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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문법 깬 ‘더현대’… M&A로 유통·패션·리빙 3대축 완성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백화점 문법 깬 ‘더현대’… M&A로 유통·패션·리빙 3대축 완성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압구정본점으로 고급 이미지 구축매출 1조 ‘더현대’ 해외서 배우러 와한섬·리바트 등 인수해 사업 다각화 계열사 실적 개선·지주사 전환 과제 “일찍이 본보기로 삼고 있던 일본 백화점과는 거리를 두며 변혁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1년 4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서울’을 가리켜 ‘한국 백화점스러움을 버린 곳’으로 소개했다. 유리 천장에서 햇빛이 1층까지 들어오고 인공폭포와 여유로운 조경 공간이 있는 더현대서울은 창문이 없고 매장이 빼곡한 기존 백화점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기사는 “인터넷에 밀려 백화점 폐점이 잇따르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개성 있는 점포로 온라인몰에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이 한국의 백화점을 모범 사례로 분석한 건 인상적이다. 45년 전인 1979년 금강개발산업(현대백화점의 전신) 직원이 백화점 사업 진출에 앞서 벤치마킹을 하러 간 곳이 일본이었다. 당시 대표였던 정몽근(82)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은 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반대에도 일본 다카시마야 백화점의 성공 사례를 들며 백화점사업 진출을 밀어붙였다. 후발주자였던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벤치마킹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로 해외 업체가 노하우를 배워 가는 상대가 됐다.●벤치마킹 없이 탄생한 ‘더현대’ 신화 2007년 취임한 정지선(52)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유통업계에 반향을 일으키는 자신만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은 더현대서울은 모험에 가까운 실험이었다. 입점 건물인 파크원 프로젝트는 수년간 방치된 상태였고 여의도란 입지는 주말 집객이 어려워 백화점은 무리라는 평가가 많았다.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거셌지만 정 회장은 접근성이 장점이라며 출점을 결정했다. 직접 개발 콘셉트와 방향 수립에 참여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미래 백화점 모델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본인부터 세세한 사항을 보고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실무진 의견을 마음껏 반영해 보란 취지였다. 임직원들이 가장 먼저 한 건 50년간 있던 회사의 성공 사례를 정리하는 것이었다. 대략 60여 가지 요소를 도출한 뒤 모두 지웠다. 전례 없는 도전을 위해 기존 사례를 벤치마킹하지 않겠단 것이다. 백화점이란 이름을 뗀 것도, 30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 인공폭포를 설치한 것도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정 회장의 과감한 스타일은 반대를 무릅쓰고 백화점 사업 진출을 강행한 부친 정 명예회장의 모습을 닮았다. 1971년 설립된 금강개발산업은 현대건설이 만든 세운상가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관리하기 위한 회사였다. 1975년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상가에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성과를 내자 백화점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후발주자였다. 이미 서울 도심엔 롯데, 신세계, 미도파백화점이 3강 체제를 이루고 있었고 강남엔 뉴코아, 한양쇼핑 등이 있었다. 차별화가 필요했던 정 명예회장은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이를 위해 매장도 커야 한다면서 압구정본점의 면적을 당시 롯데백화점 본점보다 2배 큰 규모로 계획했다. 문화센터를 넣고 디자이너 숍을 유치하며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본점 이윤으로 1988년에 무역센터점을 열며 사업을 확장했다. 강남 진출에 회의적이던 롯데와 신세계마저 1988년 잠실점, 2000년 강남점을 각각 열었다. 후발주자였던 현대백화점이 백화점의 강남시대를 주도하게 됐다. 외환위기로 1998년 백화점 업계의 매출이 줄고 구조조정에 들어갈 때 현대백화점은 정반대 전략을 폈다. 부도 위기에 놓인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과 울산 주리원백화점을 인수해 신촌점과 울산점으로 재탄생시켰다. 서울 미아점(2001년), 목동점(2002년), 부천 중동점(2003년)을 차례로 열었다. 현재 백화점 16곳, 아울렛 8곳을 운영하고 있다.●숙원 사업이던 면세점도 진출 백화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관련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들어서다. 2001년 TV홈쇼핑 사업권을 획득하고 2002년엔 지역케이블 방송사업(HCN)에 진출했다. 2009년 종합식품 전문기업인 현대그린푸드를 출범시켰다. 2012년엔 패션 기업인 한섬,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가구회사 리바트를 인수해 유통, 패션, 리빙이란 3대 축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2017년엔 SK네트워크 패션부문을 인수해 패션 브랜드를 보강했고, 2018년엔 종합건자재기업 한화L&C(현 현대L&C)를 인수해 가구 외에도 창호, 바닥재 등 인테리어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다졌다.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냈다. 2015년 현대렌탈케어(렌탈 사업) 출범, 에버다임(건설장비업체) 인수에 이어 2016년엔 숙원사업이던 면세점 사업권을 얻었다. 2020년 천연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해 뷰티 및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0년 당시 정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공언했다. 2010년 8조 5000억원 수준이던 그룹 매출은 2020년 19조원으로 올랐다. 목표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지난해엔 매출이 30조원까지 크게 불었다. 이지웰(복지몰), 지누스(매트리스기업), 대원강업(자동차부품) 등 몸집이 큰 기업을 인수하면서다. 부채 비율은 2013년 37% 수준이던 것에 비하면 지난해 51.2%로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100% 이하라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자산 기준 재계 순위는 셀트리온, 미래에셋에 밀려 2022년 말 21위에서 지난해 말 24위로 떨어졌다. 2020년엔 1983년 둥지를 틀었던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상가를 떠나 강남구 대치동 신사옥으로 본사를 옮겼다. ●리바트·지누스 적자에 주가도 반토막 덩치가 커진 만큼 과제도 산적해 있다. 야심 차게 인수하고 벌린 사업에서 적자를 보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설 경기가 악화하면서 현대리바트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199억원)에도 적자를 기록 중이다. 돌돌 말아서 배송하는 매트리스로 유명한 지누스는 2022년 8790억원이란 역대 최대 금액으로 현대백화점이 인수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계속 줄다가 지난 1분기(1~3월)엔 적자(-191억원)로 전환했다. 인수 당시 2025년까지 국내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대 수준이다. 일각에선 무리한 투자였단 혹평도 나온다. 현대면세점도 2018년부터 매년 300억~7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시내면세점이 까먹은 걸 공항면세점으로 개선 중이나 면세점 불황이 장기화해 돌파구가 쉽지 않다. 2021년 10월 8만원이 넘었던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지누스와 면세점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현재 4만 7000원대로 거의 반토막 났다.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체제 완성을 위한 추가 과제도 남았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와 손자회사 지분의 일정 비율(상장사 30%, 비상장사 50% 이상) 보유가 필요하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상장사인 대원강업 지분 22.7%를 보유 중인데 7.3%를 더 매입해야 한다. 또한 증손회사 2곳(현대바이오랜드, 한섬라이프앤)은 100% 지분을 갖거나 매각해야 한다. 회사 측은 시기와 방법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나 알짜 회사여서 외부 매각은 고려하지 않을 전망이다.
  • 中, 2분기 성장률 4.7% 그쳐… 3중전회 돌입한 시진핑 부담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7%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정부의 여러 부양책에도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을 받은 터라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 돌입한 베이징 지도부의 부담은 더 커졌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2분기 GDP는 지난해 동기 대비 4.7% 증가한 수준으로, 1분기 성장률 5.3%뿐 아니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나란히 내놓은 시장 전망치 5.1%에도 못 미친다. 6월 소매 판매 역시 전년 대비 2% 증가해 예상치(3.3%)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12% 감소했다. 다만 1~6월 도시 실업률은 5.1%로 앞선 분기보다 0.1% 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에 대한 서구세계의 압박 등) 외부 환경이 심각해졌고 국내 구조조정 진통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해 단기적 영향을 받았고 국내 수요 부족 문제도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씨름하던 2021년 1분기에 18.3% 성장하며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해 ‘공동부유’(다 같이 잘사는 사회)에 시동을 걸면서 성장률이 급전직하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차이나런’(해외 자본의 중국 탈출)이 본격화했고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와 부동산, 사교육 분야를 전방위로 압박한 탓에 ‘질 좋은 일자리’도 대거 사라졌다. 베이징 지도부가 뒤늦게 정책 실수를 깨닫고 지난해부터 경기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성장률 높이기에 매진하지만 정부 신뢰 하락과 국내 소비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겹쳐 동력을 잃고 있다. 지난해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로 성장세를 이어 가다 2분기에 다시 주춤하면서 중국 정부는 ‘5% 안팎 성장’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부양책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과거 중국은 한국·일본처럼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에 바탕을 둔 성장 전략을 추진했다가 주택 가격 폭등, 출산율 하락 등 여러 부작용에 시달리자 ‘새로운 방식으로 경제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역설해 왔다. 전기자동차·배터리·태양광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알리바바·테무 등 빅테크의 세계화를 집중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디리스킹(위험 제거)과 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 폭탄 등 대외 위험 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부동산 및 관련 산업의 침체를 내버려두고 경제를 키우겠다는 시 주석의 ‘이상론’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부터 나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개막한 3중전회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시 주석이 직접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는 중앙위원 205명과 중앙후보위원 150여명이 참석해 향후 중국의 경제 기조를 논의하고 결론을 발표한다. 중국 내수경기 회복의 최대 걸림돌이 된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처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는 대규모 부양책은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 에너지 공룡 기업 탄생?… SK E&S 주주 설득에 달렸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배터리 계열사 SK온 구하기에 나선 SK그룹이 고강도 구조조정(리밸런싱)의 골자로 그룹 양대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한다. ‘알짜기업’ SK E&S와의 합병비율 산정과 주주 설득 절차가 관건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 추진을 논의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을 비롯해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을 자회사로 두고 배터리, 석유 탐사, 정유, 석유화학 제품 생산 등을 담당하는 에너지 기업이다. 이 가운데 SK온은 빠르게 성장하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부터 고금리와 실물 경기 부진 여파 등으로 깊은 불황의 터널에 접어들면서 2021년 10월 출범 이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 가고 있다. SK그룹은 배터리 후발 주자인 SK온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 3년간 시설투자에만 20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SK온을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 5위(5.0%)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시장이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하지 못하고 SK온은 누적 적자 규모가 2조 5000억원대로 불어난 상황이다. SK그룹이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그룹 사업 재편 역시 SK온 재정건전성 확보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이 검토되고 있는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 SK㈜가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있는데, 도시가스 자회사 등으로부터 안정적인 현금을 받아 SK㈜에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는 그룹 알짜 기업으로 통한다.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이래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매출 11조원 이상,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거뒀다. 재계는 두 기업의 합병비율에 주목하고 있다. SK E&S가 비상장사인 만큼 합병비율 산정 방식에 따라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이 3조 1350억원 규모의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KKR이 합병 문제로 투자금 중도 상환을 요구할 경우 SK E&S의 재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측 관계자는 “양사 합병안은 그간 논의해 온 다양한 방법론 중 하나”라고 말했다.
  • PF發 건전성 ‘경고음’… 5대 은행도 부실채권 3.2조 털어냈다

    PF發 건전성 ‘경고음’… 5대 은행도 부실채권 3.2조 털어냈다

    5대은행 부실채권 작년의 47%↑ 금융권 전체 건설업 대출액 116조2금융권 연체율 등 9년 만에 최고건전성 강화에 부실채권 더 늘 듯 금융당국 주도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금융권을 중심으로 건설 및 부동산 업종의 부실 악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은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5대 은행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14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 기업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금융권 전체 건설업 대출 잔액은 116조 2000억원, 부동산업은 500조 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 보험사 및 여신전문금융사 등 비은행이 보유한 대출잔액은 각각 60조 7000억원, 191조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업종의 대출 잔액은 한국은행이 업종별로 대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2금융권의 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지난 5년간 건설 및 부동산 업종에서 은행 대출 잔액이 각각 35.4%, 64.6% 증가하는 동안 2금융권에서는 무려 75.9%, 106.5% 급증했다. 문제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늘어난 대출만큼 부실 지표도 더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금융권의 건설 및 부동산 업종 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각각 7.4%, 5.9%로 업종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3개월 이상 연체돼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저축은행의 건설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9.8%로, 지난해 1분기(4.4%) 이후 4.5배 급증했다. 부동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4.3%로 1년 새 3.3배 늘어났다. 최근 들어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관련 업황 부진으로 대출 연체액이 계속해서 누적된 탓도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PF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자산 건전성 분류 기준을 강화한 영향도 있다. 그동안은 대주단 협약을 통해 사업장 만기를 연장해 왔는데, 만기 연장이 까다로워지면서 앞으로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도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이 늘면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상·매각한 부실채권 규모가 많이 늘어났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상·매각한 부실채권은 3조 270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2조 2232억원)와 비교해 47%나 증가한 수치다. 은행은 고정이하 여신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하고 별도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되면 이를 ‘떼인 자산’으로 간주하고 장부에서 지워 버리거나(상각), 자산유동화전문회사에 헐값으로 매각해 부실을 털어낸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별로 연체율 편차도 커서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100조 에너지 기업’ 출범 초읽기...SK이노·SK E&S, 17일 이사회

    ‘100조 에너지 기업’ 출범 초읽기...SK이노·SK E&S, 17일 이사회

    자산 총액 100조원 규모 초대형 에너지 기업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다음 주에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논의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다음 주 중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양사의 합병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회 날짜는 오는 17일이 유력하다. SK그룹이 강도 높게 추진 중인 그룹 구조조정(리밸런싱)은 두 기업의 통합을 골자로 이어질 전망이다.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에너지 사업의 중간 지주회사로, 그룹 지주사인 SK㈜가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 E&S는 SK㈜가 지분 90%를 보유 중이다. 다음 주 양사 이사회 논의 결과에 따라 SK㈜도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도 이어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총액이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를 중심으로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석유 기반 에너지 사업을 하는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다.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을 하는 그룹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1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그룹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이번 합병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0일 합병 추진 보도가 나오자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 합병의 관건은 합병비율이다. SK E&S가 비상장사인 만큼 합병비율 산정 방식에 따라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씨줄날줄] 서울대 호봉제

    [씨줄날줄] 서울대 호봉제

    한국 사회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국제통화기금이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구조조정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을 주문한 결과다. 대학도 정부 재정지원 압박에 따른 산학연 협력을 확대하고 실용학문을 강화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산업적 수요 증가와 고용시장 악화라는 주변 환경에 따른 변화다. ‘의대 불패 신화’의 시발점이 외환위기라는 진단도 궤를 같이한다. 시차는 있으나 2011년 국립서울대학 법인화도 이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사립대 비중이 높은 실정에서 서울대의 법인화로 기초학문 붕괴 등 학문과 연구의 상업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자율권을 확보해 세계 일류대학으로 도약하고자 법인화했다. 하지만 이를 위한 자기 혁신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성과연봉제는 내년에서야 시행할 전망이다. 서울대는 현행 호봉제를 성과 중시 연봉제로 바꾸는 보수체계 개편 방안을 오는 19일 교수들에게 설명한다고 한다. 서울대가 내년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더라도 국립대에 비해 10년이나 늦다. 국립대의 경우 2011년 신규 임용 교수를 시작으로, 2013년 비정년 교원을 거쳐 2015년 정년 보장 교수들에게도 전면 시행했다. 대학총장에게는 일반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른 보수를 적용한다. 서울대 법인은 특별법에 따라 사학법인과 달리 정부로부터 교수 인건비와 각종 사업비를 받는다. 지난해의 경우 6129억원이다. 세금은 지원받으면서 국립대와 달리 성과연봉제는 적용하지 않아 국감 때마다 논란이다. 호봉제 유지는 대학본부의 리더십 부재와 교수들의 무사안일함이 맞물린 결과라는 시각이 많다. 연구 중심 대학인 서울대의 학문 연구를 기업처럼 이윤 추구의 잣대로 재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립대처럼 학문 분야별 평가기준에 기반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인재 양성 등 법인화 도입 취지도 살리고 초일류 대학으로의 도약도 바랄 수 있다.
  • SK ‘캐시카우’ 반도체·AI에 역량 쏟아붓는다

    고강도 그룹 구조조정(리밸런싱)을 추진 중인 SK그룹이 비주력·중복 사업군을 대거 정리하는 대신 그룹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떠오르고 있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 올해 초부터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최고의사결정 기구) 의장 주도로 그룹 사업 재편 방안을 모색해 온 SK그룹은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올해 회의에서 미래 성장사업 투자와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고 27일 밝혔다. 최 의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회의부터는 경영 현안과 기업문화 관련 논의를 함께 하자는 차원에서 명칭도 기존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전략회의’로 바꿨다. 그룹 위기 상황을 고려해 회의 일정도 1박 2일로 늘렸고 최고경영자(CEO) 간 토론이 일정 대부분을 차지하도록 회의 방식에도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SK 최고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AI와 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논의 배경을 밝혔다. SK CEO들은 이를 위해 연초부터 각 사별로 진행해 온 ‘운영 개선’ 강화와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통한 재원 확충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방안,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번 출장의 주된 목적이 반도체와 AI 분야 협력 강화에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에 와서 IT 인싸들과 매일 미팅하고 있다”면서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이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인다”고 덧붙였다.
  • 쓸 곳 많은데, 세금은 덜 걷고… ‘도깨비방망이’ 없인 곳간 더 축낸다

    쓸 곳 많은데, 세금은 덜 걷고… ‘도깨비방망이’ 없인 곳간 더 축낸다

    정부는 최근 진일보한 저출산 대책과 함께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상속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완화하는 방향의 세제 개편도 추진한다. 하나같이 재정지출을 확대하거나 세금을 덜 걷는 정책들이다. 그런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세수 부족은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나랏빚(국가채무)과 나라살림(관리재정수지) 적자는 불어나고 있다. 대규모 세수 결손이 2년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64조 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예산 기준 적자 규모는 91조 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9%(전망치)다. 적자 규모를 GDP의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재정준칙상 정부 목표는 공염불이 됐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2022년 5.4%에서 지난해 3.7%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다시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4월 기준 나랏빚은 1128조 9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주민등록인구 기준 국민 1인당 짊어져야 할 빚이 2200만원에 달했다. 1~4월 국세는 지난해보다 8조 4000억원 덜 걷혔다. 그중에서도 법인세는 지난해 기업 경영 실적 악화로 12조 8000억원 구멍이 났다. 재정 상황이 이런데도 ‘돈 쓰는’ 정책투성이다. 최근 발표한 저출산 대책 중 ▲육아휴직 급여 월 최대 150만→최대 250만원 ▲아빠 출산휴가 10→20일 ▲결혼 특별세액공제·자녀세액공제 확대 등은 상당한 재원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지난해 넓은 의미의 저출산 예산 규모는 47조원 수준이었다. 기재부는 10%의 지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만큼 저출산 예산이 삭감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는 저출산 정책 재원 마련 방안으로 10조원 규모의 ‘돈주머니’(특별회계)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특별회계도 일반회계와 마찬가지로 세원은 국민 세금이다. 재원 마련을 위한 ‘도깨비방망이’라고 보긴 어렵다. 정부가 오는 7월 말에 발표하는 세법개정안도 대부분 ‘감세법’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론된 상속세제 개편이 현실화하면 세수가 30% 안팎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종부세수는 2021년 7조 3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해는 4조 1000억원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여당의 ‘감세정책’은 세수난을 악화시킬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걷는 건 안 걷고 추가적인 감세 조치까지 하니 역대급 적자가 난 것이다. 국가채무비율을 유지한다는 명목 아래 예·적금을 모두 갖다 쓰고 있는 꼴”이라며 “구조적으로 과세 기반이 취약해져 감세 기조를 멈춰도 계속 적자가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면 지출 구조조정과 함께 대통령의 공약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당장 적자가 커지더라도 세수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법인세를 강화하거나 횡재세를 도입하는 방안 혹은 상생과 공존을 위한 사회가치연대기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반면 감세정책이 효과를 나타낼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지출과 감세정책이 민간 역동성을 키우는 데 시차가 존재한다. 그 과도기에 재정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감세정책이 민간투자 활성화로 연결될 때까지 견디려면 내년 예산 지출 증가율을 최소 증가폭인 2.8% 수준으로 유지하고 지출 구조조정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프롭테크도 ‘새 활로’ 개척 나섰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프롭테크도 ‘새 활로’ 개척 나섰다

    부동산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불렸던 ‘프롭테크’(Proptech) 산업이 국내 부동산 경기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프롭테크 업체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해외 판로를 모색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21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프롭테크 산업은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위축되는 상황이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초기 모델은 중개 플랫폼이었지만 최근 들어 여러 부동산 서비스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시킨 개념으로 확장됐다. 직방, 다방과 같은 빅데이터 기반 부동산 중개 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 위워크와 같은 숙소·오피스 공유 플랫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0개였던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가 2023년 8월에는 249개로 12배 성장할 정도로 프롭테크 산업은 성황이었다. 하지만 2022년 고금리·고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자 프롭테크 산업도 타격을 받았다. 프롭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축소되고 기업가치는 하락했다. 글로벌 프롭테크 기업인 위워크가 2023년 거시경제 급변, 원가구조의 한계,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으로 파산한 게 대표적 실패 사례다. 직방의 경우 지난해 적자 폭을 키우며 전체 직원의 약 10%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했다. 프롭테크 기업은 경기 호황기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호황기엔 수익과 무관한 서비스 제공으로도 양호한 투자유치가 가능했지만, 침체기에는 명확한 수익을 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직방은 홈 IoT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실적 반등에 나섰다. 2022년 삼성SDS 홈IoT 사업 부문을 인수한 직방은 지난 3월 ‘NEW 도어록 SHP-P52’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반기에도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최근 베트남 홈네트워크 전문 유통사 ‘빈록’(Vinlock)과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빈록은 아파트 도어락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베트남 내 대표적인 도어락 유통 기업이다. 멕시코 ‘리쉬그룹’(Rish Group)과도 공급계약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지킴중개’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 기업 부동산플래닛은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건물주들이 건물 관리 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관리에 필요한 모든 전문 업체를 한 곳에서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최근 관련 전문 업체 대상으로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사전 모집을 실시하기도 했다. 오는 9월 중 베타 버전이 오픈된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기업 알스퀘어는 부동산 서비스의 해외 진출, 인테리어 사업 진입 등으로 활로를 마련하고 있다. 다방은 기존에 2030 세대를 겨냥해 빌라·오피스텔 전·월세에 한정됐던 매물을 아파트 매매까지 확장해 4050 세대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 최태원, SK그룹 격랑 속 美 실리콘밸리 출장…AI·반도체 먹거리 직접 챙긴다

    최태원, SK그룹 격랑 속 美 실리콘밸리 출장…AI·반도체 먹거리 직접 챙긴다

    SK그룹이 고강도 구조조정(리밸런싱)에 나선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최 회장은 미국 주요 빅테크가 밀집한 서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기업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면서 SK의 사업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21일 SK그룹은 최 회장이 22일 미국 장기 출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오는 2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는데, 최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화상 회의로 참석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국내에서 그의 사촌 동생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구조조정의 키를 쥐고 진행하는 동안 최 회장은 해외에서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그룹 난맥상을 풀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은 지난 4월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의 회동 후 약 2개월여 만이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인프라 담당) 등 SK그룹의 AI·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이 동행한다. 최 회장은 현지에서 SK그룹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하는 지역 또한 실리콘밸리에 국한하지 않고,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미국의 여러 지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초고성능 AI 메모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앞세워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이 차별화된 개인비서 기능으로 4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끌어 모았고, SK그룹의 에너지·자원 사업역량을 한데 모은 ‘클린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청정 에너지 확보와 전력 사용 절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일 대만 신주과학단지에서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 되는 AI 초석을 함께 만들자”며 SK의 AI 방향이 ‘사람’에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AI·반도체 빅테크 경영진들도 최근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는 AI를 강조하고 있어 최 회장은 이번에도 ‘인류를 위한 AI’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6월 대만에 이어 다시 미국을 방문해 AI 및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러다 서든데스”… 쇄신 나선 SK, 219개 계열사 대폭 손본다

    “이러다 서든데스”… 쇄신 나선 SK, 219개 계열사 대폭 손본다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추진하는 등 고강도 그룹 구조조정(리밸런싱) 작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SK는 재계 1위인 삼성(계열사 63개)보다 약 3.5배 많은 219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사업 비효율화 문제 해결을 당면 과제로 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SK E&S와의 합병설과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이날 오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장중 최고 20% 급등하는 등 시장에서는 합병 소식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57% 급등한 12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SK이노베이션은 매출 90조원, 자산 총액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탄생한다. 그룹 측은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나아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로 만성 적자를 겪고 있는 SK온의 실적 부진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의 합병설과 매각설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전기차 배터리 계열사 SK온을 윤활유 제조 기업 SK엔무브와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 배터리 분리막 제조 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SK E&S와 SK온을 합병하는 방안 등이 거론돼 왔다. 시장이 SK의 고강도 쇄신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내부에서조차 투자 비효율과 계열사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의 방만한 투자를 지적하고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를 재차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그룹이 219개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을 조정하고 비핵심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려 왔다. 그룹은 당장 오는 28일부터 1박 2일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그룹 경영 전략 회의를 열고 그간 논의해 온 그룹사 사업 재편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근 경영진 회의에서 “이름도 다 알지 못하고, 관리도 안 되는 회사가 이렇게 많은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그룹은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그간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된 투자 기능을 SK㈜로 모두 이관해 중복 투자 기능 일원화 및 효율화에 나섰다. 이미 인적 쇄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박성하 SK스퀘어 대표이사(사장)는 최근 성과 미비를 이유로 그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지난해 3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후임으로 SK스퀘어 대표로 선임된 이후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지만 3개월 만에 경질된 것이다. 설립 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 가는 SK온에서는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CCO)가 보직 해임됐다. 해외 투자 지분도 매각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 재계 2위 유통기업 마산그룹에 투자했던 지분 9.0% 전량을 처분하는 풋옵션(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했고, 매각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018년 투입했던 금액은 4억 5000만 달러(약 5300억원)로, 올해 말까지 원금과 이자분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과도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2019년 빈그룹 지분 6.1%를 10억 달러(1조 1800억원)에 인수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그룹 본사 사옥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미술관을 퇴거해 달라고 제기한 ‘부동산 인도 등 청구 소송’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부장 이재은) 재판부는 21일 오전 이 사건의 1심 선고기일을 열고 퇴거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측은 아트센터 나비 측이 2019년 9월 임대차 계약 종료에도 사옥 4층 미술관 공간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 이커머스 부진에 칼 빼든 정용진… G마켓 수장에 알리 출신 앉혔다

    이커머스 부진에 칼 빼든 정용진… G마켓 수장에 알리 출신 앉혔다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그룹 이커머스 기업 두 곳의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부진이 계속되자 예정에 없던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 15일 회장 취임 100일을 맞은 정 회장이 실적 중심의 수시 인사 방침을 밝혔던 만큼 ‘정용진 체제’로의 개편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9일 신세계그룹은 G마켓 대표에 정형권(51)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SSG닷컴 대표엔 최훈학(52) 전무(영업본부장)를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는 2선으로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는다.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이지만 이커머스는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다. 2021년 3조 40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G마켓을 품에 안았으나 인수한 해에 43억원의 흑자를 낸 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SSG닷컴도 2019년부터 5년째 적자 상태다. 특히 SSG닷컴은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30%를 매수할 신규 투자자를 올해 말까지 찾지 못한다면 신세계그룹이 되사야 한다.앞서 신세계그룹은 CJ그룹과 손잡고 이커머스 물류 효율화에 나섰다. 이날 인사는 이에 더해 “이커머스 혁신 토대의 완성”이라는 설명이다. G마켓 정 신임 대표는 쿠팡에서 재무 임원으로 일하고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가장 큰 경쟁 상대가 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와 쿠팡을 잘 아는 인물을 영입해 대응하겠다는 얘기다. SSG닷컴 최 신임 대표는 2000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이마트 마케팅 담당,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신세계 측은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본부장을 맡아 온 최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4월 신세계건설 대표를 전격 교체하는 등 그룹 내부의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신상필벌에 따른 인사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날 인사도 KPI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오류가 생기면 언제든 임원을 교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세계그룹을 비롯한 국내 이커머스 기업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지난 5일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공지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롯데온은 2020년 출범 후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영업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11번가는 오는 9월 본사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경기 광명 유플래닛타워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비용 절감 목표로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는데 임대료가 3분의1 수준으로 낮은 곳으로 이전해 수익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 여수시의회, 여수석유화학산단 위기 극복 대책 촉구

    여수시의회, 여수석유화학산단 위기 극복 대책 촉구

    여수시의회가 ‘여수산단 석유화학산업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시의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최근 석유화학 산업이 2022년 4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하며 평년 대비 영업 이익이 감소하는 등 글로벌 위기에 직면했고 여수산단의 2023년 생산 실적도 전년 대비 9%가 감소했으며 수출 실적 또한 12.4% 감소하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수산단 입주업체인 롯데케미칼은 PET 라인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고 LG화학은 SM공장을 멈춰 세우며 인력 구조조정 상태를 맞는 등 지역 기업과 산단 협력 업체들이 매출 급감 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여수산단 배후 도시인 여천 지역의 경제가 붕괴 위기에 직면해 공실률이 늘고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구직을 위해 타지로 유출되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시의회는 여수산단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위기 극복 대책으로 친환경 산업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 기구 구성과 여수시·여수산단 위기 대응 TF팀 구성, 여수산단 산업구조 개편 및 고용안정 대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 “오너 기부 들먹이며 모욕”… 소송전 치달은 티케이케미칼 정리해고

    “오너 기부 들먹이며 모욕”… 소송전 치달은 티케이케미칼 정리해고

    생산량 줄어도 감원 없이 버티다결국 경영 위기로 209명 정리해고노조 ‘무일푼 해고’라며 원색 비난노조 측, 통상임금 85개월분 요구 사측, 35개월 제시… 의견 못 좁혀법정퇴직금·휴업수당 정상 지급 사측 “정당한 해고인데 죄인 취급”노조 “중장년층 많아 재고용 막막”사실 왜곡 땐 명예훼손 혐의 인정 “과거 우리나라 기간산업이었던 섬유산업을 어떻게든 되살려 보려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을 인수하고 수천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생산량이 10분의1 토막 나고 수백억원의 적자가 쌓여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영 위기 상황에도 해직자들에게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려 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해 무산됐는데 경영진을 상대로 원색적인 비방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이동수 SM티케이케미칼 대표는 10일 전직 노조 간부 등 해직자들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기업인이란 이유만으로 죄인처럼 고개를 숙여야 하는 현실이 억울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SM그룹 계열사 티케이케미칼은 지난해 폴리에스터사업(폴리사업부)을 접으면서 근로자 20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맞서 해직자들은 경영진과 사측을 비난하는 집회를 잇따라 벌이면서 갈등이 격화됐고, 결국 법적 분쟁으로 치닫게 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티케이케미칼은 지난달 해직 근로자 2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다. 티케이케미칼은 고소장에서 “피고소인(해직자)들이 지속적으로 각지에서 시위를 벌이며 그룹 경영진에 대한 명예까지 실추시켰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의 주장들로 인해 사회적 비난과 영업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주장했다.티케이케미칼은 지난해 3월 이사회를 통해 폴리사업부 영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사업환경 변화 등으로 최근 5년간 906억원의 막대한 영업손실이 난 데에 따른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 209명이 정리해고됐다. 해직자들은 사측이 부당해고를 했다며 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노동위는 “사측의 해고 조치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해직자들은 대전지방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지난 2월부터 국회와 서울 강서구 SM그룹 연구개발센터 등에서 ‘악랄한 SM그룹 티케이케미칼’, ‘기업사냥꾼 SM그룹 회장은 자폭하라’ 등 원색적인 비난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또 SM그룹 회장 일가가 지난 3월 비영리재단에 3200억원을 기부한 것을 겨냥해 ‘3200억 재단 기부 SM그룹 회장의 웃음 뒤에 209명 무일푼 해고자들 피눈물 난다’ 등의 주장도 폈다. SM그룹이 2008년 인수한 티케이케미칼은 화학섬유 전문기업인 동국무역이 전신이다. SM그룹은 티케이케미칼에 15년간 19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하고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 사측은 “섬유사업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자 건설업을 추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폴리사업부의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며 “2013년 8893t에 달했던 월간 생산량이 2020년에는 10분의1도 채 되지 않는 763t으로 떨어졌지만 인력 감축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해직자들에게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25차례나 협상을 진행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법정퇴직금과 휴업수당을 모두 정상적으로 지급했음에도 해직자들이 ‘무일푼’이란 표현을 쓴 것은 사실 관계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위 판정서 등에 따르면 노조는 당초 해직자 위로금으로 ‘통상임금 85개월분’을 요구했다. 사측이 제시한 28개월분과 차이가 컸다. 사측이 35개월분을 제시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노조가 거부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이에 사측은 희망퇴직 접수에 나섰고 28개월분을 희망퇴직금으로 제시했다. 노조가 뒤늦게 35개월분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측은 “이미 결렬된 사안”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해직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SM그룹 회장이 3200억원을 기부했다는 내용은 언론에 나온 걸 그대로 쓴 것일 뿐 명예훼손을 하거나 모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경영이 어렵다며 우리를 해고하고서는 거액을 다른 곳에 기부했다는 것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직자 대부분은 중장년층이라 재고용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막막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노조의 단체행동 과정에서 나온 사측에 대한 비판에 대해 명예훼손이 인정된 사례가 있다. 대법원은 2019년 ‘부당해고 규탄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며 시위한 택시회사 해직자 A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기나영 더원이엔씨 노무법인 노무사는 “정당한 해고로 판단된 사안에 대해 부당해고라고 주장하는 등 객관적 사실을 왜곡할 경우 형사처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해직자들이 집회에 나서더라도 이런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독] 4대 은행 印尼 지점, 1년 새 100개 이상 문 닫아

    [단독] 4대 은행 印尼 지점, 1년 새 100개 이상 문 닫아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인도네시아 현지 지점이 1년 새 100개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전초기지로 불리며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갔지만, 수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다. 6일 4대 시중은행의 해외 진출 현황을 취합한 결과 인도네시아에 설치한 지점(현지 법인이 설립한 지점·출장소 등 포함)은 2022년 말 516개에서 올해 3월 409개로 107곳(26.3%)이 사라졌다. 같은 기간 은행들의 해외 점포는 35개국 1251개에서 1157개로 7.5%가 줄었는데, 인도네시아 점포가 줄어든 탓이 크다. 2020년 629개까지 늘어났던 국내 은행들의 인도네시아 현지 점포는 2021년 592개로 줄어든 이후 5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지점의 급격한 감소 배경에는 부실 금융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현지 금융당국의 외국계 자본 진출 규제로 우리나라 은행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면 부실 금융사를 인수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지 은행들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점포와 인력을 대거 줄였다는 것이 국내 은행들의 설명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2018년 전후 중국과 인도를 대체할 중요한 공략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해 투자를 확대했지만, 수익성 면에선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2020년 인수한 현지법인 ‘KB부코핀’은 지난해 1분기 336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는 688억원으로 적자폭이 2배나 확대됐다.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 역시 1분기 순이익(142억원)이 지난해 1분기(190억원) 대비 25.3% 줄어드는 등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순이익이 감소했다. 국내 은행들의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에는 현지 당국의 강한 규제와 우리 은행들의 과열 경쟁 탓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상업은행은 지난 3월 기준 99개로, 현지 정부는 전체 은행 수를 줄이는 상황이다. 이성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들의 한국계 기업 및 (인도네시아) 교민 대상 영업은 경쟁이 과열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국내 은행들의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 하나, 우리은행은 헝가리에 점포를 설립했고 국민·하나·우리은행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해외 점포를 낼 예정이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안정적 수익을 위해 개발도상국에 쏠린 비중을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동유럽에서 서유럽 은행 영향력이 주춤한 틈새시장을 노려 동유럽으로 진출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 이복현 “한국 경제 위기설 올 하반기에 해소”

    이복현 “한국 경제 위기설 올 하반기에 해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 경제에 만연한 위기설을 올해 하반기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남은 임기 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이 안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수개월째 반복된 ‘n월 위기설’의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그것들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n월 위기설은 길어도 1년, 짧게는 하반기가 지나면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2022년 말 채권시장을 요동케 했던 흥국생명 사태와 부동산 PF 부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특정 자산에 대한 쏠림 등을 한국 경제의 ‘고쳐야 할 질병’으로 정의했다. 그는 “결국은 과거부터 한국 경제에 끼어 있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문제”라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질병의 증상이 아니라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뜻도 다시 한번 밝혔다. 이 원장은 “금투세는 지난 정부 초반에 논의돼 지난 정부 중반쯤에 입법됐는데 그사이에 코로나19가 있었고, 가상자산이 있었고, 금리가 5%를 넘어섰다”며 “바뀐 환경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을 해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 자체의 체질 개선 의지도 내비쳤다. 금융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하는 상황에서 감독당국의 변화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깨어 있고 생산력 높은 조직이 돼야 금융권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현장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가 금감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며 “남은 임기 1년 동안 바람직한 조직 관리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단독] 우량 저축은행 1년 새 78% 사라졌다

    [단독] 우량 저축은행 1년 새 78% 사라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고금리의 여파로 우량 저축은행의 78%가 1년 새 사라졌다. 이른바 ‘88클럽’(자기자본비율 8% 이상이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 8% 이하)에 속하는 저축은행의 비중은 5곳 가운데 1곳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88클럽 기준을 충족하는 저축은행은 15개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8클럽은 자본 적정성과 여신 건전성이 모두 우량한 저축은행에 금융당국이 인센티브를 주던 제도다. 현재 이 제도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업계에선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데 1년 전 68곳에 달했던 88클럽의 수가 지난해 말 41곳으로 쪼그라든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26곳이 또 우수수 탈락했다. 이마저도 대출 영업 실적 자체가 없는 대원저축은행을 제외하면 남은 곳은 14곳에 불과하다. 88클럽의 무더기 탈락은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 8% 이하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OK(고정이하여신 비율 9.5%)나 웰컴(9.6%) 등 대형사들과 KB(12.2%), NH(10.0%), BNK(8.2%), IBK(11.7%) 등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탈락도 눈에 띈다. 저축은행 전체 1분기 연체율은 8.8%,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다. 자산 기준 업계 1위인 SBI는 그나마 여신 건전성(7.0%)은 지켰지만 1분기 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7위 페퍼와 10위 상상인은 각각 380억원의 적자를 냈고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6.8%, 24.3%까지 치솟는 등 영업 실적과 건전성에 모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저축은행 업황이 이처럼 악화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고금리로 인해 대출 연체가 늘어나면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상황을 맞으며 기업과 가계 연체율이 모두 급증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에서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더 많이 쌓도록 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앞서 2022년에 받았던 5~6%대 고금리 예금에 대한 이자 비용도 저축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줬다.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잇따라 하락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려 잡았다. 문제는 2분기 이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이달부터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그동안 만기 연장으로 버텨 오던 채권들이 대거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또 오는 7월부터는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최대 50% 더 쌓아야 한다. 금융권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자칫 시장의 불안이 전이되면 저축은행 업권 전체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PF 구조조정 등이 적기에 이뤄지지 못하고 부실이 누적된 결과가 지방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칫 금융권 리스크로 번질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3일부터 연체율 높은 10여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 다만 점검과 관리는 필요하지만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한 만큼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88클럽의 또 다른 요건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체 14.7%로, 법상 기준인 8% 이상(자산 1조원 미만은 7% 이상)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1% 이상도 대부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개인무담보 및 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의 자산유동화 방식 공동매각’ 입찰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동매각을 통해 18개 저축은행에서 1360억원 규모의 개인과 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2차, 3차를 거듭하면서 저축은행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가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광주시, ‘2030년 광주대전환’ 설계위한 조직개편 시동

    광주시, ‘2030년 광주대전환’ 설계위한 조직개편 시동

    오는 2030년을 ‘광주 대전환의 해’로 선포한 광주시가 민선 8기 후반기 2년 동안 광주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행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 광주시는 21일 새로운 조직개편안이 담긴 ‘광주광역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와 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광주광역시의회 제325회 제1차 정례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먼저 광주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인구와 교육·청년 정책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기획조정실에 인구정책담당관을 두고, 문화경제부시장 산하에 교육청년국을 신설한다. 인구정책담당관은 지속 가능한 인구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저출생·일자리·복지·주택·교육 등을 균형발전 관점에서 광주시 재정과 연계, 실제 인구 유입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정책과 사업을 수립·조정한다. 교육청년국은 산업을 기반으로 인재양성, 대학혁신, 청년 정주체계 마련을 목표로 신설됐다. 대학인재정책과를 신설해 인재양성과 대학혁신 정책을 총괄하고, 청년정책과는 청년정책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교육지원정책과는 생애주기 교육정책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광주시는 이와 함께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군공항이전본부와 교통국을 통합해 통합공항교통국으로 개편한다. 군공항이전추진단을 운영해 서남권 상생과 동반 성장의 기반을 조성하는 광역교통·공항 기능을 일원화하고 전남도·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이전지역 주민과 소통 강화 등을 신속 지원하게 된다. 강도높은 재정혁신으로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조정실에 재정혁신단을 신설한다. 예산 낭비 요인을 철저히 점검하고 투자심사를 강화하는 등 상시 세출 구조조정과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예산담당관실 내 인력을 보강해 운영할 계획이다. ‘도시이용인구 3000만 시대’ 본격화를 위해 신활력추진본부는 복합쇼핑몰 건립과 Y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하는 기능으로 재편한다. 신활력총괄관은 친수공간과의 Y프로젝트 사업을 이관받아 복합쇼핑몰 건립 지원 사무와 함께 추진한다. 또, 체계적인 도시계획 관리와 공간 회복 기능 강화를 위해 도시공간국 조직을 강화한다. 도시계획과는 신세계백화점과 광천터미널 복합개발 사업에 대한 검토 기능을 강화하고, 도심융합특구 선도사업을 추진하는 조직으로 체계를 정비한다. 특히, 공간혁신과를 신설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으로서 도시를 회복시키고 도시재생과 노후도시 정비를 전략적으로 기획·실행하게 된다. 인공지능(AI)산업 생태계를 보다 탄탄하게 구축해 올해 인공지능(AI)기업 1000여개사를 촘촘하게 지원하기 위해 AI반도체과에 AI기업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시립수목원 운영 확대와 정원도시 조성을 위해 수목원·정원사업소를 신설하고, 조성 중인 도시공원을 시민의 쉼 공간으로 관리하기 위해 도시공원관리사무소도 운영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광주시 본청 기준 15실·국·본부 72과는 현재와 같고, 공무원 정원은 4182명으로 15명을 줄여 기준인건비 건전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광주의 미래를 대비하고 핵심 현안사업을 수행하는 필수 분야는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강기정 시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2030 광주 대전환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청년국과 통합공항교통국, 인구정책담당관, 재정혁신단을 신설해 광주시만의 인구·교육·청년 정책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사업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올해 1분기 3천만 달러 수출계약···역대 최대 성과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올해 1분기 3천만 달러 수출계약···역대 최대 성과

    GBC LA(1,300만 달러), 러시아 모스크바(400만 달러), 중국 충칭(370만 달러)전 세계 주요 수출거점 곳곳에 사무소를 운영 중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은 2024년 1분기 GBC 실적이 전년 대비 22.9% 늘어나 역대 최고인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사무소별로는 GBC LA가 1,3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고, 러시아 모스크바(400만 달러), 중국 충칭(37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05년 인도 뭄바이에 처음 문을 연 GBC는 경기도의 수출 전진기지로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전 세계 주요 수출거점 14개 나라에 19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한 해외 마케팅 인프라 제공 및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무료 화상 수출 상담 서비스 및 현지 전시회 G-FAIR 등을 운영한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올해를 GBC 성과 창출의 원년으로 삼고, 수출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GBC를 운영할 계획이다.”라며 “앞으로 4,000개 사의 기업이 성과를 창출하고, 1억 달러의 계약 체결이 목표”라고 밝혔다. 경과원은 GBC 성과 확대를 위해 ▲GBC 전략적 기능 확대 ▲수요-성과-시장동향에 근거한 GBC 구조조정 ▲AI 기반의 GBC 수출지원시스템 등 기업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GBC는 무료 수출 화상상담 서비스(GBM)와 GBC 수출대행 사업(GMS) 등의 대표사업을 통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GBM은 연 6회 무료 신청이 가능하며, GMS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참가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 [사설] 취약기업 대출 금융위기 수준, 정부 선제조치 나서야

    [사설] 취약기업 대출 금융위기 수준, 정부 선제조치 나서야

    국내 기업대출의 부실 위험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은 1889조 6000억원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 이후 567조 4000억원 늘었는데 부동산업과 건설업이 증가액의 38.8%를 차지한다. 원금은커녕 이자도 갚기 어려운 취약기업 비중은 외환위기 당시보다는 낮지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것으로 평가됐다. 올 들어 상황도 좋지 않다. 5대(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1분기 말 대출 연체율은 0.32%로 전년 같은 기간(0.27%)은 물론 전 분기(0.29%)보다 높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분기 동안 0.04% 포인트 올라 0.41%다. 중소기업 대출 절반이 고금리인 비은행권 대출이므로 전체 대출 연체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전망도 어둡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인하가 하반기 이후로 늦춰졌다. 반면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1.6%(연율 기준)로 시장 전망치(2.4%)를 휠씬 밑돈다. 2022년 2분기(-0.6%) 이후 가장 낮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까지 나온다. 미국은 우리나라 수출 1위국이다. 경제는 심리다. 한국갤럽이 지난주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향후 1년간 경기전망을 물은 결과 55%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선제조치를 취해야 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이 큰 분야에 대한 일일지표 취합 등 전방위 관리에 나서야 한다. 한정된 재원이 견실한 기업에 제공될 수 있게 부실기업 구조조정도 서둘러야 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어제 기업의 60.6%가 22대 국회의 우선 추진 과제로 ‘경제활력 회복’을 꼽았다고 밝혔다. 21대 국회도, 정부도 하루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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