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업규제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절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모로코 동메달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유한양행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방대학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9
  • [기고] 수도권 규제 완화는 세계적 추세다/ 이상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회장

    [기고] 수도권 규제 완화는 세계적 추세다/ 이상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회장

    경제는 심리이고 분위기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심리이고 경제라는 것도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니, 결국 경제도 사람의 심리에 의해 결정이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 이성적으로 보았을 때, 기업의 투자는 막연한 심리가 아니라 냉정한 계산과 분석에 의해 투자 효율을 따져 본 후에 결정된다는 것이 맞는 얘기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심리’라는 것은 분명히 작용한다. 한 대기업의 임원이 “경제는 심리”라고 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면 각 기업이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환경부가 수도권 상수원 인근의 공장입지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수도권 공장 신·증설이 가능해졌고 그동안 수도권 지역 기업인들의 목을 조여오던 규제의 압박에서 벗어나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새로운 정부가 취임 전부터 보여왔던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대한 정책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매우 고무적인 반응이다. 그간 대한민국에서 기업에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불안정한 정치와 사회, 일관성 없는 정책 등 기업 경영을 위한 긍정적인 환경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답답해하는 현실 중 하나가 바로 기업의 발을 묶고 있는 각종 규제들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기업들에는 수도권규제, 그린벨트규제, 대기업신증설 규제 등 이중삼중의 규제에 손과 발이 묶여 투자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일 뿐이다. 경기도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동안 수도권 규제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를 지체하고 있는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81개 업체,21조 6792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2만 5572명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규모다. 기업이 돈도 의지도 있음에도 법적으로 투자와 개발을 막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밥그릇 싸움을 하는 사이에 기업들은 까다로운 규제로 인해 지방이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고, 자연히 우리나라는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잃고 일본, 중국, 타이완 등의 경쟁국에 밀리게 된다.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것과는 너무나 먼 얘기다. 때문에 정부가 이번에 보여준 규제완화 의지는 기업들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국내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수도권 규제 등 기업규제가 완화되면 10곳 중 7곳이 투자를 하겠다고 답했다는 결과는 바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토지이용규제, 출자총액규제, 수도권규제 등에 대해서는 각각 76.2%,70.1%,69.4%가 폐지되거나 완화돼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수도권 규제의 완화 혹은 폐지를 통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갖추고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것은 이제 전 세계적인 추세다. 일본이 수도권 규제를 비롯한 1000건에 달하는 기업규제를 폐지해 10년의 경제불황을 이기는 발판으로 삼았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이번 규제 완화가 그간 기업들이 바라던 것에 비하면 아직 미흡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보다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차원의 규제 완화와 폐지가 뒤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수도권 인구 집중 및 난개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질 환경오염에 대한 기업들의 자구책, 지방과 수도권의 공동·동반성장 장치의 마련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상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회장
  • [MB회견-이슈별 분석] 李대통령 회견문 요지

    지난 대선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시켜주신데 이어 집권 여당에 과반 의석을 만들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펴면서 경제살리기와 민생 챙기기에 매진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는 지난 대선에서 기업으로부터 한푼의 돈도 받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돈 선거와 ‘아니면 말고’식의 음해, 흑색선전은 추방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과반석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선진화하는 일에 전념하겠습니다. 기업이 마음놓고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서민경제가 살아나도록 하는 일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이를 위해 국회가 5월 중에 임시국회를 열어 여야간에 처리하기로 합의된 법안을 마무리지어 주기를 바랍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법안을 처리해 미 의회가 서둘러 FTA비준에 나서도록 해야 하고,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기업규제완화 관련 법안도 빨리 처리해야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습니다. 교원평가제도의 법제화도 서둘러야 합니다. 어린이 유괴 및 성범죄, 식품안전사고 등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들도 처리되어야 합니다. 급변하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통령인 저부터 먼저 변화하겠습니다. 공직사회 비리는 처벌규정을 강화해 더 엄격하게 다루겠습니다. 기업인 여러분께는 자율적인 개혁으로 경영 선진화와 적극적 투자를 당부드립니다. 개별 노동조합들이 임금인상 자율화와 무파업 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노사 화합의 여건을 조성하고 돕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미국과 일본 순방은 실용외교의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최근 남북관계는 지난 10년간의 틀이 새로이 정립되는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적인 언동에 대해 우리 정부는 원칙을 갖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도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서고, 새로운 국제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합니다. 대외적인 여건은 어렵지만 정부와 정치권, 기업과 근로자가 한마음 한뜻으로 매진하면 선진일류국가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MB회견-이슈별 분석] 총출제 폐지·금산분리 완화

    [MB회견-이슈별 분석] 총출제 폐지·금산분리 완화

    1 기업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등 稅法 새달 임시국회서 처리 이 대통령은 투자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5월 임시국회서 금융과 기업 관련 규제를 신속하게 푸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관련 규제 완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규제 완화책은 출자총액제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그리고 법인세 인하 등이다. 먼저 재정부는 법인세 인하와 연구·개발투자 세액공제 등 관련 세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6월 임시국회 제출을 목표로 했지만 시기가 한달 정도 당겨질 전망이다. 또한 ▲출총제 폐지와 자산규모 32조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집단에 적용돼 왔던 상호출자금지와 채무보증금지의 기준을 자산규모 5조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공정거래법과 시행령 개정안 ▲산업자본의 사모펀드를 통한 은행 간접 인수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4%에서 10%로 상향 조정 등을 골자로 한 금산분리 완화 방안 등이 5월 국회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출총제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법인세 인하 등 핵심적인 규제 완화책의 시행에 속도가 붙게 됐고, 이번 달 말 서비스산업 육성 대책까지 발표되면 기업의 투자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여야 누구나 동의하는 만큼 국회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 산업은행 조기 민영화 産銀+企銀+우리금융지주 메가뱅크화 이명박 대통령이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 언급함에 따라 민영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산은과 중소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를 하나로 묶는 메가뱅크안은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말 대통령에게 보고한 안은 산업은행을 연내 지주회사로 만든 뒤 2012년까지 지분 49%를 파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1년 더 앞당기되 대형화도 고민하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금융위는 메가뱅크는 산은 민영화 이후 문제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산은, 중소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진행될 전망이다.1차 관심사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병하는 방안이 검토된 바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지분을 39.09%,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지분을 34.96% 보유하고 있다. 두 증권사의 합병은 증권가의 빅뱅을 유도할 수 있다는 까닭으로 시장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도 “대우증권은 민간회사인데 민영화를 진행하면서 이를 산은 밑에 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제시한 안도 검토 대상이다. 박병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기업·산업은행을 인수해 우리·경남·광주은행과 접목시키고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을 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3 교원평가제 법제화 국민 82% 찬성… 교원단체 반발 무마 관건 교원평가제(교원능력개발평가제)의 도입은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논의돼 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6월 교원평가제 도입과 관련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제출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지난해 9월 옛 교육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일반 국민의 82.1%가 교원평가제 도입에 찬성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의 법제화 주문까지 겹쳐 교원평가제 도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평가 대상인 전교조,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가 강력 반대하고 있어 18대 국회의 법제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7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제출되긴 했지만, 교원단체의 반발 등으로 자동폐기될 운명에 놓여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육여건부터 개선한 뒤 교사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일방적인 교원평가는 교원 통제와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원의 학습연구년제(안식년제)에 평가결과를 반영하겠다는 것도 보수, 승진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당초 약속을 뒤집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오순문 교직발전기획과장은 “교원을 위한 ‘교권보호’보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학습권보호’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4 ‘혜진·예슬법’ 추진 어린이 성폭행·살해범 사형… 가석방 제외 이명박 대통령이 어린이 상대 유괴나 성범죄, 식품안전 관련 사고를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 강화를 촉구함에 따라 관련 입법 활동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어린이 상대 유괴나 성범죄 관련 발언은 가칭 ‘혜진·예슬법’과 ‘치료감호법’ 개정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혜진·예슬법’은 13세 미만의 아동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며 가석방에서도 제외하는 등 처벌을 강화한 법안이다. 법무부가 이달초 기존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조만간 발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치료감호법’ 개정안은 소아 성기호증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해서도 형 집행 뒤 일정 기간동안 수용·치료하도록 하자는 법안이다. 법무부가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해 현재 법사위에 계류중이다. 국회가 이 법안들을 17대 국회에서 처리하려면 법무부가 이달 내로 혜진·예슬법을 발의해야 하고 치료감호법 개정에 대해서는 이중처벌 논란 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이 식품안전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것은 17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될 위기에 처한 ‘식품안전기본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와 여야 의원들은 2004년 12월부터 무려 7개의 ‘식품안전기본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무총리 산하 식품안전위원회 설립, 식품안전관리 시스템 통합, 집단소송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재훈 정현용기자 nomad@seoul.co.kr 5 공직비리 처벌 강화 직무 태만 공무원 견책→감봉 상향조정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공직사회의 비리는 처벌규정을 강화해서 더 엄격하게 다루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대대적인 사정과 함께 처벌규정 손질이 뒤따를 전망이다. 규정 적용도 보다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무원 징계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규정을 두고 있다. 공무원이 직무 태만이나 비리 등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저지를 경우 소속 기관이 징계위원회를 여는 등 법적 절차를 밟아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따라서 각 기관은 앞으로 징계위 개최시 징계 수위를 보다 무겁게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직무 태만에 대해 지금까지 견책을 내렸다면 한단계 높은 감봉을 내리는 식이다. 경고에 그쳤던 행위가 견책을 받을 수도 있다. 각 기관이 시행령을 통해 비위 행위를 보다 구체화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공무원의 청구에 따라 징계의 부당함이나 가혹함을 심의하는 소청심사위원회의 심사는 더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정상 참작이나 개인적 사정 등을 이유로 징계수위를 경감받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뇌물 등 사법처리 대상의 경우 새 정부의 공직비리 처벌 강화 기조에 따라 검찰이나 사법부도 구형이나 선고를 통해 보다 무겁게 죄를 물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30대그룹 투자 더 늘린다

    ‘비지니스 프렌들리’ 정부의 등장으로 투자확대 의지를 밝혔던 30대그룹이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등 기업규제 완화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당초보다 투자를 더 늘리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말 삼성, 현대·기아차,LG,SK 등 30대그룹을 대상으로 올해 최종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년 실적(75조 4827억원) 대비 22.9% 늘어난 92조 8311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특히 대통령선거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30대그룹 투자액 89조 9019억원에 비해서도 3.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전경련 한동률 투자고용팀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투자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출총제, 금산분리 등을 비롯한 각종 규제의 개선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총 투자비 5조 2400억원 가운데 올해 1조 7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SK그룹은 SK에너지의 신규 원유정제 고도화설비 투자(총 투자비 1조 8549억원)에 올해 46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P8라인(총 투자비 2조 5350억원) 건설을 위해 올해 중 2조 1231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행정관청의 허가가 나는 대로 제2롯데월드 건설(총 투자액 1조 7000억원)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2010년 12월까지 철강제품 이용기술 및 차세대 첨단융합기술 연구개발 확대를 위한 ‘글로벌 R&D 센터’ 건립에 2797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올 하반기 경기 회복될 듯 미국발 충격 잘 이겨낼 것”

    “올 하반기 경기 회복될 듯 미국발 충격 잘 이겨낼 것”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돼 6%가까이, 최소 5.4% 이상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취임 1주년을 막 넘긴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31일 오랜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는 우리 경제를 이렇게 낙관했다. 남산타워가 바라다 보이는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19층에서 만난 박 행장은 전세계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충격에 휩싸여 있지만 우리 경제는 그만큼 충격이 크지 않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박 행장은 “희망의 첫째는 기업들의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활기찬 경제정책과 기업규제 완화를 ‘두번째 희망’이라고 꼽으면서 “과거 10년 동안 옴짝달싹도 하지 않았던 출자총액제한제 폐지가 새 정부 출범 한달 만에 결정된 것도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박 행장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유가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곡물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환율은 걱정거리지만, 경제의 큰 흐름으로 볼 때 올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행장은 “외환위기와 카드대란을 겪은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극복에는 선진국이어서 최근의 위기도 잘 극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경험을 뒤돌아볼 때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처가 늦어진 것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확대하고, 부실규모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시가평가되는 자산의 부실을 확대하고, 다시 불안이 확산되어 재차 부실 규모가 커지는 악순환을 겪었다는 의미다. 금융계에서는 박 행장이 전임 황영기 회장에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산규모를 더 키워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은행은 2006년 말 자산 187조원에서 2007년 말 현재 219조원으로 32조원이 더 늘었다.2006년 한 해에만 46조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수준이지만 가계대출이 묶였고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상황을 감안할 때 큰 성과다. 동시에 지난해 연체율이 0.56%로 은행권 최저 수준을 나타낼 정도로 자산의 우량성·건전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탁월한 성과는 카드사업 분야에서 보여줬다. 우리은행장으로 부임하기 전 LG카드 사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박 행장의 회심작인 ‘우리V카드’는 역대 최단 기간에 200만 회원을 확보했다.5%대 후반대였던 카드 분야 시장점유율을 9개월만에 7.4%로 끌어올렸다. 올해 말까지 10%대까지 높일 계획이다. 카드는 내수가 활성화될 경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한다. 박 행장은 “카드영업은 소매금융 영업의 첨병이고 고수익 사업”이라면서 “그동안 업계 2위인 우리은행이 사업 역량을 집중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했다. 박 행장은 또 해외진출 전략인 ‘글로벌 10200’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 성장 유망지역에서 인수·합병(M&A) 또는 현지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 중이다. 브라질과 두바이,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당면 과제인 은행 민영화에서도 박 행장은 중심적인 역할을 하길 희망하고 있다. “자본시장이 100% 완전 개방된 상황에서 ‘토종은행’의 중요성은 강조돼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른 은행들의 주주 구성을 잘 보십시오. 토종 투자은행(IB)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국책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우리나라’는 ‘우리은행’입니다.” 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개밥그릇의 비밀/박한진 KOTRA 중국직무전문가

    [글로벌 시대] 개밥그릇의 비밀/박한진 KOTRA 중국직무전문가

    중국유물을 찾아 나선 이방인이 있었다. 어느 농가 앞을 지나다 입이 떡 벌어졌다. 그 집의 개 한마리가 기원전 유물에다 밥을 먹고 있는 게 아닌가.‘농민이 우매한 탓에 진귀한 도자기가 개밥그릇 신세라니.’ 이방인은 유물이 탐났지만 마음대로 가져갈 수 없었다. 제아무리 어수룩한 농민이라도 당장 의심하려 들 터이니. 궁리 끝의 묘안은 개를 사서 그릇도 챙겨가는 것. 개를 팔라고 하자 정이 들어 못 팔겠단다. 개 값이 얼마냐고 물으니 200위안.“그럼 다섯 배,1000위안을 주겠소.” 농민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개를 안고 돌아서며 그릇을 슬쩍 집어 드는데 농민이 버럭 소리쳤다. 그릇은 왜 가져가느냐고.“개가 밥 먹던 것이라서….”“이 사람 보게. 내가 그 그릇 하나 놓고 지금까지 개를 몇 마리 팔았는지 알기나 해?” 이방인은 만만하게만 보였던 농민을 이용하려다 역공을 당하고 말았다. 픽션인 듯 논픽션인 듯한 이 이야기는 진시황릉이 있는 시안(西安)을 찾았다가 현지 주민에게 들은 것이다. 한참을 웃다 보니 문득 중국시장 진출의 어제와 오늘이 오버랩됐다. 멀리 한·중 수교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 없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으로 돌아가 보자. 우리 눈에 비친 중국은 이랬다. 저렴한 생산비에 파격적인 세제혜택, 세계 최대의 잠재력. 그런 나라가 시장개방까지 한다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었다. 때마침 맹위를 떨친 한류는 우리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 놓았다. 거대한 내수시장은 따 놓은 당상 같았다. 중국을 말하지 않는 기업이 없었고 투자가 봇물을 이루었다. 한동안 잘나가는 듯했다. 이방인이 농민과 한창 흥정을 벌이던 그 무렵처럼. 2008년 4월. 우리의 자화상은 어떤가. 임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세제혜택은 어느 샌가 모두 거두어 가버렸다. 기업규제는 WTO 가입 후에 오히려 늘어만 간다. 시장개방은 했다는데 중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우리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다. 투자를 많이 한 탓에 신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왜 이렇게 됐나. 중국이 돌변한 까닭도 있지만 보다 큰 문제는 우리 안에 있는 게 아닐까. 이방인은 유물을 손에 넣기 위해 개를 사는 전략을 세웠다. 그동안 우리 기업도 온갖 진출 전략을 다 세웠다. 하지만 이방인이 농민의 속내를 읽지 못해 유물은커녕 200위안짜리 개를 1000위안에 산 것처럼 기업들도 우리 쪽 전략에만 고심했다.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간과한 것이다. 중국의 제조업 환경이 예전 같지 않다 보니 중국 내수시장 개척의 중요성이 한창 부각되는 요즘이다. 지금은 중국이 기회냐 위기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 앞서가는 일본과 쫓아오는 중국 사이에 끼었다며 샌드위치론에 빠져 있을 때도 아니다. 유망품목 발굴이나 새로운 시장진출전략 같은 도상연습도 우선순위가 아니다. 먼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중국시장을 원한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민해 보았는가? 해마다 2만여건씩 손질돼 쏟아져 나오는 중국의 법 규정에 주목해 보았는가? 언제부터인가 중국 정부가 입이 닳도록 강조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 보았는가? 중국서 근무하는 주재원들은 현지 신문과 방송을 보고 있는가? 주말 운동은 한국 사람과 하는가, 중국 사람과 하는가?…. 손자병법은 ‘지피지기’를 최상의 전략으로 꼽는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전략에는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기(知己)’에 앞서 ‘지피(知彼)’의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중국 바로 알기’에 나서야 한다. 우리 식으로 해석하려 들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박한진 KOTRA 중국직무전문가
  •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재신임 물어 코드 다르면 퇴진해야”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재신임 물어 코드 다르면 퇴진해야”

    좌파정권 인사 퇴진론을 가장 먼저 들고 나온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2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재신임을 물어 현 정부와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은 사퇴하게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영삼 정부에서 김대중 정부로 넘어갈 당시 인적 쇄신에 대한 많은 반발이 있었는데 이번 조치가 보복의 차원은 아닌가. -그런 뜻이 아니다. 나는 재신임을 물으라는 것이다. 재신임 과정에서 좋다고 판단되는 인물은 재신임하면 그만이고 성향으로 봐서 새로운 시대 정신과 맞지 않는 사람은 사퇴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발언 당시에 특정 인물을 염두해 두고 말했나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특별히 염두에 둔 사람 있다. 하지만 압력으로 비쳐질 수 있어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 정권을 되찾아 왔지만, 국회에서 과반이 안되니까 저쪽의 ‘빽’을 믿고 고위직이나 공기업 사장들이 사의표명을 하지 않는 것이다. ▶개정돼야 할 법률들은 어떤 것인지 -기업에 대한 규제가 너무 지나치다. 민생법률, 기업규제 법률을 바꾸어야 한다. 사회주의적 정책에 입각했던 사학법이라든지, 수도권 총량 규제 등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와대와의 교감은 있었나 -전혀 교감 없었다. 나는 내 느낌대로 얘기한 것이고 그 분들은 그 분 나름대로 생각해서 한 것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 (3) 고이즈미 전 日총리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 (3) 고이즈미 전 日총리

    |도쿄 박홍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전 총리의 별명은 ‘괴짜(變人·헨진)´이다.5년 5개월 동안의 총리 재직 시절 내내 붙어다녔다. 고이즈미는 스스로 ‘정치가로서의 괴짜다. 괴짜는 개혁하는 사람이다.´라고 떠벌렸다. 정치판에서는 괴짜일지 모르지만 일반인들의 눈에 비치는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얘기다. 그는 자민당의 철저한 파벌정치에도 끼지 않았다. 오히려 모리파에서 뛰쳐 나왔다. 이른바 ‘무당파´다. 또 후생상과 우정상을 지냈을 뿐 외무상 등 주요 장관직을 맡아본 적이 없다. 주요 당직도 거치지 않았다. 파벌 쪽에서 보면 괴짜다. 그렇지만 괴짜는 불가능해 보이던 개혁을 실행한 장본인이다.2001년 4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자민당을 깬다.”,“나의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은 모두 저항세력”이라며 서슴지 않고 자민당을 겨냥했다. 국민들의 고이즈미에 대한 열풍은 뜨거웠다. 변화를 바라던 터였던 탓이다. 특히 정치에 관심이 없던 젊은이와 여성들이 열광했다. 고이즈미는 국민의 전폭적인 인기에 힘입어 총재에 당선돼 총리에 취임했다. 세 차례에 걸친 도전의 결과였다. ●정부산하법인 163곳 중 136곳 폐지·민영화 그의 ‘괴짜’ 근성은 정부개혁과 행정혁신 과정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총리에 취임하자 “구조개혁없이 성장 없다.”며 개혁의 기치를 올렸다. 효율적인 ‘작은 정부’의 구축에 나섰다. 일본의 경제는 거품이 붕괴된 뒤 이래 10년간 허우적거렸다. 만성적인 재정적자에다 디플레이션에 따른 투자위축, 공적 자금에도 되살아나지 않는 개인소비 등 사실상 성장 동력은 멈춰섰었다. 소위 ‘잃어버린 10년’이다. 개혁의 기본이념은 ‘개혁없이 성장 없다.’ 이외에 ‘민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에게’,‘지방이 할 수 있는 것은 지방에게’를 내세웠다. 작은 정부는 규제 철폐없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선택과 집중으로 집약되는 신자유주의의 한 축이다. 나아가 총리 직할로 ‘경제재정자문회의’를 구성, 직접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자민당 내각이 아닌 총리가 톱다운 방식으로 주도하는 새로운 체제다. 자문회의에는 다케나카 헤이조 게이오대 교수 등 민간인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정부산하 법인 163개 가운데 136개를 폐지하거나 민영화나 독립법인화를 시행했다. 공공부문의 개혁은 4년간 1조 5000억엔의 재정지출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기업규제 완화 힘써… 신생기업 해마다 10% 증가 개혁의 선봉에 서 총무상 등을 역임했던 다케나카 교수는 최근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정부가 개입할수록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개혁 논리를 설명했다. 또 규제 철폐 및 완화와 함께 부실채권의 정리, 금융개혁 등 경제 전반에 대한 개혁을 단행했다. 정부기업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1500건의 규제를 철폐하거나 완화했다.2002년 합병절차를 간소화해 구조조정을 촉진시키기 위한 ‘주식보유총액제한제’ 폐지와 창업을 활성화시킨 최저자본금 특례제의 실시가 대표적 사례이다. 최저자본금을 1엔으로 낮춘 특례제의 영향으로 회사설립은 2년 동안 해마다 10% 증가, 새로운 기업만 2만 6000개사에 달했다. 금융개혁도 마찬가지다.2003년 4월 산업재생기구를 설립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30조엔이 넘던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인수하면서 통폐합을 진행했다. 산업재생기구는 부실기업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장악,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기업 부실이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후쿠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는 규제 개편과 동시에 끊임없이 개혁의 분위기를 조성, 민간기업들이 스스로 체질을 개선, 자생력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우정개혁에 ‘자신을 던지다´ 행정 개혁의 핵심은 우정 민영화였다.‘메이지 유신’이래 가장 큰 개혁이라고 일컬어졌다. 금융·재정·행정·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우정공사는 우편·예금·보험 등 3대 업무를 총괄할 뿐만 아니라 개인금융자산의 4분의1인 360조엔을 보유한 ‘공룡’ 같은 존재였다. 사원만 24만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민간기업에 비해 인건비는 높고, 이익은 적은 전형적인 국영기업이었다. 특혜에다 불공정거래의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우정성에 자금이 집중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자금 활용에도 장애를 가져 왔다. 금융시장의 자금은 경색될 수밖에 없었다. 고이즈미는 ‘우정 민영화=개혁=경제성장’이라는 단순 등식으로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TV 등 매스컴을 최대한 활용, 국민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총리를 비롯, 각료들이 전국 30여개의 방송국에 출연했다. 총리 자신이 주연·감독·각본·연출을 도맡은 고이즈미의 ‘극장식 정치’다. 또 개혁의 진행 상황을 내각부의 홈페이지에 공개, 국민들과 호흡을 맞췄다. 자민당 내부 반발은 엄청났다. 우정공사의 이익을 옹호하는 ‘우정족’ 의원은 자민당의 70%에 달했다. 우정공사는 자민당내 파벌의 정치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우정 개혁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정치개혁이기도 했다.2005년 8월 ‘우정 사업의 민영화법안’은 중의원을 통과한 뒤 참의원에서 부결됐다. 고이즈미는 총리 권한으로 중의원을 해산, 승부수를 던졌다. 정면 돌파다. 당시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만류하자 “신념이다. 죽어도 좋다.”며 거부했다. 중의원을 해산한 직후,“민영화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국민에게 묻겠다.”고 밝혔다. 우정 개혁에 ‘국민의 이름’을 내걸었다. 개인적인 인기를 정치적 도구로 삼은 것이다. 게다가 우정성 개혁에 반대했던 의원 36명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국민들은 고이즈미의 손을 들어 줬다. 전체 480석 가운데 무려 306석을 몰아줬다. 민영화 법안은 중의원에서 다시 가결됐다.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 다시 상정,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확정되는 헌법의 규정을 이용한 것이다. 우정성은 지난해 10월1일 ‘일본우정그룹(JP)’이라는 지주회사 체제로 민영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고이즈미의 개혁은 정부의 조직을 바꿨고 경제를 부활시켰다.10년간의 불황 늪에서 벗어나게 했다. 실업률은 취임 초기 5%에서 2002년 5.5%까지 상승했다가 2006년 9월 퇴임 때 3.9%까지 떨어졌다. 경제성장률도 취임 초기 0.2%에서 퇴임 때 2.2%를 기록했다. hkpark@seoul.co.kr ■ ‘괴짜 총리’의 개혁 부작용 |도쿄 박홍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개혁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성공적’이란 단어로 요약된다. 일본 경제의 활성화를 견인했다. 퇴임 후에 인기도 아직 여전하다. 최근 산케이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57%를 기록했다. 또 총리 하마평에서도 빠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비판도 없지 않다. 개혁의 피로증과 함께 부작용도 낳았다. 전형적인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란 비난이다. 호주국립대 동북아전문가 거번 매코맥 교수는 2005년 10월 영국의 월간지 뉴 리포트 리뷰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없음에도 국민들에게 개혁이라는 환상을 심어 줘 장기집권에 성공했다.”고 혹평했다. 개혁 과정에서 도·농간, 소득계층간의 양극화 문제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많다. 지자체의 시선은 곱지 않다.‘국가에서 지방에’라는 기치 아래 재정 자립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지방에 주던 국가 보조금 및 지방교부세의 삭감 등으로 더욱 재정 형편이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지방의 병원이나 기업들은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문을 닫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근로자 파견법’을 개정, 파견기간을 1년에서 3년 이상 무제한으로 연장한 조치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불안정안 고용 구조를 가져 왔다. 기업들은 고용의 유연성과 비용의 절감을 위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의 채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은 2002년 29.4%에서 2005년 32.6%,2006년 33%로 증가했다. 허동만 센슈대 교수는 “정규직에 비해 싼 임금에다 고용과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의 증가는 양극화 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영화된 ‘일본우정그룹’ 역시 향후 10년간 정부 지원이 계속되기 때문에 거대금융그룹으로 자리잡아, 민간금융기관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다. 후쿠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개혁 때문이 아니라 세계화 과정 속에 양극화는 불가피하게 심화되고 있다.”면서 “개혁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이들의 정치적인 해석”이라고 후한 점수를 주었다. hkpark@seoul.co.kr
  • “기업규제 풀고 공공부문 구조조정”

    감사원이 ‘공공부문 구조조정’ ‘규제완화’ 등 올 한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6대 감사방향을 제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10일 “올 감사운영 방향은 결산·회계감사의 강화를 통한 예산집행의 낭비 차단, 새 정부 핵심 국정과제의 조기 안착, 공직기강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같은 감사운영 방향을 실현하기 위해 ▲재정운용의 투명성·효율성 제고 ▲규제완화 ▲공공부문 구조조정 ▲공직기강 감찰강화 ▲지자체의 교부세·보조금 집행실태 점검 ▲사회복지전달체계 점검 등 6대 감사과제를 확정했다. 먼저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예산사업이 중복 추진되거나 비효율적인 회계집행으로 인한 예산낭비를 방지하기로 했다.‘하지도 않아도 될 사업, 잘못 추진되고 있는 시책’에 대해서는 바로 시정을 하도록 함으로써 재정 효율성을 높이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또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과제로서 그동안 기업의 창업과 투자를 가로막고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걸림돌로 작용했던 각종 기업 관련 중복규제를 시급히 정비하기로 했다. 우선 금융규제, 공장설립 등 창업 관련 규제, 서비스산업 관련 규제, 경제자유구역 외자 유치 상황 등을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나노기술 등 미래 원천 기술 개발실태와 국가 과학기술인력 양성 실태 등도 분석, 개선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孫 “모바일투표·정책비전으로 승부”

    孫 “모바일투표·정책비전으로 승부”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총선 승부수로 ‘모바일 투표’와 ‘매니페스토 정책 대결’을 선택했다. 비관적인 총선 국면을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손 대표는 10일 취임 한 달을 맞아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자발적 참여만이 우리 당을 살릴 것으로 믿는다. 총선 공천과정부터 모바일 투표를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에서 매니페스토 즉, 정책비전으로 승부하겠다.”고도 했다.“한나라당 독주 견제론 같은 수동적인 자세로는 표를 얻을 수 없다.”는 게 이유다. 그는 “왜 통합신당의 길이 옳은지 당당하게 주장해 국민이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호언했다. 설 연휴 내내 민생행보를 계속했던 손 대표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새 정부 출범에 걸었던 많은 기대가 조금씩 ‘제대로 되겠나.’하는 회의와 의문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신당에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마음을 읽었고, 그렇게 바꿔나가면 우리에게 눈길을 줄 거라는 가능성을 봤다.”고도 했다. 손 대표는 그간 노선갈등의 불씨로 작용했던 ‘새로운 진보노선’과 관련,‘기회’ ‘책임’ ‘배려’를 3대 가치로 제시했다. 더 많은 기회를 위해 기업규제는 완화하고 노동자의 일자리는 보장하겠다는 논리다. 당장 “이명박 정부의 노선과 차이가 없지 않으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손 대표는 “같은 점도 있지만 사람·자연·평화중심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인수위가 보여준 경박한 성장·효율만능주의가 실례가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새로운 진보’의 길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총선 전에 당 내부에 ‘21세기 비전위원회’를 구성, 비전과 노선을 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회견 전에 기자들과 당직자 30여명에게 일일이 빨간 장미꽃 한 송이를 선사했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제 3의 길을 말하던 블레어를 벤치마킹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1986년 신 노동당을 주창하며 노동당 엠블럼을 붉은 깃발에서 붉은 장미로 바꿨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글로벌시대] 차이나 쇼크? 홍콩을 보라/박한진 KOTRA 중국직무전문가

    [글로벌시대] 차이나 쇼크? 홍콩을 보라/박한진 KOTRA 중국직무전문가

    “덩치 큰 중국 옆에서 한국이 위축된다고요? 그럼 이사 가야죠.” 지난해 방한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이다. 중국의 성장과 변화가 인접국인 한국에 리스크 요인이라는 지적에 대한 반론이다.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늘 불안하다. 중국이 급성장 가도를 달리자 우리를 추월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긴축 정책을 내놓았을 땐 차이나 리스크를 우려했다. 최근 임금 상승과 기업규제 강화에 대해선 온통 차이나 쇼크 얘기뿐이다. 중국과 붙어 있기는 한국과 홍콩이 매한가지여서 중국의 변화는 홍콩에도 어김없이 영향을 주었을 터이다. 대개 네 번의 위기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홍콩은 매번 발 빠르고 통 큰 변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키는 지혜를 발휘했다. 첫번째 위기는 1949년의 중국 공산화였다. 홍콩의 대표 브랜드인 중계무역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홍콩을 지배하던 영국은 서방국가 중에서는 가장 먼저 공산화된 중국을 인정했고 그 결과 홍콩은 중국과 외국을 잇는 중계무역을 사실상 독점할 수 있었다. 호황도 잠시뿐. 한국 전쟁이 터지고 중국이 참전했다. 서방국가들이 중국에 금수조치를 단행하는 두번째 위기가 들이닥쳤다. 중계무역이 크게 위축되자 홍콩은 산업화를 통한 수출 드라이브를 내걸었다.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관한 한 홍콩은 타이완보다 6∼7년, 한국과 싱가포르보다는 10년 이상 앞서갔다. 세번째 위기는 1970년대였다. 아시아 신흥공업국들이 잇따라 무역입국을 표방하면서 홍콩의 수출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설상가상으로 1973년의 세계 석유파동은 기업도산의 불씨를 던졌고 증시폭락으로 자산가치가 30%로 주저앉았다. 홍콩의 대응은 다원화 정책이었다. 경쟁국들이 엇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때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나섰다. 제조업 외에 금융과 관광, 부동산업을 집중 발전시키는 변신도 꾀했다. 때마침 시작된 중국의 개혁개방은 홍콩의 다원화 전략에 결정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변신의 백미는 1980년대 중반 이후의 제조업 대이동이다. 노동집약 업종이 급격한 비용 상승에 직면하자 제조업 시설의 90% 이상을 중국 광둥성으로 옮긴 것이다. 홍콩 내 산업공동화의 우려가 있었지만 재수출(Re-export)과 비즈니스 서비스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국제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중국이 세계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며 기업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홍콩은 또 다른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광둥성 주강삼각주와의 경제 일체화 작업이다. 홍콩과 중국을 경쟁구도로 보지 않고 두 지역의 비즈니스와 물류, 하이테크 기능을 하나로 묶는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중국의 변화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제3국행이라는 탈(脫)중국을 생각하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한국과 홍콩은 경제구조와 처한 상황이 달라 처방이 다를 수 있다. 분명한 점은 한국이 중국의 변화에 쫓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면 홍콩은 변화의 한가운데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공무역 규제강화와 노동계약법 시행 등 중국의 정책 변화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업 환경이 예전만 못하다며 “아, 옛날이여”를 되뇌고 있다. 노동집약적 중소 제조업체들은 갈수록 설 땅을 잃어가고 사정이 나은 편인 대기업들은 신규 프로젝트 추진을 망설인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에서 발을 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탈중국 발상은 풀을 찾아 정처 없이 유랑하는 유목민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차이나 드림은 예서 접고 말 건가. 앞으로 급팽창할 중국 내수시장을 생각한다면 우리도 홍콩처럼 변신을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만 새롭게 재편되는 중국시장 질서에 참여할 수 있다.‘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은 결국 살아남는 것은 강한 종(種)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라고 했다. 박한진 KOTRA 중국직무전문가
  • “기업규제 신속히 철폐”

    “기업규제 신속히 철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규제를 없애는 것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무역업계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한나라당도, 인수위도 협력해서 기업인들의 기업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용을 써봐야 할 수 있는게 뭐 있겠느냐. 정부가 한다고 하면 기업만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기업하는 분들에게 도우미 역할밖에 할 게 없다.”며 새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친화적) 원칙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을 계기로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불안과 관련,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이 당선인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 그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으면 안되는 불안한 시대”라면서 “그러나 세계가 똑같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우리가 더 잘하는지에서 차이가 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무역업계 대표들은 ▲금리·환율 등 거시지표의 안정적 운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한·유럽연합(EU) FTA 조기 타결 ▲해외자원 개발지원 강화 ▲문화상품 수출에 대한 금융·세제지원 강화 ▲물류 수단의 다원화 등을 건의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등 무역업계 대표 1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는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 맹형규 기획조정분과 간사 등이 배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CEO칼럼]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CEO칼럼]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연말연시에는 대부분의 그룹이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한다. 그래서 회사의 직원들에게는 우리 회사 사장으로 누가 오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사장마다 경력과 특징이 있어 영업통, 재무통, 기술통 등으로 소개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영업통 사장이 오면 영업부서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정반대이다. 영업부서 사람들은 바짝 긴장한다. 재무통 사장이 오면 마찬가지로 재무부서에는 비상이 걸린다. 왜냐하면 사장이 그쪽 일에 워낙 정통하다보니 웬만큼 잘해서는 눈에 차지도 않고, 조금의 실수나 허점을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수시로 불호령이 떨어지니 싫어하게 마련이다. 어느 회사의 부서가 그룹본부 감사팀의 감사를 받았다. 감사를 받는 부서는 느긋했다. 본부 감사팀 요원 중 그 부서에서 일하다 올라간 직원이 있어서 잘 봐주겠거니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정 반대로 진행됐다. 그 감사요원은 자신이 그 부서에서 일하며 일어났던 모든 문제와 과오를 낱낱이 뒤져 샅샅이 밝혀냈다. 감사를 받는 부서는 풍비박산이 나 버렸다. 김용철 변호사로 인해 삼성그룹이 특검까지 받는 지경에 이른 것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한 때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 회사들이 한국 기술자들의 공장견학을 몹시 꺼린 적이 있었다. 한국 기술자들의 커닝(?)실력 때문이다.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공정의 문제를 밤낮으로 노심초사 고민하다가 해결을 못하는 경우 이 사람을 외국공장에 연수를 보내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온다. 노하우가 담긴 공정을 살짝만 보고 왔는데도 실사에 가까운 도면을 척척 그려낸다. 유도계에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선수가 있다. 그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 선수권 우승을 한 국내최초의 그랜드슬래머이다. 그는 적을 제압하되 큰 기술로 한판승을 거두어 국민들의 환호와 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그에게도 천적선수가 있다. 바로 김재범 선수이다. 김 선수는 이 선수의 연습파트너였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이 선수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고 중요한 길목에서 번번이 이 선수의 발목을 잡곤 했다.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는 각각 다른 얘기이지만 한가지 얘기를 하고자 한 것이다. 즉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30대에 대그룹 계열사 사장을 했다. 보통 사람들은 과장 정도에 오를 나이이다. 그러니 이 당선인이 얼마나 비범하게 일을 잘했는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당선인은 기업경영의 모든 부분을 손바닥 보듯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친(親)기업적임을 천명했다. 그래서 기업경영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각종 기업규제를 철폐하고,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경제를 활성화하는 일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당차게 밀고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렇다고 기업의 과거 모든 관행까지도 감싸줄 것인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지난해 12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의 첫 만남을 마치고 난 뒤 이 당선인의 일성(一聲)은 “나는 그런얘기(기업들의 투자계획)에 속지 않는다.”였다. 가시돋친 말이다. 직접 경영을 해 보았던 사람으로서 과장되거나, 뻔한 립서비스, 숫자놀음같은 얘기에 속지 않겠다는 뜻이다. 새삼스럽게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뇌리를 스치며 지나간다.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 총리실 위상 ‘뚝’↓

    총리실 위상이 점차 추락하는 분위기다. 총리실은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기존 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이 통합, 차관급 1명이 줄어드는 등 조직 인원이 반토막 났다. 특히 막강 총리실 파워의 근원이 됐던 ‘규제개혁’에 대한 총괄 사령탑 역할을 새 정부 출범 뒤 청와대에 통째로 내줄 전망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22일 “총리실 산하의 규제개혁기획단은 없어지고, 대신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대통령실에 규제개혁추진단이 출범하게 된다.”고 밝혔다. 규제개혁의 ‘컨트롤 타워’가 총리실에서 청와대로 이동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청와대에서는 국정기획수석이 규제개혁을 챙긴다는 것. 청와대 규제개혁추진단에서는 수도권 및 대기업 집단지배구조, 출자총액제한제 등 중장기 과제의 처리를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그동안 규제개혁기획단과는 별도로 내부 직제에 규제개혁조정관(1급)실을 두고, 그 아래 규제개혁 1심의관,2심의관 등이 규제개혁 업무를 총괄적으로 챙겨 왔다. 하지만 청와대 수석이 규제개혁기획단을 두고 직접 챙기게 되면, 총리실 규제개혁 담당 조직은 조정관급에서 국장급으로 한 단계 낮춰지고 인원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총리실이 그동안 정책집행 기관이 아니면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규제개혁과 정부 업무평가 등 두 가지 업무 덕분이다. 전 부처가 추진하는 규제개혁 업무와 각 부처의 업무에 대해 성적을 매기는 총괄기관으로서 부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이명박 당선인이 규제개혁을 화두로 내걸면서 이제 총리실은 규제개혁이라는 가장 중요한 정책 수단 하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셈이다. 인수위는 이미 국가경쟁력 강화특위 내 정부혁신·규제개혁팀과 기획조정위에서 규제개혁 작업을 맡고 있다. 지난 21일 기업규제 개혁을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산업단지 간소화 작업에 착수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세·지방세 비율 7대3으로 조정…9개 행정기관 지방으로 이관해야”

    “국세·지방세 비율 7대3으로 조정…9개 행정기관 지방으로 이관해야”

    전국 16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장들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초청 제18차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분권형 헌법개정, 국세와 지방세 조정,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 등 3대 분야 12개 정책을 건의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해외출장 중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박광태 광주시장을 제외한 14명이 참석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전달한 3대 분야 12개 정책건의는 헌법개정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시·도별 건의 현안은 16개 시·도는 공통 건의사항과 함께 지역별 현안들에 대해서도 이 당선인에게 건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10년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위해 관광 산업 진흥에 필요한 비자 제도 개선과 호텔비 등 관광 물가를 잡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무비자제도 도입, 김포공항의 중국·일본 도시 노선 확대, 장기전세주택정책 전국 확대 등도 제안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강서구 일대 그린벨트 6600만㎡를 해제해 첨단 운하도시와 복합물류거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또 KTX 부산진역∼부산역간을 지하화해 원도심과 북항재개발사업지를 연결하는 방안 등 현안을 건의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과 제3산업단지 및 서대구산업단지 재정비, 동남권 신공항 건설,K2 공군기지 이전, 로봇산업 및 지능형자동차부품산업 육성, 첨단의료 복합단지 조성을 건의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의 범 국가적 추진과 2014년 아시안게임 경기장 등에 대한 건설 지원, 경인고속도로 노선변경 등을 요청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축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원자력 안전성 확보 및 지원대책과 함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도 건의했다. 광주시는 2013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 남구 노대동 ‘빛고을 실버타운’ 주변 66만㎡ 규모의 노인의료기기 산업단지 조성 지원,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등을 주요 현안으로 보고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울산국가공단 확장, 국가산단 완충녹지 조성, 울산과학기술대 응용과학특별대학 육성 등 3대 현안의 조속한 해결책을 건의했다. 경기도는 첨단기업 공장 신·증설 전면 허용과 공장건축 총량제, 공업용지 물량공급제 폐지, 토지 이용규제 완화, 농지규제 완화, 대학 신·증설 허용, 팔당 수질개선 근본대책 강구 등 투자 촉진을 위한 기업규제 개선 방안을 중점적으로 건의했다. 수도권 대심도 고속전철 건설 문제는 제안자인 김문수 지사가 해외 출장 중이어서 불참한 관계로 거론되지 않았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동북아 물류허브 형성을 위해 부산∼강릉∼원산∼나진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구축(TKR)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부산∼포항∼강원 고성에 이르는 동해안고속도로 개설,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등을 건의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주세계역사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 국비 지원, 동서6축 고속도로 및 동해중부선 철도 조기 완공을 건의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수도권 이전기업의 보조금 법인세 부과에 대한 세제 개선과 농진청과 산하기관의 전북혁신도시 이전, 공기업 통폐합 추진시에도 혁신도시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3개안을 건의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거제, 통영, 사천, 고성 등에 조선 및 기자재 집적화 단지 조성과 공동 물류센터 구축,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요청했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청주공항의 백두산 전문공항 지정과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유치를 부탁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중앙정부의 사고수습 문제점을 지적하고 강력한 지원을 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보고했다. 또 생계자금 300억원 추가 지원과 보령신항 건설 정상 추진 등을 요청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 제도개선 방안을 요청했다. 이와함께 법인세 12% 이하로 인하와 제주도 면세지역 지정, 제2공항 건설을 제안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수도권공장총량제 조기 완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 후속으로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수도권 공장총량제와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폐지·완화 등 강도 높은 규제개혁 작업에 돌입한다. 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제도를 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새만금 간척지는 내부 산업용도 비율을 70%까지 높여 ‘경제중심도시’로 개발한다.<서울신문 1월16일자 3면 보도> 인수위 박형준 기획조정분과 의원은 17일 “규제개혁은 정부조직 개편 이후 인수위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부분”이라면서 “경제, 투자 활성화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들을 선별한 뒤 구체적으로 합리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관 대변인은 “국가경쟁력강화특위 규제개혁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작업 중이며 향후 호흡이 긴 규제개혁은 청와대가 주도권을 갖고 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금융, 교육, 방송통신 분야는 물론 공장 설립, 외국인 투자, 토지 이용 등 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글로벌 기준에 어긋나거나 시대에 뒤처진 행정·정책 규제들을 대거 수술대에 올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재계가 애타게 바랐던 수도권공장총량제, 대기업집단지정제, 금산분리 등 핵심규제의 완화 내지 폐지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줄 방침이다. 특히 94년 도입된 수도권공장총량제의 전면 재검토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기업친화적’ 행보와 맞닿아 있어 조기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금산분리,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법인세율 인하, 지주회사 규제 완화, 중소기업 금융 및 상속세제 개편, 농지전용규제 등의 완화도 신속히 추진할 대상으로 분류된다. IPTV(인터넷TV) 도입 등 방송통신 관련 진입 규제도 다음달 중 구체적인 완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경제 성장과 금융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규제 틀을 기존 ‘포지티브 시스템’에서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규제일몰제 등도 도입해 규제 완화의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인수위는 정부 내 8000여개 행정·정책 규제 가운데 우선 정비 대상으로 ▲금융, 국토이용, 건설, 산업, 통신 등 기업규제 ▲지방자치, 초·중등·대학교육 규제 ▲조직·인사·예산을 비롯한 행정기관 내부 규제 등 2320건을 선정했다. 아울러 인수위는 중국 관광객 비자 발급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복수 비자 발급대상 확대 ▲중국인 단기상용비자 개선 ▲중국 청소년 수학여행단의 영사관 확인 절차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인수위는 새만금 간척사업과 관련, 당초 정부안을 180도 바꿔 농지 비율을 30%로 낮추는 대신 산업용지 비율을 최대 70%로 높이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규제개혁 통한 투자활성화 최우선 83%

    규제개혁 통한 투자활성화 최우선 83%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기업규제 완화와 경기 활성화에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분배’ 중심 정책은 참여정부 때보다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예상한다. 응답자 5명 중 4명 꼴인 81%는 새 정부 출범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매우 긍정적 6%, 다소 긍정적 75%)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한 응답은 2%에 불과했다. 직업군별로 긍정적이라는 전망의 비율은 기업인과 연구원이 각각 86.2%와 87.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인과 교수 가운데서는 각각 74.1%와 75.0%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새 정부 출범 그 자체에서 비롯된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경제 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이명박 당선자의 특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새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어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정책분야(2개 복수응답)에 대해 83%가 ‘규제개혁을 통한 기업환경 개선과 투자 활성화’라고 답했다.‘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 활성화’는 43%로 두번째였다. 이어 ‘서민경제 활성화 등 소득 양극화 해소’ 2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개방정책 강화’ 19%,‘주택시장 안정’ 10%,‘비정규직 문제 완화 등 고용개선’ 7%,‘물가안정’ 6% 순이었다. 종합하면 투자·경기 활성화, 대외개방 확대 등 ‘성장’ 중심 정책으로 대거 무게중심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 셈이다. 이는 ‘분배’ 중심 정책의 대표격인 ‘사회안전망 확대 등 복지정책 확대’란 응답이 2%에 그친 데서도 나타난다. 같은 선택형 보기를 통한 새 정부가 가장 우선해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2개 복수응답)에서도 규제개혁을 통한 기업환경 개선·투자 활성화가 77%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소득 양극화 해소가 39%로 두번째를 차지, 성장 중심 정책을 펴면서 분배쪽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번째로는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 활성화(18%)가 꼽혔으며 개방정책 강화 16%, 주택시장 안정 14%, 고용 개선 12%, 물가안정 12%, 사회안전망 확충 등 복지정책 확대 9% 순이었다. 모든 직업군에서 규제개혁·투자활성화와 소득양극화 해소가 각각 1,2위로 나타났으나 세번째로 꼽은 항목은 서로 달랐다. 교수들는 ‘물가안정’, 금융인들은 ‘주택시장 안정’, 기업인들은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활성화’를 제시,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관점에 차이를 보였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새 정부가 취해야 할 조치로는 단연 ‘규제완화’와 ‘유가·원자재가 상승 충격에 대한 대책마련’이 꼽혔다. 절반에 가까운 47%가 규제 완화를,17%가 유가·원자재가 충격 완화를,12%가 금리 안정을 제시했다. 반면 ‘법인세 인하 등 세제상 인센티브’(6%),‘FTA 등 대외개방’(5%),‘노사관계 안정’(4%) 등 그동안 기업들이 꾸준히 요구해 온 내용들은 상대적으로 응답 비율이 낮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전문가 100인 새해 경제 전망] 올 경제 최대 걸림돌은

    경제 전문가들이 보는 올해 경제 최대의 ‘암초’는 원자재 물가와 세계 경기 둔화였다. 내수보다 수출이 나라 살림살이를 이끌어가는 한국 경제의 구조에 따른 결과다. 경제전문가 100인들이 2개 복수응답을 통해 선택한 최대 걸림돌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전체 200% 응답 중 68%를 차지했다.‘미국경기 둔화와 중국 긴축 등 세계경기 둔화’ 역시 66%에 달했다. 두 문항은 전체 응답의 3분의2가 넘을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이어 ▲반기업정서·기업규제 등에 따른 투자부진 15% ▲환율하락 14% 순이었다. 다만 ‘불안한 노사관계’를 선택한 응답은 전체 9개 응답 중 가장 적은 5%에 불과, 전문가들은 노사문제가 더 이상 한국 경제의 큰 변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취약한 내수기반’(6%),‘총선·정쟁 등 정치적 불안정’(7%) 역시 응답률이 낮았다. 직업별로 미묘한 차이도 발견됐다. 기업인들은 전체 200%에서 66.7%가 유가·원자재가격 상승을 올해 경제에서 가장 크게 우려했다. 가격에 크게 좌우받는 기업인들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셈이다. 세계경기 둔화도 51%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교수들은 세계경기 둔화를 83.3%나 선택했지만 물가는 50%만 대답, 경기 문제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명박 시대] 경제정책 (6) (끝)-MB 경제관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 인터뷰

    [이명박 시대] 경제정책 (6) (끝)-MB 경제관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 인터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MB)의 경제살리기 드라이브가 인수위원회 구성으로 본격 가동되면서 MB의 경제철학과 경제관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 당선자를 10여년간 가까이서 보좌하다 인수위 경제1분과위 위원으로 발탁된 백용호(50) 이화여대 교수를 지난 25일 만나 MB노믹스의 요체를 들어봤다. 백 교수는 MB가 서울시장 재임 때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았으며, 국제정책연구원(원장 서울대 유우익 교수)과 함께 MB의 싱크 탱크의 양대 축인 바른정책연구원을 이끌어왔다. 그는 “MB의 경제관이 너무 피상적으로 알려져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MB의 머릿속에는 우리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려는 생각뿐이다. 시장주의, 신자유주의 등 이념이나 주의(ism)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용이니 실용주의니 하는 말도 그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의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좌(左)든 우(右)든 상관없고, 목적을 향해 실속있게 목표를 달성해가는 ‘실용적 목표지향주의자’라고 정의했다. ▶MB의 경제관을 읽을 수 있는 사례는. -MB의 경제관은 청계천과 버스노선제 도입 등에 그대로 녹아 있다. 시민들이 편리하고 필요한 것이 목표라면 이것에 충실하는 스타일이다. 이념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 민간기업이 갖고 있던 서울시 교통의 운영체계와 노선권을 서울시로 환수한 버스노선준공영제는 사실상 이념으로 따지면 사회주의식 발상이다. 공영화라는 것은 민영화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목표가 서울시 교통문제 해결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시장주의와 배치되는 일이 돼 버렸다. 그렇다고 MB를 좌파라고 말하지는 않지 않은가. 일각에서 권력의 축이 좌에서 우로 바뀌고 있다고 했는데 이건 정말 잘못됐다. 세계가 경쟁의 시대속에 살고 있는데, 자꾸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경제를 살리는 데 필요하다면 그것이 좌든 우든 적절히 채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게 MB의 경제철학이자 경제관이다. 실용적 목표지향주의자다. ▶기업CEO 출신이라 친시장적, 친기업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닌지. -기업의 CEO를 했다고 해서 친기업적 성향으로 보는 것은 오해다. 경제를 살리는 데 실용적으로 채택할 수 있는 근간이 기업이라고 본 것이다. 그래서 기업규제를 풀어주자고 하는 것이다. 친기업 사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업그레이드하는 수단으로 친시장, 친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기업의 자율성을 확보하려면 정부의 기능은 재조정돼야 하는데. -정부 규모를 줄이고 통폐합하는 것들이 전부는 아니다. 국가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적정한 시장의 역할과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봐야 한다. 다만 과거정부처럼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 문제는 재고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참여정부는 스웨덴의 복지국가 모델을 참고로 했던 적이 있었다. 새 정부가 지향하는 국가모델이 있나. -아까도 얘기했지만 낡은 사고에 함몰돼 있기 때문에 나온 얘기다. 새 정부는 이념이나 모델을 정해놓지 않는다. 일반인들은 통상 과거 정부와 비교하거나 전례를 찾는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새 정부가 각종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결과론적으로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영국 대처 수상, 일본 고이즈미 총리 등이 추진했던 경제정책적 노선과 비슷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형화된 이념적 노선이나 정책적인 틀은 미리 만들어 놓지 않는다. ▶시장경제 발전의 성공 조건은. -MB는 두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정부 만능주의 탈피와 법과 질서 확립이다. 이 가운데 법과 질서 확립에 의지가 강하다. 투명성과 정당한 경쟁행위가 전제돼야 친기업 정책도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MB가 서울시장 재임 때 지하철노조 파업을 원칙으로 정면 대응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삼성비자금 문제 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MB의 철학으로 볼 때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MB가 국가경영에 너무 기업적인 경영마인드를 강조하고 있는데. -물론 기업 CEO가 국가경영을 잘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MB는 젊은 시절 기업의 CEO, 이후 국회의원, 서울시장 등을 거쳐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기업CEO 출신이어서 철저히 수익개념으로 접근할 것이다. 예를 들어 국민이 낸 세금이 얼마나 국민을 위해 제대로 쓰였는지 등은 국민적 부담과 국민적 혜택이란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항간에서 우려하는 개발연대식의 정책 추진도 좋은 점이 많다. 앞으로 할 일들은 추진력이 필요한 것들이다. ▶MB의 용병술은. -권한을 주고 책임을 묻는 스타일이다. 다만 본인은 계속 워치(watch)를 할 것이다. 조직과 사람을 다루는 데는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 믿는 사람과는 말이 아니라 눈으로 대화한다. ▶인재풀 확보는 어떻게 하나. -누가 당선자한테 인재풀은 돼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인재’라고 말하더라.MB는 출신·연고·지역보다 그 자리에 누가 더 잘 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동안 워낙 사람을 많이 만나 누가 어떤 자리에 적합한지를 꿰뚫고 있을 정도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발탁도 이런 점에서 보면 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백용호 교수 프로필 ▲1980년 중앙대 경제과 졸업 ▲1986년 미 뉴욕주립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석사 박사) ▲1996년∼ 이화여대 교수 ▲1993∼96년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1996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정책개발위원장 ▲1996∼98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2002년 시울시정개발연구원 8대 원장 ▲2006년 바른생활연구원 원장
  • [열린세상] ‘경제 성공시대’ 를 열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경제 성공시대’ 를 열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당선자는 대선과정에서 경제를 살려서 우리 국민 모두를 성공시대로 이끌고 가겠다고 공약했고 이러한 경제공약이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표를 몰아준 가장 큰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이 당선자의 정책방안을 보면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당선자는 그동안 만연해온 반기업정서를 불식시키고 법인세를 인하하면서 동시에 과도한 기업규제를 철폐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이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수요중심의 경제정책에서 공급중심의 경제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통화량을 늘리고 금리를 낮추어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수요중심의 경기정책을 써 왔으나 실패했다. 목적했던 경기는 부양시키지 못하고 부동산가격이 오르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부작용만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는 수요에 있지 않고 공급 즉 일자리 부족에 있었다.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국민들은 소득이 줄게 되어 소비를 늘리지 못했던 것이다. 기업투자환경이 개선되면 먼저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소득이 늘어나 소비가 증가하는 선순환 경제가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성장률이 높아질 경우 실업자의 복지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어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성공시대를 열려면 이 당선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 또한 많다. 첫째는 거시경제정책 운용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투자환경 개선과 같은 미시 경제정책은 거시경제의 안정 하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투자환경이 개선되어 경기가 부양되어도 그 부작용으로 물가나 부동산가격이 과도하게 오르거나 혹은 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지는 경우 경제는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도 많은 미시 경제정책을 사용했다. 기업의 구조조정과 투명성을 확보키 위해 각종 제도를 정비했던 것이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는 경기와 부동산 가격과 같은 거시경제 환경을 안정시키지 못한 데에 있다. 저금리정책과 고환율정책으로 과잉유동성을 유발시켰고 이는 결국 부동산가격과 물가를 높였던 것이다. 더구나 지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와 유가급등으로 대외경제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금융시장 개방으로 국내 통화량과 환율조절도 과거와 달리 어려워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이 당선자는 거시 경제정책의 운용에 좀더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거시 경제정책이 실패할 경우 기업투자환경 개선으로 인한 성과 또한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다양한 이해집단의 반발을 해소시키는 문제다.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는 노동자 집단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집단이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이해집단의 반발이 있는 경우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민주화된 지금 과거와 달리 이해집단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혼란을 극복해야 한다. 비록 이 당선자가 큰 표 차이로 국민의 지지를 얻었지만 총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 속에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기업투자환경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적 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경우 경제는 되살아나기 어렵다. 따라서 이 당선자가 경제의 성공시대를 열자면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 당선자의 공급중시 경제정책으로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성공시대로 진입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