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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나라, 현금 얼마 있길래…“너무 부자 같고 멋있다”

    장나라, 현금 얼마 있길래…“너무 부자 같고 멋있다”

    배우 장나라가 가방 속 소지품을 공개했다. 6일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 라이프’에는 ‘나는 언니처럼 귀여운 사람은 처음 봐요. 유튜브 최초 장나라 왓츠인마이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장나라는 “가방에 뭘 많이 넣고 다닌다”며 가방 안을 공개했다. 가방에는 지갑, 향수, 영양제, 부추즙, 화장품 등이 담겨 있었다. 특히 강아지 얼굴이 새겨진 장나라의 지갑이 눈길을 끌었다. 진행자는 지갑 안을 확인하며 “이렇게 현금 많이 들고 다니는 사람 처음 봤다. 너무 부자 같고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장나라 지갑에는 68만 8000원의 현금과 카드 한 장이 있었다. 장나라는 ‘왜 이렇게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냐’는 질문에 “접어놓은 걸 보니 어디 쓰려고 그랬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 우오현 SM그룹 회장 “협력사와 상생할 것”

    우오현 SM그룹 회장 “협력사와 상생할 것”

    “SM그룹은 이익만을 좇는 회사가 아닙니다. 가장 깨끗하게, 그리고 모범이 되게 협력사와 사업을 펼치고 싶습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SM그룹은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더뉴컨벤션에서 ‘SM파트너스 정기간담회 및 우수 협력업체 시상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행사는 SM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SM그룹 건설부문과 협력사 간의 상생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이 자리에서 우 회장은 “협력사와 서로 신뢰하며 진실된 마음으로 소통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SM그룹의 현장을 한 번이라도 뛰었던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함께 일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같이 뛰어줄 수 있는 그런 끈끈한 관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사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제시해 주고 언제든지 회장이나 부회장에게 좋은 안건을 보내주면 동반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됐다. 이 자리에 60여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했으며 조유선 SM그룹 건설부문장을 비롯한 경남기업, 삼환기업, 동아건설산업, 우방 등 SM그룹의 주요 건설부문 계열사 대표 이사도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서 우수 협력사 20개 사가 ‘베스트 파트너스’로 선정돼 감사패와 소정의 포상금을 받았다. 연간 계약보증금 지원 등의 혜택도 받게 됐다. 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신현건설의 이인준 대표는 “협력사의 땀과 열정을 기억해 준 SM그룹이 고맙고, SM그룹 협력사임을 자랑삼아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벤자민은 조율 중”…2위 kt, ‘돌아온 MVP’ 로하스·‘무패 승률왕’ 쿠에바스와 우승 도전

    “벤자민은 조율 중”…2위 kt, ‘돌아온 MVP’ 로하스·‘무패 승률왕’ 쿠에바스와 우승 도전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던 프로야구 kt wiz가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 무패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와 함께 우승에 도전한다. kt는 7일 “로하스와 총액 90만 달러, 쿠에바스와 총액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구단을 통해 “다시 kt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며 “kt에서 좋은 기억이 많아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료와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기대된다”고 전했다. 2017년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KBO리그에서 활약한 4년 동안 모두 3할 이상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20시즌엔 타율 리그 전체 3위(0.349), 홈런 1위(47개), 타점 1위(135개), 득점 1위(116개), 장타율 1위(0.680), 최다안타 2위(192개) 등 트로피를 휩쓸면서 정규시즌 MVP를 품에 안았다. 한국 무대 4시즌 통산 기록은 타율 0.321, 홈런 132개.2021년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로 둥지를 옮겼지만 2시즌 통산 타율 0.220, 17홈런에 그쳐 퇴출당했다. 올해 멕시코 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한 다음 kt 복귀를 선택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을 입은 뒤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쿠에바스는 팔꿈치를 다쳐 2022시즌 중반 팀을 떠났으나 올 시즌 대체 선수로 돌아와 18경기 12승무패 평균자책점 2.60 맹활약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로하스는 다른 리그에서 뛸 때도 꾸준히 지켜봤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쿠에바스도 이미 기량이 검증됐고 몸 상태에 이상이 없어서 재계약했다. 내년 시즌에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kt는 웨스 벤자민과의 재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올 시즌 초 다소 고전했던 벤자민은 7월부터 반등했고 정규시즌 29경기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로 제 몫을 다했다. kt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벤자민과 의견을 교환하는 중이다. 계약을 마친 선수들을 먼저 발표했다”면서 “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체크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재계약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美대학서 ‘구직 실패’ 교수가 대낮 총기난사…4명 사상

    美대학서 ‘구직 실패’ 교수가 대낮 총기난사…4명 사상

    네바다대 현장서 용의자 사살AP “최근 구직 실패한 교수”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네바다대학교 라스베이거스(UNLV)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숨졌다. AP통신은 숨진 용의자가 해당 대학에 취업하려다가 실패한 교수라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경영대학이 있는 프랭크 앤드 에스텔라 빌딩 내 빔홀(BEH)에서 총격 신고가 접수됐다. 학생회관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추가 신고도 들어왔다. UNLV 경찰서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총격은 건물 4층에서 시작됐으며, 용의자는 이후 몇 개 층을 올라간 뒤 사살됐다. 한 지역 보안관은 사건 당시 학생들이 건물 밖에 모여 식사나 게임을 하고 있었다며 “범인을 사살하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이 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용의자는 물론 사망자 등 피해자 신원, 총기, 범행 동기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AP는 숨진 용의자가 최근 UNLV에 지원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소재 이스트캐롤라이나대학(ECU)에 근무한 적이 있는 교수라고 전했다. CNN 방송도 용의자가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에 연고가 있는 67세 교수라고 보도했다. 해당 학교경찰은 총에 맞은 4명 이외에 또다른 4명이 공황발작 증세를 보여 병원에 옮겨졌고, 캠퍼스 수색 중 경찰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학교 측은 같은날 오전 11시 54분쯤 온라인에 “대학 경찰이 BEH에서 총격 신고를 받고 대응하고 있다.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고 공지했다. 대피 명령은 7시간여 만인 오후 7시 30분쯤 해제됐다. 이 대학 교수 빈센트 페레즈는 “7∼8발 정도 총소리가 연달아 크게 들렸다”며 “총성을 듣자마자 건물 안으로 다시 뛰어 들어갔다. 실제 총격 사건이며 캠퍼스에 총격범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매슈 펠센펠드(21)는 본인을 포함한 12명이 학생회관 인근 건물 출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쳐 막았다고 전했다. 키버니 마틴 교수는 학생 수십 명과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 학생들을 차에 태우고 캠퍼스를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오는 8일까지 모든 수업을 취소했다. 키스 휫필드 총장은 성명에서 “가늠할 수 없는 사건으로 캠퍼스가 충격에 빠졌다”며 “우리가 잃은 이들과 부상당한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캐럴린 굿맨 라스베이거스 시장은 X(엑스·옛 트위터)에서 “비극적이고 가슴아픈 소식”이라며 “사법당국이 대응하는 동안 캠퍼스의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이 대학에는 학부생 약 2만 5000명, 대학원생 약 8000명이 재학 중이다. 캠퍼스는 2017년 10월 6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약 3마일(4.8㎞) 떨어져 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사건 수습을 위해 캠퍼스에서 약 2마일(3.2㎞) 거리인 해리리드 국제공항에 들어오는 모든 항공기의 지상운항을 중단했다.
  • 취업 실패한 교수가 캠퍼스 총격 3명 숨져…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

    취업 실패한 교수가 캠퍼스 총격 3명 숨져…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

    세상에나, 이제 미국 대학에서는 취업에 실패한 대학 교수가 캠퍼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분풀이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UNLV)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숨졌다. AP 통신은 용의자가 이 대학에 일자리를 얻으려다 실패한 대학 교수라고 보도했다. 경찰과 대학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경영대학이 있는 프랭크 앤드 에스텔라 빌딩 내 빔홀(BEH)에서 총격 신고가 접수됐다. 학생회관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추가 신고도 들어왔다. 애덤 가르시아 UNLV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건물 4층에서 총격이 시작됐으며 용의자가 이후 몇 개 층을 올라간 뒤 사살됐다고 밝혔다. 지역 보안관 케빈 맥마힐은 학생들이 건물 밖에 모여 식사나 게임을 하고 있었다며 “범인을 사살하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이 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용의자와 사망자, 부상자의 신원, 총기, 범행 동기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AP는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최근 UNLV에 지원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소재 이스트캐롤라이나대학(ECU)에 근무한 적이 있는 교수라고 전했다. CNN도 용의자가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에 연고가 있는 67세 교수라고 보도했다. 맥마힐 보좌관은 총에 맞은 4명 외에도 다른 4명이 공황발작 증세를 보여 병원에 옮겨졌고 캠퍼스를 수색하는 과정에 경찰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경찰에 신고하고 10분 뒤 온라인에 “대학 경찰이 BEH에서 총격 신고를 받고 대응하고 있다.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고 공지했다가 7시간여 만인 오후 7시 30분쯤 해제했다. 이 대학의 빈센트 페레즈 교수는 “7∼8발 정도 총소리가 연달아 크게 들렸다”며 “총성을 듣자마자 건물 안으로 다시 뛰어 들어갔다. 실제 총격 사건이며 캠퍼스에 총격범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매슈 펠센펠드(21)는 자신을 포함한 12명이 학생회관 근처 건물 출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쳐 막았다고 전했다. 키버니 마틴 교수는 학생 수십 명과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 학생들을 차에 태우고 캠퍼스를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오는 8일까지 모든 수업을 취소했다. 키스 휫필드 총장은 성명을 통해 “가늠할 수 없는 사건으로 캠퍼스가 충격에 빠졌다”며 “우리가 잃은 이들과 부상당한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에는 학부생 2만 5000명, 대학원생 8000명이 재학 중이다. 이곳은 2017년 10월 6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약 4.8㎞ 떨어져 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사건 수습을 위해 캠퍼스에서 3.2㎞ 떨어진 해리리드 국제공항에 들어오는 모든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 루체른 사자상에 남겨진 스위스의 흑역사 [한ZOOM]

    루체른 사자상에 남겨진 스위스의 흑역사 [한ZOOM]

    훈족의 침입을 피해 유럽대륙으로 넘어온 ‘게르만족의 대이동’은 중세 유럽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런데 ‘게르만족의 대이동’을 ‘독일인 조상들의 대이동’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당시 게르만족은 특정 민족을 부르는 말이 아니라 프랑크족, 반달족, 동고트족, 서고트족 등 여러 이민족을 함께 부르는 말이었다.  게르만족은 엄격한 장자상속(長子相續)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가 아닌 아들은 집을 떠나 스스로 먹고살 길을 찾아야 했다. 동화책에 떠돌이 왕자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독사과를 먹고 쓰러져 있던 백설공주를 살린,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왕자 역시 먹고 살길을 찾아 떠나던, 첫째가 아닌 아들이었다.  먹고 살길을 찾아 집을 떠난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던 직업은 용병(傭兵)이었다. 왕이나 영주에게 소속된 직업 군인이 되면 안정적인 수입과 명예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스위스 출신 용병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지금의 스위스는 선진국이지만, 과거의 스위스는 험준한 알프스 산맥과 호수가 전부이며, 농사지을 토지가 부족한 가난한 나라였다. 그래서 스위스 청년들은 먹고 살기 위해 유럽 각국으로 넘어가 용병이 되었다. 이들은 용병이 아니면 먹고살 길이 없었고, 스위스 용병의 이미지가 나빠지면 다음 세대가 용병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막힌다는 생각으로 고용한 왕과 영주에게 충성을 다했다. 그렇게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스위스 용병의 인기는 높아져갔고, 스위스 용병을 선호하는 전통은 지금도 남아 교황이 있는 바티칸시국에서는 스위스 근위대가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루체른의 상징, 카펠교(Chapel Bridge) 스위스 중부에 있는 루체른(Luzern)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 ‘카펠교’(Chapel Bridge)가 있다. 약 300m 길이의 다리의 지붕 안에는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담은 약 120점의 그림이 걸려있다. 다리의 가운데에는 탑이 있는데 아름다운 모습과 달리 포로를 감금하고 고문하던 반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루체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카펠교 주변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천천히 카펠교를 걸으며 안쪽 지붕에 전시된 그림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여유가 없었다. 서둘러 카펠교를 건너 북서쪽 방향으로 걸었다. 사거리가 나올 때마다 지나는 사람을 붙잡고 길을 물었다. 그리고 마침내 저 멀리 바위동굴 안에 쓰러진 사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덴마크 출신 ‘베르텔 토르발센’의 설계하고, 독일 출신 ‘루카스 아호른’이 작업한 빈사의 사자상(瀕死의 獅子像)은 전투에서 쓰러진 사자의 모습을 자연바위를 조각해 만든 작품이다. 루체른의 또다른 명소, 빈사의 사자상 (瀕死의 獅子像) 빈사(瀕死)는 위독한 병이나 심각한 상처 때문에 죽음에 이른 상태를 의미한다. 빈사의 사자상은 전투에서 입은 상처로 쓰러져간 용맹한 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1792년 튈르리 궁전에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를 지키기 위해 프랑스 혁명군에 끝까지 저항하다가 전멸한 스위스 용병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은 빈사의 사자상을 두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감동적인 작품이다’라고 평가했다.  1789년 10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 부부는 ‘베르사유 궁전’을 떠나 파리 시내에 있는 ‘튈르리 궁전’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 곳에서 시민혁명군의 감시를 받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끼던 국왕부부는 1791년 6월 왕당파 군대가 모여 있는 파리 북동쪽 ‘몽메디(Montmédy)’로 탈출을 시도했다가 ‘바렌(Varennes)’에서 붙잡혔다. 국왕부부의 탈출시도 사건은 프랑스 시민들에게 충격이었다. 국왕이 탈출 후 군대를 이끌고 파리로 되돌아올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프랑스 시민들은 국왕부부에게 심각한 배신감을 느꼈다. 그리고 국왕부부에게 측은감을 느끼고 있던 온건파 시민들까지도 등을 돌렸다.  1792년 8월, 시민혁명군이 국왕부부를 끌어내기 위해 튈르리 궁전을 공격했다.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고 맹세했던 사람들은 모두 도망갔고, 국왕부부의 주변에는 약 800명의 스위스 근위대만 남아 있었다.  스위스 근위대는 시민혁명군에 비해 모든 것이 부족했다. 하지만 물러설 수 없었다. 만약 자신들이 도망간다면 더 이상 비겁한 스위스 용병을 고용할 곳은 없을 것이며, 끝까지 국왕부부를 지킨다면 용감하고 충성스러운 스위스 용병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다.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루이 16세는 스위스 근위병들에게 퇴각하라는 명령서를 보냈다. 그러나, 이미 시민혁명군에게 포위당한 스위스 근위병들에게 왕의 명령서는 의미가 없었다. 그렇게 스위스 근위대 약 800명은 전투 중에 죽거나 포로가 되었다가 죽음을 당했으며, 빈사의 사자상은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먹고 살 것이 없어 용병을 수출하던 가난한 나라 스위스. 흑역사를 가진 이 나라는 시간이 흘러 선진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나라가 되었다. 대한민국도 스위스처럼 먹고살 것이 없어 미국으로, 중동으로, 유럽으로 일꾼을 수출하다가 이제 선진국 대열에 오른 나라가 되었다. 이제는 우리도 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역사적 작업을 해야하지 않을까? 빈사의 사자상에서 가슴에 숙제를 안고 발길을 돌렸다.
  • 신동엽, 23년 만에 ‘옛 연인’ 이소라 만나 울컥한 이유

    신동엽, 23년 만에 ‘옛 연인’ 이소라 만나 울컥한 이유

    방송인 신동엽이 아직도 수화를 기억하는 전 연인이자 슈퍼모델 이소라에 울컥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메리앤시그마’를 통해 공개된 ‘슈퍼마켙 소라’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과거 연인 관계였던 이소라와 신동엽이 23년 만에 재회했다. 이날 이소라는 “이거 기억나냐”면서 신동엽 앞에서 수화로 이야기를 했다. 손동작을 알아들은 신동엽은 “나도 그 얘기 하려고 한 건데”라고 반기면서도 “이거 수화 아는 사람들(때문에) 안 된다. 모자이크 처리 해달라”고 편집을 부탁했다. 이어 “너 아직 자음 모음을 다 할 줄 아네”라며 감탄한 신동엽은 “너한테 진짜로 고맙다고 진지하게 얘기하고 싶었다”면서 “내가 너무 어렸을 때긴 하지만 지나고 나니까 너무 그냥 단순히 남녀가 만나서 우리가 사귄 걸 떠나서 참 너무나도 고마운 게 많았고 (수화를) 그거를 배워준 것도 너무 고맙더라”고 울컥하며 말했다. 신동엽이 “너 예전에 우리 가족들 만나면”이라고 회상하자 이소라는 “너네 가족들이 재밌었다. 네 아버지는 너랑 똑같았고 맨날 장기 두시고. 형은… 너랑 나보다 솔직히 큰형이 더 잘 맞았다. 형수님도 그렇고”라고 마찬가지로 울컥하며 털어놓았다. 신동엽은 “그게(코드가) 비슷한 것”이라고 공감했다. 이소라는 “그래서 나도 내 인생에서 네가 친구였다면. ‘너무 소중한 사람을 내 인생에 남겨두고 싶은데’ 그런 생각을 했다”고 고백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신동엽의 친형은 청각장애인으로, 때문에 온 가족이 수어를 할 줄 안다고 알려져 있다. 신동엽은 결혼 전인 1997년 이소라와 공개 연애를 시작했으며 2001년 결별했다.
  • [길섶에서] 기억 삭제/이순녀 논설위원

    [길섶에서] 기억 삭제/이순녀 논설위원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들렀다가 구겨진 종이들이 수북이 쌓인 투명 상자에 눈길이 멎었다. 옆 탁자에는 종이와 볼펜이 놓여 있었고, 벽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올해 내게 있었던 많은 일. 그 가운데 지워 버리고 싶은 기억을 적은 후 손아귀가 아플 정도로 구겨 버리세요. 그런 다음, 구겨진 종이를 던져 버립시다. 삭제 Delete’ ‘올해의 기억’을 주제로 교보아트스페이스가 기획한 전시의 일부였다. 누구나 잊고 싶은 기억을 종이에 적어서 통에 던져 버리면 된다. 무슨 내용이 적혀 있을까 궁금해 상자 안을 유심히 들여다봤지만 다들 어찌나 세게 구겼는지 한 장도 알아볼 수 없었다. 다만 켜켜이 쌓인 삭제의 흔적들이 묘한 위로와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오래 간직하고 싶은 추억과 서둘러 잊고 싶은 기억이 어김없이 공존한 한 해였다. 올해가 가기 전에 나쁜 기억 따위는 힘껏 구겨서 세상 밖으로 던져 버려야겠다. 좋은 추억만 되새기기에도 짧은 인생 아닌가.
  • 기억 잃은 두뇌 
빛·전기 쪼이면 
52% 돌아온다

    기억 잃은 두뇌 빛·전기 쪼이면 52% 돌아온다

    정신 장애 연관된 외상성 뇌 손상시상하부에 전극 심어 심부 자극주의·문제해결·판단력 향상 가능 광선 요법, 치매 환자 수면 질 높여머리에 전류 흘리면 인지 기능 개선 뇌과학은 21세기 들어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연구 분야 중 하나다. 덕분에 난치병으로 알려진 각종 뇌신경 질환의 예방과 진단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 의대, 하버드대 의대, 유타대, 플로리다대, 스탠퍼드대, 밴더빌트대, 시애틀 워싱턴대 공동 연구팀은 외상성 뇌 손상(TBI)으로 장기 인지기능 결손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시상하부 부위를 ‘심부 뇌 자극’하면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의학’ 12월 5일자에 실렸다. TBI는 머리에 외부의 강한 물리적 힘이 가해지면서 뇌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손상 부위나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신체 기능, 언어나 의사소통, 기억 등 인지 기능, 성격, 심리상태 등 정신 기능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시상하부의 주요 뇌 회로 활동 손실이 인지 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을 주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중증 외상성 뇌손상을 앓는 22~60세 남녀 6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우선 신경 영상기술로 손상된 신경 회로의 정확한 위치를 찾고, 인지능력 테스트를 했다. 그다음 외과 수술을 통해 시상하부 특정 부위에 전극을 이식하고 정기적으로 심부 뇌 자극을 했다. 실험 결과 심부 뇌 자극을 받은 사람들은 주의력이나 문제해결 능력, 공간 인식능력, 기억력, 판단력 등이 최대 52% 향상된 것이 관찰됐다. 그런가 하면 중국 웨이팡 의과대학 간호학과 연구팀은 빛을 이용해 뇌의 시교차상핵(SCN)을 자극해 인체 일주기 리듬을 조절해 알츠하이머 환자의 수면과 정신 기능 개선이 가능하다고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2월 7일자에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는 초기에 기억력에 문제를 보이다가 언어기능, 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 이상이 나타난다. 또 수면 장애와 성격 변화,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등 이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빛을 이용해 수면 조절에 관여하는 시교차상핵을 자극하는 광(光)생체조절은 알츠하이머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 주목받고 있지만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체계적 평가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7개국에서 알츠하이머와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광생체조절 임상시험을 한 연구 15개를 정밀 메타분석 했다. 분석 결과 광선 요법이 환자들의 일주기 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수면 효율을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환자의 우울증, 강박증 같은 정신장애 증상을 완화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한편 중국 닝보대 의대 연구팀도 ‘경두개 직류 자극’(tDCS)을 실시하면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일반 정신과학’ 12월 6일자에 발표했다. tDCS는 뇌에 전극을 심지 않고 머리에 전극을 붙여 약한 전류로 뇌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남녀 알츠하이머 환자 14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최대 6주간 주 5일, 하루에 2번씩 tDCS를 실시해 의사 결정, 작업 기억 등에 관여하는 전전두엽 피질을 자극했다. 그 결과 tCDS를 받은 사람들은 언어 기능과 단어 인식, 기억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 [단독] “부모님이 날 죽이려 해” 돌변한 딸… 죄인이 된 가족, 함께 아팠다[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단독] “부모님이 날 죽이려 해” 돌변한 딸… 죄인이 된 가족, 함께 아팠다[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엄마 아빠가 나를 죽이려고 해요.” 누구보다 씩씩하고 당당했던 딸 호경(33·가명)이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말들을 쏟아 냈다. “우리 아빠는 살인자예요. 엄마도 똑같아요.” 섬뜩한 말을 읊조리는 딸을 지켜보던 김경애(65·가명)씨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겨우 병원에 끌고 간 딸에게 부여된 질병코드는 F20. 그렇게 호경씨는 스물두 살에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지극히 평범했던 경애씨와 가족들의 인생도 그날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경애씨는 지난 10여년간 딸의 발병과 치료, 몇 차례의 재발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아픈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경애씨는 죄인처럼 살아야 했다.국내 조현병 진단 환자 수(‘국가정신건강 현황보고서 2021’)는 18만 2901명. 경애씨 같은 중증정신질환 가족들은 돌봄과 치료, 책임을 자신들이 온전히 떠안고 있다고 호소한다. 서울신문과 만난 경애씨는 “딸도 소위 ‘미친 사람’이 됐지만 나도 10여년 동안 마찬가지로 미쳐 있었다”고 돌이켰다. 친구들에게 항상 인기가 많았던 딸. 매사에 똑 부러졌던 딸. 그런 딸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김씨는 스스로를 탓했다. 딸 앞에서 부부싸움을 자주 했던 기억, 잔소리를 하며 스트레스를 줬던 기억을 끄집어내며 자책했다. 돌아보면 전조 증상이 있었다. 해외여행을 갔던 딸은 새벽에 “귀신이 있는 것 같다”고 황당한 소리를 했다. 조현병의 주요 증상은 환청과 망상이다. ‘그때 알아채고 빨리 치료받게 했다면 어땠을까’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22세, 조현병 환청·망상, 대수롭지 않게 생각어느 날 문득 섬뜩한 말 쏟아내 2년 뒤 재발 땐 ‘해 끼칠까’ 걱정 조현병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던 경애씨는 딸에게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지방 소도시에 살던 경애씨는 병원을 알아보는 일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친척의 소개를 받고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의 한 전문병원에 딸을 데려갔다. 딸은 이 병원에서 5개월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격리 트라우마가 생겼다. 대다수 정신질환자 가족은 환자의 입원 과정에서 ‘인권이 우선이냐, 치료가 우선이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다. 논란의 중심에는 ‘보호입원제’가 있다. 현행법상 본인 동의 없는 강제입원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 보호의무자에 의한 보호입원 ▲도지사·시장·군수에 의한 행정입원 ▲의사·경찰관이 의뢰하는 응급입원 등이다. 소송 등의 이유로 행정·응급입원을 꺼려 대부분 보호입원 절차를 밟는다. 환자와 극심한 갈등을 빚기 쉬운 강제입원의 부담과 책임을 전적으로 가족이 지고 있는 셈이다. 경애씨는 “병원에 한번 입원하면 트라우마가 심하다”며 “병원 환경도 폐쇄 병동이 아닌 개방 병동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퇴원 후 증상이 호전된 듯 보였으나 딸의 병은 2년 뒤 재발했다. 약을 끊은 게 원인이었다. 집을 무작정 나간 딸은 새벽이 돼서야 돌아왔다. 경애씨는 딸이 또 집을 나갈까 봐, 멋대로 약을 거를까 봐 노심초사한다. 그는 “딸이 누구에게 해를 끼치거나 반대로 안 좋은 일을 겪을까 두렵다”고 했다. #세상의 편견인권과 치료 사이, 부담 떠안아“아프고 싶어 아픈 게 아닌데…”중증환자 국가책임제 도입을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조현병 환자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다. 경애씨는 “당사자가 가장 힘들지만 가족도 힘들다”며 “가족도 상담을 지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을 원망하기만 했던 경애씨에게 생각을 바꿀 계기가 찾아왔다. 중증정신질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받은 것이 전환점이 됐다. 하지만 ‘서현역 흉기 난동’과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 모녀는 덩달아 다시 죄인이 된다. 경찰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정신장애 범죄자의 비율은 전체 질환자의 0.2% 수준이다. 같은 해 총인구수 대비 전체 범죄자 비율인 3.1%에 크게 못 미치지만 화살은 정신질환으로 쏠리곤 한다. “엄마, 나는 세상의 편견과 차별이 제일 힘들어. 내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게 아닌데….” 딸의 넋두리에 경애씨의 마음이 무너진다. 경애씨조차 주변에 딸이 아프다는 사실을 숨긴다.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할까 싶다가도 딸이 주홍글씨를 짊어질 듯해 조심하게 된다. 경애씨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자신도, 딸도 나이가 든다는 점이다. 그는 “나이가 칠십을 넘기면 힘이 없어질 텐데 그때 딸의 병이 재발하면 내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병세가 심해지는 급성기 때 정신질환자 가족들은 폭언이나 폭력에 시달리곤 한다. 가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례도 적지 않다. 그는 “내가 노쇠해지기 전에 국가에서 당사자들을 케어해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증정신질환자 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직후 성명서를 내고 “감당하기 어려운 중증정신질환 치료를 가족이 아닌 국가가 책임지는 국가책임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도 지난 5일 정신건강정책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사법입원제도 도입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서울의 봄’ 김오랑 중령 회상한 文 “실명된 부인이 찾아와”

    ‘서울의 봄’ 김오랑 중령 회상한 文 “실명된 부인이 찾아와”

    1979년 12월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거여동 특수전사령부(특전사) 2층 사령관실에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한 제3공수여단 부대원 10여명이 들이닥쳤다. 반란군들은 군사반란에 저항한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불법 체포하려고 했다. 유사시 특전사령관을 지켜야 할 3공수가 반란군에게 가담하는 바람에 정병주 사령관 곁에 남은 건 비서실장이었던 김오랑 소령이 유일했다. 김 소령은 당시 권총에 실탄을 장전하고 사령관실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근 채 반란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M16 소총에 난사 당해 숨졌다. 정병주 특전사령관도 M16 소총에 왼팔을 맞았다. 당시 35살이었던 김 소령은 직속상관인 특전사령관을 지키고 군사 반란에 맞서 군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다 희생됐다. 그는 1990년 중령으로 추서됐고, 2014년에는 보국훈장이 추서됐다. 문 전 대통령이 본 ‘서울의 봄’ 김오랑 중령의 아내 백영옥씨는 남편의 죽음 이후 충격으로 시신경 마비가 되며 실명했다. 1987년 6월항쟁으로 민주화가 이뤄지자, 남편의 명예를 바로잡기 위해 나섰다. 중령 진급과 무공훈장 추서를 받는 것이 목표였다. 백씨는 1990년 12월 당시 현직인 노태우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과 군사반란 장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려 했지만 소송을 포기했고, 1991년 6월 28일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실족사로 결론지었다. 그의 부모님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5일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한 뒤 “불의한 반란 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라며 백영옥씨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영화 ‘서울의 봄’을 봤다. 참으로 뼈아픈 역사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역사와 사회에 남긴 상처가 매우 크고 깊다. 아픈 역사일수록 우리는 배우고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때 그녀는 남편의 사망으로 인한 지극한 슬픔 때문에 눈물로 지내다 완전 실명 상태였고, 그 모습이 애잔했다”며 한 일간지 기자의 소개로 법률상담을 위해 찾아온 김 소령 부인을 자신의 사무실에서 만난 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전례 없는 소송이어서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지만, 피해자 개인 차원으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도모할 유일한 길’이라는 의견을 말해줬다. 그런데 소송 의지를 밝혔던 그녀가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기억했다. 문 전 대통령은 “기자로부터 들은 소식은 실족으로 추락사했다는 것”이라며 “장래가 촉망되던 남편에 이어 부인까지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운명이 되고 말았으니 정말 애달픈 일이다. 부디 저승에서 두 분이 이어져 행복하길 비는 마음”이라고 김 소령과 백 여사를 추모했다.지난해 ‘순직’에서 ‘전사’로 기존 군 기록에서는 “출동한 계엄군에게 대항하다가 김오랑 소령이 먼저 사격하자 계엄군이 응사하는 상호 총격전이 벌어져 계엄군이 발사한 M16 소총에 맞아 현장 사살”됐다고 적혀 있었다. 지난해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이 사건을 직권으로 조사한 결과, 반란군이 김 중령의 직속상관인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려고 총기를 난사하며 난입하자 김 중령이 권총을 쏘며 대항하다가 숨졌다는 선후 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란군의 총격에 숨진 지 43년 만이자, 12.12 사건을 군사 반란이라고 규정한 지 25년 만에 故 김오랑 중령의 사망 구분을 ‘순직’에서 ‘전사’로 변경했다. 군 인사법에 따르면 전사자는 ‘적과의 교전 또는 무장 폭동·반란 등을 방지하기 위한 행위 탓에 사망한 사람’, 순직자는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 중 사망한 사람’으로 구분하고 있다.
  • 김창옥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 집 호수도 몰라”

    김창옥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 집 호수도 몰라”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돌싱포맨’에서는 유명 강사 김창옥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창옥은 “갱년기를 심하게 겪었다. 몇 달 전 치매 전 단계 판정을 받았다”며 “인지 및 기억력 테스트에서 1점이 나왔다. 50대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70점인데, 난 기억을 못 하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숫자를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며 “어느 날은 집에 갔는데 몇 호인지 모르겠더라. ‘피곤하니까 이러겠지’ 싶었다. 점점 심해져 뇌신경센터에 갔는데 문제 있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8년 전 정신과에 갔을 땐 누가 날 알아볼까 봐 조심스러웠다. ‘소통 강사가 정신과에 와서 약 받고 상담받네, 제 인생 책임도 못 지면서 여기를 뭐 하러 오느냐’ 등의 환청이 막 들렸다. 병원도 몰래 찾아가곤 했다”며 “이번의 뇌신경센터에 갔을 땐 달랐다. 초음파 치료를 하는데, 옛날 같았으면 부끄럽다 못해 치욕스러웠을 것 같다. 너무 창피하고 ‘난 부도 난 건가?’ 싶었는데, 이번엔 하나도 창피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김창옥은 “전에는 내가 보통 사람보다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내가 마음이 거만하고 교만했구나. 주제 파악을 못 했구나 싶다”며 “또래 남자들과 똑같이 힘들고 때로는 더 약해서 그런 거지, 더 강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부연했다. MC 이상민이 “진단받았을 때 어땠냐. 완전히 무너졌을 것 같다”고 묻자, 김창옥은 “뇌신경센터에서 검사받았고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이 나왔다. 진단 확정은 아니다. 알츠하이머 검사를 제안받은 상태”라며 “증상을 찾아보니 살벌하더라. ‘더 안 좋아지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게 되더라. 멍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사한 건 그 이야기를 이렇게 할 수 있게 됐다는 거다. 굳이 일부러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여쭤보면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한다. 먹먹하기도 하고 살짝 무섭기도 하다”며 “그런데도 달라지고 좋아지고 감사한 건 그 이야기를 이렇게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조군통령, 군대서 성추행 당했다 “수십명 몰려오더니 가슴을…”

    원조군통령, 군대서 성추행 당했다 “수십명 몰려오더니 가슴을…”

    ‘원조군통령’ 가수 미나가 과거 당했던 충격적인 성추행을 고백했다. 지난 5일 방송된 E채널·채널S ‘놀던언니’에서는 과거 나이트 클럽 시절로 돌아간 멤버들이 그려졌다. 스페이스A 김현정, 미나, 댄서 홍영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멤버들은 뒤풀이 시간을 가지면서 솔직한 토크를 진행했다. 과거 군통령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나는 “갑자기 뜨고 그래서 안티가 너무 많고 비호감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군부대만 가면 나에게 소리 질러주고 하니까 좋았다. 무대에서는 관중의 기를 받고 싶고 하니까. 너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지혜가 “힘들었던 건 없나”라고 하자 미나는 충격적인 성추행 기억을 꺼냈다. 그는 “군부대에서 선착순으로 악수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갑자기 수십명이 올라와서 날 둥그렇게 둘러싸더라. 근데 한 사람이 내 가슴을 주물럭주물럭 하더라”라고 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미나는 “헌병대부터 매니저들 사색이 돼 뛰어 올라왔다. 영창을 보낼까 말까 하는 상황이었다. 나이가 너무 어려서 내가 선처해달라고 했다”면서도 “그게 우연히 한 명이 한 게 아니라 다 같이 짜고 한 거다”라고 지적했다.
  • [길섶에서] 빈 나무 아래/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빈 나무 아래/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색색의 가을잎 다 지고 나면 무슨 재미로 나무 아래를 걸을까. 하릴없는 걱정을 했다. 겨울나무 아래 서야만 들리는 소리가 있다. 겨울나무들은 절정의 기억들을 미련 없이 털어 버렸다. 꽃으로 떨치던 봄나무, 잎마다 기세등등했던 여름나무, 불타던 가을나무. 융성한 시간들을 훌훌 벗어 맨몸으로 설 줄 아는 것은 겨울나무뿐이다. 텅 빈 가지들의 정체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한다. 모퉁이 벤치 위로 쌀밥 같은 꽃을 뿌리던 너는 조팝나무. 바람 한 점 없이도 왕사탕만 한 늦열매를 발등에 던지던 너는 칠엽수. 가장 깊은 그늘을 만들고서도 내 그늘이 더 짙다고 자랑한 적 없던 너는 떡갈나무. 빈 가지 사이로 걷다 보면 봄 여름 가을 나무 아래 소란하던 내 발걸음 소리까지 전부 되돌아온다. 먼 초록을 기다리는 익명의 시간. 봄이 급할 것 없다고, 비우고 눈 감은 나무 아래에 서면 빈 그릇 빈 마음이 된다. 비워져서, 빈 가지의 말씀을 받아 적을 수 있을 것만 같다.
  • “사건 브로커 성씨에게 ‘수사 무마해달라’ 돈 수억 줬다”

    “수사를 무마해 주겠다”는 ‘사건 브로커’ 성모씨(62)에게 인사비와 청탁비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수십억원을 전달했다는 금품 공여자와의 증언이 나왔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용신 부장판사는 5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성씨와 브로커 전모씨(63)에 대한 세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가상자산(코인) 투자사기 피의자인 탁모씨(44)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의 대가로 고급차량과 현금 등 18억5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함께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탁씨는 이날 증언에서 “2020년 12월9일 광주의 한 술집에서 성씨가 ‘경찰고위 간부 등과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다’며 현금 1억원을 가져오라고 했다”며 “코인을 현금으로 바꾼 돈 중 1억원을 들고 술집에 가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그 자리에는 당시 경무관(현재 치안감 퇴직자)과 검찰 6급 수사관, 지역 국회의원 비서관 등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성씨는 ‘경찰 고위직들에게 돈을 줘야하는데 찔끔찔끔 주니까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목돈을 주면 알아서 해준다’고 말했다”며 “성씨가 고위직들에게 인사를 하려면 현금과 골프회원권이 필요하다고 해 같은달 2차례에 걸쳐 현금 각각 5억원 등 총 10억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탁씨는 “성씨가 서울 쪽 사건을 기소중지 시켜줘 신뢰가 갔다”며 “광주 광산경찰서에 제기된 사기 사건 수사에서도 관련 수사 자료를 다 봤고, 성씨가 자랑하는 경찰 인맥들에게 돈을 주면 사건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탁씨는 이밖에도 2021년부터 3500만원, 2000만원, 4000만원 등을 여러차례에 걸쳐 성씨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탁씨의 동생도 “(성씨로부터) 경찰 고위직에게 올해 6월 사건 무마 명목으로 1억원을 줬다고 들었다”고도 말했다. 탁씨와 그의 동생은 “여러차례에 걸쳐 돈을 줘 모든 거래가 기억나진 않는다”면서 “가지고 있는 현금 전달 사진, 녹취내역, 성씨에게 준 돈을 마련한 코인 현금화 내역 등을 모두 검찰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탁씨는 지난해 8월 사건브로커 성씨를 검찰에 고발한 이유에 대해 “그렇게 돈을 많이 줬는데도 사건 처리가 제대로 안됐다”며 “나중엔 돈이 모두 떨어져 변호사비를 낼 돈도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증거조사 및 증언 신빙성 검증 등을 위해 한차례 더 기일을 열어 결심공판을 진행키로 했다. 성씨와 전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내년 1월11일 오후 2시30분에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검찰은 탁씨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압수수색 등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으며 현재까지 광주지검 목포지청 수사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역임한 전 경무관, 전남경찰청 퇴직 경감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 무마 의혹·인사 청탁 등의 의혹을 받는 전현직 경찰관들에 대한 수사, 그리고 성씨와 성씨 가족 등이 운영하는 업체 7곳의 일선 지자체 부당 관급공사 계약 의혹 수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현직 경찰관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한편, 성씨는 20여년 전부터 쌓아올린 검찰·경찰 간부들과의 인맥을 내세워 각종 각종 사건무마 및 인사청탁에서 브로커 역할을 해왔다. 성씨는 1990년대 광주 동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밴드마스터로 일하며 맺은 경찰·검찰들과의 인연을 무기삼아 이권에 개입하기 시작했으며, 광주·전남지역 유력 인사들로 구성된 여러 개의 ‘골프 모임’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단국대병원, 남혜인 작가로부터 천연염색 섬유미술작품 기증받아

    단국대병원, 남혜인 작가로부터 천연염색 섬유미술작품 기증받아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천연염색 섬유미술 분야에서 유명한 남혜인 작가로부터 천연염색 섬유회화작품 ‘기억의 숲’을 기증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 작품은 또 다른 시작을 희망하는 시간의 본질적 생성 이미지를 시각화한 작품으로, 가로 3m, 세로 1.35m의 크기다. 병원은 내원객과 교직원이 자주 볼 수 있도록 작품을 본관 2층 복도에 설치했다. 김재일 병원장은 “작품을 기증한 남혜인 작가에게 감사를 전한다.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기억의 숲을 감상하면서 따뜻한 위로와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유병재 “첫사랑에 연락했더니 ‘프사’ 결혼사진으로 바꿔”

    유병재 “첫사랑에 연락했더니 ‘프사’ 결혼사진으로 바꿔”

    방송인 유병재가 첫사랑과 연락했다가 곧바로 차단당한 일화를 공개했다. 5일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솔로동창회 학연’(이하 ‘학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유병재는“학창 시절 기억은 저도 가지고 있을 만큼 모두가 가지고 있는 기억일 터인데, 그 덕분에 뜨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다”라며 “여사친과 열애는 가능하다고 얘기하겠지만 안될 거다. 누구랑도 어떤 상황에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사람이다. 친구 관계를 제안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콘텐츠를 위해 첫사랑 연락처를 구해서 연락했다. 하지만 이후 결혼사진으로 카톡 프로필 사진이 바뀌어있더라”면서 “의도를 가지고 얘기한 것이 아닌데 우연일 거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한편 ‘학연’은 학창 시절 친구가 연인이 되는 솔로동창회를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이석훈, 유병재, 김대호, 이은지, 권은비가 ‘학연주접단’으로 활약하면서 솔로동창회에 대한 다채로운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 지긋지긋한 ‘코로나 QR코드’ 부활?…中상황 심상치 않다[여기는 중국]

    지긋지긋한 ‘코로나 QR코드’ 부활?…中상황 심상치 않다[여기는 중국]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상징하는 ‘QR코드’가 중국에서 부활했다. 대형 공항에서는 코로나19 검사도 다시 시작돼 팬데믹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현지언론인 정단신문은 지난 1일 SNS 게시물을 인용해 “쓰촨성(省)과 광둥성 정부가 지난해 12월 폐지된 ‘건강코드’를 부활시켰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건강코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 당국이 시민의 코로나19 감염 상태를 적시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증할 때 쓰던 코로나19 QR코드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건강코드에는 감염과 비감염 여부 및 백신 접종 여부와 시기, 이동 장소 등의 정보가 저장돼 있으며, QR코드를 스캔하는 형태로 공공장소, 대중교통, 음식점 등에서 간단한 조회가 가능하다. 현지에서는 ‘젠캉바오’, ‘젠캉마’ 등으로 불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건강코드는 중국 사회의 필수 통행증 또는 출입증으로 여겨졌다. 코로나19 위험 지역 거주자나 해당 지역 방문 이력이 있으면 적색이나 황색으로 표시돼 이동의 제약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건강코드의 부활을 알리지 않았다. SNS 게시물을 통해 최초로 이를 보도했던 정단신문 역시 지난 4일 홈페이지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광둥성 광저우시 당국은 정단신문에 “건강코드 앱의 일부 기능은 애초에 폐지된 적이 없다”면서도 “개인 이동 제한 기능은 폐지됐고, 이를 부활시키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팬데믹 당시 사회적 통제를 위해 활용했던 건강코드가 부활했다는 설이 돌자, 당국이 관련 인터넷 게시물을 검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4일 “중국에서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면서 당국이 건강코드가 불활했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를 검열하고 있다”면서 “관련 기사들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돌아올 수 있다는 대중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장성, 톈진시, 허베이성, 광시성, 산시성 등지에서 부활한 건강 코드를 인증한 사진들을 한데 모아 업로드한 블로거도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 코드와 더불어 주요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가 다시 시작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의 직원 마 씨는 RFA에 “도착 승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시작했다”면서 “공항 당국은 도착 승객을 무작위로 검사한다고 말했지만, 비행기 탑승객 전체(출발 또는 도착 승객)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것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 중국의 호흡기 감염 확산, 얼마나 심각하길래 중국 당국은 쉬쉬하려는 모양새가 역력하지만, 현지의 호흡기 관련 환자가 손 쓰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폐렴의 일종인 마이코플라즈마균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중국에서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환자가 발 디딜 틈 없이 밀려든 수도 베이징의 병원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지난주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은 베이징의 한 대형 병원 내에 몰려든 셀 수 없이 많은 환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병원에 들어선 환자와 보호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이며, 당일 진료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많은 사람이 접수를 위해 줄을 선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미국 CNN과 중국 현지 매체는 저장성(省) 취저우시(市) 중점 병원 3곳에서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해당 지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진단을 받은 어린이는 지난해에 비해 17.8배 증가하는 등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을 대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라고 전했다.중국 당국은 유행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이 모두 이미 알려진 병원체라며, 새로운 바이러스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이 잦아들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다른 호흡기 질환이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보건 당국은 27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발표에서 “독감, 아데노바이러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가 마이코플라스마를 제치고 베이징 소아과 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빈번하게 검출되는 병원균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밖에서는 코로나19 초기의 기억을 되살리며 중국 본토에서 또 다른 병원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캐나다서 나흘 도주극 캥거루, 경관 얼굴에 ‘펀치’ 먹이고 ‘끝’

    캐나다서 나흘 도주극 캥거루, 경관 얼굴에 ‘펀치’ 먹이고 ‘끝’

    캐나다의 한 동물원을 탈출한 캥거루가 나흘 만에 자신을 잡으러 온 경찰관의 얼굴에 ‘강 펀치’를 날린 뒤 붙잡혔다. 4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에 따르면 이 암컷 캥거루는 지난달 30일 오후 온타리오주 오샤와 동물원 겸 오락농장에서 탈출해 도주극을 벌여왔다. 네 살짜리 이 캥거루는 새끼와 함께 퀘벡의 다른 동물원으로 이동하던 중 해당 동물원에 잠시 쉬기 위해 들렀다가 조련사의 손을 벗어나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동물원에서 태어난 그로선 거의 처음 만끽해 본 야생과 자연이었을지 모른다. 탈출 다음 날부터 소셜미디어에는 토론토에서 동쪽으로 60㎞쯤 떨어진 온타리오 호수 주변 오샤와의 길거리를 겅중거리며 뛰어다니는 이 캥거루의 모습을 찍은 영상들이 올라왔다. 작은 몸집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차량 옆을 내달리기도 했다. 주말 동안 자유를 마음껏 누린 이 캥거루는 4일 새벽 3시쯤 교외 지역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 눈에 띄었다. 경찰관들은 캥거루 조련사에게 즉각 연락을 취한 뒤 훈련 받은 대로 캥거루의 꼬리를 붙잡아 포획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 번 자유를 맛본 캥거루는 순순히 붙잡히지 않았다. 캥거루는 생포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의 얼굴에 자신의 대표적인 무기 중 하나인 강한 ‘펀치’를 날리며 저항했다고 지역 경찰관 크리스 부알로 경사가 CBC 토론토 방송에 전했다. 붙잡힌 캥거루는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으며 오샤와의 동물원에서 며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에 붙잡힌 캥거루는 호주에서 주로 서식하는 붉은캥거루로 추정된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다른 동물이나 사람과 다투면 앞발을 주먹처럼 사용하거나 뒷다리를 이용해 발차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이들의 가장 치명적인 공격은 무기는 긴 꼬리로 몸을 지탱한 채 두 뒷다리를 한꺼번에 땅에서 띄워 날리는 발차기이며, 앞다리를 주먹처럼 쥐고 날리는 위력적인 펀치도 유명하다. 크리스 경사는 CBC 방송에 “얼굴을 주먹으로 맞은 경찰관과 동료들은 앞으로 경찰관 경력 내내 이번 일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뭐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캥거루의 펀치 강도가 세지 않았던 것 같다.
  • 인재영입 이수정 ‘험지 출마’ 선언…김기현 “끊임없이 혁신”

    인재영입 이수정 ‘험지 출마’ 선언…김기현 “끊임없이 혁신”

    원희룡 “어떤 희생과 헌신도 마다하지 않아”강승규 “대통령도 혁신위 성공하기 바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희생’ 요구에 당 지도부가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인재 영입 대상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교정심리학과 교수가 5일 험지인 ‘경기 수원’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중진·친윤(친윤석열)의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두고 혁신위와 지도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음에도 김기현 대표는 “당은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수원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제 기억 속에 모두 있다”며 “제 연고지는 뻔하다. 제가 사는 곳 아니면 학교 정문 앞 아니면 후문 앞”이라고 밝혔다. ‘수원정’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당내에서 조정할 것”이라고만 했다. 이 교수는 혁신위 활동에 대해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 저는 가진 게 많아서 험지로 간다”며 “어떤 정치권이든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정치를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부패한다”고 지지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희생과 헌신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해야 하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험지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제 유불리나 제 울타리만을 고수하는 생각은 나부터 버릴 것”이라고도 했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도 SBS라디오에서 ‘대통령도 혁신위의 혁신이 성공하기를 바랄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본다”고 했다. 혁신위는 7일 회의를 개최하고 ‘지도부, 중진, 친윤계의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를 거듭 요청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끊임없이 혁신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혁신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4역’과 ‘대통령실 2기 참모진’과 상견례를 겸한 비공개 오찬을 했다. 이 총장은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정책,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당과 대통령실 간 원활한 소통 체계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혁신위 언급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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