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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자배심원 해보니… 증인 “피고인 퇴정·가림막 해달라” 비공개 요청에 긴장감

    그림자배심원 해보니… 증인 “피고인 퇴정·가림막 해달라” 비공개 요청에 긴장감

    # 9일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린 국민참여재판 그림자배심원이 직접 돼보니 “우리나라 헌법과 형사소송법의 원칙에 의하면 피고인은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무죄로 추정됩니다. 피고인은 무죄로 추정되므로, 검사가 피고인이 유죄를 입증해야 하고 피고인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9일 오전 11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다. 이곳에는 배심원석에 앉은 8명(예비 배심원 포함)의 정식 배심원 뿐 아니라 ‘그림자 배심원(Shadow Jury)’ 17명(기자 9명·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도 방청석에서 함께 재판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날 직접 재판장으로 나선 김수일 제주지방법원장은 나직하고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목소리로 피고인 무죄추정의 원칙을 이렇게 다시한번 강조했다. 지난 2008년부터 도입한 국민참여재판과 그림자배심원 제도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법 체계 구축을 위해 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일반 국민들이 직접 사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림자 배심원은 국민참여재판의 정식 배심원과 별도로 구성돼 형사 재판의 모든 과정을 참관한 후 유·무죄에 관한 평의·평결과 양형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법적 판단 능력 함양을 돕는 것이 취지다. 다만 정식 배심원과 달리 그림자배심원의 평결 내용은 재판부의 결정에 반영되지 않는다. 물론 법관이 배심원 의견대로 판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동성 강제추행과 아동청소년 성보호 법률위반 강제추행 등 2가지 핵심쟁점으로 이날 제주지법 제5형사부(재판장 김수일 제주지방법원장) 심리로 열린 재판은 정모(55세 남성)씨의 동성 강제추행과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인 강제추행 등 2가지가 사건의 핵심 쟁점이었다. 피고인 정모씨는 지난 3월 6일 오후 5시 50분쯤 제주시 일도일동 동문시장 분수대앞 탐라문화광장에서 길거리(버스킹) 공연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던 남성 A(19)씨에게 다가가 별다른 이유없이 마이크를 뺏으려고 하고 피해자 A씨가 이를 제지했다. 그러자 A씨에게 “XXX”, “X놈”이라고 욕설을 하며 갑자기 손으로 A씨의 엉덩이를 수차례 쓰다듬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날 버스킹 공연을 함께하던 또다른 10대 피해 여학생 B(16)씨가 이같은 강제추행을 목격하고 이를 제지하자, 정씨가 다가와 어깨를 쓰다듬고 갑자기 피해자의 엉덩이 쪽으로 손을 뻗어 만지려고 한 혐의다. 피고인 정모 씨는 앞서 2019년 8월 14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죄)등으로 징역 2년 6월 선고받아 형을 살았지만 나오자마자 2023년 7월 7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경찰 공무집행방해죄로 징역 8월을 또 선고받았다. 제주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지 불과 2개월도 안돼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셈이다. # 코끼리 퍼즐에 비유해 합리적 의심의 정도 설명 배심원의 평결 주문 재판부는 이날 배심원단과 그림지 배심원을 위해 법률 용어부터 재판절차까지 상세하느 설명하는 배려를 했다. 특히 검사 측에선 흔히 국민참여재판에서 합리적 의심의 정도를 설명하는 수단으로 ‘코끼리 퍼즐’ 영상을 보여주며 배심원들에게 합리적 판단을 주문했다. 이날 재판의 쟁점은 정모(55세 남성)씨의 동성 강제추행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인 강제추행 등 2가지로 특히 강제추행의 ‘고의성’을 놓고 9시간 넘게 검사와 변호사측이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검사 측은 정씨가 전과 18범에 성폭력 전력만 4차례나 있다는 과거 범죄전력을 상기시키면서 “강제추행죄는 상대방에 대해 폭행·협박을 가해 항거를 곤란하게 한 뒤에 추행행위를 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폭행행위 자체가 추행행위라고 인정되는 경우도 포함되며 이 경우의 폭행은 반드시 상대방의 의사를 억압할 정도의 것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행이란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술에 취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으나 피해자들에게 공소사실에 적힌 행위를 했다는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다만 피고인 정씨가 성적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 만취상태에서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강제추행에 대한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무죄라고 주장했다. #증인측 방청석에 가림막 요청과 피고인 퇴정 등 비공개 심문 요청 오후 재판은 사실상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무죄 여부를 판단할 증거와 증인심문을 통한 증거조사절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증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긴장감이 나돌았다. 더욱이 증인으로 나온 피해자 A씨와 B씨가 피고인은 잠시 퇴정하고 방청석에 가림막을 설치해 비공개로 심문해줄 것을 요청해 법정이 한순간 긴장감이 더욱 팽팽해졌다. 증인보호 요청과 함께 사생활 침해 우려 때문이었다. 결국 증인석과 방청석 사이엔 가림막이 설치돼 심문을 이어갔다. 이에 재판장은 증인 녹음을 통해 퇴정해 있는 피고인이 들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췄다. 반면 피고인 정씨는 만취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증거의 하나인 폐쇄회로(CC)TV 영상을 편집한 영상이 아닌 풀영상을 요청해 1시간 이상 재생하는데 시간을 소요했다. 이날 재판장은 배심원들을 향해 증인심문 중간중간 궁금한 점이 있다면 메모지에 질문내용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하는 배려도 이어갔다. 배심원들은 피고인 정씨가 엉덩이 말고 다른 부위도 접촉했는지 질문했다. 또한 피해자 B씨가 추행을 당할 때 A씨는 뭐하고 있었는지 허점을 파고드는 송곳질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변호인측은 “피고인 정씨는 자연동굴에서 20년 살다가 나와 다리 밑에서 7년 넘게 산 사회 부적응자이고 범죄전력도 많다”면서 “하지만 피고인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만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과 18범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연민의 시선으로 바뀌면서 법정이 돌연 숙연해졌다. 이날 검사측 최종 진술과 변호인 최종 진술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피고인 정씨의 진술이 끝나자 법정의 시계는 오후 6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림자배심원 평결과 배심원·법원 판결 거의 일치…형량에만 약간 차이 보여 감탄 그림자 배심원들은 제주지법 강란주 판사의 도움으로 실제 배심원들이 하는 평의절차를 그대로 재현했다. 기자출신 그림자 배심원들은 정씨의 동성 강제추행에 대해서는 ‘유죄’, 아동청소년 강제추행에 대해서는 ‘무죄’라는 결론을 내렸다. 양형은 1년 6개월 확정했다. 로스쿨 그림자배심원들도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다만 양형만 1년으로 나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날 그림자배심원으로 참여한 김근영씨는 “법조인이 되는게 꿈인데 학교에서 한번 신청해보라고 해서 하게 됐다”며 “그림자 배심원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림자 배심원들이 이날 유무죄 결론과 양형을 결정하기 까지 1시간여 만에 끝났지만 실제 배심원과 법원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결을 위해 숙고의 시간을 거듭했다. 오후 8시 30분쯤 돼서야 국민참여재판의 판결이 확정됐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림자배심원의 결과와 실제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한 배심원·법원의 판결이 거의 일치했다. 법원은 이날 피고인 정모씨에 대해 동성 강제추행은 ‘유죄’, 아청법 강제추행은 ‘무죄’ 판결과 함께 징역 1년형을 선고했다. 한편 제주지역에서 국민참여재판은 약 40여차례, 그림자 배심원제도는 7차례 열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소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나이 들 뿐

    ‘소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나이 들 뿐

    어느 경기에 내보내도 듬직한 언제나 3할 이상의 타율은 기록하는 타자. 요즘 한국에서 일본 소년만화 애니메이션의 위상을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노 재팬’의 기억은 잊은 지 오래. ‘귀멸의 칼날’부터 ‘하이큐’까지 다채로운 소재로 무장한 애니메이션들이 한국인의 일상에 다시 스며들고 있다.●장르적 다양성으로 극장가·OTT 점령 9일 기준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은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3위를 기록 중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지난 5월 12일 공개 이후 무려 7주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한국 예능이 강세인 티빙에서도 이날 기준 15위로 상위 20위권 내 유일한 애니메이션이다. 텔레비전애니메이션(TVA) 4기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혈귀’로 불리는 괴물에게 가족을 잃은 주인공 ‘탄지로’가 악당 ‘키부츠지 무잔’과의 대결에 앞서 혈귀를 상대하는 ‘귀살대’ 대원들과 합동으로 훈련하는 과정을 담았다. 동명의 원작 만화는 2020년 정식 연재가 이미 끝났는데도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여전히 하늘을 찌른다.배구 만화 ‘하이큐’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도 지난 5월 국내 개봉 이후 71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주인공 ‘히나타 쇼요’가 속한 ‘카라스노 고등학교’와 오랜 라이벌인 ‘네코마 고등학교’가 벌이는 경기를 박진감 있게 담았다.얼마 전 넷플릭스에 공개된 ‘라이징 임팩트’는 조금 희한한 방식으로 화제를 몰고 있다. 일부 장면이 인스타그램 릴스(짧은 동영상)로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국내 골퍼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4화에서 ‘유미코’가 친 공이 연못 앞에서 갑자기 강력한 백스핀으로 그린을 타고 오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소년만화 특유의 과장된 상황 설정과 등장인물들의 진지한 모습이 대비되며 묘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냈다. ●인스타 챌린지·팝업스토어까지 인기 국내 인디밴드 위아더나잇의 원곡 ‘티라미수 케익’에 맞춰 일본 소년만화의 고전 ‘헌터x헌터’의 주인공 ‘곤’의 율동을 따라 춤을 추는 정체불명의 ‘티라미수 케익 챌린지’도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한 바 있다. ‘주간 소년 점프’ 등 일본 소년만화지에 연재되며 주로 소년을 독자층으로 삼는다는 데서 유래한 장르인 소년만화는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 콘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소년기 주인공을 앞세우고 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최고를 향한 열정과 거기에 달성하기 위한 노력, 그 과정에서 얻는 우정이 이 장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다. 2019년 ‘일본산 불매운동’ 당시에는 열기가 잠시 뜸했다. 이후 국내에서 다시 일본 소년만화의 불씨를 틔운 건 지난해 초 국내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다. 콘텐츠를 향한 열기는 소비로 확인된다. 국내 백화점 업계가 앞다퉈 애니메이션 팝업을 유치하고 나서는 이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 이어 얼마 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에 ‘주술회전’ 팝업을, 신세계백화점도 ‘하이큐’(강남점·센텀시티점) 팝업을 각각 열었다. ●언어·국경 뛰어넘는 문화로 자리매김 전문가들은 한국 내 일본 애니메이션의 열풍을 꼭 한일 간 콘텐츠 경쟁의 구도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은 “2020년 이후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쉽게 접하면서 ‘오타쿠’를 비롯한 소수의 문화라는 인식의 틀이 깨진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막연한 두려움은 있지만 콘텐츠의 국경이 허물어지는 가운데 ‘우리 것’만 보는 건 불가능하다. 타 문화를 그 자체로 즐기고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망가’(일본의 만화)는 웹툰, 제이팝은 케이팝 등 한국은 일본의 콘텐츠를 한 번씩 넘어선 바 있는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일본의 아성을 넘어서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 [단독] ‘법 기술’ 휘두르는 양진호… 특수강간 혐의, 무죄로 이끌어 [빌런 오피스]

    [단독] ‘법 기술’ 휘두르는 양진호… 특수강간 혐의, 무죄로 이끌어 [빌런 오피스]

    ‘폭행’ 부분 신빙성 몰아붙이고 강간죄는 고소기간 지나 기각 2018년 ‘양진호 갑질 사건’이 터져 나왔을 당시 양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기행이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양 전 회장의 형사재판을 여러 차례 방청한 공익신고자들은 양 전 회장의 진짜 무기는 ‘법 기술’을 동원할 수 있는 힘에 있다고 9일 전했다. 양 전 회장의 재판을 지켜보는 건 이 시대 법 기술이 양 전 회장에게 얼마나 쓸모 있는지를 보는 과정과 같았다고 한다. 이를테면 양 전 회장의 여러 사건 재판 중 직원 폭행 등에 관한 1심 재판에서 양 전 회장에게 내려진 형은 징역 7년(2020년 5월 선고). 2심(2020년 12월)에서 양 전 회장의 여러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이 내려지면서 형량은 2년 줄었고 대법원(2021년 4월)에서 징역 5년이 확정됐다. 그중에서도 특수강간 혐의가 통째로 무죄로 바뀌는 대목은 마치 외국 법정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단다. 단, 장르는 히어로물이 아닌 느와르물에 가까웠다. 특수강간은 폭행을 동반한 강간 범죄를 이르는 말이다. 항소심에서 양 전 회장의 변호인 측은 강간이 아닌 폭행에 대한 피해자 증언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파고들었다. 피해자는 양 전 회장이 약물을 투약한 뒤 의자를 부숴 허벅지를 때렸다고 주장했지만, 변호인 측은 장소나 둔기에 대한 진술이 오락가락한다며 공세를 폈다. 거친 공세에 피해자의 법정 진술은 더 흔들렸고 결국 법원은 폭행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다는 심증을 굳혔다. 항소심 선고일에 판사는 이와 같은 내용의 판결문을 제시했다. “… 이 부분 공소사실은 피고인이 피해자를 강간함에 있어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였다는 점에 관한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하여 피고인을 특수강간으로 처벌할 수는 없고…” 여기까지 듣자 방청석에 있던 공익신고자 A씨에게는 무력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 다만 그 공소사실의 범위 내에 있는 형법상의 강간죄만이 성립할 수 있다고 할 것인데…” 특수강간은 무죄라도 단순 강간죄로 양 전 회장이 처벌받을 대안이 있다는 얘기일까. 그러나 판결문은 계속 이어졌다. “… 강간죄 등을 친고죄로 하였던 구 형법에 의하면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하는데… 피해자의 고소가 고소 기간이 경과된 뒤에 제기된 것으로서 부적법하여… 공소를 기각하여야 한다.” 법의 그물망 사이로 양 전 회장의 혐의가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정의의 칼날이 어느 쪽을 향할지 결정짓는 날이던 항소심 선고의 그날을 공익신고자들은 양 전 회장이 법조문의 미로에서 승리를 거둔 날로 기억한다.
  • [단독] 짓밟힌 삶…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 [빌런 오피스]

    [단독] 짓밟힌 삶…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 [빌런 오피스]

    먼지떨기식 고발당한 신고자… 두려움에 1~2년마다 주소 옮겨 2018년 늦가을 대한민국을 뒤흔든 한 편의 동영상이 있었다.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던 양진호 당시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을 사무실에서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이었다. 대중은 분노했고, 국회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제2의 양진호를 막겠다”는 결의하에 2019년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다. 사람들은 이 법을 ‘양진호법’이라고 불렀다. 2013년 이후 장기 계류되던 법안이 양진호 사건을 계기로 빛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희망은 여기까지였다. 그로부터 5년, 직장 내 괴롭힘 신고는 급증했지만 직장 내 인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갑질에 을질이 가세한 세태가 됐고, 괴롭힘 신고를 경계해 업무 소통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겼다. 양진호의 폭행을 고발한 직원들의 삶은 보복의 굴레에 갇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원하는 공익신고자임에도 이들의 삶은 표류했다. 양진호법은 양진호의 피해자조차 보호하지 못했다. “또 왔네요. 이번엔 무슨 죄목을 씌웠을까요. 벌써 몇 번째인지 끝이 없네요.” 2018년 양진호 사건을 세상에 알렸던 공익신고자 A씨의 말끝엔 체념과 분노가 교차했다. 그의 손에는 회사가 보낸 또 하나의 고발장이 들려 있었다. 사기, 공갈미수, 모해위증 등 혐의도 다양하게 잊을 만하면 고발장이 왔다. 회사는 A씨가 재직 기간 맺었던 관계들을 헤집어 여러 행위를 범죄 혐의로 바꿔 부르기를 반복해 왔다. 사기 혐의 2건, 공갈미수 2건, 모해위증 1건, 정보통신망법 위반 1건. 당장 기억나는 혐의만 셈해도 금세 한 손의 손가락이 모두 접힌다. 과거 A씨가 회사에서 돈을 지급받았던 일에는 사기죄, 공익신고 후 양 전 회장과 나눈 마지막 문자에서 A씨가 “테러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습니다. 세상이 놀랄 만한 진짜 불법행위를 공개하겠습니다”라고 한 데는 공갈미수죄를 거는 식이다. A씨는 수감 중인 양 전 회장이 수사 과정에서 “공익신고자들을 밟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일상 업무를 모두 ‘범죄 소재’로 둔갑시킨 고발장을 볼 때마다 A씨는 고발장에 밟히는 기분이 든다. 수사기관들은 왜 공익신고자인 직원과 직원 때문에 비리가 드러난 회사 간 관계를 참작하지 않는지 원망스럽기도 하다.업무상 있었던 일이 고발 대상이 될 때 회사와 직원의 전력은 비대칭이다. 회사에선 감사 부서 소속 임직원이 업무의 일환으로 월급을 받아 가며 일과 중 공익신고자 고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 직원이 형사처벌을 받을 위험도 크지 않다. 반면 ‘먼지떨기식 고발’을 당하는 공익신고자 직원은 스스로 ‘혐의없음’ 입증 자료를 찾아내고 자비로 변호사를 선임해 방어해야 한다. 최근에도 A씨는 몇 년 전 녹취를 겨우 찾아내 사측이 지급한 돈이 대여금이 아닌 지원금이었음을 규명, 경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에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6번의 심판·재판대법원 판결 후 복직해도 또 징계업무상 고발, 스스로 무혐의 밝혀 주변에선 그 꼴을 당하느니 퇴사하라고 하지만 누명을 쓴 채로 퇴사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부당함에 굴복하면 다른 곳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는 생각에 A씨는 오도 가도 못하게 됐다.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사유라고 판결한 사안인데 왜 같은 행위를 또 징계하겠다는 겁니까.” “사법부는 사법부고, 회사는 회사입니다. 우리는 우리 판단대로 징계하겠습니다.” 회사가 먼지떨기식 고발을 하기 전부터 A씨에게 법원은 익숙한 장소가 된 터였다. 국민권익위와 1·2심 법원이 A씨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연거푸 판정해도 회사는 대법원까지 갔다. 6번의 심판·재판 절차를 거쳐 A씨는 해임 4년여 만인 지난 2월 복직했다. 최종 대법원 판결문을 받고는 ‘그래도 법이 이긴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회사는 복직해 출근한 A씨에게 징계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무단 외근을 징계 사유로 삼았는데 이는 대법원에서 부당 행위가 아니라고 판결할 때 다퉜던 사안과 같은 건이었다. “판결문도 회사 안에선 그저 종이가 됩니다. 법과 상식이 회사 정문 앞에서 멈추는 것 같습니다.” 사법부 최고 권위의 논리를 쉽게 부정하는 건 회사가 A씨에게 취할 수 있는 여러 조치 중 하나에 불과하다. 양 전 회장이 경영하던 웹하드 업체 2곳에 지금도 여전히 수십 명이 일하고 있지만 A씨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적용 예외인 5인 미만 사업장에 배치됐다. 두 웹하드 운영사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로 A씨를 복직시켰기 때문이다. A씨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주사 직원은 양 전 회장과 함께 재판을 받은 전력이 있는 대표와 임원 1명 그리고 A씨까지 단 3명이다. “솔직히 맞을까 봐, 미행당할까 봐, 테러당할까 봐 무섭습니다.” 5년여 전 드러난 직원 폭행 사건과 웹하드 관련 범죄에 더해 수감 중 회삿돈 90억여원을 빼돌린 사건까지 양 전 회장은 회사와 관련해 세 종류의 재판을 받는 중이다. 이 중 확정된 두 종류 재판의 징역 형량을 합산하면 7년으로 내년 11월에 수감 기간이 끝난다. 불안한 일상“맞을까봐 미행당할까봐 무서워”렌터카 타고 생명보험 5개 가입 양 전 회장 혐의의 주를 이뤘던 웹하드를 이용해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 등에 대한 재판은 아직 항소심 계류 중이다. 당초 11일이던 항소심 선고 예정일이 오는 25일로 최근 미뤄졌다. 1심에서 검찰은 징역 14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512억원 등을 구형했는데 지난해 1월 1심 법원이 내린 선고량은 징역 5년이고 추징은 없었다. 양 전 회장의 재산이 추징되지 않았으니 그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의 힘’ 역시 여전하다. 그 힘이 무서워 공익신고자들은 1~2년마다 주소를 옮기고 그 주소지마저 실제 거주지와 다른 곳에 두려고 한다. 차량은 렌터카를 쓴다. A씨는 5개의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자꾸만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게 된다. “집 앞에 검은 차량이 오래 정차해 있으면 미행당하는 것인지, 그러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내가 너무 과민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다 숨이 가빠지는 공황장애 증상을 겪을 때도 있어요.” 간혹 불안과 공황 증세가 밀려오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싶지만 진료 기록 일수가 늘면 생명보험 가입이 어려워질까 최대한 참아 본다고 했다. “저야 공익신고를 한 죄라도 있지, 가족들은 죄가 없어요. 제가 잘못돼도 가족들이 힘들면 안 돼요.” “양진호 사건은 다 알고 있지만 이후 잘못이 바로잡히는지 지켜본 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양진호법 5년, 현실은…‘그 회사 다녔다’고 말하기 어려워“법이 부당함에 맞설 무기가 되길” 양진호법 시행 5년. 법의 탄생을 이끈 이들의 암울한 현실은 우리의 무관심이 빚은 결과일 수 있다. 정작 A씨는 그 지독한 무관심이 자신이 양 전 회장 회사에서 일한 걸 부역으로 보는 시각 때문은 아닐지 걱정했다. 들어갔더니 그런 회사였고 바꿔 보려고 양 전 회장에게 맞서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공익신고자가 되는 과정이 있었지만 그 회사에서 일했다는 말을 선뜻 꺼내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다들 어렵게 노력해 회사에 들어가니까 문제가 있어도 일단 참아 보려 합니다. 참아야 할 다른 이유들이 생기고 그래서 점점 더 참을 각오를 하는 우리 다수의 모습을 누가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어쩌다 부당함에 끝내 맞서게 된 직원들이 있다면 그때는 우리의 법이 그들에게 싸울 무기가 돼 주면 좋겠습니다. 다른 법은 몰라도 양진호법은 더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 조윤희, ♥이동건과 이혼 사유 공개했다

    조윤희, ♥이동건과 이혼 사유 공개했다

    배우 조윤희가 이동건과의 이혼 사유를 공개했다. 9일 첫 방송된한 TV CHOSUN ‘이제 혼자다’에서 조윤희는 “이혼한 지 5년 됐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싱글맘이라서 혼자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걱정과 두려움을 앞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걸 극복하고자 출연하게 됐다. 혼자서 뭘 못하는 스타일이다. 딸을 위해 더 도전적이고, 용감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조윤희는 “나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다. 말수가 없었고, 낯선 사람 만나는 것도 안 좋아했고, 버스 타고 혼자서 학교 가는 일도 어려웠다. 손 들고 발표해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화점에서 캐스팅이 됐다. 제 성격에 안 한다고 했을 텐데 해보겠다고 했다. 많이 떨렸고, 모든 게 신세계였다. 성격 때문에 힘들었는데 생각해 보면 무섭고 외로웠는데 버티고 기다린 시간이 모여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다. 조윤희는 이동건과의 결혼에 대해 “현명하게 나를 이끌어주는 걸 좋아했다. 그 분(이동건)은 그런 걸 워낙 잘하는 분이었고, 그 시기에 결혼할 운명이었던 것 같다. 아이도 갖고 싶었고, ‘아이 키워보고 싶다’라는 생각했다.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했고, 의지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좋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3년 만에 이혼한 조윤희는 “내 사전에 이혼은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 먹고 결혼했는데. 전 배우자가 같은 일을 하다 보니까 결혼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말을 못 하겠다. (하지만) 내가 꿈꿔왔던 결혼생활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혼하는 거에 있어서 굉장히 많이 고민했는데 결론은 이혼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먼저 결심이 서서 이혼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조윤희는 “(이동건은) 이혼을 원치 않았고, 가족 간에 믿음과 신뢰가 중요했는데 더 이상 가족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연락은 안 하는데 아이 사진은 끊임없이 보내줬다. 음성 녹음해서 보내주면 답장해주고, 통화하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지 상관없고, 최대한 아이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혼이라는 게 불편할 수도, 숨고 싶을 수도 있는데 저는 생각보다 많이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이혼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아이에게 충실한 엄마라는 건 변함 없으니까 혼자 키우는 건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조윤희는 “어렸을 때 엄마 아빠 사이가 좋지 않으셔서 냉랭하고 불편한 분위기에 공포를 느꼈다. 그게 너무 불행한 것 같다. 나는 그 기억이 너무 싫어서 아이에게는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고, 이혼하고 나서도 아이 키우는 건 불안한 게 없었고, 아빠에 대한 그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생각이 있어서 이혼도 용감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 [단독] ‘법 기술’ 휘두르는 양진호… 특수강간 혐의, 무죄로 이끌어[빌런 오피스]

    2018년 ‘양진호 갑질 사건’이 터져 나왔을 당시 양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기행이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양 전 회장의 형사재판을 여러 차례 방청한 공익신고자들은 양 전 회장의 진짜 무기는 ‘법 기술’을 동원할 수 있는 힘에 있다고 9일 전했다. 양 전 회장의 재판을 지켜보는 건 이 시대 법 기술이 양 전 회장에게 얼마나 쓸모 있는지를 보는 과정과 같았다고 한다. 이를테면 양 전 회장의 여러 사건 재판 중 직원 폭행 등에 관한 1심 재판에서 양 전 회장에게 내려진 형은 징역 7년(2020년 5월 선고). 2심(2020년 12월)에서 양 전 회장의 여러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이 내려지면서 형량은 2년 줄었고 대법원(2021년 4월)에서 징역 5년이 확정됐다. 그중에서도 특수강간 혐의가 통째로 무죄로 바뀌는 대목은 마치 외국 법정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단다. 단, 장르는 히어로물이 아닌 느와르물에 가까웠다. 특수강간은 폭행을 동반한 강간 범죄를 이르는 말이다. 항소심에서 양 전 회장의 변호인 측은 강간이 아닌 폭행에 대한 피해자 증언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파고들었다. 피해자는 양 전 회장이 약물을 투약한 뒤 의자를 부숴 허벅지를 때렸다고 주장했지만, 변호인 측은 장소나 둔기에 대한 진술이 오락가락한다며 공세를 폈다. 거친 공세에 피해자의 법정 진술은 더 흔들렸고 결국 법원은 폭행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다는 심증을 굳혔다. 항소심 선고일에 판사는 이와 같은 내용의 판결문을 제시했다. “… 이 부분 공소사실은 피고인이 피해자를 강간함에 있어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였다는 점에 관한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하여 피고인을 특수강간으로 처벌할 수는 없고…” 여기까지 듣자 방청석에 있던 공익신고자 A씨에게는 무력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 다만 그 공소사실의 범위 내에 있는 형법상의 강간죄만이 성립할 수 있다고 할 것인데…” 특수강간은 무죄라도 단순 강간죄로 양 전 회장이 처벌받을 대안이 있다는 얘기일까. 그러나 판결문은 계속 이어졌다. “… 강간죄 등을 친고죄로 하였던 구 형법에 의하면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하는데… 피해자의 고소가 고소 기간이 경과된 뒤에 제기된 것으로서 부적법하여… 공소를 기각하여야 한다.” 법의 그물망 사이로 양 전 회장의 혐의가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정의의 칼날이 어느 쪽을 향할지 결정짓는 날이던 항소심 선고의 그날을 공익신고자들은 양 전 회장이 법조문의 미로에서 승리를 거둔 날로 기억한다.
  • 고속 성장 과정서 파트너와 마찰도...은둔의 코인황제 두나무 송치형 회장 [못다한 그 재벌 이야기]

    고속 성장 과정서 파트너와 마찰도...은둔의 코인황제 두나무 송치형 회장 [못다한 그 재벌 이야기]

    서울신문은 2005년 1월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사람과 기업을 조명하고자 기획한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시리즈의 세 번째 연재 ‘2024 재계 인맥 대탐구’를 매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면에 담지 못한 그 뒷 이야기를 온라인 공간에 생생하게 풀어드립니다. 재벌의 세대교체...포브스 선정 세계 8위 가상화폐 부자 올해 재계 인맥 대탐구 시리즈의 1부 ‘재계의 신흥강자’ 파트에서는 2022년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타고 창업 10년 만에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한 가상화폐 거래 기업 두나무와 창업자 송치형(45) 회장을 조명했습니다. 그가 일반 대중에 이름을 널리 알린 건 2022년 4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암호화폐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하면서 입니다. 당시 포브스가 집계한 가상화폐 부자 20인 중 송 회장은 보유 자산 규모 39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4조 5060억원)로 세계 8위 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형이 거기서 왜 나와?…박찬호와 의외의 친분 그간 송 회장과 관련해 알려진 정보는 1977년 충남 공주 출생, 충남과학고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업비트 창업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인간 송치형’을 알기 위해 충남과학고 동문회, 서울대 컴공과 동문회, 재경 공주향우회 등 송 회장과 연이 닿을만한 모든 곳을 수소문했습니다. 돌다리도 계속 두드리다 보면 조금씩 금이 가는 모양입니다. 취재 과정에서 송 회장이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친분이 있음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그가 충남 공주중학교 출신임을 확인했습니다. 그길로 곧장 공주중학교로 향했습니다. 공주중을 중심으로 인근 마을회관, 노인정 등을 표시해 ‘탐문’에 나서면서 그를 ‘머리 좋은 학원집 아들’로 기억하는 한 어르신을 만나 송 회장의 집안과 유년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 모두 은퇴해 고향 공주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평범한 분들이었고, 외동인 송 회장은 아내와 어린 아들과 주로 미국에서 거주하며 송 회장만 가끔 업무차 서울에 들어오고 있음을 현장에서 만난 집안 어른을 통해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회장 본인은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능력에 비상한 사업 아이템으로 두나무를 대기업군으로 키워내며 ‘회장님’ 반열에 올랐지만, 사업 자체가 아닌 자신의 성장사와 가족 등에 대해서는 극도로 ‘비밀주의’를 유지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너무도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지켜 주기 위함이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천재 개발자’ 평가 속 뉴진스 팬 면모도 두나무 기업 성장사와 관련해서는 개발자인 송 회장의 독불장군적인 면모도 전해졌습니다. 말수가 적고 직원들에게도 높임말을 쓰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사업 방향 설정과 진행에 있어서는 뜻을 잘 굽히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그간 두나무는 2012년 4월 송 회장과 김형년(48) 현 두나무 부회장이 공동창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A씨와 공동창업했고 창업 직후 한동안 A씨가 두나무 대표로 이름을 올렸었습니다. 하지만 A씨와 송 회장은 김 부회장이 합류하는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졌고, 이후 A씨가 두나무와 결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거듭된 취재 요청에 “제가 드리고픈 말도 없고, 별로 과거를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며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두나무 측의 부인에도 그간 두나무 성장의 핵심 파트너였던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의 불화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나무는 회사 설립 10년 만인 2022년 국내외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힘입어 자산 총액 10조 8225억원을 기록하며 재계 44위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급성장 뒤에 찾아왔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유럽 인플레이션과 미국발 연쇄 고금리 사태에 가상화폐 시장도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며 불황이 찾아왔고, 검찰은 업비트가 거래량을 허위로 부풀린 정황이 있다며 고강도 수사를 진행해 송 회장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사법부는 1심부터 대법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무죄를 선고했지만,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의 관계도 멀어졌다는 게 업계의 전언입니다. 송 회장은 방시혁(52) 하이브 의장과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46) 대표 갈등 국면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민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제기한 하이브 측은 지난 3월 민 대표가 어도어 투자자 확보를 위해 두나무와 네이버 측을 접촉했다고 주장했습니다.이후 해당 인물은 송 회장과 최수연(43) 네이버 대표로 확인됐고, 민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지인이 초대한 저녁 자리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사적인 자리로 마무리됐다”라면서 “(송 회장은) 오래전 방 의장을 통해 저를 만나 보고 싶다고 말씀을 줬던 분”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송 회장에 대해 “뉴진스에 관심이 많았고, 뉴진스 도쿄돔 공연에 놀러 오고 싶다고 해서 이후 공연 관련한 짤막한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두나무가 어도어 경영권 찬탈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방 의장과 송 회장은 긴밀한 협력관계로, 두나무는 2021년 11월 하이브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수천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하이브의 지분 5.6%를 가진 3대 주주이기 때문입니다.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는 “두나무는 일반 대주주가 아니라 방 의장과 함께 하이브 지분에 대한 공동보유자로 되어 있다”면서 “공동보유자는 의결권 공동 행사를 합의한 사이여서 (민 대표를 도와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경영권을 찬탈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이날의 만남은 하이브 측의 ‘경영권 찬탈 시도’ 보다는 송 회장의 뉴진스를 향한 팬심 쪽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가상자산 보호법 시행 앞두고 동분서주 송 회장은 여전히 미국에 체류하며 가끔 입국해 국내 사업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오는 19일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맞춰 두나무의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업비트’ 정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법은 이용자 자산 보호와 불공정 거래 금지,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감독과 처분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법이 시행되면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이용자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본인의 자산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용자 예치 자산을 고유재산과 분리해 공신력 있는 관리 기관에 맡겨야 합니다. 또 고객이 예치한 가장자산의 80% 이상을 해킹에서 안전한 ‘콜드 월렛(Cold Wallet)’에 보관해야 합니다. ‘콜드 월렛’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상태에서 동작하는 지갑 형태를 의미하는데 하드웨어 지갑, USB 보관 등이 대표적입니다. 온라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법은 이용자 보호를 위해 거래소에 각종 의무를 부여하고, 위반시 처벌한다는 점에서 ‘규제’에 해당하지만, 업비트는 이미 해당 규제 상당부분을 준수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법 시행 후 업비트를 통한 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비트는 현재도 고객 예치 가상자산의 80% 이상을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업비트는 포브스가 지난 5월 선정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조사에서 글로벌 4위, 아시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포브스는 이번 조사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보유분(20%), 규제 준수 현황(20%), 투명성(15%), 회계 건전성(15%) 등을 분석했는데 업비트는 10점 만점에 7.4점을 기록했습니다. 업비트보다 점수가 높은 거래소는 코인베이스, CME그룹, 로빈후드 등 미국 거래소 3곳으로 집계됐습니다.
  • “영혼들 영화 보세요” 공동묘지서 오싹한 상영회 열린 태국

    “영혼들 영화 보세요” 공동묘지서 오싹한 상영회 열린 태국

    최근 태국 북동부에 위치한 한 공동묘지에서 죽은 자를 위해 영화 상영을 개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태국의 중국인 공동묘지에서 영혼들을 위해 영화 상영을 한 사실을 소개했다. 지난달 2~6일 2800개의 무덤이 있는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 지방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무덤은 대부분 중국인들의 것으로 후손들이 죽은 이들을 위해 영화 상영회를 열었다. 매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영화가 상영됐고 4명의 직원은 음식, 모델 하우스, 차량, 의류 및 일용품과 같은 종이 공물을 태우는 등 영혼을 위한 잔치를 벌였다. 태국 일간지 카오소드에 따르면 이 행사는 사왕 메타 탐마사탄 재단이 영혼을 위해 기념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 행사 주최자인 솜차이는 칭밍 축제 이후나 드래곤 보트 축제 전에 고인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태국의 중국인 커뮤니티에서 전통적인 관습이라고 밝혔다. 행사 진행을 계약한 야나왓 차크라와티사왕은 “처음에는 공동묘지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두려웠다”면서 “그러나 고인에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것이 처음이라 독특하고 긍정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을 본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이 으스스한 영화 상영회는 고인이 만족하고 살아 있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매우 따뜻한 아이디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태국의 중국인 사회는 유교, 불교의 영향으로 효를 중요시하고 소원을 이루지 못한 영혼은 인간 세계에 남는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영화 상영회 같은 행사를 통해 영혼들이 위로받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존중받는다고 느낌으로써 이승의 사람들에 대한 간섭도 줄어들고 만족감을 느껴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 “음악의 선한 영향력 널리 전하고파” 3년 만에 전국 순회공연 여는 클라라 주미 강

    “음악의 선한 영향력 널리 전하고파” 3년 만에 전국 순회공연 여는 클라라 주미 강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전곡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2021년 전국 순회공연은 제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제약으로 관객과 충분히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어요. 이번엔 제가 어릴 적부터 좋아한 곡들을 골라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 재독 교포 2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강주미·37)이 3년 만에 전국 순회 독주회를 연다. 오는 9월 1일 부천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대구 수성아트피아(5일), 함안문화예술회관(6일), 성남아트리움(7일), 통영국제음악당(8일)을 거쳐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클라라 주미 강은 9일 서울 강남 거암아트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돕는 것이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 세계 어디든 클래식 음악이 쉽게 닿지 않는 곳에 가서 음악의 선한 영향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이번 공연에선 주세페 타르티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악마의 트릴’,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에르네스트 쇼송의 ‘시’,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 4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린이 보여줄 수 있는 기교의 정점과 서정적인 감수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곡들이다. 클라라 주미 강은 “‘악마의 트릴’은 4~5살 때 처음 연주했던 기억이 있다. 내 음악적 삶에 영향을 미친 작품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프로코피예프가 2차 대전 시기에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그가 여섯살 때 처음 접하고서 큰 충격을 받았던 곡이다. “전쟁에 대해 모르는 나이였는데도 음악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희망, 용기 등을 느꼈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곡가”라고 했다. 쇼송과 프랑크의 곡은 19세기 말 프랑스 음악으로 서정성이 풍부한 작품이다. 클라라 주미 강은 세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이듬해 최연소로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했다. 다섯 살에 함부르크 심포니와의 협연 무대로 데뷔했고, 일곱 살에 전액 장학생으로 줄리아드 음악원 입학 등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냈다. ‘흠잡을 데 없는 우아함과 균형감을 갖춘 연주자’로 꼽히는 그는 2009년 서울국제콩쿠르,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센다이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2022년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 영국 BBC 프롬스에 데뷔한 데 이어 다음 달 20일 같은 무대에서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 김동연 “전 국민 듣기평가도 부족했나?”···“국힘 읽씹(읽고 무시) 전당대회, 해도 너무 한다”

    김동연 “전 국민 듣기평가도 부족했나?”···“국힘 읽씹(읽고 무시) 전당대회, 해도 너무 한다”

    “국힘 ‘읽씹’ 전당대회, 한심하다 못해 애처롭다”김동연 경기도지사는 8일 여당 당 대표 후보들의 이른바 ‘읽씹(읽고 무시) 공방’에 대해 “정치를 우습게 만들고 있다. 집권 여당 전당대회,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총선에서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논란을 두고 같은 당 당권 후보들이 전당대회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에서도 공방을 지속한 것에 대한 의견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미국 순방에서는 전 국민 듣기평가로 국제 망신을 자처하더니, 이제는 대통령 부인과 여당 전 비대위원장 사이의 읽씹 진실 공방까지 우리 국민은 지켜봐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올 초 다보스포럼에서 국제지도자들과 국제정치, 세계 경제, 기술 진보, 기후변화 네 가지 주제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다”며 “우리 지도자들은 대체 어떤 주제에 천착할까 생각하며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적었다. 김 지사 “이런 것이었습니까. 이런 수준이었습니까. 한심스럽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하다”며 “정치를 우습게 만들어도 유분수지, 집권당의 전당대회 모습, 해도 해도 너무하다”라고 글을 맺었다.
  • “천재적인 재능으로 국위선양” ‘음주 사망사고’ DJ 징역 10년

    “천재적인 재능으로 국위선양” ‘음주 사망사고’ DJ 징역 10년

    서울 강남에서 만취 운전을 하다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DJ가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김지영 판사는 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안모(23)씨의 선고기일을 열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고 피해자는 결국 사망했다”면서 “유족은 합의해 처벌불원서를 냈으나 정작 당사자는 사망해 자기 의사를 전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또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하기 전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1차 사고에 대해 “피해자는 안씨가 사고 발생 직후 차에서 내려 ‘술 많이 마신 것처럼 보이나요? 한번만 봐주세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사고를 수습하려는 행동을 안 했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나는 등, 도로교통법상 취해야 할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당시 기억을 못함에도 블랙박스상 당시 (피해자와) 대화를 했다는 등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했다”며 “진지하게 반성하는지도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안씨는 지난 2월 3일 새벽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배달원인 50대 남성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21%으로 만취 상태였다. 안씨는 사고를 내기 전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뒤 도주하다 이같은 사망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사고를 낸 직후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자신의 강아지를 끌어안고 있어 논란이 됐다. 검찰은 지난 6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안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안씨 측은 “연예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고 중국, 태국, 대만 등지에서 해외공연을 하며 국위선양을 했다”며 “매일 범행을 깊이 반성하며 75회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 “반·배·바 국가전략산업 기지 된 경북… 새 대한민국 열어 갈 것”

    “반·배·바 국가전략산업 기지 된 경북… 새 대한민국 열어 갈 것”

    축구장 800개 면적 국가산단 유치2년간 21조 7979억 투자 유치 성과대구경북 통합 가속, 2026년 출범국방·외교·통일 외 권한 확보 목표의성 신도시 등 신공항 경제권에북구미IC~군위JC 연결망 등 확충내년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역사·문화·관광 국제도시화 기회“화랑·선비·호국·새마을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역사 발전을 이끌어 왔던 경북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민선 8기 취임 3년 차를 맞은 이철우 경북지사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은 새로운 대한민국과 경북의 미래를 열어 가기 위한 일에 300만 도민과 모든 공직자가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2년은 지금까지 착실히 준비해 온 ‘경북의 청사진’을 더욱 구체화하고 실현시켜 소기의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국가적 현안인 저출생 극복을 비롯해 대구경북(TK) 행정 통합,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등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지난 2년 동안 주요 성과는. “대한민국과 경북의 미래를 새로이 바꿔 놓기 위해 도민들과 혼연일체가 돼 사력을 다했다. 그 결과 축구장 800개 크기의 신규 국가산업단지 3곳을 유치하고 34개의 각종 정책특구를 유치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립대인 안동대와 공립대인 경북도립대의 통합을 성사시켰고 현 정부의 대표적 지방대학 육성 프로젝트인 글로컬대학 7개, 교육발전특구 8개 선정의 성적표도 받았다. 21조 7979억원의 투자 유치 성과도 올렸다. 이는 민선 7기 4년 31조 9428억원을 감안하면 70%에 육박하는 엄청난 실적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2022년 8월 민선 8기 첫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제16대)으로 추대된 이후 재임 1년간 ‘지방시대’를 국정과제로 내건 윤석열 대통령과 발맞춰 자치입법권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의 지방 개최 정례화를 통해 지역의 현안 해결하고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지방시대 특별법 통과를 비롯해 시군의 부단체장 직급 상향을 포함한 자치 조직 강화, 그린벨트 해제 권한 이양 등 많은 역할을 했다. 큰 보람을 느낀다.” -경북이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가 있다. “경북에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와 연결된 국가첨단신산업특화단지와 국가산업단지를 대거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포항과 구미에 배터리(2차전지),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했고 안동과 포항이 공동으로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경주·안동·울진은 각각 소형모듈원전(SMR), 바이오생명, 원자력수소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과거 철강과 전자로 대표되던 경북의 산업 지형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대전환됐다.” -국토균형발전의 진정한 출발점이 될 TK 행정통합 논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방향과 전망은. “지난달 저와 홍준표 대구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TK 통합 관계 기관 회담을 갖고 자체적인 노력과 정부 차원의 지원에 합의했다. 2026년 7월 1일 통합자치단체를 출범시키기 위해 TK에서는 올해 안으로 500만 시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통합방안 마련과 시도의회 의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는 게 목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도민의 공감대 형성이다. 만전을 기하겠다.” -행정통합에 중앙정부 권한 대폭 이양을 요구하고 있다. “국방, 외교, 통일을 제외하고 모두 넘겨받는 게 기본 목표다. 특별법에 중앙 권한과 예산 이양 관련 내용도 반영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울산·경남, 전라도, 충청도 등 다른 지역도 따라올 것이고 결국 대한민국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다. 지역 간 균형발전을 통해 경제적 활로를 찾고 그 활로를 통해 지방을 살리고 시민의 행복 기회도 늘려야 한다. 기존 수도권 중심의 일핵 체제로는 더 이상 나라의 발전도 시민의 행복 추구도 기대할 수 없다.” -TK 신공항 건설과 공항 신도시 조성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신공항 건설 주체는 대구시와 정부다. 경북도는 물류 및 산업단지, 의성 스마트 신도시 등 공항 경제권 조성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의성 스마트 신도시는 항공물류단지, 항공산업클러스터, 농식품산업클러스터, 모빌리티 특화도시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건설할 계획이다. 북구미IC~군위JC 고속도로 및 대구경북선 동구미역 신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연결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공공의료 확충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소개하면. “최근 안동대 국립의대(정원 100명)와 포스텍 연구중심의대(정원 50명) 신설을 위한 구체적 사업 계획을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 교육부, 과학기술통신부에 제출했다. 지역의사 인력 확보를 위한 ‘경북형 지역의사 전형’도 건의했다. 이는 의학사·전문의 통합 교육과정으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공공기관에서 일정 기간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조건이다. 지방 소멸과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디서든 1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공공의료를 확충하겠다.”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에 성공했다. 경주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이 경제 협력과 번영을 목표로 만든 협의체인 APEC 회의는 단순한 회의가 아닌 한국의 발전상과 문화 및 정체성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다. 각국의 정상과 영부인들이 참가하는 만큼 세계의 이목이 경주에 집중될 것이다. 역사·문화·관광 도시인 경주가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모든 역량을 모아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구·경북을 통합해 다시 큰 도시가 되고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 그런 경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저출생과의 전쟁에 전폭적인 힘을 보태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우리 경북이 모범이 돼 국가 존립을 위협하고 있는 저출생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좋겠다.”
  • “2027년 봄 서울 아레나 우뚝… K팝 성지로 ‘세계의 도봉’ 만들 것”[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2027년 봄 서울 아레나 우뚝… K팝 성지로 ‘세계의 도봉’ 만들 것”[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난 4년 계약직… 숙원부터 해결해야‘서울 아레나’ 착공 곡절 많았지만확신과 인내, 협상으로 끝내 이뤄SRT 창동 연장·국기원 이전 추진‘45세까지 청년’ 조례 성과 가시화창업·월전세 지원 등 혜택도 확대올 예산 57% 4700억원 복지 편성구내 100여개 기관 네트워크 촘촘소외받는 사람 없는 구정 펼칠 것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은 ‘한국의 도봉구’를 ‘세계의 도봉구’로 만드는 꿈을 꾼다. 2만 8000석 규모의 서울 첫 K팝 전용 공연장 ‘서울 아레나’ 착공으로 오 구청장의 꿈은 현실에 성큼 다가갔다. 국기 태권도의 본원 국기원이 예정대로 도봉구로 이전하고 SRT(수서발 고속열차)가 창동역까지 연장되면 그의 꿈은 완성될 것처럼 보인다. 오 구청장은 꿈을 꾸면서도 도봉구 청년과 취약계층을 돌보겠다는 첫 다짐을 잊지 않았다. 그를 지난달 20일 도봉구 구청장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난 2년간 눈코 뜰 새 없었을 것 같은데. “나는 계약직이다. 4년 계약직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관내에 쌓인 숙원 사업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러려면 외부로 나가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그래서 2년간은 용산에도 가고 장관들도 만나고 서울시에 수시로 드나들었다. 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에서 구민과 소통하면서 직접 민원을 해결한다. ‘클린 도봉’을 만들기 위해 취임하고 1년간 매주 목요일 아침 구민들과 거리 청소를 했다. 성과가 굉장히 좋았다. 아침엔 지하철에 나가 출퇴근하는 구민을 만나고 민원을 듣는다. 복지기관, 경로당도 자주 방문한다. 현장 행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4동에 구립 어린이집이 있었다. 그 옆에 쿠팡 물류 창고가 있었다. 진출입로 때문에 아이들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민원이 많았다. 구와 경찰, 쿠팡이 만나 해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민원이다.” -서울 아레나 착공식을 했다. 이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 같다. “구민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그간 우리 도봉구는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게 사실이었다. 도봉구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적인 공연장이 우리 도봉구에 들어서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공연장 하나로 전 세계에 우리 도봉구를 알릴 수 있다. 2027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임기 중에 서울 아레나를 건설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문화 중심 도시 도약 등 효과도 기대된다.” -착공식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꼭 해내겠다는 확신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협상했다. 지엽적인 것은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다는 게 우리 입장이었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더 중요하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컸다. 카카오 측에도 서울 아레나만은 건설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SRT 창동역 연장을 추진 중인데. “우리 도봉구가 SRT 최적지다. SRT의 정거장 길이는 규정상 200m 이상이 돼야 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 창동역은 이를 감안해 205m로 계획돼 있다. 창동역은 SRT를 연장 운행할 수 있는 여건이 이미 돼 있다.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부지에 국기원 이전이 잠정 결정됐다. 이게 확정되면 앞으로 모든 태권도 국제대회는 도봉구에서 열린다. 거기에 세계적인 공연장인 서울 아레나까지 있으니 SRT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청년 정책에 상당히 공 들이는 것 같다. “기업들이 경력직 직원을 선호한다. 이런 추세에서 우리 구 청년에게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 ‘도봉형 청년 인턴십사업’을 시작했다. 공공기관 인턴십은 지난해 5명을 선발했다. 그 가운데 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기업 인턴십은 3명을 선발했다. 1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올해 공공기관 인턴십은 채용 인원을 9명으로 확대했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청년인턴십도 했다. 지난해 5명을 선발했다. 3명이 출국해 근무 중이고 2명은 기업 매칭 중이다. 올해는 7명을 선발해 역량 강화 교육 중이다. 연내 기업 매칭을 통해 출국한다. 청년들 만족도가 높다. 우리 구 조례를 바꿔 청년 연령을 45세로 늘렸다. 그러자 청년 인구가 8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었다. 이게 지금 성과가 나고 있다. 창동에 청년창업센터를 만들었는데 45세가 된 대표가 이사를 와서 이 센터에 입주했다. 조례 개정으로 더 많은 청년이 창업이라든지 월세, 전세보증금 지원을 받게 됐다.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구청 청사에 청년취업지원센터도 만들었다. 여기서 사진 촬영부터 면접 연습, 멘토링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월 10만원의 도서 구입비 지원, 금융교육 지원 등도 하고 있다.” -도봉구 복지 브랜드 ‘오! 사방복지’ 이름이 재미있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내 별명이 오서방이다. 여기에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촘촘한 복지를 펼치겠다는 뜻으로 ‘오! 사방복지’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도봉구에 복지기관이 100여개 있다. 구청이 직접 관리하는 곳도 있고, 민간이 하는 곳도 있고,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도 있다. 이것들을 연결한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산의 57%가 넘는 약 4700억원을 복지에 편성했다. 먼저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 비율을 개선해 ‘보육품질’을 높였다. 최근에는 맞벌이 가정 아동과 꿈나무카드 이용 아동 등에게 저녁밥을 주고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안산 꿈마루 어린이식당’도 만들었다. 어르신이 살기 좋은 도봉을 만들고자 5월 ‘어르신 노래자랑’을 개최했다. 오는 10월에는 90세 이상 어르신의 장수를 축하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도봉구 어르신 장수문화 축제’를 연다. 올해 저소득 어르신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했다. 내년부터는 65세 이상 어르신 전체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장애인 전동보조기 보험 한도를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리고, 소규모 음식점과 카페 등의 경사로 사업을 하는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사는 도봉구를 만들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남은 2년은 어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인지. “생활 현장 민원 정치는 구청장을 마칠 때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사업 외에 하반기에 집중해야 할 일은 경원선 지하화, 차질 없는 우이방학경전철 사업 등이 있다. 고도 제한 완화로 인한 재건축을 둘러싼 구민 갈등도 잘 봉합해야 한다. 내 성과를 내려고 무작정 건물 올리는 짓은 안 할 것이다. 건물 하나 짓는 데 100억원이 든다. 이런 돈 가지고 우리 구의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 복지를 다지고 문화 사업을 하겠다. 앞으로 구청 재정이 안 좋아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정화 기금도 열심히 쌓고 있다. 꼭 내 이름 석 자 들어가는 건물 짓는 것보다 구민 살기 좋은 도봉구를 만드는 게 최고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구민들을 위하려 한다.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도 마음에 새기고 있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무슨 일을 한대도 존중받는, 장애인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도봉구를 만들고 싶다.”
  • 오송지하차도 참사 1주기… 추모 주간 운영

    14명이 숨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 추모 기간이 운영된다. 중대시민재해 오송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5일까지 8일간을 추모 기간으로 선포했다. 시민대책위는 이 기간에 청주를 4개 구간으로 나눠 나흘 동안 기억과 다짐의 도보 행진에 나선다. 11일 오후 5시에는 충북도청 정문에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촉구결의대회를 갖는다. 15일에는 사고 현장인 오송 궁평2지하차도와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추모제와 추모 미사를 진행한다. 이번 추모사업에는 개인 836명, 단체 147곳, 국회의원 133명이 추모위원으로 동참한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송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며 안전사회건설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충북지사, 청주시장 등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라며 “반드시 최고책임자를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송 참사 1주기 기록집도 출간했다. 오송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발생했다.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물이 지하차도를 덮쳐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졌다. 검찰은 현재 제방 공사 관계자와 관련 공무원 등 42명을 기소했다. 가장 먼저 재판에 넘겨진 현장소장과 감리단장은 1심에서 징역 7년 6개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궁평2지하차도는 아직도 차량 소통이 차단된다. 충북도가 침수 시 자동차단시설과 위급상황 시 잡고 탈출할 수 있는 핸드레일을 설치했지만 안전조치 미흡이 지적돼서다.
  • “성기 보였다”…반바지 입고 반려견 ‘쓰담’하다 성추행범 몰린 20대男

    “성기 보였다”…반바지 입고 반려견 ‘쓰담’하다 성추행범 몰린 20대男

    경기 화성동탄경찰서가 최근 무고한 20대 남성을 여자 화장실 성추행범으로 몰아 무리하게 수사했다는 비난을 받은 가운데 이전에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사건과는 결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화성동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오후 8시쯤 60대 여성 A씨는 화성시 영천동 한 거리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20대 남성 B씨와 마주쳤고, B씨는 쭈그려 앉아 A씨 반려견과 교감을 나눴다. 그런데 갑자기 A씨가 화들짝 놀라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어 112에 전화를 걸어 “어떤 남성이 제 강아지를 만지면서 특정 부위(성기)를 보였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 하지만 B씨는 이미 자리에서 떠나고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B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하고 소환해 조사했다. 그 결과 당시 B씨가 속옷 없이 반바지만 입은 상태였으며 반바지 길이가 상당히 짧았다는 점 등을 파악했다. 그러나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 강아지를 쓰다듬은 건 맞지만, 일부러 성기를 보여준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B씨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사유로 B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작년 우리 아이도 똑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8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 자유게시판에 ‘작년 우리 자녀도 똑같은 일을 여청계에서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재주목 받았다. 해당 글 작성자 C씨는 “여청계 여성 수사관님 작년 거의 같은 일이 있었다는 걸 기억하시느냐. 군에서 갓 제대한 우리 아들을 성추행범으로 몰고 가셨다”며 지난달 23일 20대 남성에게 성범죄자 누명을 씌웠다는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동탄 헬스장 화장실 사건’과 자신의 아들이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C씨는 “무죄추정의 원칙은 고사하고 조사 과정 중 증거도 없이 허위 자백할 때까지 유도신문과 동료 수사관의 성적수치심 일으키는 발언 등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경찰이 첫 조사 당시 B씨에게 반바지를 입혀 보고, 성기가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성적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C씨는 “결국 최종진술서를 제가 편철 요청했으나 조사관은 검찰 기소했고, 이후 무혐의 받았다”며 “이후 또 기소했는데 또 무혐의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당신들을 무고와 형사법 관련 고소할까 생각했지만 더 이상 이런 일에 매달리기 싫어 그만뒀다”면서 “당신들 실적은 모르겠고, 앞날이 창창한 친구들을 그렇게 만들고 싶느냐. 신고에 의존해 증거 없이 없는 죄를 자백하라고 하는 건 모해위증에 가까운 범죄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당신들의 조사 관행을 보면 이런 일이 더 생길 거란 걸 그 당시 느꼈다”며 “범죄를 단정 짓고 범인으로 몰고 가는 당신들에게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꼬집었다. 경찰 “CCTV 확인…신고자 진술에 개연성 있어”“유도신문·성적수치심 유발 발언 한 적 없어” 경찰은 ‘동탄 헬스장 화장실 사건’과는 본질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CCTV 영상과 신고자 진술 사이에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CCTV상 피해자가 깜짝 놀라 도망치는 장면과 피해자 진술 등을 종합해 봤을 때 혐의가 충분히 인정됐었다”며 “그래서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결정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내린 데 대해선 “공연음란죄가 성립하려면 고의가 있어야 한다”며 “검찰은 설령 성기가 보였다고 하더라도 고의가 없었다고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C씨가 주장한 유도신문과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한 사실은 없다”며 “당시 B씨 조사를 여성 수사관이 했는데 상식적으로 남성을 상대로 그런 말을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한 C씨의 ‘무혐의 처분 이후 또 기소해 또 무혐의가 났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경찰이 검찰에서 한 번 끝낸 사건을 다시 수사할 순 없다”고 했다. 현행 형법 제245조(공연음란)는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연음란죄는 기본적으로 ‘공연성’과 ‘음란성’이라는 요건을 충족해야만 성립한다. 공연성은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지각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반드시 다수의 사람이 음란한 행위를 목격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그 행위를 목격할 수 있는 가능성만 있어도 공연성은 인정된다. 음란성은 일반적으로 성욕을 자극해 성적 흥분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해치는 등 성적 도의 관념에 반하는 행위로 해석한다. 만약 행위자가 음란한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회 평균인 입장에서 이를 음란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 처벌 가능하다.
  • “희생자 추모하며 안전사회건설 다짐합니다” 오송참사 추모기간 운영

    “희생자 추모하며 안전사회건설 다짐합니다” 오송참사 추모기간 운영

    “희생자를 추모하며 안전사회 건설을 기억하고 다짐합니다” 14명이 숨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 추모기간이 운영된다. 중대시민대해 오송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5일까지 8일간을 추모기간으로 선포했다. 시민대책위는 이 기간 중에 청주를 4개구간으로 나눠 4일동안 기억과 다짐의 도보행진에 나선다. 이날 첫 순례로 50여명이 강내농협을 출발해 청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도보행진을 펼쳤다. 이 구간은 희생자들이 탔던 버스의 운행구간이다. 9일과 10일, 11일에도 도보행진이 이어진다. 오는 11일 오후 5시에는 충북도청 정문에서 진상규명책임자처벌 촉구결의대회를 갖는다. 오는 15일에는 사고현장인 오송 궁평2지하차도와 청주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추모제와 추모미사를 각각 진행한다. 이번 추모사업에는 개인 836명, 단체 147곳, 국회의원 133명이 추모위원으로 동참한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송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책임자 처벌까지 함께 하겠다”며 “오송참사 진상규명이 희생자에 대한 추모이며 재발방지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충북지사, 청주시장 등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기소여부가 불분명한 상태”라며 “반드시 최고책임자를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송참사 1주기 기록집도 출간했다. 오송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발생했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물이 지하차도를 덮쳐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졌다. 검찰은 현재 제방공사 관계자와 관련 공무원 등 42명을 기소했다. 가장 먼저 재판에 넘겨진 현장소장과 감리단장은 1심에서 징역 7년 6개월, 징역 6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궁평2지하차도는 아직도 차량소통이 차단되고 있다. 충북도가 차도 바닥에 물이 15㎝이상 차면 작동되는 자동차단시설과 위급상황시 잡고 탈출할 수 있는 핸드레일을 설치했지만 시민단체들이 안전조치 미흡을 지적하고 있어서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반대의견으로 개통이 연기된 상태”라며 “안전시설을 보완해 8월중에 개통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우린 언젠가 잊혀질 거야” ‘초등래퍼’ 노을이 부자가 전한 울림

    “우린 언젠가 잊혀질 거야” ‘초등래퍼’ 노을이 부자가 전한 울림

    “노을아, 우리는 언젠가 잊힐 거야.” 학교 장기자랑 숙제로 아버지와 만든 노래 ‘HAPPY’(해피)가 큰 사랑을 받으며 이름을 알린 ‘초등 래퍼’ 차노을군에게 아버지 차성진씨는 이렇게 조언했다. 6일 ‘노을이의 작업실’ 인스타그램 계정과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에서 차씨는 “언젠가는 더 이상 사람들이 노을이를 좋아하지 않는 때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들 노을 군과 한적한 곳에서 함께 노래하던 차씨는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운을 뗐다. 차씨는 “지금 길거리 나가면 사람들이 노을이 알아보지?”라며 현재 아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언젠가는 더 이상 사람들이 노을이를 좋아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을군이 “왜?”냐고 묻자 차씨는 “계속 새로운 음악, 새로운 사람들이 나오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언젠간 노을이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지 못할 때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차씨는 그러면서 “그게 언제랑 똑같은 거냐면 우리가 ‘해피’ 곡 만들기 전”이라고 덧붙였다.차씨는 “그때(노래 만들기 전) 노을이가 어디 가면 사람들이 알아봤었나? 우리는 조금 있으면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게 될 거야”라며 “그때 노을이가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아들을 다독였다. 노을군이 “몇 년까지(언제까지) 나를 기억할까?”라고 묻자, 차씨는 “생각보다 그 시기가 되게 빨리 올 수도 있다”고 답했다. 차씨는 이어 “그러니까 지금 우리 사랑해주시는 분들 감사한 분들이잖아. 그 사람들한테 어떤 마음 가져야 해?”라고 노을군에게 질문을 던졌다. 노을군은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우리가 받은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흘려보내 줘야 한다”고 했다. 이런 차씨 부자의 대화가 담긴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가 436만회를 기록했으며 좋아요는 20만개를 돌파했다. 유튜브 채널 게시물 조회수도 11만을 기록하고 있다.한편 초등학교 2학년인 노을군은 새 학기 장기자랑 숙제로 차씨와 노래 ‘HAPPY’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제출했다. “나는 2학년 차노을”이라는 멘트와 함께 시작되는 해당 곡은 “어른들이 자꾸 물어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봐. 정말 힘든 질문이야 답이 너무 많아. 나는 할래 행복할래. 뭐가 됐든 나는 행복하게 살래”라는 가사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조회수 1500만을 돌파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노을군은 공익광고 출연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 “예비신랑이 남자들끼리 태국에…” 파타야는 성매매 성지? [넷만세]

    “예비신랑이 남자들끼리 태국에…” 파타야는 성매매 성지? [넷만세]

    여행 간다는 남자친구와 이별 고민 사연 화제사연자 “한국 남자들 성매매업소 돌진하더라”태국 20년차 “내 남편은 안 그럴 거다? 착각”인터넷에 ‘파타야’ 검색하면 유흥 정보 한가득네티즌들 “결혼 말라…남자들끼리 태국 뻔해”“난 친구들이랑 관광만 하다 왔는데” 반론도 결혼 예정인 남자친구가 동성 친구들과 태국 파타야로 여행 간다는 말에 결혼 계획 취소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파타야 관광 관련 인터넷 검색 정보도 유흥에 쏠려 있는 등 국내에선 남자들끼리의 태국 여행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지난 5일 ‘예랑(예비 신랑)이 결혼 앞두고 남자들끼리 태국 간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0개월 후 결혼 예정인 남자친구와 두 달 전부터 동거 중이라고 배경 설명을 한 글쓴이 A씨는 “이번 여름 남자친구가 본인 친구들과 넷이서 태국 파타야 여행을 갈 거라고 한다”며 “저는 ‘갈 거면 같이 사는 것도, 결혼도 모두 없던 일로 하고 가라’고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A씨는 남자친구의 태국 여행 계획에 이처럼 완강히 반대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에 부모님과 태국 여행을 갔었는데 방콕을 지나 파타야에서 일정이 끝나고 저녁에 번화가를 산책하러 갔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길거리에 음식점·카페는 전혀 없고 전부 다 문란한 술집이며 헐벗은 아가씨들이 죄다 길에 나와 들어오라며 홍보하고, 남자 웨이터들은 성기가 버젓이 나온 홍보물을 뿌리고 있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길거리에는 대마 냄새로 가득해 충격 먹고 부모님과 호텔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A씨는 이어 “젊은 한국인 남자분들도 많던데 아주 밝은 얼굴로 전혀 거리낌없이 성매매업소로 돌진하는 걸 보며 나중에 내 남자친구는 절대 이곳에 못 오게 해야겠다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반응은 A씨의 기대와 달랐다. 남자친구는 “너와 나 사이에 신뢰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가서 이상한 짓 안 할 건데 문란한 사람 취급하냐. 결혼 전에 한번 다녀오려고 하는데 왜 자기를 이해 못 하냐”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네이트판에선 “남자들끼리 태국은 백퍼(100% A씨 생각이 맞)다”, “동남아를 남자들끼리 가면 너무 뻔한데 무슨 신뢰도 타령”, “이 결혼 하지 말라. 조상신이 도운 거다” 등 댓글들이 수백개의 추천을 얻으며 베스트 댓글에 올랐다. 성별이 남자로 인증된 이용자들 역시 “결혼 전 한 번 거하게 놀고 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친구들도 끼리끼리 모인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거 거의 99% 맞다” 등 반응이 많았다. A씨 사연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고민들은 온라인 여초 카페 등에 꾸준히 올라오곤 한다. 네이버 뷰티·쇼핑 카페 ‘파우더룸’에 2022년 올라온 ‘남자들끼리 태국 갔는데 돌아오면 못 만날 거 같아요’라는 글에는 이별을 결심한 한 여성의 사연이 담겼다. 글쓴이는 B씨는 “남친이 회사 사람들이랑 태국 6박 골프 여행 갔는데 다 남자들끼리다. 30대부터 60대까지 8명이 갔다”며 “낮에만 골프 치러 간다고 하고 저녁에는 밥 먹으러 간다고 하고 그 이후에는 어디 간다 말 안 해주니 신뢰도 안 간다”며 “한국 돌아오면 못 만날 것 같다”고 했다. 임신·출산·육아 분야 네이버 대형카페 ‘맘스홀릭베이비’에는 지난달 태국에 20년째 거주하는 여성이라는 C씨가 관련 글을 올렸다. C씨는 “남편분들 제발 좀 태국으로 보내지 말라. 여자들하고 밤마다 놀고 낮에는 요상한 마사지 다니고 심지어 레이디보이까지 만난다”며 “남성분들 직업도 가지가지다. 시골 남성분들, 도시에서 사업하는 남성분들, 대기업근로자들, 심지어 돈 없는 남자도 친구가 내준다”고 적었다. 이어 “‘내 남편은 안 그럴 거야’ 하고 보내는 것 같은데 착각이다. 태국은 그런 동네가 아니다. 밤에 태국 여자들이랑 즐기고 놀면서 집에 갈 땐 마트 가서 와이프 선물 사서 간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외치고 간다”고 말했다. 남자들끼리만 태국 여행을 간다고 해서 모두가 성매매 등 유흥을 목적으로 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이 같은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데는 실제로 태국, 특히 파타야 여행 관련 정보가 유흥 쪽에 치중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검색 엔진에 ‘파타야’를 검색하면 ‘파타야 가라오케’, ‘파타야 ○○○○(가라오케 업소명)’, ‘파타야 롱타임(성매매 용어) 가격’, ‘파타야 물집(남성 관광객 상대 마시지숍)’ 등 관련 용어들이 가장 상단에 자동완성 검색어로 뜬다. 또 ‘파타야 밤문화’만 검색해도 일반적인 동남아 야시장이나 클럽 대신 퇴폐 유흥업소의 상세한 가격과 후기 등 정보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인식이 퍼져 있는 탓에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A씨의 사연에 공감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디시인사이드’(디씨)에서는 “남자들끼리 일본·대만 놔두고 태국 가는 거면 100%다”, “푸껫은 몰라도 파타야는 좀…” 등 A씨의 의심에 힘을 싣는 댓글이 많은 가운데 “난 친구들이랑 남자 넷이서 진짜 관광만 하다 왔는데…”, “원정 성매매를 친구들끼리 간다고?” 등 A씨 남자친구의 말이 반드시 거짓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왔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사유리 아들, 이상민 품에 안겨 “아빠”

    사유리 아들, 이상민 품에 안겨 “아빠”

    ‘비혼모’ 방송인 사유리의 아들 젠이 가수 이상민을 아빠라고 불러 뭉클함을 자아냈다. 7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그룹 ‘룰라’ 출신 이상민이 사유리 아들 젠을 육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젠이 물놀이 후 “춥다”고 하자, 이상민은 수건으로 젠을 감싸줬다. 그러자 젠은 “진짜 따뜻하다”며 이상민을 “아빠”라고 불렀고, 이상민은 그런 젠을 따뜻하게 품어줬다. 스튜디오에서 이 영상을 지켜본 어머니들은 “저렇게 품에 안기니 아빠 품처럼 좋은 것”이라며 “마음이 짠하다”고 했다. 이날 사유리는 이상민에게 “아빠가 없을 때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들었느냐”고 물었고, 이상민은 “친구들이 아빠 이야기할 때”라며 “네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사유리는 “어린이집에 아빠들이 데리러 오는 경우가 있다. 젠이 ‘왜 자기는 아빠가 없냐’, ‘보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상민은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엄마가 옆에 있으면 아빠 없는 게 심적으로 힘들진 않다”고 조언했다. 사유리는 2020년 11월 정자기증을 통해 젠을 낳았다.
  • [사설] ‘韓·김 여사 문자 공방’ 與 전대… 국민은 답답하다

    [사설] ‘韓·김 여사 문자 공방’ 與 전대… 국민은 답답하다

    김건희 여사가 총선 전인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냈다는 ‘명품백 수수’ 관련 문자메시지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진흙탕 공방에 휩싸였다. 명품백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김 여사의 문자를 한 전 위원장이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한 전 위원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경쟁 후보들도 가세해 총선 패배 책임론을 들먹이며 옥신각신하는 중이다. 비전 경쟁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진흙탕 공방에 빠졌으니 집권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는 뜻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논란은 지난 4일 현직 언론인이 라디오 시사프로에서 문제의 문자 내용을 언급하면서 빚어졌다. 김 여사가 “몇 번이나 국민께 사과하려 했지만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로 보낸 문자였다고 한다. 일부 여권 인사는 김 여사가 1월 19일부터 다섯 차례나 문자를 보냈고 한 전 위원장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자 모욕을 느꼈고 결국 윤ㆍ한 갈등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답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실제로는 사과를 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원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맥락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이 중대한 총선 이슈이자 국정에 부담을 줄 만큼 정치쟁점화된 논란을 놓고 문자메시지에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긴 어렵다. 최소한 공당 대표로서의 입장을 설명하고 ‘공적 라인’을 통해 제대로 처리했더라면 불필요한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논란의 책임이 어디서 비롯됐든 전당대회(23일)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집권당이 이런 수준의 네 탓 공방을 빚는다는 사실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느닷없이 불거진 논란의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한 전 위원장 대표직 후보 사퇴 촉구 연판장 움직임과 대통령실 개입 공방 등 지난해 3·8전당대회 때와 같은 후유증도 우려된다. 지난 4일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은 경제난과 여당 내 분열, 정책 혼선을 거듭하다 14년 만에 노동당에 정권을 내줬다. 미래비전 경쟁은 사라지고 총선 패배 책임을 둘러싼 이전투구를 벌이는 여당을 지켜보는 국민 눈에는 보수당의 참패가 남의 나라 일로만 비치지 않는다. 논란을 한시바삐 접고 생산적인 전당대회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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