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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정부 파업 인한 ‘근로손실’ 감소… 원·하청 같은 ‘이중구조’ 불안 여전

    尹정부 파업 인한 ‘근로손실’ 감소… 원·하청 같은 ‘이중구조’ 불안 여전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4개월(5월 10~9월 16일)간 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이전 문재인 정부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정부의 민영화 및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해 총파업을 예고했고, 5개 공기업 자회사 노조가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11월 공동파업을 선언하는 등 공공부문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17일 현 정부 출범 초기 노사분규는 55건, 근로손실일수는 10만 2957일이라고 집계했다. 이전 정부 출범 초기 넉 달 동안 평균 96건, 근로손실일수 54만 7746일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제조업의 노사분규와 근로손실일수는 24건, 3만 1144일로 지난 정부 평균(59건, 43만 4636일)과 비교해 각각 59.3%, 92.8% 감소했다. 10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근로손실일수는 4만 5795일로 지난 정부 평균 근로손실일수(44만 6059일)의 10% 수준을 기록했다. 근로손실일수는 파업 참가자 수에 파업 시간을 곱한 뒤 이를 하루 근로시간(8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파업 참가자가 많고 파업 기간이 길수록 손실일수가 커지게 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노사 간 자율적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과 불법행위 엄정 대응 원칙,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간 협력 움직임이 작동하며 근로손실일수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으로 새 정부 들어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조 간부 등을 상대로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470억원)하면서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 논란이 일어났다. 노동시장에서 원·하청과 정규직·비정규직 등 고착화된 ‘이중구조’는 노사관계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동제도가 노동권이 적용되지 않는 일자리가 늘어나는 산업구조의 변화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교섭과 쟁의가 차단되는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화 갈등 해결의 주안점은 제조업 하청과 택배·마트 판매직과 같은 2차 노동시장 근로자에 맞춰 추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을 마련 중인 미래노동시장연구회의 중간 보고회에서도 ‘이중구조’와 관련해 노동시장 법·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전문가들은 현행 근로기준법이 개별화하고 다양화한 근로관계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노동법의 현대화’라는 이름의 새로운 모델 개발과 기존 노동법제 수정을 주문했다.
  • 윤정부 출범 초기 ‘근로손실일수’ 감소…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뇌관’

    윤정부 출범 초기 ‘근로손실일수’ 감소…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뇌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4개월(5월 10~9월 16일)간 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정부의 민영화 및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해 총파업을 예고했고, 5개 공기업 자회사 노조가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11월 공동파업을 선언하는 등 공공부문이 ‘뇌관’이 될 전망이다. 17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초기 노사분규는 55건, 근로손실일수는 10만 2957일로 집계됐다. 이전 정부 평균 96건, 근로손실일수 54만 7746일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근로손실일수는 파업 참가자 수에 파업 시간을 곱한 뒤 이를 하루 근로시간(8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파업 참가자가 많고 파업 기간이 길면 손실일수는 커지게 된다. 노사간 자율적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과 불법행위 엄정 대응 원칙이 현장에서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특수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간 협력과 대규모 사업장에서 ‘분배 갈등’이 사라진 것도 ‘무분규’ 임단협 타결로 이어졌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제조업의 노사분규와 근로손실일수는 24건, 3만 1144일로 지난 정부 평균(59건, 43만 4636일)과 비교해 각각 59.3%, 92.8% 감소했다. 10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근로손실일수는 4만 5795일로 지난 정부 평균 근로손실일수(44만 6059일)의 10%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하청노조 간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470억원)하면서 ‘노란봉투법’ 논란이 촉발됐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 개정안으로 경영계와 노동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욱이 노동시장에서 원·하청과 정규직·비정규직 등 ‘이중구조’가 고착화되면서 향후 노사관계의 불안요인으로 대두됐다.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동권이 적용되지 않는 일자리가 확대되는 산업구조의 변화를 노동제도가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교섭과 쟁의가 차단되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화 갈등 해결의 주안점은 제조업 하청과 택배·마트 판매직과 같은 2차 노동시장 근로자에 맞춰 추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을 마련 중인 ‘미래노동시장 연구회’의 중간 보고회에서도 ‘이중구조’와 관련해 노동시장 법·제도 개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전문가들은 현행 근로기준법이 개별화하고 다양화한 근로관계를 반영하는 데 한계를 지적하며 ‘노동법의 현대화’라는 이름의 새로운 모델 개발과 기존 노동법제 수정을 주문했다. 주 52시간제는 만족도가 높은 가운데 자기 계발과 육아·업무량 변동 등에 따른 ‘유연성’을, 임금체계는 직무와 성과 중심의 개편에 대한 공감대가 확인됐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TBT 벤처파트너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TBT 벤처파트너

    스타트업에 대한 강연을 하다 보면 ‘토스’, ‘배달의민족’ 같은 잘 알려진 기업의 성장 사례를 소개하는 일이 많다. 그러면 항상 받는 질문이 있다. 성공한 곳보다 실패한 회사가 현실에서는 훨씬 더 많을 텐데 왜 성공한 경우만 소개하느냐는 것이다. 실패한 사례도 좀 듣고 싶다는 말이다. 그래서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좀 생각해 보게 됐다. 그런데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는 일도양단으로 쉽게 가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성공한 스타트업이란 무엇일까. 거액의 투자를 받거나 멋진 창업 스토리를 가진 회사를 언론에서 접하면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여기기 쉽다. 또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하거나 회사를 매각하는 소위 ‘엑시트’를 한 경우도 성공으로 여긴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성공한 것처럼 보여도 이후 약속한 제품 개발이나 흑자 전환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흔하다. 피 몇 방울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니콘 기업 창업자가 됐다가 결국 사기꾼으로 판명이 난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를 보라. 그렇다면 창업자 입장에서 성공은 무엇일까. 많은 창업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니 “내가 풀고자 하는 문제를 해결해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것에서 궁극적 기쁨을 느낀다”고 답하는 사람이 많았다. 창업자들은 고객, 시장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며 이를 성공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편 투자자 입장에서 스타트업 성공은 비교적 단순하다. 투자한 회사가 목표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올리며 투자 원금과 이익을 올려 주는 것이다. 이것은 벤처캐피탈 같은 전문투자자나 일반 개미투자자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의 실패란 무엇일까. 가장 명백한 실패는 파산이나 폐업이다. 돈이 떨어지고 투자도 받지 못해 결국 이 길을 선택하는 회사가 많다. 대개 초기 단계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백억, 아니 수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고도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회사를 구조조정하거나 헐값에 매각하는 사례도 있다. 또 일견 멀쩡해 보이지만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성장도 못 하며 계속 정부 지원에 의존해서 버티는 소위 좀비 스타트업도 많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패한 회사다. 이처럼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스타트업의 큰 투자 유치나 명성이 꼭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길게 봐야 한다. 어느 시점에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스타트업도 나중에 보면 실패한 회사가 될 수 있다. 망할 줄 알았는데 기사회생해 큰 성공을 이룬 기업들도 적지 않다. 결국 스타트업의 성패는 시장에서 원하는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느냐에 달렸다. 시장에서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한 회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자 입장에서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 큰돈을 버는 것이나 사회적인 명성을 얻는 것보다 시장의 문제를 잘 풀어내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얼마 전 한 초기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다. 처음 시작했던 서비스가 벽에 부딪혔다. 시장에서 원하는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전 직원이 석 달간 3000여 가지의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연구했다.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지만 결국 중고 거래 시장의 문제를 푸는 서비스를 찾아내 시작했다. 고객들의 좋은 반응에 고무된 그의 표정은 정말 밝아 보였다. 시장의 문제를 푸는 스타트업의 성공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준다. 이들을 응원하되 성공과 실패의 잣대를 너무 엄격하게 들이대지 않았으면 한다. ‘스타트업 겨울’이라지만 이런 진짜배기 스타트업들에는 여전히 투자가 몰리고 있다.
  • 공공기관 개혁 성공하려면… 정부 기능·인력 개편 병행해야[박현갑의 뉴스 아이]

    공공기관 개혁 성공하려면… 정부 기능·인력 개편 병행해야[박현갑의 뉴스 아이]

    정부가 바뀌면 으레 나오는 개혁 화두 가운데 하나가 공공기관 개혁이다. 정권 연장이든 탈환이든 새 정부는 어김없이 공공기관의 구조·기능 개편을 추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바뀐 지금도 마찬가지다. 질 높는 공공서비스를 원하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공기관 개혁 방향을 모색해 본다. 올 1분기 기준으로 공공기관운영법상 공공기관은 350개다. 임직원은 지난 6월 말 현원 기준으로 41만 6226명이다. 예산은 총 761조원이다. 국민의 공공기관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 7월 공개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 64.9%와 국민 63.8%는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일반 국민의 71.8%와 전문가의 77.3%는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혁의 우선 과제로 일반 국민은 과다한 인력 및 복리후생 등 점검·조정(52.1%)을, 공공기관 종사자와 전문가는 핵심 업무 위주로 공공기관의 기능 조정(각 48.8%, 57.1.%)을 꼽았다. ●공공기관 350개·임직원 41만여명 이런 여론에 힘입어 기획재정부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지난 7월 29일 발표했다. 민간이나 지방자치단체 경합 기능 및 비핵심 기능, 그리고 수요 감소 기능은 줄이고 기관 간 유사· 중복 기능은 통폐합 또는 조정하고 내년도 정원 감축 등 비대한 조직, 인력 슬림화도 추진하되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는 배제한 자율적 혁신을 유도한다는 게 골자다.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도 한다. 정부는 350개 공공기관이 제출한 자체 혁신 방안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올해 안으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공공기관 개혁은 당위성 여부와 별개로 종사자들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 역대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담론에 노동계를 자극할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라는 용어 대신 ‘선진화’, ‘정상화’라는 용어가 쓰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는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을 추진했다. 작은 정부, 큰 시장을 기조로 공공부문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게 골자였다. 박근혜 정부는 공공기관 합리화와 정상화를 내걸었다. 공공기관의 일자리 창출과 정보 공개 및 공유를 확대하고 부채 관리와 기능 조정을 통한 방만 경영을 개선하는 대책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등 친기업 정책보다 친노동 정책을 펴면서 공공기관의 비중을 늘렸다. 윤석열 정부의 경우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를 배제한 자율적 혁신을 내세우나 노동계는 “사실상 민영화 추진”이라며 반발한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 소속 공공기관 노동조합 대표 250여명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전국 공공기관 노조대표자 회의를 갖고 정부의 혁신 가이드라인에 대해 민영화 가이드라인이자 공공성 파괴 가이드라인이라며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29일 서울에서 공공기관 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공공기관의 이런 반발 분위기는 36개 공기업의 인원 감축 방안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36개 공기업은 전체 현원(14만 5831명)의 1.6%(2364명)를 줄이는 혁신안을 기재부에 냈다. 한수원, SR, 한국석유공사는 인원 감축 계획이 없다고 보고했다. 공기업은 기관수로는 전체 공공기관의 10%지만 인원은 전체 공공기관 현원의 3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 공공기관 개혁의 가늠자라 할 수 있다. 역대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했지만 공공기관 종사자 수는 꾸준히 늘어났다. 이해관계자들의 저항과 신규 행정수요 등을 앞세운 로비 등의 요인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인 2008년 말 25만여명이던 공공기관 종사자 수는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말 26만여명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초 32만여명을 거쳐 현재 41만여명으로 불어났다. 이 무렵 행정부 소속 공무원도 모두 늘어 국민들의 불신 요인이 되고 있다.●친노동 文정부, 공공기관 비중 늘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공공기관 개혁이 되풀이되는 건 세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국정철학의 변화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노동계와 시민단체 협조 아래 공공기관 운영에서 사회적 가치라는 공공성을 중시한 반면 새 정부는 자유민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친기업적 정책을 추구한다. 정부가 내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부터 사회적 가치 비중은 줄이고 재무 성과 비중은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은 이런 효율성 중심의 정책 변화에 기인한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경제위기 타개를 중앙부처 조직이 아닌 공공기관 설립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공공기관의 가장 대표적 기능인 진흥을 담당하는 기관들은 정부 변화와 관계없이 꾸준히 늘었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지난 6월 중순 펴낸 ‘금융 공공기관의 정책금융 분석’에 따르면 350개 공공기관 중 융자(대출), 보증, 보험, 투자 등 금융이 주업무인 금융 공공기관은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보증공사, 금융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18개가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인 9개는 2000년 이후 설립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택도시보증공사, 서민금융진흥원, 한국해양진흥공 등이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극복이나 주택시장 안정화를 이유로 보수나 진보정권 가릴 것 없이 정책금융 공급을 늘린 결과다. 그런데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한정된 예산의 중복지원 등 부작용이 우려스럽다. 예컨대 중소금융의 경우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금융 공공기관이, 수출금융의 경우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금융 공공기관이, 주택금융의 경우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소관 금융 공공기관이 각각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유사·중복 지원 등 정책금융 사업의 효율성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박진 교수는 “정책금융이 우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안에서 최고 수준으로, 이런 정부 정책이 지나치면 부실 기업의 퇴출을 저해하는 만큼 필요한 정책자금 지원 방식을 시장금리와의 차액을 정부가 보전하는 이차보전 방식으로 바꾸고, 한국무역진흥공사의 해외 투자 촉진 기능처럼 과거에 비해 중요도가 약화된 진흥 기능은 축소하는 등 조정해야 하는데 현재의 추진 체계로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같은 맥락에서 명지대 행정학과의 최현선 교수는 “기재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사회적 가치 비중은 줄이고 재무평가 비중을 강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보육진흥원 같은 준정부기관의 경우 효율성 가치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더 중시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준정부기관 기능은 정부가 직접 맡는 방식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융 GDP 비중, OECD 최고 세 번째로는 관료제 속성이다. 정부는 관료제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려고 공공기관을 세웠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기능은 통폐합해도 정부의 구조 개편이나 기능 조정은 일어나지 않는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같은 관계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살림살이를 맡겨 놓고선 계속 간섭하거나 당신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 일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뒤치닥거리한 며느리 탓을 하면 가정 불화만 생기듯 공공기관 혁신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기능을 조정하면 이에 상응하는 정부의 기능, 인력도 개편해야 한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의 윤태범 교수는 “역대 정부가 모두 공공기관 개혁을 외쳤지만 그건 공공기관에 국한된 얘기이고 이에 상응하는 정부 조직과 인력 변화 등 정부의 변화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한다. 단국대 공공정책학과의 성시경 교수는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민영화 없이 혁신을 하자는 건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진정한 공공기관의 혁신은 소관 부처의 기능과 인력 개편이 병행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08년 25만명→올해 41만명’...한없이 늘어나는 공공기관 정원[박현갑의 뉴스 아이]

    ‘2008년 25만명→올해 41만명’...한없이 늘어나는 공공기관 정원[박현갑의 뉴스 아이]

    정부가 바뀌면 으레 나오는 개혁 화두 가운데 하나가 공공기관 개혁이다. 정권 연장이든 탈환이든 새 정부는 어김없이 공공기관의 구조, 기능 개편을 추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바뀐 지금도 마찬가지다. 질 높는 공공서비스를 원하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공기관 개혁 방향을 모색해본다.  국민 10명 중 7명, 공공기관 개혁 요구 올 1분기 기준으로 공공기관운영법상 공공기관은 350개다. 임직원은 지난 6월 말 현원 기준으로 41만 6226명이다. 예산은 총 761조원이다. 국민의 공공기관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 7월 공개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문가 64.9%와 국민 63.8%는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일반 국민의 71.8%와 전문가의 77.3%는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혁의 우선 과제로 일반 국민은 과다한 인력 및 복리후생 등 점검·조정(52.1%)을, 공공기관 종사자와 전문가는 핵심업무 위주로 공공기관의 기능 조정(각 48.8%, 57.1.%)을 꼽았다.정부, 자율적 혁신안 연내 마무리 이런 여론에 힘입어 기재부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 라인을 지난 7월 29일 발표했다. 민간이나 지자체 경합기능 및 비핵심 기능, 그리고 수요감소 기능은 줄이고 기관간 유사· 중복 기능은 통폐합 또는 조정하고 내년도 정원 감축 등 비대한 조직, 인력 슬림화도 추진하되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는 배제한 자율적 혁신을 유도한다는 게 골자다. 불요불급한 자산매각도 한다. 정부는 350개 공공기관들이 제출한 자체 혁신방안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올해안으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공공노조는 반발 공공기관 개혁은 그 당위성 여부와 별개로 종사자들의 반발을 살 수 밖에 없다. 역대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담론에 노동계를 자극할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라는 용어 대신 ‘선진화’, ‘정상화’라는 용어가 쓰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는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을 추진했다. 작은 정부, 큰 시장을 기조로 공공부문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게 골자였다. 박근혜 정부는 공공기관 합리화와 정상화를 내걸었다. 공공기관의 일자리 창출과 정보공개 및 공유를 확대하고 부채관리와 기능조정을 통한 방만 경영을 개선하는 대책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등 친기업 정책보다 친 노동정책을 펴면서 공공기관의 비중을 늘렸다. 윤 정부의 경우,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를 배제한 자율적 혁신을 내세우나 노동계는 “사실상 민영화 추진”이라며 반발한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 소속 공공기관 노동조합 대표 250여명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전국 공공기관 노조대표자 회의를 갖고 정부의 혁신 가이드 라인에 대해 민영화 가이드 라인이자 공공성 파괴 가이드 라인이라며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29일 서울에서 공공기관 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공공기관의 이런 반발 분위기는 36개 공기업의 인원감축 방안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36개 공기업은 전체 현원(14만 5831명)의 1.6%(2364명)을 줄이는 혁신안을 기획재정부에 냈다. 한수원, SR, 한국석유공사는 인원감축 계획이 없다고 보고했다. 공기업은 기관수로는 전체 공공기관의 10%지만 인원은 전체 공공기관 현원의 3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 공공기관 개혁의 가늠자라 할 수 있다. 공공기관 개혁 불구, 종사자는 지속 증가 역대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했지만 공공기관 종사자 수는 꾸준히 늘어났다. 이해관계자들의 저항과 신규 행정수요 등을 앞세운 로비 등의 요인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인 2008년말 25만여명이던 공공기관 종사자수는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말 26만여명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초 32만여명을 거쳐 현재 41만여명으로 불어났다. 이 무렵 행정부 소속 공무원도 모두 늘어 국민들의 불신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공공기관 개혁이 되풀이되는 건 세가지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국정철학의 변화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노동계와 시민단체 협조 아래 공공기관 운영에 있어 사회적 가치라는 공공성을 중시한 반면, 새 정부는 자유 민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친기업적 정책을 추구한다. 정부가 내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부터 사회적 가치 비중은 줄이고 재무성과 비중은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은 이런 효율성 중심의 정책변화에 기인한다. 정책금융기관 늘렸지만… 두번째 요인으로는 경제위기 타개를 중앙부처 조직이 아닌 공공기관 설립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공공기관의 가장 대표적 기능인 진흥을 담당하는 기관들은 정부 변화와 관계없이 꾸준히 늘었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지난 6월 중순 펴낸 ‘금융 공공기관의 정책금융 분석’에 따르면 350개 공공기관 중 융자(대출), 보증, 보험, 투자 등 금융이 주업무인 금융 공공기관은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보증공사, 금융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18개가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인 9개는 2000년 이후 설립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택도시보증공사, 서민금융진흥원, 한국해양진흥공 등이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극복이나 주택시장 시장 안정화를 이유로 보수나 진보정권 가릴 것 없이 정책금융 공급을 늘린 결과다.그런데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한정된 예산의 중복지원 등 부작용이 우려스럽다. 예컨대 중소금융의 경우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금융 공공기관이, 수출금융의 경우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금융 공공기관이, 주택금융의 경우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소관 금융 공공기관이 각각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유사·중복지원 등 정책금융 사업의 효율성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박진 교수는 “정책금융이 우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안에서 최고 수준으로, 이런 정부 정책이 지나치면 부실기업의 퇴출을 저해하는 만큼 필요한 정책자금 지원방식을 시장금리와의 차액을 정부가 보전하는 이차보전 방식으로 바꾸고, 한국무역진흥공사의 해외투자 촉진 기능처럼 과거에 비해 중요도가 약화된 진흥기능은 축소하는 등 조정해야 하는데 현재의 추진 체계로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같은 맥락에서 명지대 행정학과의 최현선 교수는 “기재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사회적 가치 비중은 줄이고 재무평가 비중을 강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보육진흥원같은 준정부기관의 경우, 효율성 가치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더 중시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준정부기관 기능은 정부가 직접 맡는 방식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공공기관 개혁, 정부 기능 개편으로 이어져야 세번째는 관료제 속성이다. 정부는 관료제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려고 공공기관을 세웠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기능은 통폐합해도 정부의 구조 개편이나 기능 조정은 일어나지 않는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같은 관계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살림살이를 맡겨놓고선 계속 간섭하거나, 당신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 일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뒤치닥거리한 며느리 탓을 하면 가정 불화만 생기듯 공공기관 혁신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기능을 조정하면 이에 상응하는 정부의 기능, 인력도 개편해야 한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의 윤태범 교수는 “역대 정부가 모두 공공기관 개혁을 외쳤지만 그건 공공기관에 국한된 얘기이고 이에 상응하는 정부 조직과 인력 변화 등 정부의 변화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한다. 단국대 공공정책학과의 성시경 교수는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민영화 없이 혁신을 하자는 건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진정한 공공기관의 혁신은 소관 부처의 기능과 인력 개편이 병행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공기업 슬림화하랬더니 36곳 정원 1.6% 감축뿐… SR·석유公 “인력 유지”

    공기업 슬림화하랬더니 36곳 정원 1.6% 감축뿐… SR·석유公 “인력 유지”

    철도公 313명, 한전 260명 보고산업부 산하 1.1%, 평균 밑돌아조폐공사 7.9% 조정 계획 ‘1위’부처·민간 전문가와 최종 조율공기업 36곳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원의 1.6%를 감축하겠다고 보고했다. 다만 정부가 공공기관의 조직·인력을 슬림화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공기업과의 협의 과정에서 더 강력한 감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 36곳은 현재 정원인 14만 9775명 가운데 2364명, 1.6%를 감축하는 혁신계획안을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36개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 350곳에 기능 축소, 조직·인력 감축 등을 포함한 혁신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정부는 각 기관 또는 전체 구조조정의 목표를 사전에 정하지 않고, 공공기관의 자체 혁신계획안을 토대로 해당 기관 및 부처, 민간전문가 등과 협의·검토를 통해 확정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350곳 전체 정원 44만 2777명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공기업이 1.6%의 정원 감축안을 제시한 데 대해 정부가 수용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비대해진 공공기관의 인력을 감축하고, 정·현원 차의 최소화, 상위직 축소, 대부서화 등을 통해 조직과 인력을 슬림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공기업의 구조조정 목표치가 정부의 계획보다 현저히 낮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공기업을 살펴보면 최대 인력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는 현재 정원 3만 1071명에서 313명, 전체의 1.0%를 감축하겠다고 보고했다. 한국전력도 정원 2만 3728명에서 260명, 1.1%를 줄이겠다고 했다. 인원 감축 규모를 0명으로 보고한 곳도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정과제와 법령 재개정에 따른 재배치 필요, 한국석유공사는 국정과제 수행, SRT를 운영하는 SR은 핵심 기능 강화 등으로 인원 감축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공기업의 주무부처에 따라서도 감축 규모가 차이 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17곳이 제출한 평균 정원 감축 규모는 1.1%로, 전체 평균인 1.6%에 미달했다. 남동발전과 남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등 5개 발전 자회사는 정원 감축 규모를 모두 1.0%로 가져왔다. 반면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 5곳의 평균 감축 규모는 5.5%였고,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조폐공사의 감축 규모는 7.9%로 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정부는 이달부터 12월까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기관별 혁신계획을 차례대로 확정할 예정이다.
  • 공기업, 정부에 정원 1.6% 감축 제시… 코레일·한전은 1~1.1%

    공기업, 정부에 정원 1.6% 감축 제시… 코레일·한전은 1~1.1%

    공기업 36곳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원의 1.6%를 감축하겠다고 보고했다. 다만 정부가 공공기관의 조직·인력을 슬림화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공기업과 협의 과정에서 더 강력한 감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 36곳은 현재 정원인 14만 9775명 가운데 2364명, 1.6%를 감축하는 혁신계획안을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36개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 350곳에 기능 축소, 조직·인력 감축 등을 포함한 혁신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정부는 각 기관 또는 전체 구조조정의 목표를 사전에 정하지 않고, 공공기관의 자체 혁신계획안을 토대로 해당 기관 및 부처, 민간전문가 등과 협의·검토를 통해 계획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350곳 전체 정원 44만 2777명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공기업이 1.6%의 정원 감축안을 제시한 데 대해 정부가 미흡하다고 판단, 수용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비대해진 공공기관의 기능을 축소·조정해 인력을 감축하고, 정·현원차의 최소화, 상위직 축소, 대부서화 등을 통해 조직·인력을 슬림화하겠다는 계획인데, 공기업의 구조조정 목표치가 정부의 계획보다 현저히 낮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공기업을 살펴보면 최대 인력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는 현재 정원 3만 1071명에서 313명, 전체의 1.0%를 감축하겠다고 보고했다. 한국전력도 정원 2만 3728명에서 260명, 1.1%를 줄이겠다고 했다. 두 공기업 모두 전체 공기업이 제출한 평균 감축 규모 1.6%에 못미쳤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정과제와 법령 재개정에 따른 재배치 필요, 한국석유공사는 국정과제 수행, SRT를 운영하는 SR은 핵심 기능 강화 등의 이유를 들어 감축 규모를 0명으로 보고했다. 공기업의 주무부처에 따라서도 감축 규모의 차이가 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17곳이 제출한 평균 정원 감축 규모는 1.1%로, 전체 평균인 1.6%에 미달했다. 남동발전과 남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등 5개 발전 자회사는 정원 감축 규모를 모두 1.0%로 가져왔다. 반면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 5곳의 평균 감축 규모는 5.5%였고,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조폐공사의 감축 규모는 7.9%로 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정부는 이달부터 12월까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기관별 혁신계획을 순차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 이준석 운명의 날… 홍준표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징계의 자유도 있다”

    이준석 운명의 날… 홍준표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징계의 자유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국민의힘전 대표의 추가징계와 관련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징계의 자유도 있다”며 징계를 사실상 찬성했다. 홍 시장은 6일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두고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자신이 당 대표시절 당원을 징계 제명한 사례를 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표현의 자유로 인해 명예훼손 당한 사람이 있다면 가만히 있어도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이것이 표현자유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개고기 팔았다’, ‘신군부같다’라고 하는데 그러면 지난 대선때 국민의 절반이 개고기를 샀느냐”면서 “이는 해서는 안되는 말이고 중징계 감”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 전 대표와는 개인적으로 친하다”면서도 “당 대표는 좀 무겁게 처신해야 한다. 그런데 아침마다 방송에 나가서 떠들고, 이건 당 대표의 처신이 아니다. 똑똑한 사람인데 아깝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그동안의 시정성과에 대해 “지난 100일간은 대구 재건을 위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낼 각오로 치열하고 쉼 없이 달려온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 시장은 그동안의 시정 개혁 성과와 과제를 하나하나 열거했다. 우선 강도 높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통해 18개 시 산하 공공기관을 11개로 통폐합하고 기관장과 임원 임기를 시장 임기와 일치시켜 알박기 인사를 근원적으로 차단한 점, 공공기관 임원 연봉 상한제를 도입한 점, 퇴직금 미지급 제도를 전격 도입한 점 등을 내세웠다. 또 고강도 재정혁신을 통해 임기 내에 시 부채 1조5천억 원을 상환함으로써 특·광역시 중 최저 채무비율을 달성할 계획을 마련한 점도 지적했다. 홍 시장은 전국 3대 도시 대구의 위상을 재현하기 위한 핵심 정책 청사진과 관련한 성과와 과제도 밝혔다. 지역 핵심 사업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해 연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점, 낙동강 표류수를 고집하지 않고 상류댐 원수를 시민의 식수로 사용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사업비 확보가 어려워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지만 예정 부지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정면 돌파한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사업, 기피 시설인 군부대 이전 사업을 지역간 유치 경쟁까지 이끌어낸 점 등을 성과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내륙수변도시 조성을 위한 금호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수립, 신천 고품격 수변공원화 계획 수립, 티웨이항공·이케아 등 유력기업 투자 유치 등도 성과로 지적했다. 특히 홍 시장은 “신공항 건설, 군부대 이전에 따른 후적지 개발 등을 통해 향후 20년간 약 100조원의 토목공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사업들이 현실화하면) 대한민국 메이저 건설회사들의 관심이 대구로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시장 임기를 마칠 때까지 준공식을 하는 곳은 하나도 없을 수 있다”면서 “임기 중에 준공식에 가서 업적을 자랑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도 했다.
  • ‘이재명 공약’ 지역화폐 전액 삭감에 野 “감언이설 사과하라”…이영 “내 소관 아냐” [국감 현장]

    ‘이재명 공약’ 지역화폐 전액 삭감에 野 “감언이설 사과하라”…이영 “내 소관 아냐” [국감 현장]

    이영 “행안부 소관, 난 주무장관 아냐”“지역화폐 부정적 대답도 분명히 존재” 6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던 지역화폐 확대구상에 대해 정부가 6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역화폐 예산이 내년에 전액 삭감됐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해 대선 때에는 공약을 많이 해 놓고 정작 전액 삭감이 뭐냐. 먹튀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역화폐는 경제성이 없는 현금살포성 재정중독 사업으로 효과도 없어 전액 삭감했다’고 한다며 주무장관으로서 이 발언에 대해 어떻게 보나. 발행 효과나 경제효과도 없나. 연구용역도 가짜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6700억원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마중물이다. 감언이설로 받아놓고 한 푼도 안 주는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장관은 “(추 부총리가 말한) 현장에 있지 않아 맥락을 몰라 말씀드리기 부적절하다. 이 부분은 행정안전부가 주무부처다. 주무장관이 아니어서 조심스럽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장관은 “중기부 나름대로 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부정적으로 대답하는 쪽도 분명 존재했으나 긍정적으로 답변한 곳이 더 많다”고 답했다.추경호 “지역화폐 지역 사회 도움되면국고 아닌 지자체 스스로 결정하면 돼”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월 “지역화폐가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며 “지역화폐는 효과가 개별 지자체에 한정되는 지자체 고유 사무로, 국가가 나라 세금으로 전국 모든 지자체에 (지원)해주는 건 사업 성격상 맞지도 않는다”고 국고 지원에 대해 일축했다. 추 부총리는 당시 방송에 출연해 “내년 예산 중 지자체로 가는 예산이 전체 교육청까지 포함하면 22조원 정도이며, 일반 행정 관련으로도 11조원 이상의 교부금이 그냥 내려간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지역화폐나 노인 일자리 등 문재인 정부의 역점 사업 예산이 삭감됐다는 지적에도 “지난 정부 사업이라고 색깔을 입혀 삭감하고 구조조정한 게 아니다”라면서 “전 정부가 해온 모든 게 잘못됐다는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좋은 사업은 계속 이어가고 잘못된 사업은 수정하거나 폐기한다. 집행률 등을 고려해 동일한 기준하에 구조조정을 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발표된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지역화폐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고 국고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 관련 예산은 올해 본예산 기준 6050억원에서 내년 0원으로 전액 삭감된다.
  • [진경호 칼럼] 인식이 사실을 창조하는 시대/논설위원실장

    [진경호 칼럼] 인식이 사실을 창조하는 시대/논설위원실장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5년 전 써낸 ‘호모데우스’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자유의지는 정말 자신의 의지인가.’ 여기서 ‘자유의지’란 자유민주 체제를 구성하는 인간 개개인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의사를 말한다. 하라리는 답도 던졌다. ‘자유의지’라는 착각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이다. 내 몸속 유전자의 지시와 불완전한 상황 인식, 살며 켜켜이 쌓은 경험 등이 뒤엉켜 만들어 낸 욕구는 내 ‘의지’라는 것 이전에 존재하며, 이 욕구를 따르느냐 마느냐를 선택하는 것조차 또 다른 욕구의 산물일 뿐이라는 얘기다. 자유의지에 대한 그의 장황한 설명은 개개의 인간을 욕망의 덩어리로 깔아뭉개자는 뜻이 아니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 아래 근현대사의 중심 테제로 자리한 자유민주주의와 그 바탕이 되는 ‘인간의 합리성’은 지극히 의심받아 마땅하다는 얘기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고, 다중의 선택은 옳다는 명제가 과연 타당한가를 묻는 것이다. 넘쳐 나는 정보에 허우적대며 참과 거짓을 가리기 힘들어진 지금의 우리는 세상을 읽는 한 가지 편리한 방식을 고안했다. 인식이 사실을 ‘창조’하는 것이다. 내 욕구에 어긋나는 사실은 거짓이고, 내 욕망에 부합하는 인식이 참이다. ‘탈진실’의 세상에서 사실은 중요치 않다. 이런저런 욕망의 교집합이 만들어 낸 인식이 곧 사실이고, 하나의 인식을 공유하는 사람의 수가 많은 쪽의 판단이 곧 진실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둘러싼 사생결단 공방이 탈진실 사회의 초상이다. 잡음에 묻힌 ‘○○○’을 두고 누구는 백 번 들어도 ‘바이든’이고, 누구는 죽어도 ‘날리면’이다. 마음 가는 대로 듣는다. 어떻게든 윤석열 정부를 흔들겠다는 욕망과 어떻게든 이를 막겠다는 욕망이 외교장관 해임안과 ‘왜곡보도’ 언론 고발로 충돌했다. 희대의 블랙코미디지만, 출연자들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하다. 그래서 비극이다. 국민의힘의 이준석 사태도 다를 바 없다. ‘성접대 의혹’과 ‘권력 갈등’, 두 속성 가운데 서로 입맛에 맞는 하나만 앞세운다. 국회는 정권을 지키고 뺏는 것만이 존재 이유인 듯한 여야의 주술 가득한 제의의 전당이 됐다. 이들을 비난하는 건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이재명 지키기’에 당운을 건 민주당에게 그만 시비 걸고 민생이나 챙기라 하는 건 부질없다. 범법의 실체가 어떠하든 이재명과 민주당을 사수하기로 작심한 강성 지지층이 버텨 주는 한 ‘저주의 굿판’을 거둘 이유가 그들에겐 없다. 정권 탈환의 욕망에겐 사실보다 인식이 필요하다. 25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폭탄이 날아든 1997년의 정치도 이랬다. 시장은 국가 부도로 치닫는데 12월 대선을 앞둔 여야는 왜곡과 선동으로 날을 새웠다. IMF 사태의 책임을 김영삼 정부가 뒤집어썼으나 정리해고의 문을 연 노동법을 되돌려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막은 당시 야당의 책임도 부인할 순 없다. 그리고 더 큰 책임은 이런 야당에 힘을 보탠 다수 국민의 ‘자유의지’에 있다. 그 대가는 결국 정리해고에 반대했던 김대중 대통령 당선 두 달 뒤 정리해고 도입으로 돌아왔다. 정부의 무능도, 야당의 선동도 우리의 자유의지는 막지 못했다. 뉴미디어로 만인과 만인의 투쟁이 가능해진 지금 자유민주 체제는 극좌·극우 파시즘의 위협에 직면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여의도 정치는 극렬 팬덤들이 만든 선악 구도의 신화에 포획됐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 틀렸다. 정치판은 사실 대신 인식에 갇힌 우리의 거울일 뿐이다. 바뀌어야 할 건 우리다. 파시즘의 나라로 갈 게 아니라면, 그래도 합리와 이성의 자유의지가 우리에게 있다고 믿는다면 욕망과 왜곡에 묻힌 사실들을 가려낼 눈을 잃지 말아야 한다. 안개의 나라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끝이 어디일지는 자명하다.
  • 새 정부 공공기관 구조개혁 가장 우선 기준은 ‘기능’

    새 정부 공공기관 구조개혁 가장 우선 기준은 ‘기능’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구조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구조개혁 시 기능 조정을 우선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국조직학회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연 ‘새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개편과 조직혁신 과제’ 특별세미나에서 이렇게 제안했다. 박 교수는 이 자리에서 ‘공공기관 구조 및 기능 조정원칙과 개편방안’을 주제로 공공성과 경쟁성, 시장성을 기준으로 공공기관의 기능을 유지·축소·폐지할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재부는 공공기관 혁신 5대 기준으로 기능, 조직인력, 예산, 자산, 복리후생을 내세웠다. 박 교수는 이와 관련 민간과 경합하는 공공기관은 기능에 따라 현행유지, 기능축소, 기능폐지로 정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민간과 경쟁하지 않으면서 공공성이나 시장성이 있다면 유지하고, 민간과 경쟁하지만 공공성을 띄고 있다면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민간과 경쟁하면서도 공공성마저 없는 경우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례로 한국관광공사의 카지노 사업과 석탄공사의 석탄 사업이 이에 해당한다고 제시했다. 또 민간과 경쟁하고 공공성이 있더라도 안정적 공급이 불필요하거나, 다른 수단으로 공공성을 달성할 수 있거나 혹은 과도한 비용을 소모하는 경우도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중소기업유통센터의 행복한백화점 등이 대표 사례다. 민간과 경쟁하지 않지만 공공성과 시장성마저도 없으면 역시 폐지의 대상으로 꼽았다. 이번 세미나는 임준형 한국조직학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완희 기획재정부 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장의 축사와 학술논문 발표와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임 회장은 “공공기관 구조개편과 기능조정을 통해 서비스 전달체계를 혁신하려면 공공기관 간,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간, 국가공기업과 지방공기업 간의 역할과 업무영역의 재설정이 필요하다”며 세미나 개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특히 “공공기관의 경영자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의 탈정치화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 공공기관 임원추천위원회가 낙하산 인사의 임용을 위한 절차적 요식행위의 수단이 아니라, 전문성과 경영역량을 갖춘 리더를 발굴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검증장치가 될 수 있도록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태범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전환기 공공기관 역할 변화와 조직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윤 교수는 공공기관 조직혁신 방향으로 공공기관의 본질과 정체성에 접근하는 공공기관, 조직관리의 자율성의 확대, 공공기관의 성과에 대한 이해관계자간 소통 증대와 간극 축소, 공공기관의 자율성과 책임성의 균형적인 확보 등을 들었다. 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장을 맡았던 최현선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조직성과와 거버넌스 혁신’을 발표하면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할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곽채기 동국대 부총장,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 김근세 성균관대 교수, 박현갑 서울신문 논설위원, 장세정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참여했다. 박 논설위원은 “방만하게 운영하는 공공기관을 구조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지만, 실행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정부 기조에 따라 구조조정의 기준이 바뀌는 측면이 강한데 공공성과 경쟁성, 시장성을 잣대로 제시한 것은 이런 측면에서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면 공공기관 개혁과 기관장 인사를 두고 도돌이표처럼 논란이 이는데, 직접적인 실행을 할 수 있도록 언론을 비롯해 학계와 시장이 많은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고 했다. 곽 부총장은 “기재부가 내놓은 기능 조정의 원칙과 기준을 매뉴얼화하면 좋은데 큰 틀만 주고 자율적으로 알아서 평가하라고 하니 수박 겉핥기식으로 평가를 진행하는 공공기관도 많다”면서 “이번 논의가 기능 조정의 적합한 모델을 만드는 토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곽 부총장은 이와 관련 “공공기관 폐지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명박 정부 이후 공공기관의 민영화를 금기시하는 측면이 강해지면서 거론되지 않는데, 공공기관이라도 민영화나 이관을 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전 채무불이행 임박… 전력시장도 마비 우려

    한전 채무불이행 임박… 전력시장도 마비 우려

    올해 연말 사상 최대인 30조원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전력이 ‘채무불이행’에 빠질 상황에 처한 것으로 진단됐다. 한전이 전력 구매대금을 지급 못해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는 ‘전력시장 마비’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가 지난해 말 91조 8000억원에서 올해 말 29조 40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채 누적액은 지난해 38조 1000억원에서 올해 70조원 정도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연말 기준 사채 발행액이 발행 한도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이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 사채 발행 한도의 기준이 되는 자본금과 적립금이 대폭 삭감돼 발행 한도가 하향 조정되면 사채 발행이 불가능해진다. 한전의 적자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력구매가격(SMP)이 급등했지만 판매 가격이 뒷받침되지 못한 게 원인이다. 올해 상반기 SMP는 ㎾h(킬로와트시)당 169원이나 판매단가는 110원으로 59원 적자가 발생했다. 한전은 부족 자금의 90% 이상을 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데 사채를 발행하지 못하면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를 상환할 수 없어 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된다. 한전은 한전법을 개정해 사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적립금’의 2배에서 8배로 확대하는 방안과 기업의 경영 자율권 보장 차원에서 한도 초과 단서 조항을 삭제하는 방안 등을 건의했다. 정부의 재무구조 개선 요구에 한전이 손해를 감수하며 부동산 ‘급매’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혁신계획안에 따르면 의정부 변전소 등 부동산 자산 27개를 매각해 약 5000억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 배전스테이션(75억원)과 수색변전소(81억원), 경기북부본부 사옥(130억원) 등 수도권과 제주에 보유한 부동산을 320억원에 매각한다. 그러나 매각예정가가 지역 토지거래 가격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서울배전(390㎡)은 토지가격이 1㎡당 약 4044만원, 총 약 173억 3300만원으로 약 100억원의 손해를 보고 매각하는 셈이다. 서울 은평 수색동에 위치한 수색변전소(7944㎡)의 토지 가치는 1439억 2700만원으로 추산된다. 정 의원은 “자산 구조조정 계획에 쫓겨 헐값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부동산 졸속 매각은 매입자에게만 이익이 되고 국민과 정부에는 손해만 안겨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 ‘한전’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전력 공급 중단 현실화되나?

    ‘한전’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전력 공급 중단 현실화되나?

    올해 연말 사상 최대인 30조원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전력이 ‘채무불이행’에 빠질 상황에 처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전이 전력 구매대금을 지급 못해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는 ‘전력시장 마비’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가 지난해 말 91조 8000억원에서 올해 말 29조 40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채 발행 누적액은 지난해 38조 1000억원에서 올해 70조원 정도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연말 기준 사채 발행액이 발행 한도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이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 사채 발행 한도의 기준이 되는 자본금과 적립금이 대폭 삭감돼 발행 한도가 하향 조정되면 사채 발행이 불가능해진다. 한전의 적자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력구매가격(SMP)이 급등했지만 판매 가격이 뒷받침되지 못한 게 원인이다. 올해 상반기 SMP는 ㎾h(킬로와트시)당 169원이나 판매단가는 110원으로 59원 적자가 발생했다. 한전은 부족 자금의 90% 이상을 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데 사채를 발행하지 못하면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를 상환할 수 없어 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된다. 한전은 한전법을 개정해 사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적립금’의 2배에서 8배로 확대하는 방안과 기업의 경영 자율권 보장 차원에서 한도 초과 단서 조항을 삭제하는 방안 등을 건의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재무구조 개선 요구에 한전이 손해를 감수하며 부동산 ‘급매’에 나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혁신계획안에 따르면 의정부 변전소 등 부동산 자산 27개를 매각해 약 5000억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 배전스테이션(75억원)과 수색변전소(81억원), 경기북부본부 사옥(130억원) 등 수도권과 제주에 보유한 부동산을 320억원에 매각한다. 그러나 매각예정가가 지역 토지거래 가격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서울배전(390㎡)은 토지가격이 1㎡당 약 4044만원, 총 약 173억 3300만원으로 약 100억원의 손해를 보고 매각하는 셈이다. 서울 은평 수색동에 위치한 수색변전소(7944㎡)의 토지 가치는 1439억 2700만원으로 추산된다. 정 의원은 “자산 구조조정 계획에 쫓겨 헐값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부동산 졸속 매각은 매입자에게만 이익이 되고 국민과 정부에는 손해만 안겨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매각 예정가는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정부에 제출한 금액”이라며 “매각은 외부 감정평가기관에서 감정평가를 받아 예정가격을 책정한 뒤 공개경쟁입찰에서 최고가 금액으로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 [사설] 대우조선해양 노조, 매각 반대가 특혜 요구다

    [사설] 대우조선해양 노조, 매각 반대가 특혜 요구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어제 한화그룹을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한화그룹이 2조여원을 투입,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대우조선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계속된 새 주인 찾기를 끝맺게 된다. 산은이 대주주가 된 이후 대우조선은 방만경영과 노사갈등, 각종 비리, 두 차례의 매각 실패를 거치면서 부실기업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했다. 지난해 1조 7000억원, 올 상반기 5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10년 누적 손실이 7조원대에 이르고 부채비율이 676%에 달한다. 지난 22년간 투입된 공적자금은 10조원을 넘는다. 국민 혈세를 밑 빠진 독에 퍼부은 셈이다. 대우조선이 이 지경에 이른 데는 노사 모두의 도덕적 해이가 크게 작용했다. 정권이 내려보낸 경영진은 부실을 감추려 분식회계를 일삼았고, 노조는 매각 추진을 방해했다. 한화는 대우조선을 인수해 기존 방위산업에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우조선 부실이 워낙 깊어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노조의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가 속해 있는 금속노조는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하청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가압류 포기를 선언하라”며 딴지부터 걸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은 하청 노조의 장기 불법파업으로 큰 손실을 보자 노조원들을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한 바 있다. 이번에 매각에 실패해도 과거처럼 세금으로 연명할 수 있다고 노조가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매각 실패는 곧 파산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지자체 빚 줄여라” 긴축 강조한 정부

    “지자체 빚 줄여라” 긴축 강조한 정부

    지방재정 운용 초점이 채무 감축으로 이동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재정지출이 급증했으니 긴축 기조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상민 장관 주재로 2022 지방재정전략회의를 열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방재정 운용 방향을 논의했다. 행안부와 지자체는 이 자리에서 2026년까지 지자체 통합재정수지비율 2% 흑자, 지자체 채무비율 8%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방재정전략회의는 매년 중앙정부와 지자체 단체장들이 모여 지방재정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회의에서 행안부는 국가재정과 발맞춰 지방재정의 지속 가능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진단하며 채무 감축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자체 재정수입에서 재정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016년 12조 5000억원 흑자(통합재정수지비율 7.1%)였지만 2020년에는 9조 1000억원 적자(통합재정수지비율 -3.3%)가 됐다. 지방채무 역시 2016년 26조 4000억원에서 지난해 36조 1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지방채무비율은 10.4%를 기록했다. 행안부가 제시한 재정건전성 해법은 채무 감축과 지방채 발행 축소 등 지출 구조조정이다. 지출 효율화를 평가해 지방교부세 인센티브를 5년간 20% 이상(약 2000억원) 확대하고, 대규모 사업에 대한 투자심사 시 건전성 항목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33.8%인 지방공기업 부채비율도 2026년까지 30%로 낮추는 걸 목표로 제시했다. 이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재정지출의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지방채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방재정을 둘러싼 경제 여건과 사회 환경 변화도 결코 우호적이지는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지방재정 상황이 과연 “시급하다”는 표현을 쓸 정도인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행안부가 발간한 ‘2022년도 지방자치단체 통합재정 개요’에 따르면 올해 지자체 통합재정수지는 15조 9093억원 적자다. 하지만 여기에 순세계잉여금 12조 4281억원을 포함하면 적자 규모는 3조 4812억원으로 줄어든다. 순세계잉여금을 제외하면 통합재정수지비율이 -5.6%이지만 순세계잉여금을 포함하면 -1.2%로 개선되는 셈이다. 순세계잉여금이란 세입액에서 세출액을 뺀 잉여금에서 다음 연도 이월비, 보조금 집행 잔액, 지방채 상환액을 제외한 순수한 잉여금을 말한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지자체 통합재정수지가 1.2% 적자라면 지방재정 상황이 엄청난 위기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재정긴축이 자칫 민간 지원 감소로 이어져 경기회복에 역행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지자체 빚 줄여라” 긴축 강조한 정부

    “지자체 빚 줄여라” 긴축 강조한 정부

    지방재정 운용 초점이 채무 감축으로 이동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재정지출이 급증했으니 긴축 기조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상민 장관 주재로 2022 지방재정전략회의를 열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방재정 운용 방향을 논의했다. 행안부와 지자체는 이 자리에서 2026년까지 지자체 통합재정수지비율 2% 흑자, 지자체 채무비율 8%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방재정전략회의는 매년 중앙정부와 지자체 단체장들이 모여 지방재정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회의에서 행안부는 국가재정과 발맞춰 지방재정의 지속 가능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진단하며 채무 감축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자체 재정수입에서 재정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016년 12조 5000억원 흑자(통합재정수지비율 7.1%)였지만 2020년에는 9조 1000억원 적자(통합재정수지비율 -3.3%)가 됐다. 지방채무 역시 2016년 26조 4000억원에서 지난해 36조 1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지방채무비율은 10.4%를 기록했다. 행안부가 제시한 재정건전성 해법은 채무 감축과 지방채 발행 축소 등 지출 구조조정이다. 지출 효율화를 평가해 지방교부세 인센티브를 5년간 20% 이상(약 2000억원) 확대하고, 대규모 사업에 대한 투자심사 시 건전성 항목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33.8%인 지방공기업 부채비율도 2026년까지 30%로 낮추는 걸 목표로 제시했다. 이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재정지출의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지방채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방재정을 둘러싼 경제 여건과 사회 환경 변화도 결코 우호적이지는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지방재정 상황이 과연 “시급하다”는 표현을 쓸 정도인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행안부가 발간한 ‘2022년도 지방자치단체 통합재정 개요’에 따르면 올해 지자체 통합재정수지는 15조 9093억원 적자다. 하지만 여기에 순세계잉여금 12조 4281억원을 포함하면 적자 규모는 3조 4812억원으로 줄어든다. 순세계잉여금을 제외하면 통합재정수지비율이 -5.6%이지만 순세계잉여금을 포함하면 -1.2%로 개선되는 셈이다. 순세계잉여금이란 세입액에서 세출액을 뺀 잉여금에서 다음 연도 이월비, 보조금 집행 잔액, 지방채 상환액을 제외한 순수한 잉여금을 말한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행안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쓰다 남은 예산인 순세계잉여금을 줄이는 노력을 독려해 왔다”며 “순세계잉여금을 줄이면 세입 대비 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통합재정수지는 나빠질 수밖에 없는데, 통합재정수지 개선을 강조하는 건 지금까지 행안부가 해 왔던 정책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 대우조선, 한화그룹 품으로…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일문일답

    대우조선, 한화그룹 품으로…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일문일답

    정부와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한다.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조선은 21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산은은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산은은 한화그룹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가운데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투자 유치 절차를 진행한다. 2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예정된 인수의향서 접수 기간에 한화그룹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이 없다면 상세실사 등을 거쳐 한화그룹이 최종 투자자로 확정된다. 산은은 올해 중으로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관련 거래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거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대우조선의 지분 49.3%를 보유하게 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산은의 지분율은 55.7%에서 28.2%로 낮아진다. 다만 산은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의 기존 금융지원은 앞으로 5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합병 무산 직후부터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대우조선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은 낮다”며 “체질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이해도가 높으며 재무적으로도 뒷받침이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해 왔으며,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다음은 강 회장의 일문일답. →매각 방식을 보면 조선업 빅3 체제가 유지된다. 조선업 경쟁력 회복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합병이 지난 1월 무산됐다. 삼성중공업이나 현대중공업이 인수하는 방안은 불가능해졌다. 조선업을 영위하지 않는 제3의 투자자가 인수합병 문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저가수주 등 논란이 없지 않았고, 일정부분 대우조선이 산은의 지원을 받는 형태라 저가수주 현상도 발생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간기업 체제로 가면 그런 문제는 상대적으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수익성 개선 위한 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공적자금 회수 방안은 빠져 있다. 거래 성사 이후에도 산은 지분이 28%대다. 향후 매각방안이 있나. “신규 자금 기준으로 약 4.1조원 정도 투입됐다. 저희(산은) 손실은 3.5조원 정도다. 이 가운데 대손충당금이 1.6조원. 주식 손실이 1.8조원 정도다. 대우조선이 정상여신으로 분류되면 대손충당금 1.6조원은 대부분 이익으로 환원된다. 또 주식 가격이 저희 매입가 부근이 4만원까지 오른다면 투입 금액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상증자 2조원의 산출 기준은 무엇인가.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것인가. “2조원이 계산된 것은 기준 주가에서 10% 할인한 가격으로 유상증자 가액을 계산한 것이다. 과거 1개월 가중평균 주가, 1주일 가중평균 주가 등을 통해 산식을 만들어냈고, 1만 9150원이 유상증자 가격으로 확정됐다. 한화그룹이 2조원을 투입하면 48.3% 지분을 가지게 된다.” →다른 민간 기업 어디에 투자 의사를 타진했나. 김승연 회장과 별도 회동도 있었나. “어떤 회사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기보다는 제조업 운영하는 대부분 대기업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었다. 가능한 모든 기업에 연락했다고 보시면 된다. 김승연 회장과의 회동은 이 자리에서 언급할 것은 아니고, 한화그룹이 인수 의사와 의지도 있다는 걸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다.” →대우조선의 경우, 경영효율화 의견이 많다. 결국 구조조정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 부분에 대한 협의는 있었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경영권이 매각된 상태에서 한화그룹이 다양한 경영효율화 조치를 취할 것이다.”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는 없다고 봐도 되나. “일반적인 기업 결합 심사가 10여개 국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처럼 동일 업종 간 결합이 아니라서 이슈는 적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향후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나. 혹여라도 투자 의사를 밝히는 그룹이 있다면 어떻게 되나. “한화가 제시한 조건이 2조원의 유상증자이다. 내일부터 3주간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인수 의사가 있는 회사 있으면 저희에게 접수한다. 이러한 회사가 있다면 한화그룹과 동시에 상세실사를 하게 된다. 이 회사가 한화그룹보다 더 높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한화그룹에도 그 회사와 동일한 조건 제시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게 된다. 여기서 한화그룹이 해당 조건도 가능하다고 하면, 한화그룹이 우선권을 갖게 된다.” →인수의향서는 해외 기업도 접수할 수 있나. “해외기업이 단독으로 참여하기는 어렵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제외된다. 한국기업이 주체가 되고, 재무적투자자로 외국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허용할 예정이다.” →거래 종결 이후에도 산은이 5년간 금융지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그룹이 최종적으로 인수자가 된다면, 한화그룹이 인수한 대우조선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채권회수 가능성은 높이는 방안이라고 판단해 5년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 광주시, 산하 32개 공공기관 조직진단

    광주시, 산하 32개 공공기관 조직진단

    용역기관 모집 공고…통폐합 등 구조조정 논의 주목 광주시가 산하 공공기관들의 대대적인 쇄신에 착수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공공기관 조직진단 및 기능 효율화 용역을 수행할 기관 모집을 공고했다. 다음 달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해당 기관은 월말께 계약 후 용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용역 기간은 6개월, 대상 기관은 32곳이다. 도시공사·도시철도공사·김대중컨벤션센터·환경공단 등 공기업법이 적용되는 공사·공단 4곳, 광주전남연구원·테크노파크 등 출연 기관 19곳, 5·18 기념재단·체육회 등 재단법인이나 사단법인 등 형태의 기타 기관 9곳이다. 용역에서는 기관별로 인사·재정 등 경영 전반과 함께 조직 문화를 진단하고 통합 매뉴얼 실태도 점검한다. 특히 유사·중복 기능 조정 의견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용역이 끝나는 내년 4월 이후 통폐합 등 공공기관 구조 조정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30일 민선 8기 첫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했다. 강 시장은 “그동안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질타, 공공성·효율성·투명성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는데도 시민이 체감하기에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높아진 수요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공기관 설립 취지를 되돌아보고 변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자기 파괴’ 정치 접고, 경제부터 살려라/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자기 파괴’ 정치 접고, 경제부터 살려라/전 고려대 총장

    코로나19 사태로 탈진한 경제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악재를 만났다. 3개의 악순환 고리가 복합위기를 부른다. 미국이 강력한 고금리 정책을 펴고 우리나라도 유사한 정책을 펴자 환율과 금리가 서로 꼬리를 물고 오르는 악순환을 형성했다. 무역적자가 늘고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 금융위기의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든다. 지난 2분기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41.9%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최고치다. 한편 환율이 치솟자 물가가 맞물려 오른다. 무역적자와 물가상승이 경기침체를 가속해 스태그플레이션을 낳는다. 설상가상으로 물가가 오르자 다시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는다. 가계부채와 부실기업의 연쇄 부도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상태에서 경제위기의 최후 방어선인 국가재정 상태가 취약하다. 과도한 정부 지출로 국가채무가 1000조원이 넘는다.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경제혁신을 서둘러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금융 안정을 위해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도 필요하다. 정부의 재정건전성 강화 의지가 약하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은 총 639조원 규모다. 올해 총지출에 비해 40조 5000억원 낮은 수준이지만 재정긴축이라고 보기 어렵다. 올해 총지출 자체가 추경을 포함해 작년에 비해 12%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내년도 예산은 본예산 기준으로 올해 예산에 비해 5.2% 늘었다. 여기에 긴급한 지출 수요가 발생해 추경을 편성하면 내년도 예산은 사실상 팽창예산이 된다. 지난 정부 5년 동안 재정 팽창으로 인해 국가채무가 450조원이나 늘었다. 내년에도 국가채무는 올해보다 66조원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도 예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복지지출이다. 생계, 의료, 노인, 고용지원 등 복지 분야에 전체 예산의 35.4%인 226조 6000억원을 지출한다. 올해보다 4.1% 증가한 금액이다. 기초연금 증액, 병사 봉급 인상, 부모급여 신설, 청년주택 공급, 청년도약계좌 도입 등 현 정부의 선거공약사업 예산 11조원도 포함했다. 사회 소외계층이 늘고 저출산과 고령화가 악화돼 복지지출의 증가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복지지출의 증가는 경제가 성장하고 세수가 늘어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가 감당하기 어렵다. 내년도 예산에선 지역화폐 공급, 재생에너지, 한국판 뉴딜 등 지난 정부가 추진하던 사업들의 지출이 대폭 삭감됐다. 야당의 반대가 많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이 증액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성장동력 회복을 목표로 규제개혁, 노동개혁, 조세개혁, 산업구조조정 등 경제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이대로 가면 정부의 경제혁신은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정치적 위험이 큰 것이 문제다. 정부가 경제혁신을 추진하려면 국회 협력이 필요한데, 여소야대 구도로 인해 관련법의 입법이나 개정이 불투명하다.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인하 세제개편안이 여야 이견 속에 지난달 국회에서 졸속 처리된 것이 단적인 예다. 종합부동산세는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대상 국민이 많고 부담이 크다. 관련법의 합리적 개정이 필요하다. 정부가 1가구 1주택 특별공제 도입, 일시적 2주택 중과세 제외, 고령자 납부 유예 등의 감면안을 제시했으나 여야가 부자 감세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가 핵심 조치인 특별공제 도입을 제외한 개편안을 시한을 넘겨 통과시켰다. 향후 정부의 경제혁신 관련 법안들이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막혀 어떻게 국회를 통과할지 의문이다. 정치권의 당내외 권력투쟁이 치열하다. 특히 정권을 둘러싼 여야의 싸움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국회가 싸움터다. 정부 정책이 정치 전쟁의 수단으로 바뀌어 지연이나 왜곡, 마비의 위험이 있다. 진정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위한다면 정치권은 자기 파괴적인 싸움을 멈추고 경제 살리기부터 서둘러야 한다.
  • [문소영의 스타트업 탐방] 흑돼지 등 소비자·생산자 직접 연결… ‘제주산 먹거리 게이트웨이’로

    [문소영의 스타트업 탐방] 흑돼지 등 소비자·생산자 직접 연결… ‘제주산 먹거리 게이트웨이’로

    ‘제직증명’ 고도호(43) 대표는 대학만 울산에서 나온 제주도 토박이다. ‘제주를 직접 증명하는’ 혁신적 유통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10여년 하던 어학원을 접고 2017년에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당초에는 제주도 흑돼지만 취급할 생각이었으나, 수산물까지로 확대해 제주산 푸드테크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른바 ‘제주 모든 먹거리의 게이트웨이’가 제직증명이다. 소비자가 제주의 축산물을 온라인 경매로 직접 구매하는 D2C 모델 플랫폼을 최초로 만들어 특허 출원했다. 소비자를 속이지 않는 신선식품 유통혁신에 사활을 건 고 대표의 의욕적인 사업 구상을 들어본다. -‘제직증명’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제주 특산물은 이미 그 자체로 브랜딩이 잘되어 있고 전국의 많은 소비자가 애용하고 있다. 제주 흑돼지, 제주 당근, 제주 감자, 제주 옥돔, 제주 삼다수 등 제주산은 청정하고 몸에 좋다는 인식이 있다. 제주 축산시장은 매출이 1조원이고, 수산물 1조 2000억원, 감귤 3조원으로 모두 합치면 5조원 안팎이다. 하지만 구입하려면 제주도에 직접 오거나, 육지에서는 아주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약점이 있다. 소비자가 비싼 값을 치르는 이유는 제주 특산물 유통 과정이 긴 탓이다. 그 복잡한 유통 과정의 끝에는 대기업이나 거대 자본가인 상인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 생산자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차이가 크지만 그 수익이 제주 농어민이나, 축산업자들이나 제주 기업으로 돌아가지는 않는 것도 문제다. 다른 판로를 찾아 나서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농민이나 어민, 축산업자가 유통에 뛰어드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제주의 아들인 나라도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제직증명이란 회사명을 직접 지었다. 제주를 직접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바로 연결해 주는 제주의 모든 먹거리 플랫폼이 창업 이유이자 사업의 목표이다.”  -수년 전 ‘조생귤’과 청귤 논란도 고질적인 유통의 문제였나.   “5년 전쯤에 한 포털에서 감귤을 ‘제주도 햇감귤’이란 이름으로 육지 소비자에게 엄청 많이 판 적이 있다. 제주도 감귤 생산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 같지만, 사실은 반칙이었다. 감귤은 햇감귤이 없다. 그 포털이 판 제주도 햇감귤은 잘 익은 것을 적기에 딴 것이 아니라서 맛이 없었다. 그래서 사 먹은 육지 소비자들이 제주도 감귤이 오렌지보다 맛이 없다면서 외면하게 됐다. 그런 탓에 그다음해에 제주도에서 50억~60억원의 감귤을 폐기 처분해야 했다. 또 몇 년 전 조생감귤을 ‘청귤‘이란 이름으로 팔았는데, 그것도 반칙이었다. 청귤은 종자가 따로 있다. 농협이나 수협이 농어민들의 판로를 개척하려 애쓰지만 한계가 있어 유통질서가 무너져서 생기는 일이다. 제주도 농축산물은 대자본 상인을 중심으로 하니 밭떼기 하면서 가격을 후려친다. 그 결과는 제주 어머니, 아버지의 눈물이다. 유통이 사람의 혈관과 같은데, 제주도에는 하나의 혈관만 있고 그 혈관이 불량하다. 그래서 유통혁신이 필요하다.” -제직증명을 이용하면 소비자 혜택은 어떻게 되느냐.  “당연히 소비자도 혜택이 있다. 4~5년 전에 맘먹고 내 나름대로 축산 시장을 조사했다. 제주 흑돼지 파는 곳의 80%가 가짜를 팔고 있었다. 심지어 제주도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왜곡됐다고 판단했다. 수요와 공급이 자유롭게 결정돼야 하는데 유통과정에서 왜곡된 것이다. 그래서 제주를 증명하자는 결의를 하고,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에게도 페어플레이 하자고 선언했다. 직원들에게도 신선한 제품을 가공하거나 속이거나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그것을 지킨다.” -페어플레이의 내용이 뭔가.   “냉동을 냉장으로 속이거나 하는 것은 하지 말자, 유통기간을 늘리려는 편법을 쓰지 말자, 이런 것들이다. 돼지고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다. 그러니까 직원들에게 온도 맞추는 것을 강조한다. 돼지고기는 영하 2도에서 언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열고 닫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하 2도로 해야 0도에서 영상 2도로 맞출 수 있다. 이 온도를 못 맞추면 돼지고기가 맛이 없고 위생에 문제가 생긴다. 보통 돼지고기는 10도가 넘으면 핏물이 나오고, 15도가 넘으면 세균번식이 기하급수로 늘어난다.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고 0도에 맞춰 두면 냉장육은 45일까지 안전하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완판될 때 리뷰가 1만 2000개. 평점이 4.9점(5점 만점) 이었다. 당시에 우리는 그저 온도만 맞췄다.” -유통에서 혁신을 이뤘다고 했는데 뭔가.  “농축수산물은 ‘유통과정이 길수록 제품의 질은 떨어지고 가격은 높아지는’ 구조다. 이를 탈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도축 후 28시간 이내에 20%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를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창업은 2015년에 했지만 제직증명이란 회사명은 2020년 6월에 출범했다. D2C(생산·소비자 직거래) 방식을 내재한 ‘제주 모든 먹거리의 게이트웨이’를 목표로 한 제주 식품플랫폼이다. D2C는 온라인에서 경매가격으로 공동구매하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플랫폼이다. 축산물 온라인 경매 플랫폼은 아직 상용화 과정에 있는데 공익성이 강하다. 유통이 혈관이니까 썩어 가는 혈관을 혁신하는 거다. 경매에서 고등어 한 상자 3만원, 돼지 80㎏ 50만원이다. 이걸 아파트 부녀회, 산악회, 동호회 등에서 낙찰받으면 싸고 신선한 식품을 먹을 수 있다.” -자체 플랫폼이 있는데 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현대백화점에 입점했나.   “우선 네이버는 대한민국 최대 검색 플랫폼으로,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들이면서 자사몰에 고객을 유입시키는 방법보다는 네이버 입점이 소비자 선택에서 더 유리했다. 또 제직증명의 경쟁력을 인식하고,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와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네이버 축산 관련 인기브랜드 1위가 돼 브랜드 인식 효과가 높아졌다. 현대백화점 식품관 입점은 브랜드 고급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일반적인 육가공업체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보통의 육가공업체는 임가공 작업이나 도매공급 등 특정한 사업영역으로 한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제직증명은 계약사육, 도축, 1차 가공(발골작업), 2차 가공(세절작업), 배송, 판매까지 원스톱이다. 벤처기업으로서의 특징으로는 앞에서 말한 D2C 유통과 관련한 경매가로 온라인에서 공동구매한다는 비즈니스모델 특허를 가지고 있다. 또 대장균과 포도상구균 등의 억제와 관련한 유산균 살균 특허도 있다. 수산물과 관련해 염도가 동일한 용암해수로 고등어, 굴비 등을 염장하는 것도 혁신 중 하나다.” -창업 후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제주도 특유의 ‘괸당문화’라는 것이 있다. 괸당문화란 사람들끼리 작은 인연만 있어도 서로 잘 뭉치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공동체 문화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폐쇄적인 관계 중심으로 흐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 괸당문화가 때로는 젊은이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그런데 플랫폼 사업은 제주도에서 내가 첫 플레이어다. 제주 먹거리 게이트웨이라는 발상은 그간 없어서 괸당문화로 고통받지 않았다. 오히려 같이 하자는 분이 많아졌다. 또 2년 전에 제주도에도 벤처기업 협회가 만들어졌다. 스타트업분과를 만들어 활동하니 많은 분이 좋아한다. 제주 생산업자들과 관계를 맺었는데, 축산은 제주도 내 13개 농장과 계약사육을 체결한 상태이고, 수산도 제주도 4개 수협과 수산물 D2C 공급 MOU를 체결했다. 농산품도 제주 표선농협의 공식 판매처인데, 사기업으로는 유일하다.”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기업공개 등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아침에 상품을 올리면 2시간 만에 매진되고는 했다. 투자를 받고 공장도 지었다. 식품 기업이나 관련 플랫폼은 가격경쟁을 심하게 한다. 품질경쟁보다 가격경쟁을 하면 관련 업계가 다 같이 죽자는 이야기가 된다. 식품 관련 기업은 지난해 여름부터 투자가 기근이다. 아마존의 식품 플랫폼이 적자가 난 것과 관련 있다. 제직증명은 지난해 18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공장 매각과 인적 구조조정을 했다. ‘온라인 경매 시스템’은 단독개발 대신 대기업과 협력해 개발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매출을 늘리기보다 브랜드를 키우고 이익은 남기는 쪽으로 변화해야 산다. 가격경쟁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 고도호 대표는 1979년생으로 제주도 오현고등학교를 나와 울산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세대 인플루언서로 대학 졸업 후에는 광고업에 종사하다가 청첩장을 이메일로 받으면서 사업을 접었다. 이후 잠깐 어학원을 하다가, 2017년 축산물 유통업에 뛰어들었고 농업회사법인 ‘제직증명’을 2020년에 론칭했다. 제주벤처기업협회장으로 유통혁신을 목표로 한 벤처기업으로 제주도의 ‘괸당문화’를 돌파하고 있다. 사진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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