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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지역경제 재건 우리힘으로

    전남은 농·어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34.5%로 전국 평균보다 3배나 높지만 2차 산업은 9.3%로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인구 감소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도 12.6%로 전국 평균의 두배에 가깝다.재정자립도는 13.7%로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열악하다. 이처럼 전남이 낙후된 원인은 우리나라가 경부(京釜)축을 중심으로 추진한 불균형 경제성장 전략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지만,그렇다고 외부의 정치적인 탓만 하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전남도민들은 ‘경제살리기’를 선거공약으로 내건 본인을 도지사로 선택했다.국제통화기금(IMF) 체제 하의 경제위기 때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일선에 서서 뛰었던 열정과 경험을 낙후된 전남발전에 쏟아줄 것을 기대한 것으로 본다. 이러한 도민들의 욕구인 ‘경제살리기’가 말은 쉽지만 어디 1∼2년 안에 달성할 수 있는 일인가? 취임 이후 줄곧 전남경제를 살리기 위해 고뇌해 봤지만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결국 전남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외 투자를 유치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을 창출하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 때문에 도지사 취임 후 도정목표를 ‘소득창출로 잘사는 전남’으로 정하고 국내·외 투자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달리고 있다.관광산업 육성과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수산물 판로 개척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도청의 조직을 경제 살리는 방향으로 확대 개편하고 효율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유치단장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투자심의관과 투자유치과장 등 핵심요원은 민간기업에서 전문가를 영입했다. 외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기업하기 가장 힘든 이유로 노사갈등과 각종 규제라는 통계가 나왔다.그래서 우리 도를 전국에서 ‘기업하기 제일 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제도와 규제를 없애도록 조치했다.도 산하 전 공직자가 신속 정확한 원스톱·토털행정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고 있다. 또 공무원들의 경영마인드 제고가 필요함에 따라 경제활성화 시책에 대해 두차례 직접 강의했다.직무교육 등 각종 교육도 경제위주로 짜고 있다. 이런 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분위기가 기업에 우호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기업활동을 장려하고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도민들도 개인보다 ‘우리’라는 지역공동체를 생각하는 열린 마음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모두가 우리 지역이 풍요롭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 박태영/ 전남지사
  • [사설] ‘지구회의 이행계획’ 실천될까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지구정상회의는 환경,빈곤 등 세부 실천내용을 담은 ‘이행계획’을 확정했다.이행계획은 ‘2015년까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는 인구(10억) 절반 감축을 비롯해 5세이하 영·유아 사망률 3분의2 및 산모 사망률 4분의3 감축,세계연대기금(WSF) 설립,선진국의 개발도상국 지원금으로 국민총생산(GNP)의 0.7% 할당 촉구,2005년까지 물의 효율적인 사용 방안 마련,그리고 2020년까지 화학물질 생산·소비 최소한 축소’등이다. 세계 103개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여한 이 ‘이행계획’에 대해 다국적기업인들이 “최선의 타협안”이라고 호평하고 있지만 우리 생각은 다르다.국제 환경단체 말마따나 10년전 리우 정상회의에서 논의됐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알다시피 1992년 ‘리우 선언’ 이후 온실가스 배출이 9.1%나 늘었으며 전반적으로 지구환경이 개선되기는커녕 더 악화됐다.또 ‘리우 선언’에서도 선진국이 국민총생산(GNP) 0.7%를 개발도상국에 지원키로 했지만 미국은 0.1%밖에 이행하지 않았다.그뿐인가.미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협약에서도 탈퇴했으나 각국은 속수무책이다. 우리는 국제 환경단체들의 “실천의지 없는 말의 성찬”이라는 혹평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10년 전,‘리우선언’이나마 없었으면 오늘날 지구환경이 어떻게 됐을지를 생각하면 이런 선언이 무익하다고 할 수는 없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요하네스버그 이행계획에 일말의 기대를 건다.환경파괴와 그로 인한 제3국의 기근은 이제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이행계획’이 이렇듯 위기에 대한 공감의 산물이라면 남은 과제는 실천이다.환경단체의 비판도 바로 이 부분일 것이다.세계 각국 특히 선진국은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 핀란드 온국민 자산 매년 공개

    (헬싱키 AFP 연합) 부패감시 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28일 발표한 세계 각국의 부패순위에서 3년 연속 가장 깨끗한 나라로 꼽힌 핀란드의 ‘청정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이 나라가 ‘투명하고 열린 사회’라는 데 있다.핀란드의 부패수사 전담기구인 국립수사국(NBI)의 로빈 라르도트 부국장은 “지금 헬싱키 법원에 계류돼 있는 (부패 관련)사건을 제외하곤 언제 그런 사건을 다뤘는지 기억이 안난다.그런 일은 원래 드무니까”라고 말한다. 라르도트 부국장이 말하는 사건이란 노르웨이의 한 회사가 핀란드로부터 다목적 쇄빙선을 값싸게 빌려쓰는 대가로 핀란드 고위 공무원들에게 신용카드를 제공하고 외국여행 접대를 했다는 것.라르도트 부국장은 “공공 부문과 관련된 사건들을 수사할 때는 뇌물수수도 범죄의 동기에 포함시켜서 상황을 가정해 보지만 이것이 사실로 입증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핀란드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외국 기업인들의 의견도 마찬가지이다.핀란드국제상공회의소의 티모 부오리 사무국장은 “핀란드 사회가 워낙개방돼 있어 부패가 발붙일 자리가 없다.누군가 부패행위를 한다면 주위 사람들이 당장 알아차리게 된다.”고 말한다. 핀란드에서는 익명의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세무당국이 전국의 모든 계좌에 관해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료들을 비롯한 모든 국민의 소득과 자산이 매년 공개된다. 이렇게 국민의 재산상태가 유리알처럼 환히 들여다보이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으로 값비싼 새 차를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TI의 프레드릭 갈퉁 조사팀장은 이같은 개방성 외에 “오랜 자치와 자립경제,그리고 강력한 지방정부의 전통”을 깨끗한 사회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는다.
  • 中 이념전쟁 불붙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김상연기자) 오는 11월8일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16기 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보·혁,개혁·반개혁간 이념대결이 표면화되고 있다.그동안 좀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던 이같은 당내 대립은 당 요직에 기업가를 영입하는 문제 등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추진하는 당개혁 방침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본격화·표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쩌민 주석이 최근 중국공산당의 핵심조직인 중앙위원회에 사상 처음으로 유명 기업인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자,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바오뚱이 장 주석을 강력 비난하는 글을 정치권에 돌린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은 이념 대립은 16기 공산당 대회에서 장 주석의 권력이양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불거졌다는 점에서 권력투쟁의 발로라는 지적도 있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60년대 후반부터 10여년간 중국을 피로 물들였던 ‘문화혁명’이 연상된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당 노선에 불만- 80년대 후반 급진 개혁개방주의자 자오쯔양(趙紫陽)의 최측근이었던 바오뚱은 최근 “중국공산당은 돈 많고 힘 있는 특권층들을 위한 당이 되어버렸다.”고 비난하는 15쪽 분량의 글을 작성해 일부 정치인과 외국 언론에 돌렸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8일 보도했다.바오뚱은 89년 톈안먼 광장 민주화시위 유혈진압에 반대한 혐의로 7년간 수감생활을 한 뒤 지금은 가택에 연금돼 있는 상태다. 중국 내 자유주의자들의 대변인격인 바오뚱은 “아직 중국 경제에서는 첨단산업보다는 전통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만일 부자가 정치권력까지 갖게 된다면 누가 힘 없는 사람들을 대변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특히 바오뚱은 최근 전국적으로 선전되고 있는 장 주석의 ‘3개 대표이론(당이 선진생산력과 선진문화,광대한 인민의 근본이익을 대변)’에 대해 “수천만 유랑 농민과 사양산업 실업자들이 현실적으로 선진생산력을 수행할 능력이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이밖에 당내 보수파들은 최근 장 주석이 자신의 3개 대표이론을 공산당 당장(黨章)에 삽입하려는 시도에 대해,노동자·농민을 주체로 하는 계급정당인 공산당이 변종 공산당으로 바뀌게 된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인터넷에는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의 핵심지지자인 공산당 원로 송핑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2통이 유포되고 있다.이 편지들은 장쩌민주석이 11월 16기 당대회에서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는 논조를 담고 있다. ◇장쩌민식 개혁 강행- 11월 공산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중국 관영 언론들을 중심으로 연일 장 주석의 이념선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2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공산당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이론과 ‘3개대표 이론’의 중요사상을 끊임없이 학습함으로써 우수한 성적으로 16차 당대회를 맞자.”며 이념 선전에 앞장섰다.특히 28일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사상,덩샤오핑(鄧小平)이론과 일맥상통하는 ‘장쩌민,중국적 특색이 있는 사회주의를 논한다.’란 장 주석의 저서가 출판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이 저서는 장 주석이 89년 6월부터 2002년 6월까지 13년동안집권하면서 발표한 정치·외교·군사·경제·문화분야의 보고·연설·문장·서신 등 370여편의 중요문건을 한 데 모아 엮은 책이다. 중국공산당의 이같은 이념선전 공세는 장 주석의 3개 대표이론을 널리 선전·홍보함으로써 이번 당대회에서 당장에 삽입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이와 관련,일각에서는 장 주석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본격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실제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7일 “장 주석의 이번 저서 출판은 장 주석이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반대파 열세- 반대파들이 장 주석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민간기업가의 공산당 영입’ 등 개혁조치와 3개 대표이론을 좌절시키지는 못할 것이란 게 중국 현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실제 장 주석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급진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은 공산당 내에서 소수파로 전락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이 가끔씩 밝히는 메시지가 근로자와 농민들에게 적지않은 반향을 미쳐왔다는 점을 들어 상황이 간단치 않게 전개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이 때문에 현재 중국 지도부가 바짝 긴장해 이들의 언행을 주시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khkim@
  • [오늘의 눈] 정말 기업하기 힘든 나라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한국처럼 기업하기 힘든 나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일관성없는 정책과 지나친 규제를 그 이유로 꼽고있다. 자동차 연료용 첨가제인 ‘세녹스'의 가짜 휘발유 논쟁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정부 부처의 일관성없는 정책이 때로는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녹스는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자동차 연료용 첨가제로는 드물게 전체 연료의 40%까지 첨가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는 수십억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지난 6월부터 전국 11개 주유소를 시작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그러나 세녹스를 판매한 주유소들은 이달초 산업자원부의 가짜 휘발유 판정에 따라 영업정지 등 고강도의 행정처벌을 받았다.제조업체로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더욱이 산자부는 탈세를 목적으로 가짜 휘발유를 제조,판매하고 있다고 몰아 세웠다. 문제가 불거지자 환경부는 부랴부랴 첨가제의 함유량을 2%이하로 낮춰 허가해 주라는 내용의 지침을내리는 등 뒷북을 쳤다. 국세청은 제조업체가 마치 탈세범이라도 되는 양 세금추징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제조업체가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제품을 만들었다가 석유사업법에 의해 불법으로 규정돼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법률을 꿰뚫고 있어야만 합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는 얘기인가.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면 허가 당시 관계부처의 보다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했다. 이같은 모습은 비단 세녹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준농림지에 집을 지을수 있다고 해서 땅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건설업체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벤처육성 정책으로 검증도 안된 엉터리 벤처기업에 자금 지원을 했다가 떼인 돈이 한두 푼이 아니다. 정부의 일관성없는 정책 집행이 계속되는 한 한국은 영원히 ‘기업하기 힘든 나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정책담당자들은 뼈저리게 느껴야 할것이다. 언제까지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가 부진하다는 불평만 늘어 놓을 것인가. 전광삼 산업팀 기자 hisam@
  • “中 공산당 중앙위 자본가 영입”

    중국 공산당이 당의 핵심조직인 당중앙위원회에 사상 처음으로 유명 기업인들을 영입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공산당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당중앙위원회의 유명기업가 영입계획을 전하면서 이는 “집권 공산당의 본질을 바꾸려는 초기단계의 계획에서 가장 대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이론적으로 노동자와 농민,병사의 프롤레타리아 계급 독재를 천명해온 공산당이 당의 핵심 요직에 자본주의 기업가를 받아들이는 것은 당의 방향이 180도 전환됐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이 계획의 일환으로 11월8일 개막되는 제16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비국영기업의 대표들이 처음으로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기업인 영입계획이 16기 당대회에서 의제로 상정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계획에 대한 반발이 심할 경우 번복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사실상 공무원인 국영기업 책임자와 ‘레전드 컴퓨터’사장인 류 추안즈와 같은 민간기업체 사장은 분명하게 구분돼 왔으며,국영기업이나 은행의 책임자들은 이전에도 당중앙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지식나눔운동/ 전문가 좌담 “지식총량 확대 재생산의 길 열었다”

    ‘지식나눔 운동’이 우리 사회의 지적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면서 사회발전에 상생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대한매일의 명예논설위원으로 ‘지식나눔 운동’에 참여한 김정옥 문화예술진흥원장,전철환 전 한국은행총재,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강지원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는 임영숙 대한매일 미디어연구소장 사회로 열린 좌담회에서 이 운동을 새로운 차원의 사회봉사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좌담 내용을 요약한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지식나눔 운동' 에 적극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정옥 문예진흥원장= 돈 많은 부자들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듯이 전문 지식과 경험의 소유자가 지적 자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이 운동의 취지가 참 좋아요.새로운 차원의 사회봉사운동으로 확산되기 바랍니다. ■강지원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지식나눔 운동’은 우리사회에 상생적인 시너지 효과를 낳으리라고 생각합니다.과거에는 지식독점이 하나의 권력이었고,획일적이고 폐쇄적인 고정관념을 강조했습니다.개방적 지식나눔은 헌신,희생,봉사가 가져오는 선(善)의 효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전철환 전 한국은행 총재= 지식나눔은 ‘지식’과 ‘나눔’이라는 두개의 단어가 합쳐진 것입니다.나눔에 중점을 두면 상생의 의미가 강해집니다.지식이 없으면 자기확인이 안됩니다.자기확인을 하고 평등을 실현하려면 지식을나눠야 합니다.나눔으로써 굉장히 커질 수 있는 것이지요.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대한매일의 지식나눔 운동으로 우리사회 전체지식의 총량을 확대 재생산하는 길을 열었다고 봅니다.지식은 있어야 나눌수 있습니다.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듯이 지식나눔 운동은 지식을 창조하는 그룹의 지식 생산을 촉진하게 될 것입니다. ■임 소장 =대한매일은 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 제도를 통한 ‘지식나눔 운동’으로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신문’이 되고자 합니다.현대사회의 다양한 전문분야를 기자들만으로는 제대로 다룰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 검사= 지식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정보가 필요하거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전문가를 찾을게 아니라 상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겠지요. ■전 전 총재 =지식나눔이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전파성,접근성,수월성,필요성이라는 4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하겠지요.지식 수요자가 뭘 필요로 하는가에 우선권을 주어야 합니다.또 지식나눔의 핵심은 수월성입니다.지식을 수요자들이 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게 중요합니다.전문가들끼리 통하는 어려운 용어들도 쉽게 풀어서 전달해야 할 것입니다. ■손 부회장= ‘지식나눔 운동’은 대한매일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식인들에게 사회를 위하여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하지만 지식을 활용하고 대중화시키려면 지식시장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중간매개체의 마케팅 기능이 중요합니다.대한매일이 그 매개체로서 얼마만큼 전문가들을 네트워크하고 지식수요를 파악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지식나눔과 함께 지적재산권 보호에도 힘써야 합니다. ■김 원장=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이바로 지식나눔의 시작이었습니다.한자가 어려우면 한글을 사용해서 지식을 얻으라는 것이 지식나눔의 정신입니다.지식나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획일화를 막고 다양함을 수용하는 것입니다.자기만의 지식이 옳다고 한다면 타인에게 폐를 끼칩니다.지식에도 경제,법률,문화 등 수많은 분야가 있는데 어느 한 분야의 논리로만 지배하려하는 것은 세계를 좁히는 일입니다.이런 면에서 나눔의 정신은 중요합니다.지식을 많이 주입한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손 부회장= 세계화 시대에 국내지식인들의 지식만 나눌게 아니라 해외에 있는 전문화된 지식과 정보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지식인 네트워크 과정에서 외국의 석학 등도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임 소장= 금속활자의 발명이후 지식의 확산이 인류문명에 혁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듯이 ‘지식나눔 운동’이 우리 사회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리라고 기대합니다.아울러 대한매일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신문으로 한국언론의 최고수준을 이루어내기를 희망합니다.■강 검사=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성의 가치를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지식인도 독선적인 자세를 버리고 다른 견해의 존재를 존중하며 서로 배우려고 하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배타적 논쟁의 장이 아니라 따뜻한 배움의 장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손 부회장 =지식나눔 운동은 전체 국민의 지식수준을 높이고 축적하는 운동입니다.우리사회는 아직 지식이라는 무형자산에 대한 개념이 희박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을 가진 사람은 가진 자가 못가진 자에게 나누어주듯 여유로운 나눔의 문화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겠지요.그래야 사회가 풍요로워지고 공동발전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기부문화를 확산하듯 지식나눔 운동도 하나의 정신운동으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지식이 자신의 노력의 대가이기는 하지만 기꺼이 나눠주는 그런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겠지요. ■전 전 총재= 지식인은 먼저 지식을 개발하고 섭취하고 정리해야 합니다.다음에 열린 마음으로 그것을 나누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지식을 나눠줄 장이 없으면 쓸모가 없습니다.무대와 관객이 없으면 연극이 가치가 없듯지식도 전달하는 장이 없다면 무의미합니다.그런점에서 대한매일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임 소장= ‘지식나눔 운동’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전개할 수 있을까요. ■김 원장 = 지식의 전달에 있어서 주입식이 아니라 독자들이 발견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고정관념에 얽매여서는 안됩니다.지식이라는 것도 관찰하면서 발견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지요.연극에서 관객이 깨닫도록 유도하듯이 지식의 전달도 독자가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 부회장 = 평가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벤처기업을 육성하듯이 초기단계의 지식을 발굴해 보급하는 한편 지식이 부족한 곳은 그 부족함을 메워주어야 합니다.들쭉날쭉한 지식의 격차를 줄여주는 역할도 해야 하겠지요.그래서 우리사회의 지식수준을 전체적으로 레벨업 시켜야 합니다. ■김 원장 = 외국의 지식을 배우고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요사이 텔레비전의 외국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탤런트나 코미디언을 등장시켜 누구나 알수 있는 사실들을 피상적으로 소개하고 마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습니다.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서면 훨씬 깊이 있고 생생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을 텐데요.대한매일이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신문’으로서 그 길잡이 역할을 하기 바랍니다. ■임 소장 = 대한매일은 앞으로 사회적인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들로 연구위원회 등을 구성해 깊이있는 내용과 분석을 담은 보도를 할 계획입니다. ■손 부회장 = 상시적이고 고정적인 틀을 가지는 것보다는 상황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의견수렴의 장을 만드는 것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강 검사 = 수시로 나눔의 방을 여는 일은 매우 유익할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한가지 정답을 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잘 정리하여 고루 전달하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전 총재 = 평가시스템이 바로 그런 형태일 것입니다.평가에 있어서도 과학적 판단을 요구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습니다.그러나 가치판단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자기선택의 경향이 강합니다.계층적 성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가치 판단이 필요한 문제는 중립적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손 부회장 = 과학적,몰가치적 분야는 객관적 접근이 가능합니다.기사를 다룰 때처럼 객관성을 지켜야 하겠지요.그러나 칼럼 등을 쓸 때는 가치판단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중립적이라고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비빔밥이 돼서는 곤란하겠지요. ■김 원장 = 그런 점에서 극단적인 대립이 아닌 ‘제3의 시야’가 필요한데 언론이 소신있게 제3의 의견을 말해야 합니다. ■임 소장 = 대한매일은 오피니언면의 메인 칼럼 제목을 ‘열린 세상’으로 하고 있습니다.극좌나 극우를 제외한 모든 의견을 수렴한다는 뜻에서 입니다. ■김 원장 = 중요한 것은 독자나 대중의 수준이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지고 있는데 신문은 이런 변화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독자가 바뀌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임 소장 = ‘지식나눔 운동’을 통해 특별히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관심사항이 있으신지요. ■강 검사 = 법조인으로서 어린이 청소년 교육,복지 문제,범죄 및부패억제,도덕성 문제 등에 있어서 전문가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독자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김 원장 = 연극인 입장에서 말하자면 국민들 가운데 연극의 재미를 모르고 사는 사람이 99%나 되는 현실에서 문화의 다변화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싶습니다.문명은 파괴적일 수 있으나 문화는 창조적이고 인간적인 것입니다. ■손 부회장 = 우리 사회에는 반기업정서가 강한 것 같습니다.지나친 평등주의로 인해 진정한 시장경제가 뿌리내리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훌륭한 기업인들이 많이 있고 이들이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기업에 오래 종사한 사람으로서 기업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시키고 기업가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는데 기여했으면 합니다. ■임 소장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리 김경홍·김영중기자 honk@
  • 화제의 해외신간/ 후쿠야마 ‘인간이후의 미래’

    생명공학 연구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이종(異種)결합 생명체의 탄생 소식과 복제 인간의 탄생이 멀지 않았다는 보도에 생명윤리의 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지만 관련 법령조차 정비되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역사의 종언을 외쳤던 미국의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올들어 생명윤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을 펴내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논쟁은 영미권을 넘어 각국에 널리 소개돼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후쿠야마의 최신 저작의 내용과 논란을 소개한다. 10년전 “역사는 끝났다.”고 외쳤던 한 선지자가 이번에는 “과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고 있다.선지자의 이름은 프랜시스 후쿠야마.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정치경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가 새로 들고 온 복음서의 제목은 ‘인간 이후의 미래: 생명공학 기술의 결과’(사진)이다.10년 전에 들고 온 ‘역사의 종언과 최후의 인간’에서 그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사도였으나,이번에는 강력한 규제주의자로 변신을 했다.고삐가 풀린 생명공학기술 연구에 강력한 재갈을 물려야한다고 주장한다.그가 이렇게 변한 이유는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사라져갈 운명의 ‘인간성'과 인간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그의 우려는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는 이제 곧 인간 이후의 미래로 진입할 것이다.이 미래에서는 시간의 진행과 더불어 기술이 인간본성을 점차적으로 변형시킬 능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많은 이들은 이 힘을 인간의 자유란 깃발 아래 받아들인다.그들은 부모가 자녀의 종류를 선택할 자유,과학자들이 연구할 자유,기업인들이 기술을 이용하여 부를 창출할 자유를 극대화하길 바란다.… 그러나 인간 이후의 세계는 지금보다 훨씬 위계적이고 경쟁적으로 될 것이며,그 결과 사회갈등으로 충만할 것이다.‘공유된 인류' 개념이 사라질 수도 있다.… 평균적 인간이 100년 이상 살면서 다가갈 수 없는 죽음을 기다리며 집에서 간호받고 있을 지 모른다.그것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그리고 있는 부드러운 전제 정치의 일종으로,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되,희망,공포 또는 투쟁의 의미를 잊어버린 그런 삶일 수도 있을 것이다.” 후쿠야마는 이렇게 묻는다.과연 “역사를 끝낸”자유민주주의 체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유전공학기술의 발전과 양립이 가능할까? 그의 답은 부정적이다.그는 만약 유전공학기술이 상업화되면 부잣집 아이들의 지식과 권력 독점은 반영구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따라서 유전자-부자(gene-rich)와 유전자-가난뱅이(gene-poor) 질서가 고착화될 것이고,사회는 반자유주의 체제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한다.그러니 구미의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생명공학을 통제하지 않으면 안된다.그것은 또 변형될 위험에 놓인 인간본성을 구제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후쿠야마의 책은 여러모로 시의적절하다.이미 포유동물의 체세포 복제가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했고,이 분야에 세계 각국의 민간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마당이다.또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난치병을 치료하려는 연구가세계 도처에서 활발한 가운데,배아를 생명체로 인정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종교계와 과학자 공동체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과학자들은불치병 치유와 식량난 극복을 내세우며 자유로운 연구를 주장하지만,생명의 개념을 뒤흔들고 신의 영역을 넘보려는 인간의 탐욕이라고 평가하는종교계는 완강하게 반발한다.이런 와중에 부시 미국 대통령 직속의 ‘생명윤리위원회'의 18인 위원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그가 논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본성의 파괴는 이미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첫번째 예가 프로작(Prozac)이나 리탈린(Ritalin)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두번째 예는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야기되는 인간본성의 파괴이다.만약 아버지가 유전공학 회사에다 고액을 지불하고 아들의 배아에 있는 DNA를 변형하여 우생학적 요소들을 집어 넣어준다면,부의 세습은 유전자 정보 조작으로 간단하게 이루어진다.그 아이는 노력과 경쟁을 통해 부와 지위를 쟁취할 필요없이 이미 특권계급으로 태어난다.마치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알파 계급처럼.반면 빈자는 유전자적으로도 열성이 된다.그렇다면 사회체제는 완전히 비자유주의적 계급사회로 변할것이다.지배계급은 우성적인 유전자를 이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피지배계급에 대한 통제력을 영속화할 것이다.이런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세번째 예는 인간수명의 연장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다.인간의 평균 수명이 120세를 넘어설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있지만,4∼5세대가 함께 산다면 당연히 진보와 변화의 자극제가 될 세대교체는 어려워질 것이다.프랑코,김일성,카스트로 같은 독재자들은 생명을 연장하여 전체주의 체제를 유지할 것이고,이런 사회에서 정치적·사회적 변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후쿠야마에 의하면,위의 결과가 가시화된다면 인간성이 유지될 수 없고 인간종도 사라진다.그것은 이미 ‘인간 이후의 사회'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인간성은 ‘X 요소'(factor X)라는 최소한 수준의 존경을 받을 만한 인간의 속성을 전제한다.이성,언어,윤리,감정의 복합체로서 인간이기에 정치,예술,종교 생활이 가능하고 문화를 생산할 수 있다.죽음,고통,병마에 저항하여 싸우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하지만유전공학의 발달로 우울증에 이르는 유전자를 제거하게 된다면 슈베르트나 모차르트를 가능케 했던 예술적 재능을 제거해 버린 것이 된다.유전공학기술이 정부의 강력한 통제 아래 놓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후쿠야마는 ‘X 요소'의 보존이야말로 인간 사회의 보존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현재 유럽이나 미국에서 좌파는 생명공학에 대해 정부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입장이다.특히 유전자변형식품이 논란을 빚으면서 좌파는 대체로 생명공학의 자유로운 발전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종교계의 반대도 거세다.그렇지만 각국 정부는 생명공학이 국가경쟁력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해선지,육성과 제재의 압력 사이에서 주춤거리고 있다.관련 연구자들은 ‘연구의 자유'를 내세우며,관련 기업들은 생명산업 전영역에서 누리게 될 엄청난수익을 염두에 두고 규제에 반대한다. 후쿠야마는 미 공화당내 존재하는 상반된 입장인,자유시장 지상주의자들의 입장에 반대하고,오히려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그는 아이를 생산할 목적으로 하는 모든 복제에 반대할 뿐 아니라,난치병 치료를 위해 배아줄기 세포를 이용하는 것도 반대한다.과학자들의 자유로운 연구는 인간성의 보존을 위해 이제 통제돼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우선 미국 내부에서 연구자와 시장에 적용될 강제규범을 작성하여 통제해야 하고,아울러 이를 실행에 옮길 강력한 규제기구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식품의약국(FDA)으로는 복제와 같은 전혀 새로운 분야의 과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나아가 이러한 규제 체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효율화하기 위해 국제기구를 조직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하지만 이런 논리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후쿠야마는 이미 이 문제를 둘러싸고 과학자인 그레고리 스톡과 여러 차례 논쟁을 벌였다(http://reason.com/debate/).스톡은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 혜택의 영역 전부를 금지하는 것은 전제주의”라고 비판하고,“인간 재생산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열정적인 광신자들이 편을 나눠 주도하는 정치과정에 넘긴다는 것은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후쿠야마식의 규제정책을 비판한다.입법자들은 자신들이잘 알지도 못하는 영역에 미시적으로 개입하여 연구의 자유를 공격하고 난치병 환자들의 어려움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후쿠야마는 나아가 생명공학기술이 향후 국제정치에서도 중대한 갈등요소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동질적인 종교적 문화적 전통이 있는 유럽과 미국은 생명공학기술 규제에 함께 발맞추어 협조를 할 수 있지만,문제는 통제 밖에 있는 아시아에서 발생하리라 본다.그에 의하면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서구적 의미의 종교(‘초월적 신에 기인하는 계시적 믿음의 체계’)에 비교되는 것이 없다. 불교,도교,신도(神道)는 기독교와 달리,인간과 나머지 창조물을 구분하는 뚜렷한 윤리적 기준이 결핍되어 있다.그렇기 때문에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규제가 약할 수밖에 없다.게다가 “싱가포르와 한국 같은 국가들은 생명의약 분야에 경쟁력있는 연구 인프라가 있고,구미를 제치고 생명공학에 시장 지분을 늘리려 하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지니고 있기에”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미래에 발전할 생명공학기술이 낳을 사회적,정치적 병리현상을 설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예측서 같은 냄새가 난다.하지만 이미 논란이 시작된 생명공학의 윤리문제를 정면에서 제기했다는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아울러 생명공학을 둘러싸고 있는 제분야를 종횡무진 다루면서 철학,정치학,사회학,국제정치 등의 핵심주제를 건드리는 재기발랄함도 눈에 띈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 [사설] 은행장 부실책임 철저히 물어야

    부실 경영으로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을 축낸 은행들의 전직 임직원들이 대거 법정에 서게 된다.대상자는 제일·우리·조흥·서울·경남·평화 등 6개 은행의 전직 행장 10명을 포함,100여명에 이른다.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이들의 명단을 해당 은행에 통보하고 각 은행 명의로 총 1조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도록 지시했다. 우리는 법원이 국민의 편에 서줄 것이라고 믿는다.경영판단에 관한 사항은 법적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는 얘기도 들린다.구체적인 법논리는 차치하더라도 분명한 것이 있다.어느날 갑자기 69조원(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공적자금)의 생돈을 물어내야 하는 서민대중의 억울한 심정을 법원이 헤아려야 한다는 점이다.어쨌든 그들은 뭉텅이 부실대출 서류에 자기 손으로 도장을 찍은 사람들이 아닌가.그들의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배상토록 하지 않는한 정부가 공적자금을 국민세금으로 상환하겠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국민이 승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송 대상자들도 억울한 부분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일부 전직 은행장들은“나는 깃털에 불과하다.몸통은 따로 있다.”거나 “부실기업 대출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관치금융 시절에는 정부와 은행간에 ‘대출 청탁’과 ‘특정 은행 봐주기’의 검은 연결고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기업인들에게 위세당당했던 당시의 은행장들이 지금은 스스로 ‘깃털’이었다고 주장하는가.그렇다 하더라도 하수인의 책임은 면할 수 없다.만약 부당한 대출압력의 증거물이 있다면 그 부분도 법정에서 책임자를 가려내야 한다.그래서 부실책임이 있는 금융인과,수십만의 나머지 금융인,그리고 국민들에게 은행을 부실하게 경영한 책임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줘야 한다.국민은 봉이 아니지 않은가.
  • 美 “회계부정 뿌리 뽑는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기업의 고위경영진들이 열흘 사이에 7명이나 사직당국에 체포돼 기소됨으로써 부실을 초래한 기업주나 임원 등을 겨냥한 사법적 단죄가 잇따를 전망이다.미 연방수사국(FBI)은 1일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회사로 최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월드컴의 전 재무책임자(CFO) 스콧 설리번과 전 감사 데이비드 마이어스를 맨해튼에서 체포했다.이들이 체포될 때 얼굴을 알아본 행인 2명이 박수를 보냈다. 두 사람에게 주어진 혐의는 증권 사기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허위서류를 제출한 혐의다.그러나 설리번과 마이어스는 각각 1000만달러와 2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곧바로 풀려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일 월드컴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앞으로 체포되는 임원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엄단 의지 확고=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정한 기업인들은 회사 직원들에게 큰 해를 끼치고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는 점에서 “잡범보다 못한 사람들”이라고 질타한 뒤 “죄값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기업 회계부정을 엄벌하는 법안에 서명한 지 이틀이 채 안돼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비리 기업인들의 설 땅을 없애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 지난달 24일에는 케이블TV 서비스 회사인 아델피아의 창업주며 대표이사 회장이었던 존 리가스와 그의 두 아들,전직 고위임원 2명이 한꺼번에 체포돼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체포는 또 이들 기업이 파산하기 직전 임원 등이 봉급과 스톡옵션,자사주 매도 등의 수법으로 33억달러(3조 9600억원)를 챙긴 혐의가 언론에 보도돼 조사가 진행중인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두 사람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65년까지 감옥살이를 할 가능성이 있다.설리번은 마이어스에게 회사 비용 38억달러를 장부에 기재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이 확인됐다.이렇게 함으로써 월드컴은 실제로는 돈을 잃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에게 흑자를 보고할 수 있었다.회계 부정 액수는 33억달러에 이른다. ◇정치적 의도 없나=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2일 “부시 행정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지 않고 진행시킨 사기 수사가 민주당으로부터의 정치적 비난을 둔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계부정 스캔들의 진원지였던 에너지 기업 엔론의 어느 임원도 체포되지 않았는데 이제 추문이 드러난 지 한달도 안돼 월드컴 임원들이 체포된 것은 의아스럽다는 것이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의원은 부시 가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엔론,딕 체니부통령이 대표로 재직했던 핼리버튼 등이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지 않은 이유를 되물었고 애슈크로프트 장관 역시 기자회견에서 같은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美노조 “기업개혁 적극 개입”, 연금기금 활용 경영진 압박

    (뉴욕 연합) 최근 미국내 주요 기업에서의 회계부정 사례를 근절시키기 위한 운동에 노조가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AFL-CIO)는 30일 뉴욕 월가에서 최근 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스캔들 등과 관련한 성토 모임을 갖고,노조가 미국 100대 기업 개혁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미국 최대규모의 노조단체인 AFL-CIO의 존 J 스위니 위원장은 이날 노조가 5조달러가 넘는 연금기금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연금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초대형 펀드들의 의결권과 영향력을 통해 기업인들이 보다 책임있는 행동을 하도록 분위기를 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톡옵션제도를 폐지하는 문제를 노조 주도로 해나갈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AFL-CIO는 앞으로 노조가 회계부정 문제,최고경영자의 비리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최고경영진들을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한편 주주를 위한 투쟁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시위나 로비 또는 e메일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제특구·자유무역지대…뭐가 다를까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세금 감면 등 특혜를 주는 제도인 경제특구,자유무역지대,관세자유지역,국제자유도시 등 용어가 공직자와 주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정부는 광양항 일대를 경제특구로,영암 대불산단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하겠다고 최근 밝혔다.광양 컨테이너부두 1단계와 2-1단계 터미널 부지 42만평은 관세자유지역으로 지난해 12월17일 지정됐다.제주도는 지난해 1월 국내 처음으로 특별법에 근거,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됐다. 이들 4개 용어는 특별법에 따라 지정 주체가 다르다.경제특구와 관세자유지역은 재정경제부 장관이,자유무역지대는 산업자원부 장관이,국제자유도시는 제주도지사다. 외국인에 대한 특혜와 활동성 보장을 놓고 볼 때 경제특구가 가장 포괄적이고 자유무역지대,관세자유지역,국제자유도시 순으로 볼 수 있다.정부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을 내걸고 외국자본과 기술을 유치하기 위해 경제특구를 지정했다.중국의 경제특구에서 비롯됐다. 자유무역지대는 비관세장벽을 철폐하는 게 목적이다.제조업과 물류업의 관세가 면제된다.법인세와 지방세도 감면된다.국내에는 마산·군산·익산이 지정돼 있고,전남 영암 대불지역이 이번에 추가됐다.관세자유지역은 항만,공항 등에서 물품 반입·반출과 관련된 관세,부가가치세 등 간접세가 완전 면제된다.제조업은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에서 경제특구나 자유무역지대와 다르다.국제자유도시에서는 물류 제조업뿐 아니라 관광·휴양산업까지 포함해 각종 세금을 감면해준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들 4개 용어는 외국자본을 유치한다는 목적은 같지만 근거법령이나 혜택이 조금씩 달라 공직자나 민간 기업인들도 이해하기 쉽지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中 16차全大 11월 연기설 ‘솔솔’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륙의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임박하면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개최 시기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16차 당대회는 오는 9월 중순 열릴 예정이었으나 차기 지도부의 인선과 사영기업인의 입당 등의 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이 늦어지면서 2개월 가량 늦춰진 11월 개최설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16차 당대회의 개최 시기는 다음주부터 열리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면서도 “오는 11월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15차 당대회는 1997년 9월12일부터 18일까지 열렸다. ◇개최 연기설의 배경= 당대회 개최 연기는 당규약 개정과 차기 지도부 인선문제를 둘러싼 의견조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이다.공산당이 노동자·농민의 계급정당으로부터 광범위한 사회계층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자본가’인 사영기업인들의 입당 허용이 필요한데,이 문제에 대한 당내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지도부를둘러싼 의견 차이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로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의 당총서기직 승계가 유력하지만,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총서기직 유임설이 급부상하고 있다.장 주석이 유임하면 다른 지도자들의 거취 등 인사 구상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인사 문제에 대한 의견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월 개최설= 차기 지도부 인선 등의 당내 의견 조정문제뿐 아니라 오는 9월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유럽 순방 등 최고 지도부의 외교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는 것도 10월 이후 개최설의 근거가 되고 있다.중국 당·정 관계자들은 당초 9월 중순 당대회 개최를 목표로 일정을 조정해왔으나 최고지도부의 외교일정이 9월 중순 이후로 몰리는 바람에,9월 개최는 사실상 어려운 탓이다. khkim@
  • 대한매일 창간98 / 변신 꾀하는 美·中·日 경제계

    끝없이 변하는 경제상황에 제때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우량기업이라도 몰락할 수 있다.경제대국 일본의 몰락은 이를 잘 보여준다.그러나 일본 기업들은지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이런 노력들은 머지않아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일본의 몰락 속에 세계경제를 이끌어온 미국에서는 최근 잇따른 회계부정의 충격 속에 많은유명기업들이 도산하고 있다.미국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한편 이제까지 세계경제의 변방에 머물던 중국 기업들도 몇몇 대표기업들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중심부 진입을 꾀하고 있다.미·일·중 세 나라 기업들의 변화 노력을 짚어본다. ■미국-“변해야 산다” 지구촌기업 생존 몸부림 미 기업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엔론과 월드컴 사태 등 잇따르는 회계 스캔들의 여파다.정부와 의회의 개혁작업과 별도로 기업 스스로 회계 관행을 고치고 노조가 임금 삭감에 합의하는 등 노사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인수·합병(M&A)으로 덩치만 키우던 대기업들도 슬림화를 내세우며 비주력 부문을 과감하게 매긱히는 추세다. ◆잘못된 회계 관행을 고친다 = 세계 최대의 음료업체 코카콜라는 지난 14일경영진과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한다고 밝혔다.현행 규정은 비용으로 처리할 필요없이 손익계산서에 각주를 달면 되지만 스톡옵션이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아 회계조작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AMB도 앞서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키로 결정하는 등 업계스스로 새로운 ‘룰’을 만들고 있다.특히 회계 전문가들은 국제적 명성이높은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으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금융 전문회사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기업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을 받을 필요가 없다.그러나 일반기업과 똑같이 재무상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부시 행정부가 주택담보채권을 사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기에 앞선 것으로 공기업의 회계관행도 개선될 조짐이다.세계 최대의 컴퓨터 생산업체인 IBM은 지적 재산권 등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부문의 정보를 회계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로열티 등 무형자산의 경우 수치만 공개했을 뿐 상세내역은 비밀에 부쳤다.그러나 투자자들이 재무상태 전반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기업도 이에 따르는 추세다. ◆돈 안되는 사업은 매각한다 = 오클라호마에 본부를 둔 중부지역의 에너지기업 윌리엄스는 지난 주에 가스 파이프라인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이유는에너지 거래업에 주력하고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기업 확장만 꾀하다 파산한 엔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윌리엄스는 이번 매각으로 현금1억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계열사인 고용자 재보험회사(ERC)를 공개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제프 임멜트 회장은 “재보험 사업이 GE에 적합한지 확실하지않다.”며 “장래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IBM도 지난달 하드 드라이브 생산 부문을 일본의 최대 전자업체인 히타치에 20억달러를 받고 팔기로했다.이 부문은 지난해 4억 2300만달러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92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그러나 시장 진입을 위한 인수전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미 중서부 지역에 토대를 둔 피프스 서드 은행의 조지 슈애퍼 대표는 영업망을 서부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은행을 계속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회생에 노사가 따로 없다 = 미 조종사 노조는 항공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26%의 임금삭감에 합의했다.삭감 규모는 현금으로 4억 6500만달러에 이른다.물론 주식이나 옵션으로 상환한다는 조건이지만 9·11 테러 및증시 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항공사에는 ‘가뭄 끝의 단비’와 다름없다. 에너지 기업인 CMS의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 켄 위플은 회사가 채무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를 바탕으로 근로자보험료 및 퇴직연금 지원 규모를 줄여 5000만달러의 비용절감을 꾀한다.구조조정에 경영진이 솔선수범하는 사례는 연봉 1달러를 선언한 제약업체 엘리릴리의 CEO 시드니 토렐에게서도 볼 수 있다.업계 3위인 장거리 전화회사스프린트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12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하되 통신업계의 경기가 회복되면 현재 지위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재고용한다고 밝혔다. mip@ ■중국 - 하이얼 年6조 매출…세계적 가전社 우뚝 중국 대륙의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과 컴퓨터업체인 롄샹(聯想),통신부품 업체인 화웨이(華爲)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를 향하고 있다-웅비의 나래를 펴는 하이얼,세계적 브랜드로부상하고 있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해 8월 ‘하이얼 특집’을 통해 설립 20년도 안된 하이얼이 미국 등 세계 13개국의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생산,세계 160여개국에 판매하는 등 ‘세계 가전업체중 가장 발전속도가 빠른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의 하이얼 특집은 1984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독일 냉장고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냉장고 회사로 출범한 하이얼이창업 이후 연평균 81.6%라는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중국의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설립 초 냉장고 1개 품목만 생산하던 하이얼은 현재 에어컨·세탁기·TV 등가전제품은 물론 컴퓨터·휴대전화 등 58개 품목 9200여개종의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84년 348만위안(약 5억 5700만원)이던 매출액은 2000년400억위안(6조 4000억원)을 넘어섰다. 롄샹의 성장속도도 하이얼 신화에 못지 않다.롄샹은 2000년 6월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정보통신기업중 아시아에서는 타이완(臺灣)의 반도체회사 TSMC(5위)에 이어 8위에 진입,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84년 중국 과학원 출신의 직원들이 창업한 롄샹은 89년 중국 최초로 286컴퓨터를 독자개발한데 이어,97년 컴퓨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99년 200억위안(3조2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롄샹의 류촨즈(柳傳志) 회장은 이듬해 포천지의 ‘아시아의 가장 훌륭한 기업인들’에 선정됐다. 화웨이는 한국에는 생소하지만 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최첨단 정보통신업체이다.2001년 봄 미 전투기가 이라크 상공에서 피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이라크의 자체 기술로는 방공시스템 구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미 정부는 이라크에 기술협력을 해준 중국의 한 기업을 지목했다.그 기업이 바로 중국 선전의 화웨이이다. 88년 우전부(郵電部) 산하 정보통신연구소의 인원들을 모태로 설립된 화웨이는 미래 정보화시대를 대비해 독자적 기술개발에 전력투구,디지털 교환기와 이동통신 설비,광케이블 설비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이 덕분에 화웨이는 모토롤라·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제치고 중국 국내시장 점유율 1위(30%)를 고수하고 있으며,홍콩·싱가포르 등 세계 40여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96년 26억위안(4160억원)이던 매출액은 2001년 400억위안(6조 4000억원)을 넘었다. khkim@ ■일본 - “옛 명성 찾자” 마쓰시타 가격파괴 NEC 통신·정보시스템 역량 집중 일본 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으로 상징되는 장기 불황,‘세계의 공장’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에 따른 산업공동화로 신음하는 일본이지만 제조업 대국의 명성,자존심 회복을 위한 재도약의 조짐과 움직임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끝없이 추락하던 경기의 바닥 진입을 확인한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이 “(경기에)일부 회복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경제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여기에 호응하듯 기업들도 오랜 잠에서 깨어나 바닥 탈출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은 ‘가전제품의 왕국’이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2002년 3월 결산 때 4000억엔의 적자를 낸 마쓰시타는 4개 자회사의 상장을 폐지하고 그룹을 14개 분야로 재편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41곳에 이르는 중국의 생산 거점을 최대한 가동해 저가격 상품으로 열세를 단번에 만회한다는 전략.첫번째 시도로 9000엔대의 전자레인지가 지난 연말 시판됐다.“일본 제품은 중국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로 승부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린 것이다.전자레인지뿐 아니다.세탁기,에어컨,다리미 등도업계 최저가의 상품을 전 세계에 내보내는 등 가전제품의 가격파괴를 마쓰시타가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46곳에 두고 있는 생산거점은 통폐합해 초저가는 중국에서, 중·고급품은 동남아에서 생산한다는 방침. 일본에서는 녹화 중에 재생할 수 있는 최첨단 DVD를 비롯,누구도 흉내낼 수없는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중국→동남아시아→일본의 3개 지역 분리 생산전략으로 승부를 건다. 2001년도의 대폭 적자로부터 2002년도 대폭 흑자로의 ‘V자 회복’을 노리는 미쓰이(三井)하이테크도 사업 재편으로 과감한 흑자전략을 세우고 있다. 2001년도 56억엔의 적자를 낸 이 회사는 반도체 불황으로 큰 타격을 본 주력제품 리드 플레임과 IC 조립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확대를 꾀하지 않고 중핵 기술인 금형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지구온난화 진전으로 선진국에서 전기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자동차용 모터 핵심 부품의 금형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도요타 등 자동차회사를 상대로 한 금형사업 전체 매상고는 전년도 31억엔을 올렸으나 모터핵심 부품 단일 품목만으로 2006년 51억엔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NEC도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만드는 한편 본체는정보시스템과 통신부문을 핵심으로 하는 소프트 서비스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기업은 2002년 3월 결산 때 매상고가 2.4%,경상이익은 43.3%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그러나 고통을 감내한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에 힘입어 2003년 3월 결산 때 매상고는 1.1%,경상이익은 무려 49.6%나 증가하는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신코(新光)종합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marry01@
  • ‘축구광’ 손길승 SK회장 부천서 ‘K리그’ 시축

    손길승(孫吉丞·사진) SK 회장이 ‘K리그에서 만나자’는 국민적 약속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손 회장은 14일 저녁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부천SK-전남드래곤즈 경기에 주요 계열사 임직원 30여명과 함께 참석,시축하고 경기를 관람했다.그는 ‘월드컵을 통한 국운상승’을 주장하며 월드컵 기간동안 8차례나 축구장을 찾는 열성을 보인 ‘축구광’이다. 손 회장의 K리그 관람은 월드컵으로 시작된 국운 상승과 국민 통합의 분위기가 K리그를 통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뤄졌다고 SK는 설명했다. 손 회장은 “한국 경제가 세계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이번 월드컵의 수확”이라면서 “우리 기업인들도 축구선수처럼 ‘뛰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뛰는’자세로 일하자.”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 직장서 살아남는법 과외수업/FI ‘경영진 코치’소개 일주일마다 실적 평가

    축구나 야구와 같은 스포츠에서만 코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미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요즘 자리보전을 하려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등 간부들도 코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들은 무엇을 배우려는 것일까? 바로 ‘직장에서 잘리지 않는 법’이다.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월가에서 이른바 ‘경영진 코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적 악화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 기업인들은 마치 정신과 치료를 받듯 일주일에 한번씩 코치들과 미팅이나 전화통화를 갖고 자신들의 업무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그 다음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 등에 관해 조언을 구한다.신문은 이들 코치들이 심리학자와 경영 전문가의 중간에 해당된다고 말한다. 사실 이 코치들은 오래 전부터 월가에서 활동해온 사람들이다.경제가 활황일 때 이들의 역할은 고위 간부들의 경영능력 계발을 도왔고 승진의 사다리에 오를 수 있는 법을 귀띔해주는 정도였다.하지만 경제가 험악해지면서 그역할이 ‘조력자에서 지도자’로 바뀌고 수업내용도 ‘성공하는 법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법’으로 변한 것. 지난 10년간 높은 연봉,스톡옵션 등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CEO들은 경제와 증시가 바닥을 기고 엔론,타이코,월드컴 등 회계부정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 따라서 이들에겐 신뢰를 회복하고 경영을 개선시켜 격랑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 됐고,이를 도와줄 전문가의 손길이 절실해졌다. 코치들은 경영뿐 아니라 ‘사무실 정치학’에 관해서도 전문가들이다.직장에서 잘 나가는 간부나 사원은 내부의 적이 많은 법.배아픈 동료들은 시시때때로 공격,이들의 성공을 폄하하고 가로채려 한다.이런 경우 코치들은 경쟁상대를 누르는 법,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비호해줄 상사를 찾는 법 등 다소 치졸하고 비정한 조언도 서슴지 않는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들을 교활한 모사꾼으로 치부하기도 한다.그러나 이 코치들은 이미 대규모 감원이 판을 치고 안정된 직장이 허상이 돼버린 미국기업의 냉혹한 현실이 만들어낸 존재라고 신문은 지적했다.시대가 불안해질수록 이들이 더욱 힘을얻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박상숙기자 alex@
  • [사설] 원高시대 생존전략 다시 짜라

    원화값이 치솟고 있다.원고(高)는 연초부터 예상이 됐었다.그러나 6개월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원고의 진행속도는 그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은 연초 경영계획을 짤 때 원·달러 환율이 연말쯤 1150원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지금은 서둘러 연말 예상 환율을 더 낮춰잡고 있다.대부분의 외환시장 전문가들이 올 3·4분기(7∼9월)중에 1150원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연말에 1100원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원화의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과,원고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이미 지적한 바 있다.원고에 대한 시각 교정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우선 원화값의 상승세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일본경제는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10년불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반면 미국경제를 이끌었던 IT(정보기술)분야는 여전히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여기에다 최근 잇따라 터진 미국 주요기업들의 대규모 회계부정 사건들은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기반을 흔들고 있다.엔화 대비달러의 약세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외환당국과 기업은 이같은 점을 잘 인식해 현재의 원화값 상승 기조를 시장의 대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당국의 섣부른 시장개입은 금물이다.우리는 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도 원화값 상승세를 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설혹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지금 져야 할 부담을 뒤로 미루는 것과 다름없다.오히려 기업의 적응력만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다른 많은 후유증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외환정책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이보다는 기업들이 원고에 보다 빨리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미시적인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환율 1000원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그런 관점에서 정부와 기업들 모두 원고시대의 생존전략을 다시 짤 것을 권고한다.기업인들은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최근 기업인들과의 모임에서 “이제 환율에 기대어 수출할 생각은 말아라.”라고 한 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대한광장] 히딩크식 ‘멀리보는 경영’을

    히딩크는 18개월 만에 한국축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선수선발과 기용에서 연고주의를 탈피하고 이를 토대로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그 이면에 선수들의 잠재력이 깔려 있었음은 물론이다.사실 본선기간을 포함한 2개월을 빼면 그는 신통한 감독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본무대에서 ‘강화된 체력’을 무기로 잇달아 좋은 성적을 보여줌으로써 자신과 선수단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았다.그는 장기경영의 참맛을 아는 달인이었다. 그가 축구팀을 지도하면서 선보인 철학이 기업경영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요즘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취임 후 짧은 기간 안에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을 정비해 주가를 끌어올리고,그 후에도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분명 과거와 다른 풍토로 지금도 이같은 경영방식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미국식 경영의 한 면이 우리 사회에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후반부터 엔론 아서앤더슨 월드컴 등미국의 장기호황을 떠받쳐 온 유력기업들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드러내면서 도산에 직면해 있다.공영방송(PBS)의 평론가인 다니엘 에르긴은 워싱턴포스트지에 투고한 칼럼(6월30일자)에서 “사태의 이면에 주가상승을 최대 목표로 삼는 미국 CEO들의 단기경영 관행이 있다.”고 지적한다.주가를 올려 투자자 이익만 확보해 주면CEO는 웬만한 투자자와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임기도늘어난다.적잖은 CEO들이 무리수를 두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원칙보다 룰을 중시해 왔는데 룰이 너무 복잡해 회계부정이 개재될 수 있었던 것이다.게다가 한 기업이 감사와 컨설팅을 맡아오는 관행이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미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자국의 각종 기준을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주장하면서 G7,세계무역기구(WTO),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다보스포럼의 무대를 통해 각국 경제질서의 재편을 촉구해 왔다.그동안 WTO나 IMF 등의 국제모임에서 반세계화 운동이 일기도했는데,최근 일련의 회계부정사태에서 촉발된 유력 기업의 도산으로 미국식 기준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게다가 아르헨티나 등 혼미상태를 보이는 남미권 경제에 미국 금융계가 깊숙이 관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발 신용경색과 금융위기에 대한 위협감 때문에 올 하반기 세계경제도 전망이 밝지 않다.미국과 남미권의 금융혼란이 하반기 우리 경제에 환율하락과수출감소 등의 형태로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단기경영을 중시하는 미국식 경영이 시험대에 올라 있고 미국경제가 어려운 상황으로 전환될지 모르는 요즘 상황에서 히딩크는 한국 축구팀의 경영을 통해 ‘기업경영이든,국가경영이든 장기적 관점에서의 경영이 중요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감독 재임기간의 90%를 생색나지 않는 체력 강화와 조직력 강화에 투입한 그는 승부처인 본선에서 비로소 노력의 성과물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히딩크가 던진 메시지를 토대로 우리가 추진해 온 금융기관과 기업,공적기관 등의 경영혁신 방식이 문제가 없었는지,우리 현실에 맞았는지 한번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 IMF체제 이후 우리 기업들은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소액주주의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 등을 취했다.그런데 진로모색과 관련해 표류중인 하이닉스반도체가 최근 사외이사를 무더기로 교체함으로써 경영과 관련한 사외이사의 기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또한 주가 등락폭이 심한 우리 현실에서 주가중시 경영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얼마 전부터 주당수익(EPS)과 주주자본수익률(ROE)이 중시되고 있지만,이것들이 CEO의 참 경영능력을 측정하는 잣대일 수는 없을 것이다. CEO들은 주가 등락에 매달리기보다는 조직의 경쟁력 강화를 묵묵히 추진함으로써 장기적인 수익기반 강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최근 미국식 경영이 자기모순을 드러내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경영방식의 모색이 요청되고 있다.이시점에서 히딩크가 우리 축구팀 경영을 통해 남긴 장기경영의 메시지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배준호(한신대 국제학부 교수.경제학)
  • 서해교전/조명철 前김일성大 교수 “北해군 위상회복 노린듯 정권차원 도발 이유 부족””

    김일성대 교수 출신 탈북인사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북한의 서해도발은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준비된 것으로 봐야한다.”며 “정부는 단호한 자세로 안보가 남북교류나 경협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북에 확실하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긴급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담긴 북측의 의도와 우리의 대응방안을 알아본다. -이번 사건의 성격은. 이번 사건을 이해하려면 지난 99년 서해교전을 살펴봐야 한다.당시 북측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한(恨)이 컸었다는 얘기가 된다.그동안 군사적 위상을 되찾고 싶은 욕구가 강했고,이것이 하나의 동기가 될 수 있다.즉,3년 전 서해교전에서 당한 패배에 대한 보복성 도발의 측면이 있다. 북한 해군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서해교전 패배는 북한 군부 내부적으로 해군의 위상저하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엄청난 문책과 함께 해군 내 고위급 인사들간의 경쟁도 치열했을 것이다.해군의 기강 재확립 같은 사업도 있었을 것이다.이에 따라 그동안 북한 해군은 대단히 긴장돼 있었고,기회가 닥쳤을 때 순식간에 대응하는 준비태세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잃어버린 지위를 되찾기 위해 기회와 시기를 노리며 부심했을 것으로 봐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교전은 철저하게 의도된 것이라기보다 북한이 기다려왔던 사건으로 봐야 한다.국가적 차원이나 전군 차원에서 일어났다고 보는 것은 현재의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 등과 연결되지 않는다.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나. 북한은 예상대로 평양방송 등을 통해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앞으로 북한 당국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중요한데,당장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북한도 군 내부적으로 사건조사가 있을 것이고,시간이 걸릴 것이다.다만 해군이 중앙에 ‘우리는 정당했다.’는 식으로 보고할 가능성이 높다.이번에는 한국군의 피해도 컸으므로 중앙당국은 칭찬하면 했지,문책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보면 북·미 관계나 남북 관계,아리랑축전 등이 맞물려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유감표명을 하는 수순을 밟을 듯하다.하지만 유감표명도 사과의 뜻을 강조하는것이 아니라 자신만만한 자세로 사건 자체에 유감을 나타내는 식이 될 공산이 크다. -정부의 대응은. 우선 북측에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일각에서 보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이는 전쟁을 불사하자는 것일 뿐 이니라 당장은 보복할 만한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다.이번 기회에 군사당국자회담을 통해 제도적으로 재발을 방지할 장치를 마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의 원칙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이를 북한에 강력히 전달해야 한다.즉,남북 교류도 중요하고 남북 경협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보장이 선행되지 않으면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북한에 짚어줄 필요가 있다.단순히 구두경고를 끝내기보다는 북한 내 남한 기업인들을 일시적으로나마 모두 철수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씨줄날줄]거짓말

    엊그제 희대의 방송 해프닝이 벌어졌다.SBS 라디오에서 매일 낮 12시부터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진행하는 최화정씨가 독일 축구팀 선수가 약물 검사에 걸려 한국팀이 결승전에 나가게 됐다고 방송한 것이다.‘소식’은 인터넷을 타고 순식간에 퍼지면서 전국을 발칵 뒤집었다.방송이 나가고 4분쯤 지나서야 오보를 알아채고 진화에 나섰지만 헛수고였다.아마 웬만한 언론사 간부라면 사실 여부를 묻는 전화 몇 통쯤은 받았을 것이다. 더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치과대학을 다니다 중퇴한 30대가 상장사 대표 및 임원250여명에게 포르노 업계에 종사한다며 ‘불륜 증거를 입수했으니 돌려받고 싶으면 100만원을 송금하라.’고 협박해 9명에게서 900만원을 챙겼다고 한다.꼬리가 길어 결국 잡힌 30대는 경찰에서 당초 500만원을 목표로 삼았으나 돈이 쉽게 들어와 협박 행각을 계속하게 됐다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하나같이 있을 수 없는 거짓말들이다.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결승 진출 실언이 이렇게 큰 파문은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확정된 승패를 어떻게든 뒤집어보려는 엉뚱한 탐욕이 어느새 우리네 속내에 똬리를 틀고 있었던 것이다.결승에 진출할 수 있기를 염원하다 보니 그만 판단력을 잠시 잃었던 것 같다.얼마나 불륜을 저질렀기에 증거를 입수했다는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거금을 보냈단 말인가.돈을 보낸 기업인들 가운데에는 불륜을 저지르지 않고도 ‘소문’이 두려워 송금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의 일이다.한 레저업체가 401명의 기업체 사장들의 골프 매너를 설문 조사했다고 한다.82%가 상대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속임수를 썼다는 것이다.자신의 공을 좋은 자리로 살짝 옮기거나 잘못 친 타수를 말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 공을 벙커에 차 넣기도 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문제는 응답자의 99%가 ‘자신은 골프 경기에서 정직한가.’라는 설문에 서슴없이 ‘예’라고 대답했다는 대목이다. 거짓말을 쉽게 믿는 자신도 알게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겉으론 정직하다고 주장하지만,골프를 치면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거짓말을 쉽게 믿게 되는 것이다.자신도상대의 약점을 지레 짐작하고 협박한 경험이 있기에 쉽게 돈을 보냈을 것이다.그렇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을 눈감아주자는 얘기는 아니다.차제에 거짓이 통용될 수 있는 우리 사회를 뒤돌아보자는 얘기다.욕심이 나더라도 정도가 아니면 포기하는 우리가 되자는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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