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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행사 맞아?” MZ 열광한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성료

    “정부 행사 맞아?” MZ 열광한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성료

    “최고의 퀄리티였다.” “공연부터 음식까지 무료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 “이거 정부행사 맞나요? 말도 안됨!”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가 역대급 정부 행사의 탄생을 알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에서 주최한 본 행사는 지코, 자이언티, 창모, 넬 등 수많은 정상급 아티스트와 함께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참여해 행사 발표부터 연일 화제에 올랐다. 매시간 펼쳐지는 아티스트들의 무대는 물론, 네이버의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오픈톡 등에서는 매시간 페스티벌에 대한 극찬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시민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한 태극기 퍼포먼스는 현장에서 장관을 이뤘다. 참가한 국민들은 손 태극기를 흔들거나 머리띠에 착용하며 공연 관람에 나섰다. 일부 시민들은 드레스코드를 맞추기 위해 태극기로 의상을 만들어 입고 방문하거나 망토로 두른 채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문화와 음식이 더해진 행사에서 참가한 국민 모두 자발적으로 애국심과 보훈 의식을 고취했다는 평이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먹거리존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국가별 상징적인 음식을 선보인 곳곳의 부스에서는 “이런 먼 나라에서 한국을 위해 참전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는 학생들부터 “고마운 나라의 음식을 한곳에서 이렇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참신하고 대단하다”라는 시민들의 평이 나왔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 청하, 지코, 창모, 크라잉넛 등 모든 아티스트들 역시 공연 중간중간마다 “이렇게 참신한 행사에 참석한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여러분들과 보훈을 주제로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오늘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메모즈’ 챌린지 역시 공연 전부터 당일까지 약 보름간 성황리에 종료됐다. 각 해시태그로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게시물들은 수천 건에 달한다. ‘코리아메모리얼페스타’ K팝 공연 무대는 6월 8일에서 9일까지 이틀간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 총 450분간 서울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진행됐다.
  • 김성수 전 의원, ‘양주 문화기행’ 출판기념회

    김성수 전 의원, ‘양주 문화기행’ 출판기념회

    김성수 전 국회의원의 책 ‘양주 문화기행2 - 땅이름과 전설을 찾아서’ 출판기념회가 오는 18일 오후 3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양주 문화기행2는 김성수 전 의원이 양주 지역의 땅이름과 전설의 유래를 모아 펴낸 책이다. 2002년 기행문 형식으로 같은 이름의 책을 낸 데 이은 13년 만의 신간이다. 김 전 의원은 15대째 양주 마전동 광산김씨 집성촌에서 살고 있다. 책에서는 양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노인들의 기억을 채록하고 정리했다. 조선시대 평양감사 부럽지 않았다던 양주목의 영광부터 한국전쟁 이후 군 시설이 집중되면서 개발이 지연된 아픔과 경기 북부 핵심 지역으로 떠오른 오늘에 이르기까지 망라되어 있다. 김 전 의원은 “양주는 오랜 기간 한반도 역사의 중요한 터전이었음에도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온전히 조명한 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이 책은 자부심을 토대로 지역발전을 논해야 한다는 절실함의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제18대 국회의원(양주·동두천)을 지냈다. 사단법인 포럼케이비전 이사장, 대진대학교 특임교수, 한국자유총연맹 전임교수,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 자문위원, 서울교통공사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 “연예인보다 예뻤다”는 살인마…친엄마 눈까지 찔렀다 [사건파일]

    “연예인보다 예뻤다”는 살인마…친엄마 눈까지 찔렀다 [사건파일]

    2005년 수많은 사람을 몸서리치게 했던 ‘엄여인 연쇄 살인사건’. STUDIO X+U와 MBC가 최근 다큐멘터리 ‘그녀가 죽였다’를 통해 ‘엄여인’의 얼굴을 19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1976년생인 엄인숙은 2005년 검거 당시 29살이었다. 보험설계사였던 엄인숙은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두 명을 살해했고, 프로파일러가 PCL-R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진단한 결과 40점 만점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 엄인숙은 5년간 연쇄살인,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강도사기 등 수도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키 170㎝에 빼어난 미모, 조용한 성격으로 주위에서는 그의 범행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 그를 취조한 형사들조차도 예쁜 말씨와 용모에 넘어갈 뻔했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한 방송에서 “당시 동료 형사는 연예인을 많이 보곤 했지만, 저런 미인은 처음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남경찰서 오후근 형사는 “다소곳하고 부잣집 딸처럼 고급스러워 보이는 미인형이었다. 탤런트라고 볼 정도였다”고 말했고, 그를 직접 만났던 권일용 프로파일러 역시 “잔혹한 행위에 비해 신뢰감을 주는 타입의 얼굴이었다. 친절한 말투와 자신이 가진 ‘후광’을 무기로 이용한 범죄자였다”고 회상했다. 엄인숙은 두 번 결혼했는데 두 번 모두 남편을 죽였다. 수면제를 먹인 후 핀으로 눈을 찔러 멀게 했고,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흉기로 배를 찌르기도 했다. 두 남편은 고통 속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엄인숙은 남편들을 죽인 뒤 거액의 보험금을 챙겼고, 시댁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영혼결혼식을 올렸다. 첫 번째 남편은 27살, 두 번째 남편은 29살로 생을 마감했다.직계 가족도 그에게는 범행 대상이었다. 엄인숙은 친엄마 눈을 바늘로 찔러 실명하게 하는가 하면, 수면유도제를 탄 술을 먹이고 양쪽 눈에 염산을 부어 친오빠 눈을 멀게 했다. 세 들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질러 집주인을 죽이기도 했다. 가사도우미와 지인은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베풀었음에도 이유도 없이 가사도우미 집을 방화하고 지인을 실명시켰다. 엄인숙의 범행은 그의 동생이 “누나 주변에는 안 좋은 일들만 생긴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다”고 경찰에 털어놓으면서 밝혀졌다. 피해자였던 친오빠는 “아직도 사람들한테 말을 못 한다. 차라리 그냥 모르는 사람이었으면…”이라며 힘겨워했다. 그는 “동생이 술 한 잔 먹자고 그래서 술을 한 잔 했는데, 그다음부터 기억이 없었다”라며 범행이 일어난 그날을 떠올렸다. 또한 동생 엄인숙이 입원 중인 자신을 찾아와 링거를 통해 살해를 시도했던 순간을 증언하며 말을 잇지 못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2006년 엄인숙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그는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권일용은 “엄인숙 면담 때 ‘내가 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대해서 당신은 아무 상관도 없는데 도대체 왜 질문을 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런 태도는 다른 범죄자들한테서는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밀양’ 판결문 공개 유튜버 “피해자에 죄송하지만…”

    ‘밀양’ 판결문 공개 유튜버 “피해자에 죄송하지만…”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동의를 구했다며 사건의 판결문과 피해자와의 음성 통화 내역을 공개한 뒤 피해자 여동생의 항의를 받은 유튜버가 판결문과 관련 영상을 삭제하고 피해자 측에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 측을 향해 “왜 피해자 여동생이 피해자인 척 전화를 하나”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피해자의 여동생은 “언니가 (통화를) 원치 않아 내가 언니인 척 통화했다”면서 “더 이상 (사건을)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반박했다. 판슥 “억울한 점 있지만 영상 삭제” 유튜버 판슥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피해자분과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피해자와 통화하는 영상이 올라가고 피해자 동생과 통화를 했다. 이후 통화에서 서로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존 영상에 음성이 나온 부분과 판결문을 전달해 줬다는 내용을 삭제 후 판결문에 가해자 신상을 비공개해서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했다”면서 “그러고 나서 피해자 동생이 작성한 글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판슥은 “해당 글을 보고 저와 통화한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연락이 왔을 때부터 피해자 여동생이라고 했어도 영상들을 요청한 것처럼 수정했을 것”이라면서 “왜 피해자인 것처럼 통화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판슥은 “피해자가 나와 통화했을 때는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가해자들을 응징해달라 했다”면서 “피해자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었고, 영상을 수정했음에도 글을 작성한 것을 보고 억울한 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피해자가 정말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영상을 올려놓는 것이 피해자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에 영상들을 모두 내렸다”고 밝혔다.피해자 여동생 “삭제 요청하자 ‘함께 영상 보고 진솔한 대화 하자’” 5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판슥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피해자와 직접 통화했다며 통화 내역과 판결문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피해자의 여동생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판슥 유튜브에 올라온 피해자와의 통화 내용은 피해 당사자가 맞지만, 당사자인 언니는 현재 판단 능력이 부족하고 지적 장애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판슥이 7개월 전 피해자 연락했을 때 당시 본인 휴대전화 자동 녹음 기능으로 녹음한 걸 이제 와서 피해자 동의 없이 영상을 올렸다”며 “제가 이 영상을 보고 그때 상황에 대해 언니에게 물었는데, 언니는 영상통화로 본인 인증한 거나 힘들다고 한 것 등 일부만 기억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판슥이 피해자가 직접 요청하면 영상을 삭제해 준다고 하자 A씨는 메일을 보내 영상을 내려달라고 부탁하고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후 판슥은 “나도 일이 있지 않느냐”, “섭섭하다”, “내가 의령 경찰서에서 1인시위를 했다”, “국밥집 찾아간 것으로 고소당했다”는 등의 말로 요청을 피했다.A씨는 “판슥이 ‘함께 영상을 보면서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면 지워주겠다’고 했지만, (피해자는)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면서 “당시 피해자가 동의를 했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원치 않고 삭제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튿날까지 영상이 삭제되지 않고 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피해자 본인은 당시 판단력도 없는 상태에서 지금은 기억도 없는 영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판슥은 예쁘게 포장해서 올려준다고 했는데, 발언을 하더라도 직접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판슥이 피해자와의 통화 내역을 음성 변조 없이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음성을 변조했다면 여론 조작이라는 말이 많을 거라고 했지만, 피해자보다 여론이 더 중요한가”라고 비판했다. 판슥이 A씨가 언니인 척 통화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원치 않아 여동생인 제가 피해자인 척 통화한 것”이라면서 “판슥은 더이상 영상 업로드도, 언급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 “2600만원 안 갚아”… 유명 트로트 가수 빚투 의혹

    “2600만원 안 갚아”… 유명 트로트 가수 빚투 의혹

    트로트 가수 현진우가 ‘빚투’(빚을 갚지 않았다고 폭로하는 것)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2015년 4월 현진우에게 빌려준 돈 2600만원 중 20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2015년 현씨는 ‘급히 돈을 좀 빌려달라’며 전화로 부탁했고, 이에 A씨는 현 씨 계좌로 총 2600만원을 입금했다. A씨는 “당시 지역 어르신들이 현 씨를 알아볼 정도로 꽤 인지도가 있었다”며 “방송에도 나온 사람이니 실수하겠나 싶어서 빌려줬다”고 했다. A씨에게 “처음 900만원을 송금한 후 ‘더 빌려 줄 수 있냐’는 연락이 와서 900만원, 800만원을 차례로 입금했다”며 “본인 계좌가 아닌 함께 일하던 제 고향 친구의 계좌를 통해 돈을 받았다”고 했다. 현씨는 A씨에게 자신이 ‘공인’이라 돈을 금방 갚을 수 있다며 신분증을 찍은 사진도 보내줬다고 한다. 이후 현씨는 7년간 잠적했다가 2022년 TV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TV에서 현씨를 보고 “연락 안 주면 방송국에 메일을 보내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현씨는 “연락하고 싶지 않다”, “전화하지 말라”고 답장했다고 한다. 반면 현씨는 A씨로부터 “가족에 대한 협박과 인격 살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채무에 대해선 “수첩을 찾아보다가 기억이 났다”며 “과거 홍보 모델로 일하면서 얻은 수익금을 모두 제보자에게 주라고 매니저에게 지시했던 기록이 있더라. 2700만원가량이다”라고 했다. 이에 A씨는 현씨 측으로부터 200만원을 입금받았지만, 그 외에는 전혀 받은 게 없다고 했다.
  • “이제는 진짜 안녕” 김연경, 태극마크 은퇴경기서 13득점

    “이제는 진짜 안녕” 김연경, 태극마크 은퇴경기서 13득점

    김연경(36·흥국생명)이 선수 생활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단 경기에서 1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서 ‘팀 대한민국’ 소속으로 활약하며 팀의 70-60 승리를 견인했다. 김연경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3년이 지나서야 은퇴 경기를 치렀다. 공식 국가대표 경기는 아니었지만 김연경의 왼쪽 가슴 위에는 태극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이 이끄는 ‘팀 대한민국’이 절친 양효진(현대건설)의 ‘팀 코리아’와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3세트에 걸쳐 누적 70점을 획득하는 팀이 최종 승리하는 방식이다. 이벤트 경기이기에 전반적으로 웃음이 흐르는 가벼운 분위기였지만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은 때때로 승부사 기질이 발동하는 듯 진지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연경은 몸을 사리지 않고 디그에 나서거나 강타와 연타를 섞어가며 진지하게 공격했다. 2세트 서브 에이스를 성공한 뒤엔 양팔을 번쩍 들어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팀 대한민국에는 김연경을 비롯해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한송이(은퇴), 황연주(현대건설)가 중심을 잡았다. 김연경은 11-5에서 강스파이크 득점을 올리더니 12-6에선 시간차 공격으로 상대 코트에 공을 꽂아 넣었다. 팀 대한민국은 25-16으로 앞선 채 1세트를 마쳤다. 2세트는 팀 코리아가 분발하면서 접전이 펼쳐졌다. 김연경은 43-43으로 맞선 작전 타임에서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고 박수치며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명언을 ‘셀프 오마주’한 것이다. 김연경은 4강 신화를 쓸 당시 “해보자! 후회 없이”라고 간절하게 외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팀 대한민국은 3세트 조금씩 리드를 벌려가며 9점 차로 60점 고지를 밟았다. 김연경은 63-57에서 상대 리시브 실수로 넘어온 공을 때려 다이렉트 킬에 성공했고 64-59에서도 대각 스파이크를 터뜨렸다. 서브권을 잡은 김연경은 5연속 득점을 이끈 가운데 67-59에선 강력한 백 어택을 자랑했다. 팀 대한민국은 블로킹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경기 후 김연경은 “많은 분과 은퇴식을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랫동안 뛰었다. 태극마크를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모든 분과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여자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연경은 이내 감정이 북받친 듯 “얘기하다 보니까 약간씩 (눈물이) 올라온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황급히 마이크를 사회자에게 건넸다. 하지만 전광판에 띄운 헌정 영상을 보며 김연경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고 연신 눈가를 닦아냈다. 김연경에게는 대한배구협회 공로패와 ‘고향’ 경기도 안산시 감사패가 전달됐다.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던 선배와 동료들도 함께 은퇴식을 가졌다. 도쿄 올림픽 4강 멤버 양효진(현대건설)·김수지(흥국생명), 런던 올림픽 4강 멤버 한송이·김사니·이숙자·임효숙·한유미·김해란(이상 은퇴)·황연주(현대건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멤버 이효희(은퇴) 등 10명이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은 “대한민국 배구가 김연경을 보유했다는 것이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우리나라 배구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6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은퇴 경기를 직관한 스타들도 절친 김연경을 응원했다. 유재석은 “많은 분이 함께하는 이 자리가 (김)연경님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고 했고 송은이는 “내가 언제부터 배구를 좋아했는지 생각해보니 ‘김연경 이후’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나영석 PD는 “김연경 선수의 은퇴가 아쉽지만 사랑하고 기쁜 마음으로 끝까지 남아 가장 오래 박수를 치겠다. 너무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 “장례식장서 상주 구했는데 사례 거절”…조용히 떠난 女정체, 알고 보니

    “장례식장서 상주 구했는데 사례 거절”…조용히 떠난 女정체, 알고 보니

    “생명을 지키는 자리에 항상 간호사가 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었던 상주가 한 간호사의 발빠른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시 홈페이지 내 ‘칭찬합니다’ 게시판에는 ‘서울시청 이영옥 간호사님 오빠를 살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5월 26일 이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을 방문했는데 상주인 이종사촌 오빠가 슬픔과 충격에 갑자기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주는 몸에 경련이 오고 근육이 경직돼 숨을 쉬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지만, 상주의 얼굴과 손은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었다. 그때 한 여성이 뛰어 들어오더니 “간호사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상주의 셔츠 단추를 풀고 다리를 세우라고 지시했다. A씨는 “(간호사분은) 119 상황실과 영상 통화를 통해 상주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필요한 조처를 해주셨다”면서 “심폐소생술 하던 위치도 제대로 조정해주시고, 꼬집어서 반응도 살펴주시는 등 정말 정신없는 상황에 필요한 세세한 대응 조치들을 차분히 진행해주셨다”고 밝혔다. 119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응급조치가 이어졌고, 상주는 현재 의식이 돌아와 말도 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감사한 마음에 사례라도 하고 싶어 연락처를 여쭸으나 한사코 거절하셨다. 서울시청에 근무하신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여기에라도 감사의 말씀을 올려본다”며 “간호사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시 행정국 공무원이자 간호사인 이영옥 사무관이었다. 이씨는 서울시립병원과 자치구 보건소 등지에서 근무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다. 올해 1월부터는 시청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시 건강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씨는 “크게 티는 안 날지언정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자리에 항상 간호사가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씨는 간호사답게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식을 잃었을 땐 늦어도 6분 이내에는 호흡이 돌아와야 소생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많은 분이 심폐소생술을 익히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지도체제 이견 못 좁힌 與…“전대 룰 8대2 또는 7대3”

    지도체제 이견 못 좁힌 與…“전대 룰 8대2 또는 7대3”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가 7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절충형으로 제시한 ‘부대표 지도체제’(2인 지도체제) 개편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특위는 당원투표 100%로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규정을 개정하는 데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민심’(일반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두고 20%와 30%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특위는 오는 10일 회의를 열고 원점에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결론에 이른 게 하나도 없어서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특위가 지도체제 변경을 논의해 개정을 할 수 있느냐, 개정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논의부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위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뽑는 현행 단일지도체제의 변경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앞서 황 비대위원장은 대표 부재 시 수석최고위원이 대표 역할을 할 수 있는 2인 지도체제가 당의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강점을 강조한 바 있다. 여 위원장은 “2인 지도체제의 장점이 있지만, 반대하는 분들은 2인 사이 다툼이 있을 때 당을 일관되게 이끌고 갈 수 있느냐는 걱정이 있다고 한다”며 “그러한 걱정을 불식시키고 2인 지도 체제로 갈 수 있을지를 다시 의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위 위원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위원 만장일치까지 꼭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의견을 제시한 위원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정도가 돼야 개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원내에서는 2인 지도체제 대신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비대위에서 이번에 지도체제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다”며 “의총에서도 비대위원들 의견이 전달됐고 의원들도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집단지도체제는 ‘봉숭아학당’의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체제도 올바른 대안이 아니다”라며 “책임 정치 실천, 안정적인 리더십 발휘를 위해서는 기존의 단일지도체제가 더 적합하다”고 했다. 특위는 전당대회 민심 반영 비율을 두고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 위원장은 “대세는 80(당원 투표)대 20(여론조사)이나 70대 30으로 가고 있다”며 “20과 30 의견이 굉장히 팽팽하다. 양쪽 다 근거와 일리가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심을 50%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다”며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 당이 제대로 국민의 뜻을 받드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라고 했다.
  • ‘댕댕이에게 희망을’…번뜩이는 하동군 사업 고향사랑기부 활성화 이끈다

    ‘댕댕이에게 희망을’…번뜩이는 하동군 사업 고향사랑기부 활성화 이끈다

    경남 하동군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기부 참여 확대를 목표로 자체 시행 중이던 사업들이 행정안전부 선정 ‘고향사랑 지정기부 선도 사업’에 뽑혔다. 지역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행정 노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큰 공감을 불러온 셈이다. 행안부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을 맞아 이달 4일 ‘지정기부제’를 공식 도입했다. 지정기부제는 각 지자체가 추진하려는 기부 사업을 살핀 후 자신의 기부금이 쓰였으면 하는 사업을 골라 기부하는 제도다. 기존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답례품’ 위주였다면, 지정기부제는 ‘사업’을 기부 선택 밑바탕으로 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2022년 기준 지자체 97.7% 지정기부 방식으로 고향납세를 유치하고 있다. 지자체 처지에서는 기부자 관심을 끌 만한 답례품이 없더라도 모금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기부자 처지에서는 자신이 낸 기부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행안부는 지난 4월 지정기부에 활용할 각 지자체 사업 계획을 받았다. 이 중 지역 특성·여건에 맞는 11개 사업(8개 지자체)을 지정기부제 선도 사업으로 정했는데, 하동군 사업은 2개가 포함했다.선도사업으로 선정된 하동군 지정기부사업은 ‘댕댕이에게 희망을’과 ‘사랑의 효도쿠폰’이다. ‘댕댕이에게 희망을’ 유기·피학대 위기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건강한 회복과 재입양, 반려견 공원 조성 등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살처분 없는 유기 동물 구조 체계 도입, 의료 지원, 영양 개선, 재입양 훈련, 미용 기반 시설 구축, 반려견 공원·휴가지 조성 등이 세부 방향이다. 군은 “매년 많은 반려동물이 학대와 방치로 고통받고 있다. 이는 신체적 상처와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하는데, 이런 반려동물이 유기당한다면 두려움은 공격성으로 바뀌어 주민에게 위험이 될 수도 있다”며 “아울러 지난해 하동군 유기동물 보호소에서는 유기동물 412마리를 구조했지만, 새 가족을 찾은 동물은 84마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동군은 유기·피학대 동물 구조체계를 도입하고 재입양을 위한 훈련과 미용 인프라를 구축해 반려도물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려 한다”며 “반려인을 위한 양육 인프라 구축과 정주여건 개선으로 반려인 양육 부담도 덜어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군은 반려동물 지원 사업이 지역소멸위기 대응에도 도움이 되리라 전망했다. 국내 반려인구 1262만명 중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 중인 상황에서, 비수도권인 하동군이 수도권 반려가구와 관계인구를 형성하고 반려인 일자리 창출 등을 도모한다면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군은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된다면 지역사회 인구소멸 대응은 물론 명품 전원도시 도약도 기대된다”고 말했다.‘댕댕이에게 희망을’과 함께 선도 사업으로 뽑힌 또 다른 사업은 ‘사랑의 효도쿠폰’이다. ‘사랑의 효도쿠폰’은 어르신과 장애인, 한 부모·다문화 가족 등 지역 내 취약계층이 경제적 부담 없이 자유롭게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목욕탕 이용권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깨끗한 몸으로 자신감과 건강을 되찾고, 따뜻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8000명에게 상·하반기 3만원씩 연 6만원 상당 목욕탕 바우처카드를 준다는 게 군 계획이다. 군은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목욕탕에 갔던 기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 사업으로 혜택을 받을 분들은 손을 꼭 잡고 함께 목욕탕에 갔던 아버지, 어머니다. 어릴 적 목욕탕에서 느꼈던 행복감을 이웃에게 나눠 달라”고 당부했다. 선도 사업 반영으로 주목받는 하동군의 번뜩이는 사업 아이디어는 지역을 향한 애정과 기부자 중심 사고가 바탕이다. 군은 기부자가 공감하고 지역민이 동감하는 하동군만의 고향사랑 기금사업을 마련하고자 애썼고, 그 결과 지역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디딤돌을 하나 더 쌓았다. 앞으로 군은 기부 참여를 확대하고 운영 투명성을 높이고자 사업 진행 과정과 과제도 기부자와 공유할 예정이다.하승철 하동군수는 “기부와 답례품 선택, 기부금 사용까지 과정에서 기부자가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관계 인구, 생활 인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하동군 사업 외 ▲(서울시 은평구) 소아암 환자 의료용 가발 지원 ▲(충남 청양군) 정산 탁구부 훈련용품·대회출전비 지원 ▲(광주시 동구) 광주극장 시설개선 및 인문 문화 프로그램, 발달장애인 청소년 E.T 야구단 지원 ▲(광주시 남구) 시간우체국 조성, 통일 효도 열차 지원 ▲(울산시 동구) 청년 노동자 공유주택 조성 ▲(전남 영암군) 산후조리원 필수 의료기기 구입 지원 ▲(충남 서천군) 서천 특화마을 재건축 사업을 지정기부제 선도사업으로 뽑았다. 지정기부에 참여하려는 시민은 고향사랑e음 누리집(ilovegohyang.go.kr)을 방문하면 된다.
  • 중구·파라다이스, “장충단길 문화예술 입히자” 업무협약

    중구·파라다이스, “장충단길 문화예술 입히자” 업무협약

    남산과 다산성곽길 등 역사문화유산의 색채를 품고있는 장충단길 골목상권에 볼거리가 풍성해질 전망이다. 서울 중구는 장충단길 로컬브랜드 사업단, 파라다이스와 지난 5일 구청에서 장충동 골목상권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파라다이스 본사를 비롯한 장충단길 상권 곳곳에 문화예술 작품 10건이 설치될 예정이다. 장충단길의 특별한 장소에 대한 기억과 장충동의 지역특징을 강조한 예술작품으로 미디어 파사드, 증강현실(AR)투어, 인공지능(AI)챗봇을 활용한 장충동 테마 작품 등이다.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은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고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는 아티스트의 작업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하는 문화예술활동이다. 특히 장충단길의 지역 특성을 살린 작품들로 과거와 현대를 접목해 관객들이 이동경로에 따라 장충동 역사 스토리체험을 즐기고 미디어파사드로 시각화된 작품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작품설치에 앞서 구와 사업단, 협약기관은 작가 공모, 설치 장소 협의, 작품 대상과 세부 기준 등을 협의해 왔다. 장충단길 골목상권 주변에는 남산, 장충단공원, 남소영광장, 장충체육관, 다산성곽길 등 유서 깊은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 태극당, 족발집 등 맛의 ‘이력’을 갖춘 노포도 몰려있다. 이러한 지역 특색을 배경으로 ‘히스토리컬 시티’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상권에 브랜드를 입히고 있다. 장충단길 로컬브랜드 사업단은 최근 ‘힙충동’으로 뜨고 있는 장충단 상권에 모든 세대가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는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도 이 공간을 상권의 매력과 방문객의 성향, 최신 문화를 융합시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고루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장충단길 골목상권의 역사문화자원이 담고 있는 스토리와 현대 문화예술컨텐츠를 접목해 상권과 역사, 예술이 어우러진 매력있는 상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심수봉 “10·26 때 그분 당하는 거 보고 제정신 아니었다”

    심수봉 “10·26 때 그분 당하는 거 보고 제정신 아니었다”

    가수 심수봉이 10·26 사건을 언급했다. 6일 방송된 tvN 스토리 ‘지금, 이 순간’에 출연한 심수봉은 자신의 음악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심수봉은 1979년 10월 26일 사건에 대한 기억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 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했던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연행됐고 이후 4년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심수봉은 당시를 회상하며 “제 노래도 좋아해 주시고 따뜻하게 잘 해주셨으니까 이것저것 떠나 저한테는 귀하게 생각이 되는 분이셨다”며 “그분이 그렇게 당하는 걸 보고 저는 뭐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런 자리에 제가 있어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으로 가기도 하고, 참 많이 슬픈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서울고등학교 강당 재개관식 참석

    고광민 서울시의원, 서울고등학교 강당 재개관식 참석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지난달 29일 서초구에 있는 서울고등학교에서 개최된 서울고등학교 강당(경희관) 재개관식에 참석해 서울고등학교 강당의 재개관을 기념하고 축하했다. 재개관식에는 고 의원을 비롯해 서울고등학교 총동창회장,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과 같은 주요 내빈들과 교장, 교감 선생님 등 교직원들이 다수 참석해 함께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는 등 서울고등학교 강당의 재단장을 기념했다.고 의원은 제11대 서울시의회 개원 이후 현재까지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서울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총 50억원에 육박하는 예산(49억 9801만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중 총 18억 7300만원의 예산은 교내 강당과 체육관 바닥 환경개선을 위해 투입되어 이날 서울고등학교 강당이 재개관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날 개관식에 축사자로 나선 고 의원은 “서울고등학교는 1946년 개교 이래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서초구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학교 중 하나”라며 “지난 2022년 7월 서울시의회 등원 이후 지역구 내 학교 교육환경 개선 노력의 하나로 서울고를 방문했는데 유구한 역사와 막강 동문을 자랑하는 명문고라는 세간의 인식에 비해 강당 내벽에 스며든 곰팡이 문제, 강당 내부 의자 파손 문제 등 학교시설의 여러 노후상태가 심각해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교육환경 개선을 간절히 염원하는 서울고 구성원들의 많은 격려와 지지 덕분에 지난해 교육청으로부터 서울고 강당과 체육관 환경개선에 필요한 예산 18억 7300만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오늘 감격스러운 강당 재개관을 이끌어 내게 된 것 같아 저 역시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이번 서울고 강당의 재개관이 ‘언제 어디서나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일꾼이 되자’는 서울고의 교훈이 한층 더 굳건해지는 계기로 작용하길 희망하며, 다가오는 서울시교육청 추경 및 내년 본예산 심의 기간에도 교육환경 개선 예산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서울고를 비롯한 서초구 관내 학교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이날 축사를 마무리했다.
  • 사표 던지고 길을 떠났던 두번째 이야기… 309일의 소소한 일상

    사표 던지고 길을 떠났던 두번째 이야기… 309일의 소소한 일상

    “그날의 사진 한장,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날에 느꼈던 감정들…. 그런 소소한 하루를 담고 싶었어요.” 이지은(45) 여행작가가 멕시코에서 남극까지 309일간의 중남미 여행을 담은 이야기를 담은 ‘하루한장 여행일기2’가 따끈따끈하게 인쇄돼 나오자마자 7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세계 구석구석을 다니며 보고 듣고 느꼈던 여행일기지만, 단순히 각국 나라의 특색이나 정보를 소개하는 에세이가 아니고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경수 서울대학교 인류학자 명예교수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혼자 하는 여행, 그것은 고행이다. 길손이라 했다. 이 책은 맛깔진 길손 여행의 백미를 보여준다. 함께하는 사람들을 찾아 라틴아메리카를 주유한 부부 동행의 길손 맞이여행, 독자들께서도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 숫자를 세어보시기 바란다”고 발문으로 소개했다. 전 교수는 이 작가의 시아버지로 알려졌다. 이 책은 작가가 2019년 첫번째 ‘하루한장 여행일기’를 내놓은 지 5년 만에 펴낸 두번째 여행일기다. 이 작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근 5년동안 세계 곳곳에서 살았다. 첫번째 여행일기가 네팔에서 인도, 파키스탄, 이란, 터키 등 서쪽으로 떠난 여행이라면, 이번 두번째 일기는 멕시코에서 남극까지 떠났던 309일간의 일정을 담았다. 그는 남편과 함께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무작정 길을 나선 터였다. 주위에선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아갈 가장 중요한 나이에 여행가서 어쩌려고 그러느냐는 걱정 섞인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그는 “여행 후 그런 불안감보다 삶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단호하게 어조로 말했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오히려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이 사회에서 잘 길러져서 이런 여행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받은 만큼 사회에 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여행을 다녀온 뒤 느닷없이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교사나 대학교수가 되고 싶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쓰임이 되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공부한다는 말에 시아버지(전 교수)가 든든한 후원자가 돼 줬다”고 귀띔했다. 여행지 중에 기억에 남아 권하고 싶은 나라가 있느냐는 질문에 “15일 체류비자를 받고 이란에 갔을 때 그들이 친절하게 늘 대해준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다”면서 “술 문화도 없어서인지 해질녘 모두 나와 공원에서 차를 마시는데 같이 마시자며, 마음을 온전히 내주는 그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미식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탈리아를, 풍경에 빠지고 싶다면 뉴질랜드를,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다면 이란에 가보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 [씨줄날줄] 사적 제재

    [씨줄날줄] 사적 제재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신상 공개가 잇따르면서 ‘사적 제재’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고교생 44명이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울산의 여중생을 1년에 걸쳐 집단 성폭행한 일이다. 경찰의 비인권적 수사, 피해자 가족에 대한 가해자 가족의 협박에다 솜방망이 처벌 등의 논란으로 사회적 파장이 컸다. 피의자 44명 가운데 7명만 구속기소되고 나머지는 소년부 송치 등으로 끝나 제2, 제3의 밀양 사건을 초래할 것이라는 시민 분노가 컸다. 최근 ‘나락 보관소’라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런 시민의 분노심을 잊지 않고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 정보를 잇따라 공개했다.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영상에서는 경북 청도군의 식당 종업원인 30대 남성을 주동자로 지목하며 딸과 잘 살고 있다고 시민의 공분을 유도한다. 이에 한 구독자는 ‘강간범 신상 공개를 원한다’며 영상 제작자에게 소송당하면 후원할 사람 많으니 꾸준하게 공개해 달라고 댓글을 올렸다. 이 댓글에는 3000개의 응원이 뒤따랐다. 이 밖에 신상 공개로 직장에서 해고된 가해자가 나오는가 하면 이미 잘못을 사과한 경찰공무원에 대한 댓글 테러도 이어졌다. 사건과 무관한 사람을 가해자의 여자친구라고 추정하는 부작용도 있다. 성폭행 피해자는 만신창이가 됐는데 가해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복한 일상을 누린다니 사적 제재로 공분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당시 가해자들은 미성년자였고 무엇보다 피의자 신상 공개는 2010년부터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사적 제재는 문제 있다는 갑론을박도 거세다. 성폭행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한 공분은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분노’다. ‘미투(MeToo) 운동’ 이후 성폭행 피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더 높아졌다. 가해자 중심에서 피해자 중심의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엄정한 법 집행 문화가 정착된다면 사적 제재 논란은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 인터넷의 위력도 새삼 깨닫는다. 잘 활용한다면 범죄에 경종을 울려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등 건강한 공동체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다.
  • [길섶에서] 소설을 읽으며

    [길섶에서] 소설을 읽으며

    오래 전 제법 유명세를 떨치는 작가가 일종의 판타지 소설을 펴냈는데 읽다 보니 필자를 연상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이었다. 작가와 러시아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작품을 쓰며 생각이 났던 모양이다.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작중 러시아어에 능통하고 키로프발레단 여성 무용수를 친구로 둔 능력 있는 인물로 격상시켰으니 고맙다”는 농반진반 인사를 건넸던 기억이 난다. 학교를 같이 다녔지만 나이는 많아 형님으로 모시는 소설가도 있다. 대학교수를 하다 은퇴한 이후 창작에 몰두한다더니 며칠 전 가야 역사를 다룬 연작소설집을 보내왔다.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은 광고회사를 거쳐 역사 관련 잡지사에서 일하고 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직장생활을 광고회사에서 시작해 역사·문화유산 담당 기자로 오래 일한 내 개인적 감회가 더해져 재미나게 읽었다. 갈수록 여기저기서 닮은꼴이 늘어난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그만큼 이런저런 경험도 많아졌기 때문일까.
  • [사설] 우 의장, 타협 정신 깨면 ‘의회 독재 주도’ 오명 쓸 것

    [사설] 우 의장, 타협 정신 깨면 ‘의회 독재 주도’ 오명 쓸 것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제22대 국회가 ‘반쪽’으로 개원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늘밤 12시로 시한이 다가온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 타협의 여지를 조금도 보여 주지 않고 있다. 나아가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겠다는 각오마저 내비치고 있으니 걱정이 앞선다. 대결의 정치가 극심했던 우리 헌정사에서 다수당 출신이면서도 타협의 중재자로 결정적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국회의장이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국회 전반기를 이끌 우원식 국회의장에게도 같은 기대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우 의장이 민주당의 당내 국회의장 경선 과정에서 “기계적 중립이 아니라 민심과 민의를 중심에 두겠다”고 말한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은 거대 야당이 각종 정쟁적 입법을 쏟아내는 반면 정부와 여당은 줄지어 그 법안에 거부권을 건의하는 등 제각각 따로 가는 정치에 매몰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그 존재 이유인 민생 안정을 챙기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국민에게 다시 희망을 줄 수 있느냐 여부는 상당 부분 의장의 역할에 달렸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여야는 원 구성 협상에서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과 협의하되 법에서 정한 기한 내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대로, 원칙대로 의결해야겠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과의 협상 결과에 관계없이 오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위원장 선출안을 처리하겠다는 최후통첩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우 의장은 “국회법이 정한 기한인 7일 자정까지 상임위 선임안을 제출해 달라”며 민주당을 거들었다고 한다. 새 국회 출발부터 ‘특정 당 대리인’으로 의장의 중립적 가치와 위상을 격하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국회법에는 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우 의장과 같은 당 출신인 김진표 전임 의장조차 “정당에 충성하기 이전에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진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파행적 대결을 넘어 협의가 우선하는 의회주의 정신을 살려야 하는 큰 책임이 우 의장에게는 있다. 상임위 배분 과정에서 우 의장의 역할을 지금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
  • 생각·마음 넓어지는 공간… 겹겹이 예술을 입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생각·마음 넓어지는 공간… 겹겹이 예술을 입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와 용산구 이태원로 6·25전쟁 아카이브센터는 한두 해 사이 문을 연 아카이브다. 예술과 전쟁은 상반된 단어지만 그것을 기록하는 여정은 한결같다. 인류의 보편적인 자유와 평화를 지향하는 바도. 더불어 흥미로운 건 약속이나 한 듯 도서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으로 가볍게 말을 걸고, 조금 더 깊은 관심을 보인 이들은 아카이브로 이끈다. 그래서 아카이브 도서관만의 도서 분류법은 꽤나 흥미롭다. 물론 공간을 구성하고 전개하는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탐스럽다.●미술관 로비, 라이브러리가 되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로비는 특별하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즉 도서관이다. ‘책을 매개로 미술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넓히는 공간’이다. 전시실에서 안내 부스와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를 지나 안쪽 전시실까지, 그리고 측면 계단을 이용해 2층 라운지로 물 흐르듯 이어진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열람석은 2층까지 열린 복층 구조다. 창은 전체가 유리로 돼 있어 채광이 좋고 시원스럽다. 벽과 난간과 계단은 미술관 특유의 정제된 직선들이 화이트 큐브의 공간을 가르는데, 비율과 균형이 딱딱 맞아떨어진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게 되는 건 어찌할 수 없다. 튀지 않지만 그만큼 매력 있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의 장서는 5500권 정도로 국내외 미술 분야 단행본과 연속간행물, 전시도록 등을 비치한다. 압도적 수량은 아니다. 그나마 개관 시점에 비해 1000권이 늘었다. 이쯤에서 서가를 쓰윽 훑고 소셜미디어에 담길 사진 몇 장 담았으니 떠난다면? 어찌하나, 레퍼런스 라이브러리가 가진 톡 쏘는 매력은 정작 만나지도 못한 채 이별일 텐데.●‘찌라시’에서 도록까지 아카이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책만 한 자료는 없다. 그렇다고 레퍼런스 라이브러리가 일반 도서관의 문법을 따르는 건 아니다. 서가의 장서는 미술관으로서 이용자의 편의를 따랐다. 총류, 예술, 전시자료, 철학, 문화·사회·과학 등으로 직관적이다. 그 가운데 국내 전시자료는 다시 국공립과 사립, 그리고 소규모 전시공간과 프로젝트, 레지던시로 구분한다. 특히 소규모 전시공간 주제는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사의 전문성이 빛을 발한다. 책과 자료 등은 무척이나 ‘게릴라’스럽다.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는 소위 ‘찌라시’ 전단에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가 없는 독립출판물, 소량의 전시도록이나 무가지, 예를 들면 을지로의 ‘신도시’ 같은 공간의 프로젝트성 발간물 등을 포함한다. 희소성 높은 자료들이다. 해외 중고 서점에서 어렵게 구한 책들도 있다. 받아 들고 보니 어느 도서관에서 소장하던 책이었다. 책 뒷면에 종이 도서 대출 카드를 넣어 두던 흔적이 고스란했다. 이를 그대로 서가에 비치했다. 서가를 뒤적여 찾아내는 이런 소소한 재미가 레퍼런스 아카이브의 장점이다.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만의 큐레이션 ‘책 생각들’도 흥미진진하다. 작가, 기획자, 비평가 10인이 제안하는 책과 글이다. 방문객에게는 작가의 창작 여정과 함께하는 독서 여행이다. 이형구 현대미술 작가는 ‘아니마투스의 기원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몇 권의 책을 건넨다. 인체 해부학 그림이 실린 ‘A Colour Atlas of Human Anatomy’(인체 해부학 지도) 등의 원서와 작가의 도록을 같이 보면, 창작은 막연한 상상의 표출을 포함해 명확한 탐구의 결과라는 걸 알 수 있다. ‘언어의 세계에서 인간으로 살면서 기록하고, 상상하고, 대화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라고 말을 거는 이는 작가이자 뮤지션 이랑이다. 그는 ‘사이보그가 되다’(김초엽·김원영, 사계절)와 ‘슬픔의 방문’(장일호, 낮은산) 등을 소개했다. 홍콩 창작그룹인 ‘디스플레이 디스 트리뷰트’는 뜻밖에도 만화 ‘고독한 미식가’(구스미 마사유키·다니구치 지로, 이숲) 1, 2권을 추천했는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인기도서로 등극했다.●전시와 전시를 잇는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만의 특징은 또 있다. 기획 전시 중인 작품들은 전시장 밖을 나와 로비의 도서관까지 기분 좋게 잠식한다. 한자리에서 책과 미술 여행을 같이 할 수 있는 영역 없음이 좋다. 전시도 개성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아카이브에 기반을 둔다. 현재는 강홍구 작가가 기증한 불광동 작업 시리즈 5800여점, 20년간 작업한 은평뉴타운 시리즈 1만 5600여점 등의 자료를 학예연구사들이 분석하고 기획한 전시가 한창이다. 아카이브란, 레퍼런스란 무엇인가? 이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면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일이다. 김영민 교수, 정지돈 소설가, 조한 건축가 등 7명의 전문가가 강연하고 전시를 기획한 주은정 학예연구사와 강 작가가 ‘잡담’하는 행사 등도 열린다. 마치 ‘사람 책’(휴먼 라이브러리, 책 대신 특정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책’을 대여해 주는 신개념 도서관 서비스)을 읽고 나누는 독서 모임 같기도 하다. 전시는 1층의 두 전시실 외에 2층 라운지까지 유연하게 활용한다. 그리고 2층에서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리서치랩으로 이동할 수 있다. 리서치랩은 아카이브 활용의 고급 수준이다. 폐가식으로 운영해 원하는 자료를 사전 신청해 열람해 보고 반납하는 구조다. 열람석 한쪽에는 ‘최민 컬렉션: 저공비행, 활강, 그리고 놀이’가 전시 중이다. 그는 평생에 걸쳐 수집한 161점의 작품과 2만 4924건의 자료를 기증했다. 그의 아카이브를 사유해 기획한 개관 전시가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이다. 아카이브의 진수를 보여 준 바 있다. 3층 리서치랩에서는 바깥 공중정원으로 나갈 수 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전체와 평창동 마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이자 쉼터다. 현재는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제작한 김채린 작가의 ‘기억하는 조각’ 등이 ‘SeMA-프로젝트 A: 촉감의 공간, 촉각의 리듬’을 채운다.●조금씩, 천천히 아카이브! 옥상정원에서는 작품 외에 마을 풍경도 만져진다. 평창동은 드라마를 자주 보는 이들에게는 서울의 부촌이고, 미술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유서 깊은 서울의 미술관 거리다. 5층을 넘는 건물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 마을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건물 역시 동네에 녹아든다.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모음동, 나눔동, 배움동 등 세 개로 이뤄진다. 삼거리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마주한다. 중심은 전시실과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전시실 등을 갖춘 모음동이다. 오르막에 계단을 쌓듯 층층이 그리고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서며 들어앉았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에서 계단과 엘리베이터로 3층 리서치랩과 옥상정원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이해가 간다. 옥상정원에서는 곧장 동네 골목으로 길이 나 있다. 고 이어령 교수의 영인문학관을 지나 가나아트센터와 토탈미술관까지 평창동을 산책하며 북한산 산세와 조용한 동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이른 여름 볕이 막아서는 날, 아쉬움을 삼키며 1층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로 내려온다. 적당히 볕 드는 자리를 찾아서는 그림책 비평가 그룹 CONPB가 추천한 ‘책 생각들’의 목록을 들여다본다. 얼마 전 ‘에디토리얼 씽킹’(터틀넥북스)을 인상 깊게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최혜진 작가가 추천한,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이현·최경식, 만만한책방)를 읽는다. 오퍼튜니티는 화성을 탐사했던 로봇이다. 태양열 에너지로 움직이는, 3m를 가는 데 1분이 걸리는 로봇은 15년 동안 약 45㎞를 탐사했다. 기대 수명을 60배나 넘는 시간이었다. ‘가까이 밀착했다가 돌연 아득히 바라보는 낙차 덕분에 외로움, 실망, 다짐 같은 인간적 감정이 피어난다’는 추천의 말에 공감하며, 글자보다 짙은 그림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래도 괜찮다. 조금씩, 천천히,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림책 속 오퍼튜니티의 말이다. 비록 이야기가 더해진 그림책 속 대사지만 아카이브의 선언처럼 다가온다. 조금씩 천천히, 우리가 사는 세계의 진일보를 이끄는 발자취. 그것이 우리 각자의 삶을 가꾸고 대하는 태도여도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나선다. 자유·평화 전파하는 공간… 층층이 기억을 쌓다용산 6·25전쟁 아카이브센터 ●전쟁과 평화의 기록실 6월은 호국의 달이다. 6월 6일은 현충일이고 6·25전쟁은 약 74년 전 6월 25일에 있었다. 6·25전쟁 아카이브센터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와 더불어 주목할 만한 서울의 아카이브다. 크게 도서자료실(Library)과 전문자료실(Archive Lab)로 나뉘는데, 책 중심의 도서자료실은 도서관 성격, 6·25전쟁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전문자료실은 아카이브의 비중이 높다.위치는 전쟁기념관 2층 동쪽 면이다. 그에 앞서 3층 높이 아트리움의 대형 유물을 마주한다. 도서관과 탱크와 전투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도서자료실에 들어서서는 눈앞에 펼쳐진 파노라마에 다시 놀란다. 용산공원의 녹지와 멀리 남산의 N서울타워까지 황홀하게 펼쳐진다. 아는 이들만 찾아온다는 서울의 숨은 ‘뷰맛집’을 시각으로 체감한다. 서가를 뒤로한 채 창가로 먼저 걸음을 옮겨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소파에 기대 잠시 창밖을 품고서 머문다. 유월의 이른 봄 하늘은 푸르고 뜨겁다. 전쟁 같은 서울의 소음도 사라진다. 이 고요한 평화야말로 전쟁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일 테다. 톨스토이의 소설 제목을 빌리면 ‘전쟁과 평화’다. ●6·25전쟁 아카이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6·25전쟁 아카이브센터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기능적으로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6·25전쟁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아카이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카이브센터가 생겨나며 그간 비공개였던 자료부터 기증받은 자료까지 국내외를 아우른다. 최종 목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다.도서자료실은 그 작은 출발점이다. 서가의 분류는 ‘전쟁’ 주제와 교양, 어린이도서로 등으로 나뉜다. 전쟁사는 국내전쟁사, 세계전쟁사, 6·25전쟁으로 분류하는데 6·25전쟁이 눈길을 끈다. 6·25전쟁 아카이브센터를 준비하며 삼은 주제는 ‘하나의 사건, 모두의 기억’이다. 타워형의 6·25전쟁 서가는 각각 국가, 군인, 민간, 유엔 참전국, 공산권, 전후세대의 여섯 가지 시점으로 전시해 이를 전달한다. 민간의 기억은 도서자료실을 찾는 많은 이들이 민간인이라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인문학자의 기록에서 어머니, 여고 동창생, 종군신부까지 다양하다. 공산권의 기억은 ‘조선인민군 우편함 4604호’(이흥환, 삼인) 같은 책이 눈에 띈다. 북한 조선인민군의 전해지지 않은 편지를 수록한 책이다. ‘아이들 죽이지 말고 잘 길러주시우’, ‘고향에 돌아올 때는 이 편지를 꼭 품 안에 넣고’ 등 그 목차만으로 절절하다. 이 모든 편지가 결국 전해지지 않았다.●전쟁을 알리는 육성과 손글씨 전문자료실은 도서자료실보다 규모는 작지만 한층 생생하고 입체적이다. 6·25 당시 사진, 문서, 영상, 기록화 등의 자료를 꼼꼼하고 촘촘하게 정리해 개방한다. 가운데 연구테이블에는 6·25전쟁 당시 조직된 종군문인단인 ‘문총구국대’의 기록을 전시했다. 시인 유치환, 화가 우신출, 사진가 김재문 등이 각자의 영역에서 기록한 한국전쟁의 자료다. 6·25전쟁 자료서가는 서랍을 열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특히 1950년 8월 16일 입대해서 1954년 7월 3일 전역한 류영봉(미 제7사단17연대 의무중대)씨의 기록이 눈길을 끈다. 한반도 지도 위에 빼곡하게 적은 손 글씨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전쟁을 이끈 장군이나 유명한 문인과는 달리, 평범한 한 개인의 기록은 한층 깊은 울림을 전한다. 안쪽 미디어 부스에서는 그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도 있다. 소설가나 영화와 드라마 미술팀이 고증을 위해 찾을 만큼 방대하고 세세한 자료를 갖췄다.6·25전쟁 아카이브센터를 보고 나오는 길에는 기획전시실도 둘러볼 일이다. 기획전시실에서는 6·25전쟁 아카이브 기획전 ‘어제의 기록, 내일의 기적’(~6월 30일)이 열리고 있다. 현재는 6·25전쟁 자료 수집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내용이 주다. 하지만 이는 아카이브센터와 기획전시, 학예연구사와 사서의 협업을 예고한다. 전시장을 나오기 전에는 ‘세상을 보는 지혜’(발타자르 그라시안, 자화상)로 잘 알려진 예수교 신부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글이 전송된다. ‘기록은 기억을 남긴다.’ 전쟁을 겪은 이에게 전쟁은 두 번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지만 그 기록은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평화의 격언처럼 다가온다. 당연한 이 말은 유월의 6·25전쟁 아카이브라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여행수첩]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오전 10시~오후 8시(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 공휴일 3~10월), 오전 10시~오후 9시(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누리집 semaaa.seoul.go.kr (02)2124-7400. ● 6·25전쟁 아카이브센터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누리집 www.warmemo.or.kr (02)709-3224~5.
  • 김미영 팀장도 범죄도시4 그놈도… 끝까지 잡았다

    김미영 팀장도 범죄도시4 그놈도… 끝까지 잡았다

    해외 도피범 추적 2000여명 송환‘범인 잡는 작전’ 극·영화 모티브로“후배 돕게 ‘지구 끝까지 쫓는다’ 써미제 사건 추적 과정은 다음 책에” 보이스피싱의 원조로 불리는 이른바 ‘김미영 팀장’ 검거 작전, 영화 ‘범죄도시4’의 모티브가 된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의 주범인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김형진(40)을 잡기 위한 국제 공조수사, 보이스피싱·마약·절도·폭행 등을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47명의 범죄자를 한꺼번에 국내로 송환한 ‘한국판 콘에어 작전’까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도주하거나 해외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추적하고 검거한 굵직한 사건 뒤에는 언제나 전재홍(53) 전 경찰청 인터폴계장이 있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역대 가장 긴 기간 동안 인터폴계장을 맡았던 그는 현재 서울 서초경찰서 경무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최근 책 ‘지구 끝까지 쫓는다’를 펴낸 전 과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해외로 도주한 범죄자를 쫓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판했다”면서 “경찰로 근무하면서 가장 열정을 쏟은 시기를 매듭지은 기분”이라고 했다. 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전 과장의 경험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이를 거절한 대신 책으로 그동안의 국제 공조수사에 대한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다. 전 과장이 인터폴계장으로 일한 8년간 국내로 송환한 범죄자는 어림잡아 2000명이 넘는다. 필리핀 이민청 외국인보호소에서 탈출했다 다시 붙잡힌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이자 ‘마약왕’ 박왕열(46)을 잡는 과정은 드라마 ‘카지노’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00명 모두 꼭 잡아야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피지 은혜로교회 사건’”이라며 “한 건을 해결하니 고구마 줄기처럼 또 다른 사건이 따라 나왔다”고 회상했다. 전 과장은 인터폴계장 부임 직후 적색수배 기준을 완화했고, 사기 등 사건은 피해액이 5억원만 넘어도 적색수배를 내릴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피해액이 50억원이 넘어야 적색수배가 가능했다. 기준 완화 이후 첫 적색수배를 내려 사기범을 잡으러 가던 중 경유했던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에서 은혜로교회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경기 과천에 본거지를 둔 이단 은혜로교회는 피지에서 신도 수백여명을 감금·폭행했고, 사망한 신도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 과장은 “인터폴계는 외국어뿐만 아니라 수사 역량도 필수”라면서 “외국에서 발로 뛰는 우리 경찰이 많을수록 사건을 해결하고 신종 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시민들과 현지 교민들의 응원과 제보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의 범죄자 추적기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그는 “종결되지 않은 사건을 추적한 과정은 언젠가 다음 책에 쓰려고 남겨 뒀다”며 “이제 ‘지구 끝까지 쫓는다’는 후임들의 몫으로 두고 싶다”고 했다.
  • “바이든, 인지능력 쇠퇴” 보도에… 백악관·민주당 “정치 공세” 반발

    “바이든, 인지능력 쇠퇴” 보도에… 백악관·민주당 “정치 공세” 반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지기능 저하 의혹을 제기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백악관과 민주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민주당원들도 그의 인지능력 쇠퇴 지적에 가세하며 의혹을 더 키웠다. WSJ의 4일(현지시간)자 보도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관련 회의에서 의회 인사 24명을 맞았는데, 그가 굼뜨게 움직인 탓에 회의 시작까지 10분이 걸렸다. 또 너무 오래 눈을 감고 있어 참석자들은 그가 정신을 차린 상태였는지 궁금해했다고 한다. 지난 5월 부채 한도 인상에 관한 자리에선 이미 해결된 의제들을 다시 거론하기도 했다. WSJ는 45명 이상을 만나고 수개월간 조사를 해 보도에 담았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내가 알던 예전 그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백악관은 5일 “정치적 공세”라고 강도 높게 반발했다. 앤드루 베이츠 부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매카시는 이전에 바이든을 ‘매우 전문적이고 똑똑하다’고 언급했다”고 상기시켰다. 벤 라볼트 공보담당 국장도 WSJ 보도를 “완벽한 실수”라며 “누구 지시를 받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WSJ 인터뷰에 응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사와 정반대되는 내용을 말했는데 우리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인터뷰했던 의원들에게 연락해 “(바이든의 강점을 강조하기 위해 WSJ에) 다시 전화하라”고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백악관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고령 리스크는 선거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그의 업무 능력에 유권자들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 WSJ가 최근 7개 경합주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육체적·정신적 적합성에 대한 물음에 28%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고 48%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대선 결과 개입 의혹 공판이 잠정 연기되는 호재를 맞았다. 이 재판은 그에 대한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로 대선의 주요 변수로도 인식된다. 조지아주 항소법원은 이날 수사를 맡은 파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검사장의 자격 문제를 심사하는 동안 재판 진행을 중단한다면서 필요시 오는 10월 4일 구두 변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오는 11월 대선 전 트럼프의 유무죄가 가려질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 기회 혹은 악몽, 두 얼굴의 ‘경제위기’

    기회 혹은 악몽, 두 얼굴의 ‘경제위기’

    19세기부터 200년간 경제 분석대기근·초인플레·팬데믹 등 연구세계 뒤흔든 ‘7번의 전환점’ 지적긍정적 위기와 부정적 위기 설명어려울 때마다 뛰어난 학자 등장자본주의 폐해 극복 여부도 주목 세계 3대 SF 작가로 꼽히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대작 ‘파운데이션’에는 해리 셀던이라는 은하계 최고의 심리역사학자가 등장한다. 심리역사학은 기체 분자의 무작위 운동을 분석하는 통계역학을 인간 집단에 적용해 미래를 예측하는 가상의 학문이다. 기체 분자 개개의 움직임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기체 전체의 움직임을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인류도 개개의 행동이 아닌 거대한 역사의 흐름은 예상 가능하다는 것이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대 교수는 어린 시절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고 심리역사학과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한 경제학을 공부하려고 일찌감치 마음먹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경제학은 인간의 경제활동을 바탕으로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구해 그 원리를 밝혀내고 미래를 예측하며 해법을 찾는 학문이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경제학자들의 전망이 맞아떨어진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실제로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2년에 전 세계적으로 금융 대붕괴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인플레이션, 이자율 상승, 일자리 감소가 있었지만 오히려 여러 국가에서 경제는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예측 성공 사례보다 실패한 것을 찾기가 훨씬 쉬울 것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과거 역사와 현재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분석해 대안을 내놓아야 하는 것은 경제학자의 숙명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과거 경제 역사를 살펴보면 미래 경제의 향방을 전망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된다고 강조한다. 많은 경제사 책이 화폐경제가 등장한 근대 혹은 18세기 산업혁명기부터 시작해 장황하게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저자인 해롤드 제임스 미 프린스턴대 역사학과 교수는 유럽경제사의 세계적 석학답게 19세기 초중반부터 현재까지 200년 동안 발생한 위기의 경제사만 콕 집어냈다. 200년 동안 세계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든 7번의 전환점을 지적하며 세계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좋은 위기’였는지, 전 세계를 대공황에 빠뜨린 ‘나쁜 위기’였는지를 설명한다.저자가 말한 전환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만한 1840년대 대기근, 1870년대 투기 열풍, 1920년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초인플레이션, 1930년대 시작된 대공황, 1970년대 인플레이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재미있는 점은 경제위기의 순간마다 카를 마르크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같은 뛰어난 경제학자가 등장해 해법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내놓은 해법과 이론은 지금까지도 많은 나라의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년 넘게 인류 번영을 가져다준 자본주의의 폐해가 점점 심화하고 있는 요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경제학자가 등장할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침체한 분위기 속에서 케인스는 “상황은 나아지기 전에 악화한다. 거기에 기회가 있고, 희미한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것은 아픈 과거라 해서 기억 저편에 묻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곱씹을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책을 덮고 나면 고물가에 시달리며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최악이라는 요즘 한국 경제 상황을 반전시킬 해법은 있는 것인지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난 뒤 현재는 ‘위기 속 기회’를 포착한 순간으로 기록될지, 그저 최악의 위기로만 기록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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