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전기업 19%만 완전가동
전북지역으로 이전이 확정된 기업의 절반가량이 공장 설립을 늦추고 있으며, 가동 중인 기업의 80%가 완전 가동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북으로 이전한 기업은 345개이다. 이 가운데 가동 중인 기업은 1월 말 현재 130개이고 20개 업체는 공장을 짓고 있다. 나머지 195개 업체는 부지만 매입해 놓은 상태다. 부지를 매입한 뒤 3년 이상 공장을 설립하지 않아 환수조치를 당한 기업도 11개나 된다. 기업들이 공장 설립을 늦추는 것은 경기침체로 투자 전망이 흐려 속도조절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집적화에 관한 법률은 기업들이 부지를 매입 한 후 3년 동안 공장을 설립하지 않으며 환수 가능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현재 가동 중인 13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생산라인을 100% 움직이는 회사는 19.2%인 25개 업체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80.8%인 105개 업체들은 감산, 휴업 등으로 완전 가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가동률이 80~90%인 기업은 17개, 70~80%는 11개, 60~70%는 14개, 50~60%는 4개 등이다. 가동률이 50% 미만인 기업도 48.5%인 63개에 이른다. 가동률이 40~50%인 기업은 3개, 30~40%는 34개, 1~30%는 12개 등이다. 10개 업체는 모기업의 감산 조치로 휴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도내 이전 기업들의 가동률이 낮은 것은 계속되는 세계적인 경기불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청업체들의 경우 모기업의 감산계획에 따라 주문이 줄어 가동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도내에 입주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업활동을 돕기 위해 자금지원, 기술인력 수급, 지방세 감면, 기반시설 지원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또 공장부지를 매입했거나 임대한 기업들이 조기에 공장을 설립하도록 독려하고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전북도는 도내 이전 기업들로부터 46건의 애로사항을 신청받아 37건을 해소하고, 9건은 중앙부처 등에 건의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