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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정부 장관급 中企전담부서 신설을”

    중소기업들이 공공구매 지원제도 개선 등 5가지를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오는 12월 치러질 대선 공약에 이를 반영하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5일 중소기업 관련 ‘5대 핵심현안’과 ‘10대 부문별 61개 과제’를 주요 정당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공공구매 지원제도 개선 ▲소상공인 자생력 확보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강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확보 ▲장관급 중소기업 전담부처 설치를 시급히 풀어야 할 5대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공공구매 지원제도와 관련, 중앙회는 공공기관이 중소기업간 경쟁입찰과 공사자재 분리발주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등 제도가 유명무실한 상태라며 대선 후보들이 이를 어떻게 개선할지 공약에 명시하라고 촉구했다. 연간 3600억원 규모인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예산은 중소기업 수를 고려해 1조원 이상으로 현실화하라고 요구했다. 중앙회는 또 현재 21개 부처에 걸쳐 1541가지에 이르는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총괄할 장관급 부처의 신설을 요구했다. 중앙회 소한섭 기업정책팀장은 “실질적인 중소기업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입법제안권이 없는 중소기업청(차관급)과 유명무실한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를 합쳐 장관급 중소기업 전담부서를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정치활동을 못하게 돼 있는 협회 규정상 건의사항의 공약 반영 여부를 투표와 직접 연결시키지는 않겠지만 건의내용들이 현재 중소기업인들이 가장 절실하게 여기는 부분들임을 각 후보들이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석원 괴자금 60억’ 의문 증폭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괴자금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2일 쌍용양회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14일 김 전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수십억원의 괴자금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은 괴자금의 상당액이 자금 추적이 어려운 ‘헌 수표(불특정인이 한번 사용한 뒤 은행에 입금된 수표)’로 김 전 회장이 부정하게 모은 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과 관련해 신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에 뇌물성 후원금을 낸 의혹을 받고 있는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를 곧 재소환하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과 연결고리 발견 못해”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괴자금과 관련해 “수표 발행과 관련한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돈이 노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주식으로 숨긴 자금이 돌고 돌아서 김 전 회장의 자택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밝혔다. 괴자금 액수는 40억∼60억원 정도로 추정될 뿐 검찰은 정확한 액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일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만큼 이 돈의 출처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회장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쌍용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열사 소유의 부동산과 자산을 친인척 명의로 헐값에 넘기는 등의 방식으로 회사에 262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회사 돈 49억원을 빼돌려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쌍용그룹에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당시 시중은행은 공적자금의 대부분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김 전 회장이 자녀에게 상속할 때 상속세 등을 피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모아 둔 돈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기업인들이 50%에 이르는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돈세탁을 통해 현금을 집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일본에 머물고 있는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자금 조성 경위를 캐물을 방침이다. 이 괴자금이 쌍용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빼돌린 공적자금의 일부로 확인되면 전액 국고로 귀속시킬 수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수사 장기화될 듯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신씨의 학력위조 파문에서 비롯됐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관련 의혹을 모두 규명하려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을 늦추고 있는 것도 수사가 길어지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다. 신씨의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임 과정, 변씨와 동국대 관계자들의 신씨 학력위조 은폐 의혹, 제3자의 신씨 비호설 등 아직 규명되지 않은 의혹들이 상당부분 남아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이해찬] 투기의혹 현장 대부도 가보니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이해찬] 투기의혹 현장 대부도 가보니

    지난 6일 찾은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대부남동은 대부분 포도밭이다. 마을 어귀를 지나 언덕을 넘어가면 풍경이 달라진다. 고르게 다져 놓은 땅에 어른 허리 높이의 앵두나무·벚나무 묘목들이 심어져 있다.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이해찬 후보의 부인 김정옥씨 명의의 땅(2254㎡·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90-1·2번지,92번지)이다.2004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때 땅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다. 이 후보는 당시에 투기 의혹을 부인하며 “주말농장용으로 샀다.”고 해명했다. 고구마·고추 등을 심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 “총리 물러난 뒤 한번도 못봤다” 하지만 이날 찾은 ‘주말농장’에는 묘목들이 심어져 있었다. 주민 이모(68)씨는 “2004년쯤 서울 사람들이 버스를 대절해 내려와 무·배추를 심더니 지난해 굴착기로 땅을 갈아 엎고 나무를 심었다.”고 전했다. 묘목들은 지난해 4월쯤 심은 것이다. 인근 주민 김모(65)씨는 “예전에도 1년에 두세 번 내려올까 말까였고, 총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땅의 옛 소유주였고 현재 땅 관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모씨는 “서울에서 내려와도 본인이 아니라 사무실 사람이 온다.”고 말했다. 이 후보 부인 김정옥씨는 2002년 농업경영계획서에 ‘자경용’이라고 적고, 농지취득자격 증명서를 받아 땅을 구입했다. 이 후보 측이 밝힌 주말농장과 자경은 완전히 다르다. 농림부 관계자는 “자경은 농업인으로 분류되고 주말농장은 비농업인으로 분류된다. 당초 취득목적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주말농장용으로 살 수 있는 땅은 1000㎡(302평)를 넘을 수 없다. 이 후보 부인 명의의 땅은 2254㎡로 2배가 넘는다. 농림부 관계자는 “2배가 넘는 규모의 주말농장은 법적으로 매입이 가능하지 않고, 주말농장이든 자경용이든 농사를 짓고만 있다면 행정조치를 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시지가 5년 만에 2배가량 올라 농지법은 시장·군수·구청장이 농지 소유자가 소유농지를 정당한 사유없이 농업경영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해당 농지를 1년 이내에 처분토록 규정하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해 “(총리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시적으로 방치하고 있을 뿐”이라며 처분 통보를 하지 않았다. 안산시는 하지만 오는 15일부터 올해 농지사용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개발과 상관없는 곳이라 땅값이 오른 사실이 없으며 작년과 올봄에도 직접 경작했다.”고 밝혔다. 이곳의 공시지가는 2002년 매입시 1㎡당 2만 7900원(평당 9만 2000원 상당)에서 현재 1㎡당 5만 8900원(평당 19만 4000원 상당)으로 2배가량 올랐다. 국무총리 시절 이 후보는 ‘업무지향형’ 리더였다. 국무조정실에서 이 후보를 보좌했던 한 공무원은 “이 후보는 합리적으로 일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업무에 워낙 밝아 항상 실무자를 긴장시키는 상관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그의 화법은 ‘막말 총리’라는 불명예스런 별명까지 얻게 했다.2005년 식목일에 대형 산불이 났을 때도, 지난해 3·1절에도 부산에서 지역 기업인들과 골프를 쳐 구설수에 올랐다.‘3·1절 골프 파문’으로 그는 21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특별취재팀
  • 현대차 ‘깍듯’ LG는 ‘단출’

    남북 정상회담이 풍성한 뒷얘기를 낳고 있는 가운데,4대그룹의 의전 문화 차이도 세간의 화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4대그룹의 문화 차이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풍경’이 지난 4일 밤 청와대 연무관 앞에서 벌어졌다. 이곳은 방북 수행 기업인들을 태운 버스의 최종 도착지였다. 취재진 못지않게 각자의 ‘회장님’을 마중나온 기업체 인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규모나 깍듯함 면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곳은 현대·기아차그룹. 박정인 수석 부회장,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설영흥 중국 담당 부회장 등 이른바 ‘부회장 빅3’가 총출동했다. 여기에 비서팀과 홍보팀 직원 등 20명에 가까운 영접단이 도열해 정몽구 회장을 맞았다.‘절대적 카리스마’로 통하는 정 회장의 그룹내 입지와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SK그룹도 10명 가까운 영접단이 연무관에 떴다. 방북 길에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줬던 최태원 회장은 평소 혼자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날은 취재진을 의식해서인지 마중나온 SK맨들에게 둘러싸여 현장을 빠져나갔다. 비서팀과 홍보팀 직원들이 출동한 다른 그룹과 달리,LG그룹은 비서실장(상무) 등 비서팀에서만 서너명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너무 단출하다.”는 평도 나왔지만,LG측은 “LG 스타일”이라고 받아친다. 구본무 회장은 해외 출장갈 때도 공항에 2명 이상 나오지 못하게 한다. 웬만한 경조사 현장은 비서조차 대동하지 않는다. 이건희 회장 대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행인으로 나선 삼성그룹은 윤 부회장의 비서(부장)와 홍보팀 직원(차장·과장) 등 총 3명만 현장에 내보냈다. 계산 빠른 삼성의 면모다. 한 재계 인사는 “이 회장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면 (경호나 의전이)현대차그룹에 못지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아리랑 공연 정교함에 놀라”

    정상회담을 수행하고 돌아온 기업인들은 대부분 5일 평소보다 다소 늦게 출근했다. 전날 자정 무렵 귀가한 데다 2박3일의 피로감이 누적된 탓으로 풀이된다. 부지런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날은 오전 9시30분쯤 출근했다. 이들이 전하는 뒷얘기도 흥미롭다. ●윤종용 부회장,“북한 기술지원센터 필요” 윤 부회장은 이날 언론에 돌린 방북 소감 자료를 통해 “기업들의 북한 투자와 사업 협력을 위해서는 기술인력 육성이 시급한 만큼 기술지원센터 같은 것을 운영해 고급 정보기술(IT)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투자 시스템과 제도가 갖춰지고,3통(통신·통행·통관)이 보장되며, 전력·용수 등의 인프라가 확충된다면 삼성은 기존 사업을 포함해 신규분야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얼핏 투자 확대로 들리지만 전제조건이 많아 기존의 소극적 태도에서 별반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재계가 ‘방북 보따리’를 놓고 얼마나 고민 중인지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남쪽 단장으로 한 남북 경제인 간담회와 업종별 간담회는 북한이 생각만큼 사전 준비를 해오지 않아 “회의다운 회의는 하지 못했다.”고 또 다른 수행 기업인이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음식 수다’ 여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년 전 평양 방문 길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대했었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이)여전히 호탕하고 활달하더라.”라면서 “주량도 여전하고 음식이 상에 오를 때마다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도 똑같더라.”고 전했다. 전복죽에 들어간 상어지느러미며, 찹쌀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을 일일이 자상하게 설명해줬다는 전언이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북측 인사들이 고(故) 정몽헌 회장의 얘기도 자주 입에 올려 현 회장은 개인적으로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이한호 광업진흥공사 사장과 박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남한의 경제 투자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기대감이 무척 크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아리랑’ 정확성이면 완벽한 제품 만들듯” 북한 안변에 선박 블록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북한 인력의 숙련도를 걱정하는 기자의 질문에 흥미로운 대답을 내놓았다. 남 사장은 “‘아리랑’ 공연을 보면서 그 규모와 (카드 섹션의)정확성에 놀랐다.”면서 “이 정도의 정교한 손재주라면 조금만 훈련시킬 경우 완벽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기문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는 “한 북측 인사가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판이 깨졌는데 이게 정동영 후보에게 유리한 거냐, 불리한 거냐고 물어와 크게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의 꼿꼿한 악수 자세도 처음에는 북측이 몰랐다가 남한 언론 보도를 본 뒤 투덜거렸다고 한다. 김 대표는 “북측 인사들이 남한 신문을 매일 접하면서 남한 사정을 자세히 꿰뚫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재계 총수들을 비롯해 방북 기업인들은 이날 출근하자마자 방북 성과 등에 관한 청와대 설문조사 ‘숙제’를 마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안미현 김효섭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천수이볜 “타이완이 한국보단 낫다”

    “아무리 그래도 타이완이 한국보단 낫다.”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이 발끈하고 나섰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국민당이 만든 한국 기업인이 등장하는 선거광고 때문이다. 타이완의 경기침체와 집권 민진당의 실정(失政)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한국인은 광고에서 “타이완은 한국이 경쟁하고 연구했던 대상이었지만 지난 몇년간 지나치게 정치에 시간을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가 가장 중요한데, 타이완 정부는 그 점을 모른다”고 집권당에 직격타를 날렸다. 한국과 타이완의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하거나 타이완의 경제 둔화를 나타내는 화면까지 삽입했다. 이 광고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자 급기야는 천 총통이 직접 수습에 나섰다. 천 총통은 18일 타이완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타이완 경제의 지표를 감히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한국에 비해서 좋은 것은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구체적인 통계수치도 제시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타이완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5.05%로 한국(4.25%)보다 높고, 세계경제포럼(WEF)의 ‘2006년 성장 경쟁력 지표’도 한국은 21위지만 타이완은 6위라고 강조했다. 부의 불평등도를 봐도 타이완은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6배지만 한국은 무려 8배에 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타이완 일간연합보는 타이완이 한국에 뒤진 다른 경제수치를 제시하며 천 총통의 주장을 재반박,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朴측서 열심히 한 사람 걱정 말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4일 경선 라이벌이었던 박근혜 전 대표의 텃밭인 대구를 찾았다. 이 후보의 이날 대구 방문은 지난 12일 대전 방문 이후 두번째 민생 탐방이다. 대구는 한나라당의 정치적 기반이자, 이 후보에게는 향후 당내 운영과 대선에서 반드시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전략 지역이기도 하다. 또 지난 경선에서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더블스코어’차로 패한 곳이다. 이에 이 후보는 당심과 민심 잡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저녁 대구시당 주최로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지역 당직자 간담회에서 그는 “이제 하나로 된 한나라당에서 네 편도 내 편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반대했던 분들이 안심해도 되느냐.’고 뒤에서 이야기하는 분이 있다고 하는데 그쪽에서 열심히 한 사람은 아마 대선에서도 열심히 하는 사람일 것이다. 열심히 한 사람은 더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경선 과정의 일로 유리하다, 불리하다 하는 어떤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전에는 대구 섬유개발연구원에서 지역 중소기업인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살리기’를 주제로 열린 ‘타운미팅’ 형식의 간담회에 참석, 지역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후보는 “차기 정권은 반드시 중소기업인 여러분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반드시 중소기업이 살아나고 중소기업의 자존심을 살리는 정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인이 기업의 승계를 위한 증여·상속세 폐지 건의를 하자 “이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정치권에서는 (기업승계를)부의 상속으로 보기 때문에 논의를 꺼려했다. 그게 꼭 그런 관점은 아니어서 한나라당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구시당 위원장인 박종근 의원과 대구시당 위원장에 도전하는 안택수 의원 등 이 지역 출신 김석준·이명규·주호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대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수행 경제인 ‘방북 보따리’는

    청와대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경제인 수행단을 철저히 ‘비즈니스형’으로 꾸렸다고 밝힘에 따라 기업인들의 방북 보따리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기존 사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대북사업의 특수성과 자칫 정상회담의 성과가 미리 새나가는 ‘불경죄’ 등을 의식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대북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이번 방북길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확대와 개성 관광 성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비로봉·총석정 등 북한 관광명소의 추가 개방을 끌어내고, 금강산 케이블카 설치도 요청한다는 구상이다. 해금강에서 원산에 이르는 19억 8348㎡(6억평) 일대의 금강산개발 프로젝트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현대는 2025년까지 이 프로젝트에 총 30억달러(약 2조 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홍수로 일시 중단된 내금강 관광은 추석 전에 재개할 방침이다. 개성공단에서 전화기 사업(삼성전자)과 의류 사업(제일모직)을 하는 삼성그룹은 아직은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건희 회장이 아닌 윤종용 부회장이 수행하는 것도 그래서라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북한에서의 사업 기회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측은 “현재 북한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 전혀 없는 데다 다음달 2일 방북까지의 준비기간도 짧아 뚜렷한 사업구상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장을 둘러본 뒤 미래 사업으로 어떤 것이 가능한지 탐색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1996년부터 평양 인근에서 TV 임가공 사업을 해 온 LG그룹의 구본무 회장도 당장 무엇을 하겠다는 보따리는 풀지 않고 있다.LG측은 “구 회장이 북한의 여러 곳을 돌아보고 난 뒤 중장기적 관점에서 협력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에너지·통신 등 주력 사업이 기간사업인 만큼 중장기 사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북한에 수리조선소를 짓거나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남 사장은 지난 5월 북한 남포 수리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투자를 요청받았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새로운 경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법인(포스코차이나)을 통해 무연탄을 연간 20만t 수입하기 때문에 북한산 무연탄 수입설도 나돈다. 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도 방북길에 올라 북한산 광물자원 수입은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이미 황해도 연안군 정촌리에 흑연광산을 준공해 흑연 반입이 가장 유력하다. 1차때와 달리 이번에는 한국전력 사장도 수행인 명단에 들어가 남북 전력사업 협력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원걸 한전 사장은 59년 만에 개통한 남북 ‘전기 고속도로’(평화변전소)를 토대로 에너지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북한에 발전소를 짓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전소를 직접 짓는 것보다는 북한의 발전설비 등을 개·보수하는 방안이 더 효율적이라고 분석해 유동적이다. ‘수행 자격’에 논란도 일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신발업계 대표 자격으로 관련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한국신발협회 회장을 세 차례 지냈다. 지금은 신발, 섬유, 비누 등 생필품을 제공하는 형태이지만 궁극적으로 신발 완제공장을 짓는 방안과 임가공 교역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안미현 김태균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검찰 ‘신정아 특검’까지 갈 건가

    신정아 가짜학위 파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의 배후에서 의심을 살 만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밝혀져 사법처리 수순을 밟고 있다. 그제 노무현 대통령의 긴급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노 대통령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게 될 것 같다. 검찰이 이 사건을 얼마만큼 철저히 규명하느냐 하는 문제만 남은 셈이다. 검찰은 한 달이 넘도록 머뭇거리다 최근에야 동국대 교수임용에 관련된 당사자들, 신씨의 전시회를 후원했던 기업인들, 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임 관련자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깜’도 되지 않는 의혹 제기라는 성격 규정에 얽매여 검찰이 사건 초기에 지나치게 몸을 사렸다고 판단한다.‘국민의 검찰’이 아닌 ‘청와대의 검찰’이라고 비아냥을 사는 이유다. 따라서 검찰은 그만큼 수모를 받았다면 조직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어떠한 성역도 배제한 채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듯이 변 전 실장 이상의 ‘몸통’이 있다면 그 실체를 백일하에 드러내야 한다. 변 전 실장 한 개인의 영향력만으로는 신씨가 그처럼 미술계를 휘젓지는 못했으리라는 게 우리 사회의 상식이다. 검찰은 참여정부 들어 불법대선자금 사건이나 대북 불법송금 사건 때 특검을 개점휴업하게 할 정도로 실력을 발휘한 바 있다. 검찰이 눈치를 보지 않고 수사한다면 정치검찰이라는 망령을 떨칠 수 있는 것이다. 정치권이 ‘특검 도입’ 운운하면서도 검찰의 수사 향방을 주시하는 것도 검찰의 역량을 믿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번에 수사 미진을 이유로 특검 도입을 자초한다면 더 이상 존재 이유를 상실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학벌을 깬 사람들] (7) ‘중졸 학력’ 이창우 前 대구기능대학장

    [학벌을 깬 사람들] (7) ‘중졸 학력’ 이창우 前 대구기능대학장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대인 만큼 학벌보다 실천 가능한 분야에 올인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정규과정을 마친 최종 학력이 중졸인 이창우(61) 전 대구기능대학장은 학벌에 누구보다 목말라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력위조를 계기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가 됐다.”면서 “부족했던 학력을 채우기보다 나의 장점을 찾고 능력을 키웠으면 좀더 큰 성공을 일궈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해 대구기능대학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접고 현재 대구에서 공인노무사(노무법인 G&C부설 노사관계전략연구소장), 대학의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는 노동부 공무원들 사이에 ‘같이 근무하고 싶은 기관장’으로 남아 있다. 역대 선배들 가운데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다. ●만18세로 대졸자 제치고 공무원시험 합격 화제 고향이 경북 예천군인 그는 시골 친구와 같이 다닌 마지막 학교가 용궁중학교였다. 가난 때문이었다.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지만 중학교를 졸업할 당시엔 형님 2명과 자신만 남았다. 영양실조와 병으로 나머지 형제들을 잃었다. 중학교도 학교에서 사환노릇을 하며 겨우 마쳤다. 중졸의 학력으로 3년여 동안 학교, 우체국, 파출소 등의 사환으로 일하면서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만 18세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당시 지역별로 치러진 공무원시험에서 중졸 출신이 대졸자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합격해 서울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20대 청년기에는 예천군청, 경북교육청, 과학기술부 등을 두루 거치며 착실하게 행정공무원 생활을 했다. ●결혼뒤 학력이 굴레처럼 느껴져 독학시작 하지만 가방 끈이 짧다는 학력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특히 부인을 만나면서 중졸의 학력은 삶을 옥죄는 굴레처럼 느껴져 독학에 뛰어들었다.26세에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하고 30세 때에는 당시 초급대학 과정의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그사이 초등학교 교사였던 부인과 결혼식도 올렸다. 교사인 아내의 체면을 위해서도 중졸학력을 털어내고 싶었던 그였기에 학력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1977년 대구지방노동청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학업을 계속했다.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대학교수가 되고 싶었다.39세에는 통신대학교 학사과정을,41세 때에는 경북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2003년에는 대구대학교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57세에 학력을 모두 갖추게 됐다. 그의 말대로 학력을 극복하는 데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셈이다.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동료들보다 공직생활이 갑절로 힘들었다.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질 때도 적지 않았다. 학업 때문에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대구에서 했다. 그러나 업무에 소홀하지는 않았다. 남을 속이지 않는 성실함을 생활신조로 여긴 만큼 매사에 충실했다. ●“성공조건은 학력 아니라 성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허전함을 채울 수 없었다. 젊은시절 내내 학력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뒤돌아보니 별것 아니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 것이다. 학력은 채워도 학벌은 끝내 채우지 못했다는 자괴감도 작용했다. 그토록 부러워했던 K고교 동창,○○대 동문 등은 결코 이룰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결국 성공적인 삶은 학력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4년여 동안 대구기능대학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학력에 대한 그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성공한 기업인들로부터 “기술이 모자라면 가르치면 되지만 어긋난 인생은 바로잡기 힘들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교육에 대한 그의 철학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성공의 조건은 학력이나 학벌이 아니라 성실한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글 사진 대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中기업 절반 “한국기술력 별로야”

    中기업 절반 “한국기술력 별로야”

    우리나라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 현지 기업인들의 의식을 통해 확인됐다. 절반이 넘는 중국 기업들이 이미 자국 기술이 한국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한류에 대해서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코트라는 한·중 수교 15주년(24일)을 맞아 중국 기업 312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과 한국산의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기술력에서는 한국을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23일 밝혔다. 두 나라 간 기술격차의 변화를 물은 데 대해 ‘한국이 앞선다.’는 응답은 43.9%,‘한국이 크게 앞선다.’는 응답은 3.8%였다. 하지만 ‘비슷하다.’(40.7%)는 응답도 많았다.‘중국이 앞선다’(9.0%),‘중국이 크게 앞선다’(1.0%) 는 등 중국이 낫다는 답변도 10%나 됐다. 반면 ‘한국에 대한 인상’과 ‘한국 제품에 대한 인상’에 대해서는 각각 69.3%와 68.6%가 좋다고 응답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학벌을 깬 사람들] (3) ‘중학중퇴’ 세계적 위폐감식전문가 서태석씨

    [학벌을 깬 사람들] (3) ‘중학중퇴’ 세계적 위폐감식전문가 서태석씨

    “내세울 만한 학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학력 콤플렉스’에서 자유로웠습니다. 믿을 건 실력뿐이라는 마음으로 37년 동안 위폐 감식 외길을 걸어왔죠.” 한국외환은행 서태석(64) 부장은 위폐 감식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다. 그는 중학교 중퇴 학력이 전부지만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인정한 세계 최고 수준의 위폐 감식 능력을 지녔다. 그는 2001년 정년 퇴임했지만 독보적인 능력 때문에 곧바로 부장급으로 재채용돼 현장에서 뛰고 있다.2003년에는 ‘이건 가짜야!’로 유명한 외환은행 이미지 광고에 등장해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하다. ●정년퇴임후에도 재채용된 독보 기술 그의 이력서 학력란은 경북 영천중학교 중퇴가 전부다. 그는 공부를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철부지 어린시절 놀러다니느라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공부를 못한 것에 대해 뒤늦게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묵묵히 위폐 감식이라는 외길을 걸어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그는 1964년 논산훈련소에서 ‘줄을 잘 서는 바람에(?)’ 위폐 감식의 길을 걷게 됐다. 영어 한마디 못한 채 카투사(미국 육군에 배속된 한국 군인)로 입대해 경기 동두천에 있는 주한미군에서 경리사병을 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상관이었던 미군 경리장교로부터 위조 달러 감별하는 법을 배웠어요. 하루는 새로 전입한 미군 신병이 20달러짜리 지폐를 환전하려고 가져왔는데 아무래도 수상한 거예요. 방첩대가 조사를 했는데 결국 위조지폐로 드러났죠. 그게 제 위폐 감별 인생의 첫걸음이 됐죠.” ●40만弗 다섯뭉치 보지도 않고 “이거 가짜” 1966년에 군대를 제대했지만 중학교 중퇴 학력으로는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일자리를 찾던 그는 이듬해 1월 외환은행 창설 소식에 “기회는 이때다.” 싶었다. 당시는 외화를 취급해본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무작정 외환은행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채용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솔직히 무모했죠. 당시 외환은행 직원 태반이 고시 합격한 사람들이었어요. 인사과 직원이 학교장 추천서와 성적증명서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퇴짜 맞고도 계속 전화했어요. 결국 1969년 경비실 소속 일용직으로 영업부 외환계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외국 동전과 지폐를 정리하고 감별하는 것은 그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일이었다. 묵묵히 일한 끝에 실력을 인정받아 1973년 4월에 서무직 직원이 됐다.1983년에는 일반 행원 5급 계장으로 채용됐다. 한국 금융계에서 전무후무하게 중학교 중퇴 학력으로 일용직에서 시작해 일반직 간부까지 올라선 것이다. 그는 지금도 새벽 5시 전에 일어나 3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8시에 사무실에 도착하면 곧 산더미처럼 쌓이는 외국 돈이 그의 손길을 기다린다.1분에 외환 200장을 감별하는 서 부장은 1년에 적발하는 위조 지폐가 평균 10만달러라고 한다. ●“자꾸 학교만 따지니 학력위조 병폐 키워” 그는 지금도 1981년 200만달러 위조지폐를 적발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김포공항 세관에서 40만달러 뭉치 5개를 인수받던 서 부장은 뭉치를 들어보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무게가 달랐기 때문이다. FBI 직원까지 입회하고 뭉치를 개봉해 보니 모조리 위조지폐였다. 처음엔 200만달러나 되는 위조 지폐를 보지도 않고 찾아냈다는 말을 믿지 못하던 미국 직원들도 혀를 내두른 실력이었다. 그는 학력 때문에 차별은 없었지만 섭섭했던 적은 많았다.“누구를 만나든지 사람들은 대뜸 어느 대학 나왔느냐고 물어봅니다. 중학교 중퇴라고 대답하면 표정이 미묘하게 달라지죠.” 2004년에는 유명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요청을 받았다가 이력서를 보내주자마자 취소 통보를 받은 적도 있었다. 정부기관 강연을 했을 때 어떤 국장은 처음엔 강연 끝나고 직접 인사하겠다고 했다가 이력서를 보고는 자기 부하를 보내서 대신 인사를 시킨 적도 있다. “세상에 제일 더러운 게 돈입니다. 따지고 보면 제가 이 분야 최고가 된 건 일류 대학 나온 사람들이 하루종일 ‘세균 덩어리’ 만지는 일을 자존심 상한다며 안 맡으려 했기 때문이기도 하죠. 막노동을 하는 사람 중에도 최고는 있습니다. 자꾸 학교만 따지고 간판만 강조하니까 학력을 위조해서라도 출세하려는 사람이 나오는 거잖아요. 어느 분야든지 자기 노력으로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 하나만 있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글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단독]중견그룹 회장등 무더기 ‘학력 세탁’

    가짜 학력 의혹을 받는 김옥랑(62·동숭아트센터 대표) 단국대 교수가 졸업했다고 밝힌 미국 퍼시픽 웨스턴대(Pacific Western University)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국내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김 교수외에 적어도 5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成大 학위 취소땐 파장클 듯 이들은 이 대학의 학사 학위로 고려대와 카이스트, 한양대, 명지대, 국민대 등 5개 대학의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성균관대에서 김 교수의 석·박사 학위를 취소할 경우 이 대학들도 학위 검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서울신문이 국내 포털사이트와 언론사 홈페이지의 인물DB(데이터베이스)에서 ‘퍼시픽 웨스턴 대학’을 검색어로 검색한 결과 이 대학에서 학사나 석사 또는 박사를 받은 국내 인사는 34명인 것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5명은 이 대학 학사 학위로 국내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대학의 학위가 문제가 된 뒤 상당수가 인물DB에서 학력을 정정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학의 학위로 국내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 중에는 글로벌컨설팅업체 A대표와 S저축은행그룹 B회장, 지방 모 그룹 C회장 등 기업인들도 포함돼 있다.A대표는 카이스트에서 경영공학 석사를,B회장은 고려대에서 경제학 석사를,C회장은 한양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또 모 정당 지구당위원장인 D씨와 모 협회장인 E회장도 퍼시픽 웨스턴 대학 학사학위로 각각 명지대와 국민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교수·의원등 20여명도 학위 퍼시픽 웨스턴 대학은 학사 학위조차 없는 사람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해 물의를 일으키는 등 학위를 남발하는 ‘학위 공장(Degree Mill)’으로 알려진 대학으로 미국 교육부에서 인가를 받지 않은 비(非)인가 대학이다. 외국 박사학위를 관리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은 현재 퍼시픽 웨스턴 대학과 괌 소재 미국국제대학(AIU) 등에서 받은 학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이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 중에는 지방 모 대학 F교수와 모 신학교 G총장 등 전·현직 교수 8명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 H의원, 전직 지방자치단체장 I씨 등 전·현직 국회의원 3명 등이다. 또 기업인과 예술가, 무용가, 작곡가 등 10명도 포함돼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기부공제 소득 20%로 확대”

    정부는 개인과 법인의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부금 공제를 확대하고 주식출연 및 보유제한에 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2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능률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우리사회에 대한 인식과 정부 및 기업인의 역할’에 관한 강연을 통해 기부문화 활성화 지원방안을 밝혔다. 그는 “개인지정기부금 공제를 현행 소득금액의 10%에서 20%로, 공익법인에 대한 동일법인의 주식출연 한도는 총발행주식의 5%에서 20%로 각각 확대할 방침”이라며 “계열법인의 주식보유 제한도 공익법인 총자산의 30%에서 50%로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 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통합과 직결되는 총사회적 지출이 8.1%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3.7%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민간의 자발적 지출은 우리나라가 0.2%로 미국의 9.7%, 일본의 2.6%에 비해 크게 뒤진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기부금 규모 역시 국내총생산(GDP)의 0.05%에 지나지 않아 미국의 1.67%, 영국의 0.72%보다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변 실장은 “이에 따라 정부는 기부문화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오는 9월 정기국회를 통해 제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주요 선진국에 비해 빈약한 개인과 기업의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사적 지배구조 유지와 세금회피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았다. 변 실장은 기부 관련 규제의 완화를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기부금의 모금내역 등 결산공개, 회계기준 마련, 외부감사, 전용계좌 사용 의무화 등 공익법인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대책도 법안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변 실장은 중소기업인들이 요구해온 가업상속 공제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중소기업의 가업 상속 때에는 1억원까지만 공제혜택을 주고 있으나 앞으로는 5억원이나 상속재산의 10%로 한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경기 지자체청사는 기업홍보관?

    경기 지자체청사는 기업홍보관?

    경기도내 자치단체들이 청사 내에 기업체를 위한 홍보공간을 마련하는 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지역기업이 잘 돼야 세수 증대와 함께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고용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경기도와 해당 자치단체에 따르면 화성시 남양동 화성시 청사 1층 로비 중앙에는 기아자동차가 생산한 ‘뉴 오피러스’ 승용차 1대가 놓여 있다. 청사 문을 열고 들어서면 승용차를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배치,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곳에 승용차가 전시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12월부터. 당시 화성시는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지역 기업체 돕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시는 직원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아자동차 팔아주기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기아자동차 및 협력 업체들의 진입로를 개설해 주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만들기 사업도 추진했다. 기아자동차도 이에 보답하기 위해 1만 1000여명이 이용하는 사원 식당에서 구입하는 쌀의 50% 이상을 화성 쌀로 충당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화성시의 범죄예방을 위해 방범순찰차 10대를 무상 기증하기도 했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자치단체는 지역 기업체 제품을 애용하고 기업체는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는 상생의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9월 초 청사 현관 로비에 30㎡ 크기의 ‘기업홍보관’을 설치했다. 기업홍보관에서는 ‘삼성전자’와 ‘SK그룹’의 홍보영상물을 방영하고 지역 11개 중소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는 MP3, 진공청소기 등 각종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서상기 공보담당관은 “얼마 전만해도 자치단체가 기업체를 지원하는 게 특혜처럼 비쳐졌으나 이제는 세수 확충에 보탬을 주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을 돕는 게 당연한 추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삼성전기, 삼성 SDI는 연간 633억원의 지방세를 수원시에 납부하고 있다. 안양시도 방문객이 많이 찾는 민원실 로비에 지역 중소기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 전시공간을 마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65개 업체 140개의 다양한 품목을 전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조업 품목이나 섬유·의류 등이 자리를 차지했지만 요즘에는 첨단 IT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원유안 공업팀장은 “처음에는 기업인들이 관공서에 제품 전시하는 것을 꺼려했지만 요즘에는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부천, 평택, 의왕, 의정부 등 도내 상당수의 차치단체들도 지역 기업체나 대학 등을 위한 홍보공간을 청사에 마련하는 등 기업과 자치단체 간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글 사진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덴마크여왕 10월 방한

    덴마크 마르그레테 여왕과 남편 헨리크 공이 노무현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10월8∼9일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덴마크 정부가 5일 밝혔다. 덴마크 정부는 벤트 벤트센 부총리와 기업인들도 함께 방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AP는 마르그레테 여왕 일행이 울산에 있는 조선업체 등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덴마크의 한국 수출액은 36억크로네(약 6억6000만달러)로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대기업은 힐러리 편

    美 대기업은 힐러리 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기업들은 힐러리에게 줄을 섰다? 왜?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신호에 ‘기업들은 힐러리를 사랑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커버스토리로 게재했다. 포천의 표지에는 의기양양한 표정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 주) 얼굴이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포천은 이 기사에서 금융가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 할리우드 등의 미국 대기업 경영진들과 연쇄적으로 인터뷰를 한 결과 많은 수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클린턴 의원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렸으며, 공식적인 지지 표시도 하는 등 지지로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클린턴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세금을 많이 올리고 ▲큰 정부를 만들 것이며 ▲정부 예산을 많이 쓸 것이라는 공화당측의 공세에 시달려왔다. ●‘경제대통령 이미지´ 효과… CEO 마음 돌려 클린턴 의원은 기업들이 그같은 의식을 불식시키도록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포천은 소개했다. 클린턴 의원은 존 맥 모건스탠리 CEO, 제프리 볼크 시티그룹 사장 등 공화당 성향의 기업인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 의료보험 개정 등과 같은 정책 문제를 놓고 매우 세세한 지식과 통찰력을 보여줘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포천은 전했다. 클린턴 의원을 비롯한 미 대선 후보에 대한 대기업 CEO들의 지지는 “경제를 잘할 것 같다.”는 이미지를 주는 데 매우 중요하다. 물론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CEO들의 참여는 결정적인 힘이 된다. ●지지 이유 “당선 1순위·현 정책 유지·큰 정부 공약”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미국의 기업들이 아니라 대기업들이 클린턴 의원을 지지하는 것”이라면서, 대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클린턴 의원을 반대하지 않는 ‘진짜’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미우나 고우나 클린턴 의원의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클린턴 의원은 현재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유권자의 다수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을 뽑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대기업들이 ‘현상유지’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클린턴 의원의 의료보험 개혁이나 세금 정책 개편 방향이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덜 급진적인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역대 민주당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기업친화적’ 인물이었기 때문에 안심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이유는, 미국의 대기업은 ‘작은 정부’가 아니라 ‘큰 정부’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잡지는 지적했다. 정부가 쓰는 돈이 많을수록 기업으로 흘러가는 돈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dawn@seoul.co.kr
  • AFP 기자 출신 피에르 장테 佛 르몽드 새 사장에

    |파리 이종수특파원|인선을 놓고 난항을 거듭하던 프랑스 일간 르몽드 신임 사장에 세계적 통신사인 AFP 기자 출신의 피에르 장테(60)가 2일 선임됐다. 부사장에는 브뤼노 파티노가 뽑혔다. 장테 신임 사장은 AFP 기자를 거쳐 앵테르몽드 프레스, 그룹 쉬드웨스트 사장 등을 지냈다. 르몽드는 6월 말에 임기가 끝난 콜롱바니 사장의 연임이 기자협회의 반대로 거부되면서 혼란을 빚었다. 그러나 감독위원회 회장직을 놓고는 여전히 내홍을 겪고 있다. 알랭 맹크 현 회장이 연임을 원하고 있으나 기자들은 그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연임을 저지하고 있다. 신문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다. 저술가·기업인인 맹크는 엘리트 관료 양성 기관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통하는 그는 대선 기간 동안 사르코지 지지를 표명했다. 또 사르코지가 당선된 날 저녁에 당선자와 기업인들의 만찬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vielee@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선고 받으면 대표이사 못하나요

    Q중소기업의 대표이사입니다.IMF환란 이전 계열사에 연대보증을 서면서 약 500억원의 채무를 가졌습니다. 주채무자는 회사정리절차로 채무가 모두 면책되었으나 보증채무가 남았는데, 여러 차례 양도를 거쳐 취득한 최종 양수인은 파산신청을 통해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더니 며칠 전 저를 상대로 파산신청을 하였습니다. 저의 재산은 IMF 때 다 날아갔고, 매월 12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지만 채권자 몇 명이 급여 절반을 압류해둔 상태입니다. 파산 선고를 받으면 대표이사를 하지 못하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 - 김형진(가명·55) A금융기관은 기업여신을 할 때 대주주와 핵심 임원에 대하여 기업채무 연대보증을 요구합니다. 기업인은 기업과 운명을 같이 하라는 것인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금융기관이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업주가 사업에 실패하면 천문학적인 채무를 지게 되니 마치 기관총 사수의 발목을 쇠사슬로 진지에 묶어 놓는 것처럼 비인도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같은 불합리함은 파산제도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파산제도에 의하면, 정직하지만 불운한 채무자라면 자신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것을 모두 내 놓고 나머지 채무는 면책받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파산제도의 이같은 효과 때문에 대부분의 신청은 채무자 자신이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채권자들은 잘 신청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기업인에게도 적용됩니다. 원래 파산제도는 생활능력이 곤란한 사람보다는 기업인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소비자에게 확산돼 최근에는 소비자 파산이 더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은 기업인이라도 고용과 생산을 늘려 국가와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려던 사람이므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는 실패한 기업인을 감싸 줘야 고용이 늘어나고 경제가 발전한다는 인식이 우리나라에도 서서히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가 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회생제도를 통해 재건될 때 연대보증을 한 대표이사 개인은 개인파산을 신청해 자신의 개인재산을 모두 내 놓고 나머지 채무를 면제 받으면 기업은 기업대로, 기업인은 기업인대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기업인들의 인식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업인의 헌신으로 몇 년 동안 회사정리계획을 전부 이행해 회사는 정상화되었는데, 김형진씨와 같이 기업인 자신이 채무 독촉에 시달리는 사례가 흔히 있습니다. 어쨌든 300억원의 채무에 대하여는 연체이자만해도 매월 수억원이 발생할 것이니만큼 월 1200만원의 급여로는 갚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므로 파산 상태인 것은 분명하고 채권자의 파산신청은 받아들여질 것이고, 과거 개인재산을 따로 감춰 채권자들을 해롭게 한 적이 없다면 김형진씨도 면책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채권자가 파산신청을 하는 상황은 어찌 보면 울고 싶은데 뺨 때려 준다는 속담처럼 오히려 기회일 수 있습니다. 채권자가 신청한 사건에서도 채무자는 파산선고를 받은 후 바로 면책신청을 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다른 비위가 발견되지 않으면 채무자는 면책을 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자가 나서서 파산신청을 한 이유는 김형진씨가 대표이사 직을 잃게 될까봐 겁이 나서 조금이라도 변제하기를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만, 파산선고를 받으면 회사의 대표이사를 할 수 없게 된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대표이사와 회사의 관계가 위임에 해당하고 이같은 위임은 수임인 즉 위임을 받은 사람이 파산선고를 받으면 종료하는 것으로 민법에 기재되어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이 민법 규정은 당사자의 의사로 적용하지 않을 수 있는 ‘임의규정’이므로, 파산선고를 받은 사실을 아는 사람을 회사가 대표이사로 채용하는데 어떠한 제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회사에 대표이사 직을 내 놓으라고 할 의도가 있지 않은 한 대표이사 직의 수행에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또 파산법원이 회사에 대표이사에 대한 파산 선고 사실을 통지하지 않기에 실무상으로는 거의 문제되지 않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타이쿤/찰스 R 모리스 지음

    타이쿤(大君)이란 일본 도쿠가와(德川) 막부의 쇼군(將軍)에 대해 당시의 외국인이 붙인 칭호다. 여기서 유래돼 요즘은 기업군을 거느리는 거대 실업가를 의미하게 됐다.‘타이쿤’(찰스 R 모리스 지음, 강대은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은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고 거대국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의 오늘이 있게 한 원동력으로 네 명의 타이쿤을 소개한다. 19세기 말, 신생국 아메리카가 유럽을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으며 세계 경제의 새 주역으로 떠오르던 이 시기는 미국 경제성장사 중 가장 활기차고 종종 낭만적으로 그려지는 시대이기도 하다. 남북전쟁 후 40여년 간 지속된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 붐은 20세기 말 동아시아 국가들이 급부상하기 전까지 역사상 최고였다. 이 책은 남북전쟁 후 변화와 혼란의 시기를 기회로 받아들인 네 명의 기업가들, 즉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주식과 철도의 달인 제이 굴드, 석유왕 존 D 록펠러, 전설적인 금융가 존 피어폰트 모건에 대한 이야기다. 은행가이자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미국 경제사 중 가장 떠들썩하고 때로는 잘못 이해되고 있는 한 시대에 관한 생생하고 예리한 이야기들 속에서 거물들의 삶과 비즈니스를 비롯한 다양한 면모를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누더기에서 부자로’라는 미국의 신화가 만들어지던 시기에 수많은 기업가들은 무(無)에서 출발해 막대한 부(富)를 쌓아올렸다. 그 중에서도 이 네 사람은 언론에 의해 ‘강도 귀족들’이라고 불리며 가장 주목을 받는 그룹이었다. 가난한 집안 출신인 카네기, 록펠러, 굴드는 광대한 자원과 개개인에 대한 자유로 가능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끝없는 야망과 재능으로 전진해 거대한 기업제국을 이룩하고 부를 축적했다. 부유한 귀족 가문 출신인 모건은 이들과 처지가 달랐다. 카네기와 록펠러, 굴드 세 사람의 야망을 조율하며 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졌고, 세 사람의 부상과 함께 실업계의 지배적인 거물로 자리매김했다. 책은 네 거인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처한 정치·경제·사회적인 배경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미국 역사상 가장 활기차고 떠들썩했던 시대를 수놓은 수많은 인물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호흡했던 거물들의 모습을 흡인력 있게 그려나간다. 카네기는 끝없는 탐욕에 불타는 냉혹한 승부사였고, 록펠러는 거대한 제국의 냉정하고 지적인 엔지니어였으며, 굴드는 시장조작의 달인이었다. 젊은 카네기는 철강으로 눈을 돌리기 전 철도회사 전신 기사로 일하며 천재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또 록펠러는 경쟁자들을 설득하고 회유해 스탠더드 오일에 기꺼이 합류하게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횡령 혐의로 야음을 틈타 나룻배를 타고 허드슨 강을 건너는 굴드의 모험도 흥미롭다. 이 책은 거물들의 삶 속에 일어난 에피소드, 야심과 탐욕에 울고 웃는 삶의 모습들을 가감없이 전한다. 한 편의 대하 드라마이자, 미국 경제 성장사의 생생한 증언이라고 할 만하다. 그렇다면 서사 속에 드러나는 거물들의 면모는 어떠한가. 시대를 보는 예리한 눈, 빼어난 용병술과 창의성, 넘치는 활력과 열정 등 네 명의 타이쿤이 오늘날 기업가들이 갖추어야 할 많은 부분들을 갖추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사족 한마디. 남북전쟁으로 철저히 파괴된 미국을 오늘날 초강대국으로 건설한 네 명의 타이쿤은 탐욕적인 이윤추구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논란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미국 경제의 국부로 치켜세워지고 있다.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오늘날의 한국을 만든 ‘국부급’ 기업인들이 여럿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부정적인 측면에 치우쳐 긍정적인 측면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박태일(현대경제연구원 컨설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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