정부 ‘통상 분쟁’ 염려해 소극적 채권단은 ‘출자 전환’ 법리 논쟁 업계 “현대重·삼성重까지 위험” “정부 나서야” “산은 책임” 분분 대우조선해양 처리 방안을 놓고 정부 부처, 채권단, 조선업계가 사분오열하는 양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한목소리를 내기보다 각각 산업 논리와 금융 논리를 펴는 데 여념이 없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출자전환’(대출을 자본으로 전환) 법리 논쟁에 빠져 있다. 조선업계도 “정부가 빅3 프레임에 매몰돼 조선업 장기 로드맵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빅2도 위험하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는 사이 대우조선은 1년 전보다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수주난에 노조 반발까지 이중고를 맞았다. 지난해 10월 22일 정부는 서별관회의를 통해 대우조선에 4조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중 3조 2000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지난 6월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올해 말까지 지속되면 상장 폐지된다.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1조 1895억원이다. 올해 신규 수주는 13억 달러에 그친다. 대우조선은 17일 “올해 설비지원 부문 분사를 포함해 총 3000명을 내보내고, 해양플랜트 비중을 줄이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에서는 “대우조선이 물 먹는 하마가 됐다”면서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대우조선을 살리려면 채권단 대신 정부가 전면에 나서라고 주장한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학과 객원교수는 “경제부총리, 경제수석 등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짜내도 모자랄 판”이라면서 “통상 분쟁을 염려하기 전에 조선업을 포함한 한국 경제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전문가인 강유덕 한국외대 교수도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정부가 나서서 기업 구조조정을 했다”면서 “통상법에 위배되지 않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설령 통상 분쟁으로 비화되더라도 패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사태가 대표적이다. 2001년과 2002년 채무 재조정에 따른 보조금을 불공정 무역으로 간주한 미국, 유럽, 일본이 상계관세 조치를 취했지만 WTO 분쟁해결기구를 통해 한국은 일부 승소 판정을 이끌어 냈다. 익명을 요구한 통상법 전문 변호사는 “조선은 수출·수입의 관점에서 보기에 애매한 측면이 있다”면서 “설사 통상법 위반 소지가 있더라도 상대국이 자국 수출에 영향을 끼쳤는지 객관적 증거를 대기가 어렵다”고 조언했다. 1년 전 채권단이 대우조선 지원 근거로 내세운 흑자 전환, 100억 달러 이상 수주 실적 등의 전망이 전부 틀렸기 때문에 이제라도 리스케줄링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준 산업연구원 박사는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려면 어떤 식으로든 연말 자본 확충은 불가피하다”면서 산은 책임론을 거론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대우조선을 살릴 계획이라면 채권단에 손실을 전부 떨어내고 가벼운 몸집으로 회생을 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올해 성장률 2.7%, 내년 2.8% 전망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올해 성장률 2.7%, 내년 2.8% 전망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8%로 0.1%포인트 내렸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 7월에 발표했던 2.7%를 유지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은 1.0%로 0.1%포인트 낮췄고, 내년 물가 상승률은 1.9%를 유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이렇게 수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3%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정부보다 낮은 수치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2.7%)은 물론,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2%), 현대경제연구원(2.5%)보다 높다. 이 총재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배경에 대해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는 물론이고 단기적 리스크(위험) 요인도 모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대외적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의 과정에서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중대되면서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일부 취약신흥국의 상황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아무래도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을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을 촉진하는 요인도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회복되면 신흥시장국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좋아지는 효과가 있고 교역 신장률도 금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사태를 반영했느냐는 질문에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생산 차질을 전망할 때 고려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부정청탁금지법도 염두에 뒀지만 단기적으로 일부 서비스업종 중심으로 영향을 받았고 앞으로 법 적용의 불확실성을 얼마나 완화 또는 해소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대응 등에 따라 (영향이) 달라진다”며 “시행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 차질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 차질

    차입금 12조… 단기자금 54% 인프라코어 올 3900억 갚아야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됐던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밥캣의 기업공개(IPO)가 연기되면서 그룹 정상화도 늦어질 전망이다. 12일 재계와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 상장 예정이던 두산밥캣의 상장이 올 11월이나 내년 1월로 미뤄졌다. 두산 관계자는 “공모 주식 물량을 줄이고, 가격도 조정해 빠른 시일 안에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두산은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1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 상환과 신규 사업에 사용하려고 했다. 두산밥캣 상장이 연기되면서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당장 두산인프라코어가 연말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만 3900억원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룹 전체 차입금이 6월 말 기준 12조원이 넘는다”면서 “단기성 차입금의 비중이 54%에 이르러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두산은 그간 재무 구조조정이 착실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는 없다”고 자신한다. 두산은 박정원 회장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 말 11조원이던 순차입금 규모를 올해까지 8조원대로 축소시키는 계획을 세웠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1조 1300억원), 방산 회사인 두산DST 지분 매각(6950억원), KAI 지분 매각(3046억원)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만 2조 4000억원에 이른다. 두산 관계자는 “상반기 주요 계열사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으며 공작기계 사업부를 매각한 두산인프라코어가 가진 현금성 자산만 약 6000억원”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선·해운 칼바람에 수출 한파… 최악의 9월 청년실업률 9.4%

    조선·해운 칼바람에 수출 한파… 최악의 9월 청년실업률 9.4%

    전체 실업률도 11년 만에 최고작년보다 12만명 늘어 99만명취업난 부울경 넘어 전국 확산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역대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도 11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영향과 수출 부진의 여파가 맞물리면서 부산, 울산, 경남 등 특정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고용 한파가 닥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9월 실업률로는 2005년 9월(3.6%)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4%로 지난해보다 1.5% 포인트 상승했다. 9월 수치로는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청년실업률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동안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오다 지난달 다시 최고점을 기록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9월 실업자는 20대와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증가해 전체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만명 늘어난 98만 6000명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제조업 부문 취업자가 7만 6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2년 6월 5만 1000명이 감소한 뒤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고 3개월째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조선업 경기 둔화에 수출 부진의 영향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신규 채용을 줄인 탓이다. 지역별로는 조선·해운업체가 몰려 있는 부산(4.0%), 울산(3.5%), 경남(3.4%)의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이 세 지역의 실업률은 1.4% 포인트, 0.5% 포인트, 1.1% 포인트씩 상승했다. 그런데 광주(1.2% 포인트), 충북(1.1% 포인트), 대전(1.1% 포인트), 제주(1.0% 포인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실업률이 1.0%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구조조정과 수출 부진의 여파가 전국으로 번져 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이 고용 증가세를 제약하는 가운데 일부 업계 파업 장기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