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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속문화 넘어 세계 생활문화 아우르는 박물관으로” 장상훈 신임 국립민속박물관장

    “민속문화 넘어 세계 생활문화 아우르는 박물관으로” 장상훈 신임 국립민속박물관장

    “우리 민속문화뿐 아니라 세계 인류의 보편적인 생활문화를 고르게 담아내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상훈(56) 국립민속박물관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대 쌍방향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민속박물관은 그동안 한국 민속문화 콘텐츠의 축적과 소통, 개방과 활용 및 세계화에 앞장서 왔다. 이제는 세계 생활문화로 영역을 넓혀서 박물관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그들의 문화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존중을 보여줘 보다 활발한 문화교류를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통 혼례, 전통 공연, 샤머니즘 등 세계 생활문화 소장품은 5762점에 불과한데 올해부터 유물과 자료 수집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박물관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변화는 2031년으로 예정된 세종시 이전과도 연관돼 있다. 지난달 수장을 맡은 뒤 새 비전과 과제를 고민해온 장 관장은 “세종시에 새로 만들 박물관은 세계 여러 나라 사람이 찾아와 인류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 안에 짓는 민속박물관은 연면적 2만 4000㎡로, 총사업비 200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부지매입 계약과 건축 설계 공모를 실시하고, 단계적 절차를 거쳐 2031년 이전 개관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2004년부터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사전 35종 70권을 펴낸 데 이어 올해 한류와 관련한 생활 문화, 문화적 상징 등을 정리한 ‘한류문화상징사전’을 발간한다. 올 하반기엔 기증 특별전 ‘꼭두’와 ‘커피 도래 140년’ 특별전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마련된다. 호주 시드니문화원, 필리핀 메트로폴리탄마닐라박물관에서 한국 매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순회전도 열릴 예정이다. 장 관장은 “박물관은 나와 우리, 이웃의 소중한 기억을 담는 공간”이라며 “다양한 희로애락의 이야기를 박물관에서 풀어내겠다”고 했다.
  • 영등포구는 해외 입양인 잊지 않았다... 13명에게 ‘명예구민증’

    영등포구는 해외 입양인 잊지 않았다... 13명에게 ‘명예구민증’

    한국에서 태어나 해외로 입양된 13명이 명예 영등포구민이 됐다. 12일 영등포구는 전날 공군호텔에서 수여식을 개최하고 해외 입양인 13명에게 명예구민증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외 입양인 대상 명예구민증 수여는 2008년 조례 제정 이후 처음이다. 명예구민은 관내 주민에 준하는 행정상의 혜택을 받는다. 영등포구 위원회 위원 위촉 및 구 주관 행사 등의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에 명예구민이 된 입양인들은 당시 만 1세 무렵 해외로 입양됐다. 국적은 모두 미국이며, 입양 후에도 가정과 학교 등 일상생활에서 성실히 활동하며 우수한 학업 성적을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수여식을 통해 명예구민으로서 고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한국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현재 사는 곳이 어디든 언제나 고국을 기억해 주시고,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행복하게 활동해 나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서서울라이온스 클럽의 초청으로 지난 10일 귀국해 오는 21일까지 서울, 경주, 부산 등 7개 지역을 방문하며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 서효림, 지인에 사기당해 전재산 날렸다…“통장 잔고 0”

    서효림, 지인에 사기당해 전재산 날렸다…“통장 잔고 0”

    서효림의 부모님이 사돈 김수미를 결혼식에서 처음 대면했다고 전한 가운데, 서효림이 김수미의 아들과 상견례도 없이 결혼한 속사정에 대해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밝힌다. 12일 방송되는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김수미 며느리’ 서효림이 새로운 ‘딸 대표’로 등장, 데뷔 18년 만에 최초로 친정 부모님을 공개한다. 딸 일이라면 열 일 다 제쳐둘 정도로 ‘딸바보’인 서효림의 아빠는 딸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펑펑 눈물을 쏟아, 이들 부녀 사이에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증을 더한다. 서효림은 2019년 ‘국민 배우’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와 초고속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서효림은 “아빠는 결혼 소식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되셨다. 3주 정도 출장을 가신 사이에 제 열애설과 결혼설이 동시에 났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타지에서 딸의 결혼 소식을 접했던 서효림의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인들의 연락을 받고 급히 서울로 올라왔다. 너무 황당했다”라며 당시의 충격을 떠올렸다. 그는 “사위가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무릎을 꿇고 앉았다.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벗어났다”라며 사위와의 당혹스러웠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딸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울컥, 상견례도 없이 치르게 된 딸의 결혼식에 대한 심경을 처음으로 고백한다. 서효림은 혼전 임신으로 결혼 6개월 만에 딸 조이를 얻었지만, 서효림의 아빠는 손녀딸을 안아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서효림은 방송에서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털어놓는다. 그는 “25살 때쯤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수억 원을 한 번에 날렸다. 통장 잔액이 0으로 찍히는 순간을 경험했다”라고 했다. 서효림의 아빠 또한 그때의 절망스러웠던 기억을 곱씹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 깊어진 이야기, 넓어진 세계관, 기발한 아이디어…‘인사이드 아웃 2’[영화리뷰]

    깊어진 이야기, 넓어진 세계관, 기발한 아이디어…‘인사이드 아웃 2’[영화리뷰]

    감정이 질풍노도 하는 사춘기. 이때의 아이들은 미래에 불안해하고, 돌발 행동으로 잘못을 저지른 뒤 당황스러워한다. 모두의 관심을 받는 멋진 친구를 보면 마냥 부럽다가도, 때론 모든 게 따분해진다. 12일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 2’는 국내에서 4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 픽사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 후속편이다. 2015년 개봉한 전편은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소녀 라일리의 감정 변화를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섬세하게 그렸다. 이번 편은 13살이 된 라일리가 사춘기를 맞아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단짝 친구들과 함께 지역 고교의 하키 캠프에 초대받은 라일리는 동경하던 선배를 만나고, 그들 무리와 어울리며 친구들과는 소원해진다. 때마침 ‘사춘기 경고 등’이 켜진 라일리의 감정 본부 감정들도 큰 혼란을 겪는다. 낯선 감정인 ‘불안’, ‘당황’, ‘부럽’, ‘따분’이 본부에 들어온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불안’과 기존 감정들은 계속 충돌하고, 결국 쫓겨난 기존 감정들은 본부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라일리가 가족, 친구, 하키 선수들과 마주하는 현실 세계, 그리고 감정들이 라일리를 조정하는 머릿속 세계를 번갈아 보여준다. 라일리가 사춘기를 맞으면서 캐릭터가 늘어나고 전편보다 이야기가 넓어졌지만, 2개 세계를 역동적으로 맞물렸다. 연출을 맡은 켈시 만 감독은 10대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전편에서 자문을 맡았던 버클리대 다처 켈트너 심리학 박사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10대 소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정기적으로 만나며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확장된 머릿속 세상의 볼거리도 늘어났다. 핵심 기억을 바탕으로 만든 전편의 ‘섬’에 이어 이번에는 신성한 느낌의 ‘신념 저장소’, 그리고 신념들이 꽃피워낸 ‘자아’라는 설정 등이 나온다. 나쁘게만 여겨지는 감정인 ‘불안’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고 반대로 힘들게 멀아간다든가, 잊고 싶은 창피한 기억들 역시 자아를 생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 등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쫓겨난 감정들이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다시 본부로 돌아오는 모험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화려한 비주얼과 역동적인 액션은 전편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이야기 중간중간 넣은 재치 넘치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커서 돌아보니 창피한 것들을 모은 ‘비밀금고’, 강처럼 흐르는 ‘의식의 흐름’, 직업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장래희망 퍼레이드’,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브레인스톰’ 등의 탁월한 표현에는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다. 전편을 재밌게 봤던 관객이라면 이번 편 역시 즐겁게 볼 수 있을 터다. 사춘기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더할 듯하다. 96분. 전체 관람가.
  • [마감 후] 김경문 같은 당대표, 류현진 같은 중진

    [마감 후] 김경문 같은 당대표, 류현진 같은 중진

    최근 프로야구계에선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해프닝이 있었다.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였다. 발단은 이날 한화가 10점 차로 크게 앞서고 있던 8회 말 일어났다. 투수 박상원은 두 타자를 헛스윙 삼진처리한 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포효했고, 이윽고 KT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경기가 끝나고 결국 사달이 났다. KT 황재균은 한화의 더그아웃으로 돌진하며 “야! 너 이리 와 봐”라고 소리쳤고 곧바로 벤치 클리어링(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몸싸움을 벌이는 것)이 발생했다. 양측 모두 넘어선 안 되는 선을 넘으려 하자 두 팀의 감독이 전면에 등장했다. 부임 이틀째였던 김경문 한화 감독은 자신보다 한참 후배인 이강철 KT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먼저 악수를 청했다. ‘명장’이라고 불리는 두 사람이 중재에 나서면서 사태는 3분 만에 일단락됐다. ‘코리안 몬스터’로 불리는 한화 투수 류현진과 주장 채은성의 태도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분을 참지 못하고 있는 상대팀 선수를 끌어안으면서 거듭 “내가 잘 말할게”라며 달랬다. 채은성도 박상원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자제를 요청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여러 번 포착됐다. 결국 박상원은 다음날 KT를 찾아 사과했고, KT는 경기의 일부분으로 인정하며 더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감정 표현이 뭐가 문제냐”, “아니다. 매너가 없다”, “아무리 그래도 ‘야, 너 이리 와 봐’라고 하는 건 꼰대 아니냐‘는 갑론을박을 보고 있자니, 문득 ‘선 넘기’ 일쑤이고 꼰대 문화의 결정체인 정치권이 떠올랐다. 벤치 클리어링은 야구 용어지만 여의도 정치권에서 더 익숙한 풍경이다. 18대 국회까지만 해도 몸싸움은 국회의 상징이자 일상이었다. 2010년 연말 예산안 처리 과정을 취재하던 중 눈앞에서 김성회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주먹다짐을 하던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오죽하면 “몸싸움 하지 말자”는 취지로 국회 선진화법이 2012년 만들어졌을까. 이로부터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야 간 의례적인 벤치 클리어링은 여전하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거대 야당이 단독으로 국회의장 및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한 22대 국회의 첫 장면이 그렇다. 국회가 ‘반쪽 개원’한 지난 5일. 국민의힘에서 홀로 본회의장에 들어온 추경호 원내대표가 의사 진행 발언을 이어나가자 의석에 앉은 야당 의원들은 “총선 불복인가”라며 야유를 쏟아냈다.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가 막판 원 구성 협상을 진행한 지난 10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손팻말을 들고 국회의장실 앞 복도를 점거했다. 이런 와중에 상대 당에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거나 중재에 나서는 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당의 어른 역할을 해야 하는 여야 중진 의원들은 “더 강경하게 맞서야 한다”며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올여름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지금 여야 정치권에 필요한 건 먼저 손을 내미는 리더, 그리고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타이르는 어른이다. 바로 김경문 같은 당대표, 류현진 같은 중진이다. 장진복 정치부 기자
  • “일본인과 조선인 같은 월급 받았다”…강제동원 역사 여전히 묻힌 군함도

    “일본인과 조선인 같은 월급 받았다”…강제동원 역사 여전히 묻힌 군함도

    “하시마는 군함도라고도 불리며 양질의 석탄을 캐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일본의 산업을 지탱해 왔고 5000여명이 살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11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찾아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이 이뤄졌던 하시마(군함도)에 대한 일본어 음성 가이드를 켜자 이러한 설명이 흘러나왔다. 일본이 1940년대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위해 식민 지배하던 조선에서 양민들을 끌고 가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안내는 들리지 않았다. 2022년에 이어 다시 방문한 센터에서는 군함도에서 석탄을 채굴하던 노동자들이 강제 동원으로 현장에 간 게 아니었다는 점을 더 교묘하게 해명하는 데 주력했다. 전체 1~3관 중 센터 설립 목적인 3관에선 군함도의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 조선인의 월급봉투를 이전보다 더 상세하게 공개하며 모두 똑같이 월급을 받았다고 강조하고, 실제 거주한 일본인들의 입을 빌려 “일본인과 조선인의 차별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1년 반 전의 센터 방문 때와 달라진 부분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난해 5월 7일 서울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면서 “저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말한 내용을 액자로 만들어 전시했다는 점이다. 액자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게시물 근처에 놓여 강제 동원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전시관 곳곳에 “적어도 2차 대전 때 조선인은 일본의 국민이었다”, “어디에 조선인과 일본인의 차별이 있었나” 등의 발언을 게시하며 강제 동원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특히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 정부가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한 내용에 대해 “(강제 동원에 대해) 적확하게 부인하지 않은 일본 정부의 노력이 부족했다”며 후회하는 내용도 있었다. 군함도는 일본이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는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롤모델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6일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사도광산에 대해 일본 정부가 강제 동원 언급을 피하기 위해 에도시대(1603~1867년)에 한해 기술한 점을 문제 삼아 채굴 전체 기간을 모두 알려야 한다며 ‘보류’ 판단을 내렸다. 일본이 역사를 보강해 다음달 21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하면 다른 조선인 강제 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에서 벌어진 강제 동원 사실을 알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국 정부를 설득해 지지를 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본은 ‘적절한 조치’를 내세워 군함도를 세계유산 목록에 올리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로 2020년 6월 산업유산 정보센터를 열었지만 약속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 “독자가 해석할 때, 이야기는 완전해져”

    “독자가 해석할 때, 이야기는 완전해져”

    “우리는 난세를 살아가고 있어. 그러니 유일하게 도덕적인 선택은 비도덕적이 되는 것뿐이야.”(단편 ‘은랑전’ 일부) 평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세계적인 SF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48)의 단편집 ‘은랑전’(황금가지)이 최근 한국어로 옮겨졌다. 쫀쫀한 액션 묘사로 읽는 내내 박진감 넘치는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표제작 ‘은랑전’을 비롯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번뜩이는 상상력으로 역사와 인간을 고찰한 작품 13편이 실렸다.●‘종이 동물원’ 장르문학상 동시 석권 앞선 그의 단편집 ‘종이 동물원’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장르문학상인 휴고상·네뷸러상·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 만에 동시에 거머쥐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중국 당나라 시대 전기소설인 ‘섭은낭전’에서 영감을 얻어 속도감 있는 문체로 써 내려간 단편 ‘은랑전’이 압권이다. 어린 시절 납치돼 암살자로 길러진 주인공 은랑이 끝끝내 없애지 못한 인간적인 감정으로 말미암아 혼란을 겪는 내용이다. 이미 영상화 판권이 계약되는 등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경계인의 삶을 살아온 켄 리우는 소설가뿐 아니라 프로그래머, 변호사, 번역가까지 아우르는 네 얼굴의 작가이기도 하다. 1976년 중국 서북부 간쑤성 란저우시에서 태어나 11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살았다. 하버드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이후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7년간 변호사로도 일했다고 한다. 지금은 보스턴에 거주하면서 기술 전문 법률 컨설턴트를 겸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여러 습작을 썼으나 정식으로 데뷔한 것은 2002년 ‘포보스 SF 단편선’에 발표한 소설 ‘카르타고의 장미’를 통해서다. ●‘삼체’ 번역 영미권 폭발적 관심 번역가로서 역량이 빛났던 순간은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소설 ‘삼체’를 영어로 번역했을 때다. 소설 중반부에 짤막하게 있던 문화대혁명 내용을 가장 앞에 올 수 있도록 재편집했고 영미권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도록 한 주역이기도 하다. 이는 올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이번 단편집 마지막을 장식한 짤막한 우화 ‘잘라내기’도 인상적이다. 성스러운 경전에 쓰인 말을 잘라 내며 나날을 보내는 승려들의 이야기로 독자에게 기억과 망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켄 리우는 서문에 “소설의 매체는 언어이고 언어는 소통이 지상 과제인 기술이건만, 작가인 나는 소통이라는 목적을 멀리해야 비로소 마음에 드는 소설을 쓸 수 있다”며 “모든 이야기는 독자가 찾아와 해석할 때 마침내 완전해진다”고 적었다.
  • [르포] “어디에 조선인과 일본인 차별이 있나”…日 교묘한 왜곡 군함도 홍보관

    [르포] “어디에 조선인과 일본인 차별이 있나”…日 교묘한 왜곡 군함도 홍보관

    “하시마는 군함도라고도 불리며 양질의 석탄을 캐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일본의 산업을 지탱해왔고 5000여명이 살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11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산업유산 정보센터’를 찾아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졌던 하시마(군함도)에 대한 일본어 음성 가이드를 켜자 이러한 설명이 흘러나왔다. 군함도가 일본 산업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점만 강조됐다. 일본이 1940년대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위해 군함도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졌고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이 착취됐다는 안내는 들을 수 없었다. 다음달 21일부터 31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다. 이때 또 다른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이 이뤄진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등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지난 6일 사도광산에 대해 “세계유산 목록으로 고려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보류’를 권고했다. 이코모스는 “광업·채굴이 이뤄졌던 모든 시기를 통한 추천 자산에 관한 전체 이력과 역사를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설명·전시 전략과 시설·정비 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언급을 피하기 위해 에도 시대(1603~1867년)에 한해 사도광산을 추천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때와 마찬가지로 사도광산에서 벌어진 강제동원 사실을 알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한국 정부를 설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적절한 조치라며 2020년 6월 문을 연 산업유산 정보센터의 사례처럼 일본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21년 7월 이 센터를 실사한 뒤 일본 정부에 개선을 촉구했고 2022년 12월 개선 방침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같은 달 8일 방문한 센터는 강제동원 역사 지우기에 급급한 전시로만 이어졌다. 이어 1년 반 지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다시 찾은 센터는 강제동원이 아니었다고 좀 더 교묘하게 해명하는 데 주력했다. 센터는 1~3관으로 이뤄졌는데 1~2관은 일본이 근대 산업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됐는지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인정받기에 정당하다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센터 설립 목적인 3관은 군함도의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 실제 거주한 일본인들의 입을 빌려 “일본인과 조선인의 차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제동원된 조선인의 월급봉투를 이전보다 더 상세하게 공개하며 모두 똑같이 월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1년 반 전의 센터 방문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난해 5월 7일 서울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저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말한 내용을 액자로 만들어 게시한 부분이었다. 이 액자를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게시물 근처에 놓으면서 강제동원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듯한 인상을 심게 했다. 전시관 곳곳에 “군함도는 우리들의 고향”, “적어도 2차 대전 때 조선인은 일본의 국민이었다”, “어디에 조선인과 일본인의 차별이 있었나” 등의 발언을 게시하며 강제동원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특히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 정부가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한 내용에 대해 “일방적으로 무언가 억압한 듯한 인상을 준 듯하게 선전하면서 그것을 적확하게 부인하지 않은 일본 정부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후회하는 내용도 있었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이코모스의 권고대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강제동원 희생자를 기리겠다고 해도 이 센터가 하고 있는 것처럼 강제동원을 부정하기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는 문을 연 지 4년이나 됐지만 철저하게 극소수 예약제로 이뤄지며 사진 촬영 등을 금지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돼 강제동원 피해자를 기리겠다는 당초 목적과 거리가 멀게 보였다. 이날 오전 관람객은 기자를 포함해 단 2명밖에 없었다. 관람객보다 가이드가 더 많은 전시실에는 ‘누가 역사를 조작하고 있는가? 군함도는 지옥도가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왜곡된 홍보자료집을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해놨다.
  • ‘아줌마 출입 금지’ 안내문 내 건 헬스장… 무슨 일이?

    ‘아줌마 출입 금지’ 안내문 내 건 헬스장… 무슨 일이?

    인천의 한 헬스장이 최근 ‘아줌마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매장에 부착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은 인천의 한 헬스장에 붙은 안내문을 소개했다. 종이에는 빨간색의 커다란 글씨로 ‘아줌마 출입 금지’가 쓰였고, 안내문 하단에는 ‘교양 있고 우아한 여성만 출입가능’이라고 적었다.헬스장 업주는 아줌마와 여성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8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나이를 떠나 공짜 좋아하면 ▲어딜 가나 욕먹는데 왜 욕먹는지 본인만 모르면 ▲대중교통 이용 시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서 가면 ▲커피숍 둘이 가서 한 잔 시키고 컵 달라고 하면 ▲음식물 쓰레기 몰래 공중화장실 변기에 버리면 ▲자기 돈은 아까워하면서 남의 돈은 아까운 줄 모르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부족해 했던 말 하고 또 하면 ▲넘어지면 주님 말고는 아무도 안 도와줄 때의 경우를 ‘아줌마’라고 정의했다. 안내문을 제보한 이는 “업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글을 올렸을까? 심정은 이해하지만 성별과 나이를 기준으로 헬스장 입장을 제한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법적으로는 계약 자유의 원칙이 적용되므로 계약 상대를 선택할 수 있다”며 “다만 굳이 저걸 ‘아줌마’라고 쓴 게 좀 문제가 될 것 같다. 아줌마가 아니라도 저런 행동들은 도덕적으로 안 되는 행동이지 않나”라고 했다. 해당 안내문을 붙인 헬스장 업주는 JTBC에 헬스장 운영 과정에서 피해를 겪었던 일이 많았다고 했다. 업주는 “(일부 중년 여성이) 빨래 한 바구니를 가져와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뜨거운 물을 틀어 놓고 빨래했다”며 “그래서 수도비도 배로 나온다. 물을 틀어 놓고 수다를 떨거나 남을 욕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젊은 여성 회원들에게 샤워실에서 비꼬면서 성희롱 발언을 하는데 참을 수가 없어서 안내문을 붙였다”고 했다.
  • ‘윤상원, 전태일’ 시적 대화와 다큐로 만나다

    ‘윤상원, 전태일’ 시적 대화와 다큐로 만나다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인 두 인물, 광주의 윤상원과 대구의 전태일을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됐다. 광주 ‘동명책방’과 대구 ‘(사)전태일의 친구들’이 이 공동으로 마련, 동명책방에서 진행한다. 18일 오후 7시, 시인 김해자와 황규관의 시담회와 MBC 다큐멘터리 두 열사의 삶을 살펴보는 다큐 ‘두개의 일기’ 상영으로 진행된다. 5·18재단 30주년기념지원사업 오월시민야학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시인 김해자와 황규관의 시담회와 두 열사의 삶을 살펴보는 MBC 다큐멘터리 ‘두개의 일기’ 상영회로 구성된다. 광주와 대구에서 태어난 윤상원과 전태일은 각각 사회운동가로, 노동자로 한 시대를 뜨겁게, 불꽃깥은 삶을 살아냈다. 광주와 대구에서 태어난 윤상원과 전태일은 사회운동가로, 노동자로 한 시대를 살아내며 배움에 대한 열망, 사회모순에 대한 고민, 차별 없는 세상을 꿈, 민중에 대한 참다운 사랑으로 놀라운 유사점을 보인다. 윤상원의 경우 전남대를 거쳐 서울에서 은행을 다니다 고향 광주로 돌아와 노동자, 야학 강사로 사회 약자들과 함께 하며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도청을 마지막까지 지키다 계엄군의 총탄에 사망했다. 봉제노동자로 일하면서 열악한 노동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법 준수를 강조하며 분신한 노동운동자 전태일의 희생은 노동 운동 발전 및 근로 환경 개선 등 한국 노동운동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을 호흡하고,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의 여정과 기억의 연대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자 시인과 황규관 시인의 시담회에는 ‘니들의 시간’으로 2024년 오월문학상을 수상한 김해자 시인의 시를 듣고, 29명의 시인과 함께 ‘나비가 된 불꽃, 전태일이라는 시’ 시집을 펴낸 황규관 시인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 된다. 김해자 시인은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 민중구술집 ’당신을 사랑합니다‘, 산문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시평에세이 ’시의 눈 벌레의 눈‘ 등을 펴냈다. 만해문삭상, 백석문학상, 전태일문학상, 이육사문학상, 구상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전태일문학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황규관은 ’패배는 나의 힘‘ 등 시집과 김수영 시를 살핀 ’리얼리스트 김수영‘을 펴냈고 백석문학상을 수상했다. 특별 손님으로 전태일문학상 수상 시인이자 (사)전태일의 친구들 이사로 전태일 옛집 공사 현장총괄을 맡고 있는 조선 남 시인이 함께한다. 조 시인은 지난 10년 동안 시민모금을 통해 전태일의 옛집을 매입하고 기념관으로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전태일의친구들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동명책방 김미순 대표는 “오늘 우리의 삶은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열정 위에 이어지고 있다”며 “그들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울림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특별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7월 26일에는 (준)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와 공동기획해 경향신문 작업복 팀이 출간한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북토크와 현장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 자세한 사항은 동명책방으로 문의하면된다.
  • 나영석PD, 이순재·신구 등 ‘꽃할배’ 단체 회동 예고

    나영석PD, 이순재·신구 등 ‘꽃할배’ 단체 회동 예고

    반가운 만남이 예고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꽃보다 할배’ 이순재, 신구, 박근형, 김용건과 나영석 PD의 전화 통화가 성사됐다.평소 ‘꽃할배’의 애청자인 배우 김수미는 “나영석 PD예요? 지금 ‘꽃보다 할배’ 재방송하더라고. 열심히 또 보고 있다. 재밌다”며 나PD의 전화를 반겼다. 이에 나PD는 “감사하다. 건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신구는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라며 밝은 얼굴로 인사를 했고, 이순재 역시 “이게 얼마 만이오. 승기 결혼식 날 잠깐 보고 못 봤다”며 반가워했다. 나PD는 “오늘 다 출연한다고 하셔서 전화했다”며 “근형 선생님 연극을 하는 데서 잠깐 봤었다”고 했다. 다시 나PD의 전화를 받아 든 김수미는 “내가 한마디만. 나PD, ‘꽃보다 할배’ 처음 기획했을 때 그렇게 인기 있을 줄 몰랐죠”라고 질문했다. 나PD는 “몰랐다. 그렇게 잘 될 줄 몰랐다”고 답했다. 김수미가 “근데 정말 재밌었다”고 칭찬하자 나PD는 “제일 기억에 남는 프로”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당시 가장 까탈스러운 멤버로는 배우 백일섭을 꼽았다. 국내 버전으로 ‘꽃할배3’를 제작해달라는 요청해 나PD는 “선생님들만 원하신다면 전 언제든지 좋다”며 긍정의 신호를 보냈다. 박근형은 “국내 투어로 바닷가 한 바퀴 돌아요”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말했고, ‘꽃할배’와 나PD는 이서진과 함께 조만간 만남을 기약했다.
  • ‘유서’ 쓴 유재환 “코인으로 10억 잃어…가진 돈 4000원뿐”

    ‘유서’ 쓴 유재환 “코인으로 10억 잃어…가진 돈 4000원뿐”

    작곡비 사기 및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방송인 겸 작곡가 유재환이 “코인으로 10억원을 잃었다”고 밝혔다. 사기 혐의도 일부 인정했다. 10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에는 ‘무한도전 작곡가 유재환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유재환과 카라큘라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카라큘라는 먼저 유재환에게 피해를 봤다고 폭로한 연예 기획사 대표 헨도를 만났다. 헨도는 “유재환 인스타그램 초창기 글을 보고 DM을 보냈다. 곡비를 안 받고 무료라고 했는데, (정작) 얘기해보면 130만원 등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라며 “나도 130만원을 입금했다. 그러나 완성곡을 받진 못했다”고 주장했다. 카라큘라는 “유재환이 피해자들 단톡방에 들어와 고소, 고발을 무기로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재환의 긴급 연락으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유재환과의 인터뷰 1편을 공개했다. 자신을 “작곡가 겸 가수 그리고 방송인”이라고 소개한 유재환은 피해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유재환은 “예를 들면 콜라를 마시려고 콜라를 사서 (따고) 마셨는데, 다시 닫고 ‘환불해주세요’라는 느낌의 환불이 많았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영상에서 유재환은 작곡비 명목으로 130만원씩 170여명에게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 가운데 60여명이 환불을 요청했으며, 그 돈은 약 7000만~8000만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유재환은 피해자들과 소통을 거부하는 이유로 “나를 희롱하거나, 우롱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소, 고발로 피해자들을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딱 한 명 그런 적 있다. 사실이 아닌 부분이 사실처럼 흘러가는 게 답답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유재환은 고소, 고발이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안 했었다가 최근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재환은 “코인으로 10억원을 잃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손해 본 시기를 2021년쯤으로 회상하며 “작곡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았겠다”는 카라큘라 지적에 “여유는 없었지만, ‘코인으로 파산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논리가 생기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재환은 영상이 공개된 10일 인스타그램에 유서 형식의 메모를 공개해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해당 메모는 5일 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환은 중환자실에 있다가 현재는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이날 퇴원을 했다. ‘카라큘라’에 올라온 영상은 유재환이 자살 시도를 하기 전 찍은 영상이었다. 유재환은 “2024년 6월 10일 다시 살아나 버린 날”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유서를 쓰고 예약하기 지정을 안 해서 5일 전의 세상을 등진 나를 설명할 방도가 없지만 지금이라도 읽어 보시겠냐”며 게시물 본문에 유서 형식의 장문을 덧붙였다. 해당 유서는 “저는 그만 인생에서 하차하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유씨는 “어린 나이에 과분한 사랑도 받아봤고 나이 들어 대국민 분노도 받아봤다”며 “무엇이든 다 받았던 그 경험이 저에겐 가장 잊지 못할 추억들일 것”이라고 썼다. 이어 동료 연예인들의 이름을 나열한 뒤 “보고 싶은 사람도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막상 가려니 뭐가 이렇게 보고 싶고 그립고 아련한지 눈물만 나지만 꾹 참고 가려 한다”고 했다. 작곡비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도 있었다. 그는 “가진 돈이 4000원뿐이라 환불 못 해줘서 너무 미안하다”며 “170여 명 되는 사람의 작곡을 혼자 하려니 이것부터 말이 안 되는 부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는 마당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러나 음원이란 걸 모두 가져보게 하는 것은 진심이었다는 걸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장남원의 도자 산책] 징더전 단상

    [장남원의 도자 산책] 징더전 단상

    중국 장시성 징더전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94년 1월이다. 상하이를 출발한 증기기관차는 11시간 남짓 달려 이튿날 오전에야 그곳에 도착했다. 더디고 추운 여정에 마주한 도시는 남루했고, 길은 진흙탕이었다. 명·청 시대 황실 도자기를 굽던 어요창(御窯廠) 터 주변 중심가에는 곧 쏟아져 내릴 듯한 검은 기와지붕의 공방과 판매점들이 어지럽게 뒤얽혀 있었다. 짚풀로 엮은 도자기 꾸러미들이 쌓인 좁은 길로 사람이 끄는 수레들이 오갔다. 온통 회색인 도시에서 도자기들만 겨우 천연색으로 기억될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징더전은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 항저우 동역에서 고속열차로 2시간이면 다다를 수 있다. 왕복 열차에는 빈 자리가 없었고 많은 젊은이들이 내리고 탔다. 장시성 최대의 관광지로 부상한 도시에는 하루에 2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중국도자기박물관’이 있으며 어요창 유적지는 정비를 마치고 현장박물관으로 공개됐다. 게다가 그 출토 파편들은 ‘어요(御窯)박물원’의 모던한 전시로 인플루언서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새로 문을 연 ‘징더전 수출자기박물관’도, 50여년 역사를 지닌 징더전 도자대학의 현대식 새 캠퍼스도 인상적이었다. 시내 타오시촨(陶溪川) 공방지구는 리뉴얼이 진행 중이며 주말엔 북적이는 도자기 시장이 열린다. 한 도시가 ‘도자기’로 이름을 얻은 경우를 꼽는다면 일본 아리타나 독일의 마이센, 네덜란드 델프트 등도 만만치 않지만 그 시간과 물량, 질, 분야 등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징더전이 우위일 것이다. 하지만 그뿐일까. 박물관에서 마주친 성인들은 물론 나이 어린 관객들까지 진지하게 유물을 감상하며 대화를 나누던 모습은 특별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들은 여전히 강력한 도자기의 사용자이자 애호가이며 수집가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층위의 장인이나 작가들 역시 연구자들이나 다른 분야 예술가들과 협력하면서 판매량도 늘리고 명성도 높여 가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이름난 도자기 명소들을 중심으로 보존과 전시관 건립, 프로그램 구성 등 활성화 계획이 한창이다. 하지만 실생활과 유리된 채 고군분투하는 장인들과 몇몇 선구자들의 노력만으로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깊은 뿌리 위에 도자기를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이 여전히 견고하게 줄기와 잎을 지탱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장남원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정부 행사 맞아?” MZ 열광한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성료

    “정부 행사 맞아?” MZ 열광한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성료

    “최고의 퀄리티였다.” “공연부터 음식까지 무료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 “이거 정부행사 맞나요? 말도 안됨!”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가 역대급 정부 행사의 탄생을 알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에서 주최한 본 행사는 지코, 자이언티, 창모, 넬 등 수많은 정상급 아티스트와 함께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참여해 행사 발표부터 연일 화제에 올랐다. 매시간 펼쳐지는 아티스트들의 무대는 물론, 네이버의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오픈톡 등에서는 매시간 페스티벌에 대한 극찬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시민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한 태극기 퍼포먼스는 현장에서 장관을 이뤘다. 참가한 국민들은 손 태극기를 흔들거나 머리띠에 착용하며 공연 관람에 나섰다. 일부 시민들은 드레스코드를 맞추기 위해 태극기로 의상을 만들어 입고 방문하거나 망토로 두른 채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문화와 음식이 더해진 행사에서 참가한 국민 모두 자발적으로 애국심과 보훈 의식을 고취했다는 평이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먹거리존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국가별 상징적인 음식을 선보인 곳곳의 부스에서는 “이런 먼 나라에서 한국을 위해 참전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는 학생들부터 “고마운 나라의 음식을 한곳에서 이렇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참신하고 대단하다”라는 시민들의 평이 나왔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 청하, 지코, 창모, 크라잉넛 등 모든 아티스트들 역시 공연 중간중간마다 “이렇게 참신한 행사에 참석한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여러분들과 보훈을 주제로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오늘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메모즈’ 챌린지 역시 공연 전부터 당일까지 약 보름간 성황리에 종료됐다. 각 해시태그로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게시물들은 수천 건에 달한다. ‘코리아메모리얼페스타’ K팝 공연 무대는 6월 8일에서 9일까지 이틀간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 총 450분간 서울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진행됐다.
  • 김성수 전 의원, ‘양주 문화기행’ 출판기념회

    김성수 전 의원, ‘양주 문화기행’ 출판기념회

    김성수 전 국회의원의 책 ‘양주 문화기행2 - 땅이름과 전설을 찾아서’ 출판기념회가 오는 18일 오후 3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양주 문화기행2는 김성수 전 의원이 양주 지역의 땅이름과 전설의 유래를 모아 펴낸 책이다. 2002년 기행문 형식으로 같은 이름의 책을 낸 데 이은 13년 만의 신간이다. 김 전 의원은 15대째 양주 마전동 광산김씨 집성촌에서 살고 있다. 책에서는 양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노인들의 기억을 채록하고 정리했다. 조선시대 평양감사 부럽지 않았다던 양주목의 영광부터 한국전쟁 이후 군 시설이 집중되면서 개발이 지연된 아픔과 경기 북부 핵심 지역으로 떠오른 오늘에 이르기까지 망라되어 있다. 김 전 의원은 “양주는 오랜 기간 한반도 역사의 중요한 터전이었음에도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온전히 조명한 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이 책은 자부심을 토대로 지역발전을 논해야 한다는 절실함의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제18대 국회의원(양주·동두천)을 지냈다. 사단법인 포럼케이비전 이사장, 대진대학교 특임교수, 한국자유총연맹 전임교수,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 자문위원, 서울교통공사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 “연예인보다 예뻤다”는 살인마…친엄마 눈까지 찔렀다 [사건파일]

    “연예인보다 예뻤다”는 살인마…친엄마 눈까지 찔렀다 [사건파일]

    2005년 수많은 사람을 몸서리치게 했던 ‘엄여인 연쇄 살인사건’. STUDIO X+U와 MBC가 최근 다큐멘터리 ‘그녀가 죽였다’를 통해 ‘엄여인’의 얼굴을 19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1976년생인 엄인숙은 2005년 검거 당시 29살이었다. 보험설계사였던 엄인숙은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두 명을 살해했고, 프로파일러가 PCL-R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진단한 결과 40점 만점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 엄인숙은 5년간 연쇄살인,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강도사기 등 수도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키 170㎝에 빼어난 미모, 조용한 성격으로 주위에서는 그의 범행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 그를 취조한 형사들조차도 예쁜 말씨와 용모에 넘어갈 뻔했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한 방송에서 “당시 동료 형사는 연예인을 많이 보곤 했지만, 저런 미인은 처음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남경찰서 오후근 형사는 “다소곳하고 부잣집 딸처럼 고급스러워 보이는 미인형이었다. 탤런트라고 볼 정도였다”고 말했고, 그를 직접 만났던 권일용 프로파일러 역시 “잔혹한 행위에 비해 신뢰감을 주는 타입의 얼굴이었다. 친절한 말투와 자신이 가진 ‘후광’을 무기로 이용한 범죄자였다”고 회상했다. 엄인숙은 두 번 결혼했는데 두 번 모두 남편을 죽였다. 수면제를 먹인 후 핀으로 눈을 찔러 멀게 했고,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흉기로 배를 찌르기도 했다. 두 남편은 고통 속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엄인숙은 남편들을 죽인 뒤 거액의 보험금을 챙겼고, 시댁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영혼결혼식을 올렸다. 첫 번째 남편은 27살, 두 번째 남편은 29살로 생을 마감했다.직계 가족도 그에게는 범행 대상이었다. 엄인숙은 친엄마 눈을 바늘로 찔러 실명하게 하는가 하면, 수면유도제를 탄 술을 먹이고 양쪽 눈에 염산을 부어 친오빠 눈을 멀게 했다. 세 들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질러 집주인을 죽이기도 했다. 가사도우미와 지인은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베풀었음에도 이유도 없이 가사도우미 집을 방화하고 지인을 실명시켰다. 엄인숙의 범행은 그의 동생이 “누나 주변에는 안 좋은 일들만 생긴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다”고 경찰에 털어놓으면서 밝혀졌다. 피해자였던 친오빠는 “아직도 사람들한테 말을 못 한다. 차라리 그냥 모르는 사람이었으면…”이라며 힘겨워했다. 그는 “동생이 술 한 잔 먹자고 그래서 술을 한 잔 했는데, 그다음부터 기억이 없었다”라며 범행이 일어난 그날을 떠올렸다. 또한 동생 엄인숙이 입원 중인 자신을 찾아와 링거를 통해 살해를 시도했던 순간을 증언하며 말을 잇지 못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2006년 엄인숙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그는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권일용은 “엄인숙 면담 때 ‘내가 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대해서 당신은 아무 상관도 없는데 도대체 왜 질문을 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런 태도는 다른 범죄자들한테서는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밀양’ 판결문 공개 유튜버 “피해자에 죄송하지만…”

    ‘밀양’ 판결문 공개 유튜버 “피해자에 죄송하지만…”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동의를 구했다며 사건의 판결문과 피해자와의 음성 통화 내역을 공개한 뒤 피해자 여동생의 항의를 받은 유튜버가 판결문과 관련 영상을 삭제하고 피해자 측에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 측을 향해 “왜 피해자 여동생이 피해자인 척 전화를 하나”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피해자의 여동생은 “언니가 (통화를) 원치 않아 내가 언니인 척 통화했다”면서 “더 이상 (사건을)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반박했다. 판슥 “억울한 점 있지만 영상 삭제” 유튜버 판슥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피해자분과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피해자와 통화하는 영상이 올라가고 피해자 동생과 통화를 했다. 이후 통화에서 서로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존 영상에 음성이 나온 부분과 판결문을 전달해 줬다는 내용을 삭제 후 판결문에 가해자 신상을 비공개해서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했다”면서 “그러고 나서 피해자 동생이 작성한 글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판슥은 “해당 글을 보고 저와 통화한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연락이 왔을 때부터 피해자 여동생이라고 했어도 영상들을 요청한 것처럼 수정했을 것”이라면서 “왜 피해자인 것처럼 통화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판슥은 “피해자가 나와 통화했을 때는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가해자들을 응징해달라 했다”면서 “피해자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었고, 영상을 수정했음에도 글을 작성한 것을 보고 억울한 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피해자가 정말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영상을 올려놓는 것이 피해자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에 영상들을 모두 내렸다”고 밝혔다.피해자 여동생 “삭제 요청하자 ‘함께 영상 보고 진솔한 대화 하자’” 5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판슥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피해자와 직접 통화했다며 통화 내역과 판결문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피해자의 여동생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판슥 유튜브에 올라온 피해자와의 통화 내용은 피해 당사자가 맞지만, 당사자인 언니는 현재 판단 능력이 부족하고 지적 장애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판슥이 7개월 전 피해자 연락했을 때 당시 본인 휴대전화 자동 녹음 기능으로 녹음한 걸 이제 와서 피해자 동의 없이 영상을 올렸다”며 “제가 이 영상을 보고 그때 상황에 대해 언니에게 물었는데, 언니는 영상통화로 본인 인증한 거나 힘들다고 한 것 등 일부만 기억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판슥이 피해자가 직접 요청하면 영상을 삭제해 준다고 하자 A씨는 메일을 보내 영상을 내려달라고 부탁하고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후 판슥은 “나도 일이 있지 않느냐”, “섭섭하다”, “내가 의령 경찰서에서 1인시위를 했다”, “국밥집 찾아간 것으로 고소당했다”는 등의 말로 요청을 피했다.A씨는 “판슥이 ‘함께 영상을 보면서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면 지워주겠다’고 했지만, (피해자는)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면서 “당시 피해자가 동의를 했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원치 않고 삭제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튿날까지 영상이 삭제되지 않고 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피해자 본인은 당시 판단력도 없는 상태에서 지금은 기억도 없는 영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판슥은 예쁘게 포장해서 올려준다고 했는데, 발언을 하더라도 직접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판슥이 피해자와의 통화 내역을 음성 변조 없이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음성을 변조했다면 여론 조작이라는 말이 많을 거라고 했지만, 피해자보다 여론이 더 중요한가”라고 비판했다. 판슥이 A씨가 언니인 척 통화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원치 않아 여동생인 제가 피해자인 척 통화한 것”이라면서 “판슥은 더이상 영상 업로드도, 언급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 “2600만원 안 갚아”… 유명 트로트 가수 빚투 의혹

    “2600만원 안 갚아”… 유명 트로트 가수 빚투 의혹

    트로트 가수 현진우가 ‘빚투’(빚을 갚지 않았다고 폭로하는 것)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2015년 4월 현진우에게 빌려준 돈 2600만원 중 20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2015년 현씨는 ‘급히 돈을 좀 빌려달라’며 전화로 부탁했고, 이에 A씨는 현 씨 계좌로 총 2600만원을 입금했다. A씨는 “당시 지역 어르신들이 현 씨를 알아볼 정도로 꽤 인지도가 있었다”며 “방송에도 나온 사람이니 실수하겠나 싶어서 빌려줬다”고 했다. A씨에게 “처음 900만원을 송금한 후 ‘더 빌려 줄 수 있냐’는 연락이 와서 900만원, 800만원을 차례로 입금했다”며 “본인 계좌가 아닌 함께 일하던 제 고향 친구의 계좌를 통해 돈을 받았다”고 했다. 현씨는 A씨에게 자신이 ‘공인’이라 돈을 금방 갚을 수 있다며 신분증을 찍은 사진도 보내줬다고 한다. 이후 현씨는 7년간 잠적했다가 2022년 TV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TV에서 현씨를 보고 “연락 안 주면 방송국에 메일을 보내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현씨는 “연락하고 싶지 않다”, “전화하지 말라”고 답장했다고 한다. 반면 현씨는 A씨로부터 “가족에 대한 협박과 인격 살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채무에 대해선 “수첩을 찾아보다가 기억이 났다”며 “과거 홍보 모델로 일하면서 얻은 수익금을 모두 제보자에게 주라고 매니저에게 지시했던 기록이 있더라. 2700만원가량이다”라고 했다. 이에 A씨는 현씨 측으로부터 200만원을 입금받았지만, 그 외에는 전혀 받은 게 없다고 했다.
  • “이제는 진짜 안녕” 김연경, 태극마크 은퇴경기서 13득점

    “이제는 진짜 안녕” 김연경, 태극마크 은퇴경기서 13득점

    김연경(36·흥국생명)이 선수 생활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단 경기에서 1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서 ‘팀 대한민국’ 소속으로 활약하며 팀의 70-60 승리를 견인했다. 김연경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3년이 지나서야 은퇴 경기를 치렀다. 공식 국가대표 경기는 아니었지만 김연경의 왼쪽 가슴 위에는 태극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이 이끄는 ‘팀 대한민국’이 절친 양효진(현대건설)의 ‘팀 코리아’와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3세트에 걸쳐 누적 70점을 획득하는 팀이 최종 승리하는 방식이다. 이벤트 경기이기에 전반적으로 웃음이 흐르는 가벼운 분위기였지만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은 때때로 승부사 기질이 발동하는 듯 진지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연경은 몸을 사리지 않고 디그에 나서거나 강타와 연타를 섞어가며 진지하게 공격했다. 2세트 서브 에이스를 성공한 뒤엔 양팔을 번쩍 들어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팀 대한민국에는 김연경을 비롯해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한송이(은퇴), 황연주(현대건설)가 중심을 잡았다. 김연경은 11-5에서 강스파이크 득점을 올리더니 12-6에선 시간차 공격으로 상대 코트에 공을 꽂아 넣었다. 팀 대한민국은 25-16으로 앞선 채 1세트를 마쳤다. 2세트는 팀 코리아가 분발하면서 접전이 펼쳐졌다. 김연경은 43-43으로 맞선 작전 타임에서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고 박수치며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명언을 ‘셀프 오마주’한 것이다. 김연경은 4강 신화를 쓸 당시 “해보자! 후회 없이”라고 간절하게 외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팀 대한민국은 3세트 조금씩 리드를 벌려가며 9점 차로 60점 고지를 밟았다. 김연경은 63-57에서 상대 리시브 실수로 넘어온 공을 때려 다이렉트 킬에 성공했고 64-59에서도 대각 스파이크를 터뜨렸다. 서브권을 잡은 김연경은 5연속 득점을 이끈 가운데 67-59에선 강력한 백 어택을 자랑했다. 팀 대한민국은 블로킹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경기 후 김연경은 “많은 분과 은퇴식을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랫동안 뛰었다. 태극마크를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모든 분과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여자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연경은 이내 감정이 북받친 듯 “얘기하다 보니까 약간씩 (눈물이) 올라온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황급히 마이크를 사회자에게 건넸다. 하지만 전광판에 띄운 헌정 영상을 보며 김연경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고 연신 눈가를 닦아냈다. 김연경에게는 대한배구협회 공로패와 ‘고향’ 경기도 안산시 감사패가 전달됐다.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던 선배와 동료들도 함께 은퇴식을 가졌다. 도쿄 올림픽 4강 멤버 양효진(현대건설)·김수지(흥국생명), 런던 올림픽 4강 멤버 한송이·김사니·이숙자·임효숙·한유미·김해란(이상 은퇴)·황연주(현대건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멤버 이효희(은퇴) 등 10명이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은 “대한민국 배구가 김연경을 보유했다는 것이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우리나라 배구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6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은퇴 경기를 직관한 스타들도 절친 김연경을 응원했다. 유재석은 “많은 분이 함께하는 이 자리가 (김)연경님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고 했고 송은이는 “내가 언제부터 배구를 좋아했는지 생각해보니 ‘김연경 이후’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나영석 PD는 “김연경 선수의 은퇴가 아쉽지만 사랑하고 기쁜 마음으로 끝까지 남아 가장 오래 박수를 치겠다. 너무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 “장례식장서 상주 구했는데 사례 거절”…조용히 떠난 女정체, 알고 보니

    “장례식장서 상주 구했는데 사례 거절”…조용히 떠난 女정체, 알고 보니

    “생명을 지키는 자리에 항상 간호사가 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었던 상주가 한 간호사의 발빠른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시 홈페이지 내 ‘칭찬합니다’ 게시판에는 ‘서울시청 이영옥 간호사님 오빠를 살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5월 26일 이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을 방문했는데 상주인 이종사촌 오빠가 슬픔과 충격에 갑자기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주는 몸에 경련이 오고 근육이 경직돼 숨을 쉬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지만, 상주의 얼굴과 손은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었다. 그때 한 여성이 뛰어 들어오더니 “간호사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상주의 셔츠 단추를 풀고 다리를 세우라고 지시했다. A씨는 “(간호사분은) 119 상황실과 영상 통화를 통해 상주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필요한 조처를 해주셨다”면서 “심폐소생술 하던 위치도 제대로 조정해주시고, 꼬집어서 반응도 살펴주시는 등 정말 정신없는 상황에 필요한 세세한 대응 조치들을 차분히 진행해주셨다”고 밝혔다. 119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응급조치가 이어졌고, 상주는 현재 의식이 돌아와 말도 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감사한 마음에 사례라도 하고 싶어 연락처를 여쭸으나 한사코 거절하셨다. 서울시청에 근무하신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여기에라도 감사의 말씀을 올려본다”며 “간호사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시 행정국 공무원이자 간호사인 이영옥 사무관이었다. 이씨는 서울시립병원과 자치구 보건소 등지에서 근무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다. 올해 1월부터는 시청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시 건강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씨는 “크게 티는 안 날지언정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자리에 항상 간호사가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씨는 간호사답게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식을 잃었을 땐 늦어도 6분 이내에는 호흡이 돌아와야 소생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많은 분이 심폐소생술을 익히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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