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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물꼬 튼 증세… 이제 면세자 줄여 나가야

    문재인 정부가 초고소득자와 초대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더 걷어 취약계층과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하는 ‘부자증세’ 시대를 열었다. 새 정부가 어제 내놓은 첫 세제 개편안은 초부유층 9만 3000여명과 초대기업 129곳에 세금을 더 물려 5년간 23조 7000억원을 확보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먼저 과세표준 3억~5억원인 사람에 대한 소득세율은 현재 38%에서 40%로, 5억원 초과자는 40%에서 42%로 상향 조정했다. 초대기업 법인세는 2000억원 초과 구간의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올렸다. 소득세 최고세율 42%는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법인세 최고세율이 25%로 오른 것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부가가치세와 함께 3대 세목인 소득세, 법인세 2개 세목의 최고세율을 동시에 건드린 것은 이례적이다. 세제 운용에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다. 부자증세는 조세 정의 바로 세우기, 소득 주도 성장론을 강조하는 현 정부 정책 기조와 맥이 닿아 있다. 100대 국정과제 수행에 드는 178조원의 재원 마련과도 직결된다. 다만 세제 개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여당에 끌려다니며 정책의 일관성?예측 가능성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은 아쉽다. 내년부터 일자리를 많이 늘린 기업에 세제 혜택을 몰아주기로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는 투자와 고용을 동시에 해야 고용창출 투자세액 공제 혜택을 줬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투자 없이 고용만 하는 중소기업에도 2년간 세액공제를 해 준다고 하니 유인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5년간 국정과제에 드는 178조원의 재원은 부자 증세를 통한 연간 5조 5000억원의 세수 증대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다행히 세수 자연 증가분 등 세입 개혁으로 83조원을 마련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해도 나머지 95조원은 세출 구조조정으로 충당해야 한다. 양적 삭감과 우선순위 조정 수준이 아닌 질적인 세출 구조조정이 필요한 이유다. 정부가 ‘진짜 증세’ 효과를 내려면 조세부담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까지 끌어올리고 면세자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 이번 증세로 국민 조세부담률은 0.3% 포인트 높아져 19.7%가 된다. 그런데도 여전히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2015년 우리나라 조세부담률은 18.5%로 OECD 35개 회원국 평균 25.1%보다 6.6% 포인트나 낮다. 근로소득세 납세 대상자(1733만명) 가운데 47%(810만명)가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연간 5000만~6000만원 소득자 중 면세자 비율은 2013년 0.5%에서 2015년 6.1%로 증가했다. 2013년 연말정산 파동 때 각종 비과세와 공제 제도가 늘어나면서 생긴 부작용을 하루속히 걷어 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생산활동과 관련 있는 소득세나 법인세는 과감히 줄이되 보유세와 토지세 등을 높이는 쪽으로 세제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야 한다.
  • 부자 9만명·기업 129곳 세금 年 5조 5000억 더 걷는다

    부자 9만명·기업 129곳 세금 年 5조 5000억 더 걷는다

    소득세 최고세율 40 →42% 법인세는 22 →25%로 인상 金부총리 “부가세는 안 올려” 내년부터 소득세 최고세율이 42%로 2% 포인트 올라간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25%로 3% 포인트 높아진다. 소득세 최고세율은 1995년(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법인세 최고세율이 25%로 오른 것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렇게 되면 슈퍼리치 9만 3000명과 재벌기업 129곳 등으로부터 연간 5조 5000억원의 세금을 더 걷게 된다.정부는 이런 내용의 ‘부자증세’를 핵심으로 하는 2017년 세법 개정안을 2일 확정 발표했다. 대주주가 주식을 팔 때 매기는 양도차익 세금도 강화된다. 반대로 재산을 상속·증여할 때 깎아 주던 세금은 줄였다. ‘있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 ‘없는 사람들’을 더 지원, 우리 사회의 심각한 소득 양극화 문제를 해소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분배와 소득에 무게추가 실린 대신 성장과 투자는 상대적으로 홀대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개정안은 오는 22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이달 말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1일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과제 실현 비용이 178조원인 만큼 재원 조달을 위해 부가가치세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부가세율 인상은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당초 계획대로 세수 증가분(60조원)과 지출 구조조정(95조원) 등을 통해 공약 소요 비용을 조달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세제 개편으로 “고소득자와 대기업은 연간 6조 2700억원가량 세 부담이 늘지만, 서민·중산층과 중소기업은 8200억원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고용증대세제도 신설한다. 투자가 없더라도 고용만 늘리면 중소기업은 1인당 연간 700만~1000만원, 중견기업은 500만~700만원, 대기업은 300만원씩 세금을 깎아 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고] 국방개혁 국방 R&D 개혁부터 시작해야/이성남 전 방사청 획득기반과장 (예비역 공군 대령)

    [기고] 국방개혁 국방 R&D 개혁부터 시작해야/이성남 전 방사청 획득기반과장 (예비역 공군 대령)

    송영무 국방장관의 부임으로 군의 대대적인 개혁이 예상된다. 특히 국방개혁에서 빠져선 안 될 것이 국방 연구개발(R&D) 개혁이다. 국방 R&D를 지켜보는 국민의 시각은 곱지 않다. 북한은 미국을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했는데, 우리는 많은 R&D 비용을 들이고도 이에 버금가는 무기를 개발한 것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요인은 1970년대 율곡사업(방위사업의 전신) 때부터 시작된 정부 주도의 국방 R&D 패러다임이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국방 R&D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할 무기를 설계하고 방산업체가 제작하는 ‘ADD 주관’ R&D와 방산업체가 설계, 제작하는 ‘업체 주관’ R&D로 구분된다. 1970년에 설립된 ADD는 군용 무기 기술조사, 연구, 개발 및 시험을 담당하는 방사청 산하 출연기관이다. 1980~1990년대 민간 방산 기술 수준이 낮고, 정부 주관 사업은 실패에 대한 부담(지체상금)도 적었기 때문에 ADD에 많이 의존했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된 측면이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무기개발 업무를 하면서 경험한 것은 업체 주관 R&D는 개발 지연이나 실패 시 많게는 수백억~수천억원의 지체상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연구개발을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부 주관 R&D는 사업이 늦어지고, 비용이 더 들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명품 무기라 했다가 문제가 된 K2(흑표전차), K11(복합소총), K21(보병 전투장갑차)이 정부 주관 R&D 결과물이다. ADD가 기여한 바는 매우 크다. 그러나 ADD가 3600여명의 인력으로 핵심 기술 연구부터 사업 관리까지 전 분야에 관여하는 현 시스템은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부적합하다. 이 인력들의 상당수는 핵심 기술 R&D보다는 관리?지원 업무에 종사한다. 이 때문에 2012년에 방사청에서 ADD 사업관리 인력, 국방기술품질원 기술기획 인력, 방사청 이노센터 기술관리 인력을 통합해 가칭 국방산업기술진흥원 설립을 추진했으나 청장이 바뀐 뒤 흐지부지됐다.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ADD와 유사한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프로젝트 관리자 100명 등 220명이 250여개 R&D 프로그램을 관리한다. DARPA는 세계가 인정하는 인터넷, GPS, 스텔스, 정밀무기 기술 등을 개발했다. 이젠 우리 방산업체도 항공기, 잠수함 등 대부분의 무기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R&D 실패 시 무한대로 부과하던 지체상금도 개발비의 10% 이내로 줄여 주었다. 여건이 갖춰진 만큼 방산업체는 ADD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능력으로 외국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ADD도 지금처럼 전 분야에 관여하는 거대 조직에서 미래전의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 기술 연구 중심조직으로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기능과 역할 중심의 개혁을 해야 한다. ADD R&D 과학자에게는 국내 과학자 최고 수준의 대우, 정년 폐지, 독자적 연구개발 예산 편성 및 집행, 핵심 기술 개발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게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전에 대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무기가 나올 수 있다.
  • 산은·수은 경영평가 B등급 회복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B등급을 회복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성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C등급을 받았던 이들은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등급이 다시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정부는 앞으로 일자리 창출과 정규직 전환 실적 등도 평가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5개 금융공공기관의 2016년 경영실적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위는 평가 결과를 각 기관에 통보해 임직원 성과급 지급과 2018년 예산·정원 승인 때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 산은과 수은은 모두 C등급에서 B등급으로 한 단계 올랐다. 금융위는 산은과 수은이 건전성 관리와 자금 조달 등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대우조선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데 따른 영향으로 등급이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성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A등급에서 C등급으로 강등됐다가 1년 만에 다시 B등급을 회복했다. 평가 결과 E~S까지 6개 등급이 매겨지며, 직원의 경우 0~180%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는다. 5개 금융공공기관 중에는 기은의 경영평가 결과가 A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기은은 중소기업 자금 공급 목표치를 달성했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도 잘해 A등급을 유지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거래소와 예결원은 B등급을 받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부터 국책은행의 자금공급체계가 일자리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을 개선, 일자리 창출 기여도 등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기업 애로 공감한 대통령, 일자리 화답한 재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15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청와대에서 격식을 깬 ‘호프·칵테일 간담회’를 가졌다. 20~30명씩 앉아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는 기존의 간담회로는 실질적인 대화가 어렵다며 7~8명으로 쪼개 일자리 창출 방안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피해 대책, 4차 산업혁명과 규제 완화, 평창동계올림픽, 북핵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직접 새 정부의 경제방향을 설명하며 기업들의 협조를 구했고, 애로 사항도 적극 경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제성장의 주요 주체인 기업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한 첫발을 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물론 관건은 실천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사람과 일자리 중심으로의 경제성장 패러다임 전환이 전 세계적 추세라며 동반자로서 기업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방점을 찍었고, 일자리와 상생협력, 공정경쟁을 당부했다. 기업인들은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일자리와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 등으로 화답했다. 기업들은 대통령에게 애로 사항과 준비해 간 건의 사항들을 풀어놓았다. 현대중공업은 불황 여파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전했다. 두산은 원전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따른 타격을 토로했고,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CJ와 롯데, 신세계는 서비스산업의 육성을 강조했고, 삼성전자와 KT는 4차산업의 근간인 이공계 인력의 양성을 건의했다. 현대차도 4차 산업혁명 관련 규제 완화를 각각 건의했다. 문 대통령이 일부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검토를 지시하며 기업들의 건의에 열린 모습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규제 완화 건의에는 “꼭 필요한 규제도 잘 구분해서 해야 한다”며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향후 대책에 관심을 갖게 한다. 기업들에 민감한 법인세 인상이나 최저임금 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아 첫 공식 대면에서 청와대나 재계 모두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는 발표 자료나 발표 순서도 정해지지 않은 파격적인 형식만큼 공존과 화합을 강조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격의 없이 진행됐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보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다. 이틀간의 간담회를 통해 문 대통령도, 재계 총수들도 생각의 차이를 줄이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찾았을 것이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검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대신 긴밀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바란다.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점이 있다면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공약(空約)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과 협력업체 지원 대책도 말이나 숫자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청와대나 재계나 서로 행동으로 답할 차례다.
  • [시론] 재정대책 아쉬운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시론] 재정대책 아쉬운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일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5대 국정 목표, 20대 국정 전략과 100대 국정 과제를 내놓았다. 대부분 대선 공약을 반영하고 있다. 경제면에서 보면 소득주도 성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재벌개혁 등 공정경제, 4차 산업혁명, 중소벤처가 주도하는 혁신성장을 주장하면서 포용적 복지국가와 지역 균형발전을 주장하고 있다.소득주도 성장에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돼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므로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 시간을 단축하고 임금을 올리고 비정규직을 줄여 가계소득을 늘리며 소비를 진작해 내수활성화로 성장을 달성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일자리위원회 설치,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만들기, 11조원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고율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근로시간 단축, 청년고용의무할당제 확대 등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하나하나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현재 93만명인 공무원을 17만명 늘리면 큰 정부의 비효율성은 물론 공무원 17만명 증원으로 인해 30년간 327조원, 연금보전 24조원 등 35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정부담을 미래세대에 안겨 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30만명인 공공기관 직원을 그 두 배인 64만명이나 추가로 늘리는 것은 재정부담은 물론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현재 644만명으로 정규직 임금의 70% 안팎을 받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경우 감내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 것인가도 문제다. 2011~2017년 중 연평균 6.7% 상승해 온 최저임금인상률이 내년에는 16.4%라는 파격적인 고율로 결정돼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불황이 지속돼 제조업 가동률이 71% 수준까지 하락해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수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 위기에 직면해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고, 560만명에 이르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과당경쟁으로 하루 평균 2000여 업체가 폐업하는 실정에서 16.4%라는 높은 최저임금 인상을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기업들의 해외 탈출 가속화, 영세 자영업의 폐업과 자동화로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공정경제 달성을 위한 재벌개혁은 다중대표소송제?집중투표제?전자투표제의 의무화,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제 강화, 인적 분할 시 자사주 의결권 부활 방지, 기존 순환출자 단계적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을 넘어 대주주의 경영권 행사를 크게 제약하고 있는 수준이다. 반면 사회적경제 활성화, 중소기업 적합 업종, 생계형 적합 업종, 대중소기업 협력이익배분제 도입도 거론된다. 대기업은 규제하고 대부분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이런 정책들이 확산될 경우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동력은 어디서 나올 것인지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노정될 것이다. 한 가지 주목되는 과제는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고 창의적 인재를 육성해 역동적인 창업벤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급속도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고 심지어 핀테크, 드론 등 중국마저 한국을 앞지르는 분야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의적 인재 육성과 역동적인 창업벤처 생태계 구축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은 규제 완화, 우수한 창의적 인재, 벤처캐피탈, 인수합병시장 등 모험금융제도가 기본적인 생태계인데 문재인 정부가 어느 정도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재원 조달 계획이 분명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총지출로 178조원을 계상하고 이를 세입 확충으로 83조원, 지출구조조정으로 95조원을 충당하겠다고 한다. 세입 확충 중 자연 증가분을 60조원으로 계상하면서 전제가 되는 성장률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지출구조조정도 쉽지 않다는 것이 지난 정부 때 드러난 문제다. 다음 세대에 재정위기를 넘겨 주지 않으려면 좀더 주도면밀한 지출 수입계획을 토대로 추진 과정에서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인사]

    ■여성가족부 △장관정책보좌관 김은정 ■금융위원회 ◇전보△조직혁신기획단장 강영수△위원장 비서관 선욱△창조기획재정담당관 유재훈△자본시장조사단장 최유삼△금융시장분석과장 변제호△기업구조개선과장 김성조△구조조정지원팀장 신장수△은행과장 박광△전자금융과장 주홍민△신용정보팀장 이한진△공정시장과장 손영채△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 김홍식△금융정보분석원 기획협력팀장 손성은◇파견△한국금융연구원 윤영은△자본시장연구원 김진홍△한국은행 김연준
  • 1400조 가계빚 ‘이자 장사’… 사상 최대 큰돈 번 시중은행

    1400조 가계빚 ‘이자 장사’… 사상 최대 큰돈 번 시중은행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돈은 은행이 다 벌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까지 은행 발목을 잡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정리되며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둔 돈) 부담이 줄어든 여파도 있다.하지만 예금 금리는 ‘제자리걸음’인 반면 대출 금리만 ‘멀리뛰기’를 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이 ‘1400조원 빚더미’에 신음하는 가계를 상대로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이자 장사’에 주력한 결과라는 뜻이다. 이에 은행들이 불공정한 예대마진 체계를 개선하고 장기연체 채권 소각 등에 동참하는 등 일정 부분의 실적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 우리은행, 하나금융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5조 8786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한다. 신한금융은 1조 8891억원, KB금융은 1조 8602억원을 벌어 각각 2001년과 2008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하나금융도 1조원이 넘는 순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은행권 호실적은 이자 수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모두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61%에서 올 2분기 1.72%로 0.11% 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49%→1.56%로 0.07% 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은 0.08% 포인트, 하나은행은 0.10% 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은행권이 리스크(위험)는 회피한 채 안정성 위주의 안일한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돈 떼일 염려가 적은 가계나 우량 고객에게 대출을 집중하는 식이다. 중소기업 대출도 손쉬운 담보대출 비중이 56%(올 3월 기준)에 달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월 은행장들을 불러 “은행이 자체 리스크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정책 보증에 의존하거나 시공사에 부담을 떠넘기는 관행이 만연됐다”고 ‘얌체 영업’에 일침을 가했다. 손실이 날 수 있는 아파트 집단대출과 관련해 은행이 시행·시공사에 대출 보증 부담(10%)을 떠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한 데 따른 지적이었다. 서민에게 더 높은 이자 부담을 지우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대출 기준)는 지난 5월 현재 연 3.47%로 기업대출 금리 연 3.45%보다 0.02% 포인트 높아졌다.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 금리보다 높아진 것은 2010년 3월(가계 5.80%, 기업 5.74%)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반면 예금금리는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신한, 국민, 우리, 하나)은행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연 1.1~1.4% 수준이다. 금융당국 역시 단기 성과만 좇아 거액의 성과급을 챙기던 금융회사들의 관행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익을 내도 성과급을 4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고, 손실이 나면 성과급을 깎거나 심지어 지급된 성과급까지 환수하는 식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감독규정이 오는 9월부터 적용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은행의 책임을 강화하고 공정한 경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과도하고 불공정한 가산금리 체계를 개선해 서민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호실적은) 단순히 은행이 장사를 잘한 게 아니라 ‘정부의 가계부채 옥죄기’ 정책에 따라 공급 물량을 줄이며 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된 효과를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은행들이 과실을 ‘저소득층의 장기 연체 빚 탕감’ 등의 방식으로 사회에 되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종구 “대출 최고금리 年 24%로 인하 추진”

    최종구 “대출 최고금리 年 24%로 인하 추진”

    “부동산 따른 대출증가 속도 제어… 석유화학·철강 구조조정 나설 것”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서민들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현 27.9%인 대부업 대출 최고금리를 본인의 임기 내에 24%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또한 석유화학·철강 분야에 대해 과감한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했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해 은산분리 원칙 예외 적용 의지를 밝혔다.최 후보자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연 27.9%인 대부업 대출금리 상한선과 관련해 “영세차주(영세대출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3년인) 금융위원장 임기 내에 연 24%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마련해 8월 중순쯤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현재 27.9%인 대부업법상 최고금리를 임기 내 20%까지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최 후보자는 “다만 일본의 경우 최고금리를 낮췄다가 (대출감소 등)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다시 환원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차주(대출자)의 실질 부담이 같이 경감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연체된 1000만원 이하 소액 장기연체 채권을 소각하겠다는 대통령 공약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또한 석유화학과 철강 분야 구조조정과 관련해 “구조조정은 중요한 과제다. 조선·해운이 가장 그렇고, 유화·철강은 더 잘 지켜봐야 한다”며 “해당 채권은행들이 면밀히 지켜봐서 때를 놓치지 않고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면 작은 손해에 연연하지 말고 과감히 이행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부동산 활황으로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증가 속도를 적절히 제어해야 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올 들어 1400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하지만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을 여신심사에 활용하는 등의 대책으로 인해 취약계층이 대출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동의했다. 그는 “풍선효과를 우려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보완책 마련에 유의하고 있다”며 “서민금융체계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정비하고,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시장의 중금리 대출 확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서는 “은산분리 원칙은 확고하게 유지해야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런 취지를 저해할 우려가 상당히 적다”며 “금융 혁신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예외를 인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공무원 증원 80억원 절대 안 돼”…3野, 11조 추경에 칼질

    “공무원 증원 80억원 절대 안 돼”…3野, 11조 추경에 칼질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휴일인 16일에도 예산안 조정소위원회를 가동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에 나섰지만 여야는 ‘공무원 증원’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 3당은 이날 열린 예산안 조정소위에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용어 표현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폈다. 이날 조정소위는 여야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회의가 한 차례 정회되는 등 시작부터 순탄하지 못했다.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은 “타이틀을 일자리 추경이라고 하니까 야당이 일자리 창출을 발목 잡는 것처럼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김도읍 의원도 “일자리 11만개 중 직접 일자리 창출이 8만 6000개인데 이 중 4만 7000개가 어르신들 단기성 지원금을 조금 올려 주는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국민을 호도해서 되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일자리 여건을 개선하는 민생 추경”이라고 맞섰다. 여야의 충돌 지점은 공무원 1만 2000명 증원과 관련한 예산 80억원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청년실업 사태가 심각하다며 공무원 증원이 민간 일자리 확대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 3당은 장기 재정 부담을 지적하며 공무원 증원 예산 편성 자체를 반대했다. 다만 민주당은 민생을 위해 시급한 예산은 추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야 3당이 공통으로 요구하는 가뭄대책 예산은 추가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은 가뭄 예산에 3000억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1051억원, 620억원을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지원 예산(한국당 660억원, 국민의당 100억원),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예산(국민의당 677억원, 바른정당 430억원)도 야권의 요구 사항이다. 각 당의 개별 요구 사항도 조정소위에서 반영될지 주목된다. 한국당은 ▲참전명예·무공영예 수당 각 20만원 인상(1500억원) ▲규제프리존 사업(2000억원) ▲국채 상환(1조 2000억원) ▲보육교사(누리과정) 사학연금 가입 추진(556억원) ▲한국형 ‘프라운호퍼’ 연구단 조성(1500억원) 등을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중소기업 취업 청년 임금 지원(1250억원) ▲손주돌봄 양육수당(700억원) ▲모성보호 일반회계 전출금(1033억원) 등의 사업을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예산 (20억원) 등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정소위는 이날 밤늦게까지 법무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국가보훈처·통계청 소관 사업의 추경 예산과 관련한 삭감 여부를 논의했다. 여야는 공공기관 발광다이오드(LED) 교체사업의 예산(466억 1300억원)을 삭감하는 데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LED 사업은 여당 쪽에서도 전액 삭감 혹은 수정하겠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부처별 논의로 들어가지 말고 보류시키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몸집 키워야 산다”… 中 해운·에너지·철강 국유기업 ‘빅딜 굴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몸집 키워야 산다”… 中 해운·에너지·철강 국유기업 ‘빅딜 굴기’

    지난 9일 갑작스레 날아든 중국발 초대형 인수합병(M&A) 소식으로 세계 해운가는 하루 종일 웅성거렸다.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중국원양해운(遠洋海運·COSCO)이 둥젠화(董建華) 전 홍콩 행정장관의 동생 젠청(建成) 일가 소유인 해운업체 오리엔트오버시스컨테이너라인(OOCL)을 63억 달러(약 7조 2734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해진 것이다. COSCO는 수개월간 공을 들여 세계적 항만운영 업체 상하이국제항무(上海國際航務·SIPG)그룹과 손잡고 OOCL 지분 68.7%를 전격 인수했다. M&A가 성사되면 COSCO는 400척 이상의 선박, 29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대)의 운송 능력을 갖추게 된다. 세계 해운시장 점유율(물동량 기준)도 11.6%로 수직 상승해 덴마크 머스크(16.4%), 스위스 MSC(14.7%)를 바짝 추격하는 세계 3위의 해운사로 발돋움한다.중국 정부가 초대형 M&A를 통해 국유기업의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이유로 덩치를 키워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지난달부터 본격화하는 중국 국유기업의 M&A는 해운업과 석탄·전력산업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 중공업, 철강 업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이번에 발표된 COSCO의 홍콩 OOCL 전격 인수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중국 해운업의 구조조정은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글로벌 해운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몸집을 키우는 방식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당시 해운업 순이익 증가율은 -103.5%였다. 물류(87.7%), 항공(58.0%) 등과 비교해 최악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그해 8월 중국 1위인 COSCO가 2위인 중국해운(中國海運·CSCL)과 ‘통합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 M&A를 추진해 이듬해 2월 세계 4위의 COSCO로 공식 출범했다. 본격적으로 국유기업 초대형 M&A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해운업에 이어 에너지 부문에선 중국신화(神華)그룹과 중국국전(國電)그룹이 발전 원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M&A를 추진 중이다. 신화그룹은 포천지 기준(2015년) 매출액 264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한 최대 석탄 기업이고, 국전그룹은 매출액 305억 1500만 달러로 중국 6대 전력사 중 하나다.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통합 회사는 262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공룡기업으로 부상한다. 대형 전력기업인 국가전투(國家電投)그룹은 중국화능(中國華能)그룹과 M&A를 타진하고 있다. 국가전투그룹은 매출액이 306억 1600만 달러, 중국화능은 432억 2400만 달러에 이른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원자력과 수력, 화력, 풍력 등 200여개 발전소를 거느린 초대형 전력기업이 태어난다. 지난 3월에는 원자력발전 기업인 중국핵공업그룹(中核·CNNC)과 중국핵공업건설그룹(核建·CNEC)이 800억 달러 규모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철강 업계에서도 M&A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강(寶鋼)철강과 무한(武漢)철강이 공식 합병했다. 두 철강 대기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보무(寶武)철강은 총자산 7000억 위안(약 118조 5000억원), 조강 생산량 6000만t으로 세계 2위의 철강사로 떠올랐다. 이보다 4개월 앞서 8월 중국 1위 하북강철(河鋼)과 5위 수강강철(首鋼)이 합병안도 발표됐다. 중국 최대 화학업체인 중국화공(化工·CHEMCHINA)과 석유화학 기업인 중국중화(中化·SINOCHEM)도 내년 합병할 예정이다. 중국화공의 매출액은 414억 1200만 달러, 중국중화의 매출액은 606억 5500만 달러다. 두 회사를 합치면 독일 바스프(BASF)를 뛰어넘는 세계 1위의 화학그룹으로 도약한다. 중국화공은 특히 지난달 세계 최대 종자 기업인 스위스 신젠타 인수를 끝냈다. 인수 금액을 440억 달러를 써내 중국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중공업계에서도 합병 바람은 거세다. 중국기계공업(機械工業)그룹은 2013년 중기계 기업인 제2중형기계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섬유기계 업체인 중국항천(恒天)그룹을 합병했다. 중국기계공업은 이를 통해 자산 규모를 520억 달러로 늘렸다. 중국 국유기업들 간의 M&A는 국내적으로 과잉생산을 줄이고 과당 경쟁을 방지하며, 대외적으론 대형화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다. 웬디 로이터트 미국 코넬대 행정학과 연구원은 “중국 국유기업의 초대형 M&A는 국내외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는 합병을 통해 과잉설비를 줄이고 가격결정력을 높이며, 해외에서는 국가 대표 기업으로 키워내 중국의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격 경쟁을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국유기업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관련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합병을 선택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 예산을 따내려면 국유기업 개혁이라는 정부 시책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리진(李錦) 중국기업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어떤 합병은 비슷한 기업들을 통합해 몸집을 키우고 경쟁을 줄이기 위함이고, 어떤 합병은 업계 가치사슬에서 상·하류 부문을 통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합병은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국유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 준비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 말 중국 1, 2위 고속철 제조회사인 중국남차(南車·CSR)·중국북차(北車·CNR)그룹이 합병해 중국중차(中車)그룹으로 출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총자산 3074억 위안 규모의 세계 최대 고속철 기업으로 떠오른 중국중차는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의 고속철 강국을 제치고 급성장 중인 중국 고속철의 성장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5년 매출액 378억 3700만 달러를 기록해 포천지 선정 글로벌 기업 266위에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 국유기업 간의 초대형 M&A를 ‘부실기업의 덩치 키우기’로 평가절하한다. FT는 “중국 당국은 강한 국유기업이 약한 라이벌 기업을 흡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기업 간 경쟁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장경제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유기업 합병이 지나치게 많은 부채와 비효율성 등 본질적 문제 해결을 미뤄 오히려 리스크를 키운다는 경고도 나온다. 현재 중국 기업들의 부채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6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국유기업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의 기업 부채비율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2~3배에 이르는 만큼 금융위기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적신호가 켜졌다. M&A 이후의 이들 기업의 실적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베이징 소재 리서치업체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에 따르면 국유기업들은 전체 투자액이나 은행 차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지만 GDP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셰옌메이(謝艶梅)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정부 주도의 합병은 시장에 의해 가장 적합한 기업이 생존하는 것이 아닌, 주로 강한 국유기업들이 약한 라이벌 기업들을 흡수하도록 만드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시론] 문재인 정부는 역사에 어떻게 남을까/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시론] 문재인 정부는 역사에 어떻게 남을까/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80% 안팎을 유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따뜻한 인간미와 소탈하고 소통하는 모습으로 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며, 북한 문제와 외교에서도 균형 잡힌 접근으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는 ‘성공한 대통령’을 가져 보고 싶다는 국민의 여망이 높은 대통령 지지도에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당면하고 있거나 당면할 현안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북한 문제와 사드 배치라는 외교안보 분야는 차치하더라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탈원전, 검찰개혁, 추경예산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개헌, 재벌개혁, 노동개혁, 기업 구조조정, 가계부채 등 굵직한 문제들도 기다리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해결돼야 하는 것들이다. 여소야대의 정치 현실을 고려할 때 결코 순탄치 않을 일들이다. 그러기에 더더욱 치밀하고 합리적인 정책 수립과 공론 수렴이라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런데 역대 정권들을 돌이켜 봐도 임기 초에 항상 산적한 현안들과 근본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이 있었다. 4년 반 전 제18대 대통령 선거 직후에 ‘박근혜 정부가 역사에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라는 신문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가 단기적 경기 부양이나 일자리 창출로 임기 내 중산층 비중을 70%로 만들겠다는 무리한 정책을 추구한다면 오히려 부작용만 낳을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 경제의 체질과 구조를 바꿔 ‘창의와 혁신의 건전한 시장경제 체제’로 이행하는 첫 삽을 뜨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관주도-재벌 중심-총수요 관리’라는 경제 개발기의 정책 기조를 답습했고, 결국 정경유착과 부패의 완결판으로 종말을 맞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제1기 경제 진용이 이제 거의 전모를 갖췄다. 그러나 여전히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과 같은 몇 가지 정책 편린만이 제시됐을 뿐이고, 소득 주도 성장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일자리 문제에 집착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미루고 재벌개혁과 노동개혁에 소극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잘못하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역시 재벌의 협조로 일자리를 늘리고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정부 주도-재벌 중심’이라는 틀에 갇힌 채 대증적 처방을 연속하는 자충수로 끝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국가 대개조를 통해 새시대의 맏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경제구조의 대개혁 없이는 국가 대개조는 완수될 수 없다. 근본적 경제개혁 없는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은 집권 세력의 교체로만 끝날 수 있음이 역사의 교훈이다. 정부 주도-재벌 중심의 박정희 개발 체제는 이제 그 수명을 다했다.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그리고 사회 양극화의 극복을 위해 정부 주도-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국가 대개조가 필요하다. 재벌개혁과 함께 약자의 재산권 보호는 공정 경쟁을 통해 자생력 있는 기업이 시장에서 성공하도록 보장하고, 특히 중소중견 기업의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게 된다. 따라서 재벌개혁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인적자본 중심의 중소중견 기업들이 주역이 되도록 경제 구조를 바꾸는 첫 삽이다. 일자리 창출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 물적자본 중심의 재벌 체제를 바꿔야만 일자리 창출과 임금 양극화 문제를 푸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촛불 시민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아야 하는 역사적 사명을 안고 있다. 앞으로 1년이 국가 대개조를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현안에 대한 단기적 대응과 더불어 재벌개혁과 노동개혁이라는 큰 개혁을 동시에 추구해야만 새 정부와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구시대의 손자가 아닌 새시대의 맏이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
  • ‘빚더미’ 알펜시아 年이자만 174억… 동계스포츠지구 매각 절실

    ‘빚더미’ 알펜시아 年이자만 174억… 동계스포츠지구 매각 절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강원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으로 7개월, 화려하게 올림픽은 성공 개최되겠지만 각종 경기장의 사후 관리는 뚜렷한 대안 없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무대책으로 일관하다 자칫 지방재정 압박으로 다가올까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가 펼쳐질 평창 알펜시아에 대한 걱정이 크다. 여전히 골프텔 분양은 답보 상태이고, 하루 이자만 4800만원씩 내고 있다. 정부는 알펜시아 내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장이 포함된 동계스포츠지구 매입에 대해 귀를 닫고 있다. 설상가상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동계올림픽 기간 콘도, 호텔, 워터파크, 스키장, 컨벤션센터 등 130억원에 상당하는 알펜시아 내 각종 시설물 이용에 대해서도 무상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올림픽 이후 파산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위기의 알펜시아 현 실태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봤다.내년 2월 9일.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지역에서는 대한민국 첫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경기장들이 건설되고, 각종 도로와 철길 등 인프라가 속속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숙박과 교통, 문화행사 등 다양한 행사도 차질 없는 준비에 나섰다. 꿈에 그리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2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주요 무대로 사용될 평창 알펜시아를 놓고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시름이 깊다. 빚더미 알펜시아의 처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평창 알펜시아는 2010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이후 2014 동계올림픽 재도전을 위해 개·폐회식 장소와 경기장 등 올림픽 핵심 기반시설 구축을 목적으로 2009년 완공됐다. 사업비만 약 1조 6800억원, 골프빌라 지구, 호텔·콘도 지구, 동계스포츠지구 등으로 구성됐다. 세 번째 도전이었던 2018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알펜시아는 경쟁 도시에 비해 월등한 경기시설로 호평을 받으며 올림픽 유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올림픽 유치 영광은 거기까지였다. 사업 시행자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총 사업비 가운데 약 1조 189억원을 공사채로 발행했고, 2009년 완공 이후 올 5월까지 낸 이자만 3093억원에 달한다. 원금을 일부 상환해 차입금 규모를 8410억원으로 줄였지만, 연 매출 400억원대의 알펜시아 경영 실적으로는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 상환도 어려운 상황이다. 연간 이자만 174억원이 넘는다. 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 차원의 국제스포츠대회 시설을 지방공사의 열악한 재정으로 감당하다가 결국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심광석 강원도개발공사 기획예산팀장은 “알펜시아 사업으로 손실을 입기 전인 2006년 이전만 해도 개발공사는 부채비율 100% 미만의 우량한 지방 공기업이었다”면서 “임대아파트사업, 택지개발, 산업단지개발 등 지방공기업 본래 목적 사업을 수행하면서 2007년에는 도시개발부문에서 지방공기업 혁신평가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펜시아 사업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2013년 말 부채비율은 354%까지 치솟았고, 임직원도 최대 150명까지 늘어났다가 현재는 89명에 그치고 있다. 자금이 알펜시아 사업에만 몰리는 바람에 도민 복지, 공공복리를 위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사업 대행만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해마다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하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로 이어져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최하등급을 받았다. 알펜시아로 인해 경영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인원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정작 사업을 시작했던 책임자들은 알펜시아 문제에서 자유롭다. 알펜시아 문제와 관련한 모든 질타와 책임은 개발공사 직원들이 모두 떠맡은 셈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기회가 될 때마다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공익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알펜시아 동계스포츠지구를 정부에서 사주면 회생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알펜시아 동계스포츠지구는 사업비 2711억원을 들여 건설한 스키점핑타워,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으로 구성됐다. 이곳은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비롯한 각종 동계스포츠 대회는 물론 국가대표와 어린 꿈나무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대부분 무상 제공되고 있다. 2009년 완공 이후 지난 3월까지 누적인원 약 25만명의 선수들이 대회 장소와 훈련장 용도로 사용했다. 동계스포츠 선수 육성이라는 국가적 사업을 지방공사가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는 하계종목 선수촌은 서울 태릉, 충북 진천, 강원 태백 등 3곳이나 되지만, 동계종목 선수촌은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국가적 차원의 국제 스포츠대회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에서 선수촌 없이 우수한 성적을 달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개발공사는 지난 4월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강원도당을 방문해 동계올림픽시설 정부 인수 등 알펜시아 주요 현안을 대선 주요 이슈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도개발공사의 부담을 줄이고, 올림픽 레거시 보존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당시 각 정당 후보들도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논의 기구 구성을 제안하는 등 공약을 내놨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설상가상 동계올림픽조직위는 올림픽 준비기간과 대회기간인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콘도, 호텔, 워터파크, 스키장, 컨벤션센터 등 알펜시아 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하겠다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기간 무상사용 금액은 약 130억원 규모로 지난해 알펜시아 총 매출 472억원의 28%에 달한다. 허진욱 강원도개발공사 대외협력 차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올림픽 무상사용 주장까지 나오면서 강원도개발공사 걱정이 또 하나 늘었지만 다행히 최근 법률자문 등을 통해 법적 제공 의무가 없고 손실보상도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속속 얻고 있어 희망적이다”면서 “알펜시아를 살리는 것이 강원도를 살리는 길이라는 인식을 갖고 정부의 동계스포츠지구 매입 등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모르고 덩치만 키우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모르고 덩치만 키우는 중국

    지난 9일, 갑작스레 날아든 중국발 초대형 인수·합병(M&A) 소식으로 세계 해운가는 하루종일 웅성거렸다.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중국원양해운(遠洋海運·COSCO)이 둥젠화(董建華) 전 홍콩 행정장관의 동생 젠청(建成)일가 소유인 해운업체 오리엔트오버시즈컨테이너라인(OOCL)을 63억 달러(약 7조 2734억원)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해진 것이다. COSCO는 수개월 간 공을 들여 세계적 항만운영업체 상하이국제항무(上海國際航務·SIPG)그룹과 손잡고 OOCL 지분 68.7%를 전격 인수했다. M&A가 성사되면 COSCO는 400척 이상의 선박, 29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대)의 운송능력을 갖추게 된다. 세계 해운시장 점유율(물동량 기준)도 11.6%로 수직 상승해 덴마크 머스크(16.4%), 스위스 MSC(14.7%)를 바짝 추격하는 세계 3위의 해운사로 발돋움한다.중국 정부가 초대형 M&A를 통해 국유기업의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이유로 덩치를 키워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지난달부터 본격화하는 중국 국유기업의 M&A는 해운업과 석탄·전력산업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 중공업, 철강업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이번에 발표된 COSCO의 홍콩 OOCL 전격 인수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중국 해운업의 구조조정은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글로벌 해운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몸집을 키우는 방식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당시 해운업 순이익 증가율은 -103.5%였다. 물류(87.7%), 항공(58.0%) 등과 비교해 최악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그해 8월 중국 1위인 COSCO가 2위인 중국해운(中國海運·CSCL)과 ‘통합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 M&A를 추진해 이듬해 2월 세계 4위의 COSCO로 공식 출범했다. 본격적으로 국유기업 초대형 M&A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해운업에 이어 에너지 부문에선 중국신화(神華)그룹과 중국국전(國電)그룹이 발전 원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M&A를 추진 중이다. 신화그룹은 포천지 기준(2015년) 매출액 264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한 최대 석탄 기업이고, 국전그룹은 매출액 305억 1500만 달러로 중국 6대 전력사 중 하나다.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통합회사는 262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공룡기업으로 부상한다. 대형 전력기업인 국가전력투자(國家電投)그룹은 중국화능(中國華能)그룹과 M&A를 타진하고 있다. 국가전투그룹은 매출액 306억 1600만 달러, 중국화능은 매출액 432억 2400만 달러에 이른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원자력과 수력, 화력, 풍력 등 200여개 발전소를 거느린 초대형 전력기업이 태어난다. 지난 3월에는 원자력발전 기업인 중국핵공업그룹(中核·CNNC)과 중국핵공업건설그룹(核建·CNEC)은 800억 달러규모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철강업계에서도 M&A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강(寶鋼)철강과 무한(武漢)철강이 공식 합병했다. 두 철강 대기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보무(寶武)철강은 총자산 7000억 위안(약 118조 5000억원), 조강 생산량 6000만t으로 세계 2위의 철강사로 떠올랐다. 이보다 4개월 앞서 8월 중국 1위 하북강철(河鋼)과 5위 수강강철(首鋼)이 합병안도 발표됐다. 중국 최대 화학업체인 중국화공(化工·CHEMCHINA)과 석유화학 기업인 중국중화(中化·SINOCHEM)도 내년 합병할 예정이다. 중국화공의 매출액은 414억 1200만 달러, 중국중화의 매출액은 606억 5500만 달러다. 두 회사를 합치면 독일 바스프(BASF)를 뛰어넘는 세계 1위의 화학그룹으로 도약한다. 중국화공은 특히 지난달 세계 최대 종자 기업인 스위스 신젠타 인수를 끝냈다. 인수 금액을 440억 달러를 써내 중국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중공업계에서도 합병 바람은 거세다. 중국기계공업(機械工業)그룹은 2013년 중기계 기업인 제2중형기계(제二重型機械)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섬유기계 업체인 중국항천(恒天)그룹을 합병했다. 중국기계공업은 이를 통해 자산 규모를 520억 달러로 늘렸다.  중국의 국유기업들 간의 M&A는 국내적으로 과잉생산을 줄이고 과당 경쟁을 방지하며, 대외적으론 대형화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이다. 웬디 로이터트 미국 코넬대 행정학과 연구원은 “중국 국유기업의 초대형 M&A는 국내외 두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는 합병을 통해 과잉설비를 줄이고 가격결정력을 높이며, 해외에서는 국가대표 기업으로 키워내 중국의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격 경쟁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국유기업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관련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합병을 선택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 예산을 따내려면 국유기업 개혁이라는 정부 시책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리진(李錦) 중국기업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어떤 합병은 비슷한 기업들을 통합해 몸집을 키우고 경쟁을 줄이기 위함이고, 어떤 합병은 업계 가치사슬에서 상·하류 부문을 통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합병은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국유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 준비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 말 중국 1, 2위 고속철 제조회사인 중국남차(南車·CSR)·중국북차(北車·CNR)그룹이 합병해 중국중차(中車)그룹으로 출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총자산 3074억 위안 규모의 세계 최대 고속철 기업으로 떠오른 중국중차는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의 고속철 강국을 제치고 급성장 중인 중국 고속철에 강력한 성장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5년 매출액 378억 3700만 달러를 기록해 포춘지 선정 글로벌 기업 266위에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의 국유기업 간의 초대형 M&A가 ‘부실기업의 덩치 키우기’로 평가절하한다. FT는 “중국 당국은 강한 국유기업이 약한 라이벌 기업을 흡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기업 간 경쟁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장경제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유기업 합병이 지나치게 많은 부채와 비효율성 등 본질적 문제 해결을 미뤄 오히려 리스크를 키운다는 경고도 나온다. 현재 중국 기업들의 부채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6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국유기업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의 기업 부채비율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2~3배에 이르는 만큼 금융위기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적신호가 켜졌다. M&A 이후의 이들 기업의 실적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베이징 소재 리서치업체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에 따르면 국유기업들은 전체 투자액이나 은행 차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지만 GDP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셰옌메이(謝艶梅)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정부 주도의 합병은 시장에 의해 가장 적합한 기업이 생존하는 것이 아닌, 주로 강한 국유기업들이 약한 라이벌 기업들을 흡수하도록 만드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일 경제, 닮은꼴의 고민/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일 경제, 닮은꼴의 고민/이석우 도쿄 특파원

    요사이 일본 도쿄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지도 안내에 따라 주차장을 찾아가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내비게이션에는 분명히 나와 있었는데, 안내에 따라 주차장 입구까지 와 보면 주차장은 없었다. 주차장이 건물 신축 공사장으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탓이었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주차장’은 도쿄의 건설 붐을 상징한다. 도심 여기저기서 이뤄지는 재개발 속에 자투리땅, 빈 땅에 속속 가림막이 쳐지고, 건물은 쑥쑥 올라가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물류 시설 등 인프라 공사와 도심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신국립경기장, JR 시나가와 신역사, 올림픽선수촌, 도요스 시장, 환상 2호 도로 연장선 건설과 시부야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 등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64년 첫 도쿄올림픽 전후로, 고도성장기에 지어졌던 주요 시설물들이 노후화돼 이를 보수하고 새로 지어야 할 시점이 올림픽 특수와 맞물려 재개발 붐, 건설 붐을 더 부추겼다. 이 틈에 ‘도심의 올림픽 버블’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땅 값도 뛰었다. 주요 도시의 도심 재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주요 도로변의 토지 평가액인 노선가(路線價·주요 도로변의 1㎡당 토지평가액)도 올랐다. 지난 3일 일본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도쿄의 노선가는 26%가 올랐다. 지난해 2000만명을 훌쩍 넘긴 외국인 관광객의 쇄도와 올림픽 특수 등으로 교토(20.6%), 오사카(15.7%), 삿포로(17.9%) 등도 덩달아 뛰었다. 건설 경기 열기에 힘입어 경기 기조도 상승세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관계 장관 회의에서 경기 기조 판단을 6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기업 실적이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며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설비 투자, 공공 투자 수요 안정도 확인했다. ‘쇼핑의 메카’ 도쿄 긴자 거리는 평일에도 외국 관광객 등으로 인파가 밀린다. 그러나 국내인 소비 회복세는 ‘완만’하다 못해 미진하다. 소비종합지수는 올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104대(2011년을 100으로 기준)로 오름세가 강하지 못했다. 2015년 1월 대비 실질 고용자 총소득은 3.5% 는 데 비해 소비종합지수는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계와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은 셈이다. 아베 신조 정부 주도의 경기 회복도 소비증가율은 1965~70년 ‘이자나기 경기’와 1986~91년의 거품 경기 때의 10분의1 이하라는 지적이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경제재정상도 “소비가 다시 가라앉을 위험이 없지 않다”고 실토했고 내각부도 “일자리와 소득 호조에 비해 소비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사회보험료 증가 등으로 개인 가처분소득이 줄고 미래 불안이 커진 탓이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양질의 고소득 일자리 증가는 적고 단순 일자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젊은이들은 얇은 지갑 탓에, 중년들은 노후 걱정에 초절약 모드다. 양적완화, 정부 투자만으로는 경제 활력을 되찾는 데 한계에 직면했다는 점이 일본 경제 당국의 고민이다. ‘아베노믹스’가 한계에 왔다는 말도 이래서 나왔다. 어떻게 경제 활력과 성장 잠재력을 높여 나갈까. 박근혜 정부의 건설 경기에 힘을 받아 온 한국 경제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래서 과감한 한계 기업의 정리와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하는 결단이 시급하다. 새로운 블루오션 영역의 창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제대로 못한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때다. jun88@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드론 배송 시대가 활짝 열린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드론 배송 시대가 활짝 열린 중국

    중국에 드론(무인 항공기) 배달 시대가 활짝 열렸다. 중국 인민해방군 당국이 드론 굴기를 ‘측면 지원’하는 차원에서 상업용 드론 운항을 허가해준 덕분이다.중국 최초로 상업용 드론 운항을 허가받은 택배업체 순펑쑤윈(順豊速運·SF Express)이 동남부 지역에서 드론 배송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 등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중국의 페덱스’라고 불리는 순펑쑤윈은 지난달 29일 항공기의 운항 공간인 공역(空域·airspace)의 운항을 승인받자마자 공역에서 드론을 통한 물품 배송에 성공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달 30일 선전증시에서 순펑쑤윈의 주가는 5% 수직 상승하며 시가총액을 16억 달러(약 1조 8500억원)나 불렸다. 추쉐젠(儲雪儉) 상하이대 교수는 “공역은 군 당국이 엄격하게 관리하는 만큼 순펑쑤윈의 상업용 드론 운항 면허 취득은 걸음마 단계인 드론 배달에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택배 천국’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으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인터넷쇼핑을 통한 배송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까닭이다.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택배 건수는 전년보다 51.7%나 급증한 313억 5000만 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택배시장 매출액도 전년보다 44.6%나 늘어난 4005억 위안(약 68조원)에 이른다. 6년 연속 50% 안팎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급증하는 배송 물량을 잡기 위해 전자상거래 업체와 택배업체들은 출혈경쟁을 벌이는 등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전자상거래 업체와 택배업체들의 최대 고민은 유통 비용의 축소다. 재고 관리와 물류 비용을 전반적으로 절감해야 소비자들을 계속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드론과 로봇 등을 이용한 첨단 배송이 본격화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京東·JIngDong)닷컴류창둥(劉强東) 회장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골 지역 등에 드론 배송을 적용하면 물류 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드론 배송 시장은 순펑쑤윈과 징둥닷컴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오지가 많은 농촌 지역 서비스를 위한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형이 험하고 인프라가 열악해 육로 배송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탓이다. 순펑쑤윈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의 난캉(南康)구에서 드론 배송을 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함께 면허를 신청해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간저우는 면적의 76%가 산림이며, 83%는 산악 지대다. 순펑쑤윈이 보유한 드론은 5∼25㎏의 물건을 싣고 15∼100㎞ 거리를 배송할 수 있다.  징둥닷컴도 상업용 드론 시범 배송에 나섰지만 아직 군 당국에서 운항 승인을 받지 못했다. 배송을 위해 드론을 날릴 때마다 군 관제 부서에 비행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 외곽 지역을 비롯해 산악 지대가 많은 쓰촨(四川)성과 장쑤(江蘇)성, 산시(陝西)성에서 60개 드론 항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5~30㎏의 짐을 싣고 최대시속 100㎞로 비행할 수 있는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징둥닷컴은 1t 이상의 무거운 화물을 배달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 드론을 개발해 우선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북부 산시성에 배치하는 한편 이 지역에 1억 5000만 달러(약 1735억원)를 투자해 물류사업부도 구축하기로 했다.  중국 드론 배송의 활성화는 드론 기술의 경쟁력 덕분이다. 중국의 드론 생산 규모는 세계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80%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중국 상업용 드론 시장은 연평균 50%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36억 위안(약 6125억원)에 이르며, 올해 57억 위안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세계 1위의 상업용 드론 제조사인 다장창신(大疆創新·DJI)이다. 2006년 설립 당시 5명으로 출발한 DJI는 ‘드론의 메카’로 불리는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우수한 인프라, 대규모 내수시장,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DJI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65%나 급증하며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2011년에서 2015년 기간의 매출액은 무려 100배나 폭증했다. 현재 세계 100여개국에 드론을 수출하고 있으며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의 52%를 점유하고 있다,  DJI는 지난해 3월 장애물 감지 능력 등을 업그레이드한 ‘팬텀 4’를 1399달러에 출시했다. 이를 업그레이드한 팬텀 4 프로를 11월에 내놓고, 기존 팬텀 4의 가격은 200달러 깎았다. 가장 저렴한 팬텀 3 기본형은 2015년 8월 출시 당시 799달러에서 현재 3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DJI의 저가 공세로 세계 3위의 프랑스 패럿이 지난 1월 직원 840명을 3분의 1 수준인 290명으로 대폭 줄였다. 미 드론 제조사 3D로보틱스도 지난해 9월에 직원 150명을 구조조정하면서 더이상 하드웨어 개발과 생산을 하지 않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중국이 세계 드론 시장을 제패한 것은 가격 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다. KOTRA 등에 따르면 DJI는 플라이트 컨트롤러와 드론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카메라를 일정한 기울기로 유지시키는 짐벌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드론 제작 기술의 대부분을 자체 개발했다. DJI의 민간용 드론 영역에서 공개된 특허출원 건수는 172건에 이른다. 드론 비행은 물론 영상처리, 센서, 진동제어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도 진행 중이다. 덕분에 DJI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세계 186개 유니콘(Unicorn·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신생기업) 가운데 당당히 14위에 올랐다.  세계 최초로 사람을 태우는 유인 드론을 개발한 곳도 중국 기업 이항(億航·Ehang)이다. 2014년 광둥성 광저우(廣州)에서 창업한 이항은 첫 제품으로 2014년 스마트폰으로 출발·도착지를 지정하면 자동으로 운항하는 드론 고스트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 조종의 고질적인 문제인 불안전한 연결을 자체 개발한 신호증폭기인 G-box로 해결해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또 지난해 1월 세계 최로로 저공 중·단거리 자율조정 유인 항공기인 이항 184를 공개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는 조만간 이항 184를 통해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를 시범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항 184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은 이항이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제작했다. 최대 100kg까지 실을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160km에 이른다, 한번에 최대 30분 비행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드론 기술력은 쉽게 확인된다.  DJI와 이항 외에도 경찰용 드론 제작 전문 업체인 이뎬커지(一電科技·AEE), 물류와 농업 드론 개발에 주력하는 지페이커지(極飛科技·XAIRCRAFT), 중대형 드론과 치안 감시 드론 제작에 중점을 둔 링두(零度·Zero)드론, 전자비행제어 등 드론 6대 핵심기술을 확보한 이와터(易瓦特), 농업 식물보호 드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진쥔(金駿), 등 광둥성 선전에 300여곳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는 1200여곳의 드론 기업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죽도록 일하면 진짜 죽는다” 과로자살의 시대

    ‘그것이 알고싶다’…“죽도록 일하면 진짜 죽는다” 과로자살의 시대

    8일 밤 전파를 타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서의 ‘과로사 및 과로자살’을 주제로 방송된다.지난 6월 17일 39세의 대기업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참혹한 모습의 시신이 발견됐고, 이 남자의 신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그가 입고 있던 작업복이었다. 확인 결과, 투신한 그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과장인 이창헌씨였다. 이씨의 친구는 “신혼이고 자기가 책임져야 될 딸이 태어난 지 두 달 밖에 안됐는데 목숨을 끊어야 될 정도의 이유가 뭐가 있었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 누구보다 성실한 아들이었고, 두 달 전 어여쁜 딸을 얻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지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KAIST를 거쳐 일본 동경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대기업에 입사해 장래가 촉망됐던 과장이었다. 지난해 2월 베트남의 한 건물에서 한국 청년이 투신 자살했다. 중소기업에 입사 한 지 1년 반만에 베트남 지사에서 근무를 하던 신입사원, 27세의 신성민씨였다.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생활을 했던 자랑스러운 아들은 고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아프지 말라는 한 마디만을 남긴 채 투신했다. 신씨의 아버지는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이고 무기로 죽여야 죽이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업무스트레스와 함께 그가 죽음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살인적인 노동시간이었다. 신씨는 시간이 없어 시리얼 한 그릇으로 하루를 버티고, 친구들과의 SNS에는 ‘머지않아 귀국을 하든지 귀천을 하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겠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결국 베트남 지사에 발령 받은지 약 반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한 게임 개발업체에서는 불과 4개월 사이에 4명의 직원이 사망했다. 젊은 개발자들의 사망 이유는 돌연사 및 자살이었다. 돌연사로 알려진 2명의 경우에는 과로가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2명은 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한 동료의 증언에 의하면 자살을 택한 여성은 투신을 하기 바로 전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판교에 있는 한 IT업계 직원은 “‘인간무제한요금제’라고 하죠. 그럼 많이 쓰는 사람이 이득이죠. 어차피 월급 똑같이 주는데”라고 말했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진행되는 강도 높은 과중 노동, 한 두 달씩 계속되는 이른바 ‘크런치 모드’의 반복과 ‘인간무제한요금제’라고 비유되는 장시간 근로환경. 그릇된 경영진의 의식과 이윤추구의 극대화가 만들어낸 IT업계의 은어다. 판교의 등대와 구로의 등대라는 말은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2017년 대한민국의 노동현장을 보여준다. 집배원 조만식씨는 어느 날 아침,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조만식씨 뿐만 아니라 2013년부터 최근까지 사망한 집배원은 모두 70명이다. 그 중 조만식씨와 같은 돌연사는 15명, 자살한 사람도 15명에 이른다. 도대체 행복을 배달하는 집배원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병욱 변호사는 “한도도 없이 근무한다는 규정은 어마어마한 적폐 규정인 거죠”라고 말했다. 1961년에 생긴 근로시간 특례제도는 업종 26개에 허용된 것으로 사업자가 노동자와 합의만 되면 근로기준법이 정한 법정 근로시간과 상관없이 초과근무를 시킬 수 있는 제도다. 통신업, 의료업, 광고업, 운수업 등 26개 업종 안에 집배원도 해당된다. 헌법이 정한 행복추구권은 지켜지지 않고 장시간 근로로 인한 과로사와 업무스트레스로 인한 과로자살의 한복판에 서있는데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다. 일본은 한국과 함께 세계에서 장시간 노동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덴츠라는 대형 광고회사에서 24살의 신입사원 다카하시 마츠리씨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의 한 달간 총 노동시간은 298시간에 달했으며, 그 중 초과근무는 130시간이었다. 다카하시 마츠리씨는 자신의 SNS에 “1일 20시간이나 회사에 있다 보니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라는 글을 올렸다. 사망 당시 그녀의 SNS 메시지에는 그녀가 어떤 심정으로 일을 해왔는지 고스란히 담겨있었고, 일본의 과중 노동이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긴 노동시간만의 문제를 넘어선 과중업무와 구조조정 등에 관한 스트레스로 벌어지는 과로자살의 개념을 정리하고 그 자살의 행렬을 막을 방법을 모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티銀 영업점 5곳 첫 폐쇄… 노사갈등 격화

    신한은행도 디지털 금융 중심 조직개편 대규모 점포 감축을 예고한 한국씨티은행이 7일 영업점 5곳의 문을 닫았다. 씨티은행의 영업점 폐쇄가 현실화되면서 노사 갈등 역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례 없는 대규모 점포 감축을 둘러싸고 디지털 금융시대에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과 은행이 금융기관으로서 공공성을 무시하고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씨티은행은 서울 올림픽훼미리지점, 역삼동지점, CPC강남센터, 과학기술회관 출장소, 경기 구리지점 등 5개 점포가 이날까지만 영업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점포 감축 계획의 첫 조치다. 씨티은행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영업점 126개 중 101개를 올해 안에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폐점에 따라 근무지를 옮기게 된 직원의 수는 4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주부터 폐쇄가 결정되지 않은 다른 영업점이나 본부에서 일하게 된다. 씨티은행은 순차적으로 점포를 폐점해 이달에만 모두 35개 영업점을 폐쇄할 계획이다. 씨티은행 노조는 영업점 폐점은 곧 구조조정이라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고객과의 거래 95% 이상이 비대면 채널에서 이뤄지는 상황인 만큼 영업점 재편은 당연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점포가 하나도 남지 않는 지역과 디지털 금융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고객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만 추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날 문을 닫은 5개 점포에서 금융위원회의 행정지도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소비자 불편 해소를 위한 대응이 됐는지 현장점검에 나섰다. 씨티은행 외 다른 은행들도 디지털 금융시대에 맞는 새 길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그룹과 GIB(그룹&글로벌IB) 그룹, 대기업그룹, 글로벌사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신설된 디지털그룹은 디지털전략본부와 모바일 채널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디지털채널본부, 빅데이터 분석역량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 센터로 구성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금융그룹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위가 더 나쁜 짓”…개혁의지에 먹물 튀긴 공정위원장

    [경제 블로그] “금융위가 더 나쁜 짓”…개혁의지에 먹물 튀긴 공정위원장

    “나쁜 짓은 금융위원회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더 많이 먹는 게 아닌가 생각을 했고, 취임 후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다.”지난 6일 공정위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김상조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관가에서는 ‘폭탄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금융위에 억하심정이라도 품은 것일까요. 김 위원장이 1990년대 후반부터 이끌어 온 시민단체 ‘경제개혁연대’ 당시 활동을 살펴보면 금융위와의 ‘악연’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11년 3월 금융위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은행을 소유할 자격, 즉 대주주 적격성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없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라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경제개혁연대는 강력 반발했습니다. “한 나라의 금융 정책과 감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서 어떻게 이런 무책임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금융감독 당국의 직무유기이자 무능력함의 극치”라고 비판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당시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당시 론스타가 은행을 소유할 수 있는 금융자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경쟁 당국 수장과 금융당국의 예비수장이 한 사안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이었던 셈입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11월에는 금융위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분 12.2%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자 공적자금 관리 주체이며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컨트롤타워인 금융위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월 금융위의 올해 업무계획에 ‘금융통합감독 도입’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강력 권고했고, 금융계열사를 많이 거느린 재벌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이 시급한데 삼성 등 재벌의 로비에 떠밀려 폐기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는 비판이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해도 고위 공무원이 공개 석상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사견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더구나 부처 간 협력이 절실한 정권 초이기에 신중한 처신이 아쉽습니다. 김 위원장 본인도 금융위를 비롯한 관계부처 등과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돌출 발언에 공정위의 개혁 의지가 묻힌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모바일 혁명에 뒤처진 죄…세계 3위 美 MS의 몰락

    모바일 혁명에 뒤처진 죄…세계 3위 美 MS의 몰락

    휴대전화 사업 실패… 올 매출 500만弗 뿐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적으로 3000~4000명 규모의 사원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한때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대 강자이자 현재도 구글, 애플에 이어 브랜드 가치 세계 3위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MS의 몰락은 ‘모바일 혁명’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후속책으로 내놓은 휴대전화 사업에서도 실패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MS 측은 지난 3일부터 이메일을 통해 회사의 구조조정안을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MS는 이에 따라 3000~4000명의 해외영업·마케팅 직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NYT가 전했다. MS는 영업 부문 구조조정으로 생긴 여력을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를 네트워크를 통해 활용하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데 투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12만 15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한 MS의 영업·마케팅 인력은 5만여명에 달해 이번 구조조정은 사실상 영업 인력의 10%에 가까운 직원을 해고하는 조치다. 앞서 MS는 지난해에도 2850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MS는 2000년대까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로 개인용 컴퓨터(PC) 웹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하면서 스마트폰 운영체계(OS)는 애플과 구글이 사실상 장악하게 됐고,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밀려난 익스플로러는 결국 2012년 구글 크롬에 전체 웹브라우저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전 세계 웹브라우저 사용량을 발표하는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브라우저는 구글의 크롬(53.91%)이며, 2위는 애플의 사파리(14.41%)로 나타났다. MS의 익스플로러는 3.93%로 5위에 그쳤다. 익스플로러의 급격한 몰락은 액티브X 설치를 요구하며 사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했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으며 애플과 구글에 뒤처진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S는 모바일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4년 4월 핀란드 휴대전화 회사 노키아를 72억 달러(약 8조 30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MS 윈도폰은 애플과 삼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며 지난해 1분기 7억 3500만 달러였던 휴대전화 매출이 올해 1분기에는 500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MS가 휴대전화 사업을 사실상 접고 신성장동력으로 여긴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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