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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 “김정은 남매 고발 조치해야, 갑질 더 심해져”

    태영호 “김정은 남매 고발 조치해야, 갑질 더 심해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14일 지났으나 유감 한 마디 없어 태영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30일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남매를 고발 조치하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우리 국민 세금 170억 원이 투입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지 14일이 지났는데 이 사실은 이미 우리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일각에선 건물 폭파 책임이 대북제재 때문이라고 미국과 우리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며칠 전 친여권 인사로부터 ‘태 의원이 그런다고 김정은 체제가 바뀌겠나, 김정은과 평화롭게 살자, 우리 국민은 평화를 원한다고 했다’란 말을 들었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근원은 북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남매가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는데도 우리 정부는 사죄나 유감 한 마디 받아내지 못하고, 김정은 남매의 눈치나 살피고 있다”며 “이제 앞으로 김정은 남매의 갑질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우리 재산 수백억 원이 먼지처럼 날아갔는데 항의 대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하자’, ‘남북 철도·도로 연결하자’, ‘유엔 제재 위원들을 만나서 제재 일부 완화 요청하자’면서 종전선언 카드를 꺼내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단언했다. 또 이러한 정부의 태도를 중국 사상가 루쉰이 쓴 고전 ‘아Q 정전’에서 모욕을 받아도 저항할 줄 모르고 오히려 머릿속에서 ‘정신적 승리’로 탈바꿈시켜버리는 아큐와 같다고 비유했다. 태 의원은 “우리는 김정은 남매에게 국내법으로라도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민국 헌법상 북한 전 지역은 대한민국 영토이며, 당연히 김정은 남매도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므로 정부는 당연히 김정은 남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김정은 남매, 처벌 가능성은 낮지만 국내법으로 고발은 가능 우리 국유재산에 손실이 가해진 경우 국유재산법과 민법의 손해배상, 형법의 재물손괴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김정은 남매를 고발한다고 실제 처벌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북한의 범죄를 우리가 하나하나 계산하고 있다는 인식을 꾸준히 전달해야 김정은 남매의 횡포를 억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태 의원은 “국제연합(UN)도 매년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당장 김정은 남매가 실제로 기소되거나 재판을 받지 않지만 언젠가 김씨 일가의 반인권적 범죄에 대한 응분의 대가가 반드시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한 명분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은 이날 북한 정부를 상대로 강제 실종된 주민 7명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1970∼2017년 북한 강제실종 피해자 7명 사례를 새로이 확인하고 명단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불통이 만든 ‘독식 국회’

    불통이 만든 ‘독식 국회’

    통합당, 야당 몫 상임위원장 모두 포기 17개 상임위원장 35년 만에 여당 독점 민주 단독 본회의서 3차 추경 시정연설 상임위 강제배정 반발 통합당 전원 사임여야가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끝내 실패해 29일 여당이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3년 만의 여당 단독 원 구성, 12대 국회 원 구성 이후 35년 만이자 1987년 개헌 이후 첫 여당 상임위원장 독식 등 헌정사 기록도 갈아치웠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의석수 열세를 절감하며 협치 포기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야당 몫 국회 부의장 및 야당 원내대표와 협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5일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바 있다. 본회의 표결에는 민주당 의원들과 박병석 국회의장 외에 범여권 일부 의원까지 총 181명이 참여했다. 상임위원장 선출 후에는 곧바로 정세균 국무총리의 3차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이, 본회의 산회 후에는 상임위 가동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은 본회의에 불참했다. 정의당은 본회의에는 참석했으나 “비정상적인 국회로 가장 큰 피해는 국민이 본다”며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에는 불참했다. 앞서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 의장과 최종 협상에 나선 지 30분 만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통합당은 전날 밤까지만 해도 전반기 2년 동안 법사위원장을 포기하는 대신 정치 현안 국정조사를 실현해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는 쪽으로 협상을 타결 짓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정의기억연대 의혹 관련 국정조사와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수수 관련 청문회는 정치적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모든 상임위원장을 포기하고 상임위원 명단도 제출하지 않는 백기 투항을 선택했다. 몇몇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는 것보다 완전한 패배가 향후 대여 투쟁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매주 한 번씩 본회의를 미루며 여야 합의를 압박해 온 박 의장은 협상 최종 결렬 후 곧바로 원 구성 작업에 나섰다. 박 의장은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하자 야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하고 본회의를 진행했다. 박 의장은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슈퍼 의석에 17개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갖게 된 민주당은 ‘승자 독식’의 심판대에 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가는 상황이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찼다”면서 “야당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팩트와 정책, 논리와 대안으로 여당을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강제 배정에 반발해 곧바로 소속 의원 전원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승자 독식’ 심판대 선 민주당…176 슈퍼의석에 18개 상임위까지

    ‘승자 독식’ 심판대 선 민주당…176 슈퍼의석에 18개 상임위까지

    35년 만에 18개 상임위원장 독식정보위원장 제외 단독 선출 완료박병석 의장 “두려운 심판 받겠다”이해찬 “모든 것 다 짊어져 큰 책임”여야가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끝내 실패해 29일 여당이 18개 전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하는 독식 체제가 완성됐다. 176석의 더불어민주당은 53년 만의 여당 단독 원 구성, 35년 만의 여당 상임위원장 독식 등 헌정사 기록도 갈아치웠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103석으로 쪼그라든 의석수 열세를 절감하며 협치 포기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단독으로 열고 야당 몫 국회 부의장과 협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위(위원장 도종환)·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위원장 이개호)는 이례적으로 소관 부처 장관 출신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정의당도 “비정상적인 국회”라며 표결에 불참했다. 상임위원장 선출 후에는 곧바로 정세균 국무총리의 3차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 본회의 산회 후에는 상임위 가동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앞서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과 최종 협상에 나선 지 30분 만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통합당은 전날 밤까지만 해도 전반기 2년 동안 법사위원장을 포기하는 대신 정치 현안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현해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는 쪽으로 협상을 타결 짓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정의기억연대 의혹 관련 국정조사와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수수 관련 청문회는 정치적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모든 상임위원장을 포기하고 상임위원 명단도 제출하지 않는 백기 투항을 선택했다. 몇몇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는 것보다 완전한 패배가 향후 대여 투쟁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매주 한 번씩 본회의를 미루며 여야 합의를 압박해 온 박병석 국회의장은 협상 최종 결렬 후 곧바로 원 구성 작업에 나섰다. 박 의장은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하자 야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하고 오후 2시 본회의를 진행했다. 박 의장은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슈퍼 의석에 18개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갖게 된 민주당은 ‘승자 독식’의 심판대에 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가는 상황이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통합당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찼다”면서 “야당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팩트와 정책, 논리와 대안으로 여당을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통합, 대북정책 국조 압박에 민주 “트럼프 부를 수 있나”

    통합, 대북정책 국조 압박에 민주 “트럼프 부를 수 있나”

    민주 우상호 “외교 문제는 대상 안 돼” 20대선 국정농단·가습기 살균제 국조 19대 세월호·국정원 댓글 등 5건 조사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의혹과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에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분식 평화’, ‘위장 평화쇼’와 관련된 국민의 의문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의무가 있다”면서 “청와대에서 성실한 답변이 없으면 국민을 대표해 국회 차원에서라도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국정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외교 문제는 국정조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좌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증언대에 세워야 되는데 가능하겠냐”고 반박했다. 과거 국회 국정조사 사례를 보면 국민적 관심이 폭발한 사안에 국정조사가 이뤄졌다. 20대 국회에서는 여야 합의로 발의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등 2건의 국정조사가 진행됐다.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는 여야가 합의를 해놓고도 실행하지 않았다. 19대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더불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로 사상 최초로 정보기관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뤄지는 등 모두 5건의 조사가 성사됐다. 18대에서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관련 한미 기술협의의 과정 및 협정 내용의 실태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저축은행비리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등 3건이 있었다.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이 마치 ‘세계 최고의 사기극’처럼 느끼는 대북 정책과 윤미향 사건에 대해 진실을 원한다면 (국회가) 조사할 의무가 있다”면서 “당당하다면 국정조사에 임해 국민께 소상히 밝히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정조사는 본회의에서 과반 찬성 의결을 거처야 해 통합당(103석) 자력으로는 추진이 불가능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주호영 오늘 국회 복귀… “與, 하고싶은 대로 하고 책임져라”

    주호영 오늘 국회 복귀… “與, 하고싶은 대로 하고 책임져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로 돌아와 당무에 복귀한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한 지 10일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내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 원내대표 복귀 여부는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뜻을 물어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이 정권의 실정을 국민 여러분께 그 민낯까지 낱낱이 알리겠다. 국민만 보고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며 “거대 여당의 폭주에 따른 국정 파탄의 책임도 전적으로 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두고는 “청와대와 여당이 1주일 심사하고 통과시키겠다는 35조원 규모의 추경예산. 시급한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용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불요불급한 사업 예산을 모아 땜질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꼼꼼히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의혹과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냉엄한 분단의 현실… 그래도 평화가 밥이고 통일이 밥이다

    냉엄한 분단의 현실… 그래도 평화가 밥이고 통일이 밥이다

    대한민국의 국시는 굳건한 민주주의를 토대로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문득 ‘유성환 의원의 통일국시 발언 사건’이 떠오른다. 1986년 10월 14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소속 유성환 의원이 국무총리를 상대로 “우리나라의 국시는 반공이 아니라 통일이어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의견은 무엇이냐”고 질문한 것이 화근이 돼 논란 끝에 유 의원이 구속돼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한 사건이다. 이것은 한반도 분단의 한 장면이다. 이런 장면이 수천수만 가지나 된다. 우리는 그 속에서 어쩔 수 없는 분단의 노예가 돼서 분단의 삶을 살고 있다. 분단의 역사에 장면 하나가 추가됐다.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버린 장면이다. 폐쇄나 철거나 아니라 전격적인 폭파였다. 북한은 남북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지만 기실 남북연락사무소의 토대가 된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에 대한 폭파이자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한 폭파로 간주된다. 남북 관계를 둘러싸고 일상적으로 벌어졌던 크고 작은 밀당을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우리는 평화와 통일의 꿈을 꾸다가 갑자기 현실과 마주했다. 그것은 냉정하고 날카로운 데다 추호의 자비심도 없는 분단이라는 현실이다. ●北 김여정 주도·사무소 폭파·종결어법 ‘특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에 남북 관계가 후퇴하면서 분단의 날카로움을 경험했다. 그 최악의 상황이 박근혜 정부 말기에 북한의 거침없는 핵개발과 핵실험으로 표출돼 일촉즉발의 유사 전시상황이 조성됐다. 그러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화해 국면으로 급반전됐고 짧은 시기에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을 만들어 내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 의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독특한 스타일이 결합된 성과였다. 트럼프는 워싱턴 정가의 전통적인 문법을 벗어나서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이런 점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는 약 1년간의 긴박한 대화 국면은 트럼프 스타일에 의존한 바 크다. 격식을 따지지 않고 현장의 정무적 결단을 즐겨 하는 트럼프의 행동방식이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순식간에 급진전시켰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바로 그 방식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의 해결에 중대한 장애를 야기했다. 핵무기와 경제회복의 빅딜을 기대하며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장거리 기차여행을 감내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주어진 선물은 ‘하노이 노딜’이었다. 세계는 놀랐고 북한은 반발했다. 그리고 1년 이상의 시간이 흐름 시점에서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 북한은 왜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까. 북한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 남북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까. 수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나 대답과 관련된 특이한 상황이 있다. 첫째, 이 국면을 김여정이 이끌고 있다. 3년 전 남북 관계에서 평화의 메신저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김여정이 강경 노선의 선봉장으로 변신했다. 둘째,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방식으로 의사를 표시했다. 비난도 가능하고 비판도 가능하고 단절도 가능한데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뜻이다. 셋째, 북한은 남한에 대해서 하등의 여지를 제공하지 않는 종결어법을 구사하고 있다. 바늘 들어갈 틈도 없다는 태도다. 외교 관계를 무시하고 남한의 대북특사 제안도 전격 공개해 버렸다. 지금으로서는 북한 외에는 누구도 답을 줄 수 없을 것 같다. 북한 스스로 순차적인 행동으로 답을 주겠지만 북한의 힘겨운 내부 상황과 남북 관계의 장기 정체가 근본 배경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한반도의 남북 관계가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한 관계라는 사실을 우리가 다시 한번 뼈저리게 확인하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한국전쟁 직후나 독재 시절도 아니고 분단 1세기에 근접한 이 시점에도 남북 관계의 비정상적인 특성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여기에는 북한의 특성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북한 변수가 남북 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데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을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인식하자는 것이고, 이에 기초해 대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北변수 탓 남북 불안… 사실 인식 속 대안 모색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는 마치니처럼 뜨거운 가슴이 필요하다. 그러나 남북 관계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리발디처럼 ‘뜨거운 가슴과 냉정한 머리’도 필요하다. 오랫동안 남북 관계가 파행됐고 독재정권에 의해 악용됐다는 점 때문에 우리 시대에는 유독 ‘뜨거운 가슴’이 강조됐지만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뜨겁되 분단의 현실을 직시하는 냉정함이 함께 필요하다. ‘뜨거운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하기 위해서라도 냉정해야 한다. 세 가지 요건이 있다. 첫째,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라도 국민통일이 필요하다. 전쟁이나 흡수통일은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평화와 통일은 국민통일을 먼저 요구한다. 국민통일이 없이는 평화도 없고 통일도 없다. 둘째, 중용과 균형의 국제적 감각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미국과 중국의 협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진행될 것이므로 양국의 동시적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미국만으로도 안 되고 중국만으로도 안 된다. 셋째, 북한은 우리 민족의 일부이되 우리와는 다른 체제를 가진 이중적인 존재이다. 민족만 강조하거나 체제만 강조하는 반쪽짜리 시각으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온갖 난관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대화하려는 노력은 민족적 관점이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와 매우 다른 체제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최고의 냉정·긴 안목 속 남북관계 진전시켜야 우리가 냉정해져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평화와 통일의 구체적인 이득을 발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북 분단과 대결로 인한 손실이 과연 얼마인가. 대결 없는 평화의 상태가 되거나 통일의 상태가 될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어마어마한 규모라는 사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좋거나 북한 체제가 훌륭해서 북한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분단과 대결의 비용을 생각하고 종국적으로 분단 없고 대결 없는 상태가 우리에게 제공할 천문학적인 이득을 생각해야 한다. 유라시아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통일된 한반도의 찬란한 미래상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며, 우리는 그 꿈을 포기할 만큼 배부르지 않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통일만큼 우리를 등 따시고 배부르게 만들어 줄 희망이 또 어디에 있는가. 그러므로 평화가 밥이고 통일이 밥이다. 진보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경제와 노동 등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현재형 진보가 있다. 과거사를 바로잡는 등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진보는 과거형 진보라 부르자. 우주 개발이나 해양 개발 등 미래의 이익을 추구하는 미래형 진보도 가능하다. 이 관점에서 바라보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왜곡된 분단사를 바로잡는 과거형 진보이자, 분단이 강요하는 현실의 고통을 해결하는 현재형 진보이며, 미래 한반도의 웅비를 열어 가는 미래형 진보가 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하나로 통합되는 이 과제를 누가 소홀히 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감정이 앞설 이유가 없다. 미국과 중국에 서운할 것도 없고 북한에 분노할 일도 아니다. 북한도 계산에 계산을 거듭하면서 행동한다. 우리도 철저하게 계산하면 된다. 평화와 통일은 반드시 오는 것이므로 일회의 사건과 드러난 현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최고의 냉정을 유지하면서 긴 안목에서 꾸준히 남북 관계를 관리하고 진전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엄히 비판하되 남북 관계의 진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최근 상황을 기화로 남북 관계를 무위로 돌리려는 반민족 세력의 무책임한 준동에 대해서는 엄히 꾸짖어야 한다. 상지대 총장
  • 김종인 “‘이 사람이구나’ 하는 대권주자 나올 것”

    김종인 “‘이 사람이구나’ 하는 대권주자 나올 것”

    통합당 ‘한국형 영 유니온 준비위’ 발족 청년 정치인 발굴·육성 계획 본격 가동 “위원장 양보 아닌 빼앗아 가도록 놔둔 것 상임위서 與보다 민의 더 잘 반영하겠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권주자와 관련,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뉴 페이스’(새 인물)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 중에서 나올 수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2001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처음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예를 들면서 당시와 같은 ‘바람몰이’ 경선의 재현도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현재 야권에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등에 대해선 “사람은 착한데, 착하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지에는 “자기가 생각이 있으면 나오겠지”라고 답했다. 김종인 비대위는 이날 ‘한국형 영 유니온 준비위원회’ 발족을 의결하면서 당내 청년 정치인 발굴·육성 계획을 본격 가동했다. 영 유니온은 독일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내 독립적인 청년 정치 조직으로, 통합당은 한국형 영 유니온을 통해 청년정책을 국정 운영 중심에 놓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국회 상임위원장 전석 포기’ 배수진을 친 통합당은 ‘정책 정당’으로의 변신 의지를 내비쳤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다 양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당이 빼앗아 가도록 놔두겠다는 것”이라며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의 ‘18개 위원장 다 가져가라’ 발언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상대로는 상임위에서의 정확한 발언, 민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서 국민의 언어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상대로는 강경투쟁 모드를 취하는 한편 상임위 안에서 국민을 여당보다 더 잘 대변하는 방식으로 정면대결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독한 각오로 야당의 길을 준비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경제·외교안보 실패를 끝까지 추궁하고, 윤미향씨와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품 횡령 의혹 등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이 같은 노선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에서 원 구성 협상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전문성을 살려서 역할을 해 달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법안, 일단 던져 놓고 보자?… ‘개문발차’ 국회 벌써 757건 발의

    법안, 일단 던져 놓고 보자?… ‘개문발차’ 국회 벌써 757건 발의

    의원들 적극 입법 의지 자체 긍정적 불구 발의 법안 상당수 민생과 무관한 ‘저격용’ 같은 기간 20대 등보다 압도적 높은 수치 윤미향·금태섭·대북 전단 관련 법안 속출 전문가 “저격용, 입법 차원 거의 의미 없어” ‘코로나19 법안’도 90여건… 통과는 미지수아직 개원식조차 하지 못한 21대 국회가 ‘개문발차’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법안 수는 벌써 75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의 적극적인 입법 의지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발의된 법안 중 상당수는 민생과 무관한 ‘여야 저격용’ 혹은 ‘시선끌기용’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위임받은 입법권을 오남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21일 의원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이후 지난 19일까지 의원이 발의한 법안 수는 총 757건이다. 이는 같은 기간 20대 국회 313건, 19대 국회 193건 그리고 18대 국회 48건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대 당 저격용 법안이 이 중 상당 수를 차지하고 있다. 거대 여당에 밀려 원내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 미래통합당은 입법을 통해 대여 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정진석, 윤재옥, 송언석, 정운천, 유상범, 안병길 의원 등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겨냥한 이른바 ‘윤미향 방지법’만 총 10건 발의했다. 정의기억연대가 기부금 유용 의혹 논란에 휩싸이자 시민단체의 기부금 관리 투명성 제고, 사업 평가 정부 보고 등의 내용을 개정안에 담아 발의했다. 법제사법위원장을 여당에 내주는 등 원 구성 협상에서 열세에 몰리자 태영호 의원은 국회의장이 상임위원을 선임하는 규정을 없애는 법안, 김기현 의원은 같은 정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하태경 의원은 의원의 소신 투표를 보장하는 ‘금태섭법’을 대표발의했다. 민주당은 악재로 평가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정부를 지원하는 입법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설훈, 박상혁 의원은 최근 문제가 된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지 살포를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연달아 내놨고, 범여권 의원 173명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저격용 법안은 발의 의원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데 악용될 뿐 입법 차원에서는 거의 의미가 없다”며 “정쟁용 법안 수 급증이 전체 법안 발의 수 증가로 이어지는 현상은 입법 효율화 차원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경제·사회 등 전방위로 피해가 발생되자 ‘포스크 코로나 법안’도 다수 발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재 코로나19 관련 발의 건수는 90여건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한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들에 금융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그 대상과 방법을 확대하자는 법안을, 통합당 이명수 의원은 감염병전문병원을 수도권과 중부권에 설립하자는 내용의 1호 법안을 발의했다. 다만 국회가 공전하고 있어 포스트 코로나 법안 역시 본래 취지에 따라 충분히 논의된 뒤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누굴 위한 입법인가…개문발차 국회에 쏟아진 760개 법안

    누굴 위한 입법인가…개문발차 국회에 쏟아진 760개 법안

    아직 개원식조차 하지 못한 21대 국회가 ‘개문발차’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법안 수는 벌써 76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의 적극적인 입법 의지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발의된 법안 중 상당수는 민생과 무관한 ‘여야 저격용’ 혹은 ‘시선끌기용’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위임받은 입법권을 오남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21일 의원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이후 지난 19일까지 의원이 발의한 법안 수는 총 757건이다. 이는 같은 기간 20대 국회 313건, 19대 국회 193건 그리고 18대 국회 48건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대 당 저격용 법안이 이 중 상당 수를 차지하고 있다. 거대여당에 밀려 원내에서 힘을 못쓰고 있는 미래통합당은 입법을 통해 대여 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정진석, 윤재옥, 송언석, 정운천, 유상범, 안병길 의원 등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겨냥한 이른바 ‘윤미향 방지법’만 총 10건 발의했다. 정의기억연대가 기부금 유용 의혹 논란에 휩싸이자 시민단체의 기부금 관리 투명성 제고, 사업 평가 정부 보고 등의 내용을 개정안에 담아 발의했다. 법제사법위원장을 여당에 내주는 등 원 구성 협상에서 열세에 몰리자 태영호 의원은 국회의장이 상임위원을 선임하는 규정을 없애는 법안, 김기현 의원은 같은 정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하태경 의원은 의원의 소신 투표를 보장하는 ‘금태섭법’을 대표발의했다. 민주당은 악재로 평가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정부를 지원하는 입법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설훈, 박상혁 의원은 최근 문제가 된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지 살포를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연달아 내놨고, 범여권 의원 173명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저격용 법안은 발의 의원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데 악용될 뿐 입법 차원에서는 거의 의미가 없다”며 “정쟁용 법안 수 급증이 전체 법안 발의 수 증가로 이어지는 현상은 입법 효율화 차원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경제·사회 등 전방위로 피해가 발생되자 ‘포스크 코로나 법안’도 다수 발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재 코로나19 관련 발의 건수는 90여건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한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들에게 금융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그 대상과 방법을 확대하자는 법안을, 통합당 이명수 의원은 감염병전문병원을 수도권과 중부권에 설립하자는 내용의 1호 법안을 발의했다. 다만 국회가 공전하고 있어 포스트 코로나 법안 역시 본래 취지에 따라 충분히 논의된 뒤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북에 갔다 사망한 웜비어 3주기에 어머니 “변한게 없어”

    북에 갔다 사망한 웜비어 3주기에 어머니 “변한게 없어”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불법행위를 폭로하고 압박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디 웜비어는 이날 웜비어 사망 3주기를 맞아 미국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오토가 죽은 지 3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미 상원이 웜비어 사망 3주기 추모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 대해 “그들은 오토를 잊지 않고 북한의 인권 부재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미 상원은 전날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결의안은 웜비어의 죽음과 관련해 북한 정권을 비판하고 미국이 지속해서 북한의 인권 유린 행위를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결의안은 또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 및 금융기관이 미 금융기관과 거래하지 못하게 한 ‘웜비어법’ 등 대북 제재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 및 실험의 검증가능한 중단을 약속하고 미 정부를 포함한 다자간 회담에 합의할 때까지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디 웜비어는 정체 상태인 북미 외교와 관련해 “핵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9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만찬을 가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그건 나를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탈북민 출신 지성호 통합미래당 국회의원은 전날 서울에서 열린 웜비어 3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며 “오토 웜비어는 북한 정권의 무도함과 잔인함의 실상을 온 세상에 알린, 투사와도 같은 마지막 삶을 살았다”며 “부검 결과 장기간 뇌에 산소‧혈액 공급이 부족했던 것으로 밝혀져 북한 정권의 고문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으로 여행을 갔다 2015년 12월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17개월 동안 억류됐던 웜비어는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으로 돌아갔으나 2017년 6월 19일 사망했다. 지 의원은 “북한 인권문제에 더 노력해 달라”고 부탁하며 아들의 유품인 넥타이를 선물로 준 웜비어 부모를 기억한다며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다짐했다. 웜비어 3주년을 맞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국무부가 아닌 개인 트위터 계정에 추모 글을 올렸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트위터에 ‘잊지 않겠다’는 글을 남겼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홍사덕, 보수였지만 대북지원에 적극적이었다”

    “홍사덕, 보수였지만 대북지원에 적극적이었다”

    YS·DJ 진영 넘나드는 정치이력 남겨 6선 의원 활동·16대 국회 부의장 지내 박근혜 경선캠프 선거대책위 맡기도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에는 18일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박진·박대출 의원, 한광옥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이부영·이강래·한화갑 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모습도 보였다. 유가족들은 코로나19로 조문을 자제해달라고 공지했지만 그를 기억하려는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조문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성일종, 이철규, 김은혜 의원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그는 “11대, 12대 국회에 같이 있었고 나와는 조금 가깝게 지내신 분”이라고 고인을 회고한 뒤 “2017년 만남 이후 못 봤다. 그동안 심적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몸이 많이 쇠약해졌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갈지는 몰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재원 전 의원은 “저를 정말 아껴주셨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은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는 마음으로 굴욕을 참고 경선을 하라고 전화를 해주셨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홍 전 의장은 보수정당에 있으면서도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으로 대북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주셨다”면서 “제가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했는데 홍 전 의장님도 민화협 대표를 맡으셨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의 조화가 놓였다. 경북 영주 출신인 홍 전 의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사대부고 동창인 이 회장의 권유로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정계에 진출, 6선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16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지냈다. YS와 DJ 등 진영을 넘나드는 정치 이력을 보여줬고, 2007년과 2012년에는 ‘박근혜 경선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홍 전 의장은 지난 17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77세. 발인은 20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조이한의 종횡무애] 너무 먼 곳의 정의

    [조이한의 종횡무애] 너무 먼 곳의 정의

    아버지는 (한국의) 전형적인 가부장이었는데 어느 날 TV 드라마에서 아버지와 똑같다고 생각되는 캐릭터가 나오자 혀를 끌끌 차며 “세상에 저런 인간이 어디 있냐”고 말했다. 옆에 있던 나는 정말로 놀랐다. 그 기억은 지금까지 내내 교훈으로 남아 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모른다는 것. 콕 집어서 당신이 저렇다고 말하기 전에는 절대로 자기 모습이라는 걸 모른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말해 줘도 모르는 게 인간이라는 걸 마음에 새겼다. 그 후로 나는 상대에게서 언짢은 모습이 보이면 늘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저게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한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장면이었다. 손에는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었다. 분명 우리에게 익숙한 몸짓은 아니다. 우리는 사죄할 때 두 무릎을 땅에 대고 꿇지 저렇게 한쪽 무릎을 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5월 25일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민주당이 했던 퍼포먼스를 따라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통합당이 성소수자나 동성애자, 매일 죽어 나가는 이 땅의 노동자들의 인권에는 어떤 관심이 있었지? ‘모든’이라는 관형사는 ‘빠짐이나 남김이 없이 전부의’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어떤 차별에 반대한다’고 적었어야 했다. 아니면 퍼포먼스를 한 9명이 통합당의 예외에 속하거나. 그도 아니면 그들도 역시나 자기 자신을 모르거나. 우리는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던 10대 흑인 소녀가 찍은 영상에 분노해 미국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서명을 하기도 한다. 영상이 가진 힘이기도 하지만 ‘먼 곳에 있는 불의’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기도 하다. 우리는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화를 내도 내가 직접 연관돼 있는 사건에는 침묵한다. 추상적인 정의에는 목소리를 높여도 자신과 가까운 부당함에는 침묵한다. 남의 나라 흑인이 받는 차별에는 반대해도 그 사건을 계기로 미국 대학 입학에서 소수민족 우대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아시아인들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나’의 정체성은 기득권자와 소수자, 가해자와 피해자, 갑과 을의 경계를 넘나들므로 우리는 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남의 눈의 티끌은 들추지만 내 눈의 들보는 못 보는 것. 그래서 늘 거울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살펴야 한다는 것. 어려서부터 늘 들어 왔던 말이 아니던가. 아버지는 언젠가 TV에서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가 나오자 “저렇게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아버지도 있냐”고 하신 적도 있다. 그때는 정말로 웃어 버렸다. 당신이 생각하는 추상적인 ‘사랑’이 실은 행동이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나와야 한다는 걸 모르셨을 뿐이다. 통합당 의원들, 알겠는가? 시선을 가까이 두고 ‘모든 차별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라!
  • 여가부 심의위에 윤미향 등 정의연 관계자 포함

    여가부 심의위에 윤미향 등 정의연 관계자 포함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정의연 이사들이 여성가족부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기념사업 심의위원회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의원이 여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2020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 위원 현황, 명단, 심의위원회 개최 내역’ 자료에 따르면 정의연 이사진 3명이 포함됐다. 이 위원회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등록결정 관련 사항, 생활안정 대상자 지원사업 등을 심의한다. 자료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09년 10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2년간 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 2015년 10월부터 2020년 현재까지는 정의연 이사 2명이 심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여가부는 “심의위는 개별 보조사업자 선정이 아닌 사업의 전반적인 추진 방안을 심의하는 위원회”라며 “국고보조사업 수행기관 선정은 별도 위원회를 거치는데, 해당 사업과 이해관계가 있으면 위원에서 배제된다”고 밝혔다. 정의연 관계자들이 직접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는 보조사업자 선정위원회가 아닌 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문제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가부는 1993년 제정된 일본군위안부피해자법에 따라 피해자를 보호, 지원하는 생활안정지원사업과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진상 규명을 위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생활안전지원금은 인당 월 147만원이고, 추가 지원되는 간병비는 인당 최대 연 1800만원이다. 또 2015년부터 피해자 고령화 등에 따라 치료비, 요양비 지원 등 ‘건강치료 및 맞춤형 지원금’을 지급한다. 정의연에 대한 여가부 지원금은 지난해 4억 3200만원, 올해 5억 1500만원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윤미향, 정치후원금 계좌 열자…“18원 송금했다” 조롱

    윤미향, 정치후원금 계좌 열자…“18원 송금했다” 조롱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횡령, 배임 등 기부금과 관련해 여러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정치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이)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며 “정의연 이사장 시절 후원금 모금 및 집행 여부의 투명성부터 밝혀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황보승희 의원도 “윤 의원에게 18원씩 후원하는 릴레이가 국민의 목소리라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후원 안내 공지문을 올리고 “투명한 후원 깨끗한 정치. 여러분의 소중한 응원을 희망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은 매년 정치후원금을 1억 5000만원까지 후원회를 통해 모집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기부금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모금에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자료 불응’ 여가부, 윤미향·정의연 의혹 12일 만에 일부 자료제출

    ‘자료 불응’ 여가부, 윤미향·정의연 의혹 12일 만에 일부 자료제출

    통합당, 3일부터 정의연 사업보고서 등 요구여성가족부가 15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사업비 지원 자료 일부를 국회에 제출했다. 야당이 자료 제출을 요구한 지 12일 만이다. 그동안 여가부는 정의연의 사업보고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민감한 개인 정보 등이 담겨 있다며 자료 제출을 미뤄 왔다.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함께 윤 의원은 정의연에 들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을 유용한 의혹 등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여가부, 그간 “피해자 민감 정보 있다” 제출 불응 여가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장례비 내역서와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 (관련 자료) 등을 개인정보를 제외한 뒤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정의연 사업보고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 명단 등을 제출할 것을 여가부에 지난 3일부터 요구했다. 그러나 여가부는 정의연 사업보고서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기록돼 있고,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는 정의연처럼 보조사업 대상 단체를 선정하는 곳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통합당 측은 ‘법률적 근거 없이 정부가 국회의 자료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고 반발했다.여가부 “정의연 국고보조금 지급에 정대협·정의연 이사 참여 안해” 여가부는 애초 통합당 TF 측에서 요구한 자료 중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히면서도 정의연에 보조금 지급을 결정한 것은 심의위가 아닌 다른 위원회라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보도자료에서 “심의위원회는 생활안정 지원대상자로 등록 신청을 했을 때 해당 사항이 사실인지를 살피고 생활안정지원 대상자 지원 및 기념사업 등을 심의하는 기구”라면서 정의연에 국고 보조를 결정한 것은 ‘선정위원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연 등이 수행한 국고 보조사업의 선정위원회 위원 중에는 정대협·정의연·정의기억재단 이사는 참여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여가부는 통합당 TF 측으로부터 제출을 요구받은 정의연 사업보고서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특정될 우려가 있는 정보를 제외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면서 “피해자 보호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통합 곽상도 “마포 쉼터 소장의 죽음, 尹의 조의금 개인계좌 후원과 관계” 앞서 수차례 윤 의원과 정의연 의혹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던 곽상도 통합당 의원은 지난 11일 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의원이 위안부 피해 이순덕 할머니의 조의금을 모금할 때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의 개인 계좌가 사용됐다는 트위터 글이 최근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면서 “개인계좌 후원과 (손씨의) 사망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손씨 사망 사건의 수사책임자인 배용석 파주경찰서장이 2018년 총경으로 승진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했고, 2020년 1월 파주서장으로 부임했다”며 수사책임자 교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미향 의원실은 이날 윤 의원 페이스북에 의원실 이름으로 실은 호소문에서 “곽상도 의원은 고인의 죽음을 의문사, 타살 등으로 몰아가는 음모론을 제기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타살 혐의가 없다고 잠정 결론냈다”면서 “고인의 죽음과 관련, 최초 신고자가 의원실 비서관이라는 이유로 윤 의원에게 상상하기조차 힘든 의혹을 덮어씌운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숨진 위안부 마포쉼터 소장, 마지막 통화자는 ‘윤미향’

    숨진 위안부 마포쉼터 소장, 마지막 통화자는 ‘윤미향’

    숨진 당일, 尹이 손씨에게 먼저 전화12시간 뒤 尹비서관 등 112 신고통화녹음 안돼 내용은 확인 불가지난 6일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생전 마지막 통화자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확인됐다. 손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 35분쯤 차에 휴대전화를 두고 자택인 경기 파주시 아파트로 귀가하기 전인 오전 10시쯤 윤 의원과 마지막으로 통화했다고 1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당시 윤 의원은 손씨에게 먼저 전화를 했으며, 손씨가 다시 윤 의원에게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통화 시간은 길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화 녹음이 되지는 않아 손씨가 윤 의원과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부검결과, 손씨 손목 등에 자해 흔적윤미향, 손씨 죽음 ‘검찰·언론 탓’ 이후 12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쯤 윤 의원의 비서관과 지인 등 2명이 손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집 안 화장실에서 숨진 손씨를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손씨의 손목, 복부에서 자해 흔적이 나온 점 등을 토대로 손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집 안에서는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제 등도 발견됐다. 손씨가 최근 마포쉼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었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다는 진술은 있으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정의연 후원금 유용 등 각종 의혹들로 검찰에 고발된 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 의원은 손씨의 죽음을 검찰과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정의연의 손씨를 조문한 뒤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언론을 비판했다.尹 “나 죽는 모습 찍으려고 기다리느냐”언론에 버럭…통합당 “손씨 죽음, 尹책임” 윤 의원은 8일에는 국회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라면서 “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 의원이 “언론 탓, 검찰 탓을 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누가 누구를 괴롭히고 있나. 윤 의원이 나쁜 짓을 안 했다면 이런 일이 생겼겠느냐”고 비판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인의 죽음이 또 다른 여론몰이의 수단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을 둘러싼 숱한 의혹은 단 한 꺼풀도 벗겨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검찰은 단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철저히 진실을 밝혀내라”고 촉구했다. 앞서 여러 시민단체는 지난달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고가매입 및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서부지검이 수사하는 정의연과 전신인 정대협, 윤 의원 관련 고발 사건은 10여 건에 이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하철 타는 법 배운 ‘32억’ 민경욱 “인생 첫 쏘나타”

    지하철 타는 법 배운 ‘32억’ 민경욱 “인생 첫 쏘나타”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12일 “제 인생 처음으로 오늘 쏘나타를 계약했다”면서 기뻐했다. 지난 3월 32억944만5000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던 민 전 의원은 이날 “제 인생 처음으로 오늘 쏘나타를 계약했다”면서 이와 관련된 사연을 꺼내놓았다. 민 전 의원은 “KBS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 적성검사 시험을 보러 가던 날 택시 기사분께 ‘쏘타나와 에스페로 중 어느 차가 더 비싼가’라고 여쭤봤더니 뒷좌석에 앉아있던 커플 중 여자분이 그것도 모르느냐는 듯이 ‘아니, 당연히 쏘나타가 비싸지…’라고 혼잣말을 하던 게 기억난다. 이제 나도 합격하면 쏘나타를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마구 뛰었다”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민경욱 전 의원은 지난 1일에는 지하철 타는 법을 아내에게 배운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민 의원은 “오랜만에 용감하게 아직 좀 낯선 보통 시민의 일상생활로 뛰어들었다”면서 “차 없이 생활하는 첫날 집사람이 일어나자마자 30분 동안 아기에게 타이르듯 안쓰러운 표정으로 이것저것 얘기를 해주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민 전 의원은 “전철은 어떻게 타는 거고, 마스크는 꼭 착용해야 하는 거고, 이 시기에 당신의 끈질김을 보여줘야 하는 거고, 식은 닭죽은 전자레인지에 4분 동안 돌리면 따뜻해 지고, 오늘부터 적응을 시작해야 하는 거고, 카카오택시 앱도 깔아야 하고, 택시비 비싸지 않으니까 자주 이용하고”라며 자신이 배운 것들을 나열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곽상도 “윤미향, 사인 규명이 모욕이라는 발상 놀라워”

    곽상도 “윤미향, 사인 규명이 모욕이라는 발상 놀라워”

    윤미향 “고인 모욕하지 마라”“곽상도, 의문사·타살로 몰아가”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12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의 사망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향해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고인을 모욕하는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은 곽 의원이 A씨의 죽음에 대한 여러 의문을 제기하자 “고인을 모욕하지 마라”며 “곽 의원이 고인의 죽음을 의문사, 타살 등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곽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인이 길원옥 할머니의 통장에서 ‘엄청난 돈을 빼냈다’고 하고, 길 할머니 가족이 쓴 내역을 알려달라고 A씨에게 항의하는 문자를 보낸 후 손 소장은 자택 화장실에서 앉아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며 “사망 당시의 자세가 납득되지 않아 그 경위에 대해 밝히자고 하는데도, 윤 의원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인의 죽음이 ‘자살’이고, 제가 고인을 모욕, 경찰을 모독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곽 의원은 이어 “A씨 사망이 자살로 드러나면 모욕이 아니고, 다른 원인으로 밝혀지면 모욕인 것이냐”며 “또 숨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사인을 밝히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모독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야말로 윤 의원과 경찰이 A씨 사망 경위를 감추려는 ‘목적’이 따로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곽 의원은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정대협·정의연의 회계부정”이라며 “부정한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정의연과 윤 의원은 비난성명을 올릴 시간에 길원옥 할머니의 가족이 ‘뒷배’로 윤미향을 지목하게 된 경위, A씨가 길 할머니 통장에서 얼마를 빼내 누구에게 줬는지부터 먼저 분명히 해명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호소문을 통해 “곽 의원은 음모론을 제기하며 자신이 아직도 검사인 양 기획수사를 지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객관적이고 명백한 수사를 담당한 대한민국 경찰을 모독하는 분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곽상도 “타살 의혹이 아니라 정확한 사인 밝혀야”

    곽상도 “타살 의혹이 아니라 정확한 사인 밝혀야”

    곽상도 “경찰, 휴대폰 포렌식 결과 공개하라”통합당, 윤미향 의원 보좌진 녹취록 공개해 정의당이 11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상을 치른지 이틀도 지나지 않았는데 정의기억연대 마포 쉼터 소장 사망과 관련해 극악무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곽상도 의원이 고인의 사인을 두고 타살 가능성을 은연중에 유포하고 있다. 고인의 죽음을 앞에 두고 희박한 근거로 음모론을 퍼뜨리는 행위는 규탄받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운영하는 마포쉼터 소장인 손 모씨 사망과 관련, “본인의 의지만으로 사망까지 이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곽상도 의원은 “저희 의원실에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으로부터 공식 답변받은 자료에 의하면 납득이 가질 않으니 충분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의원은 “수사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압수수색 이후 인터넷에는 손 소장과 관련된 몇 가지 자료들이 나돌고 있다”면서 “개인 계좌 후원 및 위안부 할머니 계좌 돈 인출 같은 내용과 사망 간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내용도 함께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에서 나도는 자료들은 ‘이순덕 할머니 조의금의 손 소장 개인계좌 접수’ 게시글과 ‘손 소장 사망 당일(6일) 오후 5시 49분에 트위터에 올라온 과거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이 손 소장 계좌로 조의금을 모금한 것으로 보이는 캡처’ 등이다. 곽 의원은 “경찰이 손 소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다 했다고 해서 윤미향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는지 여부, 누군가로부터의 협박성 발언 여부를 경찰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밝힐 수 없고 포렌식 결과도 밝힐 수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사망 전 누구와 통화했는지, 어떤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지는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수사기관은 (손 소장 휴대전화)포렌식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주기 바란다”고 경찰에 촉구했다. 곽상도 “정확한 사인 분명히 밝혀야” ‘타살 의혹 제기냐’는 기자들 물음엔 “타살 의혹이 아니라 정확한 사인이 뭔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며 “앉은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사망이) 가능한지 이런 내용을 경찰이 설명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통합당은 전날에도 마포쉼터 손 소장의 사망을 최초로 신고자한 윤 의원 보좌진의 119 신고 녹취록을 공개됐다. 기자들에게 공개한 당시 ‘119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윤 의원의 비서관 A씨는 지난 6일 22시 33분께 119에 신고접수를 했다. A씨는 당시 손 소장의 파주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자 119에 신변 확인 요청을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119에 “아는 분이 지금 오랫동안 연락이 안 되는데 최근 몸이 안 좋으셔서 수면제나 이런 것도 복용하고 그러시던 분이라서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라면서 “차도 집 앞에 있어 집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 굉장히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곽 위원장은 “경찰에서 고인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 공식 답변 자료에 의하면 고인은 화장실에서 앉은 채로 사망되어 있는 것으로 발견됐다고 한다. 잘 이해가 가지 않아 관계자에게 재차 확인을 요청해 답을 받았는데 경험이나 상식에 비추어 볼 때 앉은 상태에서 본인의 의지만으로 사망까지 이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의연 쉼터 소장 발인날 음모론 쏟아낸 유튜버

    정의연 쉼터 소장 발인날 음모론 쏟아낸 유튜버

    정의연 “사자에 대한 모욕 반성 안 해”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장례가 10일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영결식에는 장례위원장인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한국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 대표를 비롯해 시민사회 인사 16명이 참석했다. 정의연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2004년부터 피해자 할머니들을 돌본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정의연 등의 회계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쉼터를 압수수색한 뒤 주변에 “힘들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야당과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는 손씨가 외부 압력에 의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최초 신고자가 윤 의원의 보좌진인 A씨인 점, 사건이 알려지기 전 윤 의원이 손씨 관련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점 등이 수상하다는 것이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A씨의 119 신고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현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며 “(타살이라는 건)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3차 수요시위에서 “고인의 죽음 뒤에도 언론의 각종 예단과 억측,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사회적 살인 행위를 반성하기는커녕 카메라와 펜으로 사자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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