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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벤처, 비리와 거품 걷어내야

    벤처기업을 고리로 한 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지만 우리는 건실한 벤처기업이 여전히 많을 것이라고 본다.그러면서도지금까지 드러난 벤처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일부의 지적도 그대로 지나칠 수 없다.한때 우리 경제의 희망으로 각광받던 벤처기업들이 상당수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것은 기술 개발력이 의심스러운 기업들이 과대포장된 채 로비와청탁으로 급성장한 사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벤처 비리와관련,일차적으로 돈 앞에 무너진 정계·관계와 언론계 인사들의 도덕성 타락을 탓할 수 있을 것이다.정부가 반(反)부패 장관회의에서 고위 공직자의 주식 이동을 점검하고 관련 기관의 벤처 비리를 특별감사키로 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뒤늦었지만 썩은 부분이 있다면 이를 도려내 흐트러진 일부 공직자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 또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을 경우 누릴 수 있는 후한 세제·금융 지원의 부작용도 간단치 않다.이런 지원이 벤처창업을촉진한 것도 사실이지만 벤처기업인들의 방만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특히 문제는 일부그릇된 언론에 의해 과대포장될 정도로 그동안 벤처기술 평가에 허점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기술이 시원치 않은 기업들이 선량한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인 후 피해를 주거나로비를 통해 정부 기관을 상대로 수주활동을 벌였던 기막힌일까지 벌어졌다. 김대중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벤처기업의 옥석을 가려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진작 이런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기술을 엄정하게 평가하고 인정받은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또 창업을 장려하되 벤처기업 정신에 맞게 자금 지원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벤처기업의 비리와 거품을 제거해 새로운 벤처기업 풍토를조성해야 할 것이다.
  • [사설] 부패척결과 서민생활 안정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연두 내외신 기자회견에서금년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부정부패 척결’,‘서민생활 안정’,그리고 ‘국가경쟁력 제고’와 ‘월드컵 성공’을 통한 ‘국운융성 기반 조성’을 제시했다. 임기 1년을 남겨둔 김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많은국민들로서는 실로 착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을 것이다. 대통령은 국정과제로 추진해온 벤처기업 육성정책을 일부기업인들이 악용해 비리를 저질렀고,그 비리에 ‘청와대전·현직 공직자들’까지 연루돼 있는 현실에 대해 국민들앞에 ‘사죄’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그러면서 대통령은부정부패 척결을 향한 ‘불퇴전의 결의’를 다짐했다.‘특별수사검찰청’조속 신설과 사정기관 책임자들의 ‘특단적결의’가 그것이다.고위 공직자의 비리 혐의에 대해서는검찰총장의 지휘에서 벗어난 ‘독립적인’특별수사검찰청이 전담하도록 하고,빠른 시일안에 사정기관 책임자회의를소집해서 ‘금년 1년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짜는 자세’로 비리 척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야당도 이같은 대통령의 결단에 당연히 협력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다음으로 강조한 것은 서민생활의 안정이다.우리는 특히 김 대통령이 중산층과 서민생활 안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대목에 주목한다.그만큼 여기에 더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로 읽혀지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은 구체적으로물가안정,청년 실업자 줄이기,고령화 종합대책과 농어민대책 등을 열거했다.또 국민임대주택을 대량 지어 시중 집세의 절반수준으로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국민의 정부’가 역대 정권과 가장 차별화할 수 있는 정책은 바로복지 정책이다.그동안 추진해온 복지 정책의 미진한 점을보완하고 마무리하는 데 역점을 두기 바란다. 김 대통령은 이미 현실 정치를 떠나 국정에만 전념할 것임을 국민들에게 공언한 만큼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사상 유례가 없는 공정선거로 치러질 것임을 확언했다.그러면서 그는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 ‘당적 이탈’에대해서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그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했고 그의 공약을 믿고 표를 던져준 국민들의 뜻을 존중해야 하며, 그 자신 정치적 뿌리를 민주당에 두고 있어 당적 이탈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이제는 관권선거나 부정선거는 더이상 발을 붙일 수 없는 시대다.여권을 포함한정치권의 각성(覺醒)때문이 아니다.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기 때문이다.따라서 대통령의 당적 이탈 문제는더이상 정치적 쟁점이 될 필요가 없다고 본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개각 문제에 관해서는 국민들의 여망과 다소 다른 답변을 했다.아직도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신중한 답변일 수도 있겠으나,하루빨리 사회적 분위기의 일신을 열망하고 있는국민들의 정서와는 너무도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다. 국민들로서는 월드컵대회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김대통령은 국가경쟁력을 구조적으로 높이는 가운데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국운융성의 기반을 다진다는말로 월드컵 성공에 대한 각오와 기대를 정리했다.그러면서 테러방지를 각별히 강조했다.이번 월드컵은 한·일 공동개최로 일본과 비교가 된다.국민 모두는 이번 월드컵의성공적 개최에 너나없이 최선을다해야 할 것이다. ‘9·11테러’이후 북·미 관계는 물론 남북 관계도 역풍을 맞고 있다.그러나 남북문제는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서평화 속에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민족의 생존이 걸려있는절체절명의 명제다.국제적 환경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남북은 2000년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살려나가는 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실패 대탐구] 제1부 실패학의 개척자들(1)실패학 전도사 와다 가즈오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에서는 요즘 실패한 기업인 와다가즈오(和田一夫·74)의 ‘실패담’을 듣기 위해 면담이나국내외 강연 요청이 줄을 서 있다.그는 일본의 글로벌 유통업체인 ‘야오한 재팬’을 경영하다 지난 97년 파산했다.그전에도 이미 두 번의 큰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불사조처럼 우뚝 일어서 젊은 직장인과 예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자신의 기업경영 실패경험을 전파하고 있는 ‘실패학 전도사’다. 빡빡한 하루 일정이 시작되기 직전인 오전 8시쯤도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실패란 무엇입니까. 인생이건 기업이건 본질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입니다. 그러나 그 도전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요. 도전의 와중에 생각만큼 이뤄지지 않은 게 실패입니다.실패란 누구나 하기 마련입니다.문제는 실패를 겁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끝없이 도전하고 좌절하는 과정에서 성공이찾아오는 것입니다. ■세 번의 큰 실패를 겪었다고 들었는데 첫 번째 실패는 어떤 것입니까. 21살(1950년) 때 부모가 아타미(熱海)에서 경영하던 야오한(八百半) 상점을 비워 내가 가게를 보고 있었는데 4,000채를 태우는 큰 불이 났습니다.‘설마 여기까지 번지겠나’하고 안심하고 있다가 가게에 있던 물건을 몽땅 태웠습니다. 그때 ‘모든 것이 다 없어져도 제로에서 다시 출발할 수있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두 번째 실패는. 1950년대 말∼60년대 초는 일본에 슈퍼마켓 체인점이 막도입될 무렵입니다.미국에서 3개월간 유통업과 소비 패턴을보고 돌아와 체인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세이유나 자스코 같은 대형 업체들이 도쿄(東京)나 오사카(大阪)쪽에서 체인점을 내고 있을 때라 아예‘유통업의 소니’를 내걸고 해외진출을 추진했습니다.브라질에 진출한 게 1971년의 일로 진출은 성공적이었고 4개 점포에 종업원도 4,000명으로 불어났습니다.그러나 오일쇼크로 브라질에 엄청난 인플레가 생기면서 현지 화폐가 대폭락하는 바람에 파산했습니다. ■그 때의 교훈이라면. 해외 진출에는 반드시 자기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습니다.해외 전략을 펴는 데는 나라마다의 위험이 따릅니다.당시 학자들과 브라질 정부는 ‘세계의 돈이 브라질로 몰려온다’고 흥분했지만 보다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한 것이화근이었습니다. ■마지막 실패는. 지난 1989년 홍콩에 국제유통그룹 야오한의 총본부를 설치했습니다.당시 사람들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때문에 진출을 꺼렸으나 오히려 그점 때문에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이 판단이 적중해 점포를 8개로 늘렸습니다.그러나 역시 실패는 찾아왔습니다.일본이 언제까지 세계최고의 경제력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던 것이 잘못이었습니다.일본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순식간에 1,600억엔(약 1조6,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도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16개국의 점포 450곳에서 일하는 종업원 2만8,000명에게 큰 폐를 끼쳤습니다.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실패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첫째는 투자의 한도를 분명히 정해두라는 것입니다. 혹시실패해 모든 것을 날리더라도 다음에 다른 일에 도전할 수있는 체력을 남겨둬야 합니다.한도를 넘어서 실패할 경우그 자리에서 발을 빼야 합니다.둘째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21세기의 1년은 20세기의 10년에 해당할 만큼 변화가 빠릅니다.20세기 청년기의 6년은 21세기인 지금의 반년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6개월 동안 전력투구해서 승부가 나지않으면 그만두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똑같은 실패가 되풀이되는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실패 경험을 무시하고 실패 원인을 분명히 해두지 않기 때문입니다.일본에서 기업이건 그 기업의 총수건 자기의 실패를 낱낱이 공개한 사례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그래서는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실패원인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면 최소한 똑같은실패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첫째는 중소기업이 소중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둘째는 인터넷을 활용해 기술과 경영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마지막으로 중소기업도 국가를 초월한 국제화를 추구해야 합니다.이 세 가지 조건을만족시키는 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marry01@ ■와다 가즈오는 누구. [도쿄 황성기특파원] 그는 우리로 치면 집안을 몇번씩이나들어먹은 ‘파산자’다. 가업인 중소규모 유통업체 ‘야오한’을 물려받아 한때는 연간 매출액이 5,000억엔(약 5조원)을 넘는 글로벌 유통업체로 키우기도 했다.4년 전에는 ‘야오한 재팬’의 파산으로 노년에 다시 빈털터리가 돼 ‘실패한 기업인’으로 인생을 마감할 처지에 놓였다.하지만 그는 파산 뒤 더욱 바빠져 그것이 노년의 삶을 지탱해 주는활력소가 되고 있다. 세 번째 기업 파산을 겪은 이후 6개월간 아무 일도 하지않다가 불사조처럼 다시 일어섰다.이번에는 실패의 경험을팔고 성공으로 유도해 주는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나이 70(1928년생)에 평생을 바친 유통업을 떠나 기업경영 컨설턴트로 네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그는 ‘천국과 지옥’을 두루경험했다고 말한다.사업의 전성기였던 지난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홍콩의 언덕 위 저택에서 롤스로이스와 캐딜락을 타고 다녔다.파산 후 지금은 부인이손수 운전하는 소형자동차를 타고 다닌다.그럼에도 “과거도 좋았지만 지금은 지금대로 좋다”고 말한다.과거의 실패경험을 지금의 일에 되살려 교훈으로 삼되 화려했던 과거에는 집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정보기술(IT)의 새 발상지로 주목받고 있는 후쿠오카(福岡)의 이즈카(飯塚)시로 지난해 5월 이사했다.인구 8만명의 탄광촌이었던 소도시에서 인터넷을 통해 비즈니스 컨설팅(www.wadakazuo.com)을 해주는 ‘IMA’와 소프트웨어개발회사인 ‘하우’와 ‘지마무’를 총괄하는 ‘하우 아이엠에이 그룹’을 세워 재기를 노리고 있다. [약력] ▲1928년 가나가와(神奈川)현 출생(74세) ▲50년 아타미(熱海) 대화재 야오한(八百半) 상점 전소 ▲51년 니혼(日本)대학 경제학부 졸업 ▲71년 브라질·미국·싱가포르진출 ▲76년 오일쇼크로 브라질에서 철수 ▲89년 홍콩에 국제유통그룹 야오한 총본부 설립 ▲92년 야오한 재팬으로 사명 변경 ▲97년 야오한 재팬 파산 ▲2000년 인터넷 컨설팅회사 IMA 설립
  • [김삼웅 칼럼] 희망은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

    인간이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하고 싶은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희망’이 아닐까.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선원이나감방의 수인에게 구원의 희망이 사라진다면,공부하는 학생·병상의 환자·실업자들에게 희망이 없다면 그들의 삶은어찌되겠는가. 희망은 소중한 삶의 활력이고 존재의 근원이다. 희망의 씨앗이 사라진 벌판은 황량한 사막이거나 얼어붙은 동토일 뿐이다. 아니다. 사막과 동토에도 희망은 있고 생명은 존재한다. 따라서 희망은 곧 생명이고 생명은 희망 그 자체이다. 국가사회라고 어찌 다를까. 새해가 되면서 여러가지 희망적인 조짐이 보인다. 오랜 침체의 늪에 빠진 경기가 꿈틀대고 구시대적 적폐와 대립으로 지탄받아온 정치권이 내부개혁에 몸부림이다. 비리로 얼룩진 각종 게이트도 하나씩 진상이 밝혀지고 부당하게 이문을 챙긴 자들이 속속 구속되고있다. 지난해 우리는 지나치게 내부 분쟁과 자학으로 소중한 신세기 첫해를 허송했다. 그런 와중에도 경제는 바닥을치고 곳곳에서 한국인의 우수성을 드러냈다. 일본과 ‘아시아의 네마리 용’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성장을 일궈내고 젊은이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켰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우려할 때와는 달리 한국 대중문화가 일본으로 흘러가고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행 티켓이 13억 중국인들을 유혹한다. 활기찬 인천국제공항과 서해안 고속도로,여기에 새로 뚫린 두 개의 중부고속도로가 사통팔달의 고속망으로 연결돼 아시아 중심국가로의 발돋움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주 혼란 속에서 취임한 두알데 아르헨티나 임시대통령의 “산산이 부서진 나라,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취임 일성이 인상적이다. 공교롭게도 4년 전 이맘때 한국이 안고있던 외채와 비슷한 부채로 모라토리엄(외채상환 연기)을선언한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정쟁과 부패까지 겹쳐 국가파산의 위기상태를 맞고 있다. 임시대통령이 ‘희망’을 제시하면서 국가재건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우리가 IMF국가부도 위기를 극복하고 39억달러의 바닥을 드러냈던 외환금고에 1,000억달러를 채우고 4년만에 IMF 빚을 모두 갚은 것은국민의 역량으로 자랑하고 긍지를가질 만하다. 하반기에는 경제가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 4%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한다. 반도체·통신기기·가전제품이 앞장서고자동차 ·조선·기계 등이 뒷받침하게 된다. 일자리가 늘고청년실업과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희망의 날개를 펴도록 해야 한다. 기업인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말아달라는 주문이다. 올해는 선거가 겹치고 월드컵과 아시안경기 등으로 풀어진 분위기를 틈타 각종 집단이기주의가사회혼란을 가중시킬지 모른다. 다양한 주장과 대립을 정치권이 조정하고 통합하는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 우리 경제가 침체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 사태를 답습하게 될지 모른다. 산업정책연구원은 우리 국가경쟁력이 2010년을 전후하여세계3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경제가 정치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는다면”이란 전제가 따른다. 경제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정치권·언론·이익집단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 정치권이 자체 개혁을 통해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고 검찰이 심기일전하여 엄정한 사정기능을 하고,언론이 시시비비의 공정한 역할만 한다면 우리 국민의 잠재력으로 보아 세계중심국가는 몰라도 선진국 대열에는 참여할 수 있다. 올해를 ‘전쟁의 해’로 선포한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확전정책이 엉뚱하게 한반도로 옮겨오지 못하도록 정부는물론 정치권·언론·지식인들이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북한도 민족공생의 길은 평화정착뿐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무장된 평화체제’와 ‘빙판의 모닥불’과 같은 대화상태가 얼마나 위태로운 구조인가를 깨닫고 평화정착을 서둘러야 한다. 2002년의 여명과 함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가적 활력에희망을 걸자,힘을 모으자. “희망은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에리히 프롬). [주필 kimsu@
  • [2002 지구촌 이슈] (4)중국의 시장경제화 어디까지 가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지난해 7월1일 베이징(北京) 특파원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뉴스가 날아들었다.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공산당 창당 80주년 기념식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은 사영기업인들의 입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천명한 것이다. 장 주석은 “개혁·개방 이후 20여년 동안 사영기업인·과학기술인 등 새로운 계층이 생겨남으로써 중국 사회계층의구성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며 “이들 계층도 중국 특색의사회주의 건설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계층을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로 사상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해야지,단순히 재산의 많고 적음에 따라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대륙이 시장경제 체제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사영기업인들에 대한 공산당 문호 개방 외에도 대표적인 시장경제 체제인 사유재산권 불가침 헌법 명문화,소비재 가격통제전면 해제, 거주이전 자유화 등을 통해 사회주의의 잔재를떨어내고 있다.중국의 이같은 변신은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 위상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2008년 올림픽 유치 등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의 경제체제를현실에 맞게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경제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부실 국유기업과 신탁투자공사에 대한 조기 퇴출,금융권 개혁 등도 강도높게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실업자들에대해서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재취업을 보장하지 않는다는원칙을 확정하고 1년동안의 유예기간을 거쳐 실시할 방침이다.국가기관이나 국영기업이 직원들에게 주택을 분배하는제도인 푸리펀팡(福利分房)의 철폐도 가속화하고 있다.이는복지제도의 축소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부기관이나 국영기업이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분양해주고 싼 이자의 융자금까지 알선해 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사유재산권 보장정책에더 가깝다. 중국 관료사회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인센티브 시스템과 승진·인사제도는 자본주의보다 더욱 경쟁적이다.경제관료와 노동자들은 실적에 따라 승진과 인센티브 보상금을받는다.상하이(上海)시 등 지방정부에서 외자유치를 담당하는자오상쥐(招商局) 관리들은 외자유치 실적으로 연봉의 3배의 인센티브 상여금을 받은 사람도 있다.최대 가전업체인하이얼(海爾)의 칭다오(靑島)공장의 경우 생산직 근로자들의 생산실적을 매일 게시판에 공개하는 한편,임금을 실적에따라 최고 3배까지의 격차를 두고 있다. 경제 분야에 못지않게 정치 분야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불어올 전망이다.올가을 열릴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당 최고 지도부가 교체될 예정이다.장쩌민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2선 후퇴를 비롯해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제3세대 최고 지도부의 퇴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들 자리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쩡칭훙(曾慶紅) 당조직부장 등이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따라서 당 최고 권력기관인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이들 3명을 포함해 전인대 위원장설이 나도는 리루이환(李瑞環) 정협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부총리,뤄간(羅幹) 국무위원,리장춘(李長春) 광둥(廣東)성 서기 등이 유력하게거론되고 있다. 중국의 시장경제화 실험은 이들 제4세대 정치 리더들의 등장과 함께 또한차례 질적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khkim@
  • 올 기업 체감경기 ‘쾌청’

    기업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일 내놓은 매출액 기준 600대 회사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BSI(전달기준 100) 전망치는 105.1로 나타났다.지난해 12월의 101.3에 이어 2개월 연속 100을 웃돌았다.특히 전월 대비 기업의 실적을 알려주는 실적BSI는 지난해 12월에 103을 기록,지난해 6월(101.8) 이후 6개월만에 100선을 회복했다.월별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인이 많다는 것이고,100 이하이면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인이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은 최근 재고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경기가 더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회복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수출과 투자가 뚜렷한 회복징후를 보이지 않아 국내경기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
  • [사설] 경제 살리는 정치를

    올해는 선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경제가 정치 논리에 발목 잡힐까봐 국민들과 재계는 모두 걱정하고 있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나라를 잘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 경제에 부담을 주는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에여야를 떠나 정치인들은 모두 자괴심을 느껴야 한다.그리고겨우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경제를 망치는 일을 삼가고어떻게 하면 정치가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에 관해 지혜를모아야 한다. 올 상반기 치러질 지방선거만 해도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 4종류의 대표를 뽑아야 한다. 여기에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에 이어 12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면 자칫 나라 전체가 일년 내내 선거 열풍에 휩싸이게 된다.잇단 선거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짐작하기는어렵지 않다. 경제논리와 동떨어진 선심성 공약의 남발,후보들의 기업에 대한 정치자금 손벌리기와 마구잡이 자금 살포 등을 우리는 과거에 신물나게 봐 왔다.정치 계절에 등장하는 또 다른 부작용은 경제문제가 정치논리로 변질되고 각색돼 오도된 정책결정이 내려지는 것이다. 후보들이 너나없이 설익은 공약을 발표해 경제에 악영향을주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된다. 국민과 시민단체들은 허황된공약을 내건 후보들이 당선되지 못하도록 견제해야 한다. 정치논리가 판쳐 인기없는 구조조정이나 각종 행정 개혁 사항들이 표류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우려된다.여야는 당리당략 차원을 벗어나 시급한 정책 현안을 우선 처리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이 정치자금 모금 과정에서 기업에 부담을 주는것은 물론 각종 정치행사에 돈을 마구 뿌려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여야는 ‘돈이 안드는 정치’를위해 현행 선거법 관계 규정을 더 강화할 여지가 없는지 검토하기 바란다.선거관리위원회는 깨끗한 선거를 위해 탈법선거운동을 강력 단속하고 정부는 공무원들의 불법 선거 지원을 차단해야 한다. 재계 인사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더 빨리,더 많이 변해야 한다’ 또는 ‘10년,10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지 않으면 3류 기업으로 전락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국민들과 기업인들이이렇게 위기의식을 갖고 뛰어야 하는 때에 정치인들이 모처럼 살아나는 경제를 돕지는 못할망정 그 기반을망가뜨려서야 될 것인가.이만섭 국회의장이 연초에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제를 살리고 국민이 잘 살기 위해서는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정치인들은 경제에 도움을 주는 정치를 위해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현 정부는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과제를 차분하게 마무리하길 당부한다.
  • [인물 2001] (6)장쩌민

    2001년은 ‘중국 대륙의 해’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통해 국운의 최고 상승기를 맞은 덕분이다.그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 최고지도자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75)이다. 장 주석의 지도력은 무엇보다 경제 부문에서 빛났다.올해의 세계적인 불황을 감안할 때 지난해(7.8%)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한’것으로 평가되는 7.3%의 경제성장(예상치)을 이룩했다.여기에다 45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외자 유치와 2,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 유지 등도 그의지도력에 힘입은 것이다.특히 정치 부문의 사영기업인들에대한 공산당 입당 문호 개방조치 실시 예정 등은 이들의 사기를 북돋움으로써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견인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대외정책 부문에서도 훌륭한 점수를 얻었다.지난 4월 군용기 충돌사건을 둘러싸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에 맞서 대등한 협상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중국 대륙을 국제정치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시켰다.덕분에내년 10월로 예정된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정치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기보다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유지하며 ‘수렴청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장 주석은 지난 7월1일 공산당 창당 80주년 기념식에서 1989년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이후의 실적과 지도이념을 ‘3개대표(三個代表·공산당이 선진사회의 생산력과선진문화,인민의 근본 이익을 대변한다) 이론’으로 정립함으로써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을 잇는 역사적 지도자의 위상을 굳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경제 전망은 ‘전망’일 뿐?

    국내 경제연구소들이 내놓는 경제전망치는 말 그대로 ‘전망’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인가. 기업인들은 올 한해만큼 기업활동하기 어려웠던 때가 없었다고 회고한다.경기침체 때문이 아니라 수시로 바뀌는 경제전망 탓에 장기 전략을 세우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경제성장률이 한달만에 1.2%포인트나 수정해 발표되는 상황에서어떻게 제대로 된 경영계획을 짤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각종 경제연구소들이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 발표한 올경제성장률은 대개 5% 이상이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5.1%,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각각 5.7%와 5.8%로제시했다.다만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4.5%로 낮게 잡았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월3일을 시작으로4월까지 네차례 금리를 인하할 만큼 미 경제 침체가 계속되자 국내 경제연구원도 수정치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KDI는 4월 당초보다 0.8%포인트 떨어진 4.3%를 제시했다. 한경연도 4.2%로 수정했다.삼성경제연구소는 5월 당초보다1.1%포인트 낮은 4.6%로 낮춰 잡았다.특히 LG경제연구원은7월 성장률을 4.8%로 예측했다가 한달만인 8월에는 1.2%포인트 떨어진 3.6%를 제시했다. 9·11 테러 이후 급격한 소비심리 악화가 예상되자 연구원들은 성장률을 일제히 2%대로 하향 조정했다. 올 한해의 정확한 성장률은 아직 집계가 안됐지만 대체로2.0%선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이런 점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10월 2.1%로 전망,민간경제연구소 중에서는 가장 근사치를 예측했다.반면 한경연은 최근 3.6%를제시,다른 연구원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돌발변수로 정확한 예측이 어렵자 삼성경제연구소는 처음으로 내년 경제전망을 심각한 침체국면이 지속될 경우와 완만하게 경기가 회복될 경우로 나눠 분석했다.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경제전망은 시시각각 변하는 변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에는상시 전망체제로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경기회복 최대변수는 내수

    새해를 맞는 기업인들의 최대 시름거리는 여전히 ‘내수 부진’으로 나타났다.내년 3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2003년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현장진단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그러나 기업들의 영업수지는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朴容晟)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대상으로 ‘2002년 1분기 기업경영 애로요인’을 조사,18일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내수부진이 전체 응답의 24.7%로 가장 많았다.상의는 “일부 아랫목만 따뜻할 뿐,대다수 기업인들은 내수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에 대해 기업인들이 여전히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내수부진,7분기째 1위] 지난해 3분기 이후 7분기째 내수부진이 근심거리 1위를 차지했다.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일각의 기대에도 불구,투자수요 등의 위축으로 경기회복이 늦춰질전망인데다 세계경제 침체로 내수물량의 수출전환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물론 조사기업중 내수기업 비중(75. 8%)이 수출기업보다 높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출부진(15.8%)은 2위로 나타나 내년에도 수출이 상당한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이어 판매가격 하락(11.7%),원자재 가격상승(10.9%),자금부족(10.2%),인건비부담(6.5%),인력부족(5.6%),환율변동(3.3%)이 뒤를 이었다.대기업은 인건비 상승을,중소기업은 자금부족을 상대적으로 더 걱정했다. [경기회복,내년 3분기가 2003년 근소하게 따돌려] 경기회복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3분기를 꼽은(31.7%) 기업인들이 가장 많았다.2003년 이후를 꼽은 기업인도 30.5%나 됐다.한 중소기업 사장은 “최근 국내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언론보도가나오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경총조사에서도 경제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내년 하반기로 보는 경영자가 43%로 가장 많았다.이어 ▲31%가 2003년 상반기 ▲13%가 2003년 하반기 ▲9%가 2004년 이후 순이었다.상의는 “내년도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재정지출 확대와 더불어 특별소비세 인하 등과 같은 내수촉진책이 지속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3% 이상 성장할 것] 경총이 매출액 순위 100대 기업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도 경제전망에서는 응답자의 68%가 내년 경제가 3%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성장률 별로는 52%가 3%대 성장을 예상했고 ▲27%가 2%대 ▲14%가 4%대 ▲5%가 2% 미만 ▲2%가 5%대 순이었다.내년 자사의 경영수지 전망에 대해 ‘소폭 흑자’라고 응답한 경영자가73%를 차지,62.1%였던 지난해 조사때보다 낙관론이 우세했다.‘대폭 흑자’라는 전망도 5%나 됐다. 안미현 강충식기자 hyun@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여성부 내년 이색사업

    여성부는 예산에 관한 한 2002년이 원년이다. 올 1월29일 출범 당시 여성특별위원회 예산과 노동부·보건복지부 등 이체예산 318억원의 작은 규모로 시작,새해예산은 지난해 대비 34.3% 증가한 총 427억원 규모이다. 새해에는 부로서의 틀을 다지고 내용면에서도 특정여성만이 아닌 일반여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멀티미디어 S/W공모전=5회를 맞는 이 공모전은 정보화에 대한 여성의 관심을 제고하고 정보산업분야로 진출을 적극 유도하기 위한 사업이다.예산 1억3,800만원 규모.수상작들을 사장시키지 않고 상품화하기 위해 기업인들을 심사위원들로 위촉하는 등 변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21세기 신직업박람회=여성 진출이 미약한 분야나 여성친화적인 직종을 미리 여성들에게 소개하는 첫 직업박람회.2억5,000만원을 투입해 진학을 앞둔 여고생,취업을 앞둔 여대생,재취업을 고려하는 주부 등 각계각층의 여성을 대상으로 유망직종 100선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직업세계를경험하게 해 진로결정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정신과 치료예산 확보=그동안 성폭력상담소나 피해자 보호시설을 통해 지원해온 상담 및보호활동,피해자의 외상치료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해부터 여성폭력 피해자의 정신과 치료비를 지원하고 피해발생시 의사가 증거물을 채취할 ‘성폭력응급처리키트’를 전국 지정병원에 비치하도록 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심리치료 및 한방치료 실시= 생활안정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140명의 정서적·심리적 치료를 위해 17억9,7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심리치료 사업을 추진한다. ◆국제전문 여성인턴 활동지원=최근 UN,OECD 등 각종 국제기구는 직원 채용시에 여성비율을 증가시키고 있다.국내여성도 국제기구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조성하기위해 국제전문 여성인턴 15명을 2002년 UN과 APEC 등 여성관련 국제회의에 참석케 해 국제기구에 대한 이해와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이들 중 국제기구의 인턴으로 진출하는 사람에게는 소요경비의 일부를 여성발전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월드컵 여성자원봉사자 상해보험 지원=내년 2월 ‘월드컵 지원 여성자원봉사단’ 전국대회를 열고 안내도우미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1억2,800만원을 들여 자원봉사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3만명의 자원봉사자에게 1년간 상해보험에 가입해준다.최고 7,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외교부 내년 이색사업

    ‘한류바람을 돌풍으로’‘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캐러밴’….외교통상부가 내년에 역점을 두고 펼칠 인적·문화·경제 교류사업의 주요 내용들이다.외교부는 외교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 외교전략 개발을 내년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중국과 러시아·일본 등 주변국과 다양한 정부 및 민간 차원의 교류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신(新) 외교역량 강화=변화하는 국제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외교전략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미국의‘21세기 위원회’처럼 향후 25년간 펼칠 외교전략 및 5년간의 외교전략을 제시한 공개 보고서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외교부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동북아 외교전략 및 재외동포 정책 등 6∼7개 분야로 나눠 민·관 합동의 중장기 정책보고서를 만들기로 했다.최근 중국에서발생한 한국인 사형파문 등의 재발 방지를 위한 영사업무전문화 방안도 포함돼 있다.3급 이상 외무관들을 대상으로 지역연구 및 통상·군축·인권·환경 등 기능별 전문지식 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외교부는 이를 위해 23억원을 책정했다. ◆한류 노래방=중국 등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을 활성화시킨다는 차원이다.지난 4월부터 베이징(北京) 주재 대사관 문화홍보실 강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주말 ‘한국 노래교실’을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등 5개 총영사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노래교실은 매주 대기자 리스트를 만들어 운영할 정도로 중국 중·고교생 및 20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매주 200명이 한국의 대중가요를 배우고 있다.예산은 5,000만원.베이비복스·H2O 등 인기 가수들이 속한 음반대행사의 협찬 덕에 적은 예산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통상분쟁 중소기업 지원=수출에 나섰다가 상대국의 수입규제 조치로 맥없이 나앉기 쉬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예산은 3억원.통상 전문회계사와 변호사를 고용,경험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반덤핑 제소 등을 당했을 때 자문 등 도움을 줄 계획이다. ◆재외공관을 상설 문화전시장으로=청사와 관저 등 외교시설을 문화수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안이다.1억7,000만원의 경비를들여 124개 재외공관 중 우리의 국가자산인 59개 청사와 76개 관저 등에 우리 미술작품들을 대여하거나 구입해 비치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시베리아 캐러밴 사업=러시아와의 협력 확대사업의 일환이다.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한국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에 한·러 각계 인사들이 탑승,8개 주요 도시를 순회한다는 계획이다.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프스크·이르쿠츠크·노보시비르스크·예카테린부르크·니주니노브고로드·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등 횡단열차가 정차하는 8개 주요 기차역마다 정차해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사물놀이 등 우리 전통문화와 러시아 대중문화를 공연하고 한국상품전시회 등도연다.우리 기업인과 러시아 각 지방 기업인들간 교류·투자 상담자리도 함께 마련한다는 복안이다.예산은 5억2,000만원. 김수정기자 crystal@
  • 김대통령 헝가리방문 이모저모

    [부다페스트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이번유럽순방은 당초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다는 게 업계 및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김 대통령은 10일 오후(이하한국시간) 헝가리 경제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에더 국회의장을 면담하는 것을 끝으로 3박4일간의 헝가리 방문 일정을 마쳤다. ■김 대통령은 부다페스트 하얏트 호텔에서 헝가리 경제계주요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간 교역 및 투자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김 대통령은 “유럽의 중앙에 위치한 헝가리와 미·일·중·러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한국이 서로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교역과 투자를 증진시키고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양국 기업인들이 상호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이날 오후 부다페스트 시청을 방문,가보르 뎀스키 시장으로부터 ‘부다페스트시 열쇠’를 증정받았다. 김 대통령은 “12년만에 부다페스트를 다시 방문해 감회가새롭다”면서 “헝가리가 89년 체제 전환이후 민주화와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데 부다페스트시가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전날 열린 수행원 및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투자 유치 효과도 상당히 컸다”고 지적하고 “영국은 중동과 아프리카,헝가리의 경우 동구 및 발칸 등에 함께 손잡고 나가는 새로운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한 것이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과거 서구 중심의 교역과 투자로부터,유럽과의 관계를 지역과 분야 면에서광범위하게 발전되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poongynn@
  • ‘디지털 미디어 서울’ 본격화

    미래형 최첨단 신도시 조성사업인 서울시의 ‘DMC(DigitalMedia City)사업’이 7대 선도사업의 확정 등으로 본궤도에올랐다.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현지기업인 200여명을 상대로 동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로서 서울DMC사업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고 시장은 설명회를 통해 사업의 조기활성화와 입주자 지원을 위해 우선 추진될 ‘7대 선도사업’을 발표했다. 7대 선도사업은 ▲입주자에게 제공할 초고속 광대역 정보통신망 구축 ▲세계 최고수준의 R&D 기관인 ‘Media Lab East’를 미국 MIT대학과 공동 조성 ▲국가차원의 문화컨텐츠진흥원 유치 ▲산학연 네트워크를 위한 인터넷방송센터를조성 ▲국제수준의 첨단과학관 유치 ▲IT·미디어·디자인·경영 등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사이버대학 설립▲과학과예술,산업과 문화를 접목할 ‘미디어시티 서울’ 비엔날레개최 등이다. 고시장은 또 “서울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들어설 첨단미디어 신도시인 DMC가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문화상품과 서비스를 동아시아에 제공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투자설명회로 영국최대 캐피털기업인 3i사(社)가투자의향서(LOI)에 서명하는 등 현지 기업인들이 큰 관심을보이고 있다. 김찬곤 서울시 DMC추진단장은 “토지조성이 끝나는 내년 4월쯤부터 토지분양을 시작해 소프트웨어·컨텐츠관련 국내·외 유수업체 1,500∼2,000여개사를 유치할 계획”이라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美 제2의 도박도시 애틀랜틱의 코리안/ 현지 르포

    뉴저지주의 애틀랜틱 시티는 ‘동부의 라스베이거스’로불리는 미국 동부의 도박중심지이다.한국의 언론사 간부를 비롯,재벌,호텔사장 등이 수년 전까지도 이곳에서 수백만달러씩을 날리는 원정도박을 했음이 현지 도박장 매니저의 입을 통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백문일 워싱턴특파원이 주말 애틀랜틱 시티 도박장을 현지취재했다. [애틀랜틱 시티 백문일특파원] “라스베이거스에서만 원정도박이 열린 줄 압니까.동부지역의 카지노에서도 한국기업인들이 억대 도박을 벌였다는 소문은 모두가 사실입니다.” 워싱턴 DC 외곽에 사는 교민 A씨는 한국의 언론사 간부를 비롯해 모 재벌과 D백화점,S호텔 등의 고위 관계자들이뉴저지주 애틀랜틱 시티의 카지노 호텔에서 대규모 도박을 벌였다고 최근 밝혔다. A씨는 카지노에서 일하는 한국 담당자와 가까운 사이이며 그로부터 원정도박 사실을 직접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한번 도박하는 데 최소한 50만달러 이상을 쓰며 하루에 300만∼500만달러를 날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최근 사정은 정확히 모르지만 IMF위기 이후에도 한국으로부터의원정도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카지노 운영에는 미국과 한국내 범죄조직이 연결됐으며고객이 돈을 잃으면 1주일에 10%(연 520%)의 이자를 선불로 떼고 수십만 달러를 빌려준다고 덧붙였다.카지노에 동행,한국 담당자를 만나게 해 달라는 요청에 A씨는 보복을우려,극구 사양했다. 워싱턴 DC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4시간,뉴욕에서 남동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애틀랜틱 시티는 대서양을 낀 천혜의 자연조건 때문에 일찍부터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1일 새벽 1시,호텔 네온사인에서 뿜어지는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룬 애틀랜틱 시티를 찾았다.A씨가 지목한 카지노는 미국의 부동산 황제 도널드 트럼프가 세운 3개의 호텔 가운데 한 곳이다. 새벽임에도 카지노에는 슬롯머신과 룰렛,블랙잭 등을 즐기는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한국인들은 거의 눈에띄지 않았으며 원정 도박꾼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없었다. 노인들과 중국인,흑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래서 장사가 될까 하는 생각에 아침 ‘귀빈(VIP) 등록실’에들렀다.“한국에서 왔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하자 “한국인 매니저가 오후 늦게 나오니 고객번호를알려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전화로 매니저를 연결해달라고 해 통화를 했으나 한국 담당인 K 매니저는 당초 예상대로 원정도박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카지노 고객서비스 담당자의 말은 다소 차이가 있다.자신을 매리라고 밝힌 그는 “VIP로 오는 한국인들이지금도 꽤 된다”며 “이들은 일반인과 분리된 별도의 특별 룸에서 게임을 즐긴다”고 밝혔다.이들이 한국에서 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한국인 매니저가 공항에서부터 리무진으로 모시며 모든 숙식을 특별대우한다고 밝혔다. 일부 인사는 한번에 수십만 달러씩 내기를 걸고 100만달러를 잃고 받은 돈 10만 달러 가운데 상당액을 호텔의 한국측 담당자들에게 팁으로 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mip@
  • 공적자금 운영 이대론 안된다/ (2)책임지는 사람 없다

    “공적자금이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법적 장치가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갑작스레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공적자금 특별감사를 총괄한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부실기업주들이 7조원이란 돈을 빼돌렸는 데도 책임소재를 밝히기엔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발표한 공적자금 감사결과를 보면 검찰에 고발또는 수사의뢰한 기업의 임·직원은 60명에 불과했다. 또 재정경제부 등 감독기관의 징계는 67명에 지나지 않았다. 공적자금의 부실을 제공한 책임이 감독기관의 관계자와 부실기업 경영주 및 금융기관의 임·직원에 있음에도 불구,지속적이고 철저한 재산추적과 책임추궁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정책 실패로 인한 공직자의 책임을 묻기가 쉽지 않다.공무원의 책임은 형사상으로는 직무유기·배임 등의과실이 없으면 책임을 물을 수 없고,신분상으로는 고의 또는 중과실이 아니면 잘못을 지적하기 힘들다. 97년 외환위기와 관련,‘실패한 정책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다’란 판결이 이를 뒷받침한다.정치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대규모 정책일수록 더하다. 이번 공적자금의 경우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간에자금이 지원됐기 때문에 문책대상을 정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감사원의 관계자는 “정책결정과 실행에 참여한공무원의 책임문제는 사실상 모호한 것이 많다”고 전제,“징계시효가 2년이며,IMF 당시 참여했던 공직자들이 대부분퇴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동걸 박사는 “법적·제도적 측면에서 엄격한 적용이 중요하다”면서 “판단오류가 생겼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앞으로 부실책임이 있는 은행 및 기업의 경영진은 전면 물갈이를 원칙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의 경우 부실 금융기관 임·직원이 실수 또는 고의로 손실을 입혔을 때는 1년분(우리는 6개월)에 대해 책임을 지우고 있다.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해당 임·직원들은 민·형사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기관의 사후관리도 문제다.공적자금은 그동안 재경부·금융감독위·청와대 경제수석실이 이끌어 왔다.그러나 재경부와금융감독위는 서로 관리영역 싸움만 해온 것으로 감사결과밝혀졌다. 연세대 정갑영 교수(경제학)는 “공적자금의 총체적 부실이 1차적으로 금융기관과 기업에 있는 만큼 이들 기관의 건전성의 강화가 우선돼야 하고 감독기관의 관리시스템도 일관성 있게 혁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공적자금 탕진 실태-훔친 외화로 카지노'제집 드나들듯'. 거액의 재산을 해외에 빼돌린 부실기업 대주주들의 ‘탕진행태’는 ‘도덕적 해이’를 넘어 국민의 감정에 허탈감마저 주고 있다. 이들 기업인들은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해외 현지에서 도박은 물론 귀금속을 사들이는 비상식적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다음은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한 부실 기업주들의 낭비 사례이다. J사 등 4개 기업의 전 대표이사 등 8명은 해외에 가공회사등을 차려놓고 수십억달러의 외화를 유출,호화생활을 하고있었다. 이들은 해외투자,수출입거래,해외이주비,용역비 등을 멋대로 산정해 1억1,004억달러를 송금한 뒤 개인돈으로 유용했다. J사의 전 대표이사는 해외 현지법인에 무선전화기·컨테이너 등을 수출하고도 수출대금 2억1,691만달러를 국내에 회수하지 않고 수출대금 5,950만달러를 불법 상계해 자금을 빼돌렸다. 이들은 현지 부유층이 부러워할 정도로 도박장과 유흥업소를 ‘제집 드나들듯’ 출입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 M사의 전 대표이사 2명은 미국소재 현지법인 등에 수출대금 1억3,166만달러 및 일본화 1,024만엔을 회수하지 않았고 수출입 거래를 위장해 1,516만달러를 불법 송금하는 등으로 1억6,440만달러를 유출했다. 이들의 소재는 검찰 등을 통해 파악중이다. K사 대표이사 김모씨는 캐나다 소재 현지법인에 해외투자명목으로 36만달러를 송금해 오다가 회사가 부도나자 국내에서 캐나다로 출국,미성년 아들의 이름으로 해외이주비로 36만달러를 송금하는 등 모두 95만달러를 해외로 유출했다.김씨는 이 돈으로 저택을 구입해 신변을 숨긴 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들은 수출입 거래·해외투자를 위장해 국내재산을 해외로 불법유출했는가 하면 증여 등의 방법으로 보유재산을 해외에 은닉했다”면서 “현재 검찰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어 도박 등 구체적인 생활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 “K종금 회장 300만弗 도박”

    지난 97년 IMF경제위기 전의 몇년 동안 한국의 일부 부도덕한 재벌총수나 기업인,땅투기 졸부,전직 국회의원 등 정치인,연예인 등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날린돈이 최소한 수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도덕한 부유층들이 원정 도박 등을 위해 외화를 밀반출한 행위는 97년 외환위기의 한 원인이 되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도박에 연루된 L부사장의 SS그룹은 IMF 이후 부도가 나는 등 대표적인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 지난 92∼97년 사이 라스베이거스 미라지 카지노호텔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했던 로라최는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매니저로 근무하는 동안 파악된 것만해도 한국 고객들이 도박으로 날린 돈이 수천만달러에 달한다”며 “라스베이거스 내 다른 카지노에는 한국고객 유치 매니저들이 수십명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도박으로 날린 돈을 합치면 수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라최는 “한국 고객들 중 일부 재벌총수 등은 돈세탁이된 자금을 홍콩이나 일본 은행에서 미라지 호텔이 운영하는말코(MIRCO) 은행에 도박빚을 입금했다”며 “입금된 대부분의 돈은 외환관리법을 위반한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기업인들의 경우 자금을 횡령,비자금을 조성해도박자금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감사원 공적자금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라지 호텔의 주요 고객이었던 K종금사 K회장은 수백만달러의 외화를유출,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한 혐의가 드러났다. 로라최는 “K종금 K회장은 3∼4년에 걸쳐 300만달러를 도박으로 사용했다”며 “미라지 호텔에서 파악한 미국내 재산도 상당한 액수”라고 밝혔다. 로라최는 “K그룹 L회장도 ‘애담’이란 가명으로 도박을 했고 도박 액수도 70만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라최는 도박자금 수금과 관련,“일부 고객들은 한국에서미국 내 회사로 무역자금으로 위장·송출된 돈을 말코 은행에 입금하거나 미국내 거주 친인척에게 돈을 나눠서 입금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로라최는 “유명 인테리어 회사를 경영하는 L씨의 경우라스베이거스 이외에 필리핀 비밀 도박장에 드나들며 미라지호텔의 도박빚을 갚았다”며 “미라지 이외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손꼽히는 M,P 등 대형 도박장에도 한국 고객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로라 최의 이번 증언이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은 횡령·배임·외환관리법 위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美카지노 도박 진실을 밝힌다/ 로라최 일문일답

    대한매일은 11월28일자에 이어 로라 최의 인터뷰를 다시싣습니다.이번에는 일부 재벌 총수를 비롯한 기업가,연예계인사 등 사회지도층의 미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실태를 로라 최의 육성증언을 통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대한매일은이번 보도를 통해 로라 최를 미화하거나,특정인을 매도할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미국 시민권자인 로라 최가 이번사건과 관련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에 앞서 단독인터뷰를 제안해왔고,대한매일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이에 응했습니다.그와의 인터뷰 결과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려져 왔던 일부 부유층,졸부들의 외화유출 및 도박행태가 보다 생생하게 드러났습니다.우리나라가 정말 깨끗한 국가가되고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일이 근절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기사화를 결정했습니다.로라 최는 관계자들의 실명을 거론했으나 29일자 보도는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97년 미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사건에는 재벌총수와 기업인들,연예인들,전직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이들은 하룻밤 사이 수십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를 날리고그 빚을 갚기 위해 국내법을 위반,외화를 불법 반출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로라 최는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고객들 열이면열 다 돈을 잃는다”며 “내가 미라지 호텔 매니저로 있는동안만 한국 고객들이 수천만달러의 돈을 도박으로 날렸다”면서 “라스베이거스 전체로 볼때 수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증언했다. 로라 최는 “일부 큰손들은 미라지 호텔 이외에 P,M 등 대형 도박장을 번갈아 이용했고 비밀리에 돈을 세탁,미라지가운영하는 은행을 통해 도박빚을 갚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진술했던 재벌 고객들도 많은데] 대전의 D백화점 O회장도 큰손이었다.95년부터 미라지에서 도박을 했는데 700만달러 정도 도박을 했다.내가 미라지 호텔을 그만둘 때 70만∼80만달러의 도박빚이 있었다. K종금 회장인 K회장도 거물이다.내가 호텔을 그만둘 때 50만달러의 빚이 있었다.3∼4년에 걸쳐서 300만달러 정도 도박으로 날렸고 현금을 많이 가져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미국으로 빼돌린 재산이 많은 것으로 안다.현재 인터폴에서사기·배임 등의 혐의로 쫓고 있는 인물이다. [검찰 수사 당시 다른 재벌들의 이름도 많이 거명됐는데] K그룹 L회장도 주 고객이다.‘애담’이란 가명을 썼는데 주로 크리스마스 전후로 왔다.94,95,97년에 온 것으로 기억한다. 돈을 잘 갚아 미라지 고객 수금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한때 돈이 남아 3만5,000달러 정도를 L회장 계좌에 입금하기도 했다.홍콩 지사에서 갚은 것으로 안다.80만달러 정도 도박한 것으로 안다. SS그룹의 당시 L부회장도 주요 고객이었다.L씨는 95년부터8차례 정도 왔다. 1년에 2∼3차례 왔고 한번 오면 3박4일정도 머물렀다.120만달러 정도 도박을 했다.K그룹 L회장과도 함께 도박을 했다.L부회장은 형과 함께 두차례 정도 와서 거액의 도박을 하기도 했다. [다른 유명인사는 누구인가] 유명 골프선수의 아버지인 K씨는 셀 수 없이 미라지 호텔에 드나들었다.지금까지 빌려준돈이 150만∼200만달러에 달한다.97년 7월 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도박을 했다.심지어 구속에서 풀려난 이후 ‘내가아는 형이 검찰의 고위간부다.까불지 말라’는 등의 전화를걸기도 했다. [일부 인사들은 미국 이외에 다른 나라의 도박장에도 출입한다고 하는데]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L씨의 경우 300만달러 이상을 미라지에서 도박으로 날렸다. 도박빚을 갚지않기 위해 나를 검찰에 밀고한 인물이다.그는 라스베이거스이외에 필리핀 비밀 도박장도 자주 다닌 것으로 안다.미라지 호텔에 6억원 정도 도박빚을 졌는데,96년 9월쯤 필리핀도박장에서 돈을 따 갚은 적도 있다. [정치인들은 없었나] 전직 국회의원을 지낸 C씨와 당시 제주시의원인 K씨가 있었다.C씨는 10만달러 정도였고,제주도땅부자로 알려진 K씨는 120만달러 정도 도박을 했다. [고객들 중 땅부자들도 많다고 했는데] 80살이 넘은 K씨나토지와 상가를 엄청나게 갖고 있는 C,J씨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이들 세 명은 늘 함께 도박을 했는데,K씨의 경우 145만달러 정도 날렸다.다른 두 사람은 각각 40만달러 정도 도박을 했다. [한국 고객들은 주로 무슨 게임을 했는가] 바카라 게임을좋아했다.바카라는 다른 게임보다 센 게임이다.큰 판일 경우 최소 베팅액이 10만달러이다.3박4일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도박을 했고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서 잠을잤다. 한국 졸부들의 행태는 가관이다. 일부는 10만달러를 잃고비행기표 값으로 1만2,000달러를 요구하고 날린 도박돈 일부를 돌려달라고 떼를 쓰는 고객들도 있었다. [도박빚은 어떤 경로로 입금되는가] 두가지 방법이다.나와마카오 리 등 미라지 담당자들이 한국에 가서 수금을 하거나 고객들이 직접 돈을 보내는 방법이다. 직접 돈을 보낼 경우 미라지 호텔이 운영하는 멀코(Mirco)은행 계좌로 들어온다.한국에서 부치는 경우는 거의 없고대부분 홍콩이나 일본은행에서 왔으며,거의 100% 돈세탁을거친 불법자금으로 봐도 무방하다.수십만달러를 ‘도박빚’을 갚는다는 명목으로 한국에서 반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수금하는 경우는] 한국에서 수금한 돈은 갖고 나갈 수가 없다.한국 내 은행에 친인척 또는 가까운 사람의명의로 입금을 시켰다가 고객들이 미라지 호텔에서 달러로동일액을 갚으면 국내 은행계좌에서 고객이 돈을 출금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유령회사를 차려 외환을 반출하는 방법도 있다는데] 미국LA 소재 한국 무역회사의 계좌에 무역자금으로 한국에서 돈을 송출,도박빚을 갚는 방법도 있다.주요 고객이었던 K씨의경우 1만달러 이상의 돈이 반출될 경우 승인을 받아야 하는국내법(외환거래법) 때문에 미국에 있는 수십명의 지인에게9,900달러씩을 보내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고객들에게 주는 신용대출 한도액(마커)의 기준은 무엇인지] 고객들의 기존 도박액수와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30만달러의 마커를 받으려면 적어도 30만달러 이상의도박을 했다고 보면 된다.즉,신용대출액만큼의 현금을 추가로 날린 것이다. [한국 도박꾼들이 돈을 따는 경우도 있는가] 모두가 잃는다고 봐야 한다.100% 돈을 잃는다.간혹 따는 경우도 있지만 2∼3개월 후에 다시 와서 그 이상을 잃고 간다.한국 고객들대부분 가졌던 돈이나 딴 돈을 잃고 신용대출받은 돈까지다 날린다.고객들 대부분 재벌이나 나이트 클럽 사장,레코드 회사 사장 등이 많았다.쉽게 버는 사람들이 대부분 쉽게돈을 썼다. [유명 가수나 매니저 등 연예계 인사들이 도박을 했다는검찰 기록이 있는데] Y엔터테인먼트의 B대표의 경우 6∼7차례 미라지 호텔에 와서 150만달러의 도박을 했다.코미디언J씨의 경우 45만달러로 기억한다.S레코드사 L사장도 7차례쯤 와서 50만달러 이상을 도박으로 날렸다.이외에 다른 레코드 사장들도 주요 고객이었다. 작곡가 겸 가수로 알려진 C씨나 가수 Y씨 등도 도박을 했다.하지만 10만달러 미만의 비교적 적은 액수였다. [재벌 2세들의 행태는] 2세들이 술먹고 노는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방탕하다는 생각이 든다.수천달러짜리 와인을 주저없이 주문하고 하룻밤에 수십만달러 많으면 100만달러 이상을 도박으로 날린다.내가 이런 말을 하면 뭐하지만,재벌 2세들은 머리가 좋을지 모르나 부모한테 물려받은 돈을 어떻게 쓸지를 모르는 것 같았다. 한번은 모 재벌 2세의 부탁으로 아버지인 창업주 한분을안내한 적이 있다.그분은 LA에 왔다가 세계적으로 유명한현지 골프장에 들렀다.어렵게 사업을 한 분답게 검소한 몸가짐과 생활태도가 인상적이었다.그분은 “내아들이 얼마나 도박으로 잃었으면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아마 자기 아들이 도박으로 날린 돈을 알면 기절했을 것이다. 특별취재반
  •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 설치

    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 기업인들이 처음으로 시 공무원과대등하게 시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권한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서울시는 27일 녹색서울시민위가 시민·기업·서울시 3자 파트너십(partnership)의 기구임을 법규 조항으로 명시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의 개정안을 입법예고,시의회 의결을 거쳐 내년 시행키로 했다. 개정안은 녹색위의 최고의사기구인 집행위원회를 기획조정위원회로 변경,녹색위를 총괄하는 기능을 수행토록 하는 등 녹색위의 시정참여 절차를 구체화했다.특히 시민·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환경보전에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유도하고 시민단체 등과의 연대를 강화토록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신용정보 인프라 구축 급하다

    최근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소극적이어서 정책당국이 직접 나서서 은행들에 기업대출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은행이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선호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은행의 소극적인 영업은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위축시키고 이는 또 다른 형태로 은행의 경쟁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오히려 기업의 신용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을 기반으로 ‘싹이 보이는’ 기업을 미래의 수익처로 발굴,육성하는 적극적인 경영이 바람직할 수 있다. 중소기업인들을 만나면 은행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것을 느끼게 된다.중소기업인들에게는 평상시에도 은행 문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경기 흐름에 적신호가 나타나면 은행 대출은 이미 기대 밖이다.신용대출은 그야말로 하늘의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중소기업들은 자신들의 신용도를 제대로 평가해서 믿을 만한 기업에는 과감하게 신용대출을 해줄 수 있는 금융시스템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비중은 2000년말 기준으로 33.4%로 중소기업의 기대치에는 미흡한 수준이다.게다가 그마저 순수한 의미의 신용대출이아니라는 것이 중소기업인들의 항변이다. 신용사회로의 이행은 이미 세계적 추세다.경제가 성숙단계에 진입할수록 유한한 물적 담보에 의존한 금융 관행은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경제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시장에서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검증된 기업 평판에기초한 자원배분이 강조된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과 의미를 갖는 것이 바로 그 사회의신용정보 인프라이다.주요 선진국들은 공신력 있는 신용조사기관이나 신용평가기관 등을 통해 점점 더 증대하는 금융·실물 여건의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자원배분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대로 된 기업과그렇지 못한 기업을 효과적으로 선별해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결국 시장을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했다.그 결과 우리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아직 불식되지 않고 있다.많은 금융 전문가들은 기업의 신용도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의 부재에서 그 원인을찾고 있다. 이제 우리도 전문성과 공신력을 갖춘 제대로 된 신용조사·평가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때인 것 같다.민간 차원에서이루어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그렇지 못하다면정부가 시장조성자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신용정보 인프라를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본다면 정부가 그 역할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 김덕배 중기특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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