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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입금 4조’ 해결이 성패 좌우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선정되면서 대우건설 앞날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그룹이란 배경을 날개삼아 국내 최대 건설사로 우뚝서게 된 반면 4조원대 차입금에 따른 동반부실 우려, 매각 과정에서 빚어진 진흙탕 싸움의 후유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경기 악화땐 국가경제 부담”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말 발표될 업계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후보로 대우건설이 유력하다.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은 매출, 높은 신용도 등 실적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금호아시아나의 그룹 공사까지 맡게 되면 독보적인 1위 건설사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산업 건설이 1967년부터 건설업을 해왔지만 해외부문과 플랜트는 제로에 가깝다.”면서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부진한 국내 건설시장 파고를 넘고, 늘어나는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 배경을 업고 대우건설이 더 많은 해외건설 공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내친 김에 대한통운까지 인수,‘화학-항공-건설’ 등 3대 축으로 그룹을 비약시킨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매입할 지분 72.1%에 대한 매입대금 6조 6000억원 중 금융권 차입 규모는 자그마치 4조원대다. 대우건설 당기순익(4067억원)은 차입금에 대한 이자(연 10% 가정시 4000억원)와 맞먹는다. 이밖에 대우건설 기존 부채만 3조가 넘는다. 돈 벌어 이자 갚기도 빠듯한 만큼 투자와 성장 전략이 절실하다. 특히 건설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이에 따라 대우건설 주가가 곤두박질칠 경우 그룹사에 대한 동반 부실은 물론 국내 경제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M&A 진행 기간에 난무한 흑색선전과 특혜의혹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매각과정에서 과도한 차입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정밀실사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매각 중지 및 무효화 소송도 불사한다는 각오다.●기업문화·조직 융합 이뤄야 최대 과제로는 기업 인수·합병에 따른 화학적 융합이 지적된다. 문화 통합과 구성원간 화합은 M&A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은 “금호는 임원의 경우 모두 특정 지역 출신이 독점할 만큼 지역색이 강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면서 “흡수·합병 이후 대우 출신이 어떤 처지가 될지, 장기적으로 대우건설이란 이름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커리어 우먼] 제니스 리 하나로텔레콤 부사장

    [커리어 우먼] 제니스 리 하나로텔레콤 부사장

    “원칙에 입각한 리더십이 중요하다. 믿는 원칙에 대한 추진력과 끈기가 흔들리면 변화도 가져올 수 없고 내부적으로 혼란만 생긴다.”국내 통신업계 최초의 여성 재무담당책임자(CFO)로 박병무 사장과 함께 하나로텔레콤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제니스 리(45) 경영지원총괄부사장의 신념이다. 올초까지 구조조정에 이은 매각설로 술렁이던 회사를 직원들과의 솔직한 대화로 변화의 충격을 줄이면서 화합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2의 도약을 꿈꾸는 하나로텔레콤은 치열한 경쟁을 뚫을 돌파구를 다음달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TV포털사업 선점과 달라진 고객서비스에서 찾고 있다. 제니스 리 부사장은 통신도 여성을 염두에 둔 마케팅전략을 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TV 포털서비스는 교육에 대한 주부들의 높은 관심을 감안, 일반 케이블TV와 달리 교육 콘텐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업계 최초 여성 CFO 그녀의 통신업계 경력은 일천하다. 대신 여성으로는 드물게 중장비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미국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컨설팅회사를 거쳐 대우중공업 미국본사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서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지낼 때까지 13년간 중장비업계에서 일했다.“제조업은 섬세하며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분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잘 맞는다.”고 말했다. 비슷한 이유에서 재무 업무가 여성에게는 제격이란다.“재무책임자는 논리적·합리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여성들이 감정적일 것 같지만 오히려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결단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외국에는 여성 CFO가 많다. 한국에 여성 CFO가 드문 것은 오너 중심의 기업문화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회사이기는 하나 한국에서 일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었다.“볼보기계코리아와 하나로텔레콤 모두에서 전산시스템을 완전 개편하는 작업을 주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볼보기계코리아에서는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창원공장에 내려가 냉면 그릇에 소주를 마셔가며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볼보 등 중장비업계서 잔뼈 굵어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가 뉴브리지와 AIG 등 외국자본인 터라 론스타 사건으로 불거진 외국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부담스럽지 않을까.“현재의 부정적 여론은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운을 뗐다. 외국자본을 투기자본으로만 보는 시각에는 무리가 있다는 그녀는 “외국자본들이 한국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다면 반드시 또다른 한국 산업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시장원리와 투명성에 따라 합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그녀는 최근 한국사회가 친가정적 기업문화에 관심을 갖는 것에 주목한다.“여성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으려면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최고경영진의 여성인력 개발 의지가 더 중요하다.”며 자신의 예를 들었다.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 달에 1주일씩 시카고대학원에 다닐 수 있었던 건 모두 상사의 권유 때문이었단다. 그래서인지 제니스 리 부사장의 여성인력 개발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회사 내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가졌다. 그녀는 “여성이라서 성장하는 데 제한이 있다는 식으로 스스로 생각의 굴레를 씌울 필요가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자기가 무엇을 원하는 지 정확하게 판단해 뚜렷한 계획을 세워야 일과 가정을 병행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게 미래에 대한 담보” 그녀는 평생 직장은 없다고 생각한다.“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담보라고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는 그녀는 “이같은 생각은 오늘의 나를 더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런 소신은 이채로운 습관에서도 엿보인다. 그녀는 1년에 한번씩 자신의 이력서를 다시 쓴다. 어디에 내기 위한 게 아니다. 지난 1년에 대한 냉정한 자기평가서다.“회사 가치에 도움이 됐는지, 변화를 가져왔는지, 새 제안을 했는지 스스로 생각하며 일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회가 된다면 유통·서비스와 컨설팅 일도 해보고 싶다고 자신의 ‘욕심’을 당당하게 말한다. 글 김균미 사진 이호정기자 kmkim@seoul.co.kr ■ 제니스리 부사장은 ▲1961년 전북 군산생 ▲83년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86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 석사 ▲90년 클리블랜드주립대 회계학 석사 ▲2004년 시카고대학원 MBA ▲92∼98년 대우중공업 미주본사 재무담당 컨트롤러 ▲98∼2000년 볼보건설기계코리아 프로젝트 매니저 ▲2000∼2004년 〃 재무담당 부사장 ▲2004∼2005년 하나로텔레콤 재무담당 전무 ▲2006년∼ 〃 경영지원총괄부사장
  • 포스코 ‘윤리경영’ 고삐 죈다

    포스코 ‘윤리경영’ 고삐 죈다

    포스코는 윤리규범 선포 3주년을 맞아 윤리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윤리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포스코는 단순히 조직 구성원의 비윤리적 행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이나 이해 관계자와의 업무 과정 등 모든 기업활동을 기업윤리에 맞춰 추진하기로 하고 이달 중 감사나 구매, 판매 등 실무 부서장을 중심으로 윤리위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윤리위는 분기에 1차례씩 회의를 열어 윤리적 의사결정과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을 통해 지침을 마련하는 등 윤리경영을 기본적인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또 기업윤리 실천 현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공정한 업무 처리를 위한 교육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윤리경영을 등한시해 순식간에 문을 닫은 미 엔론사에서 나타나듯 윤리경영은 회사의 지속적 발전을 가능케 하는 경영 전략”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당하고 공정한 관계를 형성, 발전시킴으로써 우리에게 부과된 기준 이상의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포스코는 2003년 6월 윤리규범을 선포하고 기업윤리 상담센터와 선물반송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윤리실천 특별약관, 비윤리행위 신고보상제도 등도 시행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여성단체 또 ‘현정은 구하기’

    여성단체 또 ‘현정은 구하기’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 일부 여성단체들까지 가세했다. 현대상선의 지분을 둘러싼 경제영역의 갈등이 ‘힘센 남성(정몽준) 대 약한 여성(현정은)’ 구도로 확전되는 분위기다. 지난 2004년 KCC와의 경영권 분쟁때도 일부 여성계 인사들이 ‘현정은을 지키는 여성들의 모임(현지모)’을 결성해 여성계 내부에서 논란이 일었었다. 11일 현대그룹과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화중)는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2003년 고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 후 현정은 회장이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대북 사업에서도 합리적이고 의연한 대처를 해 모든 여성들이 박수를 보냈다.”면서 “협회는 경제계의 여성 지도자로서 발전해 나가고 있는 현 회장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었으며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정몽준 의원이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하면서 ‘돈있고 힘있는 사람의 그릇된 행태’를 보여준데 대해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M&A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강기원 여성경영자총협회 전 회장과 김순진 21세기 여성CEO연합회장, 박덕희 IT기업인협회 회장, 송혜자 여성벤처협회 회장 등 전·현직 여성 경제단체 대표들도 공동성명서를 내고 “최근 시동생인 정 의원의 현대그룹에 대한 M&A 시도는 남성 위주의 한국 기업문화 속에서 소수자인 여성경제인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경제인인 현 회장이 정씨가의 정통성을 운운하고 있는 정 의원의 적대적 M&A 시도에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성들의 힘을 모아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정 의원이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시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현 회장을 돕기 위해 ‘현대상선 주식 갖기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여성단체 모임에 초청을 받으면 가급적 참석하지만 여성단체의 직함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벤처1호 메디슨 ‘기지개’ 4년만에 법정관리 졸업

    국내 벤처1호 기업인 강원도 홍천군의 의료기업체인 (주)메디슨이 4년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난다. 춘천지법은 2일 메디슨이 최근 재무구조가 정상화되고 채무변제가 완료됨에 따라 향후 정상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회사 정리절차 종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디슨은 2002년 3월 회사정리절차가 개시된 지 약 4년 만에 정상적인 경영체제를 되찾게 됐다. 메디슨의 부활은 국내 사모펀드(PEF)의 자금지원을 받은 최초의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외국계 펀드들의 바이아웃(buyout) 방식에 의한 회사 정리절차 종결이 아니라는 점에서 메디슨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의 해외유출 방지, 메디슨 회생 및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던 기업문화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경영부실로 좌초한 기업과 전략적 투자자본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첫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법정관리 종결후의 메디슨 주주는 ▲신용보증기금 25.74% ▲칸서스PEF 22.15% ▲우리사주조합 17.5%의 순이다.홍천 조한종기자bell21@seoul.co.kr
  • [CEO 초대석]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CEO 초대석]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과자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군것질거리다. 그런데 최근 과자의 안전성에 대해 일각에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영달(61)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제과업계는 국민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 깊은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어린 손자가 먹는 과자를 만들면서 어떻게 ‘장난’을 치겠느냐는 말을 곁들였다. 국내 ‘과자 대부’이자 ‘크로스 마케팅’ 주창자로 알려진 윤 회장을 박건승 산업부장이 만났다. “지난 주말 일곱 살짜리 손자와 홈런볼 세 봉지를 같이 먹었습니다. 갓 돌이 지난 외손자와는 수시로 조리퐁을 같이 먹었습니다.” 윤 회장은 30일 “제가 만드는 과자의 첫번째 고객이 바로 저의 손자”라며 과자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고객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방송이 문제로 삼은 적색2·3호, 황색4·5호, 안식향산나트륨,MSG, 차아황산나트륨 등 식품 첨가물 7가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400여 제품 가운데 20여 과자에서 일부 사용됐지만 이를 모두 효소와 핵산, 치자 등에서 추출한 성분 등 천연소재로 대체하기로 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소비자 신뢰 회복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다. 소비자가 외면하면 과자산업이 존폐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달 3일 ‘안전보장원(SGI)’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설치했다. 석·박사급 등 20명에 3개팀으로 구성된 안전보장원은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 만한 요소를 발견하면 즉시 생산과 판매를 중지하고, 시중에 깔린 제품을 회수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또 원료 생산지를 방문, 잔류농약도 점검한다.“과자의 맛과 모양, 포장 등에 신경을 썼던 예전의 품질보증팀(QA)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입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또 모든 생산과정을 고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고객이 직접 기계도 만져보고, 과자도 만들어 보는 등 창조적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작정이다. 첨가물을 천연 소재로 대체하면서 과자 가격도 약간 오름세다.“천연소재로 대체하면서 원가상승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을 곧바로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보다는 더 좋은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사실, 제과업계는 국내시장에서 포화상태다. 업체들간의 ‘제로 섬’ 게임이 이미 시작됐다. 출산율마저 1.08%대로 떨어져 더욱 울상이다. 하지만 크라운·해태제과는 윤 회장이 2000년부터 주창한 ‘크로스 마케팅’ 등을 통한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크로스 마케팅은 해외 제휴업체의 대표제품과 맞교환 판매 방식으로, 해외 진출시의 위험을 줄이고 시장 확대를 극대화하는 것이 장점이다.“우리와 입맛이 비슷한 동남아 시장에서는 크로스마케팅이 이미 성공적으로 입증됐습니다.” 크라운제과는 올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합동매장을 개설한 뒤 중국 전역에가맹점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5월에는 상하이에 조리퐁 공장을 가동했다. 생산공장을 5개 이상 추가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2003년 타이완의 1∼3위 제과업체인 이메이(義美), 왕왕(旺旺)사 등과 제휴를 맺었다. 새로운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인 크로스마케팅이 성공하자 재계와 학계의 벤치마킹도 많다. 크로스마케팅 경영전략에 대한 관심이 몰리면서 윤 회장은 연세대에 출강하는 등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식품·제과 분야에서 검정은 금기시되는 색상이었다. 사람이 먹기 적합하지 않은, 비호감 색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고정틀은 윤 회장이 깼다. 크라운제과의 블랙 로즈, 미인 블랙 등 쿠키로 이어진 컬러 상식 파괴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업계에서의 식감(食感)이 좋지 않다던 ‘블랙’에 대한 차별이 사라졌다. 윤 회장은 해태제과의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해태제과는 과거 제과분야에서 국내 정상에 서보았던 소중한 경험이 있는 회사입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이를 위해 고객관리 강화 등 영업시스템을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 제과업계의 확실한 리더가 된다고 윤 회장은 자신한다. 정리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장애우 직원채용 우선 ‘똑같은 임금·복지혜택’ “우리가 필요해서 장애우를 채용하려는 것입니다. 장애우들의 성실함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윤 회장은 “장애우 고용이 편견과 차별없는 기업문화의 선진화이자, 기업의 또다른 사회공헌 활동”이라면서도 자신의 ‘장애우 애찬론’이 자칫 공치사로 비쳐지는 것을 꺼려하는 듯했다. 회사는 충남 천안시의 해태제과 천안1공장을 ‘장애우채용 모델공장’으로 지정했다. 청각·지체·언어·정신지체 등 41명이 껌과 초콜릿 생산라인 등에서 일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얼마전까지 다른 많은 대기업들처럼 장애우 고용을 기피했다. 장애우 고용의무(300인 이상 사업자는 상시근로자의 2%)를 지키는 대신 해마다 4억 5000만원의 장애우고용촉진부담금을 냈다. 생산라인에 지장을 줄 바에야 돈을 내는 게 낫다는 판다에서다. 하지만 해태의 장애우들은 업무에 일반인의 이 같은 편견을 날려버렸다.“생산현장의 장애우들은 집중력이 높고 일을 배우려는 의욕이 높아 생산 효율이 떨어질 것이란 당초의 고정관념을 말끔히 씻어줬습니다.” 회사는 공장이든 어디든 결원이 생기면 업무성격을 살펴 우선적으로 장애우를 채용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공장에 들어서면 소음 때문에 일반인들은 귀마개를 하거든요. 모두 장애우가 되는 셈이지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윤영달 회장은 누구 ‘해방둥이’ 윤영달 회장은 1968년 연대 물리학과를 마치고, 부친 윤태현(작고)씨가 47년 서울역 뒤쪽의 작은 제과점 영일당에서 출발한 크라운제과에 71년 입사했다.77년부터 자동차부품업 등 개인사업을 하다 회사가 어려워졌던 95년 크라운스낵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오너 2세로 경영 일선에 발을 내디뎠다. 회사 위기를 극복한 뒤 2000년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을 마쳤고,2003년 석탑산업훈장을, 다음해인 2004년엔 한국경영사학회 최고경영자(CEO)대상을 받았고 지난해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지난 3월부터 연대 경영학과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이순(耳順)을 넘긴 윤 회장은 한꺼번에 서너개 봉우리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즐기는 ‘등산경영’과 함께 ‘얼리 어댑터’로도 유명하다. 항상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다니다가 진기한 것을 보면 사진을 찍는다. 강연도중 청중들의 사진을 찍는 것은 유명하다. 이날 인터뷰 중이던 기자를 오히려 사진 취재했다. 업무 보고와 지시도 휴대정보단말기(PDA)로 한다. 시대의 속도감을 젊은이들 못지 않게 향유하고 있다.
  • [신용평가기관 집중분석] “투명성·윤리성 우수해야 좋은 평가”

    [신용평가기관 집중분석] “투명성·윤리성 우수해야 좋은 평가”

    “경영실적도 중요하지만 최근엔 경영의 투명성과 기업의 윤리성이 우수해야 좋은 신용등급을 받습니다.” 한국신용정보㈜ 이혁준 책임연구원은 29일 “기업의 신용평가는 금융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회 흐름과 분위기를 반영한다.”면서 “설령 실적이 조금 나빠도 평가대상 회사측에서 이유를 잘 설명하고 개선 노력에 대해 강변한다면 아무래도 평가가 나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평가 절차에 대해 “기업이 신용평가를 의뢰하면 평가자료를 제출받아 서류심사를 한 뒤 실무위원회와 평정위원회에서 등급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등급에 대해 기업이 이의를 제기하면 재심을 하지만 부당한 상향 조정 요구 등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거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확정된 등급은 일반에 공시된다. 제출서류는 사업자등록증과 법인등본, 경영진 이력서와 조직도, 사업보고서와 사업계획서, 결산·감사보고서, 금융거래와 지급보증·담보 현황서류 등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신용평가 수수료는 의뢰기업의 자산 규모에 따라 1000만∼3000만원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회사측에서 간혹 상향 평가를 요구하며 억지를 부리거나 나쁜 평가를 하면 평가사를 다른 데로 바꾸겠다고 압력을 넣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신용평가사의 국내 진입 허용에 대해 “기업문화 등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 대해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부분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신용평가기관 집중분석] “기업문화 이해” 토종 장점 집중부각

    [신용평가기관 집중분석] “기업문화 이해” 토종 장점 집중부각

    지난 2001년 11월 미국계 신용평가사인 S&P는 한국의 장기외화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S&P는 “대우자동차와 현대투신의 매각, 국영 자산의 민영화를 높게 평가한다.”고 밝혀 당시 정부 관계자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햇볕정책의 엄청난 통일비용이 추가상승을 제한한다.”는 말을 덧붙여 씁쓰름한 여운을 남겼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AA-’를 회복하지 못하고 ‘A’에 머물고 있다. 얼마전 미국계 무디스가 6개월 안에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릴 것이라는 금융권의 분석에 증시가 출렁인 적이 있다. 전세계 신용평가시장은 S&P와 무디스, 영미계 피치 등 3개사가 거의 장악하고 있다. 모두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출범 역사가 20년 안팎에 불과한 국내사들로선 선진 평가기법, 금융공학 노하우, 데이터 축적 등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신용평가사의 평가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용등급 유지율’에서 국내사는 외국계에 비해 10∼20%포인트 낮다. 연초에 매긴 신용등급이 연말까지 유지되지 않고 변화가 컸다는 의미다. 외국의 ‘빅3’로부터 ‘신용주권’을 지키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 거의 유일하다. 일본은 1996년 신용평가시장을 개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토종업체 R&I가 34.9%, 또 다른 토종 JCR가 30.6%,S&P가 17.9%, 무디스가 16.6% 등으로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개방 초기엔 일본 기업들도 앞다퉈 신용평가사를 외국사로 바꿨으나 점차 기업의 상태를 올바르게 평가받으려면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해 일본식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다. 토종 신용평가사들도 이 점을 공략했다. 한국기업평가㈜ 황인덕 실장은 “일본의 경우 ABS 등은 모두 잠식당했지만 회사채 발행시장은 토종사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번역자료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부분의 중요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위기탈출’ 진두지휘하는 CEO들

    ‘위기탈출’ 진두지휘하는 CEO들

    “위기를 극복해야 살아남는다.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위기를 경고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최고경영자(CEO)의 행보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뒤숭숭한 재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대화와 채찍, 솔선수범을 통해 위기 탈출을 진두진휘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8일 임직원과 부·실장을 대상으로 한 토요학습 특강과 지난 11일 열린 임원 운영회의에서 “임직원이 변화와 위기를 직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현재 세계 철강사가 대형화, 통합화의 급격한 변화에 휩싸여 있지만 포스코 내부에는 이런 위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포스코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시장경제에서 주식회사는 언제나 M&A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적대적 M&A에 대한 100% 방어수단은 없지만, 가장 좋은 방법을 꼽자면 시장가치총액을 올리는 것인데, 주가 25만원을 기준으로 20%가량 올리면 적대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과 ‘글로벌 포스코’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문화는 천천히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부·실장이 경영자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보고 부분보다 전체를 볼 것”을 주문했다.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은 내수판매 부진과 원·달러 환율하락 등의 내외 악재에 대처하기 위해 상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최 사장과 임원진은 이에 대한 솔선수범 차원에서 급여 10% 삭감을 결의하고, 실적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직서도 미리 제출했다. 최 사장은 “전 임원의 결의와 솔선수범 없이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없으며 직원들의 동참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위기의 원인을 먼저 내부에서 찾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 단기간내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경영과는 상관없이 고용안정 우선 원칙과 투자계획 원안 집행 등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결연한 의지로 회사를 살리고 일터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 초 위기 탈출 해법으로 ‘고객가치 중심 경영’을 내놓은 가운데 이를 전파하기 위해 현장을 곧잘 찾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와 화학 계열사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고객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도 중요하지만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과 “슈퍼 디자이너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그룹의 최대 화두인 중국 중심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 중국 현지법인을 찾았다. 최 회장은 최근 상하이와 쑤저우, 베이징 등에 있는 계열사 공장과 중국 지주회사를 잇따라 돌며 시장개척을 독려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GS그룹 매출27조 재계7위 안착

    GS그룹 매출27조 재계7위 안착

    GS가 31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 지 1년이 됐다. 지난해 출범 당시 ‘우려반 기대반’ 분위기에서 이제는 ‘우려반’을 빼야 할 정도로 분가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기업이미지의 안정적인 착근과 주력 계열사의 만족스러운 경영실적이 이를 증명해준다. 또 LG시절과 달리 오너가(家)의 활발한 ‘바깥 행보’도 눈에 띈다. 그러나 GS의 고민거리도 적지 않다. 우선 차세대 ‘먹을거리’ 발굴이 쉽지 않다. 내부 유보금은 쌓여가지만 투자처를 찾기가 어렵다. 허씨가(家)가 동업 정신에 입각해 “LG와 겹치는 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GS의 주력이 또 내수업종이어서 경기 변동에 민감한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소통’하는 허씨일가 GS로 분가한 이후 허씨가(家)의 평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여전히 나서기를 꺼려하지만 그래도 진일보했다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이 가운데 허창수 회장은 GS의 ‘대표 얼굴’로서 지난 1년간 꽤 달라진 행보를 보여줬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허 회장은 지난해 ‘현장 경영자’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은 매월 한 차례씩 계열사 사장단 회의와 분기별로 모든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GS 임원모임’을 주재하고, 사업계획을 조율하면서 그룹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4월에는 사외이사들과 함께 GS칼텍스 여수공장을 직접 방문했으며, 여수 방문 직후 일본으로 이동해 환경친화적 신기술 경연장인 ‘아이치엑스포 2005’를 둘러봤다. 지난해 9월과 올 2월에는 신임 임원 교육과정에서 특강을 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허씨가의 대표 경영인이자, 에너지 전문가란 인식을 심어줬다. 허 회장은 지난해 동북아 석유포럼과 한·중·일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해 ‘에너지 CEO’로서 발언권을 확대했으며, 환경과 지속가능경영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문화는 인화? 급속한 지배구조의 변화와 외형적 성장을 구가한 GS이지만 기업문화만큼은 아직 ‘LG 색채’가 강하다. 내부에선 “1년이라는 시간은 독자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에 짧은 시간”이라며 “더구나 LG의 인화정신은 이어갈 만한 기업문화”라고 입을 모은다. 외부에서 보는 GS의 이미지는 어떨까. 뚜렷한 색깔이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성공적인 브랜드 정착과 기업이미지 통합을 높게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GS만의 독톡한 이미지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범 1년만에 유통·에너지그룹이라는 이미지는 심은 것 같다.”고 했다. GS는 출범 첫해에 인지도 확보와 친근감 형성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2년차인 올해엔 GS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GS 관계자는 “지속적인 홍보와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이 GS를 확실히 알게 됐다고 평가한다.”면서 “자체 소비자 인지도 조사에서 인지율이 99%에 달했다.”고 밝혔다. ●내수업종 탈피가 과제 계열분리 이후 GS가 가장 자랑스럽게 내놓는 부문이 경영실적.49개 계열사를 거느린 GS는 지난해 자산규모가 21조 7000억원으로 재계 자산규모 7위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매출은 27조 5000억원으로 전년(23조 1000억원) 대비 19% 늘었다. 순이익은 1조 56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경영실적으로만 보면 출범 1년만에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계열사 중에서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 늘어난 16조 2339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의 48%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해 내수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났다.GS건설은 수주량이 전년보다 36% 증가한 8조 2403억원에 매출은 39% 증가한 5조 6308억원을 기록했다. GS는 올해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성장을 위해 2조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매출은 지난해보다 9% 늘어난 3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구택 포스코 회장, 濠 ‘최고 훈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호주 정부로부터 민간인 대상 ‘최고 훈장’을 받는다. 포스코와 주한호주대사관은 호주 정부가 무역과 투자를 통해 한국-호주 우호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이 회장에게 최고 훈장을 수여키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훈장은 ‘Companion’과 ‘Officer’,‘Member’ 등 3가지 호주 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으로 조만간 호주 캔버라에서 마이클 제프리 총독이 직접 수여할 계획이라고 대사관측은 설명했다. 마크 베일 호주 부총리 겸 무역성 장관은 “이 회장이 4년간 한·호 경제협력위원장으로서 양국간 경제협력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포스코를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최고훈장 수여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6시그마’ MBB(마스터 블랙벨트)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직원 개개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확산하고, 이를 토대로 타사에 모범이 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고유의 기업문화를 강조했다.이어 “큰 위기를 겪어보지 않은 것이 변화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의 30년은 과거 30년과는 질적으로 크게 다를 것이며, 향후 3∼4년이 포스코의 명운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K ‘행복날개’ 전국 누빈다

    SK가 ‘행복날개’로고를 전국의 주유소와 대리점 간판으로 확대하며, 행복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15일 SK㈜와 SK텔레콤 등 전국 6800여곳의 주유소와 대리점의 간판 교체 작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판 교체작업이 마무리되면 행복과 따뜻함을 상징하는 ‘행복 날개’이미지로 고객들의 시각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SK는 지난해 말부터 신문과 TV 등의 매체에 ‘행복날개’광고를 시작하면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로고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SK는 ‘행복날개’ 로고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로고 출시 때보다 3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권오용 SK기업문화실 전무는 “현재 관계사별로 로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유소와 대리점 간판 교체작업이 완료되면 고객들은 전국 어디에서나 ‘행복날개’의 행복, 따뜻함 등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KTF 전방위 로비 의혹 규명해야

    이동통신업체인 KTF가 국세청과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거액의 접대비를 써가며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품게 하는 4건의 내부문서가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공개된 문서에는 국세청에 80억원의 접대비를 사용해 세무조사를 1년 연기시켰으며, 공정위에는 조사착수 9건중 7건, 통신위에는 조사착수 7건중 5건을 각각 무마시킨 것으로 돼있다.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국세청·정통부·공정위·통신위는 인·허가권을 갖거나 조사·감독·세금징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KTF와의 유착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먼저 해당 기관들은 문건에 올라 있는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 관련 업무가 적법하고 타당하게 처리됐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불법·부당한 일이 있었다면 낱낱이 밝혀내고,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이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관련 공무원들을 접촉하는 일은 필요하다. 그러나 공개된 문서에는 ‘지속적인 접촉으로 우호세력을 확보하고, 출장에 동행·지원함으로써 유대관계를 강화’한다고 돼 있다. 결국 관련 공무원들을 최대한 구워삶으라는 것이 아닌가. 사회통념과 관행을 감안하더라도 도를 넘은 것이 분명하다. KTF는 이런저런 변명만 늘어놓을 일이 아니다. 차제에 기업문화와 경영방식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법규를 지키고, 낼 세금은 정직하게 내고, 잘못이 있으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 투명한 경영으로 고객의 신뢰를 쌓는 대신 감독관청들과의 유착을 통한 특혜나 바란다면 KTF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도약 2006-우리는 이렇게 뛴다](13)한국도로공사 손학래 사장

    [도약 2006-우리는 이렇게 뛴다](13)한국도로공사 손학래 사장

    “도로공사는 고속도로라는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기업입니다. 민간기업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청렴도와 투명성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손학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창립 37주년을 하루앞둔 14일 도공이 존재하는 이유를 이렇게 강조했다. 도공을 ‘국민과 시민기업’으로 정의한 손 사장은 깨끗한 기업, 즉 ‘클린 컴퍼니’로 태어나지 못하면 도공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손 사장은 윤리경영 외에도 ▲고객중심기업▲화합과 신뢰의 신기업문화 구축▲건강한 노사관계를 올해 도공이 추구해야 할 기업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지혁균형 발전과 교통수요에 대비한 국가 간선도로망 건설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 등 총 6160㎞의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고속도로망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손 사장은 ‘7×9’로 불리는 이른바 ‘국가 간선도로망’이 건설되면 전국 어디에서나 30분 이내 고속도로에 접근 가능한 반일 생활권을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 사장은 구체적으로 “올해는 남북 5개축이 완료된 점을 감안해 동서축 고속도로 건설에 중점투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손 사장은 “고속도로는 건설하는데에만 의미를 둘 수 없다.”면서 “환경친화적이고 도로관리 체계를 과학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건설하는 것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환경적인 도로건설로 ‘로드킬’을 예로 들었다. “도로를 횡단하는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도로공사는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야생동물 생태통로 설치, 동물 유도펜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도로공사는 손 사장의 뜻에 따라 현재 고속도로에 설치된 생태통로 14개 외에 48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손 사장은 고속도로 안전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전국 고속도로에서 모두 918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350명이 다치고 83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고속도로 본연의 기능인 빠른 이동을 확보하면서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고 취약구간 및 선형불량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2002년 이후 해마다 교통량은 늘어났지만 교통사고 건수는 10%가량, 사망자는 15%가량 줄어들었다.”면서 “앞으로도 매년 1700억원의 예산을 투자, 고속도로 사고취약지점을 개선하고 도로안전시설을 확충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창립 37주년을 맞아 국민과 더불어 사는 기업을 화두로 던졌다. 세부안으로는 ‘유비쿼터스 하이웨이(U-Highway)’,‘시민기업으로 재무장´,‘사회공헌´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 설 연휴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구간 교통량은 6.6% 늘었으나 소요시간은 단축됐다.”면서 “이는 도로공사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정보화 고속도로의 효과가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설연휴기간 동안 첨단교통체계(ITS)와 인터넷방송과의 접목을 통해 고속도로와 우회도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한 도공의 노력이 주효한 것이다. 손 사장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매주 두차례 서울역 노숙자 급식 지원사업을 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따뜻한 사회, 살맛나는 사회,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직원이 돌아가면서 한번씩 사회에 공헌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SK경영철학 ‘따로 또 같이’ 뿌리는 書經?

    SK그룹의 경영철학은 사서삼경의 하나인 서경(書經)에서 따왔다? 중국 시장 공략을 주요 사업목표로 설정한 SK그룹의 기업 운영철학이 중국 발전의 사상적 바탕으로 알려진 사자성어와 흡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SK 경영의 핵심 키워드인 ‘따로 또 같이’는 중국의 서경에 나오는 ‘구동존이(求同存異)’와 의미나 활용 측면에서 매우 비슷하다. 따로 또 같이는 SK가 지난해 3월 원주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강력한 독립경영 속에서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기업 경영체계 구축을 표방하면서 선보인 새로운 경영이념이다. 이에 비해 ‘구대동존소이’(求大同存小異)에서 비롯된 구동존이는 ‘같음을 추구하며 서로 다름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총리가 중·미외교협상 과정에서 사용한 이래로 실리중심의 중국외교전략을 상징하는 단어로 인식돼왔다. 따라서 ‘스스로 생존하고 발전하는 것, 즉 따로 경영을 먼저 잘 하고 이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해 같이를 추구해야 한다.’는 뜻의 따로 또 같이와 구동존이는 일맥상통한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네이버의 성공비결은?

    인터넷 검색 1위 네이버의 성공비결은 뭘까.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산업자원부가 공동 발간한 ‘사례로 배우는 e비즈니스Ⅳ’는 그 해답을 네이버의 ‘지식인(iN)’ 서비스에서 찾았다.‘야한 생각을 하면 정말 머리가 빨리 자랄까.’와 같은 일상 속의 다양한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시켜주고, 지식검색을 일종의 게임화해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였으며, 다양한 창의적 광고 마케팅을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검색분야 5위에 머무르던 네이버는 3년만에 야후코리아를 뛰어넘어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운영업체인 NHN은 코스닥 1위 기업으로 액면가의 350배 이상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달성했다고 진단했다. e비즈니스를 통해 경영혁신과 전략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기업의 사례를 설명한 사례집 시리즈의 네번째인 이 보고서는 ‘지식iN’ 서비스의 핵심 성공요인으로 ▲최고경영자(CEO)의 검색에 대한 지식과 경영철학 및 강력한 추진력 ▲검색 서비스의 핵심을 데이터베이스(DB) 확보로 본 점 ▲창의적 마케팅의 활용 ▲자율적 기업문화 ▲적절한 의사결정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또 NHN의 경쟁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적지 않은 과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5년 말 현재 회원수 5500만명,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해 질적·양적으로 국내 최대의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지만 지식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NHN이 검색시장에서 다음을 추월했고, 미니홈페이지 서비스를 강점으로 삼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다음카페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2004년 인수한 라이코스의 인수는 다음의 재무제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시각] 저출산, 기업문화 바꿔야 풀린다/김균미 경제부 차장

    “보육료를 지원한다고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요. 출산비용 대준다고 누가 아이를 더 낳겠냐고요.”“유치원까지는 그럭저럭 다닌다 쳐요. 학교에 들어간 뒤가 걱정이죠. 사교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일 때문에 제대로 뒷바라지 못한다는 자책감은 어떻고요.”“아이 키우랴, 일하랴 쩔쩔매는 선배들을 보면 아이 낳을 생각이 싹 사라져요.” 요즘 어느 자리를 가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있다. 정부의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실효성이 그것이다. 저출산 대책은 교육 문제 못지않게 국민들 저마다가 ‘전문가’여서 모두의 입맛에 꼭 맞는 대책을 내놓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지만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발표한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정부가 앞으로 5년간 19조 3000억원을 투입해 보육시설을 늘리고, 민간보육시설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자녀가 많은 가정에 주택·세제상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보육료 정부 지원 대상을 저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늘려나가겠다고도 한다. 만나는 사람들이 제한돼 회의적인 반응들이 주를 이뤘을 수도 있다. 한푼이 아쉬운 저소득층에 정부의 지원금이나 보육시설 지원은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양극화 대책과 맞물려 지원이 가장 시급한 저소득층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수긍하지 못하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중산층이 느낄 상대적 소외감이다. 정부의 정책 지원 대상에서도 비켜나 있고, 그렇다고 고소득층처럼 여유가 있지도 않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만 있다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 부담은 감당할 각오가 돼 있을 뿐이다. 따라서 보육시설과 보육교사들 수준을 비롯한 보육의 질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문제는 유치원 이후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교육비에 셋째는 차치하고 둘째도 머뭇거리게 되는 게 현실이다. 교육개혁을 떼놓고 저출산 대책을 논한다면 실효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번 대책이 주요 타깃인 20∼30대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쉽지 않아 보인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20∼30대 여성이 50%를 넘는다. 취업경쟁을 뚫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계속 일하면서 승진도 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그러나 아직 우리 기업문화는 결혼한 여성, 특히 아이를 낳은 여성에게는 불리한 면이 많다. 취업에서부터 담당 업무, 승진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는 게 사실이다.‘일과 아이’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부딪친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이 아이를 낳기란 쉽지 않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성공하려면 20∼30대 여성들에게 ‘일과 아이’가 양자택일의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친화적으로 기업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지난 11일자 미국 경제잡지 포천에 발표된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00곳’의 평가 항목에는 육아지원 여부가 들어있다. 명단에 오른 100개 기업의 3분의1인 33개 기업이 회사내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보육료는 시중의 절반 수준이다. 가정친화적 기업으로 꼽히는 외국기업들 중에는 출산한 여성들에게 형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근무 형태를 제안한다.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득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도 ‘출산친화적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들어있다. 하지만 처벌이 수반되지 않는 제도는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대표적 예가 사업장내 보육시설 설치 의무화다. 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의 84%가 직장 보육시설을 외면하고 있다. 어겼을 때 처벌 조항이 없기 문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먼저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발표하는 출산장려책의 상당수는 이미 일본에서 시행중이거나 검토된 것들이다. 이런 일본의 저출산·고령화대책 총책임자인 이노구치 구니코 남녀공동참여담당성의 최근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다른 정책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업문화를 가족친화적으로 바꿔 (회사가) 자녀양육을 지원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남의 얘기로 흘려버려서는 안된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부토건-조남욱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부토건-조남욱 회장家

    ‘부여 출신의 3형제가 서로 도와 세운 건설사.’ 국내건설업 면허 1호 업체인 삼부토건의 유래다. 삼부토건의 삼(三)은 삼각형과 안정,3형제 등을 의미한다. 부(扶)는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의 고향인 부여와 자조(自助)를 뜻한다. 즉 삼부는 부여출신 3형제인 조정구·창구·경구 3형제가 창업했다는 뜻이다.3형제가 서로 도우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끌고 가겠다는 의미도 있다. 삼부토건은 60,70대까지만 해도 국내 건설면허 1호 업체라는 명성에 걸맞게 도급순위 3위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기업문화는 성장에 걸림돌이 됐다. 창업주인 조 총회장뿐 아니라 대를 잇고 있는 큰아들 조남욱(73) 삼부토건 회장은 지금도 10대 선조까지 제사를 지낼 정도다. 보수적인 기업문화 탓에 여러차례 도약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80년대부터는 기업순위가 밀려 현재는 도급순위 26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성실시공’이란 창업정신과 호텔업을 중심으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엄격한 한학교육 받으며 성장한 창업주 조정구 삼부토건의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은 1914년 11월 충남 부여군 장암면 석동리에서 부친 조동일씨와 모친 풍천 임씨 사이에서 4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 총회장이 5세때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면서 총명함을 보이자 부친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가정교사를 둬 조 총회장을 가르쳤다. 조 총회장은 15세때인 1928년 장암면장 남정국씨의 맏딸 삼순씨와 결혼을 했다. 이후 부여공립보통학교와 일광심상고등소학교를 다녔다. 고3 때에는 장남인 조 회장을 낳았다. 조 총회장은 자식까지 생겼으나 공부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서울로 올라와 경성공업고등학교(현 서울기계공고) 건축과에 입학했다. 경성공고를 졸업하고 1936년부터는 경기도청에서 건설관련 공무원으로 출발했다.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1948년 3월 사직서를 제출,12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곧바로 삼부토건을 설립했다. ●성실시공이 성공의 밑거름 창업 초기 삼부토건은 이렇다할 공사를 따내지 못했다. 삼부토건이 따낸 첫 공사는 창업 한달 뒤인 1948년 4월 성동소방서와 돈암동소방서의 부서진 문을 고치는 공사였다. 토목공사라기보다는 보수공사였다. 그러나 조 총회장은 공사 규모에 연연해하지 않고 ‘성실시공’이라는 창업정신으로 임했다. 삼부토건의 성실성이 알려지면서 경기도 상공국의 지하식당 수리공사, 서울시 부녀병원 수리공사, 전매국 통상염고 신축공사 등 굵직한 공사를 도맡았다. 삼부토건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된 계기는 군공사를 싹쓸이하면서부터다.1951년 해군본부의 해군병원 수리공사를 맡은 3개 건설업체 가운데 삼부토건만이 예정된 기간에 공사를 끝내면서 군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쌓았던 것이다.1951년에만 삼부토건은 진해에서 4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1960년대 초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은 제주도였다.1948년 4·3 사건이라는 정치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제주도가 개발이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때문이다. 섬이라는 특성 탓에 장비, 자재, 인부 조달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도 정부는 건설단가를 제주도와 내륙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제주도 공사 참여가 바로 적자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조 총회장은 제주도 개발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해군공사를 도맡으면서 알게된 해군 준장 출신의 김영관씨가 제주도지사를 맡으면서 삼부토건이 제주도 사업을 맡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던 것이다. 수익을 생각하면 당연히 거절해야 했지만 조 총회장은 “우리가 공사를 하지 않으면 제주도민들은 한없이 열악한 환경 속에 살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감안한 끝에 수락했다. 제주도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40㎞에 달하는 제주∼서귀포 횡단도로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경부·경인고속도로, 잠실개발사업 등으로 한단계 도약 1968년에 착공된 경부고속도로 건설공사는 삼부토건을 비롯한 국내 건설업체들에게는 모두 도약의 기회였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는 종전 불도저나 포클레인 등 구식 장비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2000대에 달하는 당시로서는 첨단 중장비가 투입됐다. 건설업체들은 정부보증으로 부족한 중장비를 구입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부터 본격적인 기계화 시공이 이뤄진 것이다. 삼부토건은 충북 옥산∼충북 현도 구간 21.3㎞, 경북 봉산∼경북 금천 구간 16.2㎞을 맡았다. 경인고속도로는 합작회사 형태로 건설을 맡았다.1967년 경인고속도로가 착공될 때는 시공업체가 삼안산업이었지만 정부가 공기 단축을 위해 당시 도급순위 1∼3위였던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부토건을 공사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다. 1970년대 초에 시작된 잠실개발사업도 오늘날의 삼부토건을 있게 한 대공사다. 잠실주변을 흐르는 성내천과 탄천을 막지 못하면 잠실개발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삼부토건은 이들 지류를 막기 위해 하루에만 1000여명의 인력과 500대의 중장비를 투입하자 물 길이 멈춰서면서 100만평에 달하는 매립지가 생겨났다. ●90년대 들어 사세 주춤, 제2의 창업 선언 삼부토건은 60,70년대만 해도 국내에서 도급순위 3∼4위에 달했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70,80년대 활발했던 해외건설 사업에 소극적이었다. 다른 건설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리비아 등 대규모 건설공사에서 재미를 봤지만 삼부토건은 제한적으로만 해외사업을 해나갔다. 철저하게 해외 현지시장을 조사해야 부실시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건설업을 기반으로 제조업, 중공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꺼렸다. 주로 국내시장을 공략했다. 삼부토건이 처음으로 해외공사에 뛰어든 시기는 1973년. 말레이시아 제2연방고속도로 공사 성공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순환공사, 네팔의 쿨레카니 댐 건설공사, 사우디아라비아 상수도 확장공사 등을 잇따라 따냈다. 이처럼 삼부토건이 해외건설에 뒤늦게 뛰어들어 기회를 잃었지만 내실경영으로 인해 1979년의 제2차 석유파동을 견뎌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삼부토건 기술력이 빛을 발한 것은 국내 최초의 하저터널을 성공리에 마쳤을 때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도버해협의 유로터널도 두 번이나 무너졌을 정도로 하저터널 공사는 선진국에서도 어려워하는 공사였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1990년부터 7년에 걸친 공사 끝에 별 사고없이 지하철 5호선 마포∼여의나루역 공사를 성공리에 끝냈다. ●미래 유망산업인 호텔업에 진출 삼부토건은 1980년 경주 도뀨호텔을 인수하면서 호텔업에 진출한다.1981년에는 강남구 역삼동에 부지 5000여평을 매입했다.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됐기 때문에 호텔을 짓게 되면 올릭픽 기간에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삼부토건이 호텔을 짓기로 한 데는 80년대 들어 국내외 건설 수주가 어려워져 자체 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자는 전략도 담겨 있었다. 삼부토건은 서울올림픽 개최 불과 70여일 전인 1988년 7월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을 준공했다. 호텔업에 진출할 때의 전략대로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은 개관 6개월동안 19억여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올해로 창사 58년을 맞은 삼부토건은 몇차례의 부침 끝에 현재는 2005년 기준으로 도급순위 26위(도급액 7938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삼부토건은 르네상스서울호텔, 삼부건설공업㈜, 경주 콩코드호텔,㈜여의상사, 삼부스포츠프라자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조 총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른바 ‘KS’ 출신이다. 그렇다 보니 조 회장의 인맥은 정계, 재계, 경제계에 널리 퍼져 있다. 경기고 졸업 동기로는 성백인 서울대 명예교수, 이면영 홍익대 이사장, 최영철 변호사, 한건희 전 육군 소장 등이 있다. 서울법대 졸업 동기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박우동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이대순 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장 등이 있다. 조 회장은 대학 졸업 뒤에는 조달청의 전신인 외자청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20년 가까이 공무원 생활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계장, 선거과장, 총무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1973년에는 대통령으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외자청에 다니던 29세때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사범대를 나온 후 교사를 하던 김양희씨와 결혼했다. 조 회장의 장인은 초대 상공부 전기국장을 지내고 한국전력의 전신인 조선전업 부사장을 지낸 김영년씨다. ●재계·관계에 퍼져 있는 혼맥 조 회장은 3남1녀를 뒀다. 연세대 가정학과 출신인 장녀 명선(47)씨는 이용걸(49)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과 결혼했다. 이 단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장인인 조 회장의 고교·대학 후배인 셈이다. 명선씨의 결혼에는 이 단장의 외삼촌이면서 삼부토건 상무까지 지냈던 신억상씨가 중매를 했다. 행정고시 23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단장은 기획예산처로 자리를 옮겨 재정정책과장, 기획총괄과장, 사회재정심의관 등을 두루 거친 기획예산처 내 선두주자다. 장남인 조승연씨는 1997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인창고, 경희대 상대를 졸업하고 미국 MBA까지 마친 차남 조시연(44) 삼부토건 이사는 박선정(35)씨와 결혼했다. 조 이사의 장인은 신라교역 회장인 박준형씨다. 한국원양어업협회 제14대 회장을 지낸 박 회장은 신라수산, 신라엔지니어링, 비전힐스 골프장, 신라문화장학재단을 거느리고 있다. 조 이사의 부인 선정씨와 선정씨 언니인 민정씨는 모두 ‘미래회’멤버다. 미래회는 재계 유력 인사들의 부인과 며느리 등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불우이웃돕기 등 자선활동을 하는 미래회에는 선정씨 자매 외에도 최태원 SK 회장의 부인 노소영씨, 한솔 조동길 회장의 부인 안영주씨,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며느리 이수연(이명박 서울시장 딸)씨 등이 회원으로 있다. 조 회장의 막내 성연(39)씨는 가톨릭의대 외래교수의 딸인 최지영(34)씨와 결혼했다. 성연씨도 아버지를 돕기 위해 삼부토건 공무부장으로 재직중이다. 조 이사는 삼부토건 현장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자재 조달과 구매 등을 맡는 핵심부서다. 조 회장이 삼부토건에 입사하기 전 조달청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조달업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때문에 삼부토건의 사실상 후계자인 조 이사에게 현장지원 업무를 맡도록 했다.MBA를 마친 조 이사는 영어실력도 유창해 해외사업도 관여하고 있다. 후계구도와 무관하게 삼부토건의 모든 업무는 아직까지는 조 회장이 좌지우지한다. 엄격한 유교집안 탓에 장자인 조 회장이 회사일과 집안일 모두를 결정한다. 한달이면 한두차례 모든 형제들은 조 회장 집에 모인다. 조 회장의 첫째 동생인 조남원(61) 부회장은 물론 경주에서 콩코드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조남립(53) 사장도 제사에 반드시 참석한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조 회장의 두 아들은 물론 조 회장의 동생들도 조 회장에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할 정도 가부장적인 분위기”라면서 “조 회장도 아버지인 조정구 총회장에게 그렇게 배우고 자랐기 때문에 가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형을 끝까지 보좌하고 있는 조남원 부회장 조 총회장의 차남인 조남원 삼부토건 부회장은 금융인인 고 신동필씨의 딸인 용옥(60)씨와 결혼했다. 고려대를 나와 미국 로욜라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용옥씨를 만났고, 귀국과 함께 외환은행에 다녔던 용옥씨와 결혼한 것이다. 조 부회장은 1975년 삼부토건에 입사,30년동안 건설 외길을 걸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바 하수종말처리장, 타이프 스포츠센터, 말레이시아 MBA사옥, 파키스탄 물탄∼미안찬누 도로건설 등과 같은 해외건설 공사를 완벽하게 끝내 세계속에 ‘건설 한국’의 입지를 다진 토목 전문가다. 조 부회장이 삼부토건의 해외파트를 도맡았던 것은 유학생활을 통해 얻은 외국어 실력 덕분이다. 형인 조남욱 회장보다 1년 먼저 삼부토건에 입사했다. 조 부회장은 현재 대한건설협회 대의원 및 이사,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도로교통협회 부회장, 한국엔지니어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장학재단인 숙정재단을 설립하고 사회복지법인인 재활재단 이사를 맡아 사회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조 부회장의 부인인 용옥씨는 삼부토건의 유통업 계열사인 ㈜여의상사의 감사로 있다. ●호텔 계열사를 넘겨받은 조남립 회장 조 총회장의 3남인 조남립 삼부토건의 계열사인 경주콩코드호텔 대표로 재직중이다. 조 총회장의 장녀 옥주(68)씨는 이화여대를 다니면서 연세대를 다니던 정병렬(작고)씨와 만나 졸업 뒤 결혼했다. 잠시 공무원생활을 한 병렬씨는 결혼과 동시에 장인회사인 삼부토건에 입사, 금융담당 상무까지 지낸 뒤 81년 퇴사했다. 한때 선일레미콘이라는 별도의 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숙명여대를 졸업한 정자(65)·남숙(작고)씨 등은 모두 연예결혼했다. 차녀 정자씨의 남편은 선도전기 대표이사 회장인 전경호(65)씨. 마산고와 성균관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전씨는 학창시절 친구의 소개로 정자씨를 만났다고 한다. 4녀 남숙씨는 학창시절 교회의 성가대에서 알게된 정홍식(58)씨와 결혼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홍식씨는 당초 삼성그룹에 입사, 그룹비서실에서 근무했다. 그는 삼부토건의 계열사인 여의상사의 총무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보문관광·도큐호텔·라마다르네상스 등 그룹내 계열사를 돌며 장인을 도왔으나,1987년 주방기기 납품업체인 HRS를 차려 독립했다.HRS의 홈페이지에 월요예배 코너를 따로 만들어 설교를 전할 만큼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chungsik@seoul.co.kr ■ 故조정구 총회장 11대 장남 조남욱 회장은 13대 父子 국회의원 삼부토건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과 큰 아들인 조남욱 회장은 공통점이 많다. 부자(父子)가 모두 국회의원과 대한건설협회장을 지냈다는 점이다. 조 총회장은 지난 1981년 3월 제11대 한국국민당의 전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대한건설협회장을 여러차례 역임했던 조 총회장은 건설업체들의 도움으로 국민당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건설업체의 뜻대로 조 총회장은 국회 경제과학위원회에 배정돼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갔다. 하지만 조 총회장은 당초 약속대로 4년동안만 국회의원을 지낸 뒤 기업인으로 돌아왔다. 정치에 미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도 아버지와 똑같은 길을 걸었다. 대한건설협회장을 맡고 있던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민정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1990년 노태우·김영삼·김종필씨가 합당했을 때는 김종필씨의 지역구였던 부여의 지구당 위원장직도 넘겨받기도 했다. 조 회장이 아버지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계속 정치를 할 뜻이 있었던 것이다. 부여 지구당위원장직도 넘겨받았기 때문에 다음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출마도 가능했다. 하지만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김종필씨가 부여에 직접 출마했다.1996년 총선에서는 김종필씨가 민자당을 탈당한 뒤 자민련 후보로 부여에 출마했다. 조 회장은 그 당시 여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었지만 당선 가능성이 떨어져 아예 정치의 뜻을 접었다. 조 회장처럼 부자가 모두 국회의원을 한 경우는 현직에만 9명이 있다. 대표적으로 6선을 지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일 민주당 의원이 있다. 정주영(제14대 전국구 의원)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정몽준 의원은 무소속으로 활동중이다. 한나라당에는 김무성(김용주 전 의원 아들), 남경필(남평우 전 의원 아들), 정문헌(정재철 전 의원 아들), 이종구(이중재 전 의원 아들), 유승민(유수호 전 의원 아들) 의원이 있다. 국민중심당에는 정진석(정석모 전 의원 아들), 열린우리당에는 노웅래(노승환 전 국회 부의장 아들)의원이 있다. chungsik@seoul.co.kr ■ 조남욱회장 남다른 백제문화사랑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은 백제문화에 애정이 남다르다. 물론 조 회장 고향이 부여이기 때문에 백제문화에 관심을 갖는 것일 수도 있다. 부여는 백제가 서기 538년 천도(遷都)한 뒤 660년 패망할 때까지 문화적 전성기를 이룬 도읍지였다. 하지만 조 회장이 백제문화권개발에 앞장서는 데는 고향이라는 이유말고도 다른 사연이 있다. 백제문화는 일본에 전파돼 일본 고대국가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위대한 것인데도 신라문화권 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본격적으로 백제문화권 개발에 나선 것은 1990년대부터다.1990년 국립부여박물관 공사를 시작했고,1994년에는 ‘백제 작은길’과 ‘백제 큰길’을 착공했다. 또 그해 일본 규슈 미야자키 남향촌 등의 유적지를 답사한 뒤 백제문화가 일본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남향촌은 ‘백제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백제문화의 영향이 깊이 서려 있는 곳이다. 1998년에는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 사업에 앞장섰다. 부여 규암면 합정리 일대 100만평 부지에 3700여억원을 들여 역사재현촌, 민속박물관, 호텔, 컨벤션센터, 예술인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해 4월 열린 기공식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김종필 국무총리,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 심대평 충남지사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공사는 속도를 냈고 조만간 백제의 역사와 백제인의 생활상·문화·유적 등을 총망라한 ‘백제역사문화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사비(지금의 부여)시대 백제 왕궁과 능사(능을 지키기 위해 세운 절) 5층 목탑도 일반에 공개된다. 또 2010년까지 산업교역촌, 개국촌, 장제묘지촌, 전통민속촌 등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백제역사재현단지에는 생태숲인 백제숲도 들어선다. 충남도가 2008년까지 8억원을 들여 단지내 왕궁촌 주변 43㏊에 백제풍의 생태숲을 조성키로 한 것이다. 백제숲에 백제시대에 많이 자생했던 것으로 옛 문헌을 통해 밝혀진 소나무와 박달나무, 느티나무, 떼죽나무 등 각종 나무 3만 8000그루와 가시연꽃, 감국, 개미취, 나리꽃, 원추리, 인 동덩굴 등 3만 2000포기의 초화류를 심어 백제시대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chungsik@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2006 정계 정기인사 인터뷰] 기업들 조직안정·실적·사기진작 중시했다

    [2006 정계 정기인사 인터뷰] 기업들 조직안정·실적·사기진작 중시했다

    재계의 정기 인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인사 내용을 되짚어보면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철저히 실적 위주로 이뤄졌고, 외부 수혈로 조직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기업도 나왔다.2·3세들이 주요 임원으로 승진하거나 CEO로서 전면에 나서는 등 경영 참여가 본격화된 것도 특징이다. 홍보맨들의 약진도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 오너 2·3세 전진배치 재벌가(家) 2·3세들의 과감한 승진도 줄을 이었다. 만연한 반기업정서 탓에 어느 정도 ‘눈치’를 살필 것으로 예상됐지만 꿋꿋하게 밀어붙이는 ‘배짱형’ 재벌가가 적지 않았다. 다만 금산법 등 ‘여진’이 여전한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전무 승진을 막판에 접었다. 경영수업과 후계 승계 등의 일정에 맞춰 과감하게 2·3세들을 승진시킨 곳은 대한항공과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기내판매팀장을 차장에서 상무보로 두 단계나 승진시킨 데 이어 미국 유학중인 장남 조원태 경영기획팀 차장을 부장으로 승진시켰다. 현대백화점도 정몽근 회장의 차남 정교선 이사를 1년 만에 상무로 승진 발령냈다.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차남인 마케팅본부 조현범 상무도 전략기획본부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2004년 상무 승진 이후 2년 만이다.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 전면에 등장한 후계자도 많았다. 기초소재 제조기업인 일진그룹은 허진규 회장의 장남 허정석 일진전기 전무와 차남 허재명 상무를 각각 일진중공업과 일진소재산업 대표이사로 임명해 경영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막내 아들인 채승석 애경개발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장 회장의 세 아들 모두가 CEO 대열에 합류해 2세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주방가구업체 에넥스도 창업주 박유재 회장의 차남 진호씨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한국도자기도 김동수 회장의 차남 영목씨를 리빙한국 대표이사로 발령냈다.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의 사위 문성욱씨를 시스템통합(SI)업체인 신세계I&C 상무로 발령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삼성은 따가운 외부 시선을 의식해 상무 4년차인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상무를 전무 승진에서 뺐다. 이 상무는 근무 연차나 인사 고과를 따져도 충분히 승진할 수 있었지만 삼성과 삼성가를 둘러싼 여러 악재 탓에 유탄을 맞은 셈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그룹별 특징 ‘안정, 충격, 깜짝, 사기 진작….’ 지난해 말 금호아시아나를 시작으로 이어진 그룹별 정기인사의 특징이다. 또 실적속에 승진이 있다는 점과 채찍 꺼내들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삼성의 정기인사 뼈대는 ‘안정과 유지’로 압축된다. 불안한 경영 환경을 앞에 두고 ‘장수’를 바꿔 조직의 안정을 해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계열사 사장단 가운데 정우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을 빼고는 모두 유임됐다. 또 3명의 신규 사장을 포함해 455명의 임원들이 승진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던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LG는 부진한 실적에 대해 충격요법을 썼다.LG화학은 전문경영인 3인방인 노기호 사장과 유철호, 여종기 사장 등을 모두 고문으로 위촉해 2선으로 후퇴시켰다. 환율과 고유가 파고에 시달린 LG전자도 임원 승진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실적 없이는 승진도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 반면 가전분야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이영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발령내는 등 ‘신상필벌’을 분명히 했다. 현대·기아차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김익환 기아차 사장을 11개월 만에 퇴진시켰으며, 이에 앞서 1세대 가신으로 분류됐던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을 일선에서 퇴출시켜 세대교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동부그룹은 외부수혈에 의한 깜짝 발탁인사로 눈길을 끌었다.㈜동부 사장에 삼성 비서 출신인 조영철 전 CJ홈쇼핑 사장을 영입했다. 금호아시아나와 신세계는 ‘사기진작’형 인사가 특징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조종사 파업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신훈 금호산업 건설사업부 사장을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냈다. 신세계도 최근 수년내 가장 많은 27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현대의 정기인사는 ‘현상유지’가 눈에 띈다. 현대는 현정은 회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만큼 현 사장단에 대한 신뢰가 깊다는 점이 이번 인사에서도 적용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홍보맨 ‘대약진’ 반기업 정서와 오너가에 대한 비판을 누그러뜨리고 기업 이미지 개선에 온몸을 던진 홍보맨들도 승진으로 보상받았다. 지난해에는 기업과 기업 오너가를 향한 비판거리가 유독 많았던 터라 홍보맨들 역시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일선에서 마음 고생이 심했고, 때로는 구질구질한 일까지 도맡아 말끔하게 처리한 노고를 인정받아 대거 승진 대열에 올랐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은 임대기 전무, 김준식 상무, 이종진 상무보, 한광섭 상무보가 함께 승진의 영광을 안았다. 삼성 오너가에 대한 뉴스를 지혜롭고 순발력 있게 대처한 실력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삼성전자 김광태 전무와 노승만 상무보도 한 단계 승진했다. 김 전무는 20년간 홍보만 전담했으며, 삼성 공채 출신 첫 전무 승진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형제간 싸움 기사로 모든 신문을 도배질했던 두산그룹은 이계하 부장을 두산중공업 상무로 승진시키면서 기업문화팀장을 맡겼다. 현대INI스틸 김종헌 이사는 상무 승진과 함께 홍보·인사·총무 업무를 아우르는 경영지원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에서는 김문현 이사대우가 ‘대우’꼬리를 뗐다.STX 빈일건(㈜STX 경영관리본부장) 부상무는 상무로 승진하면서 STX조선 기획관리본부장을 맡았다.㈜LG 유원 상무도 임원 승진의 기쁨을 누렸다.CJ의 대표적인 홍보맨 신동휘 상무와 조원용 아시아나항공 이사, 서강윤 대한항공 상무보도 올해 첫 임원이 됐다. 건설업체 홍보맨들도 약진했다. 현대건설은 손광영 상무와 정근영 부장이 각각 전무, 상무보로 승진했다. 대우건설 남기혁 상무보는 ‘보’를 떼는 동시에 건설업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영업본부 공공공사 영업 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보담당 임원 자리는 남 상무 옆에 있던 홍기표 부장에게 상무보로 승진시키면서 넘겨줬다. 반면 홍보 임원에서 물러난 경우도 있다. 한진그룹 최준집 홍보 담당 전무는 옷을 벗은 경우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철강업계 ‘터줏대감’ 칠순에 담담한 은퇴사

    철강업계 ‘터줏대감’ 칠순에 담담한 은퇴사

    지난 2000년 4월4일 서울대병원. 동국제강 2대 회장인 고 장상태 회장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장세주 당시 동국제강 사장(현 회장)과 부인 김숙자씨 등 유족들에게 후사를 부탁했다. 장상태 회장을 임종한 유일한 경영인이 6일자로 상근고문으로 물러난 전경두(71) 동국제강 사장이다. 동국제강 역사의 ‘산증인’, 철강업계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전 사장은 마산상고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조교로 일하다 1964년 10월 동국제강에 입사했다.41년 3개월동안 ‘철강외길’을 걸어온 셈이다. 동국제강 창업주인 장경호 회장부터 장상태 회장, 장세주 회장 3대를 이어오며 한국철강사를 함께 써 온 전 사장은 “이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때”라며 담담하게 은퇴사를 밝혔다. 무역부, 경리부, 경리이사, 관리본부장 등 주로 재무파트에서 일하며 IMF위기 등을 헤쳐 온 전 사장은 99년 CEO 취임 이후 직원들의 사기를 키우는데 힘을 쏟았다.“아무리 강한 로마군단도 기가 센 군대에게는 진다.”는 지론이다. 지난해 일본의 역사소설 ‘대망’을 다시 꺼내 읽으며 “돈으로 해결 못하는 큰 효과를 내고 결집력을 내는 것은 기업의 사기”라는 사실을 또한번 절감했다고 한다. 40년 넘게 ‘철강밥’을 먹다보니 생사의 기로에 선 적도 있었다. 베트남전이 종전으로 치닫던 1974년 12월 무역부 차장으로 사이공에 고철수입 계약을 위해 출장을 갔다가 타고가던 미군 수송기가 프로펠러 고장으로 베트콩 출몰지역인 탈라트시에 불시착한 것이다. 다행히 비행기를 수리해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여행보험에는 가입했느냐.”는 현지 가이드의 질문에 등골이 서늘했다고 한다. 전 사장의 검소한 생활태도가 회사의 금융위기를 막아내는데 일조했다는 일화도 있다. 2001년 동국제강은 흉흉한 소문에 시달렸는데 마침 주거래 은행 간부가 주말 롯데백화점에서 전 사장 부부를 만났다. 부부는 한 그릇에 5000원 하는 단팥죽을 먹으러 모처럼 외식을 나온 길이었다. 이 은행 간부는 “대표이사가 저렇게 검소한데 회사가 잘 안될리가 있겠는가.’라고 감탄했고 이 때문인지 금융대출이 쉽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전 사장은 또 동국산업, 한국철강 등 장상태 회장 형제들간 계열분리를 일찌감치 마무리지어 두산이나 한진과 같은 ‘형제간 분쟁’의 불씨를 제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철현씨와 17년간 끌어온 연합철강(현 유니온스틸) 지분정리도 전 사장이 진두지휘했다. 전 사장은 늘 “직원들 기를 살리고 화목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한 사장으로 남고 싶다.”고 소망해왔다. 백화점에서 직원 가족들을 만나면 아이들에게 용돈을 직접 쥐어주고 딱딱한 종무식 대신 회식을 시켜주던 전 사장을 ‘든든한 아버지’로 기억하는 직원들이 실제로 적지 않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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