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억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베네수엘라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친정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소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골다공증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485
  • 내 삶에 답할 이는 오직 나… 스스로 솔직해질 수 있을까

    내 삶에 답할 이는 오직 나… 스스로 솔직해질 수 있을까

    엄마의 어린 시절을, 젊은 시절을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나와 만난 이후의 일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히 기억하는 편이지만, 그 전에 펼쳐졌을 엄마의 삶에 대해선 정말 ‘1’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 단 한 번뿐인 내 삶의 여정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중을 가진 분의 삶에 대해 어떻게 그리 무관심할 수 있었을까. 김영하 작가의 새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에서는 그 문제부터 짚는다. 내 엄마는 뭘 하시던 분이었지? 작가의 엄마는 평생 자신의 젊은 시절 일을 자식에게 말해 준 적이 없다. 물론 작가도 그리 궁금해 하지 않았고. 엄마가 여군이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이는 엄마의 장례식장에 찾아온 한 조문객이었다. 엄마는 왜 그걸 살아생전 자식에게 말하지 않았을까. 물론 엄마가 보낸 젊은 시절에는 여자가 직업을 갖는 게 그리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저 양갓집 규수처럼 집에서 곱게 지내다 좋은 남편 만나 시집가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이었다. 그렇다손 쳐도 여군이었다는 사실이 자식에게 못 해 줄 이야기는 아니었던 듯하다. 책 속의 에피소드는 이제 자연스레 ‘나’, 그러니까 독자의 삶으로 이어진다. 작가가 자신의 기억을 정리하며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 본 것처럼 ‘나’도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단 한 번의 삶’을 되새기게 된다. 작가가 먼저 자신의 삶을 끄집어 냄으로써 ‘나’ 또한 스스로의 삶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 진 거다.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을까. ‘나’는 무엇을 놓쳤고 무엇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삶을 살아내는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같은 질문 앞에 서게 될 거다. ‘나는 어떻게 나 자신이 되었는가?’ 그리고 ‘이 단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김영하는 책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적었다. 이제 ‘나’의 차례다. 책은 수많은 ‘나’에게 기억을 더듬고, 감정을 정리하며, 자신만의 기록을 남겨 보라 권한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산문이란 아마도 그때 쓰는 것 아닐까 싶다. 스스로 솔직해질 수 있을 때 말이다. 그리고 정말 ‘내’가 그 순간에 이른다면 아마 그곳이 열반일 거고 열락의 세계가 따로 없을 거다. 책은 지난해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연재된 글을 수정하고 다듬은 것이다. ‘삶’을 주제로 14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 너와 나 사이를 채우는 건 말 아닌 침묵이다

    너와 나 사이를 채우는 건 말 아닌 침묵이다

    한번의 호흡으로 읽히는 시편독자를 오래 생각하도록 만들어“삶에서 끊임없이 경험하는 이별그 속절없음에 관한 이야기예요” 말보다는 침묵이 빈 종이를 채운다. 잘 생각해 보면 세상도 그렇지 않나. 말보다는 ‘말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주변의 세계를 가득 메우고 있다. 박준(42)의 새 시집 ‘마중도 배웅도 없이’는 시인이 직접 내뱉는 짧은 숨처럼 다가온다. 짧게 말을 걸고는 길게 침묵한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등 앞선 시집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때에 따라서 문학은 ‘말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이 말을 뒤집으면 문학은 때때로 ‘침묵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서른 해쯤 전 봄날의 당신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긴 글은 필요 없겠지 대신 목련처럼 희고 두꺼운 종이를 반으로 접어 지나간 햇수만큼 만원짜리 지폐를 넣어 두면 되겠지 겉면에는 당신 하라고 그냥 당신 하라고만 적고 말겠지”(‘소인’ 전문·77쪽) 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하나같이 짧다. 요즘에 와서야 시가 길어지고 소설과 시의 경계도 흐릿해졌지만, 시는 원래 짧지 않았나. 한번의 호흡으로 읽히는 시편은 그러나 독자를 오래 생각하도록 만든다. 말이 너무 길면 생각의 여지가 끼어들지 못한다. 시가 시인과 시적 주체, 그리고 독자 사이의 공명이라면 긴 글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툭 던져 놓고 셋 사이에서 무엇이 벌어지는지 그저 바라볼 뿐이다. “그해 나의 말은/너에게 닿았습니다//그러니 이제 그 말은/나와 가장 멀어진 셈입니다”(‘섬어’ 전문·22쪽) 섬어(譫語)는 헛소리나 잠꼬대를 의미한다. 시는 단 두 문장으로 끝난다. 그러나 연으로 구분된 두 문장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긴가. 한때는 가장 가까이서 닿았으나 이제는 가장 멀어졌다. ‘나’와 ‘너’ 사이를 채우는 건 말이 아니라 침묵이다. ‘나’의 말을 품고 떠나간 이에게 지금 화자가 발화하는 이 헛소리는 아마 영영 닿지 못할 것이다. 이별과 고독의 정동이 시집을 지배하고 있다. “눈앞에 있는 것이 세상 전부처럼 여겨지는 시간을 다시 보내고 있습니다 빛은 멀리서도 고개를 넘나들지만 한번 맺힌 상을 지워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응시도 미루고 외면도 거두어들이면서 헤매기만 합니다 … 속절없이 맞닥뜨리고 있는 것과 애를 쓰며 다시 마주하고자 하는 것의 사이가 이참에 아주 멀어지기를 영영 아득해져서는 삶의 어느 장면에서도 한데 놓이는 일이 없기를”(‘쪽’ 부분·55쪽) 시집을 덮고 나니 슬픔이 엄습한다. “요즘은 새로 생각하는 것만을 적는다. 사실 그곳에서 너와 함께 보낸 일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 탓이다. 과거가 흐려질수록 우리는 잘 살 수 있겠지.”(85쪽) 시집 뒷부분에 실린 산문 ‘생일과 기일이 너무 가깝다’에서 엿볼 수 있듯 커다란 슬픔이 박준의 이번 시집을 둘러싸고 있다. 이 슬픔은 박준의 슬픔인가, 아니면 그저 박준이 창조한 시 속 화자의 슬픔에 불과한 것인가. “다음 길은 얼마나 멀까/벗들은 여전히 나를 견디어 줄까/길섶 드리워진 그늘마다 다시 짙을까/눈도 한번 감지 못하고/담아 두어야 하는 것들이/나를 너에게 데려다 줄까” 110쪽에 있는 시인의 말을 읽어 봐도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10일 박준에게 연락해 이번 시집을 묶을 때 도대체 어떤 상황이었느냐고 물었다. 시인은 이렇게 답했다. “앞선 시집들은 ‘잘 써 볼까’ 하는 마음으로 화자를 내세웠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인 제가 직접 말하는 것처럼 느꼈어요. 말할 수 없는 것, 그리고 말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 앞에서 말을 아꼈습니다. 물론 시는 말이 많을수록 유리해요. 열 마디 말보다는 백 마디 말이 누군가에게 더 다가갈 확률이 크기에 그렇죠. 시가 길면 구구절절 다채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물론 그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죽음을 비롯해 ‘헤어져야 했던 것’들을 깊이 생각해 보고 짧은 말로 표현하려고 해 봤어요. 삶에서 이별은 끊임없이 겪는 일이죠. 그런데도 왜 하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걸까요. 이번 시집은 그 속절없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책으로 영화·연극으로 기억하다

    책으로 영화·연극으로 기억하다

    세월호는 왜 침몰했나. 304명이 희생된 2014년 4월 16일로부터 11년이 지났건만, 의문은 여전히 남았다. 답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상처의 딱지도 고스란히 남았다.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아픈 자리를 영화와 연극, 책은 꾸준하게 메우려 노력한다. ●세월호 참사 다룬 다큐멘터리 두 편 2일 개봉한 ‘침몰 10년, 제로썸’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식 기록에 의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검찰은 참사 직후 진행된 수사를 통해 세월호 침몰에 조타장치 고장, 과적, 수밀문 개방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배 자체의 결함’(내인설)과 ‘외력 등 다른 가능성’(외력설) 등 두 가지 내용을 함께 담은 종합 보고서를 내놨다. 또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거치면서도 기술적 입증 한계로 정확한 침몰 원인은 규명되지 못했다. ‘침몰 10년, 제로썸’에서는 모호한 결론에 반박하고, 외력설을 더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솔지 감독은 선박 노후, 결박 불량, 조타수 미숙, 불법 증축 등 여러 가능성을 따진 뒤 외력설로 향한다. 사건 기록을 원본부터 재검토하고 희생자 부모들, 손석희 전 JTBC 앵커, 세월호 진상규명위원회 위원들, 당일 키를 잡았던 조타수 등과의 인터뷰도 곁들인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배급사를 찾지 못하다 시민 1500여명이 배급위원으로 나서며 어렵사리 개봉했다. 30일 개봉하는 ‘리셋’은 참사 이후 여정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한국이 어떻게 변하고, 기억해 왔는지 되돌아본다. 배민 캐나다 윈저대 영화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사건 타임라인을 기반으로 철저한 조사와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되짚는다.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애도하는 노란 리본과 유가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우리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세월호가 인양돼 지상에 올라왔지만, 11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월 런던 프레임 국제 영화제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분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을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관객 함께한 연극… 모두 8편 무대에 세월호 참사를 무대에 올린 연극제 ‘바라, 봄’이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4·16 재단 주최로 모두 8편의 작품이 주말마다 관객을 기다린다. 올해는 경기 안산 단원구 경기도미술관과 협업해 미술관 전시실과 로비, 야외 공간을 무대로 활용한다. 12, 13일에는 배우들이 관객과 함께 어울리면서 펼치는 ‘우리의 아름다웠던 날들에 관하여’를 만날 수 있다. 배우들이 관객들과 함께 실연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배우와 함께 즐겁게 놀다가, 어느 순간 이곳이 세월호의 현장임을 깨닫고 천천히 세월호의 현재를 마주한다. 2017년 초연 후 여러 차례 앙코르가 이어졌다. 앞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가족들이 직접 무대에서 자식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4·16 가족극단의 ‘별망엄마’와 마당극 형식으로 미술관 야외 공간에서 진행한 공연 ‘쌈 구경 가자’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외에도 5·18 당시 여성들의 서사를 다룬 ‘환생굿’, 마임과 무용, 인형극을 결합한 ‘3인 3색 몸짓’, 이어도를 배경으로 상실과 치유를 다룬 ‘이어도 사나’, 현대사회에서 공동체와 국가를 이야기하는 ‘늙은 소년들의 왕국’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4·16 재단 홈페이지에서 예매 및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세월호 교훈 삼아 다른 참사까지 다룬 책 세월호를 비롯해 다른 참사에도 눈을 돌린 도서 2권이 눈에 띈다. ‘시가 세상에 맞설 때’(마디북)는 김남주, 신경림, 최승호, 황지우, 윤동주, 도종환 등 시인들의 저항시 50선을 뽑아 엮었다. 김주대의 ‘유류품’과 허은실의 ‘설움이 나를 먹인다’는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자신의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문재의 ‘이제야 꽃을 든다’는 ‘애도의 이름으로 애도를 막는’ 이태원 참사의 실상을 고발한다. 세월호·이태원 참사를 넘어 제주 4·3, 5·18민주화운동, 전태일 분신 항거, 용산 참사 등 소외된 사람들과 연대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음미할 수 있다. 예소연 작가의 ‘영원에 빚을 져서’(현대문학)는 혜란과 동, 석이가 캄보디아 프놈펜 바울학교에서 해외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도중 세월호 참사를 TV로 본 뒤 겪는 변화를 따라가는 소설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던 이들이 접한 세월호 참사는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혜란, 동과 달리 슬픔의 길이가 유독 길었던 석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자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자취를 감춘다. 동과 혜란은 사라진 석이를 찾아 무작정 캄보디아로 떠난다. 반복되는 참사가 남긴 상흔은 쉽게 지워지지 않음을 그려 낸 작품이다.
  • “지구 반대편 친구를 직접 만나다니… 꿈만 같았어요”

    “지구 반대편 친구를 직접 만나다니… 꿈만 같았어요”

    지난 4월 7일과 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산정중학교 산정누리에서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프랑스어와 한국어가 오가는 가운데, 학생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분주하게 교류했다. 프랑스 테오도르 모노드중학교(Theodore Monod Secondary School) 학생들이 산정중 학생들과 처음으로 직접 만나는 뜻깊은 자리였다. 두 학교는 지난해부터 온라인을 통해 일상적인 교육 활동을 공유하고, 세 차례에 걸쳐 실시간 공동 수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만남은 그간의 교류를 넘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특별한 순간이었다. 프랑스 테오도르 모노드중학교 3학년 학생 15명과 교사 3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두 학교는 프랑스의 ‘130개 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프랑스 생상드니 지역의 130개 학교가 전 세계 130개국 학교와 연계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다. 산정중은 한국 대표로 참여해 테오도르 모노드중학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산정중 김유진 교사는 “화면 속 이름이 실제 친구가 되니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며 “지난해부터 함께한 교육과정, 학생들 간의 우정, 양국의 연대감 등 모든 것들이 활짝 피어나는 순간을 지켜보며 이틀 내내 벅찼다. 환송식을 마친 후에도 눈물을 흘리며 한참을 떠나지 못하던 프랑스 학생들을 보며, 이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두 학교는 그간 올림픽과 패럴림픽, 양국의 기억해야 할 운동선수, 전통 스포츠 등을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공동 수업을 진행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면서 상호 존중의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산정중 3학년 김지유 학생은 “온라인에서만 보던 친구를 실제로 만나니 꿈만 같았다”며 “처음엔 언어와 문화 차이로 걱정도 있었지만, 온라인 수업을 통해 금세 친해졌고, 관심사도 비슷해지면서 점점 편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프랑스 펜팔 친구와 함께한 저녁 식사를 가장 인상 깊은 순간으로 꼽으며, “특별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진짜 한국의 맛을 알게 됐다’는 친구의 말에 괜히 뿌듯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학생 디아바테 코나테(Diabate Konate)는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땐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산정중 친구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동받았다”며 “체육 시간에 함께 피구를 하며 금세 가까워졌고, 김치도 생각보다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이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환경 문제 등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계속 교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산정중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학교 구성원들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 테오도르 모노드중학교와의 지속적인 국제 교류 활동을 논의하고 준비할 예정이다. 김인숙 산정중 교장은 “학생들이 국제 교류를 통해 글로벌 감각과 도전 정신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로의 문화를 경험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교류하며 견문을 넓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 박나래, 男아이돌과 ‘특별한 인연’ 고백…“나한테 반했다고”

    박나래, 男아이돌과 ‘특별한 인연’ 고백…“나한테 반했다고”

    개그맨 박나래가 그룹 비투비(BTOB) 멤버 겸 배우 육성재와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9일 박나래의 유튜브 웹 예능 채널 ‘나래식’에는 육성재와 그룹 우주소녀 멤버 겸 배우 김지연(활동명 보나)이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이 자리에서 박나래는 “우리 셋은 한 번씩 만난 적 있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김지연은 지난 2022년 5월 박나래가 고정 출연하는 MBC 예능 ‘구해줘! 홈즈’에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다. 그해 6월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에서도 박나래를 만났다. 육성재는 박나래를 향해 “우리는 방송 말고 또 다른 인연이 있지 않냐”며 “(박나래가) 저희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셨다”고 말했다. 박나래가 조심스럽게 “(그걸) 기억하냐”고 묻자, 육성재는 “저도 그걸 (박나래가) 기억하시는지 궁금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나래는 2014년 개그맨 장도연과 함께 비투비의 ‘넌 감동이야’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등장했던 바 있다. 육성재는 “그때 저희는 신인이었는데, 저는 (박나래) 누나와 장도연 누나가 나와주신다고 해서 영광스러웠다”며 뒤늦게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왜 (뮤직비디오) 출연(요청)을 승낙하셨냐”고 물었다. 박나래는 “나한테 반했다고 (하는 설정이길래 출연했다)”라면서도 “나한테 반하기는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육성재는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다가) 정신 차리기 전에 반하는 설정이었다”며 웃었다. 박나래는 자신의 뮤직비디오 출연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서운해했다. 박나래는 “방송에서 (육성재를) 만나면 장도연과 항상 (육성재를 만나) 반갑다고 한다”면서도 “(육성재가) 아는 척을 안 해주시더라”라며 아쉬워해 웃음을 안겼다. 육성재와 김지연은 오는 18일 처음 방송하는 SBS 드라마 ‘귀궁’에서 주연으로 활약한다.
  • “폭싹과 다른 재미… 악인 응징 쾌감 즐겨 주시길”

    “폭싹과 다른 재미… 악인 응징 쾌감 즐겨 주시길”

    웹툰 원작, 살인에 얽힌 6인 스토리“궁금증 위해 오프닝·엔딩에 심혈 최고 악인? 애드립도 삼킨 이희준” 살인 사건을 두고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악연’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개 3일 만에 ‘폭싹 속았수다’를 제치고 넷플릭스 국내 톱10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이일형(44) 감독은 지난 8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물들의 삶에 들어가서 봐야 하는 ‘폭싹 속았수다’와 달리, ‘악연’은 관찰하듯이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재미있어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시리즈는 동명의 카카오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의 살인을 청탁한 ‘사채남’(이희준)을 시작으로 살인을 실행하는 길룡(김성균), 교통사고를 내고 은폐한 ‘안경남’(이광수), 안경남에게 덫을 놓은 유정(공승연)과 ‘목격남’(박해수), 고교 시절 아픈 기억이 있는 주연(신민아) 등의 사연을 사건 속에서 치밀하게 펼친다. 특히 악행의 대가가 돌고 돌아 죄인을 단죄하는 인과응보 과정이 호평을 받았다. 영화 ‘검사외전’(2016년), ‘리멤버’ (2022년) 등을 연출했던 이 감독에게 시리즈물로는 첫 도전이었다. 이 감독은 “원작을 읽는 내내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해 했고, 앉은자리에서 다 읽은 뒤 영상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영상화 과정에서 다음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호기심을 부르게 할 것, 이리저리 꼬아 놓았지만 시청자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정했다. 원작에서는 길룡과 목격남이 동일인이지만 두 인물로 분리하고, 인물의 과거 서사 등을 상당수 들어내며 8부작 분량도 6부작으로 줄였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각 회차 오프닝과 엔딩 장면에서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각별히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최고의 악인으로는 이희준이 맡은 사채남을 꼽았다. 특히 3화에서 길룡을 죽이기 위해 망치를 들고 연습하며 “아버지의 복수”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애초 대사는 ‘가만두지 않겠다’였다. 이희준의 애드립에 현장 스태프가 모두 깜짝 놀랐다. 캐스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장르물이며 센 장면까지 있다 보니 논란도 불거진다. 이 감독은 “사회에서는 법으로 단죄하지만, ‘악연’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응징한다. 권선징악, 인과응보인 건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면서 “작품 속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저 장르적으로 시원하게 느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영화에 이어 이번 시리즈물 역시 무거운 장르물을 내놓은 이 감독은 차기작으로 “소소하고, 인간미 있는,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연세가 이제 일흔이신데, ‘악연’ 첫 회부터 패륜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부모님께 차마 작품을 권하기가 어렵더라고요.(웃음) 다음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 가족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 뇌처럼 스스로 생각하기… 인간 닮은 컴퓨터 나올까

    뇌처럼 스스로 생각하기… 인간 닮은 컴퓨터 나올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지도’는 ‘지구 표면의 상태를 일정한 비율로 줄여, 이를 약속된 기호로 평면에 나타낸 그림’이라고 풀이돼 있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지도는 사전에서 설명하는 그저 위치를 설명하는 길잡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리스 천문학자이자 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최초로 만든 세계지도는 지구에 대한 인류의 생각을 바꿨고,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의 별 지도는 우주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켰다. 갈레노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베살리우스가 만든 인체 지도는 현대 의학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뇌 과학자들이 뇌 지도를 제작하려는 이유는 인간이 누구인지, 인간과 동물 간 차이는 무엇인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다. ●사람과 닮은 생쥐 뇌 지도 제작 성공 ‘마이크론스’(MICrONS·Machine Intelligence from Cortical Networks) 프로젝트 연구진은 생쥐의 뇌세포 구조와 연결에 대한 상세한 지도를 제작해 공개했다. 사람의 뇌 지도 작성에 앞서 인간과 비슷한 쥐의 뇌에 대한 정밀 지도를 만들어 본 것이다. 이 연구에는 미국 프린스턴대 프린스턴 신경과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베일러 의과대, 존스 홉킨스대, 앨런 뇌과학 연구소, 라이스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카네기멜런대, 과학재단(NSF) 인공·자연 지능 연구소, 스탠퍼드대, 코넬대, 그리스 헬라스 연구 기술재단 분자생물학 및 생명공학 연구소, 독일 튀빙겐대, 괴팅겐대 등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와 ‘네이처 메소드’ 4월 10일자에 8편의 논문으로 실렸다. ●뇌 알고리즘 규명 통해 컴퓨터에 적용 앞서 2023년 12월에는 미국 ‘뇌 이니셔티브 세포 센서스 네트워크’(BICCN) 연구팀이 생쥐 뇌를 구성하는 전체 세포의 유형을 분류하고 특성을 밝힌 가장 포괄적인 뇌세포 상세 지도를 완성해 ‘네이처’에 9편의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다. BICCN은 인간과 쥐, 비인간 영장류 뇌를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를 분석하고 포괄적인 뇌세포 지도를 제작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다. 반면 마이크론스는 역공학(리버스 엔지니어링) 기법으로 뇌의 알고리즘을 규명한 뒤 컴퓨터에 적용해 인간처럼 생각하는 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는 좀더 실용적인 연구 프로젝트다. 뇌는 신경세포(뉴런)를 포함해 복잡한 세포망으로 구성돼 있다. 뉴런은 자극을 받으면 활성화되고 시냅스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기억, 판단, 사고 등 인지 기능은 뉴런의 활성화와 세포 간 연결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포유류의 뇌 회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생쥐의 시각에 관여하는 피질에서 1㎣를 떼 인공지능으로 정밀 분석한 뒤 뇌 지도로 만들었다. 그다음 연구팀은 뉴런이 활성화되면 형광 단백질을 방출하도록 유전자 변형한 생쥐를 트레드밀 위를 달리게 하면서 시각 피질의 7만 5000개 뉴런 활동을 기록했다. 이 활동 데이터를 생쥐 시각 피질 1㎣에 대한 뇌지도와 매칭시킨 결과 20만 개 이상의 뇌신경 세포와 약 8만 4000개의 뉴런, 5억 2400만 개의 시냅스가 연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들을 연결하는 신경세포 망은 약 5.4㎞에 이른다는 것도 발견했다. ●뉴런과 시냅스 작동원리를 알아내다 마릴라 페트코바 하버드대 분자·세포 생물학과 박사는 “생쥐의 시각 피질은 인간을 포함한 다른 포유류와 유사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로 뇌의 특정 부위에서 뉴런과 시냅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 성북 ‘치매 환자 고용 카페’ 약자 동행 빛났다

    성북 ‘치매 환자 고용 카페’ 약자 동행 빛났다

    서울 성북구의 ‘기억 품은 팜 카페’가 서울시 약자동행지수 성과평가 의료·건강 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기억 품은 팜 카페는 초로기 치매 환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이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 훈련을 하는 공간이다. 약자동행지수는 서울시가 약자를 위한 정책의 실질적인 효과를 시민 삶의 질 관점에서 평가하는 지표다. 카페에서는 초로기 치매 환자가 바리스타로 직접 참여해 음료 제조, 스마트팜 관리, 인지 활동 등을 수행한다. ‘인지노리터’에서는 성북구치매안심센터가 자체 개발한 교재를 활용해 치매 예방 및 인식 개선을 돕는다. 카페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성북구치매안심센터 이용자는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전홍준 성북구치매안심센터장은 “치매 환자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치매로부터 안전한 성북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스페인의 열정, 프랑스의 서정… 더 화려해진 카사노바의 유혹

    스페인의 열정, 프랑스의 서정… 더 화려해진 카사노바의 유혹

    19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의 무대는 더 화려하고 깊어졌다. 17세기 스페인 소설 속 전설적인 바람둥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돈 주앙’은 예술성을 강조한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기존과 달리 돈 주앙 내면 갈등에 초점 지난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돈 주앙’은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해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2006년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이 작품의 극본과 음악을 맡은 작곡가 펠릭스 그레이는 “19년 전 한국 관객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내 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20대였던 돈 주앙이 30대에 접어든 만큼 한층 깊고 풍부해진 감정을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랑을 믿지 않고 수많은 여성을 유혹하는 귀족 돈 주앙은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를 비롯해 수 세기 동안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문학,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됐다. 뮤지컬은 돈 주앙의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내면 세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춘다. 그레이는 “기존 작품과 달리 오만하고 가증스러운 돈 주앙이 진정한 사랑을 느끼면서 고통받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뮤지컬의 영혼인 음악에는 거의 손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 플라멩코 무용수들의 역동적 군무 오페라에 뿌리를 둔 프랑스 뮤지컬은 대사 없이 노래로 전개하는 ‘송스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작품에서도 플라멩코 음악과 팝, 교향곡의 요소를 조합한 37곡의 노래가 이어졌다. 특히 이 작품의 주제곡이라고 할 수 있는 ‘변하리라’는 아름답고 친숙한 멜로디에 서정적인 가사로 사랑에 빠진 돈 주앙의 모습을 낭만적으로 표현했다. 이 곡은 프랑스에서 17주 연속 라디오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배우가 춤, 노래, 연기를 함께하는 영미권과 달리 프랑스 뮤지컬에서는 가수와 무용수가 구분된다. 배우들은 프랑스어로 노래를 부르지만 작품이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만큼 전문 플라멩코 무용수들이 출연해 역동적인 독무와 군무를 선보였다. 안무가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는 “플라멩코를 통해 스페인의 역사와 사랑에 대한 열정을 춤으로 승화했다”면서 “사람의 심장을 뛰게 하는 플라멩코로 돈 주앙의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스텝을 좀더 강하게 밟고 안무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초대형 LED·조명… 세비야 온 듯한 무대 원작 탄생 20주년을 기념한 이번 공연은 초대형 발광 다이오드(LED) 스크린과 다채로운 색감의 조명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현대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흥겨운 탭 댄스와 기타·캐스터네츠 등 악기 연주 등은 스페인 남부 세비야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돈 주앙 역은 2021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을 통해 이례적으로 한국 팬덤을 형성했던 지안 마르코 스키아레티가 맡았고, 돈 주앙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마리아 역에는 레티시아 카레레가 출연한다. 3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한국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도 무대에 오른다. 내한 공연의 특성상 자막과 무대를 번갈아 봐야 한다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이야기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아 몰입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서울 공연은 오는 13일까지. 이후 18~20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25~27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이어진다.
  • 장한별 경기도의원, 단원고4.16기억교실의 전문적 관리·운영을 위한 근거 마련

    장한별 경기도의원, 단원고4.16기억교실의 전문적 관리·운영을 위한 근거 마련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장한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수원4)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 지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9일(수) 제383회 임시회 교육행정위원회 제1차 상임위에서 원안가결됐다. 「경기도교육청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 지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국가지정기록물 제14호로 지정된 ‘단원고4.16기억교실’을 안정적·전문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해 4·16세월호참사 추모 관련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장한별 부위원장은 “‘단원고4.16기억교실’은 국내 최초 재난 아카이브 공간이자, 다크헤리티지 체험교육공간으로 4·16세월호참사의 의미성찰, 안전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건전한 공동체와 안전한 사회 구현에 기여해왔다”며 “이러한 ‘단원고4.16기억교실’의 기록물 관리와 보존은 특수한 전문지식과 기술의 영역인 만큼 위탁을 통한 민간의 행정 참여기회를 확대하여 전문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사무위탁의 근거가 마련된 만큼 ‘단원고4.16기억교실’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추모 사업의 추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소관 상임위를 통과한 「경기도교육청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 지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오는 1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악마 같았다”…좀비처럼 사람 공격하는 바다사자 급증, 원인 찾았다 [핫이슈]

    “악마 같았다”…좀비처럼 사람 공격하는 바다사자 급증, 원인 찾았다 [핫이슈]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 서식하는 바다사자들이 사람을 무작위로 공격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면서, 관광객과 서핑 애호가들에게 주의보가 내려졌다. 영국 BBC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병든 바다사자들이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목격자들은 ‘바다사자들이 마치 악령에 씐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민인 라멘돌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소처럼 서핑을 즐기던 중 바다사자가 달려들어 나를 물고 서프보드에서 끌어 내렸다”면서 “날 공격하던 바다사자는 마치 뭔가에 사로잡힌 것 같다고, 악마처럼 보였다”고 적었다. 앞서 캘리포니아의 해변 도시 벤추라에서도 서핑하던 시민이 바다사자에게 물렸고, 수영 시험을 보던 15세 소년도 바다사자에게 여러 차례 물려 병원 치료를 받았다. 바다사자의 공격성은 도모산 중독 증상의 하나로 알려졌다. 도모산은 특정 해양 규조류(Pseudo-nitzschia)에 의해 생성되는 신경 독소로, 이 규조류를 먹이로 삼는 플랑크톤, 멸치, 조개류 등 해양 생물에 도모산이 축적될 수 있다. 바다사자가 도모산이 축적된 플랑크톤과 멸치, 조개 등을 먹으면 일종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특히 해마 부위가 손상되어 장소 기억력이 저하된다. 과다 섭취한 동물들은 발작이나 극심한 무기력증과 같은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죽음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각각의 먹이 사슬에 도모산이 더 많이 축적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간이 토지 개발을 위해 사용하는 질소 비료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현상도 독성이 축적된 조류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로스앤젤레스 해양 포유류 치료 센터 CEO인 존 워너는 BBC에 “바다사자는 원래 공격적인 성격이 아니며, 특히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그러나 지금은 독소가 바다사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독소에 중독된 바다사자들은 방향 감각을 잃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발작을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평소처럼 감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두려움 때문에 공격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도모산 중독’ 치료 속도도 느려져일반적으로 도모산 중독 증상을 보이는 바다사자는 제때 치료할 경우 50~65%가 건강을 회복한다. 치료는 항경련제와 진정제 투여, 하루 두 번 경구 영양 공급과 수분 공급의 단계로 이뤄진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심각해질수록 독성 수치도 높아지며, 이 경우 회복이 더디거나 불가능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워너 CEO는 올해 들어 유독 치료가 더딘 바다사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작년에는 독성 중독을 보인 바다사자가 치료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나면 정상적으로 먹이를 먹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5주 동안 치료를 해도 무기력한 바다사자들이 많다”면서 “만약 바다사자의 행동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영구적인 뇌 손상의 징후가 될 수 있으며, 인도적인 안락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다사자가 여전히 공격적이거나 제대로 먹이를 찾지 못한다면, 뇌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다사자 외에도 돌고래 등 대형 바다 생물뿐만 아니라 사람도 도모산에 중독될 수 있다. 사람이 도모산을 섭취할 경우 신경계와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청은(FDA)는 해산물 내 도모산 허용치를 규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모산 중독을 예방하려면 오염 가능성이 있는 해산물의 섭취를 피해야 하며, 전문가들의 안전 권고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하이브 연습생 출신’ 가수, 안타까운 가정사 밝혀 “고2 때 쓰러지신 어머니…아버지는”

    ‘하이브 연습생 출신’ 가수, 안타까운 가정사 밝혀 “고2 때 쓰러지신 어머니…아버지는”

    하이브 연습생 출신 트로트 가수 하루(21)가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9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하루는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이 노래를 바칩니다”라며 한승기의 노래 ‘연인’을 불렀다. 하루는 “제가 태어난 지 몇 달이 안 되어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라며 “그날 이후 한 번도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 혼자서 온갖 궂은일을 하며 저를 키우셨다”라고 덧붙였다. 하루는 힘든 가정 형편에도 어머니가 “아버지 없다고 기죽지 말라”라며 피아노학원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셨다”며 병원 검진 결과 직장암 말기였다고 전했다. “너무 슬퍼서 숨을 쉴 수 없었다”는 하루는 결국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루는 “생활비와 엄마 병간호를 위해 가리지 않고 아르바이트했다. 어머니가 괜찮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 버텼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의 암이 온몸으로 퍼졌고, 병원에서는 어머니와 이별을 준비하라고 했다”라며 울먹였다. 사연을 들은 패널들은 탄식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루는 “제 나이 19살에 세상에서 혼자가 되었다”며 “낮에는 보컬 연습을 하고 오후 6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식당에서 일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늘나라에서도 제 걱정에 눈물을 흘리실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다. 꼭 훌륭한 가수가 돼서 어머니가 편안하게 눈 감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트로트 가수 설운도는 “어머니 돌아가실 때 흘린 눈물을 꼭 기억해”라면서 하루를 격려했다. 스튜디오에 앉아 이야기를 듣던 하루의 외할머니는 “잘 커 줘서 고맙다. 고생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트로트 아이돌그룹 ‘에닉스’의 멤버인 하루는 지난해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하루는 과거 대형 기획사 하이브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다.
  • “금방 갔다온다던 사람이…” 故 정궁호 기장 추모 발길 이어져

    “금방 갔다온다던 사람이…” 故 정궁호 기장 추모 발길 이어져

    “금방 갔다 온다더니…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9일 오전 대구 동구청 4층 대회의실. 산불 진화 작업 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고 정궁호(74) 기장의 분향소에서 만난 백명수(69)씨는 “금방 갔다 오겠다며 나간 사람이 10분도 안 돼 사고를 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불진화대 반장으로 일하고 있는 백씨는 정 기장을 ‘호인이자, 훌륭한 베테랑’으로 기억했다. 그는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가서 한참 눈물을 흘렸다”며 “조종 실력이 훌륭해서 불이 난 곳에 정확히 물을 뿌릴 수 있는 분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분향소는 적막한 가운데 침울한 분위가 감돌았다. 붉은색 산불진화대복 차림의 대원 10여 명은 정 기장의 영정 앞에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 한 대원이 “거기서는 편하게 쉬십시오”라고 말하자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분향소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공직자들과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산불진화대원 김차곤씨는 “몇 년 동안 동고동락하던 동료”라며 “항상 성실했고, 늘 웃는 얼굴로 동료들을 대하던 사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조문객도 “마지막 가시는 길 외롭지 마시라고 왔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고 했다. 사고가 발생한 북구 무태조야동 행정복지센터에도 분향소가 마련됐다. 이곳에도 정치권과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기(弔旗)와 근조화환이 세워져 있었다. 분향소를 찾은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재난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금보다 각별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라며 “안전 사회를 만드는데 많은 관심과 동참을 시민분들에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 기장은 지난 6일 오후 3시 41분쯤 대구 북구 서변동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가 헬기가 추락하면서 숨졌다.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육군 항공대를 거쳐 1986년 7월 경찰에 입직했다. 이후 25년 동안 경찰청 소속 헬기 조종사로 산불 진화, 인명 구조 등의 현장에서 근무했다. 2011년 6월 퇴직한 정 기장은 2017년부터 경북 영덕군에 있는 민간 항공사로 자리를 옮겨 헬기 조종간을 잡아 왔다. 동구와 북구에서 운영하는 분향소는 이날부터 사흘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각각 운영한다.
  • 마포구 레드로드에서 벚꽃 즐겨봅시다

    마포구 레드로드에서 벚꽃 즐겨봅시다

    서울 마포구는 4월 11일 레드로드 일대와 희우정로 등의 벚꽃길에서 ‘벗꽃동행, 마포벚꽃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벗꽃동행, 마포벚꽃 페스티벌’은 주민과 방문객이 소중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벗과 함께 꽃 동행’이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는 벚꽃길이 있는 레드로드 R6와 R7, 레드로드 발전소, 합정동의 희우정로와 홍대솔내길(양화로6길), 토정로다. 행사의 개막식은 레드로드 R7에서 4월 11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사전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벚꽃 퍼포먼스와 다양한 문화 공연이 방문객의 흥미를 한껏 북돋을 예정이다. 행사 장소 곳곳에는 벚꽃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을 조성한다. 또한 레드로드 R7과 홍대솔내길에는 벚꽃의 낭만을 더욱 돋보이게 할 가랜드를 설치해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마포구는 벚꽃과 관련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민과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커다란 벚꽃 나무 그림에 벚꽃잎을 그리는 프로그램과 멋글씨(캘리그라피)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봄꽃 페이스페인팅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벚꽃길 내 주요 지점을 방문하여 도장을 찍는 스탬프 투어와 SNS 인증사진 이벤트를 진행해 마포 곳곳의 벚꽃 명소를 널리 알리고 방문객이 마포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한편 마포구는 4월 7일 제80회 식목일을 기념하여 레드로드와 용강나루소공원, 상암 야생화정원에 사계장미와 황매화, 소나무, 산수유 등 약 3,520주의 꽃과 나무를 심어 도심 속 자연 친화 공간을 만들었다.
  • 이애형 경기도의원,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의지 밝혀

    이애형 경기도의원,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의지 밝혀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애형 위원장(국민의힘, 수원 세류1·2·3동 및 권선1동)은 9일(수) 경기도의회 제383회 임시회 교육행정위원회 제1차 상임위에서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앞두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학교 현장의 안전 확보와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교육행정위원회 회의에서는 ‘단원고4.16기억교실’의 전문적 관리·운영을 위한 「경기도교육청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 지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11건의 안건 심사가 이루어졌다. 이애형 위원장은 “매년 4월이 되면 어른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며 “세월호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한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는 강한 경고였고, 학생과 선생님을 비롯한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 보내야만 했었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어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4.16의 의미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었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하면서, 우리 사회가 안전과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여 건강한 공동체, 안전한 사회가 실현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써야 한다”며 “이번에 그동안 기억의 공간을 넘어 회복과 희망으로 배움터를 지키는 분들에게 더 막중한 책임을 맡기기 위한 근거가 마련된 만큼, 교육행정위원장으로서 11년전 아픔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교육공동체의 더 안전한 교육활동을 위해 최선의 의정활동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양수경, ‘입양 딸’ 엄격하게 훈육한 사연은…“볼펜으로 머리 찍어”

    양수경, ‘입양 딸’ 엄격하게 훈육한 사연은…“볼펜으로 머리 찍어”

    가수 양수경이 여동생의 자녀를 입양해 엄하게 키웠다고 고백했다. 지난 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 양수경은 딸 윤채영의 결혼식을 앞두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양수경은 “이모였다가 엄마가 된 거잖아요. 아픔이 있던 만큼 딸과 더 가까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양수경은 먼저 세상을 떠난 여동생의 두 자녀를 입양한 바 있다. 윤채영은 양수경에 대해 “항상 제 뒤에 계시는 분. 거리낌 없이 잘 지낸다”라며 막역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그는 “‘밝게 잘 컸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다 이모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추억을 회상했다. 윤채영은 과거 양수경에게 혼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치맛바람이 오죽 세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양수경은 “치맛바람이 아니라 ‘맹모삼천지교’처럼 열심히 한 거였어”라고 변명했다. 윤채영이 “맹모 뭐?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어”라고 하자 양수경은 “책 좀 읽어, 이 ×아”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수경이 “다툰 순간에는 ‘시집만 가봐라 다신 안 본다’ 이랬지”라고 하자 윤채영은 “어떻게 다신 안 봐”라며 서운해했다. 양수경은 “‘혼자 키워서 애들이 저러지’ 이런 소리 들을까 봐 더 엄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동생을 잃고 4년 뒤 남편과 사별한 양수경은 혼자서 친아들과 조카 둘을 키웠다. 외출 후 귀가한 모녀는 집에서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갔다. 양수경은 “어렸을 때는 친아들보다 채영이를 더 자주 안아줬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채영이가) 초등학생일 때 그런 상황을 겪었어도 너무 밝고 예쁘게 잘 자라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머니회 회장’까지 할 정도로 열정적인 학부모였다며 딸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다가 생긴 일화를 공개했다. 양수경은 “어디 가서 기죽지 말라고 공부를 열심히 시켰는데, (공부를) 안 해서 연필로 머리를 콕 찍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채영은 “볼펜”이라고 정정하면서 “볼펜으로 찍혀서 피가 났었다. 아직도 아파요”라며 엄살을 부렸다.
  • “서로의 역사를 안다는 건, 그 아픔에 공감하는 첫걸음입니다”

    “서로의 역사를 안다는 건, 그 아픔에 공감하는 첫걸음입니다”

    “광주는 5·18을, 제주는 4·3을 기억합니다. 이제는 서로의 역사를 함께 배워야 할 때입니다.” 광주시교육청 임선희 민주시민교육팀 장학관은 북카페 한쪽 벽에 나란히 꽂힌 책들을 소개하며 잔잔히 말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4·3이 나에게 건넨 말’, ‘처음 배우는 제주 4·3사건과 평화’ 등 모두 5·18과 4·3의 아픈 기억을 담은 책들이다. 광주시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책을 매개로 서로의 역사를 배우는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했다. 제주 4·3 사건 77주년을 맞아 4월 3일부터 11일까지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 본청 북카페에서 ‘제주 4·3 도서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광주실천교사모임’의 제안으로 시작돼, 광주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이뤄졌다. 두 교육청은 도서 교류로 협력을 시작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최근 4·3 관련 도서 20권을 기증했고,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5월 5·18 관련 도서를 제주도에 전달할 예정이다. 임 장학관은 이번 도서 교류를 ‘공감의 교육’이라 정의하며 “서로의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그 아픔에 공감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처럼, 제주 4·3 사건 또한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역사입니다. 이번 전시는 교육청 교직원들이 제주 4·3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하고, 교육적으로 그 가치를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시 도서는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청소년을 위한 역사 교양서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있다. 임 장학관은 “문학적 접근과 기록 중심의 서적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어, 누구든 제주 4·3을 입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류의 의미에 대해 그는 “광주와 제주는 각자의 아픈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이제는 그 아픔을 나누고 함께 치유해가는 과정에 있다”며,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과 역사를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3월 10일부터 4월 5일까지를 ‘4·3 평화·인권교육 주간’으로 지정하고, 관련 교육 자료를 각급 학교에 배포했다. 이번 도서 전시는 그 연장선에서 기획된 것이다. 임 장학관은 “책 한 권에서 시작된 교류가 단단한 연대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이 조용한 북카페가 더 큰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악연’은 ‘폭싹’과 다른 재미…장르적 쾌감 즐겨주시길” 이일형 감독

    “‘악연’은 ‘폭싹’과 다른 재미…장르적 쾌감 즐겨주시길” 이일형 감독

    “사회에서는 법으로 단죄하지만, ‘악연’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응징합니다. 도덕적인 측면에서 권선징악, 인과응보인 건 마찬가지 아닐까요.” 살인 사건을 두고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물 ‘악연’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개 3일 만에 ‘폭싹 속았수다’를 제치고 넷플릭스 국내 톱10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연출한 이일형(44) 감독은 8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물들의 삶에 들어가서 봐야 하는 ‘폭싹 속았수다’와 달리, ‘악연’은 관찰하듯이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재밌어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시리즈는 동명의 카카오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의 살인을 청탁한 ‘사채남’(이희준)을 시작으로, 살인을 실행하는 길룡(김성균), 교통사고를 내고 은폐한 ‘안경남’(이광수), 안경남에게 덫을 놓은 유정(공승연)과 ‘목격남’(박해수), 고교 시절 아픈 기억이 있는 유정(신민아) 등 인물들의 사연을 사건 속에서 치밀하게 펼친다. 특히 악행의 댓가가 돌고돌아 죄인을 단죄하는 인과응보 과정이 호평을 받았다. 영화 ‘검사외전’(2016), ‘리멤버’(2022) 등을 연출했던 이 감독으로선 시리즈 첫 도전이었다. 이 감독은 “원작을 읽는 내내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했고, 그 자리에서 다 읽은 뒤 영상으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영상화 과정에서 다음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호기심을 부르게 할 것, 이리저리 꼬아놨지만 시청자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정했다. 원작에서 길룡과 ‘목격남’이 동일인이지만 두 인물로 분리하고, 인물의 과거 서사 등을 상당수 줄이면서 8부작 분량도 6부작으로 줄었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각 회차 오프닝과 엔딩 장면에서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각별히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최고의 악인으로는 이희준 배우가 맡은 ‘사채남’을 꼽았다. 특히 3화에서 사채남이 길룡을 죽이고자 망치를 들고 연습하면서 “아버지의 복수”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애초 대사는 ‘가만 두지 않겠다’였다. 이희준 배우 애드립에 현장 모든 스태프가 모두 깜짝 놀랐다. 캐스팅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장르물이고, 자극적인 장면도 있다 보니 논란도 불거진다. 이 감독은 “시리즈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 작품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이다. 보시는 분에 따라 장르적으로 시원하게 느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영화에 이어 이번 시리즈물 역시 무거운 장르물을 내놓은 이 감독은 차기작으로 “소소하고, 인간미 있는,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저희 아버지 연세가 이제 일흔이신데, ‘악연’ 첫 회부터 패륜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부모님께 차마 제 작품을 권하기가 어렵더라고요.(웃음) 다음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 가족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 친딸 270차례 성폭행·4번 낙태시킨 70대男…어린 손녀에 한 끔찍한 짓

    친딸 270차례 성폭행·4번 낙태시킨 70대男…어린 손녀에 한 끔찍한 짓

    자신의 친딸을 40년 동안 성폭행해 4번의 임신과 낙태를 견디게 만들고, 10살도 되기 전인 손녀까지 성폭행한 70대 남성에게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부장 전경호)는 지난 7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친족관계에의한강간)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70대)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985년부터 딸 B양을 겁탈했다. B양은 초등학교 2학년에 불과했다.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무참히 유린당한 소녀는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A씨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70여차례가 넘는 성폭행 피해가 40년 동안 이어졌다. B씨는 4번의 임신과 낙태를 견뎌야 했다. B씨는 결국 딸을 출산했다. 계통적으로는 A씨의 손녀였지만 생물학적으로는 A씨의 딸이었다. A씨는 자신의 DNA를 고스란히 갖고 B씨에게서 태어난 C양도 짓밟았다. C양이 10살도 되기 전이었다. 40년 동안 견디는 삶을 살던 B씨는 딸마저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의 삶을 대물림할 수 없었던 B씨는 비로소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검찰은 A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성폭행 범행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 C양과의 관계도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은 피해 사실을 증언해야 했던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심리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재판부는 DNA 분석 결과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 등을 근거로 A씨의 범죄 사실을 유죄로 판단했다. 장기간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순응하는 것만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는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했다. 그러면서 양형 기준이 정한 권고형(10년~21년 4개월)보다 높은 형으로 무겁게 처벌했다. 전 부장판사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 보장을 지향해 온 우리 사회에서 상상조차 하기 힘든 범죄”라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회의를 불러일으켜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보호받아야 할 가정에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여성으로서 평범하고 행복한 인생을 누릴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모녀가 서로 겪은 고통을 바라보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더 비극적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며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있다.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라도 느끼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중형이 마땅하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 미숫가루와 2번 하이브리드 앞세워 우승한 이예원, 이번에는 초대대회 우승 나선다

    미숫가루와 2번 하이브리드 앞세워 우승한 이예원, 이번에는 초대대회 우승 나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체력보강을 위해 단백질이 포함된 미숫가루를 먹으며 체중을 3㎏가량 늘린 이예원이 이번에는 초대대회 우승으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이예원은 10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6683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iM금융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격한다. 이번 대회는 DGB금융그룹이 지난달 iM금융그룹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개최하는 첫 공식 행사다 이예원은 최근 2년 연속 ‘초대 챔피언’에 오른 신설대회 단골 우승자로 이번에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이예원은 지난 2023년 신설된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2024년 태국 푸껫에서 처음으로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iM금융오픈에서 이예원이 정상에 오르면 3년 연속 초대 챔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예원은 올 시즌 체력보강을 위해 평소 좋아하지 않는 미숫가루를 전지훈련 2개월동안 아침과 저녁 식사 후 틈틈히 먹으며 체중을 늘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여기에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면서 체력을 끌어올렸다. 이 때문인이 이예원의 샷은 더욱 묵직해지면서 비거리도 늘었다. 이예원은 지난 6일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 우승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에는 80~90%의 힘을 썼다면 지금은 70%의 힘으로 비슷한 비거리를 낼 수 있다”고 체력 증진의 이점을 설명했다. 특히 하이라이트는 이예원이 마지막 18번홀(파5) 192m를 남기고 2번 하이브리드로 친 세컨샷이 예술이었다. 당초 3번 우드로 치려다 캐디의 권유로 2번 하이브리드로 쳣는데 그린에 정확이 떨어졌다. 이후 이예원은 8m짜리 그림같은 이글을 성공시키며 우승했다. 이예원은 “3번 우드로 치려다 바람이 잦아들고 캐디도 2번 유틸리티를 권해 자신있게 쳤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이예원의 그림같은 하이브리드 샷을 볼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로 과정에 집중하겠다”며 “현재 컨디션도 좋고 흐름도 좋다. 내 플레이를 믿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이예원에 맞설 상대로는 올 시즌 개막전 챔피언인 박보겸이 있다. 대상과 상금 랭킹에서 모두 이예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박보겸은 “이번 대회 코스는 그린이 작아 어프로치 샷이 까다로와 1라운드부터 그린 공략에 집중해 좋은 흐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번 대회 코스에서 열린 제10회 교촌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기억이 있는 박지영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박지영은 “이 코스는 티샷부터 그린 주위 쇼트 게임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플레이가 필요하다”며 “바람 방향도 수시로 바뀌어 까다롭지만 지난해 우승의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려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 시즌 박지영, 이예원과 공동 다승왕에 오른 박현경, 마다솜, 배소현 등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0번 홀에 iM금융그룹 기부존을 설치해 선수들이 버디 할 때마다 20만원씩 최대 3000만원을 모아 대구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 경북 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에 쓸 예정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