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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민석 총리의 ‘서울시’ 관련 언론 활동에 대한 논평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김민석 총리의 최근 서울시정 간섭 행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채수지 대변인 논평 전문풀뿌리 지방자치 30년 역사를 송두리째 뿌리 뽑는, 국무총리의 기괴한 서울 시정 훼방 놓기가 계속되고 있다. 종묘, 한강버스 현장 방문으로도 모자라 광화문 광장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까지 찾은 김민석 총리가 과연 대한민국 국무총리인지 민주당 ‘오세훈 때리기 TF’ 팀장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총리라는 그 막중한 자리가 그렇게나 한가한 것인지, 지금이 사전선거 운동이나 할 때인지 의문이다. 그토록 안전, 안전을 외칠 것이라면 사흘째 잔불 작업 중인 이랜드 물류센터 현장을 찾는 것부터가 도리 아닌가? 10·15 폭탄 규제로 쑥대밭이 된 수도권 주택시장부터 돌아보면서 서민 주택난에 고개 숙이고 대책을 모색하는 것이 총리가 지금 해야 할 진짜 업무다. 잃어버린 10년 박원순 서울 시정의 암흑기를 서울 시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보존이라는 잘못된 명분으로 낙후된 서울을 방치했고, 주택 공급의 골든타임까지 놓쳐버렸다. 시민의 행복과 편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우리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서울을 또다시 멈춰버린 도시로 만들려는 그 역주행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김 총리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국무총리라는 지위를 악용한 서울 시정 흠집 내기를 즉각 중단하라. 자기 정치를 위한 얄팍한 계산적 행보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지방정부의 권한과 책임을 함부로 짓밟는 구시대적인 정치로는 결코 서울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2025. 11. 17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 채수지
  •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순국선열의 날 맞아 묵념의 시간 가져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순국선열의 날 맞아 묵념의 시간 가져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는 17일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순국선열을 추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운영위원회는 시장비서실·정무부시장실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묵념을 진행했다.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과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그 위훈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을사조약 체결일(1905년 11월 17일)을 잊지 않기 위해 이날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지정한 데서 비롯되었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의 토대가 되었음을 되새기는 뜻깊은 기념일이다. 이숙자 운영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과 희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며 “시민 모두가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기억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깊이 느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 해당 보도 기자·언론사 명예훼손 고소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 해당 보도 기자·언론사 명예훼손 고소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막말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은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회 의원이 관련 내용을 처음 보도한 기자와 해당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표현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게 한 발언이었는데, 이를 잘 못 써 반복적으로 허위 보도했다는 이유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김 시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지역 정치권 등 설명을 보면, 김 시의원은 A 기자가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고통을 받았다며 지난달 20일 명예훼손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 날 김 시의원은 A 기자가 속한 언론사와 A 기자를 상대로 1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김 시의원 이태원 참사 직후인 지난 2022년 11월~12월 자신의 SNS에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이라고 적은 게시물을 네 차례 올렸다. 이 일로 김 시의원은 2023년 이태원 참사 유가족 232명에게 모욕 혐의로 민·형사 소송을 당했다. 모욕 혐의 형사재판 1·2심에서는 징역 3개월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선고유예는 비교적 경미한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면소)로 해주는 판결이다. 당시 재판부는 “가족의 죽음을 맞은 유족들에게 모멸감을 줄 과격한 언사이거나 하나의 단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수준의표현을 사용하여 피해자들에게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며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에 대하여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덧붙여 재판부는 “(김 시의원이 올린) 2022년 12월 11일 자 게시글에 있는 전체적인 내용과 맥락에 비춰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부분은 민주당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사 재판 1심 판결은 지난 9월 나왔다. 재판부는 총 4억 5700만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는 김 시의원이 총 1억 433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했다. 김 시의원은 1심 결과에 불복해 서울고법에 항소한 상태다. 이러한 과정에서 최근 김 시의원은 SNS에 올렸던 글 중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표현은 유가족이 아닌 민주당 관계자를 겨냥한 말이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 시의원 A 기자가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표현 대상이 마치 유가족인 것처럼 기사를 작성, 반복적으로 허위 보도해 명예 감정이 크게 훼손되고 정신적으로 크나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미나 시의원은 A 기자와 소속 언론사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낸 소장에서 “A 기자가 지속·반복적으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막말을 했다고 보도했다”며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표현이 민주당 관계자를 지칭한 것이라는 사실을 대부분 모른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 다음에 ‘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더라도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A 기자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전체적인 맥락을 봐야 한다’거나 ‘(당시 기사들은) 공인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내용을 공개된 SNS에 올렸다는 일 자체를 비판하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시체팔이 족속들’이 민주당 관계자를 겨냥했다는 김 시의원 말이 나오자, 민주당 경남도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도당은 “김 시의원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향한 이중적인 모욕과 민주당에 대한 명예훼손, 국민을 기만하는 저열한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자신의 막말을 보도한 기자를 명예훼손과 스토킹으로 고소했다. 잘못된 언행을 비판하는 정당한 언론을 억압하려는 시도이자 국민 알권리를 막고 진실을 가리려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김 시의원의 이러한 행태는 공인으로 해야 할 도리를 저버린 것은 물론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의 불신을 심화시키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도당은 ▲김 시의원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기소 ▲창원시의원직 사퇴 ▲국민의힘의 사과 재발 방지 약속, 김 시의원 제명 ▲창원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조속한 개최 등을 촉구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이태원 참사 막말 등과 관련한 일을 김 시의원 개인의 일로 치부하기보단 국민의힘 차원에서 책임지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비례대표는 그 당을 대표하는 얼굴이고, 시의원은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사소한 불일치는 위증 아냐”…배임 재판 출석했다 위증 피소된 50대 ‘불기소’

    “사소한 불일치는 위증 아냐”…배임 재판 출석했다 위증 피소된 50대 ‘불기소’

    기업의 업무상 배임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했다가 회사로부터 위증 혐의로 고소당한 남성에게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기억에 의존한 증언이 객관적 사실과 일부 다른 점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취지를 모두 허위로 볼 수 없다고 검찰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은 지난 9월 위증 혐의로 송치된 A씨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의 전 대표이사 B씨의 업무상 배임 혐의의 재판에 출석해 거짓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당시 재판의 쟁점은 B씨가 회사의 실소유주인 회장의 결재를 받지 않고 자금을 집행했는지였다. 해당 회사에서 관리부장으로 일했던 A씨는 법정에서 “모든 자금 집행은 소액이라도 회장의 최종 결재를 거쳤다. 임원에게 지급된 추가 급여도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회사 측은 A씨의 증언이 모두 거짓이라며 A씨를 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회장의 결재가 이뤄지지 않은 전표가 확인됐고, 특히 외화 집행에 관한 전표는 회장의 결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회사의 주장이었다. 회사는 또 임원에게 추가 급여를 지급한 것은 B씨 지시로 이뤄졌으며, A씨가 이와 관련한 사실 확인서를 작성했으면서도 거짓으로 증언했다고 회사는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일부 전표에 회장 결재가 없었던 것은 일괄 결재 과정에서 단순 빠진 것일 뿐 의도적으로 거짓말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또 “외화 집행의 경우 처음부터 결재 과정이 없었고, 모두 회장에게 구두로 보고하는 구조였다. 사실 확인서 역시 회사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작성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기억에 기반한 A씨 증언에 일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점이 있더라도, 전체적인 취지가 객관적 사실과 다르지 않아 위증 의도가 없었다고 보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결재가 누락된 전표는 A씨의 주장처럼 실수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고, 최종 결재권자인 회장의 지시 없이 임원에게 거액의 추가 급여를 주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점 등을 종합한 결과다. A씨를 대리한 한종훈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는 “위증죄는 증언이 객관적 사실과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성립하지 않고, 증인 스스로 기억에 반하는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 의뢰인은 회사의 결재 시스템과 자급 집행 과정을 자신이 기억하는 대로 일관되게 진술했기 때문에 일부 예외적인 사실만으로 전체 증언 취지를 허위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법리적으로 소명해 무혐의 처분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양천에서 만난 감동의 밤, ‘카메라타 카자흐스탄 실내악단 공연’ 참석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양천에서 만난 감동의 밤, ‘카메라타 카자흐스탄 실내악단 공연’ 참석

    서울시의회 시의원 아이수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 14일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국립 클래식 음악 실내악단 ‘카메라타 카자흐스탄 실내악단 공연’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김병찬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곡 배경, 작곡가의 스토리를 비롯해, 카자흐스탄의 음악적 특징 등을 내실있게 표현하고, 깊이를 잃지 않는 멘트로 전달해 공연 몰입도를 높여주기도 했다. ‘카메라타 카자흐스탄 실내악단’ 개막식은 ▲천동희 이사장((재)양천문화재단) 환영사를 비롯해, 본 공연의 예술감독인 ▲가우카르 무르지베코바 감독(카메라타 카자흐스탄 실내악단 공연 예술감독)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 대사(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아이수루 의원(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해 공연 초미의 성대한 개막을 알렸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아이수루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이렇게 멋진 무대에 여러분과 함께 음악으로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와주신 카메라타 카자흐스탄 실내악단 여러분에 진심으로 환영의 인사를 표한다”는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오늘 개최하는 공연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자리가 아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아름다운 교류의 시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카자흐스탄과 한국은 오랫동안 따뜻한 우정을 이어온 좋은 친구이며, “그 우정이 오늘 음악으로 다시 이어지고, 우리의 마음속에도 깊이 울려 퍼지길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이날 공연은 총 8개 공연으로 구성됐으며 ▲N. 텔렌디예프 –〈Saryzhalyau〉▲A. 비발디 – Concerto in G Major (1악장) ▲아리랑(Arirang) ▲P. 차이콥스키 – Memory of Florence, Op.70/ Serenade for Strings C Major, Op.48 ▲S. 칼다야코프 - Barinen de sen sulu ▲P. 펜데레츠키 – Voloncello Totale ▲ K. 카라예프 –〈Seven Beauties – Dance〉(일곱 미녀) 공연으로 약 2시간 가까운 아름다운 선율 아래 연주가 이어졌다. 특히 3번째 곡으로 이어진 ‘감동의 정점, ’아리랑‘’ 공연은 이번 공연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은 곡으로써, 처연함, 서정 및 아련함이 혼재된 선율을 통해 현악기로 섬세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국악이 아닌 현악기를 통해 편곡된 곡인만큼 한국인들에게 누구의 기억 속에나 있는 아리랑인 만큼 전혀 새로운 곡의 느낌과 단순한 ‘정서’의 흉내가 아닌, 곡 속에 담긴 한과 서사를 깊이 이해하고 해석한 연주였다는 평 또한 받고 있다.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아리랑의 무대도 마음을 적실만큼 인상 깊었으나, 마지막 공연인 카라예프(Karaev)의 ‘일곱 미녀’ 발레공연 또한 피날레로 더없이 적합한 곡이었다”면서 “이곳에 방문한 모든 분들이 오늘 음악의 선율 속에서 잠시나마 위로를 얻고 서로의 마음이 이어지는 따뜻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 뇌 건강 조절하는 ‘마에스트로’ 단백질 발견

    뇌 건강 조절하는 ‘마에스트로’ 단백질 발견

    성인 기준으로 1.4㎏에 불과한 인간의 뇌는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뉴런)가 시냅스라는 특수한 연결 구조로 소통하고 정보를 처리하며 기억을 저장한다. 시냅스의 신호를 보내는 쪽(시냅스 전 말단)과 받는 쪽(시냅스 후 말단)이 나노미터(㎚) 수준에서 정교하게 정렬되어야 정확한 신호전달이 가능해진다. 고도로 정밀한 신호 전달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 뇌 속의 ‘마에스트로’ 단백질이 처음 발견돼 주목받는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시냅스 다양성 및 특이성 조절 연구단, 충남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뇌 속 신경세포 간 정교한 신호전달과 기억 형성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단백질 ‘카스킨2’(CASKIN2)의 기능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11월 12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시냅스 전 말단에 있는 ‘카스킨2 단백질’이 흥분성 시냅스의 기능과 강도를 조절하는 핵심 인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카스킨2와 구조가 유사한 카스킨1 단백질은 이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점도 밝혀냈다. 특히카스킨2 단백질이 신호를 보내는 신경세포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신호를 받는 세포의 기능까지 직접 조절하는 것을 확인했다. 카스킨2는 시냅스 사이의 공간을 가로질러 두 신경세포 간 소통 전체를 조율하는 ‘지휘자’(마에스트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카스킨2 단백질이 ‘PTPσ’라는 단백질과 상호작용을 통해 이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PTPσ가 카스킨2의 특정 부위를 탈인산화하면, 카스킨2가 시냅스 전 말단의 세포 골격 구조를 재배열해 신호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게 만든다. 그 결과, 신호를 받는 시냅스 후 말단의 신호 수용체(NMDA 수용체) 기능이 강화돼 신경세포 간 정보 전달이 원활해진다. 연구팀은 이런 단백질의 상호작용이 실제 학습과 기억 형성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쥐 모델 실험으로 확인했다. 기억에 관여하는 뇌 부위인 해마의 신경회로에서 카스킨2나 PTPσ의 기능을 제거한 생쥐는 새로운 장소를 기억하는 ‘공간 인지 기억’ 능력이 뚜렷하게 저하되는 것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분자 수준의 단백질 기능이 고등 인지 기능인 학습과 기억의 토대가 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를 이끈 고재원 DGIST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시냅스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병,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다양한 뇌 질환의 원인 규명과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한국철도 목포역, 백혈병 소아암 가족들과 해피 트레인 운행

    한국철도 목포역, 백혈병 소아암 가족들과 해피 트레인 운행

    한국철도공사 광주본부 목포역은 목포시에 위치한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함께 15일 공공 철도연계 해피트레인을 운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해피트레인은 백혈병 소아암 가족 120여명을 초청해, 참가자들이 기차여행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국립생태원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마련됐다. 이날 해피트레인 참가자들은 목포역에서 출발해 익산역을 거쳐 장항역에 도착했으며, 국립생태원을 방문해 에코리움 관람(해설투어)과 프로그램(동물, 곤충 만들기)을 체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박병우 목포역장은 “이번 여행으로 소아암 가족들이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으로 남기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설계 역량 최고”, 호서대 학생들 ‘전국 공모전’ 수상 잇따라

    “설계 역량 최고”, 호서대 학생들 ‘전국 공모전’ 수상 잇따라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는 실내디자인학과 학생들이 한국실내디자인학회가 주최한 ‘2025 주제공모전’과 한국실내건축가협회가 주최한 ‘2025 대한민국실내건축대전’에서 다수의 작품이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한국실내디자인학회 ‘2025 주제공모전’은 디지털 융합과 공간의 재생산을 주제로 14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학생들은 가뭄과 홍수 등 기후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도심형 저류시설을 주제로 한 ‘물그릇’ 작품으로 동상에 이어 특선과 입선에 4작품이 추가로 선정됐다. 서울 노들갤러리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실내건축대전’에서는 일상의 성찰로 되살리는 열린 추모공간을 제시한 ‘기억의 중첩’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밖에 장려상(3작품), 특선(2작품), 입선(1작품) 등으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한태권 교수는 “사회적 문제에 새 설계 관점을 제시하는 교육에 집중해 온 결과 학생들이 국내 주요 공모전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남성,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자 됐다…“피해자 수백 명에 이를 듯”

    중국 남성,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자 됐다…“피해자 수백 명에 이를 듯”

    중국인 남성이 약물을 이용해 피해자들의 의식을 빼앗은 뒤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영국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자로 기록됐다. BBC는 15일(현지시간) “영국 울위치 형사법원이 중국 국적의 남성 차오 쉬(33)에게 24개 혐의 전체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그는 2016년부터 영국에서 거주하며 그리니치 대학을 졸업하고 구인·채용 회사의 대표직을 맡아왔다.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런던 남동부 자택 아파트에서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한 뒤, 참석한 여성들의 음료에 약물을 타 성폭행했다. 그의 범행은 2011년 11월부터 시작돼 지난 6월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그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서 의식을 잃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는 여성 등을 성폭행하는 가해자의 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영상들은 가해자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그는 피해자들에게 알코올과 중국 한약재, 근육이완제, 마약 등이 섞인 칵테일을 마시게 했다. 가해자는 이 칵테일에 ‘생명의 샘’(spring of life)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그의 범죄 행각은 지난 5월 자택 모임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뒤 중단됐다. 피해 여성이 의식을 회복한 후 일부 기억을 바탕으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이후 경찰은 그의 컴퓨터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불법 영상 수백 건을 추가로 발견했다. 캐서린 패럴리 KC 검사는 영상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최소 11명에 대한 성적 학대 장면이 발견됐으며 쉬가 “기념품을 남기듯” 자신의 범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제 피해자 수는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는 대담하고 끈질긴 성적 포식자이며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성범죄자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현지 법원은 그가 받아온 24개 혐의 전체를 유죄로 판결하고 최소 복역 기간이 14년인 종신형을 선고했다. 한 피해자는 법정 증언을 통해 “나는 결코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며 “그가 내게 한 짓을 잊을 수 없으며, 내 삶을 파괴했다”고 증언했다.
  • 중국 남성,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자 됐다…“피해자 수백 명” [포착]

    중국 남성,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자 됐다…“피해자 수백 명” [포착]

    중국인 남성이 약물을 이용해 피해자들의 의식을 빼앗은 뒤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영국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자로 기록됐다. BBC는 15일(현지시간) “영국 울위치 형사법원이 중국 국적의 남성 차오 쉬(33)에게 24개 혐의 전체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그는 2016년부터 영국에서 거주하며 그리니치 대학을 졸업하고 구인·채용 회사의 대표직을 맡아왔다.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런던 남동부 자택 아파트에서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한 뒤, 참석한 여성들의 음료에 약물을 타 성폭행했다. 그의 범행은 2011년 11월부터 시작돼 지난 6월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그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서 의식을 잃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는 여성 등을 성폭행하는 가해자의 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영상들은 가해자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그는 피해자들에게 알코올과 중국 한약재, 근육이완제, 마약 등이 섞인 칵테일을 마시게 했다. 가해자는 이 칵테일에 ‘생명의 샘’(spring of life)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그의 범죄 행각은 지난 5월 자택 모임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뒤 중단됐다. 피해 여성이 의식을 회복한 후 일부 기억을 바탕으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이후 경찰은 그의 컴퓨터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불법 영상 수백 건을 추가로 발견했다. 캐서린 패럴리 KC 검사는 영상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최소 11명에 대한 성적 학대 장면이 발견됐으며 쉬가 “기념품을 남기듯” 자신의 범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제 피해자 수는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는 대담하고 끈질긴 성적 포식자이며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성범죄자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현지 법원은 그가 받아온 24개 혐의 전체를 유죄로 판결하고 최소 복역 기간이 14년인 종신형을 선고했다. 한 피해자는 법정 증언을 통해 “나는 결코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며 “그가 내게 한 짓을 잊을 수 없으며, 내 삶을 파괴했다”고 증언했다.
  • 빛과 소리로 7만 관객 홀렸다

    빛과 소리로 7만 관객 홀렸다

    ‘아이돌 성지’ KSPO돔서 7회 콘서트3050대 팬에 20대 가세… 전석 매진음악·조명·미디어아트로 빚은 무대관객들 응원봉·떼창없이 빠져들어 김동률의 음악은 아련한 청춘의 기억이자 지친 삶에 건네는 따뜻한 위로다. 가수 김동률이 지난 8~10일, 13~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단독 콘서트 ‘산책’을 통해 7만여명의 팬과 만났다. 발라드 가수가 ‘아이돌의 성지’인 KSPO돔에서 7회에 걸친 콘서트를 매진시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데뷔 32년차를 맞은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예술성이 뛰어난 음악으로 국내 대중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가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콘서트도 음악, 조명, 무대가 어우러진 하나의 작품처럼 연출했다. 공연의 설렘을 담은 노래 ‘더 콘서트’와 함께 무대에 오른 그는 팬들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은 ‘사랑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빛과 소리의 향연으로 불리는 그의 콘서트는 여느 대중가수의 공연처럼 응원봉, 사진 촬영, 떼창이 없다. 음악에만 오롯이 집중하기를 바라는 김동률의 바람에 따라 관객들도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공연에 빠져들었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한 음씩 정성 들여 내뱉는 그의 장인정신은 여전했지만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담백해진 음색이 편안하게 다가왔다. 그의 공연은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올림픽 콘서트’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올해는 2여년 만에 돌아왔다. 김동률은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취중진담’ 등의 히트곡뿐만 아니라 ‘고백’, ‘하소연’, ‘겨울잠’, ‘옛 얘기지만’ 등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곡들도 포함해 셋리스트를 구성했다. 그는 “익숙한 곡과 아티스트로서 들려 드리고 싶은 곡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어려운데 오래전부터 제 공연에 꾸준히 와 주신 분들을 먼저 생각한다”며 “히트곡들로만 채운다면 비슷한 공연이 될 것 같다. 오늘 공연이 낯선 분들은 앞으로 계속 오시면 된다”고 말했다. 1부가 클래식 같은 공연이었다면 2부에서는 재즈, 탱고 등의 다양한 장르로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시작’과 ‘동화’에는 뮤지컬적인 요소가 가미됐고 ‘황금가면’ 무대에서는 김동률이 깜짝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곡의 몰입감을 높이는 조명과 미디어아트,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빚어내는 풍부한 사운드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는 “편곡 과정에서 음표 하나 갖고도 치열하게 토론하는데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도 어쿠스틱 음악이 없어지면 안 된다는 절실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앙코르곡 ‘첫사랑’이 끝난 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전람회의 멤버 서동욱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나오자 관객들의 박수가 한동안 이어졌고 공연은 웅장하게 편곡된 ‘기억의 습작’으로 막을 내렸다. ‘감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커튼콜 무대에 오른 김동률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대학가요제로 데뷔하고 첫 앨범부터 큰 사랑을 받았기에 정상에서 언제 훅 내려갈까 마음 졸이면서 최선을 다해 음악을 해 왔어요. 이번에 한결같이 제 노래를 좋아해 주신 팬들과의 교감이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앞으로의 저의 여정에도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30~50대 팬들뿐만 아니라 발라드 공연장에선 보기 드문 20대 남성 관객도 눈에 많이 띄었다. 콘서트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김동률과 오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지원씨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동률의 음악은 연주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라며 “하지만 스태프들이 각자 자존심을 걸고 공연에 임할 만큼 음악 전공자들에게도 교과서 같은 가수”라고 말했다.
  • 이동환 시장 “도시 미래는 문화가 정해… 준비 끝낸 고양시, 변화의 무대 될 것”

    이동환 시장 “도시 미래는 문화가 정해… 준비 끝낸 고양시, 변화의 무대 될 것”

    “도시의 미래는 문화가 정합니다. 공연이 산업을 이끌고, 산업이 도시를 성장시킵니다.”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양시가 최근 ‘대한민국 공연 도시’로 주목받는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행정이 도시를 바꾸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콘텐츠가 도시의 경제를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는 “고양은 그 전환의 정중앙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고양이 공연 도시로 떠오른 출발점은 고양종합운동장의 ‘재발견’이었다. 최대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간임에도 그동안 활용은 제한적이었다. 이 시장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간이 시민에게 체감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시설을 바꾸는 게 아니라 공간의 쓰임을 바꾸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공연장으로 운영하기 위한 물리적 변화보다 ‘운영 전략’의 변화를 선택했다. 임대료보다 도시 브랜드를 우선하는 방식이다. “도시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공연을 본 관람객이 도시를 기억하고, 그 이미지가 도시 경쟁력이 됩니다.” 공연 도시의 조건 중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접근성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킨텍스역이 개통되면서 서울 광화문에서 10분 거리로 가까워졌고, 김포 및 인천국제공항과도 인접해 있다. 서울문산고속도로·자유로·지하철 3호선으로 이어지는 교통망은 수도권에서 손꼽힌다. “해외 팬까지 고려했을 때 가장 빨리 공연장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 고양입니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안전과 운영이다. 고양시는 대형 공연이 있을 때 경찰·소방·의료·교통 등 3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통합 지원 시스템을 가동한다. “공연 날이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입니다. 신뢰는 시스템에서 나옵니다.” 이러한 변화는 결과로 나타났다. 고양에서는 지난해 콜드플레이를 시작으로 블랙핑크, 오아시스, 트래비스 스콧 등 국내외 대형 공연이 줄줄이 이어졌다. 세계 최대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의 협약은 전환점이 됐다. “우리는 무대를 준비하고, 아티스트는 세계가 데려옵니다.” 하지만 공연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숙박 인프라다. 현재 킨텍스 일대 숙박 수용력은 1200실 수준으로, 대형 공연과 국제 행사가 동시에 열리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고양시는 킨텍스 지원부지(S2)에 글로벌 호텔 유치를 추진 중이며 625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9년 300실 규모의 노보텔 앰배서더까지 완공되면 숙박 규모는 2100실 이상으로 확대된다. “공연이 오면 사람이 오고, 소비가 따라옵니다. 공연은 도시 경제의 시동 버튼입니다.” 이 시장은 공연을 단순한 행사로 보지 않는다. 공연을 중심으로 고양을 공연·MICE·관광·숙박·소비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문화경제 도시’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도시는 결국 선택받는 곳이어야 합니다. 사람과 기업이 선택하는 도시가 성장합니다. 고양은 이제 그 선택을 받을 준비가 끝났습니다. 공연은 도시를 바꾸고, 고양은 그 변화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 사유하는 예술가, 인간의 본질을 그리다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사유하는 예술가, 인간의 본질을 그리다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36세로 요절할 때까지 인물만 그려인류 본성에 다가가는 유일한 통로무의식·보편적 본능을 화면에 구현입체주의 거대한 유행에 편입 거부자신이 선택·융합한 ‘창조적 저항자’단순화된 윤곽 등 독자적 양식 확립“새로운 열망과 자아를 이끌어 내라”타성·안락함에 젖은 삶의 태도 경고마지막 순간까지 정체성·품위 유지상상의 미술관 안에 비극적 신화라는 전시실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아마도 그 한가운데 자리할 인물은 단연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일 것이다. 36세로 요절, 지독한 가난, 술과 약물 중독, 마지막 연인의 비극적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는 저주받은 천재라는 낭만적 전설의 주인공으로 100년 넘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신화의 이면에는 또 다른 모딜리아니가 존재한다. 자신의 예술관과 삶에 대한 통찰을 정제된 문장으로 남긴 사유하는 예술가. 우리가 모딜리아니의 말과 글을 따라가는 여정은 그를 둘러싼 전설을 걷어내고 그의 민낯을 마주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첫 번째 명언 “내가 찾고 있는 것은 현실도 비현실도 아닌 무의식, 즉 인류의 본능적 신비이다.” 이 문장은 모딜리아니가 평생 인간만을 그린 이유를 보여 준다. 그는 단 한 점의 역사화도, 정물화도 남기지 않았다. 몇 점의 풍경화를 제외하면 오직 초상화만 그렸다. 그는 왜 그토록 인물에 집착했을까? 모딜리아니에게 인물은 인류의 본성에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그가 그린 인물들은 모두 실존 인물이다. 연인 베아트리스 헤이스팅스, 잔 에뷔테른, 후원자인 레오폴드 즈보로프스키, 예술가 동료인 자크 립시츠, 하임 수틴, 장 콕토까지 현실의 인물들을 모델로 삼았다. 그러나 그는 이들의 외모와 개성을 실물 그대로 초상화에 재현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독창적 양식을 통해 인물 안에 잠재된 무의식과 보편적 본능을 화면 위로 끌어올렸다. 그래서 그의 초상화는 특정한 개인이면서 동시에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의 보편적 상징이 된다. 그의 이중적 시선을 설명해 주는 또 다른 말이 있다. “한쪽 눈으로는 바깥세상을 보고, 다른 쪽 눈으로는 자기 안을 들여다본다.” 이 말처럼 모딜리아니는 인물을 외면과 내면, 현실과 본질 사이의 중층적 존재로 그려 냈다. 그의 이중적 시선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품 중 하나가 ‘레오폴드 즈보로프스키의 초상’이다. 폴란드 출신의 젊은 시인 즈보로프스키는 1916년 모딜리아니를 만나 작업실과 물감, 생활비까지 지원하며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왔던 가장 헌신적인 후원자였다. 이 초상화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되 보편적인 인간의 상(像)으로 승화됐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먼저 외부를 향한 시선이 느껴진다.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사색에 잠긴 시인의 모습이 섬세하게 포착됐다. 하지만 동시에 내면을 향한 시선이 작동하고 있다. 실물보다 길게 늘어진 얼굴, 백조처럼 우아한 목선, 단순화된 긴 코, 특히 감정이 제거된 듯한 아몬드형 눈은 현실 세계 너머 고요하고 영원한 본질을 향한 시선을 드러낸다. 모딜리아니는 이 초상화를 통해 그가 평생 추구했던 인류의 본능적 신비를 화면 위에 구현한 것이다. 두 번째 명언 “예술의 기능은 의무에 저항하는 것이다.” 이 말은 모딜리아니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는지 보여 준다. 그가 말한 의무는 미술아카데미의 낡은 규칙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것은 20세기 초 파리를 휩쓸던 예술 사조들, 예를 들어 입체주의, 미래주의처럼 거대한 유행 속에 편입돼야 한다는 동시대의 집단적 압박이기도 했다. 1906년 이탈리아계 유대인 청년 화가로 파리에 도착한 모딜리아니는 당시 막 태동하던 입체주의 흐름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목격했다. 그는 입체주의 화가들과 교류하며 영향을 받았지만 소속되기를 거부했고 친구들이 제안한 미래주의 선언문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택하고 융합한 창조적 저항자였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와의 만남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그는 브랑쿠시의 작업실에서 형태의 순수함과 단순한 우아함이 지닌 아름다움을 조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브랑쿠시의 권유로 방문한 트로카데로 박물관에서는 가봉, 앙골라, 콩고의 아프리카 가면, 고대 이집트의 흉상 등 원시조각에서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시각화한 원시적 힘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그의 작품에서는 길고 가늘게 늘어진 인체 비례, 단순화된 윤곽, 신비로운 눈으로 대표되는 독자적 양식이 확립되기 시작한다. ‘여인의 머리’ 조각상은 모딜리아니 초상화 양식의 뿌리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보여 주는 중요한 단서다. 조각된 얼굴의 우아한 윤곽과 추상적 특징은 브랑쿠시의 영향을 떠올리게 한다. 동시에 트로카데로박물관에서 마주한 원시조각과 가면에서 발견한 인간 본질의 원초적 힘을 그만의 조형 언어로 승화시킨 흔적이기도 하다. 모딜리아니는 1909년부터 1914년까지 그림을 포기하고 조각에 몰두했지만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가루는 그의 폐질환을 악화시키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왔다. 경제적 부담까지 겹쳐 1914년쯤 그는 조각을 중단하고 다시 캔버스로 돌아온다. 모딜리아니가 조각을 통해 얻은 조형 감각은 고스란히 회화로 이어진다. 그가 이후에 그린 초상화에 나타나는 단순화된 이목구비, 긴 목, 가면 같은 얼굴은 조각 작업의 경험과 원시예술의 표현 방식을 회화로 실험한 흔적이다. 세 번째 명언 “네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워져라. 부르주아가 되지 말라.” 모딜리아니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신념이자 예술가로서의 태도를 잘 보여 주는 문장이다. 그가 말한 부르주아는 중산층을 의미하는 계급적 용어가 아니다. 그것은 창조를 멈추고 반복을 선택하며 타성과 안락함에 젖은 삶의 태도에 대한 경고다. 그가 남긴 또 다른 말은 이런 그의 생각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 준다. “스스로를 주장하고 항상 자신을 넘어서라. 자신의 에너지에서 새로운 열망과 자아를 이끌어 내라. 낡고 썩은 것을 허물지 않는 사람은 더이상 인간이 아니라 그저 부르주아다.” 진정한 예술가란 끊임없이 스스로를 넘어서는 존재라는 생각은 그의 비극적인 생애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 모딜리아니는 1884년 이탈리아 리보르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1906년 22세에 예술의 중심지 파리로 건너갔다. 당시 그가 속하게 된 에콜 드 파리는 특정한 유파가 아니라 파리로 몰려든 다양한 국적의 이민 예술가들이 모인 열린 공동체였다. 예술가들의 상당수는 모딜리아니처럼 유대계 이민자였다. 이들은 가난과 병, 고향에 대한 그리움, 고독과 불안을 안고 살아야 했다. 이방인으로서 겪는 외로움과 소외감은 강렬한 서정성과 독창적 예술 세계를 피워 내는 자양분이 됐다. 이 집단에서 모딜리아니는 유독 눈에 띄는 존재였다. 보헤미안의 왕자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그는 귀족적인 품위와 예술가로서의 존엄을 잃지 않았다. 그림이 팔리지 않아 음식을 작품과 맞바꿔야 했고, 결핵과 알코올중독에 시달리며 삶이 점점 벼랑 끝으로 몰렸을 때조차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 하루 끼니조차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코르덴 코트에 화려한 스카프를 두르고 나타나 마치 몰락한 귀족처럼 자신을 연출하곤 했다. 모딜리아니의 초상화 모델을 설 만큼 가까웠던 피카소가 “옷을 입을 줄 아는 유일한 남자”라고 평했을 정도다. “부르주아가 되지 말라”는 다짐과 정신적인 귀족으로서의 품위는 모딜리아니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그린 마지막 ‘자화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화면 속 그의 모습은 병색이 짙다. 창백한 피부, 슬픔에 젖은 눈, 굳게 닫힌 입술은 그가 평생 싸워야 했던 빈곤과 폐질환, 알코올중독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러나 그의 오른손은 여전히 화가의 상징인 팔레트를 붙잡고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화가로서의 정체성과 품위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부르주아가 되지 말라”는 말은 자신의 삶에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인간적 결의이기도 했다. 우리는 종종 모딜리아니를 방탕한 천재, 약물과 술에 취한 보헤미안으로 기억한다. 무엇보다 그가 사망한 이틀 뒤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던 연인 에뷔테른이 투신 자살한 사건은 모딜리아니에게 무책임한 예술가라는 이미지를 씌우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하지만 자극적인 이야기 뒤에는 책임을 다하려 했던 또 다른 모딜리아니가 존재한다. 1919년 7월 7일 그는 병세가 악화돼 죽음을 앞둔 상황 속에서도 에뷔테른과의 관계를 법적으로 증명하는 결혼 선언문을 남긴다. 에뷔테른의 가족은 두 사람의 결합을 극렬히 반대했고 법적으로도 결혼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모딜리아니는 이 문서를 통해 연인과 아이들을 위한 마지막 책임의 증거를 남긴 것이다. 당시 생후 15개월이던 딸 잔 모딜리아니는 한순간에 고아가 됐지만 아버지가 남긴 결혼 선언문 덕분에 3년 후 법정에서 적법한 딸로 인정받게 된다. 그의 법적 선언문이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증명했다면 그의 캔버스는 사랑과 헌신의 증거였다. 모딜리아니는 결혼 선언문을 남긴 1919년 자신의 마지막 동반자였던 에뷔테른의 초상을 그렸다. 곧 두 번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던 그녀는 모딜리아니의 손을 거쳐 소중한 생명을 잉태한 존재이자 사랑을 품은 성스러운 상징으로 그려졌다. 미술사가들은 이 시기 에뷔테른의 초상화에서 느껴지는 차분한 고요함, 우아한 자세, 명상적인 분위기를 성모 마리아상에 비유하기도 한다. 모딜리아니는 이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영감이자 감정의 안식처였던 에뷔테른을 모성의 원형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나는 거장의 선율을 느끼고 나서 끊어져 버리는 바이올린 줄이 되고 싶다.” 모딜리아니의 메모에서 발췌된 이 문장은 그의 짧지만 강렬한 삶을 가장 시적으로 응축한 표현이다. 설령 줄이 끊어질지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온몸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울리겠다는 각오와 결의, 그런 삶의 태도가 모딜리아니를 위대한 예술가로 만든 비결이었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삶은 또 그렇게 계속된다… 14년 만에 만나도 여전한 ‘먹먹한 웃음’

    삶은 또 그렇게 계속된다… 14년 만에 만나도 여전한 ‘먹먹한 웃음’

    희극·비극 버무린 재일한국인의 삶한일수교 60주년 기념 무대로 귀환 수십 년 전 재일한국인의 삶을 그린 이 연극이 존재할 이유는 여러 가지다. 무대 전환 한번 없는 2시간 45분(인터미션 포함)이 지루할 틈이 없다. 저마다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꽉꽉 채워 넣었다. 희극과 비극을 맛깔스럽게 버무린 이야기의 끝은 먹먹하지만 고통스럽지만은 않다. 벚꽃잎이 가득 날리는 무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있으리라는 작은 소망을 갖게 한다. 수십 년 전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게 삶은 이어지고 있다는 여운을 남긴다. 지난 14일 개막한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은 14년이 지나도 여전히 따스했고 뭉클하며 아름다웠다. 재일교포인 정의신(68) 극작가가 쓰고 연출한 작품은 2008년 초연 당시 한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그의 이름을 알리는 대표작이 됐다.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각각 개관 20주년·10주년을 맞아 공동 제작해 올렸고 2011년 재연한 뒤 14년 만에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다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섰다. 1970년대 간사이 지역에 자리한 용길이네 곱창집(야끼니꾸 드래곤)에선 상실과 아픔이 있는 재일교포들이 시끌벅적하게 살아간다. 용길은 태평양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었고, 영순은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한 뒤 용길과 재혼했다. 용길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큰딸 시즈카는 다리를 절고, 둘째 리카는 언니의 애인과 결혼했지만 늘 공허하다. 영순의 딸 미카는 철없이 가수를 꿈꾸고, 용길과 영순의 아들 토키오는 일본인 학교에서 따돌림과 폭력 피해를 당하고 있다. 이곳에 오는 손님들 역시 재일교포라는 차별을 피할 수 없는 기구한 인생들이다. 서로 놀리면서도 웃고, 싸우면서도 다독이고, 의지하면서 버텨 내고 있다. 하지만 비극은 끝나지 않는다. 일본 사회에서 적응하며 살게 하고 싶었던 아들은 끝내 지붕 위에서 몸을 던졌고 20여년을 몸 붙여 산 집마저 재개발로 헐려 나간다. “이 동네가 싫었다”는 토키오의 말로 시작한 연극이 벚꽃잎 비 속에서 “저는 사실은 그 동네를, 동네 사람들을 좋아했다”는 절규로 마무리될 때면 슬프지만 아름다운, 묘한 감정마저 느껴진다. 핍진한 삶과 묵직한 주제가 그대로 드러나지만 작품이 마냥 피로하지만 않은 것은 연출가가 솜씨 좋게 희극과 비극을 버무려 놨기 때문이다. 공연 시작 20분 전에는 프리쇼로, 인터미션에선 아코디언 연주를 하며 재미를 준다. 무대 위에서 고기를 굽는 프리쇼 덕에 공연장 안엔 냄새가 퍼져 있다. 프리쇼는 “어렸을 적 어머니가 아침부터 정성껏 요리를 만들어 제사 지내고 손님들을 대접하는 모습이 기억난다”며 “연극을 제사처럼 준비한다”는 정 연출가의 연출관과 맞닿아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고수희(영순 역), 박수영(윤대수 역), 치바 테츠야(테츠오 역), 김문식(오일백 역) 등 초연 멤버도 다시 만난다. 공연은 오는 23일까지.
  • 김재균 경기도의원 “회의록 부실, 장애인 기업 구매 저조 적발... 道 기본 행정 지켜져야”

    김재균 경기도의원 “회의록 부실, 장애인 기업 구매 저조 적발... 道 기본 행정 지켜져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재균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2)은 14일(금) 경제노동위원회 소관 실·국 및 공공기관에 대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종합감사에서 올해 행정사무감사에 대해 총평하며 경기도 행정의 기본 부재를 질타했다. 김재균 의원은 “작년 행정사무감사에서 10가지 당부 사항을 배부하며 개선을 요구했으나, 올해는 더욱 소극적이고 안일한 행정으로 일관했다”라며, 그 핵심 증거로 ‘회의록’ 관리 실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이 위탁·보조 사업의 관리 감독 근거 자료로 전 실·국에 ‘회의록’을 요구하자, 회의록 작성의 부실 실태가 드러났다. 또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154명의 전통시장 매니저 중 일부의 업무 일지를 누락했으며, 제출된 일지마저 부실하게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기록이 없다는 것은 소통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사업 관리감독을 포기했다는 고백”이라며 “도민의 혈세가 담당자의 기억에 의존해 공중분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러한 기록의 부재가 즉각적인 관리의 부재와 정책 실패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먼저, 작년 행감에서 장애인 기업 물품 구매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음에도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장애인 기업 구매율은 0.1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경기도 사업체 우선 선정 당부 역시 경제실이 경기도 관외 업체와 다수의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있어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작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당부한 내용도 기록으로 남기고 지속 관리하지 않아, 행정이 사회적 책임을 방기했다”라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공공기관 출연금 지급 방식이 공공기관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심각하게 저해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김재균 의원은 “우리는 도민의 세금을 받아 사업을 잘 관리하고 성과를 돌려드려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직원 업무가 가중된다는 변명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 기본이 탄탄한, 신뢰받는 행정을 복원해달라”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 ‘공짜 핵잠’ 아니다 “트럼프는 계획이 다 있구나?”…시진핑 겨냥

    ‘공짜 핵잠’ 아니다 “트럼프는 계획이 다 있구나?”…시진핑 겨냥

    ‘공짜 핵잠’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계획이 다 있었다. 14일 서울 모처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만난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한국이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추진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그 잠수함이 중국을 억제하는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핵(원자력)추진잠수함(핵잠·원잠)은 단순한 선물이 아닌 ‘중국 견제용’이란 소리다. 한국을 대중 압박의 핵심 파트너로 굳히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큰 그림이 읽히는 지점이다. 커들 총장은 “미국은 동맹과 함께 협력해 핵심 경쟁적 위협인 중국 관련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도 상당 부분 중국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전략적 계산에 포함돼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잠 도입의 필요성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설명하면서 북한뿐 아니라 중국도 직접적 언급한 바 있다. 직후 대통령실은 “특정 국가의 잠수함을 지칭한 것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에 우려를 표명했다. 커들 총장은 다만 “한국이 자국의 주권 자산인 함정을 국익에 따라 어떻게 운용하든, 미국이 관여하거나 제한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한국이 핵잠을 자국 주변 해역에서 운용하고, 그 환경에서 한국 잠수함과 함께 우리가 활동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 잠수함전력사령관 등을 지낸 커들 총장은 한국의 핵잠 추진에 “한미 양국 모두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미국이 한국과 파트너로서 여정을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커들 총장은 최근 서해 구조물 등 중국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해선 “이런 행태를 방치하면 시간이 갈수록 비정상적인 행동이 정상으로 굳어질 위험이 있다”며 일정한 선을 넘을 경우 한국과 함께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이나 한국군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강대국 간 충돌이 생기면 ‘전력 총동원’에 가까운 상황이 된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될지 말할 순 없으나 분명히 일정한 역할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해군력 증강에 대해선 “미국에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에 대해선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규모는 작지만, 핵탄두 탑재 능력을 갖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억지력을 갖추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커들 총장은 한국 내에서 미 해군 전투함을 건조하는 문제에 대해 “규제로 인해 복잡한 문제이지만, 저는 이 문제를 계속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조선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고, 한국이 그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미국 내 투자를 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에서 미국 선박 건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반스-톨레프슨법’을 통해 미 해군 함정의 외국 내 건조를 금지하고 있는데, 해군력 재건을 위해 조선업 역량을 갖춘 한국에서 미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둬야 한다는 취지다. 커들 총장은 이번 방한 기간에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체들의 조선소를 직접 방문하며 인력과 시설을 확인했다. 커들 총장은 올해 별세한 부친이 6·25전쟁 참전용사였다는 점을 소개하고 “한국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나라”라며 “부친께선 생전 한국에서의 경험을 매우 따뜻하게 기억했고, 한국 국민에게 받은 환대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라고도 전했다.
  • 변호사의 상흔 깨운 ‘이성조 교수 코인 사기’…후배 경찰에 사건 실체 듣고 정의감 타올라 [파멸의 기획자들 #40]

    변호사의 상흔 깨운 ‘이성조 교수 코인 사기’…후배 경찰에 사건 실체 듣고 정의감 타올라 [파멸의 기획자들 #40]

    ‘인류 평화에 기여하려고 미스코리아에 지원했다’는 식의 뻔한 답이 돌아올 줄 알았던 태성에게 그녀의 대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유진에게서 작게나마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녀에게 뭔가 숨은 아픈 사연도 있을 것 같았다. 이때부터 태성과 유진은 한몸처럼 붙어 다녔다. 유진은 쉬는 날 태성의 누나와 만나 쇼핑도 다닐 만큼 친해졌다. 아들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던 태성의 아버지조차 종종 유진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곤 했다. 태성이 로스쿨을 가겠다고 경찰을 그만뒀을 때도, 가족들은 그가 유진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없게 됐다는 현실을 더 슬퍼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는 ‘사랑과 우정 사이’ 어디쯤에 자리하고 있었다. “정유진 경위! 최근 들어서 가상화폐 관련 사기 사건들 접수된 것들 내용을 자세히 알려줄 수 있어?” 유진이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려다가 갑자기 들어온 질문에 당황하며 말했다. “선배, 잘 알면서 왜 그래. 그런 건 외부인에게 공개할 수 없잖아요.” 태성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아, 미안. 내가 마음이 급해서 잠시 표현이 서툴렀어. 다시 질문할게. 요즘 가상화폐 관련 사기 사건 신고 접수가 많아졌어?”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청바지에 손을 찔러 넣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에 피로감과 짙은 회의감이 함께 서려 있었다. “솔직히 요즘 장난이 아니에요. 신고 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개인 정보가 털려서 자기 명의로 대포 통장이 만들어졌다는 피해자들과 가상화폐 사기 사건으로 돈을 날렸다는 피해자들이 폭증하고 있어요. 문제는 경찰이 이런 사건들에 매달리기가 쉽지 않다는 거예요. 당장 처리해야할 사건도 산더미 같으니까요. 코인 사기 사건 역시 피해 금액이 상당한 강력 범죄인데도 지금 경찰 인력 구조로는 어쩔 수가 없어요.” 태성은 유진의 말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과거 경찰로 일할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현실이 그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스마트폰 검색창에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검색했다. 김대유 사무장이 만든 ‘이성조 교수 사칭 불법 사기 거래 피해자를 구제해 드립니다’라는 광고 화면을 내밀었다. “유진아, 이거 한 번 봐줄래? 혹시 네가 말한 그 사건과 같은 거야?” 유진이 태성의 전화기 화면을 들여다보더니 크게 웃었다. “오~ 선배, 사진 진짜 잘 나왔네요. 편집자가 뽀샵질을 엄청 했구만. 이거 보여 주고 싶어서 온 거야?” 태성은 민망함에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지금은 농담을 받아칠 여유가 없었다. “으… 미치겠네. 일단은 아랫쪽에 있는 내용부터 봐줘.” 검지 손가락으로 태성의 스마트폰 화면 스크롤을 내리는 유진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장난기 가득했던 표정은 사라지고 진지함이 감돌았다. 조금 뒤에 그녀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요즘 접수되는 사기 사건과 같은 유형이예요. 선배 혹시 이 사건 수임한 거예요?” 태성은 고개를 저었다. “아냐, 사실은 사무장이 나 몰래 이런 광고를 만들어서 올려놨는데, 이 광고를 보고 누군가가 사건을 맡기려고 찾아왔었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그 분한테 전화를 해봤는데 몇 번을 해도 받지를 않아. 혹시라도 나쁜 생각을 한 건 아닐까 싶어서 문자도 보냈는데, 다행히 문자는 읽고 씹었더라고. 찾아온 분의 이야기와 사무장이 올린 광고 블로그의 내용을 종합해보니 옛날 그 사건이 자꾸 떠올랐어.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야.” 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성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눈빛 속에서 과거 태성의 아픈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이 사건 말이야. 사무장이 광고를 만들어서 게재할 정도면 이미 관련 사기가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 네가 말한 대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 사건이 접수된다면 그냥 넘어가선 안 되는 거잖아.” 유진이 침묵을 깨고 태성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그녀의 목소리에 단호함과 걱정이 배어 있었다. “선배는 이제 경찰이 아니예요. 혹시 그때 그 사건 때문에 이러는 거예요?” 유진은 태성이 경찰을 그만두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을 언급하며 그를 다그쳤다. 그의 가슴에 깊은 상흔을 남긴 그 사건의 그림자에서 태성이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 어쨌든 지금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태성의 눈빛이 흐려졌지만, 결심만큼은 확고해 보였다. 유진은 심각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 쪽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렸다. 회의실 안이 일순간에 어두워졌다. “원래 외부인에 이런 내용까지 전해선 안 되지만… 선배를 진심으로 믿기에 말씀드릴게요. 지금부터 긴 이야기가 될 텐데, 마음 단단히 먹어요.” 유진은 태성에게 최근 몰려들고 있는 가상화폐 사기 사건 피해 사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태성의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의 눈빛이 어느새 경찰 시절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변해 있었다. (3부 끝·41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경계의 풍경: 샤갈, 환상 속에 그린 이방인의 파리

    경계의 풍경: 샤갈, 환상 속에 그린 이방인의 파리

    러시아 출신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이 1913년 파리에서 그린 <창문으로 본 파리>는 단순한 도시 풍경화가 아니라, 그가 새로운 예술의 용광로 속에서 느꼈던 경이, 불안, 그리고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 혼란을 환상적으로 직조해 낸 초기 걸작이다. 1910년 파리에 도착한 샤갈은 입체주의, 야수파 등 당대 최신 예술 조류를 흡수하면서도, 고향 비테프스크의 향수를 결합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창문, 현실과 내면을 잇는 통로 샤갈에게 창문은 물리적인 공간과 심리적인 내면 세계를 잇는 핵심적인 통로였다. 화면 중앙에는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과 세느강이 펼쳐져 있지만, 그 위로는 중력을 거부한 채 하늘을 나는 연인들이 떠다닌다. 이러한 비논리적인 공간 구성은 외부의 현실이 아닌, 화가의 기억과 사랑, 그리고 꿈이 공존하는 내면의 풍경임을 암시한다. 특히 화면 오른쪽 아래에 배치된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인물은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다. 이는 러시아에서 온 자신(고향의 정체성)과 프랑스 파리에 정착하고자 하는 자신(예술가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합성한 얼굴로, 이방인으로서 겪는 자아의 분열과 정체성 탐구를 시각화한 것이다. 샤갈은 단순한 도시의 기록이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고뇌와 꿈을 한 화면 안에 겹쳐 놓았다. 색채로 쓴 감정의 시(詩) <창문으로 본 파리>는 샤갈 특유의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가 돋보인다. 붉고 노란 비현실적인 하늘, 사람의 얼굴을 한 고양이, 그리고 공중에 떠다니는 모티프들은 감정과 환상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샤갈은 입체주의의 분석적이고 형식적인 실험을 받아들였지만, 그 차가운 기하학적 구조에 자신의 뜨거운 감정과 환상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파리는 단순히 입체적으로 해체된 도시가 아니라, 기억과 노스탤지어가 교차하는 살아있는 심리적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샤갈은 언어와 국경, 이념을 초월한 시적 상상력으로 인간의 내면을 그려낸 화가였다. 자유를 향한 노스탤지어 이 작품이 완성된 1913년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이다. 이후 샤갈은 러시아로 돌아가 격변하는 혁명과 전쟁의 소용돌이를 겪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창문으로 본 파리>는 샤갈에게 자유와 예술의 도시였던 파리, 그리고 다시는 온전히 돌아갈 수 없게 된 잃어버린 시절에 대한 깊은 그리움으로 읽힌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이 작품을 샤갈의 시적 상상력이 꽃피운 최초의 걸작으로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창문 너머 파리 풍경은 단순히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다. 샤갈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빛나던 예술가의 자화상이며, 동시에 모든 이방인이 품은 고향과 이상에 대한 노스탤지어의 초상이다.
  • 경계의 풍경: 샤갈, 환상 속에 그린 이방인의 파리 [으른들의 미술사]

    경계의 풍경: 샤갈, 환상 속에 그린 이방인의 파리 [으른들의 미술사]

    러시아 출신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이 1913년 파리에서 그린 <창문으로 본 파리>는 단순한 도시 풍경화가 아니라, 그가 새로운 예술의 용광로 속에서 느꼈던 경이, 불안, 그리고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 혼란을 환상적으로 직조해 낸 초기 걸작이다. 1910년 파리에 도착한 샤갈은 입체주의, 야수파 등 당대 최신 예술 조류를 흡수하면서도, 고향 비테프스크의 향수를 결합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창문, 현실과 내면을 잇는 통로 샤갈에게 창문은 물리적인 공간과 심리적인 내면 세계를 잇는 핵심적인 통로였다. 화면 중앙에는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과 세느강이 펼쳐져 있지만, 그 위로는 중력을 거부한 채 하늘을 나는 연인들이 떠다닌다. 이러한 비논리적인 공간 구성은 외부의 현실이 아닌, 화가의 기억과 사랑, 그리고 꿈이 공존하는 내면의 풍경임을 암시한다. 특히 화면 오른쪽 아래에 배치된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인물은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다. 이는 러시아에서 온 자신(고향의 정체성)과 프랑스 파리에 정착하고자 하는 자신(예술가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합성한 얼굴로, 이방인으로서 겪는 자아의 분열과 정체성 탐구를 시각화한 것이다. 샤갈은 단순한 도시의 기록이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고뇌와 꿈을 한 화면 안에 겹쳐 놓았다. 색채로 쓴 감정의 시(詩) <창문으로 본 파리>는 샤갈 특유의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가 돋보인다. 붉고 노란 비현실적인 하늘, 사람의 얼굴을 한 고양이, 그리고 공중에 떠다니는 모티프들은 감정과 환상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샤갈은 입체주의의 분석적이고 형식적인 실험을 받아들였지만, 그 차가운 기하학적 구조에 자신의 뜨거운 감정과 환상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파리는 단순히 입체적으로 해체된 도시가 아니라, 기억과 노스탤지어가 교차하는 살아있는 심리적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샤갈은 언어와 국경, 이념을 초월한 시적 상상력으로 인간의 내면을 그려낸 화가였다. 자유를 향한 노스탤지어 이 작품이 완성된 1913년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이다. 이후 샤갈은 러시아로 돌아가 격변하는 혁명과 전쟁의 소용돌이를 겪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창문으로 본 파리>는 샤갈에게 자유와 예술의 도시였던 파리, 그리고 다시는 온전히 돌아갈 수 없게 된 잃어버린 시절에 대한 깊은 그리움으로 읽힌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이 작품을 샤갈의 시적 상상력이 꽃피운 최초의 걸작으로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창문 너머 파리 풍경은 단순히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다. 샤갈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빛나던 예술가의 자화상이며, 동시에 모든 이방인이 품은 고향과 이상에 대한 노스탤지어의 초상이다.
  • 코인 사기 사건 심각성 깨달은 변호사, 옛 경찰 동료 찾아가 수사 협조 요청하다 [파멸의 기획자들 #39]

    코인 사기 사건 심각성 깨달은 변호사, 옛 경찰 동료 찾아가 수사 협조 요청하다 [파멸의 기획자들 #39]

    김대유 사무장이 이태성 변호사의 차가운 말투에 눌려 얼버무리듯 답했다. “강제 청산… 강제 청산이라…” 태성은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그 단어가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기억의 파편을 건드렸다. 피해자와 직접 소통을 하면 이 막연한 불안감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무장에게 전북 완주군에 사는 최승현의 번호를 받아서 곧장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승현은 내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기 때문인 듯 했다. 태성의 답답함이 목까지 차올랐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승현에게 문자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법률사무소 블루의 이태성 변호사라고 합니다. 며칠 전 제 사무실을 다녀가셨다는 이야기를 사무장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응대해 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그날 사무장과 상담하신 내용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으니 시간을 내 주시면 통화를 하고 싶습니다.” 30분 넘게 스마트폰 화면을 지켜봤지만 승현에게서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 태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둔 자켓을 집어 들고 사무장에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 “이 사건 관련해서 외근 나갑니다. 오늘은 못 들어올 것 같으니 먼저 퇴근하세요.” 사무장이 태성의 등 뒤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동안 태성에게서 본 적 없는 비장함이 느껴져서다. 사무실을 빠져나온 태성은 마치 쫓기기라도 하듯 신길역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승현의 강제 청산 이야기와 며칠 전 누나가 던진 알 수 없는 잔소리, 그리고 사무장의 기만적 광고 문구로 뒤죽박죽이었다.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연락처 검색창에 초성 ‘ㅈㅇㅈ’을 입력했다. ‘정유진’이라는 이름이 뜨자 망설임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첫 번째 발신음이 끝나기도 전에 스마트폰 너머에서 맑고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선배! 오랜만이예요. 청첩장 주겠다거나 돈 빌려달라는 얘기할 거면 당장 끊으시고!” 농담을 던지는 유진의 목소리가 오늘은 반갑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어떻게 알았어? 너한테 돈 빌려서 너하고 결혼하려고 했는데”라고 넉살좋게 받아쳤겠지만, 지금은 사건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져서 그럴 기분이 들지 않았다. 태성이 한숨처럼 대답을 내뱉었다. “유진, 혹시 지금 경찰서에 있어?” “네, 선배! 목소리가 딱딱해진 거 보니까 무슨 일이 있구만.” 유진의 예리한 관찰력은 여전했다. 태성은 피식 쓴웃음을 지었다. “일단 내가 그쪽으로 갈게. 만나서 이야기하자. 지금 전철을 타면 30~40분 정도 걸릴 것 같아.” 태성은 변호사 개업 당시만 해도 번듯한 검은색 세단 승용차를 리스해서 타고 다녔다. 하지만 ‘변호사 4만 명 시대’로 접어 든 현실에 사무실 경영이 녹록지 않음을 깨닫고 차량을 없애 버렸다. 시간이 늘 부족한 그로서는 전철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면서 자료를 보며 메모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기도 했다. 정 할 게 없으면 자리에 앉아서 잠을 청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잠조차 제대로 청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했다. 경찰서에 도착해서 청사로 걸어가는데 저 멀리서 반갑게 손을 흔드는 여성이 보였다. 유진이었다. 누가 보면 남자친구 마중 나왔다고 오해할 만큼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유진의 변치 않는 모습에 태성은 잠시 마음이 편해지는 듯했다. “유진아, 넌 정말 형사가 맞냐? 스티브 잡스도 아니고 맨날 검은 색 니트에 청바지가 뭐야.” 태성의 잔소리에도 유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밝게 대꾸했다. “몇 달 만에 만나서 웬 잔소리!” 유진을 따라 청사 내 회의실로 들어갔다. 예쁜 얼굴 덕분에 조금만 성격이 다소곳했다면 간부들의 추천을 받아 경찰 홍보 모델로도 활동했을 터지만 지금 그녀는 긴 다리를 쩍쩍 벌려가며 계단을 두 칸씩 올라가고 있었다. 겉모습은 선머슴 여대생이지만, 내면에는 뜨거운 정의감을 품고 있는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유진이 자판기에서 뽑아온 캔 음료를 건네받은 태성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넌 언제까지 수사과에 있을 거야?” 유진이 음료수 캔을 따며 능청스럽게 대꾸했다. “그걸 뭘 또 물어. 전에 다 얘기했잖아요.” 저 대답은 태성이 유진과 처음 만났던 날에도 들었던 말이었다. 당시 동료들은 꽃미녀 경찰의 ‘사수’가 된 태성을 부러워했지만, 정작 그는 유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얼굴만 믿고 남성 선배들에게 애교로 일관해 경찰로서 성장이 멈춘 ‘응석받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도대체 넌 언제까지 수사과에 있을 거냐?” 유진과 파트너가 된 태성이 그녀에 대한 선입견을 떨치지 못하고 불편한 감정을 담아 던진 첫 번째 질문이었다. 그런데 제복을 입고 있던 유진이 기다렸다는 듯 망설임 없이 답했다. “저는 사기공화국인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어서 경찰대에 지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기꾼들을 다 잡고 난 뒤에 수사과에서 나가겠습니다.” (40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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