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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자부 노사관계건의안’에 담긴 재계의견 / 기업 노동유연성에 관심

    기업인들은 현행 노사관계 법제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해고제도와 파업기간중 대체근로 허용 확대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영진,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업계의 의견을 수렴,지난달 22일 노동부에 제출한 ‘노동관계법·제도 선진화 과제’ 12개 건의사항 가운데 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 부문은 ‘경영상 해고제도 및 노동관계의 개선’이었다고 7일 밝혔다. 기업인들은 “인수·합병(M&A) 등 경영여건은 급격히 변하는데 근로기준법의 까다로운 해고 요건 때문에 구조조정 효과 등이 시장상황에 반영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력조정의 합리성만 인정되면 해고 대상자 선발 기준을 명문화하고,노조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일을 ‘60일전’에서 ‘30일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쟁의행위 기간중에도 생산이 계속될 수 있도록 신규채용 등 대체근로의 허용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조는 파업중에도 위로금,장려금,근로수당 등의 명목으로 사실상 임금을 보전받지만 기업은 조업중단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주장이다.해고에 대한 규제 완화 문제는 외국인 경영진의 요구도 거센 편이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대체근로 허용 확대는 화물연대·현대자동차 등의 파업으로 국민적 우려감이 컸다는 인식도 깔렸다. 업계는 현대자동차의 임단협 이후 사용자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건의안의 후속처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법정퇴직금 폐지 및 기업연금제 도입’ 등 몇몇 조항은 중점적으로 개정 작업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산자부 강남훈(姜南薰) 산업혁신과장은 “1953년 도입된 퇴직금 제도는 저(低)임금 보상방안으로 가치를 지녔으나 현재는 우리나라가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으로도 저임금 국가가 아니고,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등의 노후·실업 소득이 보장된 만큼 존재 의미를 잃었다.”고 지적했다.노동부 관계자는 “퇴직금 제도(근로기준법)의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으나 국민 정서를 감안해 개정 방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12개 건의안 중에는 국내 노동현실과 격차가 있는 부문도 있어 노사관계법제 개편안의 일부로 채택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정몽헌회장 자살 / 비운의 왕자 정몽헌

    “재벌가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교수나 문학가가 됐을 분이에요.” 4일 투신 자살로 파란만장했던 55년의 삶을 마감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 대한 측근들의 평가다.그룹 총수에게는 어쩌면 욕이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평가를 내린다.그에게는 다른 평가도 많다.‘리버럴한 로맨티스트’도 그 중의 하나다. 정씨 일가의 내력이기는 하지만 그는 옆에서 보면 소탈한 시골사람의 이미지가 배어난다.어떻게 보면 금세 흉금을 털어놓고 소주 한 잔 해도 부담이 없을 것 같은 스타일이다.재벌 2세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 회장은 자신 스스로도 재벌총수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한다. 고 정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씨는 한때 현대상선 회장을 지냈던 현영원씨의 딸이다.현영원씨는 신한해운 회장을 지냈으나 사돈관계를 맺은 후 신한해운은 현대상선에 흡수됐다.정은씨의 모친인 김문희씨는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자의 외동딸로 한국 걸스카우트 총재,용문학원 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던 한국 여성계의대표적인 인물.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재계보다는 사회 친구가 많아 고 정 회장은 재계에 친구들이 별로 많지 않다.대부분 재벌 2세들이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과 대조적이다.실제로 그가 주로 만났던 이는 고등학교(보성고등학교)나 대학교(연세대학교) 시절에 사귄 친구들이다.지금 만나는 친구들도 대부분 대학교수이거나 기업인으로,학교동창 출신 중소기업인들이 많다.재벌가 2세 친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경영보다 문학을 선호했던 총수 고 정 회장은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그는 고교시절부터 국문학과를 선호했다.재학시절에는 과수석을 차지해 정주영 전 명예회장으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다.그의 외모는 정 전 명예회장을 쏙 빼닮았다.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그러나 성격은 판이했다.정 전 명예회장이 저돌적이고 불굴의 의지를 가진 기업인이라면 그는 내성적이고 문학취향적이었다. 정 전 명예회장의 정 회장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덕분에 그는 경영자 수업을 받게 된다.물론 부친의 부름에 응해 경영자의 길을 걸었지만 다른 길(교수나 문학가)에 대한 미련이 적지 않았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그룹총수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경영에 대해 한동안 취미를 붙이지 못했다.그러나 효심이 남달랐던 정 회장은 결국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됐고,한때는 한국은 물론 세계 굴지 대열의 그룹 총수자리에 앉았다. ●못다그린 동그라미 올해 초 금강산 육로관광이 성사됐을 때 고 정 회장은 50여명의 전·현직 그룹 고위 임직원들을 모두 초청했다.의미있는 행사인 만큼 모두 같이 가자고 권유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의 정 전 명예회장의 묘소에 들러서는 굵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그러면서 ‘현대가 아니면 누가 이 일(대북사업)을 하겠습니까.지금 힘이 든다고 멈출 수는 없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금강산에서 열린 만찬에서 정 회장은 거나하게 취해 18번인 ‘얼굴’을 구성지게 불렀다.‘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그가 그리려던 동그라미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끝내 동그라미를 다 그리지 못했다.그리고 “모든 것은 자신이 책임지고 가겠다.”고 평소 되뇌었던 말처럼 홀연히 이승을 떠났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CEO 칼럼] ‘잠깬 거인’ 중국이 다가온다

    흔히 일본은 ‘가깝고도 먼나라’로 불린다.우리와 늘 ‘숙명의 라이벌’로 통할 만큼 민족성과 문화에 대한 이질감이 있지만 그래도 일본은 가까운 이웃 나라로 통해왔다.그런데 이제 가깝고 가능성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 못잖게 중국열풍이 거세지고 있다.중국 유학생이 4만명에 이르고,국내 60여개 도시가 중국의 여러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다방면에 걸쳐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불과 10년여 만에 두 나라는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비약적인 변화를 가져왔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미국·일본을 제치고 국내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양국의 연간 교역액도 500억달러를 넘어섰다.중국기업의 한국투자도 1년 사이에 8.4배나 늘었다. 중국은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이며,또 가장 많은 상품을 수출하는 새로운 이웃나라가 된 것이다.실제로 할인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외국 제품 중 절반이 중국산이고,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만 해도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경제분야 뿐 아니라 외교,문화,스포츠 등 다방면에 걸친 두 나라간의 교류와 협력도 속도와 다양성면에서 그 어떤 국가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폭넓고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다.솔직히 기업인들은 이러한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보면서 기대감과 당혹감이 교차한다. 7년전 국내 할인점으로는 처음 중국에 진출했을 때의 기대감은 이제 해외선진 유통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으며,나날이 변모하는 상하이 푸둥(浦東) 특구의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온 지 오래다.수많은 빌딩숲에 놀라고,비슷한 건물들이 없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성에 다시 놀라고,건물 하나에도 도시전체의 균형과 환경까지 고려한다는 그들의 저력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실제로 상하이만 해도 과거보다 차량은 몇 배 증가했지만 교통정체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올 연말쯤 GDP(국내총생산)가 5000달러를 넘어 마이카 시대가 오더라도 상하이 시민들은 선진도시들이 겪고 있는 끔찍한 교통체증은 걱정하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요즘 중국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는 2020년까지 전체의 85%를 도시화한다는 계획 아래 한창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우리나라처럼 아파트분양 열기가 생겨나고 있고,외국계 유통업체들이 속속 진출하는가 하면,각국의 명품브랜드들이 시내 한복판에 경쟁적으로 매장을 내고 있다.단순히 잘살아보자는 개발의 틀을 뛰어 넘어 수십년 단위의 장기플랜을 갖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차근 차근 이루어가는 그들의 저력에 당혹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경제발전의 꽃을 피웠던 것처럼 지금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제치고 동북아시대의 경제 중심지 도약을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다.이제 중국이 새로운 이웃이자 숙명의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상하이의 푸시(浦西)와 푸둥(浦東)지역을 연결하는 네번째 대교인 루푸(盧浦)대교가 세계 최대 철강아치형 다리로 개통되었다.이대교들을 건너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세계를 향해 하늘로 날아오르는 중국경제의 위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황 경 규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3)잠에서 깨어나는 실크로드

    서부대개발은 서역,즉 지금의 신장(新彊)성의 생활터전과 사람들의 의식까지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1999년부터 시작된 개발 열기가 중국의 오지,고대 실크로드를 서서히 달구고 있는 것이다.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동부 연안도시와 비교하면 거의 10년 이상 늦은 셈이지만 변화의 파장은 대단하다.개혁·개방과 더불어 급속히 유입되는 서구 문화가 중국 동부를 거쳐 서부대개발을 통해 서서히 서진하고 있는 것이다. |시안 우루무치 오일만특파원| 저녁 8시 우루무치의 한 위구르 식당에는 배꼽춤으로 알려진 전통 민속춤이 한창 열기를 뿜고 있다.1300여년전 당(唐)나라 시인 리허(李賀)가 읊었던 ‘푸른 눈의 곱슬머리 아가씨’,바로 그 호희(胡姬)가 열정적인 춤을 선보인 뒤 위구르 주민들이 너나할 것 없이 무대로 나와 멋드러진 집단 춤사위로 이어가는 흥겨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밤 10시가 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음악은 격정적인 팝송으로 바뀌면서 중앙 무대는 삽시간에 디스코 장으로 변했다.젊은 남녀는 물론 중년까지 가세한 디스코 파티는 자정이넘도록 끝날 줄을 몰랐다.이곳 주민들은 시내 중심지에 대형 나이트 클럽이나 노래방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도 불과 1∼2년 사이의 일이라고 했다. 런춘메이(任春梅) 신장발전위원회 부처장은 “서부대개발이 시작되면서 위구르인들도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금은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이 돈버는 일”이라고 말했다. ●졸부들 겨냥 호화아파트 신축 붐 우루무치 시내 곳곳에 들어서는 톈산(天山)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과 중앙아시아 접경지역에서 변경무역으로 떼부자가 된 신장인들이나 외국인들을 겨냥한 호화 아파트 건설 등은 40%에 이르는 한족(漢族)은 물론 40여개의 소수 민족들까지도 서부대개발이 몰고온 현대화의 바람을 정면으로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구르 도시로 불리는 투르판에도 변화의 바람은 마찬가지다.우루무치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30분 정도,막막한 사막을 달리면 멀리 톈산산맥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투르판 시가 나온다.포도밭이 도시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인구 25만명의 이 도시는 변변한 제조공장 하나 없어 90년대만 해도 주민들 대부분이 농사나 상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중국 동부의 높아진 소득수준 덕에 관광 붐이 거세게 불면서 투르판 경제는 관광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창고성(高昌古城) 등 곳곳에 널린 고대 유적지와 위구르 전통 문화를 보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로 떠오른 것이다. 5년째 투르판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하는 조선족 김철(金哲·31)씨는 “서부대개발이 가속도가 붙으면서 중국 동부의 자금은 물론 서구적 문화가 투르판에도 몰려오고 있다.”며 “최근 생겨난 나이트 클럽에 젊은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90년대 후반까지 거세게 불었던 위구르 독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힘을 잃고 있는 것도 서부대개발이 몰고온 경제주의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투르판 시청 옆 먹자시장에서 만난 40대 주인은 “아직까지 위구르인들이 소박한 전통문화를 고수하고 있지만 경제개발이라는 최근 분위기 때문에 먹고 사는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가 됐다.”고 변화의분위기를 전했다. “너의 면사포를 들어 올려라.너의 눈썹을 보자.너의 눈썹은 가늘고 길어 나무가지 위의 반달과 같구나.너의 면사포를 들어 올려라.너의 눈을 보자.너의 눈은 맑고 파래 가을의 파도와 같구나….” ●패스트푸드점 속속 문 열어 서역(西域) ‘민가(民歌)의 아버지’로 불리는 왕뤄빈(王洛炙)의 대표작인 ‘서역 아가씨’의 가사다.하지만 광대한 사막이 가로 막았던 서역,실크로드를 따라 어렵게 접했던 위구르 아가씨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이러한 신비감은 어느덧 옛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실 실크로드의 출발지인 시안에서 시작됐다.1000년 고도(古都) 창안(長安)의 자존심 때문인지 보수적으로 유명한 시안의 주민들에게 KFC와 맥도널드 햄버거가 인기가 높다.20여개에 달하는 KFC 체인점들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중산층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 38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2㎞에 달하는 격자형 성벽안 시내를 둘러보면 곳곳에 영자 간판이 눈에 띈다.성벽 북문과 남문을 잇는 시내중심가 종루(鐘樓)에는 고풍스러운 기와집 백화점들 사이로 최첨단 현대식 빌딩들이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밤이 되면 번쩍거리는 네온사인들로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온 것으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본토로 몰려드는 홍콩·타이완 자본과 미국·독일 등 서구자본들,서부대개발과 함께 밀려드는 동부 연안의 내지 자금이 어우러져 시안을 새로운 도시로 변모시키는 중이다. 시안 첨단개발구 초상국 김영식(金永植) 경리(經理)는 “과거 중국의 중심이라는 자존심과 마오쩌둥(毛澤東) 혁명의 근거지라는 자부심이 산시,나아가 시안의 경제 발전을 가로막은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은 서부대개발의 호기를 놓치지 말자는 분위기가 저마다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전통 고집하는 카자흐족 이런 변화의 와중에서도 세태와 무관한 듯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있다.신장성 소수민족 가운데 두번째로 인구(110만명)가 많은 카자흐족들이 바로 그들이다.신장성 내 초원지대에 방목하는 양떼들과 소,말 등이 보이면 그 옆에는 어김없이 둥근 천연색 텐트들을 발견하게 된다.바로 이들의 생활터전이다.이들은 여름에는 주로 톈산 북부와 동부의 초원지대에 퍼져 살고 있다.이들은 위구르족과 같은 터키계 민족이나 터키인과 몽골인의 혼혈의 특징을 갖는다.독자적인 카자흐어를 사용하고 종교는 이슬람교의 수니파이다. 봄에서 가을에 걸쳐 양과 말을 몰고 초원을 이동하고 강가와 호숫가에 천으로 만든 이동식 주택에 거주한다.겨울에는 도시로 내려와 생활한다. 양목축과 유제품을 만들어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으나 최근에는 밀려 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음식점 등 관광산업에도 많은 카자흐족들이 진출하고 있다.최근 서부대개발과 현대화의 바람 속에서 많은 카자흐족들은 중국 정부의 한화(漢化) 정책에 상당히 동화된 상태다. 톈산 산맥 기슭 초원지대에서 만난 카자흐족 정링(26)은 “우루무치 전문대학을 나와 호텔에서 5년간 근무했다.”며 “복잡한 도시가 싫어 다시 초원으로 왔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따분한 유목 생활보다는 쾌적한 도시생활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최근 카자흐족 내부의 분위기를전했다. oilman@ ■시안市 리잔수 당서기 |시안 오일만특파원| 중국 대륙의 동·서 교차로에 위치한 시안(西安)은 서부대개발에 도시의 사활을 걸고있다.산시(陝西)성의 성도(省都)로서 앞으로 50년간 지속될 서부대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 파격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내놓으며 외국기업을 손짓하고 있다. 시안시 공산당 청사에서 만난 리잔수(栗戰書) 당서기 겸 산시성 부당서기는 “시안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대해 수출 또는 내수 물류비용을 지원해 중국 연안지역의 외자기업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리 당서기는 다양한 경제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며 “고급 과학인력이 풍부한 시안의 장점을 살려 앞으로 IT 첨단 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부대개발에 발맞춰 경제육성 방안은. 750만명 인구인 시안의 올 대학졸업생은 8만 5770명이다.이 가운데 석사학위가 7000명이나 된다.중국에서도 한 도시에서 중국에서도 한 해에 이렇게 많은 고급 인력들이 배출되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시안은 국가 중점 실험실 55개와 전문기술 인력이 60만명이 넘는다.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IT와 생물 화학 제약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있다. 시안이 내세울 장점은 무엇인가. 서안시는 중국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동서남북으로 뻗어갈 유리한 요지인 것이다.한국기업들이 이곳에서 창업을 하면 중국 연안지역보다 우수한 과학인재와 인력을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것이다.서안은 연안지역과 비교하면 임금 수준이 3분의 1 수준이다.시안이 거리상으로 한국과 다소 먼 감도 없지 않지만 철도 도로 항공 등 투자 인프라가 잘 정비돼 별 문제가 없다.항공 수송능력은 한 해 450만명이지만 올 10월 국제공항이 새로 들어서 900만명으로 확대된다. 한국기업 입장에서 동부 연안지역보다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는데. 우수하고 저렴한 노동력은 물류비용을 보완할 수 있다.시안은 첨단기술 제품들의 물류비용의 일정액을 부담해 외국투자기업들의 경쟁력을 돕고 있다.제품에 따라 물류비용을 차별적으로 지원한다.10월에 완공될 국제공항에 대규모 창고를 건설해 물류비용을 최대한 적게 들도록 노력하겠다. 한국과의 경제교류 계획은. 시안에서는 남녀노소 모두 김희선이 나오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산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친근감이 높다.나도 지난 3월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많은 한국기업인들과 만나 좋은 논의를 가졌다.서안시는 국가급 첨단산업개발구와 경제개발구를 갖고 있다.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시안에 와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최대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재계, 노조를 동반자로 인식해야 노조 과격탈피 ‘파이’ 키울때”/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 전경련강연

    “지금까지 강연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것이라 솔직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3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노동계 수장인 이남순(사진) 한국노총위원장이 800여명의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강연하는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공동주최한 제17회 하계세미나 행사장에서다. 전경련 행사에 처음으로 초청받아 ‘발전적 노사문화 창출과 노사화합’을 주제로 강연한 이 위원장은 강의를 마친 뒤 “노동운동에 대한 곡해,노조에 대한 막연한 비판적 시각 등 재계가 갖고 있는 노동계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조금이라도 고쳐주기 위해 전경련의 초청에 응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강연시간의 대부분을 노사 신뢰 회복의 중요성 등에 할애해 재계 인사들을 설득했다.그는 “어차피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조합은 있어야 하고,노조는 태생적으로 투쟁할 수 있는 조직”이라면서 “이런 사실을 부정하면 얘기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내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이 결여돼 있고투명성도 약하다며 재계에 대한 고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재계가 먼저 마음을 열어 ‘노조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춰달라.”면서 “그러면 노조도 생산성 증대 등 파이를 키우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이제 노조도 삭발하고 빨간 띠 두르는 전투적인 모습에서 탈피해야 하지 않느냐.”는 한 중소기업인의 따끔한 질문에 “노조 투쟁이 좀 과격하고 뭔가 파괴적이며 시끄러워야 한다는 느낌을 갖는 노동자들의 정서도 문제”라면서 “이런 문화도 개선돼야 하지만 하루아침에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위원장을 초청한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의 주제가 ‘상생과 화합을 통한 동북아시대의 성장전략’인 만큼 또 다른 경제주체인 노동계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고 초청 배경을 밝혔다. 제주 박홍환기자 stinger@
  • 연줄문화·강성노조 때문에 한국은 기업하기 힘든나라 / 다카스기 노부야 한국후지제록스 회장

    한국 특유의 연줄문화,강성노조,후진적 산업구조….한국 주재 외국 기업인들은 경영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다카스기 노부야(高杉暢也·62) 한국후지제록스 회장도 한국에서의 지난 5년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지금이야 한국후지제록스가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의 대표격으로 꼽히지만 다카스기 회장이 부임했던 1998년만 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당시 한국 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로 위기에 빠져 있었고 한국후지제록스 역시 부도 직전까지 몰려 있었다.다카스기 회장을 더욱 당황케 한 것은 당시 노조의 입장이었다고 한다.“보너스를 지급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지만 노조는 나를 믿지 않았습니다.일본인 회장이 한국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보너스를 계속 요구했지요.”일본 기업문화에 익숙하던 다카스기 회장 역시 자기주장 강한 한국 직원들을 이해하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2003년 현재 한국후지제록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3년 연속 무협상 임금타결의 성과를 자랑하는기업으로 거듭났다.비결이 없을 리 없다. 다카스기 회장은 “경영의 투명성” 덕분이라고 잘라 말했다.그외 비결은 없단다.외국 기업으로서 현지 토착화를 위해 일본후지제록스와 다른 특별한 경영방식을 도입하지도 않았다.단지 경영원칙의 첫째도 둘째도 ‘투명한 경영’이라는 소신대로 그는 부임 이후 회사 경영실적을 직원들에게 모두 공개했다.이후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사라졌다.임원진과 직원들간의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인 결과 노사간의 불신을 신뢰가 대신하게 됐다.노사관계가 안정되자 실적이 오르는 것은 당연했다. 요즘 세간에 오르내리는 유럽식,네덜란드식,영미식 노사관계 모델 등은 다카스기 회장에게 현란한 말장난일 뿐이다.투명한 경영이 기반이 되면 노사갈등은 자연히 치유된다는 것이 그의 경험이다.다카스기 회장은 “부임 초기가 가장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즐거웠던 시간이기도 하다.”며 성공한 자만의 여유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성공한 외국계 기업인으로 꼽히는 다카스기 회장도 여전히 한국에서의기업 경영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학연과 지연으로 얽혀 있어서 무엇보다 마케팅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또 “한국 사원들의 노동력은 우수하지만 개성이 강한 편입니다.”그는 사원들의 조직력이 약하다는 말을 이같이 표현했다.정부의 노사정책도 노조편향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 내 일본기업인들의 모임인 ‘서울재팬클럽’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다른 외국 기업인들도 공통적으로 이같은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청와대 직속 경제자문위원회에도 몸 담고 있는 다카스기 회장은 이달 초 노무현 대통령에게 서한 한 통을 보냈다.현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경제중심지 건설과 관련된 일종의 건의서였다. 다카스기 회장은 서한에서 3가지를 강조했다.국가이미지 개선이 그 첫째로 개발과 생산을 일체화하고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할 것을 방안으로 제시했다.중국보다 뛰어난 연구개발(R&D) 능력과 일본보다 저렴한 생산비의 장점을 살리면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두번째로 팔만대장경을 만들었던 ‘일자삼배(一字三拜)’의 정신을 살려 고품질 국가로 발돋움할 것을 주문했다.공학적인 품질에 한정된 것이 아닌 정치나 경영에 있어서도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세번째로는 강경노조 이미지를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경노조와 관련해서는 한국 기업인들에게도 항상 전하는 말이 있다.투명한 경영이 노사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한국 재벌이 그동안 경제발전을 이뤄온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시대를 맞이해 기업경영도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다카스기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투명한 경영을 위해 소유와 경영을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지난 5년이 힘들기만 한 시간은 아니었다고 한다.보람된 일도 많았다.다카스기 회장은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에 한국 경제계 대표로서 동행했던 일을 꼽았다.당시 한국과 일본간의 FTA체결 당위성을 피력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그는 자부한다.체결 시기에 대한 양국의 입장차이는 있었지만 공동성명서에 FTA추진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다카스기 회장은 FTA 필요성을 역설했다.“한국은 FTA 체결 이후 증폭될 무역수지 적자와 중소기업이 받을 타격으로 FTA 체결에 소극적입니다.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근시안적이지요.장기적인 안목으로 세계동향을 파악해야 합니다.”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유럽연합(EU) 등의 움직임을 지켜보면 일본과 한국 등 인접국가가 하루빨리 하나의 마켓을 이뤄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후지제록스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다카스기 회장에게 혹시 여가시간은 있는지 물었다.오랜 기간 가족과 떨어져 타국생활을 하면서 외로움을 느낄 만도 한데 다카스기 회장은 후지제록스회장,서울재팬클럽이사장,경제자문위원의 1인3역을 소화해내느라 운동할 시간도 없다며 다음 일정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中企를 살리자](4)전문가 좌담

    장지종 기협중앙회 부회장 이장범 구미중기협 회장 서영주 중기청 정책국장 대한매일은 중소기업 집중점검 시리즈를 마치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정부와 경제단체,기업 대표 등 3명을 초청,‘정책과 현장의 만남’이란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중소기업청 서영주(徐泳柱) 정책국장,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장지종(張志鍾) 상근부회장,경북 구미 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인 이장범(李章範) 가나공사 대표가 참석했다. ●중소기업이 아주 어렵다고 한다.어떤 점에서 그런가. 이장범 대표 지금 산업현장에선 기업하는 사람들이 의욕을 상실하고 종업원들은 현장이 싫어 떠나고 있다. 장지종 부회장 여러가지 이유가 중소기업을 힘겹게 하겠지만 한가지 덧붙이자면 대기업의 노사분규로 발생하는 각종 손실비용을 상당부분 중소기업들이 떠안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이 끝없이 오르면서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대기업은 회사경영이 빡빡해지니까 중소기업의 납품 단가를 깎고 있다.악순환인 셈이다.중국이나 베트남의 저임금 경쟁력은 이미 우리의 노동 현실과 비교가 안 된다.낮은 가격의 수입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또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자 은행은 애꿎게 중소기업의 자금줄을 조이고 있다.재고가 쌓이니까 은행에서 대출도 안 해주고,기왕 대출한 돈도 빨리 갚으라고 재촉한다.중소기업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 과거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시행될 때에는 은행들이 공장시설의 감정 가격을 100% 보장했는데,외환위기 이후엔 기계설비나 건축물을 담보로 쳐주지 않고 있다.요즘 금리가 내렸다고 하지만 우량기업들만 연 6%의 이잣돈을 쓰고 나머지는 11%짜리를 쓴다.은행들이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업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서영주 국장 근본적으로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전통산업을 탈피해 선진형 생산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지연되었고 혁신능력을 제고하는 데 미흡했다.임금상승,복지후생비용의 증가와 물류비용 증가 등을 상쇄시킬 수 있도록 경쟁력을 빨리 키워야 한다.기업들 스스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장 부회장 서 국장의 말처럼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현재 중소기업 처지로는 우수한 인재를 데리고 있을 능력이 없다는 말이다. 이 대표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산업 근대화 이후 대기업의 하청구조로 발전해 왔다.대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에서 기술집약적 구조로 바뀌었는데 중소기업은 이를 뒤쫓기 힘들었다.대기업은 노동시장의 경쟁력만 악화시켜 놓고 이제 와서 해외로 이전한다고 한다.중소기업은 대기업들이 일거리를 안 주면 그대로 주저앉는다.현재 중소기업의 처지에서 기술이 돋보이는 상품을 개발하거나 경쟁력 있는 해외마케팅을 하루아침에 이룰 수는 없다.우리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기술 카피(복제)는 잘 해왔는데,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는 갖지 못했다.단기적인 해결 방안과 중·장기적인 진흥책을 마련할 시점이 됐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문제는. 장 부회장 정부는 흔히 기업들을 위해 규제완화를 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정부 각 부처마다 갖고 있는 규제에 안 걸리는 것이 없다.규제가 풀려도 또 다른 규제가 기업을 조인다. 서 국장 중소기업이 가장 어렵다고 여기는 것은 인력난과 판로(販路)문제일 것이다.중소기업의 인력부족은 지난 5월 기준으로 약 20만명으로 추산된다.특히 이 가운데 생산직 근로자의 부족은 17만명이나 된다.상품재고율은 지난해 12월 8.1%였으나 금년 6월에는 16.0%로 두배로 높아졌다.중국 등지의 저가 상품이 우리 상품이 설 땅을 잃게 만들었다. 장 부회장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지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20대 청년실업자는 33만명이나 된다.젊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기 때문이다.의식을 바꾸기 위해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용돈 안 주기 운동’이라도 해야 한다.눈높이를 낮춰야 한다.판로문제와 관련해서,지적재산권 보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중소기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기술 좋은 기업들도 제법 많다.특허까지 냈는데 복제품이 돌아다닌다면 정말 기업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장 부회장 중소기업이 살려면 기업인들이 신명나게 기업을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선 사회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초등학교 때부터 수출기업인들을 받드는 교육을 해야 한다.요즘 머리 큰 자녀들은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이라는 것을 숨긴다고 한다.사람들이 툭하면 “너희집은 부도나지 않느냐.”고 묻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 국장 정부도 기업인들의 사기진작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수출기업인이 애국자로 통하는 시대를 만들고 싶다.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발전상을 연구하고 있다.기업인들에게 발전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다.목표를 제시하고 로드맵을 만들어 그대로 따르도록 할 계획이다. 이 대표 서 국장께 묻고 싶다.대기업과 중소기업,업종간의 양극화,지역과 지역과의 양극화 현상이 최근엔 더욱 심해지고 있다.지방분권화를 한다면서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도록 하고 있다.수도권에 기술과 인력이 집중되고있다.지방에서 사업하는 사람은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30년 가까이 기업을 운영한 경험에서 보면 현재 구미공단의 땅 값은 평당 40만원선인데,수도권에 공장을 지어 5년만 지나면 땅값 상승폭이 100만원 이상에 달한다.공장 운영으로 돈을 벌면서 부동산 가치도 커진다.담보력도 높아진다.지방분권화를 외치면서 시장원리에 이를 맡기면 모두가 수도권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정부가 지금 해 줄 일은 지방에 특화산업단지를 만들어 육성하는 것이다.세법도 손질해서 지방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지방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겐 세금도 감면해 주어야 한다. ●획기적인 중소기업 구조개편 어떻게 해야 하나. 서 국장 정부는 근로자 10명 미만의 소상공인 기업에 대해 정책적 배려를 구상하고 있다.벤처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제조업들에도 구조개편 문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려면 그 같은 소득 수준에 맞게 산업구조도 고도화돼야 한다.불필요한 사업구조는 축소 또는 폐지돼야 한다.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기본 틀로 구조개편 작업을 하려고 한다.가격경쟁력을 상실했거나 비용이 과다한 분야는 구조조정을 통해 업종전환이 필요하다.고(高)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장 부회장 경제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다.획기적인 정책이 무엇이 있겠나.경제운용에서 획기적이란 말은 적합하지 않다.리스크(위험)가 높다는 말이다.우선 정부는 업계와 현장의 의견을 꼼꼼히 챙겨보고 단계적이고 점차적으로 구조개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 대표 우리나라는 산업근대화 이후 40년만에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도달했다.그런데 어떻게 수년안에 2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나.방법은 한 가지다.이 부회장의 말씀을 이해는 하지만 지금 중소기업에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정책적 배려를 해줘야 한다.각 부처마다 중소기업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지원’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지원이 아니라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보호육성 정책을 펴달라는 말이다.1960년 제2공화국 때 정부에 중소기업국이 생기고 김영삼 정부 때 중소기업청이 만들어졌다.지금은 중기청을 강력한힘을 지닌 부처로 승격시켜야 한다.산만한 중기정책을 곳곳에서 양산하기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학계와 해외지사,단체,정부·민간 연구소 등을 망라해 일관된 기업정책을 펴야 한다. ●중소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필요한 점은. 장 부회장 기업인들은 창업한 뒤 나중에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인식을 달리해서 안 되는 사업은 빨리 접고 다른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 대표 나는 이미 10년 전부터 중소제조업도 벤처기업들처럼 M&A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M&A가 기업을 살리고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말했다.과거엔 5개 기업이 같은 상품을 만들어도 별 문제가 없었으나 지금은 고비용을 견디지 못해 모두 쓰러지는 꼴이 되고 있다. 장 부회장 M&A는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업인들의 의식이 중요하다.M&A는 기업을 운영하다 너무 어려워 망하기 직전에 하는 빚잔치쯤으로 여기고 있지 않나 되묻고 싶다. 이 대표 기업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기업을 통·폐합하면 설비의 자산가치는모두 사라진다.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준 뒤 기업인을 독려해야 한다. 서 국장 수도권에 기업이 집중되는 것이 현실이다.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겠다.수도권 집중문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사안으로 좋은 지적을 해주셨다.중소기업 M&A는 현재 법률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실패한 기업의 자산가치를 재활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정부는 중소기업 M&A에 대해 상당한 비중을 갖고 정책을 펴기로 했다.중소기업 M&A는 기업문화가 우선 바뀌어야 한다.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 대표 대기업에 다니는 이들은 회사 이름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월급도 높다.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도 그와 견줄 수 있는 혜택을 주어야 한다.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세제혜택을 주어야 한다.학자금도 융자해 주어야 한다.기술평가기관이 지역마다 있으면 좋겠다. 국가의 기술평가와 금융지원이 잘 연계돼야 한다.러시아 등지를 돌아보면 괜찮은 기술이 많이 있다.러시아의 기술력을 우리의 자본력과 합치면 산업발전을 이룰 수 있다.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달라. 사회·정리 김경운기자 kkwoon@
  • 임금올린 원청 대기업 하청업체에 고통 전가

    중소기업들은 자금난과 인력난 외에도 대기업들의 횡포가 최근 더욱 심해졌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원청업체인 일부 대기업들이 국내외 경기침체의 고통을 하청업체인 중소기업들에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구미중소기업협의회 길호양 사무국장은 “지난 몇년 사이에 대기업 노조의 힘이 세지면서 대기업 종업원들의 임금수준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대기업으로 빠져나간다.”고 말했다.외환위기 당시엔 대기업명예퇴직자들이 중소기업으로 흘러들어왔으나 최근엔 대기업이 실력있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수시로 뽑아간다.인력 흐름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바뀐 것이다.대기업은 임금부담이 높아지자 중소기업에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한다.한동안 줄어들던 납품대금 어음이 늘면서 요즘엔 6개월짜리도 나온다.하청업체로선 값싼 외국산 부품도 신경이 쓰이고,대기업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다는 말도 들리기 때문에 원청업체의 요구를 피할 길이 없다. 반면 협력업체를 200여개 거느리고 있는 한 대기업의 간부는 “우리가 없으면 하청업체들은 망한다.기술지원은 물론 생산관리까지 해주면서도 단지 국내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입산보다 값비싼 물건을 납품받아 쓴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형적인 일본형 하청분업구조를 갖고 있다.일본의 경우 하청거래 의존도 100%인 기업은 1987년 전체 중소기업의 81.3%에서 10년 후인 96년엔 48.8%로 낮아졌다.대기업들이 고임금을 피해 해외생산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중소기업들도 대기업과의 하청관계를 줄이고 자구책을 찾아 나섰다. 현재 우리 중소기업들의 현실도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하청 관계를 개선하는 대안중의 하나는 바로 기업간 인수·합병(M&A)의 활성화이다. 중소기업청 서영주 정책국장은 M&A를 통해 중소기업에 건전한 민간투자자본이 유입돼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의 중소·벤처자본은 투자금의 10%만을 나스닥에 의존하고 75%를 M&A를 통해 회수하고 있다.”면서 “우리 중소기업도 융자에만 의존하지 말고 투자를끌어들여야 경기가 어려울 때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장지종 부회장은 “기업인들이 M&A를 기업하다 망하기 직전에 하는 빚 잔치쯤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M&A야말로 서로 이기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최근 M&A 활성화 대책으로 ▲합병절차 개선 및 이월결손금 경감 ▲구주 현물출자 특례 인정 및 양도소득세 과세 이연 ▲M&A 중개기관의 기능 재조정 및 투자펀드 조성 등의 방침을 정하고 올 하반기부터 활발한 M&A를 기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열린세상] 벤처산업의 숙명

    벤처산업의 붐과 그 이후에 오는 거품의 붕괴는 우리 사회에 많은 고통을 안겨 주었다.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의지를 믿고 알토란 같은 자금을 코스닥 주식과 벤처기업 지분에 투자했던 대다수가 참담한 실패를 경험하였다.정부도 거품붕괴 과정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달래 줄 속죄양으로 매를 맞았다.부동산 졸부들의 흥청망청한 행태를 답습한 일부 벤처기업인들도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이런 경험들이 벤처 육성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를 낳고 있다.벤처기업에 관련된 사람들은 알맹이가 없는 것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협잡꾼으로 몰리고,벤처기업의 긍정적인 기능이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거품붕괴 후 3년.최근에 미국에서 IT산업 경기회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벤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하지만,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벤처기업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 이미지가 여전하다.이로 인하여 민간부문의 참여가 부족하고 정부도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벤처에 대한 이런 부정적 선입견은 얼핏 타당해 보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벤처 붐과 거품 붕괴가 정치자금 조달을 위한 음모나 거액 전주들의 한탕주의로 발생했다고 굳게 믿는 투자자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안타깝다.실제로 매스컴에 보도된 실례들이 있으니 그런 선입견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붐과 거품 붕괴는 벤처투자의 구조적 문제로서,발전 과정에서 겪는 통과의례로 보아야 할 것이다. 벤처기업의 붐과 거품 붕괴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같은 시기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모두가 겪은 세계적인 재앙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영국,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선진국,일본,타이완,이스라엘 등이 미국의 성공에 자극 받아 벤처육성에 관심을 기울였으나,IT경기 부진과 함께 찾아온 거품 붕괴로 고통을 받고 있다.또 벤처의 최선진국인 미국에서는 과거에도 이런 붐과 거품 붕괴 현상이 있었다.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의 폭발적 성공은 곧잘 과잉투자를 야기하여 추후에 거품 붕괴에 따른 후유증을 남긴다. 1980년대 초반에 미국 하드디스크 산업에서벤처투자자들이 근시안적 행태로 과잉투자를 했던 것을 상기해보자.당시의 시장 상황을 보면,1977년 2700만달러에 불과하였던 하드디스크 산업전체 매출은 1984년에는 24억달러에 달했다.또한 3년 뒤인 1987년에는 매출규모가 45억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되었다.이러한 시장의 확대는 벤처기업 창업과 자금조달 급증으로 이어졌다.1977년부터 1984년 동안 벤처캐피털 회사들은 약 4억달러를 투자하였는데,거품형성이 극에 달했던 1983년과 1984년에 이중 2억 7000만달러가 집중되었다.상장된 벤처기업들도 신주공모나 유상증자를 통해 8억달러를 유리한 조건으로 조달하였다.이들 하드디스크 벤처기업의 시가총액이 1983년 중반에 54억달러에 이를 정도였다.하지만 거품이 꺼진 1984년 말에는 14억달러로 추락하게 된다. 이때 형성된 투자의 거품은 나중에 과도한 경쟁을 촉발시켜 이익률을 감소시켰다.그 결과 자금공급이 축소되고 추가적인 연구개발이 지연되었다.기술발전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용이한 자금조달을 통해 연구개발을 촉진하는 선순환 고리가무너지면 경기위축을 초래하는 악순환 고리가 오는 것이다. 우리가 겪은 벤처대란은 정보화 시대 대두에 따른 IT산업의 급속한 성장기회를 인식하고,여기에 참여하여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다.성장에 대비한 투자를 멈추면 도태를 감수해야 한다.그러나 투자를 집행해도 성장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투자손실,인력감축,공장폐쇄와 같은 고통스러운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그것이 성장산업이 안고 있는 숙명이다. 강 대 석 충남대 교수 경영학
  • [中企를 살리자](2)오리온전기를 가다

    경북 구미시 제 1산업단지에 있는 오리온전기㈜ 본사 생산공장. 한때 세계 6위의 브라운관 생산업체였던 이 회사는 최근 대구 공단 지역의 중소기업인들 사이에 널리 회자된다.생산과 매출이 우수하기 때문이 아니다. 중견기업이지만 한계에 도달한 기업의 구조조정이 직원들의 저항에 부딪혀 기업 자체의 생존이 어려워진 전형적인 케이스로서다.노조의 파업이 이어지고 이어 매출 감소,회사 부도로 치달은 것이다.법원의 강제 구조조정에 따라 다음달초까지 이 회사는 생산직 근로자 수백명 정도를 내보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기자가 방문한 공장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공장 마당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근로자들의 얼굴빛은 어두워 보였다. 생산라인 정문을 들어서자 왼쪽 출입구엔 ‘ORI-8 라인’이란 팻말이 붙어 있다.이 건물안은 불이 꺼져 대낮인 데도 캄캄했고,넓은 공장안은 오싹할 정도로 고요했다.1개 라인의 근로자 300여명이 3교대로 일해 공장이 24시간 돌아가던 곳이었으나 멈춰 선 컨베이어벨트엔 조립하다 만 브라운관들이 나란히놓여 있었다.가동을 멈춘 지 3∼4개월이 지나 브라운관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조립 로봇은 긴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1969년 국내 최초로 TV용 흑백 브라운관을 생산한 이 기업은 세계적인 브라운관 업체들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다.여기에다 대우그룹 해체로 98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오리온전기는 매출부진과 자본잠식이 표면화됐다.회사는 작년 8월 사업개편과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노조는 여기에 강하게 반발,3개월간 파업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회사측은 인력 구조조정을 철회했지만 이미 기업체질은 크게 약화되었다.올들어 이라크전과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로 20여개국에 대한 수출이 타격을 입어 결국 지난 5월 30일 부도가 났다.부도처리 이틀 만에 노조는 뒤늦게 회사와 손잡고 파산을 막기 위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노조 집행부가 아닌 노조원 전원의 구조조정동의서 제출을 요구했다.노조가 발목을 잡지 말도록 요구한 것이다.노조는 거의 전 노조원의 각서를 받았고 이제법원의 구조조정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 세계 6위의 브라운관 생산업체 오리온전기의 부도와 법정관리 사태는 현재 국내 중소기업들이 안팎으로 처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기업인들은 입을 모은다.외국기업보다 열등한 경쟁력,강성 노조,발빠른 구조조정의 어려움과 사업악화 등이 그것이다. 구미 김경운기자 kkwoon@ ■박병웅 구미商議회장 “구미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사회 모두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일 경북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박병웅(朴炳雄·사진·69) 대아산업㈜ 대표이사는 취임 일성으로 역시 어려운 경제상황을 지적했다. 박 신임 회장은 “근로자와 사용자,성장과 분배,각종 이익집단의 이분법적 논리 등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경제 상황을 더욱 힘겹게 한다.”면서 “지금은 노사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미의 기업상황에 대해 “대기업은 물론,중소기업도 생산시설을 중국 등지로 이전하고 있고,국내에 남아도 분사 형식으로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고소개했다.아울러 “이같은 급속한 변화가 자칫 국내 산업의 공동화를 가져와 일자리가 줄고 소득이 감소돼 경기위축을 부를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회장은 “실업자는 많은 데 공장에 찾아오는 인력은 없고,돈은 넘쳐난다는 데 중소기업은 돈가뭄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연간 수출 규모가 150조원이나 되는 구미공단을 첨단산업기지로 서둘러 바꾸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입지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기업인과 생산근로자가 신바람나게 일해야 나라가 부유해진다는 것이 자신의 평생 소신이라고 말했다.
  • [中企를 살리자]中企 M&A 활성화를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있다.중소기업들의 자금난과 인력난 호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의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서둘러 자진 폐업하는 기업까지 나올 정도로 뿌리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구조적인 변혁기’를 맞고 있는 중소기업의 현장과 문제점,대책 등을 4차례에 걸쳐 싣는다. “정부가 중소기업이 죽는지 사는지 관심이나 있는 줄 아십니까.경제는 어쩐지 몰라도 기업정책은 전문가 부재(不在)라고 생각합니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한 실무직원) “종업원들만 나를 편히 놓아 준다면 공장을 처분해 버리고 쉬고 싶습니다.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져서….하루하루 희망이 안보입니다.”(구미산업단지의 한 의류업체 대표) 사업체 수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7%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관련기사 21면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실물경기 지표가 모두 바닥권을 헤매는 상황에서 대기업에 비해 산업적 기반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경기침체를더욱 뼈저리게 체감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최근 중소기업 문제는 정부의 금융·세제지원 확대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산업계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선 정부가 중소기업 구조개편에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구조개편의 한 방안인 기업간 인수·합병(M&A)이 대기업이나 일부 벤처기업에 국한된 현안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높다.금융·세제지원에 무게가 실려 있는 중소기업 회생 대책의 틀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미중소기업협의회 이장범(李章範·가나공사 대표) 회장은 “중소기업의 고질병은 자금난과 인력난인데,최근의 문제는 시중자금이 풍부한 속에서 기업들이 돈 가뭄을 겪고 있고 실업률은 높다는데,일 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데 있다.”고 말했다.기협중앙회 장지종(張志鍾) 상근부회장은 “정부와 금융권이 기업 지원자금을 풀고 있다고 하지만 금융권 현장을 확인한 결과,오히려 지원자금에 대한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며 정부 자금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아울러 그는 중소기업간 인수·합병을 포함한 구조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부 정책입안자도 구조개편의 중요성엔 공감했다.중소기업청 서영주(徐泳柱) 정책국장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려면 그 같은 소득 수준에 맞게 산업구조도 고도화되어야 한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기본 틀로 제시했다. 기협중앙회 김영수(金榮洙) 회장은 내년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1조 8000억원어치의 벤처 프라이머리 발행시장조건부채권(CBO)에 대한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라도 중소·벤처기업의 구조개편을 앞당겨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중소기업인들은 과거 수출드라이브 정책에서 보여 주었던 수출기업에 대한 국민적 애정을 되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대책의 일환으로 한해 6조원 규모인 정책자금에 대한 종합적인 개편안을 22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
  • [中企를 살리자](1)자금도 인력도 없다

    정부가 지원하는 한해 6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이 중소기업들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기업지원 대출을 늘렸다고 하지만 실제 은행들은 부실채권 부담을 우려해서인 지,대출 문턱을 더욱 높였다는 게 중소기업인들의 지적이다.이들은 시중에 돈이 넘쳐도 이자율이 턱없이 높은 사채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하소연한다.인력 문제도 마찬가지다.경기침체 장기화로 실업률은 치솟는데,중소기업인들은 되레 사람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호소한다.‘자금난과 구인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기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소기업의 생산직 인력부족률은 12.2%,20만여명에 달했다. ●정책자금의 행방은 대구시의 S의류업체는 최근 중국으로부터 15억원대의 수출주문을 받고 원부자재 구입에 필요한 7억원을 급히 신용대출 받기로 했으나 무산되고 말았다.이 회사 김모(56) 사장은 10년 동안 거래한 은행으로부터 “연체가 없고 매출도 견실한 업체인 만큼 10억원 정도는 신용대출이 가능하다.”는 평소의 말을 믿고 대출을 신청했다.하지만 거래은행은 “지난 5월부터 본점 지침에 따라 우량기업에 대한 영업점장의 전결 한도가 40억∼50억원에서 5억∼30억원으로 줄었다.”는 이유를 들어 대출을 거절했다.김 사장은 “은행측이 신용대출 대신 부동산 담보나 보증기금대출을 제안했으나 웬만한 중소기업치고 공장 부지를 담보로 잡히지 않은 곳이 몇 곳이나 되느냐.”고 되물었다. 경기도 안산의 D기계공업.지난해 받은 부동산 담보대출의 담보 인정비율이 80%에서 60%로 낮아졌다며 추가로 보증인 확인을 요구받았다.김인철 (47)사장은 “새로 보증인을 세우자니 거래업체 등으로부터 경영 위기에 몰린 것으로 오해를 받을 게 뻔하다.”고 말했다.시중은행들은 매출이 20억원 이상인 기업중 금융기관 차입금이 연매출의 75% 이상인 기업을 ‘조기경보 대상기업’으로 지정한 뒤 여신규모 축소,추가담보 요구,조기상환 독촉 등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전국 중소기업 269곳을 대상으로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42.4%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대답했다.“원할하다.”는 응답은 10.8%에 그쳤다.사채이용률은 29.2%로 지난해 평균 6.9%를 훨씬 웃돌았다.자금사정이 곤란한 업체 가운데 82.7%는 외상대금 지불을 못했고,27.3%는 임직원 월급도 주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렵다.”는 대답(38.5%)이 “쉬워졌다.”는 대답(17.0%)의 2배를 웃돌았다.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중소기업대출을 줄이고,자금회수에 나선 점도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부추긴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해지자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열린 국책·시중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박 총재는 “신용도가 좋은 기업에 높은 금리를 받고 대출하면 은행들은 위험도를 줄일 수 있어 좋고,기업들은 다른 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싼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연간 6조원대의 정책자금 가운데 직접자금은 올해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산업기술개발자금 5446억원,산업기반자금 3637억원,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대출금리 연 5.1∼5.9%의 정책자금 2조 5000억원 등이다.기협중앙회 장지종(張志鍾) 상근부회장은 “무작정 대출을 늘려 달라는 것이 아니라 개별기업의 신용평가를 제대로 해서 우량기업은 살려 달라는 주문”이라고 말했다. ●인력난의 원인은 경북 구미산업단지의 S전자부품업체는 지난 2월 자동화설비 숙련공 5명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 모집했다.순식간에 50여명 이상이 지원했으나 막상 면접을 본 사람은 7명에 그쳤다.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월급여 기본 200만원,시간외수당 및 숙련수당 별도지급’ 등의 조건을 전화로 물었으나 생각보다 적다고 판단해서인 지 지원을 포기했다.그나마 7명중 채용된 3명도 이런 저런 이유로 2개월여 만에 그만두었다. 전기설비기기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최모 사장은 “여성 경리직을 구하기는 정말 하늘에서 별따기”라면서 “솔직히 월급도 적은 편(150만원 기본)이지만 요즘 젊은 여성들은 함께 몰려다닐 수 있는 생산직이나 백화점 영업직을 선호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인력난의 원인을 대기업의 무분별한 노무관리 때문이라고 볼멘 소리를 하는 중소기업인들도 많다.대기업들이 2000년 이후 노조의 압력에 굴북,임금을 올려줘 동종의 중소기업보다 50% 이상 더 많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미상공회의소의 한 직원은 대기업 계열사인 L사의 5년차 생산직 가정주부의 연봉이 4000만원 정도인 반면 남편인 중소기업 관리직 부장의 연봉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그는 “연말에 성과금을 받은 아내가 직장 회식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와도 정기 보너스조차 챙기지 못한 남편은 기가 죽어 불평도 못한다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근로자들도 의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출근길 구미단지에선 45인승 근로자 출근버스가 거의 텅 빈 채 운행되곤 한다.반면 공장 주변에 가면 골목마다 승용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어 원자재 운송 화물차가 진출입에 애를 먹는 장면도 목격됐다. 근로자들이 주차한 차량들로 골목길이 메워져 있기 때문이다.한 업체 간부는 “주 5일 근무를 앞두고 근로자들이자가용 기름값을 요구하는 곳도 있어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
  • 盧 “여야 대선자금 밝히자”/모금·집행내역 검증 제안… 野 “물귀신 작전” 반박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대통령선거자금 논란과 관련,“여야 모두 2002년 대선자금의 모금과 집행 내역을 국민앞에 소상히 밝히고 여야가 합의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검증받자.”고 제안했다. ▶관련기사 4면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물귀신 작전’이라며 즉각 거부의사를 나타내 대선자금 공개를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문희상 비서실장을 통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선자금을 둘러싼 논쟁이 정파간 소모적 정쟁으로 끝나지 않고 정치개혁의 소중한 계기로 승화 발전돼야 한다는 게 시대의 요청”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본인을 포함해 정치권 모두가 국민과 역사 앞에 진솔한 고해성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뜻을 전했다.또 “다만 정치자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제에 주름살이 가는 일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문 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비리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고해성사한 뒤 덮고 넘어 가야 할 것”이라며 “과거는 전부 정리하고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특별법을 만들어 면책규정을 둘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자금을 낸 기업인들도 처벌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 전광삼기자 tiger@
  • [사설] 대선자금 여당부터 밝혀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여야 모두 지난 2002년 대선자금의 모금과 집행내역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여야가 합의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검증받자고 제안했다.대선자금 논쟁이 정치개혁을 위한 소중한 계기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우리는 그동안 정치권의 대선자금 논란이 정치개혁으로 승화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이번 제안을 환영한다.언제까지 정치권이 대선자금이라는 원죄에 붙잡혀 전전긍긍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지만 이번 제안이 현실화되고,정치개혁의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순서가 있다고 본다.논란 자체가 굿모닝 시티 로비 의혹에 연루된 정대철 대표의 폭로에서 비롯된 데다,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을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깨끗하게 치렀다고 자부해온 터다.실제 대선 당시 민주당은 노 후보 지지파와 후보 단일화파로 나뉘면서 심한 자금난에 시달린 게 사실이다.더구나 노 대통령은 기회가 되면 대선자금 내역을 공개해 정치개혁의 단초를 열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지 않았는가. 이런 상황인 만큼 민주당이 먼저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지난 대선자금의 전모를 공개하는 것이 바른 순서라고 본다.자칫 정 대표의 모금 내역 공개로 빚어진 수세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야당을 물고 들어간 것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순수성을 의심받으면 정치자금 관련 제도 개혁의 호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으나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여야가 함께 대선자금 원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이를 위해 적용 기간과 공개 범위,특히 관련 기업인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 등이 사전에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또한 구색 맞추기식의 공개에 머물지 않고,진실성을 담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정치권에 대한 면책규정을 두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이번 대선자금 논란이 진정한 정치개혁의 첫걸음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 日 차세대 리더들이 본 한국 / 불량품 양산하는 ‘괜찮아요病’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한·일 산업기술협력재단은 지난달 25일 일본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차세대 오피니언 리더’ 20명을 국내로 초청했다.10여일간 산업현장을 돌아본 뒤 4일 출국을 앞둔 일행중 4명으로부터 방한 소감과 한·일 경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참석자는 나리타 요스케 일·한 산업기술협력재단 전무이사,도치하라 가쓰히코 일본 상공회의소 지역진흥부 과장,노구치 아키라 일본 동양경제신보사 부편집장,아오키 요시유키 일본 NHK 국제부 기자.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 등 산업현장을 둘러본 소감은. -나리타 요스케 전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이 첨단 접안시설에 들어오는 모습이 대단했다.한국 정부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에너지 정책을 펴는 데 감명받았다.일본은 지방자치단체별로 민간 사업자들이 가스를 관리하고 공급한다. 가스 기지가 바다위에 있는 것은 에너지나 핵 관련시설을 기피하는 지역 주민들의 님비(nimby)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도 논란이다.일본의 사정은 어떤가. -노구치 아키라기자 쓰레기 소각장 설치 사업 등이 주민들의 반발로 미뤄지는 사례가 많다.친환경적이고 무해하다고 설득하는 것이 정부로선 큰 과제다. -도치하라 가쓰히코 과장 일본은 현재 원자력발전소 17기 가운데 15기의 가동이 중단됐다.원전 사고를 운영자측이 은폐했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했기 때문이다.도쿄의 전력 자급률은 6%에 불과하다.사이타마현은 1%도 안 된다.설치지역 주민들의 이해가 절실한 문제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원전의 생산지역 주민과 소비지역 주민을 서로 연계해 이해를 공유하는 ‘산(産)·소(消)대화’를 전개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매우 어렵다.일본의 경제 상황과 전망은. -노구치 기자 10년 불황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일본은 과거 70∼80년대에 경험한 부흥만 믿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요즘 일본 경제계에선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한국은 외환위기 때 강력한 금융권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한국인들은 고용감축도 순순히받아들였다. -아오키 요시유키 기자 한국에 와보니 어떤 국회의원이 “한국은 일본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던데 나는 솔직히 일본이 더 걱정이다.일본인 대부분은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정부와 언론이 아무리 위기라고 떠들어도 거품경제 시절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치하라 과장 일본은 지금 장기불황과 디플레이션,부실채권 문제 등으로 고민중이다.지금은 양국이 국경을 초월해서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모색할 때다. -나리타 전무 그래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본다.눈에 안 보이는 장벽을 허물기 위해선 공통의 선(善),윈·윈(Win-Win)의 장애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FTA 조기체결에 반대하는 한국인들은 FTA로 인해 한·일 무역 역조현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한다. -나리타 전무 무역 불균형은 죄악이 아니다.누구의 잘못도 아니다.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자원이 없고 인력만 있는 나라다.한국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다.일본의 중소기업도 경영난에 허덕이고있다.일본과 한국이 공동의 노력으로 중소기업의 업종 분업화에 성공한다면 고급의 국내 수요가 발생,경제회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노구치 기자 무역불균형 문제는 한·일 양국의 관계로 볼 것이 아니라 동북아 중심으로,세계 경제적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과거 한국은 일본의 기술력을 도입해서 수출강국을 이룬 경험이 있다.한국에도 유리하다. 중국의 빠른 경제발전을 위협적으로 느낀다는 의미인가. -나리타 전무 중국 자체가 위협적이라는 말은 아니다.다만 중국이 한국 경제를 앞질러 나가는 것이 일본으로선 부담이라는 말이다.곧 실현될 수도 있는 문제다. 한국 중소기업인들은 위기극복을 위해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도치하라 과장 최근 일본 중소기업의 폐업률은 4.5%이지만 개업률은 3.1%에 불과하다.사업체가 매월 줄고 있다.중소기업들은 경영 후계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일본은 한국측의 투자를 원한다.일본 중소기업에선 M&A가 흔치 않은 일이다. 한국에선 일본 자위대의 재무장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이에 대한 일본 국민의 정서는 어떤가. -아오키 기자 한국에 와서 똑같은 질문을 무척 많이 받았다.이렇게 말해서 안 됐지만 한국 언론이 너무 민감하게 사안을 다룬 것으로 보인다. -나리타 전무 과거 일본은 최소의 치안유지를 위해 경찰예비대를 만들었고,최소의 것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자위대를 만들었다.이제 먹고 살 정도가 된 만큼 남의 나라가 어려울 때 일본도 도와야 한다는 국제적 요구에 따라 내린 최소한의 조치다. 한국인들이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나리타 전무 국민성 문제인 듯해서 바른 지적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괜찮아요.’라는 말을 지적하고 싶다.일상생활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말씨이지만 경제에선 ‘괜찮아요.’가 불량품만 만든다.일본인들이 한국인을 평가할 때 ‘괜찮아요 정신’이라고 하는 말은 이같은 한국인의 경제관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스터디 그룹 동호인 天國 일본 “모임요? 바빠도 나가요”

    |도쿄 황성기특파원|유별나게 모임을 즐기는 일본인들.본격적인 스터디 그룹에서부터 특정 요리를 즐기는 동호인 모임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일과 관련된 지식을 쌓고 정보를 수집하는가 하면,취미의 연장선에서 모임을 만들어 사람과 어울린다.인맥을 넓히려 업종이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 중에서도 벤쿄카이(勉强會·공부의 벤쿄+모임의 카이를 합쳐 공부모임이란 뜻)는 사회인이라면 한 군데 정도에는 참가할 만큼 대중화돼 있다. ●공부모임에 참가해 업무 효율 높여 방송기자인 후지이(37)는 북한 문제를 연구하는 공부모임에 2년 전부터 참가하고 있다.이 모임은 한반도를 연구하는 대학교수부터 프리랜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회원이다. 한달 1차례,도쿄 시내의 빈 사무실을 빌려 전문가를 불러 한반도,특히 북한과 관련된 주제를 놓고 1시간 정도 강연을 듣고 나머지 1시간은 참가자들이 강사와 질의·응답과 토의를 벌인다. “공안관계 취재를 하고 있어 공부모임이 업무에 적잖이 도움이 되고있다.”는 후지이는 이 모임을 통해 관련 지식,정보는 물론 취재와 관련된 인맥을 넓히는 ‘부수입’도 짭짤히 올린다. 이 모임은 2시간의 진지한 공부를 마치면 근처의 선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1차에서 미처 하지 못한 북한 관련 정보를 주고 받거나 의견을 교환한다.회비도 받는데 1차 모임에는 1000엔,2차의 ‘뒤풀이’에는 3000엔을 걷어 비용을 충당한다.회원이 60여명 정도이나 1차 모임에는 30여명,그 중에서 2차 모임에는 10명 정도 참가하는 것이 보통이다. ●인맥을 넓히고 경력을 관리하는 계기로도 활용 모 대사관에 근무하는 스즈키(30·여)는 일본의 안전보장과 외교 문제를 연구하는 공부모임을 3년 전부터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일본의 연구소나 강대국 외교관을 강사로 초청해 강의를 듣고 간단한 질의응답을 한 뒤 끝마친다. 회원들의 일이 끝나는 오후 7시쯤 도쿄 시내의 빈 사무실을 빌리고 참가자에게는 토스트와 간단한 음료수를 제공한다.참가비는 1000엔.뒤풀이는 가급적 하지 않는다.스즈키는 공부모임의 이점으로 후지이처럼 “업무에도움이 되고,인맥을 넓힐 수 있는” 점을 꼽는다.나아가 “언젠가 지금 일을 그만 두고 안전보장 문제와 관련된 컨설팅 회사를 설립할 때에도 공부모임의 회원들이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1일 도쿄에서 열린 전국 시장들의 모임.이튿날의 전국 시장회의를 앞두고 600여명이 참가한 이날 모임도 ‘공부모임’이었다.일본인들이 얼마나 공부모임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모임에서는 일본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최대 현안인 지자체 합병과 정부·지방간 세원 확보 다툼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구마모토현의 소도시인 야마가시의 도쿄 사무소에 지난 4월 부임해 온 히라오(30).그는 도쿄에 올라오자마자 주변에 수소문해 지역개발을 테마로 한 공부모임에 가입했다.히라오는 “태어나서 도쿄가 처음이라 동서남북 분간도 못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무엇보다 일을 무리없이 하기 위해 업무의 보조수단으로 공부모임에 들어갔다.”고 귀띔한다. ●다양한 정보교환에 유용한 ‘간담회’ 이런 본격적인 공부모임 외에도 비교적 가벼운 기분으로 참가할 수 있는 ‘이업종(異業種)간담회’도 활성화돼 있다. 경찰인 오쿠야마(35)는 1개월에 한두차례 이업종 간담회를 주관한다.이유는 업종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다양하고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런 간담회에서 “깊이 있는 정보나 의견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쿠야마의 설명이다.단지 그의 업무에 여러 가지 힌트를 주기도 하고 생활에 활력을 주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1주전 열린 간담회에는 은행원,전자회사 직원,주간지 기자 등이 참가했다.은행원은 자기자본비율 저하로 공적자금 투입이 결정된 리소나 은행과 관련된 최근 은행업계의 뒷얘기를,전자회사 직원은 최근 전자업계의 부침을,주간지 기자는 확인되지 않은 항간의 소문들을 털어놓았다. 오쿠야마는 “만날 때마다 참가자를 바꾸기도 하고 그때그때의 시사 현안에 맞춰 참가자를 선정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동호인 모임도 갖가지 벤쿄카이나 이업종 간담회(혹은 교류회)가 정보와 지식,인맥을 쌓기 위한 것이라면 별별 동호인 모임을 만들어 인생의 활력소로 삼는 사회인들도 많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후쿠다(38)는 ‘다국적 요리 연구회’에 참가하고 있다.“벌써 1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연구회는 한국은 물론 에티오피아·스페인·브라질 등 도쿄에 있는 세계 각국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전통 음식을 즐기고 품평한다.회사 동료들끼리 모여 만들었던 이 모임은 최근에는 회사가 다르거나 직종이 달라도 “문호를 개방해 ‘연구원’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후쿠다는 자랑한다.정규 회원은 7명으로 모임은 부정기적으로 갖는다. ●비밀리에 성행하는 모임 벤쿄카이나 이업종 간담회,동호인 모임 등 대부분의 모임은 어느 정도 참가가 개방돼 있다.기존 회원의 소개를 받아 자연스럽게 참가할 수 있다.그러나 어떤 모임은 지극히 폐쇄적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한국의 연예물 가운데 일본인들에게 인기 상승중인 영화·드라마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는 ‘K연구회’(가명)는 회원이 10명으로 제한돼 있다.이 모임에 간신히 소개를 받아 들어갈 수 있었다는 사이토(29·여)는 “회원이 늘어나 덩치가 커지면 말하고 싶은 얘기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회원 숫자를 제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해 4차례 열리는 이 모임은 “상당히 밀도있게”(사이토) 한국 영화·드라마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즐거움을 공유하는 장점이 있다. ●공부모임은 너무 싫어 프리랜서 기자인 네모토(40)는 공부모임이나 이업종 간담회 같은 모임을 싫어한다.직업이 직업인 만큼 과거에 이런저런 공부모임에 다니며 “성실하게 공부했다.”는 그는 “모임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폐쇄적으로 변하거나 단순한 사교모임으로 변질되는데 질려” 지금은 아무 모임에도 참가하지 않고 있다. 자유기고가인 다케나카(64)도 정보수집 등을 위해 회비 5000엔의 공부모임에 월 2차례 정도 참가하고 있으나 “얼마 전부터 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 marry01@ ■공부모임 ‘재계 비즈니스 클럽’ |도쿄 황성기특파원|지난달 23일 정오 무렵 도쿄 시내의 C호텔 회의실.옆 방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옮겨 온 70여명이 ‘오늘의 강사’를 기다렸다. 등장한 강사는 오부치 게이조,모리 요시로 전 총리 시절 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낸 작가 사카이야 다이치.그는 ‘디플레이션 불황에서 일본을 구하는 제언’이라는 강연을 통해 3년간 추경 100조엔 투입,관료주의 해체,경쟁원리 전면 도입 등으로 일본을 회생시켜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사카이야 전 장관의 유머를 섞은 알기 쉬운 강의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재계 비즈니스 클럽’이란 공부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일본에서 날고 기는 대기업 간부들. 강의에 이은 질의·응답.“불황이 지속되는데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왜 계속되는가?”,“고이즈미의 뒤를 이을 총리감은 없는가?” 등 질문이 쏟아진다. 사카이야 전 장관은 “고이즈미는 관료에게 모든 걸 맡기고,그 관료는 언론사 기자를 장악하고 있다.관료 천국 일본에서 지지율이 떨어질 수 없다.”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마땅한 총리감은 없지만 관료의 지지를 받지 않는 총리가 나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1시간30분에 걸친 ‘공부’를 마친 H사의 하라다 전무는 “사카이야 전 장관이 온다길래 참석했다.”면서 “알기 쉬운 그의 일본 경제 회생책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경제전문잡지 ‘재계’가 10년 전 대기업 홍보 담당자들의 공부와 만남을 겸해 만들었다.도쿄증시 1부 상장기업의 부장급 중견 간부사원들로 150개사가 가입돼 있다.이와는 별도로 ‘재계’는 중소기업 오너들의 공부모임인 ‘기업가 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두 공부모임을 주관하고 있는 ‘재계’의 가네미쓰 이사는 “시의적절한 주제와 강사를 고르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인기와 열기가 높은 공부모임은 ‘기업가 클럽’.“하루 빨리 성장하고 싶은 벤처기업인들이 경영의 성공·실패담을 공부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가네미쓰 이사의 설명이다.
  • [열린세상] 아르헨에서 배울 것

    갑자기 집단 이기주의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광화문에선 잊을 만하면 군중 집회가 열린다.언어도 격해진다.넉넉한 광화문이 아니라 촛불·기도·저주와 같은 정념의 공간이 되어간다.은행원들은 일시적이지만 일부 전산망을 마비시키고 철도 노조,택시·버스 노조 그리고 금속 노조도 조만간 파업할 것이라고 한다.재계는 돈을 빼서 다른 곳으로 투자처를 옮기겠다고 위협한다. 서로에 대한 불신이 높아만 간다.지식인 집단도 분열되긴 마찬가지이다.입장이 다르면 말을 건네지 않는다.상대를 설득시키는 토론이 사라진 지 오래이다.끼리끼리 모여 험담하고 소주잔만 들이켠다.당연히 언론사의 분석도 각이 서 있다.모두가 모두에 대해 불만인,그야말로 홉스적인 상황이다. 게임 이론을 빌리자면 ‘겁쟁이 게임’에 가깝다.행위자 모두가 공세 전략을 쓰기 때문에 모두가 패배자가 된다.기차가 앞에서 달려오는데 아무도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패배자,즉 겁쟁이가 되기 싫은 까닭이다.결과는 공멸이다.국제 경제는 불황 국면으로 빠져 들고,국내 경기는 가라앉고있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기 앞만 바라본다. 이제 한국에도 ‘남미의 시간’이 도래했는가? 아르헨티나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자.이 나라는 20세기 초만 해도 선진국의 문턱에 섰다.국민 소득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웃돌았다.하지만 1930년 공황과 더불어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문제는 그 다음이었다.새로운 국제 경제 질서에 맞춰 국내 경제를 수술했어야 했다.하지만 농·축산물을 수출하는 지주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았다.수입 대체 산업화에 사사건건 반발했고,‘농업 입국’만이 살 길이라 외쳤다.그들은 불합리한 토지 구조에도,대중의 빈곤에 눈곱만큼 관심이 없었다.곧 이어 1940년대 대중들의 복수가 시작되었다.노동자들은 페론이란 인물을 통해 한풀이 정치를 펼쳤다. 아르헨티나 사회는 두 개로 쪼개졌다.‘두 개의 아르헨티나’는 계층적 양극화만을 지칭하지 않는다.하나의 국민을 구성하는 심리적,감정적 유대가 깨어져 두 개의 의미 구조로 분열된 것을 의미한다.한쪽에선 페론을 ‘나라를 망칠 놈’,에비타를 ‘푸타’(창녀) 에비타라고 소곤거렸다.하지만 대중들은 페론 대령을 국가의 영웅,에비타를 ‘산타’(성녀) 에비타로 추앙했다.지식인들도 양분됐다.한쪽은 농·축산물 수출 의존 체제에 모든 역사적 책임을 돌렸고,다른 한쪽은 노동자 및 페로니즘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때 형성된 ‘원한의 체계’는 아직도 작동한다.이런 균열 구조가 정착이 되면 누구도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기업인들은 결코 모험적으로 투자를 하고 기술을 개발하려고 하지 않았다.그들은 관료들을 적당히 구워 삶아 렌트나 챙기는 ‘지대 추구 행위’만을 반복했다.노조도 기업인들의 부도덕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일단 두들겨 깨고 나서야 협상하는 겁쟁이 게임을 반복했다.노조는 자신들의 이익에 정부가 비우호적으로 나오면 군부에 손짓을 하기도 했다.정치적 부패는 극에 달했다. 군정이든 민정이든 정부는 이기적 집단들에 의해 정복당한 식민지에 불과했다.경제 정책은 지난 60년 동안 표류를 거듭했다.‘스톱·고 사이클’은 반복됐고 자원 배분은 왜곡됐으며,국부는 줄어만갔다.내리막길은 끝이 없었다.모든 것을 개방하고,민영화하고,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한 지난 20년 간의 실험도 상처를 악화시키기만 했다. 아르헨티나병은 경제적 포퓰리즘이 아니다.60년 동안 지속돼온 겁쟁이 게임의 누적이다.한국에도 남미화가 시작되고 있다면,겁쟁이 게임을 시작한 지금이 원년이 될 것이다.정부는 국리 민복이란 하나뿐인 코드를 ‘코드 맞추기’란 이름으로 쪼개서는 안 된다.단호한 태도로 이익 집단의 정치를 해체해야 한다.여론 주도층도 각을 세우기보다는 중도적 입장에서 국론을 모으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세계의 시간은 우리 사정을 봐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성 형 세종현구소 초빙연구원
  • [사설] “투자 줄이고 해외로 나가겠다”

    재계가 집단이기주의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혀 충격적이다.모든 기업의 집합체이자 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상의·무역협회·중기협회·경총 등 경제5단체가 ‘기업을 못 해먹겠다.’며 여차하면 “고용과 투자를 줄이고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밝혀 가뜩이나 노사분규로 뒤숭숭한 사회혼란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오죽하면 참여정부의 친(親)노동자 정책에 대해 이같은 ‘협박성 발언’을 했겠느냐고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그러나 이는 경제단체로서 함부로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으로,그 무책임성과 함께 도덕성을 의심케 한다. 경제5단체는 그제 회장·부회장단회의를 갖고 조흥은행 파업사태 등 최근의 노사분규 양태와 정부의 해결방식에 대한 불만을 강도높게 비판했다.우리는 “힘의 논리가 사회전체에 만연될 경우 사회질서 혼란과 국가 기능의 총체적 통제기능 상실이 우려된다.”거나 “정부가 법과 원칙을 지키려는 강력한 의지와 결단력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재계의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그러나 ‘우리 뜻대로 안 해주면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것은 극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는 국민경제를 볼모로 정부와 국민에게 기업활동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생떼’를 쓰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재계가 그토록 힐난하는 일부 근로자들의 행태와 무엇이 다른가.재계는 근로자들의 불법파업을 조장하고,평소 노사교섭이나 복지증진에 등한시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또한 일부 기업인들의 잘못된 경영의식이나 탈·불법 행태가 기업개혁이나 선진경영 시스템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게 아닌가. 정부는 차제에 노동정책에 있어 ‘법과 원칙’ ‘대화와 타협’의 확실한 잣대와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대통령과 총리,경제부총리,노동장관 등 책임자들의 말이 달라 헷갈릴 지경이다.국민과 기업인으로부터 신뢰를 잃는 것은 정책의 잘잘못보다 무원칙과 정책의 혼선에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 ‘공장 해외이전’ 따져보니 / 기업경영‘得’ 국가경제‘失’

    국내에서 경영을 못하겠다는 기업인들의 ‘아우성’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경제5단체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낮은 노동생산성과 노동시장의 불안,파업에 대한 정부의 원칙없는 대응,각종 규제는 기업인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도록 부채질하고 있다.국내의 이같은 ‘찬밥’ 대접은 해외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제조업 노동생산성과 임승상승 추이’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국내 제조업체의 임금 상승률은 노동생산성 상승률의 두배에 달하고 있다.또 국내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생산성본부 유금순 연구원은 “국내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가운데 하위권에 속한다.”면서 “반면 중국 등 개도국들은 엄청난 속도로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생산기지의 ‘득과 실’ 국내 기업의 해외 이전에 따른 득은 우선 현지화를 들 수 있다.수요가 충분한 만큼 투자를 하는 것이다.그러나 최근의 현실은 과거와 다르다.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등떠밀려’ 해외로 나간다.반면 투자 유치 국가는 각종 규제 완화,세금 인센티브,질높은 노동자 등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실’은 있다.현지 경영의 애로와 언어소통의 문제,현지 노조와 정부와의 관계 설정,외국계 기업으로서의 낮은 인지도 등은 보이지 않는 비용을 유발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윤종언 기술산업실장은 “해외 이전은 세계적인 트렌드이지만 문화의 동질성,부지 매입에 따른 지가 상승,높은 인력 수준,부품업체를 포함한 산업단지의 연계성,금융거래의 용이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 생산 기반을 두는 것이 그래도 유리하다.”면서 “그러나 국내 기업 환경은 이마저도 못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해외 이전은 국내 산업공동화를 필연적으로 초래한다.이는 고용 불안,생산기반 붕괴,국민소득 하락 등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새 성장동력을 갉아먹는다.산업연구원 정진화 연구원은 “중국과 국내 노동자의 임금은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노동생산성은 이미 별차이가 없다.”면서 “이같은 현실에서 기업들이 중국으로 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토지 임대료 50년간 평당 4만 5000원 국내 모제조업체의 울산공장과 중국 현지공장을 비교하면 평균 인건비는 무려 14배 가량 국내 공장(연 3만달러)이 높다.부지 비용도 울산공장은 평당 43만원에 매입한 반면 중국은 50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평당 4만 5000원에 계약했다.공짜로 사용하는 것과 다름없다. 법인세 부문에서는 울산공장의 경우 과세소득의 27%를 내야 하지만 중국 공장은 경제특구에 속해 2년간 면제 혜택을 받는다.지방세도 울산은 세금의 10%,중국은 세금의 3% 수준이다.특히 중국의 경우 파업이 거의 없어 해마다 노사분규에 시달리는 울산공장과 대비된다. 지난해부터 연간 5만대를 생산하는 북경현대기차는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그 배경에는 무상으로 받은 공장 부지와 국내 10분의 1수준의 인건비 등을 꼽는다.노조가 없어 분규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연산 157만대인 울산공장 생산직의 연봉(각종 수당포함)은 4600만원이며,부지비는 8836억원(157만평).특히 현대차노조가 1993년 이후 10년간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은 다섯 차례이며,부분 파업 조차 없는 무분규 기간은 94년과 97년 두 차례에 불과하다. ●투자 유치는 총성없는 전쟁 현대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주는 주법까지 고쳤다.5000만달러에 상당하는 부지를 포함해 주와 시당국이 제공한 혜택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2억 5000만달러(3000억원)에 달한다. 싱가포르는 2001년 미국의 9·11테러 이후 외국 투자기업들의 현지 공장에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했었다.타이베이 정부는 공업용 용수가 부족하자 주민들의 수돗물 공급을 중단시키고 외국 기업들이 밀집한 신죽(新竹)공업단지에 공업용 용수를 공급했다.영국은 외국기업 주재원들의 현지화를 돕기 위해 공무원들이 직접 생활편의를 봐주고 있다.중국의 일부 성(省)은 파업이 발생할 경우 적극 개입할 뿐 아니라 기업의 손실액마저 보상해 줄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각 국들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마당에 우리만 거꾸로 가는 느낌”이라며 “투자 감소가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년후에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
  • “몇몇 천재보다 훌륭한 CEO육성”구본무 LG회장

    구본무(사진) LG회장이 소수의 천재보다 훌륭한 CEO(최고경영자)가 국민 경제에 더 이롭다는 ‘CEO 육성론’을 피력해 눈길을 끈다.이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달 초 밝힌 ‘천재 육성론’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1일 런던발 서울행 KE908편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솔직하게 현안에 대해 털어놨다. 구 회장은 ‘핵심인재 유치’에 대해 “한 두 사람의 천재가 수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천재는 오히려 따돌림당하기 쉽고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그보다는 훌륭한 CEO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발굴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우리는 스톡옵션은 안 주지만 많이 받는 CEO는 20억원 이상 받는다.”고 말해 스톡옵션을 주고 있는 삼성전자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전경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DJ정부 시절 반도체 빅딜로 빚어진 전경련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구 회장은 “SK사태에 대한 법원 판결로 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어려워지지 않겠는가.”고 묻자 “나는 그런 데 취미없다.학교 다닐 때 급장도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우리 회사 사람들 중 몇몇은 왜 전경련 회비를 내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구 회장과의 일문일답. 기업인으로서 새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외국인 투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인들을 더 격려해 달라는 것이다.기업들은 ‘잘한다 잘한다.’ 하면 투자를 많이 할 텐데 요즘은 그런게 부족한 것 같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정·재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데. -국민소득 2만달러가 되려면 무엇보다 노사관계가 안정이 되고 외국인투자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노조가 흔들면 기업들이 투자를 할 수 없다. LG그룹의 장기적인 구도는. -앞으로 1년 후면 구·허씨간 개별 경영체제로 갈 것으로 본다.그렇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계속 구·허씨 협력체제를 유지할 것이다.LG브랜드 사용료도 받을 거다. 노무현 대통령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거때 본 것 만으로는 미국에 가서 잘 할까 매우 걱정했는데 참 잘 하더라.소탈하고 화통하다.잘 하고 있고 많이 바뀌었다. 다음달 대통령 방중 때 중국에 갈 것인가. -정부가 부르면 가겠다.중국에 가면 삼성,LG가 ‘도배’를 하고 있다.대통령이 현장을 보고 현실을 봐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로 불편하지 않나. -잘못한 게 있으면 조사하는 건 당연하다.다만 정부와 기업이 보는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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