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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바람 타고 온 재즈

    재즈페스티벌이 선선한 바람을 타고 올가을을 잇달아 물들인다. 올해 6회째로, 역사는 짧지만 규모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몽트뢰, 몬트리올, 후지야마, JVC 재즈페스티벌에 버금가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16일부터 사흘 동안 펼쳐진다. 50명에 가까운 국내외 재즈 아티스트들이 경기 가평 자라섬에 마련된 메인스테이지 재즈 아일랜드를 비롯한 8개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재즈 역사에서 전설로 통하는 보컬리스트 디디 브리지워터(18일)가 가장 눈에 띈다. 현대 재즈의 거장 가운데 한 명인 트럼페터 엔리코 라바(16일)는 골수 재즈팬들의 눈도장을 받은 상태다. 탱고를 세계 음악으로 끌어올린 아르헨티나의 전설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제자인 아코디언·반도네온 연주자 리차드 갈리아노(18일)도 빼놓을 수 없다. 뇌동맥류로 인한 기억상실을 딛고 재기한 기타리스트 팻 마티노(16일), 천재 베이시스트 아비샤이 코헨, 독특한 음색과 창법이 매력적인 마리아 조앙, 플라멩코 그룹 치코 앤드 더 집시스, 일본 퓨전재즈 밴드 트릭스(이상 17일)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뮤지션 가운데에서는 프리뮤직(즉흥연주)을 하는 미연·박재천 부부(18일)의 무대가 주목된다. 이 페스티벌은 음악만 즐기는 잔치는 아니다. 코헨을 비롯해 색소폰의 데이브 리브먼, 드럼의 테리 린 케링턴이 참가하는 워크숍과 재즈 인재 발굴을 위한 콩쿠르, 가평에 재즈시티 이미지를 심기 위한 행사 등도 준비됐다. 1일권 3만원.(031)581-2813. 재즈는 어려운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면 맥 재즈페스티벌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21~27일(월요일 제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린다. 부담없이 귀에 쉽게 들어오는 재즈가 풍성하다. 스탠더드 재즈 피아노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에디 히긴스가 올 예정이었으나 최근 세상을 떠나 큰 아쉬움을 남겼다. 로맨틱 재즈를 앞세워 벌써 여덟 번째 방한을 할 예정인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23일),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토미 엠마뉴엘(27일)의 무대가 돋보인다. 파블로 지글러 트리오(25일)는 누에보 탱고의 정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한국 재즈의 디바 웅산(21일), 팝과 재즈를 오가는 윈터플레이(22일), 국내외에서 활동중인 피아니스트 10명이 뭉친 백개의 황금손가락(24일) 등 국내 뮤지션의 공연도 마련됐다. 3만 3000~7만 7000원. (02)3274-8600.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내 머릿속 지우개’…48시간 뒤면 기억 잃는男

    치매를 앓는 여자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30대 영국 남성의 사연이 외신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에식스 주에 사는 앤디 레이(32)는 경찰관으로 일할 때 받은 스트레스로 48시간이면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는 극심한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레이는 2000년부터 4년 간 경찰관으로 일하다가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에 간 그는 분열성 기억상실증을 진단 받았다. 끔찍한 범죄 현장과 자살 등을 목격하면서 쌓인 극심한 충격으로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린 것. 일을 그만 두고도 점차 기억을 잃던 그는 급기야 가족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레이의 부인인 조(34)는 “남편은 13년 간이나 함께 산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다. 우리는 남남이 됐고 새로운 연인처럼 다시 사랑을 키워야 했다. 손을 잡는데만 6개월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그가 기억할 수 있는 기간은 48시간에 불과해 종종 일기에 “클로에라는 꼬마가 자신이 내 딸이라고 한다. 조라는 여성과 대화를 했는데, 기억이 없다.”고 쓸 정도였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그는 “아내와의 결혼식이나 딸이 태어난 날은 기억할 수 없지만 그들을 너무나 사랑한다.”면서 “이 기억을 잊을까봐 가족과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맨땅에 헤딩’ 정윤호, 환상 축구실력 공개

    ‘맨땅에 헤딩’ 정윤호, 환상 축구실력 공개

    정윤호가 갈고 닦은 축구실력을 선보인다. 7일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맨땅에 헤딩’(극본 김솔지·연출 박성수) 9회에서 주인공 봉군 역을 맡은 정윤호의 환상적인 슈팅 장면이 등장한다. 기억상실에 걸려 정신병원에 수감되는 등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던 봉군은 다시 FC쏘울 축구선수로 컴백한다. 가까스로 청소년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출전하게 된 봉군은 환상적인 발리슛을 선보이며 천재적인 재능을 선보인다. 동료들의 따돌림과 오심으로 인해 감춰져있던 천재적인 감각이 되살아나며 봉군은 언론과 축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것. 한편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은 봉군이 변호사 장승우(이상윤 분)에게 복수하고 해리(아라 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남성[동영상]

    지난 7월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의 시애틀에 있는 디스커버리 공원 밖에서 점잖은 중년 남성이 헤매고 있는 것이 버스 기사의 눈에 띄었다.이 남성은 자기 앞을 지나가던 버스를 손짓해 세웠는데 기사는 수상쩍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그는 자기 이름이 무엇인지,어떻게 거기에 있었는지 경찰에 설명하지 못했다.다만 자기는 시애틀에 살고 있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파란색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카키색 바지 차림이었던 그의 양말 속에는 600달러가 감춰져 있었을 뿐 신원을 확인해줄 만한 단서를 갖고 있지 않았다.공원 안에서 나무와 하늘을 쳐다보느라 여러 날을 평화롭게 보냈다는 얘기만 되풀이했다. 그는 시간이 조금 흐르자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 중국과 유럽에서의 추억을 털어놓았는데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했으며 자기 정체를 말해줄 사람을 못 만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내가 누구인지 알려줄 남십자자리는 없다.”며 “기억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점이 가장 두려운 일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거의 한달 동안 스위디시 병원에서 지냈으며 의사들은 그가 아주 희귀한 형태의 부분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애틀 타임스가 지난달 20일 그를 기사화하자 친구와 친척들이 연락을 취해왔다.그들은 특이한 구렛나루 덕에 금세 올해 53세인 에드워드 라이트하트임을 알아챘다고 경찰에 얘기했다. 그와 소원하게 지내던 누이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료된 여권과 운전면허증,사회보장 카드 등을 경찰에 보내왔다.경찰로선 라이트하트라는 것을 의심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문제는 그가 기억을 되찾은 것은 아니란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파악한 그의 정체는 미국의 여러 학교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뒤 국제비즈니스 컨설던트로 일해왔으며 프랑스와 독일어에 능통하며 파리와 빈,시드니,상하이와 슬로바키아 등에서 생활했었다는 것.아래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교양 있고 완벽한 발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라이트하트는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는 전혀 기억해내지 못했다.그리고 누이는 그와 1년반 정도 라스베이거스에서 함께 지냈지만 일도 안하고 임대료도 안 보태 나가라고 했더니 지난 6월 말 소지품을 놔둔 채 자취를 감췄다고 경찰에 말했다. 누이는 만사를 제쳐놓고 시애틀로 달려오지 않았고 그 또한 이렇게 자신을 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진짜 신뢰할 만한 이들인지 두렵다는 이유로 만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라이트하트란 이름보다 그저 신원미상의 시신에게나 붙여지는 ‘존 도’로 불리고 싶다는 뜻까지 밝혔다. 그가 이렇게 기억을 상실하게 된 이유는 무얼까.스스로 분석하길,친구와 가족들이 전혀 모르는 부인과의 짧은 결혼 생활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자기의 존재를 지우려 했던 것일지 모른다고 했다.1985년 시카고 아파트에서 아이를 낳다 숨진 부인을 발견했는데 이 일 때문에 자신의 기억을 지우려 했던 것이란 분석이었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모친은 병원 처방전을 모아 진통제를 맞고 연명했다고 털어놓았지만 부모의 이름을 대지 못했다.이런 어릴 때의 불우한 기억 때문에 기억들을 지우려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달 24일 병원에서 퇴원한 그는 임시 거처에 머물며 하버뷰 병원으로부터 정신 상담을 받고 있다.이번 주면 임대 계약이 끝나 다른 거처를 알아보고 있지만 그가 이 다음에 어느 곳에 살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어쩌면 디스커버리 공원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하버뷰 병원의 사회복지사가 부랑자 보호시설 같은 곳을 추천하던데 난 그곳이 무섭다.공격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일 남녀의 비극적 사랑 무대에

    한·일 남녀의 비극적 사랑 무대에

    2004년 3월28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 한국인 노인의 죽음을 전했다. 학도병으로 일제에 강제징집된 후 기억상실증에 걸려 60년간 정신병원에 갇혀 지낸 김백식 노인이 현금 4만엔과 ‘조선적’이라고 적힌 외국인등록증만을 남긴 채 쓸쓸히 숨을 거뒀다는 사연이었다. ●일제치하 강제징용이 배경 서울시뮤지컬단과 일본 긴가도 극단이 이 실화를 토대로 한·일 합작뮤지컬 ‘침묵의 소리’를 공동제작해 새달 4~20일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2005년 서울시극단과 긴가도극단이 연극 ‘침묵의 해협’으로 먼저 선보였던 내용을 뮤지컬로 새롭게 각색한 것이다. ‘침묵의 소리’는 일제 치하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통해 결코 잊어선 안 되는 역사의 상처를 기억하는 한편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테라피(치유) 뮤지컬’이란 낯선 장르를 표방한 이유도 그래서다. 요양원에서 음악과 춤, 연기 등 예술치료로 환자를 돌보는 극중 테라피스트처럼 공연을 통해 역사의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의 마음도 일시적이나마 치유되는 경험을 주고자 하려는 시도다. 극은 연인 미와에 대한 사랑으로 끔찍한 전쟁의 참상을 견디던 동진이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전쟁의 충격과 사랑의 상처로 피폐해 가는 과거의 이야기와 요양원에서 노년의 동진을 돌보는 일본인 테라피스트의 현재 이야기가 교차되어 흘러간다. ●화해·평화의 메시지 전달 극본과 연출을 비롯한 스태프, 배우 등 뮤지컬 제작의 전 과정에 한국인과 일본인이 고루 참여했다.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장과 요시마사 시나가와 긴가도극단 대표가 공동 연출을 맡았고, 음악도 장소영 작곡가와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우에다 도루가 함께 맡았다. 민영기 박봉진과 기사키 히나노, 나카니시 요스케 등 한·일 배우의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유 단장은 “침묵하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했고, 시나가와 대표는 “아시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공연에 이어 10월 일본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지에서 순회 공연을 갖는다. 3만~5만원. (02)399-177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싱거운 스릴, 설익은 복수… 성급히 버무린 심리스릴러 ‘10억’

    싱거운 스릴, 설익은 복수… 성급히 버무린 심리스릴러 ‘10억’

    6일 개봉한 영화 ‘10억’(감독 조민호)은 심리 스릴러물의 외피를 입고 있다. 내부를 들여다 보면 리얼리티 서바이벌 게임쇼, 인터넷 생중계를 비롯해 한탕주의, 황금만능주의, 인격파탄 등 시의성 높은 이슈들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번듯한 재료를 모아놓고도 조리법이 시원찮다면 어떨까. ‘10억’은 흡사 싱거운 요리에 강한 향신료만을 버무려 성급하게 내놓은 듯한 아쉬움을 낳는다. ●자연 풍광엔 탄성… 결말 반전엔 한숨 영화는 상금 10억원을 건 서바이벌 게임쇼에 8명이 당첨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호주에서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이 인생역전 게임은 인터넷을 통해 대한민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첫날 모인 이들은 프로듀서와 카메라맨, 그리고 게임 참가자 등 모두 10명이다. 하지만 마지막 날, 단 1명만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발견된다. 경찰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유일한 생존자를 추궁해나간다. 그가 되살려낸 기억의 현장은 생명을 미끼 삼아 벌이는 미친 게임 속에서 목숨을 부지하려고 아우성치는 절규의 아수라장이었다. 영화는 황금만능주의와 처절한 생존경쟁이 만났을 때 인간성이 어디로 치닫는지 시험해보는 실험극과도 같다. 이 와중에 드러나는 게임쇼 주최자 프로듀서의 정신분열적 면모, 자신의 목숨을 지키려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는 참가자들의 숨겨진 본성 등이 인간심리의 섬뜩한 일면을 직시하도록 한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봤을 인생역전을 소재로 해 비교적 몰입이 쉽다. 게임이 한 단계씩 전개될 때마다 ‘내가 참가자라면?’이란 상상을 하며 지켜보게 된다. 서호주 로케이션을 통해 담아낸 광활한 자연풍광도 볼 만하다. 제작진이 어렵사리 촬영허가를 받아 한 달간의 로케이션으로 찍어낸 화면에는 장대한 사막과 열대 밀림, 격류가 아찔한 강, 절벽 해안 등이 차례로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10억’은 뒤로 갈수록 심리 스릴러와 복수극 사이에서 방향감각을 잃는다. 사이코패스적 행태를 보이던 프로듀서의 행동 원인이 밝혀지자, 영화는 김이 새고 만다. 충격적이고 신선하게 다가와야 할 결말의 반전에서 오히려 의아하고 마뜩잖은 느낌이 드는 건 장르의 어색한 혼용 탓이다. 인간성의 복잡미묘한 측면을 깊이있게 그려내지 못한 점도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설정 역시 아귀가 맞지 않거나 세심하지 못한 대목이 여럿 눈에 띈다. 예를 들자면, 마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도록 CCTV를 장치해 놓았다고 하면서도 카메라맨이 일일이 찍으며 다니는 것, 도저히 벗어나기 어려운 생존의 그물망에 갇힌 듯 하지만 프로듀서와 후보들의 대치 장면은 잘만 하면 빠져나갈 수 있을 것처럼 느슨하게 느껴지는 것 등이 그렇다. ●겉도는 연기파 배우… 식상한 리얼리티쇼 극중에서 진행되는 서바이벌 게임쇼 또한 상상력이 빈약하다. 갖은 미션과 벌칙들이 난무하는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는 식상할 수도 있다.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도들도 세련미가 떨어지며 주제를 오히려 단순화하는 역효과를 낳는다. 무엇보다 출연진의 명성에 입맛을 다신 관객이라면 적잖이 실망할 수 있다. 어디서 본 듯한 이미지를 반복하거나 캐릭터를 겉도는 연기파 배우의 모습에서 치열한 준비가 부족했던 건 아닌지 의구심을 품게 되기 때문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룸바’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룸바’

    피오나와 돔은 시골마을의 초등학교에서 영어와 체육을 가르치는 행복한 부부였다. 오늘은 고대하던 지역 댄스대회가 열리는 날. 라틴댄스인 룸바를 소박한 삶의 활력소로 삼고 있는 두 사람은 흥분과 긴장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마침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피오나와 돔은 우승트로피를 안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는데, 아뿔싸! 예기치 못한 불청객과 맞닥뜨린다. 불행한 삶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남자 제라르가 부부가 모는 차 앞으로 뛰어들었고, 그를 피하려던 두 사람이 도리어 사고를 당한다. 며칠 후 한쪽 다리를 잃은 피오나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편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왜 불행의 힘이 행복의 그것보다 더 센 걸까? 행복했던 부부는 거듭되는 불행을 감내해야 한다. 신체와 머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에 두 사람은 선생의 자리에서 쫓겨나는데, 급기야 작은 실수로 인해 집 전체가 홀라당 불타고 만다. 신기한 건, 얄궂은 운명 때문에 불행의 늪에 빠진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인 ‘룸바’의 어디에도 어두컴컴한 구석이 없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다시 행복한 삶을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영화는 불행한 때일수록 사랑하는 사람이 더욱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무표정하나 차갑지 않은 피오나와 돔의 얼굴은 전설적인 코미디언 버스터 키튼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호들갑을 떠는 몸 연기와 대조적으로, 거의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배우들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감정의 동화를 유도한다. (그런 점에서 자크 타티 혹은 아키 카우리스마키 영화의 인물들과 비슷하다 하겠는데) 억지스러움을 제거한 채 감정을 승화시키는 두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노라면, 그들의 처지와 마음을 이해하는데 별 거부감이 들지 않을 거다. 감동을 노린 거창한 대사 한마디는 물론 감정을 묘사하는 세세한 대사들이 없는 것도 같은 의도에서 기인한다. ‘룸바’의 연출을 맡은 피오나 고든, 도미니크 아벨, 브루노 로미는 벨기에에서 도착한 낯설고 특이한 공동창작 팀이다. 각각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를 국적으로 둔 세 사람은 공연 도중 만나 의기투합했고(더 일찍 만난 고든과 아벨은 영화에서처럼 실제 부부로 산다), ‘룸바’를 포함한 장편영화 두 편의 연출, 제작, 각본, 연기를 공동으로 담당하면서 탄탄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무대공연을 바탕으로 구성된 팀이니만큼, 기존 영화들과 많이 다른 스타일을 구사하는 그들의 작품은 한 편의 깔끔한 쇼에 더 가깝다. 고정된 화면의 안팎으로 들락거리는 인물, 고도로 숙련된 슬랩스틱 연기(다림질, 구두 손질, 스파게티 먹기, 양치질, 취침으로 술술 연결되는 장면과 두 그림자가 라틴댄스를 추는 장면이 압권이다), 후면영사와 매트쇼트 등을 활용한 고전적인 특수효과, 시선을 자극하는 알록달록한 옷과 배경, 몸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상큼한 음악이 리드미컬하게 결합된 ‘룸바’는 탁월한 시각적 경험 또한 제공한다. ‘룸바’는 ‘사랑의 춤’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룸바’를 보는 동안 지치고 건조한 마음에 사랑과 희망의 세례를 받는 기분이 든다. 원제 Rumba 감독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브루노 로미, 8월6일 개봉. 영화평론가
  • 주인공보다 잘나가는 안방극장 ‘악녀 시대’

    주인공보다 잘나가는 안방극장 ‘악녀 시대’

    최근 브라운관에서 주인공 보다 더 눈에 띄는 ‘악녀’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고현정,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 김미숙, MBC 일일드라마 ‘밥줘’ 최수린, SBS 일일드라마 ‘두아내’ 손태영, MBC 아침드라마 ‘멈출 수 없어’ 김규리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악녀들은 주인공과의 ‘선악구도’로 드라마에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 있어 시청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선덕여왕’에서 막강 권력을 쥐고 있는 팜므파탈 미실로 분한 고현정은 신들린 듯한 연기로 호평 받고 있다. 고현정은 미모를 이용해 정치적 야심 등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남자들을 이용하는 요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SBS ‘찬란한 유산’ 속 김미숙은 극중 재혼한 남편의 딸(한효주)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계략을 꾸미는 계모 성희로 등장한다. 남편이 사망한 뒤 의붓딸 은성을 몰아내고 전 재산을 빼앗으며 진성식품 사장 장숙자(반효정)의 눈에 들어 상속자가 된 은성을 모함하기까지 한다. ‘밥줘’ 최수린은 과거 부모의 반대로 이별한 애인 선우(김성민)를 뒤늦게 얻는 화진 역을 맡아 불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유부남 애인이 아내(하희라)와 이별하기는 원치 않는다는 뜻에 따라 결혼은 바라지 않는 순정파. 극중 선우와의 불륜을 알아차린 영란(하희라)과 그녀의 가족으로부터 시달림을 당하고 기면증에 걸려 부분 기억상실 증세를 보인다. ‘두아내’ 손태영 역시 불륜녀 역할. 한지숙 역의 손태영은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던 강철수(김호진)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해 시청자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 영희(김지영)의 남편 철수를 빼앗아 결혼에 성공했지만 철수가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아내 자리를 영희에게 내준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멈출 수 없어’에서는 김규리가 악녀로 분한다. 김규리는 순수한 대학생이었지만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버려진 뒤 성공해 복수하는 홍시연 역을 맡았다. ‘아내의 유혹’ 장서희와 닮은 악녀로 변신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MBC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또 기억상실?…정신줄 놓는 일일극 불륜男女

    또 기억상실?…정신줄 놓는 일일극 불륜男女

    일일드라마 ‘불륜남녀’는 기억을, 그것도 일부분만 잃어버린다? 하늘도 진노했던 것일까. 치정으로 얽혀 단란하고 행복했던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간 두 남녀가 하루아침에 기억을 잃어 버렸다. 그렇다고 깡그리 날려버린 건 아니다. 두 남녀는 한정된 기억으로 마주 하고 싶은 시간과 사람들만 붙잡고 그게 진실이라고 믿었다. 공교롭게도 두 남녀는 한 시간 간격으로 평일 저녁 시간대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SBS 일일드라마 ‘두 아내’(극본 이유선ㆍ연출 윤류해)의 부정한 남편 강철수(김호진 분)와 MBC 일일드라마 ‘밥줘’의 불륜녀 차화진(최수린 분)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방송되는 ‘두 아내’에서 강철수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강철수는 사고 전, 본인이 불륜을 저질러 부인 윤영희(김지영 분)와 이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여전히 영희가 자신의 아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구나 재혼한 아내 한지숙(손태영 분)과의 관계는 물론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 사고 전 영희에게 보냈던 차가운 시선은 지숙에게로, 지숙에게 향했던 마음은 영희에게로 온통 쏟아 부었다. 더욱이 전 부인 영희에게는 이미 새로운 사랑 송지호(강지섭 분)가 자리했으니 네 남녀가 모두 난감해진 상황. ‘두 아내’가 끝나고 방송되는 MBC ‘밥 줘’(극본 서영명ㆍ연출 이대영 이상엽)에서 역시 한 가정을 박살낸 차화진이 갑작스럽게 기억을 잃어버렸다. 드라마 제작진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극 전개 상 화진이 보여주고 있는 이상증세는 일단은 ‘기억상실’로 명명하는 게 맞을 듯 싶다. 조영란(하희라 분)의 남편 정선우(김성민 분)와 불륜을 저지른 화진은 조영란의 여동생 조영미(오윤아 분)에게 따귀를 맞은 후 기면증세(항상 꾸벅꾸벅 졸거나 잠이 들어 있는 상태) 를 보이는 동시에 부분 기억을 상실했다. 화진의 기억상실을 지속적인 것이 아니어서 순간 다시 기억이 돌아오기도 했다. 그야말로 정신상태가 오락가락했다. 나란히 정신줄(?)을 놓은 두 불륜 남녀는 극의 활기를 불어넣은 공로도 없지 않다. 하지만 본인들의 치욕스러운 과거를 말끔히 날려버린 채 마치 새 사람이 된 듯 뻔뻔스럽게 살아간다는 설정이 시청자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공식화 돼버린 이야기 구조로 만든 뻔 한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넌덜머리가 난다. ‘기억상실’이라는 장치로 얼버무려서 대충 찍어내기 보단, 이전에 보지 못했던 인간 군상들과 그들과 함께 영글어지는 스토리라인을 활짝 펼쳐보는 건 어떨 런지. 드라마 종영 후 시청자들의 평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SBS, MBC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막장 문화’의 진실/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열린세상] ‘막장 문화’의 진실/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요즘 막장이라는 말이 새로운 문화코드로 등장하고 있다. 본래 탄광 갱도의 마지막 작업장을 의미하는 막장은 일하기에 가장 어려운 환경이나 상태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했다. 그래서 ‘막장 인생’은 고난과 불행에 시달려 갈 데까지 간 인생을 은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 쓰는 ‘막장’이란 언어는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다. 문화코드로서 막장은 처절한 전쟁 같은 현실을 은유하는 의미와는 상반되게 비현실적이면서도 의도적이다. 그것은 현실과는 동떨어져서 가능한 한 밀고 갈 수 있는 극단의 허구까지 치닫고자 한다. 최고의 막장 드라마로 불릴 법한 ‘아내의 유혹’은 남편 정교빈에게 처절하게 복수하는 구은재의 원한극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난데없이 민여사의 딸 민소희가 환생해 악녀 신애리와 함께 구은재에게 복수하는 극으로 돌변했다. 요즘 구은재의 시어머니 백미인도 분노의 복수녀로 돌변해 자고 있는 남편 정하조에게 물을 쏟아붓고, 그의 여동생 하늘을 보호소에 버린다. 막장 드라마는 이야기의 개연성보다는 우연성을 극단으로 밀고 간다. 유치하고 뻔뻔하지만, 이 비일관성을 일관되게 밀고 가는 게 막장 드라마의 법칙이다. 막장문화는 불행과 고통의 상황을 스스로 선택하고 공공연하게 즐기기까지 한다. 문화코드로서 막장은 끝장의 상황을 즐긴다는 점에서 일종의 가학적 정신상태로 표출된다. 최근 종영한 ‘꽃보다 남자’는 드라마 막판에 죽은 것으로 알았던 구준표의 아버지가 살아나면서 부인 강회장의 음모가 드러나고, 구준표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제3의 여인 유미에게 보호를 받는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막판의 반전에 숨죽이기보다는 그 상황을 못 이기는 척 즐긴다. ‘무한도전’의 황당한 도전들은 출연진 6명을 극단의 곤경에 빠뜨리지만, 시청자들은 그 상황을 잔인하게 즐기려 한다. 리얼 야생쇼를 표방하는 ‘1박2일’은 복불복 게임, 야생취침으로 날것 그대로의 가학적 상황을 즐긴다. 소위 ‘막장 드라마’ ‘막장 개그’ ‘막장해설’은 왜 우리시대의 문화코드가 되었을까. 막장 문화는 시끄럽고 들떠 있는 대중의 심리상태를 그대로 반영한다. 확실히 자극적인 상황이 아니면 반응조차 하지 않는 대중의 심리는 불안한 고용상태, 살벌한 경쟁사회, 과도한 소비수준 탓에 항상 들떠 있다. 불안정한 사회 기반은 대중으로 하여금 흔들거리는 외줄에서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경고한다. 심리적으로 흥분한 대중에게 막장 드라마와 막장 오락프로그램은 마치 제 처지와 갈 길을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은 것이다. 지난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의 수영 자유형 400m 결승 마지막 장면에서 비명과 고함으로 일관한 한 캐스터의 막장 중계는 들떠 있는 우리 사회의 한 극단을 보는 것 같다. 소위 ‘비명 중계’는 감격스러운 금메달 순간을 국민에게 전달하고픈 직업의식의 발로라기보다는 평소 시청률 경쟁 압박에 시달린 방송인의 히스테리 같다. 막장 문화의 유행은 그것이 상업적으로 매력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 막장 문화 코드는 어떤 점에서 타협과 대화 없이 극단으로 밀고가려는 일방적인 사회를 향한, 희화화이다. 여야간 정쟁에 휘말려 오래 전에 의회민주주의가 실종된 국회의 막장 정치, 무리한 구속집행과 강제구인을 감행하는 검경의 막장 수사, 소속 연예인을 성상납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엔터테인먼트의 막장 로비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 대화와 소통의 미덕, 공생의 윤리는 사라진 지 오래다. 막장문화는 무한경쟁 시대를 사는 대중이 스트레스를 풀게끔 해주는 구실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현재의 막장 문화가 이미 대중의 ‘소원 충족’이라는 코드를 초월한 것 같다. 아니 막장 문화는 생존을 위해 끝장을 보고 싶은 대중의 문화적 취향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막장 문화의 진실이 아닐까.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소지섭, 포로 연기…헝클머진 머리 ‘남성미 물씬’

    소지섭, 포로 연기…헝클머진 머리 ‘남성미 물씬’

    배우 소지섭이 포로수용소에 갇힌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2일 공개된 소지섭의 이 사진은 4일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극본 박계옥 연출 김형식) 5회 방송분 장면. 사진 속 소지섭은 덥수룩한 수염에 헝클어진 머리칼, 초췌한 눈빛으로 넋이 빠진 듯 서있는 모습으로 보는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초인(소지섭 역)은 ‘카인과 아벨’ 4회분 마지막 장면에서 중국의 마약왕과 만나던 중 북한 보위대원들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 붙잡혔다. 5회 예고편에 소개된 장면에서 소지섭은 철창 속에 갇혀 물대포를 맞는 장면이 나왔다. 소지섭이 있던 곳은 탈북자들을 북송하기 위해 중국 땅에 세워진 수용소였던 것. 개구쟁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보이던 초인이었지만 어느 날 사막에서 총을 맞고 기억을 잃어버린 채 들개처럼 살게 됐다. 초인은 죽어가기 직전 북한 경보대대 출신의 탈북자 오강철(박성웅 분)에게 구조됐지만 이미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 결국 초인은 두 달 동안 고난의 행군이 끝나고 남한으로 탈출하기 직전 중국 공안에게 넘겨져 포로 신세가 되고 만다. 이 촬영분은 지난 1월 28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 포로수용소 세트에서 촬영됐다. 실내촬영이었지만 소지섭은 추운 날씨 속에 윗옷을 벗고 차가운 물대포를 맞느라 무척 고생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소지섭은 방송 첫 회에 이어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또 한 번 공개할 것으로 전해져 여성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소지섭은 ‘카인과 아벨’ 초반부, 살인미소를 날리던 외과의사 초인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 포로가 돼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1인 2역을 연기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 = 플랜비처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상해 기준 없어 혼란 불가피

    중상해 기준 없어 혼란 불가피

    ■판례·학설로 본 중상해 헌법재판소의 교통사고처리특례법(교특법) 위헌 결정에 따라 법무부는 교특법 개정안 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개정안이 마련돼 시행될 때까지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교특법이 위헌 소지가 많다고 보험업계나 학계가 꾸준히 지적했지만, 관련 부처가 지금까지 ‘중상해’나 ‘형사처벌 기준’ 등에 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26일 “헌재 결정 취지에 따라 교특법 관련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라며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혼란을 막기 위해 조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 파행으로 당장 개정안을 만들더라도 법 시행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중상해에 대한 명확한 형사처벌 기준이 없어 교통사고 당사자간의 분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중상해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법무부는 “중상해는 형법상 개념이라 구체적 사건을 처리하며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지침이 될지, 입법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형법 258조는 중상해를 ‘신체 상해로 생명에 대한 위험이 발생하거나 불구 또는 불치,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준은 대법원 판례로 결정된다. 하지만 일반 형사사건에서는 중상해 사례가 많지 않다. 대법원 판례는 실명을 중상해로 인정한 것과 두 달간 다리를 다친 것은 중상해가 아니라는 것이 전부이다. 형법 교과서에서는 혀나 성기 등 신체 일부가 영구적으로 잘리거나 청력이나 기억을 상실한 것, 정신병을 유발한 것을 중상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패러디가 꽃피는 안방극장

    패러디가 꽃피는 안방극장

    지난 16일 SBS 일산 탄현제작센터. 알록달록 화려한 무대 의상을 차려입은 SBS 예능프로그램 ‘골드미스가 간다’ 출연진이 녹화장 안으로 들어선다. ‘골드미스’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소녀시대와 이효리의 뮤직비디오 패러디. 이미 한 차례 원더걸스의 ‘노바디’에 도전했던 이들은 녹화전 안무와 의상을 점검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익숙한 것을 비틀어 본다.’는 의미의 패러디(parody)가 TV를 휩쓸고 있다. 과거의 패러디가 단순히 모방하기에 그쳤다면 요즘엔 캐릭터와 설정만 빌려와 새로운 2차 창작물로 재탄생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패러디가 대중문화의 화두로 떠오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본래 시트콤이나 특집쇼의 단골 메뉴로 각광받던 패러디. 최근 뚜렷한 캐릭터와 극단적인 설정의 인기드라마들이 예능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패러디라고 다같은 인기를 모으는 것은 아니다. 원작의 특징을 살리되 제작자의 창작력을 더해 차별화시키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쪽대본 드라마 특집’은 ‘막장드라마’로 불리는 한국 드라마계를 풍자해 호평을 받았다. 출연진이 촬영 현장에서 쪽대본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처음엔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설정으로 시작하더니 ‘아내의 유혹’, ‘에덴의 동쪽’, ‘가을동화’ 등의 내용으로 이어졌다. 그속에서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증 등 식상한 소재와 억지설정, 엉성한 CG 등을 꼬집었다. 과거엔 홍보로 비춰질까 내부적으로 금기시되던 타사 드라마나 예능프로에 대한 언급도 거침없이 등장한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악성 바이러스’는 MBC 인기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패러디한 코너로 마에스트로 ‘싼마에’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등장시켜 웃음을 유발한다. ●같은 원작이라도 차별화 여부 관건 ‘무한도전’의 김엽 책임프로듀서(CP)는 “인기 드라마는 인지도와 화제성면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경쟁력 있는 패러디 소재”라면서 “예전엔 타 방송사 프로그램을 소재로 제작하는 데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요즘은 제작자는 물론 시청자들도 이를 여유롭게 받아들이며 같은 원작이라도 얼마나 차별화해 풍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특징적인 안무를 내세운 가수들이 대세를 이루는 가요계도 빼놓을 수 없는 패러디 대상이다. 특히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주요 형태인 리얼리티쇼에서 출연진이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인기 소재로 각광받는다. 실제로 ‘골미다’ 녹화장에서 만난 6명의 멤버는 두팀으로 나뉘어 맞선 기회를 놓고 각각 패러디에 도전했다. 양정아, 예지원, 송은이는 이효리의 ‘유고걸’을 ‘삼구걸’로 개사했고 장윤정, 진재영, 신봉선은 소녀시대의 ‘지’를 ‘외롭지’로 바꿔 불렀다. 노래 가사에는 자신들의 현재 상황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담았다. 녹화 몇달 전부터 가수들에게 직접 안무연습을 받고, 실제로 뮤직비디오에 쓰였던 소품을 활용하는 등 패러디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애썼다. 장윤정은 “트로트가수로서 장르가 전혀 다른 후배들의 음악에 도전한다는 데 갈등이 많았다.”면서 “가수로서 잘해야 본전이겠지만, 새로운 경험으로서의 도전 자체를 즐긴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황인영 PD는 “기존의 출연진이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 ‘정반합’의 효과를 거두는 것 같다.”면서 “연습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일일이 촬영하며, 그속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아내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예능프로그램의 패러디는 꼭 방송사에서만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 네티즌도 인터넷에서 드라마속 캐릭터를 패러디한다. 기존의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가상의 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여주인공 구은재를 SBS 리얼리티쇼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시키거나,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윤지후 등의 캐릭터를 ‘무릎팍도사’에 출연시켜 가상토크를 진행하기도 한다. 패러디는 예능프로그램뿐 아니라 각종 캠페인과 예고편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무한도전’ 멤버들은 여장을 하고 소녀시대로 변신해 에너지관리공단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촬영했고, MBC 새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의 주인공인 아줌마 5인방 역시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예고편을 제작해 각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홍보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캠페인과 예고편도 패러디 열풍…지나치면 ‘독’ 그러나 언제나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경우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SBS ‘스타킹’, KBS ‘개그콘서트’ 등 각종 프로그램의 패러디 소재로 사용되면서 창작력보다 인기에만 편승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연말 방송사 예능국에서 특집쇼에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의 의자춤 패러디가 너무 반복돼 식상하다며 내부적으로 연예인 개인기 금지곡으로 선정한 해프닝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문화평론가 이명석씨는 “요즘 TV 버라이어티쇼의 패러디는 인기 드라마를 이중삼중으로 소비하고, 이를 또다시 자기복제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익숙한 소재를 대상으로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패러디의 본질인 풍자나 비판의식이 결여될 경우 결국 ‘연예인 따라잡기’에 그쳐 비슷한 프로그램의 답습 수준에 그치게 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야인시대’ OST 강성, 그룹 ‘세룰리안 블루’로 컴백

    ‘야인시대’ OST 강성, 그룹 ‘세룰리안 블루’로 컴백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 주제가를 불러 많은 인기를 얻었던 가수 강성이 그룹 세룰리안 블루(Cerulean Blue)로 컴백한다. 강성은 지난 2005년 알앤비(R&B)그룹 ‘초월’로 잠시 활동한 후 프로듀서로의 인연을 맺게 된 작곡가 남궁기찬과 함께 세룰리안 블루를 결성했다. 히트곡 ‘야인’, ‘사랑해’, ‘담배한개피’ 등을 불렀던 강성은 ‘초월’, ‘최예나’, ‘애즈원’, ‘디바’, ‘M Street’등의 프로듀서 및 작곡가로 활동했던 남궁기찬이 의기투합했다. 세룰리안 블루(Cerulean Blue)는 하늘색의 안료를 뜻하는 단어로 다른 색과 섞어도 안정되고 순수한 색의 특성을 나타내 미술인들도 사용하기를 꺼려하는 색이라고 한다.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의 그 순수한 열정을 어떠한 외부의 요건에도 변하지 말자.”는 뜻을 담고 있는 그룹명처럼 세룰리안 블루는 첫번째 싱글앨범의 노래제목도 범상치 않다. 노래 ‘비몽(悲夢)’은 연인과 헤어짐을 인정하지 못하는 내용을 가사로 담아 애절하게 울부짖는 강성의 목소리가 잘 어울려 보컬리스트로서 성숙한 느낌이 물씬 전해진다. 세룰리안 블루는 이번 음반의 프로듀싱, 작사, 작곡, 코러스 등 모든 작업을 직접 마쳤다. 또 뮤직비디오는 MBC드라마 ‘하얀거탑’, ‘밤이면밤마다’에서 주목받은 연기파 배우 김용민이 출연한다. 뮤직비디오에서 김용민은 연인과 이별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증 환자의 모습을 열연했다. 이 뮤직비디오의 티저영상은 포털사이트 내 동영상 게시판에서 실시간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세룰리안 블루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비몽(悲夢)’은 2월 중순, 각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영 앞둔 ‘스타의연인’, ‘철마 커플’의 운명은?

    종영 앞둔 ‘스타의연인’, ‘철마 커플’의 운명은?

    SBS 수목 드라마 ‘스타의 연인’(극본 오수연ㆍ연출 부성철)이 12일 종영을 앞둔 가운데 철수(유지태 분)와 마리(최지우 분)의 결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18회 마지막 장면에서 마리가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혹시 기억상실증에 걸리거나 이대로 죽는 게 아니냐?”, “마리가 운전 중에 잠시 눈을 감은 것은 순간적인 자살 시도였을 것”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또 다른 시청자들은 “마리가 입원한 병원을 향해 황급히 달려가던 철수가 과거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사랑이였다’고 독백하는 것으로 봐 다시 만나 사랑을 확인할 것 같다”, “반전이 있을 것 같다” 등 해피엔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제작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오직 작가만이 알고 있다.” 며 “지난 7일 철수, 마리 커플이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등지에서 제19회 촬영을 했다.” 고 전했다. 현재 ’스타의 연인’ 시청자 게시판에는 평소의 두세 배나 되는 글이 올라오고 있고 포털 사이트에서는 드라마의 결말과 마리의 교통사고에 관한 검색어 등이 상위권에 올라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SBS 서울신문NTN 조민우 기자 blu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진희, 낭랑하게 ‘빛’ 전한다… 다큐 목소리 참여

    박진희, 낭랑하게 ‘빛’ 전한다… 다큐 목소리 참여

    배우 박진희가 특유의 밝고 낭랑한 목소리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내레이션 작업에 참여한다. 평소 환경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박진희는 6일 방송되는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21세기 프로젝트 빛의 전쟁이 시작되다’의 내레이션 작업요청에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세기 프로젝트 빛의 전쟁이 시작되다’는 첨단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으로 새로운 빛의 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현주소를 살펴보고 21세기 미래의 빛의 가치와 비전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박진희는 지난해 말 개봉했던 영화 ‘달콤한 거짓말’에서 ‘기억상실’인 척 하는 한지호 역을 맡아 능청스런 연기를 선보였다. 한편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21세기 프로젝트 빛의 전쟁이 시작되다’는 6일 밤 12시 2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달콤한 거짓말’ 주연 박진희

    영화 ‘달콤한 거짓말’ 주연 박진희

    영화 ‘달콤한 거짓말’(17일 개봉)을 막 내놓은 배우 박진희(30)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인터뷰 내내 방점을 찍은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거짓말 안 하기’.자신이 들고 나타난 영화 제목과는 사뭇 다르게 ‘달콤한 진실’을 역설하는 11년차 배우의 입담에는 진솔함과 당당함이 넘쳐났다. “거짓말을 잘 못 하는 스타일이에요.간혹 거짓말을 하면 안 해도 될 말을 자꾸 덧붙이거나 횡설수설해서 꼭 들켜 버리죠.사실 거짓말 할 일이 별로 없기도 해요.거짓말보다는 솔직한 게 좋다는 걸 알 나이이기도 하고요.” 확실히 ‘달콤한 거짓말’은 감쪽같은 ‘연기’였다.박진희의 실제 성격이 그가 맡은 극중 역할 한지호와 비슷하리라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호는 10년 만에 만난 짝사랑 강민우(이기우)를 붙잡기 위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거짓말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물론 20년 지기 소꿉친구 박동식(조한선)에게 발각돼 탄로날 위기에 처하지만….이에 반해 박진희는 ‘세상에서 네가 제일 예뻐.’ 같은 하얀 거짓말만 빼곤 ‘연애에서 거짓말은 절대 안돼.’라는 신념의 소유자다.조신한 척,섹시한 척,모르는 척….‘척’의 선수 지호를 연기하기 위해 영화 속에서 박진희는 끊임없이 동동거리고 망가지고 부딪친다.하지만 실제 박진희는 ‘척’할 줄을 모른다고 한다.물론 시상식 같은 날 인터넷에 오른 제 사진을 보며 ‘뭐 이렇게 예쁜 척을 잘해?’ 싶을 때가 있긴 하다.“사실 평소에는 ‘척’할 일이 별로 없잖아요.그래서 지호의 ‘척’하는 연기가 재밌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어요.그중에서도 특히 귀여운 척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러고 보니 그는 ‘유식한 척’도 할 만한데 그러질 않는다.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것.그렇지 않아도 내년에 쓸 논문 주제로 ‘연예인 스트레스’를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가 얼마 전 나기도 했다.“확정된 주제가 아닌데,보도가 돼 난감해요.”어찌 됐건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정작 본인은 담담하다.“학창 시절 공부에 데인 적이 있으면 모르겠는데,그렇지 않아선지 재미있어요.철들어서,제가 원해서 하는 공부라서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로맨틱 코미디물인 ‘달콤한 거짓말’을 위해 딱히 준비한 것은 없다.영화 ‘연애술사’(2005년),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2006년) 등에서 이미 ‘박진희표 코미디’를 선보였다.다만 이번엔 TV 버라이어티쇼를 많이 챙겨 봤다.‘무한도전’,‘1박2일’,‘패밀리가 떴다’를 두루 봤단다.“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보게 됐어요.요즘 세대의 감수성과 웃음코드를 이해하고,순발력과 재치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하지만 평소에는 TV를 거의 보지 않아요.인터넷도 관심 밖이고.주로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죠.” 코미디 연기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얻어냈다.“로맨틱 코미디는 배우가 가진 게 많아야 하는 장르인 것 같아요.순간순간 뽑아내서 보여줘야 하는 게 많죠.저는 아이디어나 재능이 많은 배우는 아니에요.그래서 연기자,스태프,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부족한 점을 채웠어요.”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스스럼없이 인정할 수 있을까.같은 맥락으로 그는 남 칭찬에도 일가견이 있는 배우다.얼마 전에는 영화 ‘미쓰 홍당무’ 공효진의 연기를 칭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동료 배우들의 명연기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뿌듯해져요.저렇게 뛰어난 배우들과 동시대를 살고 있구나 싶어서요.”라이벌인 또래 배우들을 서슴없이 치켜세울 수 있는 건,그만큼 가진 것이 많은 배우라는 방증 아닐까.그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배역을 욕심낸다.“독한 악역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팜므 파탈도 안 해본 거라서 한번 해보고 싶고요.”이렇게 욕심 많은 배우에겐 또 얼마나 많은 인생계획이 잡혀 있을 것인가.하지만 그는 “인생계획은 무(無)”라고 말한다.“배우라는 직업이 그런 것 같아요.계획을 세울 수도 없고 계획대로 살 수도 없는 직업.오로지 연기만 해야겠다고 생각지도 않아요.어느 순간 더 잘 맞고 더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한다면 주저없이 그걸 선택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덧붙인다.“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요? 거짓말하지 않는 배우지요.배우 박진희의 삶과 개인 박진희의 삶이 동떨어지지 않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하루 걸러 술 술 술… 간은 괴롭다

    하루 걸러 술 술 술… 간은 괴롭다

    불황 속에도 술자리는 끊이지 않는다.대한주류공업협회가 집계한 올해 1∼9월 소주 소비량은 전년 대비 5.1%나 늘었다.이 기간 25억 3605만병이 소비됐으니 국민 1인당 53병을 마신 셈이다.문제는 술로 망가지는 건강이다.술,어떻게 마시는 게 현명할까. ●사람마다 제각각인 주량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사람마다 취하는 정도가 다른 것은 간의 알코올 제거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알코올을 분해하는 알코올탈수소효소의 양에 따라 주량이 달라진다.이 효소량은 사람마다 다르다.술을 마시면 알코올탈수소효소에 의해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고,아세트알데히드는 여러 단계를 거쳐 물과 탄산가스로 변한다.술을 마신 뒤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면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뛰는 것은 알코올 때문이 아니라 대사 과정에서 쌓인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한 증상이다. 흔히 빨리 취하고,얼굴이 붉어지면 간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싶다.이런 현상은 간이 나빠서가 아니라 알코올 대사효소가 적기 때문이다. ●여성은 알코올 분해능력 낮아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지방 비율이 높고,체내 수분이 적어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체내 알코올농도가 높아진다.알코올의 독성작용도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해 적은 양의 음주라도 간질환 발생률이 높고 경과가 빠르다.또 습관적인 음주는 생리불순,불임,조기폐경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특히 임신 초기의 과음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태아 알코올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이런 신생아는 소두증(小頭症),안면기형,성장과 발달장애,심장기형을 갖고 태어나기 쉽고,아직 치료방법이 없다. ●술과 간질환 성인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최대 알코올 양은 160∼180g(소주 2병) 정도.이런 양을 8년 마시면 알코올성 간경변이 생기기 쉽다.보통은 하루 80g(소주 1병) 이상의 알코올이면 위험 수위로 본다.간경변이 생기기 전에 나타나는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은 훨씬 적은 술로도 생길 수 있다. 물론 개인차는 있다.개개인의 알코올 분해속도 차이와 간염 등 다른 간질환 유무에 따라 간경변 발생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실제로 일정한 양의 알코올을 장기간 섭취했을 때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전체 대상의 15∼30%라는 게 의학계의 견해다. ●취하면 왜 ‘필름’이 끊길까 음주 후 흔히 ‘필름이 끊긴다’는 이른바 단기 기억상실은 의학용어로 ‘블랙아웃’이라고 한다.블랙아웃은 의식소실과 달리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일상적 행위를 수행할 수 있다.음주 전에 습득한 정보나 그 이전부터 가진 장기기억에는 큰 문제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주 중 입력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 대개 혈중 알코올 농도 0.15% 정도부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난다.이는 소주 5∼6잔가량을 마신 상태이다.블랙아웃은 음주 후 일정 기간을 기억 못하는 총괄적 블랙아웃과 부분적으로만 기억하는 부분적 블랙아웃으로 구분한다. ●지혜로운 숙취 해결법 가장 좋은 숙취 해소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수분은 탈수를 막아 주고 알코올을 빨리 처리해 준다.수분 보충은 보리차나 생수,꿀물로 충분하다.음주 후에는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시판 중인 숙취해소 음료는 간접적으로 알코올 대사를 도와주는 영양제류여서 특별한 작용을 기대하기 어렵다.따라서 본인에게 익숙한 콩나물국을 먹거나 비타민C 등을 보충하는 게 바람직하다.음주 후의 사우나는 득보다 실이 많다.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을 빠르게 줄여 탈수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알코올 대사를 더디게 하기 때문이다. 숙취 증상이 속쓰림,구토,헛구역질이라면 말린 감귤 껍질이나 후박나무 껍질을 차로 달여 마시면 좋다.속쓰림을 덜기 위해 우유를 마시면 나중에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오히려 속쓰림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설사,복통에는 진피,후박,감초 등을 넣은 평위산이 제격이며,두통과 어지럼증에는 황기,인삼,감초를 넣은 보중익기탕이나,인삼차,꿀물,수정과,칡차 등도 효과가 있다. ■ 도움말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훈 교수.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한방병원 심재종 원장.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진희 “코미디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웠다”

    박진희 “코미디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웠다”

    배우 박진희가 달콤한 로맨스 코미디로 관객들을 만난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달콤한 거짓말’(감독 정정화ㆍ제작 CJ엔터테인먼트)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진희는 “코미디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웠지만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갔다.”고 전했다. 박진희는 이번 영화에서 조기 종영 전문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작가이자 10년간 짝사랑해 온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는 지호 역할을 맡았다. 짝사랑 하는 남자를 위해 기억 상실인척 그는 자연스럽고 능청스런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이에 박진희는 “기억상실인척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너무 오버스러우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 점에서 농도와 수위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캐릭터 소화에 대한 어려움을 밝혔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다양한 모습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매력적”이라고 설명한 그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관객들은 큰 웃음을 기대하고 오지만 우리 영화는 웃음의 농도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한선, 이기우의 연기 호흡을 대해서는 “둘 다 너무나 매력있는 분들이다. 이렇게 멋진 남자들과 연기할 수 있는 내 연기인생에 마지막일 것 같다.”고 재치있는 답변으로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 한편 운명의 상대(이기우 분)를 잡기 위해 ‘기억없는 척’ 거짓말을 시작한 지호(박진희 분)와 그녀의 기억을 재구성하려는 동식(조한선 분)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달콤한 거짓말’은 오는 12월 18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요영화] 블랙아웃

    [일요영화] 블랙아웃

    ●블랙아웃(SBS 영화특급 밤 1시) 미국드라마의 인기와 영화 ‘추격자’,‘세븐데이즈’ 등의 성공으로 이젠 국내에서도 인기 장르로 자리잡은 스릴러물.영화 ‘블랙아웃’은 ‘프라하의 봄’,‘필사의 도전’ 등의 작품에서 할리우드 대중주의와 장인의 연출력을 조화롭게 접목시켰던 필립 카우프먼 감독의 스릴러 영화로 큰 관심을 모았다.극의 구성은 ‘여형사의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고,숨겨진 진실을 찾는다.’는 것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극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혼란에 빠진 인간 심리에 대한 묘사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의 여형사인 제시카(애슐리 주드)는 어렸을 때 겪은 끔찍한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경찰관이었던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 것.당시 6살이었던 그녀는 아버지의 경찰 파트너였던 부장 존 밀스(사무엘 L. 잭슨)의 도움을 통해 경찰로 성장하고,과거의 암울한 기억 모두를 잊고 싶어 한다.강력반계 최초로 여자 경관이 된 제시카.그녀는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지만,여성이라는 이유로 팀내 남자 경찰들의 질투 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하지만 자신의 파트너 마이크(앤디 가르시아)만은 늘 옆에서 그녀를 응원하고 격려해 준다.  드디어 첫번째로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연쇄살인사건.해변가에서 몸에 난도질을 당한채 발견된 시체로부터 시작된다.그러나 피해자들이 제시카가 하룻밤을 보낸 남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녀는 혼란에 빠진다.살인 사건이 발생한 밤마다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셨던 제시카는 정신을 잃어 그 순간의 기억이 없다.  결국 4번째 희생자와 함께 침대에 누운 채 발견되는 제시카.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제시카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 사이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뭐니뭐니해도 스릴러영화의 가장 큰 묘미는 ‘범인이 누구냐’를 놓고 관객들과 벌이는 ‘두뇌게임’이다.그런 면에서 영화 ‘블랙아웃’은 일단 범인을 찾아가는 구성을 따라가는데 무리는 없지만 종종 몰입을 방해하는 구석이 있다.아무리 안좋은 기억을 잊기 위해 매일 밤 술을 마신다지만,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여주인공의 행동은 설득력을 잃는다.2004년초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대중적 흥행에 실패하지는 않았지만,일부 평론가들은 극적 개연성과 연출의 디테일 부족을 들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하지만 지나치게 감독의 이름 값에 기대지 않더라도 애슐리 주드와 앤디 가르시아 등 호화 배역진의 연기와 스릴러물 특유의 긴장감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블랙아웃’은 정신의학 용어로 ‘일시적인 기억상실’을 뜻한다. 97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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