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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큼한 ‘이 향기’ 딱 1시간 맡아도 폐 기능 뚝…암·영구적 인지장애 경고

    상큼한 ‘이 향기’ 딱 1시간 맡아도 폐 기능 뚝…암·영구적 인지장애 경고

    일상에서 흔히 마시는 오염된 공기에 단 한 시간만 노출되어도 뇌와 폐 기능이 즉각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염 물질의 종류에 따라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저마다 다른 만큼 평소 오염된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물질이 천식이나 암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아주 짧은 시간만 마셔도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깨끗한 공기, 방향제와 세제에 쓰이는 감귤 향 리모넨 성분, 차량에서 나오는 디젤 배기가스, 나무 연기, 요리할 때 발생하는 매연 등 다섯 가지 공기 환경에 각각 한 시간 동안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뒤 4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게 하고 이들의 폐 기능과 기억력, 집중력, 감정 조절 능력 등을 정밀하게 측정했다. 실험 결과 폐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청소용품 등에 자주 쓰이는 리모넨 성분이었다. 리모넨을 마신 사람들은 폐 기능이 3.4%나 떨어졌고 나무 연기를 마신 사람들도 폐 기능이 2.6% 감소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디젤 배기가스와 요리 매연 순으로 폐 기능이 떨어졌다. 흔히 친환경적이거나 깨끗하다고 여기는 향기 제품이 오히려 호흡기에는 해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뇌 기능에는 디젤 배기가스가 가장 치명적이었다. 디젤 배기가스에 노출된 이들은 계획을 세우거나 집중력을 유지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집행 기능’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연구진은 디젤 배기가스에 섞여 있는 질소산화물이 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이 같은 인지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영국 맨체스터대 고든 맥피건스 대기과학과 교수는 “실험에 사용한 오염 물질들의 미세먼지 농도를 똑같이 맞추었는데도 신체 반응은 제각각이었다”라며 “우리 몸이 모든 대기오염에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오염 물질이 어디서 발생했고 어떤 성분으로 이뤄졌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비록 이번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한 시간만 오염 물질을 마셨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영구적인 인지 장애나 암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와 노약자 같은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관련 법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오염 물질이 신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관해서도 후속 연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성생활까지 흔들렸다”…아기 때 받은 포경수술 후유증 논란 [라이프+]

    “성생활까지 흔들렸다”…아기 때 받은 포경수술 후유증 논란 [라이프+]

    영국 의사가 자신도 어린 시절 포경수술을 받았지만, 의료적 필요 없이 영유아에게 시행되는 포경수술에는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남성들이 성인이 된 뒤 감각 저하와 통증, 흉터, 성생활 문제, 심리적 상처를 호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프리미엄 디지털 플랫폼 ‘메일 플러스’는 25일(현지시간) 정신과 의사 맥스 펨버턴의 기고문을 통해 포경수술을 둘러싼 논쟁을 재조명했다. 펨버턴은 자신도 5세 때 포피가 제대로 젖혀지지 않는 포경 증상과 반복 감염 때문에 의학적 목적으로 포경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별다른 신체적·정서적 문제를 겪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진료 현장에서는 비의료적 포경수술의 후유증을 호소하는 남성들을 여러 차례 봤다고 전했다. 펨버턴은 아이에게 질환이 있어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와 건강한 아이에게 전통이나 관행을 이유로 수술하는 경우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핵심은 수술 자체보다 ‘누가, 왜, 언제 결정하느냐’에 있다. 치료 목적의 수술은 통증과 감염을 해결하는 의료 행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가 동의할 수 없는 나이에 의학적 필요 없이 시행되는 수술은 동의권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성생활 어렵다”…감각 저하·통증 호소메일 플러스는 앞서 19일 포경수술 후유증을 호소하는 남성들의 사례도 다뤘다. 한 29세 남성은 아기 때 받은 포경수술 때문에 신체적 불편과 심리적 위축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창 시절 자신이 또래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위축됐고 성인이 된 뒤에는 외모에 대한 걱정 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체적 불편도 이어졌다고 한다. 그는 옷과의 마찰 때문에 통증과 쓰라림을 느낀다고 밝혔다. 다른 남성들 역시 감각 저하와 흉터, 감염, 통증, 성생활 문제 등을 호소했다. 일부는 관계가 흔들릴 정도로 심리적 부담을 느꼈다고 매체는 전했다. 영국 자선단체 15스퀘어는 포경수술이 장기적인 신체·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종교나 문화적 이유의 수술이라도 의료 동의 연령 이후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와 함께 일한 심리치료사는 일부 남성들에게서 악몽과 침습적 기억, 위반당했다는 느낌 등 트라우마 징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치료 목적은 필요…포경·염증 땐 도움 될 수도다만 포경수술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의료적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포경이다. 포피가 제대로 젖혀지지 않아 통증과 반복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성생활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영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런던의 비뇨기과 전문의 후세인 알나자르는 포경수술이 필요한 남성이 적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밝혔다. 특히 성인이 돼서도 포피가 충분히 젖혀지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기에는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젤, 스트레칭 운동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효과가 없으면 포경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매체는 이런 비수술 치료가 상당수 환자에게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포경수술은 위생과 일부 감염 위험 감소 측면에서도 장점이 거론된다. 미국 일부 의학 단체는 신생아 포경수술의 장기적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고 본다. 반면 영국 의료 지침은 신생아에게 건강 목적의 포경수술을 권하는 데 신중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주로 심한 포경처럼 삶에 지장을 주는 의학적 문제가 있을 때 수술을 시행한다. 문제는 비의료적 수술…동의권·규제 공백 논란더 큰 논쟁은 비의료적 포경수술이다. 메일 플러스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의료 목적이 아닌 남성 포경수술을 의료 자격이 없는 사람도 시행할 수 있다. 별도의 독립 규제나 의무 교육, 기록 관리 요건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사망 사례도 있었다. 생후 6개월 된 모하메드 압디사마드는 의료 자격이 없는 인물이 시행한 포경수술 뒤 감염 증세를 보였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부검에서는 수술 과정에서 감염된 연쇄상구균이 사인으로 확인됐다. 2012년에는 생후 4주 된 남아가 마취 없이 가정에서 포경수술을 받은 뒤 과다출혈로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영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4년까지 잉글랜드에서 포경수술이 사망진단서에 언급된 사망 사례는 14건이었다. 이 중 절반은 18세 미만이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규제 필요성은 제기된다. 비의료적 수술이 계속 이뤄진다면 감염 관리와 시술자 자격, 기록 관리 기준을 더 엄격히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종교·문화 공동체에서는 포경수술을 오랜 관습이자 정체성의 일부로 본다. 그래서 논쟁은 단순한 의료 문제를 넘어 아동 권리와 종교·문화 관행의 경계로 번지고 있다. 결국 필요한 것은 구분이다. 포경이나 반복 감염처럼 분명한 의학적 이유가 있으면 포경수술은 치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아이에게 의학적 필요 없이 시행하는 수술은 자기결정권 논란을 남긴다. 전문가들은 포경수술을 둘러싼 논쟁에서 의료적 필요와 문화적 관행, 아동의 동의권을 따로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손흥민 “어쩌면 제 마지막 월드컵, 팬들 응원 절실”…캡틴의 간곡한 부탁

    손흥민 “어쩌면 제 마지막 월드컵, 팬들 응원 절실”…캡틴의 간곡한 부탁

    개인 4번째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의 ‘캡틴’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FC)이 축구 팬들에게 대표팀을 향한 지지와 응원을 부탁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앞두고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향한 싸늘한 여론이 지속되자 팀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최근 FIFA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쩌면 이번이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고 운을 뗀 뒤 “나는 정말 (이번 월드컵이) 아름다운 여정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자 부탁이 있다”며 “팬 여러분께서 변함없이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고 항상 곁에서 격려해 주신다면 저는 선수들을 이끌고 두려움 없이 월드컵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 브라질 대회를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4번째 월드컵을 앞둔 소감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월드컵 출전이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일이라는 점이다. 처음으로 TV로 본 월드컵은 1998년 월드컵이었는데 그때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가 진정으로 월드컵을 경험한 건 2002년 월드컵이었다. 그때부터 축구 선수가 되어 그런 거대한 축구 축제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면서 “이제 선수로서 4번째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다시 한번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팀을 옮긴 손흥민은 “월드컵이 내가 이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적을 결정했을 때 한국 커뮤니티와 그곳(LA)에 사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며 “그분들 덕분에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 또 한국 국가대표 선수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2022 카타르 대회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우리 감독님(홍명보)은 정말 놀라운 업적을 이루셨고, 2002년 월드컵 대표팀 주장으로서 모든 선수들을 이끌고 멋진 여정을 선사했다”면서 “나도 팀 동료들과 함께 그런 여정을 만들어가고 싶다. 미국에서 그 멋진 여정을 재현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다.
  • [사설] 고개 숙인 정용진… 정치권도 ‘스벅 정쟁’ 그만 접어야

    [사설] 고개 숙인 정용진… 정치권도 ‘스벅 정쟁’ 그만 접어야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논란 직후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냈지만 불매 움직임과 정치권 공방까지 이어지자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것이다. 정 회장은 어제 5·18민주화운동 유가족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사과했다. 회사 측은 고의성을 입증할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내부 결재 과정에서 누구도 문제를 걸러내지 못한 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5·18 기념일에 탱크를 내세우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은 기업의 역사 인식과 판단 체계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보여 준다. 사과가 진정성을 얻으려면 책임자 문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후속 조치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논란은 우리 사회가 짊어진 숙제도 드러냈다. 민주화운동의 희생과 국가 폭력의 기억은 마케팅의 재료로 소비될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조롱 논란까지 겹치며 우리 사회가 아픈 현대사를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둔감해졌는지도 돌아보게 한다.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이 막강해진 만큼 마케팅 영역에서도 공동체의 역사를 예우하는 성숙한 감수성은 필수다. 그러나 비판의 정당성이 모든 대응 방식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이번 사태가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리자 정치권이 이를 진영 결집의 불쏘시개로 삼는 행태는 유감스럽다. 정부·여권은 불매운동을 부추기며 기업을 압박했고, 야권은 이를 ‘인민재판’이라며 맞불을 놓는 정략적 난타전을 벌였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정치권이 되레 역사적 상처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 분열을 키운 것은 존재 이유를 스스로 훼손한 명백한 직무유기다. 그 여파가 공직사회로까지 번진 대목도 문제다. 일부 부처와 기관의 상품 사용 중단, 표창 취소 검토 등은 여론의 분노에 떠밀려 법과 절차를 외면한 과잉 대응으로 비칠 수 있다. 시민의 자발적 불매운동과 달리 공공기관의 움직임은 민간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신중했어야 한다. 이제는 소모적인 논란을 멈추고 각자의 자리에서 깊이 성찰해야 할 때다. 아픈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분열의 명분을 얻는 일이 아니라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공동체의 기준을 세우는 일이다. 기업의 안일한 역사 인식, 이를 정쟁 소재로 삼는 정치권의 태도는 성숙한 시민사회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분노를 키우는 경쟁이 아니라 성찰과 통합을 향한 절제다.
  • 정용진 8일 만에 “모두 제 책임”

    정용진 8일 만에 “모두 제 책임”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5·18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사과문을 낭독하고 고개를 숙였다. 자체 진상조사 결과 해당 이벤트의 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꼈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지난 18일 탱크데이 마케팅 후 8일 만이자, 이튿날 서면 대국민 사과에 이어 두 번째 사과다. 정 회장의 공개 석상 사과는 2024년 9월 회장 취임 후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5분간 사과문을 읽으며 세 차례 허리를 숙였다. 그는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늘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 낮은 자세로 배우고 더 노력하겠다. 더 많이 듣겠다. 더 무겁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스타벅스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로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 회장은 논란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 비판은 물론 불매 움직임도 확산됐다. 이어 진행된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서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해당 임직원이 고의로 해당 마케팅을 기획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담당 직원 5명 중 3명이 사생활을 이유로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해 회사 차원의 포렌식 조사에 법적·절차적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의 고소로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려는 고의성 여부가 입증될 경우 해당 임직원을 즉시 징계 조치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마케팅을 기획한 실무진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에 대해 “앞선 행사에 사용된 문구인 ‘가방에 쏙’과 라임(운율감)을 맞추는 과정이었다”, “인공지능(AI)에 물어봤다” 등으로 답하며 고의성을 부정했다. 하지만 윗선에서도 역사적 민감성을 검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체계에서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 실제 팀장, 담당, 본부장, 대표이사로 이어지는 4단계 보고 절차 과정에서 누구도 “5월 18일에 탱크데이는 안 된다”고 지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재자 7명 중 일부는 마케팅 디자인 시안이 담긴 메일의 첨부파일조차 열지 않고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케팅의 즉시성을 우선시해 과거에 진행하던 법무팀의 검증도 진행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도 “최초 행사 기안자가 잘못된 행사를 기획했다 하더라도 결재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필터링 기능이 살아 있다면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탱크 텀블러라는 상품명도 의도적 작명이라는 점, 503㎖ 용량 표기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와 같다는 등의 온라인상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탱크는 해당 텀블러의 해외 제조사가 물탱크에서 영감을 얻어서 지은 명칭이고, 용량 503㎖는 17온스(oz) 용량을 ㎖로 환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완 신세계그룹 대외협력본부장 부사장은 “정 회장의 과거 발언 등은 스타벅스 마케팅 관련된 부적절한 프로모션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일부 소비자들이 요구한 스타벅스 선불카드의 잔액 환불에 대해서는 6월 1일부터 14일까지 계정당 총 200만원까지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간 스타벅스는 최종 충전 잔액의 60% 이상을 사용할 경우에만 40% 이하에 해당하는 잔액을 환불했다. 그룹에 따르면 불매운동 등으로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출 타격은 큰 상황이다. 미국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신세계와의 진상조사 공유, 내부 통제 프로세스 개선 등을 협의 중이다. 다만 신세계 측 귀책 사유에 따른 의무 불이행이 있을 경우 스타벅스 본사가 이마트 측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는 콜옵션과 관련해 전 부사장은 “이 부분은 현재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미국 본사와도 이 부분을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 5·18 단체 “오월 영령 기만”… 강기정 “사과·진상 규명·책임 모두 빠져”

    5·18 단체 “오월 영령 기만”… 강기정 “사과·진상 규명·책임 모두 빠져”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했지만 5·18 단체들은 “기만”이라며 반발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공법단체 세 곳과 기념재단은 26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회장의 사과는 오월 영령과 광주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진정한 반성과 책임 없는 형식적 사과는 상처받은 시민과 오월 영령들에 대한 또 다른 모욕이며 기만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제의 본질은 오월의 상처와 국가폭력의 기억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가에 있다”며 “논란이 커진 뒤에야 뒤늦게 고개 숙이는 태도는 역사적 아픔에 대한 무지이자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이 빠진 알맹이 없는 사과문”이라고 비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사과와 진상 규명, 책임이 모두 빠진 3무(無) 기자회견”이라며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정 회장이) 사과한다면서 직원을 방패 삼아 숨었고, 진상 규명을 핑계로 시간을 끌었지만 고의성 여부 등 어떠한 의혹도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강 시장은 신세계그룹이 광주에서 진행 중인 광주신세계 확장 및 터미널복합화사업, 어등산 스타필드 조성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신세계가 진행하는 사업들은 광주시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만큼 재검토 요구는 옳지 않으며 투자와 잘못된 행태는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 세월호 참사 12년 만에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독립조사기구 신설

    세월호 참사 12년 만에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독립조사기구 신설

    조사 참여 등 피해자 세부 권리 명시 대통령 소속 국민생명안전위 설치독립기구 국가안전사고조사위 신설 중앙·지방정부 안전영향평가 도입 피해자 기억·추모·회복 사업 지원 세월호 참사 12년 만에 국민의 ‘안전권’을 기본권으로 명시한 생명안전기본법이 제정됐다. 신체·정신·경제적 회복 등을 포함한 피해자의 권리가 명시되며 독립조사기구인 ‘국가안전사고위원회’도 신설한다. 행정안전부는 26일 국민이 ‘안전하게 살 권리’를 보장하고 국가의 생명·안전 보호 책무를 규정하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한 생명안전기본법 공포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법 시행은 공포 후 6개월 뒤다.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여객기 참사 등 대형 재난을 계기로 생명을 존중하는 안전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시민사회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국정과제로 추진해왔으며, 적극적인 입법 노력 끝에 세월호 참사 발생 12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든 국민이 안전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안전하게 살 권리’를 가진다는 점을 기본권으로 명문화한 것이다. 한국 영토에 있는 외국인에게도 차별 없이 적용된다. 법안에는 사회적 참사 발생 시 개별적인 특별법을 통해 보장해왔던 피해자의 세부 권리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생활·의료·심리치료·법률 지원 등을 받을 권리, 사망자의 시신·유품을 인도적으로 인계받을 권리, 차별받지 않고 혐오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등 13개 권리를 보장했다. 사고 예방부터 복구까지 전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 사고원인 조사와 그 과정에 참여를 요구할 권리 등도 포함됐다. 피해자는 안전사고로 인해 신체·정신·경제적 피해를 입은 사람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다만 안전사고 목격자의 범위는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경우로 한정했다. 중앙·지방 정부와 기업 등에는 국민 안전권 보장을 위한 책무가 부여된다. 피해자의 조사 요구에 응할 책무 등 피해자의 권리 보장, 안전권, 안전약자 보호를 위한 책무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해 국가 주요 안전 정책을 논의하는 대통령 소속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설치 근거도 마련됐다. 40명 규모의 위원회는 산업재해와 자살, 자연재난, 교통사고, 어린이 안전사고 등 국가 주요 생명안전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또 5년마다 국가 차원의 생명안전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정책 이행을 위한 재정·인력 확보를 국가의 의무로 규정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법령을 제·개정하거나 각종 계획·사업을 추진할 때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분석·평가하는 ‘안전영향 분석·평가 제도’도 도입된다. 이에 따라 각 기관은 안전사고 유발 가능성과 안전 확보의 실효성 등을 의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독립적인 상설 조사기구인 국가안전사고조사위원회도 국무총리 소속으로 신설된다. 위원장은 포함해 15명(상임위원 3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장과 상임위원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비상임위원은 국무총리가 위촉한다. 위원회는 안전사고 발생 원인과 수습 과정의 적정성 등을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안전사고 피해자의 신체·정신·경제적 회복을 위한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기업 등에는 안전사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피해자와 피해지역에 대한 기억·추모와 공동체 회복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단순한 선언적 개념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법적 권리로 명확히 규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동대문구, 치매 예방 위한 ‘기억의 문을 여는 공원’ 조성

    동대문구, 치매 예방 위한 ‘기억의 문을 여는 공원’ 조성

    서울 동대문구는 장안근린공원과 이문1동 소공원에 어르신을 위한 ‘기억의 문을 여는 공원’을 조성했다고 26일 밝혔다. 고령 주민들의 야외 활동과 치매 예방을 위해 기존 공원에 보행 안정성을 확보하고 인지 친화 기능을 강화했다. 이문1동 소공원은 ‘치매 예방 및 인지 건강 중심 공원’으로, 장안근린공원은 ‘어르신 건강증진형 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공원에는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순환형 산책로, 미끄럼 방지 보행로, 위험 구간 안내 표지 등을 설치했다. 또한 기억 회상 안내판, 인지 향상 콘텐츠, 감각 자극 시설을 곳곳에 배치했다.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에서 개발한 가정용 인지 훈련 프로그램 ‘가치해요’ QR코드도 도입했다. 코드로다양한 인지 건강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세대 통합형 체험 캠페인’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김기현 부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고령 친화 정책과 공원 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하지원, 23년 전 노래 ‘역주행’…음악방송 무대 오른다

    하지원, 23년 전 노래 ‘역주행’…음악방송 무대 오른다

    배우 하지원이 23년 만에 음악방송 무대에 오른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는 배우 하지원이 깜짝 출연을 예고했다. 하지원은 이번 무대를 통해 2003년 가요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홈런’ 무대를 전격 재현할 예정이다. 이번 음악방송 복귀는 최근 지속적으로 회자되는 ‘홈런’ 무대에 대한 궁금증과 팬들의 뜨거운 화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하지원은 지난 4월 30일 공개된 JTBC 디지털스튜디오 웹 예능 ‘26학번 지원이요’에서 기안84와 강남의 유쾌한 도발에 넘어가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홈런’ 무대에 대한 언급이 계속되자 그는 “공약을 걸겠다”며 “조회수 120만이 넘으면 ‘홈런’ 무대를 다시 하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했다. 이후 해당 에피소드는 팬들의 든든한 화력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목표치를 돌파했다. ‘홈런’ 역주행 신드롬은 앞서 하지원이 유튜브 채널 ‘동네친구 강나미’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당시부터 시작됐다. 강남은 “이상화가 노래방 가면 아직도 ‘홈런’을 부른다”며 하지원의 숨겨진 가수 활동 시절 영상을 기습적으로 소환했다. 갑작스러운 흑역사(?) 방출에 하지원은 얼굴을 붉히며 “아무도 이 영상을 안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관련 숏폼 영상과 편집본의 누적 조회수만 3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하지원의 ‘레전드 무대’로 회자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지원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수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방송에서 “영화 OST에 들어가는 거라 불렀다. 영화 홍보도 해야 하니까 무대에도 섰다”며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앨범을 낸 줄 알더라”고 밝혔다. ‘홈런’은 영화 ‘역전에 산다’의 OST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그렇게 좋은 기억도 아니고 민망하다. 왜 그런 옷을 입었는지 모르겠다”며 과감한 무대 의상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본인의 민망함과 상관없이 팬들은 23년 만에 성사된 그의 음악방송 복귀에 열광하고 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선 하지원의 모습은 30일 ‘쇼! 음악중심’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 광주시민들 “역사 모독한 정용진의 ‘빈껍데기 사과’ 거부”

    광주시민들 “역사 모독한 정용진의 ‘빈껍데기 사과’ 거부”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모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사태가 확산일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머리를 숙였지만 사과·진상규명·책임 없는 ‘빈껍데기 사죄’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성난 광주 민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유족회와 부상자회, 공로자회 등 5월 공법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26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회견을 열고 “역사를 모독한 정용진 회장의 빈껍데기 사과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 단체는 “진정한 반성과 책임 없는 형식적 사과는 상처받은 시민과 오월 영령들에 대한 또 다른 모욕이며 기만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한 말실수 때문이 아니다”며 “문제의 본질은 오월의 상처와 국가폭력의 기억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가에 있다. 진정성 없는 사과문 몇 줄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신세계그룹과 정용진에 대해 ▲보여주기식 사과가 아닌 역사적 상처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내놓을 것 ▲5·18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적으로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광주 시민과 오월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 ▲정용진은 이번 탱크데이 논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도 요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날 오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죄회견에 대해 “사과와 진상규명, 책임이 모두 빠진 3無 기자회견”이라며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정 회장이) 사과한다면서 직원을 방패 삼아 숨었고, 진상규명을 핑계로 시간을 끌었지만 고의성 여부 등 어떠한 의혹도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책임은 지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국민과 광주시민은 더 철저한 진상규명과 확실한 책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용진 회장과 신세계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정 회장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재발 방지와 내부 시스템 전면 점검을 약속했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 18일 온라인상에 텀블러 판촉 게시물을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와 함께 올리면서 시작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탱크데이’ 문구가 5·18 당시 계엄군이 투입한 군 탱크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또 ‘책상에 탁’ 문구에 대해서도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수사기관의 발표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 “엄마 차가 막혀요” 택시비 모자라 ‘발 동동’…울음 터뜨린 초등생에 기사가 한 행동 ‘中 울컥’

    “엄마 차가 막혀요” 택시비 모자라 ‘발 동동’…울음 터뜨린 초등생에 기사가 한 행동 ‘中 울컥’

    중국의 한 택시기사가 요금이 부족해 눈물을 흘리던 초등학생 승객에게 따뜻한 배려를 건넨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언젠가 내 아이들도 누군가에게 이런 친절을 받길 바란다”는 기사의 한마디가 현지 온라인을 울렸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7일 중국 구이저우성 쭌이시에서 발생했다. 10살 정도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혼자 택시에 탑승했는데, 교통 체증이 심해지면서 요금이 빠르게 올라가자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기사 A씨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택시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아이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울먹이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는 어머니에게 “차가 너무 막힌다”며 “집까지 아직 먼데 요금이 벌써 9.4위안(약 2000원)이다. 주머니에 10위안(약 2200원)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방전되자 아이는 불안감에 휩싸여 울음을 터뜨렸다. 이에 A씨는 아이에게 “걱정하지 마라. 요금이 10위안을 넘어가도 그 이상은 받지 않겠다”고 안심시켰다. 이어 그는 아이에게 “입은 좋은 도구이니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가지고 있는 돈이 부족하면 그렇다고 미리 말하면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A씨는 아이를 원래 목적지인 거주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계량기에는 12위안(약 2600원)이 찍혔지만 그는 아이가 가지고 있던 10위안만 받았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가 너무 불안해 보여 마음이 쓰였다”며 “나 역시 두 아이를 둔 부모 입장이라 언젠가 내 아이들도 밖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누군가 따뜻하게 대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중국 SNS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10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현지 누리꾼들은 “아이에게 평생 기억될 친절”,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걸 보여줬다”, “진짜 어른의 모습” 등의 반응을 남기며 감동을 드러냈다. A씨에 따르면 일부 누리꾼은 “소년의 택시비를 대신 내주겠다”, “과일 한 상자를 보내주고 싶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러한 제안들을 모두 거절했다”면서 “누군가 내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준다면 그걸로 됐다”고 전했다.
  • 서울 금천구, 마을 운동 헌신한 ‘큰언니, 김주숙’ 전시

    서울 금천구, 마을 운동 헌신한 ‘큰언니, 김주숙’ 전시

    서울 금천구는 지역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온 고 김주숙의 삶과 활동을 기억하는 전시 ‘큰언니, 김주숙’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10일부터 8월 28일까지 금천구공동체경제통합지원센터 1층에서 열린다. 전시는 ‘큰언니, 김주숙’을 제목으로, ‘마음의 꽃밭을 가꾸다’라는 부제로 김주숙의 일생을 회고한다. 김주숙은 1991년부터 금천(당시 구로구)에서 성인을 위한 문해 교실 운영과 여성 계몽 운동에 힘쓰는 등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했다. 그가 이끈 ‘살구여성회’는 금천구 여성들의 배움과 연대를 이끈 구심점 역할을 하며 무료급식 등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활동 기록과 사진, 인터뷰 자료 등을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가 만든 변화도 함께 조명한다. 구는 오는 7월에는 기념식과 도슨트 ‘큰언니, 김주숙 추모의 밤’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공동체경제통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공지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한 개인의 삶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함께 살아온 시간과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며 앞으로의 공동체를 상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너무 긴장해서 시험 망쳤다? 일리 있었다…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너무 긴장해서 시험 망쳤다? 일리 있었다…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대학 수학능력시험 같은 큰 시험이나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지나치게 긴장을 하다 보면 실전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망치는 경우가 많다. 짧은 시간에 강력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것이다. 독일 함부르크대 인지심리학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신경과학과, 심리학과, 학습·기억 연구 센터,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의학 신경과학과, 뇌·인지·행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급성 스트레스가 기억에 기반한 추론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5월 22일 자에 실렸다. 인간의 뇌는 매일 기억 통합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기억 통합은 뇌가 새로운 경험이나 정보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억, 지식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완전한 장기 기억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기억 통합은 연결과 추론 두 단계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친구가 연한 파란색 베스파 스쿠터를 새로 샀다고 보여줬는데 학교 도서관 앞에서 똑같은 스쿠터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그 친구가 안에서 공부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앞선 연구들에서는 이런 기억 통합이 해마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억에 관여하는 뇌 영역은 스트레스 매개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용체가 풍부하다. 연구팀은 심리사회적 급성 스트레스가 기억 통합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남녀 121명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실험했다. 첫날은 이미지 쌍을 관찰해 A-B 연합 기억을 형성했다. 스쿠터 사례로 보면 이 단계는 친구와 연한 파란색 스쿠터를 연결해 기억하는 과정이다. 첫날과 둘째 날 사이에 참가자들은 스트레스 유발 검사를 받은 뒤 둘째 날에는 B-C 이미지 연합쌍을 학습했다. 연한 파란색 스쿠터가 대학 도서관 앞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스쿠터를 보고 친구가 도서관에 있을 것이라고 추론하는 단계에 해당하는 A-C 이미지 쌍을 볼 때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해마의 활성화 양상을 관찰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은 참가자들은 A-B 기억과 B-C 기억을 잘 연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은 A-C로 이어지는 추론도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친구가 연한 파란색 스쿠터를 갖고 있다’는 지식과 ‘바깥에 똑같은 스쿠터가 세워져 있으니 친구가 도서관 안에 있을 것’이라는 추론 사이의 연결이 끊어졌다는 의미다. 연구를 이끈 라르스 슈바베 함부르크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급성 스트레스가 해마의 기억 연결 기능을 교란해 뇌가 별개의 사건들 사이에 연관성을 구축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핵심적인 기억 통합 과정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교육, 법률, 임상 현장에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정원오 “서울선거, 박빙 승부될 것”…정청래 “오세훈, 한강버스만 생각나”

    정원오 “서울선거, 박빙 승부될 것”…정청래 “오세훈, 한강버스만 생각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나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6일 최근 여론조사 추이와 관련해 “서울 선거는 늘 팽팽한 선거였고, (이번에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정청래 당대표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수개월 전부터 서울 선거는 항상 박빙일 것이라고 말해 왔다”며 “현재 판세는 우리가 예측한 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시민의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만들겠다. 시장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원 유세에 나선 정 대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5선 도전을 겨냥해 “오 후보가 시장을 네 번 했는데 너무 오래 하지 않았냐”며 “오 후보가 시장 네 번 하면서 잘한 거 하나라도 기억나나. 저는 한강버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철근 누락 이런 것만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을 못 했으면 (선거에서) 바꾸는 것”이라며 “정원오 후보는 성동구청장을 하면서 여야, 진보·보수를 떠나서 각광받고 응원받던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정 후보는 최근 성동구가 출자한 ‘성동미래일자리 주식회사’와 관련해 제기된 측근 투자 의혹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6년간 성과 한 푼 안 가져가고 투자한 것”이라며 “6년 만에 처음으로 수익이 10% 배분됐는데 이게 적다고 주장한 분이 국민의힘 구의원”이라고 맞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탱크데이’ 사과에 대해선 “진상 규명이 정확히 이뤄지고,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이 이뤄진다면 많은 부분에서 납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퀴어퍼레이드의 서울광장 개최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는 “서울광장이나 퀴어축제를 위한 공간은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조례에 의해 시민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다”며 “시민위 결정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만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 중국인 최애 여름 과일인데…설탕 8000배 감미료 담근 ‘양메이’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인 최애 여름 과일인데…설탕 8000배 감미료 담근 ‘양메이’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초여름에 즐겨 찾는 대표 과일 양메이(杨梅)를 불법 감미료에 담가 판매한 사례가 등장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중국 언론 칸칸신문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푸젠성 장저우시 일대 양메이 산지에서 시작됐다. 현지 수매업체 여러 곳을 잠입 취재한 결과 일부 업체들이 방부제와 무허가 감미료를 섞은 물에 양메이를 담가 보관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가 된 감미료는 설탕보다 최대 8000배 단맛을 낸다고 표기돼 있었지만 생산일자와 성분표, 품질 인증이 모두 없는 제품이었다. 곰팡이나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방부제 계열 물질인 탈수초산나트륨도 발견됐다. 중국 식품안전 기준상 탈수초산나트륨은 사카린, 사이클라메이트와 함께 신선 과일에는 사용이 금지된 첨가물이다. 일부 상인은 첨가제가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용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양메이는 원래 신맛이 강하고 쉽게 무르기 때문에 첨가제를 넣지 않으면 판매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였다. 단속도 지능적으로 피했다. 불시 점검에 대비해 약품 처리하지 않은 양메이를 따로 표시해두고 단속이 나오면 이른바 ‘깨끗한 샘플’만 제출했다. 양메이 판매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던 만큼 현장 작업자들조차 양메이를 먹지 않는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이런 첨가제를 섭취할 경우 신경계 이상과 내분비계 교란, 간·신장 기능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청소년 기억력과 신경 발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각 지역 시장도 빠르게 반응했다. 저장성 항저우 일부 과일 매장은 이미 푸젠산 양메이 판매를 중단했고, 일부 대형 마트에서도 윈난산 양메이만 판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 양메이를 판매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약품 미사용’, ‘인공 감미료 없음’ 등의 문구를 전면에 내걸었고, 일부는 농약 잔류 검사표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중국 식품안전 당국은 현재까지 문제가 된 업체는 총 5곳이며, 이들이 관리하던 양메이 540kg과 불법 첨가제 20kg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관련자들은 형사 구금된 상태다. 당국은 문제가 된 양메이와 첨가제를 모두 폐기 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어느 지역 양메이도 못 믿겠다”, “올여름에는 양메이에 손도 대지 않겠다”며 이른바 ‘양메이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식품 안전 문제는 왜 항상 잠입 취재로만 드러나느냐”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 최악의 성범죄 터졌다…아내에게 ‘약 500명 성매매’ 강요한 남편, 사회적 충격 [핫이슈]

    최악의 성범죄 터졌다…아내에게 ‘약 500명 성매매’ 강요한 남편, 사회적 충격 [핫이슈]

    프랑스의 한 여성이 7년 이상 남편의 강요와 고문, 협박 속에서 약 500명의 남성에게 성매매를 해야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인 라에티티아 R.(42)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남편 기욤 부치(51)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받았다. 남편인 가해자는 피해 여성에게 자신의 소변을 마시게 하는 등 가학적인 고문을 했으며 낯선 남성들에게 강제로 성매매를 하도록 종용했다. 피해 여성은 2017년 딸을 출산한 다음 날에도 남편의 강요로 낯선 트럭 운전사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어야 했다. 피해 여성인 라에티티아는 “남편은 나를 노예처럼 취급했다. 2015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다른 남성과 잠자리를 갖게 했다”면서 “강제로 관계를 맺은 남성의 수는 487명까지 세다 그만뒀다. 그중에는 10번도 넘게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을 통해 성매매를 하려 찾아온 사람 중에는 그의 친구나 동료, 그리고 낯선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피해 여성은 성매매가 남편의 폭력적인 학대 속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남편이 자신의 피해 모습을 담은 영상 등 파일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강제로 성매매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젤 펠리코 사건과 다른 점은?네 아이의 엄마인 피해 여성은 남편이 아내에게 약물을 투여해 낯선 사람들에게 강간당하게 한 프랑스 여성 지젤 펠리코의 사례에 용기를 얻어 사건을 공개했다. 이번 사건과 지젤 펠리코 사건의 다른 점은 가해자인 남편이 피해자의 의식을 잃지 않게 의도적으로 노력했다는 점이다. 피해 여성은 현지 언론에 “남편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모든 피해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가해자인 부치는 범행을 저지르던 시기 당시 은행 지점장이었으며, 가학적인 성행위를 핑계로 자신의 파트너를 조종해 고문과 강간을 자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모든 일은 아내와의 동의 하에 이뤄졌다. 내가 아내에게 상처를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목졸림 등 몇몇 행위는 인정하지만 그건 친밀한 관계 속에서 이뤄진 합의된 성적 유희였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검찰은 해당 남성이 다른 여성을 대상으로 재범을 저지를 위험이 있다며 종신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징역 25년 형을 선고했다. 단 최소 형기의 3분의 2를 복역해야 가석방 자격을 받을 수 있다고 판결했다.
  • 마침표 찍은 ‘파라오’와 ‘펩’… EPL 영웅들 눈물 속 고별사

    마침표 찍은 ‘파라오’와 ‘펩’… EPL 영웅들 눈물 속 고별사

    ‘리버풀 9시즌 257골’ 살라흐“평생 운 것보다 더 많이 울어”맨시티 10년 이끈 과르디올라“타이틀보다 모두의 기억 중요” “내가 평생 운 것보다 더 많이 울었다. 리버풀을 떠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이 또한 인생이다.” 9시즌 동안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했던 ‘파라오’ 무함마드 살라흐(34)가 6만여 홈 팬들의 뜨거운 환송 속에 리버풀과 작별했다. 살라흐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 EPL 브렌트퍼드와 최종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도움 1개를 기록하고 후반 28분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그가 벤치 쪽으로 향하자 리버풀 팬들은 “당신은 우리의 왕”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살라흐는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화답했다. 살라흐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나는 여기서 젊은 시절을 보냈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공유했다”면서 “멀리 떠나있어도 늘 감정적으로는 이곳을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여름 리버풀에 합류한 살라흐는 9시즌을 뛰며 257골을 퍼부었고, 통산 4차례 EPL 득점왕에 올라 티에리 앙리(은퇴)와 함께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살라흐는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을 준비한다. 스페인 출신 명장 펩 과르디올라(55)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애스턴 빌라와 리그 최종전이 맨시티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그는 경기 후 고별사를 통해 “타이틀은 잊어라.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기억”이라는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를 이끈 기간 EPL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우승 3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리그컵) 우승 5회 등을 달성하며 팀을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성장시켰다.
  • [기고] 도심 가로수 변화에 거는 기대

    [기고] 도심 가로수 변화에 거는 기대

    도심 가로수는 시민의 일상에 그늘을 만들고, 미세먼지를 줄이며, 삭막한 도시에 계절의 표정을 더해 준다. 오랫동안 대표 가로수 역할을 해 온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 익숙한 존재다. 넓게 펼쳐진 잎은 여름철 강한 햇빛을 막아 주고, 겨울에는 낙엽이 져 햇살이 거리 깊숙이 스며들게 한다. 빠른 생장과 강한 적응력 덕분에 도심 가로수로 널리 식재되었고, 시민에게 ‘도시의 나무’로 기억된다. 그러나 양버즘나무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열악한 도시 환경 속에서 고도 성장에 따른 건물과 간판 가림, 목부 부패로 인한 넘어짐 안전사고, 병해충 발생, 뿌리 융기 등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보도블록을 들어 올리는 뿌리는 보행 안전을 위협하고, 과도한 전정 이후 보기 흉한 수형은 도시의 미관을 저해한다. 이제는 단순히 오래 심어 왔고, 성장 속도가 빨라 녹화 기능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수종을 반복 선택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마포대로 일대에는 변화가 시도됐다. 양버즘나무 일부를 소나무 가로수로 대체한 것이다. 소나무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 국민과 애환을 함께한,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나무다. 또 사계절 푸르름을 유지하는 상록수이며 겨울철에도 거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곧게 뻗은 수형은 도시 축선과도 잘 어울리고 한국적 경관 이미지를 살리며 낙엽량이 적어 관리 부담도 준다. 나무마다 특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는 만큼 그 도시만의 특색이 있는 가로를 상징하는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선택 중 하나가 소나무 가로수 식재다. 논란도 있다. 소나무가 과연 도심 가로수에 적합한지, 멀쩡한 양버즘나무를 제거하고 교체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일부 구간에서는 생육 부진과 고사 문제가 나타나 재식재와 수종 교체가 진행되며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도시 환경은 소나무에도 만만치 않다. 토양 압박, 배수 불량, 미세먼지의 누적 등은 소나무의 생육에 부담을 준다. 또 소나무의 뿌리 통기성이 떨어질 경우 빠르게 활력을 잃는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가로수의 나무종마다 도시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과 필요로 하는 관리가 다르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적절한 처방을 내려야 한다. 나무의 피해를 진단·처방하고 그 피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수행하는 종합 관리가 필요하다. 부패나 고사 위험이 있는 나무를 점검해 시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가지치기·토양개량·영양관리·재식재 계획까지 수행해 도시 녹지의 건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지난해 11월 ㈔한국나무의사협회 서울지회와 마포구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목관리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위험 수목과 병충해를 진단하고 수목관리를 위한 기술·행정 지원 등 마포구의 도시숲과 생활숲, 가로수를 잘 관리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올해 4월에는 마포대로와 삼개로 일대를 찾아 소나무 생육 상태를 측정하고 진단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도시의 가로수 정책도 이제 ‘얼마나 많이 심었는가’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토양 개량, 뿌리 활력 회복, 미생물 균형 관리 같은 과학적 접근은 양버즘나무와 소나무 모두에 필요하다. 시민이 쉬어 갈 수 있는 건강한 그늘은 결국 나무를 심는 행정이 아니라 관리에서 시작된다. 윤명중 한국나무종합병원 부원장
  • ‘대체 투수’ 첫 완봉승… ‘대체 불가’ 양창섭

    ‘대체 투수’ 첫 완봉승… ‘대체 불가’ 양창섭

    9이닝 6K… 안타 단 1개만 허용삼성 투수로는 33년 만에 달성2군 아픔 넘고 선발 기회 잡아“던지다 보니 4이닝 목표 넘어서” 9이닝 동안 상대 팀 타자들의 출루를 단단히 막아내고 이기는 ‘완봉승’은 투수에게 큰 명예로 여겨진다. 최고의 투구로 데뷔 8년만에 첫 완봉승을 따낸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27)에게는 더 뜻깊었다. 2군행이라는 아픔을 딛고 올라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룬 결과여서 더욱 빛났다. 양창섭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하고 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삼성의 10-0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102개의 공으로 경기를 책임졌다.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로 롯데 타선을 무력화했다. 3회말 장두성에게 안타를 맞지 않았다면 프로야구 KBO리그 최초 ‘퍼펙트 승리’ 대기록도 쓸 수 있었다. 양창섭의 완봉승은 올 시즌 KBO리그 두 번째다. 앞서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올러가 지난달 24일 롯데전에서 시즌 1호 완봉승을 기록했다. 양창섭의 완봉승은 KBO리그 역대 47번째 ‘1피안타 완봉승’이기도 하다. 2024년 6월 25일 LG 트윈스의 켈리가 삼성전에서 달성한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다. 삼성 투수로서는 성준이 1993년 6월 19일 롯데전에서 기록한 이후 33년 만이다. 양창섭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덕수고 시절 활약으로 ‘초고교급 에이스’로 평가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팔꿈치 부상과 군 복무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이번 시즌 초반 원태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달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의 13-3 대승을 이끌며 활약했다. 그러나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제구 난조로 6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1과3분의2이닝 만에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불펜으로 강등됐고, 지난달 23일 구원 등판에서도 홈런을 허용하며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지난 14일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 예정이던 이승현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선발에 합류하며 기회를 잡았다.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완봉승을 거둔 이날도 사실 대체 투수였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최원태의 휴식으로 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공로도 컸지만, 같은 팀 구자욱의 홈런을 비롯해 박승규와 최형우 등의 불방망이도 불을 뿜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나자 동료들이 생수를 들고 마운드에 올라왔고, 양창섭은 대(大)자로 누워 시원하게 물세례를 받았다. 온몸은 흠뻑 젖었지만 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양창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목표는 4이닝 1실점이었는데, 던지다 보니 9회까지 쭉 가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9회 마지막 아웃을 잡은) 김성윤 형의 나이스 캐치가 기억에 남는다”고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단독] 경복궁 이어 덕수궁 결혼식… 일상 들어온 문화유산 공간

    [단독] 경복궁 이어 덕수궁 결혼식… 일상 들어온 문화유산 공간

    고궁박물관 은행나무 쉼터 개방16쌍 모집에 15개국 293쌍 지원내년엔 봄·가을 덕수궁까지 열려유산청 “예산 확대·장소 더 물색” “신청자가 없으면 어찌할지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큰 관심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죠.” 국가유산청의 야외 결혼식 지원사업이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경복궁 권역에서 덕수궁 권역까지 확대된다. 2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처음 시작되는 ‘야외 결혼식 지원사업’이 내년에 덕수궁 권역까지 추가 개방된다. 앞서 지난 4월 유산청은 청년 세대의 혼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궁박물관의 명소인 은행나무 쉼터를 혼례 장소로 무료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신청자를 모집했다. 문화유산 공간을 활용한 특별한 결혼식을 제공함으로써 궁궐을 시민의 일상으로 돌려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고궁박물관 앞의 100여년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 주변은 경복궁과 고궁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의 휴식 공간이다. 은행나무와 형제처럼 곁을 지키고 서 있는 느티나무, 광화문, 흥례문, 근정전으로 이어지는 검은색 궁궐 기와지붕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 우뚝 솟은 북악산과 인왕산까지 빙 둘러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다. 해마다 가을이면 노랗게 흐드러진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이 일부러 찾는 공간이다. 결혼식은 하객 100명 내외 규모의 소규모로 진행되며 일반 예식과 전통 혼례 모두 가능하다. 고궁박물관은 해당 사업을 통해 예식 공간과 함께 실내 피로연장 대관과 비품비 100만원을 지원하며, 저소득층,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배려자 2쌍에게는 65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내세웠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처음 선보이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16쌍 모집에 293쌍이 지원하면서 18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을 포함해 15개국에서 지원이 몰려들었다. 이 중에는 경제적 사정으로 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드라마 속 궁에서 하는 결혼식을 동경했던 신부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준비하는 남편부터 소말리아 해역 파병 등 이곳저곳 옮겨가며 근무하느라 장거리 연애를 할 수밖에 없는 해군 장교, 어려서부터 꿈인 배우 활동을 하며 적은 수입에 일반 예식장은 엄두를 내지 못했던 커플까지 다양한 사연을 담은 신청서가 몰려들었다. 유산청은 지원 일정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리고 지원 대상도 16쌍에서 28쌍으로 늘렸다. 내년부터는 가을만 진행하던 사업을 봄, 가을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추가로 덕수궁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덕수궁 권역에서 결혼식 장소로 고려 중인 곳은 석조전 앞마당이다. 석조전은 덕수궁 내 고풍스러운 전각들 사이에 서 있는 웅장한 서양식 신고전주의 양식의 근대 건축물이다. 구한말 대한제국의 근대화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유산청 관계자는 “문화유산 공간인 궁궐을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던 과정에서 탄생한 사업”이라며 “폭발적인 인기에 내년 예산을 대폭 늘리고 더 많은 장소를 물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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