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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크힐스 순천컨트리클럽, 입회보증금 수백억 손실 반발

    전남 순천시 주암면에 있는 레이크힐스 순천컨트리클럽이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회원들이 반토막 이상의 손실을 입게됐다. 레이크힐스 순천은 36홀 규모로 18홀은 퍼블릭, 18홀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골프텔은 56객실 규모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지난 5일 레이크힐스 순천의 기업 회생 개시를 결정했다. 이 골프장을 신탁담보물로 잡고 있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법원에 700억원대 인수합병을 전제로 한 사전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골프존을 인수 기업 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공개 절차를 진행중이다. 700억원중 518억원을 회수하고, 나머지 182억원을 회원들에게 반환한다는 방침이다. 회원들은 입회 보증금 35%와 15% 이용쿠폰만 돌려받고, 50% 금액은 자동 소멸된다. 회원은 393명으로 이중 순천시 169명, 광양시 66명, 여수시 61명으로 전남 동부권 시민들이 300여명 이상 피해를 입는다. 주중회원은 2000~3000만원으로 60여명이지만, 6400만원·1억 2800~7000만원·6억원을 투자한 정회원은 300명 이상에 이른다. 이들의 피해액은 380억원이다. 이와관련 회원들은 우리은행이 구조조정법에 따라 2013년 워크아웃 체결후 부동산 매각 등 자구계획안을 이행하지 않아 부실운영을 해 놓고 피해를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회원 95%의 동의를 구해 대중제로 전환을 시도할 당시 전남도가 허가를 해주지 않아 더 큰 손실을 보게됐다고 격앙된 모습들이다. 김인환 비상대책위원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대중제 전환시 회원 80% 동의를 구하면 된다는 지침이 있고, 경북 청도군에 있는 그레이스 청도 골프장이 90% 동의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며 “대중제로 되면 우리은행은 보증금 60%를 돌려주기로 약속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전남도의 행정 미숙으로 불과 1년만에 수백억원을 날리게 됐다”고 억울해했다. 전남 동부지역 회원 100여명은 14일 순천 우리은행 앞에서 집회를 한데 이어 15일 서울 본사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반복해선 안 될 성동조선의 실패한 구조조정

    8년간 4조원을 쏟아부은 결과는 회생이 아니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였다. 정부는 어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마련한 중소 조선사 처리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차후 회생을, STX조선은 사업 재편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자력 생존을 도모하게 됐다. 대신 채권단은 이 두 기업에 일체의 자금 지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구조조정이어서 이 두 기업을 처리 결과는 나라 안팎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향후 자동차와 타이어, 중소기업 구조조정의 바로미터가 될 뿐 아니라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가 지원을 통해 두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요구도 거셌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와 채권단이 이번에 ‘추가 수혈 없는 구조조정’이라는 원칙을 고수했다는 점은 일단 평가할 만하다고 본다. 하지만 곳곳에서 정치적 배려의 흔적들이 엿보인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성동조선만 해도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체제에 돌입한 후 자금 수혈을 반복해 왔다. 이렇게 들어간 돈이 4조원이지만 채권단에 돌아온 것은 존속가치(2000억원)보다 청산가치(7000억원)가 3배를 넘는다는 컨설팅 보고서였다. STX조선도 성동조선에 비해 여건이 다소 낫긴 하지만, 청산가치가 높게 나타난 것은 마찬가지다. 경제 논리에 따른다면 이 기업들은 진작에 청산됐어야 할 대표적인 ‘좀비기업’이다. 그럼에도 성동조선과 STX조선에는 무려 10조원이라는 혈세가 투입됐고, 아직도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 정부의 원칙 없는 구조조정과 정치 논리가 끼어든 결과다. 정부와 채권단이 이 두 기업에 자금 지원은 하지 않겠다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외견상 ‘연명’으로 비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치 논리가 다시 끼어들진 않을까 걱정이다. 과거 구조조정 과정을 보면 컨설팅을 할 때마다 청산 대상 기업이 회생 가능 기업으로 바뀌는 것을 한두 번 보아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구조조정 제1의 원칙은 회생 가능성이다. 그 이후에 옥석을 가려서 지원할 것은 지원하고, 회생 가능성이 없으면 퇴출하는 게 맞다. 그래야만 10조원을 쏟아붓고도 부실기업만 남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좀비기업’에 추가 수혈 없다… 생존 가능성·고통 분담 원칙 관철

    ‘좀비기업’에 추가 수혈 없다… 생존 가능성·고통 분담 원칙 관철

    STX조선 자구 노력 통해 생존 성동조선 회생 어려워 법정관리 운명 엇갈렸지만 앞날 불투명위기에 빠진 STX조선과 성동조선의 운명이 갈렸다. 정부는 STX조선에 대해 사업 재편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 노력을 통한 자력 생존을, 성동조선은 법정관리로 들어가 차후 회생을 모색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채권단은 성동조선은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고 STX조선은 자력 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고강도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은 2분기(4~6월) 내에 부도가 우려되는 등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성동조선은 채권단 주도의 자율협약 체제를 끝내고 금명간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STX조선에 대해선 고강도 자구 계획과 사업 재편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다음달 9일까지 제출하는 것을 전제로 자력 생존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두 곳 모두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은 없다고 못박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기업 구조조정에서 회생 불가능한 ‘좀비 기업’에 추가 혈세 투입은 없다는 원칙이 관철됐다. 과거 구조조정과 달리 섣부른 공적자금 투입이나 회사 청산보다는 ‘생존 가능성과 고통 분담’이라는 두 축 위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부실 예방과 사전 경쟁력 강화, 시장 중심, 산업과 금융 논리의 균형 등 구조조정 3대 원칙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성동조선 돈 지원해도 2분기 부도 우려 성동조선과 STX조선에 다른 해법을 적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동조선은 주력 선종인 중대형 탱커의 수주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중소형 부문 선박에서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수주·기술 등 전반적인 경쟁력이 취약해 현재 상태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이다.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 개시 이후 신규 자금 2조 7000억원, 출자전환 1조 5000억원 등 혈세를 투입했지만 채권단이 돈을 더 부어도 회수할 가능성이 없고 올해 2분기 중 자금 부족 및 부도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STX조선도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 컨설팅 결과 STX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인 중형 탱커의 경우 국내 및 중국·베트남 조선사와의 경쟁 심화, 기술 격차 축소, 원가 경쟁력 상실 등으로 정상화가 불확실하다. 하지만 올 2월 말 기준 가용자금 1475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없이도 일정 기간 독자적 운영이 가능하다. 2016년 5월 한 차례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 건조 경험이 있는 소형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시황 전망이 상대적으로 좋아 향후 물량 확보 가능성도 성동조선에 비해 낫다. 정부가 STX를 살려둔 이유이다. ●STX조선은 1475억 가용자금 보유 참작 정부와 채권단은 STX조선에 고정비용 감축, 자산매각 및 유동성 부담 해소 등 자구 계획은 물론 사업 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 확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노사 협의가 무산되거나 자구 계획이 미흡하면 성동조선처럼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성동조선과 STX조선이 동시에 법정관리로 가면 조선산업 전반의 생태계 파괴 우려가 있다”며 “중소형 탱커 등 수주를 받을 조선사가 당분간 존재할 필요가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에도 불구하고 조선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많다. 2015년 이후 정부와 채권단이 20조원에 이르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여전히 빈사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조 쏟아부은 성동조선 법정관리 갈 듯

    2010년부터 3조 2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성동조선해양이 결국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할 전망이다. STX조선해양은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7일 정부와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8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이자 대주주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EY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두 회사 모두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컨설팅 결과를 받았다. 이 중 성동조선은 청산가치(7000억원)가 존속가치(2000억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당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금융 논리 외에 산업 측면까지 보겠다”며 삼정KPMG에 2차 컨설팅을 맡겼다. 이를 계기로 성동조선을 수리 조선소나 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바꿔 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좀비 기업’에 혈세를 또 투입한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정부가 법정관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란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회생 가능성을 보이면 법원에서 지정한 제3자가 자금을 포함한 기업 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제도다. 성동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이 실사를 진행하고 회생 계획안을 만들게 된다. 다만 채권단이 성동조선의 기능을 조정하는 2차 컨설팅 내용을 회생 계획안에 넣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신규 자금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제가 따른다. 이러면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기능 조정이 가능하다. 반대로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청산 절차를 밟는다. STX조선의 경우 1차 컨설팅에서 보유자산 매각 등으로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당장은 재무적 위기가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수주 잔량도 16척으로 5척에 불과한 성동조선보다 많다. 2차 컨설팅 전에 채권단은 STX조선이 발주한 선박에 선수금지급보증(RG)을 내주기도 했다. 정상화로 가닥이 잡힌 이유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기존에 ‘고정비 30% 감축’이라는 자구 노력 수준을 제시해 상당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전체 직원 1400명 중 400명가량을 내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부처 간 이견이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8일 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각나눔] 컨트롤타워 실종 ‘도마위’…무조건 살리는 게 답인가

    주무부처 산업부 힘 실어줘야 정부의 산업논리 강조 반론 커 정치논리 배제 새 원칙 확립을 최근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추진,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 난제 속에서 정부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산업경쟁력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를 구조조정 주무 부처로 정했다. 과거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 논리를 앞세워 법정관리 등 청산 위주의 해법이 되레 해운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현 정부는 금융 위주의 구조조정보다 일자리 보호를 포함해 산업 전반의 종합적 시각을 강조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그러나 산적한 구조조정을 앞두고 당장 컨트롤타워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는 산업부가 구조조정의 주무 부처라는 점을 재차 공식화했지만 실질적인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역할은 여전히 기재부가 맡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부는 구조조정의 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산업부는 산업과 관련한 평가, 의견 개진은 가능하지만 결국 금융지원은 산업은행, 세금 감면은 기재부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산업부에 더욱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지주형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산업정책적 고려를 한다면 산업부총리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통해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 논리를 강조하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론도 적지 않다. 한국GM 사태에서 보듯이 일자리나 실업 문제를 핑계로 죽어야 할 한계기업을 살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량 해고 없이 일자리를 위해 부실기업을 어떻게든 살리겠다는 것인데, 없어져야 할 한계기업들이 생명만 연장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목적 때문에 구조조정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별 부처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결국 산업 논리를 강조하는 측면이 왜곡돼 부실기업을 살리는 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복잡하게 꼬인 구조조정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새로운 구조조정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 교수는 “국가 차원의 전략적 산업정책을 복구하고 지역 사회와 노동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새로운 구조조정 원칙을 확립하지 않으면 제조업 붕괴와 고용악화, 사회적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몇 년 걸리던 기업회생… ‘P플랜’으로 두 달 만에 끝낸다

    채무·채권자 사전계획안 제출 기업의 가치 감소 최소화 법원이 신속한 회생절차를 통해 기업가치 감소를 최소화하는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Pre-packaged Plan)을 통해 레이크힐스순천의 회생절차 개시를 5일 결정했다. 법원이 빚을 단기간에 줄여 주면 채권단이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을 하는 방식으로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추진하는 P플랜 제도를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이 도입한 뒤 첫 적용하는 사례가 나온 것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수석부장 정준영)는 이날 레이크힐스순천에 회생 절차를 개시하고 P플랜을 적용하기로 했다. P플랜은 회생절차를 개시하기 전 채무자와 채권자가 협의해 사전계획안을 제출하는 것으로 회생절차 진행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레이크힐스순천은 지난달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골프존카운티와 매각대금 700억원에 조건부 인수(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채권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기 전에 인수합병(M&A)을 하겠다는 내용의 사전계획안을 제출했다. 스토킹 호스는 예비 인수자(골프존카운티)를 수의계약으로 미리 찾아놓은 뒤 경쟁입찰을 진행하고, 해당 경매가 무산되면 예비 인수자에게 우선 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레이크힐스순천은 또 회원제로 운영되던 골프장을 대중제로 바꿔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내용도 사전계획안에 담았다. 이에 따라 법원은 6일부터 공개입찰로 M&A 절차를 진행하고 다음달 20일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채권자 집회를 연다. 이 과정에서 회생 채권과 담보권의 조사 이후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데까지 사흘이 소요될 예정이다. 보통 회생절차에선 채권 조사에서 계획안 제출까지 6~8주가 걸린다. 통상 회생절차는 개시 후 채권 신고와 조사, 회사 실사조사 등을 거쳐 회생계획안이 제출되고 그 뒤에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법원의 심리·결의를 통해 인가를 방식으로 이뤄져 길게는 몇 년씩 진행되기도 한다. 이번 사건의 주심을 맡은 심태규 부장판사는 “채권자들의 70% 이상이 사전계획안에 동의한 상태여서 채권자 집회에서 회생 계획안이 인가될 가능성이 크고 빠르면 두 달 반 만에 회생 절차가 종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금호타이어 中에 매각 재추진… 노조 “총파업”

    금호타이어 中에 매각 재추진… 노조 “총파업”

    채권단 “6463억 투자·3년 고용 보장” 勞 강경대응 방침… 법정관리 가능성 전문가 “정치 아닌 경제논리로 해결”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올 상반기 중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했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목됐다가 매각 가격 등의 문제로 인수를 포기했지만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여전히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 결사 반대’ 주장을 굽히고 있지 않아 향후 협상 결렬 및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등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산업은행은 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금호타이어 처리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블스타와 6463억원(주당 5000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원을 출자한다.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며 채권단의 지분은 42%에서 23.1%로 줄어든다. 산업은행은 “조속한 중국법인 정상화, 투자 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 채권단 손실 최소화 등을 고려했을 때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올 상반기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조건으로 더블스타는 향후 3년간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도 더블스타는 3년, 채권단은 5년간 제한된다. 단, 금호타이어의 방위산업 관련 정부 승인과 상표권 사용, 채권 연장 등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 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1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서는 신규자금 투입과 출자전환 등으로 1조 5000억~1조 85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채권단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을 통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면 중국 쪽 적자를 메우는 것에 불과한 데다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추진도 중국 법인 문제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더블스타 투자가 진행되면 글로벌 생산 거점 확장 등에 따라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10위권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다만 해외매각에 대한 금호타이어 노조의 반발에 대해 “노조가 계속 반대를 하면 다른 대안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달 말까지 노사 합의가 안 된다면 결국 더블스타와의 협상 결렬에 이어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채권단은 계속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금호타이어의 인건비를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수준으로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 결정에 대한 금호타이어 노조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3~4일 부분파업을 벌인 뒤, 이달 말쯤 총파업을 하는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 노조 간부 2명은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20m 높이 송신탑에 올라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농성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금호타이어 문제를 정치가 아닌 경제 논리로 풀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정부가 금융기관의 지원에 의존하는 ‘좀비 일자리’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할 시점”이라면서 “정치권이 지방선거 이후로 구조조정을 또다시 미루면 부실이 곪아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구조조정의 주체가 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공정위, 대기업 62개 지주사 실태조사 착수

    새달 자료제출… 8월중 개선안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있는 지주회사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지주회사가 주식을 갖고 있는 자, 손자회사로부터 과도한 임대료·수수료 등을 챙겨 총수 일가에 불법으로 이익을 몰아주는 ‘사익 편취’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지를 집중 점검한다. 공정위는 지난달 28일 대기업 지주회사 62개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SK와 LG, GS, 한진칼, CJ, LS, 코오롱, 아모레퍼시픽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다. 2016년 말 기준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의 지주회사에 5000억원 미만의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 7곳이 포함됐다. 조사 항목은 ▲지주회사 및 자·손자회사 일반 현황 ▲최근 5년간 지주회사의 매출 유형별 규모·비중 ▲매출유형별 지주회사와 자·손자·증손자 회사와의 거래 규모, 계약방식, 이사회 의결 여부 등이다. 특히 지주회사가 자·손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 이외에 브랜드 수수료, 부동산 임대료, 경영컨설팅 수수료 등을 통해 사익 편취를 하는지 집중 조사한다. 지주회사는 주식 소유를 통해 자·손자회사 등의 사업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총수 일가가 적은 주식으로 자·손자회사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등 경제력 집중의 우려가 있어서 1986년 설립·전환 자체가 금지됐다. 이후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2월 기업 구조조정 촉진과 대기업집단의 소유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제한적으로 설립이 허용됐다. 설립 목적상 자·손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이 주요 수익이어야 하지만 최근 총수 일가의 지분이 많은 지주회사가 배당 외에 편법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의혹이 많았다. 공정위는 대기업 지주회사에 45일의 자료 작성 기간을 줬다. 다음달 중순까지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8월까지 지주회사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지주회사가 자·손자회사와의 거래를 통해 불법으로 수익을 빼돌리는지 파악해 지배구조 투명성이라는 순기능은 촉진하고 사익 편취라는 역기능은 최소화하는 제도 개선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융위 “한국GM 회계 감리… 노조 고통분담 필요”

    금융위원회가 최근 ‘GM사태’와 관련해 한국GM에 대한 회계 감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GM의 회생을 위해서는 GM 본사뿐 아니라 노조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의 한국GM 감리 검토 요청에 “금융감독원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최흥식 금감원장도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비상장사로 금감원에 회계 감리 권한이 없다. 그러나 증선위가 감리를 지정하면 예외적으로 감리가 가능하다. 김 부위원장은 증선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최 원장은 감리와 별도로 한국GM의 연구개발비 항목 등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을 점검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GM의 회계장부를 좀더 세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정무위에서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GM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사의 고통분담 필요성을 지적하자 “(양측의) 고통분담은 꼭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GM 본사는 채권 미수금 출자전환과 차등감자 등이, 노조는 인력·급여·복리후생 등의 감축 등이 고통분담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최 위원장은 한국GM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주무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로 바뀌면서 혼선이 빚어진다는 비판에는 “종전 구조조정에서 지나치게 금융 측면만 다뤄지고 산업 정책에 대한 고려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GM에 대해서는 금융위와 산업부, 기획재정부까지 합심해 일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정무위 업모보고에서 ‘3대 원칙’에 따라 정부 지원 등 한국GM의 정상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3대 원칙은 ▲대주주(GM)의 책임 있는 역할 ▲주주·채권자·노조 등 이해관계자의 책임 있는 역할 ▲장기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등이다. 최 위원장은 또 한국GM의 경영 부실 원인이 GM의 글로벌 전략 수정과 한국GM의 불투명한 경영 방식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매출원가율, 연 4.8∼5.3%에 이르는 (본사) 차입 이자, 불명확한 업무지원비 부담 등도 원인으로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GMㆍ대우건설ㆍ금호타이어… ‘첩첩산중’ 산은

    한국GMㆍ대우건설ㆍ금호타이어… ‘첩첩산중’ 산은

    “구조조정 과정 공개 바람직” “산업은행에게 (출자회사 정상화와 관련해) 좋은 일은 없고 안 좋은 일만 계속되고 있다. 이동걸 회장이 ‘지뢰처리반’ 신세가 된 셈이다.”(국내 금융권 고위관계자)‘한국GM 사태’가 불거지면서 산은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기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기업 사정 악화에 따라 산은이 ‘구원 투수’ 격으로 신규 출자를 단행하거나 대출금을 지분으로 돌린 뒤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산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산은은 매각 대상 기업 132곳 중 112곳을 매각했다. 2016년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비금융 자회사를 3년 내로 매각하겠다는 쇄신안에 따른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남은 20개 출자회사도 정리해야 하지만 대부분 여전히 실적이 개선되지 않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물음표가 달린다. 한국GM의 경우 지난 22일 한국 정부는 ‘선 실사 후 지원 결정’ 원칙에 따라 GM 측으로부터 경영정상화 방안을 받고 이르면 이번 주 말부터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지금까지 소극적 행보를 보이던 GM 측이 실효성 있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실사에 적극 협조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산은 등은 자칫 추가 출자 등 ‘헛돈’만 쓰고 정상화 책임이라는 ‘덤터기’를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로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대우건설도 산은의 난제다. 산은은 2010년 12월 14일 대우건설을 3조 2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재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 11조 7668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시장 추정치보다 크게 낮다. 이에 산은은 대우건설에 대해 일정 기간 해외사업 부실 문제 해소 등 정상화 과정을 거친 뒤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첩첩산중’ 상황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법정 관리나 청산 대신 제3자 유상 증자를 통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겠다고 방향을 정했지만 노조의 반발은 여전하다.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산은이 한국GM이나 대우건설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부터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이 대안을 선택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해당 기업의 구조조정은 고용 문제 등이 엮여 있는 만큼 청와대가 구조조정의 원칙을 제시하는 등 주도적으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혈세 투입보다 GM과 노조의 자구책이 먼저다

    한국 GM의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한 GM 본사와 산업은행, 정부의 행보가 긴박해지고 있다. 방한 중인 배리 엥글 미국 GM 해외담당 사장은 지난 20일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과 면담한 데 이어 21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만나 한국 GM 지원과 관련된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엥글 사장은 국회에서 “지난달 말 한국 정부에 시설투자 28억 달러와 GM 본사 차입금 27억 달러 출자전환, 군산, 보령, 창원 공장의 구조조정 등을 담은 한국 GM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 두 종류를 부평과 창원 공장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고, 한국 GM의 생산 차량을 연간 50만대로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대신 GM은 산업은행이 한국 GM 지분(17.02%)만큼 시설투자 및 출자전환에 참여하고, 정부의 세금혜택과 현금을 포함, 총 1조 7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한 데다가 폐쇄키로 한 군산공장 해법이 빠지기는 했지만, GM이 자구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다만, 기존 차입금 출자전환 27억 달러를 제외하면 실질 투자는 시설투자 28억 달러가 전부인데 이 정도로 한국 GM이 회생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 또 군산공장 폐쇄 등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악화된 국민 감정도 투자의 부정적 요소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한국 GM의 회생 방안은 미국 GM과 한국 GM 노사가 중심이 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지원은 그 이후의 일이다. GM은 투자액과 신차 개발 등에서 보다 진전된 안을 내놓아야 하고, 노조도 임금과 구조조정 등 양보할 것은 해야 한다. 기업의 경쟁력이 없으면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살아날 수 없는 게 경제논리다.  투명성 확보도 관건이다.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GM이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대출금 이자나 브랜드 사용료, 본사의 신차 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과도하게 과실을 챙겨가면 한국 GM은 다시 빈껍데기만 남게 된다.  GM은 각국 정부를 상대한 경험이 많고,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가세해 우리 정부에 버거운 상대인 것은 맞다. 아무리 그래도 지원에 앞서 따질 것은 반드시 따져야 한다. 정치 논리와 미국의 무역 공세에 밀려 세금만 쏟아부으면 몇 년 뒤 한국 GM 지원 문제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는 점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 [한국GM 사태 후폭풍] 연산 20만대 규모 ‘신차 배정’ 받아야 경쟁력 유지… CUVㆍ전기차가 대안… 노조 “본사 확약서 받아야”

    [한국GM 사태 후폭풍] 연산 20만대 규모 ‘신차 배정’ 받아야 경쟁력 유지… CUVㆍ전기차가 대안… 노조 “본사 확약서 받아야”

     한국GM의 핵심 생존변수 가운데 하나는 ‘신차 배정’이다. GM 본사가 2개 차종 정도를 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히 어떤 차가 오느냐에 따라 한국GM의 지속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GM은 20일 “배치 가능성이 있는 신차는 완전 신차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와 트랙스 후속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며, 한 공장당 25만대씩 총 50만대의 물량 확보가 가능한 차종”이라고 밝혔다. 공장을 최대한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시장 수요가 전망되는 차여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어서다. 한국GM기술연구소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경차 ‘스파크’가 2021년 교체 주기에 들어서고 경차 물량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 세계적인 트렌드로 갈아탈 수 있는 코나(현대차)나 푸조 2008(한불모터스) 같은 레저용 차량이 필요하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이들 차량은 단가가 높아 이윤이 많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경호 한국GM 부평노조 지도고문은 “한국 공장에서는 대부분 승용차만 만들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SUV는 ‘트랙스’ 1개뿐”이라면서 “인기 있는 SUV 등의 차종을 (한국에) 배정해야만 생산 물량이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GM 본사가 지난 8일 경영설명회에서 “CUV 개발부터 양산까지 48개월가량 걸린다”고 언급하면서 CUV가 배정될 가능성도 급부상했다. CUV는 SUV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승용차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연비와 승차감이 더 좋다. 쉐보레 트래버스, 뷰익 인클레이브 등이 대표적인 CUV다.  CUV 언급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업계는 내년부터 차세대 소형 SUV 모델이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젝트명 ‘9BUX’인 이 모델은 트랙스의 후속으로 한국GM이 2015년부터 개발을 총괄해 왔다. 양산 예정 시기는 2020년이다. GM이 언급한 CUV가 9BUX와 같은 모델인지는 확실치 않다. GM의 전기차 ‘볼트’의 글로벌 생산량을 일정 부분 한국에 넘겨 줘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한국GM 노조 측은 “미국 본사가 (한국에 대한) 신차 배정 약속을 이미 세 차례나 어겼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구속력 있는 확약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 20만대 규모의 신차를 배정받아야만 지금의 연산 규모(50만대)를 유지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한국GM 노사의 공통된 인식이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서로 주안점이 다르다. 사측은 노조가 구조조정에 동의해야 하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한다. 노조는 경영 효율 제고와 임원 축소를 요구한다. 노조 측은 “고질적인 적자를 개선하려면 비정상적인 90%대 매출원가율 이유를 찾아야 하는데 본사는 묵묵부답”이라면서 “글로벌 기업 가운데 현지에 고액 연봉 임원을 이렇게 많이 보내는 경우도 (GM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기름붓는 트럼프 “GM공장 유턴… 나 아니면 못 들었을 얘기”

    기름붓는 트럼프 “GM공장 유턴… 나 아니면 못 들었을 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제너럴모터스(GM)의 군산공장 철수를 자신의 ‘공’(功)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과 공정무역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한국GM이 오는 5월까지 군산공장을 중단하기로 했다. 방금 통보받았다”며 “내가 당선되지 않았으면 이런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GM이 필요한 구조조정의 첫 단계를 발표했다. GM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M과 한국GM은 전날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의 하나로 한국GM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공장 폐쇄 이후 생산 시설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기겠다는 발표는 하지 않았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앙’으로까지 표현했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매우 나쁜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정(FTA)은 재앙이었다”고 규정했다. 이어 “그 협정은 우리에게 손실만 낳았다”면서 “이제 우리는 한국과 무역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협상을 할 것이고, 끔찍한 협상을 끝낼 것”이라고 한국을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한·미 FTA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 정부와 기업들에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만큼 한·미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2일 호혜세에 대해 언급한 이후 나와 주목된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특정해 지목하면서 “그들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다”며 이들 나라의 제품에 대한 보복성 관세 도입을 시사했다. 당초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의 만남은 무역 당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불공정무역 조사에 착수한 것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이었다. 입법 관계자들은 지나친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안을 무시한 채 한·미 FTA 등을 언급하며 보호무역정책을 더욱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GM본사 ‘먹거리 ’ 안 주고 ‘현금인출기 ’로 이용… 노조 “총파업”

    GM본사 ‘먹거리 ’ 안 주고 ‘현금인출기 ’로 이용… 노조 “총파업”

    1조 투자에 R&D 비용 등 3조 챙겨 신차 생산 배정 않고 수입산 대체 꾸준했던 ‘이자장사 ’ 문제도 밝혀야제너럴모터스(GM)가 군산공장을 완전 폐쇄하기로 한 이후 이른바 ‘먹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002년 한국GM을 헐값에 인수한 GM이 한국을 장기 투자의 대상이 아닌 현금인출기처럼 이용해 왔다는 불만도 불거지고 있다. ‘묻지마 지원’을 막으려면 산업은행 실사가 보다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한국GM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M이 한국GM에 투자한 돈은 총 1조원 수준이다. 대우자동차 인수금(5000억원)에 2009년 유동성 위기를 넘고자 진행한 유상증자(4912억원)를 합친 금액이다. 그러나 GM은 2013년부터 매년 최소 7000억원 이상을 본사가 챙겼다. 여기에 연구개발(R&D)비와 로열티 등을 더하면 본사로 흘러간 돈은 3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선 한국GM의 부실은 GM 책임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본사가 글로벌 사업 재편을 외치며 2014년 이후 유럽 및 러시아 시장에서 차례로 철수하자 한국GM의 완성차 수출은 2013년 63만대에서 지난해 39만대로 급감했다. 본사 방침에 따랐을 뿐이지만 GM은 대체 먹거리(대체 차종)를 한국에 배정하지 않았다. 한술 더 떠 GM은 일부 한국 생산 차종을 수입산으로 대체 중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티바’의 생산을 중단하고 ‘에퀴녹스’를 수입해 판매한다. 앞서 토종 세단 ‘알페온’도 수입산 ‘임팔라’로 대체됐다. 미국산 ‘볼트EV’의 수입 물량도 전년 대비 10배나 늘렸다. 업계에선 “한국GM이 수입사냐”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노조와 정치권은 향후 실사 과정에 미국 본사가 한국GM에 과도한 비용을 청구해 경영 위기를 초래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GM이 한국에서 고리대금 장사를 한다’는 문제는 그간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 한국GM은 최근 4년간(2013~2016년) GM 금융자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대가로 총 4620억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시장금리보다 2% 포인트 높은 이자를 준 것에 대해 한국GM은 “당시 돈을 빌려주려는 금융기관이 없었다”고 해명한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전 가격(글로벌 계열사 간 거래 가격)도 풀어야 할 의혹이다. 2014∼2016년 3년간 한국GM의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매출원가율)은 93.8%였다. 국내 완성차 4개사(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평균치인 80.1%보다 13.7% 포인트나 높다. 본사의 이익을 높여 주려고 비정상적인 거래를 했거나, 일부러 적자를 냈다는 논리가 가능하다. GM이 해마다 업무지원 명목으로 한국GM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받는 것도 논란거리다. 한국GM은 “다국적 기업의 일반적 운영 형태”라는 입장이다. 정부도 분주하다. 전날 차관급 회의에 이어 이날 국장급 관계기관 회의가 열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뭔가 결정하는 자리가 아닌 실무 단위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공유하는 회의”라고 말했다. 향후 한국GM 관련 논의를 총괄할 협의체는 과거 서별관회의를 대체하는 ‘경제현안간담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구조조정 역시 경제현안간담회에서 조정한 선례가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경영 부실이 최근에 불거진 새로운 문제가 아닌데도, 금융위원회부터 기재부까지 정부 부처들이 저마다 수수방관한 탓에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이날 한국GM 군산공장 노조는 부평과 창원공장까지 연대해 총파업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GM 군산공장지회는 이날 군산공장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신차 배정을 통한 공장 정상화 ▲공장폐쇄 취소 ▲카허 카젬 사장 등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오는 22일에는 한국GM지부 부평·창원지회가 참석하는 대의원회의에서 노조 총파업 안건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설 체감 소비심리 양극화…저소득·고령층·내수기업 악화

    설 체감 소비심리 양극화…저소득·고령층·내수기업 악화

    올해 설 체감 심리가 계층·분야별로 양극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6~2017년과 비교해 전반적인 경제 심리는 개선됐지만 저소득층, 고령층, 내수기업의 체감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설 체감 심리의 7가지 괴리’에 따르면, 고소득층과 비교해 저소득층의 체감 심리 회복이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 소득 400만원대인 가계의 지난달 소비지출 전망은 115포인트, 500만 원 이상 가계는 112포인트로 다른 소득 계층보다 양호한 편이었다. 하지만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계의 소비지출전망은 95포인트, 100만원대인 가계는 100포인트로 낮았다. 김 연구위원은 “2013년 이후부터 타 계층과 괴리되며 낮아지기 시작한 저소득층 소비심리는 아직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라면서 “더딘 근로소득 향상, 취약한 고용환경 등이 저소득층의 체감심리를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노후 부담 때문에 고령층의 체감심리가 낮게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지출전망에 따르면, 60대와 70대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전망은 각각 99포인트와 98포인트로, 30대 이하(116포인트), 40대(114포인트), 50대(106포인트)보다 낮았다. 지역 간의 소비자 체감경기도 다르게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부산이 104.3포인트, 대구·경북 103.9포인트, 경남 103.5포인트, 울산 103.5포인트로 전국 평균(109.9포인트)보다 낮았다. 이들 지역은 2016년부터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조선·해운업종 밀집 지역이다. 기업 간에도 체감심리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체감심리가 크게 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업황 BSI는 85, 중소기업은 63으로 둘 사이 격차(22포인트)가 2008년 5월(23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의 소비심리가 회복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기초생활보장제도를 강화하는 한편 고령층의 소비심리가 악화하지 않도록 사적연금 활성화, 가교일자리 마련 등의 정책도 보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출과 내수산업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내수회복 지연, 금리인상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부실 경영 한국GM 살길은 뼈 깎는 구조조정뿐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 6일 한국GM에 대해 “지금 같은 비효율적 구조로는 사업을 이어 가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한국 시장 철수설이 급부상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내린 특단의 조치다. 누적 적자 2조 500억원이 넘는 부실 기업을 지원해 달라며 우리 정부에 손을 벌린 GM이 자구 노력을 내세운 충격요법을 통해 정부의 재정 지원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더욱이 “중대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 내야 한다”면서 시한까지 못박았다고 한다. 수년간 부실 경영을 방치한 책임은 외면한 채 여차하면 한국 시장을 떠나겠다는 협박으로 우리 정부에 사태 해결의 짐을 떠넘기겠다니 배짱도 이런 배짱이 없다. 군산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평균 20%에 불과해 사실상 독자 생존 가능성이 희박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부터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면서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안타깝지만 현재로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현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번 폐쇄 결정으로 임직원 1800명과 협력업체 직원 1만명은 대량 실직의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조선소 폐쇄에 이어 GM공장까지 폐쇄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군산의 지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지원 대책에 신속하게 나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가 한국GM에 대한 재무 실사를 벌여 경영 부실 원인부터 파악하기로 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수십만명의 일자리를 잃을 게 두려워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부실 기업에 무턱대고 혈세부터 퍼붓던 과거의 실패 사례를 되풀이해선 안 될 일이다. 그동안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던 한국GM은 이번엔 재무 실사에 동의했다고 한다. 한국GM은 본사에서 자금을 고리로 차입하고, 부품·제품 거래 과정에서 손해를 보고 이익을 본사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지지 않으면 경영 정상화에 대한 한국GM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신규 투자와 물량 배정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도 내놓아야 한다. 공장 폐쇄라는 극단적이고, 일방적으로 피해를 전가하는 손쉬운 조치로 할 일 다했다는 태도는 곤란하다. 한국GM 노조도 사측과 함께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청년에게 사과했다/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청년에게 사과했다/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우리 세대가 모든 것을 망쳤습니다.” 평창올림픽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포르투갈 총리를 역임하던 1990년대는 세계화로 인한 혜택이 전 세계를 풍요롭게 만들었던 시대였으며, 인류가 진보한다고 믿었던 낙관적인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무역이 늘었고, 국민소득이 증가했으며 영아사망률이 급감했다. 세계는 빠르게 하나가 돼 가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지도자들 사이에 팽배했던 낙관론 때문에 세계화가 초래하는 불균형을 간과했고, 오늘날 전 세계 상위 8명의 부자가 소유한 재산이 하위 50%의 재산을 합친 것과 같은 상황에 이르렀다고 반성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당시에 열심히 노력했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글로벌 거버넌스를 수립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반성했다. 자유무역주의에 기반한 세계화가 분명히 지구촌의 부를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의 나라가 가장 큰 혜택을 입었음에도 보호무역주의라는 역풍은 오히려 미국과 유럽에서 불었다. 세계화의 혜택이 클수록 양극화, 승자독식이라는 부작용도 더 크게 겪었기 때문이었다. 영국의 브렉시트(EU 탈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비록 마크롱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큰 인기를 얻었던 프랑스의 우파 정치지도자 등장 등은 모두 세계화의 부작용에 따른 반작용 때문이었다. 구테흐스 총장의 반성에 따르면 1990년대 세계화의 혜택이 본격화될 때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더라면 지금 양극화 문제나 기후변화 문제 등은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졌으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자유무역주의의 혜택을 입었다.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가장 가난한 나라로 손꼽히던 대한민국은 불균형 압축성장,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추진하면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경제성장을 최우선시하다 보니 민주화, 인권 등 희생되는 것도 있었고, 재벌의존형 경제 등 부작용도 생겼지만 ‘한강의 기적’은 우리의 자부심이었고 세계적인 찬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우리도 부작용을 간과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1997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시작된 외환위기가 바로 그것이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줄지어 도산했고, 여러 개의 은행이 문을 닫았으며,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야 했다. 공공, 금융, 노동, 기업 등의 분야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면서 빠르게 회복하긴 했지만 정말 뼈아픈 고통을 겪어야 했다. 우리나라는 ‘한국의 외환위기는 위기를 가장한 기회’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지만, 문제는 그 후유증이 크다는 점이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루어진 노동개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양극화로 이어졌고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하청과 재하청 구조가 만들어지며 질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다. 기업 개혁은 중소기업이 탄탄하게 기반을 다지는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채 수출 대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수준에서 끝나 버렸다. 세계 경제가 좋았던 덕분에 회복이 빨랐던 것이 ‘제대로 개혁할 수 있는 동력’을 훼손한 셈이다. 이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1960년대에 불균형 성장 전략을 선택한 세대, 1990년대에 세계화에 서투르게 대응했다가 외환위기를 맞았지만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못한 채 넘어간 세대, 2000년대 경기가 좋았던 시기에 양극화가 심화됐으나 미처 대응하지 못한 세대까지 모든 기성세대는 오늘 우리가 가진 문제에 대해 책임이 있다. 물론 기성세대의 공도 있다. 하지만 너무 커진 부작용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우리의 공’을 먼저 내세우기 전에 좀더 일찍 부작용을 바로잡으려 노력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부터 하는 것이 순서일 듯하다. 하물며 포르투갈 출신 유엔 사무총장의 진솔한 고백이 우리 젊은이들의 마음을 다독거리고 있지 않은가. 진심 어린 반성과 함께 마음을 모으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다.
  • 3조 적자 늪에 빠진 GM…2월 말 시한 못박아 대놓고 지원 요구

    3조 적자 늪에 빠진 GM…2월 말 시한 못박아 대놓고 지원 요구

    국내 3위 완성차업체인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결정한 것은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치밀한 노림수가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00여명의 ‘일자리’를 볼모로 한국 정부의 지원을 강하게 압박하는 동시에 추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의 협조를 손쉽게 얻어 내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한국GM은 2014년부터 3년간 누적 적자가 2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에도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군산공장은 부실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부평공장은 가동률이 100%에 가깝고, 창원공장도 70% 수준인 데 반해 군산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했다. 승승장구하던 군산공장은 2014년 말 쉐보레 유럽 철수와 지난해 1월 출시된 올 뉴 크루즈와 올란도의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GM의 ‘한국 철수설’이 고개를 든 것도 군산공장의 부진과 겹친다.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13일 “군산공장 폐쇄 조치는 한국에서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군산공장 폐쇄는 한국 시장에서 손을 떼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라 제대로 사업을 하기 위한 정상화 과정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업계의 해석은 다르다. 군산공장을 폐쇄하면 최소 20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1만 2700여명으로 추산된다. 한국GM은 이날부터 인천 부평, 경남 창원 등 다른 사업장에서도 명예퇴직(생산직+사무직)을 받기로 해 추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완성차 회사 관계자는 “GM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한국의 정치 상황까지 철저하게 계산에 넣은 것 같다”면서 “노동친화적인 현 정부에 (한국에서) 아예 철수할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보냄으로써 자금 지원 결정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GM은 한국GM 정상화를 위해 3조원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며 지분(17%)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도 5000억원가량 수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20만~30만대 양산이 가능한 신차 생산을 한국GM에 배정할 수 있다는 태도다. 하지만 자칫 GM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 GM은 2014년 호주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자 GM홀덴을 전격 폐쇄하고 호주에서 철수했다. 뒤통수를 맞은 우리 정부는 “GM의 일방적인 스케줄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경한 태도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하루 전날 GM으로부터 군산 공장 폐쇄 방침을 통보받았다.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한국GM에 대한 정확한 실사 없이 수혈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한국GM의 경영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한국GM에 대한 지원 여부는 GM이 어떤 내용의 신규 투자 계획을 들고 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나 산은의 재무 보고 요청 등에 GM이 내내 비협조적으로 일관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황당하기까지 하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고민도 깊다. 군산공장이 폐쇄될 경우 거기서 그치지 않고 협력업체 연쇄 도산으로 이어져 쌍용차 등 자동차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튈 수 있어서다. 한국GM 군산공장 협력업체들은 쌍용차에도 주로 납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 타격과 대규모 실업 사태도 정부로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한국GM 노조는 “GM이 한국 정부에 으름장을 놔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 보고 여의치 않으면 철수하려는 속내”라며 크게 반발했다. 노조는 일단 투쟁 방침을 세웠으나 뾰족한 수단이 없어 고민이 깊다. 노조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하려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GM이 공장 폐쇄 시기까지 철저히 계산한 듯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GM에 ‘뒤통수’ 맞은 정부…군산공장 폐쇄 발표 하루 전날 전화 연락

    한국GM에 ‘뒤통수’ 맞은 정부…군산공장 폐쇄 발표 하루 전날 전화 연락

    정부가 한국 제너럴모터스(GM)으로부터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한국GM은 경영난을 이유로 13일 전북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에게 폐쇄 결정을 내렸다는 연락이 온 건 발표 전날인 12일. 어떻게 손 쓸 틈 없이 발표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공장 중단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문제와 지역 경제에도 직격탄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가 사태를 안이하게 보고 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GM과 한국GM은 13일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며 군산 공장 폐쇄 결정을 밝혔다. 5월 말까지 군산 공장 차량 생산 중단과 직원 약 2000명(계약직 포함)의 구조조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가 현재의 생산설비 등을 모두 유지한 채 회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경영난 극복을 위한 대표적 첫 자구 노력으로서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사장은 이날 발표에 대해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GM 임직원과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하던 한국GM 군산 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3년간 평균 약 20%에 불과해 사실상 거의 지금도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정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는 못하고 있다. 1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GM은 전날 저녁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전화로 통보했다. 정부는 이때까지 군산공장 폐쇄를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한국GM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GM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전날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출석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군산공장 폐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당시 회의에서 백 장관은 “GM이 전반적·중장기적으로 ‘롱텀 커미트먼트(long term commitment:장기 투자)’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고 전체적인 경영구조 개선을 어떤 형태로 할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면서 GM이 정부에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하면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정부는 GM이 먼저 경영개선 계획을 제시하는 등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를 토대로 정부 지원 가능성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GM은 정부와 경영개선 계획을 협의하는 단계를 건너뛰고 일방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GM은 그동안 산업은행 등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실무 협의를 했지만 현재까지도 정부에 구체적인 계획이나 요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는 GM의 일방적인 발표에 항의하기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낸 입장자료에서 “GM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생산중단 및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co.kr
  • 대학 100년史 ‘권력과의 악수’

    대학 100년史 ‘권력과의 악수’

    대학과 권력/김정인 지음/휴머니스트/379쪽/1만 9000원 범죄 수준의 사학비리, 백화점식 학과운영, 별 볼 일 없는 연구 성과, 등록금 값 못하는 교육. 대학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들이다. 이런 비난은 “지금 대학의 절반 이상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으로도 이어진다. 1945년 전국 대학생 수는 불과 9960명에 불과했다. 1970년 대학 진학률은 9% 수준이었다. 1980년대까지도 30%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고교 졸업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대학에 진학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대학 진학률 1위다. 높은 대학 진학률에 걸맞은 수준을 대학들이 갖췄는지 따져 보면, 대학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 일면 수긍이 갈 만하다.대학의 성장은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경제 성장 밑바닥에 뜨거운 교육열이 있었다. 교육은 ‘개천에서 용 나는’ 강력한 수단 가운데 하나였다. 대학은 이런 욕망을 흡수하며 성장했다. 수백년에 걸쳐 자연스레 성장한 선진국의 대학과 달리 우리 대학은 너무 빨리 그리고 사회 변화에 따라 기형적으로 자라났다.김정인 춘천교대 교수가 최근 낸 ‘대학과 권력’(휴머니스트)은 대학 100년의 궤적을 살핀 최초의 ‘대학사(史)’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이런 책이 이제야 나온 게 사실상 늦은 감도 있다. 저자는 대학 문제의 뿌리를 찾고자 대학 100년 역사를 세세히 훑었다. 특히 이를 분석하는 틀로 ‘권력’을 활용한 점이 흥미롭다. 대학권력(사학권력), 국가권력, 시장권력의 3주체를 중심으로 4개로 시대를 구분해 지금 대학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방대한 자료를 정리했다. 정부는 대학을 이용하고, 대학은 이에 맞서거나 순응하면서 성장했으며, 신자유주의 물결이 일면서 지금은 시장권력에 잠식당했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대학 100년사 뿌리는 일제 식민지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은 3·1운동 이후 무단정치에서 문화정치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일본 내 제국대학의 분과로 조선에도 제국대학을 설립했다. 이후 들어선 미군정은 대학을 미국화의 거점으로 활용했다. 제국대학은 이 과정에서 1946년 종합대학인 서울대학교로 거듭난다. 사립대의 시작은 해방 후 대학교육의 재건을 이끈 김활란, 백낙준, 유진오 등 3인방을 꼽는다. 이들은 미군정 비호 아래 친일 논란을 넘어 각각 이화여대, 연세대, 고려대를 설립했다. 교육열은 높았으나 교육 재정이 부족한 1950년대 이승만 정부는 사학재단이 부실하더라도 사립대학을 인정하는 방임적 태도를 보였다. 이는 정부의 묵인 아래 사학권력이 대학을 지배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집권한 군부세력은 대학 교육에 본격적으로 개입했다. 근대화에 필요한 고급 인력을 양성한다는 명분으로 국공립은 물론 사립대학에까지 국가 재정을 투입했다. 경제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키우고자 공업화와 수출 주도 전략에 필요한 이공계와 상경계 학과 위주의 ‘대학 근대화’가 추진된 배경이다. 전두환 정부가 1981년 제정한 사립학교법을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0년 민자당이 날치기로 개정안을 통과시킨다. 사학재단이 갖은 비리를 저지르고도 무사할 수 있었던 안전판도 이때 마련됐다. 여기에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김영삼 정부의 ‘대학설립준칙주의’ 역시 부실사학을 키웠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불어닥친 자율화와 대중화 바람에 따라 대학은 시장권력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민주화를 위한 대학생과 교수들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대학은 또다시 그 성격을 달리한다. 대학, 국가, 시장을 기반으로 한 신자유주의적 대학정책에 따라 대학은 이제 경제적 가치 창출의 전진기지가 됐다. 산학협동에 유능한 교수, 외부로부터 연구 용역을 많이 받아오는 교수, 기업체나 정부기관 등에 활발히 자문하는 교수가 유능한 교수로 인정받는다. 지나간 역사를 가릴 필요가 없거니와, 과거에 머물러선 안 될 일이다. 상품으로 소비되는 인문학을 비롯해 인구 급감에 따른 대학구조조정 등 여러 문제가 대학에 산적했다. 저자는 대학의 공공성 회복, 양극화 해결, 대학 특성화, 대학 자율화를 해결책으로 꼽는다. 대학의 지난 100년사를 돌이켜볼 때, 쉽지 않은 길임은 분명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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