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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어음 은행 대지급 급증/업종전환 단자사들

    ◎기한연장 않고 1백22억 받아가/주거래은 지원 끊기면 부도날 판 단자사들이 한보 계열사에 대한 대출금 회수에 적극 나서면서 한보그룹이 자금결제 불능상태로 빠져 들고 있다. 이에따라 한보어음의 지급보증을 서주었던 은행들이 단자사의 결제요구에 대지급금으로 처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한보 거래은행들이 언제까지 한보의 지급결제를 계속해줄지가 부도 여부에 관건이 되고 있다. 조흥·서울신탁은행 등 한보 계열사의 거래은행들은 일단 어음만기 도래분이 적었던 설날 전까지는 부도를 막아주기로 하고 한보측에 추가담보 제출요구 등 자구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와 은행으로 업종을 전환하기로 결정한 단자사들이 금융당국의 어음기한 연장요청에도 불구하고 만기어음에 대해 결제를 요구,대출금 회수에 나섬으로써 은행들의 한보그룹에 대한 대지급처리도 늘어나고 있다. 수서사태 이후 지난 13일까지 단자사들은 1백22억원의 한보어음을 교환에 돌려 대출금을 회수해갔다. 증권사로 업종전환을 결정한 한성투금이 지난 11일 35억원의 한보어음(신용대출분)을 조흥은행의 신규대출을 통해 결제받은데 이어 전북투금도 조흥은행 지급보증어음 10억원을 대지급금으로 거둬들였다. 또 동부투금도 지난 8일 만기가 된 한보철강의 20억원짜리 어음을 기일연장 없이 회수한데 이어 13일에도 27억원을 대지급금 처리로 돌려받았다. 이에따라 한보어음 가운데 단자사들이 은행의 기일연장 요구에 응하지 않고 회수한 대출금은 ▲한성투금 35억원 ▲동부투금 47억원 ▲전북투금 10억원 ▲경남투금 3천만원 등이다.
  • 소강속 공습피해 증가… 초조한 후세인

    ◎이라크,화학무기로 전면전 도발 가능성/지상전 앞당겨 선전용 전과 획득 필요성/“미군 전사 늘면 워싱턴에 반전여론” 기대/미선 “아직 여건 성숙 안됐다” 피해 최소화작전 고수 이라크가 다국적군을 상대로 지상전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카프지 공격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지역에서 크고 작은 전투를 계속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들이 보여준 공격의 위력은 군사적으로 다국적군의 전력에 큰 소실을 줄만한 것은 못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지상전을 벌이는 이들의 진짜 의도가 무엇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때맞춰 사우디아라비아 국경부근 쿠웨이트 영내 와프라지역에는 수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이라크군 병력과 탱크부대가 집결중이라는 보도가 나돌아 이라크가 전면 지상전을 시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다국적군측은 이같은 대규모 병력이동설을 부인하고 아직 이라크가 전면 지상전을 준비하는 기미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이라크가 소규모 게릴라식 지상전을계속한 이유도 다국적군측에 군사적으로 위해를 가하기 보다는 다른 비군사적인 목적에 있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전이래 계속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쿠웨이트내 이라크군의 보급망과 통신망은 거의 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라크로서는 다국적군의 전략대로 공습만 계속 당하다가 제대로 한번 판을 벌려보지도 못한 채 주저앉고 말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래서 서둘러 지상전으로 국면전환을 꾀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라크가 가급적 빨리 지상전을 벌이려는 이유는 어떻게 하든 다국적군측,특히 미군 전사자가 많이 나도록 하겠다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은 미의 최대약점이 여기 있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전사자가 많이 날수록 미국은 국내 여론의 악화로 전쟁결의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프지 전투에서 미군은 11명의 사망자를 냈고 이라크는 이를 대단한 전과라고 대내외에 선전했다. 개전 이래 계속 다국적군의 공습에 당하기만 해온 후세인으로서는 대내적으로도 가시적인 전과를 내놓아야 될 시점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다국적군이 실제로 당할 피해와는 상관없이 국내적으로 선전가치만 있으면 되는 작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사우디에 대한 스커드미사일 공격,해상 원유유출,쿠웨이트 유전폭파 등도 모두 이런 차원에서 시도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아직 이라크의 지상공격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시대통령도 1일 『필요하다면 지상전을 하겠지만 섣불리 하지는 않겠다』고 못박고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분명히 밝혔다. 후세인이 바라는 대로 지상전을 벌이지 않고 계속 당초 작전대로 공습위주 작전을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안보 보좌관도 후세인의 지상전 도박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쓸데없이 참호 밖으로 기어나와 자기들의 위치만 노출시켰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노출된 이라크군 탱크·병력에 대해 다국적군은 B­52기까지 동원해 맹폭을 퍼붓고 있다.미국은 공습을 충분히 더 한 다음 아군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에 가서 지상전을 펼치겠다는 기본전략을 아직 바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이라크로서는 이러한 미국의 태도를 바꿀 모든 수단을 앞으로 다 동원해 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쿠웨이트에 배치된 병력을 총동원,전면 지상전을 도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울러 후세인이 수시로 위협해 온 대로 화학무기를 최후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라크는 카프지를 점령한 직후 대국민 방송을 통해 이를 『우뢰와 같은 폭풍의 시작』 『대규모 지상전의 서곡』 『영웅적 승리』 등으로 대대적인 선전을 했다. 이를 보고 군사전문가들은 후세인이 전쟁을 군사적으로는 이미 승리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정치적인 이해를 챙기려 한다는 분석을 내리기도 했다. 즉 전후 대내적으로는 자신의 권력유지,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중국지역내 역할 감소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후세인이 다국적군과 조기 지상전을 유도해 자신이 쓸수 있는카드들을 모두 써먹은 뒤 적당한 선에서 종전으로의 길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상황은 후세인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다국전군으로서도 지상전투의 위협은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라크의 지상전 도발은 싸움의 양상을 어떻게든 바꾸어 보겠다는 후세인의 계산에서 나온 것이겠지만 역설적으로 다국적군의 작전이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태발전이기도 한 셈이다.
  • 청량음료값 8개 업체서 “담합”/공정거래위

    ◎롯데칠성·「해태」등에 시정령 롯데칠성음료 등 8개 청량음료 제조업체들이 서로 짜고 청량음료 판매가격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부당한 공동행위를 해오다 적발되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시장 점유율이 84%에 달하는 이들 8개 청량음료 업체들은 서울과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지방 대도시에 각각 중앙협의회와 지역협의회를 설치,업체간 경쟁과열로 청량음료 판매가격이 하락하자 지난 88년 5월과 90년 5월 등 두차례에 걸쳐 지역별로 점유율이 큰 품목과 다른 품목간에 매출 할인율에 차등을 두어 판매가격을 조작해 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지난해 6월 다시 회의를 열고 매달 판매예정가격을 국세청에 신고토록 하고 그 이행여부를 각 지역협의회에서 감시,이를 어길때는 경고조치 또는 국세청에 고발조치키로 하는 등 담합행위를 일삼아 왔다. 부당한 공동행위에 가담한 청량음료 업체는 롯데칠성을 비롯,해태음료·동아식품·두산식품·범양식품·우성식품·㈜일화·호남식품 등이다. 공정거래위는 또 수급사업자에게 하도급대금을 장기어음으로 지급한 뒤 어음할인료를 부담하지 않은 한일제관을 비롯해 두산전자·린나이코리아·풍성전기·㈜태창 등 5개 업체에 대해서도 시정명령을 내렸다. 한편 공정거래위는 이날 허위·과장·비방광고 행위로 인해 시정명령과 함께 검찰에 고발당한 파스퇴르유업과 형설출판사 등 2개 출판사,한국비철금속공업 협동조합연합회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이유없다고 기각했다.
  • 불효로소이다/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연초에 만난 사람중에 인상적인 3사람이 있다. 한분은 70이 다되어 머리가 허연 문인 ㅎ씨. 20여년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성묘도 할겸 고국에서 설을 쇠려고 온분이다. 그 분은 이런 말을 했다. 『…그래두 우리나라가 사람사는거 같아…. 교통이 지옥같이 복잡하다는 말이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늙은이를 알아는 보거든』 동년배의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곁에 앉아 가던 두분의 노인들은 교통위반을 지적받았다. 그러자 순경이 다가와서 경례를 딱 붙이고는 공손히 말하더라는 것이다. 『어르신네들이니까 이번에는 봐드리겠습니다만 다음에는 조심하십시요』 미국같았으면 「어림도 없었을」 그런 태도를 ㅎ씨는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또 한사람은 구랍에 있었던 개각때 신임장관이 된 ㅇ씨. 그는 장관임명장을 받던날,자신의 아버지 산소엘 갔었다고 했다. 평생 맑고 가난하게 국록을 받으며 살다가신 선친을 모신 곳이다. 『묘소앞에 엎드려 절을 하려니까… 그만 눈물이 펑펑 쏟아집니다』 ㅇ씨는 그의 선친이 봉직했던 부서의 장관이 되었다.금의환향한 아들을 무덤속에서 맞으시는 부모님 앞에서 펑펑 눈물이 쏟아진 까닭을 짐작할 것 것았다. 세번째 인사는 40대 후반이거나 50대로 마악 들어선 중년의 경영인이다. 광고 계통에서 20여년 이상 뼈가 굵어 마침내 작지만 실팍한 소기업의 대표가 되어 기업출발겸 신년인사를 다니고 있는 ㅈ씨였다. 빌딩 로비에서 바쁘게 지나치던 그와 악수를 나눴다. 옛날에 동료이기도했던 그와는 집안간에도 아는 터라 축하인사 끝에 집안 인사를 곁들였다. 『어른들 안녕하시지요?』 하고 던지는 물음에 그에게는 순간 우울함의 한자락이 스쳐간 것 같았다. 그는 여러남매중 장남이다. 『…그럼요,두분다 잘 계십니다』하고 그는 대답했다. 거기서 그쳤다면 무난했을 것을 잇따라 물은 것이 잘못이었다. 『부모님 모시고 지내지요,당연히?』 연전까지 어른들을 분명히 모시고 지냈던 그였으므로 지나는 투로 던진 물음인데,그는 그말에 탁 힘이 빠지는 듯했다. 『…그렇지가 못하답니다. …불효로 살고 있지요…』하며 헛웃음 대답을 남기고 그는 황황히 건물 빠져나갔다. 그 뒷모습은 금방 풀끼가 빠지고 쓸쓸해 보였다. 한국 남성들에게만 있을법한 독특한 정서가 있다. 「효자민감증」 같은 것이다. 할수만 있다면 효자가 되고 싶은 염원을 우리 남성들은 유전처럼 지니고 태어나는 것같다. 유전인자는 아직도 지니고 있으면서 현실은 날로 그걸 허락해주지 않게 되어가는 것이 그들을 쓸쓸하고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젊은 순경이 다가와 경례를 딱 붙이며 교통위반한 「어르신네」에게 공손히 주의를 준뒤 사면해주고 물러가는 그 작은 경노행위에서도 효의 잔영을 맛보는 이민노인. 관군이 일국의 판서되기에 이른 영광을 효도로 보상해 드리지 못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 산소앞에서 펑펑 울어버린 ㅇ장관. 불효를 자인하는 것만으로,패기 있게 출발하는 발걸음이 금방 풀이 꺽여버리는 유능한 사업가 ㅈ씨. 그중에서도 ㅈ씨가 안쓰럽다. ㅎ씨나 ㅇ장관은 불효조차도 추억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되었지만 ㅈ씨는 현재진행형 불효이기 때문이다. 또 ㅈ씨 같은 남성은 얼마든지 늘어가는 추세다. 연말에 가계부 결산을 하는 아내곁에서 우연히 그 내역을 들여다보던 남편은 한 항목에서 눈이 멈췄다. 「그 여자 용돈=5만원」이라는 대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달에 5만원씩이나 꼬박꼬박 나간 「그 여자」란 대체 누구인가. 몇번 추궁해도 대답을 못하는 아내를 보며 정수리를 탁 때리는 깨달음이 있었다. 『우리 어머니구나!… 맞지,그렇지?』 남편 추궁에 잠깐 몰렸던 아내는 금방 기를 폈다. 영어식으로 하면 「그 여자」가 뭐가 나쁘냐,내친구 아무개는 그보다 더 심한 표현을 쓴다더라…. 언쟁과 냉전따위가 한동안 이어지긴 했지만 이 부부는 끝내 파국까지 가지 않았다.아내보다 남편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아버린 것이다. 이것은 「실화」다. 모처럼 반들반들 윤나는 새차를 장만한 샐러리맨 ㄱ씨는 가족들과 신나게 외식이요,소풍이요를 몇번 즐기다가 그만 난처한 지경에 봉착했다. 아들의 새차를 타고 싶다고 찾아오신 노모의 출현 때문이었다. 노인은 자가 운전하는 아들의 옆좌석엘 기어코 앉아버리는 통에 「기분이 상한 와이프」가 동승을 거부한것이다. ㄱ씨는 아내에게 참아주기를 빌었지만 기분나쁘게 외출해보았자 먹은거 체하기나 한다며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내는 말했다. 『그 자리는 아내자리라고 왜 말 못하세요? 당신,미국같으면 이런거 이혼 사유도 된다는 거 아세요?』 젠장,요즘 여자들은 왜 이리 아는 게 많담. 여자들 사이에 끼어 사사건건 일어나는 이런 일들로 ㄱ씨는 수척해가는 느낌이다. 이것도 「실화」다. 「합쭉이」 김희갑씨가 북녘하늘을 향해 부르는 가요가 있다. 『…불초한 이 자식을 엎드으려 우웁니다』하고 흐느끼며 부르는 「불효자는 웁니다」. 절실히 엮어내리는 사설과 함께 그가 노래하는 TV 화면이 나오면 북녘과는 관계없는 점잖은 가장들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따라 부른다. 이렇게 공통의 청서로 체질 유전한 감정이지만 오늘날의 남성들은,효자되기를 애틋하게 바라다가도 아주 힘 안들이고 포기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또 불효가 된 자격지심 때문에 가슴아파하며 고민하기도 한다. 그런 남편의 정의에 외눈하나 깜짝하지 않도록 늠름해져가는 아내를 곁에서. 그래도 생각해보면 이것은 사람의 심성 깊숙이에 그윽하게 머물고 있는 아름다운 정서다. 자격지심과 회한으로 외롭고 고까워하는 이 「불효자 콤플렉스」에서 남편들을 구해주는 현명함을 아내들은 발휘해 볼 만 하지 않을까 권해본다. 아마 충분한 보상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 “물가 불안 잠재우기” 비상대응/정부 긴급 대책회의 안팎

    ◎페만·지자제선거 악재 사전제거/총통화 관리 강화,재정긴축 시급 연초부터 정부의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12일 이승윤부총리가 주재하는 「긴급」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해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경제기획원에서 정부 12개 부처의 차관들이 참석한 물가안정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도 「긴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정부의 이같은 「긴급」회의 연쇄 소집은 물가관리가 위기국면에 처해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그러나 「긴급」회의가 뻔질나게 열리는 것에 비해서는 내놓는 대책들이 판에 박힌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다. 한결같이 국민들의 팽배한 물가불안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과연 정부는 다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물가만은 기어이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그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떨쳐 버리기가 수월치 않다. 겉으로 나타나는 연쇄적인 물가 폭등 현상도 문제이지만 「물가관리 능력의 상실 또는 부재」는 올해 물가관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적 상황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올해 물가는 당초부터 불안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다. 그렇지만 올들어 12일까지 사이에 나타난 상황을 종합해보면 현실은 예상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각종 공공요금과 개인 서비스 요금이 연쇄적으로 기습 인상됐을 뿐만 아니라 농산물과 공산품까지 들먹거리고 있어 물가상승의 핵분열을 연상시킬 지경이다. 인상폭은 너무 가파라 「20∼30% 인상」은 오히려 건전한 축에 들 정도다. 이같은 연초 인상러시의 핵분열 시발점은 묘하게도 정부가 관장하는 공공요금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구랍 31일부터 지하철 및 철도요금이 대폭 인상된데 이어 상수도 요금과 청소료 등의 인상계획이 확정,발표돼 1∼2월 사이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같은 공공요금의 「두자리수 인상러시」는 즉각 개인 서비스부문에 옮겨 붙고 있다. 목욕탕 업자들은 협회를 중심으로 담합해 목욕료를 20∼60%까지 기습적으로 올렸고 대중음식점·다방·여관 업자들도 뒤이어 값 올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각급 입시 학원이나 미술·속셈학원,유치원과 이·미용업소 등도 덩달아 인상러시에 편승하거나 편승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목욕요금은 협회를 이용한 가격 담합행위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물가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응조치가 먹혀들어 20% 안팎에서 재조정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상추·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신정연휴·한파 등의 수급불안 요인에 따라 계속 치솟고 있고 밀감·사과 등 과실류 가격도 지난 연말보다 20∼30%씩 올라 있다. 특히 쇠고기는 올해부터 부위별 차등가격제가 실시되는 것을 기화로 부위에 따라 최고 60%까지 폭등했으며 생태 등 수산물 가격도 반입 부진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안정세를 보였던 공산품 조차도 올해는 물가 불안심리에 편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류·전자제품 등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레고·장난감 전자시계 등 완구류를 중심으로 값이 오르거나 가격인상을 위한 공급업자의 출고조절 등으로 제품공급이 중단되는 상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은 아직까지 물가당국에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가 폭등의 연쇄반응이 핵분열을 연상시킬 정도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물가안정을 위협하는 악재들이 산적해 있어 물가관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연말 지하철·철도 등 일부 공공요금의 대폭 인상에 이어 올 1∼2월중 10여개 공공요금이 인상 대기중이다. 현재 경제기획원과 교통부·동자부 등 관계부처간에 인상시기와 폭이 논의되고 있는 공공요금을 보면 시내·시외·좌석·고속 등 각종 버스요금과 고속도로 주행료,전기료,LNG·LPG 등 각종 가스요금 등이 포함되고 있다. 의료보험수가와 중·고 수업료,교과서대금 등이 인상시기를 엿보고 있고 택시업계에서는 택시요금 인상도 요구하고 있다. 공공요금은 아니지만 지난해말 휘발유·등유 등 2개 유종의 소비절약차원 대폭 인상에 이어 이달중 이들 유종을 포함,유가체제의 전면 재조정을 위한 2차 유가인상이 단행될 예정이다. 한마디로 오르지 않는 공공요금은 없다고 단정을 내려도 무방할 것이다.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공공요금의 인상폭이 모두 두자리수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업계가 관계부처를 통해 물가당국에 요구한 공공요금 인상폭을 보면 시내버스 요금이 1백40원에서 2백원으로 42.9%,시외·고속버스 요금은 평균 40%,좌석버스가 4백원에서 5백50원으로 37.5%에 이르고 있다. 또 전기료는 산업·업무·가정·농사용을 합쳐 평균 11.9%,고속도로 주행료 10%,LNG·LPG요금 10∼20% 등의 요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공공요금 대폭인상 내지는 인상계획은 개인 서비스요금,농·공산품 가격 등 여타부문의 물가상승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여타부문의 물가를 자극할 뿐 아니라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정부의 각종 대책의 실효성과 신뢰도를 떨어뜨려 물가 불안을 조장하는 결과를 빚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발발 가능성과 올 3월중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자제선거는 올해 물가관리 여건을 최악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지자제선거는 선거자금의 대량 살포로 인한 자금 흐름의왜곡과 대규모 선거인력 동원으로 건설현장의 인력난을 가중시켜 임금불안을 야기함으로써 물가불안을 더욱 조장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물가 폭등세의 확산과 물가관리 여건 약화는 물가관리 능력의 한계를 거의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물가당국은 일종의 「무기력 증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총통화관리 강화와 재정의 긴축운용 등 거시정책의 전면적인 전환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 광주군 「한사랑마을」 요육사 서미화양(밝은 삶을 산다:3)

    ◎버려진 정박아 뒷바라지 3년/한밤까지 친엄마처럼 팔·다리 역할/“상태 호전되면 피곤한줄도 몰라요” 경기도 광주군 초월면 신월리 산5의1에 자리잡고 있는 중증 정박아 요양시설인 「한사랑마을」의 요육사 서미화양(27)에겐 정초가 따로 없다. 정상적인 의사표현은 커녕 제한몸 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뇌성마비 장애자들을 돌보느라 잠시도 쉴틈이 없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고되기만 한 서양이지만 그래도 남달리 뜻있는 일을 한다는 보람에 힘든줄을 모른다. 이곳에 수용된 어린이 99명 가운데 64명은 부모들로부터 버림받았으며 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부모가 있더라도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해 이곳 신세를 질 수밖에 없는 딱한 장애자들이다. 서양이 맡고 있는 어린이는 2층의 「마리아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증정박아 10명. 이 방의 하루 일과는 아침6시부터 시작된다. 잠에서 깨어난 어린이들에게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세수를 시켜주고 머리를 빚겨주는 등 식사준비를 마치고 식사한끼 하는데만 꼬박 2시간이 걸린다. 수용어린이 대부분은 온몸이 뻣뻣해지는 「강직현상」이 심해 제대로 밥상앞에 앉히기조차 힘들뿐더러 한 어린이를 앉히고 다른 어린이들을 돌보려면 먼저번 어린이가 금새 뒤로 나자빠지곤 해 애를 먹는다. 하루세끼 식사시간 사이사이에는 차례로 물리치료실·특수치료실에 보내고 남는 아이들과 일일이 이름을 부르며 그림이야기 걷기연습 말하기연습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틈나는대로 아이들 빨래까지 해줘야 한다. 서양이 이곳에서 일하게 된 것은 경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인 88년 5월부터. 이곳을 관할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어린이재단에서 일하는 친척의 권유로 다른 직장들을 모두 마다하고 이 길을 택했다. 처음에는 낯선 어린이들을 대할 때마다 두렵기도 하고 행여 잘못 선택한 길이 아닌가하고 걱정도 많았다. 특히 몸이 약해 경기를 자주 하는 어린이들은 정상인과 달리 걸핏하면 새파랗게 질리곤 해 혹시 잘못되는게 아닌가 싶어 가슴이 떨리곤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곧 어린이들과 친숙해지고 날이 갈수록 그들이 귀여워졌다. 하루하루 상태가 호전되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면 여간 흐뭇하지 않았고 이제는 이들이 없이는 혼자 살수 없을것 같은 심정이 됐다. 서양은 『처음엔 「예」 「아니오」라는 두마디밖에 못하던 혜미양(8)이 이제는 수다꾼이 됐으며 등으로만 기어다니던 주현군(9)은 이제 혼자서 앉을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그림맞추기는 단연 으뜸』이라며 고된 일을 하고 있는 보람을 자랑했다. 『열흘에 한번정도 동·식물원이나 공원 유적지 등에 어린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일반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때면 몹시 원망스럽기까지하다』고 우리 사회의 이해부족을 제일 섭섭해 했다.
  • 안상영 해운항만청장/새 차관급 20명(얼굴)

    기술직 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은 토목행정의 전문가. 2년7개월 동안 부산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인공섬 건설계획을 마련,「일하는 시장상」을 심었다. 한번 결심하면 기어이 끝을 보고야 말 정도로 집념이 강하다. 부인 김채정여사(52)와 1남1녀. ▲부산출신(53세) ▲서울공대 졸 ▲서울시 지하철본부차장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종합건설본부장
  • 국산화대상 품목/219개 새로 고시

    상공부는 기계류·부품·소재개발 대상품목으로 기어측정기·마그네트와이어·굴절용 분포유리 등 2백19개 품목을 새로 선정,25일 고시했다. 이날 고시된 품목은 기계류 1백11개,자동차부품 18개,조선용 기자재 8개,전기전자부품 48개,소재 34개 등인데 이들 품목이 국산화되면 약 5억달러의 수입대체와 3억달러의 수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국산화대상품목으로 고시되면 공업발전기금·중소기업구조조정자금 등 기술개발자금 및 양산에 필요한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등이 우선 지원된다.
  • 중소업체,신발수출 “몸살”/고급화추세에 저가품 외면

    ◎올 수출물량 작년비 38% 줄어 신발수출이 고급품 위주로 바뀜에 따라 국내 중·저가품 생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발수출시장은 올들어 켤레당 20달러를 넘는 고가품에 대한 주문이 대부분을 이루었고 10달러 이하의 저가품 주문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3월부터 뚜렷해져 10월말 현재 수출액은 30억6천7백2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늘었으나 물량은 2억7천2백20만 켤레에 그쳐 오히려 38.3% 줄었다. 이와 함께 수출신발류의 평균단가도 연초의 11∼13달러에서 최근에는 19∼20달러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리복·나이키·LA기어 등 미국의 대형업체들이 각종 기능화판매 싸움에 돌입하면서 제조수준이 높은 한국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저가품 주문은 중국·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지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대형메이커를 제외한 중소신발제조업체들은 심각한 주문물량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 졸속 못면한 예산국회(사설)

    정기국회가 91년도 정부예산안과 각종 법안을 처리하고 폐회했다. 지자제법 문제로 70여 일 간 공전을 거듭했던 국회가 폐회시한 한달을 남겨 놓고 정상화,예산안과 68건의 법률안을 처리한 것은 그런대로 다행한 일이다. 이번 국회가 정치의 분권화와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 불가결한 지방자치법과 지방의회선거법 개정안 및 자치단체장선거법안 등 지자제관련법을 통과시킨 점은 특기할 만하다. 이번 국회의 다른 한 가지 특기사항은 회기초반의 공전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이 여야가 극한적 대립을 하거나 야당이 예산안을 정치문제와 끝까지 연계시키지 않은 점이다. 초기의 파행적 국회운영으로 정기국회의 제일의적 의제인 예산안 처리가 불투명했는데도 폐회시한 안에 심의를 끝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국회가 비록 종반에 들어서 파행운영을 불식한 뒤 각종 안건을 처리하기는 했지만 총체적 관점에서 볼 때는 실보다는 허가 많은 국회였다는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정기국회의 제1의제는 예산심의이다. 이 예산안이 얼마나 밀도있게 심의되고 처리되느냐가 정기국회를 평가하는 관건이 된다. 이번 국회에서 예산안이 졸속처리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를 못 할 것이다. 우리는 그 점을 우려한 바 있다. 내년도 예산안은 과거 어느 해보다도 팽창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래서 국회가 대규모 세출삭감을 통해서 팽창성을 시정해줄 것을 많은 국민들은 바랐다. 그러나 결과는 전년도의 예산안 삭감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는 22조 규모의 예산안에서 3천3백60억원의 세출예산을 삭감한 데 반해 올해는 27조 규모의 예산안에서 2천27억원의 삭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여야가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선거를 의식하여 일부 비목의 세출예산을 증액처리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 바꿔 말해 우리 국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구 선심공세적 세출증액관습이 올해도 시정되지를 않고 있다. 세출예산 심의가 시한에 쫓기어 졸속처리되었을 뿐 아니라 세입예산과 각종 세법처리도 형식에 그친 인상을 받는다. 정부는 그 동안 세수를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추계해왔고 이로 인해최근에는 3조원대의 세계잉여금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잉여금이 이처럼 막대한 규모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국회가 세입예산 심의를 소홀히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이를 시정키 위한 노력과 제도적 검토를 전혀 하지 않았다. 세입예산 심의가 졸속처리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입예산의 토대가 되는 각종 세법 또한 충분한 토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교육세의 폐지에 따라 대폭적인 세제개편이 불가피했기 때문에 국회의 이번 세법심의에 국민들은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세제는 간접세에 대한 세수의존도가 높고 직접세 가운데는 원천징수되는 근로소득세의 연례적인 과다징수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회의 예산안과 세법의 연례적인 졸속처리를 막기 위해서 국회 예결위의 상설화와 의회내에 예산조사기구 설치 등 제도적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므로 국회는 앞으로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바란다.
  • 노상강도에 뺏긴 「진학의 꿈」/오승호 사회부기자(현장)

    ◎고입시 망친 학생,문걸고 몸져 누워 서울 월계중학교 3학년인 권양순군(15)과 권군의 부모는 요즘 실의에 빠져 있다. 성적이 반에서 7∼8등 안에 드는 상위권이며 학교에서 모범을 보여온 권군이 고입 시험을 치르러 가는 길에 강도를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해 그만 진학의 꿈이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고입 연합고사날인 지난 12일 아침 월계동 집을 나선 권군은 수험표와 수험용 연필 5자루,비상금 1천원을 갖고 차분한 마음으로 고사장인 석관고교로 향하고 있었다. 고사장은 집에서 2㎞쯤 떨어져 있었고 걸어서 25분쯤 걸리는 거리였다. 권군이 성북구 장위3동 월계체육관 옆 골목길을 지나가고 있을 때인 상오8시10분쯤 20세 가량으로 보이는 청년 3명이 달려들어 『수험생이니 제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해달라』는 사정에도 아랑곳 없이 주먹과 발로 뭇매를 때리고 현금 1천원을 빼앗은 다음 수험표까지 뺏어 찢어버리고 달아나 버렸다. 『그래도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온몸에 멍이 들도록 얻어 맞고 피를 흘리며쓰러져 실신해 있던 권군은 이런 일념으로 2시간쯤만에 깨어나긴 했으나 이 때는 이미 1교시 시험이 끝날 무렵이었다. 간신히 길가로 기어나와 전화통을 붙잡고 집에다 연락,부모와 함께 경찰에 강도신고를 한다음 고사장인 석관고 감독관실을 찾아가 사정을 호소해 보았으나 끝내는 3교시 시험만을 양호실에 앉아 겨우 치를 수 있었다. 평소 공과대에 진학하려던 권군의 꿈은 고교진학에서부터 잔인한 강도들의 소행으로 깨져버리고 말았다. 월계중학교측은 1년간 책임지고 학교에 다시 다닐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나서고 있긴하나 권군과 부모의 좌절과 실망을 달랠 수는 없었다. 시험을 치르고 난 같은 반 친구들이 설악산으로 2박3일 동안 졸업여행을 떠난 13일 밤 늦게까지도 권군은 식음을 전폐하고 이틀째 방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고 드러누워 있었고 이를 보다못한 부모들은 마루에 앉아 긴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 윤이상씨에게 「당부」한다/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적기」가 태극기와 어울려,대한민국 정부청사가 즐비한 태평로 거리를 휘감고 펄럭이는 길을 따라 출근을 했다. 이게 서울이었나 하고 당황할 법한데 오히려 무심하게 지나왔다. 우리 스스로 많이도 변했음을 실감했다. 지난 10일에는 국립극장에서 열린 「통일음악회」를 관람했다. 북쪽 프로그램인 1부가 끝나자 그만 일어나고 싶었다. 그날 듣고 싶었던 것은 북쪽 음악이었으므로 늘 듣던 남쪽 것은 안들어도 그만일 것 같았다. 그러나 떨치고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것은 통일음악회의 구성이 흡사 남북의 민속음악 경연대회처럼 꾸며져 있어서 한쪽만 보고 일어나는 것은 그쪽만을 지지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우려가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느낌은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렇게 전체를 다 보고 나니까 저절로 비교가 되어 개인적인 호오의 느낌이 확연히 드러났다. 간들어진 목소리로 애교를 피워가며 1930년대 악극단의 버라이어티쇼처럼 부르는 북쪽의 민요조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안든다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음악문화의분위기가 우리와 다른데서 오는 이질감일 것 같다. 「신고산타령」의 큰애기 부분을 「바람나서 밤봇짐을 싸는」 것으로 부르는 대신 「큰애기들이 뜨락또르 모는소리」로 바꿔 부른다든가,「우리당의 음덕이로세」를 거듭하며 정치색나게 부르는 따위의 소소한 차이쯤은 얼마든지 수용하겠는데 이상하게 가식적인 그 분위기가 간지럽고 등줄기에 뭔가 기어다니는 벌레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악기 또한 「옥쟁반에 구슬구르는 소리같다」는 현이 많은 악기는 어쩐지 서양악기의 하프같아 우리 악기같지가 않고 단소소리 또한 원래의 소리와 좀 이질감이 들었다. 단소에다 작은 부품을 부착하여 플루트에 가까운 소리가 났다. 우리는 하프소리도 자유롭게 듣고 플루트연주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단소소리는 단소소리답게 플루트소리는 플루트소리로 듣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느낌은 아마도 서로가 가진 남북의 차이일 것이다. 우리쪽의 「고전」을 가지고 평양에서 공연했을때,그쪽 평론가가 쓴 평문이 최근 국내의 주간지에 실렸다. 거기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판소리 가수들에게 고유한 쐐ㄱ소리는 인위적인 목청으로 성대를 무리하게 쓴 결과 나타난 병적 현상이다. 그런 것을 지난날 양반놈들은 술놀이판에서 흥을 내는 제놈들의 더러운 기호와 취미에 맞는다고 해서 명창이니 국창이니 하고 장려해왔다.』 남쪽식의 이른바 정통 국악을 그들은 이토록 지독하게 혐오하는 것이다. 「통일음악회」를 보고 「한핏줄」에 「동질성」의 확인을 했다고 감동에 감동을 거듭하는 찬사가 많았다. 그러나 그 감상주의에 전폭적으로 동의해지지 않는 일면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느낌도 매우 소중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 조상의 후손임이 분명한데 남북에 왜 동질성이 없겠는가. 그것은 처음부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므로 정작 궁금한 것은 『얼마나 이질화했는가』였다. 언젠가는 통일이 되어 우리 함께 살아야 할 남북이 얼마나 다른 감각을 갖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 통일음악회를 전후해서는 우리에게서 아주 미묘한 현상이 하나 있었다. 이런 이질감을 지적하는 일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통제당하는 느낌이었다. 그저 「뜨거운 감동」에 「참음악」임만을 예찬하도록 강요하는 듯한 이 기묘한 분위기는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음악회기간중 돌출한 윤이상씨의 편지도 이런 분위기 연출에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이 편지는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내용일 뿐더러 언론기관에 배포해줄 것을 (윤씨가)특별히 당부한』 편지였는데 우리의 정부 공보관계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공표조차 안했음을 힐난받았던 바로 그 편지다. 당국이 언론에 전달했다면 우리의 자유롭고 공정한 언론들은 오히려 묵살해 버렸을지도 모를 이 편지는 그런 과정을 거쳐서 아주 잘 「전달」이 되었다. 그 내용의 핵심인즉 『…음악교류는 조금도,어떠한 형태로든지 그 질적 양식적 가치를 가지고 비평하지 않기를』 각 신문들에게 호소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비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는 뜻인지,언급은 하되 긍정적인 찬사만을 쓰라는 뜻인지 이 문맥으로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언론에 나타난 것은 모두 찬미 비슷한 것이었던 것을 보면 그의 말은 그런 방향으로 받아들여진 게 분명하다. 「통일음악회」는 처음부터 「윤씨의 작품」이었다. 비무장지대라고 하는 군사적 공간을 「음악회」로 묵살하자는 기발한 제안을 하여 마치 거절한 쪽에 통일의 의지가 없는 것 같은 효과적인 선전을 해서 공을 세운 그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남쪽 음악인을 「선정」해서 북에서의 「통일음악회」를 이루었다. 「통일음악회의 대부」같은 그가 북한에서 누리는 위치는 『제3인자 정도』의 막강한 것이었다는 소문도 있다. 그걸 뒷받침하듯 음악인만이 아니라 「취재기자」를 선정하는 권한까지도 있어보이는 과정을 거쳐 「평양의 통일음악회」를 끝내고 그 화답행사인 서울서의 「송년 통일음악회」에 「사신」을 보낸 것이다. 그 사신에 「각 신문에」 보내는 「당부」가 있었던 것이다. 이 「당부」를 지키지 않는 신문이나 기자는 다음의 「통일음악회」같은 행사가 북에서 열릴 때에는 「선택받을 가능성」을 포기해야 한다는뜻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 때문에 「지레 겁을 먹을」 남쪽 신문이나 기자는 없겠지만 그의 호소는 결과적으로 상당히 주효한 셈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서로 얼마나 다른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만 서로 안다칠 수 있고 보호할 수도 있는 것이다. 국가원수를 가지고 「물」이니 「바보」이니 흉도 보고 대로상에서 타도를 외치기도 하는 우리의 눈에는 「수령」의 지난날을 부정적으로 진술한 대목의 남쪽신문을 본 것만으로 『손이 떨려 말이 안나오는』 심경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서도 「붉은기가 휘날리는」 태평로거리를 유유히 지나 출근을 하는 것이 우리의 자유로움이다. 서로가 이만큼 다르다는 것을 윤이상씨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남쪽의 이럴 수 있음에 대해서 북쪽을 이해시키는 일을 우리는 윤씨에게 「당부」한다. 윤씨는 그걸 해줄 수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 노대통령 맞는 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제2신

    ◎「모스크바의 남북대결」은 끝났다/교포사회 “친북한” 모습 감춰/북 유학생 거의 철수… 한국 대학생 날로 늘어 모스크바의 모스필 모스카야거리에 있는 북한 대사관은 제3세계 국가의 대통령관저를 연상시킬 만큼 크고 화려하다. 대지면적은 5천평이 넘어 보인다. 4층짜리 대사관 건물과 잇따라 붙어 있는 대사관저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으로 써도 괜찮을 정도로 건축에 멋을 부렸다. 서울에 있는 외국공관 중 가장 규모가 큰 미국 대사관보다 크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에 비해 구브키나거리에 자리잡은 한국 대사관은 대사관이라 부르기가 민망스럽다.오피스텔의 5층과 6층을 세내 쓰고 있는데 건물 자체가 서울의 오래된 시영아파트 수준이어서 고친다고 고쳤지만 여전히 공관으로 부르기엔 부적절해 보인다. 대사관 규모를 놓고 본다면 남북한의 격차는 하늘과 땅이다. 그러나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에서의 남북대결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측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한국은 이미 대사관을 빼놓고는 북한이 모스크바에서 갖고 있던 모든 자리를 대신해 차지하고 있다. 북한이 소련과 합작운영하고 있는 평양식당에서도 주고객은 한국사람으로 바뀌었다. 북한이 철수시킨 유학생의 빈자리를 한국 학생이 차례로 메워가고 있고 교포사회의 친한국·친북한의 구별도 의미가 없어져버린 지 오래다. 아마도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는 모스크바에서의 이런 남북한간의 자리교환을 보다 가속화시킬 것이 틀림없다. 지난 3월만 해도 평양식당에서 남북한 사람들간의 조우는 일상적인 것이었다. 한국 관광객이나 상사 주재원들이 식당 홀에서 식사를 하고 안쪽 방에서는 북한측 사람들이 식사를 해 서로 들고 나는 사이에 다소간 계면쩍은 시선을 교환하곤 했다. 한국 관광객과 북한에서 파견된 식당종업원이나 매니저들간의 대화는 판문점에서 이뤄지는 남북한 기자들간 대화가 갖는 격렬성과 날카로움을 때때로 보여주곤 했었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지금 평양식당에서의 남북한 대치는 거의 느낄 수 없다. 지난 9일 낮 평양식당을 취재진이 찾았을 땐 북한사람 손님은 한 사람도 없었다. 홀 모두를 서울에서 온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현지인 종업원들의 표정은 이런 일을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우리 공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 대사관은 노 대통령의 방소에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외교관들의 리셉션에서 공로명 우리측 대사와 손성필 북한 대사는 노 대통령의 방소에 대해 환담 아닌 환담을 한 적이 있다. 손 대사가 공 대사에게 『노 대통령이 언제 오느냐』고 묻자 공 대사는 『12월 중순에 오신다』고 대답하면서 『이번에는 조용히 있어주시오』라고 부탁했다. 손 대사는 조용히 있어 달라는 게 무슨 뜻이오라고 물었으나 옛날에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알 게 아니냐는 공 대사의 대답에 『무슨 그런 소리…』하고 말끝을 흐리면서 자리를 피해버렸다. 우리측 방소 선발대나 대사관측은 교포사회의 갈등가능성이나 북한 대사관의 존재엔 이미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모스크바의 분위기가 그런 걱정을 우습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백∼6백명 선에 달했던 북한유학생은 북한당국의 철수조치에 따라 이젠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북한 유학생들이 빠져나간 그 자리를 한국 유학생들이 차지해가고 있다. 특히 어학연수소인 푸슈킨 러시아어연구소 같은 데는 이미 지난 6월부터 한국의 상사원·언론인 수십 명이 어학연수를 받고 있다. 서울에서 러시아문학이나 언어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1개월짜리 단기어학연수를 하러 오기도 하고 좀더 적극적인 학생들은 대학에 휴학계를 내고 3∼6개월짜리 연수코스에 등록하기도 한다. 북한 유학생들이 앉았던 오작교식당의 의자들을 한국 학생들이 메워가고 있다. 모스크바에는 두 개의 한인단체가 있다. 고려인협회가 친서울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남북통일협회는 평양에 보다 가까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두 단체 사이의 갈등은 미주사회나 일본에서보다는 오히려 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공화국의 건축고문인 김 니콜라이 박사(71)는 한때 러시아공화국 건축담당 최고책임자로 일한 교포사회의 원로인사다. 그는 노 대통령의 방소에 대해 어떻게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로 응답했다. 그는 지난 6월에는 서울,지난 11월에는 평양을 다녀왔다. 그러나 그는 『울산도 가보고 했지만 한국사람들이 굉장히 열심히 일한다. 북한사람들은 일하지 않는다』면서 『평양사람들이 너무 구차하게 살아 가슴아프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확실히 모스크바에서의 남북대결은 끝났다. 그것이,급작스런 모스크바에서의 남북간 자리바꿈이 오히려 북한을 자극하고 통일로 가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나라가 가진 힘의 크기 때문에 자리바꿈현상이 생기고,교포사회와 북한사람들마저 어느새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과정에서 반드시 나타날 수밖에 없고 또 나타나야 하는 현상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새 전기자동차 곧 실용화(세계의 사회면)

    ◎미서 특수전지배터리 개발 임박/변속기어 없고 소음·매연도 해결 귀찮은 변속기어가 없어 조작이 편리하고 엔진이 없어 소음이 나지 않으며 매연을 뿜지 않아 공해가 발생하지 않은 전기자동차. 휘발유자동차를 대체할 차세대 자동차로 각광 받으며 세계 각국이 개발에 심혈을 쏟고 있는 전기자동차가 그동안 숙제가 됐던 대형배터리문제를 해결,한층 실용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듀워드 쉬리버교수는 최근 학술세미나에서 『기존의 납축전지를 대체할 새로운 플라스틱전지의 개발이 눈앞에 다가왔다』면서 『이 특수배터리의 개발로 인해 그동안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골칫거리었던 동력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쉬리버교수는 『카드크기만한 이 특수플라스틱 배터리는 기존 전기자동차의 유일한 단점인 동력원의 대형화와 자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그리고 비싼 유지비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수년내에 세계 여러나라의 도로에서 일상화된 전기자동차가 가솔린차량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심각한 대기오염문제와 날로 부족해지는 석유자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세기초부터 부분적인 연구가 진행됐던 전기자동차는 지난 9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자사제품 「임팩트」를 개발해 시판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상용화시대가 열리는 듯 했다. 그러나 「임팩트」는 기존의 납축전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출발시 순발력과 힘의 강도가 떨어지고 자주 배터리를 갈아줘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배터리의 충전시간이 6∼8시간이나 걸리는 불편도 있었다. 최고시속 1백76㎞,발진후 시속 1백㎞에 도달하는 시간이 불과 8초밖에 걸리지 않는 우수한 자동차인 「임팩트」의 유일한 문제점은 무려 32개나 되는 납축전지를 차량 곳곳에 탑재할 수 밖에 없는 동력원의 대형화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문제도 해결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 개발될 특수 배터리는 기존 납축전지와는 달리 크기가 엄청나게 적을 뿐 아니라 납축전지가 방출하던 유독가스도 없어 안전하다. 특수배터리 개발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라트러박사는 『특수배터리는 소형컴퓨터가 내장돼 에너지 소모도에 따라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해 자기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프랑스·캐나다·일본 등도 현재 이 배터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함으로써 제3차 오일파동의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더욱 촉진됐다』고 소개했다. 자그마한 전지가 일으키는 동력으로 굴러가는 무공해전기자동차,이는 이제 더이상 공상과학만화에나 나오는 미래의 자동차가 아닌 것이다.
  • “한자리물가 기어이 달성”/강 총리 지시

    ◎경제안정에 모든 정책수단 동원/UR농산물 새협상안 마련/월동용 석탄 1백만t 도입/“수해복구에 지방재정 활용” 경제장관 회의 보고 정부는 국회의 장기공전으로 2차 추경예산의 심의가 지연됨에 따라 수해복구비 지원과 석유사업기금상환 등 각종 정부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별도의 재원조달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또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 관련,농산물 분야는 다음달초 브뤼셀 각료회의 때 제시할 최종협상 대안을 새로 마련하는 한편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예상되는 미국 등과의 쌍무협상에 대비,품목별 대응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7일 경제기획원에서 강영훈 국무총리 주재로 경제안정대책회의를 열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 월동대책 등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승윤 부총리는 경제현황에 대한 보고를 통해 『새해 예산이 차질없이 집행되려면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올해 2차 추경예산 심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우선 수해복구비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충당케 하고 석유사업기금의 예탁금 상환은 별도의 자체 재원조달 방법을 최대한 동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2차 추경예산의 확정이 늦어질 경우 농어촌 발전기금ㆍ농지관리기금ㆍ중소기업구조 조정기금ㆍ서울ㆍ부산 지하철사업 등 농어촌과 중소기업 및 도시서민생활 지원 등을 위한 정부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보고했다. 조경식 농림수산부 장관은 『쌀 등 15개 비교역적 품목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대응논리 개발에 노력하고 협상타결 실패에 대비한 쌍무협상 대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일 동자부 장관은 『월동기 무연탄의 수급안정을 위해 외국산 석탄도입을 당초의 50만t에서 1백만t으로 늘리고 정부 비축탄 1백47만9천t을 충남ㆍ호남 등 수급불안 예상지역에 집중 공급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강 총리는 이에 대해 『한자리수 물가억제는 경제사회적 안정뿐 아니라 대국민 신뢰회복 차원에서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하고 기획원 등 관계부처가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과 행정력을 동원,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라고 당부했다.
  • 「독일과 한반도의 통일방식」 세미나 중계

    ◎“「흡수통합」보다 「협의통일」 바람직”/미ㆍ소 관계 변화,대북 영향엔 한계/북방정책ㆍ유엔 단독가입은 평양 더욱 고립시켜/김일성 사후에나 실질대화 가능 독일이 통일된지 한달이 넘었다. 독일의 분단과 통일은 한반도의 분단과 곧잘 비교돼 왔으며 분단 반세기동안 조국의 분단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는 독일통일 과정에 대한 정밀한 비교 분석이 요구되고 있다. 5일 한국 국제문화협회는 「분단국가의 통일­독일과 한국의 비교」라는 주제로 힐튼호텔에서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 5일 회의에는 7편의 논문이 발표됐는데 이 가운데 로널드 A 모스의 「한국의 통일:계획할 수 없는 것을 계획하며」는 독일통일방식의 한반도적용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을 끌었고 요제프 요페의 「독일통일:방법과 이유 그리고 왜 지금인가」라는 논문은 독일과 한국의 차이점을 강조해 앞의 논문과 크게 대비됐다. 또한 서대숙교수(미 하와이대)는 「북한의 변화와 남북한 관계」라는 논문에서 남북한 관계가 당분간 진전되기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스박사(프린스턴대 역사학박사ㆍ미 경제전략연구소 부소장)는 ▲급격한 동독의 변화와 동서독 통일의 패턴이 한반도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김일성주석의 고려연방제와 콜총리가 지난해 밝힌 독일 재통일방안 사이에는 유사점이 있으며 ▲한반도의 통일과정에서 일본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며 ▲동북아시아의 집단안보를 위한 새로운 협력체제가 한반도통일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김주석의 제안과 콜총리의 방식은 위로부터의 혁명,연방제방식의 채택,경제협력ㆍ운송ㆍ통신분야의 교류를 촉진시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모스박사는 『일본 장기신용은행의 추정에 따르면 한반도가 통일될 경우 10년동안 연간 1백50억달러 내지 2백억달러의 「통일비용」이 소요되는데 한국의 부담능력은 그리 크지 않다』며 『거의 유일하게 이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나라가 일본이어서 통일 후 한반도에서 일본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한국인들이 통일 후 일본에 대한 경제예속성이 심화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동독 정권해체의 주요 요인이 두 체제간의 큰 소득격차와 뚜렷한 생활수준 차이였다면서 이런 면에서 남한은 북한인들에게 독일의 경우보다 더 적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요페박사(하버드대교수)는 베트남도,독일도 한반도통일에 대답을 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 통일이 무력사용없이 가능했던 것은 안전이 보장됐기 때문이라면서 한반도에서는 전쟁이 있었기 때문에 「무력사용포기」와 「실제적인 위협의 부재」라는 독일의 여건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분단된 독일은 동서냉전의 중심지로서 미소 관계의 변화에 따라 양독관계가 변화하게 됐지만 한반도는 독일과 같이 직접적으로 미국과 소련이 대치하고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미소 관계의 변화가 독일과 같은 극적인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89년 동구의 혁명이 보여주듯이 동독 또한 혼자만의 힘으로 설 수 없었고 소련이 원조를 중단하자마자 패망했지만 북한은 독재적인 구조를 확립하고 있으며스스로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는 점을 그는 지적했다. 그는 결국 한반도의 통일은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남북한의 협의하에 통일을 하는 수 밖에 없고 그러려면 동등한 조건이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서대숙교수는 독일통일과 남북한총리회담개최 등으로 한국인들의 통일에 대한 기대가 전례없이 높아졌지만 『북한과의 실질적인 대화를 위해서 남한은 김일성이 사라지고 김정일이 북한의 새 지도자로 부상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교수는 최근 북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근본적인 변화는 전혀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남한이 북한 사회를 개방해 고립상태를 종식시키고,조국통일을 추진할 수 이게 되기를 원하는 만큼 북한도 한국에서 미군을 몰아내고 남한 인민들을 해방시켜 조국통일을 달성코자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교수는 『북한의 대남전략에 변화가 없는 한 남한의 경제발전과 외교적 성공을 통일로 연결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남한의 북방정책이 그 목적과는 달리 북한을 고립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한 교차승인,남한의 유엔가입노력 등이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에 의문을 표하면서 남북한의 실질적 대화는 김일성 사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설비투자 늘려 경기활성화 유도/청와대 보고 내년 경제운용 방향

    ◎유가상승 파장에 안정기조 흔들려/성장 7% 경상적자 20억불 예상/과소비 억제ㆍ한자리 수 물가 총력 내년도 경제운용에 관한 25일의 청와대 보고는 물가안정과 제조업에 대한 지원강화를 내년도 경제정책의 최대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병폐인 인플레와 제조업의 성장부진 현상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가 35% 인상요인 내년도의 물가전망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지난 80년 이후 최악상태가 될 것이라는 데에 기획원ㆍKDI(한국개발연구원)ㆍ한은과 학계 등 관계전문가들의 인식이 일치한다. 지난 8월초 발생한 페르시아만사태는 우리 경제의 안정성장 기반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국제원유가격의 폭등이 아직도 국내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고 있으나 오는 연말 또는 내년초에는 최소한 평균 35%의 국내유가 인상을 불가피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또 버스ㆍ철도ㆍ택시ㆍ지하철 요금과 공납금ㆍ의료수가ㆍ상 하수도요금 등의 공공요금은 지난 수년간 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나 물가안정에 밀려 모두 요금인상이 억제돼 왔다. 따라서 내년초에는 이들 공공요금의 인상러시가 예견되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유가와 공공요금의 현실화 요인만으로도 소비자물가가 약 3%포인트 오르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추곡수매가 인상률을 한자리 수로 억제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으나 예년의 경우를 보면 국회동의 과정에서 10% 수준을 넘게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 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근로자들이 임금인상 요구를 한자리 수 이내로 자제해줄 것인지도 의문이다. 이처럼 최악상태에 놓인 내년도 물가를 한자리 수 이내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재정 및 금융의 긴축운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처방이다. 그러나 기획원은 아직 내년도 경제운용에 관한 세부정책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들의 처방을 받아들여 긴축정책을 펼 의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재정ㆍ금융 긴축으로 인풀레를 진정시킬 수 있느냐는 여부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재정ㆍ금융의 긴축으로 설혹 다소 인플레를 잡을 수 있다 하더라도 기업에 대한 자금 압박을 가중시키고 신규투자 위축을 초래해 결과적으로는 안정도 성장도 모두 잃는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정부는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전통적인 순수경제정책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경제 외적인 분야에서 해결책을 구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이같은 관점에서 정부는 내년도의 근로자임금 인상률이 물가안정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내년도의 임금인상률은 금년도의 임금협상 타결률이 한자리 수를 유지했기 때문에 만약 내년도 신규 임금타결률이 한자리 수로 지속된다면 「고임금→고물가」의 악순환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자제선거도 악재 정부는 또 소비자들의 과소비풍조 시정노력과 정치권 등 사회지도층의 절제분위기 조성,내년초의 지방자치제선거 등 각종 선거와 관련해 과소비현상이 재연되지 않도록 선거풍토의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들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설정한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억제목표 8∼10%의 달성은 여전히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도의 경기전망도 물가전망 못지 않게 어둡다. 올 하반기부터 정부의 과소비 억제시책에 따라 민간소비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고 건설경기가 진정되면서 올 상반기의 경기를 주도했던 건설투자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고유가시대의 도래에 따라 제조업의 설비투자도 움츠러 들고 있다. 소비감퇴와 투자위축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을 반영,올 상반기에 평균 9.9%로 높은 수준이었던 실질성장률이 하반기에는 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의 경우 90년(추정)에 비해 민간소비증가율은 10.4%에서 7∼8%로,건설투자증가율은 26%에서 0으로 설비투자는 16.6%에서 10∼13%로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품수출(물량기준)도 올해 4.2% 증가에서 내년에는 4% 증가하는 데 그쳐 수출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내년의 실질성장률 목표를 올해 실적추정치 8.3%보다 1.3∼1.8% 낮은 6.5∼7% 수준으로 하향조정한 것이 이같은 여건을 감안한 것으로 내년도에도 불황의 터널이 게속될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 정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내년 경제정책의 운용방향 가운데 제조업에 대한 금융ㆍ세제상의 각종 지원을 대폭 포함시킨 것은 내년도의 경기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데 대한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기어음 재할률 인상 정부가 내년에 실시할 제조업 지원책은 ▲대기업의 제조업 설비투자에 대한 여신관리 제외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 ▲중소기업 상업어음의 재할비율 인상 등이 골자이다. 이 지원책들은 모두 지난 「4ㆍ4경제활성화 종합대책」에서 금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키로 했던 것으로 이번에 시행기간이 내년말까지 1년간 연장된 셈이다. 이밖에도 현재 10년 내외인 첨단산업 및 자동화설비에 대한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2∼3년 정도 단축시켜 주는 방안들이 강구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 구 분 89년 90년(추정) 91년(전망) 경제성장 6.7 8.3 6.5∼7 민간소비 9.8 10.4 7∼8 총고정투자 16.2 21.6 4.5∼6 (건설) (19.8) (26.0) (0.0) (설비) (12.3) (16.6) (10∼13) 상품수출 △5.2 4.2 4내외 경상수지(억불) 51 △15 △20 소비자물가 5.1 9∼10 8∼10
  • 언덕길 브레이크 고장 트럭,상점 덮쳐/슈퍼주인등 5명 사상

    21일 낮12시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3동 1 능한슈퍼앞 골목 언덕길을 내려가던 개풍상운소속 서울7 아1166호 15t 덤프트럭(운전사 김정연ㆍ25)이 슈퍼마켓을 들이받은뒤 마주오던 서울3 두6771호 그랜저승용차(운전사 임수영ㆍ47)를 잇따라 들이받아 슈퍼주인 박정례씨(55ㆍ여)와 승용차에 타고있던 이성녀씨(89ㆍ여)가 그자리에서 숨지고 트럭운전사 김씨 등 3명이 크게 다쳤다. 운전사 김씨는 『언덕길에 주차해 놓았던 트럭의 시동을 건뒤 기어를 넣으려 했으나 기어가 걸리지 않은채 언덕밑으로 2백m쯤 굴러갔으며 브레이크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이 7m밖에 되지 않는 좁은 골목길에서 트럭의 브레이크가 고장나는 바람에 제동이 되지않아 사고가 일어난것으로 보고있다.
  • 동아일보상대 손배소/MBC노조청구 기각/서울지법

    서울지법 남부지원 민사합의3부(재판장 황우려부장판사)는 12일 문화방송노조가 지난해 9월 동아일보사를 상대로 낸 사죄광고게재 및 손해배상청구소송 선고공판을 열고 『사실의 진실성이 인정되고 보도의 목적이 인신공격이나 사생활의 폭로가 아니라 공익의 추구인 경우 비록 MBC노조의 입장에서 보도가 중립적이라고 보기어렵다 하더라도 보도와 평론의 공정성이 배제됐다고 볼 수 없다』고 MBC노조의 청구를 기각했다.
  • 경비행기 한때 북방한계선 넘어/북한군 총격받고 귀환

    ◎현대그룹 소속… 통신시설 고장나 28일 상오10시40분쯤 경기도 강화군 북쪽 비무장지대 위를 날던 현대그룹소속 농약살포용 AT­502 경비행기(HL5104ㆍ조종사 송재선ㆍ53)가 북한군 초소로부터 대공사격을 받아 일부가 파손되어 20여분만인 상오11시8분쯤 김포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이 프로펠러기는 엔진 및 랜딩기어 근처에 10여발,왼쪽 몸체에 5발,오른쪽 몸체 2발,오른쪽 날개 2발 등 모두 20여발의 총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행기의 조종사 송씨는 『서산농장에 농약을 뿌리겠다』면서 이날 상오9시40분쯤 충남 서산비행장에서 이륙,김포쪽으로 향했었다. 김포공항으로 돌아온 조종사 송씨는 『무선통신이 두절되고 항법장치가 고장나 비무장지대 북쪽부근 상공을 선회한 것 같다』면서 『갑자기 총알이 날아들어와 무조건 기수를 돌렸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보안당국은 이날 『현대소속 경비행기 1대가 비무장지대를 넘다 북쪽의 기총소사를 받고 기체일부가 파손당하여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군은 이 비행기가 비무장지대를 넘으려하고 북한군초소에 사격이 있자 F5E 2대 등 4대의 전투기를 발진시키는 등 비상이 걸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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