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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차관급 → 장관회의 격상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차관급 → 장관회의 격상

    정부가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를 기존의 ‘차관급 협의체’에서 부총리가 주재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로 격상했다.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할 컨트롤타워가 없어 구조조정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구조조정은 산업 차원의 구조 개편과 미래비전 제시가 필요하고 고용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장관 회의체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2년 한시로 운영되는 관계장관회의는 각 부처의 구조조정을 총괄, 조정하면서 단기 현안을 해결하고 중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경제부총리,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장관, 금융위원장이 상임위원이며 안건과 관련된 부처의 장관 또는 기관장(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여한다. 필요할 경우 민간 전문가를 참석시켜 의견을 듣는다. 이 회의는 ▲기업 구조조정 ▲산업 구조조정 ▲경쟁력 강화 지원 등 3개 분과를 비공개로 운영한다. 정부는 오는 9월 전에 기업활력제고법을 활용한 사업 재편 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우조선·산은 압수수색] 검찰發 ‘사정 신호탄’ 터졌나… 떨고 있는 재계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며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묵직하게 나돌던 검찰발 재계 사정설이 막을 올린 것이라는 관측까지 더해져 재계 분위기는 뒤숭숭하기만 하다. 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별수사단은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상당 기간 내사를 진행하며 적절한 ‘타이밍’을 살펴 왔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대상과 범위, 내용은 이미 정해져 있던 것들”이라면서 “당초 올 상반기에 시작하려 했으나 선거와 경기 침체, 구조조정 등으로 자칫 부정적 여론이 생길 수 있어 시기를 미룬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가 경제와 국민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기업 수사는 ‘시기’를 중요하게 봐 왔다. 검찰은 2010년 이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재현 CJ 회장 등 재계 오너들을 겨냥해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다. 이후 정부는 한동안 경제활성화를 외치며 규제 완화 등 ‘친(親)기업 정책’을 펼쳐 왔다. 그러나 또 한번 기업 비리 척결의 칼을 뽑아들 때가 무르익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에도 쟁쟁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건들이 걸려 있다. 중앙지검 특수4부에선 ‘효성가(家) 형제의 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조현문(47) 전 효성 부사장이 형인 조현준(48) 효성 사장 등 그룹 임원들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다. 고발사항이 30여가지에 달해 검찰도 점차 수사의 속도와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특수1부는 ‘부영그룹 탈세’ 의혹 사건을 배당받았다. 이중근(74) 부영그룹 회장은 수십억원대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이 회장과 부영주택 법인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공정거래조세조사부에선 지난달부터 김준기(72) 동부그룹 회장의 ‘주식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김 회장이 2014년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을 앞둔 시점에서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처분, 수억원의 손실을 회피했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 수사의 향배는 아직 미지수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우조선해양 수사의 강도가 재계 사정의 강도를 가늠할 시험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더 곪기 전”… 구조조정에 12조 풀다

    “더 곪기 전”… 구조조정에 12조 풀다

    조선 ‘빅3’ 10조 자구안도 확정 정부가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에 12조원을 투입한다. 사실상 응급 수혈을 받게 되는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10조원 이상의 자구안을 마련한다. 경제부총리가 진두지휘하는 장관급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도 신설한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선업계에서만 최소 5만명이 직장을 잃는 등 대량 실직이 불가피해졌다. 긴급 실업급여 지급 등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구조조정 한파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구조조정 추진계획 및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조선과 해운 등 부실 업종의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해 11조원 규모의 국책은행 자본확충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10조원, 정부가 1조원을 낸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수출입은행에 오는 9월 말까지 1조원어치를 현물출자한다. 이렇게 조성한 펀드로 산업은행과 수은 등 국책은행에 자금을 수혈해 주면 국책은행이 이 ‘여력’으로 살릴 기업은 살리고 정리할 기업은 정리한다는 구도다. 정부 추계에 따르면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산은·수은의 필요자금은 5조~8조원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막기 위해 부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도 신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금융위원장이 고정 멤버로 참여한다. 지금까지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혼자 ‘총대’를 메면서 큰 그림 마련과 부처 간 협조 등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구조조정에 12조원이라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게 되면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고강도 자구 노력도 요구된다. 대우조선·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인력 및 설비 감축 등을 통해 10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을 확정했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통해 이달 말까지 2000명을 추가로 내보낸다. SPP조선, 대선조선,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 조선사에는 더이상 신규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대량 실직이 잇따를 전망이다. 업계는 하청업체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최소 5만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9일 민관 합동 조사단을 발족, 이달 안으로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구조조정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상처가 더 곪기 전에 환부를 치료하지 않으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며 구조조정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하반기 집값 안정세 전망… 신규 공급물량 30% 감소

     하반기 집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거래와 공급은 예년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8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전국 집값은 0.8%, 전셋값은 1.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공급과잉 논란, 여신심사 강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반기 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됐지만 4월부터 수도권 아파트시장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집값은 하반기에도 1.2% 올라 올 한 해 동안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공급물량은 지난해 이어 상반기까지 증가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해 27만가구 안팎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량도 하반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줄어들어 45만건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기업구조조정으로 실업이 발생하면 가계 소득감소와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주택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택시장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주택시장 안정유지를 위한 정책 마련과 신속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 경쟁력 제고, 그 시작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에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국가 경쟁력 제고, 그 시작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에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 경쟁력 순위 조사에서 한국은 2011년 이후 3년 연속 최고 수준이었던 22위에서 2015년 25위로, 2016년에 다시 29위로 떨어진 것이다. IMD는 올해 한국의 국가 경쟁력 하락이 네 가지의 분석 분류인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중에서 정부 효율성을 제외한 나머지 세 부문에서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네 가지 부문을 좀더 살펴보면 기업 효율성의 경쟁력이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이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에 더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비윤리적 기업행위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시장의 문제점으로는 그동안 지적돼 온 노동시장의 경직성에 더해 금융 등 전반적 산업 부문에서 숙련 노동자의 확보와 노사관계, 경영인의 능력 등에서의 어려움을 들었다. 인프라 부문은 기술, 과학, 보건 및 환경, 교육 등에서 경쟁력 수준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보건 및 환경 인프라는 최근의 미세먼지나 가습기 살균제 이슈들의 영향으로 경쟁력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저조한 경제 성과는 부진한 국내 경제가 주요인이었으며, 정부 효율성의 경쟁력 상승은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 축소 등 재정건전화 노력, 연금개혁 등에 의한 것이었지만, 기업 관련 법제의 경우 경쟁력이 한 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가 발표된 이후 정부는 잠재 수준의 성장과 고용을 위한 노동, 공공, 교육, 금융 등 4대 분야 구조개혁과 함께 신산업 육성, 적극적인 거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 및 금융개혁은 기업의 효율성을, 교육개혁은 교육 인프라를, 그리고 신산업 육성과 적극적 거시 정책은 경제성과를 제고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정부가 지난 3년간 이러한 구조개혁과 신산업 육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올해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이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2%대 중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 재정건전화 노력에 대한 평가가 개선됐다는 점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경제성장률 제고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그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정부는 얼마 전까지 하반기의 재정절벽 가능성과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를 줄이기 위한 추경 편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추경은 아니더라도 정부 기금이나 한국전력과 같은 공사들의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재정 보강으로 경기회복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재정 보강은 중기적 시계에서 진정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아니라 향후의 지출과 투자를 현재로 빌려 오는 것에 불과하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된다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의 이번 처방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성장세와 교역량의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또한 가계부채의 증가와 고령화는 내수 경기의 제약 요인이다.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경제는 활력을 잃고 구조개혁의 추진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부는 우선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 성과를 높임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의 첫 단추를 끼워야 할 것이다.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은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하는 데 필요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 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상시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4대 부문 구조개혁으로 경제의 비효율성과 노동시장이나 기업환경 등 경제와 사회의 전반적인 인프라의 경쟁력 제고에 중장기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 발생한 여러 문제가 이러한 인프라의 부재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이고 비효율적인 운영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개혁을 통한 새로운 인프라뿐만 아니라 기존의 인프라에 대한 법과 규칙의 엄격한 실천과 이에 수반되는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모든 노력의 기본이 돼야 할 것이다.
  • 예보, 파산실무 전문가 양성 교육

    예금보험공사가 파산실무 전문가 양성과정인 ‘파산정리 아카데미’를 연다고 7일 밝혔다. 다음달 15일까지 10회(총 50시간)에 걸쳐 예보 직원과 파산재단 업무보조인 등에게 파산법률과 절차 등 실무교육을 진행한다. 과정을 끝낸 뒤 검정시험을 통과하면 ‘금융파산실무전문가’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곽범국 예보 사장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회사 부실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아카데미 운영 배경을 설명했다.
  • 은행들 조선 빅3 충당금 쌓기 비상

    은행들 조선 빅3 충당금 쌓기 비상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시중은행들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1분기는 그럭저럭 넘겼지만 2분기부터는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의 충격이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영업 이익을 아무리 많이 내도 ‘떼일 돈’(대손충당금)이 많아지면 영업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영업 확장보다는 충당금 줄이기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빅3(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조선사에 은행권에서 빌려준 대출은 50조원이 넘는다. 대우조선해양의 은행권 대출 규모만 해도 23조원이다. 수출입은행(12조 6000억원), 산업은행(6조 3000억원), 농협은행(1조 4000억원) 등 특수은행뿐만 아니라 KEB하나은행(8250억원), 국민은행(6300억원), 우리은행(4900억원), 신한은행(2800억원) 등 시중은행들의 대출액도 2조 2000억원이다. 하지만 이런 리스크는 은행들이 손실에 대비해 쌓아둬야 할 충당금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1분기까지 채권은행들이 조선 3사 여신 대부분을 ‘정상’으로 분류해 놓고 있어서다. 시중은행들이 1분기에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은 신한 2186억원, 국민 420억원, 우리 2570억원, KEB하나 1443억원 수준이다. 농협은 1분기에만 3401억원을 쌓았다. 정상으로 분류된 대출채권들의 등급이 낮아질 경우 은행들은 막대한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은행권은 여신 건전성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눠 관리하고 있는데 대우조선 채권을 요주의로만 분류해도 1조 6000억원에서 4조 3000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조정이 대기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여파가 1~2차 하청업체와 지역 경제에까지 미칠 것을 고려하면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시중은행들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있는 은행들은 영업 전략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우량 여신을 발굴하는 한편 산업분석 기능과 조기경보시스템을 개선해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50여개 점포도 통폐합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출범한 ‘여신자산개선위원회’를 통해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동향 파악과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영업력보다는 충당금에 따라 은행권의 손익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며 “당분간은 영업 확장보다는 여신을 줄이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관가 블로그] 예산 시즌 열리자 기재부 ‘북새통’

    [관가 블로그] 예산 시즌 열리자 기재부 ‘북새통’

    하루 500명 몰려 ‘예산 전쟁’ 17조 삭감 방침에 신경전 고조 담장 밖선 성과제 반대 투쟁도 7일 정부세종청사 4동(기획재정부)에 ‘국민배우’ 안성기씨가 떴습니다. 예산 편성권을 쥔 기획재정부에 ‘아쉬운 소리’를 하러 온 겁니다. 안씨는 이날 기재부 문화예산과장을 30분간 만났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새롭게 추진하는 원로 영화인 재교육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정상급 배우까지 세종으로 불러들이는 ‘돈의 힘’이 실감 납니다. 4동 기재부는 요즘 봄날 벚꽃 나들이 인파에 버금가는 북새통입니다. 내년 나라 살림살이 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기재부 예산실은 오는 8월 초까지 각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제출한 예산 요구서를 들여다보고 불필요한 예산은 가차없이 삭감합니다. 이 때문에 ‘잘 봐 달라’는 뜻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공무원들은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을 만한 선물을 들고 문턱이 닳도록 기재부를 드나듭니다. 평소 100명 안팎이던 기재부 방문자는 예산 시즌이면 하루 400~500명으로 급증합니다. 예산실이 있는 3층은 복도부터 난리굿입니다. 대기실도 의자도 없어 마냥 서서 예산실 사무관을 기다립니다. 모 부처 공무원은 “2시간을 기다려 겨우 15분 만났다”고 하소연합니다. 회의실인 309호는 예산 한 푼까지 지키려는 ‘방패’와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는 ‘칼’이 부딪치는 소리 없는 전쟁터입니다. 기재부 사무관의 송곳 같은 말 한마디에 미간을 잔뜩 찌푸리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방문객이 애처롭습니다. 앞서 정부는 내년 예산을 최대 17조원 아껴 일자리와 성장 잠재력 확충에 쓰겠다고 밝힌 터라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한편에선 이런 ‘을’의 처지를 이해하는 예산실 간부들이 이들과 사진을 함께 찍기도 합니다. 지역에 돌아가면 ‘예산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표로 삼으라는 취지입니다. 담장 밖 장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26개 공기업 노동조합이 모여 만든 ‘공기업 정책연대’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44일째 기재부 정문에서 노숙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성과연봉제가 결국 저성과자를 강제 해고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걱정합니다. 기재부 안팎의 풍경은 지난 1월 출항한 ‘유일호호’가 시험대에 올랐음을 보여 줍니다. 조선업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한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부터 공공기관 기능 조정, 성과연봉제 도입까지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 갈지 지켜보는 눈이 많습니다. 기재부가 운용의 묘를 살려 한꺼번에 분출된 이해관계자의 요구 사안을 조정하길 기대합니다. 글 사진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종인 대표 “기업 구조조정 위해 한국은행 발권력 동원하는 건 70년대나 있던 일”

    김종인 대표 “기업 구조조정 위해 한국은행 발권력 동원하는 건 70년대나 있던 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기업들의 구조조정 관련해 자금 조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은행 발권력을 이용한 자금조달은 과거 1970년대나 겪어봤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정책연구원 주최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재원마련 방안’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정부 안팎에서는 조선과 해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위해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해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한국판 양적완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는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한은에서 발권하고 은행에 싸게 공급해서 부실기업을 지원하는 그런 악몽이 다시 살아나지 않고 있나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제대로 된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철저하게 하지 못하면 우리 이웃(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면서 “(부실 기업) 경영 주체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융 캐피탈’은 급성장… ‘기업 캐피탈’은 역성장

    ‘금융 캐피탈’은 급성장… ‘기업 캐피탈’은 역성장

    우리 경제의 ‘돈맥경화’가 캐피탈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비(非)금융 계열사들이 자금 조달에 허덕이는 사이, 금융지주를 등에 업은 캐피탈사가 리스·할부금융을 장악해가는 모양새다. 한국신용평가가 국내 28개 캐피탈사의 영업자산 등을 분석해 6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계열 캐피탈사는 급성장하고 기업 계열 캐피탈사는 정체에 머물렀다. 올 3월 말 기준 28개사의 총 영업자산은 95조 75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 늘어났다. 영업자산은 이자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KB·JB우리·BNK·하나 등 금융 계열 캐피탈사 10곳의 영업자산은 지난해 21.3% 커진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6.3% 성장해 39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캐피탈처럼 완성차와 할부금융이 계열 관계로 연결된 회사(캡티브)는 같은 기간 각각 10.1%와 1.7% 성장했다. 반면 롯데·아주·효성·KT 등 기업 계열 캐피탈사는 지난해 제자리걸음에 이어 올 들어서는 아예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4년 말의 18조 8000억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지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리 경쟁력을 갖춘 금융 계열사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계열사 지원을 받는 캡티브사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업 계열사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시장 지위 저하와 영업기반 약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 계열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저금리로) 시장에는 자금이 풍부한데 신용등급 A 이하 업체로는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캐피탈을 제외하면 기업 계열 캐피탈사는 모두 A 이하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아주·KT·오케이·두산·무림·농심 등은 지난해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이 줄줄이 떨어졌다. 금융지주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금융 계열 캐피탈사들이 대부분 AA 등급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급기야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이 매물로 다시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엔 KT캐피탈이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에 팔렸다. 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캐피털업계의 구조조정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더민주 법인세 인상 추진] 여소야대에 법인세 인상 ‘드라이브’…국민의당 신중론 변수

    세율 3%P 올려 25% 원상회복 추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이 법인세 인상을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여대야소인 상황에서 야당이 추진해 온 법인세 인상안은 여당의 반대와 대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압박’에 밀려 번번이 좌초됐다. 최근 여소야대로 입장이 바뀌면서 야당의 법인세 인상 추진이 수년 만에 탄력을 받게 됐다. 6일 더민주 경제민주화 태스크포스(TF) 팀장이기도 한 최운열 정책위 부의장은 “현재 잘못된 법인세 부분을 근본적으로 뜯어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수정하고 효과가 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다른 당의 개정안도 살펴보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법인세율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25%였던 최고세율을 3% 포인트 낮춘 22%로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는 지난 총선 공약으로 과세표준(연간 수입금액) 500억원 이상 기업의 현재 법인세율 22%를 2008년 25%로 원상회복시키려 하고 있다. 법인세를 올리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법인세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최근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제출한 법인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간 법인세 감세액은 4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30대 기업들이 사내유보금을 753조 6000억원이나 쌓은 반면 이명박 정부 기간 98조 8000억원, 박근혜 정부 3년 동안 95조 4000억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법인세 인하로 대기업은 혜택을 봤지만 정부는 재정적자에 시달렸다는 지적이다. 다만 더민주가 원하는 대로 국민의당 전체가 따라와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국민의당으로서는 개별 의원들이 법인세 인상안을 내놓을 수는 있어도 이를 당론으로 정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4일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명목세율을 올리자고 하기에 앞서 현행 법인세 부과 체계가 실효세율 차원에서 문제가 없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법인세를 올릴 수도 있지만 세출을 줄일 부분이 없는지, 세금이 모자란다면 어떤 종류의 세금을 얼마만큼 올리는 게 필요한지를 먼저 논의부터 한 다음 법인세 인상 여부를 살펴보는 게 맞는 순서”라고 밝혔다. 이어 “복지를 수립하는 데 돈이 없고 구조조정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하면 우리(국민의당)도 당연히 올리자고 할 것이지만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할 타이밍이 아니고 논의부터 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더민주가 공식적으로 법인세 인상안을 제출하기 전까진 의견을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더민주가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실행에 옮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법안을) 낸다, 낸다 하는데 정말 당론으로 내는지 한번 보겠다”면서 “세금 인상과 관련된 문제가 말은 하기 쉽지만 굉장히 힘든 일이다. 우선 국민의당이 크게 동조하지 않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이동걸 산은회장이 삼성에 얼굴 붉힌 까닭

    [경제 블로그] 이동걸 산은회장이 삼성에 얼굴 붉힌 까닭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버럭’ 했습니다. 삼성을 향해서입니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에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야지 당신(삼성)들이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이 회장은 한 달 전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났습니다.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하기 위해서였지요. 이 회장은 “삼성중공업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조선업황이 어렵고 조선업 전체를 재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영 진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곁들였습니다. 그 이후 산업은행과 채권단 관계자 말을 빌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동성(증자) 지원 동참”을 요구하는 ‘대주주 고통분담론’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물론 그룹 측에서도 발끈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을 부실기업인 대우조선해양과 동일선상에 놓고 취급한다”는 것이지요. 삼성중공업의 금융권 부채 15조원 중 1조원밖에 안 갖고 있는 산은이 주채권은행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그룹 내부에선 “이 부회장의 상징성 때문에 산은이 일부러 이 부회장을 걸고넘어진다”는 불만도 있었죠. 산은은 “삼성이 진의를 왜곡한다”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이 회장까지 나서 “삼성이 오버하는 것 같다”며 섭섭함을 토로하기에 이른 것이지요. 이 회장은 당초 삼성중공업에 자구계획안을 요청할 때부터 한 가지 원칙이 있었다고 합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절대 훼손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죠. 이 원칙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국민은행(1000억원), 농협은행(1600억원), 산업은행(3600억원) 등 시중은행이 삼성중공업에 빌려준 단기차입금 만기가 줄줄이 돌아옵니다. 내년 3월까지만 2조 9442억원이나 됩니다. 이 회장은 “산은이 납득할 만한 답을 써 와야 다른 채권단을 설득(만기 연장)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자구안 요구 배경을 삼성에 다시 한번 설명했다고 합니다.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벌써부터 불필요한 오해로 서로 간에 힘을 빼는 것보단 채권단과 기업 모두 ‘동업자 정신’으로 힘을 모아 위기를 헤쳐 나가길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작년 공기업 사장 연봉 17.8% ‘껑충’

    작년 공기업 사장 연봉 17.8% ‘껑충’

    코레일 77% 올라 증가율 최고… 노조 “무리한 구조조정 결과” 비판 지난해 공기업 사장들의 연봉이 평균 17.8% 올랐다. 이 중에서 코레일 등 16개 준(準)시장형 공기업들은 30% 가까이 뛰었다. 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0개 공기업 사장의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2758만원(17.8%) 오른 1억 8198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2013년 말 방만 경영과 부채를 엄격히 관리하겠다며 공공기관 정상화에 나서면서 2014년 평균 연봉이 31.4%(7084만원) 감소했다가 1년 만에 다시 2억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특히 자산 규모가 2조원 이하이거나 총수입액 중 자체 수입이 85% 미만인 준시장형 공기업 16곳의 지난해 사장들 평균 연봉은 1억 9594만원으로, 2014년보다 28.2%(4312만원)나 올랐다. 같은 기간 981만원(6.3%) 오르는 데 그친 14개 시장형 공기업 사장의 평균 연봉(1억 6602만원)을 3000만원 정도 앞지르며, 전체 공기업 사장들의 연봉 상승을 이끌었다. 준시장형 공기업 사장의 평균 연봉이 시장형 공기업을 앞지른 것은 둘을 구분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연봉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로 2014년 1억 409만원에서 지난해 77.6%(8081만원)가 올라 1억 8491만원이 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75.3%(1억 462만원) 증가한 2억 4350만원이었다. 준시장형인 두 곳의 기관장은 지난해 기본급에 준하는 액수의 성과급을 수령하며 연봉이 큰 폭으로 뛰었다. 코레일과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13년 경영평가에서 각각 최하위 등급인 E와 D를 받았지만, 2014년 B와 A로 수직 상승했다. 준시장형 공기업의 사장 연봉이 크게 오른 것은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춘 곳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레일은 지난해 공사 창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로 전환됐다. 하지만 전국철도노조를 비롯한 공기업 노조 등은 “자회사 지분 매각과 요금 인상, 무리한 인력 구조조정 등 공기업 본연의 목적인 공공성을 외면한 보여 주기식 실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준시장형 공기업의 이사 및 감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도 2014년에 비해 각각 25.2%, 25.3% 올라 전체 공기업 이사(14.6%) 및 감사(14.2%)의 연봉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공기업 직원의 연봉은 4.4%(315만원) 오른 7537만원으로 집계됐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부끄럽고, 미안하다/정영길 건양대 행정부총장

    [열린세상] 부끄럽고, 미안하다/정영길 건양대 행정부총장

    부끄럽다. 어디에 마음을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부끄럽고 미안하다. 50년을 이 나라에 살았고, 운 좋게 좋은 직업을 얻고 좋은 자리에 앉아 배부르고 등 따습게 살아, 그래서 책임져야 할 일이 많은 기성세대라서 더 부끄럽고 미안하다. 뉴스만 틀면 여기저기서 터지는 사건들. 권력, 돈,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서로 필요에 의해 끊어지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카르텔을 형성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목숨 걸고 사수하고 있다. 사람들의 욕심이 도를 넘어 돈과 권력을 좇는 신도 집단처럼 돼 버린 느낌이다. 드론이 날아올라 집집마다 택배를 배달하는 시대가 도래했건만 고급 아파트 주민 대표는 관리소장을 종이라 칭한다. 어떤 기업은 호황 때는 한판 성과 잔치를 벌이다가 회사가 어려워지자 구조조정 내부 정보를 빼낸 뒤 미리 주식을 매각해 수십억원씩 벌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적자금을 넣어야 한단다. 사람들은 돈이 있으면 죄짓고도 빠져나갈 수 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검사, 판사, 변호사 전관예우 통해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알고 있다. 이번에 좀 놀란 이유는 “액수가 그 정도나 됐어?”라는 것일 뿐. 우리 사회에서 최소한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법이 만인에게 평등한 게 아니라 만명에게만 평등한 나라라고 비판했던 어느 정치인의 말이 생각난다. 법은 약한 사람들 지키라고 만들어 놓은 거라고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이든 아니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90%는 남이 그렸는데 100% 내 작품”이라는 건 또 무슨 소리인가? 아이디어를 내가 내면 누가 그렸더라도 내 작품이라고 한다. 공산품처럼 찍어 내고 작가가 마지막 터치를 하면 작가의 작품이 된다니 OEM 주문자 생산이라는 이야기인가? 미술계에서 대작(代作)이 관행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반 국민의 시각으로 볼 때 화가란 직접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지 마지막 사인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5년간 확인된 사망자만 239명이 나온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첫 사망자가 나온 지 5년이 되도록 수사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니 도대체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1994년 국내 업체가 가습기 살균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한 이후 22년 동안 대한민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흡입독성 생체 실험 중이었다. 사람들은 이를 안방의 세월호 사건이라 부른단다. 단지 차이는 세월호는 2시간 반 만에 침몰했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22년 동안 서서히 가족이 잠자는 방을 침몰시켰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화장실에서 사람이 죽었다. 23살의 젊은 우리의 딸이 죽었다. 이번에는 여성혐오라고 읽고, 정신질환으로 인한 피해망상이라고 쓴다. “더이상 어떻게 더 조심하느냐?”며 우리들의 딸들이 부르짖는다. 왜 이런 비극이 일어났는지 찬찬히 곱씹어 봐야 하는 이 안타까운 사건은 어느새 남녀 간 편 가르기로 변질되고 있다.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가? 차라리 TV를 끄고 귀 막고, 눈을 닫고 싶다. 우리의 해법은 무엇인가? 차라리 누가 누구를 가르치기를 그만두자. 내 탓이라고 하는 것도 식상하다. 그냥 나 하나라도 지킬 것을 지키고,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자. 우리 몸에는 사구체라는 것이 있다. 콩팥의 한 기관인 사구체는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여과 기능을 한다. 한자를 그대로 풀어 보면 실이 공 모양으로 뭉쳐 있다는 뜻으로 수많은 작은 모세혈관들이 뒤엉켜 있는 형상이다. 알파고라 해도 이 엉켜 있는 사구체를 풀어서 한 줄로 늘어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그렇다. 너무나 꼬여 있어서 풀어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엉킨 부분을 가위로 과감히 잘라 내고 다시 이어야 그 기능이 살아난다. 중요한 것은 그 가위를 누가 들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가위질을 당하는 것을 용납하고 감수할 준비가 돼 있는가다. 기성세대로서 젊은이들에게 풀 수 없이 꼬인 세상을 물려주는 것 같아 진심으로 부끄럽고 미안할 뿐이다.
  • [열린세상] 구조조정 과정에 채권단 의사 결정 제약 없어야/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열린세상] 구조조정 과정에 채권단 의사 결정 제약 없어야/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최근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은행에서의 충당금 논의는 조지 소로스가 그의 저서 ‘금융의 연금술’에서 언급했던 칼 포퍼의 ‘재귀이론’(再歸理論)을 생각나게 한다. 부실화된 기업을 어떻게 분류하느냐가 기업에 대한 은행의 추가 지원 여부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다시 기업의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좀비기업을 연명시키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귀이론은 원인과 결과가 서로 순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이다. 즉 현실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이 다시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주장하는 이론이다. 경제 주체들의 현실에 대한 인식이 매우 합리적이어서 인식이 현실에 영향을 줄 여지가 거의 없는 (경제학계의 주류를 이뤄 왔던) 합리적 기대이론 또는 효율적 시장 가설과는 사뭇 다른 이론이다. 최근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손충당금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대손충당금이란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의 기업여신 금액 중 손실이 예상되는 금액만큼을 별도로 비축해 놓은 일종의 준비금이다. 통상 은행은 기업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의 5단계로 분류해 각 분류별로 손실 가능성을 달리 적용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한다. 여신 분류를 잘못해 대손충당금을 지나치게 적게 적립하면 은행의 수익성이 높게 나오고 건전성도 과대 포장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반면 대손충당금을 지나치게 많이 적립하면 이익이 지나치게 축소돼 은행의 수익창출 능력이 과소 평가되거나 정부에 납부해야 할 세금 금액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여신 분류는 기업의 실제 상황을 최대한 잘 반영해 결정하는 것이 은행의 주주, 감독 당국, 그리고 과세당국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하다. 대손충당금 제도가 재귀이론과 연결되는 이유는 부실기업에 지원되는 신규 여신에 대한 의사결정이 기업 여신 분류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현재는 기업 워크아웃이나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기업에 지원되는 신규 여신에 대해 기존 여신의 경우와 동일하게 건전성을 분류하는 것이 관행이다. 즉 ‘동일 차주, 동일 건전성’의 원칙에 따라 은행은 새로 제공하는 자금에 대해서도 기존 여신에 상응하는 동일한 비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게 된다. 이 같은 관행 때문에 은행은 신규 자금 지원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된다. 신규 자금 지원과 동시에 대손충당금 부담과 건전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니 은행으로서도 곤란한 처지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채권단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기존 여신이 부실화돼 예상되는 손실이 크게 늘어난 상태에서 신규 여신을 지원하는 이유는 신규 자금 투입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시킴으로써 기존 여신과 신규 여신으로부터의 예상 손실이 신규 여신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채권단이 왜 신규 자금을 지원하겠는가. 더욱이 신규 자금을 제공하기 전에 채무재조정을 통해 기존 여신의 일부 또는 전부를 주식으로 출자 전환하거나 신규 여신에 대해 우선변제권이 부여된다면 새로 제공한 자금의 회수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러한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한 논리적 흐름에 비추어 볼 때 이미 적립된 기존 여신에 대한 충당금에 더해 신규 여신에 대해서도 동일한 비율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하는 관행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동일 차주, 동일 건전성’ 등 ‘보수성 원칙’만 고집하는 것은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한 의사결정을 왜곡해 기업 구조조정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은행들도 신규 여신을 제공하는 경우 적극적인 심사와 등급 재평가 등을 통해 상황 변화를 신속히 반영해야 한다. 지금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구조조정이 지연된다면 결국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은행의 장기적인 건전성 또한 악화될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불필요하게 채권단의 의사결정을 제약하거나 인식의 오류를 유발할 만한 (그래서 재귀성이 발생하는) 걸림돌이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볼 시점이다.
  • ‘업종별 지표’ 따져 원샷법 적용 늘린다

    조선업계 “기준 대폭 완화 다행” 철강·유화 8월 구조조정 가속도 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공급과잉 판단기준 등을 담은 원샷법 실시지침을 공개한다. 정부는 가동률, 매출액 영업이익률 외에 해당 업종의 특성에 맞는 지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 등은 가동률 지표를 적용할 수 없어서다. 이 세 가지 기준 중 두 개만 충족해도 공급과잉 업종으로 분류한다. 사업 재편 신청 시 생산성·재무건전성 목표를 적어 넣을 때도 자산 순이익률, 유형자산 회전율 외에 업종에 맞는 지표를 허용해주기로 했다. 최대한 공급과잉 업종을 늘려 민간의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재계는 오는 8월 원샷법이 시행되면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한계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5년 평균 가동률이 최근 3년 평균치를 웃돌거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최근 15년 평균보다 15% 하락할 경우 공급과잉 업종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수선사업부 분사를 계획 중인 대우조선해양만 해도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내 요건 충족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그룹 등 대기업도 일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에 속하더라도 막대한 과세 부담 때문에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기 어려웠지만 정부가 이마저도 풀어줬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무회의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시행령에 따르면 동일 기업집단(그룹) 내 계열회사 간 주식 맞교환 시 양도차익이 발생해도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과세 부담을 덜어준다. 고용이 전국경제인연합회 규제개혁팀장은 “그룹 내 사업 재편을 할 경우 법인은 24.2%의 법인세, 대주주(개인)는 10~30%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했다”면서 “과세 면제는 아니지만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과세가 이연된 것만으로도 큰 숙제는 풀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野 초선들 ‘고스펙 보좌진’ 영입

    여의도에 고급 인력들이 몰려들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야당 초선 의원들이 ‘고(高)스펙’ 보좌진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국회 보좌관들이 정책 입안보다는 의원 보좌역에 치중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국회가 정쟁보다는 정책 대결로 갈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여의도 정가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안전행정위원회를 지망하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경찰대 5기)은 경찰대 후배들로 보좌진을 구성해 아동 범죄와 여성 범죄 등 안전 이슈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대 7기인 최대규 보좌관은 1999년 경찰청 제도개선기획단에서 표 의원과 함께 근무한 직속 후배다. 최 보좌관은 기획·외사·여성보호 분야에서 25년간 근무하다 지난 5월 총경으로 명예퇴직했다. 표 의원의 경찰대 교수 시절 제자인 김병수 비서관(경찰대 20기)은 연세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경찰에 복직했다가 보좌진으로 합류했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를 주도할 정무위원회를 지망하는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재벌 저격수’로 활약한 더민주 김기식 의원실의 이미래·송시현 비서관을 채용했다. 채 의원과 경제개혁연대에서 7년간 재벌개혁과 경제개혁 활동을 함께했던 강정민 보좌관도 합류했다. 국방위원회를 지망하는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3사관학교 교수로 복무 중인 이월형 육군 대령을 수석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국방경제학 박사인 이 보좌관은 김 의원이 3사관학교 교수부장이던 시절 인연을 맺었다. ‘방산비리 저승사자’로 벌써부터 국방부와 군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보좌관 두 명을 모두 정치외교학 박사로 뽑았다. 특히 방산비리 분야를 샅샅이 파헤치기 위해 공군 예비역 소령인 부승찬 보좌관과 현직 변호사인 최종호 비서관을 임명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지망하는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실과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실에서 미방위를 경험한 최춘규·유재은 비서관을 임명했다. 미방위를 지망하는 더민주 김성수 의원은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실에서 미방위 정책 분야를 담당했던 이아영 보좌관을 임명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인 이 보좌관은 최연소 4급 보좌관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원 구성 안 되면 세비 반납하겠다’는 약속 지켜라

    20대 국회 개원을 위한 여야 협상이 힘겨루기만 반복하면서 좀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 및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여야 3당의 셈법이 제각각이어서 또다시 원 구성이 법정 시한을 넘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법정 시한 내 원 구성에 합의한 바 있지만 허언(虛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여야는 7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9일 또다시 본회의를 개최해 18개 상임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 임기가 이미 그제부터 시작됐으니 의원들의 세비는 꼬박꼬박 쌓여 가고 있을 것이다. 임기 개시와 원 구성 시한의 불일치도 비합리적이지만 원 구성을 하지 못해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않는데 세비를 타 간다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여론을 의식해 여야 3당 지도부 모두 총선 직후 ‘20대 국회 원 구성을 마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거나 ‘원 구성이 안 되면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법정 시한 내 원 구성을 마치겠다는 굳은 다짐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협상에 속도를 내 제때 원 구성을 마쳐야 할 것이다. 현재 여야 3당은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법사위원장·예산결산특위위원장의 배분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원내 2당이 된 새누리당은 원내 1당인 더민주에 국회의장을 양보하겠다던 입장을 바꿨다. 더민주는 국회의장은 물론 3개 핵심 상임위 중 최소한 하나의 위원장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원내 1, 2당이 나눠 갖는 게 합당하다던 입장에서 야당이 두 자리를 모두 가져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각 당 나름대로 핵심 상임위 확보의 명분과 속셈이 있겠지만 국민 눈에는 그저 밥그릇 싸움, 감투 전쟁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자리다툼에 연연하느라 원 구성이 늦어진다면 그만큼 국정 공백기는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실업대책, 북핵 위기, 옥시 사태 등 지금 국가적으로 시급한 현안들이 얼마나 많은가. 원 구성을 못해 이 모든 현안들을 내팽개친다면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었던 19대 국회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일하는 국회’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그 다짐을 실천하려는 굳은 의지를 가져야만 한다. 원 구성부터 제때 해야 한다. 국민은 여야의 세비 반납 약속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 제조업 가동률 71%…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제조업 가동률 71%…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산업생산 3개월 만에 마이너스 “5월 지표는 휴일 효과로 호전”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공업 생산의 감소로 4월 전체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업체들이 재고털이에 나서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4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0.8% 줄었다. 올 1월 들어 감소세(-1.4%)를 나타냈던 전체 산업생산은 2월(0.7%)과 3월(0.7%) 두 달 연속 증가세로 반전했지만 4월에 다시 주저앉았다. 서비스업 생산이 약간 늘었지만 광공업과 건설업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3.5%), 1차 금속(1.2%)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6.3%)와 기타운송장비(-12.0%) 등이 줄면서 한 달 전보다 1.3% 감소했다. 기타운송장비의 경우 현재 구조조정을 기다리고 있는 조선·해운 등 선박 업종 부진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기타운송장비에서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인데, 4월 선박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한 게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2.3% 감소했고, 재고율은 124.2%로 0.9% 포인트 내려갔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7% 포인트 하락한 71.0%를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69.9%를 기록했던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 기업들이 가동률을 떨어뜨려 제품 생산을 줄이는 동시에 재고를 털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0.9%)와 운송장비(9.3%)가 늘어나 3.4% 증가했다. 반면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은 건축(-4.9%)과 토목(-10.1%) 실적이 줄면서 6.7% 감소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가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전반적 내수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5월에는 수출부진 완화, 개소세 인하 연장과 임시공휴일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쓰러지는 일본 LCD…삼성·LG에 밀려 TV액정사업 접는다

    쓰러지는 일본 LCD…삼성·LG에 밀려 TV액정사업 접는다

     일본의 전자업체 자존심 파나소닉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에서 완전히 철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의 이번 철수로 일본 내에서 TV 액정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모회사)에 인수된 샤프만 남게 된다. 하지만 샤프도 장래 운명이 유동적이다.  3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이미 거래처들에 철수 방침을 전했다고 한다. 히메지 공장에서 일하는 1000명의 종업원 가운데 수백명은 국내의 다른 공장에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히메지 공장은 2010년 4월 가동을 시작했지만 적자가 계속돼 2011회계연도에 765억엔(약 8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각 등을 통해 비용축소를 추진했지만 회생책들이 속속 실패했다.  파나소닉은 이미 국내에서 판매하는 자사 액정TV 가운데 다수는 해외 다른 회사의 액정패널을 사용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의 액정패널사업은 고해상도가 요구되는 수술용 모니터나 자동차용으로 대폭 축소해 생산을 계속한다.  파나소닉은 ‘성역없는 구조개혁’을 내걸고 몸집보다는 수익을 우선하는 체질로 전환 중이다. 제1탄으로 TV 액정패널사업에서 철수하고 저수익사업인 태양광발전이나 PC용 전지 등도 철수를 검토 중이다.  일본의 전기전자 대기업은 세계 TV 판매에서 한국이나 중국에 밀려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액정패널의 생산도 소니가 이미 한국 삼성전자와의 합작회사를 접는 등 철수가 계속되고 있다. 파나소닉은 2008년 금융위기로 TV 수요가 떨어지자 TV 액정패널 공장 가동 개시를 늦춘바 있다. 일본 내에서도 액정패널 후발주자다. 선발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TV사업이 한국에 밀리며 큰 적자를 기록, 액정패널이 핵심사업에서 밀려났다. 쓰가 가즈히로 사장은 3월 “TV에서 (사업을) 어떻게라도 해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해 철수를 시사했었다.  일본 내에서는 현재 샤프가 가메야마공장(미에현 가메야마시) 이외에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홍하이정밀공업과 합작으로 TV 액정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구조조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액정패널은 2001년 샤프가 브라운관을 대체하는 슬림 TV ‘아쿠오스’를 내놓으며 세계에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2004년 가동한 샤프 가메야마공장은 일본 액정패널기술을 세계에 수출한 거점이다.  하지만 일본업체의 높은 비용이 문제가 되면서 불과 15년 만에 차례로 쓰러져 가고 있다. 샤프도 TV액정패널 재고 때문에 홍하이에 넘어가는 운명을 맞았다.  액정패널의 차세대 먹거리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LG전자가 TV용에서 앞서가는 반면, 소니와 파나소닉은 이미 2014년에 철수해 지켜만 보는 상황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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