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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입주기업 97일 만에 방북

    개성공단 입주기업 97일 만에 방북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시설 점검을 위해 방북한다. 9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공단 입주 기업들은 10일과 11일 이틀로 나누어 개성공단을 방문해 공장 시설을 살펴볼 예정이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23개 입주 기업에 개성공단 방문 인력을 업체당 한 명씩 정해 방북 신청을 하라고 공지했다. 이번 방북은 기업들이 조업을 중단한 지 97일 만이다. 기업들은 현지 사정과 생산 과정에 밝은 법인장이나 주재원 등 실무진을 보낼 계획이다. 인원이 많아서 방북 첫날에는 전자, 기계, 금속 분야의 59개 기업이, 둘째 날에는 섬유·봉제 분야 등 나머지 64개 기업이 방북하기로 했다. 첫날 원활한 점검을 위해 우리 정부 당국자와 KT,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등에서 나온 36명이 동행한다. 이들은 차량 69대로 출경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단에 머물며 공장 설비를 둘러보고 원부자재 및 완성품의 반출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재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일단 설비 상태를 파악한 다음 공장 재가동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입주 기업의 대표는 “하루 동안 한 명이 설비 점검을 하려면 촉박하다”면서 “남북 당국이 조속히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하고, 그때까지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공단을 오갈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通 문제’ 개선·개성공단 국제화 논의

    개성공단 정상화 여부를 결정짓게 될 남북 당국 간 후속 회담이 10일 개성공단에서 개최된다. 남북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사태 재발방지 대책과 통신·통행·통관 등 이른바 ‘3통(通) 문제’ 개선, 개성공단 국제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실무회담에서 양측은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해 나간다는 원칙에 합의했지만, 북한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이를 위한 이행계획까지 내놓지는 못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발생한 입주 기업 피해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북한이 이에 대해 어느 정도 호응해 나올지에 따라 개성공단 재가동 시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통일부 당국자는 밝혔다. 북한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공단의 조속한 재가동을 원하는 데다 지난번 실무회담에서도 우리 측 제안을 대부분 수용한 점을 감안하면 회담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적어도 우리 측에 유감을 표시하고 ‘3통 문제’만큼은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도 이번 회담에서 단번에 합의를 도출하기보다 향후 후속 회담을 통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내보이고 있다.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인식을 같이하기로 한 부분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 것이냐를 논의하는 첫걸음이 시작됐다”며 “앞으로 여정이 길다”고 말했다. 회담에는 지난 주말 실무회담과 마찬가지로 ‘국장급’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측의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높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정부 당국자는 “검토한 바 없고, 특별히 그럴 필요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당국자와 KT·한국전력 등 유관기관 관계자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 사전 선발대를 회담 준비를 위해 개성공단에 파견했다. 우리 측 인원이 개성공단에 들어간 것은 지난 5월 3일 공단 체류 인원이 전원 철수한 지 67일 만이다. 선발대는 회담장을 점검하고 남측과의 통신을 연결하는 한편 10일 당국 대표단과 함께 방북하는 입주 기업인들이 현지 설비를 점검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관련 준비를 마치고 귀환했다. 정부 당국자는 “입주 기업들의 설비 반출과 시설 점검 등은 지난 실무회담 합의에 따라 후속 회담 결과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별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업 안심하도록 유연하게 회담 임해야”

    “기업 안심하도록 유연하게 회담 임해야”

    “정부는 우선적으로 장마철에 공단 설비와 자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실무회담에 임해서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안도할 수 있는 방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길 바란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5일 국회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현재 7000억원이 넘는 피해액이 발생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피해가 조 단위가 넘는다는 말도 있다. 장마철을 거치면서 (조업 재개가) 더 지연되면 피해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재기 불가능한 기업이 나올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업 대표단은 황 대표에게 ▲기계설비 확인과 보존 조치 허용 ▲정부의 기업 보상 일정 수립 ▲기업 향후 진로 지원 ▲개성공단 지원특별법 마련 등을 요청했다고 유일호 대변인이 전했다. 기업인들에게는 “지금까지 회생을 위해 많이 양보하고 기다려 주셨던 것처럼 이제 조금 더 함께 이 일을 해주시면 우리가 희망과 결말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6일 열리는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관련해선 “개성공단의 진정한 발전의 기반을 닦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회담 합의 환영… 9일 20~30명 방북 희망”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 남북이 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입주기업 대표들은 환호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북측의 제안에 대해 우리 정부가 만에 하나 거부 의사를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결과가 좋아 너무 반갑다”면서 “오는 9일 방북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해 주면 금상첨화”라고 밝혔다. 전날 기업들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더 미루면 설비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다른 분위기다. 전날 밤 북측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한다는 전화통지문을 보내고 우리 정부가 남북 당국 실무회담을 제의함으로써 해빙 무드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방북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북한에 가서 공단 조업이 중단된 석달 동안 녹슬거나 망가진 공장 설비와 원·부자재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김학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구체적인 방북 기업 수와 인원 등은 통일부와 조율해야겠지만 우선 20~30여명을 보내 기계 설비 등을 점검하려고 한다”면서 “하루빨리 공단의 설비 상태를 확인해야 추가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각 사의 필요에 따라 최소 1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간 체류하며 설비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계·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고가의 설비들은 습도에 민감해 장마철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피해가 크다는 게 관련 기업들의 설명이다. 한 입주기업의 대표는 “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정부에서 기업인의 방북을 허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南 ‘재발방지 먼저’ 北 ‘재가동이 먼저’… 갈 길 먼 공단 정상화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南 ‘재발방지 먼저’ 北 ‘재가동이 먼저’… 갈 길 먼 공단 정상화

    남북이 4일 개성공단 관련 당국 간 실무회담에 합의하면서 어렵게 대화의 장이 마련됐지만 개성공단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양측이 각각 다른 목적과 셈법으로 마주 앉는 상황에서 확실하게 개성공단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관건은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책 수립을 통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합의다. 정부는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강조하며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실한 보장 없이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성공단을 빨리 정상화시키자는 조급한 대응보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투자 자산 보장, 통행·통신·통관 등의 ‘3통(通)’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설 공산도 크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것은 신뢰”라면서 “신뢰가 언제든지 깨질 수 있고 지켜지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어떤 시도도, 조치도 기대하기 어렵고 성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이 재발 방지책을 내놓으려면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남측에 책임을 떠넘기며 대결적인 자세를 취할 공산이 크다. ‘3통 문제’ 해결은 더 요원하다. 신변 안전과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3통의 해결은 정부의 목표인 개성공단 국제화와도 직결되는 문제지만 지난 10년간의 협의에도 불구하고 결론을 보지 못한 난제 중의 난제다. 정부도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지나치게 밀어붙이면 자칫 회담 자체가 깨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런 맥락에서 개성공단 실무회담은 최종 합의까지 상당한 진통 속에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성공단 시설·장비 점검 및 입주기업인 방북 문제’와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문제’는 이보다는 쉽게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제품 반출 문제를, ‘선(先)재가동’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는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개연성도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이 공단에 남아 있는 설비·장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전격 밝히자 북한이 그날 오후 곧바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허용 입장을 남측에 전달한 것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사정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남북이 6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개최키로 4일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위기에 처한 개성공단은 물론 교착 상태의 남북관계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국장급’인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북측에선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서기로 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시설·장비 점검 및 입주 기업인 방북 문제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문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실무회담은 전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북한의 제의에 우리 측이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갖자고 ‘역제의’를 하면서 성사됐다. 남북 문제는 당국 간 회담으로만 풀 수 있다는 기존 원칙을 견지하면서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개성공단 원포인트 회담’이 한 차례 무산된 남북 당국회담 재추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협의 과정에서 북측은 실무회담이 열리는 6일에 맞춰 개성공단 우리 측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 추진도 제안했다. 또 우리 측이 회담을 판문점에서 열자고 제안하자 장소를 개성공단으로 바꾸자고 수정 제의를 해 오기도 했다. 개성공단 문제가 잘 풀리는 듯한 모양새를 대외에 보여줘 미국 등 국제사회의 환심을 산 뒤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남북은 늦게까지 추가 협의를 벌였지만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데 무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입주기업 “설비 국내외로 이전”

    남북관계 경색으로 잠정 폐쇄된 개성공단의 입주기업들이 남북 당국에 설비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측은 3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우리 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관련 문제 협의를 위한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당국 간 연락채널 복원은 남북당국회담 무산에 따라 지난달 12일 단절된 후 22일 만이다. 앞서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소재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공단에 남아 있는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우리 기업들은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면서 “빈사 상태에 빠진 기업을 살리고 고객(바이어) 이탈을 방지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이 이른 시일 안에 공단의 폐쇄 또는 가동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 기업은 46곳에 이른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 30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우리 측의 접촉 시도에 응답했으며 곧바로 우리 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최후통첩’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관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책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대위 “공단설비 보전 위해선 방북은 필수” “우리정부 北에 긍정적 화답 기대” 한목소리

    개성공단 기업인과 관리위원회 인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이 3일 밤 전해지자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기쁨과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문창섭 공동위원장은 “결국 간판을 내려야 하나 고민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이런 소식이 전해져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문 공동위원장은 “기업들이 재기하려면 공단의 설비라도 보전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보수 인력의 방북은 필수”라며 “사형 선고를 앞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방북 허용은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긍정적인 화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기섭 비대위 기획분과위원장도 “우리 정부가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기업의 재산손실은 결국 대한민국 국민의 재산손실인데 그걸 줄이기 위해서라도 유지보수 인력의 방북은 이유 없이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4일 오전 10시 여의도 사무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방북 일정과 규모 등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방북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오전까지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 보겠다며 백방으로 뛰다가 병원 신세를 진 사장만 줄잡아 서른 명이다. 참다 못한 123개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대연회실에 모여 개성공단 운영 재개를 촉구했다. 기업 대표들은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정부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정 기획분과위원장은 “정부에 설명을 요구했더니 ‘우리는 급할 게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면서 “기업인과 종업원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성토했다. 경제적 고통이 커지자 울며 겨자 먹기로 공장을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옮기거나 국내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업체도 늘고 있다. 정부 지원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애초 정부는 8000억원 이상의 금융 지원을 약속했지만 실제 기업들이 받은 돈은 700억여원에 불과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北, 남북관계 개선 우회로 모색… 일각 “명분 위한 면피성 조치”

    北, 남북관계 개선 우회로 모색… 일각 “명분 위한 면피성 조치”

    ‘대화신호인가, 책임회피용 면피성 조치인가.’ 북한이 3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과 개성공단관리위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전달한 배경을 놓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은 이날 우리 측에 전통문을 보내 “장마철 공단 설비·자재 피해와 관련, 기업 관계자들의 긴급 대책 수립을 위한 공단 방문을 허용하겠다”며 “방문 날짜를 알려주면 통행·통신 등 필요한 보장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관리위 관계자들이 함께 방문해도 좋다며 방문기간 중 필요한 협의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전달했다. 우리 정부는 즉각적인 답변을 유보한 채 북한의 의도 분석에 들어갔다. 장마철 개성공단 대책도 시급하지만 일단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고위급 대화 등을 원하는 북한이 남북관계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선 먼저 미국 측의 요구대로 남북관계부터 풀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적당히 관리하면서 북·미 고위급 대화나 6자회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주기업인들의 방북 협의를 위한 남북 간 접촉이 실질적 대화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개성공단과 관련해 자신들은 필요한 조치를 다 취했다는 명분을 확보하는 게 우선적인 목적인 것 같다”면서 “북한의 제안을 매개로 남북 당국이 대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통문에서 기업인들의 방북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개성공단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 등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전통문을 보낼 때도 수신인을 우리 정부 당국이 아닌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와 개성공단관리위로 특정했다. 진정 당국 간 대화 의지가 있었다면 실무회담을 제안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다만 판문점 연락채널이 지난달 12일 불통된 이후 22일 만에 재가동된 만큼 일단 남북 대화의 창구는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를 거절하던 북한이 이날 오후 갑자기 전화를 받고 전통문을 보낼 게 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입장을 정리해 4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입주기업들이 남북 당국에 ‘최후통첩’을 하면서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데 대해 통일부는 “아직까지 북한이 남북 당국 간 대화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기업들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하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자정부 협력 논의 우즈베크·印尼 순방

    전자정부 협력 논의 우즈베크·印尼 순방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전자정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일부터 5일간 우즈베키스탄과 인도네시아를 각각 방문한다. 장관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 일정으로, 유 장관은 2일 후르쉬드 마르자히도프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위원장과 루스탐 아지모프 부총리를 면담할 예정이다. 또 고려문화협회 등 재외동포와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4일 인도네시아 방문에서는 부디요노 부통령을 예방하고, 전자정부 및 행정개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인도네시아 통신정보기술부, 행정개혁부와 각각 체결한다. 이어 유 장관은 한-인도네시아 수교 40주년 기념 전자정부 포럼에 참석해 현지 IT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유 장관은 “우리나라 전자정부 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이들 국가와 공유하고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면서 순방 의미를 설명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朴대통령 訪中] 병마용갱 방문 한국 대통령중 처음…현지 관광객 1000여명 환영 ‘열기’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방문 나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서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경제와 문화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이 이날 시안의 대표적 유적지인 진시황릉 병마용갱을 관람하자 현지 관광객 1000여명이 열렬히 환영하는 등 박 대통령에 대한 중국내 인기가 시안에서도 확인됐다. 보라색 나비모양 브로치를 단 하늘색 재킷에 갈색 바지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손을 들어 화답하며 “고마울 따름이지요”라고 말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중외교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병마용갱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최초로 전국을 통일한 진시황의 지시에 따라 흙으로 병사와 문인, 전차, 말 등 8000여개를 실물 크기로 만들어 매장한 병마용갱을 둘러본 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병마용에서 장구한 중국 문화의 진수를 느끼고 갑니다”라고 적었다. 문화를 통한 상호이해와 소통을 강조해온 박 대통령이 시안을 방문한 배경이 읽힌다. 박 대통령은 또 삼성전자가 시안에 건설 중인 반도체공장을 방문, 중국 서부대개발 참여와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및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70억 달러를 투자해 시안에 최첨단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박 대통령을 안내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서 현대차 공장과 현대차 협력업체를 방문, 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베이징현대차 협력업체인 코리아에프티 공장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10여명과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즉석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일정으로 시안에서 우리 국민 대표 15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맞춤형 영사서비스’의 제공을 약속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베이징·시안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재계, 경제민주화 탓만 말고 투자 성의 보여야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엊그제 경제5단체장과 만났다. 국세청장, 관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경제사정기관장들을 대동하고서다. 객관성과 중립성 시비를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부총리는 회동을 강행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때려잡자’는 식의 세무조사와 불공정행위 조사를 자중하겠다는 공개 약속이다.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을 사실상 수용한 셈이다. 앞서 정부는 SK종합화학의 울산 공장 설립을 가로막던 ‘손톱 밑 가시’ 등 투자 관련 규제를 대거 풀어주었다. 융·복합산업과 서비스 관련 규제 완화 중심의 2단계 투자 활성화 대책도 곧 내놓을 방침이다. 이제는 재계가 성의를 보일 차례다. 삼성·현대차 등 국내 10대 그룹의 올 3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이 147조원으로 집계되었다. 지난해 말 대비 10.9% 늘어난 수치다. 반면 투자는 18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다. 여전히 현금을 쌓아놓은 채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부총리와의 회동 자리에서도 재계는 경제민주화 탓에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예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을과 함께하는 경제’는 재계도 공감했던 명제다. ‘라면상무’가 시끄럽고 ‘막말우유’가 문제 되니 순간의 비난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내뱉은 허언(虛言)이 아니라면 경제민주화 부작용 타령은 그만두어야 한다. 총수 일가 회사에 무조건적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것이나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행위는 뿌리 뽑아야 할 병폐다. 이를 법과 제도로 규제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표현대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는 과정이다. 물론 과잉입법은 걸러내고 자의적 규제가 되지 않도록 법망을 촘촘히 짜야한다. 어제 국회 정무위를 통과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만 하더라도 재계가 반발했던 ‘30%룰’(총수일가 지분이 30%가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에 총수가 관여한 것으로 간주)은 빠졌다. 금융연좌제 논란을 낳고 있는 대주주 적격 심사제의 친인척 및 특수관계인 조항도 빠질 공산이 높다. 우리는 또 한 명의 재벌총수가 검찰에 불려가는 것을 보았다. 비자금 조성 등 ‘비리 백화점’이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혐의 앞에서 국민들의 반감은 커져가고 있다. 조세피난처로 간 기업인들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평범한 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분노도 높아지고 있다. 반(反)기업 정서의 책임에서 재계도 결코 자유롭지 못한 만큼 ‘탓’은 그만하고 투자와 고용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 [열린세상] 개성공단의 기계는 격을 따지지 않는다/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성공단의 기계는 격을 따지지 않는다/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덥다. 벌써 덥다. 전력이 부족하다고 하니, 속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 수도 없다. 무엇 하나 화끈하게 시원한 게 없다. 이제 여름에 접어들면서 장마도 시작됐다. 날은 지금보다 더 더울 것이며, 습도도 올라 불쾌지수 또한 증가할 것이다. 고온과 습도에 노출된 공장의 기계가 장기간 멈춰 서 있으면, 기계는 녹이 슨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는 말은 그래서 어느 공장이든 가장 중요한 구호인 것이다. 개성공단의 기계가 녹이 슬고 있다. 멈춰진 기계, 근로자가 없는 공장, 봉인된 작업장, 한낮에도 어두운 공단…. 멈춰선 공단은 기업을 망하게 한다. 기업이 망하면 기계는 고철이 된다. 고철이 된 기계는 더 이상 기계가 아니다. 그냥 고철이다. 그러니 기업인의 마음만 타들어 가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올해 여름은 뻔하다. 뜨거운 태양 아래 고철이 된 기계 앞에서 속이 숯검댕으로 변한 기업인들 앞에서, 그리고 이를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불안한 국민 앞에서 우리는 ‘격’ 따위를 따지고 ‘형식’을 논할 것이다. 친하게 지내자면서, 서로를 신뢰해야 한다면서 ‘친구의 조건’을 따지는 유체이탈 화법만 난무할 것이다. 그래서 불안했던 지난봄과 같이 우리와 북한은 비수처럼 날카로운 말 폭탄만 서로의 심장을 향해 던질 것이다. 동원된 군대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훈련을 할 것이고 그 훈련은 외신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이 또 높아졌다고 전달될 것이며, 결국 바캉스를 즐기는 유럽인이나 미국인들이 태양 아래 읽는 신문 한편의 국제면을 장식할 것이다. 그러나 아는가. 그때쯤 되면 개성공단의 기계는 이미 녹이 슬고, 기업인은 사라질 것이며, 남북관계는 고철이 된다는 것을…. 고철이 된 남북관계 앞에서 화해니 협력이니, 신뢰니 하는 말들은 아무런 위안이 안 된다는 것을…. 이렇게 되면 우리는 동맹의 그늘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것이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세상 물정 모르는 이상주의자의 꿈으로 치부될 뿐이고, 자주국방의 과제는 고작 헬리콥터를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는 선에서 자위해야 할 뿐이며, 독이 한층 올라 방방 뛰는 북한 앞에서 우리는 결국 “한·미 동맹의 굳건한 토대 위에 외교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다. 그러는 사이, 북한의 핵은 더욱 강력해질 뿐이고, 우리는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길 없어 워싱턴에다, 베이징에다 “북한이 왜 이래요?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물어야만 하는 무기력에 빠질 것이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황, 그래서 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에 더 의존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형식이 내용!”이라고 외쳐만 대는 꼴이 될 것이다. 소장학자로서 나는 우리 대학생들에게 참 미안하다. 20년 전 내가 대학에서 배운 북핵위기, 남북관계, 동북아 국제정치의 내용들을 교수가 된 뒤에도 똑같이 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와 교류보다 안보와 위기가 더 분량이 많은 강의 말이다. 동남아와 유럽의 젊은이들이 국경을 넘어 그들 지역을 무대로 직장을 구하고 삶의 질과 폭을 넓혀가고 있는 사이 우리 젊은이들은 고질적이고 원초적인 국가안보 문제의 구조 속에 갇힌 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상상력을 상실하고 있다.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옆에 살고 있으면서, 세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직장을 구하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글로벌이라는 개념은 고작 미국으로 유학가거나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으로 국한이 된 것이다. 평화 없는 곳에 글로벌 상상력은 한여름 밤의 꿈이다. 녹이 슬고 있는 개성공단의 기계는 신뢰 부재의 남북관계 현주소가 아니라, 신뢰를 쌓고자 하는 인내력의 부재를 상징한다. 불안한 한반도의 여름, 결국 찾을 곳이 동맹의 그늘뿐이라면, 이제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우리 젊은이들을 다시 이 좁은 반도에 가두어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평화를 달성하지 못하는 국가가 부르짖는 ‘글로벌’이라는 구호는 한여름 밤 짜증나는 자동차 경적 소리에 불과하다.
  • “개성공단 기계장비 점검대책 세워달라”

    “개성공단 기계장비 점검대책 세워달라”

    장마철이 본격화하면서 개성공단 기계 설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원부자재와 완제품은 대부분 상품가치가 떨어진데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기계설비마저 장마철에 그대로 방치한다면 최악의 경우 녹이 슬어 고철 덩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가운데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고가의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46곳이다.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20일 여의도 비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마철이 시작되면 이후 공단이 정상화돼도 고가의 기계와 장비를 폐기 처분해야 하는 후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면서 “공단은 핵심 기능을 잃어버리고, 고객이 다 떠나기 때문에 거의 폐허나 다름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입주기업인들은 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 재개를 촉구하며 군 통신선이 복원되는 대로 기계설비 점검 인력의 방북을 승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3일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양측 정부가 공단을 정상화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한 입주기업인은 “기계장비가 다 망가지면 모두 재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철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완전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도 장마철 개성공단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계설비를 관리하기 위해 북한 측 인원을 공장에 들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안타깝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 “변화·신뢰… 1000년 가는 기업 만들 것”

    [향토기업 특선]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 “변화·신뢰… 1000년 가는 기업 만들 것”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은 자신만의 경영철학이 있다. 변화와 신뢰, 절제 등 3가지다. 손 회장은 16일 “선대 창업주가 정도 경영을 추진했다. 이를 승계 발전시킨 게 이 3가지 경영철학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영철학을 하나씩 설명했다. 기술도 사회도 변화하는데 기업이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지적했다. 경창산업도 자전거 부품 제작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으로 주력 생산제품을 변화시켰기 때문에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회사 사원들과의 신뢰는 물론 고객들과의 신뢰도 강조했다. 사원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투명경영을 실천한다. 창립 이후 52년 동안 월급 지급 날짜를 하루도 어기지 않았다. 품질경영과 납품날짜 철저 준수로 고객과의 신뢰를 지킨다. 2년 전 현대자동차 주문이 밀리자 부품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생산될 때마다 택시로 납품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다른 영역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회사 경영이 잘되니까 다른 업종에 투자해 보라는 주위의 유혹이 많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게 현재의 업종이고 앞으로도 이 업종에만 전념해 100년 더 나아가 1000년이 넘게 지속되는 기업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재 양성에도 관심이 많다. 한국생산성본부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인력자원개발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과거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했던 사내교육을 체계적인 직원교육 계획으로 바꿨다. 임원부터 현장 직원까지 직급·직무별로 자기 역량을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사내교육으로 감당하기 힘든 부분은 연수 등 외부 교육기관에 의뢰했다. 손 회장은 “훗날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면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인이 나쁜 사람으로 싸잡아 비난당하는 요즘 사회 경향에 대해서도 많은 걱정을 했다. 그는 “내가 아는 기업인들은 모두 사회에 헌신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분들”이라면서 “기업인들을 싸잡아 매도하는 사회 분위기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창조경제 소통의 창] (2) 강소기업 사례로 본 中企 과제

    [창조경제 소통의 창] (2) 강소기업 사례로 본 中企 과제

    서울신문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3 중소기업 살리기 콘퍼런스’에서는 “강소기업을 집중 육성해 중소기업의 선도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가 쏟아졌다. 중소기업청과 IBK기업은행의 후원으로 마련된 행사는 150여명의 중소기업인과 관계 공무원, 시민, 학생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소기업 사례를 통한 중소기업의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300만 중소기업은 저성장 국면에서 인력, 기술, 국제경쟁력, 자금 등 다방면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전체 사업체 종사자의 87%에 이르는 중소기업인들을 위해선 강력한 강소기업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민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에 현실적으로 와 닿도록 불합리한 제도·관행·기준을 적극 발굴, 개선함으로써 그 어려움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강창일(민주당)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과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이동주 IBK경제연구소 소장, 이윤재(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고경찬 ㈜벤텍스 대표,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정순철 ㈜티원시스템즈 대표 등이 참석했다. 초청 참석자들은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토론을 통해 중소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고 대표 등 중소기업인 3명은 각고의 노력 끝에 일군 자사의 성공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강창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유럽의 재정위기 속에서도 독일이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히든챔피언’ 기업 덕분이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매출을 4배로 늘리는 과정에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강소기업은 빠른 결단력, 의사소통, 틈새시장, 글로벌 경쟁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 ■고경찬 ㈜벤텍스 대표 중소기업 전반의 실태를 보면 기능인력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3D 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 102만명의 외국인 불법체류자와 개성공단 사태 등 대북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연수생 등 외국인 인력을 활성화하고, 외국인에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한 직장에서 최소 2년 이상 일할 수 있도록 잦은 이직을 제한하고 법규대로 잘 일했다면 우선초청권 등 특전을 줘야 한다. 국유지를 활용, 노동집약형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해외로 생산지를 옮긴 국내 기업들을 ‘유턴기업’으로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우리 사회는 여성이 기업활동을 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다. 여성의 감각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산업 분야의 개발이 필요하다. 여성 창업의 산업 분야별 롤모델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여성은 왜 일본보다 더 빨리 변화하는가를 해외에서는 이미 주목하고 있다. ■정순철 ㈜티원시스템즈 대표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모든 것을 정책자금을 통해 해결하려는 기업인은 없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민의 세금인 정책자금만 노리고, 이를 낭비하는 사례도 있다. 정책자금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감시가 우수한 기술을 지닌 건전한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길이기도 하다. ■이윤재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최근 ‘기업가 정신’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희망은 여전히 보인다. 강소기업이 혁신이고, 창조경제의 중심이라고 본다. 세상에는 이미 좋은 기회가 널리 상존하고 있지만, 이를 깨닫고 빨리 움켜쥐는 것이 가치창조이고,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내수시장보다 훨씬 어려운 글로벌 시장에서 뛰는 강소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정부는 외국인 인력,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활용,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글로벌 하이웨이’ 프로그램은 세계 컨설팅업체들로 하여금 국내 기업들에 맞선 경쟁사들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도록 한 뒤 연구개발, 해외 마케팅, 금융지원 등을 연계하는 전략적 지원 방안이다. 창조경제 시대에는 융합적 발상이 필요하다. ■이동주 IBK경제연구소 소장 강소기업은 독자적인 전략과 비전이 필요하다. 또 기술 중심의 경영이 중요하다. 아울러 창의성과 투철한 기업가 정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온리원 넘버원’은 가장 자신 있는 하나의 제품으로 가장 최고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벽에 부딪힌 일자리 해법 중소기업에 답 있다

    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고용률을 70%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고용률은 60.4%로 1년 전에 비해 외려 1% 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20대 취업자 수는 5만 3000명 줄어 1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탔다. 50대는 23만명, 60대 이상은 13만 6000명 각각 늘었다. 청년층 취업난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는 최대의 복지라 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협약을 체결했다고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관건은 협약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 사회적 대화의 장(場)을 하루빨리 마련하기 바란다. 우리는 일자리 창출은 단순한 수치에 집착하는 것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젊은 층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상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정도로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적잖다. 때문에 창업을 포함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이미 있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취업난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이 선망하는 괜찮은 일자리가 모자란다는 데 있다. 중소기업인들은 고졸자를 많이 원하는 반면, 대졸자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공무원 등을 선호한다. 임금이나 복지, 고용 안정성, 작업 환경 등에서 차이가 있어서다. 그런데다 청년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인력수급 불균형, 즉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지난 2011년 전문계고 졸업자의 63.7%가 대학에 진학했다. 전체 대학 진학률 72.5%와 큰 차이가 없다. 대졸자들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것과 함께 대기업이나 공기업들은 능력이 있는 고졸자들을 많이 뽑아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공기업들의 고졸 채용 실적이 미흡한 실정이다. 좋은 일자리가 많은 기업들이 고졸자 채용에 적극 나설 때 대학진학률을 더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에 눈을 돌리게 하는 유인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임금을 많이 줄 수 있는 강소기업들이 많이 나오게 하는 것이다. 고교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심어주는 교육도 필요하다. 주거 및 교통여건이 취약한 것도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요구된다. 중소기업들은 지역에 따라 인력 미스매치 원인이 다를 수 있다. 지자체와 지역상공회의소 등이 적극 나서 맞춤형 지원에 나서야 한다.
  • [데스크 시각] ‘법대로’가 그렇게 힘드나/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법대로’가 그렇게 힘드나/박상숙 산업부 차장

    박근혜 정부의 100일을 놓고 말들이 많다. 창조경제는 아직도 안갯속이며, 고용률 70%를 시간제 일자리로 때우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온다. ‘첫인상’은 더 안 좋았다. 거듭된 인사 실패로 수첩에 의존하는 불통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실망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65%다. 전무후무한 청와대 대변인 스캔들의 여진이 여전한데 국민들 머릿속에 지우개라도 있는 걸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박근혜 정부가 법과 원칙에 따라 작동한다는 인상을 준 것이 높은 지지율로 나타난 듯하다. 새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기조인 경제민주화는 포퓰리즘의 산물이 아니다. 경제주체 간 조화를 통해 경제의 민주화를 규정한 헌법 119조 2항이 근거다. 이전 정부들이 우후죽순으로 신설한 경제 관련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다 없애고 헌법 93조에 바탕한 ‘국민경제자문회의’만 놔둔 것도 법과 원칙의 정신을 보여준다. 이렇게 ‘법대로’가 국민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지만 재계는 못마땅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으로 기업의 엑소더스를 초래할 것이라고 엄살을 떨었다. 참다 못한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법대로 하면 경제위기가 오냐”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국의 재벌들은 그동안 준법경영에 둔감했다. 경제성장의 공로를 참작해 각종 편법에 눈감아주다 보니 재계의 도덕 불감증이 불치병 수준에 이르렀다.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하나쯤 둬야 하고 비자금을 만들어 몰래 주머니를 차야 직성이 풀린다. 자녀의 부정입학쯤은 남다른 교육열로 이해되며, 2세의 미국 국적 취득을 위해 출산을 코앞에 두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 모험도 한다.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산 갑을문제가 과거에는 없었을까. 옛날엔 참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갑(甲)질’을 삭이는 대가로 내 주머니도 채워졌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대다수 을(乙)의 지갑은 탈탈 털리는데 1% 갑의 곳간은 미어터지고 있으니 더 이상의 ‘목불인견’을 인내할 수 없는 것 아닐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1대 99의 나라’라고 깎아내린 미국에는 그래도 양심적인 기업인들이 많다. 반독점 논란으로 ‘악마’로 묘사됐던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현재 자선사업가로 맹활약 중이다. 가족 상속에 반대하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손녀는 오프라 윈프리쇼에 나와 생계를 위해 얼마나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구구절절히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탐욕의 대명사였던 조지 소로스조차도 상속세 폐지에 반대하고 나서기도 했으며, 생전 인색하기 그지없던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도 20년간 익명으로 자선사업을 펼쳐 왔다는 사실이 사후에 밝혀졌다. 솔직히 우리 재벌들에게 이런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단지 법대로 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양극화가 극심했던 중남미 국가에서 한때(또는 지금도) 가장 성행한 비즈니스가 경호산업이라고 한다. 중남미 부자들은 24시간 무장 경호원의 비호를 받아야 했고 출근을 하거나 외출을 할 때 헬기를 타야만 했다. 울분에 찬 빈자들이 넘친 거리는 대낮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광경을 보지 말란 법이 없다. 이제 수성(守成)을 하려면 ‘비즈니스 마인드’보다 ‘리걸 마인드’(준법정신)가 더 필요한 세상이다. alex@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남북 원만한 합의로 조속 정상화 기대”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남북 원만한 합의로 조속 정상화 기대”

    현대아산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우리 정부의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에 북측이 6일 수용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크게 환영했다. 모든 문제는 남북 당국 간 협의를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측은 정부가 지난 4월 11일 개성공단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촉구한 이후 56일 만에 이를 북측이 수용하자 환영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MB정부 당시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 실무회담을 제의했으나 당시 정부는 ▲재발 방지 ▲진상조사 ▲신변안전 보장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며 이를 문서로 보장할 것을 북측에 요구해, 결국 회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인해 중단된 금강산 관광 등에 대한 정부의 ‘대북 스탠스’가 MB정부 때와는 달라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우선 새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고, 내부 사정이 다급한 북측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아산 측은 5년간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가며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관광이 즉각 재개되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현재도 금강산 관광을 위해 2만여명의 관광객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재 북측이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호텔 등을 운용하고 있는 만큼 시설이 그리 노후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남북 당국이 최종적으로 합의할 경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현지 관리인력 투입, 시설 보수 등에 2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아산은 남북경협 재개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금강산 사업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당국 간 조속한 대화를 촉구해 온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남북 간 대화가 신속히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북측의 대화 제의를 환영한다”며 “우리 기업들도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다가오는 장마로 공단의 기계·설비가 큰 피해를 보기 전에 대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회장은 “다행히 장마가 시작되지 않아 일단 안심은 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단을 방문해 기계, 설비의 상태가 어떤지를 점검해야 추가 피해를 줄이고 재기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남북, 정부 간 대화해야 정상관계로 발전”

    박근혜 대통령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핵 문제에서는 중국의 역할이 크다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안뜰인 녹지원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방중 때 중국어로 연설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원하면 하려고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영어로 연설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개성공단 등 남북 현안과 관련,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정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고 ‘왜 (북한은) 대화를 정부하고 안 하느냐’ 이렇게 하는 것이 남북 간에 신뢰를 구축하면서 정상적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관련해 북한이 입주해 있는 우리 국민들을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하루아침에 공단에서 인원을 철수시킬 수는 없다”면서 “지금 와서 정부는 상대하지 않고 민간을 상대로 자꾸 오라는 식으로 하면 누가 그 안위를 보장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꾸 ‘민간단체를 빨리 (북한으로) 보내라’, ‘6·15 기념 행사도 하게 해 줘라’는 식으로 해서는 점점 더 꼬이고 악순환을 풀어낼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고 6·15공동선언 기념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열자는 뜻을 내비친 데 대한 거부 의사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또 5월 초 개성공단 잠정 폐쇄 당시 북한과 미수금 협상을 위해 개성공단에 우리 인력 7명이 남아있었던 당시의 초조했던 심경도 털어놨다. 박 대통령은 “인질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아주 긴박했던 순간으로, 상상하기가 싫을 정도”라면서 “우리 업주들이 무슨 죄인인가, 이런 악순환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오는 4일 취임 100일을 맞는 박 대통령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면서 “5년을 이끌 기본 틀을 만들고 또 북한 문제도 있고 해서…. 신(神)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했을 텐데 출발이 늦다 보니 100일이라는 게 별로 실감도 안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착용하는 액세서리 등이 화제가 되는 것과 관련, “예전엔 필요한 걸 직접 골랐는데, 대통령이 되기 전에 산 것도 지금 들고 다닌다”면서 “얼마 전에 은색 액세서리가 화제가 됐는데 그것도 대통령 되기 전에 고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내가 신던 구두는 중소기업 제품인데 매번 주문하던 데가 있었다”면서 “그 회사가 문을 닫아 다른 곳에 주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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