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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인종차별 철폐 선언/「흑인에 참정권 부여」 조속 실현키로

    ◎클레르크대통령­만델라 회담 【케이프타운 AP 연합】 드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남아공의 백인정권에 대항하는 흑인 재야정치기구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지도자 넬슨 만델라는 2일 역사적인 첫 공식회담을 갖고 남아공의 흑백분리 인종차별정책을 포함,소수 백인지배체제의 철폐와 흑인들의 정치참여를 실현시킬 수 있는 진보적 민주정치체제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선언했다. 이날 회담이 개최된 케이프타운의 대통령관저 부속건물 앞에서 기자들 앞에 나란히 선 드 클레르크대통령과 만델라는 남아공정부와 ANC가 이번 회담에서 남아공의 2천8백만 다수 흑인들의 정치참여를 허용하는 전면적인 헌법협상을 조속히 실현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델라는 흑인들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라 한시바삐 진전을 이룩하는 일이 사활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비인간적인 흑백분리 체제를 가능한 한 빨리 종식시킬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협력하는데 지장을 주는 장애물들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드 클레르크대통령도 빠른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최근 몇달 사이에만도 수백명이 희생된 폭력사태를 종식시키는데 ANC가 협력해 줄 것과 모든 정당들이 평화를 되찾는 일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인종 갈등 종식”남아공 첫 흑백회담/백인정부­ANC대좌의 의미/“협상외엔 끝없는 분쟁뿐”공동인식/「불신의 벽」높아 완전성공은 미지수/“국제고립 탈피용” 정부의 개혁의지에 의문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소수 백인정부와 흑인들은 2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미지를 향한 평화회담의 여정에 올랐다. 이 회담에서 확실한 것이라고는 앞으로 넘어야할 난관들이 산재해 있다는 사실 뿐이다. 드 클레르크대통령이 이끄는 남아공 정부와 넬슨 만델라의 아프리카 민족회의(ANC)는 수십년간 계속된 인종간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남아공 사상 처음으로 평화회담에 들어 갔지만 그 어느 쪽도 이 회담이 무사히 성사될 것인지의 여부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백인만으로 구성된 집권 국민당과 흑인의 대표적인 재야세력인 ANC가상호간의 적대행위를 일단 중단하고 회담에 임하게된 것은 피크 보타 외무장관이 지난 30일 경고한 것처럼 이번 회담이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보다는 이 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는 압력이 더 강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보타 외무는 『이것은 상처입은 사자의 공격을 받으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사람에 관한 아프리카 전래의 사냥 이야기와 유사한 것이다. 이 경우 정답은 「나무 위로 기어오른다」이다. 그러나 만일 근처에 나무가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은 근처에 나무가 있기를 희망하는 것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피크 보타 외무장관은 협상 이외의 다른 선택은 백인과 흑인이 황폐해진 땅위에서 죽을 때까지 싸우는 끝없는 분쟁 뿐 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 나라의 가장 강력한 양대 정치세력이 이제 평화회담에 들어가고 있지만 소수분파들간의 싸움은 남아공 전역의 흑인 사회들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있다. 지난 2월 남아공정부가 대부분의 정치활동 규제를 해제한 이래 흑인들간의 치열한 세력다툼이 벌어져 5백여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다시 찾은 정치적 자유를 행동에 옮기던 20여명의 흑인 반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시위대들이 백인경찰들의 발포에 의해 사살되었는가 하면 비상사태하에서 재판없이 수감되는 정치범들이 다시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회담을 위한 회담」으로 불리는 3일간의 이번 평화회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3백50년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들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기 위한 새 헌법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예비회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현재 ANC는 정치범의 석방과 비상사태 관계법의 철폐를 본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고 정부는 ANC가 무장투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일반적으로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몇가지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소한 「회담을 위한 회담」을 더 많이 갖자는 합의에는 도달할 것이라는 것이 분석가들의 전망이다. 이들 분석가들은 남아공정부가 아파르헤이트 정책이 백인의 생존을 보장하는데 실패했으며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흑인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때 흑ㆍ백 양 인종들이 백여년의 세월동안 높아만 진 불신의 벽을 뛰어 넘어 서로 손을 맞잡고 화해하게 될 것이라는 조짐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측은 백인들의 생활양식 보다 나은 주택과 학교ㆍ병원 및 직장에 관한 헌법상의 보장을 부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ANC는 남아공의 모든 체제를 개혁,그동안 백인 통치기간 중 흑인들을 소외시켰던 모든 권리들을 흑인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남아공정부가 외국의 경제제재 조치와 국제적인 고립상태에서 탈피하기 위해 마지못해 개혁을 추진하는 것인지,진심으로 개혁을 추진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KBS에게 용기를(사설)

    KBS가 되살아났다. 우선 반갑고 다행스럽다. 멎어가는 심장처럼 재방이나 돌려가며 침잠해 있던 KBS­TV가 생기돋는 프로그램으로 생명의 맥박을 되찾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다행스럽다. 특히 KBS비상대책위측이 스스로 방송정상화의 용기를 한걸음 먼저 내디뎠다는 사실이 우리들 시청자에게는 반갑고 고맙다. 투쟁은 관철되지 않았지만 「KBS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거듭된 충고」를 받아들였다는 그들의 뜻은 충분히 평가받을만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은 초연의 전화와 방불한 절망적인 파국을 예측시키던 「공권력의 투입」없이 KBS의 생음을 다시 듣게 된 일이다. 그것은 현대중공업사태가 한걸음 앞서 보여 주었던 그 사막처럼 황량하고 암담한 뒤끝과 비교해 보지 않더라도 상상만으로도 몸서리 쳐지는 일이다. 갖가지 첨단기기와 막대한 기자재,그리고 엄청나고 다양한 도구들과 우아한 「현장」들,모두를 놓고 보아도 KBS와 「현중」은 비교가 안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기질의 「보이는 것들」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방송이라는 매체의 재산은 보이는 것은 그 일부분도 안된다. 거대한 KBS가족공동체 안에 내재된 정신적 자원과 무궁무진한 재능,능력등 「안보이는 것」이 그 몇십배도 넘는다. 그뿐인가. 프로그램을 통해,이미지를 통해 직간접으로 길들고 길들여진 「시청자와의 관계」는 또 얼마나 큰 것인가. 미운정 고운정 들어버려 때로는 연민까지도 떨칠 수 없었던 애정과 우애ㆍ신의는 무한한 크기의 재산이다. 파행방송이 계속되는 동안 『동회에 가서 KBS시청료를 통합공과에서 분리해 달래서 거부하겠다』며 분노하는 이웃과도 많이 만났다. 그럴때 우리는 화풀이 삼아 하는 그 말의 속심경을 서로 위로하며 달래기도 했다. KBS를 사랑하는 이 뜨겁고 소중한 마음도,극한으로 치닫다가 마침내 파열하듯 다가왔을 공권력에 의한 파국과 만났다면 기어이 깨지고 말았을 것이다. 소용돌이 처럼 솟아 올랐을 낙담과 분노는 치유할 수 없는 갈등과 혐오를 부르고 말았을 것이다. 우리가 충돌 직전에 빗겨간 듯한 파국을 가상하며 이렇게 술회하는 것은 제작거부 중이던 기간중에 이미 KBS가 그와 유사한 경험을 우리에게 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먹을 휘두르며 상사와 동료가 서로 헐뜯고 증오하고 갈라져 싸우는 일의 비극속에 KBS가 20일 가까이 절어져 있었던 일은 슬프고 괴로운 일이었다. 시청자는 방송을 통해 내일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 비록 갈등과 증오가 필연적인 사회라 하더라도 머리카락보다 가늘게라도 숨어있는 낙관의 가능성을 보고 싶어한다. KBS식구들은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지난 20일 동안 우리가 괴로웠던 것은 그일을 포기한 듯한 KBS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방송정상화와 함께 「투쟁」도 이제는 끝냈으면 좋겠다. 누구도 KBS의 방송민주화를 방해할 세력은 없다. 진작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 우리는 여기서 서기원신임사장의 임명을 놓고 새삼스럽게 합법을 이야기하거나 공권력에 얽힌 견해를 재론할 생각은 없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일은 KBS가 방송의 위상이나 민주화에 대한앞날을 서사장때문에 악화되리라고 예단하는 일은 온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만은 조용히 충언하고 싶다. 전 서울신문 사장인 서기원씨가 KBS를 위해 방해되는 인사가 되는 것을 서울신문 사원들도 원치 않는다. 또 그런 결함이 있는 인사라고도 생각지 않는다. 별로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한사람의 공민권이 제한되 듯하는 누에 KBS노조원이 빠지지 않기를 비는 마음도 간절하다. 서기원사장 또한 자존심과 긍지로 자신의 입지와 처신 진퇴를 스스로 다스릴 분이라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다. 비록 깊은 상처를 남기기는 했지만 영광을 되찾으며 함께 승리하는 슬기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KBS가족 모두에게 또한번의 용기를 기대한다.
  • 불법어로행위 새달 집중 단속/수산청/적발땐 어구몰수ㆍ관련자 구속

    ◎지난해 불법 어로 14% 늘어 수산청은 5월1일부터 한달간을 불법어업 일제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불법어로행위를 강력히 단속키로 했다. 26일 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무허가조업ㆍ조업구역및 금지기간위반ㆍ어구위반 등 불법어업에 대한 단속건수가 3천2백24건으로 88년의 2천8백14건보다 14.6%가 늘어나는 등 불법어로행위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이같이 조치했다. 이에따라 수산청은 내무부ㆍ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현재 4천여척으로 추정되는 불법어선중 특히 소형기선저인망ㆍ기선형망ㆍ잠수기어선과 불법어획물의 운반판매및 어선에 불법어구를 싣는 행위 등을 집중단속키로 했다. 또 불법어업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종전에 경미한 벌금형으로 처벌하던 것을 단속기간 동안은 불법어구 및 어획물의 몰수는 물론 구속등 엄중처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안을 끼고 있는 시군에 불법어업 단속전담계의 신설을 추진하고 속력이 30노트이상의 쾌속정을 어업지도선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수산청과 각 시도가 갖고 있는 어업지도선은 41척이다. 현재 관계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불법어선수(괄호안은 어획량)는 ▲소형기저 1천8백척(3만6천t) ▲기선형망 5백척(1만8천t) ▲잠수기 3백척(6천t) ▲삼중자망 6백척(2천t) ▲낭자망 4백척(4천t)등 모두 4천척(7만7천t)이다.
  • 일본은 도덕적으로 거듭나야(사설)

    한국의 문화계를 대표하는 1백여명의 지도층 인사가 재일한국인에 대한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여기 담긴 의지는 전체한국인의 뜻을 집약해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이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성의있는 노력」이다. 추상적인 미문과 수사만을 늘어놓으며 절묘한 방법으로 회피하는 일본정부의 태도에 의심과 환멸을 느끼고 있는 것이 한국국민의 심경이다. 한국도 이제는 충분히 성장한 실력있는 나라다. 우리국민이 남의 나라에 가서 억지를 쓰며 치대거나 얹혀지내며 천덕꾸러기가 되기를 바라거나,그래야 할 피치못함이 있는 나라가 아니다.그러나 재일한국인은 다르다. 그들은 이미 일본에 옮겨 심어져서 그곳 토양에 1백년 가까이 뿌리내려진 가계이고 후생이다. 그들이 비록 3세이고 4세라 할지라도 그들의 그곳 삶을 근원지어준 것은 일본이었다. 그들이 그렇게 뿌리뽑힌 채 일찍이 타국살이를 하는 운명과 만나지 않았더라면,발전하는 조국에서 지금쯤 떳떳하고 확고한 삶의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못했다. 그래서 세금도 내고 근로도 하면서 일본에 기여하며 그곳 체질로 살아온 것이다. 식민지 피해의 당대와 멀어졌다고 해서 그들을 「보통 외국인과 같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런 논리는 그동안 누차 되풀이해 온 일이므로 거듭 펼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한국인들이 지닌 「진솔한 목소리」를 일본은 이번의 「성명」에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끼리 주고받는 외교적 교섭이나 정치인의 목소리는 과장과 굴절 또는 흥정으로 윤색도 되지만 이번의 각계 대표가 내놓은 성명은 그렇지 않다. 이것은 국민감정을 대변한 꾸밈없고 각색없는 목소리다. 지난 86년 일본의 한 고교생은 우연히 잡목더미에 가려져 있던 「대본영」 지하갱 입구를 발견했다. 계속 탐사하고 생존자를 찾아내어 확인한 결과 한인들이 이 갱을 파느라고 노예처럼 일하다 1천명도 넘게 죽어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수성 예민하고 자부심 강한 젊은이들이 자기 조국 일본에 느꼈을 실망과 고통을 짐작할 수 있다. 오죽하면 일본 고교생이 「한인 생존자」를 찾아 달라고 호소하겠는가. 불행하게도 일본땅은 조금만 깊이 파면 한국인의 원한이 삽끝에 묻어나곤 한다. 배상을 기피하기 위해 45년동안 깊숙이 감춰두었던 강제징집한 한국인 명단의 일부가 이번에 기어이 밝혀진 것도 필연적인 일이다. 관련자료가 없다느니 조사가 안됐다느니,온갖 핑계로 숨긴 문서지만 끝내 숨어주지 못했다. 무엇이든 써놓는 기록귀같은 국민이 일본이다. 경제적 능력을 과시하며 지구촌에 땅투기를 하는 일본의 행태는 세계시민의 빈축을 산다. 아마도 그들은 이 투기가 그들의 후손을 위함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발밑에 원한 가득한 영혼들을 암매장한채 그런 땅투기가 무슨 복을 전해 주겠는가. 그보다 급한 일은 가해자적인 부도덕성을 세척하고 도덕적으로 거듭나는 일이다. 그러지 못하면 정신적으로는 깊은 상처를 지닌 채 돈만 많은 국민이 되고 만다. 진정한 한국인의 목소리가 들릴때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그걸 듣고 스스로 치유하는 노력을 기울이라. 그것이 피차에 불행을 줄이는 일이다.
  • “당풍 기어이 쇄신하겠다”/김영삼위원 부산회견

    【부산=김교준기자】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은 11일 『과거의 공작정치가 되살아난 것이 분명하다』며 자신을 상대로 정치공작이 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서구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 후 1박한 뒤 이날 숙소인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풍을 반드시 쇄신하고 말겠다』고 선언했다. 김최고위원은 당무복귀시를 묻는 질문에 『모든 것을 좀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유동적임을 밝힌 뒤 『노재봉청와대비서실장은 빨리 대통령과의 청와대면담을 가져줄 것을 희망했으나 천천히 생각해 봐야 겠다』고 덧붙여 노태우대통령과의 면담이 늦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최고위원은 또 『노실장의 바람은 두 분이 해주시오 라는 것 같았다』고 말해 청와대측의 희망은 노ㆍ김단독대좌로 파악하고 있음을 설명한 뒤 『그러나 김종필최고위원과 세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공동대표 3자회동을 추진할 방침임을 밝혔다. 김최고위원은 이날 회견에서 『4ㆍ3보선의 결과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당의 현대화와 당정간의 유기적 협조,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개혁조치를 통해 새로운 기풍을 조성함으로써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사랑과 신뢰를 받는 집권당이 되기 위해 모든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여성차별 사원모집 첫 형사처벌/서울지검

    ◎교보ㆍ신도리코등 4개사 약식기소/“남성만으로 한정한건「평등」에 위배”/응시못한 여성 고발 잇따를듯 서울지검 형사2부 홍경식검사는 23일 신도리코ㆍ동아제약ㆍ대한교육보험ㆍ대한생명보험 등 4개 회사의 법인과 대표이사를 남녀 고용평등법 위반혐의로 벌금 1백만원씩 서울 형사지방법원에 약식기소 했다. 검찰은 또 「서울지역 여대생 대표자협의회」로 부터 고발됐던 8개 회사가운데 신도리코의 계열회사인 신도사무기ㆍ신도시스템ㆍ신도테크노ㆍ신도창업투자 등 4개 업체에 대해서는 『계열회사는 사원모집의 주체로 보기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이날 『모집하고자 하는 직종이 영업직ㆍ사무직ㆍ생산직ㆍ연구직 등으로 이러한 직종들이 일반적으로 모든 여성에게 부적합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모집대상을 남성만으로 한정한 것은 여성에게 남성과 평등한 기회를 주지않은 것으로 남녀고용평등법에 제6조에 위반된다』고 약식기소 이유를 설명했다. 87년 12월4일 제정돼 89년 4월1일 한차례 개정된 남녀고용평등법시행후 사업주에게 형사처벌이 내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처벌은 지난해 11월14일 신도리코 등 8개 회사가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응시자격을 「1962년 1월1일 이후 출생한 남자로서 병역필 또는 면제자」로 한정하는 모집광고를 일간신문에 내자 서울지역 여대생대표자 협의회가 남녀 고용평등법위반이라며 서울지검에 고발함으로써 내려졌다. 남녀고용평등법 제6조는 사업주는 근로자의 모집 및 채용에 있어서 여성에게 남성과 평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제23조에 「2백5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돼있다. 이 법은 또 임금과 정년ㆍ퇴직 및 해고에 차별을 할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있다. 남녀고용평등법은 이웃 일본과 미국에도 우리와 비슷한 법률로 시행되고 있으나 처벌조항은 우리 법에만 규정돼 있다. 서울지검의 이번 결정으로 여자라는 이유로 신입사원 채용시험 등에 응시하지 못한 여성들의 고소ㆍ고발사건이 앞으로 잇따를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 침몰선박 하나호 유정충 선장의 “살신성인”

    ◎21명 구하고 배와 함께 “침몰”/선원 「안전탈출」 시킨후/“SOS”치다 파도속에 침몰하는 어선에서 선원들을 먼저 대피시킨 뒤 긴급 구조신호를 보내던 선장이 선체와 함께 운명을 같이했다. 지난 1일 하오1시51분쯤 제주도 남제주군 마라도 남서쪽 3백70마일 해상에서 조업중 파도에 휩쓸려 침몰한 속초선적 오징어 채낚기어선 제602하나호(1백t) 선원 21명은 2일 상오2시50분쯤 인근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구룡포선적호 유창호(1백5t)에 의해 모두 구조됐으나 이들을 구명대에 태워 먼저 내보내고 구조타전을 계속했던 선장 유정충씨(45ㆍ속초시 청호동 423의1)만은 끝내 배와함께 최후를 마쳐 선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속초에서 선단을 이뤄 함께 내려온 제806 만성호(1백33t)에 인계돼 보호받고 있는 하나호 기관장 정철균씨(53ㆍ속초시 영광동 183)가 모슬포무선국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점심을 끝내고 얼마되지 않아 「쾅」하는 소리와 함께 집채만한 파도가 선실을 덮쳤고 배가 갑자기 왼쪽으로 기우뚱거리면서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때 유선장은 선원들에게 동요하지말도록 차례대로 당부한후 구명의를 씌워 퇴선을 명하고 자신은 조타실로 들어갔다. 정씨는 『당시만해도 유선장은 충분히 뛰쳐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동료들을 위한 구조타전을 계속하기 위해 머물러 있었던 것』이라면서 『입버릇처럼 배와 함께 살고 배와 함께 죽겠다던 유선장이기에 동료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사고당시 하나호주변에는 30마일정도의 간격을 두고 속초선단인 만성호와 제501대동호(1백2t),그리고 구룡포에서 내려온 유창호 등 4∼5척의 어선들이 조업을 하고 있었으나 3∼4m의 파고와 초속20m의 강풍 등 악천후로 유선장의 구조타전이 계속되지 않았다면 나머지 선원들도 구조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정씨는 말하고 있다.
  • 22명 탄 어선 실종/속초선적… 동지나해서 조난

    【제주】 1일 하오1시51분쯤 제주도 남제주군 마라도 남쪽 3백70마일 해상에서 속초선적 오징어채낚기어선 하나호(1백t급ㆍ선장 유정충)가 실종됐다고 부근에서 조업중인 제806만성호(1백33t급)가 모슬포 어업무선국에 타전했다. 하나호에는 선장 유씨 등 선원 22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선자 ▲선장 유정충(44ㆍ속초시 청호동 432의1) ▲기관장 정철균(53ㆍ 〃 영랑동 183 11통1반) ▲선원 장수남(52ㆍ 〃 교동 남성주택 가동 207호) 김동천(33ㆍ 〃 청호동 1303) 김주훈(54ㆍ 〃 432의24) 박훈서(28ㆍ 〃 금호동 625의20) 민병운(28ㆍ 〃 중앙동 497의29) 정성철(42ㆍ 〃 조양동 1448) 안일웅(48ㆍ 〃 청호동 1278) 이대종(40ㆍ 〃 청학동 634의88) 김수옥(50ㆍ 〃 교동 780의200) 최용수(58ㆍ 〃 655 9통3반) 김홍숙(51ㆍ 〃 청호동 431의58) 박경래(59ㆍ 〃 청학동 486의147) 김상수(32ㆍ 〃 청호동 1290) 이상륵(53ㆍ 〃 영랑동 313) 강영수(31ㆍ 〃 195의1) 최호(22ㆍ 〃 동명동 259의4) 김태룡(22ㆍ 〃 496의1) 심재혁(23ㆍ 〃 영랑동 417의4)양태복(49ㆍ 〃 동명동 산92) 남인수(40ㆍ충남 부여군 부여읍 용천리 13)
  • 회사공금 4억 빼돌려/폐기어음 빼내 사채시장서 1억 교환도

    ◎아남산업 전 경리 여사원 구속 서울 동부경찰서 24일 성동구 화양동 151의22 아남산업(대표 조영시ㆍ54)의 전 경리사원 성민희씨(25)와 성씨의 애인 가주현씨(32ㆍ사업ㆍ용산구 한강로2가 363의1)를 유가증권위조 및 횡령혐의로 구속했다. 성씨는 지난달 9일 자금출납부에 지출금액을 실제보다 더 많이 적어놓고 그 차액인 2천5백만원을 빼돌리는 등 이달초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4억1천6백만원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는 또 지난해 12월 지급일자ㆍ발행일자ㆍ금액 등이 잘못 기재돼 폐기처분하려던 한국외환은행 화양동지점발행 약속어음 등 10장을 빼돌려 금액 등을 고쳐쓴 뒤 애인 가씨를 통해 사채시장에서 할인받는 방법으로 모두 1억5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성씨는 이같은 사실을 회사측에서 알아차리자 동남아로 달아났다가 지난22일 뒤쫓아간 이 회사 직원에게 붙잡혔다.
  • 폭력의 근원을 뿌리뽑자(사설)

    마피아가 날뛰는 서양의 갱영화에나 나옴직한 일이 날마다 일어나고 있다. 병원 영안실에서 폭력배끼리 칼부림을 벌이다 중상을 입히고 그 중상자가 수술을 받기 위해 누워있는 병상에 뒤쫓아가 의사와 간호원을 내몰고 칼질을 하여 기어코 죽게 만든 일이 또 일어났다. 금품을 뺏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범행을 저지르는 일은 오히려 예사고,조직끼리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난투극을 벌이는 일도 거의 날마다 일어나고 있다. 그들이 하고 있는 짓을 보면 법도 질서도 공권력도 우습게 보는 방약무인함이 극도에 달해 있다. 병원의 영안실이란 으슥한 골목길도 아니고 감춰진 개인집이나 멀리 떨어진 공터도 아니다. 공공의 열린 장소여서 붙잡힐 게 겁나고 법이 두려워서라도 그런 짓은 못한다. 게다가 의사와 간호원이 입회하여 시술을 하려는 병원의 침대까지 쳐들어가 생선회칼에 일본도를 휘둘렀다는 것은 세상에 겁나는 것이 없는 태도였다. 그것도 소리만 크게 질러도 들릴 만한 곳에 경찰서를 둔 위치에서 사람들이 활동하기 시작한 시간에 벌인 일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얼마나 우습게 보았으면 살인배들이 이토록 발호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세력이 이렇도록 길러진 것은 하루이틀 사이의 일이 아니다. 그 구성원들이 이른바 별을 예닐곱개씩 달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폭력계에서 오래 숙련되어 포악할 대로 포악해진 세력들이다. 이런 세력이 한없이 양산되고 있으니 한두번 잡아들이고 가둬두어봐야 폭력의 경력만 높아갈 뿐이다. 양산되는 원천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노력을 해야만 효율을 기할 수 있다. 22일 서울지검에 의해 구속된 음란비디오 「불법복제」 조직같은 것도 폭력을 생산하는 원천세력의 하나다. 퇴폐와 음란은 폭력과 동반하는 것이고 그것을 보급하는 것으로 폭력은 전파된다. 불법을 양산하기 위해서 「폭력」을 고용하기도 하고 폭력을 지탱하는 자금원이 되기도 한다. 부실한 사회단체를 인수하여 폭력의 본거지로 삼은 무리도 구속되었다. 이것도 폭력을 양산하고 번식시키는 온상이다. 빈 집이 방치되어 있거나 짓다 만 가건물이 있으면 동네 부랑아가 들끓게 마련이다. 명색 모르는 사회단체나 정체불명의 회사따위는 으레 폭력조직의 근거가 된다. 이런 우범의 본거지가 될 만한 기구나 장소를 감시감독하는 일도 폭력이나 비리의 근원단속이 될 수 있다. 폭력배가 이렇게 창궐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수요가 끊임없이 확대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채업자나 유흥업소가 빚이나 외상을 받아내는 것에도 동원되고 청부살인의 수요도 있다. 도박판은 그들을 감시원으로 고용하고 마약조직은 폭력과 밀착되어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폭력으로 직접 범죄를 짓는 것만이 아니라 그걸 수단으로 생업을 해결하는 세력이 불어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사회의 어떤 일면이 폭력의 다스림 아래 장악되어 버리는 이런 현상이 대단히 걱정스런 일이다. 폭력이 알을 슬고 그것이 애벌레가 되도록 자라게 하고,날개가 달려 날뛰게 하는 환경들을 원천적으로 정화하고 단속해야 한다. 하자고만 들면 얼마든지 근원퇴치에 접근할 수 있다.
  • 외제 위조상표 12개국 60여종 한해 유통규모 840억대

    ◎가방ㆍ의류ㆍ신발ㆍ액세서리 등이 주종/불 루이비통등 22개,미 20개,이 5개 순/3천∼5천원에 제작… 3배 넘게 판매/작년 25명 구속ㆍ15만점 압수/특허청 국내에서 위조되는 외제유명상표는 프랑스등 12개국 60여종이며 대상품목은 가방ㆍ의류ㆍ신발류ㆍ액세서리 등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위조상표 가운데 프랑스상표가 22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상표 20종,이탈리아상표 5종 순이었으며 영국ㆍ서독ㆍ일본ㆍ네덜란드 상표도 포함돼 있다. 상품별로는 가방류에 루이비통(프랑스) 헌팅월드(미) 구치(이탈리아) 샤넬(프랑스) 카르티에(네덜란드) 순으로,의류는 필라(이탈리아) 폴로(미) 샤넬,크리스찬 디올(프랑스) 이브생롤랑(〃) 순으로 상표가 도용됐다. 또 신발류에는 리복(미) 필라 컨버스(〃) LA기어(〃) 아디다스(독) 등이,액세서리류에는 샤넬 던힐(영) 이브생롤랑 카르티에 구치 등이 주로 쓰였다. 조사 결과 제조업자들은 보통 3천∼5천원에 위조품을 제작,시장에는 2∼3배 비싼 값으로 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짜 구치핸드백의 경우 제조원가 4천∼5천원,시장가격 1만∼1만5천원으로 진품가격 30만원의 3∼5% 수준이다. 또 이같은 위조상품을 파는 가게는 전국에 걸쳐 3천9백여곳이며 유통규모는 연간 8백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제상품 구입자는 전국 평균으로 볼 때 외국인이 48%에 불과하지만 이태원지역에서는 외국인비율이 70%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구매자 가운데는 일본인이 가장 많았고 미국인ㆍ동남아인도 위조상품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특허청은 지난해 모두 33회의 집중단속을 벌여 7백86건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제조업자 15명,대량 유통업자 10명등 모두 25명을 구속시켰다고 밝혔다. 또 가방ㆍ의류등 모두 15만3천여점의 위조품을 압수했다. 특허청은 올해에도 수사기관ㆍ각 시도ㆍ상공부등 유관기관과 합동조사를 벌이는 한편 위조상품 추방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오는 92년까지 위조상품을 전면 근절시킬 방침이다.
  • 모방ㆍ충동방화 급증/서울 이틀새 21건… 13건이 “장난”

    ◎대전 12곳은 초인종만 불 질러 경찰이 군의 전원까지 받으며 연쇄방화사건 수사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방화사건은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14일저녁 대전에서는 12집의 초인종에 불이 났다. 서울에서는 14일 새벽에서 자정까지 서초구 신원동과 도봉구 미아동 등 5개동에서 7건,15일 새벽에는 마포구 대흥동ㆍ신수동 등 4개동에서 10건,16일 새벽에는 동작구 사당동 등서 4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서울에서 발생한 사건 가운데 4건은 방화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고 나머지 13건은 모방범죄 또는 장난기어린 편승범죄로 보고 있다. 【대전=박상하기자】 14일 하오10시30분부터 11시사이 대전시 동구 신흥동 189의5 장인석씨(49)집과 중구 선화1동 406의1 이화영씨(55)집 등 모두 12집의 대문 초인종에 불을 질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장씨집 대문 초인종이 불에 타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인근 서울슈퍼마켓주인 유근순씨(49ㆍ여)에 따르면 이날 하오10기30분쯤 장씨집 대문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달려가 보니 20대로 보이는 청년 2명이 불을 지르고 충남중학교쪽으로 달아났다는 것이다.
  • “무기력 장세”… 다시 내리막/5포인트 빠져 「8백70」 위협

    ◎거래량 격감… 올들어 최저수준/금주도 불투명… 조정 되풀이될 듯 제힘으로 기어오를 듯 싶던 주가가 발디딜 데가 마땅치 않아 다시 미끄러졌다. 10일 주말 주식시장은 전날 종반 장을 휩쓴 하락세가 그대로 되풀이돼 내내 마이너스권에서 허우적거리다 전일대비 5.51포인트 밀린 종합지수 8백73.59로 끝났다. 이번 주말지수는 전주말과 비슷한 것으로 최근 증시를 논할거리없는 침체국면시 해버린다면 수준유지의 현상으로서 반길만도 하다. 그러나 이번주는 중반까지만 해도 지루한 약세장세를 털고 일어설듯한 꿈틀거림을 보여 전주와 상당히 대비되었었다. 전주는 하루만 빼곤 날마다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더구나 기관들의 떠받치기가 계속되는 시점이어서 증시의 무기력증이 한층 두드러졌었다. 그런데 기관들의 매입자금이 소진된 이번주 초부터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뚜렷이 회생,더딘 걸음이나마 주가상승이 이뤄졌던 것. 한때 8백90선이 바로 저긴듯 했고 무엇보다 거래량이 1천1백∼1천2백만주를 유지,손이 비어 할 일없어 하던 기관투자가들을놀라게 했다. 풍부한 시중유동성에서도 오히려 줄기만하던 고객예탁금마저 플러스로 돌아서자 「투자심리 안정,약세탈피」를 자신하는 증시관계자들이 부쩍 늘었다. 8백80∼8백90선에 수렴되고 비축 에너지량을 바야흐로 터뜨릴듯 싶던 증시는 그러나 주 후반들자 거대여당 창당ㆍ특별안정화자금 조성ㆍ성장우선정책 채택가능성 등 양질의 땔감이 주어졌음에도 불구,되려 주저앉고 말았다. 불을 지피지 못하고 헛연기만 피운 셈인데,주말장까지 이틀 내림세를 탄 종합지수는 올 최저점에 5포인트 차로 접근했으며 특히 주말 반나절장이 올들어 최저수준인 5백78만주 거래에 그쳤다. 또 예탁금도 다시 감소추세로 변했다. 기관매입자금 한계,금융실명제 강행,물가불안에 따른 강력한 통화환수,불투명한 실물경기회복 전망등 악재는 갈수록 상식화되어가는 데 비해 호재성 얘기들은 실감을 주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데서 주초의 자력적 호전기미가 지리멸렬해졌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내주 역시 일반매수세 위주로 조정양상이 반복될 공산이 크지만경제여건 변화가 좀 더 분명해진다면 어떤 도약의 모습도 충분히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 외언내언

    머리는 더벅머리이고 얼굴은 시커먼 수염자국이 있는 건장한 젊은이들이 뿌옇고 투실투실한 상반신을 드러낸 채 화면 그득히 비칠 때,보는 사람들은 혐오감이 들었다. 꼭 그렇게 웃통을 벗겨 안방까지 비쳐 보아야 했는가 하는 생각이 저항감을 불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시청자의 호악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뿌옇고 기름진 살갗에 뱀이 기어다니 듯 문신을 새긴 몰골들을 보며,싫어도 그들의 정체를 알아두도록 경고하려는 뜻이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문신은 아마도 그 세계의 필수 의식인 모양이다. 일생동안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몸에다 새겨놓고 그들이 도모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일까,호강일까. ◆그들의 문신에는 공통되게 「악」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고,더러는 일어로도 새겨져 있다. 그들 악행에 몸바친 무리들이 종주국으로 삼는 것은 필시 일본인 모양이다. 문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예리한 생선회 칼도 보이고 일본도의 예리한 날이 섬광처럼 빛을 내기도 하는 「무기」도 모두가 일본것 들이다. 그것들이 폭력무기로 기능적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조직폭력의 양식이란 것이 일인들의 「야쿠자」를 흉내낸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하게 해 준다. 날로 잔혹하고 악랄해지는 죄질도,본래의 우리 민족의 성정에는 없었던 것 들이다. 온갖 못된 것들을 하수구처럼 우리에게 흘려보내는 일본이란 나라가 새삼스럽게 지겹고 고약한 이웃으로 실감된다. ◆그렇기는 하지만,우리 사회의 병리가 그런 것들의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지 않다면 그들이 아무리 수출하려고 한들 될리가 없다. 고리를 취하는 사채업자가 떼인 돈을 받기 위해,노름에 빠진 허랑방탕한 공무원 조차가 폭력배를 「활용」할 지경이니 수요가 끊임이 없는 모양이다. 경찰력이 탄탄치 못하니까 때로는 제법 건전한 사업가도 폭력힘을 업는 모양이다. 사회가 건강해서 폭력같은 것 필요로 하지 않게 될 날이 있을 지…. 아득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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