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업문화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국회의원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스펙트럼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집행정지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실종신고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60
  • “한국, 기업에 고용융통성 줘야”조셉 데이 주한EU商議부회장

    “한국 노조는 협상 초기단계부터 갈등으로 치닫는 것을 좋아한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경찰,노사정위원회 등 관계당국이 노사분규로 기업활동이 저지되는 것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점을 우려한다.” 조셉 데이(사진)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부회장은 8일 대한매일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노사분규의 원인은 정부의 대응력 부족에서 기인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외국인들은 노동법이 노조에 유리하며 이는 매우 공정하지 못하다고 본다.”면서 “대화와 협상이 수반되고 법이 엄격히 적용될 때 바람직한 노사관계가 가능한데 한국은 노사관계 조정에만 3∼6개월이 걸리고 그동안 기업은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관계당국)는 노조가 자기 행동에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관계당국은 노조위원장을 감옥으로 보내기보다 노조로 하여금 성숙하고 안정된 방식으로 조합원을 대표하면서 파업이나 파업 협박 없이도 협상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문제의 근본 원인과 관련,“최근의 노사문화는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 노사문제에 대해 정부가 간섭하지 않으면서부터 생겨난 것”이라면서 “정부가 강력한 통제 정책을 버리고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게 한 것이 노동계로 하여금 어떤 행동도 용납된다고 믿게 했고,이같은 책임성의 부재가 한국 기업문화에 뿌리 깊이 박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이 동북아 허브의 꿈을 이루려면 노동계는 화해와 양자 승리(win-win situation)의 개념으로 활동하고,기업은 고용에 융통성을 부여받도록 노동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도 정부산하 ‘노사정위원회’가 있다고 하자,“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노사정위로부터 어떤 좋은 결과가 도출됐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끝으로 “기업들이 경쟁하듯 국가들이 경쟁하는 시대인 만큼 국가 브랜드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팔방미인이 되려고 하는데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국가브랜드는 자칫 ‘그저 그런 것’으로 오인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주현진기자 jhj@
  • 포스코 일관제철 가동 30주년

    포스코가 3일 국내 최초의 일관(종합) 제철소인 포항 1기 설비가동 30주년을 맞는다. 일관제철 30주년을 맞는 포스코는 지구둘레를 289바퀴 돌 수 있는 1154만㎞의 열연코일,63빌딩 2331개를 건설할 수 있는 5376만t의 후판제품,소형승용차 2억 807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억 843만t의 냉연제품 등 각종 철강재를 공급해 오며 한국 산업발전을 뒷받침해 왔다.30년 포스코 지킴이와 성공신화의 비법 해부 등을 통해 포스코 30년을 되짚어 본다. ■‘30년 고로맨’ 이석인 주임 “정말 일 많이 했습니다.별을 보며 출퇴근하는 것은 당연했고 휴가는 감히 생각도 못했죠.사명감이 없었으면 어떻게 견뎌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로맨’인 이석인(54) 주임은 포스코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1973년 2월 입사해 30년을 고로와 함께 살았다. 그는 “고로의 쇳물을 똑바로 보내기 위해 각목을 이용했는데 무더운 여름철에는 숨이 헉헉 막힐 정도”라며 “화장실 수돗가에는 찬물을 끼얹기 위해 직원들이 줄서며 기다리곤 했다.”며 옛날을 회고했다.지금이야 에어컨 시설과 자동화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졌지만 당시에는 사시사철 땀띠를 달고 지냈다고 덧붙였다. 이 주임은 당시에는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이 거의 없어서 반장들에게 욕설을 듣는 것은 물론 정강이를 맞으면서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요즘 세상에 그렇게 일을 시킨다면 누가 하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그 시절에는 누구나 당연시했고 또 그 만큼 일도 빨리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 사고는 항상 있었다. 1977년 4월 야간 작업중인 직원이 크레인에서 졸다가 쇳물이 쏟아져 바닥 케이블이 타버린 사건이 터졌다.그 결과 작업은 한달간 중단되고 한동안 임직원들이 야간 순찰을 강화하며 눈이 충혈된 직원들을 보며 ‘당신 졸았지.’라고 묻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그 이후부터 포스코는 매년 4월을 ‘안전의 달’로 선포했다. 이 주임은 또 포스코 직원들의 풍속도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다.공장 가동 초기에는 직원들이 30∼40분씩 걸어서 출퇴근하다가 점차 자전거·오토바이로 변하다가 지금은 승용차 이용이 많다. 술에 얽힌 얘기도빼놓을 수 없다.포스코의 노란색 유니폼은 술집에서 보증수표였다.노란색 제복을 입고 포항시내 웬만한 술집에 가면 외상이 통할 정도여서 요즈음의 신용카드가 부럽지 않았다. 한번은 사측에서 술로 인한 각종 말썽이 잦자 ‘퇴근후 술을 마시고 싶으면 유니폼을 벗고 마셔라.’는 엄명을 내렸다.반응은 포항 상가에서 먼저 나타났다.장사가 안된다며 들고 일어나 회사측에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그는 요즘에는 일하기가 굉장히 수월해졌다고 말한다.1970년대에는 3교대로 24시간을 일했으며 작업도 대부분 고로 근처에서 했지만 지금은 4교대로 바뀐데다 작업도 기계가 대신 처리해 격세지감이 들 정도란다. 특히 주5일 근무제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좋지만 정년 퇴임이 가까워지면서 ‘벌써 퇴물인가.’하는 불안감도 커졌다고 밝혔다. 이 주임은 “아쉬운 것도 많지만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은 평생 남을 것”이라면서 “1973년 6월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나오는 순간에 터졌던 만세 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포스코 신화’의 비결 ‘포스코 신화의 비결은.’ ‘산고’끝에 태어난 포스코는 기술·경험·자원이 없는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출발해 지금은 세계 철강업계의 최고봉에 이르렀다. 외형적으로는 지난 30년간 총 4억 1878만t의 철강재를 생산,우리나라를 세계 5위의 철강 생산국으로 끌어올렸다.또 조선 1위,가전 2위,자동차 6위 등 우리나라 수요산업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내부적으로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지배구조하에서 성공적인 민영화의 기업 모델로 자리잡았다. ●기적의 주춧돌은 ‘우향우 정신’ 포스코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향우 정신’이 큰 보탬이 됐다.제철소 건립이 실패할 경우 몇몇 사람의 사표로써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모두 영일만에 빠져 죽을 각오로 매진하자는 것.당시 건설 현장사무소(롬멜하우스)에서 우향우하면 바로 영일만에 닿기 때문에 우향우 정신이라는 말이 나오게 됐다. 박태준 전 포철 회장은 “4전 5기 끝에 시작한 민족 숙원사업에 긍지와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대일청구권 자금이라는 선조들의 피의 대가로 짓는 제철소 건설이 실패하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만큼 우리 모두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투신해야 한다.”고 책임정신을 역설했다. 당시 103만t 규모의 포항 제철소 1기 사업 규모는 같은 시기에 지어진 경부고속도로 사업 비용의 3배로 모두 1205억원이 투자됐다. ●인사가 만사(萬事) 포스코의 인사 원칙은 청탁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패가 망신’ 정도는 아니지만 인사 청탁자에게는 철저하게 승진,보직,근무지 조정에 불이익을 줬다.일례로 박태준 전 회장이 청와대 고위직에서 인사 청탁을 하자 바로 그 사람을 인사위원회에 회부,권고 사직을 시켰다는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인사뿐 아니라 설비와 자재 구매에서도 철저하게 청탁을 배제시켰다.결국 이같은 원칙은 우수한 인재를 적소에 쓸 수 있는 전통이 되었고 오늘날 포스코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시킨 밑거름이 됐다.특히 공기업에서 쉽게 나타날 수 있는 무사안일주의도 발을 붙일 수 없도록 만들었다. ●완벽주의 포항제철소 1후판공장에 참여한 고려개발은 기초공사를 부실하게 하고 볼트 조립작업도 대충하다 다른 업체로 교체됐다.또 삼부토건은 자재절약이라는 기본 방침을 어겨 공사 도중에 그만둬야 했다.1977년 발전송풍 설비 공사는 도면보다 콘크리트 기초 작업이 10㎝ 정도 덜 들어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폭파를 시키기도 했다.포스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마다 1∼10개월 가량 공기를 단축시켰다.1기 설비는 3년 3개월,2기는 2년 6개월,3기는 2년 5개월만에 준공시켜 갈수록 시간을 줄였다. ●실패에서 배운다 영일만 신화에는 실패도 있었다.그러나 포스코는 과감히 돌아가거나 물러서면서 신축적으로 대응,피해를 최소화했다. 포스코는 1997년 잘못된 설비 확장으로 경영상의 부담을 초래했다.스틸캔 소재 증강사업은 취소했고,광양 2미니밀,광양 5고로 등 건설중인 사업은 중단시켰다.또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한 광양 1미니밀은 전기로를 폐쇄하기도 했다.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거품경제 때 투자된 과잉설비와 저수익 자산은 98년부터신속하게 처리,경영 손실을 최소화했다.”면서 “그러나 철강전문가들의 면밀한 검토없이 투자에 나선 것은 경영상의 실수였다.”고 토로했다. ●“근로자가 먼저다” 포스코는 당시 정치권과 언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제철소 건립에 앞서 직원용 주택단지를 먼저 조성했다.고급인력 유치와 정착을 위한 장기 포석이었다.박 전 회장은 “직원들의 주거가 안정돼야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다.”면서 “직원들을 현장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택과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포항은 현재 7200가구,광양은 5384가구 등 1만 2584가구가 들어섰다.포스코 임직원이 모두 1만 9169명이니 주택 문제는 사측이 해결해준 셈이다. ●굴뚝과 환경 그리고 IT 포스코는 공해없는 제철소 건설을 위해 지난해까지 무려 2조 3931억원을 쏟아부었다.지난해는 환경설비 운영비로 5000억원을 투자,철강업 고유의 환경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광양제철소 건립 당시에는 한려수도 청정지역의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첫 240m의 오염방지막을 설치했다.포스코는 이와 함께 1998년부터 ‘프로세스 혁신(PI)’을 추진,굴뚝과 IT를 접목시킨 디지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PI는 고객중심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최적의 통합시스템을 구축,조직 설계와 기업문화의 혁신을 추구하는 것.기술의 원조격인 신일본제철이 PI를 배워가 기술을 역수출하는 사례를 낳았다. 포스코는 현재 전사 통합 온라인 경영시스템인 ‘POSPIA’를 가동,납품에 걸리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또 신제품 개발 기간도 종전 4년에서 1.5년으로 단축시켰다. 김경두기자
  • “조흥銀 별도 법인보다 신한과 합병이 바람직” / 위성복 조흥銀 이사회 의장 단독인터뷰

    위성복 조흥은행 이사회 의장은 23일 “신한금융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간 합의문을 보면 앞으로 2년뒤 반드시 합병을 하는 게 아니라 합병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게 돼 있다.”면서 “그러나 시너지효과나 구조조정을 고려할 때 지주회사내 별도법인보다는 은행간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위 의장은 이날 대한매일과 단독으로 만나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업문화와 역사 등에서 너무나 차이가 크다.”며 원만한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위 의장은 오는 8월쯤 조흥은행이 신한지주 자회사에 편입될 때까지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의장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이 독자생존하려고 했지만 결국 매각이 확정됐다. -공적자금 회수와 민영화는 저항할 수 없는 길이었던 것 같다.다만 수많은 길 중에서 가장 껄끄러운 신한지주로 매각이 추진돼 더욱 안타깝다. 2년뒤 조흥은행을 신한은행과 합병할 지 여부가 결정된다.어느 방향이 바람직한가.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노조 합의문에 ‘통합여부는 2년이 지난후 논의한다.’고 돼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계속 별도법인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하지만 서로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별도법인보다는 합병이 바람직하다.시너지효과는 물론이고 중복점포나 잉여인력 정리 등 구조조정을 위해서도 그렇다.조흥의 높은 생산성 및 단합정신과 신한의 역동성,자산 건전성 등이 조화되지 않고 갈등구조로 가면 아주 잘못될 수 있다. 조흥은행 일괄매각에 강력히 반대했는데 -지난해 10월 정부가 갑자기 11월말까지 매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그때까지 분할매각이나 블록세일을 추진했던 정부가 왜 조급해 했는지,생각하면 당혹스럽다.내 생각에는 DJ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금융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을 알리기에 조흥은행이 가장 적합했다고 정부가 본 것 같다.조흥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투여받은 은행 중 유일한 구조조정 성공사례였다.지난해 초 적기시정조치를 완료했고,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도 달성했다.1998년 공적자금을 받은 조흥·상업·한일·외환·평화·충북·강원 등 7개 은행 중 합병도 되지 않고 2차 공적자금도 받지 않은 곳은 우리뿐이었다.매각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정부의 조흥은행 독자생존론이 나온 것도 이때문이었다. 다른 은행들의 구조조정은 실패했다는 말인가. -남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주가를 공적자금 투입규모와 비교해 보라.어떤 은행은 현재 주당 3만∼4만원은 돼야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답이 나올 것이다. 조흥은행의 독자생존에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 관료들은 국민·주택은행 합병처럼 은행 자체를 키우는 것을 대형화의 바이블로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현재 거대한 합병 국민은행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게 뭔가.정기예금 외에 다양한 서비스가 제대로 되고 있나. 의장이 매각에 너무 반대하고 나서 정부와 사이가 벌어져 사태가 불리하게 돌아갔다는 지적이 있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부총리를 만나 합병을 재고해 달라고 말하거나 정치권에 부탁한 적은 있었다.어떤 사람은 내가 노조를 앞세워 매각반대의 바람을 잡았다고도 말한다.그러나 노조가 그런 데 좌지우지될 사람들인가.주로 홍석주 행장이 사람들을 만났다.특히 새 정부 들어선 뒤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이후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끝으로 한말씀 한다면.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서 신한지주가 도저히 (인수를)못하겠다고 하기 전에는 절대로 막을 수 없다고 느꼈다.봉급반납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안타까운 마음뿐이다.남의 몸 빌려 다시 태어나지만 조흥은행이라는 이름만큼은 살아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조흥노조·신한지주 협상쟁점 / 빠른 합병 vs 느린 합병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지주회사로 넘어간 다음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조흥은행이 106년 전통의 국내 최고(最古) 은행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통합의 시기나 통합 이후 ‘조흥’이란 브랜드의 반영 여부 등은 현재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간 협상의 핵심쟁점이기도 하다. 신한지주는 향후 2년간은 조흥은행을 신한은행에 합병하지 않고,자회사로 별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두 은행의 ‘화학적 통일’(결합)을 먼저 하고 ‘물리적 통일’(합병)은 나중에 하겠다는 것이다.신한지주 고위관계자는 “지주회사 시스템의 이점을 활용,‘선(先)결합 후(後)합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어 “합병을 서둘렀다가 큰 어려움을 겪었던 기존 대형 은행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신한지주는 두 은행간 경영지표 등의 격차도 ‘2년간 별거’의 근거로 들고 있다.올 3월말 현재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은 신한은행 8000만원,조흥은행 3000만원이다.임금도 신한은행이 20∼30% 정도 많다. 그러나조흥은행 노조는 ‘인수 즉시 합병’ 카드를 제시하고 있다.이는 지난 18일 새벽 홍석주 조흥은행장이 재정경제부 주선으로 신한지주 최영휘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처음 나왔다.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인수 이후 생길 수 있는 고용조정 등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은행권에서는 풀이하고 있다.올 3월말 기준 조흥은행의 직원 수는 6629명(점포 수 569개)으로 신한은행 4566명(348개)의 1.5배다. 합병 이후 은행의 브랜드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거리다.조흥은행 노조는 통합금융지주회사와 합병은행의 브랜드를 각각 ‘CSHB 조흥금융지주회사’ ‘CSHB 조흥은행’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CHB(조흥은행)와 SHB(신한은행)를 조합한 것이다.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합병은행의 브랜드가 ‘신한은행’이 아니라 A+B=AB(신한조흥 또는 조흥신한)나 A+B=C(상업+한일=한빛)의 형태가 될 가능성은 있다.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브랜드 문제는 대등한 차원에서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물리적 통일의 형식만큼이나 두 은행간 화학적 통합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궁금하다.기업문화·영업방식이 공유되고,인적자원이 두루 섞이지 않는다면 자칫 1976년 서울신탁은행(서울은행+신탁은행) 합병 사례처럼 큰 낭패를 볼 수 있다.지난해 12월 하나은행에 인수된 서울신탁은행의 경우,나눠먹기 인사에 따른 후유증 등이 내부갈등을 증폭시켜 부실을 심화시켰다는 게 정설이다.두 은행은 기업문화나 경영관행 등이 크게 다르다.조흥은행이 동양적이라면,신한은행은 서양적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조흥은행은 상명하복 전통이 강하고 내부응집력이 뛰어난 반면, 신한은행은 개인의 역량을 중요시하며 일처리가 깔끔한 게 특징”이라고 평가했다.주 고객층도 조흥은행은 대기업과 중장년층이 많지만 신한은 중소기업과 젊은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다. 김태균기자 windsea@
  • SK 구조조정본부 해체

    SK는 18일 구조조정추진본부를 해체하고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 정착을 가속화하는 내용의 ‘기업구조개혁방안’을 발표했다. 현 정부들어 구조본을 해체한 대기업집단은 LG에 이어 SK가 두번째다. ▶관련 기사 19면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이노종(李魯鍾) 전무는 “일련의 최근 사태에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구조본 해체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지배구조개선을 추진,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또 “SK는 이제 사실상 그룹체제의 계열사 지배관행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이 책임과 권한을 갖는 이사회 중심의 독립기업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구조본 해체 이후 기존에 구조본이 수행했던 계열사간 조정 업무는 사실상의 사업지주회사 역할을 맡아온 SK㈜와 SK텔레콤이 분담하게 된다.각 계열사간 관계는 ‘SK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느슨한 네트워크’로 설정됐다. SK는 아울러 현재 207%인 부채비율을 2007년까지 120% 수준으로 낮추는 재무구조 개선과,에너지·화학·정보통신 중심의업종 전문화를 위한 사업구조개혁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또 독자생존 기반이 없는 사업을 정리하는 등 현재 59개인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SK는 저수익사업 정리와 부동산·유가증권 등의 자산매각을 통해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는 실무적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해체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구조본 해체 등의 배경과 관련,“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새 시대에 맞는 지배구조와 경영시스템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구조본부 해체 의미·파장 / SK 황제경영 탈피… 타재벌 행보 주목

    SK가 18일 그룹 지배체제의 근간인 구조조정추진본부를 해체하는 등의 강도높은 기업 구조개혁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은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쏟아진 사회적 비판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SK글로벌이 정상화 수순으로 접어든 만큼 이제는 그룹 구조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이다.재계 3위인 SK가 LG에 이어 두번째로 구조본 해체를 결정,삼성·한화 등 다른 기업의 행보가 주목된다. ●독립기업으로 거듭나기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대변인인 이노종 전무는 이날 “SK 계열사들은 이제 그룹 체제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네트워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12일 언급한 3가지 기업지배구조 형태 중 ‘브랜드와 이미지를 공유하는 정도의 느슨한 연계체제’와 맥을 같이 한다.결국 향후 SK 계열사들은 SK라는 브랜드는 공유하되 과거 기획조정실이나 구조본을 통해 오너가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던 ‘황제식 경영’을 탈피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SK는 구조본 대체 조직도 만들지 않았다.기존의 구조본 역할은 사업지주회사격인 SK㈜와 SK텔레콤이 분담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LG,SK의 잇단 구조본 폐지가 국내 대기업들의 지배체제에 큰 영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태원·손길승 회장의 진로? 일단 손길승 회장은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게 된다.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계열사들의 브랜드 관리 및 기업문화 제고를 책임지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그룹을 대표한다.이 전무는 “그룹 회장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지위”라고 말했다.그러나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권위는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최태원 회장은 실질적 그룹 오너의 위치에서 지주회사격인 SK㈜의 대주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체제는 가속화된다.SK측도 각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굳혀 독립·투명·윤리경영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LG계열사 “우리 떨고 있니?”/ 정도경영 ‘사이버 신문고’ 가동

    “나 떨고 있니?” LG는 협력업체에 대한 계열사 임직원들의 불공정 행위나 부당한 업무처리를 근절하기 위해 ‘정도경영 사이버 신문고(ethics.lg.co.kr)’를 설치,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함께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설치한 ‘LG 정도경영TFT’가 운영을 맡는다.본격 운영에 앞서 100여개 전 계열사의 1만여개 협력업체에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보냈다. ‘사이버 신문고’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임직원들의 불공정 행위 유형은 ▲이해 관계자로부터의 사례▲협력업체 선정시 투명성 결여▲거래업체 주식의 부당한 보유▲회사 자산의 불법ㆍ부당 사용▲문서ㆍ계수의 조작 및 허위보고▲업무태만 및 월권행위 등이다. LG 홍보팀 정상국 부사장은 “정도경영을 LG의 확고한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라면서 “정도경영이 정착될 때까지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보된 내용은 정도경영TFT와 해당 계열사 감사팀이 공동으로 조사,결과를 해당 계열사의 감사위원회에 보고토록 했다.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의 실질적인 경영감시 활동을 지원하는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CEO 칼럼] 제3의 자원 ‘기업문화’

    “우리 기업은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을 지향합니다.” 기업의 비전과 경영목표에 들어있는 흔한 문구이다. 과거에는 세계적 초우량 기업의 조건으로 기업의 자산,매출액,순이익,근로자수,근로복지시설 등 외형적인 면을 주로 따졌다.하지만 요즘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뿐만 아니라,기업 내부 조직원의 일에 대한 열정과 윤리 시스템 등 ‘제 3의 자원’으로 불리는 기업문화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기업문화의 조건은 무엇인가? 우선 기업문화는 기업활동의 기본을 잘 지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최근 전 세계 기업들은 ‘정도경영’ ‘윤리경영’에 전례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주제가 ‘신뢰경영’이었으며,최근 전경련은 윤리경영 및 정도경영 확산을 위한 액션 플랜까지 발표하고 나섰다. 국내의 한 원로 기업인은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의리’와 ‘정도’ 중에서 의리를 택하는 기업활동을 펼쳐왔다.하지만 이제부터는 의리보다는 정도를 걸으며 기업활동을 펼쳐야 하는 시대가도래했다.”고 말했다.기업인 모두가 되새겨 보아야 할 대목이다. 올바른 기업문화는 특별히 거창한 것이 아니다.공(公)과 사(私)를 구분하고,법과 규범을 잘 지키며 기업활동을 펼치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올바른 기업문화다.자체 윤리강령을 만들고,윤리경영을 펼친다고 발표한 기업은 많다.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다음은 도전정신을 조직 문화로 키우는 것이다.조직 구성원의 도전정신과 자발성,창의성이야말로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에 꼭 필요한 조건이다.필자는 이를 ‘열정(Passion)’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가정을 포기하고 조직에만 모든 인생을 걸었던 ‘일벌레’의 의미와는 다르다. 조직에 열정을 갖고 일의 효율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가야 할 방향,추구하는 목표를 바라보며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나라의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의 53.0%,일본의 74.3% 수준이라고 한다.많은 노동 시간에도 불구하고 생산시스템이 제대로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도전정신과 함께 항상 효율성과 성과를 생각하며 창의적으로 활동하는 기업문화를 만듦으로써 기업 활동을 위한 시행착오와 기회비용을 줄이고 최고의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선진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탄력성 있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 우리 나라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경우,가장 적응하기 힘든 부분은 음식이나 언어적인 것이 아니라 수직적인 기업문화라고 한다.비탄력적인 기업문화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창의력 있는 아이디어를 수용하기가 근본적으로 어렵다. 기업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선진 시스템 도입이 필연적이다.선진 시스템을 제대로 도입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조직 구성원 상호간의 동의에 의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탄력성 있는 기업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IBM의 루 거스너 전 최고경영자도 “문화는 승부를 결정짓는 하나의 요소가 아니다.문화 그 자체가 승부”라며 기업문화를 강조했다.우리 기업들이 기업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때이다. 김 종 훈 한미파슨스(주) 사장
  • 경제 플러스 / 윤리경영 ‘사이버 감사실’개설

    현대모비스는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사이버 감사실’을 회사 홈페이지에 개설,회사직원·협력업체·고객들로부터 ▲학연·지연에 의한 불공정 거래 ▲부정한 이익의 수수행위 및 부당한 요구 ▲직권남용 및 청탁행위 ▲건전한 기업문화를 해치는 행위 등에 대한 감사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모든 제보자에 대한 비밀을 보장하고 음해성 진정 방지를 위해 실명으로 사이트를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
  • 기업문화에 맞는 면접 공략법 / 학력·학점 보다 튀는 아이디어 ‘닷컴’ 취업 코드를 맞춰라

    지난 1·4분기의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경영실적을 냈던 우량 닷컴기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새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데다 참신한 기술은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한 닷컴업체 사장의 최근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이 직원 면접일 정도다.닷컴기업들은 대규모 공채를 통해 토익점수,학점,직무시험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 뽑는 대기업과 달리 자사의 직장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이른바 ‘코드가 통하는’ 사람을 원한다.많은 닷컴기업들은 직위가 없는 평등한 기업문화를 자랑하며 영어점수나 학점보다 특이한 교외 활동경력을 중시한다.면접은 한번에 한시간씩,세차례 이상 치러지기 일쑤다.최근 수시채용을 하고 있는 우량 닷컴기업들의 기업문화와 수시채용 면접공략법을 소개한다.소개된 기업들은 개별협상 연봉제를 채택하고 있다며 연봉공개를 거부했다. ●팩스 전송법 모르는 사람은 ‘노’ ‘닷컴 황제’ NHN은 기획·개발·디자인 등 29개 분야에서 1∼2명을 수시로채용한다.지난 2년간 실시했던 두차례 공채에서는 모두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1차는 기술면접,2차는 경영진 면접으로 이뤄진다.포트폴리오를 내야 하는 디자이너나 개발자는 기술면접이 까다롭다. 신입사원의 경우 학점이 좋은 사람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와 대학 생활을 활동적으로 보낸 사람을 선호한다.대기업 인턴사원,논문공모전 수상,네이버의 서비스를 평가하는 모니터 모임인 ‘네사모’ 활동,한게임 주최 게임공모전 입상 경험이 있으면 우선 고려 대상이 된다. 면접 때도 솔직하게 임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NHN측은 “팩스 보내는 법부터 가르쳐야 하는 사람은 입사할 수 없다.”면서 “직원들의 공통점은 성품이 겸손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직무·인성·임원 면접까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연구원·시스템개발·검색서비스 분야에서 100여명을 수시로 채용 중이다.원하는 인재상은 ‘적극적이고 창의적이며 자유롭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다음의 새 서비스를 평가하는 ‘다음캐스터’,깨끗한 카페 지킴이인 ‘캄’으로 활동하거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토익점수는 제출할 필요 없으며 학력도 보지 않는다. 1차 직무면접,2차 인성면접 순으로 이뤄지며 3차 임원면접까지 가기도 한다. 1대1로 한시간 이상씩 진행된다.인성면접에서는 ‘본인과 잘 맞는 문화 키워드 10가지’ ‘인터넷 비즈니스의 비전’ 등을 묻는다.면접시 묻는 말에 대답만 하지 말고 입사 뒤에 어떤 성과를 내겠다는 구체적이고 확고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소개해야 한다.회사내 호칭이 ‘OO님’으로 통일된 수평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지도 입사의 관건.입사 확정 뒤에도 신입은 6개월,경력은 3개월의 수습 기간과 비슷한 ‘파운데이션 코스’를 거쳐 연봉 및 처우가 결정된다.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필요 없다.’ 아바타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 네오위즈는 연말까지 직원숫자를 250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아래 기획·프로그래머·게임 개발 등의 분야에서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 면접은 3차례가 기본이지만 뽑을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5∼6번도 한다.네오위즈 직원들은 1년에 두번씩 ‘목표기술서’를 작성,본인이 1년동안 일할 목표를 세워야 한다.적극적이며 회사와 함께 배우고 커나가겠다는 사람을 선호한다. 시키는 일만 하겠다는 사람은 회사를 나가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전직원 210여명에 평균 연령은 27세,박진환 대표는 32세이다. 최연소직원이 20살,최고령직원이 36살이며 26살의 팀장도 있다.직급은 없다.일의 성격에 따라 나이에 상관없이 팀장이 결정된다. ●군대식 문화를 강조하는 닷컴도 있다. 게임포털 넷마블은 매주 토요일 오후에 면접을 실시,마케팅·프로그래머·디자이너 등을 수시 채용한다.엔터테인먼트 포털로 성장한다는 계획 아래 연말까지 현재 140여명의 직원을 200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다.회사 내부에 ‘절대정숙’‘업무집중’이라고 써붙여 놓았다.기업문화가 다른 닷컴기업과 달리 군대식이다.업무 성과를 강조하고 튀는 행동보다 기업문화에 융화될 것을 강조한다. 학력,전공은 따지지 않아 직원들끼리도 서로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알지 못한다.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것은 일에 대한 열정.넷마블에 대해 궁금한 점을 꼭 물어보는데 이 때 한두가지 질문을 준비해 얼마나 넷마블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윤창수기자 geo@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2부 학벌타파 (4)함께하는 학벌타파 - 변해가는 기업채용문화

    학력(學歷)을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점차 바뀌고 있다.채용의 가장 큰 기준이 학력에서 능력과 잠재력으로 차츰 대체되고 있는 중이다.입사지원서에 학력란을 없애 지원자들이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 채용자들이 알 수 없다.작지 않은 변화다.문제는 능력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다.기업들도 이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변화의 조짐 지난해 말 기업들의 채용 시장에 작은 변화의 불씨가 지펴졌다.국가인권위원회가 입사지원서의 학벌과 성,장애 등 차별적 요소를 조사한 것이다.국가기관이 나서서 채용의 차별적 요소를 조사하기는 처음이다.지난해 하반기에 50명 이상 모집한 공·사기업 38곳이 대상이었다.인권위는 이들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분석,직권으로 차별적 요소를 없애줄 것을 권고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적지 않은 기업들이 자진해서 차별적 요소를 없애겠다고 나섰다.특히 학벌 차별의 경우 대상 기업들의 거의 대부분이 학력 사항 중 일부를 입사지원서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LG CNS와 SK건설,동양매직,한국토지공사 등 4곳은 학교 이름과 학교소재지,주간·야간 및 본교·분교 구분 등 학력 사항을 모두 없애겠다고 했다. 인권위 서영호 차별조사2과장은 “조사 이후 대상 기업 외에 여러 기업들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자료를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고 있다.”며 변화를 꾀하는 일부 기업들의 채용 풍토를 전했다. ●채용방식이 바뀌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입사지원서에서 학력란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한국토지공사는 입사지원서에 고졸이니 대졸이니 하는 학력 구분을 하지 않는다.졸업증명이나 대학성적 등의 서류를 요구하지도 않는다.단 부서배치에 참고하기 위해 전공은 표시토록 했다.실제 지난해 11월 입사한 신입사원 중에는 고졸 출신이 2명이나 포함됐다. 동양매직은 앞으로 입사지원서의 기재 양식을 지원자의 자율에 맡길 방침이다.학력을 포함한 이력을 쓸 수도 있고 쓰지 않아도 된다.출신 고교나 결혼여부,성장과정 등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SK건설도 앞으로 입사지원서란에 학력란을 지원자 자율에 따라 기입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공채부터 ‘대졸’로 제한된 지원자격을 없앴다.대신 서류와 필기시험을 통과한 자에 한해 치르는 면접시간을 크게 늘려 조별토론과 임원면접,총재면접 등을 합쳐 1인당 1시간10분씩을 할당했다.한국은행은 지난해 각 직급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이같은 방식을 결정했다.올해부터는 면접을 한층 강화,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면접에 활용키로 했다. 대아건설은 본사 직원 200명 중 65%가 지방대 출신이다.건설회사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지역의 여건을 고려한 인사채용 방식 때문이다.채용 안내문도 지방대에 우선적으로 보낸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평가도구를 만들어 채용에 활용하고 있다.1차 서류심사에서 통과하면 ‘삼성직무 적성검사(SSAT)’ 성적으로 2차 합격자를 선발한다.면접에서는 2차 때까지의 성적을 무시하고 철저하게 면접 성적으로만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면접은 지난해부터 2단계에서 3단계로 확대하면서 1인당 면접시간도 60분에서 160분으로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측은 “지난 2000년 입사 4년차 사원을 대상으로 대학 학점과 인사고과를 비교했더니 학점과 업무성적이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대학 학점보다는 SSAT와 면접점수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도구 개발이 절실 일부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출신대학이나 학점 대신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삼성전자의 경우 자체 개발한 SSAT를 활용하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은 적지 않은 비용 때문에 새로운 평가도구를 개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L기업의 한 관계자는 “학력란을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는 있지만 능력 검증방식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폐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S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서류심사에서부터 수천명씩 몰려드는 지원자들을 감당하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보니 학력을 기준으로 삼게 된다.”면서 “인재 발굴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동시에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제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안종철 인권위 차별조사국장 “학벌을 비롯한 각종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채용 가이드라인을 만들겠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안종철(安鍾澈) 차별조사국장은 24일 “학벌차별은 고용 문제가 핵심”이라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차별을 방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가이드라인에는 업종별·직종별 필요한 학력 기준이 포함되며, 인권위는 이를 공기업 뿐만 아니라 사기업 등 모든 채용기관에 권고할 계획이다. 인권위는 이를 위해 조만간 미국 고용평등기회위원회(EEOC)에 전문가들을 파견하기로 했다.EEOC는 고용상의 각종 차별을 없애고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직종별·업종별로 필요한 학력을 가이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있다.인권위는 EEOC의 사례를 참조,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가이드라인과 핸드북을 만들 방침이다. 그는 학벌의 문제점으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꼽았다.특정 대학 출신이 무리지어 사회 전 분야에서 권력을 독점하는 현상이 사회의 응집력을 분산시키고 비합리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적자원이 학벌 때문에 너무 소진되고 있습니다.선진사회로 가는 걸림돌이지요.공무원,특히 법조계의 경우 위로 올라갈수록 특정대학의 독점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인권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50명 이상 채용하는 기업들의 입사지원서를 조사·분석해 차별적 요소를 폐지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경제인총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4대 경제단체에도 공문을 보내 차별 철폐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할 방침이다. 그는 “인권위에 시정명령권은 없지만 학벌이라는 비합리적인 요소를 계도적으로 점검하고 척결,완화하는 것이 인권위의 목적”이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정권고를 통해 끊임없이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특히 “교육부와 노동부 등 정부부처와 학교,기업,언론 모두 학벌차별을 비롯한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동참을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헤드헌터 정해탁사장 “구인시장이 이미 학력 위주에서 능력과 경력 위주로 변하고 있습니다.” 헤드헌트업체 ㈜ANS 정해탁(丁海坼) 사장은 대부분의 우리나라 기업들이 학력을 채용 기준의 중요 요소로 삼는데 대해 이렇게 일침을 가했다.세계적인 추세가 이미 학력보다는 전공에 따른 능력과 경력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지만 유독 우리나라 기업들은 학력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외국기업이라고 학력이 전혀 작용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우리나라의 경우 그 정도가 훨씬 심하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그는 구인을 의뢰하는 외국 기업측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경험과 능력이라고 강조했다.어느 대학을 나왔든 필요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어떤 경험이 있는지를 채용의 주요 판단기준으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옮기거나 취업난이 극심해진 면도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긴 구직자도 적지 않다.”면서 “일부 지방대 출신자의 경우 전공에 따라 국내 기업들보다는 외국 기업들에 인기가 많다.”고말했다.세계적인 고용 현장에서는 특정 대학의 브랜드가 무의미하다는 것. 그는 “급변하는 고용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학력 쌓기에만 열중하지 말고 자기만의 전공을 살려 꾸준히 경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1세기에 학력만 믿고 자기계발을 소홀히 했다가는 금방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천기자
  • [LOOK 아시아]1부 新 장보고 루트 르포 (15)고급품 명성 한국상품들

    |상하이 오일만특파원|상하이(上海)의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南京東路)는 신흥 귀족(新貴族)들의 쇼핑가로 유명하다.명품족들의 집결지인 이스턴 백화점의 4층 휴대전화 매장은 모토롤라 노키아 에릭슨 등 유명 다국적기업들의 전시장이다. 그 중앙에 4000위안(60만원)이 넘는 고가품들이 따로 진열돼 있는데 삼성전자의 ‘애니콜’ 제품들로 가득찼다.매장 지배인 류화(劉華·35)는 “다른 제품보다 2배나 가격이 비싸도 애니콜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고 즐거워했다. 애니콜은 중저가 시장에서 모토롤라와 노키아에 밀리지만 4000∼5000위안(60만∼75만원)대의 고급 제품 시장에서는 수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렇듯 중국 대륙 곳곳에서 한국 상품들의 ‘선전’은 실로 놀랍다.만리장성보다 높다는 중국의 각종 경제 장벽들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제품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삼성이나 LG 등 일부 가전제품들은 중국 시장점유율 1위로 뛰어오르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상품들이 모두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만∼1만 2000개로 추정되지만 중국인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전후로 경쟁적으로 현지로 진출하고 있지만 저임의 인건비를 따먹는 ‘물량떼기’나 철지난 상품을 가져와 망신당한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효수(李曉秀)중국 본부장은 “미제나 일제와 달리 한국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중저가 상품으로 통한다.”며 “고급 브랜드로 인식을 심어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급 이미지 광고가 주효 실패도 있었다.90년대 후반까지 삼성전자는 양적 팽창 전략을 채택,중저가 시장으로 뛰어들었지만 브랜드 홍보 미흡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3년 전부터 중국 전역에서 국내와 똑같은 브랜드 광고를 시작,최고급 상품이란 이미지를 굳혔다.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의 최대 백화점 신둥팡(新東方)이나 차오양취(朝陽區)의 타이핑양(太平洋) 백화점을 가보면 LG 가전제품들이 눈에 들어온다.중저가부터고가제품까지 폭넓은 사양을 갖춘 LG전자는 중국 진출 10년만에 중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한국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LG의 중국 내 판매 성적은 참으로 화려하다.광스토리지(CD롬) 시장점유율 1위(25%,200만대) 전자레인지 1위(39.7%,150만대)다.뒤늦게 뛰어든 CDMA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지난해 60만대(12%)를 팔아 3위를 했다. LG 중국본부 최만복(崔萬福)부사장은 “중국 대리점의 개입을 배제하고 유통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직판체제가 주효했다.”며 “전국 600여개 매장에 3000여명의 임시고용 사원들이 중국 대륙을 누비며 판촉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로 승부 지난해 중국관영 CCTV와 인민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는 63%라는 시장점유율로 4년 연속 파이제품 1위를 기록했다. 초코파이의 중국명은 하오리유(好麗友·좋고 멋진 친구).지난 95년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오징어 땅콩’ 공장을 설립했다.한국에서 남아도는 잉여 설비로 지은 ‘중고 공장’이었다.결과는 대패로 끝났다. 중국이 결코 만만치않다는 것을 깨달은 경영진은 96년부터 회사 최고 제품인 초코파이를 들여왔고 설비도 최신 기술로 바꿨다.최고의 전략상품,최고의 기술로 승부를 건 것이다.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 베이징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30㎞쯤 떨어진 화이러우취(懷柔區) 공군실험기지(空軍實驗基地) 공사현장에서 대우 굴삭기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베이징 쓰우환루(西五環路) 공사 등 주요 건설현장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우 굴삭기다.지난해 3750대를 팔아 굴삭기 시장점유율 24%로 1위를 했고 올 4월 누계 판매 1만대를 돌파,저력을 과시했다. 96년 당시 대우 굴삭기는 거의 밑바닥을 맴돌아 결국 중국 시장에서 금기시된 ‘할부판매’로 승부를 걸었다.김동철(金東哲) 대우기계 베이징 지사장은 “할부판매 이후 다들 무리라고 말렸지만 전국 100여개의 A/S망을 만든 것도 판매 1위로 뛰어오른 비결”이라고 밝혔다. ‘매운 것을 먹지 못하면 남자가 아니다.(喫不了辣的 非漢子)’.상하이 시내버스의 광고판에서 볼수 있는 ‘신라면’의 광고 문구다.중국인들은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데다 비교적 선호하는 컵라면도 아닌 끓여 먹는 신라면이 성공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았다.하지만 농심은 상위 5% 인구(6500만명)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중국에서 타이어의 대명사는 금호 브랜드다.지난해 1000만개를 생산,국내외 업체를 통틀어 시장점유율 1위(20.5%)를 차지했다.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금호는 가격을 3∼5% 높이면서 품질(주행거리)은 30%를 높였다.소비자에게 ‘고급이면서 가격은 저렴하다.’는 이미지 광고가 주효했다. ●쏘나타 1호 생산 베이징 시내에서 올들어 쏘나타 택시가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지난해 4월 베이징에 입성한 현대차는 12월23일 ‘쏘나타 1호’를 생산,중국 공략의 시동을 걸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표준 모델택시로 채택,돌풍을 예고하고 있다.2010년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베이징 현대차의 노재만(盧載萬) 대표는 “마이카 붐을 타고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숱한 좌절과 실패를 딛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상품들은 현재 중저가의 중국제품과 세계 최고의 다국적기업들 사이에 낀 상황이다.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고기술·고품질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무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oilman@ ■셰청 SK그룹 현지법인 대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화두는 ‘현지화’로 집약된다. 수교 10년 이후 수출기지에서 내수시장으로 공략 포인트를 맞춘 한국기업들에 현지화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절실한 과제가 된 것이다. SK그룹이 중국 현지화를 목표로 2년 전 출범시킨 SK차이나의 셰청(謝澄·42) 대표를 만나 중국 시장을 파고드는 다양한 전략을 알아봤다. 셰청 대표는 중국 쓰촨(四川)성 출신으로 칭화대(淸華大) 공정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퍼듀대에서 물리학과 전자공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인텔 본사와 인텔 차이나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지화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인가. - 현지화는 단순히 현지인을 관리층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관리자가 중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총체적 관리 이념이 현지 문화와 융합돼야 한다는 의미다. 2년간 SK차이나 대표로서 일한 경험에 따르면 인간 위주의 경영원칙이 가장 중요하다.한국기업이 중국에 뿌리를 내리려면 기업의 응집력을 키워야 하며 ‘인간’ 자원이 핵심 역할을 한다. 중국 직원들이 ‘조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하면 최고 경영층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그들의 역량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중국 직원을 저렴한 노동력으로만 보지 않고 기업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의 기업문화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 - 역사적 문화적으로 두 나라는 통하는 것이 많지만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한국은 인구도 적고 면적도 작아 속도가 빠르고 단결심과 자아 보호의식도 강하다. 반면 중국은 대국으로 내부에서조차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어 일의 속도가 느리다.반면 심리적으로 ‘개방화’의 특성을 갖고 있다. 문화적 충돌이 상존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올바른 현지화 방향은. - 중국 시장을 개발하는 것은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한 수 앞만 내다보지 말고 포석부터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SK그룹의 경우 중국에 ‘제2의 SK’를 구축한다는 거시 목표를 갖고 공동의 발전과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하면서 10년 이상을 준비해 왔다.세계화의 통로로 중국 시장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문제점이 있다면. -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보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분산적인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부재 때문이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결국 마케팅이나 판매는 중국인과 중국 기업을 통해 구체화될 수밖에 없다.중국 사업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중 쌍방의 수요는 명확하다.한국 기업은 중국의 시장을 바라고 중국 기업은 한국의 선진 관리와 제품 기술을 원한다. 협력 파트너 쌍방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한국 상품의 중국내 인지도는 어느 정도이며 어떤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하는지. - 한국 제품이 중국에 들어온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전자제품을예로 들면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 일류 브랜드는 일본제로 인식돼 있다.한국은 그 뒤를 잇고 있다는 인식이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반면 삼성이나 LG의 브랜드는 미국과 유럽 기업보다 인지도가 앞선다.최근 한국제 문화·인터넷 게임의 강세도 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 민족의 책임감,근면성도 중국 사람에게 강한 인식을 심어줘 한국 제품의 인지도를 높인 원인이 됐다. 중국에서 관시(關係)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가. - 관시의 중요성이나 ‘지위’도 계속 변화 중이다.폐쇄된 시장이나 불균등한 시장,계획경제 하에서는 관시가 제일 중요했지만 현재의 중국 시장은 이 단계를 넘어섰다. 과거의 관시는 ‘안 되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면 지금의 관시는 ‘얼마나 빨리 일을 추진하게 하느냐’로 요약된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관리 방식도 굉장히 투명해지고 있다.지방정부의 투명화되는 속도가 중앙정부보다 빠른 느낌이 든다.
  • 경제 플러스 / ‘글로벌 패밀리 페스티벌’ 개최

    LG전자는 중국·일본·영국·러시아·멕시코 등 전 세계 15개국의 대형 유통회사 대표와 부인 50여명을 초청,LG의 기업문화를 체험토록 하는 ‘글로벌 패밀리 페스티벌’을 3일까지 개최한다.창원공장 견학과 LG트윈타워 방문,무도회 만찬,한국 전통문화 체험,한강 유람선 투어,생산라인 견학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 “젊은 그대 몸값을 높여라”능력 달려서… 경력 쌓으려… 다시 학생된 직장인들

    ‘열심히 일한 당신,공부하라.’ 상시 구조조정의 기업문화 속에서 직장인들은 항상 공부와 경력관리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가 직장인 5373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3.1%인 3930명의 직장인이 경력관리를 한다고 대답했다.직종별로는 정보통신직 종사자의 자기계발 비율이 79.3%로 가장 높았다.외국계 및 벤처기업의 2∼3년차 직장인들이 대기업 직장인들보다 자기계발에 적극적이었다. ●공부 시작한 직장인의 조언 항공사에서 마케팅을 하던 안모(28)씨는 올 3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생이 됐다.2년간의 학업에 1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집을 전세로 돌렸다.미국에서 MBA를 하려면 1억∼4억원이 든다. 안씨가 학생으로 되돌아간 이유는 경력을 완전히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아직 마케팅·파이낸싱·정보통신 MBA 등의 세부전공을 택하지는 않았다. 요즘 그의 하루는 굉장히 짧다.밤 12시가 돼도 학교에서 귀가하는 학생이 별로 없다.직장생활을 하다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이 도움이 많이된다고 만족하고 있다.안씨는 “인생을 바꾸기보다 좀더 전문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서라면 국내 MBA도 괜찮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것을 걸고 학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3년째 지리정보시스템(GIS)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황성순(29·여)씨는 2년간 관련 업종의 벤처기업에 다닌 적이 있다.유학올 때 사장이 추천서도 써줬다. 유학을 결심한 동기는 직장생활만으로 어디까지 경력을 쌓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기 때문이다.게다가 “직장에서 잘 나갔으면 거기에 도취돼 공부할 생각을 안했을 텐데,막상 일하다 보니 능력이 달리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황씨는 현재 대학의 연구 보조원으로 일하며 학비를 번다.과거 한국의 벤처기업에서는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한 적이 많았다.직장생활로 학비 조달이 어려웠던 것이다.다만 직장에 다니면서 익혔던 컴퓨터 기술이 미국에 와서 조교직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또 개념을 구체적으로 익힐 수 있어 직장 경험이 공부하는 데도 유익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는 “유학했다고 해서 출세하는 것도,떼돈 버는 것도 아니다.”며 “유학생활이 보상심리에서 벗어나 고행이 되지 않으려면 연구주제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집이 부자이거나 장학금을 받든지,아니면 본인처럼 일을 하든지 해서 재정문제는 꼭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직장생활이 극도로 불행해서 유학을 생각중이라면 공부한다고 해서 과연 더 나아질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장인 경력관리 어디서 하나 국내에도 실속있게 경력관리를 할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노동부로부터 교육비를 환급받을 수 있는 기관도 많다.KMA한국능률협회·한국생산성본부·KPI한국인사관리협회가 대표적이다.80∼90%의 교육비를 직업훈련 촉진법 및 고용보험령에 따라 회사 관할 지방노동사무소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 교육과정도 비서실무,노동법실무,신입사원 기본과정,매장서비스관리자과정·IT컨설턴트·부동산 리모델링 등 기관별로 수십개씩 다양하고 전문적으로 마련돼 있다.원하는 교육과정이 대부분 준비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 기관은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며 직장인을 위한 온라인 교육기관도 고용보험 환급이 되는 과정이 많다.크레듀·e캠퍼스·사이버엠비에이·캠퍼스21·윈글리쉬·ybm시사 등이 대표적인 곳으로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온라인 교육과정이 폭넓고 다양하게 개설돼 있다. 윤창수기자 geo@
  • [기고] ‘脫향락’을 위한 사회문화적 대안

    법률적 제재와 처벌에도 불구하고 향락산업이 번창하는 것은 과거로부터 내려온 사회문화적 조건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식민지 시기 공창제가 도입되면서 성의 상품화를 매개로 한 향락산업이 사회의 비공식적 하위섹터로 간주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더구나 남성우월주의적인 가부장적 문화가 뿌리깊게 남아 있는 현실은 향락산업을 남성의 성욕구 분출구로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은 우리 사회의 소비문화다.상대방에 대해 뭔가 호의를 바랄 때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것이 향락을 통한 향응 제공이다.이같은 이유로 매년 막대한 양의 접대비가 향락산업에 소비되고 이는 다시 향락산업의 비대화를 초래하고 있다. 결국 ‘탈향락 사회’의 관건은 건강한 사회문화와 윤리를 어떻게 확립할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우선 수준 있는 문화와 여가 생활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동안 경제적 수준은 향상됐고 쓸 돈과 여가는 다소 늘어났지만,사람들의 문화와 여가충족 방식은 말초적이고 단순 욕구충족적인 수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도서관·박물관·공연장 등 문화적 하부구조를 구축하고,값싸고 접근성 높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제공,사람들이 건강하고 질 높은 문화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다음으로 향락산업의 소비자인 남성들의 왜곡된 성의식이 바로잡혀야 한다.룸살롱 등을 통한 기업의 접대문화가 만연하고 성매매와 원조교제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성과 여성에 대한 그릇된 사고에서 비롯된다.이는 상당 부분 지금의 기업문화가 여성을 배제한 남성 중심적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도 기인한다. 이같은 그릇된 관념을 바로잡기 위해 기업내 성교육과 성평등 교육을 제도화하고 ‘성폭력 클리닉’ 등 재교육 시스템과 캠페인을 통해 왜곡된 성문화를 바꾸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초교양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현재 우리 사회의 교육투자는 실용적이고 기능적이며 단시간 내에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로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장기적이고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 깊이 있는 교육에 대한 투자는 인색한 편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문화가 천박한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다.돈이 아니라 진정한 인간적 가치를 추구하는 학문과 실천이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장미경
  • 인기1위 외국기업 IBM, 대졸 13%가 “취업희망”

    대학 졸업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외국기업은 한국IBM으로 나타났다. 채용정보업체 잡링크가 대졸구직자 7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3.6%가 한국IBM을 가장 취업하고 싶은 외국기업으로 꼽았다.이어 한국휴렛팩커드(12.3%가),소니코리아(9.4%),마이크로소프트(7%),인텔코리아(4.1%)의 순이었다. 학생들은 외국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로 능력에 따른 대우와 승진(31%) 때문이라고 밝혔다.또 임금과 복리후생이 좋고(25%),근무환경과 기업문화가 우수하며(20%),폭넓은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해(13%) 외국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희망직종으로는 사무관리직이 22%로 가장 많았다.인터넷 관련직(19%),컨설팅,변호사 등 전문직종(16%),영업직(9%) 등으로 나타났다. 정은주기자
  • 5개그룹 구조본부장 경영철학/10년 大計 그리는 ‘그림자 총수’

    대기업 총수 경영철학의 ‘전도사’,막강 권한을 가진 그룹내 ‘2인자’,그룹 경영의 ‘조타수’….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을 일컫는 표현들이다.각 그룹내 CEO(최고경영자) 중의 CEO로 ‘재계 선단의 함장’ 격인 이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갖고,어떻게 일처리를 하며,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까.최근 거칠게 몰아치고 있는 재벌개혁의 격랑 속에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들은 좌불안석이다.그러나 안팎의 흔들림에도 불구,그룹 경영의 최일선에 선 이들은 총수를 보필하면서 10년∼20년 뒤의 그룹의 명운을 가를 ‘대계(大計)’를 세우는데 여념이 없다. ●‘경영전도사’ 이학수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의 집무실은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맨 꼭대기층인 28층에 있다.이건희(李健熙) 회장 집무실과 붙어 있다.이같은 사실은 그룹 안팎에서 대단한 ‘상징성’으로 인식된다.실제 그는 이 회장을 수시로 독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명이다.그만큼 이 회장의 심기(心氣)까지도 헤아릴 수 있다는 얘기다.그가 ‘회장실장’이라는 또다른 공식직함을 갖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철저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일 처리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자신을 감추는 처신은 ‘초년병’ 시절부터 굳어진 그의 소신이자 경영철학이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1971년 삼성의 ‘모태’인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맨이 된 이 본부장은 아무도 원치 않는 대구공장 근무를 자원,야근과 숙직을 혼자 도맡아 하다시피했다.동료들은 ‘수당을 더 챙기려는 속셈이 아니냐.’고 수군댔지만 그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다.당시만 해도 숙직자는 그날의 상황을 모두 보고받게 돼 있어 숙직을 많이 하게 되면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할 수 있었다.수당은 부서 회식에 사용했다. 이 본부장은 구조본 직원들에게 ‘줄을 잘서라.’고 종종 얘기한다.그러나 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줄을 서라는 게 아니라 회사와 조직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내몰라는 ‘채찍’의 의미다.좌중에서는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이 탁월,‘탤런트’라는 별칭도 얻었다. ●‘원칙주의자’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장인 강유식(姜庾植) 부회장은부회장으로 불리기 보다 ‘본부장’으로 불리길 원한다.구조조정본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를 반영하듯,그의 경영철학은 ‘원칙에 충실한 정도경영’과 ‘철저한 성과주의’로 요약된다.그가 얼마나 원칙을 중시하는 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2000년 봄의 일이다. 당시 LG 구조본에서는 연일 회의가 열렸다.구조본 회의는 매주 한차례로 정례화돼 있었지만 당시는 상황이 매우 급박했다.주제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여부.국내 대기업 중 처음 시도하는 사안인 만큼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룹내 반대 여론도 높았다.지주회사는 배당금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국내 현실에선 이게 쉽지 않다는 얘기였다.지분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계속된 마라톤회의의 결론은 ‘지주회사 체제로 간다.’였다.이후 LG는 2001년 화학계열, 지난해 전자계열 지주회사 체제를 거쳐 3월1일이면 통합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강 본부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그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게 LG가 내걸고 있는 정도경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외환위기 직후 LG가 추구했던 외자유치,외국 선진기업과의 합작,기업공개 등 세가지 구조조정 원칙이 끝까지 흔들림없이 진행된 것도 99년 구조조정본부장에 취임한 그의 ‘원칙’ 덕분이라는 내부 평가다. ●‘마징가’ 김창근 2000년 12월부터 SK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은 김창근(金昌槿)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 대표이사 사장까지 맡아 ‘1인 3역’을 수행 중이다. 김 본부장이 ‘마징가’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그룹내에서 그는 하루 서너 시간만 잠을 자면서도 거의 철인과 같은 체력과 정신력으로 엄청난 양의 일을 처리해 내는 ‘일벌레’로 불린다.집에도 회사 근거리통신망(LAN)을 깔아 놓고 결재 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그는 “일이 즐겁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태권도 공인 5단인 그는 타고난 건강체질이다.바쁜 업무 와중에도 매일 밤 조깅으로 체력을 다지고,주말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한다. ‘자신감’도 여기서 나온다.입사 초기 선경합섬(현 SK케미칼) 울산공장 노무과에 근무할 때 직원들을 괴롭히던 지역 불량배들을 제압하다 허벅지를 칼로 찔리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지난해 팍스넷 지분인수,SK텔레콤과 KT의 지분맞교환 등 그룹내 산적한 현안들을 무리없이 마무리 지은 것도 이런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는 소신이다. ●‘워크홀릭’ 정순원 21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4위 그룹으로 급부상한 현대자동차그룹에는 구조조정본부 대신 기획총괄본부가 있다.주력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사업을 총괄·조율하는 사실상 그룹의 싱크탱크.이곳의 수장인 정순원(鄭淳元) 본부장은 그야말로 그룹내 간판급 브레인이다. 서울 양재동 21층짜리 현대차 사옥 최고층에 정몽구(鄭夢九) 회장,김동진(金東晋) 사장의 집무실이 있고,정 본부장의 사무실은 바로 아래층에 있다.가부장적인 현대차의 기업문화에서 고층일수록 그룹내 1인자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정 본부장이 그룹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짐작이 가능하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13년간 재직하다 제조업체 경영진에 합류한 이색 케이스.99년부터 현대차에서 기획업무를 맡았다.현대가(家) 2세들의 경영권 다툼인 2000년 ‘왕자의 난’때 정 회장의 대변인역을 톡톡히 해내 신임을 받았다.지난해 말에는 정 회장과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의 미묘한 관계로 현대차의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던 ‘정경분리 선언’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의 업무 스타일은 연구소 출신답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유형.전형적인 참모형이다. ●‘그림자’ 최상순 한화 최상순(崔尙淳) 구조조정본부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이다.깐깐한 일처리와 치밀한 분석력은 그의 ‘전매특허’이지만 나서기를 굉장히 싫어한다는 것이 그룹내 평가다. 그는 그룹의 ‘안방 살림’을 맡으면서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다.구조본의 일 자체가 ‘칭찬’ 보다 ‘잔소리’가 많은 탓이다.그러나 그는 본부장 취임 3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던 지난 외환위기 때는 과감한 추진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구조조정의 업무도 수익성 확보로 전환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생존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최 본부장은 김승연(金升淵)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CEO 중 한명이다. 김 회장이 외환위기 이후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한화유통,한화역사를 모두 알짜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이같은 실적 덕분에 한화의 재도약을 책임지는 ‘조타수’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박홍환 최여경 김경두기자 stinger@
  • 자일링스 안흥식 한국지사장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직원의 임금을 6%,최고경영자의 임금을 20% 깎았습니다.” 미국 반도체 공급업체 자일링스의 안흥식(安興植·42) 한국지사장은 “IT(정보기술)경기 침체 속에서도 직원들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일링스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최근 선정한 ‘일하기 좋은 직장 100대 회사’에서 4위를 차지했다.5위권에 진입한 기업 중 유일하게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1996년에 한국지사를 설립한 자일링스는 무선 전화 기지국에서 DVD 플레이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지털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등을 공급하는 기업이다.삼성,LG,모토로라,IBM 등 전세계 700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자일링스는 지난해 IT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전세계 직원수는 2600명.지난해 매출액은 12억달러였다.자일링스의 성공비결은 ‘차별없고 편안한 기업문화’다. 안 사장은 “미국기업들은 경기가 침체하면 자연스레 정리해고를 하지만 자일링스는 단 한번도 집단해고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직원 중 여성(31%),소수민족(43%)의 비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반면 이직률은 4%에 불과하다. 자일링스는 모든 경영방침을 토론과 합의를 통해 결정한다.직원 개개인이 책임과 권한을 고루 나눠 갖는다.윔 로랜츠 본사 회장을 비롯한 사장들은 따로 사무실을 두지 않고 직원들 옆에서 일하며 의견을 수렴한다.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는다.1985년부터 전세계 1600여개 대학에 각종 소프트웨어 지원를 지원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한국지사도 서울대,한국과학기술대학 등 60여개 대학에 15억원 정도의 제품 설계용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자일링스 본사에는 이러한 기업문화를 배우려는 전세계 기업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지난해에는 KTF 임직원 50여명도 합류했다. 안 사장은 “기업이 성공하려면 주주나 고객에 앞서 직원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면서 “국내 기업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올바른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미국문화의 몰락’저자 모리스 버만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반미감정’이 초점이 되고 있다.초강대국 미국에 대한 막연한 반감이든 구체적인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견해차이든 주목되는 현상이다.이런 가운데 미국안에서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모리스 버만이 미국의 정치지도자와 문화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 관심을 끈다.그는 저서 ‘미국 문화의 몰락’에서 미국 문화는 로마의 종말과 비슷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 책은 뉴욕타임스로부터 ‘뛰어난 책’으로 호평을 받았다.미국 문화의 종말 근거는 엔론 사태와 같은 부패의 만연과 지성의 빈곤이 바로 그 잣대라는 것이다. ◆멕시코지 '프로세소'대담 요약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플로리다 선거의 개표 부정으로 출범한 정권의 수장’이라고 거침없이 표현한다.그런가 하면 문법에 맞는 문장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바보’라고 질타한다.또 연설대 앞에 원고를 읽어주는 텔레프롬프터 스크린이 없으면 기자회견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혹평한다.그러나 이보다 큰 미국의 문제는 대학이나 연구소의 지적 엘리트와 유리(遊離)된,‘무지한’ 인구 다중의 지적·정치적 빈곤이다. 설가이자 비평가인 수전 손탁은 얼마 전 이런 얘기를 했다. “나는 이렇게 강한 나라의 ‘미국 여자’인 것이 부끄럽다.허영에 대한 숭배도,매스컴도,무기도,할리우드 영화도,폭력도,타국의 문화를 무너뜨리는 대중문화도 모두 싫다.이런 생각을 한 적도,말 한 적도 없지만 이젠 차라리 스페인 여자나 이탈리아 여자가 되고 싶다.미국에선 더 이상 편안하지 않다.9·11테러 사태 이전에도,내 생애 전체가 그랬다.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은 중요하다.보들레르가 그랬지 않은가.승자들보다는 패배자들이 훨씬 내게 흥미가 있다고.” 미국 지식인 사회에는 좌절감이 팽배해 있다.그 가운데 버만은 가장 직설적으로 위정자들과 사회 전체를 향해 칼을 겨눈다.그는 9·11테러 이후의 사정과 미국 사회의 위기상황을 기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은 어떤 나라보다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특히 과학 분야는 말할 것도 없다.상층부에는 뛰어난 지적 작업을 수행하는 소수의 층이 있지만 인구 다수와는 극도로 유리돼 있다.마치두 개의 세계가 존재하는 듯 하다….길을 잃은 바보 같은 인구 다중에게 민주주의란 웬디스나 버거킹 햄버거를 골라 사는 것과 같다.그들은 CNN과 같은 계도된 뉴스를 보면서 진실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이미 (책에서)말했듯이 기업 헤게모니,미국 모델에 기초한 민주주의,글로벌 소비주의의 승리는 바로 미국 문명의 종언이다.” 버만의 경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미국과 문화적 거리를 유지하라.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유지하라.그러면 훨씬 좋은 세계가 될 것이다.”다음은 작년말 버만이 멕시코 주간지 ‘프로세소’와 가진 대담의 요약. ●부시의 행동 양태로 보면 이라크와의 전쟁을 통해 지적 빈곤을 덮으려고 하는 것 같다. 부시는 그렇게 지적인 인물이 아니다.세련된 사고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이렇게 지성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사고하는 유일한 방식은 ‘우리와 그들’이라는 이분법이다. ●‘악의 축’에 대항하는 테러리즘 전쟁은 어떠한가. 1991년에 끝난 냉전의 연장이다.지난 10년 동안 미국은 스스로 무엇을 해야할지 도무지 알수 없었고,또 어떤 주장도 제시하지 못했다.아버지 부시는 미국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만 찾으려고 애썼다.1년 동안 ‘마약전쟁’을 한 것도 그 일환이다.물론 완전히 실패했다.그리고 나서 이라크를 공격하는 걸프전쟁을 수행했다.이것은 잘못된 전쟁이었다.단순히 전쟁터에 달려가는 행위에 불과했다.그후 미국인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 밑에서 바보 같은 몇 해를 또 보냈다.섹스 스캔들,O J 심슨 재판이 지면을 도배했다.9·11테러가 발생하고 난 뒤 새로운 슬로건이 등장했다.걸프전쟁을 재개하고,‘공산주의’란 용어를 ‘테러리즘’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시민들은 부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누가 미국 정부를 관리하고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는 부시가 아니라 기타 사람들일 것이라고 대답했다.직관적으로 정확한 응답이어서 나는 참 놀랍다고 생각했다. ●정치지도자뿐 아니라 기자,작가,사회과학자들에게도 지적 빈곤을 읽어낼 수 있는가. 미국에는 지적 엘리트와 기타 인구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항상 존재하지만 격차가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미국 학술지들의 분석은 최상급이다.매우 정확하다.과학분야는 그 어떤 나라보다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이렇듯 미국사회의 상층부에는 뛰어난 지적 작업을 수행하는 소수계층이 있다.하지만 이들은 인구 다수와 극도로 떨어져 있다.더욱 심각한 점은 비판적 지성의 층은 매우 얇고,정부에 비판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지적인 빈곤과 정부관리 능력의 저하가 ‘부시 리스크’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미국에는 ‘뉴요커’ 같은 좋은 잡지가 있다.훌륭한 학자 겸 기자인 데이비드 렘닉 편집인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선거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지적이든 아니든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대통령 주변에는 준비된 보좌진 그룹이 있고,그들이 실질적인 일을 하니 대통령은 머리가 없어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통령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부시는 이라크와 전쟁을 치러야 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적 엘리트의 처신 방식,즉 인구 다중과 괴리돼 자기들 수준에서 멈춰있는 것도 미국 문화 위기의 일부가 아닌가. 식인과 인구 다수의 괴리가 이전에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고 본다.과거에 미국의 지식인들은 항상 멸종 위기에 놓인 종자인 것처럼 자신들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사실 지금도 그들의 영향력은 없다.부시 같은 사람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쳐다보지도 않는다.클린턴은 그렇지 않았다.그러나 일반적으로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지식인들에게 관심도 없다.지식인들은 나라 내부에서 멸종돼 가는 위기에 처한 종자라고 스스로 여기기 때문에 불안해한다. ●부시와 폭스 현 멕시코 대통령이 비슷한 점은 있는가. 자기 나라에 대해 위대한 비전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비슷하다.두 사람 모두 실제 행동하는 것보다 말을 많이 한다.이미지로 존재하지 실제적이지 않다.멕시코 역사의 라사로 카르데나스 대통령이나 미국사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같은 이가 아니다. ●그렇다면 두 대통령의 대권 장악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미국의 경우는 설명할 수 있다.‘미국문화의 몰락’이란 책에도 써 놓았다.미국은 고대 로마제국처럼 제국기의 최후 단계에 서 있다.로마제국의 경우 마지막 위대한 황제는 4세기쯤의 디오클레시아누스였다.그 이후의 로마황제 이름을 우리는 기억하지 않는다.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황제권력을 이었고,제국은 쇠락해 갔다.현재 미국에서도 보잘 것 없는 대통령들이 계속 집권하고 있고,미 제국은 붕괴되고 있다.똑같은 과정이다.우리가 죽어가듯이 문화도 마찬가지다.미국 문화가 죽어갈 때 부시 같은 이가 나타나는 법이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미국문화의 몰락'어떤 책 53%의 미국인이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하루 또는 한 달에 한번 돌고 있다고 믿는다.성인의 60%는 전혀 책을 읽지 않고,6% 정도만 1년에 겨우 한 권의 책을 읽는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지적 능력으로 볼 때 미국은 유엔 소속 158개국 가운데 49위에 불과하다.미국 대학의 위상은 중세말 교회나 다를 바 없다.그곳은 고수익 직장(천국)에 갈 수 있는 학위(면죄부)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변질해 버렸다. 문명비평가 모리스 버만은 ‘미국 문화의 몰락’에서 ‘맥월드’(McWorld)로 통칭되는 기업문화가 지배함으로써 미국은 우민화되고 있고,그 문화는 상업화되면서 스스로 소진돼 간다고 주장한다. 그가 내세우는 미국 문명 몰락의 징후는 네 가지다.첫째,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가속화되고 있다.‘중산층의 사회’는 더 이상 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둘째,노령화 사회의 진행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위기에 처해 있다.셋째,비판적 사고가 사라지고 전체적인 지적 수준도 급격히 저하됐으며 문맹률이 확산되고 있다.넷째,문화의 실질적인 내용이 사라지는 대신 이것을 저급한 수준으로 재가공하는 것만 성행한다. 버만은 이런 징후군은 로마 문명의 몰락에서 똑같이 나타났던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는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이나 피트림 소로킨의 역사순환론에 빗대어 소비주의·상업주의에 찌든 미국문화 전체를 도마에 올린다.대학에서도 교양문화가 사라지고,뉴에이지,해체주의,가이아 이론,유너바머,감성 생태학,종교적 원리주의,디팩 초프라 신드롬,알트유같은 원격 교육기관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것이다. 그는 ‘미국화된 세기’가 될 21세기는 미국문명의 몰락과 새로운 재건을 꿈꿀 ‘새로운 수도사적 인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파한다.신인간은 중세 암흑기에 르네상스를 준비한 수도사들처럼 계몽주의를 꽃피게 한 이성에 대한 사랑과 낙관주의를 가지고 유목민적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문명의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앨런 블룸의 ‘미국 정신의 종언’이 보수주의 입장에서 교양문화의 종말을 비판했다면 이 책은 자유주의 입장에서 소비주의문화에 대한 경종을 울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성형 연구위원
  • 월마트 “이젠 금융업 진출”

    ‘매일 최저 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 2002년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으로 등극한 미국의 대형 할인유통업체 월마트의 모토다. 10년째 매출과 이익이 평균 15%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월마트는 이제 숙원사업인 금융업 진출도 넘보고 있다.2002년 예상매출액은 2700억달러로 전년도의 2180억달러보다 23.8%나 증가했다.1962년 같은 해 설립된 K마트가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과 대조적인 월마트의 성공비결과 향후 경영전략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8일 집중 분석했다. ●성공비결은 저가전략 FT는 구매력을 바탕으로 한 저가전략과 최첨단 유통망 및 재고관리시스템,고객 서비스와 검소한 기업경영 문화를 성공의 열쇠로 꼽았다.월마트의 최첨단 위성통신망과 중앙 데이터베이스는 미 국방부에 이어 두번째일 정도로 막강하다.월마트는 최첨단 정보망으로 납품·제조업체들에 전날 매출실적과 매출 예상관련 자료를 제공한다.제조업체들은 이를 근거로 생산물량을 조절,재고비용을 줄였다. 노조가 결성돼있지 않아 경쟁업체에 비해 인건비 부담도 낮다. ●금융업 진출 넘본다 월마트는 최근 미국내 일부 매장에서 수표의 현금 교환이나 전신환 및 송금수표 등 기초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미국내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스콧 회장은 “금융서비스 시장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월마트식으로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월마트는 급여로 받는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하려면 3∼6%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일정 액수까지는 3달러만 받을 방침이다.우체국에서 1달러를 물리는 송금수표에 대해 46센트만 부과하는 등 트레이드마크인 저가전략을 펼 방침이다.당분간 은행 인수나 카드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고,대신 은행과 카드회사,제조업체 등과의 다양한 제휴카드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제는 해외시장이다 스콧 회장은 해외 진출 성공·실패 사례를 교훈삼아 글로벌 경영전략을 새로 짜고 해외진출에 적극 나섰다. 해외시장에 진출시 최대 장점인 구매력과 유통·납품망을 내세워 대규모로 투자하고,현지 기업문화 수용과 현지인 채용 확대를 통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함께 절대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땅값이 싼 지역에서는 확장전략을, 이미 시장이 포화된 곳에서는 적극적인 기업인수전략을 편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