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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김상기 백업도 소환… KEPCO ‘세터 정전’

    [프로배구] 김상기 백업도 소환… KEPCO ‘세터 정전’

    19일 수원체육관.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을 홈으로 불러들인 신춘삼 KEPCO 감독의 표정은 한층 더 어두웠다. 주전 세터 김상기가 승부조작 파문으로 구속된 지 채 한 달도 안 됐는데 17일에는 백업세터 최모 선수까지 검찰에 소환됐다. 세터 2명이 빠져나갔으니, 도무지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을 공격수에게 뿌려줄 ‘배달부’가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올시즌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한 김천재를 선발 세터로 내세웠다. 김천재가 선발로 출전한 것은 지난 시즌 데뷔 이후 처음이다. 장기로 치면 차포 다 떼고 전장에 나선 셈이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KEPCO 선수들은 분전했다. 특히 외국인 주포 안젤코는 마치 주장처럼 선수들을 다독이며 파이팅했다. 34득점(공격성공률 56.6%)으로 팀 공격의 48%를 도맡았다. 시합 전날인 18일에야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김천재는 아직 토스워크가 들쭉날쭉한 모습이었지만 팀 블로킹과 디그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신 감독은 경기 뒤 “그동안 안 뛴 걸 감안하면 오늘 활약을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로 주고 싶다.”면서 “남은 경기 내내 주전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주전들이 줄줄이 빠진 어수선한 상황에서 시합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결국 KEPCO는 현대캐피탈에 1-3(17-25 28-26 20-25 15-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장영기, 한상길 등 백업멤버를 투입하는 여유를 부린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두 번째 세트를 따온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이날 이겼더라면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KEPCO는 17승12패, 승점 49로 4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승점 54)과의 거리는 승점 5점 차로 벌어졌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리 팀은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고, 뒤로 물러설 곳도 없다. 설상가상으로 분전해 주던 레프트 조현욱마저 손가락을 다쳤다.”면서도 “시련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고 했다. 그런 정신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대전에서는 삼성화재가 LIG손보를 3-1(25-20 25-21 23-25 25-20)로 꺾고 24승(4패)째를 올려 2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10으로 벌렸다. LIG 주포 김요한은 프로 데뷔 이후 첫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을 3-1(25-22 8-25 25-23 25-21)로 누르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수원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주말의 경기]

    18일(토) ■프로농구 ●오리온스-LG(고양) ●모비스-삼성(울산 이상 오후 3시) ●KCC-원주 동부(오후 5시 전주) ■프로배구 도로공사-GS칼텍스(오후 4시 성남) 19일(일) ■프로농구 ●KT-KGC인삼공사(오후 2시 10분 부산사직) ●오리온스-전자랜드(고양) ●삼성-SK(잠실 이상 오후 3시) ■프로배구 ●KEPCO-현대캐피탈(오후 2시 수원) ●삼성화재-LIG손해보험(오후 2시) ●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오후 4시 이상 대전)
  • [프로배구] ‘어수선’ 흥국생명 석패

    [프로배구] ‘어수선’ 흥국생명 석패

    여자 프로배구에서 처음으로 승부 조작 파문에 휩싸인 흥국생명이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했다. 흥국생명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에 2-3(23-25 19-25 26-24 25-23 13-15)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승리하면 2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흥국생명은 승점 1을 보태는 데 그쳐 5위(11승12패·승점 34)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지난 1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당한 황현주 감독을 대신해 이호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선 현대건설은 1·2세트를 따고도 3·4세트를 힘없이 내주며 무너졌지만 외국인 브란키차(25득점), 양효진(19득점)의 활약으로 마지막에 웃었다. 승점 2를 챙긴 현대건설은 승점 34(12승12패)를 챙기고 순위가 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 대구지검이 흥국생명의 주전 센터 전모(27), 리베로 전모(23) 선수가 승부 조작에 연루됐음을 밝히면서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두 선수는 경기장까지 도착했다가 검찰의 브리핑 이후 서둘러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둘의 실명을 언급하며 “승부조작 연루는 루머일 뿐이고 선수들을 믿는다.”고 했던 차해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뒤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배구팬들에게 이 죄를 다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이 KEPCO를 3-1(25-19 21-25 25-23 25-15)로 꺾고 승점 59를 기록하며 선두 삼성화재(승점 66)와 승점차를 7로 좁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LG-삼성(창원) ●KT-동부(부산 이상 오후 7시) ■프로배구 ●IBK기업은행-도로공사(오후 5시 화성)
  • [프로배구] 상벌위 개최·자정결의… 연맹 ‘뒷북 수습’

    [프로배구] 상벌위 개최·자정결의… 연맹 ‘뒷북 수습’

    승부 조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프로배구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이 나섰다. 파문이 확산돼 리그가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KOVO는 13일 오전 승부 조작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선수에게 일시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기 위해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 아직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배구인으로서 품위를 실추한 것에 대한 징계를 내리는 것이다. 검찰 수사가 끝난 뒤 최종 징계를 할 예정이라고 KOVO는 밝혔다. 또 오후 2시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연맹과 전 구단 프런트 및 선수단이 참여하는 자정 결의 대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1일 박상설 KOVO 사무총장과 9개 구단 단장(이수영 KGC인삼공사·정환수 IBK기업은행·심찬섭 도로공사 단장 등은 제외)이 참석한 긴급이사회에서 결정됐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국민과 배구 팬 여러분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검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엄중한 처벌을 통해 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녀부 각 구단들은 선수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추가로 연루된 선수가 없는지 파악하고 있다. KOVO가 1차로 제시했던 자진신고 기간은 지났지만 나중에 검찰에 긴급체포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여러 차례 면담한 끝에 아직까지는 추가 가담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수들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맹과 구단의 노력에도 이번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운동을 해와 다른 팀 선수들과도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배구판의 특성상 승부 조작에 가담하지 않은 선수들도 동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선수는 “선수들끼리도 승부 조작에 대해 많이 얘기를 나눈다. 다들 아니라고는 하지만 누가 또 나올지도 모르겠고…. 모든 팀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주말의 경기]

    11일(토) ■프로농구 ●KGC인삼공사-LG(안양) ●오리온스-모비스(고양 이상 오후 3시) ●삼성-동부(오후 5시 잠실) ■프로배구 ●LIG손해보험-KEPCO(오후 2시 구미) ●IBK기업은행-현대건설(오후 4시 화성) 12일(일) ■프로농구 ●LG-KCC(창원) ●전자랜드-모비스(인천 이상 오후 3시) ●SK-KT(오후 5시 잠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삼성화재(오후 2시 천안) ●드림식스-대한항공(오후 2시) ●GS칼텍스-흥국생명(오후 4시 이상 장충)
  • 새달 출범 농협지주 ‘현물 2조 출자처’ 갈등

    새달 출범 농협지주 ‘현물 2조 출자처’ 갈등

    다음 달 2일 출범하는 농협금융지주회사(자본금 27조 2000억원)에 정부가 2조원어치 현물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어디로 출자할 것인지를 놓고 정부와 농협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농협은 정부가 농협중앙회에 출자하면 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에 재출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농협금융지주에 직접 출자해야 한다고 맞선다. 농협의 신용(금융지주)·경제(경제지주) 사업 분리가 한 달도 채 안 남은 데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출범이 연기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7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김태영 농협 신용 부문 대표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틀 뒤인 3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잇따라 만났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정부가 2조원어치 현물을 ‘어떤 주식’으로 ‘어디에’ 출자할 것인가다. 최종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논란 끝에 출자 대상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주식 등으로 가닥이 잡혀 가는 양상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출자처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 회장은 “정부 지분이 금융지주로 직접 들어오면 주인이 둘(농민, 정부)이 돼 자율성을 침해하고 토종은행의 정체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농협중앙회에 출자하면 ‘5% 룰’(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사 지분을 5% 초과해 갖지 못하도록 한 제한규정)은 피할 수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출자해도 농민이 절대주주(지분율 90%)인데 자율성 침해는 말이 안 된다”면서 “무엇보다 금융지주가 아닌 중앙회에 출자하면 신·경 분리 취지가 퇴색한다.”고 반박한다. 이면에는 속사정도 있다. 정부가 농협금융지주에 출자하면 그 대가로 보통주나 우선주 가운데 골라 받을 수 있지만 농협중앙회에 출자하면 의결권 없는 우선주만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의결권도 있고 배당도 높게 받을 수 있는 보통주를, 농협은 정부 간섭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저배당 우선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기업은행 지분 매각으로 1조원, 산은지주 기업공개(IPO)로 9000억원을 각각 세외(稅外) 수입으로 이미 잡아 놓았다. 산은·기은 주식을 농협에 출자하게 되면 그만큼 수입이 ‘펑크’ 난다. 농협에 내놓을 현물을 놓고, 정부가 한국도로공사(비상장) 등 여러 주식을 섞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농수축산연합회는 정부가 농협금융지주 출자를 강행하면 신·경 분리 거부 등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정부는 “형평성 차원에서도 농협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다.”고 버티지만 ‘선거의 해’에 농민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리·기업銀, 이란 테자랏은행과 거래 중단

    미국이 지난 1월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추가 제재를 단행함에 따라 국내 은행들이 이란 테자랏 은행과의 금융거래를 중단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테자랏 은행과의 외국환 업무와 신용장(L/C) 개설 등 금융거래를 중단했다. 다만 이미 LC를 개설한 뒤 상품을 선적한 경우는 대금 결제가 가능하다. 무역협회가 파악한 국내 수출 기업의 피해규모는 60개 업체, 557억원으로 추산된다. 기획재정부와 관련 은행들은 기업들에 가급적 거래 은행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가 이란의 다른 은행으로 확대되면 파장이 커질 수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기존 제재 대상인 금융기관과 거래해 온 의혹을 받은 테자랏 은행을 지난달 제재 대상 명단에 포함시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18연승?

    [프로배구] 대한항공 18연승?

    프로배구 선두 삼성화재에 지난 5일 낙승을 거두며 13연승 가도를 달린 대한항공. 5라운드 대진표를 들여다보니 최대 18연승까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시즌 최다 연승(2005~06시즌 현대캐피탈 15연승)은 물론 복수 시즌 최다 연승 기록(2005~06, 2006~07 삼성화재 17연승)도 넘어서게 된다. 대한항공은 5라운드에서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9일 현대캐피탈, 12일 드림식스, 16일 KEPCO, 22일 LIG손보, 26일 상무신협전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모두 대한항공이 위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4승 전승, 드림식스·KEPCO·LIG손보·상무신협과는 각각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6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도 승리한다면 19연승이란 전무후무할 대기록이 쓰여지게 된다. 한편 7일 구미에서는 LIG손보가 드림식스를 3-2(25-19 25-20 19-25 18-25 15-7)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를 3-1(25-21 13-25 25-14 25-20)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로 도약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국책은행 企銀의 딜레마

    “온 사회가 상생하자는 분위기인데 주식시장은 어려운 중소기업 살리지 말라고 하네요.” 기업은행 한 직원의 탄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증권사는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이날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1만 7000원으로 내렸다. 교보증권은 지난 2일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2만 2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낮춰 잡았고, 이트레이드증권도 지난달 1만 7000원에서 1만 3800원으로 조정했다. 어지간하면 목표주가를 내리지 않는 국내 증권사들이 연달아 이런 의견을 낸 이유는 ‘국책은행 리스크’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을 위해 최고 2% 포인트 대출 금리 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15만여개 중소기업이 혜택을 보고 금리 감면 총액은 200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 주가는 지난해 연말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안정세와 미국 경제지표 호전 등의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은행주는 지난달 중 12.3% 상승했지만 기업은행은 1.6% 오르는 데 그쳤다. 기업은행에 대한 증권사들의 비관적 전망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중소기업 지원 강화 정책은 멀리 보면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주식을 보유한 유모(38)씨는 “기업은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중소기업들에 돈을 빌려줬고, 2010년 이후 기업들이 대출금을 갚으면서 수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인삼공사-KCC(안양) ●SK-삼성(잠실 이상 오후 7시) ■프로배구 ●IBK기업은행-GS칼텍스(오후 5시 화성) ●LIG손해보험-드림식스(오후 7시 구미) ■빙속 전국종별종합선수권(오후 2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세팍타크로 제4회 실업리그 및 국가대표선발전(오전 9시 30분 횡성체)
  • 청년전용 창업자금 첫달 63억 지원

    “22살 때 창업했지만 경험 미숙으로 3년 만에 망했습니다. 하지만 (애플 공동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처럼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다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청년 창업이 활성화되려면 장기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중진공, 마련 자금중 12.7% 투입 정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올해부터 ‘청년전용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제도 시행 첫 달인 지난달 63억여원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금으로 창업한 ‘청년 최고경영자(CEO)’들은 회사 운영과 관련한 멘토제 활성화와 장기적 지원을 희망했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진공에는 총 130건의 청년전용 창업자금 신청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102건(63억 4500만원)이 지원 대상으로 결정됐다.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에게 12억 7000만원(21건), 창업 1년 미만 업체에 37억 3500만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중진공이 마련한 자금 500억원 중 12.7%가 한 달 만에 투입된 것이다. 청년전용 창업자금은 만 39세 이하 예비창업자 및 창업 3년 미만 기업 사업주에게 연 2.7%의 고정금리로 최고 5000만원(제조업은 1억원)까지 융자하는 제도다. 사업 실패 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심사를 통해 최고 2000만원(제조업 4000만원)까지 상환금을 조정해 준다. 이달부터는 중진공 외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업무협약을 맺고 비슷한 조건으로 융자를 실시한다. ●정부, 상반기에 조기 집행키로 이 자금으로 창업한 청년 창업가들은 지난 1일 중진공 청년창업센터에서 김동연 재정부 2차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의 꾸준한 관심’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최대웅(32) 트리버즈 대표는 “22살 때 창업했다가 한 차례 실패했는데 회계나 거래처와의 계약 등 경험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손민성 기업은행 컨설턴트는 “(청년 창업 기업의 경우) 수익구조와 모델은 좋은데 돈이 안 벌리는 쪽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구매와 물류, 마케팅 등 기업 운영을 하는 데 있어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마련된 청년전용 창업자금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배구] 벼랑끝 LIG손보 삼성화재에 분패

    프로배구 LIG손보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지난 시즌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페피치도 방출하기로 했다. 선두 삼성화재에 지더라도 잃을 것이 없었다. 마음을 비운 LIG가 삼성화재를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러나 뒷심이 모자라 2-3으로 아쉽게 1승을 내줬다. 졌지만 지지 않은 경기였다.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 LIG는 최근 코트에 복귀한 이경수를 내세워 경기 초반부터 삼성화재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1세트는 LIG가 땄지만 2세트에는 혼자서 무려 22득점한 가빈의 활약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LIG가 다시 김철홍과 조성철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3세트를 가져갔고, 삼성화재가 가빈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4세트를 빼앗으면서 경기는 운명의 5세트로 넘어갔다. 다시 듀스까지 이어진 혈전에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삼성화재 주장 고희진이었다. 고희진은 15-15에서 중앙 속공에 이어 김요한의 백어택을 가로막고 거푸 2득점을 올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가빈은 이날 58득점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한 경기 역대 최다 득점(57점) 기록을 경신했다. 김요한 역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43점)했지만 가빈을 막지 못했다. LIG는 5연패에 빠진 반면 삼성화재는 2연승하며 남자부에서 처음으로 승점 60 고지에 올랐다. 앞서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선두 인삼공사를 3-1(25-23 22-25 27-25 25-19)로 꺾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29일 3라운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인삼공사를 물리치는 저력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승점 29점을 쌓아 도로공사(28점)를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은행, 고금리 서민적금 외면 ‘꼼수’

    은행, 고금리 서민적금 외면 ‘꼼수’

    시중은행들이 저소득 계층의 경제 자립을 돕기 위한 고금리 서민 적금을 외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민 적금 고유의 취지를 살리려면 가입 자격을 완화해주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 등 5대 은행이 판매 중인 고금리 서민 적금은 세 종류다. 지난달 31일 기준 1223개 계좌에 3억 6791만원이 들어 있다. ●하루 평균 10~20명 가입 그쳐 은행들은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이 ‘사회책임 경영을 다하라’는 뜻으로 고금리 서민 적금 상품 개발을 권유하자 난색을 보이다 연말부터 관련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지난해 11월 28일 ‘KB행복만들기적금’을 출시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여성 등이 가입하면 최대 연 7%의 금리를 준다. 출시 두 달여 동안 가입자 수는 660명(2억 2000만원). 전국 1100개가 넘는 국민은행 점포에서 하루 평균 10~20명 가입에 그쳤다는 얘기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2월 29일 출시된 신한은행의 ‘신한새희망적금’은 한 달 동안 512명(8391만원)이 가입했고, 지난달 10일 나온 기업은행의 ‘신서민섬김통장’은 51명(6400만원) 가입에 그쳤다. 서민적금 가입 실적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은행의 소극적인 영업태도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서민 적금은 사회 공헌 차원에서 만든 상품이라 역마진 구조”라면서 “가입자가 많을수록 손해가 커지기 때문에 홍보도, 판매도 열심히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가입 대상을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등 저축 여력이 거의 없는 계층으로 한정한 것도 실적 저조의 한 요인이다. ●“소외계층에 제한… 실효성 반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아예 관련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한달에 20만~30만원 쓰면 높은 금리를 주는 ‘매직7적금’과 ‘아이터치적금’이 있어 서민들이 이용 가능하다.”면서 “저소득 계층을 위한 별도의 적금 상품을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신용카드 사용을 부추기는 적금에 들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는 비판이 따른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서민 적금의 가입 대상이 저축 여력이 적고, 그동안 1금융권과 거래가 거의 없었던 사회 소외계층으로 제한돼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가계소득이 연간 2400만원 이하인 소득 2분위 계층으로 가입 대상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신한금융 ‘세계 57위’

    신한금융그룹은 영국 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금융 브랜드에서 57위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5위에서 68계단 상승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76위에 올랐다.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금융회사는 두 곳뿐이다. 100위권 밖에는 하나금융그룹 109위, 기업은행 142위, 삼성카드 153위, 외환카드가 176위에 선정됐다. 국내에서 자산 규모가 372조원으로 가장 큰 우리금융그룹은 389위에 머물렀다. 영국의 HSBC가 지난해보다 2계단 올라 1위를 차지했다. 웰스파고가 2위였고, 지난해 1위였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위로 떨어졌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건설은행(10위)이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500대 금융브랜드는 더 뱅커와 영국의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 파이낸스’가 공동으로 선정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LG-KGC인삼공사(창원) ●SK-모비스(잠실 이상 오후 7시) ■여자농구 우리은행-KDB생명(오후 5시 춘천) ■프로배구 ●기업은행-인삼공사(오후 5시 화성) ●LIG손해보험-삼성화재(오후 7시 구미) ■사격 제2회 전남도지사배 전국공기총대회(오전 9시 나주사격장)
  • 산은·기은 공공기관 해제…한국거래소는 ‘불발’

    산은금융지주와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이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됐다. 기획재정부는 3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2년 공공기관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해양관리공단, 한국보육진흥원,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5개 기관은 공공기관으로 새로 지정됐고 산은금융지주 등 3개 기관이 지정에서 해제됨에 따라 정부의 관리를 받는 공공기관은 총 286개 기관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285개에서 노사발전재단과 노사공동고용지원사업단이 노사발전재단으로 통합됨에 따라 공공기관은 1개 늘어났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주무부처인 금융위의 요구가 없었고, 독점적 사업구조와 공적기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산은과 기은은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인력운용·예산집행상 제약이 존재,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매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두 기관의 설명을 받아들인 것이다. 올해 정부예산에 반영된 산은과 기은의 지분매각을 촉진하고 정부의 민영화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필요도 거론됐다. 다만 공공기관 지정해제에 따른 방만경영 우려에 대해서는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와 감사원 등의 감독 외에도 앞으로 공운위에서 6개월마다 점검하며 필요시 내년에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강만수 회장이 ‘직(職)을 걸고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성사시키켔다.’던 산은지주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했던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이번 공공기관 지정 해제로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민영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두 기관은 민영화를 거론하지 않더라고 국내외 금융회사와 경쟁하는 만큼 공공기관 지정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민영화의 당위성이 오래전부터 거론된 마당에 강 회장이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강력하게 원했다는 점에서 ‘전관예우’ 논란은 남을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유럽발 위기 현실로… 더블딥 위험 여전”

    “유럽발 위기 현실로… 더블딥 위험 여전”

    강만수(67) 산은금융지주회사 회장은 “더블딥(이중침체) 위험이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금리보다는 재정 정책을 써야 한다는 지론도 굽히지 않았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재개되면 인수전에 뛰어들 뜻도 분명히 했다. 지난 26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강 회장은 “양대 선거 일정 등을 들어 올해 기업공개(IPO)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시장 일각의 얘기는 기우(杞憂)”라며 연내 상장을 자신했다. 강 회장은 언급을 피했지만 산업은행의 숙원인 ‘공공기관 해제’도 임박해 보인다. 대신, 신·경(신용·경제) 분리를 앞둔 농협중앙회에 산은 주식을 출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경제가 어렵다. 더블딥이 온다고 보는가. (강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고 있던 2009년 말 더블딥 가능성을 처음 제기, 기획재정부·한국은행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내 말대로) 유럽 재정위기가 (수출 등) 실물 경제로 이미 옮겨오고 있지 않나. 김중수 (한은)총재는 절대 (더블딥) 안 온다고 했지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한은도 고민이 많아 보인다. 기준금리를 내리자니 물가가 부담스럽고, 올리자니 경기가 걸린다. -늘 하는 얘기지만 우리나라는 금리 정책이 안 먹히는 구조다. 미국처럼 미래소득을 당겨쓰는 나라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곧바로 (경제주체들이) 소비를 줄이는 등 즉효가 나타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자 오히려 (이자소득 증가로)소비가 늘어난 적도 있지 않는가. 정부가 직접 돈을 푸는 재정정책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도 하반기에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지배적인데. -누가 ‘상저하고’(경기가 상반기에 나빴다가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라고 했나.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방침을 감안하면 ‘상고하저’가 될 수도 있다. →상고하저가 되면 산은금융의 기업공개에도 불리한 것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시장에서는 4월 총선, 12월 대통령 선거 등을 들어 연내 기업공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시장의 누가 그러나. 내가 아는 시장과 언론이 아는 시장이 다른 것 같다. 늦어도 4분기까지는 최소한 10% 지분을 상장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투자자들도 있다. 지금은 기업공개에 차질이 없도록 착실하게 준비절차를 진행하는 게 우리 몫이다. →공공기관 해제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3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다. 우리 뜻(해제 당위성)은 충분히 전달했다.(산은금융은 HSBC은행 인수의 막판 쟁점인 ‘고용’ 문제만 하더라도 산은이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는 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강변한다. 정직원 수가 정해져 있어 HSBC 인력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밖에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해제되면 한국거래소나 기업은행과의 형평성 시비가 일지 않겠나. -(같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몰라도) 한국거래소는 차원이 다르다. 거기는 독점 아닌가. 공공기관으로 묶어두는 게 맞다. →정부가 농협에 2조원을 출자해야 하는데 산은 주식이 그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주주(정부)가 결정하면 따라야 하지 않겠나.(기획재정부는 산은 주식을 직접 9.7%, 정책금융공사를 통해 90.3% 갖고 있다.) →HSBC 한국 지점을 인수한다고 해도 지점 수가 11개밖에 안 돼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등 시장 판도는 긴박하게 바뀌고 있는데. -맞는 말이다. 내가 ‘메가 뱅크’라는 말을 쓴 적은 한번도 없지만 우리 경제 규모나 글로벌 경쟁 등을 감안하면 은행의 덩치가 커져야 한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국책기관인) 산은금융이 참여하면 진정한 민영화가 아니라며 반대하는 논리가 있는데 말이 안 된다. (산은이 인수해도) 우리금융의 민간 지분 40%는 그대로 있지 않나. →대선을 치러본 분으로서 올해 판도를 어떻게 보나.(강 회장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경제 참모로 활동했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현 정권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웃음) 대통령이 되려면 펀(Fun)과 필(Feel)이 있어야 한다. 펀으로 상대를 끌어들이고 필로 찍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권력의지가 있어야 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펀과 필은 있는데 권력의지가 없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요즘 조금 (권력의지가) 생긴 것 같더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권력의지가 아주 대단한 사람이다. →운전기사들과 미화원 등과도 따로 간담회를 열어 건의사항을 적극 수용하는 등 소외계층에 유난히 관심을 기울이는데. -(딸을 먼저 떠나보내는) 큰 아픔을 겪고 나서 삶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날마다 새벽 4시 45분에 일어나 교회 가서 기도하고 출근한다. 저녁에는 외손녀랑 놀아줘야 해 약속도 잘 안 잡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적정분배’ 헌법 119조 기치 든 與野, 같은 듯 다른 재벌개혁 공세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적정분배’ 헌법 119조 기치 든 與野, 같은 듯 다른 재벌개혁 공세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헌법 119조’를 정책 기조의 기본 가치로 뽑아들었다. ‘균형 성장’과 ‘적정 분배’, 그리고 ‘경제주체 간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화’를 향해 앞을 다투기 시작한 것이다. 4월 총선을 겨냥한 선거 전략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한국 정치의 두 축인 양당이 탈(脫)자유시장경제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은 기회 균등의 공정경제에, 민주통합당은 사회주의적 분배정의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결은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 가지는 대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대대적 정책 공세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與 “기회 균등의 따뜻한 경제” 한나라당이 당 정강정책의 기본 가치에 ‘경제민주화의 실현’을 담기로 했다. 정치는 뒤로 돌리고 ‘공정경제’를 바탕으로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박정희 정부 때의 산업화에 이은 김영삼 정부 시절의 정치민주화를 넘어 보수정당의 패러다임이 시대 변화에 맞춰 경제민주화로 넘어가고 있음을 웅변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당명 개정과 함께 이명박 정부와의 결별이라는 함의도 담고 있다.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크게 강조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쇄신분과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정강정책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장을 중시한 자유시장경제 중심의 보수주의에서 경제적 기회 균등을 강조하는 ‘따뜻한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헌법이 정한 경제 가치로의 복귀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헌법 제119조 2항에는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정책쇄신분과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지금처럼 재벌들의 과도한 탐욕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영역까지 침해하며 생존권을 박탈하면 공정한 시장이 될 수 없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재벌·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담아냈고 그것을 통칭해 경제민주화의 실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권 의원은 “야당은 경제민주화를 분배 정의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거대 경제세력으로부터 시장과 중소기업, 소비자를 보호하는 공정 경제의 실현 관점에서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쇄신분과 위원장인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러한 정강정책 개정에 대해 “정부가 시장경제에서 해야 할 일이 뭐냐 하는 차원에서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 조항이 담기면서 재벌에 대한 규제도 적시되는지에 대해서는 “거기에 입각해 소위 경제 세력과 관련된 정책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쇄신분과는 이와 함께 기존의 정강정책의 강령이 ‘미래지향적 선진정치’를 제1조로 시작했던 것을 고쳐 앞부분에 ‘모든 국민이 행복한 복지국가 건설’을 배치하고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을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 같은 정강정책의 수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747공약’(연평균 7% 성장, 소득 4만 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으로 상징되는 현 정부의 외형 위주 경제성장 정책기조를 질적 수준이 향상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작지만 강한 정부’와 같이 독점과 불균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강정책 수정 작업이 완료되면 한나라당은 ‘경제민주화 실현’을 목표로 4·11 총선 공약 차원에서 재벌 개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현 정부에서 이뤄진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고 당내에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 침범 및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기업이 빵집이나 카페 등 골목 상권 영역에 침범하는 것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야 할 박지성 같은 선수가 동네 골목 축구로 돌아와 대장 노릇하려는 것이냐.”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대기업 집단의 탐욕을 규제하기 위한 여러 제도 및 조치, 정책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벌 개혁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野 “양극화 없는 나누는 경제” 일찌감치 당내 ‘헌법119조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며 경제민주화의 기치를 한껏 끌어올린 민주통합당은 ‘분배정의’에 방점을 찍으며 4월 총선에서 재벌을 정조준한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핵심은 ‘한국판 버핏세’인 1% 부자 증세와 재벌 개혁을 통한 중소기업 보호,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통한 노동시장 민주화, 조세 개혁 등이다. 대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와 부자 감세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주안점을 뒀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는 29일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대책, 다음 달 7일에는 비정규직 및 정리해고 대책과 중소기업 보호·지원 정책 등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분배에 초점을 맞춘 재벌 개혁이다.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대기업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기·공갈·횡령·배임 등 불법 행위로 얻은 이득액에 따른 처벌을 기존 5억~50억원 미만 3년 이상 징역, 50억원 이상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서 500억원, 5000억원 초과 시 현행보다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또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을 비롯해 ▲순환출자 금지 및 지주회사 규제강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중소기업 단체의 하도급 분쟁 조정협의권 인정 ▲금산분리 강화 및 계열분리 청구제 ▲종업원 대표의 이사 추천권 등을 통해 재벌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종일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은 “재벌 독식 경제가 양극화의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한국판 버핏세 도입에도 당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상위 1% 소득층에 대해 소득세뿐만 아니라 법인세·종부세 등 전 세목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1% 부’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 국민’의 세 부담을 높이지 않으면서 복지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소득세는 1억 5000만원 초과 시 기존 38%(전체 소득자 0.16%)가 아닌 40%로, 법인세는 2억~100억원 미만은 22%, 100억~1000억원은 25%, 1000억원 초과는 30%로 하는 최고세율 구간 신설을 내세웠다. 1%의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명숙 대표는 “부자 감세 등의 ‘MB노믹스’는 민생대란, 지방경제 고통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보유세도 대폭 강화해 다주택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로 했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소득 공제가 이뤄져 고소득자일수록 소득 공제 혜택이 커지는 조세 감면 제도도 뜯어고친다. 대기업들이 불로소득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장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의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종합소득 과세표준 계산에 포함되는 이자 소득과 배당 소득의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현행 4000만원에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에만 조세 감면액이 30조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노동개혁 공약으로 기업은행 등 공공 금융기업을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전담 국책은행으로 전환하고,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개발된 프로그램 등 지적재산권은 대·중소기업이 공유 연계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 독립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정보기술(IT)·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젊은이 펀드’도 조성,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2010년 기준 2193시간의 근로자 평균 노동시간을 다음 정부 임기 말인 2017년까지 2000시간 이내, 2020년까지 1800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주말의 경기]

    28일(토) ■프로농구 KBL 15주년 올스타전(오후 1시 잠실) ■여자농구 신세계-우리은행(오후 5시 부천) ■프로배구 ●삼성화재-상무신협(오후 2시) ●KGC인삼공사-도로공사(오후 4시 이상 대전) ●기업은행-흥국생명(오후 4시 화성) 29일(일) ■프로농구 올스타전(낮 12시 잠실) ■여자농구 국민은행-삼성생명(오후 5시 청주) ■프로배구 ●LIG손해보험-대한항공(구미) ●KEPCO-현대캐피탈(이상 오후 2시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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