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업규제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유한양행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사회학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박성재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cj그룹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9
  • 좌승희 한경연구원장 ‘쓴소리’

    좌승희 한경연구원장 ‘쓴소리’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이 18일 “잘 나가는 사람과 기업을 질시하는 풍토가 한국경제의 동맥경화 원인”이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또 “‘자수성가’ 모델인 노무현 대통령이 성공한 개인, 기업의 성과를 치하한다면 경제활력을 되살려줄 것”이라며 대통령의 역할을 주문했다. 좌 원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 열린 제31회 한경연 포럼에서 ‘경제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찾아서’라는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좌 원장은 “가진 자에 대한 질시와 정부·정치권의 반시장적 정책, 전투적 노동운동, 고임금, 각종 기업규제 등이 소비 및 투자여건 악화의 주요인”이라며 “그동안 균형이라는 이름하에 한국 경제정책을 압도해온 ‘N분의 1’주의가 경제발전의 역동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냈다.”면서 “가난하고 사정이 어려운 국민을 따뜻하게 감싸면서 스스로 일어서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노 대통령이야말로 이 역할에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노력해서 성공한 국민들의 성과를 치하하는 것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 ‘정리해고 요건’등 규개위 졸속심사 ‘물의’

    정부가 친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를 잇따라 철폐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이해찬총리, 박종규 민간위원장)가 ‘겉핥기식 규제심사’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회적 파장이 예상되는 ‘민감한’ 심사안건을 위원들간 토론절차도 건너뛴 채 졸속처리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3일 정부중앙청사 9층 대회의실. 정부위원 3명(대리참석)과 민간위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종규 민간위원장 사회로 147차 규개위 본회의가 열렸다. 올 한해 동안 규개위가 자체 발굴하거나 업계로부터 건의받은 70여건의 ‘기업규제 심사안건’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 중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업계가 건의한 ‘정리해고 요건 개선’. 근로기준법의 정리해고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 규정을 ‘경영상의 필요’로 바꿔달라는 주장이다. 앞서 열린 규개위 분과위원회와 노동부는 “정리해고 남용방지” 등을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천명했지만 본회의에서는 ‘추후 검토’로 정리됐다.(서울신문 12월 7일자 1면 참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드러난 규개위의 졸속 심사다. 참석 위원들끼리 토론을 하지 않고 위원장과 규개위 사무국간의 간단한 대화만 오갔을 뿐이었다. 한 민간위원은 “그날 상정된 안건이 너무 많아 (정리해고 요건개선 안건에 대해)집중하지 못했고 토론도 없었다. 박 위원장이 사회를 보며 진행하고 우리는 멤버로 앉아 있었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박 위원장도 “그날 함께 올라온 노동법 관련 안건이 대부분 ‘추후 검토’로 결정됐는데 정리해고 안건만 ‘수용불가’로 결정하기 난처했다. 노동법은 특히 규개위가 어떻게 결정하든 당사자간 협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점 등을 감안해서)사무국에 일괄적으로 ‘추후 검토’로 처리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사무국에서 의결사항으로 올린 70여개 안건을 정해진 시간에 모두 처리하려면 통째로 묶어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심사과정에 대해 당시 참석한 정부·민간위원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의결내용에 대한 당국간 혼선도 빚어졌다.“(업계 건의의) 수용도, 불수용도 아니지만 앞으로 검토는 할 수 있지 않으냐는 취지”라는 설명에서부터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나 장기적으로 추후 검토는 가능하다는 것” “불수용으로 의결하면 규개위의 체면도 있고 하니 표현만 추후 검토로 한 것일 뿐”이라는 등 다양한 해명을 쏟아냈다. 안건의 중요성과 사회적 파장 등을 감안할 때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日 경영자 70% “印경제 잠재력 中보다 크다”

    日 경영자 70% “印경제 잠재력 中보다 크다”

    일본 기업인들은 중국보다 인도의 발전 가능성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기업 경영진의 70%는 인도가 최소 몇년 동안 지금처럼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낙관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절반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곧 일본기업이 중국보다는 인도에 대해 더 많은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같은 일본기업 경영진의 전망과는 달리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타이완,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국가 경제인들은 인도보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내다봤다. 유독 일본 기업인들이 인도의 발전 가능성을 더 평가한 것은 투명한 금융 및 경제운영, 기업의 상대적인 자율화 진전, 두터운 첨단 과학기술인력 및 민주화 등에 많은 점수를 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24일 보고서를 통해 세무조사 등 기업규제 완화, 통관에 걸리는 시간,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에서 인도가 중국을 앞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 중앙정부는 각 기업들이 고용 및 해고 관련 법률을 유연하게 적용, 노동시장을 탄력성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투자환경을 빠르게 개선해 나가고 있다. 현재 중국은 수출액, 외국 투자유치, 사회간접자본 등에서 인도를 앞서고 있다. 한편 이 신문은 중국과 인도의 급속한 고속성장에도 불구,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인도와 경쟁할 만하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 한국, 타이완 등이 첨단·초정밀 및 디자인기술은 본국에 그대로 둬 기술 우위를 유지한 채 노동집약형 산업의 중국, 인도 수출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0월 두 달 동안 시장조사기관 이지스그룹과 NFO월드가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타이완, 싱가포르, 홍콩 등의 기업인 859명을 대상으로 했다. 859명의 기업인들은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 또는 연봉 14만 7000달러(1억 5585만원 상당) 이상인 기업인들이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공장설립에 8개월 비용 최소1억 든다”

    “공장설립에 8개월 비용 최소1억 든다”

    “부지 3만㎡ 이상의 공장에 신·증설을 하려면 건축,환경,교통 등을 감안한 개발계획을 세워야 하는데,소요 기간이 평균 8개월이나 되고 최소 1억 5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공장 증설의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것은 물론,기업가들도 관련 서류를 갖추는 데 지쳐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 “플라스틱 1회 용기의 사용금지 규제는 선진국에도 없습니다.중진국에서는 중국 정도가 이를 시행하는데,이유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열차가 가장 대중적인 교통 수단인 중국에서는 승객들이 도시락을 먹은 뒤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창문으로 던지는 사례가 많아 이를 규제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합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단속이 쉽지 않아 거의 사문화된 조항입니다.”(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는 11일 회원사들로부터 수렴한 규제개혁 요구사항 219건을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기획단에 제출했다. 재계의 규제개혁 창구인 대한상의 경제규제개혁추진센터는 최근 들어 국토의 보전과 부동산대책,환경보호,산업안전 등의 명분으로 관련 규제를 대거 신설·강화한 점이 기업애로로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발목잡기 위한 규제 ‘무더기’ 재계가 규제개혁 과제로 건의한 내용은 ▲입지·공장설립·토지이용(22건) ▲금융·세제(38건) ▲공정거래·대기업 규제(7건) ▲무역·외환·관세(20건) ▲주택·건설(17건) ▲유통·물류(15건) ▲인력·노동(15건) ▲안전·보건(40건) ▲환경·에너지(40건) 등이다.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가 행정서비스 차원에서 해소할 수 있는 것마저 기업인들에게 떠넘겨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는 규제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일례로 1만㎡ 이상의 공장 건축을 위해 지방환경청에 제출하는 ‘사전환경심사보고서’는 환경전문가(1급기사)도 작성이 어려워 대학교수 등 전문가에 의뢰해 용역비로만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실정이다.또 보고서 내용도 대상 지역의 토지이용 현황과 생태계 보전지역 등 분포 현황,수십가지의 환경검토 항목 등으로 이뤄져 있어 작성 기간이 2∼3개월 걸린다. 재계는 사전환경성의 내용과 평가가 대부분 유사할 뿐 아니라 토지이용 현황 등 행정기관에서 충분히 확인 가능한 사항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관련 서류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환경 변화를 외면한 채 과거의 규제 틀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는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과 ‘주주중시 경영’ 추세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열거주의 방식의 유가증권 발행제는 신종 금융상품 개발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택배차량에 대한 주·정차 단속 ▲도로법상 차량 높이를 4m로 제한해 국제 표준규격 컨테이너를 적재한 차량도 단속 대상에 포함시킨 점 ▲해외 여행자들이 남겨온 소액 외환을 원화로 환전할 때 금융실명법상 실명확인토록 한 점 ▲컴퓨터 단말기 설치 때 의자는 물론 책상에도 높낮이 조절 장치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것 등을 경제 실상과 동떨어진 대표적 기업규제로 꼽았다. ●“대대적인 손질 필요” 재계는 우선 공장을 증설할 때 개발계획 수립 의무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출자총액제한제 폐지와 해외 현지법인 지급보증 제한 개선,화물차 차량높이 제한 4.5m로 완화,재건축사업에서 소형주택의 의무공급 비율 완화,특수관계인 범위 축소,플라스틱 1회용품의 사용규제 철폐 등을 요구했다.특히 플라스틱용기 사용 금지로 350여개사의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부도났으며,7000개의 업체가 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상의 경제규제개혁추진팀 이경상 팀장은 “폐기물 부담금 기준을 국내 기업은 무게,수입업체는 가격으로 결정토록 함으로써 재가공 수출기업에는 엄청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일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항도 없지 않지만 누가 봐도 불필요한 규제는 하루 빨리 철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참여정부 규제개혁] 참여정부 1년간 251건 증가

    [참여정부 규제개혁] 참여정부 1년간 251건 증가

    “갈 길은 바쁜데 규제가 너무 많다.” “기업의 요구를 한꺼번에 다 들어줄 순 없다.” 7일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이 밝힌 규제개혁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참여정부 들어 정부부처별 규제정비 현황에서 출범 초기인 지난해 1월 7540건이었던 것이 11월에는 7791개로 늘어났다.이 중 신설된 규제는 224건이고 강화된 규제는 130건이다.반면 폐지된 규제는 38건이고 완화된 규제는 69건에 불과해 정부의 행정규제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특히 경제부처의 규제등록 건수는 지난 1999년말 2736건에서 2004년 6월 현재 3362건으로 4년간 연속 증가했다.”면서 “신설된 규제는 폐지된 규제에 비해 규제의 강도나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고 기업들이 새 제도에 적응하기도 전에 새로운 규제가 지속적으로 도입되는 경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최근 기업규제와 관련 행정절차에 드는 시간이 길고 모호한 규정이 많다는 지적에 수긍하고 개선방안을 내놓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와 관련,지난 8월27일 열린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앞으로 규제개혁 방향은 건수 위주로 푸는 것보다 유사 사례를 일괄 해결하고 규제개혁에 필요한 소요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국무조정실도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현행 180일에서 100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국회 규제개혁특위 위원으로 내정된 열린우리당 우제창 의원은 “실제 규제건수는 법률 및 대통령령 등 법률적 근거를 지니고 있지만 내규와 지침 등 각 부서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시행되는 각종 규제를 포함한다면 기업들이 체감하는 규제의 정도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규제개혁은 성격상 소관부처에 맡겨두기 힘든데도 소관부처는 인·허가권의 축소를 부처의 권한 축소로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참여정부 규제개혁] “강도 센 기업규제 오히려 늘었다”

    [참여정부 규제개혁] “강도 센 기업규제 오히려 늘었다”

    선진화된 규제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며 투명성,예측가능성,일관성의 원칙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중론이다.하지만 이들은 규제 개혁과 관련한 전경련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요구에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전경련이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달 23일 비공개 워크숍 발표문을 보면 회원사 450개중 규제개혁 체감도 설문에 응답한 360개사의 83%인 299개사가 부정적 응답을 했다. 전경련은 이날 또한 “참여정부 들어 기존 규제개혁 추진은 부진한 반면,규제강도가 큰 신설 기업규제가 증가했다.”고 정부를 비판하며 정면으로 맞서는 등 ‘과감한 모습’도 마다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전경련이 현 정부 규제 개혁 추진의 ‘부진한 실적’과 낮은 체감도,부작용 등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기한 것은 결국 ‘재벌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으로 귀결된다. 이들이 ‘핵심 규제’로 꼽는 내용을 보면 의도는 명확해진다.▲출자총액규제와 채무보증금지 ▲공장총량제 ▲정리해고·파견근로 제한 ▲지주회사 설립규제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등 대기업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부분들이다.중소기업의 이해 관계와는 본질적으로 거리가 먼 내용들이라는 지적이다. ●공무원 의식·형태 그대로 전경련은 “대부분 핵심 규제는 정치논리로 성역화되어 규제 개혁이 절차적 규제 중심으로 추진되는 경향이 있고 규제 집행 공무원의 의식과 행태가 바뀌지 않아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정부와 공무원의 행태를 동시에 비판했다.또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산업경쟁력 약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해외이전을 촉진시키고 외국인 직접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은근한 압력’도 서슴지 않았다. 전경련이 자체 분석한 규제개혁 체감도 저하의 주된 원인은 ‘핵심 규제’의 정비 미흡과 함께 기업 지배구조,수도권 입지,안전,환경 등 동일한 행위에 대해 여러 부처에서 중복규제하는 점을 들고 있다.예를 들어 ‘사업장 안전관리자 선임의무’는 6개 부처와 16개 규제법률이 있고,‘중소기업정책자금’은 11개 부처에서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부처 중복규제도 불만 또한 지속적으로 규제를 신설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규제의 신설 또는 강화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나 심사가 불충분하고 규제개혁위 심사를 회피하기 위해 정부입법 대신 의원입법을 발의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전경련의 이러한 입장을 일축하며 오히려 현 정부 들어 규제개혁은 선진화됐다고 말한다. 방송대 경제학과 김기원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재벌 체질 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부분,카드대란 이후 규제 신설 등이 있을 뿐 현 정부 들어 규제가 특별히 더 강화된 것은 없다.”면서 “재벌들이 경제 불황을 기회로 틈만 나면 이같은 논리를 반복하며 정부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 역시 “출자총액제한,금융계열사 의결권 규제,도시 팽창에 따른 토지이용의 규제 등은 오히려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기업의 요구에 응할 경우 무원칙하게 대기업의 이익만 좇는 식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일본 기업들은 되돌아온다는데

    중국 등으로 공장을 옮겼던 일본 기업들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시 일본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일본 경제산업성이 최근 발표한 ‘2004년 제조 백서’에 따르면 413개 사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사이 생산 거점을 해외에서 일본으로 옮긴 업체는 16곳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됐다.이에 대해 일본의 전문가들은 “저임금을 노린 해외 이전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한국을 빠져나가기에 바쁘다.더욱이 해외로 유출되는 자본의 대부분은 제조업 분야인 데 비해 국내로 유입되는 자본은 서비스 업종에 집중돼 제조업의 산업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일자리 창출에 별로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다.기업들의 해외 이전 붐은 국내의 높은 임금과 잦은 파업,기업규제가 촉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비용상 이점을 노려 해외투자를 했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얼마 전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낮은 인건비나 대지 임대료에 현혹돼 뚜렷한 계획도 없이 중국으로 나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삼성경제연구소도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규제 회피를 위한 해외 투자는 임금이 오르거나 규제가 생기면 다시 제3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국내 기업들은 낮은 인건비보다는 생산 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승부를 걸기 위해 본토로 돌아오는 일본 기업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정부도 노사 문제와 반(反)기업정서,기업규제 등 투자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 朴박상의회장 “票우선 정책 그만 만들라”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 회장이 국회의원들 앞에서 정치권의 기업 생리에 대한 ‘몰이해’와 경제회생 정책의 비현실성을 강도 높게 비판해 주목받고 있다. 박 회장은 20일 국회 소회의실에서 여야의원 40여명과 박승 한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장경제와 사회안전망 포럼’에 초청 연사로 참석,“정치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회생 성과가 미흡한 이유 중 하나는 기업생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명분만 그럴싸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들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먼저 비정규직 문제를 “과도한 정규직 보호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라고 규정, “정규직 전환 기한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이는 것은 계약직 해고시점을 근무 2년에서 1년으로 앞당기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우리 기업의 3분의1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며 ‘법인세 걱정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기업도 많다.”면서 “내년부터 법인세율을 1%포인트 낮춰준다고 하지만 이를 고마워할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투자원칙의 맹점도 조목조목 지적했다.그는 “투자해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만 서면 사채를 끌어서라도 투자에 나서는 것이 기업 생리”라면서 “사업성이 불투명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기업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사문제,기업규제 등 투자 장애물을 제거해 기업이 맘껏 활동할 수 있는 공간만 마련해 주면 기업은 정부가 말려도 스스로 투자해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자총액 제한과 관련해 “자기자본 100억원인 회사가 토지에 3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원료공급이나 제품판매를 위해 자본금 30억원의 회사에 출자하는 것은 금지하는 격”이라면서 “상호 출자로 그물망처럼 연결된 미쓰비시·미쓰이 같은 일본 그룹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존경받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2년 경제자유지수 세계31위

    우리나라의 2002년 경제자유지수는 10점 만점에 7.1점으로 전세계 123개 국가 가운데 31위를 기록했다.점수는 2001년과 같지만 순위는 한단계 밀려났다. 15일 자유기업원(원장 김정호)이 자유주의 이념을 추구하는 전세계 59개 연구기관의 모임인 경제자유네트워크 등과 공동 발표한 ‘2002년 경제자유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2001년과 같은 7.1점으로 바레인,코스타리카,스페인,트리니다드 등과 함께 31위에 올랐다. 지난 75년부터 발표되고 있는 경제자유지수는 정부규모,재산권보호,통화건전성,무역자유,시장규제 등 5개 부문을 측정해 10점 만점의 점수를 매기고 있다.정부 규모가 작고 재산권이 잘 보호되고 통화의 건전성이 높을수록,시장 규제가 적고 무역장벽이 낮을 수록 점수가 높다. 한국은 정부 규모에서는 7.4점으로 19위에 올라 비교적 높은 순위에 올랐으나 재산권보호와 통화건정성,무역자유,시장규제 등 나머지 분야에서는 각각 6.2점(48위),9.2점(43위),7.2점(53위),5.3점(95위) 등으로 저조했다.시장규제 중 금융규제는 7.4점(63위),기업규제 4.6점(57위),노동규제 3.9점(78위) 등을 기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참여정부, 재계상대 국정 홍보

    경제 5단체는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참여정부 국정과제 로드맵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 등 6개 국정과제위원장이 참석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참여정부의 비전과 전략,국정과제 추진현황을 설명했다.이날 행사는 정부가 처음으로 재계를 대상으로 국정과제를 설명하는 자리인데다 6개 위원장이 모두 참석해 관계와 재계에 큰 관심을 끌었다. 설명회에는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을 비롯해 주요 기업 CEO 400여명이 참석했다. ●기업정책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중심 이정우 위원장은 기업관련 정책에 대해 “과거에는 선단식 경영을 하는 대기업 위주로 정책이 있어 왔다.”면서 “하지만 참여정부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동반자 형태로 같이 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기업규제 철폐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지방과 수도권이 서로 발목을 잡고 있어 규제를 풀기가 어렵다.”면서 “행정수도이전이 어느 정도 진척되면 규제문제도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일부에서 참여정부를 나토정부(Non Action Talk On)라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토론만 하고 추진을 안 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겠지만 실천도 그 어떤 정부보다 열심히 하고 있고,5∼10년 정도 지나야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외교부 대폭 수술 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외교부 혁신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했다.”면서 “외교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윤 위원장은 “감사원의 결과가 외교부에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혁신국가 건설을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한 개혁협력형 파트너십 형성이 필요하다.”며 기업·언론·시민단체·연구기관 등 각 분야의 협력을 당부했다. ●수도권 공동화 근거 없어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신행정수도 건설이 수도권 집값 폭락과 공동화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성 위원장은 “과거 수도권 인구 증가추이 등을 고려해 볼 때 행정수도가 건설된다고 해서 집값 폭락이나 공동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이런 주장을 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비과학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성 위원장은 또 재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기업도시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도시를 연계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행정수도이전 비용 46조원 예상 김안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은 신행정수도 관련 국민투표 논란에 대해 “국회가 제정해 놓은 법률이 있는데 이를 행정부가 국민투표에 부치는 건 안 된다.”면서 “행정부는 국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행정수도 이전에 드는 소요비용은 46조로 예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자신감/오승호 논설위원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다.실제로는 상황이 괜찮은 데도 “경제가 어렵다.”고 자꾸 얘기하면 정말로 그렇게 바뀔 수 있는 현상을 빗댄 말이다.경제부처 등이 경제가 어렵다는 보도가 언론에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하기 때문이다.그만큼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이 경기회복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최근들어 경제 수장들의 자신감이 사그라지는 것 같은 분위기다.하반기 및 내년의 경기 전망과 관련해서다.당초 예상과는 달리 상반기가 끝나가지만 내수를 비롯해 개선되는 경기지표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에 짓눌리는 듯하다.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난주 정례 브리핑에서 “내년 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5% 정도로 본다.”고 밝혔다.그는 불과 보름여 전만 해도 외국인 투자 등이 추가되는 것을 전제로 6%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8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2·4분기 이후에도 소비와 설비투자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해 올해 5%대 중반의 성장률 달성에 자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은 어떤가.재벌그룹들은 청·재계 회동 이후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을 위한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으나 실행 여부는 미지수다.고유가와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중동 정세 및 국내 노사관계 불안 등 대내외 변수 때문이다.소비자들 역시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자들마저 지갑을 열지 않는 등 경제 주체 모두 자신감을 상실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고바야시 요타로 후지제록스 회장은 한국후지제록스 30주년을 맞아 27일 방한한 자리에서 일본이 최근 10년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회복하기 시작하게 된 요인의 하나로 심리적 자신감 회복을 꼽았다.그러면서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가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제대로 된 처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에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그렇다고 경제 주체들이 주눅들어 자신감을 상실하면 경기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더 길어진다.건설경기 연착륙,기업규제 완화,부실기업 구조조정 등의 정책 과제를 착실히 추진하는 것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열린세상] 수출이 내수로 연결되려면/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소장

    수출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지난해 19.3% 증가한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4월까지 38.0% 늘었다.반면에 내수는 좀처럼 바닥을 헤어나지 못함에 따라 수출에 의한 외끌이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수출호조가 내수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첫째는 주력업종의 수출호조가 국산 부품·설비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며,둘째는 수출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수출증가는 반도체 휴대전화 컴퓨터 등 첨단품목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수출상품구조 변화로 과거와 달리 첨단분야의 소재 부품 수요가 요구되는데 반해 국내 중소기업들은 기술력이 낮아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휴대전화의 부품 해외의존도는 44%,컴퓨터는 69% 등으로 주력수출품목의 부품 해외의존도가 평균 40%를 상회하고 있다.수출산업의 해외의존도 심화로 수출호조가 국내 수요로 연결되지 못하고 해외수입만 증가시키고 있다.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19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보인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3월까지 6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호조에 따른 생산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국내투자는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설비투자는 지난해 -4.6%를 기록한데 이어 금년 3월에는 -6.8%를 나타냈다.특히 대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대적 M&A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서 설비투자보다는 경영권방어를 위해 현금보유를 확대하고 있다.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제조업체의 현금보유액은 65조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설비투자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경영환경 악화로 국내투자보다는 해외투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는 지난해 15% 증가한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 사업본부를 말레이시아로 이전했고,2005년까지 PC공장도 모두 해외로 이전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신규공장 설립을 사실상 중단하고 미국 유럽 중국 등에 투자할 예정이며,LG전자는 중국에 PC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처럼 첨단분야의 소재 부품 국산화가 저조하고 해외공장 이전과 투자지연 등으로 설비투자가 부진하다 보니 수출호조가 투자확대와 내수회복을 가져오는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수출확대가 내수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력수출상품의 호조가 국내 수요로 연결되도록 중소 제조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지원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예를 들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대기업의 지분참여 등에 대해 공정거래법 적용시 예외를 인정한다든가 공동 연구개발이나 설비구매 지원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투자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국내 기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경제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이러한 의미에서 정부의 사전적 기업규제는 이제 사후규제로 전환돼야 한다.즉 수도권 공장총량제,출자총액제한 등 기업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 나가야 한다.경제정책은 일관성을 유지하여 기업에 신뢰를 줘야 하며 불법 노사분규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더욱이 중국 긴축정책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국제유가 급등 등 수출의 대외여건은 악화될 조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수출이라는 마지막 엔진마저 꺼지기 전에 수출이 내수확대로 연결되도록 모두가 나서야 한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소장˝
  • [뉴스플러스]“기술혁신 中企 총6000억 지원”

    열린우리당은 2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산업자원부 이희범 장관 등과 당정회의를 열고 기업투자 활성화 방안과 실물경제 회복에 대해 논의했다. 당정은 이날 ‘기업의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를 위해 규제일몰제를 철저하게 시행하는 한편 규제총량제 도입,규제 폐지 공무원 인센티브 강화 등 기업규제 완화책을 검토하기로 했다.당정은 또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 “中·日 달리는데 한국은 터널속에”

    “중국은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일본은 긴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는데,한국은 컴컴한 터널로 들어서고 있다.기업에 투자나 출자를 못하게 하면 나가서 뭘 갖고 싸우란 말이냐.” 전국경제인연합회 현명관 부회장이 29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30대 주요그룹 투자담당자간의 간담회에 참석,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고속도로에 비유하며 작심한 듯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10년뒤 후손들 천덕꾸러기 될까 걱정 그는 “요즘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고 말문을 연 뒤 “도무지 앞이 안보인다.지금은 이전 세대와 우리 세대가 벌어놓은 것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지만,10년 뒤 후손들은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꼬집었다.현 부회장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계기로 최근 일본 부품·소재 기업들에게 한국 투자를 요청한 적이 있지만 한국의 노사문제와 출자총액제한 제도 때문에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며 노사문제와 정부규제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출자총액제한과 관련,“투자는 기업의 무기”라면서 “투자를 위해 출자총액규제를 없애달라고 회의 때마다 요청해도 반응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업투자 왜 지연되는지 생각해야 참여정부의 기업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세액공제,특소세 및 법인세 인하 등의 접근 방식으로는 안 된다.”라고 못박았다.이어 “올해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17%가 늘어난 45조원 가량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지만 1·4분기까지 7조 4000억원원밖에(16%) 투자되지 않았다.”며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뭔지 정부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몰아붙였다. 현 부회장은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산자부는 기업의 친정이어서 다른 부처와 달리 속내를 드러내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을 돌렸다. 박건승기자 ksp@˝
  • ‘부당내부거래’ 의심 기업만 조사

    기업들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방식이 ‘투망식’에서 ‘선별식’으로 바뀐다.종전에는 10대 재벌 등 단순하게 ‘기업 서열’로 묶어 일제조사를 벌였지만 올해부터는 혐의있는 기업들만 추려내 수시조사를 벌인다.지배구조가 우수하거나 법 위반 전력(前歷)이 없는 기업에는 일정기간 조사면제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또 조사방식의 변화에 따라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인 48개 재벌그룹 소속 800여개 계열사(상장·등록기업)는 내년 초부터 은행 대출·유가증권 발행·부동산 거래내역 등을 상세히 기록한 ‘내부거래 조사표’를 해마다 당국에 내야 한다.공시의무 외에 추가되는 것이어서 기업에 ‘이중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24일 이같은 내용의 새 부당내부거래 조사방식을 발표했다.강 위원장은 “현행 조사방식은 혐의가 있든 없든 서열순으로 잘라 연례행사처럼 투망조사를 벌이는 폐단이 있다.”면서 “부당내부거래 관행이 개선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선별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공정위의 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요구권)이 이달 초 종료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조사방식을 바꾼 측면도 있다. 강 위원장은 “20쪽 분량의 내부거래조사표 작성항목을 20%가량 줄이고,작성대상에서 아예 제외되는 예외기준도 만들어 기업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기업이 이 표를 불성실 또는 허위작성하면 최고 1억원의 과태료(개인 1000만원)를 물게 된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강 위원장은 “기업의 투명성이 확보되면 이 규제를 포함해 모든 기업규제를 폐지한다는 데 전혀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기업규제 연내 191개 푼다

    건축·토지규제 등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규제개혁의 파급효과가 큰 191개 핵심규제가 올해 안에 폐지되거나 대폭 완화된다. 정부는 재계·학계 전문가와 공무원들로 구성된 ‘규제개혁 태스크포스팀’이 지난해 말 선정한 9개 전략과제 35개 분야의 191개 규제를 올해 안에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민과 기업,시간·비용 절감 올해 폐지·완화되는 규제는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가로막거나 국민 불편을 유발하는 규제들로 30건은 완전 폐지되고 85건은 완화된다.나머지는 규제 합리화가 추진된다.이미 올해 들어 35개가 마무리됐다.이는 재계의 ‘쓴소리’로 불리는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이 ‘골프장 하나를 건설하려면 관계기관으로부터 780개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며 과도한 정부규제를 비판하는 등 그동안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규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과 기업들이 규제를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행정기관의 ‘규제집행절차(BPR)’를 개선,각종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33개 준조세 폐지 우선 정책목적을 이미 달성했거나 부과기준이 불명확한 33개 준조세가 폐지된다.도시공원법상 원인자 부담금이 오는 6월 폐지되는 것을 비롯해 초지부실관리과태료,자치단체 행정재산 등 사용관련 가산금,수자원개발시설 사용료 등이 없어진다.또 건축규제와 관련,군사시설보호구역내의 건축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군 당국이 협의에 미온적인 경우 협의 처리기한을 설정,기한내에 회신이 없는 경우에는 협의된 것으로 간주키로 했다.건축물을 짓기 위한 토지매입 이전에라도 건축허가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건축허가 사전결정제도’도 도입된다.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도 대폭 정비된다.우선 외국인 전용단지 지정면적 상한선(66만㎡)이 폐지되고,외국인 투자가를 규제개혁위원으로 위촉시킬 방침이다.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우 보훈대상자 의무고용규제도 3∼5년 유예해줄 방침이다.공장설립·입지 개선과 관련,수도권 공장총량 설정단위를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지방산업단지의 지정규모를 현재 15만㎡에서 3만㎡ 이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금융회사 영업활동과 물류유통 및 관광스포츠산업 활성화,수출입통관과 관련한 각종 규제들도 폐지·완화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191개 전략과제는 여러 부처가 관련돼 있고 규제개혁의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우선으로 해서 전문가 및 재계의 의견수렴을 통해 선정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매년 대상 규제를 선정해 폐지·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기업 임금 사실상 동결

    종업원 300명 이상 대기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기업의 임금인상이 향후 2년간 억제돼 사실상 실질임금이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또 이 기간 동안 구조조정 등을 통한 인위적인 인력감축이 자제된다. 노사정위원회(위원장 김금수)는 7일부터 노동계와 재계,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밤샘 협상을 갖고 임금안정과 인위적인 고용조정 자제 등을 골자로 한 ‘일자리만들기 사회협약 기초안’에 전격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관련기사 3면 협약안에 따르면 노동계는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대기업과 공기업 등에 대해 중소기업,비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향후 2년간 임금안정에 협력하기로 했다. 반면 사용자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등을 자제해 고용불안정을 해소하고 고용조정이 필요할 경우 노조와 협의를 통해 인원을 최소화한다는 데 합의했다.또 기업들은 심각한 청년실업자 구제에 나서는 한편 비정규직에 대한 임금·근로조건·교육훈련·복지 등에서 차별을 줄여 나간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경제회생과 새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규제를 완화하고 조세감면과 금융지원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노사정이 임금안정과 고용안정을 우선으로 일자리만들기 사회협약에 합의함으로써 이같은 합의정신이 산업현장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올해 노사관계 안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정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우리 경제는 내수부진과 투자감소에 따른 경제위축으로 고용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국가발전을 위해 노사정이 합의된 내용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사는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고용안정·임금안정’에 최우선 노력한다는 데 합의,사업장마다 노사화합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금안정 합의와 관련,노사정위 김원배 상임위원은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생산성 향상 정도와 물가인상 범위 내에서 임금인상률을 정하는 것”으로 풀이했으며,조남홍 경총부회장은 “300명 이상 대기업 중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부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사정위에 불참중인 민주노총이 “노동자의 임금을 억제하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고 구체적 실현방안이 결여돼 있다.”는 부정적 반응인 데다 협약 실천을 위한 세부방안과 강제수단이 마련돼 있지 않아 자칫 선언에 그치거나 실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은 9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유진상 강혜승기자 jsr@seoul.co.kr˝
  • “경제개혁정책 거꾸로 간다”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 ‘한국경제 10대 불가사의’

    경제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좌승희(사진) 한국경제연구원장이 경제개혁 정책에 대해 또한번 독설을 퍼부었다. 좌 원장은 27일 전경련 회관에서 가진 출입기자 신년간담회 자리에서 “87년 헌법개정 이후 경제민주화,균형성장,분배정의를 내세웠지만 선진화를 이뤄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잠재 성장능력,생산성,기업수익률 등이 하락하는 등 현실은 그 반대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민주·평등·균형 등 ‘상투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열심히 일해 성공한 사람들의 의지를 꺾어서는 안되며,지나친 시혜와 보호·지원으로 농촌·지방·중소기업·실업자·불우이웃 등 국민들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좌 원장은 또 기업규제와 노사관계 등 경영환경의 악화와 기업가정신의 실종 등이 불러온 한국경제의 문제를 ‘10가지 불가사의’로 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10가지 불가사의는 ▲경제민주화와 균형성장정책 기조의 경제개혁이 오히려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앗아갔고 ▲지역균형발전정책속에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 됐고 ▲도·농 균형발전정책 속에 농촌은 더 피폐해졌으며 ▲경제력집중 억제와 균형성장정책속에 경제력 집중이 더 심화됐고 ▲대기업규제 속의 중소기업 보호·육성정책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더 약화시켰으며 ▲형평과 분배지향정책속에 소득분배는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또 ▲교육평준화속에 해외유학과 서울 강남학군의 서울대 진학률은 더 늘었고 ▲금융자율화를 주창했지만 관치금융은 더 심화됐고 ▲청산대상인 60∼70년대의 개발연대 패러다임이 한국 경제의 도약을 가져온 반면 ▲그동안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온 정책들을 지금와서 더 강화하려 하고 있다는 것. 좌 원장은 정부의 ‘10대 성장 동력산업 육성’과 관련,“기업들에 왜 그동안 미래 성장산업을 시작하지 못했냐고 물어보고 고민을 들어줘야 한다.”면서 “대기업들이 지분투자 등으로 벤처에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 한번 따져보자.”고 되물었다.‘고용없는 성장’에 대해서는 “(너무 고용에만 초점을 맞추면)‘성장없는 고용’이 올수도 있다면서 대통령이 기업의 고용현황을 주기적으로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3류 정치 개선없인 2만弗시대 요원”박용성 상의회장 ‘쓴소리’

    박용성(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6일 신라호텔에서 산업기술재단이 주최한 ‘CEO포럼’에 참석,정치권을 향해 또한번 직격탄을 날렸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정치는 민생,경제현안을 외면한 소모적 정쟁과 갈등조정 능력 상실,‘떼법’이 일반화된 3류 수준”이라면서 “정치경쟁력을 높이지 않고서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고비용 정치구조의 일례로 대선비자금 사건을 들며 “5년 주기로 터져나오는 대선비자금이 경제를 마비시키고 대외신인도를 크게 추락시켜 경제와 기업에 주름살을 짓게 한다.”면서 “기업이 고비용 정치구조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규제 백화점이라 불릴 만큼 기업규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지금도 골프장을 하나 짓는데 도장이 780개나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깃털만 건드리고 출자총액·수도권 규제,부채비율 등 몸통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고 질책했다. 또 “경영감시의 스탠더드는 주주가 경영진의 자율결정을 존중하고 경영진은 결과에 대해 시장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사외이사제 확대,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정부의 경영감시 강화방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종락기자 jrlee@
  • 인터뷰 /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건설업체등 분양가 담합 조사”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15일 “건설·분양업체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담합한다는 의혹이 많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조사방법과 조사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라고 실무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최근 국정감사에서 아파트 분양가 담합 여부가 조사 대상인 지를 파악해 보겠다고 밝힌 데 이은 후속 조치로,공정위가 분양가 담합 조사에 적극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신문시장의 혼탁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대한매일 주병철 경제부 차장이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강 위원장을 단독으로 만났다.다음은 일문일답. 건설·분양업체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담합인상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공정위가 조사할 의향은 없나. -한번 조사할 방침이다.언제,어떻게 할 지를 검토해보라고 실무팀에 지시했다.솔직히 최근까지는 담합의 개연성이 적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었다.하지만 국정감사때 여러 국회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해 판단이 바뀌었다.다만 당국의 분양 승인과정에서 분양가 정보가 모두공개되기 때문에 분양가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담합으로 보기는 어렵다.좀 더 혐의를 수집해야 한다. 신문고시 개정 이후 신문 판매시장이 더 혼탁해졌다는 발표가 있었다. -나도 발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심지어 며칠 전에는 내가 직접 당해봤다.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는데 J신문사 지국 직원이 다가와 ‘안마기를 공짜로 줄 테니 신문을 구독하라.’는 것이 아닌가.신문시장이 얼마나 혼탁한 지를 실감했다.앞으로 신문고시 위반이 예상되거나 빈발하는 지역,또 과당경쟁이 예상되는 신흥지역에 대해서는 직권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조사인력의 한계가 있어 신문협회와 MOU(양해각서)를 체결,단속업무를 분담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조만간 신문시장 공정 판매질서 확립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MOU 체결은 올 초에도 추진했지만 신문협회측의 거부로 무산되지 않았나. -그 때는 신문고시가 개정되기 전이다.모든 단속권한을 신문협회가 위임받고 있던 상황에서 MOU를 체결할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공정위의 직권조사가 가능해 신문협회측이마다할 상황이 못된다.일부 신문들이 추진하고 있는 공동배달제는 내부검토 결과,법적으로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려졌다. 재계가 정부의 출자총액제한제 개선방향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언제쯤 발표할 예정인가. -출자총액규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데는 일찌감치 재정경제부와 합의가 끝났다.다만 제도 운용방법을 놓고 의견이 다소 엇갈렸으나 큰 줄기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합의가 끝났다.시장개혁 3개년 계획과 연계지어 이르면 다음주쯤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빚이 적으면 출자총액규제에서 조기졸업시켜주는 등 졸업기준을 두고 말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에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졸업기준 보완책을 마련했다.시장자율감시 기능을 확보하는 기업집단부터 졸업시킬 방침이다. 자율감시 기능의 판단지표는 뭔가. -내부통제시스템과 외부통제시스템이다.이는 다시 ‘제도’와 ‘작동’의 문제로 나뉜다.시스템을 갖췄으되 작동되지 않으면 무용지물 아닌가.대표적인 내부통제는 사외이사,외부통제는 공시체계를 들 수 있다. 소유지배구조 괴리도는 출자총액규제 졸업기준으로 활용되지 않나. -물론 활용한다.이번에 시장개혁 3개년 계획을 만들기 위해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줘 국내 기업들의 소유지배구조 괴리도(의결권-현금흐름권)를 처음으로 뽑아봤다.예상했던 대로 심각했다.그래서 이를 매년 산출해 발표할 방침이다. 삼성,현대 등 그룹별로 산출하나. -그룹단위로 할 지,개별기업(각 계열사) 단위로 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현재 확정된 것은 소유지배 괴리도,내·외부 통제시스템 등 세가지를 기업규제의 추가지표로 삼기로 했다는 것이다.종합점수가 좋으면 출자총액 규제를 완화 내지 조기졸업시켜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고,반대의 경우에는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이렇게 해서 시장 자율감시 기능이 정착되면 현 정부 임기 안에 출자총액규제를 폐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권이 4당 체제로 전환되면서 공정위의 계좌추적권 연장이 물건너갔다는 인식도 있다. -당초 공정위는 내년 초 시한이 끝나는 계좌추적권을 5년 연장하려 했으나 구(舊) 민주당과의 당정협의를 통해 3년 연장으로 합의했다.구 민주당이 통합신당으로 갈리면서 국회 설득 노력이 더 필요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통과될 것으로 본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할 때 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론을 주장했었는데. -지금은 신분이 바뀌어 그런 얘기를 할 수 없다(웃음).다만 전경련은 어디까지나 임의단체인 만큼 (정부정책에) 압력을 넣거나 우월적 지위를 행사해서는 안된다. 취임 이후 재벌들의 구조조정본부에 대해 여러차례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는데. -모든 기업조직은 합법적이고 투명해야 한다.지배주주의 보좌기관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그런데 구조본은 법적으로 아무 근거가 없는 기구다.의사결정을 하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사업자도 아니다.그런데도 각 계열사에서 인원을 파견받고 월급을 지원받는다.축구시합때 부정선수가 뛰어서야 되겠는가. 재계는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금융감독원으로 넘겨야 한다며 역공을 취하고 있다. -법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다.금감원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이 주된 목적이다.금융기관을 매개로 한 비금융 계열사간 지원이나 비금융 계열사의 금융계열사 지원에 대해서는 규제 권한이 없다. 마지막으로 취임 7개월의 소회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을 넘으려면 경쟁당국의 역할과 권한이 좀 더 강화돼야 한다.성장잠재력은 시장경쟁체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공정위에 하루 빨리 사법경찰권이 부여돼야 한다.재계도 무조건 공정위를 규제하는 기관,투자 발목을 잡는 기관으로 보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정리 안미현기자 hyu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