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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규제 완화 차질 불가피

    기업규제 완화작업이 정부 부처간 첨예한 이견으로 난항을겪고 있다.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과 출자총액제도 완화 방안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간 시각이 근본적으로다르기 때문이다. 다음달 발표예정인 2차 기업규제완화 방안 마련도 차질이불가피할 전망이다.또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려 경제활성화를 꾀한다는 재경부의 당초 구상도 삐걱거릴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차]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을 자산순위에서 자산규모로 바꾼다는 대원칙만 정해졌을 뿐 세부기준을놓고 재경부와 공정위간 힘겨루기가 한창이다.재경부는 “전향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지정기준은 10조원 가량으로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반면 공정위는 “기존 30대 그룹제도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를 강조한다.지정기준은 3조∼5조원 선을 주장한다. 재경부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기업의 인수·합병(M&A)과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입장이다.공정위는 핵심 기업규제 완화가 투자촉진과는 별관련이 없으며,재벌정책의 근간을 일시적인 경기조절 대책으로 뒤흔들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시기도 문제] 재경부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규제완화가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그런데 공정위는 느긋하다.공정위 관계자는 “신규기업집단 지정이 내년 4월에 이뤄지기 때문에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조정도 난망] 기업규제 완화작업이 제대로 안되는 것은 재벌정책을 놓고 두 부처간 근본적인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재경부는 경제 전체를 조망하면서 경기침체 탈피를 우선목표로 삼고 있다.하지만 공정위는 재벌개혁을 최대 과제로 내걸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실무단계 협의로는 조정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고위층간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나 두 부처간 의견차가 워낙 커 이 마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商議 “잘 나가네”

    대한상공회의소가 ‘연타석 홈런’을 치며 재계 맏형으로서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24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노·사·정위원회는 이틀전 대한상의가 제안한 ‘4개 공휴일 토요일 변경’안을 정식안건으로 채택하고 논의에 착수했다.상의는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업계 의견’에서 식목일·어린이날 등 4개 공휴일을 토요일로 변경하면 기념일 취지도 살리고 업계의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제안했었다. 상의의 ‘개가’는 이번만이 아니다.지난 14일에는 정부주도의 기업지배구조평가원 설립계획에 반대성명서를 발표,하루만에 백지화를 이끌어 냈다. 경기활성화를 위한 세제개편,기업규제완화 등 굵직한 현안에 관한 재계 건의문도 늘 전경련보다 한발 앞섰다. 이렇듯 상의 보고서의 대정부정책 반영률이 부쩍 높아진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시의성이다.주요현안이 터지면 즉각 관련보고서를 낸다.과거의 ‘만만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다음은 보고서 내용의 질적 ‘업그레이드’이다.업계 주장만을 대변하는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조목조목대안을 제시한다. 박용성(朴容晟)회장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박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상의가 가장 오래된 경제단체임에도 맏형 대접을 제대로 못받고 있는 것은 일을 제대로 못했기때문”이라며 대안있는 비판을 적극 주문했다.아울러 인사고과에 반영시켰다.회장의 성격이 워낙 급하다보니 조직문화도 덩달아 빨라졌다.그 결과 재계에서의 인기가 수직상승하고 정부도 ‘신경쓰이는 단체’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안미현기자
  • 8·15 경축사 분야별 점검

    ■경제분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중산·서민층의 생활안정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전·월세값 급등으로 가중되고 있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8조4,000억원을 들여 시중 집세의 절반만 부담하는 국민임대주택 20만가구를 3년동안 짓겠다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이는 기존 계획물량 10만가구보다 10만가구가 늘어난 것이다.외환위기 극복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경제적인 고통을 겪었던 서민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가을 정기국회에서 세제개편을 통해 봉급생활자의 소득공제를 확대해 세부담을 줄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미 정부에서 여러 차례밝힌대로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로 방향을 잡았다.미국과 일본 등 세계경제가 동반침체하는 등 대외여건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추락하는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수단은 내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국내의개혁부진도 한 가지 요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튼튼한 경제체질을 갖추기 위해 개혁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유일한대안”이라고 밝힌데서 알 수 있듯 향후 구조조정의 고삐는늦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9·10일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에서 논의된 ‘30대 기업집단 축소’등기업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對北정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 앞부분에서 소강상태의 남북관계를 언급함으로써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경축사에 담긴 김 대통령의 한반도 정세인식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대북 햇볕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이다.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한반도 주변 4개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햇볕정책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통일을 이끄는 유일한 대안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김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북(對北)대화 노력을 당부했다.“미국은 북한과의대화재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바란다”고 짤막히언급했지만 상당한 함의(含意)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6·15 남북공동선언을 준수하고 이미 합의된 사항들에 대한 계속적인 추진의 책임을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과의 대화 재개에도 좀더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동안 직접적으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하던 것과 달리 이번 경축사에서는완곡하게 ‘합의사항 이행’을 주문한 점이다.이는 북미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는 남북관계가 정상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상황 인식과 함께 향후 북미 관계 개선에 우리의 외교역량을 결집할 것임을 예견케 한다. 진경호기자 jade@. ■對日관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한·일관계의 복원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향후 한·일간 관계개선 추이가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일본내 일부 세력의 과거사 왜곡움직임에 유감을 표명하며,한·일 양국간관계 발전을 위한역사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역사 문제는과거 만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문제”라며 “확실한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 양국관계가 올바르게 발전되어 나갈 것을바란다”고 언급한 대목에서 이같은 뜻이 읽혀진다. 김 대통령은 특히 “가해사실을 잊거나 무시하려는 사람들과 어떻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며,미래를 안심하고 같이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이 갖는 심정”이라며 일본의 보수 우경화 경향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우려를 가감없이 피력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문제에는 “양식있는 많은 일본국민이 우려하는 것을 보았다”며 우회적인 유감 표명에 그치는 등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올바른 역사 인식이 양국관계 발전의 기본 전제라는 원칙을 거듭 확인하면서, 최악의상황을 막기 위한, 일본 정부의 양식있는 조치를 간접 촉구한 것이다.이는 한·일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지난 98년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정신을 되살리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일본 정부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민주·인권. 개혁 완성과 함께 민주·인권국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노력해온 지향점이다. 김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해 임기마지막까지 민주·인권국가를 완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것으로 보인다. 경축사를 낭독할 때도 이 부분을 힘주어 강조,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부는 국민의 인권과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데앞으로 추호의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도 김대통령의 비장한 각오을 읽을 수 있다. 사실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룩한 것만으로도 이 분야에관한 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업적을 남겼다.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모든 노동운동을 합법화 시켰고,합법적인시위·집회·파업의 자유도 보장했다.모성 보호 3법 제정등 여성의 권리를 전례없이 발전시킨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와 함께 인권위원회법을 제정하고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관한법률을 제정한 것도 큰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통령도 “권위있는 국제인권기구는 이미 한국을 미국과 유럽국가에 버금가는 민주인권국가로 인정,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의 정부가 언론자유를 최대한 보장한 것 역시 빼 놓을수 없는 대목이다.일부 언론과 야당에서 ‘언론탄압’ 운운하고 있지만 억지주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기업집단제 개선 방향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방식을 바꾸기로 함에 따라 출자총액 제한제,부채비율 제한등의 규제가 풀릴 지 관심이다. 정부는 완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추가로 규제를완화할 바에야 차라리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를 없애는편이 나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후속조치는= 대규모 기업집단 선정기준인 자산총액을 정하고 대규모 기업집단 관련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올해 처음으로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에 지정된 포항제철을 대규모기업집단에 계속 묶을 지도 관심거리다.재벌 총수가 기업경영을 좌우하고 선단식·문어발식 경영을 차단하려는 대규모 기업집단제도에 총수가 없는 포철같은 기업을 묶는것이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포철같은 그룹을 재벌과 같은 잣대로 묶어야 하는 지는 문제”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포철과 하나로통신은 기업집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 규제완화에는 난색= 양적인 기업규제를 질적인 규제로 바꾼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하지만 제도를 크게 바꿀경우 오용될 소지가 우려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전경련에서는 차입금이 거의 없고 영업수익이높으며,영위업종이 단순해 문어발식 확장과 차입경영 등재벌의 폐해가 적은 그룹에 대해서는 기업집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재벌들이 대규모 기업집단에 지정되지 않으려고 일부러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제도의 오용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재계의 요구를 다 들어줄 바에야 기업집단 지정제도를 아예 없애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표현도 나오고 있다. 재계가 기업의 투자의욕을 위축시킨다고 주장해온 출자총액 제한제도의 개정도 주목된다.관계자는 “일본은 순자산의 100%까지 출자를 허용하고 있어 우리도 완화할 필요가있지만 완화할 경우 논란의 소지도 많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정현기자 jhpark@
  • 경제정책회의 이모저모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 참석자들은 26시간여에 걸친 회의기간 동안 네차례의 공식 회의 및 몇 차례의 비공식 협의를 갖는 등 합의안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10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합의문 발표도 1시간30분이상 늦춰지는 등 여야 모두 합의문에 담을 자구(字句)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모습이었다. 9일 정부측 보고와 여야 3당의 입장 발표로 시작된 첫날 토의는 여야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대책에 대한 현격한 입장차로 진통을 거듭했다.특히 감세액과 기업규제 완화문제 등에 대해선 격론이 벌어졌다. 하지만 서민주거안정 방안과 재래시장 활성화대책 등 민생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저녁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의견 일치를 이뤘다. 저녁식사 후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민주당 강운태(姜雲太)·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자민련 조희욱(曺喜旭) 의원 등은 합의문 작성 소위원회를 구성,오후 11시30분부터 별도의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여·야·정 의견 조율에 들어갔다. 소위는 다음날 새벽 2시쯤 ‘경제현안과 민생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경제에 관한 한 정경을 분리하여 초당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포함시키는 등 순조로운 진행을 보였다. 하지만 여야는 주요 의제였던 ‘감세정책-재정확대’ 부분에 이르러 최종 합의 도출에 실패,10일 오전 당초 계획했던‘합의문’ 대신,합의된 사항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부분을 그대로 명시한 ‘결과 발표문’을 발표하는데 그쳤다. 정책협의회에 참가한 여야 대표들은 당지도부와 수시로 통화를 하면서 합의문 내용과 수위를 조율하는 등 각 당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 결과 발표문에 구체적인 숫자가 포함되지 않는 등 완곡한 표현이 다수 포함됐다. 이에 따라 기업집단지정제도 조정과 관련,야당은 자산규모를 명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여당은 개혁후퇴로 비쳐지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표현을 관철시켰다. 실업대책 예산도 당초 구체적인 액수를 적기로 했으나 정부·여당의 만류로 빠졌다.지역균형발전법 및 서민주택구입자금 확충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적시하지 않았다. 홍원상기자 wshong@
  • 與·野·政 정책협 안팎

    최근 경제여건 악화에 대한 논의와 향후 대책 수립을 위해 9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는 회의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경제난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이라는큰 틀에는 여야가 의견을 같이 했다.하지만 국내 경제현실에 대한 인식과 처방에 대해선 커다란 시각차를 보였다.특히 지난 몇 개월간의 벼랑끝 정쟁으로 인해 여야간에 감정적 앙금이 남아있는 듯 이따금 토론과정에서 격렬한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여야 의원들은 회의장에 들어서자 마자좌석배치와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의 불참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 의원은 “여당은 상석에 앉고야당을 문앞에 앉히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여당은 야당을 모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민주당은 경제협의회를 열자고 해 놓고선 일주일 전부터 당정이 (경제 정책을)매일 발표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같은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여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번 경제포럼에도안 왔는데,상습적이다.야당 정책위의장을핫바지로 보느냐”고 가세했다. 진념 경제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나름대로 경제를 풀기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예상만큼 풀리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경쟁력 있는 경제가 되기 위한 좋은 대안이 나와국민이 안심하는 전기가 되는 핵심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경제가 어려울때일수록 저소득층과 실업자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여기서 빈손으로 나가면 국민 비난을 감수할 수 없는만큼 야당 주장을 적극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강 위원장은 “정치권이 더이상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여야가 노력해야 한다”면서“입장 차이는 있지만 대한민국을 주식회사로 보고 대한민국의 부분을 책임지는 경영진의 입장이 되어 허심탄회하게얘기하자”고 제안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경제협의회 쟁점은 무엇인가. 9일 시작된 제2차 여·야·정 경제협의회의 최대 목표는‘합의문 작성’에 있다.어렵게 마주앉은 이번 테이블에서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때 정치권 전체가 짊어질 부담이적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보면 합의문을 작성할 만큼의 공통분모가 현재로선 적다는 얘기도 된다. 의제는 크게 ‘주요 경제정책 현안’과 ‘민생현안’ 등2가지.여기에 17개 세부항목이 있지만 최대 걸림돌은 ‘경기 활성화 대책’이다.사실상 회의의 성패가 여기에 달렸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주5일 근무제,가정용전기료 누진율완화, 서민금융대책,전월세 대책,재래시장 활성화 등 민생현안은 사실상 합의문을 빛나게 할 ‘장식’에 불과하다. 경기활성화 대책이 난제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문제가 기업규제완화나 구조조정,추경예산 등 다른 현안과 맞물려 있는 데다 정치적 계산까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은 재정확대를 통해 4·4분기에는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감세정책만으로는 경기부양의 실효가 크지 않고 차후에 세수부족이 우려된다는주장이다. 이에 반해 현 경제상황에 대한 한나라당의 시각은 상당히비관적이다.이미 저성장의 지속은 당분간 피할 수 없는 일이므로 하강곡선을 멈추게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흐름을 거스르는 재정확대는 재정부실만을 초래할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이 단기적으로라도 반드시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것이나,야당이 이를 선거용으로 여기는 것은 정치적 계산과 무관치 않다.추경예산안에 대한 줄다리기도 실은 내년도 예산편성 규모를 둘러싼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됐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회의에 앞서 “경기활성화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지 않으면 합의문을 작성할수 없다”고 공언했다. 여야가 정치적 이해관계를 잊고,경제 문제를 얼마나 ‘경제적’으로 풀어가느냐가 합의 도출의 최대 관건이다. 이지운기자 jj@
  •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로쉬 간담

    세계적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쉬(David Roche·54) 미국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투자자문 사장은 8일 종합주가지수가 1년내 20∼2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또 한국의 구조조정이 최근 후퇴,금융부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농협과 삼성증권이 공동설정한 해외투자펀드의 총괄자문사 대표이사 자격으로 방한한 로쉬는 이날 삼성증권 여의도지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98년 12월 ‘에일리언(재벌)을 품고 있는 한국’,지난해 5월 ‘OK목장의 결투는 끝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통해 대우와 현대의 몰락을 정확히 예견,우리 경제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일본시장의 위기와 구소련의 몰락,베를린 장벽의 붕괴까지도 정확히 맞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경기와 국내경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다시 그의 ‘쪽집게 전망’에 관심을기울이고 있다. ■“미국경기 5월에 바닥 찍었다”= 로쉬 사장은 “미국 경기가 지난 5월 바닥을 찍고 돌아섰으며,앞으로 3∼6개월내주가가 본격적으로 회복돼 S&P500지수는 1년내 20%수준,나스닥지수는 그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특히나스닥 시장은 저점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으며,기술주는본격적인 IT(정보통신)산업의 생산성 회복세가 나타나기전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여전히 긍정적이며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5%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현재 인플레이션우려가 없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0.5%포인트의 추가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자유무역,작은 정부 등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있고,10년간 축적된 부(富)를 토대로 가계의 소비가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4분기에 수출회복”= 한국은 세계적 IT경기 침체로 수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수출경기는 4분기나 내년 1분기가 돼야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구조조정과 관련,“최근 퇴출기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이결정되거나 기업규제를 완화하는 등 개혁과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기업부실이 다시 금융부문의 발목을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한국정부가 시장논리에따라 퇴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엔화 약세전망= 그는 일본 개혁의 성공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지지할 지 알수 없다”고 모호하게 대답했다.특히일본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곧 쇠퇴하고,중국에 모든영향력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앞으로 엔화 약세가 유지될 것이며,엔화 약세가 하이테크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에게 유리한 일이라고 전망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진념 부총리 기자간담

    진념(陳稔)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회복이 지연된데 대해 막중한 책임을느끼며 국민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경기부양책과 관련,재정확대냐 감세냐를 놓고 논란이 많은데] 내수 진작을 위한 우선순위는 감세보다 재정정책으로 가야한다.세율을 내려도 미국처럼 수요가 바로 확대될 것으로보이지 않는 만큼 내수진작 수단으로서 감세는 위험한 정책이다.다만 이는 선택의 문제는 아니므로 ‘세원은 넓히고 세율은 낮추는’ 방향으로 세제개편을 할 생각이다. [상반기 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결과적으로 긴축재정을 편] 것 아닌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는 지난해 같은 동기에 비해 무려 70%정도 흑자폭이 줄었다. 6월까지 자금집행을 보면 지난해는 15조6,000억원 흑자인데 반해 올해는 흑자가 13조원 수준이다.일반재정 부문은 지난해 12조7,000억원 흑자에서 5조4,000억원으로 흑자폭이 줄었다.이는 재정 조기집행의 큰 성과라고 본다. [예산의 내년 이월액을 올해 쓴다는 것은 내년에예정된 예산을 미리 쓰자는 것 아닌가] 내년도에도 다음해 이월액을 앞당겨 쓰면 가능할 것이다.경기회복 시기와 관련, 경제전망에 대한 비전은 가져야 하나 경기저점 논쟁은 무의미하다.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에서 구체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겠나] 경제와 민생의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본다. 경제와 민생문제에 대한 합의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있는 만큼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한다. 10일 아침에 합의문을 작성해 발표할 것이다. 최근 야당측에서 외국 언론보도를 인용해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해명을 요구했다.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재정에서 지원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간여할 생각이 없다. [부실기업 처리문제는] 외국과 협상이 진행중인 몇몇 기업문제는 채권은행단에 대해 늦어도 이달말까지 매듭 지어야 하며 안되면 가져오라고 했다.‘좌고우면’ 하다보면 시간만가고 결정이 안되며 어떤 결정을 내려도 엄청난 비판이 쏟아질 것이다.그 비판을 정부가 대신 받을 것이다. [30대 기업집단 등 기업규제 완화는] 정부내에서 전체적으로 조율단계를 거치지 않았다.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부분은 보완하되 정도를 넘는 규제는 풀자는 게 기본입장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경기활성화 10조원 푼다

    정부와 민주당은 6일 총 10조원 가량의 재정지출을 통해경기진작에 나서기로 했다.재원은 추경예산 5조1,000억원과 불용예산 5조원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에 대한 부채비율 200%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적극 검토키로 하고,민관합동으로 9개 분야에 걸쳐 실시중인 기업규제 실태조사를 이달말 완료하고 다음달 중 2차기업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들과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최근의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활성화방안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와 함께 부채비율 200% 규제를 적용받는 기업중상당수를 규제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회의를 마친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영업수익의 이자액에 대한 배율을 표시하는 이른바 이자보상배율이 3 이상으로 수익성이 좋은 기업이 상장사 가운데 35∼37%에 달한다”면서 “이들 기업에까지 부채비율 200%라는 족쇄를 채울 필요는 없다는 점을 정부에 수차례강조했다”며 이같이 시사했다. 현재는 부채비율 200% 적용대상 업종에서 자본회임 기간이 긴 특성 등을 가진 종합상사(유통업),해운,항공,건설업중 이자보상배율 1 이상의 기업에 대해서만 예외를 인정해주고 있다. 당정은 이날 당초 3분기(7∼9월)와 4분기(10∼12월)에 지출하려던 예산과 기금 3조7,000억원을 3분기에 앞당겨 지출하기로 했다.그러나 잠재성장률을 넘는 수준의 국·공채발행 등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신용위험’ 기업으로 분류된 1,544개 기업 가운데 최근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이하인 기업의 회사채를 ‘정크본드’에 편입시키지 않는 방안 등을 적극 강구키로 했다.상시신용위험 평가대상 기업중 아직 처리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1,400여개 기업 가운데 여신규모가 큰 기업은 우선적으로 다음달 말까지 처리방침을 확정짓기로 했다. 한편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세원은 넓히되 세율은 낮추는’ 방향의 감세정책을 추진키로 합의하고 다음달중 당정 협의를 거쳐 11월중 관련 법 제·개정에나설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측에서 진 장관을 비롯해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장관,외교통상부 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종락 김성수기자 jrlee@
  • 여야 경제정책協 9일부터

    여야는 경제난 타개책을 논의하기 위한 경제정책협의회를오는 9∼10일 이틀간 열기로 하고 본격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여야는 사전협의를 통해 정책협의회 첫날에는 수출입 및투자 활성화방안,기업투명성 제고 및 규제완화,추경예산안,자금시장과 통화신용정책 등 주요 경제정책 현안을 다루기로 했다.이틀째 날에는 전월세 및 서민주거안정 대책,서민금융 대책,재래시장 활성화,주5일 근무제,지역균형발전법,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 지원대책,전기료 누진율 완화등 민생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기타 의제로 향후 10년간 산업구조 고도화 방안,민간용역확대,공적자금과 의약분업 국정조사,재정3법처리 등을 제안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수출부진과 경기침체타개책을 집중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정부 여당은 경제난 타개 및 서민대책을 위한 합의도출과 추경예산안의 8월중 처리 등 경기조절책에 무게를두고 있는 반면,한나라당은 경기부양보다는 투자촉진과 기업규제 완화대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협의회에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각 7명,자민련 2명 등 정책위의장을 포함한 경제통 의원들이,정부측에서재경,산자,노동,기획예산처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 7명이참석한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색깔타령만 할 것인가

    최근 여야의 입씨름과 저질 논쟁은 우리 정치문화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친일 의혹’‘창씨개명’등 상대방 비방으로 확전되는가 했더니 이제는 ‘사회주의 정책’운운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정책위 의장은 현 정부의 기업규제,저소득층 지원정책,국민기초생활보장제 등을 “시장경제 원리에 역행하는 ‘낡은 사회주의 정책’이자 대중인기영합 정책”이라고 비난했다.김 의장은 “현 정부가 내세우는 신자유주의는 사회주의자들이 사회주의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시장기능을 가미한 것”이라며 ‘중도 좌파’라고 규정했다.그는 또 “경제적인 분배 효과와 이해 상충을정부가 해결하겠다는 것이 노사정위원회인데 이러한 발상부터가 대표적인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이에민주당은 “서구 민주국가들이 추구하는 사회복지정책을낡은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한다면 한나라당은 특권층을 위한 정당이냐”고 되받으면서 “김 의장은 붉은 색만 보이는 색맹”이라고 반박했다.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기본적으로 사회주의로 보는 김 의장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전세계 진보주의자들이 신자유주의가 ‘빈익빈 부익부’를 세계화한다고 공격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서도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국민기초생활보장제는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양산된실업자 등 저소득층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고,공적자금 투입 또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던가. 여야 정치권이 최근 국민들에게 보인 행태는 상대방에 대한 무차별적인 흠집내기와 인신공격적인 막말 공방으로 일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 정당사에 있어 정당간 경쟁은 늘 기(氣)싸움·세(勢)싸움 수준에서 맴돌았지 언제토론다운 토론,논쟁다운 논쟁을 해본 적이 없다.지금 여야간에 제기되고 있는 노동·소득분배 문제,국민연금,재벌정책,언론개혁,주5일 근무제,감세정책 등은 그야말로 당의이념적 성격과 정책 방향을 놓고 대토론을 벌일 만한 문제라고 본다.이런 본질적인 문제를 단순히 ‘낡은 사회주의’라는 색깔론으로 비방할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사회민주주의와자유민주주의,진보와 보수,사회주의와 시장경제,서구복지개념의 수용과 시장논리의 조화 등 정치이념이나 정책노선의 스펙트럼을 놓고 여야 정당이 공개 토론을 할 수 있을 것이다.예를 들면,민주당이 서민,소외계층을 기반으로 한다면,한나라당은 보수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노선과 성향을 분명히 해나갈 때가 왔다고 본다.저급한 말싸움이나 장외집회로 일방적인 정치선전을 하는 짓거리는 걷어 들이고,장내로 돌아와 국정운영의 비전 제시나 정책 토론을 통해 국민의 지지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할것이다.
  • 與·野 정쟁 주춤… 정책대결로 가나

    여야는 2일 7월의 수출실적이 사상최악의 감소추세를 보이자 수출급감 대책을 마련하라고 함께 촉구하는 등 경제살리기에 한 목소리를 냈다.이런 움직임은 여야간 치열한정쟁이 한풀 꺾인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대치 정국을푸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민주당=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회생을 위한 대책마련과 국민 역량 결집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일 당사에서 최고위원들과 진념(陳稔)경제부총리,장재식(張在植) 산자부장관,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현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측 보고를 듣고,대책을 협의키로 했다고전용학(田溶鶴)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또 최고위원들이 수출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제인 및 경제단체장 등과도 간담회를 갖고 수출촉진지원대책,규제 완화 등 당차원에서 뒷받침할 부분을 적극찾아 정책에 반영해 나가는 등 전방위 대응체제를 갖추기로 했다.이날 회의에선 또 수출감소와 함께 소비재 수입증가 및 자본재 수입감소가 성장 잠재력의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이와함께 실질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자금흐름의 왜곡 상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전 대변인은 “우리 경제의 잠재적 체질은 확실히 강화된만큼 정치권이 경제회생에 발목을 잡는 것처럼 비쳐지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야당은 경제불안 심리를 부추기는 정치공세나 소모적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회생과 민생을 살피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수출 급감과 기업의 설비투자 위축,물가인상등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정부측에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이어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초당적으로 협력할 용의가 있음을 거듭밝혔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2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경제가 이런 식으로 흐르고 경제 공항이 올 수도 있다”며이같이 말했다. 대안도 제시 했다.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은 “정부 출범 후 화려한 슬로건은 있었지만(경제)체질 개선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기업규제 완화,부실기업정리,재정정책의 금융정책으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김의장은 특히 “국제적 불황이 정보기술(IT)산업부문에서부터 시작됐지만 굴뚝산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고부가가치 산업을 계속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서민·중산층 대책에 대해 여당을 비판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했다.장광근(張光根) 수석 부대변인은 주요 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기업도 죽이고,서민·중산층의 경제기반도 완전히 파괴시키는 등 국가경제의 근본 체계를 붕괴시키고 있다”면서 “뒤늦게 서민·중산층 정권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무원칙한 정책으로 모든 계층으로부터 배척받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민주당을 지향하는 ‘중산층·서민 정책’을 흠집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그러나 이와 동시에 ‘중도우파’의 관점에서 ‘제3의 길’을 추구하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원려가 숨어 있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yunbin@
  • 이번엔 “전교조 사회주의적”

    민주당은 1일 일부 정부 정책에 대해 ‘낡은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대여 공세에 앞장서고 있는 한나라당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을 집중 성토했다.김 의장도 이날 ‘전교조는 가장 사회주의적인 집단’이라며 현 정부의정책을 강한 톤으로 비판,색깔론 공방이 격화됐다. ■민주당=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은 당4역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복지정책을 낡은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특권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도 “사회복지정책을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회주의 개념을 몰라서가 아니라 색깔론을 갖고 정치적 공격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추미애(秋美愛) 지방자치위원장은 “김 의장이 ‘복지’라는 두자를 빼먹었는데,우리는 ‘사회복지주의’ 정책”이라며 “한나라당의 사회주의 주장은 색맹적 시각에서 여당정책을 아무 논거없이 비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임채정(林采正) 국가전략연구소장은 “김 의장은 붉은색만보이는 색맹”이라며 “한나라당 주장대로라면 부익부 빈익빈 상태가 이대로 가야된다는 것인데,이는 소외계층에 대한야만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날도 당차원의 대야 공세는 자제,정쟁확산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민주당 대변인실은 이날 전용학(田溶鶴) 대변인 명의로 ‘야당인 한나라당에 정쟁중단을 거듭 촉구한다’는 논평을 냈을 뿐,5일째 야당인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논평은 내지 않았다. ■한나라당= 평소 현 정부가 포퓰리즘과 사회주의식 정책을펴고 있다고 주장해온 김만제 정책위의장이 이날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회주의적 집단이 전교조”라면서 ‘색깔론’을 거듭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김 의장은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전교조가 사립학교법을 개정, 경영과 운영을 완전히 분리하겠다는 것은 자기들이 (학교를) 접수하겠다는 발상과 똑같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내세우는 신자유주의는 사회주의자들이 ‘이거 안되겠다’ 싶어 시장기능을 가미한 것”이라며 “사회주의자들이 장사가안되니까 시장기능을 가미한것이 신자유주의,제3세력,중도좌파”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업규제와 저소득층 지원정책,국민기초생활제도 등을 시장경제 원리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현 정권의 정책을 ‘낡은 사회주의적 정책’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도“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의 색깔을 찾아가는것이 옳지 않느냐”며 ‘소신’을 고집했다. 다만 김 의장은 정부의 재벌정책과 여성정책에 대해 “미흡한 점이 없지는 않으나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북한이 우리 정부를 대화의 대상이 아닌 갈취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權哲賢 대변인)며정부의 ‘대북 저자세’를 비꼬는 등 대여권 공세를 계속했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집중취재/ 대기업 규제 무엇이 풀리나

    정부의 대기업 정책이 바뀌고 있다.각종 법령 등을 통한 ‘정부 규제’는 대폭 푸는 대신에 ‘시장의 감시’를 강화하는 방향이다.그동안 정부 대기업 정책의 근간을 이뤄온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 제도’와 ‘출자총액제한 제도’ 등과 같은 ‘양적 규제’에서 ‘질적 규제’ 위주로 바뀐다. 정부는 이같은 재벌 정책 대전환의 전제로 대기업의 경영투명성 확보를 내세우고 있다.이를 위해 집단소송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재계가 이 제도 도입에 반대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대기업 규제를 대폭 푸는 것에 대해서는 재정경제부가 재벌 정책의 주무부서인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규제 왜 푸나=상황논리에 따른 것이다.외환위기 직후의 상황과는 달라졌고 끝없이 추락하는 경제를 살리려면 기업의경영의욕을 북돋워야 한다는 것이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투자와 수출을 촉진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경제활동의 핵심주체인 기업의 의욕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30일 1차 규제완화는 미완성이었다.당시 재계의 요구가 상당부분 받아들여졌지만 30대 그룹 지정제 손질같은핵심적인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30대 그룹 지정제도 손질에 공정위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이 제도를 축소 또는 폐지할 경우 공정거래위의 업무의 상당부분이 없어지게 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재경부의 시각은 다르다.외국 유수의 대기업들이 국내에 들어와 국내 대기업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는상황에서 이 제도가 국내 대기업들만 규제하는 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한마디로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특히 30대 그룹에서 자산총액 69조원이 넘는 삼성(1위)과 2조5,000억원의 고합(30위)이 같은 규제의 잣대를 적용받는 것도 불합리한 점으로 들고 있다. ●재벌에서 ‘대 그룹’으로=진념(陳稔)부총리는 요즘들어‘재벌’과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를 더이상 쓰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자산총액 기준으로 30대 기업집단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얘기다.현재의 대기업정책은 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행태와는 상관없이 양적인 잣대로만 규제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그는 요즘 타율에 의한 개혁을 뜻하는 ‘구조조정’이란 용어보다 ‘경영 혁신’이란표현을 즐겨 쓴다. ●관련 법률 개정이 우선=30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도와출자총액한도제의 손질에 앞서 관련법 개정작업이 추진된다. 물론 전제조건은 기업들이 투명성을 담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진 부총리는 “재계에서 먼저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시장과 투자자에게 보여주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재벌의 경영형태가 바뀐다면 규제를 과감히 풀겠다”고말했다.규제완화가 개혁의지 후퇴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는 전제도 깔려 있다. 현재는 30대 그룹으로 지정되면 신문사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고,양돈·양계업을 할 수 없는 등 20여가지의 법령에 따라 각종 규제가 뒤따른다.이 가운데 재경부 소관인 7개 법률을 우선적으로 손질하겠다는 게 재경부 입장이다. ●30대 그룹 지정제 등 개선=다음으로 30대 그룹 지정제도와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개선이다.진 부총리는 “여러가지 기업활동의제약을 받는 30대 그룹 지정제도를 10대 그룹정도로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30대 그룹 지정 기준도 현재 ‘총자산 상위 30개’에서 앞으로는 ‘총자산 40조원 이상’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재경부 입장이다.현재의 30대그룹에 속하지 않더라도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은그룹들에게는 별도의 추가적인 규제가 예상된다. 순자산의 25% 이상은 타기업에 출자할 수 없도록 한 출자총액한도제도 상당부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재경부와공정위가 세부협의 과정에서 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꼭 풀어야 한다…전경련 “경쟁력 강화” 환영.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의 경영활동에 실질적으로 도움을주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는입장이다.자산총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30대기업집단제도의 경우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말한다.경영을 잘해 자기자본이 늘어난 태광산업을 30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 각종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은 이 제도의 대표적인 폐해라고 지적한다.정부가 잘한다고 상을 줘야 하는 마당에 벌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이 제도를 폐지하더라도 금융감독위원회가 매년 지정해 발표하는 주채무계열제도(60대그룹)만으로 경제력집중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순자산의 25% 이상을 계열사에 출자하지 못하도록 한 출자총액한도도 같은 맥락이다.특정 기업이 순이익이 생겨 신규투자를 하거나,새로운 미래유망사업에 뛰어들려 해도 이미출자총액한도에 묶여 투자할 수 없게 돼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출자총액한도를 순자산의 35∼50%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집단소송제 도입은 기존의 민사소송법상 ‘선정 당사자주의’만으로도 소액투자자의 피해를 구제할 수 있다고말한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기업 규제 대폭 푼다

    정부는 대기업 규제를 대폭 풀기로 했다.이를 위해 현행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의 축소를 포함,대기업 규제 조항을 두고 있는 20여개 법률의 개정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올 정기국회에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할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를 바탕으로 한 정부 여러 부처의 기업규제 법령이 20여개나 된다”며 “이같은 법령 가운데 규제완화가가능한 부분이 있는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기업의 활력 증진을 위해서는 과감한 기업규제완화와 30대 그룹지정제의 축소가 필요하다”며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재벌 구조개혁을 위한 5대 원칙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정이 검토되고 있는 법령은 외부감사법(회계제도 관련)·법인세법·조세특례제한법(이상 세제 관련)·축산법·수산법·정기간행물법·방송법·보험업법·산업발전법(이상 진입제한 관련)·중소기업기본법·중소기업구조개선법·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상 중소기업 관련)·고용보험법(고용 관련)·공업배치법(수도권 입지 관련)·증권투자회사법·증권투자신탁업법·보험업법·종금사법(이상 금융관련)·하도급법과 공동도급계약운용요령 및 농축산임어업용 부가세적용 특례규정(이상 하도급관련) 등이다. 정부는 30대 그룹 지정제도 축소와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도 검토중이다.관계자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둔 곳은 일본과 우리나라밖에 없으며 일본은 총자산의 100%까지 허용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순자산의 25%로 제한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신규 유망사업이 있어도 투자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두 제도의 축소·완화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관계부처간 협의 과정에서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공정거래법상의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를 원용하고 있는 20여개 개별법령의 대기업 규제조항 개정은 검토작업이 끝나는 대로 부처별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집단소송제 등과 같이 시장에서 기업의 책임경영을 담보하는 장치가 도입돼 제대로 작동된다면 30대 그룹 지정제도를 10대 정도로축소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재계의 책임 떠넘기기

    재벌총수들이 최근 전경련의 ‘최고경영자포럼’에서 어려운 경제여건과 위협적인 중국경제 부상을 강조했다.사실 국내제조업은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데 이어 정보통신산업마저조만간 중국에 추월당할지 모르는 실정이다. 따라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뛰고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야 한다”는재계의 다짐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그러나 재계의 일부 인식에는 문제가 있다. 재벌총수들은출자총액제한,30대기업집단지정,부채비율 200% 규제,집단소송제 도입추진 등과 관련,“정부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부채비율은 업종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기업규제는 재계의 잇따른 건의로 완화됐지만 여전히껄끄러운 규제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재벌들은 먼저 규제 배경이 차입금에 의한 문어발 사업확장과 부실화라는 점을 간과했다.여기에다 재벌 소유주들의편법적인 재산 상속·증여,고질적인 소비자와 주주 경시태도,빚을 잔뜩 끌어다 쓰고 부실화됐는데도 구조조정에 늑장을 부리는 ‘배 째라’식의 행동이 타율규제를 불러온 것을알아야 한다. 정보통신 분야만 해도 재벌기업들은 물론 그소유주들까지 나서 지난 수년간 마구잡이로 투자해 손해를입지 않았는가.대기업들은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투자를 개선하고 선진 기업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한 그룹총수가 “정부가 기업에 부담을 자꾸 주면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겠는가”며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은 한심하다.선진국의 주주·소비자 보호 규정은 우리보다 훨씬 까다로우며 앞으로 주주와 소비자를 의식하지 않는 대기업은 어디서건 생존하기 어렵다.국내 규제를 못견디는 기업이 외국에진출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기업의 해외진출은국제화를 위해 바람직하며 정부에 으름장을 놓을 사안은 못된다.국제여건상 정부가 과거처럼 대기업에 특혜를 주기도힘들어지고 있다.재벌 역시 정부에 손벌리다 안되면 정부탓을 하는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
  • 재계 “규제 가중땐 기업이민”

    재계 총수들이 “정부가 아직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규제완화 등 기업이 뛸 수 있는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측에 강도높게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투명성 등이 보장되는 범위에서 규제를 풀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정·재계간 또한차례 긴장국면이 조성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22일 밤 제주도 신라호텔에서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쟁력이 있는 IT(정보통신) 분야도몇년 후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권의 맹추격을 받아 추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규제위주의 정부 정책에 우려를표명했다.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은 “정부의 기업규제로 기업이 부담을 안게 되면 다른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SK는 글로벌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에 본사를 두는 등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태(李龍兌)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은 “중국이 성큼 뛰어가고 일본이 재탄생하고 있으나 우리 정책당국자들은 아직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정부의 안이한자세를 질타했다.전경련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반(反)기업 정서가 있는 한 기업이 힘을 받을 수 없다”면서 30대기업지정제도 폐지,집단소송제 도입 유보 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김진표(金振杓) 재정경제부 차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수출과 투자활성화를 위해 다음달말까지 300개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여 종합적인 추가 규제완화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경제력 집중이 오히려커진 측면이 있어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포함한 30대 기업집단제도는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한 확실한 제도적 보장이 함께 이뤄진 뒤 폐지여부를 검토하겠다”면서 “집단소송제는 허위공시나 주가조작 분식회계 등 기업의 부담이최소화되는 부분부터 제한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부양과 관련,“인위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적자재정을 확산시키는 등 부작용이 우려돼 추경예산 5조원과 불용예산 10조원 중 5조원 정도를 조기집행하도록 해 10조원가량 추가투입하는 방법으로 경기진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주병철기자 bcjoo@
  • 취임 100일 4명 평가…화제의 장관들 “뭔가 다르네”

    ‘3·26개각’이 있은지 3일로 100일을 맞는다.새로 선임된 장관들은 나름대로 국정의 최일선에서 정부 시책을 실천해 오고 있다.이들의 성적표를 현 시점에서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다.업무 추진 방식 및 리더십 등에서 관심을끌거나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4명의 장관들의 행적을 평가해본다. ■이근식 행자.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의 취임 일성은 “전임 장관의 시책을 이행하면서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행정을펼치겠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최인기(崔仁基) 전 장관의그림자가 컸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그래서인지 새로운 시책을 내놓거나 여론의 주목을 받는 일을 조심스러워 했다.오히려 공무원직장협의회와 노동운동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찬찬히 그의 행적을 돌아보면 민생 현장에는 항상그가 있었다. 산불예방을 위해 강원도를 수없이 다녔고,한창 가뭄때는 직접 물동이를 들고 물을 주는 작업도 서슴지않았다. 지난 1일에는 일요일인데도 경북 포항의 수해지를방문,현장을 살폈다. 지금까지 현장 순방이 46번에 이른다.거의 하루 걸러 현장을 가고 있는 것이다.그러면서도 국가 의정장관으로서역할을 소화해 낸다. 행자부 직원들 사이에 “장관을 쉬게하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스케줄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다.일부에선 장관이 가지 않아도 될 일까지 너무 세심하게 챙기는 것 아니냐는 불만아닌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장관의 신념은 확고하다.책임자가 직접 현장을확인하고 담당 공무원을 격려했을 때 그 효과는 배가가 된다는 지론이다. 아무리 천재(天災)라고 해도 대비를 하고정성을 쏟으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내무행정을 총괄하는 장관의 의무라는 것이다. 홍성추기자 sch8@. ■김영한 과기. 취임소감에서 “재임 중 무난하게 국정을 수행하겠다는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공언,과기부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던 김 장관은 다양한 정책아이디어로 주목을 끌고 있다. 과학기술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과학기술인들의 사기진작과 관련,관계부처와 직접 협의에 나서 연구소와 정부가 모두 만족하는 대책을 마련했으며 벽지의 어린이들에게 과학도서를 보내는 범국민운동인 ‘사이언스 북 스타트운동’도 출범시켰다.김 장관은 일주일에 최소한 한번씩 대덕연구단지를 들러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현장행정을 펴고 있다. 가장 젊은 장관답게 김 장관의 ‘파격’도 직원들의 관심거리다.정치인 출신 장관이면 으레 비서관을 데려오는 관례를 깨고 과기부 직원을 비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장관실에서 보고받던 실·국장 업무현황을 각 사무실을 돌면서청취, 대화분위기도 조성하고 있다. 국무위원으로는 처음자동차에 무선인터넷을 설치해 직원과 e메일로 대화하거나보고받고 있다. 시인이기도 한 그는 틈틈이 과학 동시(童詩)도 쓰고 있다. 그러나 협의도 안된 상태에서 복제젖소와 복제한우를 북한에 보내겠다고 한 것이나 인공강우 실험 때 직접 실험용비행기에 탄 것 등은 ‘정치적인 행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함혜리기자. ■장재식 산자. 정치인 시절에는 3선의원으로 여권내 간판 경제통이라는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장 장관은 요즘 산적한 현안들을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과 외국인투자의 부진,대우차 문제,노조파업,구조조정 부진 등 난제들이 겹쳐 ‘눈에 띄는 업적’을 못내고 있다.최근엔 마늘분쟁에 한차례 휩싸였고 유럽연합(EU)과의 조선분쟁,미국과의 철강분쟁 등 통상마찰마저 본격화돼 신경써야 할 일이 부쩍 늘었다. 재정·조세·경제분야의 해박한 지식과 실무경험,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원들과 총력을 다해 뛰고 있지만 이들 악재가 워낙 난제여서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본인도 답답해하고 있다. 그러나 취임후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 등 첨단기술의 제조업 접목,기업규제 완화,부품·소재 발전 10개년 계획 수립 등 ‘기업을 위한 산자부’로 거듭나기 위한정책들을 개발해내고 있다.정책과 현장의 괴리를 없애기위해 산업현장 방문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취임 초 “적당한 휴식을 취해야 정책 구상도 가능하고업무효율도 높아진다”며 직원들이 휴일에는 가능한 휴식을 취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적한 현안 탓에최근에는 직원들이 휴일을 반납하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정우택 해양. 정우택(鄭宇澤)해양수산부장관의 재임 백일상은 성찬이다.첫 학기 성적표로는 우등에 가깝다. 짧은 시간에 업무의 흐름을 완전히 꿰뚫었고 산적한 주요현안도 잡음없이 처리했기 때문이다.취임초 직원들 사이에서 쏟아졌던 정치인 출신 장관에 대한 우려도 최근에는 더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달 30일부터 발효된 한·중어업협정을 비롯 해운업체부채비율 200% 완화문제,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입장표명 등 난제를 무난히 해결한 데에는 운도 상당히 따랐다. 젊은 장관(48세)으로서 몸에 밴 타고난 성실함이 밑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정장관은 취임후 지금까지 업무관련자료를 집에까지 갖고가 적어도 1시간씩은 훑어보고 잠을청한다. 행시 22회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 공무원 경험이 있고정치인으로서 여야에 폭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진념 경제부총리와도 가깝다.정장관은 간부들이 현안보고를 할 때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장관을 적극 활용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한일간 ‘꽁치분쟁’ 등 예민한 사안이 산적해 정장관이앞으로도 계속 A학점을 받을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성수기자 sskim@
  • 자회사 민영화 지연 공기업 30대 기업집단으로 지정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은 15일 “자회사 민영화가 내년 1분기까지 계획대로 완료되지 않은 공기업의 경우30대 기업집단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답변에서 이같이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해부터 공기업이나 자회사의 주된 사업이자본금 30억원 이상의 민간기업과 경쟁하고 있을 경우 지난 4월부터 30대 그룹에 지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기획예산처가 연말까지 한국전력 자회사의 민영화 등 자회사정리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지난 3월 지정계획을 유보했다. 공정위는 당시 공기업의 자회사 정리가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지정여부를 내년에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위원장은 또 초고금리와 불법채권 추심 등 사채업자의횡포로 고통을 받고있는 서민층을 보호하기 위해 사채업표준약관을 연내 제정,사채업자에게 사용을 권고하겠다고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기업규제 완화조치로 인해 출자총액제한의 예외로 인정된 신규 핵심사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 내년 4월 시행 전에 공개하겠다”며“계열사별자산,매출액 등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위원장은 “최근 신용카드 이용 확산으로 할부거래가급증하고 있지만 지난 91년 제정된 할부거래법은 소비자의권리보장이 미흡하고 할부판매업자의 기만적 행위에 대한억제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할부거래법상 소비자가 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7일에서 14일 정도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외국인투자 중국의 25%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중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 잔고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99년 기준7.9%였다.이는 중국의 30.9%에 4분의 1 수준이다.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GDP 대비 외국인 직접투자 잔고는 95년 2.1%에서 98년 6.1%,99년 7.9%,지난해 9.1%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중국 등 외국에 비해 증가율이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98년 기준으로 싱가포르가 85.8%로 가장 높았으며 인도네시아 77.3%,말레이시아 67.0%,홍콩 65.7%,중국 27.6%,태국 17. 5%,필리핀 14.3%,대만 7.8% 수준으로 우리나라는 최하위권이었다.일본은 0.7%였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세계평균인 13.7%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평균 20.9%,선진국 평균 12.1%,개도국 평균 20%보다 모두 낮아 외국인 투자 촉진대책이 절실하다.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기업규제가 과도하고 회계투명성이 떨어지는데다 복잡한 노사문제로 인해 외국인들이 직접투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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