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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인, 與에 잇단 ‘쓴소리’

    이제 기업인이 여당 실력자 앞에서 말조심하는 시대는 확실히 지난 것 같다. 16일 서울대 정치학과·외교학과 동창회가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을 서울시내 한 호텔로 초청해 이뤄진 토론회에서 전경련 이규황 전무는 “(참여정부의) 좌파적 경제정책이 뭐 있느냐고 하는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사립학교법,증권거래소 임원 임명,저소득층에 대한 분배 예산 45% 이상 증가,정부의 시장개입 등이 문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장의 정치학과 후배인 이 전무는 “현재의 규제 분위기,노사관계 등을 봤을 때 투자할 환경이 아니다.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한다고 하는데 관련단체 의견을 들어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이 의장은 “아파트 건설업체가 부당한 이익을 취해 집값이 폭등하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압박을 받게 된다.”고 분양원가 공개의 당위성을 설명한 뒤 “이런 것을 좌파적 정책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고 반격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중소기업인들이 천정배 원내대표에게 ‘쓴소리’를 퍼부었고 전날 저녁 친노(親盧) 386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전경련 회장단이 ‘마음 속에 담아뒀던 얘기’를 거침없이 하는 등 최근 여당 지도부에 대한 기업인들의 불평이 전례없이 적나라해지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월드이슈-中·印 ‘총성없는 전쟁’] 브릭스 “21세기 경제지도 달라진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의 합종연횡이 21세기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브라질이 이끌고 중국과 인도가 뒤쫓는 상태다.러시아는 다소 수동적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월 인도,5월 중국을 방문했다.인도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룰라 대통령은 “브릭스가 더 이상 2등 취급을 받지 않을 것이며 21세기의 경제지형을 다시 쓸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결과물 중 하나로 인도는 1월25일 브라질이 속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특혜무역협정(PTA)를 체결했다.관세인하 등의 혜택을 주는 PTA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단계로 양측간 급격한 교역 증대를 예고한다.룰라 대통령의 방중은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차원이었다.중국은 급성장하는 경제로 원자재,브라질은 경제발전의 기초인 돈과 기술이 필요한 상태다.지난 7월 중국이 10억달러를 들여 브라질에 항만시설을 지어주고 대신 철광석 석유 산화알루미늄 등의 원자재를 제공받기로 한 것이 양국 협력의 대표적 사례다.이미 석유,철강,자동차 제조 등 15건의 협력계약서가 체결돼 있다.브라질은 중국을 기점으로 러시아와의 경제블록도 만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인도와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1일부터 러시아를 방문한다.에너지 협력이 주 관건이다.올 하반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중국을 공식방문할 계획이다. 인도와는 FTA 체결과 경제협력을 넓히기 위한 공동연구그룹이 지난해 발족됐다.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가 지난해 6월 인도 정치 지도자로는 10년만에 중국을 방문했고 티베트의 중국 영유권을 인정한 결과다.공동연구그룹은 조만간 양국 경제 무역관계 발전 5개년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부 규제완화는 말뿐” “재계 시대변화 알아야”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정무위원회 통과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재계의 입장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약속까지 받았지만 결국 묵살당했습니다.허탈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무슨 대화를 할 수 있을 지 회의감마저 들었습니다.”(전경련) “전경련도 체질 변화에 나서야 합니다.또 재계는 시민단체와 노조 등의 이해집단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 개발과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저희가 좌파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버려 주십시오.진보와 보수가 있을지 언정 모두 시장주의자입니다.”(의정연구센터)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친노(親盧) 성향의 ‘386 의원’들의 모임인 ‘의정연구센터’ 소속 국회의원들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15일 전경련에 따르면 양측은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오해와 불신에서 비롯된 인식의 차이를 줄여,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합시다.”고 밝혔지만 한치의 물러섬이 없이 서로의 불만 사항을 토해냈다. 전경련은 기업인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것은 여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환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전경련측은 “정부가 말로는 규제를 완화했다고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점들은 많지 않다.”면서 “특히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이 변질된 것을 보면 기업도시도 어떻게 될 지 우려된다.””고 밝혔다.또 “기업의 투자 계획은 가장 비밀스러운 부문인데 이를 공개 석상에서 밝히라고 하면 누가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분양가 원가공개와 CEO(최고경영자)의 급여 공개,오너 및 친척 지분 공개,사립학교 이사회 회의록 공개 등 시장경제에 역행하는 정책도 질타했다. 반면 의원들은 “재계도 관련 부처에서 기업 규제를 푸는 것에 대해 왜 주저하는 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대가 많이 변화됐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노사정 대타협이 이룰 수 있도록 재계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모임에는 전경련측에서 강 회장을 비롯 현명관 부회장,이규황 전무,김석중 상무,김영대 대성그룹 회장,이재경 두산전략기획본부 사장이,의정연구센터에서는 이광재 의원과 이화영 의원,서갑원 의원 등 모두 11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문소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정부·재계 엇박자부터 잡아야

    지난 주말 강원도 용평에서 열린 한국 CEO포럼 정기총회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뱉은 쓴소리와 CEO들의 설문조사 결과는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이 부총리는 외환위기 이후 확산된 안전제일주의와 기업가 정신 실종이 지금의 무기력한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정부주도 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바뀌었음에도 기업인들은 적응 실패의 책임을 정부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반면 CEO들은 경제 불안의 1차적 요인을 경영과는 무관한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지목했다.특히 정부가 경제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모를 뿐 아니라 장단기 정책과제 선정도 잘못됐다고 성토했다. 정부측 시각에서 본다면 이 부총리의 말이 맞고,재계의 시각에서는 CEO들의 말이 맞다.바로 이러한 인식의 간극이 투자 기피,상호 불신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언제까지 ‘네탓’ 공방만 할 게 아니라 간극을 좁히는 데 정치권과 정부,재계,노동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본다.이 부총리의 지적이나 CEO들의 불만 가운데 상당 부분은 오해나 잘못된 선입견에서 증폭된 측면이 있다.서로 가슴을 열고 접근하면 충분히 공감대를 마련할 수 있다.첨예하게 맞서는 부분이 있다면 국민경제라는 큰 틀에서 절충점을 찾으면 된다. 한 민간경제연구소는 어제 우리 경제가 미래산업에 대한 준비 부족과 고령화,노사갈등,고비용 저효율구조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5%대에서 4%대로 추락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구조적인 저성장의 덫에 빠졌다는 충격적인 진단이다.상당기간 동안 1만달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도 된다.각 경제주체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권이 앞장서 돌파구를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
  • 재계 총수들 러시아 총출동

    재계 총수들이 러시아권 시장 확대를 위해 총출동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빅3’를 포함해 50여명의 기업인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에 동행,경협 활성화에 물꼬를 튼다.특히 이번 방러 기간에는 양국 기업간의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이 7건 이상 잡혀 있어 실질적인 한ㆍ러 통상 및 경제협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 계약 쏟아진다 LG건설 김갑렬 사장은 러시아 타타르스탄에서 추진해 온 2건의 건설공사 본계약 체결에 나선다.LG건설은 LG상사와 함께 총 30억달러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SK㈜는 신헌철 사장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카스피해 해상유전 개발권 획득에 가시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추정 매장량이 100억배럴에 이르는 이 유전은 3개 광구로 나눠져 있으며 SK㈜는 한국석유공사 등 국내업체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가운데 한 곳의 개발권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정우택 사장은 10억달러 규모의 하바로프스크 정유공장 개·보수 프로젝트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또 카자흐스탄의 수출입통관 자동화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협상에 나선다.상당한 논의가 진행된 만큼 양해각서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대우인터내셔널 이태용 사장도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을 놓고 러시아측과 심도있는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윤영석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등도 러시아의 기반시설 건설과 석유화학 플랜트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전자·자동차 시장공략 강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권 시장 확대에 나선다. 1990년 러시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80억달러를 웃도는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삼성전자는 현재 러시아에서 컬러TV와 VCR,DVD 플레이어,컬러모니터,전자레인지,청소기,양문형냉장고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에어컨과 진공청소기,오디오 등 3개 제품이 ‘러시아 국민브랜드’에 뽑힌 LG전자는 노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휴대전화 부문 등 러시아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대우일렉트로닉스는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영업망을 확대하고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할 전략이다. 현대차는 반제품조립 생산능력 확충을 포함한 러시아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 현지 공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발표할 계획이다.지난 5월 성장 잠재력이 큰 동유럽 지역의 체계적 공략을 위해 동구지역 본부를 러시아로 이전한 현대차는 현재 7만대 수준의 반제품조립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부 golders@seoul.co.kr
  • 은행은 조이고…수금은 빈손…속타는 中企

    은행은 조이고…수금은 빈손…속타는 中企

    올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이 ‘돈 가뭄’에 목이 타고 있다.지난해보다 더 심하다는 게 현장의 한결같은 목소리다.자금 사정이 악화돼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회사도 줄었고,은행을 찾아도 대출은 고사하고 도리어 보험(방카슈랑스·은행에서 취급하는 보험상품)에 가입하라는 권유에 시달려야 한다고 볼멘소리다. SK그룹은 6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 주기 위해 추석 연휴 및 이후의 운영자금 등을 추석 이전에 결제하기로 했다. ●못받는 부품값 담보대출도 거절 경기도 시화공단의 정밀기계부품 업체인 D사는 지난해 50여명의 직원들에게 추석보너스로 직원당 평균 80만원 정도를 지급했다.그러나 올해는 지난달에 밀린 정기 보너스도 아직 주지 못하고 있다.이 회사 최모(54) 사장은 납품업체로부터 받지 못한 부품대금 3억 5000만원을 담보로 은행에서 5000만원의 긴급 대출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최 사장은 “지난해까지는 중소기업 자금난이 남의 얘기인 줄 알았는데,직원들에게 약속한 보너스를 월급날인 25일 함께 줘야하는데 자금을 구할 방도가 없어 속이 탄다.”고 말했다. 부산 녹산공단에서 제법 알려진 한 정보통신업체의 간부는 “기술개발이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보통 2∼3년은 걸리는데 기술개발 투자로 일시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고 은행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면서 “직원들에게 줄 돈을 제때 못주게 되다 보니 기술개발 자체를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여금 없애거나 보류기업 30% 넘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전국 35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65.8%로 나타났다.3년째 줄고 있다.2002년 같은 조사에서는 83.9%,지난해에는 71.3%가 추석상여금 지급의사를 밝혔었다.그나마 “아예 지급하지 못한다.”고 밝힌 기업은 10.6%로 지난해(13.2%)보다 조금 줄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대답한 기업은 15.5%에서 23.6%로 늘어 요즘 중소 기업 사장들의 자금고민을 쉽게 읽을 수 있다.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업체들도 액수를 줄이고 있다.지난해에는 월급의 51∼100%를 지급하겠다는 기업(53.0%)이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50% 이하인 기업이 절반이 넘는 53.2%나 된다.연휴기간은 4일(62.5%)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 71% 매출감소가 원인 자금 사정의 원인은 ‘매출감소’ 때문이라는 대답이 47.4%에서 70.8%(이하 복수응답)로 크게 늘었다.‘판매대금의 회수지연’도 34.2%에서 56.4%로 증가했다.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싶어도 추가담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42.6%에서 53.8%로 더욱 늘었다.대출한도가 축소돼 애로를 겪는다는 대답도 20.9%에서 41.8%로 늘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인들은 57.0%가 거래은행으로부터 방카슈랑스 가입을 권유받고,이 가운데 대출과 관련된 경우엔 63.3%가,대출과 무관한 경우엔 48.6%가 가입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추석이 지난 뒤에도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산업은행이 12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4분기 체감경기지수(BSI)는 90으로,2분기(106)와 3분기(104)보다 크게 낮다.BSI가 100 이하면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소풍가는 여자(SBS 오후 8시50분) 이모는 살림이라도 차렸냐며 선재에게 화를 낸다.혜숙은 화를 내는 이모에게 말씀이 지나치다고 항의한다.혜숙은 선재에게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고 털어놓는다.선재는 자신감이 있었던 적이 있냐고 반문하고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짓는다.이모는 선재를 설득하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떠오르는 경제 거인’에서는 화교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서 화교는 인구의 6%에 불과하지만 지역 자본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 등 화교 기업인들의 성장 과정을 취재해 경제 거인으로 떠오른 화교 자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0시10분) 유럽은 친환경 농산물이 보편화되어 있고,국내 역시 웰빙 바람과 함께 사람들의 관심이 건강한 먹을거리에 몰리고 있다.또한 확대되는 농산물 수입 시장 개방은 농민들에게 차별화되고,질 높은 농산물 생산을 재촉하고 있다.이제 우리의 수출 시장 역시 세계 추세에 맞춰야 할 때다. ●리얼TV(경찰24시)(iTV 오후 10시50분) 사진추적, 오토바이를 찾아라! 웬만한 승용차보다 훨씬 빠르다는 고가의 일제 오토바이 두 대가 사라졌다.범인은 오토바이 수리센터에 교묘히 침투하여 두 대의 일제 오토바이와 고급 헬멧까지 훔쳐갔다.수리센터 주인은 용의자가 오토바이를 잘 아는 사람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광산 작업 인부들의 도움으로 태산은 위기를 모면하고 태희와 박일은 광산촌에서 혼례를 치른다.한편 국대호는 신동수와 함께 일본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정세를 알아본다.일본인 동창 스즈키를 만나 요정에 들른 두 사람은 우연히 태산의 광산 운송권을 빼앗으려는 강철근과 조우하게 된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다친 새끼오리를 갖게 된 민호.민호는 더위도 피하고 새끼오리의 치료도 부탁할 겸 자혜네 동물병원으로 가게 된다.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과 냉온수가 나오는 정수기 앞에서 마냥 행복해한다.하지만 그런 민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청춘!신고합니다(KBS1 오후 7시30분) 천하제일 사단으로 통하는 ‘육군 화랑부대’ 장병들과 함께한다.병사들의 쓸쓸한 옆구리를 따스하게 감싸줄 아리따운 4명의 애인들이 찾아왔다.‘청춘 프로젝트 사랑을 위하여’ 코너에서 그들을 만나본다.또한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눈물겨운 편지 한 통이 ‘어머님전 상서’코너에서 소개된다.
  • [사설] 재정확대·감세 효과 거두려면

    열린우리당이 정부와 조율을 거쳐 5조 5000억원에 이르는 재정 확대와 근로·이자·배당소득 등에 적용되는 소득세율을 일률적으로 1%포인트 내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제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재정지출 확대를 골간으로 하면서 감세를 보조수단으로 선택했다는 게 열린우리당의 설명이다.이헌재 경제부총리가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까지 1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상황에서 여당이 경제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는 듯한 대응책을 내놓은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이 정도의 대책으로는 얼어붙은 투자 및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미흡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그럼에도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이어 시장참가자들이 정책기조와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따라서 앞으로 경기부양에 대한 믿음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여권내 불협화음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지금까지 경제정책 노선과 관련한 불협화음이 정책의 불확실성,신뢰 상실,투자 기피로 이어진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경제활성화 대책이 비용 절감,투자 및 소비 여력 확충으로 선순환하려면 규제 완화가 뒤따라야 한다.열린우리당 주최 경제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강조했듯이 기업인들이 어떤 인식을 갖는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투명성 확보 등 시장질서를 선진화하는 것 못지않게 고용과 임금의 유연성도 뒷받침돼야 한다.이와 함께 고유가와 원자재값 폭등 등 비용부문에서 비롯된 물가 압력이 국가경제와 서민생활에 주름이 가지 않도록 유류세와 환율에서도 더욱 탄력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금융과 통화정책 운신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는 지금 회복이냐,장기침체냐 하는 기로에 있다.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투자로 이어지지 않으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중요한 이유다.
  • 與 경제인에 혼나고 野는 민생회복 나섰다

    與 경제인에 혼나고 野는 민생회복 나섰다

    ■경제인에 혼난 與 정치권이 왜 정쟁이란 ‘마약’을 끊고 민생 경제에 전념해야 하는지를 13일 여당 지도부와 무역업계 대표들의 간담회는 여실히 보여줬다. 한푼의 이윤이라도 남기기 위해 험한 해외시장에서 뛰고 있는 이들 노(老)사업가들은 고담준론이 체질화된 여당의 실력자들 앞에서 거침없이 ‘뼈있는 말’을 쏟아냈는데,사실상 훈계조로 들릴 만큼 날카로웠고 작심(作心)이 묻어 있었다.평소 여의도에서 온갖 비생산적인 정쟁의 담론에 빠져 ‘경제는 선택과목’ 정도로 치부해온 듯한 정치인들로서는 수치심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업계대표들은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의 의례적 인사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먼저 남덕물산 용을식 회장이 답답하다는 듯 “이번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회에 많이 들어왔으니 일본과 유럽 등 주요 국가 의원들과 협력관계를 빨리 구축해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요즘 장사가 안돼 죽겠다는 소리가 많은데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에서 기업인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해달라.”고 주문했다. 남영산업 문희정 사장은 “요즘 미국 사업가들을 만나면 ‘장사는 친구와 하는 법이다.’는 말을 수시로 듣는다.국가간에 우호가 돈독해야 사업도 된다는 뜻이다.”며 한·미 관계 개선을 당부,여당 의원들을 긴장시켰다.미래와사람 안군준 회장은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는데,요즘 화물연대측이 다시 ‘정부가 타협안을 이행치 않고 있어 지켜보는 중’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니 의원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무역협회 한영수 전무는 “외국에 가보면 우리 정치권의 불협화음이나 노조의 과격한 모습 등 부정적 면만 클로즈업되고 있다.”면서 “외국이 신뢰할 만한 안정적인 모습을 여당이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무역협회 김재철 회장은 “수출이 잘 되려면 국회가 미래지향적이고 세계 흐름에 뒤지지 않아야 한다.”면서 “특히 크게 요동치고 있는 중국에 모든 의원들이 다만 2∼3일만이라도 가봤으면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민생회복 나선 野 한달 가까이 국가정체성 논란을 이끌어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3일 ‘민생 회복’을 외치며 무게중심을 ‘경제’로 옮기기 시작했다.유승민·심재엽·윤건영·이혜훈 의원 등 당내 경제 전문가를 불러모아 ‘민생점검회의’를 열었다.경제 위기를 타파할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박 대표는 회의 서두에서 민생경제 챙기기와 국가정체성 논란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그는 “국민과 기업가가 불안해 하는데 아무리 사정하고 협박을 한들 투자가 이뤄지고 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냐.”면서 “나라의 기본을 흔드는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물은 것이 정쟁으로 치부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언론인 여러분도 과거 정치와 비교를 해봐라.장외 투쟁,국회 보이콧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엄청나게 인내하면서 여권의 답을 기다리는게 정쟁이냐.”고 쏘아붙였다.임태희 대변인은 이를 두고 “박 대표로서는 야당이 당연히 해야 할 질문을 던졌고,이를 정쟁으로 모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구체적인 정책을 따지고 여권의 정체성을 점검하자는 것이 박 대표의 의지”라고 전했다.박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외형상으로는 ‘외연 확대’로 비쳐졌지만 한편으론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즉 방향 선회를 의미하는 측면도 있다.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시간 넘게 격론을 벌여 현 경제 상황을 “여권이 추진 중인 수조원의 재정지출 확대나 콜금리 인하 등 단기 부양책으로 해결하기 힘든 국면”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방만한 재정 혁신 ▲선별적 감세정책 추진 ▲공공요금 동결 내지 인하 ▲공공부문 고용 확대 ▲부동산세제 완급 조절 등 9가지 정책을 정부 여당에 제안했다.국제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에 대한 세금과 특소세,중소기업 법인세 추가 인하 등 서민생활에 도움을 주는 혜택도 포함시켰다.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이같은 회의를 정례화시키기로 했다.분기별로 경제 동향의 큰 흐름은 경제통인 윤건영 의원이 분석하고,당 정책위는 각종 정책을 마련해 지원 사격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경제학회 포럼… 안국신교수·이정우위원장 대격돌 ‘분배’와 ‘성장’이 경제정책의 지향점을 놓고 공개석상에서 불꽃튀는 맞대결을 펼쳤다.12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최 학술대회(한국경제의 미래와 도전)에서 참여정부 경제이론의 핵심인물인 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시장주의 학자의 대표격인 중앙대 안국신 교수가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대결은 발제자로 나선 안 교수가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라고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안 교수는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며 좌파적 가치의 덫에 걸려 있다.”고 규정하고 “좌파정권에서는 여론몰이와 대중영합적 정책이 출몰하고 경제는 뒷전인 채 정치 제일주의가 횡행하기 마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를 이분법적으로 가르면서 진보를 편들고 기득권층의 해체를 요구하는 등 1970∼80년대와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세력이 가졌던 이념적 틀로 현실을 재단하고 있다.”면서 “운동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고 말했다. ●“70~80년대 이념적 틀로 현실 재단” 안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활력을 잃은 원인은 대통령과 측근 386세대 등 ‘핵심집권세력’의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면서 “현 정부는 성장과 혁신,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노사정책,재벌정책,신행정수도 건설,교육정책 등에서는 여전히 분배와 형평을 기저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60년대 이후 수십년간 ‘선(先)성장-후(後)분배’의 사고방식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 담론이 되면서 분배를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성장에 반대하고,곧 사회주의인 것처럼 보는 원색적인 사고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정책이라 이름표를 붙이고 막연한 불안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면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성장 vs 분배 이 위원장은 “대대적인 소득 재분배정책을 통해 실제로 기업에 지나친 부담을 준 게 있다면 어떤게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이어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아서도 안 되지만 성장이 분배를 희생하거나 혁신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서는 곤란하다.”며 두 가지가 동시에 추구돼야 한다고 말했다.흔히들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거나 먼저 성장을 이룬 뒤 분배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평등이 크면 오히려 성장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안 교수는 “국민소득 1만달러인 우리나라에서 3만달러 선진국 수준의 복지정책을 펴려하고 있다.”면서 “성장 제일주의에 매몰됐던 70∼80년대에는 분배와 형평을 내세우는 것이 시대정신이지만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5%대로 낮아지고 국경 없는 전방위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시대에는 효율을 앞세워야 한다.”고 반박했다.또한 “참여정부는 모든 것을 개혁하겠다는 과욕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건설하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힘의 균형도 동시에 맞춰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사 대타협이냐,실용주의 노선이냐 안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도 친(親)노조정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법과 원칙을 세웠지만 참여정부는 어렵게 자리잡은 법과 원칙을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정부의 노사정책에도 맹공을 가했다.그는 “참여정부의 노사정책은 노동계와 재계가 각기 독소조항이라 여기는 것들로 집대성돼 있다.”면서 “포괄적인 타결이 시간 걸리는 어려운 작업이라면 한 가지라도 확실히 고쳐야 한다.”며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는 관행 등이라도 먼저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저임금,저생산성,억압적 노사관계로 대표되는 이른바 낮은 길(low road)이 있고 그 반대인 높은 길(high road)도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낮은 길이 유일한 길인 줄 알아 왔지만 세계화 시대에 높은 길이 우월한 경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월 이뤄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노조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경영자는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체제가 자리잡으면 이로 인한 잠재적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행정수도 이전에도 이견 두 사람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도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이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은 유례를 찾기 힘든 기형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행정수도 이전을 균형발전,지방분권,동북아 경제중심 사업과 함께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킬 네 바퀴에 비유하면서 “이 가운데 하나만 빠져도 수레는 앞으로 굴러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옹호했다.이어 “참여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실패했던 지방분권·지방분산을 행정수도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효율과 형평을 동시에 높이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행정수도 이전에 정권의 명운을 건다는 식의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인들에게 물어보면 ‘부질없는 짓’이라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면서 “600년 역사의 브랜드를 가지는 수도를 이전하는 국가대사를 국민투표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독재정권도 엄두를 못낼 일”이라고 반박했다. ●“인위적 경기부양은 부작용” 공감 인위적 경기부양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이 위원장은 최근의 경기부양책 논란과 관련해서도 “불황기에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리한 경기부양은 효과가 오래 가지 않고 나중에 후회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면서 그 사례로 카드대란과 부동산대란을 꼽았다.이 위원장은 “40년간 고도성장에 익숙해져 짧은 기간의 불황과 실업도 참지 못하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흔히 비판하는데 때로는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일 수 있다.”며 경기부양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이에 대해 안 교수는 “참여정부가 재계와 언론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을 자제하는 것은 경제정책 중 드물게 잘하는 일”이라면서 “확대통화 정책과 확대재정 정책의 경기부양 효과는 미약하고 비용은 만만치 않다.”고 말해 유일하게 이 위원장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울광장] 시장이 믿게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장이 믿게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화가가 전시회를 가졌다.화가는 분명히 호랑이를 그렸는데 관람객들은 모두 고양이라고 한다.그러면 그 그림은 호랑이일까,고양이일까.화가로서는 환장할 노릇이지만 고양이가 정답이다. 지금의 경제 상황도 마찬가지다.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나 정부내 기류와 언론을 통해 바깥으로 비치는 풍경은 전혀 딴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건강한 자본주의,즉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봉자임에도 오해와 불신이 가시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림의 사례처럼 노 대통령과 여권은 억울하더라도 시장의 시각을 수용해야 한다.그래야만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일각에서 주장하듯이 각종 실물지표가 곤두박질치고 고유가 등 대내외 악재가 쏟아진다고 해서 한국 경제가 처한 국면이 위기라는 뜻은 아니다.위기의 징후가 뚜렷한 만큼 경각심을 갖고 타개책을 강구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이다.그런 맥락에서 볼 때 경제 위기냐 아니냐,스태그플레이션이냐 아니냐는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논쟁이 논쟁을 낳고 의문이 꼬리를 무는 것은 시장과 당국 사이에 인식의 간극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실례로 지난달 31일 전경련 주최로 제주에서 열린 포럼에서 홍재형 열린우리당 정책위 의장과 기업인들의 설전을 든다.문민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 의장은 “정부 정책의 혼선 내용이 무엇이냐.구체적으로 적시해달라.”고 되물었다.그러자 기업인들은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을 거명하며 분배 우선 시각을 질타했다.기업과 가진 자들은 성장 우선이라는 홍 의장이나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말보다는 분배와 성장의 선순환 구조 정착이라는 이 위원장의 말에 촉각을 더 곤두세운다. 말하자면 자신들의 몫을 빼앗아 나눠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그래서 나타난 현상이 자본과 인력의 해외 이탈이고 투자와 소비 유보다.이러한 기류는 3년 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소비 심리에서도 확인된다.시장 심리가 이렇다면 ‘불확실성을 구체적으로 밝혀라.’라는 다그침은 허공에 대고 주먹질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어떻게 하면 막연한 불안심리를 해소하느냐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정부는 재정지출 확대와 규제 완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일부 민간경제연구소와 야당은 적극적인 감세정책을 통해 소비 여력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금리와 환율 등 전통적인 거시정책이 경기조절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마당에 남은 것이라곤 재정과 세제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극도로 위축된 시장 심리를 그대로 둔 채 경기진작책을 동원해봐야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올 상반기에 20여차례에 걸친 경기진작책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그렇다면 심리치료책이 선행돼야 한다.시장경제를 사수하겠다는 이벤트성 선포식이어도 좋고,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처럼 시장이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친시장,친자본 정책 추진이어도 좋다.선봉에는 노 대통령이 서야 한다.그래서 돈 가진 사람에게 마음대로 써도 된다,경영권은 절대 침해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동북아 구상’ 등과 같은 장밋빛 구호보다는 시장 심리를 치유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대책을 담아야 한다.정치권과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 현안에 대한 분명한 방향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노 대통령은 여권에서 시장경제와 역행하는 불협화음이 날 때 시장경제 쪽으로 교통정리를 해줘야 한다.우리 경제가 지금 난치병을 앓고 있다지만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아직도 희망은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박근혜 對與 초강공 왜?

    박근혜 對與 초강공 왜?

    요즘 한나라당 사람들은 “도대체 박근혜가 왜?”라는 질문을 입에 달고 산다.1기 체제 때는 입만 열면 ‘상생의 정치’,‘민생 살리기’만 강조하면서 재래시장 바닥을 훑었던 박근혜 대표가 돌연 생경한 언어를 쏟아내며 대여(對與) 강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 대표가 스스로 국가 정체성 논란에 불을 댕겨 정쟁을 선점한 것에 일단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모처럼 야당이 여권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반면 “그 정도면 이제 됐다.”는 자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여권을 공격하면 할수록 ‘유신 독재의 유산’,‘정수장학회 문제’ 등 박 대표를 겨냥한 독화살이 돌아온다는 이유에서다.이 때문에 이쯤에서 박 대표는 살짝 뒤로 물러서고 구체적인 현안으로 접근하자는 의견도 많이 나온 상태다. 그런 점에서 휴가에서 돌아온 박 대표가 주재한 2일 상임운영위 회의는 당 안팎의 시선을 집중시켰다.여러 인사가 ‘자제론’을 전달했던 만큼 박 대표가 과연 대여 공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그러나 박 대표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평소에도 온화하게 웃고 있다가 그의 소신에 어긋난 의견이나 질문을 접하면 상대가 머쓱해질 정도로 “아니 그렇다면….”,“지금 저하고 싸우자는 말씀이세요.”라는 식으로 ‘맞장’을 떴던 그의 트레이드 마크 그대로였다. 이날 박 대표는 상임위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마이크도 제 앞에 있으니 먼저 한 말씀 올리겠다.”고 포문을 열었다.평소라면 참석자의 말을 다 경청한 뒤 공개 회의 말미에서 비로소 한마디했을 텐데 그만큼 ‘작정’하고 나왔다는 뉘앙스도 풍겼다.특히 “저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얼마든지 비난받아도 좋다.나라만 잘되면 된다.”는 등의 초강성 발언이 ‘작심(作心)’의 정도를 가늠케 한다.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비전향 장기수를 민주화 인사로 규정한 것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을 거듭 문제삼았다.여당 지도부가 박 대표가 즐겨 사용해온 ‘민생 챙기기’ 이슈로 역공을 펼친 것도 못내 불쾌한 듯했다. 박 대표는 “다 제쳐놓고 민생부터 챙기자고 하는데,바늘 허리에 실을 감아서 바느질을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운을 뗐다.그는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들이 (현 정부를) 불안하게 생각해 투자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불안하다고 생각하면 (정부가)협박을 하고 별짓을 해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는 ‘민생’만 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돌려 말한 것이다.그러면서 현 경제를 ‘암에 걸린 환자’에 비유했고,“아스피린이나 먹으면 치료가 되겠는가.오히려 병은 더 깊어진다.”고 일축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더위만큼이나 힘든 나날”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고,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주요당직자의 말을 경청하며 묵묵하게 메모를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당내 역할분담 향배에 따라 박 대표가 한발 뒤로 물러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김덕룡 원내대표가 기자에게 “박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도 대통령의 입장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대여 주공격수 교체를 시사한 것도 이와 맞물리는 대목이다. “의문사진상규명위에 대해 이미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보자.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다.”(공성진 제1정조위원장),“헌법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더 구체적이고 상황에 맞다.”(진영 대표비서실장) 등 다양한 의견을 경청한 박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정국을 이끌지 주목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0)화교네트워크의 힘

    [차이나 리포트 2004] (10)화교네트워크의 힘

    중국의 경제수도격인 상하이 푸둥(浦東)지역의 황푸(黃浦)강 주변.6월중순 취재팀이찾은 이곳의 루자주이(陸家嘴)는 대륙 어느 도시의 거리보다도 현대적으로 단장돼 있었다.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의 고층 건물들로 가득찬 푸둥 신구 전체가 뉴욕의 ‘맨해튼’이라면 루자주이는 그 핵심인 ‘월스트리트’에 비견된다.총면적 28㎢에 불과한 지역에 굴지의 중국 내외 기업들의 사무실은 물론 국내외 금융기관 200여개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중국의 금융 메카 루자주이에 한국금융기관도 상륙했다.하지만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간판은 역시 중국의 금융개방에 앞서 진출한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같은 중화권 금융기관들이다.아시아 금융 허브를 꿈꾸는 상하이시가 화교자본을 그 첨병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 상하이만이 아니다.화교들은 중국 전역에서,아니,중국인이 흩어져 사는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유동자산을 지닌 ‘큰 손’으로 군림중이다.세계 각지의 화교는 총 3400만명을 넘어서면서 그 자체로 가장 큰 이민집단이지만,동남아나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화교는 유대인과 더불어 세계경제의 배후 실세다. ●동남아 상권 주무르는 큰손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공상연합회 연락부 자오훙(趙宏) 부장은 “화교도 외국인이고,중국본토 투자시 특혜는 없다.”고 애써 강조한다.그러면서도 “해외의 화교,특히 화상(華商)들이 애국심과 근면성 등 좋은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화교 특유의 상술과 근면성이 은연중 대중화(大中華)정신을 연결고리로 해 네트워크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실제로 2001년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절반이 넘는 216억달러가 화교자본이라는 통계도 있다. 흔히들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타이완을 묶어 중화경제권이라고 부른다.하지만 그 외곽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인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화교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아시아 지역 거주 화교는 총 2600여만명으로 이중 85%인 약 2200만명이 동남아 지역에 살고 있다.이들은 전체 인구의 10%에도 밑돌지만 역내 무역의 60% 이상을 좌지우지한다. 한족이 다수인 싱가포르는 제쳐두더라도,태국의 최상위 재벌 가운데 6개를 화교자본이 차지하고 있고,인도네시아에서는 상위 10개 재벌 모두를 화교계 자본이 장악중이다.지난 1997년 미 경제지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10대 억만장자 명단에 홍콩의 리카싱 창장(長江) 그룹회장 등 화교가 4명이나 랭크된 사실이 화상들의 막강한 재력을 재확인해준다.2004년 ‘포천 세계 500대 기업’명단에서 중국기업이 15개나 포함돼 한국(11개)을 제친 것도 기실은 화교자본의 위력을 말해준다. ●베이징 정부 세계화상대회 적극지원 화교자본이 동남아라는 좁은 울타리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샌프란시스코나 뉴욕 등 대도시 치고 차이나타운이 없는 곳은 없다.심지어 러시아의 고도(古都)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최근 차이나타운이 조성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지난 4월 중국 상하이 산업투자회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시와 함께 10억달러를 투자해 쇼핑센터와 호텔,아파트단지,중국식당 등을 건설키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화상들의 잠재력과 그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대륙에 대한 기여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근년들어 화상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2년마다 열리는 세계화상대회(WCEC)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본래 1991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제안으로 조직된 WCEC는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됐다. ●한국 뒤늦게 관심 보여 철없는 악동들이 동네 자장면집 아이를 놀려먹던 때가 있었다.어른들에게 야단을 맞으면서도 어설픈 중국말 사성(四聲)까지 넣어가며 “짱꼴라”니,“진 땅의 장화”니 하며 외치던 그 시절이다.이렇듯 유독 한국에서는 화교사회가 그다지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한국의 화교는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만명을 웃돌았으나,한국 사회 특유의 배타성 등으로 인해 지금은 겨우 2만∼3만명 정도가 남아있다고 한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상당히 세계화됐지만,화교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한국기업인들이 전세계에 퍼져 있는 화상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때문에 한·중 양국 경제의 윈­윈 차원에서 “화교를 중시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자오홍 부장)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인천시가 추진중인 송도 차이나타운 건설계획이나,서울시가 검토해온 상암동 또는 뚝섬 차이나타운 계획이 오히려 때늦은 감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이 일본 호주를 제치고 2005년 세계화상대회를 유치했다는 사실이다.중국인의 해외여행 자유화나 한국 증시로 몰려오고 있는 싱가포르 자본 등 범중화권의 대(對)한국 투자를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kby7@seoul.co.kr ■ 기고-성장률 10년간 8%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중국경제의 성장 전망과 전략,그리고 향후 변화는 중국인들은 물론 주변국가,전세계의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세계천년 경제사’에 따르면 18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의 32.9%로 세계 1위였고,2위는 인도(16%)였다.3,4위는 프랑스와 영국 등 서방국가다.둘을 합쳐도 GDP의 23.6%에 불과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 중국경제는 외국의 침략과 내부관리 실패로 후퇴했다.하지만 중국은 1978년부터 개혁·개방을 시작했고 덩샤오핑(鄧小平)은 ‘산부저우’(三步走·3배로 달린다) 전략 구상을 제기했다.이는 중국의 GDP를 10년마다 배씩 늘려 나가자는 구상이다.1980년 2500억달러에서 1990년 5000억달러,2000년에 1조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이후 21세기에도 30∼50년간 4배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1,2단계는 이미 실현됐다.2000년말 중국의 1인당 GDP(7078위안)는 80년의 15배로 1978∼2000년까지 연평균 9.5%의 속도로 증가됐다.세계경제 연평균 성장의 3배이며 경제규모는 이탈리아를 초과,세계 제6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21세기 초반 20년은 중국에 절호의 기회다.1997년 중국정부는 21세기 전반기 50년의 ‘신(新)산부저우’ 전략 목표를 세웠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이 국제 협력과 경쟁에 전면적으로 참여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20여년내에 중국은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샤오캉(小康·복지국가)’사회를 실현시킬 것이다. 1단계 2000∼2010년의 경제성장은 8%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2단계 2010∼2030년까지 6% 수준을,3단계 2030∼2050년 4∼5%의 수준을 유지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2010년까지 2000년 GDP의 2배로,2020년에는 4배가 된다.2050년 건국 100주년을 맞아 현대화를 실현,중국을 부강하고 문명한 사회주의 국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에 종합국력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권에 진입,국제경쟁력은 세계 15위권을 목표로 한다.중국의 경제력은 2005년 프랑스,2006년 영국,2012년 독일을 능가하게 된다.순조롭다면 금세기 중반 중국은 일본을 넘어서 제 2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낙관적으로 본다면 국내외의 평화로운 환경이 조성되면 중국경제는 향후 30년간 8∼10%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미국이 3%대 경제성장을 유지하면 21세기 중반에 중국은 미국을 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의 발전은 중국이 인류 역사에 중대한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18세기 중반에 시작된 산업혁명 250년 후 21세기 중반까지 15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공업화를 실현하고 현대 물질문명의 성과를 누린다면 이는 세계역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중화민족에 있어 21세기는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장위옌 中사회과학원 아태硏 부소장
  • 기업인 黨포진…中 ‘붉은 자본가’들이 뜬다

    기업인 黨포진…中 ‘붉은 자본가’들이 뜬다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중국 사회에 이른바 ‘붉은 자본가들’이 뜨고 있다.붉은 자본가란 본디 중국 정부에 의해 임명돼 국영기업을 경영하는 인사를 가리켰다.그러나 올해까지 최근 수년간 이윤동기로 무장한 신흥 기업인들이 중국 공산당의 고위간부 대열에 대거 합세,또 다른 의미의 붉은 자본가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 새로운 의미의 ‘붉은 자본가’란 전통적 마르크스주의나 마오쩌둥 이론에서 보면 전형적인 부르주아 계층이지만,이제 역설적으로 공산당에 입당해 핵심 간부직에까지 오르고 있다. ‘차이나 리포트’ 취재팀이 만난 중국 공산당의 한 고위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현재 장관급 위상인 중국 공산당의 중앙위원회 위원과 전국인민대표자회의(全人大·의회격) 대표의 20∼30%가 기업인”이라면서 “국가정책 결정과정에 기업인 참여비율을 높이는 것이 중국 공산당의 최근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공산당 간부일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무역위·국유자산관리위 등을 거친 그는 “중국 최대 백색가전업체인 하이얼의 장뤼민(張瑞敏) 총재도 올해 공산당 최고위급인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의 전자업체 톰슨과 합작으로 세계 최대 TV생산라인을 구축한 중국의 TCL집단 최고경영자인 리둥성(李東生) 회장도 대표적인 붉은 자본가.그는 2002년 중국 공산당 16차 전국대표대회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하지만 올들어 그는 자신이 이끄는 TCL집단의 지분구조를 확 바꿔 버렸다. 미 경제지 포천에 따르면 TCL이 지난 1월 3억 3000만달러를 증자하는 과정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후이저우(惠州) 시정부 지분을 25%(종전 40.97%)로 줄이고 민간이 38% 차지하는 구조로 조정한 것이다.1996년 후이저우시 지분이 80%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TCL은 이제 더이상 국유기업이 아니라 ‘민영기업’으로 거듭난 셈이다. 계층 분화,즉 빈부 격차의 확대와 붉은 자본가의 본격 등장이라는 ‘현실’ 앞에 마오쩌둥 이래의 홍기(紅旗)는 빛이 바랜 지 오랜 느낌이다. 그렇다면 “중국식 ‘시장사회주의’의 실체는 무엇인가,덩샤오핑식 개혁·개방의 종착역은 어디인가?” 라는 등의 의문이 제기된다.중국 공산당은 정체성의 위기에 빠져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다.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소식통은 “덩샤오핑 동지의 개혁·개방 노선에 따라 중국은 착실히 시장사회주의의 길을 걷고 있을 뿐”이라며 체제 동요설을 단호히 부인했다. 그러나 그의 언급과는 별개로 붉은 자본가의 급부상은 이제 중국 공산당 내부나 중국경제의 생산양식에 ‘화학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웅변하기에 충분하다.붉은 자본가의 출현은 장쩌민의 간판 이론인 ‘3개 대표론’(부르주아의 입당 허용이 핵심)이 당 강령에 삽입되면서 싹이 텄다.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민간영역의 경제가 급속히 확대됐지만,법적 보장이 미흡해 경제 활동에 커다란 걸림돌이 됐음을 감안한 것이다. 올해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2차 회의를 통해 사유재산 보호 조항은 더욱 강화됐다.특히 헌법 제11조의 사영경제 조항도 보다 구체화됐다.사영경제의 개념은 이번에 ‘국가는 비공유제 경제발전을 고무·격려·지지한다.’는 표현으로 뚜렷이 명문화됐다.자본주의 색채가 더욱 짙어진 것이다. 이같은 변화가 종국에는 종전의 중국 사회주의체제를 환골탈태시킬 것인지,아니면 중국 공산당의 주장대로 중국식 시장사회주의의 발전과정에 불과한지는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분명한 것은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차이나호는 이제 세계경제의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왼쪽(사회주의 사상 강조)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시장 및 경제 중시)으로 달리고 있는 열차’나 다름없다는 사실이다. kby7@seoul.co.kr
  • 中 경제 긴축정책 마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체제가 주도하는 긴축정책을 둘러싸고 중국 권력내부에서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장쩌민(江澤民) 전 당총서기 등 3세대 지도부의 버팀목이었던 ‘상하이방(上海幇)’들이 공개적으로 긴축정책을 비판하고 ‘안정성장’을 촉구,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이다. 홍콩의 언론들은 “천량위(陳良宇) 상하이(上海)시 당서기가 최근 열린 정치국 회의석상에서 원 총리의 긴축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며 상하이방들의 집단 움직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과잉투자 억제를 위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투자체제 개혁’을 발표,상하이의 핵심 프로젝트인 ‘테마 공원’ 투자가 지연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이 때문에 장쩌민 중심의 상하이방과 후 주석간 갈등이 노출됐고 권력암투로 비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하이방 이외에도 그동안 정부의 투자제한으로 인해 16∼17%대의 고도성장을 유지해 온 저장(浙江)·장쑤(江蘇)성 등 동부 연안지방의 반발도 적지 않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진행된 긴축정책이 5월 이후 강도가 심해지면서 곳곳에서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올 9월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6기 4중전회)에서 긴축정책 지속을 놓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 후 주석이 4년여 만에 지난 26일부터 3박4일간 상하이를 방문,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 주석은 무더위에 지친 상하이 시민들을 위로하고 경제 심장부인 푸둥(浦東)신구를 방문,노동자·기업인들을 격려하는 등 ‘친민(親民)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하지만 일부 중국소식통들은 중앙정부의 ‘긴축 드라이브’에 대한 최대 저항 세력인 ‘상하이 달래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oilman@seoul.co.kr
  • [메트로 의회] 관내기업 해외 진출 자치구 의회가 뛴다

    [메트로 의회] 관내기업 해외 진출 자치구 의회가 뛴다

    서울 종로구에서 인삼 도매업체 ‘고려인삼진흥’을 운영하는 강주일(46) 사장은 얼마전 종로구를 방문한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區) 인민의회 의원들을 만났다. 종로구의회(의장 나재암)가 해외 자매결연 자치구 의원들을 초청해 관내 상공인들과의 면담을 주선한 것. 평소 베트남 진출을 희망해 왔던 강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크게 만족하고 있다. 강사장은 “베트남 자치구 의원들을 만난 뒤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하노이에 진출할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확답도 받았다.”고 말했다. ●종로구의회,자매결연 도시 적극 활용 종로구의회는 자매결연한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 의원들을 통해 관내 소상공인들의 베트남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특히 올해는 종로구의회를 방문한 추 뚜억 의장을 비롯한 8명의 대표단과 관내 소상공인들의 특별면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열린 면담에는 ‘고려인삼진흥’을 비롯 건축설계회사인 창조건축,전자부품 수출업체 IMT Corp,의료기기업체 ㈜비즈메딕,스포츠의류업체 풍신레포츠 등 종로구 관내 8개 기업이 참석했다. 창조건축의 최유철 연구위원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 대해 정보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종로구의회가 주선한 이 자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종로구의회는 지난 2001년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 인민의회와 자매결연 했다. 당시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국회 부의장과 하노이시 의원들이 종로구를 찾은 것이 우연찮은 기회가 됐던 것. 자매결연 첫해 종로구 의원들이 베트남을 방문하고 이듬해 떠이호구 의원들이 종로구를 답방하는 등 양 자치구 의원들은 그 동안 지속적인 교류를 펼쳐왔다. 그 결과 올해 처음으로 종로 구 기업인들에게 베트남 진출 통로를 마련해 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의회 활동 활발 종로구의회 나재암 의장은 “베트남은 의회의 권한이 상당하다.”면서 “지난해까지는 별다른 교류 성과가 없었지만 올해 일궈낸 결과를 발판으로 관내 상공인들을 위해 좀더 적극적인 교류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의회는 자카르타,하노이 등 9개 도시 의회와 자매결연하고,매년 3∼4개를 선정해 중점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국제교류사업계획을 근거로 자카르타와 울란바토르 시의회 대표단을 초청한 바 있으며 특히 자카르타의 경우 국내 건설회사가 자카르타 신규 철도 건설 사업에 주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지원 역할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하노이 시의회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하노이 신도시 건설과 관련, 우리 건설업체에 우선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도 했다.현재 국내 6개 건설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노이 측과 협상 중에 있다. 서울시의회 황인봉 공보실장은 “시의회가 자매도시간 교류사업을 펼치는 목적 중 하나가 바로 민간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구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국제 교류에 있어서 의회보다 자치단체들이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를 비롯, 25개 자치구는 저마다 해외 도시들과 자매결연 하고 있다.서울시만해도 베이징,도쿄,샌프란시스코,모스크바,앙카라 등 18개 도시와 자매결연 관계다. 그러나 자치구의회의 경우 자체 해외교류는 종로구의회가 유일하다. 서울시 박희수 국제협력과장은 “시나 자치구는 행정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해외도시 교류가 비교적 쉬울 것”이라며 “특히 관계 공무원들은 교류 성과를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자치구 의원들은 자치단체의 도시간 교류행사에 잠깐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시의회나 종로구의회처럼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을 펼치거나 해외 홍보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의원들의 해외 교류행사 참여가 외유성 나들이로 비쳐질 공산이 큰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의 해외 교류에 대한 인식이 관련 공무원만큼 높지 못하다.”면서 “종로구의회의 성과가 해외 의회간 교류의 모범이 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메트로 의회] 관내기업 해외 진출 자치구 의회가 뛴다

    서울 종로구에서 인삼 도매업체 ‘고려인삼진흥’을 운영하는 강주일(46) 사장은 얼마전 종로구를 방문한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區) 인민의회 의원들을 만났다. 종로구의회(의장 나재암)가 해외 자매결연 자치구 의원들을 초청해 관내 상공인들과의 면담을 주선한 것. 평소 베트남 진출을 희망해 왔던 강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크게 만족하고 있다. 강사장은 “베트남 자치구 의원들을 만난 뒤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하노이에 진출할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확답도 받았다.”고 말했다. ●종로구의회,자매결연 도시 적극 활용 종로구의회는 자매결연한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 의원들을 통해 관내 소상공인들의 베트남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특히 올해는 종로구의회를 방문한 추 뚜억 의장을 비롯한 8명의 대표단과 관내 소상공인들의 특별면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열린 면담에는 ‘고려인삼진흥’을 비롯 건축설계회사인 창조건축,전자부품 수출업체 IMT Corp,의료기기업체 ㈜비즈메딕,스포츠의류업체 풍신레포츠 등 종로구 관내 8개 기업이 참석했다. 창조건축의 최유철 연구위원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 대해 정보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종로구의회가 주선한 이 자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종로구의회는 지난 2001년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 인민의회와 자매결연 했다. 당시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국회 부의장과 하노이시 의원들이 종로구를 찾은 것이 우연찮은 기회가 됐던 것. 자매결연 첫해 종로구 의원들이 베트남을 방문하고 이듬해 떠이호구 의원들이 종로구를 답방하는 등 양 자치구 의원들은 그 동안 지속적인 교류를 펼쳐왔다. 그 결과 올해 처음으로 종로 구 기업인들에게 베트남 진출 통로를 마련해 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의회 활동 활발 종로구의회 나재암 의장은 “베트남은 의회의 권한이 상당하다.”면서 “지난해까지는 별다른 교류 성과가 없었지만 올해 일궈낸 결과를 발판으로 관내 상공인들을 위해 좀더 적극적인 교류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의회는 자카르타,하노이 등 9개 도시 의회와 자매결연하고,매년 3∼4개를 선정해 중점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국제교류사업계획을 근거로 자카르타와 울란바토르 시의회 대표단을 초청한 바 있으며 특히 자카르타의 경우 국내 건설회사가 자카르타 신규 철도 건설 사업에 주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지원 역할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하노이 시의회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하노이 신도시 건설과 관련, 우리 건설업체에 우선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도 했다.현재 국내 6개 건설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노이 측과 협상 중에 있다. 서울시의회 황인봉 공보실장은 “시의회가 자매도시간 교류사업을 펼치는 목적 중 하나가 바로 민간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구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국제 교류에 있어서 의회보다 자치단체들이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를 비롯, 25개 자치구는 저마다 해외 도시들과 자매결연 하고 있다.서울시만해도 베이징,도쿄,샌프란시스코,모스크바,앙카라 등 18개 도시와 자매결연 관계다. 그러나 자치구의회의 경우 자체 해외교류는 종로구의회가 유일하다. 서울시 박희수 국제협력과장은 “시나 자치구는 행정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해외도시 교류가 비교적 쉬울 것”이라며 “특히 관계 공무원들은 교류 성과를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자치구 의원들은 자치단체의 도시간 교류행사에 잠깐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시의회나 종로구의회처럼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을 펼치거나 해외 홍보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의원들의 해외 교류행사 참여가 외유성 나들이로 비쳐질 공산이 큰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의 해외 교류에 대한 인식이 관련 공무원만큼 높지 못하다.”면서 “종로구의회의 성과가 해외 의회간 교류의 모범이 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中3대시장 알면 ‘백전백승’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려면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유럽 대륙보다 크고 31개 성·시·자치구,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에 동일한 시장전략을 적용할 경우 ‘백전백패’라는 것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 등 중국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시장을 대표하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등 3대 도시도 상이한 문화적 배경 때문에 소비 패턴도 사뭇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화베이(華北) 경제권의 베이징인들은 ‘마음에 들면 가격은 상관없다.’는 생각이 강한 반면 화둥(華東)경제를 이끄는 상하이인들은 ‘돈은 품위있게 써야 한다.’는 브랜드 지상주의에 젖어있다.반면 최초의 경제특구로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광저우인들은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하는 실용주의자들이다. ●정신적 효용을 중시하는 베이징인 베이징인들은 수도에 살고 있다는 ‘우월감’ 때문에 귀족의식이 짙다.성격도 화끈한 둥베이(東北)인들을 닮아 택시 기사들조차 국가문제만 나오면 ‘창장(長江)의 물’처럼 유창한 달변을 자랑한다. 베이징인들은 ‘왜 열심히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책임감 때문’이라는 대답이 30.1%로,‘개인적 출세 또는 소득 증대’(27.4%)보다 높았다.이 때문에 베이징인들은 소비에서 ‘정신적 효용’을 중시한다.고품질을 추구하는 성격은 가격을 중시하지 않는 소비패턴으로 나타난다.식품과 음료수,내구성 소비재 등을 구입할 때 가격을 따지는 비율은 광저우·상하이보다 10% 포인트 정도 낮다. 물론 베이징인들 중에는 부패에 물든 고급 관료나 중국 각지에서 몰려든 출세지향적인 인사들이 많아 이들이 ‘눈먼 돈’ 때문에 씀씀이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유명 브랜드에 집착하는 상하이인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는 오랜 개방 경험으로 국제화에 민감한 도시이다.돈을 ‘품위있게’ 사용하는 상하이인들은 베이징인들처럼 고급품을 선호하지만 서방 국가의 브랜드 수입품을 선호한다.54%의 상하이인들이 ‘수입품을 좋아한다.’고 밝혀 베이징인들보다 14% 포인트가 높았다. 반면 상하이인들은 구매시 가격을 따지고 베이징인들과 달리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상담을 좋아한다.첨단 가전제품이나 부동산 등 고가품을 구입할 때 중개 서비스나 ‘관시(關係)’를 활용한 소비 패턴이 이뤄진다. ●실용주의자 광저우인 광저우는 중국 개혁·개방의 물꼬를 튼 화난(華南) 경제권의 대표주자이다.홍콩과 가장 가까운 광저우인들은 홍콩인들과 생활방식이 비슷하다.정치나 국가대사보다 ‘어떻게 돈을 버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베이징청년보 조사에서 광저우인의 43.7%가 ‘개인출세와 소득을 위해 일을 한다.’고 답해 상하이인(38.5%)보다 높았다.그러나 2세 교육을 위한 투자비는 베이징과 상하이보다 높았다. 투자에 능한 광저우인들은 소비에 있어서도 가격보다 실용가치를 따지고 브랜드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44%의 광저우인들은 물건 구입시 판단 기준이 ‘실용성’이라고 대답했다.광저우인들은 ‘유행을 모르고 투자에 능한 상인’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전문가들은 광활한 중국 시장의 성공적 공략을 위해선 지역별로 다른 진입전략을 써야 한다고 충고한다.입맛이 까다롭고 실용주의에 길든 광저우 시장에 일단 상품을 출시한 후 고객들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서서히 고품질·고브랜드를 선호하는 상하이와 베이징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적절한 시장 공략법이란 지적이다. oilman@seoul.co.kr
  • [서울광장] ‘내 탓이오’/오승호 논설위원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적어도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 예측과 관련해서는 ‘닮은꼴’을 보이고 있다.한 나라의 경제정책을 주무르는 부총리와 통화 정책 기관인 한은 총재는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곤 했던 것이 과거의 예다.경기 분석 등에 있어 갑론을박은 선의의 경쟁으로 비치곤 했다.그런데 아쉽게도 두 사람은 최근 들어 한결같이 빗나간 경기 예측을 했다. 경제 성장률의 예를 보자.지난 상반기에 이 부총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효과를 내면 6%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2·4분기 말부터 투자와 내수가 서서히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는 말도 했다.그는 또 ‘우리 경제는 지금 입춘’이라는 표현도 썼다.봄 기운을 느낄 단계에 경기회복이 와 있다는 비유다.박 총재도 2·4분기부터 체감 경기가 회복되고,올해 경제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5.2%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비슷한 시기에 했다.국민들은 ‘이제야 경기가 좀 살아 나려나 보다.’라고 기대했었다. 반면 7월로 접어든 이후 상황은 딴판으로 바뀌고 있다.시장에 불확실성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자신감 결여로 국민들이 기댈 곳을 없게 하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이 부총리가 얼마전 우리 경제를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에 빠진 환자에 비유한 것은 위기가 아니라 조금만 기다리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종전의 입장과 상충되는 것이다.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386세대에 대한 문제 제기도 했다.아울러 당정협의에서 이미 합의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의 문제점 등을 강하게 비난하는 등 불편한 심기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박 총재는 지난 20일 한 심포지엄에서 “우리 경제가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간접 화법을 동원하긴 했지만 경제 진단이 바뀌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 부총리와 박 총재 얘기를 꺼낸 것은 경기 예측이 빗나간 것을 꼬집으려는 것은 아니다.예측 오류는 우리나라처럼 대외 여건에 취약한 경제 환경에서 있을 수 있는 현상이다.중요한 점은 경제 수장과 한은 총재가 우리 경제가 정말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거나 경제 정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더이상 소모적인 위기론 논쟁이나 일본식 장기불황 가능성 등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때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 경제 정책을 둘러싼 환경은 서로 남의 탓만 쏟아내는 분위기가 형성돼 우려스럽다.한은의 한 국장급 간부는 최근의 경제 환경에 대한 정책 당국자들이나 기업인 등의 발언을 ‘신뢰 위기’(confidence crisis)라고 진단했다.자기가 하는 것은 옳고 상대방이 하는 것은 틀린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로 각자 자기 목소리만 내면서 경제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이 부총리가 386세대를 비판한 것을 여당의 일부 의원들이 책임 회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걱정스럽다. 이 부총리도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386세대 의원들과의 토론의 장이 마련되면 상황을 잘 설명해 갈등을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다.이른바 ‘네 탓’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안 된다.지금 상황에서 경제 기조가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같은 맥락에서 기업인들이 틈만 나면 규제 때문에 투자를 하지 못하겠다는 등 정부나 정치권 탓만 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국가존망 필부유책(國家存亡 匹夫有責)’이라고 했다.경기가 어려운 것이 내 탓은 아닌지,겸허한 자세로 되돌아가 각자 제 역할을 해야 할 때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국정현안 이렇게 풀자](3) 일자리 창출 해법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무역강국이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율에서는 27번째에 그친다.외국인 관광객 1명은 컬러TV 9.4대를 수출한 효과를 안겨준다.차세대 성장동력 10대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분명하지만 이른바 ‘고용없는 성장산업’으로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지적이다.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은 급속히 중국 등으로 이전되고 있다.따라서 높은 수준의 부가가치 창출과 고용이 동시에 보장되는 관광문화 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달곤 서울대 정책학과 교수,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김상태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이 일자리 창출의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는 관광문화산업의 육성방안에 대해 좌담을 가졌다. 관광문화 산업이 미래 가치가 높다.지금 국가적 논의가 필요한 이유는. 이승철 상무 우리나라 제조업은 현재 일류 산업에 진입한 업종이 있는 반면 퇴출 업종도 생기고 있다.그러나 제조업은 더 성장할 수 있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세계 1등인 조선 산업에 대해 1등 이상의 무엇을 더 요구할 수 있겠는가.성장의 의미를 잃었다.기업인들에게 “왜 투자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지금도 포화 상태인데 무슨 투자를 더 하느냐.”고 되묻는다.문제가 여기에 있다. 이달곤 교수 관광문화 산업은 한국인의 21세기 ‘라이프 스타일’과 맥을 같이 한다.한국인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산업이라는 뜻이다.우스갯소리로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는 차를 사고,1만 5000만 달러에는 해양레저에 관심을 가지며,2만달러가 넘으면 경비행기를 타고 주말을 보낸다고 한다.우리나라도 이제 그럴 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관광문화 산업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김상태 실장 관광수지를 보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상당 폭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지난해 740만명이 출국하고 480만명이 입국했다.적자액은 30억 달러를 넘었다.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관광수지는 더욱 나빠질 것이다.더욱이 이같은 현상이 고착화될 우려가 크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태평양·동북아시아 국가들의 관광산업 성장률은 세계 어느 곳보다 높아 이들 지역은 10년안에 제1의 관광 시장이 될 것이다.우리나라는 정체돼 있는데 주변은 커지고 있다. 관광문화 산업이 국가경쟁력 확보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이 교수 관광문화 산업은 내수를 활성화시키면서 국부를 늘린다.또 국민의 의식을 국제화시킨다.관광문화 산업은 한국인을 세계의 변화와 흐름 속에 함께 걷도록 한다.다른 산업에 비해 고유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쟁으로부터 자유롭다.제조업이 언제 어디서든 경쟁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그렇다.그만큼 관광문화 산업은 관심이 있으면 쉽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상무 기업들도 ‘관광문화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안다.그런데 투자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이유는 첫째, 규제 때문이다.모든 산업정책이 제조업 위주로 짜여져 있어 관광 산업에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행정규제가 많다.둘째, 관광 산업은 땅이 중요한 생산 요소인데,토지이용규제에 묶여 꼼짝을 못한다.셋째는 국민 정서의 문제다.대기업이 나서면 “재벌이 무슨 그런 사업까지 손을 대느냐.”는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한다.이 때문에 많은 부가가치를 외국에 빼앗기고 있다. 김 실장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지 않는 이유중 하나가 숙소 문제다.제주도에 가면 주말에 호텔방 하나에 50만원을 부른다.제주도의 관광적 가치를 떠나 우리나라의 GNP(국민총생산) 수준을 감안하면 말이 안 되는 수준이다.아시아에서 제일 비싸다.외국 호텔은 경상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인데 반해 국내 호텔은 50∼60%에 이른다.그래서 임금이 싸고 영어 사용도 가능한 동남아 인력을 들여오고 싶어도 허가가 나지 않는다. 규제완화가 시급한 부분은. 이 교수 흔히 경제 규제는 풀고 복지·안전을 위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문화 산업의 경우 보호를 위한 규제는 강화하되 산업을 위한 규제는 완화돼야 한다.불국사나 석굴암은 잘 보존하고 관광문화 시설에는 수출기업과 동등한 세제 혜택도 주고 각종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상무 제조업과 비교해 차별받고 있는 부분을 풀어주면 된다.관광 산업에 대한 규제는 지난 88년 올림픽 개최후 관광이 마치 사치향략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강화되기 시작했다.골프장 건설도 논란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이 교수 규제는 아니지만 불합리한 요소도 많다.예를 들면 TV수신료는 가정에 TV가 2∼3대 있어도 가구당 한대꼴로 계산되는데,호텔 등 숙박시설은 객실수에 맞춰 수신료를 물어야 한다.객실 이용률을 기준으로 징수하면 될 일이다. 정부가 관광문화 산업의 육성 방안으로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이 상무 관광 복합단지를 우선 만들어야 한다.각 지방자치단체가 정부에 신청한 산업특구 448개 가운데 관광과 문화에 관련된 특구가 절반을 넘었다.누구나 관심이 많다는 말이다.사정이 이런데 그대로 내버려두면 경쟁력이 없는 똑같은 모양의 관광지가 수없이 들어설 것이다.어느 한 곳을 복합단지로 만들어 그곳에서 구경도 하고 문화를 즐기고,먹고 마시도록 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 김 실장 분산 개발의 비효율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그래서 정부도 복합관광단지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다만 관광은 지역 개발과 연계되는 게 중요하다.따라서 두 방향으로 나눠 진행되는 게 낫다.즉 국민 관광은 마을 단위의 작은 사업을 더욱 늘려야 하고,외국인 등을 고려한 국가 관광은 복합단지 개발이 필요하다. 이 교수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관광 산업은 어떤 개인이나 기업이 무작정 뛰어든다고 해서 효과가 고스란히 나타나기 어려운 산업이다.정보통신(IT)산업과는 다르다는 말이다.각 부문이 동시에 제 역할을 잘 해야만 하기 때문에 정부가 할 일이 많은 산업이다.또 지방 재정을 강화해야 한다.중앙정부가 정책을 입안하면 이를 집행하고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지방정부의 몫이다.그런데 지방정부의 돈줄인 교부금과 양여금 등은 도로를 닦는 데만 쓰이고 있다. 관광문화 산업에 대한 외국의 관심은 어떤가. 이 상무 다국적 기업인들이 한결같이 “무슨 회의든 서울에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말이 안 통하고 볼 게 없고,호텔비는 왜 그렇게 비싸냐는 게 불만이다.컨벤션 산업은 우리의 관광문화 자원을 손쉽게 홍보할 수 있는 기초 산업이다.지난해 7월 차세대성장산업 세미나에 참석차 방한한 미래학자 기 소르망은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 상품의 잠재적 구매자”라고 지적했다.한국 관광지에서 감명받은 외국인은 나중에 한국 제품을 대했을 때 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김 실장 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이 관광문화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체계적인 창구를 마련하고 나섰으면 좋겠다. 이 상무 관광문화 산업은 ‘위험 산업’이다.1개의 가치를 만드는 비용이 1000개를 만드는 비용과 똑같다.대박이 터지는 영화는 단 1편이지만 그 뒤에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가 수없이 많다는 말이다.따라서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이를 내재화하려면 위험을 흡수할 수 있는 보험적 장치가 필요하다.금융시스템 등을 말한다.아울러 문화시장을 체계적으로 기업화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난타’의 송승환씨는 문화인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해 성공한 사람의 좋은 예다.글로벌 문화가 되려면 난타 공연처럼 말이 필요없는 산업이 좋다.게임산업이 그 예다. 김 실장 컨벤션 산업이야말로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산업이다.과거 국제회의는 유럽이나 미국 동부에서만 열렸다.그러나 미국은 남쪽의 플로리다를 개발했고,인프라를 갖추니까 손님들이 몰려왔다.공급이 수요를 만든 셈이다.말레이시아는 적극적인 관광정책으로 400만명의 관광객을 수년 만에 1000만명으로 늘렸다.일본도 총리가 TV광고에 출연하는 등 ‘방일입국배증(訪日入國倍增)계획’에 열을 올리고 있다.중국의 ‘중국관광비전계획’은 막강한 자원을 내세워 관광대국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아이디어에 따라서는 우리도 성형의료관광,웨딩관광,전통음식관광 등으로 돈을 벌 수 있다. 공무원이나 국민의 의식 변화도 필요할 텐데. 이 상무 외국인들을 만나보면 우리나라의 산업 현장에 대해서도 무척 흥미롭게 여긴다.이른바 ‘산업 관광’도 개발해야 한다.포항의 제철공장이 훌륭한 관광자원인 셈이다.국무조정실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미국인 제프리 존스는 “월드컵 때의 응원 열기를 보면 외국인들의 눈에는 한국인들 자신이 바로 관광 대상”이라고 말한다. 김 실장 대통령을 포함한 정책 책임자의 의지도 중요하다.과거엔 대통령이 주재하는 관광정책 확대회의가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얼마전 탤런트 배용준씨가 일본에서 ‘욘사마(よん樣)’열풍을 일으켰는데 그 사업적 결실은 일본 기업들이 챙겼다.몇해전 모 그룹의 회장이 서울에 100층짜리 빌딩을 짓겠다고 했더니 비난이 쏟아졌다.뜻 있는 기업인의 의지를 우리 모두가 꺾은 셈이다.그 빌딩은 6만명의 고용효과를 지녔다. 이 교수 현재 우리 정부는 너무 관료적으로 관광산업에 접근하고 있다.관광정책 입안자 자리는 문화계로 아웃소싱해야 한다. 김 실장 정부조직 개편이 된다면 문화관광부의 1개국에 불과한 관광국을 더 늘려야 한다고 건의하고 싶다.세계는 지금 홍보시대를 맞고 있다.국가 홍보비용이 말레이시아가 838억원,태국이 788억원,싱가포르는 580억원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80억원에 불과하다.대통령직속 특별위원회라도 있으면 관광정책 담당자가 항공산업,요식업 등에 관련된 부처의 협력을 두루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진행·정리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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