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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에 발벗고 나설 때다

    미국의 주지사들이 현대차그룹 최고위 경영진을 상대로 공장 유치를 위한 로비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활용해 미국 공장 신설을 강하게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 기업이 국내에 들어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선진 생산기술이나 경영기법을 배우는 부수 이익도 얻을 수 있다. 정치권과 중앙 및 지방정부는 경제자유구역 등에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네이슨 딜 미국 조지아주 지사는 최근 한국을 찾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을 하고 미국 내 현대·기아차의 안정적인 노사관계와 지방정부의 지원책 등을 설명하면서 공장 신설을 요청했다고 한다.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주 지사도 10월쯤 한국을 방문해 현대차의 공장 설립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에도 중국 기업과 똑같은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에서 분사한 트럭 제조업체 피아트인더스트리얼은 법인세 부담을 덜기 위해 영국 이전 계획을 세웠다. 이 업체의 영국행은 경기 침체 속에 투자 유출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온갖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국적을 따질 필요없이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만 내면 그만이라는 인식으로 유치에 나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일부 지자체에서 공장 입지 혜택을 주는 등 글로벌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고 규제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SK종합화학과 GS칼텍스가 일본기업과의 합작투자로 각각 1조 3000억원과 1조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진척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자회사가 외국회사와 공동 출자해 증손회사를 만들 경우 손자회사의 최소 지분율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투자 유치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정안은 일부 대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등의 주장에 밀려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정부는 그저께 기업이 요구하는 규제의 89%를 풀겠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 초에는 경제5단체장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투자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 기업의 투자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투자를 통한 양질의 고용 창출에 더 신경써야 한다. 외국 기업인들은 한국 진출과 관련해 지적재산권 보호와 노사관계 및 세무·금융 부문의 어려움을 주로 호소한다. 부처 간 협업으로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 촉진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 해외진출 기업 중 “국내로 U턴 의향” 1.5%뿐

    해외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기업 대다수는 현지 경영 여건이 과거보다 악화됐지만 국내 복귀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해외공장을 운영 중인 제조업체 700개를 대상으로 국내외 제조업 경영환경 변화를 조사한 결과, 37.9%가 “해외공장 경영 여건이 과거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15.4%에 그쳤다. 해외 경영환경 악화 이유로는 임금인상 및 노사갈등(72.7%), 규제강화(12.6%), 외국인투자 혜택축소(9.5%) 등이 꼽혔다. 그럼에도 기업인들은 해외 여건이 국내보다 낫다고 여겼다. 31.4%가 “국내공장 경영여건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78.0%가 “해외시장이 더 낫다”고 말했다. 90% 이상이 “현지 해외공장을 다른 국가로 이전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국내로 U턴할 의향이 있다는 기업은 1.5%에 불과했다. 국내 U턴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인건비 부담과 경직적 노사관계(43.0%), 현지 철수절차 및 국내이전부담(32.7%), 해외현지시장 점유율 감소(19.0%), 국내의 정부규제(2.3%) 등이 꼽혔다. 국내 U턴 촉진을 위해서는 설비투자관련 금융지원과 법인세 감면 등 세제지원(45.6%), 국내정착에 필요한 공장부지 및 생산인력 지원(31.8%), 현지철수절차에 대한 컨설팅과 행정지원(19.3%) 등을 요구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객주’의 등장인물들에겐 갖은 시련이 닥칩니다. 용감한 인물도, 비겁한 인물도 있죠. 가만 보면 또 나만큼 시련을 많이 겪은 사람도 없어요. 아버지라고 하면 맞은 기억밖에 없지. 정부인 아닌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멸시도 많이 받았지요. 초등학교는 교과서 하나 없이, 월사금 한 번 못 내고 졸업했어요. 이런 시련에서 벗어난 게 10년도 채 안 됩니다. 하지만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오히려 삶이 탄탄해지거든요.” 가난과 결핍이 자신의 삶과 글을 밀고 나가는 추동력이었다는 작가 김주영(74). 그가 소설 ‘객주’를 통해 청년들에게 건네는 충언이다. 19세기 말 조선 보부상들이 21세기의 현대인에게 건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장돌뱅이들의 땀내 밴 삶을 담은 ‘객주’가 서울신문 연재 34년 만에 완성됐다. 객주는 당초 1979년 6월 1일부터 1984년 2월 29일까지 1465회(1~9권)로 중단됐다. 사라졌던 주인공 천봉삼을 다시 불러낸 건 4년 전 우연히 발견된 보부상 길(경북 울진 흥부장~봉화 춘양장)이었다. “앞으로 내가 온전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4~5년쯤 남았다고 봐야겠지. 소설에 대한 열정이나 기량이 퇴색되지 않았을 때 못 다한 작업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죠. 하지만 계기가 없어서 30여년의 세월을 흘려보냈어요. 그러다 우연히 경북 울진에서 당시 보부상들이 남겨 놓은 비석, 서낭당, 숙소 등을 보고 가슴 속에 스러지지 않고 남아있던 객주의 싹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4월 1일 본지에 다시 연재를 시작한 보부상들의 삶은 21일 108회(10권)를 끝으로 그야말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객주’를 교과서처럼 읽던 장년 세대뿐 아니라 청년 세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신문뿐 아니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도 함께 연재된 데다 작가의 낭독 콘서트 등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교감했다. “남녀가 서로 정분을 나누는 회에는 온라인에서의 반응이 굉장합디다. 허허.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10권을 먼저 읽은 젊은 독자들은 ‘소설에 빨려들어 1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조선시대 막걸리 한 주발, 짚신 한 켤레 값까지 적시했더니 당시 민초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느꼈다는 젊은이들도 있었고요.” ‘객주’는 질박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읽는 맛도 안겨줬다. 그러나 조선 말기를 실감 나게 전달하느라 요즘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당시의 어휘를 곳곳에 동원해야 했다. 작가는 “(젊은 독자들이 읽기 힘들 줄)알면서도 도리가 없었다”며 웃었다. “난해하고 말고. 하지만 소설의 현재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는 거지. 옛 사람들이 쓰던 말을 버리거나 훼손시켜서는 안 되겠다 싶었죠.” 1~9권과 30여년의 간극을 두고 쓰인 10권에는 현재에 대한 비판과 반성도 담겨 있다.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라는, 과거와 무섭도록 닮은 현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새 연재물에서는 지방 관리들이 어떻게 서민들을 착취하고 횡포를 부렸는지, 수령들이 어떤 식으로 뇌물을 주고받고 직책을 사고팔았는지 명확히 서술했어요. 요즘도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이 주고받는 부정부패가 엄청나게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걸 보면 70년 넘게 살아온 저도 ‘부정부패라는 우리 사회의 혹을 떼기란 참으로 어렵구나’ 하고 절실히 느낍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객주’는 “거창하게 떠들지 않은 이상향”으로 마무리됐다. 보부상들이 배곯는 농민들에게 땅을 사주며 정착을 돕는다. 가난과 결핍이 움츠린 곳에 늘 시선을 주었던 작가다운 결말이다. 지난 6월부터 기획분과위원장으로 합류한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도 그는 이런 소신을 폈다고 했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 혼자 낭떠러지에 서 있는 사람, 바람 부는 벌판에 서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찾아내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자고도 했죠.” 유년 시절 저잣거리 풍경에 매료돼 문학 인생을 바쳐 ‘장터의 서사’ 대장정을 이어온 작가에게 대하소설이란 “견디는 힘으로 쓰는 것”이었다. 요즘 문단에서 그런 대하소설의 명맥이 끊기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노 작가의 눈빛에서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빛났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소재를 개발하는 능력이나 감성적인 호소력, 관계를 다루는 솜씨는 (우리 때보다) 뛰어나요.” 천생 이야기꾼 김주영의 다음 주제는 사람 이야기다. “고은 선생의 시집 ‘만인보’처럼 살면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 나를 감동시키고 비난했던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봤으면 합니다. 내가 원래 장편 체질이잖아(웃음).” ‘객주’ 10권은 다음 달 25일 문학동네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전북 U턴기업 유치 총력전

    전북도가 중국 등 해외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다시 돌아오는 유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한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유턴하는 보석 관련 기업들이 도내 산업단지 입주를 선호함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 전북을 유턴 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로 했다. 도는 기존 산업과의 연계성 등 우수한 입지 여건에 타 지역과 차별화된 지원시책을 앞세워 유턴 기업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유치 방안으로 ▲20명당 초과 1인당 600만원씩 고용보조금 지급 ▲입지 투자금액의 20% 선도기업 특별입지 보조금 지급 ▲소규모 집단투자기업 투자보조금 지급 등의 지원책을 내걸었다. 도가 유턴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 해외로 진출했던 보석, 섬유 관련 기업들이 익산과 군산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석 23개사, 기계 2개사, 섬유 1개사 등 26개 기업이 전북에 새 둥지를 틀었다. 유턴이 진행 중인 41개 기업 중 26개사가 전북 지역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국내에서 공장을 운영하다 인력난과 고임금으로 해외에 진출했으나 노동비용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로 다시 국내로 복귀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보석 이외의 다른 업종까지 유턴 대상지로 전북을 선택함으로써 전북이 명실공히 유턴 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전북을 선택한 이들 기업이 잘 정착하고, 우리 지역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도는 2016년까지 300여개의 유턴 기업이 전북에 입주할 경우 1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유턴 기업에 세금감면이나 산업단지 우선입주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에 관한 법률’(유턴 기업 지원법)이 6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지만 정작 기업인들은 더 많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⑦ 한국 ‘대기업 의존증’ 극복하라 - 한국유학생이 본 핀란드 기업문화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⑦ 한국 ‘대기업 의존증’ 극복하라 - 한국유학생이 본 핀란드 기업문화

    막연히 ‘언젠가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던 고등학생은 2008년 연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경제학과를 선택한 것은 ‘향후 내 일을 하는 데 유용한 이론적 토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 후 1년 반 동안 그는 다른 많은 대학생들처럼 “대학 경제학 시간에 배운 것들이 졸업 후에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갔다. 제대 후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환학생에 지원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교환학생 관리처에서 버클리에는 자리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벤처기업에서 경험을 쌓으며 고민을 거듭한 끝에 대안으로 핀란드를 선택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 ‘많은 해외 인재들이 모이는 상위권 대학일 것’, ‘당시 관심을 갖고 있던 지속 가능성 분야의 선진국일 것’ 등을 감안한 결과였다. 청년이 도착한 곳은 ‘창업이 살아 숨 쉬는 나라’ 핀란드. 그중에서도 핀란드 창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헬싱키 근교의 알토대학교였다. 1년 반, 그는 알토대를 비롯한 핀란드 벤처 생태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문화에 대해 깨달아 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기조인 ‘창조경제’와 관련된 사례마다 끊이지 않는 ‘핀란드식 창업모델’. 스타트업이 사회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 핀란드에서 24살의 이동훈씨는 과연 무엇을 보고 느끼며 배웠을까. “알토대의 자유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대학교의 수업시간에 ‘대리출석’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출석 점검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강의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필요하면 와서 수업을 듣고, 아니면 듣지 않는 식입니다. 물론 시험을 보죠. 자신의 대학생활은 자신이 책임지라는 기조가 확실하고, 이것이 핀란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이씨에게 핀란드의 대학생활과 사회 분위기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가 관찰한 핀란드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신뢰와 협력’으로 요약된다. 정직과 투명성이 매우 중요한 사회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사회복지에 개입하기 때문에 개인주의도 강하다. 이씨는 “처남이 실직하면 한국 같으면 집에 데려와서 돌봐주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핀란드에서는 정부가 알아서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해 가족 간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핀란드의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협력을 중시한다. 내 기업이 잘 되려면, 같은 생태계를 공유하고 있는 주변 기업들이 잘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동반성장’이라는 개념이 최근 부각되고 있지만, 핀란드에서는 이 같은 용어 자체가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이씨는 핀란드가 엄밀한 의미의 ‘창업 천국’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국가의 특성상 보수적인 성향의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이 많고, 작은 사회이며 실패를 두려워한다”면서 “실패하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체면을 중시하는 풍토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핀란드는 창업을 하기에 적절한 사회적 요소와 기반들이 갖춰져 있고, 그 안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질 높은 스타트업을 만들어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우수한 스타트업이 생겨나 자리 잡을 수 있는 기조는 과연 어떤 것일까. 이씨는 우선 ‘수평적인 문화’를 꼽았다. 핀란드는 직급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수용될 수 있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그는 “한국의 대기업에서 직급을 없애고 ‘매니저’라고 부르거나, 벤처기업들이 영어식 이름을 별도로 부르도록 하면서 심고자 하는 수평적 문화가 이미 핀란드에는 형성돼 있다”면서 “신뢰라든가 수평적이라는 것은 상당히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위해서는 영양분이자 핏줄”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 스타트업 문화는 가장 많은 벤처가 탄생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특히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핀란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애플의 ‘OS X’와 더불어 전 세계 3대 컴퓨터 운영체제로 꼽히는 ‘리눅스’가 탄생한 곳이다. 특히 다른 운영체제와 달리 리눅스는 개발자들에게 공짜로 배포됐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이 탄생했다. 이씨는 “단기적인 수익을 보고 영리화할 수도 있었겠지만, 오픈 소스라는 다른 접근 방식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핀란드 기업인들과 젊은이들에게 큰 영감을 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1년 365일 성공만을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서 매년 10월 13일 실패에 대해 되돌아보고 되새기는 ‘세계 실패의 날’은 2010년 핀란드 자국 행사로 시작해 2012년부터 전 세계적인 행사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알토대를 휴학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통신기술 벤처 ‘플리보’에서 마케터로 근무하고 있다. 알토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스타트업 라이프’를 기획해 운영하면서 본인 스스로를 ‘스타트업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에서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라이프는 알토대를 비롯한 북유럽의 인재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수출하는 일종의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 ‘창업 모델’로 불리는 핀란드와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교해 보면 어떨까. 그는 “스타트업의 숫자, 질, 투자가 투자규모 등 모든 자원들이 미국이 월등히 뛰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서 샌프란시스코나 뉴욕은 엔지니어 평균 급여 수준이나 주거 비용 등이 매우 높은 것이 제한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헬싱키·에스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中 복건성-한국 민간경제협력 포럼 열려

     한·중 민간경제협력포럼(회장 지영모)은 지난 17일 중국 푸젠(福建)성 핑난현 바이수이양의 카이청호텔에서 창립대회를 열었다. 민간경제협력포럼에는 한국에서 지영모 찬하이국제무역유한공사 회장과 김영석 하이원그룹 회장을 포함, 기업인·교수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루뚱민 핑난현 당서기와 장위동 바이수이양 리조트그룹 회장, 푸젠성 정부관계자 등 30여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창립대회에서는 1992년 한·중수교 이래 발전해온 한·중 양국 간 교역발전에 이어 관광부문에서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에 대회가 열린 핑난현 바이수이양은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최근 연간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어설 만큼 주요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행사에서 장위동 회장은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이미 부상했고, 추후 관광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가 예상되는 만큼 한중 기업인들이 선구자적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한국 측을 대표해 지영모 회장은 “푸젠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번 포럼을 기회로 인적, 물적 교류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朴대통령 “남북관계 새롭게 출발하길 기대” 여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진전 계기 돼야”

    14일 개성공단 정상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자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 모두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타결된 것에 대해 “오늘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남북 관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더불어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위해 남북한이 함께 노력해 가기를 기대한다”며 “오랜 시간 동안 정부를 신뢰하고 기다려 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국가안보실을 통해 7차 실무회담 과정을 시시각각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환영하며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진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이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 갈 남북 관계의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면서 “신뢰와 원칙을 대북정책의 첫째로 강조해 온 박근혜 정부의 대북관이 결실을 거뒀다”고 반겼다. 유 대변인은 개성공단이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보여준 유연성을 높게 평가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논평에서 “사태 발생 133일 만의 타결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특히 광복절 68주년을 앞두고 개성공단 사태가 타결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또 “이번 타결이 안정적인 개성공단 운영 재개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입주 기업은 물론 국민들의 염려와 걱정이 컸다”면서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해서도 남북이 머리를 맞대는 계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개성공단 비대위 “남북 당국 정상화 합의해 달라”

    개성공단 비대위 “남북 당국 정상화 합의해 달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14일 재개되는 실무회담에서 남북이 공단 정상화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에서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이 반드시 개성공단 정상화를 합의해 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남북 당국이 전제조건 없이 재발 방지를 통해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보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설비 유지와 보수를 위해 인력을 파견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1차 남북 실무회담이 열린 지난달 10일부터 설비 점검과 원·부자재 반출을 위해 방북했던 입주 기업인들은 같은 달 19일 이후 북한 땅을 밟지 못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와 임직원들은 실무회담이 열리는 14일 오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와 통일대교 남단에 모여 회담 장소로 이동하는 우리 측 대표를 환송하며 좋은 성과를 가져와 달라는 뜻을 전할 예정이다. 입주 기업인들은 이번 회담에서 공단 정상화가 합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한재권 비대위원장은 “남북 당국의 공단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면 회담은 진작 깨졌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합의되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끝까지 좋은 소식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죽어 가는 기업을 살리려고 경협보험금을 신청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이들이 공장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기다리며 버티기 위해 긴급 자금을 수혈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독특한 상상력에 사활 건 1인 기업 ‘몬스터네일즈’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독특한 상상력에 사활 건 1인 기업 ‘몬스터네일즈’

    “옷을 만들 때 다양한 패턴의 섬유를 이용해 디자인하듯, 네일아트에도 다채로운 디자인 패턴의 옷감을 만들어내자. 네일도 여성에겐 옷과 같은 패션이니까.” ‘몬스터네일즈’는 네일아트 워터데칼 스티커 디자인 회사로 1인 기업이다. 워터데칼이란 다양하게 디자인한 패턴이 그려진 스티커의 일종으로, 물에 불려서 손톱에 붙이면 마치 전문가가 네일아트를 한 것처럼 보인다.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디자인을 손톱에 그릴 수 있다. 대학에서 섬유 미술을 전공한 몬스터네일즈 이경은(31) 대표는 기존의 단순한 워터데칼이 아닌 세련되고 전문성 있는 작품을 지향한다. 그래서 저렴한 다른 회사의 워터데칼과 달리 몬스터네일즈의 워터데칼은 칼선(스티커를 쉽게 뗄 수 있도록 잘려진 부분)이 없다. 전문가나 네일아트 마니아 등이 자신의 손톱과 발톱의 사이즈에 맞춰 패턴을 조절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몬스터네일즈는 워터데칼에 대한 남다른 개념에서 출발했다. 고객에게 워터데칼을 판매할 때 ‘작품을 전시한다’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손톱이란 작은 공간에 작품을 전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렇게 이 대표의 자부심이 녹아든 몬스터네일즈의 워터데칼 디자인은 상당히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패턴은 물론이고, 색감도 파스텔톤, 메탈톤 등 다양하다. 일러스트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으로 탄생한 패턴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일러스트 작가 밤코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밤코 산타’ 등의 캐릭터. 천편일률적인 네일아트가 아닌, 캐릭터를 손톱에 담는다는 독특함 때문인지 일반 패턴 워터데칼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찾는 고객들이 많다. 이 대표는 현재 4개의 온라인 쇼핑몰에 워터데칼을 납품하고 있으며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업사원 3명과 계약을 맺고 거래하고 있다. 이 모든 게 창업 8개월 만에 일궈낸 성과다. 이처럼 그가 빠른 시일 안에 몬스터네일즈를 성공궤도에 올린 데에는 중소기업청 산하 창업진흥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다. 그는 대학원을 졸업하고서 네일아트의 워터데칼로 창업을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 대표는 “창업결심을 하긴 했지만, 초창기에는 방 안에서 나오지도 않고 온종일 워터데칼을 디자인하기에만 바빴다”면서 “사무실을 마련할 여력도 없었고, 디자인한 워터데칼을 어떻게 공장에 제작 의뢰해야 할지 등 창업 방법을 알 수 없어 인터넷에서 정보 검색을 했지만 시간만 낭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그는 우연히 창업진흥원의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1인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결국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창업진흥원의 비즈온 스마트워크센터에 1인 기업 사무실을 차렸다. 비즈온 스마트 워크센터는 1인 기업인들을 위한 사무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많은 1인 창업인들이 카페 분위기의 사무실에서 함께 일을 하기도 한다. 일종의 소호 사무실인 셈이다. 이 대표는 “유지비도 별로 안 들고 교통 요지인 논현동에서 임대료 50%를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지원받고 있어 부담을 크게 덜었다”면서 “현재 매달 사무실 이용료 19만원을 내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비즈온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각자의 기업을 꾸려가는 창업인들과 사업상 정보 등을 교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집에서 혼자 일을 할 때에는 나의 존재와 위치 등을 모르고 지냈는데 지금은 책상 하나, 의자 하나라도 내 자리가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내 위치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많은 사람이 정부에서 1인 기업을 준비하는 창업인들에게 이러한 지원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창업 준비하는 분들이 무턱대고 사무실부터 임대했다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정부의 1인 기업인 지원 정책들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朴대통령, 하반기 ‘세일즈 외교’ 어떻게

    朴대통령, 하반기 ‘세일즈 외교’ 어떻게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최근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으로 제시한 ‘세일즈 외교’ 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의 상반기 외교 행보가 미국과 중국 등 안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하반기에는 경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세일즈 외교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경제 활성화의 ‘부싯돌’ 역할을 할 수 있다. 당장 세일즈 외교를 펼치기 좋은 다자외교 무대가 줄줄이 준비돼 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 10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루나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G20을 비롯한 선진국을 대상으로는 국내 투자 유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이 오는 11월 국빈 방문하는 영국 역시 금융강국이다. 또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상대로는 ‘에너지 외교’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건설이나 인프라 구축 등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패 논란을 불러왔던 이명박 정부 당시의 ‘자원 외교’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구체적인 사업이나 특정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원포인트’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우리 정부는 인도 제철소·인프라 구축, 인도네시아와의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국 간 협상이 무르익을 경우 징검다리처럼 이어지는 다자외교 일정 사이사이에 해당 국가를 직접 찾는 양자외교 무대를 추가로 마련할 가능성도 높다. 대통령의 해외 방문이 활발해지면 기업인들 역시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北 대가없는 보장조치 약속에 南 “합리적 방안 나오길 기대”

    남북 당국 간 7차 실무회담이 오는 14일 열리게 됨에 따라 개성공단 폐쇄 위기는 일단 한 고비를 넘기는 분위기다. 지난달 25일 6차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20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이 꺼져 가는 개성공단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실무회담 개최 제의에 응답해 온 것은 ‘버티기’로 일관할 경우 개성공단 폐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가 7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의결을 통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대한 경협보험금 지급을 최종 결정하면서 사실상 ‘중대 조치’의 첫발을 떼자 서둘러 회담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응답은 통일부가 경협보험금 지급을 발표한 지 한 시간 만에 이뤄졌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특별담화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영영 파탄의 나락에 빠지게 되는 것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며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8·15를 계기로 민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자”며 광복절을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실시되는 19일 이전까지 남북 관계를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평통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신변 안전 보장과 기업 재산 보호 등을 약속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전보다는 전향적인 태도로 7차 회담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정부의 선(先)행동을 요구하지 않고 북측에서 먼저 대가 없는 조치를 약속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6차 실무회담 결렬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재발 방지책이다. 이와 관련해 조평통은 담화에서 ‘북과 남은 공업지구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 정상 운영을 보장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북한 단독이 아닌 남북이 공동으로 재발 방지를 보장하자며 마지막 ‘양보선’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우리 정부가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우리 측은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면서 이의 문서화 또는 각서화 등을 관철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조평통 담화 내용에 대해 통일부가 “전향적으로 평가한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힌 것은 북한의 ‘양보안’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우리 측에 공을 넘긴 것”이라며 “기존 입장만 주장한다면 이대로 개성공단이 끝을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응답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지만 정부는 8일부터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경협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총 2809억원으로, 1차로 109개 기업에 지급된다. 정부는 또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희망하는 기업에 한해 공단 내 자산의 우선 매수청구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경협보험금을 받는 기업은 정부에 공단 내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대위권·代位權)를 넘기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공단에서 철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입주 기업들은 경협보험금은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일 뿐 공단 철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창섭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 비대위원장은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오늘 실무회담 재개 소식에 내일 경협보험금을 받지 않겠다는 기업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영등포 타향살이 어~언 40년… 강서세무서 마곡으로

    영등포 타향살이 어~언 40년… 강서세무서 마곡으로

    강서세무서가 39년 만에 제자리를 찾는다. 강서 지역 주민들은 관할 세무서가 멀리 영등포구에 위치해 겪었던 많은 불편들을 해소하게 될 전망이다. 강서구는 2016년 상반기부터 강서세무서가 현재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마곡지구로 이전해 업무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최근 강서세무서는 마곡지구 내 공항동 944일대 4828㎡ 부지 대금 145억원을 서울시에 완납하고 현재 청사 설계를 위한 설계용역업체 선정 심사를 진행 중이다. 청사는 이르면 내년 착공해 2016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강서세무서의 위치를 묻는 민원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접수되고 있다”면서 “세무서가 마곡지구로 이전하게 되면 강서 지역 기업인들의 숙원이 해결될 뿐만 아니라 마곡지구의 기업 환경도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서세무서는 1977년 영등포구와 강서구가 분구되면서 현재 위치인 양평동에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강서 지역 기업인과 주민들은 각종 세무업무를 위해 30~40분씩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수도권 규제 완화 신중한 접근 필요하다

    정부가 산업단지 입지정책을 대폭 수정할 방침을 밝혔다. 직접적인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이 아님에도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반면 재계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도권과 지방이 끝없이 대립하는 소모전 양상이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정부는 다음 달로 예정된 3차 투자활성화 대책에 입지 규제 완화 방안을 담을 계획이라고 한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신중히 처리하기 바란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투자활성화 대책 다음에 할 것은 산업단지의 입지 문제”라면서 “중앙과 지방의 산업단지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역(zone)으로 접근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뉘기 마련”이라면서 “대척 개념이 아니라 기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입지 규제 완화 정책이 추후 수도권 공장 신·증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손질을 위한 정지 작업의 일환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부는 현 부총리의 발언이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번 규제 완화 방식은 지역 개념 대신 기능별 접근을 택한 것이 핵심이다. 현 부총리는 “지역 개념으로 수도권 규제를 풀어주면 비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서 반대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지방의 반발로 지난 30여년간 수차례 무산된 적이 있는 만큼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규제는 기업 투자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수도권·비수도권 구분 없이 기능별로 규제를 풀어준다는 복안이지만 문제는 기업 투자가 수도권 위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와 다를 바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현재 지방에 있는 공장들마저 수도권으로 옮기는 현상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연구개발(R&D) 분야 등 수도권 입지가 기업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도 있다. 첨단산업이나 R&D센터 등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수도권에 공장을 지을 바엔 차라리 해외로 나가는 게 낫다고 말하는 기업인들도 문제가 없지 않다. 비단 수도권 규제의 영향뿐 아니라 인건비나 노사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경기 회복은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또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다. 기업 정책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갈등을 촉발시켜선 안 된다. 정부는 수도권 또는 해외에서 지방으로 공장 등을 옮기는 기업에 확실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지자체들도 지역 특성에 맞는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녹색성장이 살아야 창조경제가 산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녹색성장이 살아야 창조경제가 산다

    올해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개편 작업이 한창일 때, 정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귀띔해줬다. 지난해 대선 직후인 12월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단독회동한 자리에서 “녹색성장 정책은 차기 정부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각별하게 요청했고, 박 당선인도 그 뜻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다느냐고 물었더니 그 관계자는 “‘알았다’고 답변했다더라”고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녹색성장이라는 말은 지워지기 시작했다. 청와대의 녹색성장기획관실은 없어졌고, 인수위가 당초 기후변화비서관으로 발표했던 자리도 며칠 만에 기후환경비서관으로 바뀌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에서 총리 직속 기구로 격하됐고, 정부 내의 녹색성장 담당 부서는 대부분 창조경제 관련 부서로 탈바꿈했다. ‘알았다’는 말을 너무 낙관적으로 해석했던 것은 아닐까. 청와대는 지난 6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이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을 때도 “(녹색성장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지 않겠느냐”면서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GGGI가 한국 주도의 첫 국제기구고, 라스무센 의장이 덴마크 총리 시절 유럽 순방 중이던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환대해준 것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관련 부처들의 건의를 박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부터 말하면, 구호가 실체를 앞섰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과 원자력을 띄우기 위한 도구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 2009년 11월 1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 교과과정에 ‘환경과 녹색성장’ 과목을 추가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다. 나도 토론자로 초청됐다. 그런데 자료를 받고 보니, 교과 목차에 4대강 사업이 포함돼 있었다. 나는 공청회에서 “4대강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그 때문인지 이후로는 교과부 공청회에 초청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성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비전이었다.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등 녹색성장의 많은 요소들은 반드시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정책 과제들이다. 고효율 태양전지와 전기차용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시설, 스마트 그리드 등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나 잠재력을 가진 산업 분야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정부가 녹색성장을 외면하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미국 국무부에서 글로벌 환경정책을 담당하는 고위관계자를 만났다. 그에게 “한국이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에 돈을 낼 생각이냐?”고 묻자 곧바로 “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왜냐고 묻자 “미 정부 재정상황도 여의치 않지만,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만난 경제계 관계자는 “8000억 달러를 유치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에 맞먹는 국제기구가 될 거라던 GCF가 껍데기만 남을 거라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 기류 변화가 보인다. 그동안 방치돼 있던 녹색성장위가 곧 활동을 재개하는 것 같다. 녹색성장위원 선별 작업이 마무리 단계고, 40명 규모의 기획단도 출범한다고 한다. 녹색성장은 법령으로 규정된 정책이기 때문에, 10여개에 이르는 관련법을 바꾸지 않으면 추진할 수밖에 없다. 또, 방한하는 각국의 지도자와 기업인들이 새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을 유지할 것인가를 계속 묻는다고 한다. 햇볕정책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온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녹색성장도 이명박 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서 박근혜 정부의 고유한 녹색성장 정책으로 업데이트·업그레이드시키길 바란다. 그것이 새 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의 하나가 아닐까. dawn@seoul.co.kr
  • [기고] 중국 비단의 비밀과 산업스파이/김학배 울산지방경찰청장

    [기고] 중국 비단의 비밀과 산업스파이/김학배 울산지방경찰청장

    역사적으로 산업스파이와 관련한 매우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다. 서기 552년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의 비단 제조 비법이 산업스파이에 의해 비잔틴 제국(이탈리아)으로 유출됐고,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발전할 수 있었다. 이후 1165년의 세월이 흐른 1717년 영국의 롬브(Lombe) 형제가 이탈리아의 비단 제조 기술과 기계도면을 유출했는데, 이것이 영국 산업혁명을 가능케 한 중요한 원인이 됐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기 1363년 원나라 사신으로 갔던 문익점이 목화씨를 몰래 들여와 사람들이 따뜻한 면 옷을 입게 된 사건이 산업스파이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산업스파이는 경제적·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쳐 왔고, 갈수록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산업기술 유출 범죄는 기업이나 회사가 개발·소유하고 있는 물품의 제조 방법, 판매 방법, 경영정보 등을 부정하게 입수하거나 정탐하는 행위이다.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산업기술 유출로 인한 피해가 약 370조원이며, 이는 올해 우리 국가 예산 342조원보다 많다. 산업기술 유출 피해를 입은 기업은 생존 여부를 걱정해야 할 만큼 큰 타격을 받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미래 10년을 책임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기술이 중국과 타이완으로 유출돼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에 있는 외국계 회사는 산업기술 유출 손해를 입어 투자를 꺼린 사례도 있었다. 대한민국 산업 수도 울산에는 자동차·중공업·석유화학 등의 업종에 7만여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어 산업기술 유출에 대한 보호 필요성이 더욱 큰 지역이다. 이에 울산지방경찰청은 산업기술 유출 수사전담팀을 운영하는 한편, 기업 관련 기관·단체, 기업단체, 대기업·중소기업, 경찰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보안협의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업을 대상으로 실제 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산업기술 유출 예방교육을 시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산업기술 유출 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2가지 사항에 특히 관심을 쏟아야 한다. 먼저, 기업인 스스로의 인식 개선이다. 일반 국민은 물론 이 범죄로 인해 손해를 입는 기업인들조차 산업기술 유출 범죄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기업을 상대로 산업기술 유출로부터의 범죄 예방교육을 하다 보면, 많은 기업이 유사한 경험이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생기면 경찰과 우선적으로 상의할 것이며, 산업기술 보호를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것부터 당장 실천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두 번째, 기업·산업기술 관련 기관·경찰 간의 협력치안체제 구축이다. 정부 3.0시대에 정부기관 간 협업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필수 과제이다. 기업 및 기업단체가 경찰 등 정부기관과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지속적인 만남의 장을 만들어 산업기술 유출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관련 범죄를 예방하고,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신속히 수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 대남 비방 줄인 北… 개성공단 조속한 재가동 포석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이어지면서 북한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남 비방은 크게 줄었고, 회담에 실무적으로 접근하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전날 있었던 제3차 개성공단 실무회담 소식을 전하며 “쌍방이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 초안을 내놓고 의견을 교환한 뒤 17일 4차 실무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객관적 사실만 짤막하게 보도했다. 지난 10일 2차 실무회담이 끝난 뒤 3시간여 만에 결과를 보도하며 “남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다”고 비난한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의 달라진 태도는 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적인 요인을 최소화하고,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가동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지난 2차 실무회담 때 합의문 초안을 제시한 데 이어 3차 실무회담에서 합의문 수정안을 제안한 것도 의미있는 변화로 읽힌다. 북한 스스로 절충점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막상 회담에서 드러나는 남북 간 입장의 차이가 너무 커 쉽사리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우리 측은 3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재발방지대책 수립, 공단 국제화 등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개성공단의 조속한 가동이 급선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분위기도 종전과 달리 냉랭했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전승 기념일’로 여기는 7·27정전협정 60주년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회담 자체가 지속될지도 미지수다. 지금까지의 회담이 개성공단에 대한 양측의 총론적 입장을 밝히는 자리였다면, 17일 개성공단에서 열리는 4차 실무회담은 보다 구체적인 각론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차 실무회담에서 우리측은 입주기업인들의 신변안전과 기업들의 투자자산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보완을 요구했다. 2차 실무회담 때보다는 구체화된 제안이다. 북측의 안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아직 우리 정부가 수용할 만큼 무르익은 해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기업 완제품·원부자재 반출 시작

    개성공단 기업 완제품·원부자재 반출 시작

    100여일째 조업이 중단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물자 반출을 시작했다. 개성공단 기업관계자 174명은 12일 차량 123대를 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기업들은 이날 오전 공단에서 갖고 나올 물품의 목록을 확정, 북한에 반출을 신청한 뒤 가져간 차량에 물건을 실어 날랐다.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9시 남북출입사무소(CIQ)를 떠난 기업인들은 오후 5시쯤 돌아왔다. 통일부는 입주기업들이 총 145t의 완제품과 반제품을 남측으로 싣고 내려왔다고 밝혔다. 이날 방북한 업체는 기계·금속·전기·전자업종 관련 45개사다. 이들은 13일에도 개성공단에 들어가 물품 반출을 계속할 예정이다. 섬유·신발·기타업종의 기업들은 15일부터 이틀간 방북해 물품을 가져온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영업 기업들은 17~18일 들어간다. 방북 인원은 물류 기사와 보수 인력 등을 포함해 업체당 3명으로 정해졌다. 기업들은 주어진 기간에 제한된 인력으로 많은 물자를 가져오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대표는 “상태가 온전해 판매가 가능한 완제품을 최대한 운반하려고 하는데 3명으로는 이틀 동안 4분의1도 못 가져온다”면서 “19~20일에도 방북 신청을 받는다는 얘기가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개성공단 내 설비를 점검하면서 가져 나올 물자의 종류와 수량을 결정했다. 그동안 납품하지 못한 완제품과 습기로 인해 공단에서 손상될 수 있는 원부자재가 반출 대상이다. 특히 공단 출입이 통제됐던 때가 섬유·봉제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여름 상품을 납품하던 시기여서 평소보다 많은 완제품이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기업의 대표는 “공장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는 남북회담 결과에 달렸는데 전망이 좋지 않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한 많은 자재를 갖고 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금품수수’ 개인비리에 무너진 MB 최측근

    ‘금품수수’ 개인비리에 무너진 MB 최측근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사건으로 기소됐지만 구속을 피했던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이 결국 개인 비리 혐의로 10일 구속됐다. 원 전 원장의 구속은 정권이 바뀔 때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정권 교체기를 전후해 원 전 원장의 개인 비리 첩보를 여러 방면에 걸쳐 수집해 왔기 때문이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점도 그동안 검찰이 원 전 원장의 개인 비리를 탄탄하게 수사해 왔다는 것을 방증한다. 검찰은 당초 원 전 원장의 개인 비리와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 수사 결과를 동시에 발표하려 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원 전 원장 개인 비리는 갑자기 불거진 게 아니라 수사한 지 꽤 됐다”면서 “원 전 원장의 대선·정치 개입과 개인 비리 수사 결과를 동시에 발표하고 사법 처리하려 했는데, 여러 이유로 시기를 맞추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과 관련해 원 전 원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놓고 황교안 법무장관의 반대와 수사팀 내 의견이 충돌하면서 개인 비리 수사는 별도로 진행하게 됐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 대신 개인 비리로 원 전 원장이 구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구속된 만큼 공소 유지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원 전 원장의 금품 수수 규모와 원 전 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해 황보건설이 수주한 관급·대형 공사의 전모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09년부터 황보건설 전 대표 황보연(62)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씩 모두 1억여원의 현금과 순금, 명품 가방 등 5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고 그 대가로 한국남부발전의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 홈플러스의 인천 연수원 설립 기초공사 등 황보건설이 관급·대형 공사를 수주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전 원장이 받은 돈의 최종 종착지 파악도 관건이다. 정치권에서는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 재임 시절 정치권 인사들과 두루 접촉하며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검찰이 원 전 원장의 불법 자금 용처까지 규명할 경우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한편 역대 정보기관 수장들은 재임 시절에는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지만 정권이 교체된 뒤에는 상당수가 사법 처리되는 수모를 겪었다. 국가안전기획부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은 12·12사태에 연루돼 수차례 구속됐고 안무혁 전 안기부장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대중 정부 시절의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은 불법 감청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북한 노동당 대화록을 유출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개인 비리로는 이현우 전 안기부장이 1995년 11월 기업인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안기부 공금 10억원을 빼돌려 동생에게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원 전 원장은 역대 정보기관 수장 중 개인 비리로 세 번째 사법 처리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北 동시다발 대화 제의] 南사장·北직원 “한솥밥 식군데” 얼싸안아

    지난 4월 3일 북한이 우리 측 인원의 개성공단 출입을 일방적으로 통제한 지 98일 만인 10일 오전, 우리 측 회담 대표단과 입주기업 관계자, 공동취재단이 방문한 개성공단은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멈춘 채 고요했다. 공단 내 신호등은 모두 꺼져 있었고 편의점과 주유소, 기업 사무실 등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인도와 야외휴게소 등은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잡초가 무성했다. 개성공단 59개 입주사 기업인 등을 포함한 96명도 설비 점검을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기업인들은 장기간 멈춰 선 기계설비가 궁금한 듯 잰걸음으로 공장을 둘러봤다. 방북 기업인 명단을 북측에 미리 통보했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북측 직장장(종업원 대표) 등이 나와 이들을 맞았다. 한 기업인은 “몇 년 동안 한솥밥을 먹고 지냈기 때문에 너무 반가운 나머지 자연스럽게 서로 껴안게 되더라”고 전했다. 입주기업의 한 관계자는 “북쪽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원·부자재와 기계설비 반출에 신경을 쓰고 우려했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다른 기업의 김모 대표도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서 나온 한 담당자는 북측 근로자 5만 3000명이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재가동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북한이 절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육안으로 점검했지만, 설비 등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봉제업체의 한 법인장은 “북한 총국에서 봉인을 재차 하고 공단 안에 사람을 출입시키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우리가 떠나기 전 개성공단관리위에서 발행한 봉인 용지가 그대로 붙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마 탓에 누수가 있었고, 녹슨 기계도 눈에 띈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밀기기의 센서 부분은 녹이 슬고 습기가 스며들어 공장을 정상 가동하려면 상당한 보수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주방기구 업체 대표는 “업체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재가동을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재가동 적기는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인도 “보수관리팀이 와서 길게는 한 달 정도 손상된 부품 등을 교체·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에 대한 생각은 엇갈렸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5월 철수할 때만 해도 완제품 반출이 절실했지만, 지금 보니 거의 쓸모가 없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또 다른 기업인은 “개성공단이 폐쇄된다면 모를까 원·부자재를 반출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금강산 관광·이산상봉 회담 제안

    北, 금강산 관광·이산상봉 회담 제안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0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2차 실무회담이 합의문 없이 7시간 만에 종료됐다. 남북은 오는 15일 개성공단에서 3차 실무회담을 열고 후속 협의를 하기로 했다. 북한은 이날 회담과는 별개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17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19일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 간 실무회담을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관련 실무회담을 열되 장소는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하자고 수정 제의하고,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은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자고 보류했다. 이 밖에 북한은 폭우로 인해 황해도 예성강 수위가 높아져 이날 자정 예성강 발전소 수문을 열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해 왔다.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동시다발적 대화 공세에 나서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 여부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측은 이날 회담에서도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가동만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북측은 외국 기업 유치 등을 통해 개성공단을 국제화해야 한다는 우리 측 제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는 남북이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3차 협의에서는 더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은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존엄 훼손’ 운운하며 대남 비난 공세를 편 데 대해서도 “우리에게도 우리 체제의 최고 존엄이 있다”고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 기업 59개사 대표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KT, 한국전력 관계자 등 96명도 이날 방북해 공장 설비 등을 점검한 뒤 귀환했다. 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석 달여 만에 공장을 둘러본 입주 기업인들은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다”며 안도했다. 또 “하루빨리 공장이 재가동되길 바란다”며 남북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개성공동취재단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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