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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순애 지명에… 교육부 “구조조정하나” 술렁

    박순애 지명에… 교육부 “구조조정하나” 술렁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면서 교육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후보자 지명 직후 교육계는 그가 초·중·고등 교육 분야가 아닌 공공·행정조직 성과 관리 분야의 전문가인 점을 우려했다. 박 후보자는 2017년 첫 여성 기획재정부 공기업·준정부기관경영평가단장으로 일했다. 또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부 조직 개편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넘게 교육부에서 일한 한 국장급 인사는 “여성 장관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에 2~3명 정도가 거론됐는데, 박 후보자의 이름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지명 이후 교육부 내부에서 의외라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다른 교육계 관계자도 “박 후보자 경력을 고려하면 결국 교육 정책보다 조직 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할 때 “(나는) 교육 현장에 뛰어든 지 20년이 넘었다. 비전문가라 보기 어렵다”면서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충분히 교육부와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경험이 있다”고 교육 분야와의 연관성을 꾸준히 언급한 것도 이런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 맞춰 교육부를 구조조정하고 권한을 이양하는 식의 모델도 나올 수 있다. 대입이나 교육 재정 등 중장기 교육 정책을 결정하는 국가교육위는 의결만 하고 실제로 힘을 쓸 수 없어 설립 논의 때부터 교육부의 ‘옥상옥’이 될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박 후보자가 과거에 한 발언을 두고 교육부 내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상하는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 후보자는 2019년 행정학자 15명이 함께 펴낸 책 ‘대한민국 공무원 그들은 누구인가’(문우사)에서 “국민은 5G의 속도로 정부의 역할이 변화될 것을 요구하는데 정작 관료는 2G 시대의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능동성을 발휘하려는 의욕이 생기게끔 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능력주의 인사제도 확립”이라고 주장했다.
  • 박순애 후보 임명에 “구조조정 하는 건가” 교육부 술렁

    박순애 후보 임명에 “구조조정 하는 건가” 교육부 술렁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면서 교육부에 대규모 인사가 진행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후보자의 이력이 교육보다 행정에 쏠린 데다가, 국가교육위원회 출범과 맞물리면서 이런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후보자 임명 직후 교육계는 그의 경력이 초·중·고등 교육 분야가 아닌 공공·행정조직 성과 관리 분야 전문가인 점을 우려했다. 박 후보자는 2017년 첫 여성 기획재정부 공기업·준정부기관경영평가단장으로 일했다. 2020년에는 65년 역사의 한국행정학회 첫 여성 학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30년 넘게 교육부에서 일한 국장급 인사는 이를 두고 “여성 장관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2~3명 정도가 거론됐는데, 박 후보자의 이름은 애초부터 없었다. 지명 이후 교육부 내부에서 의외라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다른 교육계 관계자도 “박 후보자 경력을 고려하면 결국 교육 정책보다 조직 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박 후보자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할 때 “(나는) 교육 현장에 뛰어든 지 20년이 넘었다. 비전문가라 보기 어렵다”면서 “현장에서는 여러가지로 충분히 교육부와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경험이 있다”면서 교육 분야 연관성을 꾸준히 언급한 것도 이런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자는 이어 “교육계의 균등과 격차 해소 그리고 인재 양성과 같이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부 조직개편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원회에서 애초 교육부 축소나 폐지까지 나온 점, 그리고 조만간 국가교육위원회 출범까지 연결해보면 박 후보자의 역할은 더욱 분명해진다. 오는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는 대입이나 교육재정 등 중장기 교육 정책을 결정한다. 그러나 의결만 하고 실제로 힘을 쓸 수 없어 지난 정부에서 설립 논의 때부터 교육부의 ‘옥상옥’이 될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교육부를 구조조정하면서 국가교육위에 권한을 이양하는 식의 모델도 나올 수 있다. 박 후보자의 지난 행보로 볼 때 새 정부에 맞춘 물갈이 인사가 시작될 것이란 이야기도 교육부에서 돈다. 박 후보자는 2019년 행정학자 15명이 함께 펴낸 책 ‘대한민국 공무원 그들은 누구인가’(문우사)에서 공무원들의 관료 보신주의를 비판하고 능력주의 인사제도 필요성 언급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이 책에서 “국민은 5G의 속도로 정부의 역할이 변화될 것을 요구하는데 정작 관료는 2G 시대의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다”며 “국민의 주인 의식은 높아졌지만 정부 시스템과 공무원의 역할은 시대적 요구에 적응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화를 위해 성과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능동성을 발휘하려는 의욕이 생기게끔 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능력주의 인사제도 확립”이라고 주장했다.
  •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소요… 대통령 성공하기 힘든 시스템”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소요… 대통령 성공하기 힘든 시스템”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아울러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지균특위)를 상시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할 정도로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방화 시대 개척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는 책사가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내고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낸 그를 만나 윤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내 커피숍에서 가졌다. -그제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3주기 때부터 봉하에 가지 않는다. 1·2주기 추도식 때 가 보니 추모제가 아니라 정치 집회더라. 정당이 몽땅 왔는데 노 전 대통령을 죽일 듯 미워하고 5년 내내 괴롭히던 사람이 단상에 올라가 연설하고 도움 준 사람은 뒤로 가 있더라.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든 야당이든 기존 정치권과 싸워 온 사람 아니냐. 여야를 떠나 그분이 말한 가치는 존중할 게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노무현 정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노무현맨이 된 듯 설쳐대더라. 그래서 안 간다.” -역대 대통령 퇴임 이후 행보를 보면 감옥에 가는 등 다 불행했다. 왜 그런가. “우리는 대통령이 성공하기 힘든 구조다. 여소야대가 빈번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걸린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하도 입법이 힘들어 청와대에서 세어 봤다. 노태우 정부부터 참여정부 때까지 3030개 제정·개정 법률의 본회의 통과에 35개월이 걸렸더라. 사람들은 대통령이 무소불위 권한을 가진다는데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인사권 행사나 특정 기업에 특혜 주거나 마음에 안 들면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대통령이라면 노동·금융 개혁, 인력양성체계 개편, 산업구조조정 등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나. 법 통과에 3년씩 걸린다. 국민적 기대에 걸맞은 일을 해야 하는데 할 힘이 없다. 결국 이런 갭이 대통령을 죽인다. 퇴임하고 나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궁창으로 처박히지 않느냐.” -과거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통령이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통합의 정치 행보를 보이면 되지 않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리면 안 된다. 정치권이 분열구도 아니냐. 진보·보수, 영호남 등으로 분열돼 협조하면 오히려 협조하는 사람이 얻어맞는다.” -왜 이렇게 됐다고 보나. “일을 할 수가 없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거다. 아까 말한 대로 대통령은 법 통과에 35개월 걸리고 일 좀 하려고 하면 반대세력이 다 들고 일어나니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없다. 이게 우리 대통령제의 문제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논의하고 심의하고 대립하는 조직이다. 법안처리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고 돌리듯 할 수 있느냐. 과거 농경시대만 하더라도 1년에 처리하는 법안이 몇십 개에서 몇백 개 단위였다. 현재 계류된 법안이 1만 6000개다. 에너지 위기 등 매일 문제가 발생하는데 입법할 때쯤엔 사회문제로 곪을 대로 곪은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국회가 빨리 움직이려고 하면 사달이 난다. 상임위 대신 소위원회 중심으로 법안심사를 하면 법을 100개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소위 중심으로 하면 5명의 위원 중 3명만 잡으면 법안을 주무를 수 있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냥 두겠느냐. 관료조직, 국회, 이해세력이라는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가 포획된다. 이 3자가 결합하면 민주주의를 갉아먹는다. 의회는 지금은 생명을 다한 농경시대 유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뭔가. “국가 영역을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민간자율, 시장자율 체제로 가는 것이다. 국가는 꼭 관여해야 하는 일만 하고 나머지는 민간의 시장자율에 맡기자는 거다. 그리고 국가는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독일은 슈뢰더 정부에서 노동개혁을 성공시켰는데 노사정에서 합의한 것을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시킨다. 미국도 독립규제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오면 국회가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다. 노사 문제는 노사가 합의하면 되는 것인데 국가와 국회가 쥐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뷔페식당에서 제대로 소화도 못 시키면서 음식을 잔뜩 앞에 쌓아 놓는 꼴이다. 우리는 국민을 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권한을 주면 개판을 칠 것이니 규제·감독·감시하고 인허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자율이 작동한다. 국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 이런 게 우리의 창의력, 상상력을 다 죽인다. 환경규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없는 게 환경부나 구청의 규제 때문이냐. 아니다. 자기 윤리관과 도덕성에 따라 스스로 통제해서다. 민간에 자유를 주면 자율체제로 갈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현 정치지형은 어떻게 보나. “지방선거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같은 억지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마이너스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이번 지선 결과가 민주당 개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억지부린 것 아니냐. 국민의힘도 잘 한 거 없다. 외부에서 지도자나 대선 후보를 데려왔다. 황교안, 나, 김종인 다 외부인사다. 내부에서 당의 지도자 한 명 못 길러낸다. 정신 차려야 한다. 여야 모두 1차 충성집단, 주변집단의 논리에만 빠져선 안 된다. 국민들을 봐야 한다.” -남성 중심의 내각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가 굉장히 힘들다. 여성이나 지역쿼터 등의 가치가 소홀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청문회 통과도 생각해야 하고 대통령과의 소통도 따져 보지 않았겠느냐. 지금 할 일이 많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물가상승에다 환율상승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는 것도 있고 원자재 가격 인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인선에 있어 문제해결 능력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해법이 없나. “수요·공급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건 유동성 문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M2 기준으로 3500조원 이상 풀렸다. 화폐의 유통속도가 뚝 떨어졌다. 고인 돈이 부동산, 코인, 그림으로 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부동산 공급을 늘리면서 신산업을 일으켜 돈이 그쪽으로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은 하는 건가. “야당과 협의해서 가능성을 알아봐야 한다. 여가부를 없애더라도 여성가족 기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여가부 폐지가 국가의 여성가족정책에 대한 관심을 지우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조직논리로 보면 여성가족위원회가 맞다. 가족 정책은 보건, 행자, 교육 등 여러 부처에 다 걸린다. 이런 것은 위원회 구도로 두는 게 맞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리라고 본다.” -산업은행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은 어떻게 되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범위나 시기 문제가 있으나 하긴 할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 작업에 관여해 봐서 아는데 지금까지 스스로 가겠다는 데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의 드라이브에 시도 등 지방정부의 유인책, 설득이 어우려져 가는 것이다.”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강조했다. “윤 정부의 균형발전 의제나 무게는 전 정부와 다르다. 문 전 대통령은 30번의 국가균형발전위 회의에 1번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은 60번 중 30회 참석했다. 윤 정부는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을 살리는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지방정부 권한을 키우는 방향으로 간다. 사람들은 지방이 엉망인데 왜 권한을 주려 하느냐고 하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중앙정부도 비효율적이다. 또 하나는 부족하더라도 자율권을 주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방분권화는 지방 간 경쟁과 협력을 유발해 국가발전에 더 큰 기반이 될 것이다. 국가가 온갖 법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데 자치권을 넓히는 데 필요하면 법 개정도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사에 35번 자유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있는데 지균특위는 어떻게 되나. “지균특위가 계속 일하려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기능이 중복될 수 있어 법을 바꾸든지 해야한다. 한국은행 총재처럼 독립성 보장이 필요하거나 전문성이 필요한 공사·공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자문기구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
  • [인터뷰] 김병준 “노무현 정신 모르면서 노무현맨인 양 설쳐대더라”

    [인터뷰] 김병준 “노무현 정신 모르면서 노무현맨인 양 설쳐대더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아울러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지균특위)를 상시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할 정도로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방화 시대 개척에도 의지가 강하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는 책사가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내고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를 만나 윤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내 커피솝에서 했다. 노무현 정신 모르는 사람이 노무현맨처럼 설쳐대더라 -그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3주기 때부터 봉하에 가지 않는다. 1·2주기 추도식 때 가보니 추모제가 아니라 정치 집회더라. 정당이 몽땅 왔는데 노 전 대통령을 죽일듯 미워하고 5년 내내 괴롭히던 사람이 단상에 올라가 연설하고 도움 준 사람은 뒤로 가있더라.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든 야당이든 기존 정치권과 싸워온 사람 아니냐. 여야를 떠나 그 분이 말한 가치는 존중할 게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노무현 정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노무현 맨이 된듯 설쳐대더라. 그래서 안간다.” -역대 대통령 퇴임 이후 행보를 보면 감옥 가는 등 다 불행했다. 왜 그런가. “우리는 대통령이 성공하기 힘든 구조다. 여소야대가 빈번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걸린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하도 입법이 힘들어 청와대에서 세어봤다. 노태우 정부부터 참여정부 때까지 3030개 제정·개정 법률의 본회의 통과에 35개월이 걸렸더라. 사람들은 대통령이 무소불위 권한을 가진다는데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인사권 행사나 특정 기업에 특혜 주거나 마음에 안 들면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대통령이라면 노동·금융개혁, 인력양성체계개편, 산업구조조정 등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나. 법 통과에 3년씩 걸린다. 국민적 기대가 걸맞은 일을 해야는데 할 힘이 없다. 결국 이런 갭이 대통령을 죽인다. 퇴임하고 나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궁창으로 처밖히지 않느냐.” -과거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통령이 국회에 협조 구하는 통합의 정치행보를 보이면 되지 않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리면 안된다. 정치권이 분열구도 아니냐. 진보·보수, 영·호남 등으로 분열돼 협조하면 오히려 협조하는 사람이 얻어맞는다.” -왜 이렇게 되었다고 보나.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 포획돼 “일을 할 수가 없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거다. 아까 말한대로 대통령은 법 통과에 35개월 걸리고 일 좀 하려고 하면 반대세력이 다 들고 일어나니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없다. 이게 우리 대통령제의 문제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논의하고 심의하고 대립하는 조직이다. 법안처리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놓고 돌리듯 할 수 있느냐. 과거 농경시대만 하더라도 1년에 처리하는 법안이 몇십개에서 몇백개 단위였다. 현재 계류된 법안이 1만 6000개다. 에너지 위기 등 매일 문제가 발생하는데 입법할 때쯤엔 사회문제로 곪을대로 곪은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국회가 빨리 움직이려고 하면 사단이 난다. 상임위 대신 소위원회 중심으로 법안심사를 하면 법을 100개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소위 중심으로 하면 5명의 위원 중 3명만 잡으면 법안을 주무를 수 있다. 경제적 이해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냥 두겠느냐. 관료조직, 국회, 이해세력이라는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가 포획된다. 이 3자가 결합하면 민주주의를 갈아먹는다. 의회는 지금은 생명을 다한 농경시대 유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뭔가. 국가영역 줄여 민간자율체제로 가야 “국가 영역을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민간자율, 시장자율 체제로 가는 것이다. 국가는 꼭 관여해야 하는 일만 하고 나머지는 민간의 시장자율에 맡기자는 거다. 그리고 국가는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독일은 슈뢰더 정부에서 노동개혁을 성공시켰는데 노사정에서 합의한 것을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시킨다. 미국도 독립규제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오면 국회가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다. 노사문제는 노사가 합의하면 되는 것인데 국가와 국회가 쥐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뷔페식당에서 제대로 소화도 못시키면서 음식을 잔뜩 앞에 쌓아놓는 꼴이다. 우리는 국민을 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권한을 주면 개판을 칠 것이니 규제·감독·감시하고 인·허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자율이 작동한다. 국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 이런 게 우리의 창의력, 상상력을 다 죽인다. 환경규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없는 게 환경부나 구청의 규제 때문이냐. 아니다. 자기 윤리관과 도덕성에 따라 스스로 통제해서다. 민간에 자유를 주면 자율체제로 갈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현 정치지형은 어떻게 보나. “지방선거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같은 억지 때문에 민주당에 마이너스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이번 지선결과가 민주당 개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억지부린 것 아니냐. 국민의힘도 잘 한 거 없다. 외부에서 지도자나 대선 후보를 데려왔다. 황교안, 나, 김종인 다 외부인사다. 내부에서 당의 지도자 한 명 못 길러낸다. 정신 차려야 한다. 여야 모두 1차 충성집단, 주변집단의 논리에만 빠져선 안된다. 국민들을 봐야 한다.” -남성 중심의 내각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가 굉장히 힘들다. 여성이나 지역쿼터 등의 가치가 소홀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청문회 통과도 생각해야 하고 대통령과의 소통도 따져보지 않았겠느냐. 지금 할 일이 많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물가상승에다 환율상승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는 것도 있고 원자재 가격인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인선에 있어 문제해결 능력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해법이 없나. “수요·공급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건 유동성 문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M2 기준으로 3500조 이상 풀렸다. 화폐의 유통속도가 뚝 떨어졌다. 고인 돈이 부동산, 코인, 그림으로 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부동산 공급을 늘리면서 신산업을 일으켜 돈이 그쪽으로 흡수돼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은 하는 건가. “야당과 협의해서 가능성을 알아봐야겠지. 여가부를 없애더라도 여성가족기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여가부 폐지가 국가의 여성가족정책에 대한 관심을 지우는 것처럼 애기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조직논리로 보면 여성가족위원회가 맞다. 가족 정책은 보건, 행자, 교육 등 여러 부처에 다 걸린다. 이런 것은 위원회 구도로 두는 게 맞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리라 본다.” -산업은행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은 어떻게 되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범위나 시기 문제가 있으나 하긴 할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작업에 관여해 봐서 아는데 지금까지 스스로 가겠다고 데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의 드라이브에 시도 등 지방정부의 유인책, 설득이 어우려져 가는 것이다.”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강조했다.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 살리는 길 “윤 정부의 균형발전 의제나 무게는 전 정부와 다르다. 문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위 30번 회의에 1번 참석, 노무현은 60번 중 30회 참석했다. 윤 정부는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을 살리는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지방정부 권한을 키우는 방향으로 간다. 사람들은 지방이 엉망인데 왜 권한을 주려느냐고 하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중앙정부도 비효율적이다. 또 하나는 부족하더라도 자율권을 주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방분권화는 지방 간 경쟁과 협력을 유발해 국가발전에 더 큰 기반이 될 것이다. 국가가 온갖 법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데 자치권 넓히는 데 필요하면 법 개정도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사에 35번 자유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있는데 지균특위는 어떻게 되나. “지균특위가 계속 일하려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기능이 중복될 수 있어 법을 바꾸든지 해야한다. 한국은행 총재처럼 독립성 보장이 필요하거나 전문성 필요한 공사·공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자문기구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
  • 기관전용 사모펀드 출자약정액 116조… 1년새 20% 성장

    기관전용 사모펀드 출자약정액 116조… 1년새 20% 성장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지난해 출자약정액과 투자집행 규모가 모두 전년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가 국내 자본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부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2021년 기관 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관 전용 사모펀드의 출자약정액은 116조 1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0.1%(19조 4000억원) 늘었다. 투자 이행액은 87조 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4.5%(17조 2000억원) 늘었고, 펀드 수는 모두 1060개로 1년 새 24.9%(211개) 증가했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가 지난 한해 동안 집행한 투자 규모는 27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8%(9조 2000억원) 증가했다. 국내 투자 집행액이 22조 9000억원, 해외 집행액이 4조 4000억원이었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 규모는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15년 말 약정액 규모가 58조 50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6년 만에 외형이 2배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펀드 운용목적에 따라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으로 나눴던 기존 감독체계를 지난해부터 일반 사모펀드와 기관전용 사모펀드로 개편했다. 일반 사모펀드엔 일반·전문투자자가 돈을 넣을 수 있지만, 기관 전용 사모펀드엔 연기금, 금융회사 등 일부 전문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은 제조업 등 상위 5개 업종에 치중된 모습을 나타냈다. 제조업에 전체의 약 44.7%에 달하는 12조 2000억원이 투입돼 투자 비중이 가장 컸고, 정보통신업(14.7%), 금융 및 보험업(8.4%), 도매 및 소매업(7.3%),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6%) 등 상위 5개 업종에 전체 투자집행액의 77.7%가 쏠렸다. 추가 투자 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은 지난해 말 28조 7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중 투자 회수액은 16조 1000억원으로, 모두 107개 사모펀드가 해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독당국은 사모펀드가 자본시장에 위험자본을 공급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는 순기능을 인정해 이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기관 전용 사모펀드가 최대한 자율적으로 사모펀드답게 운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운용업계 의견을 수시로 수렴해 감독업무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해외투자 등 투자 대상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M&A 시장과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펀드 역할 강화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국내 M&A 시장에서 기관 전용 사모펀드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해외 투자 규모도 점차 늘어나는 등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도 날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한계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풍부한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기업구조조정의 주도적 역할 수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은행 ‘10년 분할상환’으로 소상공인 빚폭탄 막는다

    은행 ‘10년 분할상환’으로 소상공인 빚폭탄 막는다

    은행들이 오는 9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원금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지원 종료를 앞두고 이들이 밀린 대출 원금과 이자를 완만하게 갚아 나갈 수 있도록 연착륙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코로나19 특례운용 장기분할 전환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코로나19 피해로 금융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밀린 대출을 최대 10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상환 방식으로는 원금 균등분할 또는 원리금 균등분할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대출원금 만기 연장 대출자는 6개월 이내, 이자 상환 유예 대출자는 12개월 이내의 거치기간이 부여된다. 해당 거치기간 이자만 납부하고 이후 9년~9년 6개월 동안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5년 분할상환 등의 연착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당초 2020년 4월 금융 지원이 실시됐을 때는 같은 해 9월로 시한이 정해져 있었지만, 지원 종료 시점이 6개월씩 네 차례 연장되자 부실 부담을 느낀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지원이 시작된 뒤 지난 1월 말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납기가 연장된 대출과 이자의 총액은 139조 4494억원에 달한다. 만기가 연장된 대출(재약정 포함) 잔액은 129조 6943억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서는 더이상의 추가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구조조정 없이 무조건 원금이나 이자를 미뤄 주면 대출자 입장에서도 부담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10년 장기 분할 상환’ 소상공인 연착륙 지원…“9월 금융지원 종료 후 부실 막기”

    ‘10년 장기 분할 상환’ 소상공인 연착륙 지원…“9월 금융지원 종료 후 부실 막기”

    오는 9월 소상공인 만기 연장 종료 예고은행권 장기 분할 상환 ‘부실 폭탄’ 방어 국민銀, 10년 분할 상환 프로그램 마련은행들이 오는 9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원금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지원 종료를 앞두고 이들이 밀린 대출 원금과 이자를 완만하게 갚아 나갈 수 있도록 연착륙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코로나19 특례운용 장기분할 전환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코로나19 피해로 금융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밀린 대출을 최대 10년간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상환 방식으로는 원금 균등분할 또는 원리금 균등분할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대출원금 만기 연장 대출자는 6개월 이내, 이자 상환 유예 대출자는 12개월 이내 거치기간이 부여된다. 해당 거치기간 이자만 납부하고 이후 9년~9년 6개월 동안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5년 분할상환 등의 연착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당초 2020년 4월 금융 지원이 실시됐을 때는 같은 해 9월로 시한이 정해져 있었지만, 지원 종료 시점이 6개월씩 네 차례 연장되자 부실 부담을 느낀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지원이 시작된 뒤 지난 1월 말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납기가 연장된 대출과 이자의 총액은 139조 4494억원에 달한다. 만기가 연장된 대출(재약정 포함) 잔액은 129조 6943억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서는 더 이상의 추가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구조조정 없이 무조건 원금이나 이자를 미뤄주면 대출자 입장에서도 부담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산은 후임 총재 누구...황영기 “관심 없다는 뜻 전해”

    산은 후임 총재 누구...황영기 “관심 없다는 뜻 전해”

    금융 당국 수장 인선이 임박한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을 책임지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회장을 누가 맡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동걸 전 산은 회장이 지난 9일 퇴임하면서 현재 산은은 최대현 수석부행장(전무이사)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산업은행 회장에 유력하게 거론돼온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사모 운용사인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관련 설을 일축했다. 황 전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로 시작한 일 등을 이유로 (산은 회장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군으로는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강 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수석을 지냈고, 20대 대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정책특보를 지냈다. 남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활동했고, 수출입은행 경영혁신위원장을 지냈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국정과제로 꼽힌 만큼 산은 이전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예상 밖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낙점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초과세수로 역대급 추경·나랏빚 9조 상환… 기재부 또 추계 실패

    초과세수로 역대급 추경·나랏빚 9조 상환… 기재부 또 추계 실패

    가용재원+지출 구조조정 15.1조초과세수 53.3조 중 44.3조 투입추경호 “올해 국채 12조 추가 상환”기재부 곤혹… “대내외 여건 급변”정부의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59조 4000억원은 적자 국채를 발행하지 않고 예상보다 더 걷힐 국세(초과세수) 등을 통해 마련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음에도 초과세수 덕분에 국가 채무를 줄일 수 있었다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초과세수가 발생하면서 기획재정부가 세수 추계에 또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재부가 12일 편성한 추경의 재원은 세계잉여금, 기금 여유자금 등 가용재원 8조 1000억원, 지출 구조조정 7조원, 53조 3000억원 규모의 초과세수 중 나랏빚을 갚는 데 쓰는 국채 축소분(9조원)을 제외한 44조 3000억원으로 구성됐다. 국채 발행은커녕 국채를 줄이는 데 초과세수 9조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2차 추경에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1차 추경을 편성했던 지난 1월보다 0.5% 포인트 감소한 49.6%로 개선된다. 통합재정수지 적자폭도 68조 5000억원으로 2조 3000억원 축소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세계잉여금까지 보면 약 12조원 정도의 국채 상환을 추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8월 343조 4000억원으로 편성됐던 올해 국세 수입은 396조 6000억원으로 경정된다. 기업 실적 개선과 부동산 가격 상승, 임금 상승 등으로 법인세와 양도소득세, 근로소득세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61조 4000억원이 추가로 걷힌 데 이어 지난해 수준에 육박하는 추계 오차가 재연되는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가 지난 2월 세수 추계 방식을 개선하기로 하고, 감사원이 지난달 세수 오차를 낸 기재부 세제실 감사에 착수한 와중에 2차 추경 편성 과정에서 세수 오차가 또 드러난 상황이다. 정부는 추계 오차에 대해 “올해 본예산을 편성하던 지난해 7월 이후 대내외 경제 여건이 급변했다”고 해명했다. 1차 추경을 편성할 땐 지난해 초과세수 중 10조원만 조달하고 적자 국채를 발행하는 등 초과세수 확보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에는 “1월 세수 실적도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올해 세입을 경정하기는 곤란했다”고 덧붙였다.
  • [사설] 민주당은 소상공인 보상 ‘35조+α’ 추경, 협력하라

    [사설] 민주당은 소상공인 보상 ‘35조+α’ 추경, 협력하라

    윤석열 정부가 어제 여당인 국민의힘과 당정 협의를 갖고 코로나19 손실 보상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합의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정부의 강제방역 조치 등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당정은 자영업자 등 370만명에게 손실 규모와 상관없이 1인당 최소 600만원을 주기로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검토했던 550만명보다는 지원 대상이 줄어들었지만 매출액 30억원 이하 중기업까지 포함시킨 점이 눈에 띈다. 손실보상 비율을 현행 90%에서 전액(100%)으로 늘리고 분기별 지급액 하한선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린 점도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정부에 33조원+α 규모의 추경을 요청했다. 정부는 최근 물가 고공행진에 따른 저소득층 생활자금 등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번 손실 보상에서 제외됐던 여행업, 공연전시업 등에도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전체 추경 규모는 36조~37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최종 규모를 확정한 뒤 내일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박홍근 원내대표는 “(추경 재원으로 쓰겠다는) 53조원의 천문학적 초과세수는 심각한 문제”라며 철저히 따져 보겠다고 했다. 자신들이 여당일 때는 초과세수가 많지 않다고 한사코 버티던 정부이다 보니 못마땅할 수 있다. 하지만 ‘신속하고 온전한 코로나 보상’은 민주당도 줄기차게 주장했던 사안이다. 예산당국과 세정당국의 ‘의도’까지 운운해 가며 시간 끌 일은 결코 아니다. 나라 안팎의 심상찮은 경제 파고를 감안하면 국정 공백의 1분 1초가 아쉬운 만큼 어정쩡한 전·현 정부의 ‘동거내각’ 해소에도 협조해야 한다. 정부도 이번 추경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물가와 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국채를 일절 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나마 잘 잡은 방향이다. 씀씀이를 줄이고 더 걷힌 세금으로 추경 재원을 전액 충당하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지만 현실적으로 지출 구조조정보다는 초과세수에 의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돈이 풀리면 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 보상금과 현금성 복지의 지급 시기를 적절히 분산하고 6·1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돈풀기는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세수 조달을 위해 무리한 세무조사 등의 악습이 재발해선 안 될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 당정, 소상공인 370만명에 ‘600만원+α‘ 지원 합의(종합)

    당정, 소상공인 370만명에 ‘600만원+α‘ 지원 합의(종합)

    尹정부 첫 당정 협의…추경 논의2차 추경 규모 33조원 이상 전망당정은 코로나19 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370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최소 600만원씩 손실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첫 당정 협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모든 자영업자·소상공인, 매출액 30억원 이하 중기업까지 370만명에게 최소 600만원을 지급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정부에서 그 부분은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 600만원이기 때문에 업종별로 600만원에서 ‘플러스 알파(+α)’가 있을 것”이라면서 “손실을 보든 안 보든 손실지원금으로 최소 600만원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피해 규모에 따라 업종별로 차등 지급하되 최소 600만원 하한선을 두겠다는 의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소상공인 피해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윤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인 ‘50조원 이상 재정자금을 활용한 정당하고 온전한 손실보상’을 파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이번 당정 협의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지원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정은 또 손실보상 보정률을 현행 90%에서 100%로 상향하고, 분기별 하한액도 현행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저소득층·취약계층 225만 가구에 대해 긴급생활지원금을 한시적으로 75만~100만원 지원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피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특수형태근로자와 프리랜서들이 빠짐없이 지원 받는 방안과 물가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2차 추가경정예산 규모는 ‘33조원+α’ 규모로 지난번 1차 추경과 합치면 5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재원 조달 방법으로 국채를 발행해 나라 빚을 늘리는 방안은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성일종 정책위 의장은 추경 재원 조달을 위해 추가 국채 발행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추경은 회복과 희망을 드리는 윤 대통령의 공약이행 추경”이라고 말했다.이날 당정 협의에는 국민의힘에선 권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상대 기재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추경은 온전한 손실보상, 방역 소요 보강, 민생·물가 안정 3가지 방향으로 편성했다”면서 “소상공인 피해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해 손실보전금 등 두터운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진단검사비 등 필수방역 소요를 보강하고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취약계층 지원, 물가안정 지원 방안 등을 반영했다”고 했다. 추경 재원에 대해서는 “모든 재량지출의 집행 실적을 원점에서 재검토했고, 본예산 세출 사업의 지출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세계잉여금, 한은잉여금 등 모든 가용 재원을 최대한 발굴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지 24시간이 되지 않은 시간에 당정 협의를 개최할 만큼 지금의 민생 위기는 매우 심각하다”면서 “경제도,국가재정도 사실상 폐허에서 시작하는 상황이라는 말은 결코 엄살도 과장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경안은 오는 12일 국무회의를 거쳐 13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 [사설] 110대 국정 과제, 취지 좋으나 재원조달 명확해야

    [사설] 110대 국정 과제, 취지 좋으나 재원조달 명확해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어제 윤석열 정부의 5년 청사진을 집약한 국정 비전, 운영 원칙, 목표, 과제를 발표했다.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국정 운영 원칙은 무엇이 국민을 이롭게 하는가를 따지는 국익과 실용, 이념이 아닌 국민 상식에 따른다는 공정과 상식 네 가지다.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 등 6대 국정 목표별 국정 과제로 총 110개가 선정됐다. 경제 주도권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기겠다는 의지, 원자력발전을 적극 활용하고 원전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 등은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한 대목이다. 인수위는 국정 과제 이행을 위한 예산을 한 해 약 40조원, 5년간 209조원으로 추산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경직성 예산을 10% 구조조정해 20조원, 경제 발전에 따른 세수 증가로 20조원이 조달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출 구조조정은 복지 혜택이 사라지는 것이라 매번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로 무산돼 온 경험이 있다. 기업들은 고(高)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중국 봉쇄 등 ‘퍼펙트스톰’(한꺼번에 덮치는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세수 증가를 장담할 수도 없다. 국정 과제는 윤석열 정부가 5년간 추진할 주요 정책 및 현안을 뜻한다. 이명박 정부는 100대 국정 과제, 박근혜 정부는 140대 국정 과제,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 과제를 내놨다. 하지만 말뿐인 국정 과제가 상당히 많았다. 인수위는 110대 국정 과제를 새 정부 출범 후 각 부처에서 더 논의한 뒤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로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 말 대잔치’에 그칠 과제는 걸러내고 실행 가능한 과제만을 골라내기를 바란다. 더 중요한 것은 재원 확보 방안과 실행 시간표다.
  • 금감원장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책임 있다면 질 것”

    금감원장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책임 있다면 질 것”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발생한 600억원 규모의 우리은행 횡령 사건을 두고 ‘금감원 책임론’이 제기되자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을 먼저 해야 한다”면서도 “(금감원의) 책임이 있는 경우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17개 은행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을 “은행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규정하며 “관련 책임자에 대해 엄정 조치할 계획이며, 내부 통제 미비점에 대해 적극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회계법인의 품질관리 시스템상 미비점이 있는지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은행에 내부 통제를 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긴급 점검을 요청했다.간담회에 출석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이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2016~2021년 금융업권별 금융사고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금융사고액은 497억 1000만원으로 이번 횡령 사건을 더하면 1111억 1000만원 수준이다. 이준수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은행의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자금 관리와 관련해 내부 통제 실태에 대한 긴급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검사 인원을 4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정보기술(IT) 전문가 2명을 보강했다. 검사 기간도 오는 13일까지로 연장하고 필요 시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으로부터 614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직원 A씨를 조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A씨가 은행 내부 문서를 위조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형제가 대표로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돈을 관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 병사 200만원 월급·GTX 공약은 후퇴… 209조 재원 해법 안 보인다

    병사 200만원 월급·GTX 공약은 후퇴… 209조 재원 해법 안 보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일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보수정부가 표방한 ‘더 큰 대한민국’과 진보정부의 어젠다 ‘더 따뜻한 대한민국’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했다. 민간이 앞장서 성장을 이끌게 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한편 뒤처진 이들을 보듬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나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같은 확실한 아이콘을 설정하지 못한 채 당위론 설파하듯 국정과제를 나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임 즉시 병사 월급 200만원 보장 공약을 단계적 인상으로 선회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약속도 검토 수준으로 돌아서는 등 후퇴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정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5년간 209조원의 재원이 소요된다고 추산했음에도 막연히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등 구체적인 조달 방식을 강구하지 못했다. 인수위는 이날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등 6개의 국정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선정한 110대 국정과제에는 부동산 정책 개편, 탈원전 정책 폐기, 민간주도 성장,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담았다. 인수위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겠다’며 대출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생애 최초 주택구매 가구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현행 60~70%에서 80%로 높여 내 집 마련 기회를 늘리겠다고 했다. 현재 대출이 불가능한 다주택자(LTV 0%)에 대해서도 30~40%까지 풀어 주겠다고 했다. 종합부동산세도 개편에 나서는데 당장 올해분부터 부담 완화에 착수한다. 종부세 과세표준(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을 산출할 때 쓰이는 공시가격과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2020년도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방안, 올해부터 100%로 높아지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지난해 수준인 95%로 동결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인수위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성장) 방향을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민다’라고 함축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주재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규제 철폐에 나선다. 기업 투자와 고용 촉진을 위해 금융·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경제안보에 중점을 둔다. 반도체·인공지능(AI)·배터리 등 미래전략사업에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인수위는 사회안전망 강화 계획도 함께 밝히며 ‘따뜻한 정부’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 기준을 완화하고 갑작스러운 위기 시엔 긴급소득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부터 0~11개월 아동을 둔 부모에게 월 100만원을 지급한다고 했다. 육아휴직 급여 적용 대상을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에도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지속가능한 복지국가를 위해 연금개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윤 당선인은 취임 즉시 병사 월급을 200만원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인수위는 ‘단계적으로 병사 봉급을 인상하고 2025년 병장 기준으로 봉급과 자산형성프로그램을 합쳐 월 200만원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공약 발표 당시부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결국 후퇴한 것이다. GTX에 대해서도 ‘신규 노선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만 밝혀 ‘3개 노선(D·E·F노선)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이 사실상 뒷걸음질쳤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선 5년간 209조원, 연간으로 40조원가량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며 “매년 20조원가량은 정부 예산 지출 구조조정으로 확보하고 나머지 20조원은 경제발전에 따른 세수 증가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1~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국가재정이 해마다 50조~70조원가량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재원 조달이 원활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인수위가 운영기간의 한계와 인력 문제 탓인지 눈에 띄는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새 정부 출범 뒤라도 이를 발굴하는 작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 떠나는 이동걸 “부울경에 특혜 집중… 산은 부산 이전은 잘못”

    떠나는 이동걸 “부울경에 특혜 집중… 산은 부산 이전은 잘못”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혜받은 지역”이라며 산은 부산 이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산은 부산 이전은 새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과제로 확정됐는데, 이 회장이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회장은 2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산은 부산 이전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충분한 토론과 공론화 절차 없이 이뤄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산은 부산 이전이 부울경에 2조~3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며 “국가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마이너스 효과는 무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이어 “울산, 포항, 거제, 창원 등 부울경에는 이미 기간산업이 집중돼 있다”며 “국가의 지원이 그만큼 있었다는 것이니 이제 자생하려는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금호타이어·현대상선(현 HMM) 등 10여개 대기업 구조조정과 경영실적 개선 등 재임 기간 성과를 설명하며 “지난 5년간 산은이 한 일이 없다, 3개로 쪼개야 한다 등 도가 넘는 정치적 비방이 있는데, 이는 산은 조직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 떠나는 이동걸, 산업은행 부산 이전 주장에 “부울경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혜받은 지역”

    떠나는 이동걸, 산업은행 부산 이전 주장에 “부울경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혜받은 지역”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혜받은 지역”이라며 산은 부산 이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산은 부산 이전은 새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과제로 확정됐다. 이 회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은 부산 이전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충분한 토론과 공론화 절차 없이 이뤄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결정은 불가역적인 결과와 치유할 수 없는 폐해를 야기할수 있다”며 “산은 지방 이전은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은 부산 이전이 부울경에 2조~3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전혀 근거가 없다”며 “국가 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마이너스 효과는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균형 발전은 지속가능해야 하고, 국가전체 발전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 두개의 금융중심지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부울경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혜받은 지역”이라며 “국가의 지원으로 울산, 포항, 거제, 창원 등 부울경에는 이미 기간산업이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곳에서 더 뺏아 가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노력해서 경쟁력을 찾고, 다른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려는 노력을 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산은 회장을 맡은 이 회장은 임기가 1년 5개월 정도 남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산은은 은행인 동시에 정부 정책을 금융 측면에서 집행하는 정책기관”이라며 “정부 교체기마다 비판이나 흔들기 등 기관장 교체와 관련한 소모적인 정쟁이 나타난다. 정부와 정책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게 순리”라며 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금호타이어·현대상선(현 HMM) 등 10여개 대기업 구조조정과 경영실적 개선 등 재임기간 성과를 설명하면서 “지난 5년간 산은이 한 일이 없다, 3개로 쪼개야 한다 등 도가 넘는 정치적 비방이 있는데 이는 산은 조직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합병이 불발된 대우조선해양과 매각이 무산된 쌍용차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구조조정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조선업 차원의 구조조정이 꼭 필요하다. 국내 조선 3사가 공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만큼 빅2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며 “저는 실패했지만, 다음 정부는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쌍용차와 관련해서는 “회생법원이 관리하므로 산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잠재적 인수자들이 산은 자금지원 기대하는 것 같지만, 쌍용차는 본질적 경쟁력이 매우 취약해 지속가능한 사업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자금지원만으로는 회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 추경호 “불안한 국제금융시장 컨틴전시 플랜으로 대응”

    추경호 “불안한 국제금융시장 컨틴전시 플랜으로 대응”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일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제금융시장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시장이 불안해지면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세계경제 하방리스크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최근 본격화되는 글로벌 경제질서 재편에 대응해 범정부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경제 안보를 확보하는 한편, 권역별 상황에 맞는 경제협력 모델을 구축해 우리 경제의 전략적 이익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민생 안정을 최우선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해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손실을 온전히 보상하고, 세제·금융지원, 경쟁력 강화 대책 등을 통해 완전한 회복과 재도약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 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서민·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한 광범위한 민생 안정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자는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일관된 목표 아래 공급 확대와 시장 기능 회복을 양대 축으로 삼아 질서 있게 시장을 정상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내외 거시경제의 안정과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해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부동산 시장 급등 과정에서 빠르게 증가한 국가 및 가계부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가계부채는 시장과 실물경제에 부담되지 않도록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국내외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한계·취약차주의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맞춤형 대응을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채무는 재정준칙 제도화와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재정운용 기반을 구축해 건전재정 기조를 확고히 확립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추 후보자는 “민간·시장·기업 중심의 경제 운용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저성장의 고리를 끊겠다”는 약속도 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우리 기업이 창의적·혁신적 경영활동을 꽃피우고,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추 후보자는 “불공정거래, 기술탈취 등 시장의 규칙 위반행위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하는 등 공정한 시장거래 질서 확립도 병행해 나가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 추경호 “한국판 뉴딜 일부 손질”… 文정부 역점 사업 예산 줄인다

    추경호 “한국판 뉴딜 일부 손질”… 文정부 역점 사업 예산 줄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역점 사업인 한국판 뉴딜의 일부를 조정하겠다고 시사했다. 국채 발행 대신 지출 구조조정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추 후보자가 한국판 뉴딜 예산에 제일 먼저 ‘메스’를 댈 전망이다. 추 후보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1일 ‘한국판 뉴딜 사업 중 차기 정부에서 중단해야 하는 사업’을 묻는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의 서면 질의에 “그린 스마트스쿨, 스마트 하수도 관리체계 구축, 청정 대기 전환시설 지원 등 일부 사업은 계획의 면밀함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추진 과정에서 계획 대비 집행이 부진하거나 성과가 저조한 사업들에 대해선 보다 심층적인 검토를 통해 사업 계획을 수정·보완하는 등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자가 한국판 뉴딜을 수정·보완하겠다며 사업 중 구체적인 조정 대상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2022년 한국판 뉴딜의 예산은 약 33조원이다. 추 후보자는 상속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인적공제 확대와 기업상속공제 요건 완화, 영농상속공제 한도 상향 등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상속세율 조정에 대해선 “신중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추 후보자는 임대차 3법 전면 재검토,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 공약과 관련해서는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추 후보자는 임대차 3법을 두고 “이미 시장에서 상당 기간 적응 기간을 거친 임대차 3법에 대해 단기에 급격한 제도 변화를 모색할 경우 또 다른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다각적인 보완 방안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30년 이상 된 단지의 정밀안전진단 폐지 공약에 대해서는 “새 정부의 정비사업 관련 공약은 정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도 “안전진단 대상이 되는 아파트가 많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거시경제 여건과 시장 상황, 규제 간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심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전체 재정 운영 여건과 부사관·초급장교와의 보수 역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 尹정부서 구조조정한다는 ‘한국판 뉴딜’ 계속 추진하는 文정부

    尹정부서 구조조정한다는 ‘한국판 뉴딜’ 계속 추진하는 文정부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한국판 뉴딜’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5월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한국판 뉴딜 사업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추경) 재원 마련을 위해 지출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했다. 한국판 뉴딜 사업을 놓고 신구 권력 간 충돌이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29일 ‘5월 한국판 뉴딜 주요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상품 비용을 바우처로 지원하는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올해 데이터 바우처 사업 지원 예산은 1241억원이다. 중소기업의 첨단제조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스마트 제조혁신 기술 개발사업’ 대상 기업과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대상지도 선정한다. 그린 뉴딜 분야에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유망 녹색 기업을 육성하는 데 필요한 자금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2년도 그린 뉴딜 유망 기업 30곳을 새롭게 지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해양 부유 쓰레기를 선상에서 처리하기 위한 핵심 모듈 개발 사업 추진 연구기관을 지정한다. 휴먼 뉴딜 분야에서는 고교 졸업 이후 중소·중견기업에 취직하는 고졸 취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설명회를 진행하고, 신청자 모집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의 실무 역량 향상을 위한 ‘K-디지털 트레이닝 훈련과정’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관은 내달 13일부터 20일까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문재인 정부는 ‘한국판 뉴딜’ 사업을 윤석열 정부가 그대로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로 다음 정부에서 계속 발전시켜나가길 기대한다”면서 “정책의 이름은 바뀌더라도 내용만큼은 지키고 더 발전시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정책으로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국판 뉴딜은 새 정부 지향점과 맞다고 본다”면서 “이름을 바꾸더라도 정책이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은 추경 재원 마련을 위한 지출 구조조정 대상 1호로 ‘한국판 뉴딜’ 사업을 꼽고 있다. 올해 예산은 디지털 뉴딜 9조 3000억원, 그린 뉴딜 13조 3000억원, 휴먼 뉴딜 11조 1000억원 등 총 33조 7000억원이 편성됐다. 인수위는 한국판 뉴딜 사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과도한 예산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혈세 먹는 하마’로 인식하고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상징하는 정책인 만큼 새 정부가 정책을 잇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는 목소리도 인수위 안팎에서 나온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의 표명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의 표명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산은은 28일 “이 회장이 지난 26일 금융위원회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참여했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산은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는 내년 9월까지였다. 임기가 1년 5개월 정도 남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조기에 물러나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회장이 대선 직후부터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재임 기간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했지만 유럽연합(EU)의 불승인으로 매각이 무산됐고, 아시아나항공도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실패하자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택했다. 두 기업의 합병은 대우조선과 마찬가지로 해외 반독점 당국이 반대하면 무산될 수 있다. 게다가 KDB생명도 최근 매각이 무산되면서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책임론이 일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등을 지낸 이 회장은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이 회장은 2020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가자, 20년”이라며 ‘20년 집권론’을 연상시키는 건배사를 해 논란을 빚어 사과했다.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대선 직후 빚어진 신구 권력 갈등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 ‘알박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시 “하필 문 대통령 동생의 동기를, 친정권 인사가 회장으로 있는 산은이 영향력을 행사해 사장에 앉혔다니 그 일련의 과정은 도무지 우연으로 보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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