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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여정의 아침 산책] 엄마의 된장찌개와 극단 펀치드렁크

    [최여정의 아침 산책] 엄마의 된장찌개와 극단 펀치드렁크

    어느 집 부엌 창에서 풍기는 구수하고 들큰한 된장찌개 냄새. 동대문역에서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창신동의 좁은 골목길에서 초등학교 여름방학의 어느 오후가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올랐다. 나무 도마를 두드리는 총총총총 칼질 소리. 나는 눈을 감고 매운 고추를 잘게 다지는 엄마의 뭉툭한 손끝을 떠올린다. 보글보글 끓으며 더욱 짙어지는 된장찌개 냄새와 어느새 머리맡에 다가온 엄마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겨 주는 촉감. “이제 일어나서 저녁 먹어야지?” 싱그럽게 활짝 웃는 젊은 엄마의 얼굴까지 손에 잡힐 듯하다. 내게 된장찌개 냄새는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같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어느 날 마들렌을 먹다가 불현듯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코끝을 간질이는 마들렌의 향기가 그를 깨웠다. “갑자기 모든 기억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맛은 일요일 아침마다 레오니 고모가 차에 살짝 담가 내게 건네주던 바로 그 마들렌의 맛이었다.” 그 작은 기억의 한 조각은 무려 7권 분량의 20세기 대표 소설로 탄생했다. 인간은 오랜 진화의 결과로 5개의 감각을 갖게 됐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 구분되는 오감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선물은 아니다. 오히려 특정 동물들의 오감이 훨씬 뛰어나기도 하다. 하지만 오감을 통해 떠오르는 추억이나 슬프고 기쁜 감각은 인간만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오감의 마법은 극단 펀치드렁크만의 비법이기도 하다. 펀치드렁크의 대표작은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모티브로 뉴욕 매키트릭호텔 100개의 방이 무대다. 세 시간 동안 원하는 방을 돌아다니거나 원하는 배우들을 따라다니면서 공연을 보는 형식인데, 놀라운 것은 100개의 무대가 되는 100개 방의 장소성이다. 이야기에 따라 정교하게 디자인되고 배치된 소품들, 이색 조명의 시각적 자극에 맞춘 향기까지. 수동적 ‘감상’을 넘어 오감을 활짝 열어 놓고 공간을 탐험하며 경험하는 감각은 시공간을 넘나든다. 이를 ‘사이트 심퍼세틱’(site sympatheticㆍ장소 교감형) 공연이라고 부른다. 펀치드렁크의 ‘슬립 노 모어’가 상하이에 이어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고, 충주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는 펀치드렁크 주요 스태프를 초청해 최초의 해외 워크숍을 마쳐서 화제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된 워크숍엔 충주시 예술가들은 물론 전국 공연 관계자들이 펀치드렁크만의 노하우를 엿보기 위해 모였다. ‘기술은 관객의 감각을 증폭시키기 위한 보조수단일 뿐 본질은 아니다’라는 말에 답이 있었다. 기술혁신의 결과로 영화와 공연에서도 컴퓨터그래픽, 홀로그램 등을 이용해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 내지만, 기술은 엄마의 된장찌개 냄새나 마들렌 향기가 불러오는 추억을 이기지 못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더이상 잠들지 못하고’ 서성이던 맥베스 부인의 발자국 소리도 연출해 내는 펀치드렁크의 신작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여정 작가
  • [길섶에서] 뜻밖의 공부

    [길섶에서] 뜻밖의 공부

    휴일,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 동네를 한 바퀴 돌아오기로 했다. 내가 사는 파주에는 초대형 디스플레이 공장이 생기며 ‘LG로’라는 새로운 길 이름도 생겨났다. 이 길 북쪽에는 지혜로운 재상의 대표 격인 방촌 황희 선생 무덤이 있다. 남쪽 좁은 옛길로 들어서니 용주서원을 알리는 푯말이 보인다. 조선 중기 대학자 휴암 백인걸 선생을 기리는 서원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자세한 내력은 알지 못했다. 선생의 무덤은 또 다른 나의 드라이브 코스 양주에 있어 둘러본 적이 있다. 복원된 양주관아 터에도 양주목사 시절 그의 선정비가 ‘성주’(城主)라는 직함으로 새겨져 있어 흥미로웠던 기억이 난다. 용주서원은 중건 이후 정조에게 사액을 청했다가 오히려 “제멋대로 뜯어고쳤다”는 이유로 훼철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파당(派黨)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파주 출신의 대학자로는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도 있다. 두 분은 ‘절친’이었지만 후세는 ‘노론의 영수’와 ‘소론의 영수’로 갈라 놓았다. 휴암에게도 비슷한 편가르기가 있었나 보다. 휘발유 넣으러 갔다가 뜻밖의 공부를 했다.
  • “그 누구도 아닌 나를 믿고 쏜다”[파리 올림픽 주인공은 나!]

    “그 누구도 아닌 나를 믿고 쏜다”[파리 올림픽 주인공은 나!]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일원으로 지난달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전지훈련을 한 우빛나(23·서울시청)는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제26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여자선수권대회는 우빛나에게 잊고 싶은 대회다. 한국은 결선리그에서 슬로베니아, 프랑스, 앙골라에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최종 순위는 32개 참가국 중 22위. 1957년 창설된 세계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20위 밖으로 밀린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당시의 충격을 기억하고 있었다. 유럽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너무나도 밀린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그런데 이번 1차 유럽 전지훈련에서는 그런 몸싸움을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빛나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에서 유럽의 벽을 느꼈는데 이번에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현지 클럽팀과 5차례 연습경기를 가져 2승3패를 기록했다. 희망적인 것은 일방적으로 밀리기보다 접전을 벌였다는 점이다. 그가 자신감을 얻는 것은 한국에도 매우 중요하다. 대표팀에서도 그의 공격이 살아나야 실마리를 풀어 갈 수 있다. 센터백을 맡은 그녀는 2023~24 H리그 득점 부문 1위, 도움 부문 2위를 기록했다. 그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파리올림픽의 유일한 구기종목 참가팀으로 우빛나와 함께 유럽에서 활동하는 류은희(헝가리 교리), 강경민(SK 슈가글라이더즈) 등 3각 편대 공격이 살아나야 8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특히 독일과 슬로베니아를 잡아야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우빛나는 “유럽팀이 체격적으로 유리해 이를 잡기 위한 비장의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며 “두 경기에 맞춰서 훈련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하는 2차 전지훈련에서도 조직력 극대화와 함께 수비 훈련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그에게도 그동안 선배들의 빛나는 성적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우빛나는 “구기종목 중에 우리밖에 없어서 부담이 안 된다는 말은 거짓말”이라며 “부담감이 오히려 저 같은 첫 올림픽 출전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언니들이 올림픽에서 빛나려면 막혀도 되니 과감하게 슈팅하라고 저에게 조언한다”며 “주공격수답게 자신감을 갖고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H리그에서 라이벌로 경쟁했던 강경민과는 호흡도 잘 맞아 올림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럽 핸드볼을 극복하기 위해 우빛나는 “올림픽에서도 저희가 잘하는 스피드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스피드를 내기 위해서는 밥도 많이 먹고 체력도 키워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1차 전지훈련 때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했다면서 2차 전지훈련 때도 음식 걱정을 했다. 우빛나는 “올림픽 때 잘하려면 무조건 잘 먹어야겠죠?”라며 웃은 뒤 “이름처럼 빛나기 위해 하고 싶은 거 하고 저희가 잘하는 거 하면서 제대로 즐기고 오겠다”고 했다. 지난 8일 출국한 핸드볼 대표팀은 스페인, 네덜란드에서 2차 전지훈련을 한 뒤 프랑스로 이동한다. 오는 22일 선수촌에 입촌하고 25일 독일과 첫 경기를 갖는다.
  • ‘봉선화 연정’ 남기고 떠난 ‘트로트 순정’

    ‘봉선화 연정’ 남기고 떠난 ‘트로트 순정’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으로 1980~9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현철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82세. 1942년생인 고인은 동아대 경영학과에 진학했지만 자퇴 후 27세인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이후 1974년 ‘현철과 벌떼들’을 결성해 팝송을 리메이크해 부르며 활동했지만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솔로로 전향했다. 무명 생활을 해 오다 1982년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1983년 ‘사랑은 나비인가 봐’ 등 입에 잘 붙는 가사와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의 노래를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특히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으로 이듬해 KBS 가요대상 대상을 품에 안았다. 당시 시상식에서 오랜 무명 시절을 생각하며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1990년 ‘싫다 싫어’로 또다시 가요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더불어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렸다. 1998년 발표한 ‘사랑의 이름표’로 그해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 부문 40·50대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002년 ‘아미새’, 2008년 ‘사랑의 마침표’ 등 신곡을 꾸준히 내며 예순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동안의 공로로 2002년 대통령 표창인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2006년 정부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소탈하고 푸근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고인은 친근한 이미지의 가수로 대중의 기억에 남아 있다. 2018년 KBS 가요무대에 출연해 히트곡 ‘봉선화 연정’을 부르는 도중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애경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 20분.
  • 이름만 남은 헝가리 청년, 목숨 걸고 항일 의열단 폭탄 만들었다[대한외국인]

    이름만 남은 헝가리 청년, 목숨 걸고 항일 의열단 폭탄 만들었다[대한외국인]

    김산 증언·정화암 회고록에 등장헝가리 출신 폭탄 전문가 알려져영화 ‘밀정’ 의열단 도운 실존 인물목숨 위험해 베일 속 활동했는데신원 확인할 자료 조사 안 이뤄져 일본 제국주의 만행에 맞서 대한독립운동을 함께한 외국인들이 있었다. ‘파란 눈’의 이방인과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기꺼이 조선인 편에 선 일본인, 대한민국임시정부 활약에 힘을 보탠 중국인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 독립운동가를 우리는 잊고 살아왔다. 2018년부터 새롭게 발굴한 독립운동가 2980명 중 외국인은 262명이나 된다. 항일 언론이자 민족정론지 대한매일신보를 계승한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손잡고 공동 기획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 대한외국인’을 10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1923년 5월 국내로 몰래 반입된 폭탄 수백발을 무더기로 압수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경찰은 폭탄 성능이 강력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폭탄 제조 책임자가 ‘마자르’라는 사실은 끝내 알지 못했다. 마자르는 당시 식민지 조선과 전혀 관계없는 미지의 외국인 독립운동가였다. 의열단에서 활동했다는 것 외에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존재가 드러나면 언제라도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염려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마자르가 헝가리를 뜻하는 단어여서 헝가리 출신의 폭탄 전문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자르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러시아군 포로가 됐다. 이후 몽골까지 흘러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이태준 선생의 운전기사가 됐다. 그를 통해 의열단의 존재를 알게 됐고 당시 의열단이 있던 중국 베이징까지 무작정 찾아갔다고 한다. “약산 김원봉을 아느냐?”고 수소문하고 다닌 끝에 의열단장 김원봉을 만났다. 김원봉과 의기투합한 마자르는 상하이에서 폭탄 제조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마자르는 차원이 다른 폭탄을 다량 제조했다. 300개가 넘는 폭탄을 국내로 밀반입하는 데 동참하기도 했다. 영화 ‘밀정’에는 의열단원인 연계순(한지민 분)과 부부로 위장해 폭탄을 국내로 들여오는 루비크라는 유럽 출신 남성이 등장하는데 마자르의 실제 행적을 모델로 삼았다. 1920년대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의열단원으로 활동했던 유럽 출신 청년에 관한 증언이 여럿 등장한다. 미국 작가 님 웨일스가 쓴 ‘아리랑’의 주인공인 김산은 ‘마르틴’이라는 독일인 폭탄 제조 기술자를 언급했고, 의열단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정화암 역시 비밀리에 폭탄을 만들던 마챌이라는 유대계 독일인을 회고록에 남겼다. 이에 대해 마자르 관련 논문을 발표한 양지선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학예연구사는 16일 “마르틴과 마챌이 각각 마자르의 독일어와 영어식 발음이고, 활동 시기와 행적 역시 동일하다”면서 “마르틴, 마챌 모두 마자르와 동일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노래를 흥얼거리며 폭탄을 제작했던 마자르, 멋쟁이 신사 차림으로 중국과 일본 경찰을 대담하게 속이며 의열단 활동에 참여했던 마자르의 추후 행적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헝가리 국가기록원 동아시아센터 김보국 센터장은 “1920년대 자료를 살펴봤지만 마자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 총리를 지냈던 라코시 마차시 사례를 보면 개연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라코시 총리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극동 지역에서 몇 년간 러시아군 포로로 생활했고 이 당시 조선에서 건너온 독립운동가들과 교류했다. 그는 “1920년대 베이징과 상하이에는 헝가리공사관이 있었다. 이 기관이 보유한 여권 자료 등을 확인해 본다면 마자르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학예연구사는 “마자르는 외국인으로서 목숨 걸고 독립운동에 크게 기여했는데도 정당한 평가는커녕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독립운동의 가치를 기리기 위해서라도 마자르에 대한 많은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단독] 해리슨, 랜들, 켄들, 샬레… ‘대한외국인’을 아십니까[대한외국인]

    [단독] 해리슨, 랜들, 켄들, 샬레… ‘대한외국인’을 아십니까[대한외국인]

    美서 한국인 신분 등록 힘 보태고3·1운동 日만행 국제사회에 알려독립운동가 발굴 자료서 첫 확인 새로 찾은 2980명 중 8.8% 외국인 “미국 법무부 외국인등록 부장인 얼 해리슨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8월 재미 한인 독립운동단체는 활동보고를 통해 한 미국인에게 감사 편지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해리슨 부장의 노력으로 규정이 바뀌면서 더이상 미국 내 외국인 등록 때 일본 국적을 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미국인의 존재가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한국독립운동사 발굴자료를 통해 최초로 드러났다.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은 2018년부터 ‘독립운동가 자료발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왔다. 법원 판결문과 신문기사, 각종 고문서 등을 통해 이달 1일 기준 총 2980명의 독립운동가를 새로 찾았다. 2021년부터 외국인 독립운동가도 조사해 262명(8.8%)을 새로 발굴했다. 김은지 TF 팀장은 “조사하다 보니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외국인 비중이 상당해서 놀랐다”며 “TF를 2026년까지 운영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독립유공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혀 연관이 없는 외국인이 왜 (우리를) 도와줬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며 “달리 보면 그렇게까지 도와줬으니 우리가 이들을 기억하고 더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TF 관계자들이 발굴한 자료는 다양한 국적과 직업, 경력을 가진 외국인들이 우리의 독립운동 대의에 동참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국제사회에 독립운동을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미외교위원부의 지원 기관인 ‘한국친우회’에 참여한 외국인들을 다수 확인했다고 김 팀장은 소개했다.TF가 발굴한 자료 중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었던 C H 랜들이 1919년 2월 미국 정부 명령에 따라 한국에 파견돼 3·1운동 상황을 국제사회에 호소한 자료도 있다. 중국 단둥 주재 일본영사관이 작성한 정보보고서에는 랜들이 “조선독립운동을 돕고자 하여… 독립선언서를 조선어로 번역해 몰래 각지에 배포했으며…”라는 대목이 등장한다. 1차 세계대전 때 미국 공군으로 복무했던 칼턴 켄들은 작가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진상’이라는 책을 통해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을 소개하고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다. 프랑스 파리대학 철학과 교수였던 펠리시앙 로베르 샬레는 3·1운동의 비폭력 정신과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한국근대사 전공인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던 어니스트 베델(영국),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윌리엄 스코필드(캐나다), 독립운동가들을 변론하는 데 힘을 쏟았던 후세 다쓰지(일본) 등 독립운동가로 불러도 손색없는 외국인이 적지 않다”면서 “그동안 독립운동사 연구는 외국인 독립운동 유공자들의 활동과 공헌에 충분히 주목하지 못했다. 독립운동을 좀더 넓은 세계사 차원에서 인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트로트계 별이 졌다…故 현철 빈소 설운도·김흥국 등 조문행렬

    트로트계 별이 졌다…故 현철 빈소 설운도·김흥국 등 조문행렬

    15일 별세한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 향년 82)의 빈소에는 늦은 시간까지 고인을 기억하는 유족과 가요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수 설운도는 16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형님은 의지력이 강한 분이라 빨리 쾌차하셔서 방송에 복귀하시리라 생각했기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맏형으로서 저를 많이 챙겨주신 그 사랑을 잊지 않고 형님이 못다 하신 것을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추모했다. 고인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꼽혔던 설운도는 현철을 독특한 창법으로 많은 명곡을 남긴 가수로 기억했다. 그는 “형님의 노래는 장소와 관계없이 편안하게 따라부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며 “우리 가요가 존재하는 한 그분의 이름과 업적은 빛나리라 본다”고 말했다. 현철의 대표곡 ‘봉선화 연정’을 쓴 박현진 작곡가는 “트로트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려 준 큰 별이셨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어 “레코드 회사 운동장을 12바퀴 뛰고 ‘봉선화 연정’을 녹음한 기억도 나고 여러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조금 더 오래 건강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생각이 든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박 작곡가의 아들로 어린 나이부터 현철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한 가수 박구윤도 고인을 ‘큰아버지’라 부르며 추억을 떠올렸다. 박구윤은 “현철 큰아버지 가시는 길에 하늘도 눈물을 흘리는 듯해 마음이 슬프다”며 “아버지 손을 잡고 목욕탕에 가면 ‘내새끼 왔나’ 하며 예뻐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최고의 별이었던 큰아버지의 노래는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가수 진성, 강진, 김흥국, 박상철 등 빈소를 찾은 가요계 동료들은 고인이 긴 무명 생활을 이겨낸 끈기와 다정다감한 성품의 소유자였다고 전했다. 진성은 “현철 형님은 아픔을 딛고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오신 승리의 아이콘이셨다”며 “그런 면모를 본받아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선배님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강진은 “항상 웃는 모습으로 후배들을 맞아주시던 모습이 앞으로도 그리울 것”이라며 “저도 선배도 강씨라 행사나 방송에서 뵈면 ‘집안이다’ 하시며 손을 잡고 예뻐해 주신 모습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김흥국은 “1989년 ‘호랑나비’로 활동할 당시 형님과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대결하던 사이였다. 형님이 그해 KBS 가요대상에서 가수왕을 받자 같이 껴안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형님의 생전 마지막 방송이 제가 진행하던 불교방송 라디오였다. 다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서 노래하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떠나시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가수 주현미, 현숙, 장윤정, 장민호와 방송인 이상벽 등도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위로를 건넸다. 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가수 송대관, 나훈아, 김연자, 영탁, 배일호, SM엔터테인먼트 장철혁·탁영준 공동대표 등은 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현철은 1966년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사랑은 나비인가봐’, ‘사랑의 이름표’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20여년간 무명 생활을 겪었으나 1989∼1990년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받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전성기를 맞이한 뒤로는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과 더불어 ‘트로트 4대천왕’으로 불리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2010년대까지 신곡을 내고 활동했으나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왔다. 최근 한 달 반가량 입원 생활을 해오다 눈을 감았다. 유족은 현철이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히트곡 ‘내 마음 별과 같이’를 들은 뒤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또한 고인이 항상 노래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고인의 매니저 이승신씨는 “투병 중 간호사들에게 자신을 ‘가수 현철’이라 소개하고 노래 3곡을 불러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평소 말씀이 많지 않던 분이라 이야기를 전해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송애경씨와 1남 1녀가 있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8시 50분이다.
  • 여고생 이지민, 첫출전 프로 대회서 ‘깜짝’ 우승

    여고생 이지민, 첫출전 프로 대회서 ‘깜짝’ 우승

    여고생 아마추어가 처음 출전한 프로 골프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지민(원주방송통신고등학교 3년)은 16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부 투어인 솔라고 점프투어 9차전(총상금 30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2라운드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정상에 올랐다. 첫날 3언더파 69타를 친 이지민은 이틀 동안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뽑아냈다. 18세의 이지민은 점프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점프투어에서 상위권에 오르면 KLPGA 투어 준회원과 정회원 자격을 얻어 드림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점프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21년 XGOLF·백제CC 점프투어 3차전 챔피언 김나영 이후 3년 만이다. 또 아마추어 선수가 점프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해서 우승한 사례는 2014년 손승희와 지한솔에 이어 이지민이 세 번째다. 이지민은 작년 강원도 골프협회장배, 강원도지사배, 그리고 올해 명지대 총장배에서 준우승했다. 이번 우승은 이지민에겐 생애 첫 우승이어서 의미가 깊다. 골프 레슨 코치로 일하는 부친 덕분에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골프채를 잡았다는 이지민은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우승한 적이 없는데 그동안 힘든 기억을 씻어낸 느낌”이라면서 “내년에는 꼭 KLPGA 정규투어에 진출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 창원 지역 학교 100년사 한눈에…‘ㅎㄱㄱㅇ(학교기억) 전시회’

    창원 지역 학교 100년사 한눈에…‘ㅎㄱㄱㅇ(학교기억) 전시회’

    경남 창원 지역 학교 100년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경남교육청 소속 창원교육지원청은 이달 17일부터 8월 8일까지 창원도서관 해당 3층 갤러리 ‘창’에서 기록물 100여 점을 전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전시는 창원 지역 학교 100년 역사를 기념하고 학교 중요성을 되새기고자 마련했다. 학교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변화를 통해 도민 추억을 불러오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취지도 있다. 전시 이름은 ‘ㅎㄱㄱㅇ(학교기억)-창원 학교의 재발견’이다.창원교육지원청은 전시회를 준비하고자 지난해부터 창원 지역 학교 기록물 수집 전담팀(TF)을 구성해 지역 내 학교 기록물을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구술 채록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학교, 문을 열다’에서는 갑오개혁 이후 교과서, 초등학교 설립 역사 등 기록물을 전시해 갑오개혁 이후 창원 지역 설립 학교, 개교 100년 이상 된 학교 기록물과 역사를 소개한다. 2부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다’에서는 옛날 학교 수업 시간, 놀이 시간, 학교 공간별 사진과 기능을 설명한다. 교육 발전과 근대화, 학교생활의 다양성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3부 ‘학교, 역사의 가운데 서다’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청각 기록물, 피난 학생 등록부, 마산고등학교 3·15의거 관련 기록물, 구술 채록 사업 결과물을 전시해 일제강점기, 6·25전쟁, 3·15의거 등 역사적 사건 속 창원 지역 학교 모습을 볼 수 있다. 4부 ‘학교와 노래하자’에서는 세대별 학교에 관한 생각, 학교와 관련된 노래, 폐교의 기록물을 전시한다.창원교육기록유산도 함께 전시한다. 100주년을 맞은 북면초등학교의 일제강점기 시청각 기록물, 학교 연혁지, 직원 복역부 등을 소개하며 일제강점기 교육정책과 억압된 교사·학생 삶을 공유한다. 진해중학교 피난 학생 등록부, 김주열 열사 명예 졸업 추진 기록, 마산용마고 피난의탁생관계철 등도 볼 수 있다. 황흔귀 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창원 지역 학교 역사를 되짚어 보는 동시에 학교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매우 가치 있는 공간임을 다시 느낄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학폭 인정하며 배구 안 해” 이재영 은퇴 암시

    “학폭 인정하며 배구 안 해” 이재영 은퇴 암시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된 배구선수 이재영이 “제2의 인생을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은퇴를 암시했다. 16일 배구계에 따르면 이재영은 지난 15일 팬카페 ‘재영타임’에 글을 올려 “지금까지의 배구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부끄럽지 않은 이재영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아주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재영은 “복귀를 위해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지만,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서 정정해 주고 바로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학교폭력 의혹을 부인했다. 또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 해외는 생각한 적 없다. 동기부여도 생기지 않았다”면서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나갈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 이다영(볼레로 르 꺄네)은 이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했다.2010년대 중반 국내 여자 배구계 최고의 스타로 인기몰이를 했던 이재영과 이다영은 2021년 과거 학창 시절 배구부원들을 상대로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배구계에서 퇴출됐다. 당시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은 이들에게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고, 대한배구협회도 국가대표팀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에 소속팀에서 방출된 이재영과 이다영은 그리스 리그로 진출해 PAOK 테살로니키에서 활약했다. 이듬해 이재영은 신생팀인 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에 입단을 타진했으나 여론의 반발로 무산됐고, 이후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다영은 루마니아 리그를 거쳐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다영은 지난해 8월 프랑스로 출국하면서 “이재영은 학교폭력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 ‘봉선화 연정’·‘싫다 싫어’ 1990년대 풍미한 가수 현철 별세

    ‘봉선화 연정’·‘싫다 싫어’ 1990년대 풍미한 가수 현철 별세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으로 1980∼9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현철이 1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82세. 1942년생인 고인은 동아대 경영학과에 진학했지만 자퇴 후 27세인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이후 1974년 ‘현철과 벌떼들’을 결성해 팝송을 리메이크해 부르며 활동했지만,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솔로로 전향했다. 무명 생활을 해오다 1982년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1983년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 입에 잘 붙는 가사와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의 노래를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특히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으로 이듬해 KBS 가요대상 대상을 품에 안았다. 당시 시상식에서 오랜 무명 시절을 생각하며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1990년 ‘싫다 싫어’로 또다시 가요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더불어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렸다. 1998년 발표한 ‘사랑의 이름표’로 그 해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 부분 40·50대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002년 ‘아미새’, 2008년 ‘사랑의 마침표’ 등 신곡을 꾸준히 내며 예순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동안 공로로 2002년 대통령표창인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2006년 정부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소탈하고 푸근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고인은 친근한 이미지의 가수로 대중의 기억에 남아있다. 2018년 KBS 가요무대에 출연해 히트곡 ‘봉선화 연정’을 부르는 도중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슬하에는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 40분이다.
  • 피오 “軍샤워실서 내 중요부위 보려고…” 경악

    피오 “軍샤워실서 내 중요부위 보려고…” 경악

    가수 겸 배우 피오가 훈련소 시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지코 피오 EP. 50 쌍코피 터지는 음해 배틀 꼬치꼬치 캐묻지 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피오는 “(군대)에서 선임하고 트러블 같은 건 없었냐”는 질문에 “딱히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마지막 때 저희 멤버들이 다 같이 와서 공연도 해주고”라고 말했다. 이에 지코는 “샤워실에서 ‘피오 중요 부위 한번 보자’ 이런 거 있지 않았나”라며 훈련소에서 있었던 19금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피오는 “몇백명이 있던 상황이었다. 훈련하고 막 샤워실로 몰렸다. ‘피오 중요 부위 보러 가자’ ‘피오 바나나 보러 가자’라면서. 내가 듣는데 육성으로 그러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샤워실에서 옷 벗을 때부터 약간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 어차피 다 남자애들이니까 화끈하게 쫙 벗고 들어가면서 ‘빨리 봐라 빨리 봐’ (그랬다). 같이 샤워하면서 장난도 치고 그러고 있는데 다 몰려서 애들이 다치는 거다. 계단에서 막 넘어지고 공간은 좁은데. 미안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연예인이고 좀 유명하지 않나. 저랑 같은 소대에 있던 애 중에 저를 챙겨주는 애가 한 명 있었다. 저를 챙겨주더라. 샤워실에 가면 자기가 먼저 가서 자리를 맡아줬다. ‘형 연예인이니까 약간 민망하죠’ 하면서. 그날도 샤워실에 같이 있는데 구석 자리를 막 뛰어가서 자리를 맡아 놨다. ‘고마워’하고 샤워를 하고 있는데 애들이 하도 몰리고 너무 시끄러우니까 소대장이 내려와서 호루라기 불면서 ‘다 엎드려뻗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알몸이지 않나. 쌩 알몸인데 다들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었다. 보디가드 같은 친구가 제 앞에서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었다. 그 친구가 아래로 저를 보며 ‘괜찮냐’며 자꾸 체크하더라. ‘괜찮으니까 앞에 봐’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고마워서 사인도 많이 해줬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길섶에서] 재외동포 배려

    [길섶에서] 재외동포 배려

    영국 연수 시절 이야기다. 초등학교 예비과정에 다니던 딸이 짧은 방학을 할 때면 가까운 독일이나 프랑스 등으로 여행을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유럽의 3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꼽힌다는 독일 남부의 뉘른베르크를 방문했다. 당시 해외여행에 익숙지 않아 한인 민박을 이용했는데, 민박 주인과 친구분과 저녁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분들은 독일에 정착한 지 10여년이 지나 이젠 한국에 들어가면 더 불편하다고 했다. 그분들이 크게 불만을 토로했던 게 바로 모바일 인증 시스템이었다. 재외국민은 휴대전화가 없어 모바일로 인증번호를 받을 수 없는데, 인터넷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조건 휴대전화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국이 살기 더 불편하다면서 씩씩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최근에 재외국민이 한국 휴대전화 없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신원 확인증이 출시됐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지난해 6월 재외동포청이 설립됐지만 아직 재외국민에 대한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불만들이 많다. 재외국민들이 한국에서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좀더 확대되길 바란다.
  • “누나 일어나봐”…누나를 잃은 뒤 동생은 쇄골을 만지며 울었다

    “누나 일어나봐”…누나를 잃은 뒤 동생은 쇄골을 만지며 울었다

    죽음으로 얽힌 인연은 참 끈질기게 간다. 마음속에 영원히 잊을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삶이 서로 밀접하게 맞닿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쩌면 죽음을 공유하는 사이는 놓아 버리고 싶어도 절대 놓을 수 없는 운명이어서일 수도 있겠다. 2015년 7월. 일본 교토 우지강 근처의 한 집에 가장인 키리노 켄토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켄토의 납관을 도운 신인 장례지도사는 사카모토 토루. 사무적인 관계 같지만 두 사람은 과거 스승과 제자였고 아들의 친구(친구의 아버지)였던 인연이 있는 사이다. 지쳐 마당으로 잠시 나온 토루 앞에 오랜 친구이자 10년 전에 실종된 켄토의 아들 키리노 요시오가 등장한다. 서로 뭔가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두 사람의 갈등으로 번지려던 대화는 이윽고 죽음이라고는 전혀 계획에 없던 찬란한 과거로 향한다. 이렇게 시작하는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는 어떤 죽음을 공유하는, 죽음으로 얽힌 두 친구의 사연을 담은 작품이다. 필명이 ‘핑크 저지인 3호’인 일본 작가가 썼고 2018년 제24회 일본극작가협회 신인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초연했고 1년 만에 다시 돌아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 중이다.‘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는 누군가 죽어간 일에 대해 산 사람들이 감당해가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죽음이 여러 차례 반복돼 슬픔의 감정이 넘실댈 것 같지만 의외로 분위기는 담담하다. 요란하게 감정을 터뜨려야 하는 일도 잔잔하게 인내하는 일본 특유의 감성이 짙게 밴 작품이다. 공연 초반 보여줬던 전개 방식 그대로 작품은 현재와 과거를 교차해가면서 과거에 있었던 죽음의 상처를 하나둘 꺼낸다. 요시오는 어느 날 누나 카즈에의 죽음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깊은 슬픔에 잠긴다. 작품의 제목에 나오는 쇄골은 연극의 제목으로 쓰기엔 어딘가 난감한 부위지만 요시오가 누나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묘사되면서 비로소 그 의미가 와닿게 된다. 그간 원치 않게 생겼던 일들로 서로 응어리진 사이지만 토루가 “이 모든 게 끝나면 네 쇄골에 잠들어도 돼?”라고 묻는 대목에서 상처를 보듬는 마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슬픈 이야기지만 절제하며 조금씩 풀어헤치는 감정들이어서 슬픔의 여운이 더 진하게 남는 작품이다. 사랑과 우정, 용서, 화해, 이해와 같은 뻔하고 교훈적인 감정들을 뻔하지 않게 담아내 가슴 한구석을 먹먹하게 한다. 배경과 인물들의 이름이 외국 작품이라는 걸 일깨우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보편적인 정서가 녹아 있어 이질적이지 않게 다가온다. 오히려 한국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등의 연출이 우리 작품처럼 다가오게 한다.시골집을 형상화한 무대는 변하지 않지만 소극장 작품치고는 상당히 많은 8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덕에 풍성한 이야기와 감정들이 빚어진다.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했고 소중했던 사람들은 안녕한지, 2시간이 채 안 되는 잔잔한 이야기에 다정한 안부를 묻게 된다. 다른 어떤 화려한 수단이나 기법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에 집중한, 연극다운 연극이 그리운 관객이라면 좋아할 작품이다. 21일까지. 토루는 김동준·김이담·안지환, 요시오는 유희제·도예준·김바다가 맡았다.
  • “외톨이” “외모 탓 왕따당해”… 총격범 ‘외로운 늑대’ 가능성

    “외톨이” “외모 탓 왕따당해”… 총격범 ‘외로운 늑대’ 가능성

    “나쁜 말 한 적이 없는 좋은 아이”“군복 입고 등교 등 독특한 행동”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고 사살된 토머스 매슈 크룩스(21)에 대한 고교 동창생들의 기억은 엇갈렸다. 외톨이에 가까웠고 폭력성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군복을 입고 등교하는 등 독특한 행동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은 크룩스의 고교 시절을 조명하면서 이번 사건을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Lone Wolf)에 의한 범죄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크룩스는 사건이 벌어진 피츠버그 교외 베델파크에서 자랐고, 2022년 베델파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고교 동창 제임슨 마이어스는 이날 CBS에 “크룩스는 누구에게도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는 좋은 아이였다”면서 “그가 그런 일을 할 거라곤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와 인터뷰한 또 다른 동창은 “학창 시절 이상해 보이지 않았지만 외톨이에 가까웠다”며 “친구들이 있기는 했지만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동급생인 제이슨 콜러는 피츠버그 지역언론 KDKA에 “크룩스가 외모 때문에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고 군복이나 사냥복을 입은 채 교실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인터뷰했다. 콜러는 “크룩스는 쉬는 시간에 구내식당에 홀로 앉아 있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에도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고도 떠올렸다. 2022년 학교 연감에는 크룩스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교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졸업 이후에는 베델파크 요양원의 영양 보조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시 그는 구독자 수 1100만명이 넘는 총기 유튜브 채널 ‘데몰리션 랜치’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 피츠버그 남부에 200야드 저격 소총 사격장 시설을 갖춘 클레어턴 스포츠맨 클럽은 이날 법률대리인 성명을 통해 “크룩스가 이 클럽의 회원이었다”고 밝혔다. 크룩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1월 20일 진보 성향의 액트 블루 정치행동위원회(PAC)에 15달러(약 2만원)를 기부했다. 그해 9월 성인이 된 그는 공화당에 가입했다.
  • 음주운전하다 고가교서 차량 추락…40대 운전자 구속영장

    음주운전하다 고가교서 차량 추락…40대 운전자 구속영장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이 고가교에서 추락하자 도주한 40대 운전자의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40대 남성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23분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일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도로에 멈춰 선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오토바이 운전자는 위협 운전을 했다며 도로 위에서 A씨에게 항의했고,운전석에서 술 냄새가 나자 112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차량으로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1.2㎞가량 떨어진 동구 송림동까지 도주했으며 송림고가교에서 차량이 3m 아래 수풀로 추락하자 스스로 운전석에서 빠져나와 도주했다가 오후 11시쯤 사고 현장에서 3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사고 차량은 앞 유리가 깨진 채 뒷바퀴는 나무에 걸려 있었다. 검거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 이상이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와 다툰 건 드문드문 기억나지만, 이후에 발생한 추락 사고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1차 사고 후 도주했고 2차 단독 사고를 내고도 사라졌다”며 “음주운전에 도주치상 혐의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 “진상규명이 진정한 추모”오송 참사 1주기 추모식

    “진상규명이 진정한 추모”오송 참사 1주기 추모식

    “참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14명이 숨진 청주 오송지하차도 1주기 추모식이 15일 오후 4시 사고 현장인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진행됐다. 오송 참사 유족들과 시민단체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추모제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오송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홍성학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기억하지 않는 사회는 과거 실패를 되풀이한다는 점,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다”라며 “이 기억 속에 그날의 허망함과 눈물, 미래를 위한 분노를 담겠다”고 했다. 이어 “억울한 참사로 돌아가신 희생자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자에게 합당한 책임이 주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은경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오송 참사는 막을 수 있었던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참사”라며 “그러나 수사당국은 봐주기식 수사로 정치권 눈치만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오송 참사 1주기 최고의 추모는 진상규명”이라며 “국회가 여야 합의로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추모제에 참석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과 무대책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라며 “다시는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를 적극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추모제에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연과 추모시 낭송도 이어졌다. 희생자 극락왕생 기원제도 마련됐다. 오송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발생했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물이 지하차도를 덮쳐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졌다. 검찰은 현재 제방 공사 관계자와 관련 공무원 등 42명을 기소했다. 가장 먼저 재판에 넘겨진 현장소장과 감리단장은 1심에서 징역 7년 6개월, 징역 6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궁평2지하차도는 아직도 차량 소통이 차단되고 있다. 충북도가 차도 바닥에 물이 15㎝ 이상 차면 작동되는 자동차단시설과 위급상황 시 잡고 탈출할 수 있는 핸드레일을 설치했지만 시민단체들이 안전조치 미흡을 지적하고 있어서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반대의견으로 개통이 연기된 상태”라며 “안전시설을 보완해 8월중에 개통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생후 3개월 아기 버린 母, 5년간 양육수당 1500만원 타갔다

    생후 3개월 아기 버린 母, 5년간 양육수당 1500만원 타갔다

    생후 3개월 아기를 버리고 각종 양육수당과 아동수당 등을 수년간 챙겨온 30대 미혼모가 실형을 선고 받았다. 울산지법 형사3단독 이재욱 부장판사는 15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와 아동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10월쯤 자신의 생후 3개월 된 아이를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A씨의 범행은 지난해 1월 초등학교 예비소집 기간에 취학연령이 된 A씨의 딸이 나타나지 않자 학교 측이 소재 파악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교육 당국이 수사 의뢰 등에 나서자 A씨는 스스로 경찰에 찾아와 자신이 2017년 10월쯤 당시 생후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이를 버렸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한 후 A씨가 진술한 유기 장소 여러 곳을 살폈으나 이미 수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여서 별다른 단서나 목격자를 찾을 수 없었다. 경찰과 검찰은 DNA 검사 등을 통해 울산과 부산 지역 아동보호시설도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A씨 딸의 생사를 알 수는 없는 상태다. A씨는 유기 당시 미혼모였으며, 유기 이후에도 2022년 말까지 정부 양육 수당과 아동수당 등 총 1500만원 상당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현재 피고인은 아이를 어디에 버렸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행방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아이의 생사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 부모나, 아이의 친부 역시 피해 아동의 성장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방치하면서 모든 책임을 피고인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피고인이 어렵게 출산한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경제적 능력도 없었던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 3개월 갓난아이 버리고 양육 수당 챙긴 미혼모 징역 5년

    3개월 갓난아이 버리고 양육 수당 챙긴 미혼모 징역 5년

    7년 전 생후 3개월도 안 된 자신의 아이를 버린 사실을 취학연령 때까지 숨겨 온 엄마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3단독 이재욱 부장판사는 15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와 아동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의 자녀 유기는 지난해 1월 울산지역 한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 소집에 취학연령이 된 A씨의 딸이 나타나지 않자 학교 측에서 소재 파악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교육 당국이 수사 의뢰 등에 나서자 A씨는 스스로 경찰에 찾아와 자신이 2017년 10월쯤 당시 생후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이를 버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한 뒤 A씨가 진술한 유기 장소 여러 곳을 살폈으나 이미 수년의 시간이 흐른 뒤여서 별다른 단서나 목격자를 찾을 수 없었다. 경찰과 검찰은 DNA 검사 등을 통해 울산과 부산 지역 아동보호시설도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A씨 딸의 생사를 알 수는 없는 상태다. A씨는 미혼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녀를 유기해놓고, 2022년 말까지 정부 양육수당과 아동수당 등 총 1500만원 상당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현재 피고인은 아이를 어디에 버렸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행방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아이의 생사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피고인 부모나 아이의 친부 역시 피해 아동의 성장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방치하면서 모든 책임을 피고인에게 전가하는 것 같다”며 “피고인이 어렵게 출산한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경제적 능력도 없었던 점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 “술 못 마시겠어요” 음주 사양한 직원에 술 뱉은 동장 직위해제

    “술 못 마시겠어요” 음주 사양한 직원에 술 뱉은 동장 직위해제

    회식 자리에서 술을 못 마시겠다며 음주를 사양한 직원에게 입에 있던 술을 뱉은 간부 공무원이 직위해제됐다. 경남 통영시는 지역 내 동장 A씨를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직위해제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직원들과 가진 회식 자리에서 한 여성 직원 B씨에게 입에 머금고 있던 술을 뱉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당시 B씨가 술을 못 마신다며 A씨의 술 권유를 거부했다가 이런 일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지난 8일 시에 A씨의 행위를 신고했다.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경남도에 A씨에 대한 징계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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