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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친화형 ESG 지원사업 ‘일 경험 기반 에듀테크 기획자 양성과정’ 1기 수료

    청년친화형 ESG 지원사업 ‘일 경험 기반 에듀테크 기획자 양성과정’ 1기 수료

    에듀테크 기업 유비온은 28일 롯데시티호텔 구로에서 ‘일 경험 기반 에듀테크 기획자 양성 과정’ 1기 수료식을 통해 3개월의 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일 경험 기반 에듀테크 기획자 양성 과정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청년 친화형 기업 ESG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에듀테크 기업에서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직접 선발해 직무 중심의 교육과 다양한 실무 경험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유비온은 테크빌교육·고려아카데미컨설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 2개월 차에는 교육산업 핵심직무, 메타버스 기반 교육기획, 에듀테크 실행전략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이론과 실무전략을 가르치고, 3개월 차에는 컨소시엄 참여기업과 타임교육, 알엠피, 중앙아이씨에스 등 우수 기업의 인턴쉽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ESG 지원사업 1기는 에듀테크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현직 전문가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 성과와 만족도가 모두 높았다. 교육 종료 후 진행한 역량진단점수는 첫 평가에 비해 평균 점수가 두 배 이상 상승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였다. 수료생 A씨는 “과테말라 학습자들을 위해 작성했던 스페인어 스토리보드 작업이 기억에 남는다”며 “원고 하나하나 분석하고 어떻게 배치·구조화할지 많이 고민하며 진행한 작업이라서 실제로 개발됐을 때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다른 수료생 B씨는 “현장 실무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실제로 어떤 툴을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사용하는지 현장맞춤형 팁도 쏠쏠하게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런 부분은 나중에 실제 취업을 했을 때 남들보다 더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 강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수 유비온 DX교육사업부장은 “청년들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에듀테크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여 놀랐다”며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수료식이 끝나고 이어진 에듀테크기업과의 면접시간을 통해 14건의 면접매칭이 이루어졌고 일부 수료생은 당일 취업까지 확정됐다. 해당 과정은 현재 3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모집은 8월 31일까지이며 3기 교육은 9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된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나팔꽃과 아버지/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나팔꽃과 아버지/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한쪽 시력을 잃은 아버지 내가 무심코 식탁 위에 놓아 둔 까만 나팔꽃 씨를 환약인 줄 알고 드셨다 아침마다 창가에 나팔꽃으로 피어나 자꾸 웃으시는 아버지 ―정호승 ‘나팔꽃’ 여름은 꽃의 계절이다. 무궁화가 이렇게 예쁜 꽃인지 올여름 처음 알았다. 흰 꽃, 분홍 꽃만 있는 게 아니라 자주, 빨강, 색깔도 다양하다. 무궁무진 피어난다고 무궁화인가. 가만히 들여다보니 꽃 한 송이마다 벌이 한 마리씩 들어가 있다. 꿀벌이 귀한 시절이 되고 보니 열렬한 꿀벌을 품은 무궁화가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서 있었다. 나팔꽃은 여름 아침에 만나는 꽃이다. 마을버스 종점 근처 풀숲에서 철조망 밖으로 피어나는 보라색 나팔꽃을 만난다. 완강한 철조망을 사뿐히 통과한 나팔꽃은 연약하면서도 강인하다. 사진을 찍으려고 경사진 길에서 애를 쓰는 내게 곁을 지나던 분이 “꽃이 참 예쁘지요?” 하신다. “네 참 예쁘네요” 하니 “언니도 꽃만큼 예뻐” 하신다. “고맙습니다” 하고 돌아보니 연세가 한참 많은 분이 아침 선물을 툭 던져 주며 씩씩하게 지나신다. 우리는 눈으로 서로 웃음을 바꾸었다. 정호승 시인의 시 ‘나팔꽃’은 슬프고도 기쁜 시다. 시 속의 아버지는 한쪽 시력을 잃으셨다. 그래서 나팔꽃 씨를 환약인 줄 알고 드셨단다. 난처하고 답답하다. 짧은 4행 다음 3행은 아버지가 나팔꽃이 된다. 아침마다 창가에 피어나는 나팔꽃 아버지. 시는 생략과 축약, 침묵의 미학이 도드라지는 언어 예술이다. 생략된 부분을 독자의 상상력으로 메꿀 수 있다. 그게 시를 읽는 재미다. 앞의 4행과 뒤의 3행 사이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상상해 본다. ‘드셨다’와 ‘웃으시는’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차가 있다. 나팔꽃 씨를 환약으로 엉뚱하게 착각하시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이제 시인은 나팔꽃을 통해 그리운 아버지를 만난다. 아버지가 눈앞에 살아 계시면 나팔꽃을 아버지로 보기란 쉽지 않다. 돌아가신 다음의 부재가, 그리움이 이런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아버지는 이제 매일 꽃으로 피어나 아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신다. 시인은 언젠가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나팔꽃 씨를 환약으로 잘못 알고 드시려는 걸 보고 시상을 떠올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시는 한 아버지를 모든 아버지로 바꾼다. 시가 주는 공감의 힘이다. 저마다 다른 기억 속에 있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가 ‘나팔꽃’에 겹쳐 보인다. 먼 남도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도 한쪽 시력을 잃으셨다. 황반변성이란 병을 너무 늦게야 알았다. 그런 눈으로 아버지는 산책 중에 사진을 찍어 딸에게 보내 주신다. 해가 뜨는 바다, 해가 지는 바다를, 바닷가 모래사장 위를 걷는 갈매기를, 백사장에 앉아 쉬는 엄마를 아버지는 절묘하게 포착하신다. 한쪽 눈을 잃으셨지만 다른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시는 아버지. 육체에 어쩔 수 없이 드리우는 어둠 너머의 시선이다. 나팔꽃과 아버지, 아버지의 바다를 생각하며 오늘 아침, 나도 새 일렁임으로 시작한다.
  • [기고] 저출산 극복, 낱알 줍는다는 심정으로/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기고] 저출산 극복, 낱알 줍는다는 심정으로/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지난 27일 발표된 난임·다둥이 지원대책 가운데 진료비 개선이 눈길을 끈다. 현재 단태 임신은 100만원, 다태 임신은 태아 수에 관계없이 140만원을 지원하는데 앞으로 태아 1명당 100만원씩 지원한다. 미숙아·선천성이상아 의료비 지원은 소득 기준을 없애고 신생아중환자실을 퇴원한 미숙아들을 위한 지속관리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단태아 중심 정책을 다태 임산부의 현실을 반영해 세심히 재설계한 부분들도 있다. 근로 중인 임신부는 임신 초기 3개월까지, 임신 후기 9개월부터 임금 감소 없이 2시간 단축근무가 가능하다. 다태 임신부는 단태 임신부보다 출산이 4주(쌍둥이)에서 8~12주(삼둥이 이상)가량 빨라 이런 배려에서 소외돼 왔다. 앞으로 근로시간 단축 청구가 32주, 약 8개월부터 가능하고 삼태아 이상은 28주까지 확대를 검토한단다. 최대 2명까지만 지원받을 수 있는 산후조리도우미 서비스는 태아 수대로 도우미 파견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공간이 좁아 도우미를 태아 수대로 지원받는 것이 불편한 경우 적은 수의 인원을 받되 추가 임금을 지원하는 등 수요자 요구를 반영할 계획이다. 다둥이 가족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제라도 관심을 가지고 방안을 제시했으니 다행이다. 난임시술 증가 등으로 다태아 비율은 2000년 1.68%에서 2021년 5.38%로 3배 이상 늘었다. 64만명이 태어난 2000년에 1만 768명이 다태아였는데, 출생아 수 26만명을 기록한 2021년 다태아는 1만 4027명으로 2000년 대비 3000여명 늘었다. 다태아 증가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다태아 증가가 급락하는 출산율을 그나마 방어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동의하지만 의사로서 다태 임신을 권하지 않는다. 다태 임신은 임신부 본인은 물론 태아 건강을 위협하는 고위험 임신질환 가능성이 단태 임신보다 월등히 높다. 다태아를 낳은 분들이 이런 위험을 감수한 것이다. 개인 행복을 위해 출산을 꺼린다는 시대에 난임의 지난한 기다림을 거쳐 어렵게 찾아온 아기들을 위해 본인을 기꺼이 희생하는 엄마들을 많이 봐 왔다. 이렇게 임신·출산 의지가 있는 분들을 우선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저출산 극복의 첫걸음이 아닐까? 빈 들에서 낱알을 줍는 심정으로 저출산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정책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힘을 모아 각자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산부인과 의사로서 필자는 임산부들이 임신·출산을 다음 아이를 기대할 정도의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하게끔 노력할 것이다. 이번 난임·다둥이 정책 마련 과정에서 정책 담당자들이 다둥이 임산부들과 전문가들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을 봤다. 임신·출산을 배려하는 문화가 실천될 수 있게끔 돕는 훌륭한 기업 사례들도 접했다. 그들도 낱알을 줍는 심정이었으리라. 사회 각처에서 낱알을 줍는 노력이 모이면 언젠가 우리도 프랑스처럼 저출산을 극복했다고 알릴 수 있는 날을 맞으리라 기대해 본다.
  • 차세대 에너지로 재도약 준비… 통상 협상 ‘넥타이맨 파이터’ 집결[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차세대 에너지로 재도약 준비… 통상 협상 ‘넥타이맨 파이터’ 집결[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여름 냉방 시즌이 되면 가장 바빠지는 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실(1실 2국 5관)이다. 전기·가스요금 결정 등 실생활에 밀접한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고 글로벌 에너지 대란 속에 석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과 해외 자원 개발을 도맡고 있다. 에너지 정책은 국민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으로, 산업부는 화석연료와 원전,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업무를 하는 주무 부처다. 최근에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과 청정수소, 분산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등 에너지 신수요에 대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한국 경제 영토를 넓혀 가는 통상교섭본부(1차관보 2실 2국 7관)는 2017년 보호무역주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2차관실에서 분리, 강화됐다. 1차관실에 있던 무역투자실은 이때 본부와 합쳐졌다. 이곳엔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양한 통상 협상과 무역 정책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싸우고 길을 내는 ‘넥타이맨 파이터’가 모여 있다. 이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CBAM) 등 기후 변화와 공급망 위기에 따라 심해지는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여념이 없다. 2차관·통상교섭본부장 강경성 2차관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산업·에너지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대표적인 ‘워커홀릭’인데 “인격이 훌륭하다”는 평을 받으며 결국 조직 전체의 성과를 만들어 낸다. 업무 파악에 능하고 추진력이 탁월하다. 꼼꼼하고 주관이 뚜렷하지만 의전을 따지지 않고 겸손해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다. 원전산업정책과장 당시 신고리 원전 1·2호기 준공과 영덕·삼척 원전 예정 부지를 지정했다. 언론·국회 소통과 정무 감각도 뛰어난 ‘덕장’이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온화하고 서글서글한 눈웃음과 반듯한 매너를 겸비한 ‘젠틀맨’이다. 부임 이전부터 정부 정책에 참여한 국제통상 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했다. 직원들의 통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혁신처로 달려가 외국 유학과 국제기구 파견을 협의하고 업무협약까지 체결해 직원들을 탄복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사교성이 좋고 겸손해 차관들과의 권력 갈등도 없다고 한다. 업무의 맥을 잘 짚고 수출·산업 등 실무에도 능해 “보통의 교수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찬사가 나온다. 에너지정책실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은 가장 젊은, 이른바 ‘소년 출세’한 실장이다. 활발하고 머리 회전이 빠르며 정무 감각과 언론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두려워하거나 재지 않는 스타일로 배경지식이 풍부해 국회 답변도 핵심만 잘 말한다고 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 주의로 취임 10개월간 각계 면담 등을 200회 넘게 했다. 한 과장급 직원은 “예측력이 뛰어나고 굵직한 방향성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조타수’”라고 말했다. 말실수를 우려하는 대신 후배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며 절묘한 해법을 찾아내는 스타일이다. 이원주 에너지정책관과 이호현 전력혁신정책관은 이창양 산업부 장관의 극찬을 받은 2차관실 내 ‘에이스’로 쌍벽을 이루고 있다. 이원주 정책관은 지치지 않는 열정맨, ‘산업부 에너자이저’로 밤새우는 게 취미인 ‘워커홀릭’이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력, 직원들에 대한 멘토링으로 선후배 사이에 신망이 매우 두텁다. 숫자에 강하고 사무관 시절부터 수정이 필요 없는 ‘완벽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박학다식하고 꼼꼼한 데다 기억력과 판단력이 좋은 ‘천재과’라 무슨 일을 맡겨도 안심이 된다는 평이다. 일이 끝나도 텐션이 떨어지지 않고 곧바로 다음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 강도가 센 걸로 정평이 나 있다. 반대로 과묵한 이호현 정책관은 직원들이 뽑은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 1위에 오른 ‘퍼펙트 선배’다. 확실한 피드백과 충분한 상황 공유, 명확한 업무 지시로 열정 낭비를 최소화하고 ‘카톡 업무 지시’를 방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카톡을 설치하지 않은 ‘조용한 해결사’로 불린다. 최근 사무관·주무관 인사에서 전력국에 빈자리가 하나 났는데 전기료 문제 등 업무가 힘든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관에게 제대로 배우고 싶다”며 지원자가 폭주해 경쟁률이 10대1에 달했다고 한다. 치밀하게 분석하고 큰 그림을 잘 그리며 언론과 소통을 잘하면서도 ‘늘 진지한’ FM 공무원이다. 최연우 재생에너지정책관은 밝고 명랑해 ‘강남스타일 상사’로 통한다. 기획력과 전문성이 빼어난 데다 세련된 반항기도 매력으로 꼽힌다. 업무 처리나 상황 판단이 빠르고 정무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4개 국어(중어·일어·영어)에 능하고 부내 수영동호회를 창설해 직원들의 건강 챙기기에 나서는 등 소통도 잘한다. 승진·유학 등 놓치는 게 없어 “얄밉게 부럽다”는 평을 듣는다. 이옥헌 수소경제정책관은 전력·원전·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 오래 근무해 전문성이 뛰어난 학구파로 통한다. 조용하고 진중하지만 합리적이고 업무처리가 명쾌하다는 평이다. 윗분이 ‘수소’에 대한 질문을 하면 막힘이 없고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바비큐를 함께 즐기는 등 스킨십도 잘해 평판이 매우 좋다.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은 경찰대 출신으로 소관 분야 공부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조용하지만 소신이 뚜렷하고 신념이 확고해 기획재정부와 정책 방향을 놓고 적극 토론해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타입이다. 산업·통상·에너지 등을 모두 섭렵해 전문성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봉화 광산 사고, 화물연대 파업 등 위기 관리를 잘하고 일처리가 깔끔해 후배들이 신임한다. 이승렬 원전산업정책국장은 이전 정권이 남긴 문제 수습을 잘해 내는 바람에 ‘트러블매니저’, ‘산업부 해결사’로 불리게 됐다. 원전 경험은 없지만 전략가 몫으로 발탁됐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수습해 원전 생태계를 복원 중이고 박근혜 정부 땐 이명박 정부의 해외 자원개발 페이퍼컴퍼니 문제를 해결했다. ‘산업부 마당발’로 소통을 잘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이라 신뢰도가 높다. 조심성 많은 성격이지만, 상대가 방심한 틈에 ‘아재 개그’를 하며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김규성 원전전략기획관은 ‘옆집 형’같이 푸근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후배들에게 일을 떠넘기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듬직한 리더로 평가된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 처리를 위해 국회에 살다시피 했다. 상황 판단이 정확하고 전문성 있고 근성 있게 설득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인정받아 국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통상차관보 정대진 통상차관보는 친화력 있고 소탈한 성격으로 언론, 전문가, 교수 등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며 아이디어를 얻는 스타일이다. 정무 감각이 있고 합리적이고 핵심을 파고드는 일처리로 직원들에게 평이 좋다. ‘스마트공장’ 개념을 만들고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처음 기획하는 등 산업·통상을 두루 경험해 IRA법 등 글로벌 공급망 위기 해결에 적임자란 평가를 받는다. 고참인 것 빼고는 차관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윤창현 통상정책국장은 외교부 출신으로 한미 FTA 협상에 참여한 ‘정통 통상·외교 관료’다. 미 IRA법과 ‘반도체과학법’(칩스) 이슈 해결을 위해 밤낮으로 미 정부를 설득한 집념의 사나이다. 석유 등 에너지 분야를 자원해 전문성을 쌓은 ‘열정 부자’이면서도 합리적인 업무지시로 신망이 높다. 조문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진중한 파이터로 농담을 하지 않는다. 김진 신통상전략지원관은 불요불급한 업무는 과감히 정리하고 업무시간을 확실히 지키는 젊고 센스 있는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스타일로 자기관리를 잘한다는 평이다. 조용하면서도 업무이해도가 뛰어나고 지시가 명확하며 직원들과의 소통도 좋은 편이다. 에너지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에너지 통상 전문가’로 통한다. 김종철 통상협력국장은 저돌적인 ‘불도저’, ‘진정한 워커홀릭’, ‘완벽주의자’로 불린다. 통상을 총성 없는 전쟁터로 보고 스스로 ‘사복 입은 군인’으로 여긴다. 사명감과 능력치가 탁월해 지난해 S등급을 받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기는 스타일로 이번 정부 들어선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통상교섭실 정 차관보가 ‘통상의 아버지’라면 노건기 통상교섭실장은 ‘통상의 어머니’로 불린다. 통상직으로는 최초로 1급 자리에 올랐다. 전력산업과장 등 산업·에너지 분야 주요 보직도 거쳐 정책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이다.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한국 측 수석대표다. 생각이 깊은 ‘전략가’로 여유 있고 부드러워 직원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동료·후배들의 경조사는 물론 고민도 잘 경청해 줘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로 꼽힌다. PT로 체력 관리를 한다. 안창용 FTA정책관은 유도 유단자이자 피아노를 즐기는 ‘외유내강형’ 리더다. 온화하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지만 자기관리는 확실한 스타일이다. “조용한 성격인데 일은 시끄럽게 잘한다”는 평을 받는다. 추진력과 판단력이 좋고 현안을 빈틈없이 분석하고 공부한다는 평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산업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외교부 출신 권혜진 FTA교섭관은 ‘여장부’, ‘통상의 달인’이라 불린다. 툭툭 내뱉는 말투에 다소 무뚝뚝하지만 실제론 섬세하고 따뜻한 ‘츤데레’ 스타일로 업무 파악이 빠르고 결단력과 강단 있는 논리정연함으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킨다. 머리가 좋은 데다 통상 경험이 풍부하고 핵심을 잘 짚는다는 평이다. 조선해양플랜트 과장 때 “몸을 던져 해 보겠다”며 거친 조선업계 구조조정·파업 문제를 무리 없이 잘 해결해 ‘조선의 국모’라는 별명이 붙었다. 고양이를 기르는 채식주의자다. 박대규 다자통상법무관은 한미 FTA 협상에 참여했고 주유소 기름 가격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제도(오피넷)를 마련한 당사자다. 물가 안정을 목적으로 도입된 오피넷은 최근엔 주변 주유소의 기름값 비교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업무 경험만큼 시야가 넓고 순간적 판단이 빠르다는 평이다. 구수한 사투리에 유머 감각이 있고 직원들에게 깍듯하게 존댓말을 쓴다. 무역투자실 김완기 무역투자실장은 성실한 ‘모범생’ 스타일이다. 소탈하지만 법대 출신답게 논리정연하고 전략적, 분석적이라는 평가다. 미국(2년)과 중국(3년) 업무 경험으로 균형감각이 있고 산업부 홍보팀장과 대변인을 지내 언론 소통에도 강하다. 정무 감각이 좋으면서도 복무 규정을 칼같이 지켜 ‘기본’에 충실한 면모를 보인다. 꼼꼼한 성격으로 보고 시 기본 30~40분은 각오해야 한다. 조심성이 많아 평소엔 ‘노잼’이지만 술이 들어가면 달라진다. 박재영 무역정책관은 부드럽고 온화해 직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다. 무역정책과장도 지내 무역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보고서도 잘 쓴다. 독일 산업·에너지 정책을 분석한 ‘유럽을 알면 한국의 미래가 보인다’는 서적도 출간했다. 강감찬 무역안보정책관은 한일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우대국) 복원의 주역으로 꼽힌다. 까다로운 일본 공무원을 우리 작전대로 푸는 데 성공했다. 큰 줄기를 챙기고 매우 효율적으로 일해 ‘가성비 높은’ 상사로 꼽힌다. 각을 세우기보다 일이 되게끔 해법을 제시하는 정책 조율 능력이 탁월한 협상가로 무심한 듯 잘 챙겨 주는 ‘똑게’(똑똑하고 게으른) 리더로 통한다. 윗사람들의 신임이 두텁다.
  • 고향의 추억을 사진에 담은 변해석 작가 초대전

    고향의 추억을 사진에 담은 변해석 작가 초대전

    고향의 추억을 사진에 담아온 변해석 작가의 초대전 ‘나의 살던 고향은_초장동’이 8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부산시 해운대구 153 커피&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에서 보여지듯 변해석 작가는 고향을 배경으로 작품 활동을 했는데 작가의 출생지는 경남 창녕이지만 그의 작품 속 고향은 부산시 초장동의 모습이 담겨있다. 변 작가는 “다섯 살 때부터 부산에서 살았다. 창녕이 고향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나 어느 날부터 동네 친구들과 서로 뒹굴고 싸우면서 자랐고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부산이 진정한 나의 고향이라고 생각되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바로 그때의 소중한 추억들이 진하게 남아있는 초장동은 또 하나의 기억 속 고향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변해석 작가의 고향은 부산의 관광지로 잘 알려진 감천문화마을과 서구 아미동의 산복도로와 연결되는 천마산 아래 서구 초장동이다. 부산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아우른 동네로 이곳도 점차 변화되어 옛 모습이 사라져 가고 있다. 급속도로 변화되는 부산의 모습과 달리 변 작가의 기억 속 고향은 변함없이 소박한 모습으로 남아있고 작가의 작업은 아직 남아있는 기억 속의 고향을 사진으로 현실화하는 과정이다. 변해석 작가의 사진은 한 편의 일기처럼 있는 그대로 담담하면서도 독특한 초장동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은 공간의 부재로 인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지 모르지만 작가는 기억을 사진 속에 저장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과거를 추억한다. 우리는 그의 시선을 빌려 책장 구석에 방치되어 있던 앨범을 꺼내 보듯 사라진 동네 문화를 그리워하다 비로소 깨닫게 되는 옛것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변 작가는 1997년 부산국제사진전 흑백부문상, 2013년 독도문화예술제 최우수상, 2015년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부문을 수상했고 2021년 고은포토1826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개최했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153은 해운대구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커피153이 커피와 함께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경된 곳이다.
  • 골 없이도 한국 홀린 홀란 “잊지 못할 시간, 땡큐 KR”

    골 없이도 한국 홀린 홀란 “잊지 못할 시간, 땡큐 KR”

    공격 포인트 없이도 한국 축구 팬들을 홀린 세계적인 공격수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한국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홀란은 31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이렇게 기억에 남을 만한 며칠을 선물해줘서 감사하다. 한국(KR). 다시 만날 때까지(안녕)”이라고 썼다. 또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자신의 사진을 곁들였다. 맨시티는 30일 밤늦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 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렀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홀란드는 후반 10분 교체될 때까지 55분 간 왕성하게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 팬들은 타점 높은 헤더, 슈팅, 패스 등 홀란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탄성을 내질렀다. 이번 방한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던 홀란은 경기장에 이름이 소개될 때부터 엄청난 함성을 끌어냈다. 또 홀란이 벤치에 물러난 뒤에서 카메라가 그를 비추면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는 1-2로 맨시티가 졌다. 이날 국지성 호우로 인해 킥오프가 45분 지연되면 경기 뒤 예정됐던 맨시티의 플래시 인터뷰, 믹스트존 인터뷰, 공식 기자회견 등이 취소됐다. 자정 조금 지난 시간에 맨시티 선수단이 영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홀란은 아쉬움이 남았는지 경기 뒤 이날 부상 회복 중인 케빈 더 브라위너와 함께 운동장을 돌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4185명의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홀란은 함성에 흥에 겨웠는지 광고판을 넘어가 유니폼 상의를 관중석에 던져주는 등 화끈한 팬 서비스를 했다. 홀란은 관중 함성이 커지자 본부석 쪽 관중석으로 가 훈련복까지 건넸다. 홀란은 앞서 일본 투어를 마무리하면서도 일본 축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한국 팬에 대한 감사 인사도 의례적인 것으로 여길 수 있겠으나 그의 경기 뒤 모습을 보면 ‘진심’을 담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과 한솥밥을 먹었던 홀란은 도르트문트(독일)를 거쳐 2022~23시즌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홀란은 4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36골을 넣는 등 EPL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득점왕에 올랐고,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2골로 득점왕에 등극하며 팀을 트레블로 이끌었다. 홀란은 지난 시즌 공식전 53경기에서 52골을 몰아쳤다.
  • “한줌 흙보다 좋은 일에”…4명 살리고 떠난 20대

    “한줌 흙보다 좋은 일에”…4명 살리고 떠난 20대

    삶의 끝에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좋은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던 20대 여성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장태희(29)씨가 지난 15일 경북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 5월 20일 자주 찾던 카페로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교통사고가 나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장씨가 생전 생명나눔 실천에 대한 뉴스를 보다가 “죽으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건데 나도 좋은 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 그 뜻을 이뤄주기 위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장씨의 가족들은 한달, 두달, 1년이 지난 후 딸의 몸 일부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것 같았다. 경북 칠곡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장씨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늘 남을 먼저 배려하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그는 그림 그리기와 프랑스 자수를 좋아해 디자인을 전공한 뒤 가게를 차리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장씨의 어머니 한정예씨는 “사랑하고 사랑하는 내 딸 태희야. 다음 생애에는 더 밝고 씩씩하게 긴 생을 가지고 태어났으면 좋겠다. 우리 태희, 아빠 엄마 오빠가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잊지 않고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하고 살게”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하는 힘든 순간에 또 다른 아픈 이를 위해 기증을 선택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기증자가 영웅으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6·25 영웅 워커 장군 특별한 추모

    6·25 영웅 워커 장군 특별한 추모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지키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월턴 해리스 워커(1889~1950) 장군의 후손이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30일 워커힐에 따르면 워커 장군의 손자인 샘 워커 2세 부부는 지난 29일 호텔 시설 내에 조성된 워커 장군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워커 2세 부부는 정전협정 70주년 행사 참석차 지난 24일 한국을 찾아 워커힐에서 머무른 뒤 이날 미국으로 돌아갔다. 초대 주한 미8군 사령관이었던 워커 장군은 6·25전쟁 당시 ‘워커 라인’으로 불린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며 인천상륙작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던 1950년 지금의 서울 도봉구 도봉동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1963년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과 외교관 등을 위한 휴양단지로 만든 워커힐 호텔 이름에도 워커 장군에 대한 추모의 뜻이 담겼다. 호텔은 1973년 SK그룹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워커 2세 부부는 지난 27일 부산에서 개최된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28일 경북 칠곡에서 열린 워커 장군 흉상 제막식에도 참석했다.워커 2세 부부는 워커힐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본관 로비에 전시 중인 청동 불상도 관람했다. 워커 장군의 70주기였던 2020년 장군의 유족은 생전 그의 애장품이었던 이 불상을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꿈꿔온 한국 역사를 함께 기억하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워커힐에 기증했다. 한편 SK그룹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6·25전쟁 영웅이자 양국 동맹의 상징적 인물인 윌리엄 E 웨버 대령과 존 싱글러브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비 건립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 [길섶에서] 여름꽃/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여름꽃/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꽃다발을 식탁에 모셔 놓고는 쩔쩔맨다. 시들지 않게 꽃을 지켜 줘야 한다는 생각에 영 서툴다. 어린 날 기억 때문인 것 같다. 여름꽃은 언제나 우리를 지켜 주는 꽃이었다. 여름 한낮의 마당은 조용했다. 뙤약볕 괴괴한 빈 마당에서는 여름꽃들이 번갈아 보초를 섰다. 고요를 먼저 깨는 것은 능소화였다. 대문을 감아 오르다 툭툭 떨어져 어린 우리한테 장난을 걸던 꽃. 바람 한 점 없어도 제 풀에 곤두박질쳐 심심한 오후를 달래 주던 꽃. 나란한 석류나무도 질세라. 초롱 같은 늦꽃을 토독토독 종일 엇박자로 떨구었고. 땡볕에 웅크려 졸던 호박꽃이 그제야 기지개를 펴는 해넘이 저녁. 뒤꼍 모퉁이에서는 도라지꽃, 부추꽃이 실낱같은 바람결에도 하얗게 몸을 일으키던 때. 봄을 데려와 그저 놀다 가는 것이 봄꽃이라면 여름꽃은 낮과 밤을 나눠 합주를 하는 고단한 꽃이다. 아득한 초저녁 졸음을 오늘은 쫓지 말아야지. 그 여름밤으로 건너가 보고 올까. 달이 밝은지 깨꽃이 더 환한지.
  • 6·25 전쟁 영웅 워커 장군 손자 부부, 조부 이름 딴 호텔서 추모의 시간

    6·25 전쟁 영웅 워커 장군 손자 부부, 조부 이름 딴 호텔서 추모의 시간

    6·25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지키며 혁혁한 공을 세운 월튼 해리스 워커(1889~1950) 장군의 후손이 지난 28~29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을 찾아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30일 워커힐에 따르면 워커 장군 손자인 샘 워커 2세 부부는 지난 29일 호텔 시설 내에 조성된 워커 장군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샘 워커 2세 부부는 정전협정 70주년 행사 참석차 지난 24일 한국을 찾아 워커힐에서 머무른 뒤 이날 미국으로 돌아갔다.초대 주한 미8군 사령관이었던 워커 장군은 6·25 전쟁 당시 ‘워커 라인’으로 불린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며 인천상륙작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1950년 지금의 서울 도봉구 도봉동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1963년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과 외교관 등을 위한 휴양단지로 만든 워커힐 호텔 이름에도 워커 장군에 대한 추모의 뜻이 담겼다. 호텔은 1973년 SK그룹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샘 워커 2세 부부는 지난 27일 부산에서 개최된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28일 경북 칠곡에서 열린 워커 장군 흉상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워커 2세 부부는 워커힐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본관 로비에 전시 중인 청동 불상도 관람했다. 워커 장군의 유족들은 그의 70주기였던 2020년 고인의 생전 애장품이던 불상을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꿈꿔온 한국 역사를 함께 기억하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워커힐에 기증했다.워커힐은 워커 장군을 비롯한 6·25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공로를 기리고자 1987년 워커힐 산책로에 장군의 기념비를 세웠다. 아울러 후손들을 초청해 환영 행사를 여는 등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에는 미국에서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자 샘 워커 가족에게 마스크와 건강식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샘 워커는 워커힐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타계한 지 7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할아버지를 기억해주는 워커힐과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워커 장군의 가족은 샘 워커의 아들까지 4대째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출신인 군인 가족이다. 손자인 샘 워커 2세도 주한미군에서 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한편 SK그룹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6·25 전쟁 영웅이자 양국 동맹의 상징적 인물인 윌리엄 E. 웨버 대령과 존 싱글러브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비 건립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 경기도박물관 ‘두 얼굴의 평화, DMZ’ 특별전

    경기도박물관 ‘두 얼굴의 평화, DMZ’ 특별전

    경기도박물관이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두 얼굴의 평화, DMZ’ 특별전을 오는 10월15일까지 선보인다. 29일 경기도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1953년 7월27일 경기도 북부의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된 것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1950년 6월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의 참상, 정전협정, 그 결과로 만들어진 비무장지대(DMZ)를 조명한다. 전시는 지난 2020~2021년 문화재청·경기도·강원도가 합동으로 진행한 ‘한반도 비무장지대 실태조사’ 성과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비무장지대 내에서 발굴·수습한 영웅들의 유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제1부 ‘끝나지 않은 전쟁’ ▲제2부 ‘두 얼굴의 DMZ’ ▲제3부 ‘내일을 위한 기억’ ▲제4부 ‘DMZ 실태조사 성과 순회사진전’ 등으로 나뉜다. 1부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는 6·25전쟁과 정전협정을 다룬다.6·25전쟁에서 사용한 대표적인 무기인 M1 소총과 ‘따발총’이라고 불리는 소련제 슈파긴 기관 단총, 전쟁 때 뿌려진 삐라, 유엔군이 돌아갈 때 기념으로 가져간 아리랑스카프 등을 전시한다. 2부 ‘두 얼굴의 DMZ’에서는 비무장지대의 안보·역사유적과 생태환경을 다룬다.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쪽과 북쪽으로 각각 2㎞씩 후퇴한 지점까지 설정된 비무장지대(DMZ)는 지금껏 남북 군인이 대치하는 ‘중무장지대’이자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생태계가 회복된 공간으로 남아있다.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전투의 전사자 6명의 유품도 전시된다.백마고지에서 전사한 고 편귀만 하사의 유품인 만년필과 ‘전사자신원확인통지서’,‘호국영웅패’와 유해를 감쌌던 태극기가 든 상자 등을 전시한다. 3부 ‘내일을 위한 기억’에서는 6·25전쟁에 전투부대와 의료지원을 해준 국제연합군의 22개 국가의 희생을 기억하는 국내의 기념비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70년 전 정전협정 지도를 통해 사라진 마을과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도 전시한다. 4부는 ‘DMZ 실태조사 성과 순회사진전’이다.DMZ 실태조사 때 촬영한 가장 최근의 사진들을 경기도박물관 갤러리에서 따로 선보인다. 아울러 2009년 국방부 의뢰로 최초로 휴전 이후 비무장지대 기록 사진을 촬영한 박종우 작가의 다큐멘터리 사진도 전시된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비무장지대 땅 밑에 지뢰와 폭탄이 숨어있고 전사자의 유해와 유품, 문화유적과 사라진 마을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들을 무심히 덮고 회복해가는 자연생태계의 모습을 통해 DMZ의 내일, 한반도의 평화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오송참사 합동분향소 다음달 2일까지..이후 시민분향소 설치

    오송참사 합동분향소 다음달 2일까지..이후 시민분향소 설치

    충북도는 도청에 마련된 청주 오송궁평2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가 다음달 2일까지 연장운영되고 이후에는 도청 외부에 시민분향소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족들은 전날 오후 도청에서 만나 이같은 내용을 합의했다. 도청 합동분향소 운영기간 연장은 이번이 두번째다. 도는 지난 20일 도청 신관 1층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26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유족들이 다음달 23일까지 운영을 요구해 29일까지로 연장했다가 이번에 다음달 2일까지로 재연장했다. 도가 유족측 요구를 100%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수해복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이유다. 시민분향소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장소가 결정되면 도가 시민분향소 설치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민분향소 운영은 유족과 중대시민재해 오송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가 맡는다. 도는 유족들이 회의공간 마련을 요구해 충북연구원 2층을 제공하기로 했다. 희생자 추모비 건립도 약속했다. 이날 김 지사는 유족들에게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도지사로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희생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에 협조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2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23일까지 합동분향소 연장운영, 제방공사·도로통제·구조구난활동 등 성역없는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조사 및 수사과정 공유를 요구했다. 자동통제시설 설치 등 참사 발생지역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마련, 유가족에 대한 심리치료 보장, 고인들을 기억할수 있는 추모탑 건립 등도 촉구했다.
  • 미 워싱턴서 정전협정 70주년 기념행사…“평화, 힘으로 뒷받침돼야”

    미 워싱턴서 정전협정 70주년 기념행사…“평화, 힘으로 뒷받침돼야”

    6·25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가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과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개최됐다.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KWVMF)의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 행사는 참전용사 및 유가족, 한미 참전단체, 유엔 참전국 대표, 미 정부 주요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기념식엔 미국 측에서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공화·위스콘신) 의원과 제이미 곤살레스 국방부 실종자확인국(DPAA) 참모장, 세스 베일리 국무부 부차관보 대행, 존 틸럴리·커티스 스카파로티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국회 평화외교포럼 소속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주 정의당 의원도 자리했다. 기념식은 기수 입장, 한미 양국 국가 연주, 군 목사 기도, 한미 양국 대표 기념사, 헌화 및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기념사에서 “정전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북한의 적화통일 야망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고, 핵미사일 위협은 계속 증대되면서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발을 억제하고 필요시 방어를 하려면 충분히 강해져야 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평화는 힘과 억제력으로 뒷받침될 때 비로소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그들의 봉사와 희생이 있었기에 한미동맹이 시작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엄 방사청장도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폐허만 남아있던 대한민국은 유엔 참전국의 희생에 보답하고자 국민 모두가 국가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고, 결국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냈다”며 “이는 유엔 참전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성과로, 정전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은 22개 유엔 참전국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예고 없이 깜짝 참석한 갤러거 위원장은 이번 기념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전체주의와 공산주의에 비해 자유 민주주의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한국”이라고 밝혔다.해병대 장교 출신인 그는 “잊혀진 전쟁(한국전쟁 지칭)은 너무 많은 면에서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잊혀져 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기념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한국전쟁은 억제력이 실패했을 때 엄청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평화는 힘을 통해 가장 잘 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중국의 위협이 점점 증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쟁과 같은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전쟁의 올바른 교훈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한인단체인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미주한인위원회(CKA), 한미경제연구소(KEI)와 리멤버727는 이날 저녁 미 의사당에서 한미 수교 및 6·25 휴전 70주년 기념 특별 리셉션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들인 민주당 앤디 김(뉴저지),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주), 공화당 영 김(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의원도 명예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 마크 타카노(민주·캘리포니아) 의원도 함께 했다. 앤디 김 의원은 “지난 70년 간 성장을 통해 한국이 얼마나 발전해 왔는지 생각해보면 놀라운 스토리”라며 “우리는 지금을 7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음 70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생각하는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셉션에선 조 대사는 참전용사 및 유가족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지난 3월 작고한 로버트 세네월드 전 한미연합사령관의 손자(코너 쿼태넌스), 손녀(매들린 쿼태넌스)와 한국전 참전용사인 제임스 딕스 미 육군 하사가 메달을 받았다. 리셉션에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백악관 공식환영식 때 노래를 불렀던 뉴저지 한국학교 어린이 합창단 소속 한인 청소년들이 아리랑 등을 부르는 특별공연을 했다. 세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감사편지쓰기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학생들도 한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어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27일을 기념해 오후 7시27분에 촛불 점등식이 진행됐다.
  • “개가 되고 싶다” 특수의상에 2000만원 쓴 日남성, 마침내 ‘산책 나서’

    “개가 되고 싶다” 특수의상에 2000만원 쓴 日남성, 마침내 ‘산책 나서’

    일본의 한 남성이 개처럼 보여지고 싶어 수천만 원을 들여 만든 특수 의상을 입고 산책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도코라는 일본 남성은 ‘동물로 변하고 싶다’는 일생의 꿈을 이루고자 지난해 자신이 좋아하는 견종인 콜리처럼 보이는 특수 의상을 맞추는 데 200만 엔(약 1800만 원)을 썼다. 이 콜리 의상은 일본 특수 의상 제작사인 제펫에서 제작했다. 제펫 관계자는 의뢰인(도코)과 여러 차례 회의하고 피팅으로 수정을 거듭, 약 40일 만에 의뢰 의상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제펫은 영화나 TV 광고 속 마스코트 캐릭터 의상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회사인데, 지난 1월에는 늑대 의상을 만들어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도코는 콜리 의상이 완성되자 유튜브 채널에 “동물이 되고 싶은 꿈을 이뤘다”는 글과 함께 자신이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첫 번째 영상은 그가 실제 콜리처럼 네 발로 걷고 앞발을 흔들며 바닥을 뒹구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지금까지 313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을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이후로도 그는 콜리 의상을 입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공유해 왔으나, 장소는 얼마 전까지 집안이나 뒷마당이었다.그런 그가 이제 집밖이라는 더 넓은 세상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최근 공개된 2개의 영상은 그가 야외 산책에 나선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달 영상에선 목줄을 한 채 가족 한 명과 함께 집 주변을 산책했지만, 며칠 전 영상에선 공원까지 산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 영상 소개글에 지난해 독일 TV 방송국인 RTL과 인터뷰 했을 때 촬영한 것이라면서 감사하게도 영상 사용을 허가 받아 공개한다고 썼다. 이 영상에서 그는 공원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모습이 담겼는데 호기심 많은 행인들과 개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그는 지난해 5월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동물이 되고 싶었다. 내겐 (동물로) 변신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 같다”며 “기억날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취미가 특히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가 개가 되고 싶어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한다”며 “내 진짜 얼굴을 보여줄 수 없는 점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코는 지난해 말 몇몇 친구들에게만 자신이 콜리 의상을 입는 취미가 있다는 것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친구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두려워 거의 말하지는 않았다”며 “내 (친한) 친구들과 가족들은 내가 동물이 되고 싶어한다는 걸 알자 매우 놀란 얼굴을 보였다”고 떠올렸다.
  • [B컷용산]정전협정 70주년…참전용사 보듬은 보훈외교

    [B컷용산]정전협정 70주년…참전용사 보듬은 보훈외교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숭고한 가치 우리가 지킬 것” “지키고자 하셨던 숭고한 가치, 이제는 저희가 지켜나가겠습니다.” 26일 미국 하와이에서 출발한 공군 특별수송기 시그너스(KC330)가 한국방공식별구역 (KADIZ)에 진입하자 기내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고 최임락 일병 등 6·25전쟁 전사자 유해 7위를 수송기에 모시고 봉환하는 임무를 맡은 공군 김태용 소령의 목소리였다. 김 소령은 “대한민국은 최임락 일병님을 포함한 일곱 분의 호국영웅이 있었기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예우했다. 특히 최 일병의 고향인 울상 상공을 지날 때는 “최임락 일병님, 저희 항공기는 현재 최임락 일병님이 태어나고 성장한 울산 상공을 지나고 있다”며 “고향 울산은 73년 동안 많이 변했지만 고국으로 모시고자 하는 저희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고도 말했다.수송기가 이날 늦은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때 공항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최 일병 유가족, 정부·군 관계자들이 도열해 70여년 만에 고국 땅을 밟는 용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해가 조국의 땅에 첫발을 내디딜 때, 예포 21발이 울리며 최고의 예우를 보였다. 이날 봉환 행사의 전체 시간은 15분이 채 되지 않았다. 과거 정부에서 대통령이 주관했던 봉환 행사와 비교하면 매우 간소하게 치러진 것으로, 대통령실은 “전사자에 대한 예우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국, 유엔군 피묻은 군복 위에 서있다” 이번주 보훈외교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당일인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으로 마무리됐다. 행사는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의 주력 비행장이었던 수영비행장이 자리했던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용사 62명이 의장병 호위를 받고 입장할 때 박수로 맞이했고, 마지막으로 입장한 캐나다 출신 테드 에이디 참전용사를 본인 옆자리로 직접 안내했다. 이어 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 유엔군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의 또다른 하이라이트는 ‘아리랑’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이어 울려 퍼진 ‘어메이징 아리랑’이었다. 참전용사인 패트릭 핀과 콜린 태커리는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등장했고, 이어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최고령 우승자이기도 한 태커리는 일어서서 “자유롭고 놀라운 성장을 한 대한민국의 모습은 70년 전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며 핀과 함께 ‘아리랑’을 불렀다. 이어 라포엠, 유엔소년소녀 합창단 등이 함께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를 때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참석자들도 노래를 따라부르며 기념식은 성대하게 마무리됐다.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유엔군 위령탑에 참배했다. 현직 대통령의 첫 참배 사례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5월 방한 때 선물한 공군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함께 동행한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에게 “바로 이곳으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등 유엔군이 들어와서 우리나라를 침략한 공산국가와 맞서 싸웠다”며 “이곳 부산이 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고, 전국 대학도 전쟁 중 이곳에 전시 연합대학을 만들어 고등교육을 계속했다”고 부산을 소개하기도 했다.
  • 서울시 ‘강제 추행 논란’ 임옥상 작가 작품 시립 시설서 철거

    서울시 ‘강제 추행 논란’ 임옥상 작가 작품 시립 시설서 철거

    ‘1세대 민중 미술가’로 불리는 임옥상 화백이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시립 시설 내 설치된 임 화백의 작품을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28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유지·보존하는 것이 공공 미술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시립 시설에 설치된 임 작가의 작품은 총 5점이다. 중구 남산 옛 통감 관저 자리에 조성한 ‘기억의 터’를 비롯해 서소문청사 앞 정원에 설치된 ‘서울을 그리다’, 마포구 하늘공원의 ‘하늘을 담는 그릇’, 성동구 서울숲에 있는 ‘무장애놀이터’, 종로구 광화문역 내 ‘광화문의 역사’ 등이다. 5점 모두 설치 미술 작품인 점을 고려해 시는 철거 설계 등 사전 절차를 거쳐 다음 달부터 차례대로 철거할 예정이다. 다만 시는 5점 가운데 위안부, 여성과 관련한 ‘기억의 터’는 철거를 원칙으로 하되 조성 당시 조성위원회, 모금 참여자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를 진행한다고 시는 전했다. 임 작가는 50여년간 회화·조각 등 사회 비판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민중 미술계 거목으로 꼽혔다. 2017년에는 광화문광장 촛불 집회 모습을 담은 그림 ‘광장에, 서’가 청와대 본관에 걸리기도 했다. 2013년 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된 임 작가는 지난 6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다음 달 17일 이뤄진다.
  • 잠을 줄여 일하면 성공할까?…‘잠의 힘’

    잠을 줄여 일하면 성공할까?…‘잠의 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던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더위의 시간이 시작됐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고 밤에도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늘어나면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위로 잠을 설치면 다음 날 하루 종일 피곤하고 일이나 공부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자기 계발서를 보면 간혹 ‘잠은 죽어서도 잘 수 있다. 잠을 줄이더라도 일에 몰두하라’는 충고를 볼 수 있다. 과연 잠을 줄이고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성공하고 잘 살 수 있는 것일까. 잠을 줄이면 업무 효율도 낮아지게 돼 성공과는 더 멀어질 수 있고 심혈관계 질환, 치매 등 각종 질환의 발병 가능성은 두 배 이상 높아진다. 수면 의학자인 정기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신간 ‘잠의 힘’(에이도스)에서 “잠은 우리가 일할 것 다 하고 놀 것 다 놀고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며, 잠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6년 발표한 국가별 15~64세 수면시간 자료에 의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이 가장 짧았다고 지적한다. 여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다른 나라에 비해 수면 시간이 부족하고 수면에 대한 만족도도 낮다.수면은 개인의 건강을 떠나 자살, 졸음운전, 공중 보건 문제까지 확장되면서 사회적 차원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정 교수는 주장한다. 잘 자기 위해서는 수면 시간과 수면 습관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잠이 오지 않는데 억지로 잠들기 위해 침대에 누워 오랜 시간을 보내면 뇌는 침대를 부정적 기억과 연결해 잠을 자기가 더 어려워지고 만성 불면증을 일으킨다. 밤에 잠을 잘 자기 위해 수면 압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적절한 신체적, 정신적 활동이 필요하다. 초저녁이나 낮에 30분 이상 잠을 자면 수면 압력이 급격히 낮아지고 낮잠을 자지 않더라도 빈둥거리며 너무 편하게 지내면 수면 압력이 상승하지 않는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초저녁이나 늦은 시간에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도 잠을 방해하는 원인이다.
  • 광부들 삶과 애환 담은 ‘석탄문화제’…내달 4일 개막

    광부들 삶과 애환 담은 ‘석탄문화제’…내달 4일 개막

    강원 정선 사북 석탄문화제가 다음 달 4~6일 사북읍 650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사북석탄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주최, 사북읍번영회가 주관, 정선군과 강원랜드가 후원한다. 올해로 27회째를 맞는 석탄문화제는 막장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진폐증을 얻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광부들의 넋을 위로하는 산업전사 위령제와 진혼굿으로 문을 연다. 가요제와 동아리 경연 등을 통해 주민 화합도 다진다. 코스프레 거리행진 및 페스티벌, 광부복 체험, 워터 페스티벌, 못박기·동발자르기 대회 등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광부들의 고단한 삶과 애환을 담은 석탄문화제는 사북청년협의회가 탄광지역 실상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지난 1995년 처음 개최했다. 당시 행사명은 석탄문화위령제이었다. 사북을 비롯한 탄광촌은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대규모 폐광이 진행돼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송진욱 석탄문화제 추진위원장은 “석탄문화제는 대한민국 근대 산업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한 석탄 산업을 문화유산으로 기억하고 광부의 삶과 추억을 회상하는 뜻깊은 자리다”고 말했다.
  • 문자 기억했다가… 초등생들이 실종아동 찾았다

    문자 기억했다가… 초등생들이 실종아동 찾았다

    ‘검정색 긴팔, 검정 바지, 인라인스케이트 탑승’ 서울 성동구 금호초등학교 학생들이 실종자 찾기 안전안내 문자를 보고 눈썰미를 발휘해 실종 아동의 안전한 귀가를 도와줘 화제가 됐다. 27일 성동구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들은 금호초 6학년 권혜원·박유니·이효주·한승연(12)양이다. 이들은 지난달 말 혜원양의 생일파티에 가던 중 또래 아동이 길을 배회하는 모습을 보고 몇분 전 받은 실종아동 안전안내 문자를 떠올렸다고 한다. 문자에는 ‘성동구에서 배회 중인 ○○○(14·여)를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아동의 키와 몸무게, 옷차림 등이 적혔다. 승연양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또래 친구가 ‘여기가 어디인지, 금호역이 어디인지’ 물어봤다”며 “입고 있던 옷과 인라인스케이트를 신은 점이 문자 속 인상착의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주변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해당 아동을 곧바로 경찰서에 인계했다. 어린 학생들의 눈썰미와 발 빠른 대응으로 실종 아동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연을 들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21일 이들을 구청으로 초청해 격려하고 표창장을 수여했다. 승연양은 “그 친구를 도왔다는 생각에 뿌듯한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구청장님에게 표창장을 받는다고 하니 놀랐다”며 “실종 아동을 보면 신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실종자 찾기 안전안내 문자를 받고도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정 구청장은 “네 학생의 모습에서 ‘기꺼이 어려운 이들을 돕고자 하는 다정한 마음이 우리의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곳, 나은 곳으로 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단짝이라는 이들은 주변의 칭찬과 격려가 얼떨떨하다고 했다. “사소한 일과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고 항상 도울게요.”
  • ‘퍼펙트 가이’ 하비에르 팔라존, 퍼펙트로 결승 갈까

    ‘퍼펙트 가이’ 하비에르 팔라존, 퍼펙트로 결승 갈까

    ‘퍼펙트 가이’ 하비에르 팔라존(35·스페인)이 에디 레펜스(54·벨기에)를 상대로 생애 두 번째 결승 테이블을 노크한다. 팔라존은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PBA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이영훈을 3-0(15-7 15-9 15-12)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앞서 이영훈이 다니엘 산체스에 이어 다비드 사파타 등 우승 후보에 올려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같은 국적의 동료들을 32강부터 잇달아 격파해 ‘스페인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가져가기 직전 팔라존은 압도적인 우세 속에 무실세트승을 신고하며 스페인 선수의 자존심을 지켜냈다.에버리지는 1.957로 이영훈(1.333)을 압도했고, 한 큐에 5점 이상을 거둬들이는 장타율은 무려 19.0%에 달했다. 27일 현재까지 이 대회 평균 장타율은 6.1% 수준이었다. 반면 공타율은 35.7%로 이영훈(50.0%)보다 훨씬 낮았다. 팔라존은 과거에도 무실세트승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PBA 투어 두 번째 시즌 4차 대회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결승까지 5경기 내리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상을 밟은 주인공이다. 당시엔 64강까지는 서바이벌 방식이 적용됐고, 32강부터 세트제로 펼쳐졌다. ‘퍼펙트 가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그의 진기록은 두 번 다시 재연되지 않고 있다. 첫 우승 이후 잠잠했던 팔라존은 그러나 올 시즌 몰라보게 달라졌다. 체중을 12㎏나 감량하며 작심하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에겐 큐마저 가벼워진 듯했다. 지난 시즌 한자리와 두 자리 순위를 널뛰듯 오갔던 그는 올 시즌엔 개막전부터 이번 대회까지 각각 5위, 9위, 4위(확보)로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개막 이후 두 개 대회 모두 최고 에버리지를 기록해 ‘웰뱅 톱랭킹상’을 연속으로 수상했다.팔라존에게 ‘퍼펙트’라는 단어는 무실세트승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한 큐에 15점을 한꺼번에 쓸어담는 ‘퍼펙트 큐’를 세 차례나 달성해 역시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김재근(51)의 이 부문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32강전 최원준을 시작으로 올 시즌 2차 대회인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64강전에서는 고경남을, 이번 대회 128강전에선 구자복을 벤치에 앉혀두고 ‘15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팔라존은 이제 결승 길목에서 레펜스와 나란히 통산 2승째의 교두보를 마련할 큐 대결을 벌인다. 레펜스는 비롤 위마즈(튀르키예)를 3-1로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 공교롭게도 둘의 4강 진출은 우승을 포함해 이번이 나란히 네 번째다. 상대 전적에선 2020~21시즌 SK렌터카 챔피언십 32강전에서 딱 한 차례 만나 레펜스가 3-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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