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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국회 ‘환경안전위’ 신설 바람직/정용원 한국대기환경학회장·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시론] 국회 ‘환경안전위’ 신설 바람직/정용원 한국대기환경학회장·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세먼지에 대한 종합대책이 지난 3일 발표됐다. 늦게나마 정부가 여러 부처를 아우르고 힘겹게 도출한 긴급 정책들에 대해 대기환경 연구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게 했다. 대기질 개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친환경차 확대를 추진하기로 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그간 논의해 온 저감 사업들을 취합하고 규모를 조정하는 수준에 머문 것은 유감이다.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의 대기환경 수준이 꾸준히 개선돼 온 것은 사실이다.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진행해 오던 대책만으로는 쉽게 해결될 수 없고, 복잡한 발생 원인 및 폐해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한국대기환경학회를 대표해 대기환경 개선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시민과 산·학·연·관이 환경 패러다임을 설정하기 위한 기본적인 논의와 정책 우선 순위에 대한 검토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겉으로는 환경과 경제의 ‘조화주의’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미 선진 외국은 환경보전 우선주의를 뛰어넘어 국민의 ‘건강’ 보호를 정책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오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홍보가 필요하며 정부와 학회 그리고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이 같은 패러다임이 사회적 합의로 도출된다면 더이상 환경규제가 현재와 같이 기업규제 완화 정책의 대상이 돼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요즘 같은 미세먼지의 복잡한 고농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환경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초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그동안 환경분야 연구는 투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연구기관과 대학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환경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국회 상임위원회에 독립된 위원회 설치도 요구된다. 현행 환경노동위와 안전행정위에 중복돼 양분된 환경과 안전 분야를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통합 재편해 환경안전위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동시에 정부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사업에 환경 예산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미세먼지와 같이 오염발생원이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전방위적 과학기술 기반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대도시에서는 경유차와 비산먼지 등 각종 생활오염원과 관련한 대책, 국가적으로는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산업오염원 및 인접국과의 긴밀한 환경개선 협력 등이 필요하다. 중앙과 지자체는 환경공무원의 전문성을 고취하고 우수한 인력에 대한 충원 등도 시급하다. 대학은 환경 전문가와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 사업장의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한 배출 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총량규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포함한 유해 대기 오염물질의 항목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비상 누출 시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그동안 기업 규제완화 정책으로 실종된 산업체의 환경·안전 전담 부서 재설치 및 환경기술인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이번 고등어 파문에서 보여 줬듯 방송과 언론은 대기오염 문제를 왜곡하는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 내용을 무분별하게 방영·보도하는 것을 자제하고 이 문제의 실상을 정확하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환경 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을 위한 맑고 건강한 공기의 확보다. 따라서 인구 밀집 지역과 오염 의심 지역에 대한 대기오염 물질의 정확한 측정과 예측을 통해 건강 중심의 환경 관리가 가능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환경 서비스 및 평가기술 사업을 적극 육성해 선진국 수준의 환경관리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대기환경학회는 향후 지속적인 공청회를 통해 각종 대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혹자는 현 실태를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혹평하지만, 늦었다고 인식할 때가 가장 빠른 기회라는 말이 있듯 이번 대혼란의 교훈을 기회 삼아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가 노력한다면 환경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 총리실 밀고 전경련 판 깔고… ‘제2롯데’ 꺼림칙한 인허가

    총리실 밀고 전경련 판 깔고… ‘제2롯데’ 꺼림칙한 인허가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제2롯데월드 인허가 비리 의혹’을 정조준할지 15일 관심이 집중됐다. 검찰이 관련 의혹 규명에 적극 나선다면 수사의 성격이 ‘기업 비자금 수사’를 넘어 ‘전 정권 비위 수사’로 바뀔 수도 있을 만큼 정·관·학계를 둘러싼 의혹이 짙어서다. ●전경련, 항공법학회 등과 콘퍼런스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 과정에서 ‘키맨’으로 가장 두드러진 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1994년부터 추진됐지만 지지부진하던 롯데의 초고층 건물 건립 계획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6년 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2007년 7월 정부가 “근처 서울공항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건립 불허 판정을 내림에 따라 롯데는 꿈을 접어야 했다. 상황은 이 전 대통령 취임 뒤 반전됐다. 2008년 9월 이 전 대통령 주재로 열린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확대를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초고층 빌딩 건립을 적극 검토하라는 합의가 이뤄졌고, 2009년 3월 제2롯데월드 건축 결정이 내려졌다. ●용역보고서 관여 예비역 수뢰설도 정권 차원의 의지에 맞춰 재계와 관계, 학계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첫해인 2008년 4월과 9월, 두 차례 있었던 ‘민관합동회의’에 경제5단체의 일원으로 참석해 제2 롯데월드 불허 결정을 기업규제 사례로 규정했다. 전경련은 같은 해 12월 ‘제2롯데월드 초고층 건축과 서울공항 상생방안 모색’이란 주제의 콘퍼런스를 항공우주법학회와 공동 주최하며 우호적인 여론을 환기시켰다. 정부 측에서 제2롯데월드 승인 권한을 지닌 총리실 산하 행정협의조정위원회는 한국항공운항학회의 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2009년 승인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항공운항학회의 용역 보고서에 대해 국회 국방위원회에선 “검증용역기간이 15일에 불과한 졸속 보고서가 나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용역 보고서에 관여한 공군 예비역들이 롯데로부터 2억 5000만원을 공식 후원받았다는 폭로가 이뤄지기도 했다. 롯데와의 유착 의혹이 당시 해소되지 못한 채 제2롯데월드 승인이 이뤄지면서, 해당 과정은 선례로 남았다. 이어 2008년 6월 포항시 허가를 받아 제강공장을 건축하던 포스코가 이듬해 8월 근처 해군 전술비행장의 고도제한에 걸려 공사 중지 통보를 받았던 것이 2011년 뒤바뀌는 결정이 내려졌다. 역시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한국항공운항학회 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반전 결정을 내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대기업집단서 제외된 기업, 투자에 앞장서라

    정부가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크게 올리기로 하면서 37개 기업의 규제 빗장이 풀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그제 밝힌 개선안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은 현행 자산총액 5조원에서 10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 하림, KCC, 코오롱 등 민간기업과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이 빠져 대기업집단의 수는 65개에서 28개로 절반 넘게 줄어든다. 이번 조치에 재계는 반색하고 있다. 고속성장 중인 유망 기업이 대기업 규제에 발목이 잡혀 글로벌 경쟁에 나서지도 못하거나 아예 대기업집단에 편입되지 않으려 스스로 성장에 제동을 거는 폐단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38개 법령의 규제를 받아 왔다. 자산규모가 70배나 차이 나는 삼성과 카카오가 같은 규제를 적용받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기업 지정 기준 완화로 대기업 딱지를 떼는 카카오는 당장 인터넷 은행 출범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유망 바이오 기업으로 손꼽히는 셀트리온 같은 곳은 연구개발비 세액공제 혜택을 중소기업 수준으로 받을 수도 있다. 규제 족쇄를 풀어 이처럼 기업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규제 완화로 골목상권이 침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카카오, 하림 같은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택시, 대리운전, 계란 유통업 등 전통적인 골목상권 위주 사업을 거침없이 장악할 수 있다는 걱정들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8년 만에야 손질했다. 심도 있는 논의와 검토가 필요한 사안임에도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제도 개선을 지적하자 부랴부랴 움직였다. 공정위의 졸속 행정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업규제 완화는 필수요건이겠으나 재벌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단단히 경계할 문제다.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는 기업들은 신사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산업·업종별로 대기업집단 기준을 달리 적용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김종인 비대위 대표, “DJ, 노무현 정부도 재벌위주 정책”… 역대정부 비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17일 보수 정권은 물론이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재벌 중심의 성장정책에 의존해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우클릭’행보의 연장선으로 중도층 지지 확대를 위한 의도가 감겼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 주관으로 이날 열린 ‘청년과 더불어 경제 아카데미’ 토크쇼에서 “대통령을 6번 직선제로 뽑았지만 우리나라가 그 과정에서 제도적으로 변화돼서 과거의 잘못된 모순을 시정하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고 그 결과가 오늘날 나타난 헬조선, 흙수저·금수저 논란”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속성장을 위해 기업규제를 완화한 탓에 국제통화지금(IMF) 외환위기를 김영삼 정부가 경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 다음 대통령 역시 경제성장을 빨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재벌을 동원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양극화 현상이 시작됐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 “‘저 사람이 우리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지’하며 서민을 대변하는 대통령을 당선시켰는데 대통령이 되자마자 마음을 바꿔 재벌 위주의 경제성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747(연평균 7% 성장·소득 4만달러 달성·선진 7개국 진입)’ 목표치를 제시하고 대통령이 됐는데 처음부터 불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국민을 현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언젠가는 평화통일이 역사적 순간에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통일을 위해서도 경제민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나라를 이끄는 최고 통치자의 의지가 확고 하느냐로 경제민주화를 차근차근 지금부터 해나가지 않으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좋은 정책을 구별하는 방법을 묻는 청중의 질문에는 김 대표는 “숫자가 적어도 실현 가능한 정책을 내세우면 좋은 정책”이라며 “과거 정당의 행태를 보면 막연하게 몇 십 개씩 늘어놓으면서 ‘다 할 수 있다’라고 하는데 그런 것에서 우리당이 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총선 공약 방향과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재인 교섭단체 대표연설, ‘경제’만 99번 언급… “정치가 곧 경제”

    문재인 교섭단체 대표연설, ‘경제’만 99번 언급… “정치가 곧 경제”

    문재인 교섭단체 대표연설, ‘경제’ 99번 언급… “정치가 곧 경제” 문재인 교섭단체 대표연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9일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화두는 단연 ‘경제’였다. 문 대표는 ‘경제’라는 단어를 99번 사용하며 “새경제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새경제’는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고, 성장 방법론으로는 소득주도성장을 추구하며, 사람 중심의 경제 철학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나가는 경제”라고 설명했다. 연설 제목도 ‘대한민국 경제 크게 보고, 크게 바꿔야 한다’고 정했고, 연설을 통해 ‘경제’라는 단어를 99번, ‘소득’ 56번, ‘성장’ 43번 등을 사용했다. 문 대표는 “정치가 곧 경제”라며 “국민 모두에게 소득이 골고루 돌아가는 소득주도성장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의 ‘새정치’가 ‘새경제’”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새경제민주연합’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한 부자감세 7년 결과, 재벌 대기업 금고만 채우고 국민의 지갑은 텅 비었다”며 “대기업규제 완화 결과, 골목상권은 다 무너진 반면 대기업 사내 유보금은 540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정책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경제성장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꿀 때가 온 것 아닌가” 반문했다. 문 대표는 또 “성장 없는 풍요와 경제정의를 생각할 수 없지만 성장으로 이룬 소득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며 “부채 주도가 아닌 소득 주도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득 불평등, 조세 불평등을 바꿔 서민을 살리고 중산층을 확대해야 한다”며 “소득 주도 성장만이 내수 활성화를 통해 서민과 중산층을 보호하고 새로운 성장의 활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청년 실업률은 11.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이고, 노인 자살률·노인 빈곤률은 OECD 1위인데 복지지출은 OECD 꼴찌이다. 가계부채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상태”라며 “이렇게 가다간 IMF 국가부도 사태보다 더 큰 ‘국민부도시대’가 올까 걱정”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국가가 위기에 놓였는데도 정부는 여전히 불공정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며 “불공정한 소득이 사회를 양극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재분배 정책을 통한 분배 개선 효과는 OECD 전체에서 칠레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 정부에서부터 지금까지 대대적인 부자감세를 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말정산 사태에 대해서는 “541만명에게 세금을 환급하게 된 황당한 잘못을 하고도 누구 한 사람 책임지는 사람, 사과하는 사람이 없다”며 “공정하지 못한 시장, 공정하지 못한 분배, 공정하지 못한 세금의 배후에 공정하지 못한 정부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2년 전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사회 대통합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서민경제 파탄과 국민 분열의 연속이다. 국민 입장에서는 배신당한 2년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새경제로의 대전환을 제시하면서 “성장에서도 유능한 진보가 되는 것이 새정치연합의 목표”라고 했다. 그는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새경제의 성장 전략인 ‘소득 주도 성장’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장 양극화 해결 ▲자영업 종사자 대책 마련 ▲전월세 상한제 등 국민 생활비 감소 정책 마련 ▲법인세 정상화 등 공정한 세금제도 마련 등을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역 혁신은 잘못된 관행 없애는 것부터] 귀 열고 “불합리한 규제 OUT”

    강남구는 지난해 3월 발족한 ‘규제개혁추진단’의 효과를 높이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보완한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버리고, 혁신하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행정편의주의를 버리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 앞으로 자치법규 개선, 상위법령 개정 건의, 구민·기업 건의과제 정비, 소통 강화, 공무원의 행태 변환 등을 추진하게 된다. 또 규제 발굴을 위해 직원 한 명마다 한 개의 과제를 발굴토록 하고 정부 민원 답변 기준일인 14일을 7일로 단축한다. 기업규제 현장추진반을 운영하고 기업규제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구청보다 수요자와 현장 위주의 개혁을 하겠다는 의미다. 구는 지난해 규제개혁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소규모 건축 인·허가 전담창구를 운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규제개혁 과제 81건을 발굴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자치법규 31건을 정비했으며 상위법령 51건에 대해 개정을 건의해 6건이 수용됐다. 특히 각종 규제로 묶여 있는 코엑스 주변의 규제를 풀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의한 결과 지난해 12월 18일 ‘강남 MICE 관광특구’로 지정받았다. 신연희 구청장은 “구는 앞으로 주민과 기업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각종 불합리한 규제개혁을 개혁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서 “규제개혁에 관심 있는 주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불편한 규제에 대한 신고는 구 홈페이지의 규제개혁신고센터를 이용하거나 강남구청 본관 4층 규제개혁추진단(3423-5485)을 방문하면 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올 투자 늘릴 계획 없다” 77%… “현정부 기업규제 증가” 40%

    “올 투자 늘릴 계획 없다” 77%… “현정부 기업규제 증가” 40%

    박근혜 정부가 지난 1년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쏟아냈지만 산업 현장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 방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규제 개혁으로 투자 여건을 개선해 내수를 살리고 청년 및 여성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률 70% 달성을 실천하며 창조경제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24일 서울신문이 재계 30위 그룹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환경은 정부의 희망사항과는 거리가 멀었다. 먼저 투자가 얼어붙었다. 30대 기업 가운데 76.6%인 23곳은 올해 투자 규모를 늘리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같거나 비슷한 금액을 투자한다는 기업이 19곳(63.3%)으로 다수였고 4곳(13.3%)은 투자액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경기가 살아나려면 큰 기업들이 돈을 풀어야 하는데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0대 기업은 애초 155조원의 투자를 계획했으나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들은 투자가 위축된 이유로 규제 환경을 꼽았다. 30대 기업 중 12곳(40.0%)은 현 정부 들어 기업 규제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전과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은 13곳(43.3%)이었다. 조금 줄었다는 기업은 5곳(16.7%)에 그쳤다. 규제를 개선해 투자 의욕을 높이겠다는 정부 의지와 어긋나는 결과다. A기업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법적 규제보다는 보이지 않는 규제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기업을 상대로 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 기업 총수들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연이은 구속 등이 경영활동과 투자를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B기업 관계자는 “신규사업이나 해외진출 등 주요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줄 총수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 투자가 미뤄지거나 취소되고 결국에는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30대 기업 가운데 25곳(83.3%)이 2년차를 맞는 정부가 가장 신경 써야 할 경제정책으로 기업 규제 완화를 꼽았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구호에도 기업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86.7%에 이르는 26개 기업이 지난해와 같거나 비슷한 인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채용을 늘린다는 기업은 유통, 항공 등 서비스업을 주력으로 삼는 3곳(10.0%)뿐이었다. 1곳은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고용률을 65.2%까지 끌어올리고 신규 취업자 수를 지난해(38만명)보다 많은 45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지만 고용을 이끌어야 할 대기업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창조경제는 아직도 ‘물음표’다. 56.7%인 17개 기업은 창조경제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창조경제를 이해하고 있다는 기업은 12곳(40.0%)이었다. C기업 관계자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뜻은 알겠으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빠져 있어 뜬구름 잡는 얘기 같다”면서 “창조경제가 확산되려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韓經硏 “규제일몰제 등 도입해야”

    국회의원들이 법안을 내는 의원입법은 정부입법보다 심의 절차가 간소해 규제를 강화하는 성향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과도한 기업 규제를 막기 위해 규제영향평가, 규제일몰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최병일 원장과 김현종 연구위원의 ‘규제 관련 의원입법 개선대안 모색’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국회는 자유로운 입법권을 가진 헌법기관이므로 의원 발의안에 대한 사전심사는 입법권 침해 우려가 있다”면서도 “졸속 발의와 심사 과정 부족으로 인한 과잉 입법은 국민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심의 과정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6대 국회 이후 의원 발의안과 가결안 수는 급증했다. 15대 국회 발의안은 정부안 대비 1.4배, 가결안은 0.7배였으나, 지난 18대에는 발의안 규모는 7.2배, 가결안은 2.4배로 늘었다. 보고서는 특히 급증하고 있는 의원 발의안이 정부안보다 규제를 신설·강화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외부 감사 교체 의무화 살아나나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0년 이상 같은 외부감사인에게서 감사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부활시키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7일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9년간 한 감사인에게 감사업무를 맡긴 상장법인은 다음 해에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명하는 감사인으로 교체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03년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이후 ‘회계제도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6년마다 감사인을 의무 교체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나, 2009년 기업규제 완화 움직임 속에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채 폐지됐다. 이 의원은 “최근 저축은행사태에서 대주주의 불법·부당행위가 드러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횡령, 배임사고가 잇따르면서 회계 투명성을 높이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외부감사인의 의무교체제도를 부활시킴으로써 주권상장법인과 감사인 간의 유착관계를 방지해 공정한 회계감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3차 무역투자진흥회의] 2015년까지 대도시 그린벨트·택지지구에 첨단산단 9곳 조성

    [3차 무역투자진흥회의] 2015년까지 대도시 그린벨트·택지지구에 첨단산단 9곳 조성

    2015년까지 대도시 지역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택지지구에 도시첨단산업단지 9곳을 조성한다. 이 중 3곳은 수도권에 들어선다. 학교 인근에 청소년 유해시설이 없는 관광호텔 건립을 허용하고 오염매체별로 관리되던 환경분야 규제는 사업장별 통합 허가체제로 전환, 기업의 부담을 덜어준다.정부는 25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3차 투자활성화 대책과 농수산식품 수출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번 투자 활성화 대책에 따른 투자유발 효과가 5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1차 효과 12조원, 2차 효과 10조원을 더하면 세 차례의 투자활성화 대책으로 27조원대의 투자창출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내년에 3곳, 2015년에 6곳을 지정할 예정이다. 이 중 6곳(288만㎡)은 이미 후보지를 선정,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또 규제 등 애로로 대기 중인 기업 프로젝트도 5건을 발굴, 사업이 추진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환경법상 배출허용기준을 충족하면 보전산지 해제시점에 즉시 공장을 지을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 대기나 수질 등 오염매체별로 허가 체계를 운용해왔던 환경규제는 사업장별 통합 허가체제로 재편돼 기업의 중복 규제가 사라진다. 이 밖에 기업인과 농민단체, 수출업체 등을 중심으로 ‘제2의 파프리카 만들기 팀’을 구성, 농수산물 수출 1억 달러 이상 품목을 현재 13개에서 2017년까지 23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이번 3차 투자활성화 대책은 현장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과 환경분야 기업규제 완화,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업 규제 1650건 네거티브 방식 완화

    관광특구 내 음식점의 옥외영업이 허용되고 ‘부모협동어린이집’의 설립 요건이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으로 완화된다. 자유무역지역 입주 자격이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 30% 이상으로 완화되고 경제자유구역 내 의료법인의 부대 업종에 여행업이 추가된다. 정부는 금지된 것 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 투자 활성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기업의 자유로운 영업활동 보장과 투자 확충을 위한 ‘네거티브 규제방식 확대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1845건의 기업규제 가운데 1650건이 대폭 손질된다. 네거티브 방식이 적용된 규제는 597건(32%)이며 네거티브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한 예는 228건(12%), 규제의 존치나 개선 필요성을 주기적으로 검토하는 ‘재검토형 일몰 규제’는 825건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개선과제 978건에 대해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며 나머지 법령 176건에 대해서도 2014년까지 개정해 네거티브 규제방식으로의 전환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는 44개 산업단지 내 840여개 입주기업의 보호구역 외 공장입지 규제 완화,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의 임대목적 취득 허용 및 임대제한규제 폐지, 생산설비 임차보유 허용, 중소기업 창업자에 대한 부담금 면제 대상을 일부 서비스 업종으로 확대 등이 포함됐다. 또 전송망사업 진입요건을 자본금 2억 5000만∼30억원 및 정보통신산업기사 1명 등으로 명문화해 방송·통신 융합을 촉진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정 총리는 “내년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밀양 송전선 건설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면서 “국가적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밀양 주민들께 대승적 차원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관계부처는 주민들에 대한 보상 노력을 통해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정부질문 이틀째 공방

    대정부질문 이틀째 공방

    국회 대정부 질문 둘째 날인 26일 여야는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여당은 “경제민주화 입법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당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포기했다”며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맹공을 가했다. 새누리당 김종훈(왼쪽) 의원은 이날 경제·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경제 여건을 감안해 순환출자금지 등 기업규제 강화 논의에서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처럼 경제가 나쁜 상황에서 마른 행주를 짜듯 하는 강도 높은 세무조사는 경기에 역행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경제민주화 법안 입법과 관련해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경제민주화는 어느 한쪽을 옥죄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경제민주화 정책의 입법 속도를 줄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문에 현 부총리는 “경제민주화는 경제의 상수”라면서“다만 시장 경제의 공정성을 확보해 경제를 도약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기업을 옥죄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입법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윤후덕(오른쪽)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총수 일가의 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는 방안을 사실상 포기했는데 박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때문 아니냐”고 따졌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대통령이 국회 입법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고 한 것보다는 원론적인 생각을 말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민주화는) 양쪽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고, 경제가 잘 돌아가게 하자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은 “창조경제는 포장에 비해 알맹이가 없다”면서 “기존 국정 과제의 이름만 바꾼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현재 국내 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저와 같은 대외 여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 하향과 함께 재정 여건도 과거보다 순탄치 않다”면서 “정책은 타이밍을 놓치면 추후에 더 많은 재정이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추경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검찰의 4대강 사업 수사와 관련해 “의혹이 없도록 말끔하게 밝혀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성역은 본래 없다”며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일각 ‘속도 조절론’ 반박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한 ‘속도 조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아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16일 확대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듯한 논의가 지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간사인 김 의원은 “대기업 행태의 여러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입법 시도들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대기업 행태의 문제는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고 어떤 식이든 구조 문제에 손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을 만들었던 인사들 사이에서도 속도 조절론에 반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민주화 법안이 대선 공약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문제의 본질이 호도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재벌 총수 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계열사에 대해 내부거래를 ‘일감 몰아주기’로 규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드는 데 관여했던 한 인사는 재계 반발에 대해 “법상 계열사로 분류되는 기준이 상장사는 지분 3%이고, 비상장사는 10%”라면서 “총수 지분 30%를 기준으로 하겠다는 것은 아주 느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재계의 반발이 거센 기존 순환출자 공시의무, 3배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도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인사는 “최근 쟁점이 된 법안들은 대선 공약이나 국정 과제에 비해 전혀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안전불감증 수렁에 빠진 산단

    안전불감증 수렁에 빠진 산단

    최근 잇따르고 있는 산업단지 내 각종 사고발생의 원인은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가 대부분이어서 철저한 관리·감독이 절실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업들이 이윤창출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작업을 하청업체들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 비정규직이나 무자격 근로자들에 의한 사고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단의 안전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작업 매뉴얼을 반드시 준수하고 실질적인 교육과 철저한 점검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작업 근로자 스스로 안전의식이 몸에 배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학성 울산대 화학공학부 교수 산업단지 내의 각종 사고는 사업장 내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가 대부분이다. 산단 내 기업체들이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안전점검 계획서 상에는 아무 문제나 하자가 없지만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작업 현장의 근로자들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안전 점검 및 수칙 준수가 서류상 교육·점검에 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특히 시설보수 등 현장작업은 사외 하청업체의 작업 과정에서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하청업체는 모기업처럼 안전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무자격 근로자를 작업에 투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산단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현장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바뀌고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강원석 전북도 소방안전본부 대응구조과장 산업단지 내 대형 공장들이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에는 많은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면서 막상 운영 자체는 소홀히 하는 것이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설점검은 수시로 하지만 운영자들이 안전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인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90%에 이른다. 특히 기업들이 이윤창출에만 관심이 높아 안전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려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능률만능주의로 작업을 하다 보니 안전점검 소홀, 안전관리 아웃소싱, 형식적인 안전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위험한 작업은 반드시 안전점검을 먼저 해야 한다. ■이정임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내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사고는 연평균 약 60건으로 주로 사업장 저장소 같은 고정시설에서 안전관리가 미흡해 발생하고 있다. 사고방지를 위해 지역별·물질별·차별화된 관리가 중요하다. 유해화학물질의 위해성, 배출량 등에 대한 상세 정보체계를 구축 공유하여 국제적 수준으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 관련 산업계는 자체적인 취급물질 안전성 평가와 이에 따른 방제 계획을 수립·운영하고, 정부는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 현재 7개 법률 14개 기관으로 나뉘어져 있는 관리체계를 통합운영하고 중앙 및 지방정부, 기업의 적절한 역할분담을 통해 사전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밖에 유해화학물질 다양 배출지역을 집중관리지역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사업장과 소방서의 사고대응 매뉴얼 현장 적응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현장에서의 사고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위원장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 정부가 기업규제 완화 차원에서 유해화학물이나 유독물질 취급 기준을 상당히 낮추었다. 이로 인해 입주 업체들에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반 근로자들을 이 분야에 근무시키고 있다. 기업을 지도·감독해야 할 지자체가 기업의 눈치를 보는 것도 잦은 사고의 원인이다. 지자체는 기업을 하나라도 더 유치하고 기존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대로 단속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의 유독물 관련 부서는 감독의 손을 놓고 있고 전문성이 없는 공무원들을 배치하고 있다. 또 환경부나 산하기관에서 하던 유해화학물이나 유독물 관련 단속권을 지자체에 많이 이관한 것도 사고의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지금이라도 산업단지의 조성부터 다시 한번 점검해 제대로 된 유해화학물이나 유독물질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재계 “입법 감시” 정계 “반헌법적 행태”… 경제민주화 전면전

    재계 “입법 감시” 정계 “반헌법적 행태”… 경제민주화 전면전

    재계가 경제 민주화와 관련해 정치권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19대 국회의원들이 내놓는 각종 규제법안 감시에 착수, 정치권이 의원입법을 통해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규제를 남발하는 것을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복안이다. 또 대선을 앞두고 신규 순환출자 금지, 재벌개혁 등 재계에 민감한 논의가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재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이 재계에 대해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격렬하게 비난한 것은 전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규제학회와 함께 19대 국회의원 발의 법률안에 대해 규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경련과 규제학회는 다음 달부터 학회 내에 규제영향분석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의원입법의 규제 사항을 점검하는 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18대 국회에 제출된 의원 발의 법률안은 정부 제출 법률안(1466건)의 7배 수준인 1만 359건이었다. 의원 발의 법률안의 가결 건수 역시 1287건으로 정부 제출안 가결 건수인 632건의 2배를 넘겼다. 여기에 발의된 규제 신설 및 강화 법안 1986건 중 국회의원 발의 법안은 전체의 93%인 1848건에 달했다. 정부가 발의한 법안은 138건에 그쳤다. 이 중 가결된 266건의 규제 신설·강화안 가운데 219건(82.3%)이 의원 발의안이었고, 정부 안은 47건에 그쳤다. 가결된 의원 발의 규제안 중에는 과징금 상향조정, 가격보고 및 공개 등 기업 경영에 파급효과가 큰 규제가 다수 포함됐다. 이러한 흐름은 19대 국회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후 이틀간 의원들이 발의한 법률안 중 절반 정도가 중소기업 적합 업종, 대부업 등록,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청년고용 할당제 등 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의원입법은 부처 자체 심사와 규제개혁위원회 본심사를 거쳐야 하는 정부 법안과 달리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장치가 마땅치 않아 무분별한 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입법 목적과 수단이 잘 맞는지 따져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의원의 법률안 발의가 늘어나는 것은 의회 본연의 입법 기능이 발전했음을 보여 주지만 그 과정에서 규제가 남발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재계는 2010년 중순부터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중소기업 상생을 이슈로 내세우는 등 압박을 강화한 데 대해 수세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정치권이 여야 가리지 않고 일감 몰아주기 금지와 신규 순환출자 금지, 금산분리 강화 등 강도 높은 경제 민주화 정책을 내걸면서 재계는 ‘반시장주의 정책’이라면서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전경련의 유관 단체인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 민주화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재벌개혁과 경제 민주화 정책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전경련과 한경연은 오는 10월 이후 거시금융과 기업제도 분야에서의 재계 요구를 담은 ‘차기 정부 정책 과제’ 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다른 재계 단체들도 정책 건의서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일부 대기업 역시 특정 후보군의 예상되는 정책 방향과 대응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재계 단체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 등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과거 경제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정치권이 포퓰리즘적인 입장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정치권과 어느 정도 대립각을 세우더라도 재계 나름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방분권 강화, 총선공약 해달라”

    “지방분권 강화, 총선공약 해달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19대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도정 핵심 현안의 공약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의원 후보가 자방자치단체 현안을 개인적으로 공약화한 적은 있으나 지자체가 지방의회와 손잡고 지역 현안의 공약 반영을 요청하기는 처음이다. 김문수 도지사와 허재안 도의회 의장, 정기열 도의회 민주통합당 대표, 정재영 새누리당 도의회 대표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19대 경기도 국회의원 후보에게 바란다’라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재정분권 강화 ▲주택정책 등의 권한 이양 ▲중첩규제 해소 ▲복지재정 확충 ▲일자리 창출 ▲경기북부 지원 ▲교통망 확충 ▲문화·관광 인프라 확대 등 8대 과제에 걸쳐 37개 사업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업별로 보면 소방재정에 대한 국비지원 확대와 지방소비세율 인상, 주택정책 수립권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이양, 정비발전지구 제도 도입, 자연보전권역 기업규제 합리화를 요구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지원과 급식에 필요한 복지재원 확대, 소상공인 자금 지원 확충, 계층별 맞춤형 취업 지원 시스템 제도화도 촉구했다. 경기북부 낙후지역의 수도권 범위 제외와 미군 반환공여지에 대한 체계적 지원, 광역철도망 조기 구축, 광역버스 노선 확충, 유니버셜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 조속 추진도 포함됐다. 도는 각 과제별로 국민임대주택단지 복지특구, 광역 치매관리센터 설치 등 모두 37건의 법령개정안과 세부 정책안을 제시해 공약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했다. ●“지역대표자 지역발전 고민해야” 도와 도의회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자가 되려면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지역발전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며 공동성명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도는 이달 초 시·군 현안 133개를 포함, 190여개의 정책과제를 민주당과 새누리당 등 각 정당의 공약 기초자료로 제공했다. 도는 앞으로도 시·군, 경기개발연구원 등과 정책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각 정당에 제공하고 워크숍, 세미나 등을 열어 이를 알릴 계획이다. 김 지사는 “성명의 핵심은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강화”라며 “대통령의 권한을 지방과 지방의회에 주는 게 대한민국 정치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경제학회 ‘복지논쟁’ 격돌

    내로라하는 국내 경제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복지논쟁이 벌어졌다. 한국경제학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개최한 ‘2012 경제학 공동 학술대회’에서 기업 규제를 풀어 일자리를 창출해야 정의로운 분배가 가능하다는 의견과 정부가 복지 지출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좌승희 서울대 겸임교수는 성장론의 선봉에 섰다. 그는 ‘지속적 성장과 고용창출을 위한 정책과제’라는 발표문에서 “모든 경제 제도의 개혁은 기업투자를 유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좌 교수는 “이렇게 해야 정의로운 분배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면서 “경제발전정책을 사회정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과에 상관없이 소득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사회정책은 동기 부여에 실패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동반성장과 지역발전도 이런 사회정책으로 접근하면 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면서 “대기업 규제를 더욱 풀어야 국내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정반대의 견해를 펼쳤다. 이 교수는 ‘복지정책 및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 발표문에서 한국은 예산에서 복지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정도에 불과해 복지국가의 기준인 50%에 크게 미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조세와 재정지출의 소득재분배 효과도 유럽 복지국가는 물론 이웃 일본에도 크게 못 미친다.”면서 “한국에서 자영업 비중이 큰 것도 복지와 서비스 부문에서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치권의 복지 논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교수는 “여야 정당이 경쟁적으로 복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최근의 변화는 대단히 고무적”이라며 “이것이 선거를 의식한 일시적 쇼에 끝나지 않도록 국민이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지지출을 큰 폭으로 늘려야 한다. 40년간 우리의 머리를 지배해온 ‘선(先)성장 후(後)분배’의 철학을 이제는 재고해야 한다. 분배를 통한 성장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세계 보편적 인식을 우리도 이제는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수도권 기업규제 완화, 충남에 직격탄

    수도권 기업규제 완화, 충남에 직격탄

    충남이 수도권 규제 완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충남은 전국 지방 가운데 수도권 기업이 가장 많이 이전하던 곳이다.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도내에 입주한 582개 기업 중 수도권에서 옮겨 온 기업은 12.7%인 74개에 그쳤다. 이는 2009년 817개 중 34.5%인 282개, 지난해 683개 중 29.3%인 200개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현 정부 들어 수도권 규제 완화 초기 정책이 착수된 2008년만 해도 855개 가운데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은 34.2%인 292개에 달했다. 한 해 전인 2007년에는 1004개 입주기업 중 37.7%인 378개가 수도권에서 이전한 업체였다. 정부는 2008년 대기업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2009년 수도권 그린벨트 141㎢ 해제(2020년까지), 지난해 수도권 과밀억제에서 경쟁력 강화 및 성장으로의 정책 전환 등 기업의 수도권 입주 규제를 잇따라 풀어 왔다. 김남경 충남도 주무관은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점점 더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기업들 사이에 퍼지면서 지방 이전을 더욱 꺼리고 있고, 충남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취소하는 기업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수도권과 가까워 수도권 규제 혜택을 많이 받던 천안과 아산 등 서북부 지역 타격이 가장 심하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입주한 183개 업체 중 수도권 기업 이전은 4.4%인 8개에 불과하다. 2009년 218개 중 26.1%인 57개, 지난해 204개 중 29.4%인 60개 업체에 비해 턱없이 줄어 수도권 규제 완화의 파괴력이 심했음을 보여 줬다. 천안으로 이전하는 수도권 기업의 업체당 평균 투자액도 올해 36억원으로 지난해 41억원보다 13.9%나 감소했다. 반면 고용인원은 업체당 평균 2명 가까이 늘어나 노동집약적 업종으로 바뀌고 있다. 게다가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됐던 지방투자촉진보조금 혜택도 줄어들었다. 유치 실적에 따라 지원하던 것을 지난해 정부가 전국 지역에 골고루 나눠 주는 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충남은 연간 평균 350억원에 이르던 보조금이 올해 15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천안시가 수도권 기업 이전 시 토지매입비 70%를 보조하던 것을 20%로 줄이는 등 충남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보조금 감소와 함께 기업 혜택이 크게 줄어들어 경기 반월, 인천 남동공단 등 수도권에서 기업유치 설명회를 열어도 업체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고 하소연한다. 김남경 도 주무관은 “지방에 기업이 올 수 있도록 하려면 예산을 골고루 나눠 주는 것보다 제도와 정책적 배려가 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 한국의 환경수도 창원

    세계적인 환경도시 중에는 유독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 많다. 수은 중독 현상인 ‘미나마타병’의 근원지인 일본 미나마타시, 1930년대 대기오염으로 고통받던 독일 슈투트가르트가 대표적이다. 이들이 참혹한 과거를 극복하고 오늘날 친환경도시로 거듭난 것은 시정부와 시민이 힘을 합쳐 불편을 참으면서 피나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대기배출 기업규제 강화 2006년 11월 한국의 대표적 공업도시인 경남 창원에서 ‘환경수도 창원’ 선언이 발표됐다.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놓은 수많은 비전 중의 하나로 치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오랜 세월 창원이 갖고 있던 공업도시의 이미지는 환경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성장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우려도 쏟아졌다. 그러나 쉽지 않은 도전을 시작한 지 4년, 이제 창원은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도시의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창원시는 우선 기업들의 규제를 강화하고 친환경 경영을 독려했다. 18개 대기배출 규제 항목을 정하고 공장을 보유한 472개 기업 모두가 이를 지키도록 했다. 722억원을 투입한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결과로 내년 12월이 되면 국내 최초로 시내 전 가정에 강변여과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유럽 도시들이 중시하는 ‘녹지 네트워크’도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공원, 녹지, 하천을 각종 건축 단계에 완충지로 설정하고 테마가 있는 생태공원을 곳곳에 조성했다. ●자전거 등 녹색교통체계로 창원시가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녹색교통체계로의 전환이다. 자동차가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자는 것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버스정보 시스템과 교통종합상황실을 구축하는 것만으로 버스의 평균 주행속도가 시속 27.4㎞에서 시속 47.6㎞로 향상됐다.”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공단 내에는 셔틀버스를 도입해 자동차 운행을 대폭 줄였고, 천연가스 버스도 보급 완료단계”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전거타기 운동에는 시민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68개 노선 214㎞에 이르는 자전거도로가 완성돼 있고, 국내 최초로 자전거이용자 보호보험도 시행되고 있다. 시는 시민공영자전거인 ‘누비자’를 2012년 5000대 수준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2008년 ‘람사르 총회’를 유지하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주남저수지는 환경수도 창원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남저수지에는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100여마리와 201호 큰고니 100여마리를 비롯해 가창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 50여종 2만여 마리의 철새가 월동하는 곳이다. 시 관계자는 “주남저수지는 전세계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탐방로와 연꽃단지 조성, 생물다양성 계약사업도 확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41억원이 투입되는 철새먹이터 및 쉼터조성 토지 매입 사업이 완료되면 친환경도시의 이미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모닝 브리핑] MB정부 전반기 기업규제 160여개 개선

    지식경제부는 14일 이명박 정부 전반기에 석유수출입요건 완화 등 160여개의 규제개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입업 등록요건을 완화해 2006년 15개였던 수출입업자 신규등록이 2009년에는 19개로 늘었고, 액화천연가스(LNG) 충전사업을 민간에 개방해 약 800억원의 단기 투자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산업단지 입주제한을 완화하고 재정비사업의 절차를 5단계에서 1단계로 간소화해 기업의 투자 확대를 손쉽게 했고, 경제자유구역 투자활성화, 부품소재 외국인 투자기업 토지임대료 감면 확대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 관련 규제도 간소화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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