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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의 기형적 지배구조 개선 지금이 기회”

    “재벌의 기형적 지배구조 개선 지금이 기회”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재벌 개혁을 촉발하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여당은 관련 법을 손질해서라도 재벌기업의 후진적인 지배행태를 개선하겠다고 벼른다. 그러나 법적인 강제를 통해 민간기업의 지배구조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 권한을 강화하고 ‘거수기’로 전락한 사외이사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5일 정부와 여당은 다음날 당정협의를 열어 재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공정거래법 개정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제히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롯데를 잡겠다고 법을 건드리면 애꿎은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과잉 입법을 우려했다. 소수 지분을 가진 오너가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하는 수단인 순환출자의 고리는 롯데가 전체기업의 90.6%인 416개를 갖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를 가진 기업은 롯데를 포함해 11개에 불과하다. 법을 개정해도 실효성이 적다는 얘기다. 법으로 강제하기보다는 기업 스스로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가 있는 주주들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김 교수는 “국민연금공단처럼 롯데그룹 7개 상장사의 주식을 가진 주주들이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경영권 분쟁에 따른 이미지 추락으로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며 기업에 지분 구조 공개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주주권에 의한 기업 견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전자·서면 투표제,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다중대표 소송 및 집단소송 등의 빠른 입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김선웅 변호사는 사외이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상장회사 가운데 규모가 큰 곳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규모가 작은 기업은 25%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우도록 하고 있다”면서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사외이사 수를 늘려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영활동이 투명하게 드러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동빈 ‘운명의 월요일’… 아버지 신격호 찾아가 담판 짓나

    신동빈 ‘운명의 월요일’… 아버지 신격호 찾아가 담판 짓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어떤 전략으로 수세에 몰린 지금의 상황을 돌파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편이라는 것과 아버지가 자신을 등진 원인인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손실 등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신 회장이 점차 어려운 처지에 직면하는 상황이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3일 귀국한다. 신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주주와 임직원을 향한 메시지도 전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기업의 수장으로서 가족의 경영권 분쟁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사과와 함께 정상적인 투자와 기업활동을 통해 혼란을 수습할 것임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곧바로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찾아가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아들로서 아버지의 화를 풀어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그러나 차남이 경영권을 탈취했다고 여기는 신 총괄회장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그는 이날 신 전 부회장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롯데그룹과 관련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둘째 아들 신동빈을 한국 롯데 회장과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이날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녹화됐다고 SBS 등은 전했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고령의 총괄회장을 이용해 왜곡되고 법적 효력도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그룹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신 회장이 직접 밝혀야 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번 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중국 사업 손실 등 주요 사안을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게 사실이냐는 점이다. 나머지 하나는 신 전 부회장이 언론에 공개한 신 회장 등의 해임 지시서 등을 미리 알고 있었냐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임시 주총에서 롯데홀딩스 이사들의 교체를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신 회장 측은 임시 주총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양새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 “임시 주총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관 규정에 없는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 회장 측은 이번 사태가 소송으로 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의 핵심 측근은 “(해임 지시서나 임명장 등이) 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없다”면서 “결국 소송으로 갈 것이고 현대와 두산도 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느냐”고 전망했다. 신 회장이 아버지, 형과 화해할 일말의 가능성도 있다. 한·일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신 회장으로서는 경영권 다툼이 롯데그룹 이미지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현안이 쌓여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일본으로 돌아간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가 신 회장을 만나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동대문은 등록규제 43% 감축… 송파는 음식점 옥외영업 허용

    동대문은 등록규제 43% 감축… 송파는 음식점 옥외영업 허용

    동대문구와 송파구가 규제개혁 우수 기초자치단체로 뽑혔다. 동대문구와 송파구는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행정자치부 ‘2014 지자체 규제개혁 추진실적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 행자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평가는 전국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규제개혁 인프라 구축 ▲규제개선·완화 노력 ▲기업활동 활성화 ▲규제개선시스템 개선 등 4개 분야 32개 세부항목에 대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의 서면과 심층면접으로 결정됐다. 동대문구는 불합리한 자치법규 전수조사·정비로 등록규제 147건을 84건으로 감축해 43%를 정비하였으며 51건의 상위법령 개정 건의안을 중앙부처에 제출한 것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허가업무의 편리성 향상과 행정효율 극대화를 위해서는 소규모 건축물 인허가 전담창구 설치와 보건소 하나로 창구 운영, 민원후견인 지정 운영, 사전심사청구제 실시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구는 ‘동대문구 기업애로 ZERO’ 실현을 위해 총 476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기업 애로사항을 들었으며 관련 부서는 해결방안을 적극 제시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앞으로도 불합리한 자치법규를 발굴·정비하는 등 37만 동대문구 주민의 불편 해소와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송파구는 지난해 3월 송파규제 Zero(0)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기업가, 교수,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여하는 ‘주민과 함께하는 규제개혁 대토론회’를 여는 등 발 빠른 대응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경제활성화를 위해 자치법규 318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 착한규제·안전규제를 제외한 등록규제 9건을 폐지했으며 총 190건의 불합리한 규제개선 과제를 발굴해 중앙부처에 171건에 대한 법령개정 건의와 자체개선과제 19건을 정비하는 등 성과도 많았다. 이 밖에도 ▲오피스텔의 관광호텔 전환 허용 ▲일반음식점 등 옥외영업 허용 ▲소상공인을 위한 소액 입찰참가 자격 규제완화 ▲대규모점포 등 개설등록 완화 ▲올림픽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등 지역 주민과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지역 주민과 기업들에 보다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그린벨트 규제완화 “음식점 건폐율 40%, 용적률 100%까지 건축 허용”

    그린벨트 규제완화 “음식점 건폐율 40%, 용적률 100%까지 건축 허용”

    그린벨트 규제완화 그린벨트 규제완화 “음식점 건폐율 40%, 용적률 100%까지 건축 허용”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그린벨트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또 외국인 투자 규제를 풀고, 미래유망산업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를 상용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지원이 추진된다. 정부는 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규제 개혁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그린벨트 내 주민의 소득 증대를 위해 지역특산물의 가공·판매·체험 시설 등을 허용하고, 취락지구 내 음식점은 건축 규제를 풀어 건폐율 40%, 용적률 100%까지 건축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30만㎡ 이하의 개발 사업을 할 때는 국토부가 보유한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위임해 지자체가 그린벨트 해제와 개발계획 수립을 한꺼번에 담당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은 국책사업이나 지역현안 사업 추진 등 ‘개발’을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하는데 중점을 둬왔다면 앞으로는 지역주민의 ‘실생활 불편 해소’에 중점을 둬 관련 규제를 완화해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정부측은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도 큰 폭으로 완화된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외국 기업도 국내 항공정비업 등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하고,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고용 규제를 완화하며, 외국인 투자 절차와 통관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2020년까지 각종 센서와 고성능 GPS(위성항법시스템) 등을 이용해 알아서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로 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범운행을 하기로 했다. 또 도시 내 노후화된 터미널부지, 공구상가 등에 민간자본으로 복합단지나 빌딩을 지어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중앙부처에서는 규제를 개선했으나 지방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규제 또는 상위 법령의 근거 없이 지방자치단체가 임의로 강제하는 규제 등을 개선키로 했다. 특히 국토·산업·농업·환경·행정자치 분야의 규제 4222건이 우선대상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금융회사의 핀테크(FinTech)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은행들이 핀테크 기업에 출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핀테크는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업이다. 아울러 모바일 건강기기 시장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웰니스 제품’을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개인기기로 정의하고, 다음달까지 웰니스 제품과 의료기기를 구분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규제비용 총량제 시범사업을 현재 14개 부처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시스템도 개혁하기로 했다. 규제비용총량제는 새로운 규제를 만들 때 기존 규제를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폐지·완화함으로써 기업이나 국민이 부담하는 규제비용의 총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제도다. 이와 관련, 정부측은 작년 3월부터 1년여간 추진해온 1단계 규제개혁이 전체적인 규제개혁의 숫자에 중심을 두는 ‘양적 개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2단계 규제개혁은 파급력이 큰 규제 혁파에 중심을 두는 ‘질적 개혁’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가 규제에 묶여 있는 동안 다른 경쟁국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제 우리도 경제회복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다 과감한 규제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부의) 노력에도 국민이 느끼는 규제 개혁의 체감도는 여전히 높지 않다”며 “올해는 규제개혁의 정책 체감도를 높여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현장중심·수요자 맞춤형 규제개혁 ▲규제품질 선진화 ▲규제집행 공무원의 근본적 변화 ▲중소기업에 부담을 지우는 인증제도의 과감한 개혁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른 규제 설정 등 5대 과제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활동에서 가장 어렵다는 애로사항 중 하나가 소극적 행정자세”라며 “올해는 규제를 집행하는 공무원의 태도에도 보다 절실하고 사명감있게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 내야한다”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모르는 의원입법 기업에 엄청난 고통” 朴대통령 작심 비판

    “현장 모르는 의원입법 기업에 엄청난 고통” 朴대통령 작심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데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 2년이 되도록 아직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 이런 경제활성화 법안들에 청년 일자리 수십만개가 달려 있다. 제가 이렇게 애가 타는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애가 타며, 그런 일자리 하나하나를 부모들은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 그런 사회적 요구를 모두가 잘 알고 있지 않은가”라며 “그런데도 이것(경제활성화법안)을 붙잡고 있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치인지 묻고 싶고, 이런 부분과 관련해 우리 정치가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신설 규제와 관련, “국회 입법 같은 것은 아예 별로 (규제 필요성에 대한) 검토가 없이 나오잖아요”라면서 의원 입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 것(까다로운 타당성 검토)도 없이 탁탁 규제도 막 나오다 보니까” “그런 막 나오는 법들” 등의 표현으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회의에 참석한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가 언급한 화학물질 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화학물질등록평가법, 화학물질관리법도 너무 과도한 게 있다고 하셨죠”라고 물으며 “애당초 그렇게 안됐으면 되는데 후회할 일이 생겼다 이거에요. 그냥 덜커덕 통과가 돼서”라고 언급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부분 의원입법 과정에서는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가 없어 매우 중요한 사항들이 1주, 한 달 만에 그냥 도입된다”며 “예를 들면 안전사고가 있어 규제 강화 필요성이 있지만,그 방법이 굉장히 과격하다는 것이다. 기업활동을 저해할 정도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의원발의 규제 법안에 대해 사전에 검토 절차를 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입법권 침해가 아니라 현장을 모르고 나오는 법이 기업에 엄청난 고통을 주고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는 일을 막기 위한 법”이라며 “국회도 이 제도가 입법권 침해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법안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임을 인식하고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미래창조과학부가 앞선 회의에서 지적됐던 해외에서의 국내 인터넷홈쇼핑 직접구매를 가로막는 공인인증서, 액티브X 프로그램 등의 문제가 해소됐다며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연하자 박 대통령은 “확실한 거죠?” “정말 아이디와 패스워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거죠?”라며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대세로 자리잡는 北 사회의 시장화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대세로 자리잡는 北 사회의 시장화

    탈북자 김모(33)씨는 10여년 전 평양 외곽 장마당에서 먹던 북한 고유의 식품 ‘인조고기’ 맛이 그립다. 인조고기는 콩기름을 짜고 남은 콩찌꺼기로 고기 비슷한 맛을 내도록 한 가공식품이다. 김씨는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제격인 음식으로 고기처럼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면서 “공장이나 기업소뿐 아니라 개인이 기계를 직접 사서 만들어 팔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인조고기 생산업자는 대체로 국영기업소의 일부 구역을 임차한 뒤 10명 미만의 노동자를 고용해 콩기름과 인조고기를 생산한다. 장마당에서 음식을 파는 사람들은 생산업자로부터 이를 받아 밥을 짓고 ‘인조고기밥’ 형태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는 북한의 식품산업이 주민의 먹거리 수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점과 식품가공업과 음식업이 연계된 비공식적 개인기업 활동이 성행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생산 수단의 사유화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장마당을 중심으로 확산된 시장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는 생필품이 부족해 중국 상품의 불법 유통이나 밀수가 늘어나고 수공업 형태를 띤 개인 생산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가내수공업서 국영기업 명의 빌리는 형태로 발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24일 “국영기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장마당 기능이 없으면 북한 주민은 지금보다 궁핍해질 것”이라면서 “장마당에는 고양이뿔 빼고 다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 국가가 최소한의 생필품조차 생산을 할 수 없게 되자 시장에서는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개인이 집안에서 가내수공업 형태로 식료품, 칫솔, 치약, 신발, 장식품, 속옷 등 각종 조잡한 상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사출기, 신발 기계, 못 기계, 용접 기계 등이 전국적으로 보급돼 기계로 상품을 생산하는 개인기업가가 늘었다. 일반적으로 북한 시장에 나와 있는 물품의 최소 60%, 최대 95%는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업자가 중국산을 모방한 ‘짝퉁’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개인기업가의 생산 활동은 여러 형태로 분화됐다. 대북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1월 평안남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서 난방용 ‘구멍탄’(구공탄)이 가내수공업 연료로 사용되면서 집에서 이를 만들어 내다 파는 장사꾼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집안에서 술과 과자 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멍탄이 필요해 장마당에서 이를 찾는 가내반 장사꾼이 늘어났다”면서 “어려운 주민이 석탄을 외상으로 가져와 구멍탄을 만들어 판 뒤 석탄값을 치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내수공업 형태의 비공식 경제 활동이 국영기업이나 기관 명의를 빌려 사실상 개인기업으로 발전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여기에는 분업이 필수다. 물론 북한에서는 자본재에 대한 개인 소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개인이 기계를 소유하려면 기업소 명의를 빌려 등록해야 한다. 김영희 KDB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개인이 생산수단을 자비로 구입해 이를 국영기업에 등록하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를 받아서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복의 60~70%는 수공업 형태의 시장서 조달 분업 활동을 통한 식품가공업은 대체로 국수와 인조고기 사업이 꼽힌다. 비교적 저렴하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이들 식품을 생산하려면 기계 설비도 있어야 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하다. 국수 사업자는 국영공장 건물 일부분에 자기의 국수 생산설비를 꾸리고 자신이 선발한 노동자, 자신의 설비, 자신이 구입한 원자재로 국수를 생산한 뒤 이를 도매상에게 팔고 이윤의 일부를 공장에 넘겨준다. 개인기업가는 ‘기지장’으로 불리며, 경영상 공장과는 독립돼 있지만 이윤 분배, 자원 대여, 법적 수속은 양자가 합의하는 식이다. ‘써래기’(원단을 썬다는 말에서 유래한 말)라고 불리는 의료 생산 판매상도 주목되는 개인기업 활동가다. 이들은 북·중 국경 도시의 상인에게 필요한 천(원단)을 주문한다. 그리고 입수한 천을 고용한 일꾼에게 재단시키고, 재단된 천을 개인 재봉공에게 맡겨 제품을 완성하는 식이다. 안 소장은 “학생들이 입는 교복을 국가가 전부 공급할 능력이 안 돼 교복의 60~70%는 수공업 형태를 띤 시장에서 조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기업 장려-통제 반복… 2010년 허용 입법 북한 당국은 2000년대 이 같은 개인기업 활동을 장려했다가 통제하는 식의 정책을 반복해 왔다. 국가보위부, 보위사령부, 인민보안성은 2008년 3월 개인이 투자한 회사에 대해 합동 검열을 했다. 국가보위부는 2009년 12월 공장 기업소를 대상으로 운영 실태를 조사해 개인 영리기업의 활동을 막았다. 이에 따라 개인 돈으로 움직이던 외화벌이 사업소와 수산기지, 음식 가공 업소들이 한때 폐쇄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2010년 11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1194호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기업소법’을 발표했다. 이 중 제12조는 “업소의 조직은 국가적 조직에 따라 한다. 기관, 기업소, 단체의 요구에 따라 기업소를 조직할 수도 있다”고 명시했다. 13조는 “기업소를 조직하려는 기관, 기업소, 단체는 신청 문건을 만들어 해당 기업소 조직기관에 내야 한다. 신청 문건에는 기업소 명, 급수, 종업원 수, 업종과 지표, 규모 같은 것을 밝힌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각급 기관이나 기업소가 개인 자본을 끌여들어 식당, 상점, 편의봉사업체, 공장기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현실을 제도권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탈북자 37%가 최대 수입 일거리 소매장사 꼽아 무엇보다 2012년 김정은 시대로 접어들고 나서 가장 큰 변화는 당국이 최소한 시장을 주기적으로 단속하는 식의 정책은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김 팀장은 “북한이 2012년까지 주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그 약속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탈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북한 거주 시 가장 많은 수입을 얻은 일거리로는 소매 장사가 37.2%, 외화벌이 11.1%, 되거리 장사(가격이 싼 지역에서 물품을 사서 비싼 지역으로 되파는 도매업과 운수업의 결합) 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생계가 절실한 사람일수록 장마당에서 소비재 판매가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하지만 개인 소비재 기업활동은 지역별로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북·중 접경 지역은 밀수나 도매업이 발달한 반면 평안남도 순천과 같은 내륙 지역에서는 도매업보다 원료를 가공해 상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 활동이 번성하고 있다. 개인기업 활동이 발달하려면 기존 국영국장의 기반과 기술력이 핵심 요건이기 때문이다. ●접경지역선 밀수·도매… 내륙은 가공생산 활발 예를 들면 제과업이 발달한 평남 순천은 연료의 원천인 탄광이 인접해 있다. 빵을 구우려면 석탄이 중요한데 탄광이 있으면 다른 지역보다 싼 가격에 원료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빵이 만들어지면 판로가 있어야 하므로 시장과의 접근성이 중요해 교통도 편리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국영기업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시장 수요를 반영하는 물건을 만들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에는 국영기업이 국가의 계획에 따라 국가에서 원자재를 받고 이를 가공해 물건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국가가 부여한 계획을 완수하면 나머지 생산 능력을 활용해 시장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비공식 경제냐, 공식 경제냐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사회 전반의 시장화는 이제 김정은 정권이 되돌리기 어려운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 소장은 “북한 주민이 이미 시장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고 북한 당국도 과거처럼 개인기업 활동을 풀었다 조였다 하지 못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화성동탄2 노른자땅 사업자 공모방식 개발

    경기 화성동탄2 신도시 핵심 블록이 사업자 공모방식으로 개발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화성동탄2 신도시 KTX 동탄역 인근에 조성된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중심상업용지(C11) 5만 4989㎡를 사업자 공모방식으로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단순히 부지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신청자가 제안하는 사업계획과 가격을 평가해 공급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 땅에는 백화점 등 상업시설과 주상복합 아파트 952가구를 건설할 수 있다. LH는 동탄2 신도시 입주에 맞춰 백화점, 쇼핑몰 등 생활편익시설을 조기에 유치하고 KTX 개통 시기에 맞춰 환승센터와 동서보행로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사업자 공모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KTX 동탄역 등이 들어서는 광역환승시설과 직접 연결되는 등 각종 광역교통 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오산천 주변 광역중앙공원(33만 9000㎡)에서 시범단지를 거쳐 무봉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의 중앙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는 KTX역 주변 입체복합개발 구역으로 수도권 남부 중핵도시 형성을 위한 업무·상업 용지 계획지구로 기업활동을 위한 비즈니스 업무지원 인프라(컨벤션, 호텔, 상업시설 등)를 지어 이 지역을 상징하게 된다. LH는 사업설명회와 심사 등을 거쳐 오는 7월 21일까지 공모신청서를 접수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9∼11월쯤 사업협약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LH는 경기 고양지축지구에서 2필지를 대행 개발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땅은 60~85㎡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다. 부지 조성공사, 간선시설 설치공사 및 조경공사를 수행하는 건설업체에 공사비를 대신해 공동주택용지 등 현물을 지급하는 사업 방식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양호한 공동주택용지를 선점할 수 있고 LH는 초기 사업비 투입 부담 완화 효과와 선수요 확보를 통한 사업지구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 대상은 고양지축 공공주택지구 내 부지조성공사(포장공, 배수공, 상·하수도공, 토공, 구조물공, 부대공사 등)로 설계금액은 약 295억원이다. 현물로 받는 토지는 B-2블록, B-3블록 중 한 필지다. 용적률 180%에 60~85㎡의 중소형 아파트를 각각 1103가구, 549가구를 지을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지축역과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땅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 “北, 건의문 접수 거부”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 “北, 건의문 접수 거부”

    북한이 “남·북 당국 간 협의를 거쳐 노동규정이 개정돼야 한다” 등의 내용을 담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건의문 수령을 18일 거부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비롯한 입주기업 대표단 14명은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2시간가량 면담했다.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기업 대표들이 서명한 건의문을 북측에 전달하려 했지만 북측은 접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이 전달하려던 건의문은 ▲북측의 일방적인 노동규정 개정은 바이어와 고객, 외국인 투자자를 포함한 입주 예정기업들의 신뢰를 저버릴 것이며 ▲남북당국간 협의를 거쳐 확정하는 것이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노동규정이 강행되면 신규 기업들이 투자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가동 중인 기업들도 남측 정부의 행정조치와 고객 및 바이어의 신뢰 상실 등으로 기업활동을 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건의문에는 전체 124곳의 입주기업 중 115곳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기업들의 건의문 수령 마저 거부하면서 북한의 일방적인 임금인상 통보로 촉발된 개성공단을 둘러싼 남북 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 비판…박근혜 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 비판…박근혜 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마치 대선 TV토론 당시 처럼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일진일퇴 공방 끝에 막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정부 경제정책 실패”라는 내용이 담긴 모두발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조목조목 반박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문재인 대표가 “실패”, “총체적 위기”, “공약파기” 등으로 정부의 경제정책을 규정하며 작심 비판을 쏟아내자 이러한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일일이 설명하며 ‘반격’을 펼쳤다. 마치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TV토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가 상대의 공약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던 대치 구도가 2년 3개월 만에 재연된 듯한 장면이었다. 문재인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생활임금’ 전면도입 ▲법인세 정상화와 자본소득·고소득자 과세 강화를 통한 복지재원 마련 ▲전·월세값 폭등과 같은 서민주거난 해결 ▲가계부채 증가 특단 대책 마련 등 ‘4대 민생과제’ 해결을 주문하며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특히 “경제사령탑 교체없이 정책 기조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공감을 얻지 못하고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전환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경제수장을 교체해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사실상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질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맞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선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야당의 기본방향은 이미 우리 정부의 기본 경제정책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추진방법이 다른데 과도한 재정지출 등을 통한 인위적 가계소득 증대방안은 국민 세부담 증가와 기업활동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러면서 “인위적 소득증대는 한계가 있어서 지속가능한 소득증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자리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이 옳은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경제민주화 공약포기 지적에 대해서는 “현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을 많이 입법화시킨 정부”라며 “하도급업체와 납품업체,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 강화 제도개선 방안도 모두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 비수도권 “기업·투자 유치에 찬물… 지방 경제 다 죽는다”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 비수도권 “기업·투자 유치에 찬물… 지방 경제 다 죽는다”

    정부가 최근 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수도권 규제를 ‘단두대’에 올리기로 하면서 비수도권 지자체가 “지방을 죽이는 정책”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6일 “가뜩이나 집중된 상황에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면 수도권 독식주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수도권 규제 완화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히려 “요즘은 고속도로, 고속철 등 교통이 좋아져 지역민들이 쇼핑을 수도권으로 가는 등 지방경제가 더욱 황폐화되고 있다”면서 “완화된 수도권 규제들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지방으로 내려오면 기업활동이 위축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교통 여건이 나아진 현실과는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비수도권 14개 시·도지사가 역량을 결집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정부는 지역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의 기반임을 인식하고 지역균형발전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14개 비수도권 지자체장과 해당 지역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된 지역균형발전협의체는 최근 공동 성명을 통해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정신에 따라 수도권 규제 완화를 담은 4개 과제에 대한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협의체 공동회장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수도권 규제를 연내 완화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은 비수도권을 죽이는 처사”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영호남과 충청권 지자체도 “비수도권 지자체가 내부 경쟁력이 갖춰질 때까지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면 안 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김기현 울산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등 영남권 5개 시·도지사는 최근 공동성명을 내고 지방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한 뒤 수도권 규제 완화 대책을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황영우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 규제 완화가 반여·석대 첨단산업단지, 센텀시티 등의 인력 수급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방에서 사업하려던 기업이 이전이나 창업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북도는 조만간 수도권 규제 완화 긴급 대응팀을 만들기로 하는 등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내 공장 신·증설 및 수도권 유턴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 허용 등의 두 가지 조치만 이뤄져도 대구·경북엔 치명타가 될 것으로 우려된 탓이다. 구미 등 신규 분양이 이뤄질 국가산업단지 공동화가 불가피하며 대구·경북의 인구 유출 가속화가 이뤄진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지방의 기업과 투자유치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지역에는 2012년 신규로 17개 기업이 3조 6000억원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 12개 기업이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착공하는 등 2조 1000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5개 기업은 공장을 짓기 위해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앞으로 투자할 규모는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수도권 규제가 풀릴 경우 경북으로의 투자를 포기하고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호 경북경영자총협회 사무국장은 “내륙 최대 수출 도시인 구미의 첨단업종은 이미 수도권과 해외 이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40개, 외국 4개 기업이 모두 3375억원을 투자키로 협약하고 올해 현재 이들 기업의 70%가량이 부지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당장 수도권 규제가 완화될 경우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충청권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영호남권보다는 훨씬 피해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수도권 규제에 막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충청권에 둥지를 틀었던 기업들이 영호남권보다는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지역균형발전협의체와 연대를 강화하는 등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지방분권 충북본부는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를 강행한다면 지방의 모든 세력을 규합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경제단체와 의회 등도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최근 ‘수도권 규제 완화 중단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회, 국토교통부, 지역발전위원회 등에 보냈다. 도의회는 결의안에서 “경제·산업·문화·교육·인구 등 모든 면에서 수도권에 집중·과밀화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국토의 균형발전에 전면 배치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최충경)도 최근 수도권 규제 완화 반대 건의서를 청와대와 국회,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등에 제출했다. 상의협의회는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의 48.9%, 사업체의 47.2%, 지역내총생산(GRDP)의 48.9%, 본사 소재 1000대 기업의 70.4% 등 국가 경제력의 핵심기능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960년대 초까지 20% 내외였던 수도권 인구는 197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해 2010년에는 48.9%까지 증가하는 등 수도권 정비계획법 등의 각종 관련 규제에도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의협의회는 지방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 비수도권 지역 활성화 정책 우선 수립과 지역 근로자의 정주 여건 조성과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등 수도권 기업과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인프라를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北, 개성공단 기업인 억류 규정 신설 논란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남한 기업인을 억류할 수 있는 시행세칙 조항을 신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개성공업지구 노동 규정의 하위 규칙인 시행세칙을 개정해 ‘우리 당국의 지시로 남북의 기업들이 맺은 계약이 끝까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손해를 배상할 때까지 책임자를 ‘억류한다’고 명시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특히 남북 관계 악화 등으로 계약 파기가 불가피한 경우에도 우리 기업인들을 억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어서 국민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지난해 일방적으로 개정한 노동규정, 세금규정, 시행세칙 등을 우리에게 통보한 사실이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협의회를 통해 남북 간 합의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업지구 관련 법에 의거해도 북한의 주장은 성립될 수 없다”면서 “실효성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2013년 4월 개성공단 잠정 폐쇄 당시 우리 측 인력의 철수에 대해 밀린 임금 등을 갚으라는 명분으로 마지막 7명의 귀환을 막은 바 있어 그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0일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의 결정 형식으로 최저임금 인상률 제한을 삭제하는 등 개성공업지구 노동규정 13개 조항을 일방적으로 개정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에 걸쳐 당국 간 협의를 제안했으나 북한은 개성공단 관련 노동규정 개정이 ‘주권 사항’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통지문 수령을 거부해 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기업 팍팍 밀어주는 금천

    기업 팍팍 밀어주는 금천

    1970년대 수출 1억 달러의 산실이었던 금천구가 다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구가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행정업무에 대한 지원은 물론 물품 전시공간에 대한 지원과 사업을 위한 컨설팅까지 지원하면서 가산디지털 단지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다시 모이고 있다. 금천구는 기업 행정업무 지원을 위한 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행정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전담 센터를 만든 것”이라면서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서울에서 ‘경제’하면 금천이 떠오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이 밖에 작은 규모의 기업들을 위한 컨벤션 공간이 되고 있는 기업시민청을 설립하고, 봉제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패션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구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6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선정한 ‘2014년 기업환경순위 및 전국규제지도’에서 141.9점을 받아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구는 기업 유치 지원, 창업 지원, 공장 설립, 다가구주택 신축 등 6개 분야에 대한 평가에서 72.8점으로 서울시 1위를 차지했고, 기업의 주관적 만족도 조사에서 69.1점을 받았다. 차성수 구청장은 “서울에서 기업 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는 평가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현장 속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기업들에 다가가는 기업 지원행정을 펼치겠다”면서 “앞으로도 기업활동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나 사소한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檢 비협조에 괘씸죄?… LG, 신인도 타격 우려

    檢 비협조에 괘씸죄?… LG, 신인도 타격 우려

    세탁기 파손 혐의에 휘말린 LG전자에 대한 검찰의 압박 수위가 점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신호를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한 LG전자가 해프닝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경미한 사안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업계와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사안은) 조성진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나 압수수색까지 갈 사안이 아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 사장이 여러 차례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얘기다. 특히 대한항공 등의 사건으로 반기업 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LG전자의 불성실한 태도에 검찰이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기업 대표에 대한 ‘봐주기 수사’로 비춰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날 뒤늦게 공식 입장을 내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경쟁사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인 LG전자의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조 사장의 출석 불응에 대해 “(조 사장은) 거래처 미팅, 현지 시장 방문, 사업전략 확정, 신제품 출시 점검 등으로 연말연초에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 사장은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한 뒤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 사장이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여서 미국 출국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연내 조사를 받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피고소인 가운데 조 사장을 제외한 LG전자 임직원들은 모두 검찰 조사를 마쳤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국제가전박람회(IFA) 행사 직전 독일 베를린 시내 가전 양판점 자툰 슈티글리츠에서 자사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조 사장과 LG전자 세탁기 담당 임원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LG전자는 “통상적인 수준의 제품 사용환경 테스트를 한 것일 뿐”이라며 최근 증거위조·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 임직원을 맞고소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 사이언스紙 편집장 “노벨상이 중요한 게 아냐…한국 변화 인상적”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 사이언스紙 편집장 “노벨상이 중요한 게 아냐…한국 변화 인상적”

    ”한국 과학교육 국제화·다양성 아쉬워” 리처드 스톤(Richard Stone) 미국 사이언스紙 국제뉴스 편집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과학계 저널리스트인 동시에 ‘아시아 전문가’, ‘한국 전문가’로 통한다. 그만큼 아시아와 한국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 그가 내년 6월 서울에서 열리는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 프로그램 자문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방한했다. 세계과학기자대회가 동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동아시아 첫 대회 개최국이 됐다. 내년 대회 프로그램 구성을 논의하는 핵심기구인 자문위원회 회의는 12~14일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12일 오후 경기 과천 미래창조과학부 인사와 만남을 가진 뒤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 도착한 스톤 위원장은 촉박한 일정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과학기관장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그는 환한 미소를 띄며 ‘한국 기초과학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스톤 위원장은 “세계과학기자대회는 한국의 과학계를 홍보할 수 있는 장”이라면서 “여러 이슈를 공유하면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각 대륙에 한국의 과학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세계과학기자대회 프로그램 자문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방한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논의하나. 이번 주말에는 특별히 내년에 열리는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 심포지엄 프로그램을 선정하기 위해 왔다. 제안서를 많이 받았는데 어떤 것이 가장 흥미로운지 우선 순위를 정하고 과학기자들이 어떤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가질 지 논의하려고 한다. 이번 세계과학기자대회는 사실 동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것이다. 중요한 대회이고 한국에서 열리는 것이 뜻깊다고 생각한다. 과학 기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들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 어떤 주제나 이슈에 중점을 두고 있나. 각 트랙별로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특별히 이런 데이터로 어떤 좋은 스토리를 쓸 수 있는 지 들여다 보고 있다. 아시아에서 저널리스트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한국은 잘 개방된 민주주의 저널리즘 사회이지만 상황이 다른 나라도 있다. 한국을 모범 삼아 따라갈 수도 있을 것이다. ‘아시안 바이러스 헌터’(asian virus hunter)와 관련된 과학 분야 트랙도 있다. 아시아에만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는 어떤 것이 있는 지 과학자 패널들이 논의한다. 중국, 인도, 일본 같은 나라의 공조 프로그램도 있고 북한의 과학 커뮤니티를 어떻게 외부와 연계시킬 수 있을 지도 토론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마지막 토론에 관심이 많다. →이번 대회 캐치 프레이즈는 ‘익스팬딩 아워 호라이즌’(Expanding Our Horizons: 시야를 넓히다)이다. 그런 점에서 내년 대회의 한국 개최는 매우 뜻 깊다고 생각된다. 이 캐치프레이즈를 구체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특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대회 조직위에서 정한 캐치프레이즈라서 아마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 조직위원장님이 가장 잘 알지 않을까(웃음). 과학기자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널리즘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인쇄물은 줄어들고 점점 열악한 상황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기자들도 자신을 재창조시켜야 한다. 멀티미디어를 활용하고 스스로 뉴스를 마케팅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학기자들이 이런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지, 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영역을 개척하고 과학자와 대중을 잘 연결시켜 줄 수 있을 지 돕는 것이 이번 대회의 역할이다. →세계과학기자대회가 갖는 일반적인 의미는 무엇이며, 이 대회가 지금의 한국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과학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열정’이 없으면 맡기 힘든 분야다. 경력 면에서도 그리 매력적인 분야는 아니다. 그래서 열정을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다음 세대 기자들에게 열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생겨나 많은 베테랑 기자들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이것을 통해 현장에서 더 나은 스토리로 보도할 수 있게 되고 일반 대중에게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과학계를 홍보하는 장이기도 하다. 세계의 많은 과학기자들이 연구시설이나 컨퍼런스 워크샵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그런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해외에서 많은 기자들이 와서 일반 대중에게 과학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지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무엇으로 유명한 지 과학기자들에게 물어보면 삼성·엘지·현대라는 얘기 밖에 안한다. 한국의 북동부 지역에서 ‘암흑물질’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런 뛰어난 연구시설이나 기초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대해서도 세계 과학기자들이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도 중이온가속기를 개발하고 있어 과학계 전반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에서 실행되고 있는 기초연구가 많이 홍보됐으면 좋겠다. 삼성 같은 회사도 TV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연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기초 연구 쪽과도 연계를 할 수 있는 지 여부다.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기초·응용과학을 연구하고 있는데 제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연구개발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홍보할 수 있으면 좋겠고 우리가 그런 부분에서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내년 대회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과학 및 기술적 성과와 과학저널리즘에 대한 서구의 이해가 깊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위원장의 견해는 무엇인가. 당연히 이해가 깊어질 것이라고 본다. 나는 2004년부터 한국과 북한 과학자 모두를 만날 수 있었다. 운이 정말 좋았다. 여러 연구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동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한국 입장에서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해가 증진되고 여러가지 이슈를 공유하면서 한국이 아시아 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에도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즉각적인 효과를 본다기 보다는 씨앗을 심어주고 확실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기업활동이 왕성한 곳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대한 기업들의 이해는 기대보다 높지 않아 보인다. 왜 그렇다고 보며,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내가 보기엔 우리 탓도 있는데 홍보를 잘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좀더 의중을 잘 전달한다면 앞으로 투자가 더 많아질 것이다. 사실 기업 경영 환경은 점점 더 제한적으로 변하고 어려움이 많겠지만 한국의 과학을 세계로 잘 알릴 수 있다고 하면 투자가 뒤따를 것이다. 한 회사가 시작하면 더 많은 회사가 후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강조해왔는데 창조경제라는 것이 신기술을 통한 변화 아닌가. 기자들은 변화를 좋아한다. 한국의 변화를 어필할 수 있으면 기자들도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한국은 권위적인 정부 구조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변모했고, 제조나 수출 위주의 빠른 경제 성장 이후에 완전히 방식이 바뀐 신소재 개발과 같은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전환기에 있다. 이런 부분을 기자들이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위원장은 비교적 한국을 잘 아는 인사로 불린다. 위원장의 관점에서 한국 과학의 문제와 가능성을 짚어줄 수 있나. 한국을 정말 잘 아는 사람이라고 거창하게 얘기할 수는 없다(웃음). 한가지 말씀드리면 몇 년 전에는 정말 한국 과학이 위기상황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국제 커뮤니티에서 입지를 재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더 이상 소외된 나라가 아니다. 과학 인재가 있고 투자도 하고 인상적인 부분이 많다. 중국도 한국처럼 과학분야에서 언제 노벨상을 타냐 목매 달고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노벨상이 아니다. 한국은 위대한 발견을 위한 환경 조성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게 정말 큰 변화이고 위대한 변화인 것 같다. 연구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말 대단한 변화인 것이다. 과학계에서 봤을 때 몇년이 지나서 보면 그때가 전환기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사실 한국은 내가 봤을 때 특정 연구 분야는 위대한 업적을 만들었지만 또 어떤 부분은 그렇지가 못해서 일관성이 없다. 일본이나 중국, 한국 모두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다. 굳이 유럽이나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자면 이런 나라는 해외 학생들이 많다. 멜팅팟(Melting Pot· 인종의 융광로)이라고 하지 않나. 놀라운 아이디어는 다양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한국은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국제적으로 학생을 유치하는데는 크게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나는 코넬대에서 생물물리학을 전공했는데 나만 미국인이었고 다른 학생들은 전부 유럽이나 대만, 한국, 중국에서 온 학생들이었다. 한국은 이제 점점 그런 부분에서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외부의 학생들이 오면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어떤 수준을 뛰어넘기를 바란다면 한국의 고등교육을 국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불붙은 오일전쟁] 유가 10% 하락 땐 GDP 0.27%↑… 항공업계 최대 수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함에 따라 원유 공급을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경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국내 대부분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진다. 특히 기업활동 과정에서 원유 조달에 따른 비용이 많은 기업은 비용 절감 효과가 훨씬 커진다. 이는 제품의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지난달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10% 하락하면 기업의 투자는 0.02% 늘고 수출도 1.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비는 0.6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국내총생산(GDP)은 0.27%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됐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유가 하락을 반기고 있다. 28일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12.24원으로 2010년(1710.41원) 평균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수도권에서는 휘발유를 ℓ당 15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항공업계다. 대한항공은 연간 유류 소모량이 약 3200만 배럴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유류비는 약 4조 4000억원으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때마다 약 348억원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배럴당 유가가 1달러 하락할 경우 157억원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와 조선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잇따른 영업이익률 하락 등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유가가 하락하면 절대적인 마진 폭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유와 화학업계는 국제유가 급락은 당장 정제 마진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정유 4사는 3분기 매출 비중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입었다. 국제유가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당장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떨어진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유업계의 경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내년 실적도 호전되리라는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어들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마진이 높은 해양원유시추선 등의 시세가 떨어지는 유가에 따라 하락할 수밖에 없고, 수주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나쁜 규제 푸니 지역경제 불씨 활활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사문진은 1900년 3월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가 들어온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사문진 나루터가 하천으로 편입되고 음식점 18곳이 이전 또는 폐업돼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역사와 전통을 지닌 사문진 일대를 공원으로 복원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법적인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었다. 하천오염과 침수문제 등으로 허가를 내 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관할 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지속적인 협의 끝에 이동식 구조물 설치 등을 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아 내 공사를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사문진 역사공원이 완공되고 지금은 하루 5000여명이 방문하는 달성군의 관광 1번지로 부상했다. 대구시가 11일 전국 최초로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내 국가사무를 담당하는 특별지방행정기관과 기초자치단체, 각 공단 공사 및 경제단체가 참여하는 규제개혁 합동회의를 열었다. 합동회의에는 시, 시의회, 상의, 8개 기초단체와 10개 특별지방행정기관, 산업단지관리공단·신용보증기금 등 31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사례 발표 후 토론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의 건폐율 조정으로 투자 확대와 고용유발을 한 사례도 소개됐다. 대구시는 지난 9월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의 1종 지구단위계획시행지침의 산업용지 건폐율을 종전 70%에서 80%로 10% 포인트 올렸다. 이로 인해 158만 9000㎡의 10%인 15만 8000㎡의 공장 부지를 더 확보할 수 있었다. 110곳 입주 예정업체에서 생산유발 2585억원, 고용유발 660여명의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초단체 모범 사례로 중구 패션주얼리 타운의 사용료와 분납이자율 인하가 발표됐다. 경기침체로 입주 상인들이 사용료 납부에 어려움을 겪자 사용료를 5%에서 3%로, 분납이자율을 6%에서 2~6%로 인하했다. 동구에서는 동구시장 공영주차장 위탁방법을 개선, 시장상인회에서 개별입찰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밖에 대구경북중소기업청과 대구식약청, 신용보증기금대경본부는 기업활동 애로사항 해결과 연구지원 활성화 관련 사례를 발표했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기업애로와 투자 장애물 해소 등에 대한 규제와 관련 중앙정부에 268건의 개선사항을 건의했고, 자체적으로 42건을 완화하거나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가 창조경제 및 노사정 평화 대타협을 기반으로 변화와 재도약을 꿈꾸는 바탕에 규제개혁이 있다”며 “회의 이후 규제개혁을 정기적으로 논의하는 상설조직체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룩셈부르크, 펩시 등 340곳과 ‘검은 커넥션’

    펩시, 이케아, 페덱스, 코치, 도이체방크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다국적 기업 340곳이 룩셈부르크와 ‘비밀거래’를 통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5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조세 당국과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간 과세 규정 문서 등 2만 8000여쪽에 달하는 내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ICIJ에는 26개국 80여명의 기자들이 소속돼 있다. 문서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 340곳의 수법은 간단했다. 본사가 있거나 기업활동이 활발한 국가에서 발생한 수천억 달러의 수익을 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로 옮겨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절감한 것이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룩셈부르크에서 1% 미만의 우대 세율을 적용받기도 했다. 예를 들어 미국 멤피스에 본사가 있는 페덱스는 멕시코와 프랑스, 브라질 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홍콩을 거쳐 룩셈부르크에 설립한 자회사 2곳으로 이전시켰다. 페덱스는 룩셈부르크 당국과 사전 합의에 따라 이같이 이전한 수익에 대해서는 0.25%의 세금만을 납부했다. 세계 최대 회계법인 중 한 곳인 PwC가 이들 다국적 기업의 자문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룩셈부르크 조세 당국이 작성한 과세 규정 문서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총 548건에 달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조양호 한진 회장 LA 대표 모델로

    조양호 한진 회장 LA 대표 모델로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 유력 일간지인 LA타임스(Los Angeles Times)에서 선정한 LA를 대표하는 모델로 소개됐다. 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LA타임스의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조 회장 사진이 올라왔다. 현재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 지역 섹션을 재발행하면서 LA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선정해 이들이 LA타임스를 읽거나 들고 있는 사진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조 회장이 모델로 선정된 이유는 다양한 기업 활동을 LA에서 진행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점이 평가됐다. 한진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은 미국 내 최대 아시아 항공사로서 LA에 미주지역본부를 두고 있고 한진해운은 LA항구를 기점으로 물류 수송을 하고 있다. 또 LA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윌셔 그랜드 호텔의 신축 공사는 완공 후 1700여개의 일자리 및 LA시에 매년 1600만 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A타임스의 이번 캠페인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고반 LA카운티박물관 관장, 스티브 발머 LA클리퍼스 구단주 등 40여명이 소개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대 교수들 연구는 언제? 4년간 외부 겸직 1000건 넘어

    최근 4년간 서울대 전임교원(부교수 이상)이 외부 기관에서 임원, 사외이사, 감사 등으로 겸직한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겸직 중인 719건 중 161건은 사외이사 직위다. 21일 서울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4년간 서울대 전임교원 겸직 현황’에 따르면 교원 겸직 건수는 1009건(사외이사 208건)에 달했다. 전임교원 1인당 겸직 건수는 경영대가 2.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기업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290건으로 28.7%를 차지했다. ‘서울대 전임교원 사외이사 겸직 허가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교원 1명당 기업체 2곳의 사외이사 겸직이 가능하다. 서울대는 교육과 연구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연구 성과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런 규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일부 단과대는 대외활동의 상당 부분이 기업활동에 편중되는 문제가 있다”며 “과도한 겸직을 적절히 규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규제개혁/이인재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규제개혁/이인재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정책관

    현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국정과제 중 하나가 규제개혁이다. 언론에서도 전문가들의 기고를 자주 싣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규제는 무엇이고 그것을 개혁하면 어떤 효용이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소상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규제는 정부가 특정한 행정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법령과 조례에 근거를 두고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행정규제를 말한다. 규제는 법규에 근거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 절차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어떤 규제든지 만들어질 당시에는 어느 정도 정당성과 합리성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상황도 변한다. 경제상황도 변하고 국민들의 우선순위도 변한다. 따라서 시간이 흘러 불필요하게 된 규제는 당연히 폐지돼야 하고, 현재의 여건에 맞지 않게 과도하거나 비효율적인 규제는 개선돼야 한다. 기존의 규제를 개선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비합리적인 규제의 신설을 억제하는 것이다. 규제 말고 다른 정책수단은 없는지 먼저 검토해야 하며 만일 규제가 꼭 필요한 경우에도 최소한의 범위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투명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들을 포함한 일련의 노력을 규제개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규제개혁은 왜 필요한가. 첫째, 규제는 기업활동과 국민생활에 있어서 세금처럼 준수부담 또는 사회적 비용을 낳게 되기 때문에, 규제를 개혁하면 국민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의 기회가 확대되고 기업의 투자가 늘어 일자리 창출이 보다 활성화된다. 둘째, 규제의 정도가 심하거나 또는 비현실적일 경우 피규제자는 규제를 회피하려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부정과 비리가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규제의 개혁을 통해 부정부패를 추방할 수 있다. 셋째, 규제가 투명하고 공정해 특혜시비가 없는 자유로운 경쟁이 보장되면 경제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더불어 경제활동의 결과에 대한 정당성이 확보됨으로써 부의 추구와 그 결과에 대해 서로 인정하는 사회적 풍토도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규제개혁을 통해 우리나라의 규제 제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맞게 되면 국제교류와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과를 내기 위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가. 우선, 제도개선 노력이다. 현 정부는 규제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그 어느 정부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규제비용총량제, 규제개선청구제, 네거티브방식 채택, 그리고 감사원법과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적극행정면책 조항 신설이 그것이다. (서울신문 9월 4일, 8월 14일, 7월 29일, 7월 25일자 등)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의식 개혁이다. 특히 최일선 현장에서 개별적 규제 애로를 접하는 공무원들의 행태변화는 더더욱 중요하다. 각 애로는 건마다 상황이 다르고 법적용과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장 공무원들은 국민들을 규제의 대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업의 존폐가 달린 규제 애로의 대상으로 보아야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난 규제개혁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진심 어린 규제개혁의 사례들을 현미경처럼 관찰하여 지적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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