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업처벌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채무 조정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기념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박건형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선제 대응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4
  • “전국민 병원비 100만원 상한法 꼭 발의”

    “전국민 병원비 100만원 상한法 꼭 발의”

    “21대 국회에서 ‘전 국민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법’을 발의하겠습니다.” 2010년 진보 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인천에서 남동구청장으로 선출됐던 정의당 배진교(52) 당선자는 7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사보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본인부담금 100만원 이상은 국가가 책임지자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회 개혁 차원에서 의원들의 셀프 금지 3법(징계, 급여인상, 해외여행 심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사회적 합의 기대” 배 당선자는 20대 중반 노동운동을 위해 공장에 취업해 일했다. 프레스기에 손이 끼어 왼쪽 새끼손가락 두 마디를 잃었던 그는 경기 이천 물류창고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이 눈에 밟힌다고 했다. 배 당선자는 “위험방지 의무를 하지 않은 사업주에게 형사 책임을 지우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상황에 와 있다고 판단한다”며 처리를 강조했다. 배 당선자는 보건복지위와 정무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지위는 국민 최저선을 지키는 상임위, 정무위는 불공정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이번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20석)를 꿈꿨지만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에 밀려 6석에 그쳤다. 배 당선자는 “정의당 창당 이후 가장 힘든 선거를 치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를 이끈 정의당 지도부에 “선거는 냉정하게 평가하되 정의당을 살려야 한다는 270만표의 무게감을 가슴에 새기고 국민에게 지지받고 국민들이 바라는 선명한 진보정당의 길로 함께 힘을 모아서 전진해 가자”고 제안했다.● “조속 개혁이 국민 요구… 여당과도 협력” 정의당은 4선 고지에 오른 심상정 대표를 제외한 초선 5명이 모두 원내대표 후보로 분류된다. 그중 배 당선자는 당내 비례대표 경선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선출직 경험이 있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는 “당선자들과 상의를 하겠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무거운 책임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관한 질문에는 “국민들이 슈퍼 여당을 만들어 준 이유는 개혁을 더디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촛불이 원했던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길에 21대 국회에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 당선자는 다음 초선 챌린지 대상으로 구청장 출신인 민주당 김영배 당선자를 추천했다. 그는 “구청장 시절에 김 당선자와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지방정부협의회를 구성해 활동했다”며 사회적경제의 확대 측면에서 김 당선자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씨줄날줄] 중대산업재해와 기업의 책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대산업재해와 기업의 책임/박록삼 논설위원

    경기 이천시는 쌀과 도자기, 온천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봄이면 산수유와 진달래가 흐드러지는 설봉산 역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2008년의 이천시는 달랐다. 비극으로 시작해서 비극으로 갈무리됐다. 1월 7일 ‘코리아2000’ 냉동창고에서 일어난 화재로 4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위험물이 산재한 장소에서 전기설비 공사 및 가스충전 작업을 진행하며 피해 규모를 키웠다. 그리고 세밑인 12월 5일 냉동창고 화재 장소에서 불과 19㎞ 떨어진 GS리테일 물류창고에서 또다시 화재가 났다. 8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두 창고 모두 내벽이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어 불은 삽시간에 걷잡을 수 없이 번져 화재 진압에 애를 먹었고 우레탄폼이 타며 유독가스를 뿜어내 인명 피해 또한 컸다. 수도권과 인접해 수많은 물류센터가 있는 이천시의 비극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12년 전 냉동창고 참사와 관련, 방화관리자와 건축공사 현장총괄 소장, 건축설계 팀장 등 관련자들이 모두 집행유예나 벌금형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법과 제도도 바뀐 것은 거의 없었다. 소를 잃고도 고치지 않은 외양간이라면 반드시 다시 소를 잃게 되기 마련이다. 지난달 29일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신축현장에서 또다시 화재가 났다. 인화성 물질이 창고 내부에 다량으로 반입되고 밀폐된 공간에 유증기가 가득 찼지만 제대로 된 환기도, 유증기 검침 장치 작동도 없었다. 12년 전 참사의 원인과 결과를 고스란히 반복한 것이다. 12년 전 참사 뒤 후속 대책으로 마련된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제도가 있지만, 사업주가 무시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서류심사 2차례, 현장 확인 4차례에 걸쳐 건설사 측 유해위험방지계획서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실질적 개선이 없었다. 결국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로 이어졌다. 국회 또한 무거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17년 고 노회찬 의원이 대표발의한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 이른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이 있었다. 재해가 발생해 위험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해 사업자 측에 안전관리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법안만 통과됐더라면 사업주의 무사안일을 막았을지도 모른다는 탄식이 쏟아지는 이유다.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은 기업 활동에 대한 과도한 규제라는 반대 논리에 막혀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도 올라가지 못한 채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폐기될 운명에 있다. 사후약방문이라도 좋다. 새로 구성하는 21대 국회가 산업재해가 없는, 안전한 사회라는 과제에 응답할 때다. youngtan@seoul.co.kr
  • 130주년 노동절, 심상정의 바쁜 하루

    130주년 노동절, 심상정의 바쁜 하루

    오전 노동절 기념식… 오후 이천 화재 분향소“고용보험제·중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 추진” 세계노동절 130주년을 맞은 1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바쁜 하루를 보냈다. 오전엔 당과 민주노총의 노동절 기념식에 연달아 참석했고, 오후엔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망자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 등이 공식 외부일정 없이 지나간 이날 심 대표는 한국 대표 진보정당의 수장으로서 노동절의 의미를 짚는 행보를 펼쳤다. 심 대표는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당 관계자들과 함께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묵념했다. 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한 달에 5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대량해고 조짐이 나타나는 등 노동자들이 위기에 처했다”면서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 결단에 앞장설 것,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을 21대 국회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 ▲‘전태일 3법’ 추진에 앞장설 것 등 3가지 약속을 꺼냈다.심 대표는 이어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2020 메이데이 민주노총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심 대표는 연설 중 이천 화재 참사를 두고 “화재 위험이 예고됐음에도 작업을 금지하는 조치가 없었다. 이는 기업의 살인행위와 마찬가지”라며 “21대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 5인 미만 사업장으로 근로기준법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오후에는 이천시 창전동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화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심 대표는 유가족 대기실로 가 바닥에 주저앉아 가족들과 20여분간 이야기를 나누고 슬픔을 위로했다.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이은주·류호정 당선자도 함께했다. 심 대표는 분향소를 나서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2008년 이천 냉동창고 사고로 사람이 죽었을 때 기업 책임은 달랑 2000만원 벌금이 전부였다. 그것은 사람 목숨으로 때워도 된다는 허가장 같은 것이었다”면서 “(이번 사고에서는) 원청에서 책임지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대형사고 재발 막으려면 안전사고 엄벌 관행 세워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는 12년전인 2008년 1월 40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의 판박이다. 건물 안에 가득차 있던 유증기가 작은 불씨에도 큰 폭발을 일으켰고, 가연성 높은 우레탄폼에 불길이 옮아붙자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가득차 대부분 일용직인 하청업체 노동자 38명이 삽시간에 목숨을 잃었다.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할때마다 깊은 경각심과 함께 다양한 재발방지책이 쏟아지지만 후진국형 안전 참사는 잊을만하면 되풀이되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기업주나 안전책임자 등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또한 판박이 대형참사가 근절되지 않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본다. 실제 냉동창고 참사 당시 법원은 해당 기업주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하는데 그쳤다. 현장소장과 안전관리자 등도 “유족과 합의했다”는 등의 이유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이 같은 선처형, 동정형 선고는 비슷한 사건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 2012년 8명의 노동자 생명을 앗아간 폭발사고가 대기업 사업장에서 발생했지만 해당 기업 대표는 아예 기소조차 되지 않았고, 안전책임자들만 집행유예형을 선고받는데 그쳤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가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고도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아 노동자가 사망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각종 작량감경 사유가 참작돼 결국 최종적으로는 낮은 벌금형이나 집행유예형에 그친다고 한다. 이래가지고서야 ‘안전제일’은 구호로만 그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참사는 결국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되고, 원청인 사업주와 하청업체, 그리고 안전책임자들이 그 어떤 가치보다 철저하게 점검, 또 점검해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참사가 발생해도 솜방망이 처벌로 그치니 대충대충 안전불감증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안전은 도외시한채 가성비만 따져 난연 우레탄보다 가연 우레탄을 여전히 사용하고, 공기를 단축하려고 우레탄폼 작업을 할때 해서는 안될 전기작업 등을 동시에 지시하는가 하면 노동자에게 안전교육조차 실시하지 않는 ‘만용’을 부리는 등의 모든 안전사고 요인이 솜방망이 처벌에서 비롯된다. 이번 이천 물류창고 참사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노동계는 안전을 강제해야 한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노동자의 안전 문제는 규제로 봐서는 안된다.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새로운 법 제정 이전이라도 산업안전보건법의 처벌 규정만이라도 철저하게 적용해 엄벌 관행을 세워야만 한다.
  • 노동단체 “이천 화재는 산업재해…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하라”

    노동단체 “이천 화재는 산업재해…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하라”

    지난달 29일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이 여전히 수습되는 가운데 노동자단체가 130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이천 화재는 산업재해라며 노동자 사망 사고를 막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노동절 기념대회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가맹산하단체와 정의당·민중당, 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가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산재 추방의 달 4월의 끝자락에 경기도 이천에서 38명의 건설노동자, 이주노동자들이 처참하게 희생됐다”면서 “사망사고가 반복되지 않는 가장 빠른 길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2008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당시 사업주에 벌금형만이 내려진 것을 언급하며 “12년 전처럼 원청에 고작 2000만원의 벌금만 내려지고, 제대로 처벌되지 않으면 제2, 제3의 처참한 희생이 다시 따를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화재 위험이 예고됐는데도 작업을 금지하는 조치가 없었다. 기업의 살인행위와 마찬가지”라며 21대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 5인 미만 사업장으로 근로기준법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가 장기화돼 일용직·특수고용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모든 종류의 해고 금지와 취약계층에 대한 생계소득 보장, 사회안전망 전면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보험법, 제도를 전면적으로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입법화 전까지 한시적인 실업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와 전국학생행진 등 대학생들도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견·용역·사내 하청을 비롯한 간접 고용 비정규직 등 안전망 바깥에 있는 노동자를 포함한 포괄적인 고용대책을 요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경영자 형사처벌’… 중대재해처벌법 3년째 표류

    ‘경영자 형사처벌’… 중대재해처벌법 3년째 표류

    매년 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지는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2000명에 이르지만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기업과 고용주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 반복되는 재해를 막기 위해 원청 기업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국회에 3년째 계류 중인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은 20대 국회 종료 한 달을 앞두고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2017년 9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된 이후 진척 없이 머물러 있는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은 기업의 안전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중대재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그해 4월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구체적으로 ▲법인이 안전 및 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 사업주 및 경영책임자를 형사처벌하고 해당 법인에 벌금 부과 ▲사업장이나 공중이용시설 감독 의무가 있는 공무원의 직무 유기로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기업과 담당 공무원의 책임을 강화한 내용이다. 당시 법안 제안 이유를 보면 “현행법상 재해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안전관리의 주체인 경영자에게 형사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대부분의 재해 사건은 일선 현장 노동자 또는 중간관리자에게 가벼운 형사처벌을 내리는 결론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2018년 말에도 기업의 안전관리 부실로 사망한 김용균씨 사건을 계기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경영계 반대로 경영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 하한선(징역 1년 이상)을 두는 조항은 끝내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반영되지 못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판문점선언2주년과 노동절 논평

    4월 27일(월)은 남북정상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약속한 판문점 선언 2주년이 되는 날이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염종현, 부천1)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보낸다. 또한 조만간 출범하는 21대 국회에서 평화(통일)경제특구법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하며, 경기도 접경지역의 협력사업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큰 역할을 하길 기원한다. 2년 전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기대했지만 하노이 회담에서 북미회담이 결렬되어 남북관계마저 교착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인 것은 아직까지 변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앞으로도 일관되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동해북부선’ 추진사업을 시작한 것은 확고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북한이 남북협력 사업에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을 우선적으로 건설하여 북측의 호응도 이끌어낼 수 있고, 향후 북측 구간을 연결하는 단초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남북접경 지역인 경기도는 개성관광 재개 시도, 대북지원사업, 통일경제특구 유치 등을 통해 평화와 협력사업들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의회에서도 평화경제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접경지역인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경제특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중인 ‘평화(통일)경제특구법’이 21대 국회에서 조속하게 처리돼야 한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적대와 대결의 중단과 전면적인 협력을 더욱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모든 대화는 중단되었고 공동선언의 합의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으나 이럴 때일수록 다가올 남북공동선언의 실현, 겨레의 화해협력, 평화, 통일의 기운을 진작시켜야 할 것이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문재인 정부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노력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며, 접경지인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남북평화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0. 4. 28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염종현, 부천1)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과 노동절 130주년을 맞아 노동자들의 생명이 보호되고 일 할 권리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올해 초 고용노동부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산재 사망사고는 역대 최소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855명에 달해 OECD국가 최고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일 2.3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목숨을 잃어 퇴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고용의 양과 질이 악화되고, 기본적인 안전조치 등이 소홀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2019년 산재사고 사망자수가 215명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북부지역의 소규모 작업장과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노동단체에 따르면 2018년부터 10년간 경기지역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사건 4만여건 중 구속된 경우는 단 9건에 불과하고, 2016년 기준 산재 사망사고로 법원이 사업주에게 선고한 평균 벌금액은 432만원에 불과하다. 그동안 정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 등을 통해 산재사고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높이고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려 했으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미미하다고 한다.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기 위해 원청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소위‘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조속히 제정되어야 할 것이다. 산재사망사고 전국1위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경기도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노동국을 만들어 노동문제를 전담하게 했고, 경기도의회는 노동기본조례 등 관련 조례들을 제·개정하여 노동의 가치를 지키고 노동자의 안전과 권리, 복지를 증진시키려 노력해왔다. 지난 4월 10일에는 산업안전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실무 경력을 충분히 갖춘 현장안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가 출범하여 산업, 건설 현장의 안전에 대한 점검과 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시공사는 임대주택 경비, 미화원 휴게실을 지상으로 이동시켰다. 이런 세심한 배려와 존중이 노동조건을 개선할 동력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상황에서 경기도의 선제적인 대응과 경기도의회의 협치가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피해를 줄였고, 지자체의 뛰어난 위기대응 역량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오래 전부터 노동감독권을 지닌 경기지방노동청 설립을 요구해왔다. 노동현장의 안전, 노동자의 권리 보장 등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권한과 기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경험을 반영한 정부의 전향적인 고려와 판단을 간곡히 요청한다. 마지막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코로나19사태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기념행사를 한 달 연기한 불교계에 깊이 감사드린다. 세상만물에 대한 자비심을 강조했던 부처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소중하게 되새겨야 할 것이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부처님의 자비심과 연대의 정신이 하나임을 명심하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가 존중받고 보호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끝. 2020년 4월 28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동계 “지난해 최악의 살인기업은 대우건설”

    노동계 “지난해 최악의 살인기업은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노동계가 꼽은 ‘2020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매일노동뉴스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 등은 2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하청노동자 7명이 숨진 대우건설이 최악의 살인기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중대재해 조치현황 통계를 바탕으로 하청업체의 산재를 합산한 결과다. 2위는 하청노동자 5명을 포함해 6명이 숨진 현대건설이었다. 3위 GS건설에서는 하청노동자 3명 등 5명이 사망했다. 공동 4위인 롯데건설, 한신공영, 수성수산에서는 4명의 하청노동자가 숨졌다. 수성수산의 산재사망 노동자는 모두 이주노동자였다. ‘2020 최악의 살인기업 특별상’은 한국마사회와 고용노동부가 받았다. 캠페인단은 “한국마사회가 산재를 은폐하면서 지난 10여년간 문중원 기수를 포함해 7명의 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서 “고용허가제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지난해 104명에 달한 이주노동자 산재사망을 멈출 수 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캠페인단은 2006년부터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는 즉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고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참 뒤로 밀린 노동공약… 아직 ‘제로’ 민주당, 친기업 한국당

    한참 뒤로 밀린 노동공약… 아직 ‘제로’ 민주당, 친기업 한국당

    민주, 현재까지 발표한 5개 공약 중 전무 한국당, 최저임금·주52시간 무력화 공약 정의당만 4번째 공약에 ‘전태일 3법’ 제안 민주·한국 영입 인재 중 ‘노동 인사’ 없어더불어민주당이 민생을 강조하며 총선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공약’은 후순위로 밀린 채 자취를 감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노동존중’을 표방하며 노동공약을 핵심으로 내세웠던 것과 대비된다. 민주당이 5일까지 발표한 5가지 총선 공약은 ‘공공 와이파이 확대’, ‘유니콘 기업 육성’, ‘자영업자 등 민생 활력 제고’, ‘청년신혼부부 주택 확대’, ‘보행 안전’이다. 노동계는 “물론 향후 총선 공약에 노동도 자연스럽게 담길 것”이라면서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로 밀린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번 총선에서 노동을 강조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 개악’에 반대하면서 자유한국당과 선명성 경쟁을 할 수 있고,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컸던 지난 총선 및 대선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노총은 지난 3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총선에서 민주당의 노동공약이 사라진 점을 우려하며 공문을 보냈다.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실장은 “선거를 앞두고 노총의 방침을 정해야 하고, 노동공약도 당의 총선 공약에 반영시켜야 한다”면서 “취약해진 민주당의 노동공약 이행 의지를 묻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7일까지 노동 분야 주요 과제에 대한 정부·여당의 이행 노력과 향후 계획 등에 관해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머뭇거리는 사이 한국당은 ‘친기업’을 표방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표 노동공약인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제도를 무력화하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최저임금 업종별·규모별 차등 적용과 다양한 근로시간 제도(탄력근로제, 선택근로제, 재량근로제 등)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대기업 강성노조의 불법 파업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공약도 빠지지 않았다. 다만 정의당은 이날 네 번째 공약으로 ‘전태일3법’을 제안했다.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을 보장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동’이 후순위로 밀린 현실은 각 당이 총선에서 여론을 집중시키는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인재 영입’의 면면에서도 드러난다. 한국당이 아홉 번째, 민주당이 16호 영입 인재를 발표했지만 ‘노동’과 연결할 수 있는 인재는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동계는 개인이 아닌 조직이 함께 움직이는 측면이 있어 다른 방식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노동은 민생도 아니다? 후순위로 밀린 ‘노동 공약’

    노동은 민생도 아니다? 후순위로 밀린 ‘노동 공약’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과 다른 민주당 행보한국노총 “7일까지 공약이행 계획 답변 달라”인재영입에도 ‘노동’ 관련 인사 없어더불어민주당이 민생을 강조하며 총선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공약’은 후순위로 밀린 채 자취를 감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노동존중’을 표방하며 노동공약을 핵심으로 내세웠던 것과 대비된다. 민주당이 5일까지 발표한 5가지 총선 공약은 ‘공공 와이파이 확대’, ‘유니콘 기업 육성’, ‘자영업자 등 민생활력 제고’, ‘청년신혼부부 주택 확대’, ‘보행 안전’이다. 노동계는 “물론 향후 총선 공약에 노동도 자연스럽게 담길 것”이라면서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로 밀린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번 총선에서 노동을 강조하는 것이 선거 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면서 자유한국당과 선명성 경쟁을 할 수 있고,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컸던 지난 총선 및 대선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다.이에 한국노총은 지난 3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총선에서 민주당의 노동공약이 사라진 점을 우려하며 공문을 보냈다.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실장은 “선거를 앞두고 노총의 방침을 정해야 하고, 노동공약도 당의 총선 공약에 반영시켜야 한다”면서 “취약해진 민주당의 노동공약 이행의지를 묻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7일까지 노동 분야 주요 과제에 대한 정부·여당의 이행 노력과 향후 계획 등의 답변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머뭇거리는 사이 한국당은 ‘친기업’을 표방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표 노동공약인 최저임금과 주52시간 제도를 무력화하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최저임금 업종별·규모별 차등적용과 다양한 근로시간 제도(탄력근로제, 선택근로제, 재량근로제 등)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대기업 강성노조의 불법 파업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공약도 빠지지 않았다. 다만, 정의당은 이날 4번째 공약으로 ‘전태일3법’을 제안했다.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특수고용노동자들도 노동3권을 보장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동’이 후순위로 밀린 현실은 각 당이 총선에서 여론을 집중시키는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인재영입’의 면면에서도 드러난다. 한국당이 9번째, 민주당이 16호 영입 인재를 발표했지만, ‘노동’과 연결할 수 있는 인재는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동계는 개인이 아닌 조직이 함께 움직이는 측면이 있어서 다른 방식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비정규직 삶 담긴 특조위 보고서는 휴지 조각 됐다”

    “비정규직 삶 담긴 특조위 보고서는 휴지 조각 됐다”

    현장은 위험 외주화 여전한데… 정부·여당 “직접고용은 어렵다”김용균씨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지 1년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재발 방지 대책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험의 외주화’를 없애겠다는 정부 약속은 결국 말잔치일 뿐이라는 비판이다.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는 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특조위)의 권고안 이행 실태를 점검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4월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출범해 지난 8월까지 조사 활동을 한 특조위는 노동 안전을 위해 ▲발전 노동자의 직접 고용·정규직화 ▲사업주의 분명한 책임을 묻는 안전관리체계 구축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22개 권고안을 발표했다. 특조위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전주희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위험의 외주화’(사용자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관리 책임을 하청업체로 떠넘기는 일)에서 노동자의 위험은 사용자(원청)의 책임이 아니라 노동자의 과실로 쉽게 전환된다”면서 “고인과 같이 발전소 하청노동자의 위험은 간접 고용이라는 불안전한 고용 형태와 얽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는 ‘특조위의 안을 100% 수용하겠다’고 말했지만 정부·여당은 여전히 ‘직접 고용은 어렵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는 고인이 사망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발전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간사는 “지금도 발전 노동자들은 석탄회(보일러에서 연소되고 남은 석탄 물질)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하는 분진에 노출된다”면서 “그런데도 하청 노동자들에게 지급된 것은 2950원짜리 특진마스크뿐”이라고 비판했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 재단’ 대표는 “715쪽 분량의 (특조위) 조사 결과 보고서에는 억울하게 죽어가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이 들어 있다”면서 “조사 보고서가 휴지 조각이 돼 가고 있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죽음에 무관심한 사회… 반복되는 아픔에 연대”

    “죽음에 무관심한 사회… 반복되는 아픔에 연대”

    아들을 먼저 보내고 10개월을 쉼 없이 싸웠다. 하지만 세상은 금방 바뀌지 않았다. 지난달에도, 이달에도 노동자들은 계속 죽었다. 한두 줄로 끝나는 사망사건 기사가 이들에게 보내는 추모의 전부일 뿐이었다. ‘눈 부릅뜨고 지켜보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미숙(51)씨가 오는 26일 출범하는 사단법인 ‘김용균재단’의 초대 대표를 맡은 이유다. ●전태일 어머니 이소선 여사 뒤이어 ‘첫발’ 그는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당시 24세)씨의 엄마다. 시민들의 기부금을 종잣돈 삼아 만들어진 이 재단은 산업재해를 막고, 비정규직 철폐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노회찬 인권과 평등상’을 수상한 김씨가 전액 기부한 상금 1500만원이 이 재단의 주춧돌이 됐다. 김씨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재단 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용균이가 죽은 이후 정작 중요한 것들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시민사회단체의 분투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이 28년 만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부실하기 짝이 없다.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안 지킨 도급인의 처벌 수위는 애초 정부가 내놨던 안보다 낮아졌고 원청업체의 책임 범위도 축소됐다. 이후 정부가 내놓은 시행령과 시행규칙은 개정 법률보다 훨씬 후퇴했다. ●“정부·국회 누구도 국민 위해 일하지 않아” 김씨는 “10개월 동안 깨달은 건 정부, 수사기관, 국회 그 어느 곳도 국민을 위해 스스로 일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다. 끊임 없이 촉구하고, 행동하고, 지켜봐야만 미세한 변화라도 이룰 수 있다. 평범한 노동자이자 엄마였던 김씨가 투쟁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이유다. 김씨는 “죽음에 무관심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했다. 매년 산재 사망자는 2000여명. 김씨는 “한 노동자의 목숨은 본인이나 가족들에게는 세상의 전부인데, 어떤 사람들은 단순한 숫자 정도로 치부한다”면서 “여전히 목숨보다 돈이 우선인 세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더이상 개인으로서의 나는 없다”고 다짐했다. 잔인한 세상과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것만이 아들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삶이었다. 그는 “또 다른 죽음을 막고 반복되는 아픔에 연대하는 일을 하며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연대’와 ‘협력’이라는 두 가치를 기둥 삼아 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들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법 개정을 요구하는 투쟁을 할 때 곁에 있었던 세월호 유족, 특성화고 산재 사망자 가족, 사회활동가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그는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2월 한화 공장 폭발사고 당시 9명이 죽거나 다쳤는데도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아 유가족이 힘겨워할 때 우리가 함께 연대했다”면서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합의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고 ‘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김용균재단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누더기가 된 산안법을 제대로 고치는 것은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위험의 외주화 금지, 그리고 인권이 있는 일터가 당연시되는 세상을 만들기까지 갈 길이 멀다. 김씨는 “용균이의 이름을 한 줄기 빛으로 만들어 다른 죽음을 막는 것이 내가 할 몫”이라 했다. “이 몫을 다하지 못하면 편히 죽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용균재단은 오는 26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세부 조직을 구성한다. 같은 날 열리는 출범대회는 모든 노동자와 시민에게 열려 있다. ‘부품’이 아닌 ‘사람’으로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 불법 대신 권리로 채워진 일터, 제2·제3의 김용균이 없는 세상을 향한 ‘시민운동가 김미숙’의 묵직한 첫걸음은 이제 시작됐다. 49년 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친 전태일 열사의 죽음이 어머니 이소선 여사(1929~2011)의 헌신으로 헛되지 않았듯이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김용균씨도 김미숙씨의 눈물과 투쟁 속에서 부활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울포토] ‘위험의 외주화’ 를 막아라

    [서울포토] ‘위험의 외주화’ 를 막아라

    7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위험의 외주화금지대책위 주최로 열린 ‘위험의 외주화 금지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관련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씨(왼쪽 세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관련 내용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9.10.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사설]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기업·정부 책임질 마지막 기회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어제부터 이틀간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 규명 청문회를 열었다. 2016년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이후 3년 만이다.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 출시된 뒤 모두 998만개가 팔려 400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참위는 살균제 사용으로 폐섬유화, 독성간염, 천식, 신생아 사망 등 각종 폐질환 피해자가 최대 56만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관련해 숨진 이가 1400여명인데, 피해 인정의 기준이 너무 협소해 피해자는 고작 835명만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재발 방지 대책은커녕 참사의 진상조차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막기 위해 발의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아직도 제정되지 못한 채 국회에서 먼지만 쌓여 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이 처음으로 제기된 2011년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유해성을 확인하지 않고 판매한 기업은 물론, 이후 기업과 유착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나 환경부 등의 공직자도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게다가 이날 청문회에서 기업 측 증인들은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그 책임의 내용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의혹 등에 대해 “재판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다. 환경부는 유독성 의심 물질에 대한 느슨한 심사를 진행했고, 공정거래위는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친 피해자들의 신고에 대해 각각 무혐의, 심의 종료 결정을 내려 사실상 가해 기업에 면죄부를 줬다. 2013년 당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특별법 제정에 반대한 박근혜 정부는 최소한의 유감 표명이라도 해 달라는 피해자 측의 요청조차 거부했다. 국가의 책임에 대한 철저한 배신이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부정된 것’이라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말처럼 정의롭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를 지향한다면 이번 청문회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참사 관련 진상 규명, 책임 기업 및 공직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의 사회적 과제를 더이상 지체시켜서는 안 된다.
  • “실습생이라 다들 모른 척”… 가슴에 자식 묻은 부모들 장애 위험

    “실습생이라 다들 모른 척”… 가슴에 자식 묻은 부모들 장애 위험

    고된 노동·괴롭힘에 목숨 끊은 자녀들 부모 탓만 하는 사회 인식에 정서 장애‘동준이 엄마’ 강석경(50)씨는 5년 만에 충북 청주에 왔다. 청주는 대전 집에서 아들의 회사가 있었던 충북 진천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아들의 사망신고서를 뗄 때도 이곳을 지나야 했고, 산업재해라는 걸 인정해 달라며 서류를 냈던 근로복지공단도 여기 있다. 마이스터고 3학년이던 아들 김동준군은 2013년 11월 햄 등 육가공식품을 만드는 CJ 진천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가 이듬해 1월 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씨가 다시는 오기 싫었던 청주를 지난달 30일 찾은 건 아들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이날 강씨를 비롯한 현장실습 유가족모임 가족들은 직업계고 교사 등 20여명과 함께 현장실습 때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학교의 역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강씨는 고강도 노동과 일터 괴롭힘을 아들이 죽은 이유로 꼽았다. 동준이는 세상을 떠나기 나흘 전 회식을 하다 입사 동기에게 폭행당했다. 강씨는 “회사 선배가 신입들이 일을 못한다며 신입 중 대표 역할을 하던 아이를 때렸고, 그 아이가 다시 동준이를 폭행했다”며 “회식자리에서 주차장으로 불러내서 얼차려 시키고 뺨을 때렸던 장면이 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엄마는 진실을 찾기 위해 장례를 미루고 경찰서, 회사, 학교를 찾아 헤맸다. 강씨는 “눈이 많이 내리던 날, 동준이 아빠가 ‘동준이 추운데 두지 말고 얼른 데리고 가자. 그리고 우리도 (하늘나라로) 가자’고 했다”며 울먹였다. 때린 사람도 있고, 모른 척한 회사도 있고, 동준이가 도움을 청한 학교 선생님까지 있는데, 왜 죽은 아이와 못난 부모의 잘못으로만 몰아가는지 너무 억울했다. 강씨는 당시로선 불가능해 보이는 산재를 신청했다. 그리고 1년간의 싸움 끝에 산재는 승인됐다. 현장실습을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 중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현장실습생들의 죽음은 이어졌다. 지난 1월 유족 4명이 모여 만든 현장실습 피해자 유가족모임은 광주, 대구, 청주, 부산 등에서 특성화고 학생과 선생님을 만나고 있다. 자신의 자녀처럼 특성화고 현장실습을 하다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같은 고통을 겪은 이들이 모이는 건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신의 아들·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현장실습의 문제점을 교사 및 학생들과 공유한다. 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김용균씨의 어머니와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의 아버지 등과 ‘산업재해 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을 결성해 산재 발생 때 기업의 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운동도 하고 있다. 앳된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은 평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서울신문이 특성화고 유가족모임에 참여한 부모 3명을 대상으로 심리진단을 해 보니 모두 극심한 불안을 드러내고, 심한 우울감을 호소했다. 분석에는 세월호 참사 직후 단원고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돌봤던 김은지 정신과 전문의와 유다솜 임상심리사가 도움을 줬다. 불안 척도 검사에서 동준이 엄마는 57점, 2015년 프랜차이즈 뷔페식당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균이의 아빠 김용만(58)씨는 47점, 2017년 제주도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기계에 깔려 숨진 민호 아빠 이상영(56)씨는 51점이 나왔다. 22~26점은 불안한 상태, 27~31점은 심한 불안 상태, 32점 이상은 극심한 불안 상태를 의미한다. 우울 척도는 14~19점이 가벼운 우울 상태, 20~28점은 중한 우울 상태, 29~63점은 심한 우울 상태다. 각각 45점, 31점, 30점으로 모두 심한 우울 상태에 해당했다. 이들은 모두 트라우마 장애 위험에도 빠져 있었다. 동균이 아빠 김용만씨는 “가족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을 같은 아픔을 겪은 유가족들에게는 할 수 있다”면서 “유가족모임에 속한 이들과 더이상 이런 아픔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남은 삶을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청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일하다 죽는 일 멈춰달라” 한 곳에 모인 청년 노동자 유족들

    “일하다 죽는 일 멈춰달라” 한 곳에 모인 청년 노동자 유족들

    김용균·황유미씨 등 유족 4명“삼성, 500만원 주며 ‘끝내자’고 해”“고위 임원 처벌이 산재 끝내는 효과적인 방법”“노동자가 일하다가 죽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위험하고 힘든 노동환경 속에서 일하다 숨진 청년 노동자들의 유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유족들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기업들이 법적 처벌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연대와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유가족과 함께 하는 기업처벌법 이야기 마당’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삼성 반도체 공장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 특성화고 3학년 때 제주 음료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끼어 사망한 이민호군, 과로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한빛 PD의 유족들이 모였다. 유족들은 위험한 작업환경, 높은 노동강도, 일터 괴롭힘 등으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나눴다. 유족들은 일하다 사망했는데도 책임을 피하려고만 하는 기업 태도를 비판했다.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삼성이 치료비에 들어간 돈을 주겠다고 약속한 뒤 사표를 받았갔다”면서 “이후 유미의 백혈병이 재발하니 병원을 찾아와 500만원을 주면서 ‘이거 밖에 없으니 이걸로 끝내자’더라. 그 때만 생각하면 분하다”고 말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아들을 잃은 뒤에도 책임지지 않으려 했던 기업의 태도를 떠올리며 눈물 흘렸다.어머니 김씨는 “아이가 죽은 순간은 너무 처참했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면서 “발전소 관리직 직원은 ‘용균이가 가지 말라는 곳을 갔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해서 죽었다. 보험 들어놓은 게 있으니 그걸 받으라’고 말하기만 했다”며 흐느꼈다.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씨 역시 “민호가 사고당한 공장 사장에 대한 공판 1심 선고가 지난달 있었는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면서 “사람이 죽었는데도 처벌은 솜방망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롯이 모든 아픔과 잘못은 부모의 책임이었다”며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려면 노동자 사망사고가 난 기업은 기사회생하지 못할 정도로 벌금을 부과하거나 형사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상윤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매년 2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업무 중 또는 업무 연관 활동을 하다가 죽지만 사회적 움직임도 없을뿐더러 실효적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산재에 대한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주에게 산재 사망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무겁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연구에서 산업재해 사망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해당 기업의 고위 임원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이라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논의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文대통령 위로 받은 유가족 “좋은 대통령 만나 다행”

    文대통령 위로 받은 유가족 “좋은 대통령 만나 다행”

    文 “첫출근 전 양복 입던 영상에 가슴 아파안전·차별없는 신분 보장 위해 노력할 것” 유족 “대통령 진심 느껴… 진상규명 약속”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유가족을 만나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공기관 평가 때도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유족의 만남은 지난해 12월 11일 사고 발생 후 69일 만으로 예정보다 15분 길어진 45분간 이뤄졌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아버지 김해기씨, 이모 김미란씨가 이날 청와대 본관으로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어머니에게 다가가 두 손을 잡은 뒤 안아 주면서 “많이 힘드셨죠”라고 다독였다. 이어 김씨 아버지, 이모와 악수하며 “명복을 빈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스물네 살 꽃다운 나이 김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 보면서 희망에 차 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마음 아파했을 것이지만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추모한 뒤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 대책이 늦어지며 부모님의 마음고생이 더 심했으나 다행히 대책위와 당정이 좋은 합의를 끌어내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 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기씨는 “대통령이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을 다 알고 계셔서 고맙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 더는 동료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 절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어머니 김씨도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면서 “진상조사만큼은 제대로 이뤄지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씨는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생사기로에 있는 용균이 동료가 더는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고인의 직장 동료 이준석씨, ‘고(故) 김용균시민대책위원회’ 박석운 공동대표, 이태의 공동집행위원장도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박홍근·한정애 의원은 중재자 자격으로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유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김 대변인을 통해 밝혔고, 유족 측은 영결식이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 직후인 지난 11일 이를 수용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27일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면담을 마치며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대책위와의 합의 사항을 당이 끝까지 챙기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본관 앞 현관까지 유족을 배웅했고, 이들을 태운 차량이 떠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가족들은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진상규명에 대한 점검을 대통령이 약속했다”며 “대통령의 눈빛을 보고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책위도 “부모님들이 나오면서 말씀하시길 ‘좋은 대통령 만나서 다행이었다’고 했다”며 “(문 대통령이) 진정성 있는 위로를 하셨다”고 말했다. 대책위와 당정이 합의한 진상규명위원회 설치와 관련해선 고용노동부 등이 참여하는 총리훈령기구가 이달 말쯤 출범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비정규직이라 일어난 사고… 용균이 동료들은 꼭 살리고 싶다”

    “비정규직이라 일어난 사고… 용균이 동료들은 꼭 살리고 싶다”

    “열악한 작업환경 본 뒤 싸우기로 결심…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명예회복 해줘야” 관련법안 통과 촉구 등 고통 속 강행군“용균이 대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싶어요.”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아들을 잃고 뼈가 녹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고 김용균(24)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요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머니로 거듭나고 있다. 아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집회에 온 아들딸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한 명 한 명씩 안아 주고 있다. 2년 전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다 숨진 김모(당시 19세)군의 동료, 4년 전 세월호 참사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을 만나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 재해 기업처벌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이 법안들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생전에 꼭 통과시키려 했던 것이기도 하다. 아들 전태일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고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를 자처했던 이소선 여사의 심정이 지금 김씨의 마음이었으리라. 김씨는 20일 아침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섰다.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유가족 등 산업재해 피해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두 법안의 국회 통과를 호소했다. 계속되는 일정으로 지친 김씨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아들의 빈소가 차려진 태안의료원으로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태안화력발전소 전면 작업 중지와 특별근로감독 과정에서의 노동단체 참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리자 곧바로 대전고용노동청으로 차를 돌려 달라고 부탁했다. 김씨는 대전고용노동청으로 가면서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우리 아들이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죽었어요. 용균이가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이제 만날 수가 없잖아요. 저는 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만 기억하고 그 뜻대로 살아갈 겁니다.” 전화 속 음성은 차분하고 담담했다.‘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아들의 인증사진은 영영 이뤄질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어머니가 그 뜻을 이어받았다. 김씨는 지금 아들 대신 대통령을 만나 아들의 피켓에 쓰여 있는 대로 ‘노동악법 없애고, 불법파견 책임자 혼내고, 정규직 전환은 직접고용’으로 하자는 요구를 하고 싶어 한다. 김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1일 탄가루가 묻은 아들의 얼굴을 태안의료원 영안실에서 봐야 했다. 늦둥이 외아들의 카카오톡 아이디가 ‘가정 행복’일 정도로 어머니에겐 한없이 살가운 자식이었다. 12일 첫 기자회견 당시만 해도 가족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아들의 동료들과 ‘김용균법’을 위해 앞장설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튿날 아들이 일하다 사고를 당한 발전소 작업 현장을 직접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고 싸우기로 했다. 현장 조사 후 김씨는 용균씨의 동료들에게 “너희들은 꼭 안전하게 일해야 한다”며 오열했다. “발만 헛디뎌도 죽을 수 있는 곳에서 아직 용균이 동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내 아들의 죽음은 돌이킬 수 없지만 다른 아이들은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씨가 아들이 일했던 9, 10호기뿐 아니라 1~8호기의 작업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아, 제발 (일단 1~8호기도) 멈춘 다음에 제대로 정비해서 사고가 안 나도록 해놓고 가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씨는 “분노가 나를 일으켜 세운다”고 말했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억울하게 죽은 아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더 분노하고 더 싸워야 한다고 다짐한다. 김씨 역시 안정치 못한 비정규 노동으로 근근이 생활해 온 노동자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아줌마였다”고 소개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줌마를 투사로 만든 건 암울한 사회일지도 모른다. “10여일 동안 노동청을 돌아다니다 보니 사회가 썩었다는 게 실감이 났어요. 유가족의 말에는 귀부터 막는 것 같았어요. 내가 믿던 나라가 ‘우리 아이들을 죽이는 나라였구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합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우리는 힘이 없어요. 그래도 우리가 생각을 바꾸고 행동하면 조금씩 조금씩 세상도 바뀔 거라 믿어요.”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람이라면 그런 곳에서 일 안 시켜 모든 노동자 더이상 죽지 않길 원해”

    “사람이라면 그런 곳에서 일 안 시켜 모든 노동자 더이상 죽지 않길 원해”

    숨진 김용균씨 어머니 눈물의 절규 “文대통령, 우리 부모라도 만나 달라 유품 속 아들이 원하던 ‘반지’ 소포 하루만 더 살았더라도 껴봤을 텐데” “너희는 사람이 아니야.”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17일 태안화력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을 향해 “당신들이 사람이라면 그렇게 열악하고 험악한 곳에서 일을 시킬 수 없다”면서 “당신들을 평생 용서하지 않겠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 사고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다. 김씨는 얼굴이 눈물로 범벅되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어 주변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에게 이 사태의 책임을 묻는다”면서 “아들은 못했지만, 우리 부모라도 만나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아차 하면 생명을 앗아가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더이상 죽지 않길 바란다”면서 “(아들과) 같은 위험에 노출된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죽음의 일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씨는 ‘반지의 제왕’을 좋아하던 아들이 영화에 나오는 반지를 사달라고 조르다가 취업을 앞두고는 자신이 벌어서 사면 된다며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유품을 수습하러 갔다가) 아들의 기숙사 문 앞에 있던 소포를 열어보니 그 반지가 들어 있었다”면서 “결국 반지를 껴 보지도 못하고 저세상으로 갔다. 하루만이라도 더 살았다면 껴봤을 텐데, 죽은 아이 손가락에 끼워주면 좋아할까. 가슴이 미어진다”고 울먹였다. 대책위는 지난 16일 대표자 회의를 거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등 연대 의사를 밝힌 92개 노동·시민·종교단체와 함께 새 연대체로 출범했다. 이들은 ▲대통령 사과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및 배상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및 중대재해기업처벌법 12월 처리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화 ▲현장시설 개선 및 안전설비 완비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광화문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한 대책위는 오는 22일 1차 범국민 추모대회를 개최한다. 대책위는 이날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합동대책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않고, 근본 원인조차 모르는 알맹이가 하나도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한 뒤 “본질은 분명하다. 위험의 외주화가 문제라면 ‘인소싱’이 출발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아무리 치장해도 소용없다. 당장 직접 고용하라”고 촉구했다. 서부발전 측이 사고 닷새 만인 지난 16일 공식 사과문을 출입기자단에 이메일로만 보낸 것에 대해서도 거세게 반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 하는 것이 기본이며, 방법부터 틀렸다”며 재사과를 요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태안화력 시민대책위 “정부대책 알맹이 하나도 없다”…직접고용 촉구

    태안화력 시민대책위 “정부대책 알맹이 하나도 없다”…직접고용 촉구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고 김용균(24)씨가 사망한 지 7일째 되는 날인 17일 정부가 합동대책을 발표했다. 태안화력발전소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을 상대로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다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긴급 안전전검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또 위험설비를 점검할 때는 ‘2인 1조’ 근무를 지키도록 하고 비상 정지 스위치 작동 상태도 일제히 점검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 김용균씨의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해 발족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정부의 대책에 “알맹이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과 고용노동부 이재갑 장관의 합동 발표는 문제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대책”이라면서 “국민들이 고인의 죽음에 분노한 것은 2016년 ‘구의역 참사’와 꼭 닮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에서도 돈벌이를 위해 외주화를 진행하고 위험을 고스란히 비정규직이 감당하는 것에 대한 분노”라고 지적했다. 즉 이날 정부가 발표한 합동대책에는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산업재해 예방 책임과 의무를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 현상을 막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방안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합동대책에는 유해·위험 작업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지적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통해서 (한국서부발전을 포함한) 국내 발전회사 5곳과 논의 중”이라면서 “특히 한국서부발전은 (정규직화 문제에 있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조해서 조속히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시민대책위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하여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zero)’를 선언했다.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이유는 공공기관마저 효율성을 강조한 나머지 공공기관조차 비정규직이 넘쳐나고, 위험한 업무를 몽땅 외주화했던 것을 고쳐야 한다는 취지였다”면서 “문제의 본질은 분명하다. 위험의 외주화가 문제라면 ‘인소싱’이 출발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당장 직접 고용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사과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수립 및 배상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및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연내 국회 처리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화 등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이날 기자회견에는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도 참석했다. 김미숙씨는 “아차 하면 생명을 앗아가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더이상 죽지 않길 바란다”면서 “(아들과) 같은 위험에 노출된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죽음의 일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고 김용균씨는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원청)의 협력사(하청)인 한국발전기술 소속의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그는 입사한지 얼마 안 된 비숙련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석탄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낙탄을 제거하는 위험한 일을 맡게 됐다. 하지만 그에겐 후레시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사고 위험성이 높은 업무였던 만큼 ‘2인 1조’ 작업이 이뤄져야 했지만 원청의 방관 아래 혼자서 벨트를 점검하고 낙탄을 제거했다. 결국 고 김용균씨는 컨베이어벨트에서 이상 소음이 발생하자 귀를 가까이 대고 소리를 점검하던 중 고속 회전하는 롤러와 벨트에 머리가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벨트에는 사고 발생 시 벨트를 긴급 정지시키기 위한 안전제어장치, ‘풀코드 스위치’가 설치돼 있었지만 스위치와 연결된 와이어가 축 늘어져 있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