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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증권 70개종목 발굴 ‘이런주식이 효자역할 한다’

    ‘주식수가 100만주를 밑도는 실적 좋은 기업을 찾아라’ 코스닥등록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현대증권은 16일 코스닥 시장의 등록 주식수 100만주 미만 종목 70개를 발굴,관심 종목으로 추천했다.현대증권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유무상 증자물량이 늘어나면서 대규모 물량 경계심리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과다한 물량 공급이 수급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킴으로써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물량부담이 적은 신규 등록주와 소형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량 부담이 적은 주식수 100만주 미만 기업에는 가희 경방기계 경우 경축광진실업 금호미터텍 나이스 네티션닷컴 대경테크노스 대동금속 대성미생물두일통신 마담포라 부산방직 삼협전자 삼진 삼화기연 범양사 등이 포함됐다. 또 대동기어 대선조선 대웅화학 대한약품 대한제작소 대흥멀티통신 동일철강도 물량이 가벼운 종목에 들었다. 현대증권 투자분석팀 설종록(薛鐘錄) 선임연구원은 “소형주를 매수할 때는 반드시 기업실적과업종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1분기 실적과 주가를비교,실적대비 저PER(주가 수익비율)주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설 연구원은 “그러나 유통물량이 적은 경우 작전세력들의 개입을 배제할수 없다”며 “개미투자자들의 경우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국면에서는 큰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으나 반대로 하락국면에서는 원매자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선임기자 sunnyk@
  • [발언대] 댐 유입 생활·축산폐수 완전정화 시켜야

    우리나라의 다목적댐과 같은 대형 댐들은 유역 면적이 수천 ㎢이므로,수질오염의 외적 요인이 많이 산재하고 있다.특히 강우시에 토양의 유실로 토양속에 존재하는 중금속 입자 등이 저수지에 유입되고 있지만 댐 저수지 물에서 중금속은 검출되고 있지 않다.지구상의 지각에는 카드뮴,구리,납 등 수많은 중금속이 존재한다.카드뮴은 0.18㎎/㎏,구리는 58㎎/㎏이고,납과 비소도 각각 10㎎/㎏,2㎎/㎏을 함유하고 있다.이와같이 중금속을 함유한 토양입자가 강우시에 댐 저수지로 유입되지만 물속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이유는 물에 용출되는 양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자연상태에서 대부분의 금속은 쉽게 물에 용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특히 ph가 중성을 나타내고 있는댐 저수지는 카드뮴 등 중금속의 용출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중금속은타물질에 비해 비중이 매우 높아(카드뮴 비중 8.65) 호수 바닥에서 떠오르기어렵고, 물 뒤집힘 현상시에도 댐 저수지 물속에는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아 생물체 농축에 의한 중금속오염 또한 거의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댐 저수지의 수질오염 원인은 내적 요인으로 구분한다.외적 요인으로는 댐 유역의 생활하수,산업폐수,축산폐수 등과 같은 점오염과 산림및 농경지 등에서 발생되는 비점오염원이며,내적 요인으로서는 유역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과 내수면 사용에 의한 오염 등이다. 외적 요인들은 폐·하수 처리시설의 보급과 고도처리시스템 도입,농경지의농약 및 비료의 적정사용,합성세제의 사용제한 등으로 대처할 수 있고,내적요인은 퇴적물 제거,수체의 폭기,약품사용,생태계 자정능력을 이용하는 방법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다목적댐에서 퇴적물의 제거에 의한 수질개선 방법은 오염기여도가적을 뿐만 아니라 유역의 하수처리 등 오염원이 전량 차단되어야 효과가 있으므로 준설 등 퇴적물 제거에 의한 개선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댐 수질개선은 생활하수와 축산폐수가 전량 처리되는 것이 시급하며,산간지역이 대부분인 댐 유역은 소규모 마을이 산재해 있으므로 마을 단위의 하수처리 시설이 조속히 설치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태[대전광역시대덕구 연축동]
  • ‘오! 수정’, 인간의 ‘몸에 대한 욕망’ 표출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오! 수정'(27일 개봉)은 수정이라는 한 여자와 그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사랑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케이블TV 구성작가인 수정(이은주)과 PD 영수(문성근)는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그러나 수정은 영수의 허상에 염증을 내고,부잣집 아들인 재훈(정보석)의 정성어린 구애에 점차 몸과 마음을 연다.마침내 둘은 하나가 된다. 영화는 그 과정을 '온종일 기다리다''어쩌면 우연''매달린 케이블 카' '어쩌면 의도''짝만 찾으면 만사형통'등 5부로 나눠 전개해간다.1부와 3부는 남자의 기억,2부와 4부는 여자의 기억에 의해 같은 상황을 재구성한다.사람들은 하나의 사실을 놓고도 얼마나 자기 편의대로 기억하는지,얼마나 왜곡하고 변질시켜 전달하는지를 수정과 재훈의 기억의 편차를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그 기억의 자의성을 일러주기 위한 장치들은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지루하다. 욕교반졸(欲巧反拙)이라고 할까.영화는 별다른 전망 없이 일상과 번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느낌이다. '오! 수정'에서는 인간의 몸을 나타내는 대사와몸에 관한 욕망들이 날것으로 혹은 은유적인 표현으로 드러난다.”활짝 웃어봐요””피가 뭐예요” “축축해요”등 성적 의미가 담긴 치기어린 대사들이 에피소드의 중심에 놓인다.또 조약돌처럼 세파에 씻긴 그렇고 그런 인간들에게 황순원 '소나기'의 주인공 같은 순진무구한 역을 떠맡긴 것처럼 보인다.'첫경험의 피'에 흐뭇해하는 재훈과 무늬만 처녀인 수정의 위장된 순진은 이 시대의 바래가는 순결 이데올로기에 대한 향수를 그리기 위함인가. 영화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추지 않고 극적인 사건도 없이 흑백 영상을 127분이나 보여준다. 감독은 “컬러는 보는 이들에게 필요이상의 정보를 준다. 오히려 흑과 백으로 단순화된 화면은 관객들이 주위 사물이나 환경에 방해받지 않고 인물들에게 집중할 수 있어 인물들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느낄 수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실에 보다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흑백으로 만들었다는 '오! 수정'이 전하는 진실은 요령부득이다. 가벼운 사랑의 유희로일관하는 이 영화는 작가주의 계열 영화도 예술영화도 아닌, 그저예쁘게 꾸민 통속영화다. 김종면기자 jmkim@
  • [기고] 사업성보다 공공성에 우선을

    낮은 지방재정자립도 속에서 지역주민들의 많은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민선 단체장들은 비용을 줄이는 구조조정보다는 수입을 늘리는 경영수익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경영수익사업은 구조조정에 비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일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수입 확보의 여지가 넓기 때문이다.또한 인력감축 등의 고통도 따르지 않는다는 매력이 있다. 게다가 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앙정부도 분권화에 따른 책임성과 연관시켜 “중앙정부가 먹여 살리던 시대는 지났다.이제는 지역에서 스스로 재원을 조달해서 주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의경영수익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지자체의 경영수익사업은 696개 기관이 수행하는 1,303개의사업으로 확대됐다. 지자체들은 이들 사업에 2,103억원을 투자,4,104억원의이익을 냈다고 한다.투자이익률이 200% 가까이 되는 놀라운 경영실적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해 희생된자원의 양,즉 비용이 정확하게 계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현금이 나가지 않으면 비용을 계산하지 않는 현금주의방식의 회계처리를 채택,공무원의 인건비,시설의 감가상각비 등을 계산하지 않거나 지자체 재산의 감소를 고려하지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지자체는 기업과는 달리 자연훼손과 같은 현금화하기 어려운 공공의 비용까지도 계산해 이익을 산출해야 하지만 이는 더더욱 기대하기어렵다. 기본적으로 지방경영수익사업은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있다면 민간기업이 지자체가 나설 때까지 그 사업을 내버려 두지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지자체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성과에 대한 명확한 평가가 쉽지 않고,주인인 지역 주민들이 구체적으로 경영성과에 대해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업에 비하여 비효율적이기 쉽다. 행정공무원보다 효율적이고 사업감각이 훨씬 뛰어난 기업들이 시도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업은 사업성이 없거나,상당한 위험이 따르거나,대규모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거나,할 수 있는 권한이주어지지 않은 것들이다. 지자체는 그 사업재원이 민간부문이 제공하지 못하는 공공성이 높은 서비스를 위하여 민간부문에서 강제적으로 이전된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라면 지자체는 가급적 민간기업에게 필요한 권한을 부여하거나,투자재원의 조달을 도와주어서 민간부문으로 하여금 사업을 수행하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공성의 확보가 필요하다면 적절한 요건을 붙여서 사업을 추진하게 하고적절한 대가를 부과하여 특혜성 시비를 피할 수 있어야 한다.반면 사업성은떨어지더라도 공공성이 크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또한 경영수익사업이단체장의 치적 홍보의 수단이 되거나 구조조정 결과 남은 인력을 배치하기위한 자리 만들기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경영수익사업이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첫째,사업 착수 전에 사전조사를 통해서 사업성 뿐만 아니라 공공성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둘째,사업 착수 후에는 기업회계방식의 회계처리로 정확한 이익을 계산해주기적으로 엄정한 평가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이 과정이 자치단체장이나 관련 공무원들의 정치적 및 관료적 이익에서 자유로워야 함은 물론이다. 이렇게 될 때에 주유소나 골프연습장 사업을 추진하거나,사업에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분명히 필요한 데도 이러한 비용을 감안하지 않고 이익을 보고하는 자치단체,충분한 보호방안도 없이 지역에 소재한 천연기념물을 관광상품화하는 자치단체들이 많이 줄어들 것이며 경영수익사업의 내실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金載勳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교수
  • 유상철, 오른쪽 무릎 부상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활약중인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이 2골을 보태 개인득점 선두를 지켰다. 유상철은 29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에서 전반 11분과 32분 잇따라 골을 넣어 팀의 4-1 승리를 주도했다.유상철은 9골을 기록,득점단독선두를 달렸다. 유상철은 그러나 이날 상대 수비와 충돌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인대에 손상을 입어 오는 27일 끝나는 전반기 경기에는 더 이상 출장하기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 [데스크시각] 사과에 대한 만가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식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은 발아(發芽)를 촉진시켜 준다고 한다.또 난(蘭)에 음악을 들려주면 성장이 현저히 촉진될뿐 아니라 벌레들로부터의 손상도 90%를 막아준다고 한다.이처럼 식물도 음악을 감상할줄 알며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자라는 식물은 더 잘 자라고 예뻐지며 수확도 많고 각종 병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식물은 기쁨뿐 아니라 고통도 느낀다고 한다.피터 톱킨스와 크리스토퍼 버드가 공동집필한 ‘식물의 정신세계’라는 책을 보면 러시아 프라우다지 기자인 체르트코프가 한 농업아카데미 인공연구소를 찾았을 때 목격담을 쓰고있다.“뿌리를 뜨거운 물에 담그자 보리싹이 문자 그대로 내 앞에서 비명을질렀다.기록장치의 펜은 종이위에 이 불쌍한 식물이 소리지르는 ‘끝없는 눈물의 골짜기’를 그려대고 있었다”.이것은 식물도 인간과 다름없이 기쁨과고통을 느끼는 ‘생명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그런가하면 꽃이나 식물을 이용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도 한다.자연의 소리나 꽃의 색깔과 몸짓,향기 등을 보고 느끼고 맡음으로써 식물의 내적 에너지와 파동이 불균형 상태의 인간질환을 조절,교정 치유한다는 것이다.풀잎의 속삭임과 꽃의 미소와 무한한 존재로부터 다가오는 신비의 손길 앞에 좌절과 소외,분열 등으로 찢기어진 인간심성을 봉합하고 자연과 함께 생활함으로써 생명에 활기를 불어 넣고 성취감을 찾도록 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사람은심신이 고달플 때 무의식적으로 흙과 물과 싱그런 공기가 충만한 자연으로돌아가고자 하는지 모른다. 지난 22일 ‘지구의 날’에 단 며칠동안의 산불로 여의도의 60배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탄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전국의 시인 평론가 50여명이 모여 ‘시인과 환경’이라는 주제로 우리의 환경과 생태를 걱정하는 시간을 가졌다.토지문화관 이사장인 원로작가 박경리 선생은 이 자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산불에 대한 보도가 인명이나 재산피해 등 경제적 측면에만 치우쳤던것을 지적하면서 환경문제에 관한 한 우리의 의식수준은 아직도 초보단계에도 미치지 못하고있음을 질책했다.사람들과 똑같이 고통과 기쁨을 느끼는미물들의 ‘생명’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우리의 의식을 나무란것이다.생각해보자.인간들처럼 즐거움과 고통을 느끼는 뭇 생명들이 뜨거운불 속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워 하며 사라져 갔을까를. 오랜 세월에 걸쳐 인간을 비롯한 뭇생명을 낳고 키워온 ‘푸른별’이 위기를 맞고 있다.몇만년의 역사를 살아오면서 당연한 것으로 믿어온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가 깨어진지 오래다.인간의 보다 윤택한 삶을 위한 문명의 발달과 끝없는 경제성장추구는 극심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그리하여 그동안 정복의 대상이던 ‘자연’이 이기주의에 함몰된인간을 오히려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엘니뇨에 이은 라니냐 현상,극지방 오존층의 파괴,이상난동,이상한파,만년 빙하의 해빙 현상 등등. 뒤늦게 지구환경에 대한 각성으로 환경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산업화와 자본가들의 자본증식 및 끊임없는 이윤추구에 대한 탐욕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양상이 개선되거나 변혁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언젠가 인간의 역사는끝나버릴 것이다.인간이 없는 텅빈 지구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쓴 시가 있다.독일시인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의 ‘사과에 대한 만가’가 그것이다.인간세계가 종말을 고한 뒤 먼 훗날 다른 별에 사는 존재들이 불모의 땅이 된 텅빈 지구를 바라보며 하는 말이다. ‘여기 사과가 놓여 있었고/ 여기 책상이 있었다/ 이것은 집이었고/ 이것은 도시였다/ 여기 육지가 잠들어 있다/ …저기 저 사과가/ 지구란다/ 아름다운 별이지/ 저 별에는 사과가 있었고/ 사과를 먹는 사람들이 살았단다’ 박찬 특집기획팀장
  • 林協, 산림조합으로 새출범

    임업협동조합이 오는 5월1일부터 협동조합중앙회 개혁방침에 따라 산주와산림경영자를 위한 산림조합으로 바뀐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산림조합중앙회 빌딩앞에서 현판을 제막하고 이어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신순우(申洵雨)산림청장과 산림조합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기념식을 갖는다. 현재 143개 지역 임협과 표고전문조합이 지역·전문 산림조합으로 재탄생하고 임협중앙회도 산림조합중앙회로 재편된다. 관계자는 “산림조합으로의 전환은 정부의 산림사업을 대행해 온 임협의 성격을 산림소유자와 임업인을 위한 조합으로 개혁하는 의미가 있다”며 “산림조합은 사유림 경영의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조합은 앞으로 대리경영,공제사업,임야중개,산촌개발,장비임대차,장제사업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이번에 도입되는 대리경영제는 외지에 살거나 기술·자금·노동력이 부족해 직접 산림을 경영하기어려운 산주들을 위해 조합에서 산림사업을책임지고 대신 경영해 주는 제도다. 산림조직은 1949년 중앙과 지방의 사단법인 산림조합으로 출발해 53년리·동 단위까지 산림계를 두고 62년 특수법인으로 전환한 뒤 93년 임업협동조합으로 개편됐다가 이번에 다시 산림조합으로 바뀌었다. 박선화기자 psh@
  • [외언내언] 북에 시집가는 여왕벌

    분단이후 최초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열풍을 타고 남한의 여왕벌 5마리가 이달말 북한으로 시집을 간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에 따르면 여왕벌 5마리와 일벌이 딸린 양봉통 5개를 오는 28일 전남 여수항에서 북한 남포항을잇는 해로를 통해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여수항에서 국제옥수수재단이 북한에 지원할 비료를 싣고가는 선박편에 함께 실려 보내진다.전농이 여왕벌을 북한에 보내기로 한 것은 북한이 지난 2월 방북한 국제옥수수재단의김순권박사에게 “남한 벌들이 꿀을 많이 모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한 여왕벌 3마리를 보내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전농은 이에따라 경북 상주와 경남 함안,강원 철원,그리고 전남 보성 등 5개지역 양봉회원들로부터 기탁형식으로 여왕벌과 일벌이 딸린 벌통을 마련했다고 한다.전농측은 여왕벌을 북에 보내는 과정에서나 도착후 새로운 환경적응에 실패해 여왕벌이 자칫 죽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북측이 요청한 3마리보다 많은 5마리를 보낼 정도로 북으로 시집가는 남한 여왕벌의생사에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여왕벌은 사회생활을 하는 벌떼 가운데 산란능력이 있는 단 한마리뿐인 암벌이기 때문에 남한의 5마리 여왕벌이 북한에 시집가서 수천만마리의 일벌을 생산하고 또 많은 꿀을 생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여왕벌이라는 작은 곤충 몇마리가 북한에 보내지는 것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같은 작은 일을 계기로 북한과의 농업협력과 농민교류같은 큰 사업으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국민의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으로 금강산관광 뱃길이 열렸으며 체육경기와 음악회 같은 사회·문화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룩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농업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미진했던 점을 부인할 수 없다.앞으로남북간의 경제협력은 무엇보다 농업부문에서 교류·협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영농지원을 비롯해 낙후된 북한 농업에 대한 지원은 만성적 식량난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효율적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또 남북농민단체의 상호교류를 넓힘으로써 민족동질성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우리 민족은 지난 수천년 동안 농경사회를 살아왔고 농업을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으로 섬기어 온 정서를 감안할 때 남북한 농업과 농민들의 교류와 협력은 민족통합과 동질성을 회복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그런 맥락에서 북한으로 시집가는 남한 여왕벌은 남북농업협력과 농민의 교류를 활성화시켜 민족화해와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張淸洙논설위원csj@
  • 경주 남산 계곡마다 절터 바위마다 부처 얼굴

    경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관광지중 하나다.흔히 한두번의 수학여행으로 경주전체를 본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불국사와 석굴암,신라고분군이 유적의 전부인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경주 사람들은 남산에 오르지 않고 경주를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들 한다.남산자락에는 신라시조 박혁거세의 능과 신라비극을 상징하는 포석정을 비롯,신라의 역사를 대변해주는 많은 문화재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경주 일원에서 남산이 중요한 세권역중 하나로 올라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남산에는 세계문화유산 심사가 본격화되면서 해외 인사들의 발길이 잦아지고있다.더불어 국내 여행자들 사이에도 답사여행 프로그램이 늘어나는등 남산을 다시 보자는 경향이 뚜렷하다.남산은 해발 468m의 금오산과 494m의 고위산에서 흘러내리는 40여 개의 계곡과 180여 개의 봉우리로 이뤄졌으며 유난히 돌이 많다.현재까지 발견된 절터만도 130여 곳,석불과 마애불이 100여체,석탑이 71기에 이른다. 남산연구소 김구석실장은 “신라인들은 이곳에 자신들을 지켜주는 신이나 부처님이 있다고 믿었고 그 표시로 절을 짓고 바위에 부처를 새겨 유난히 유적들이 많다”고 말했다. 어디로 올라가든 많은 유적들을 만날 수 있지만 삼릉에서 용장골 코스는 신라부터 고려초기까지 석불을 모두 만날수 있어 가장 많이 찾는 등산로다. 삼릉코스는 배리삼존불에서 시작된다.배리삼존불은 각각 다른 곳에서 발견된부처님 세 분을 한자리에 모셔놓은 것이어서 조각기법에서 차이가 난다.대나무와 솔숲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불상은 냉골 석조여래좌상.머리와 손발이 없다.골짜기에 굴러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이곳에 모셔놓은 것이다.이정표를 따라 왼쪽 산등성이를 쳐다보면 빨간입술에 미소를 머금고있는 마애관음보살입상을 볼 수 있다.154㎝의 자그마한 키에 귀여운 모습을 한 보살상으로 친근감이 간다.100m쯤 올라가면 언덕위 절벽바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선각육존불은 조각이라기 보다는 붓으로 그린 한폭의 그림같다.벽면을 향해 오른쪽은 석가여래로 현세의 부처님,왼쪽은 아미타여래로 극락세계의 부처님이다.한공간에 이승과 저승이 공존하고 있어 신비로움마저 자아낸다. 동남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석조여래좌상 얼굴은 망가져 눈과 이마부분만 남아 있고 망가진 부분에 일본인들이 시멘트를 발라 본래의 모습을 망쳐놓았지만 온화한 미소를 연상하기는 어렵지 않았다.상선암에서 목을 축이고 봉우리를 향해 오르다보면 상선암 마애대좌불을 만날 수 있다.남산에서발견된 좌불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바위 속에서 현신하는 순간을 새긴 듯했다. 이처럼 남산에서 만난 불상과 마애불상은 하층기단이 생략되거나 머리부터아래로 내려올수록 선이 희미해져 발부분에서는 윤곽을 찾기 어려운 것들이많았다. “혹자는 미완성작품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는 바위 산속에서 솟아오르는모습을 상징한다”며 김실장은 “불상과 탑,마애불들이 남산과 별개의 것이아니라는 신라인들의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커다란 바위 덩어리에서 부처가 출현하는 극적인 순간들을 형상화한 것으로영화 ‘터미네이터’의 몰딩기법과 같다는그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여기서 발길을 돌려 금오산 정상으로 향하면 오른쪽에는 상사바위,왼쪽에는신선들이 바둑을 두고 하늘에서 봉황이 내려와 춤을 췄다는 바둑바위가 있다. 바둑바위에서 내려다 본 경주시는 시골의 한적함과 도시의 편리함을 고루갖추고 있었다. 여기까지 설명듣고 불상을 살피다 보면 3시간쯤 걸린다.바로 내려오면 출발점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욕심을 내 금오산 정상으로 발길을 돌려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석탑인 용장사 삼층석탑과 조선시대 김시습이 머물면서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집필한 용장사터를 거쳐 용장골로 내려오면 3시간이 더 걸린다.“문화유산을 보는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좋은방법은 좋은 선생님과 함께 보면서 배우는 것”이라는 답사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본 남산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글 = 경주 강선임기자■가는길 = ●버스 경주시내에서 내남행 버스를 타고 삼불사 앞에서 내린다.돌아올 때는 용장리까지 갔을 경우에는 용장리에서 시내행 버스를 탄다.(30분)●승용차 경주시내에서 오릉을 지나 35번 국도를 따라 500m정도 가면 포석정팻말이 보인다.계속해서 300m를 더 가면 왼쪽에 삼불사 입구 표지판이 보인다.차는 삼불사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휴일에는 등산객들로 붐벼 주차하기어렵다(주차비 무료).용장리로 하산하면 시내행버스를 타고 삼불사입구에서내리면 된다(3분). ■먹거리 = 쌈밥집이 유명하다.천마총 주변에 전라도 출신 이풍녀씨가 운영하는 ‘구로쌈밥집’(0561-747-0900)을 비롯 10여채가 줄지어 있다.내남면의 왕대나무밥집은 대나무에 쌀이나 닭,장어 등을 넣어서 푹고아 대나무 향이 배어 맛있다. 최씨 종가에서 만든 경주특주인 교동법주(0561-772-5994)는 찹쌀과 밀로 만든 누룩,최씨 종가 뜨락 샘물로 만든다.알콜도수는 15도.시중판매는 안됨. ■숙박 = 특급호텔부터 콘도,청소년시설,장급여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보문단지내숙박촌이 따로 있다. ■남산답사코스 = ①부처골∼칠불암(5시간):신라부터 통일신라 전성기까지 불교 미술을 만날수 있는 코스.②포석정∼금오정(4시간):포석정주차장에서 시작,남산 순환도로를 따라가면서 불상과 절터,석탑을 거쳐 금오정에 이르는 순환 코스. ■남산사랑모임 = 남산연구소 김구석실장이 현재 회장으로 있다.지난 84년에 창립,회원이 150여명으로 남산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매월 음력보름전후 토요일 남산달빛기행 모임을 갖는다.남산답사를 원할 경우 남산연구소(www.kjnamsan.com)나 내남면(www.webtown.org//naenam)사이트를 방문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새천년 남자골프 첫승은 내가”

    ‘2000무대 첫 단추 과연 누가 끼울 것인가.-’20일 전남 화순의 남광주CC(파 72)에서 열리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시즌 첫 대회인 제1회 스포츠서울호남오픈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초반 기세장악을 위한 선수들간의신경전이 치열하다.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 출전선수는 총 141명.프로 129명과 아마추어 12명 등이 출전,총 상금 2억원과 우승상금 3,600만원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게 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전들의 결장에 따른 프로 신인들과 아마추어들의 득세. 국내 최강호로 손꼽혀온 김종덕과 강욱순,신용진 등이 같은 기간 일본에서열리는 기린오픈에 출전하는 관계로 불참,신인들의 도전의욕을 더욱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여기다 대회코스인 남광주CC가 코스개장 이후 처음 토너먼트대회를 유치,선수들에게 익숙해져 있지 않은 점도 중요 변수다.전문가들은코스 전장 길이(6,315m)가 짧고 페어웨이 양쪽에 OB지역이 많아 장타보다 정확한 아이언 샷이 요구되는 만큼 노장들에게유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박남신(41·진도 알바트로스)과 최광수(42·엘로드),박노석(33) 등.지난해 2승을 거둔 박남신은 아이언 샷의 귀재로 코스공략이 뛰어난 데다 지난해 강욱순에 빠앗긴 상금왕자리를 기어코 탈환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이에 맞설 최광수와 박노석 역시 아시안 투어의 영광을 국내대회에서 입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이들은 일찌감치 현지에 내려가 연일 코스공략과 퍼팅감을 익히느라 채를 놓지 않고 있다. 여기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대섭과 한국오픈 돌풍의 주역 권명호까지 가세,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샷을 선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는 프로와 아마가 뒤엉킨 예측불허의 혼전양상이 될 공산이 커졌다. 박성수기자 ss
  • 새천년 국내 첫 남자골프 티오프

    대망의 2000무대가 활짝 열렸다.새 천년 국내 남자프로골프(KPGA)의 판도를 가늠하게 될 제1회 스포츠서울 호남오픈대회가 20일 개막돼 나흘간 열전에돌입한다.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한국프로남자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올시즌 첫 개막전이자 새 천년을 여는 티오프. 프로 120명과 아마추어 12명 등 총 132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전남 화순의남광주CC(파 72)에서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이게 된다.이번 대회의 가장 큰관심사는 개막전인만큼,과연 누가 초반 판세를 장악해 나갈 것인가에 쏠려있다. 지난해 7개에 불과하던 정규대회 수가 18개로 늘었다.따라서 우승에 대한변수가 그만큼 많아졌고 출전선수들 또한 크게 늘었다.최경주의 미 프로무대(PGA) 진출도 신인들의 도전의욕을 한껏 부추기고 있는 상황.당연히 기존 선수들의 훈련량도 곱절로 늘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주목되는 선수는 지난해 상금랭킹 1위(7,980만원) 강욱순(안양베네스트GC).정확한 아이언 샷을 무기로 부경오픈 등 3주 연속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98아시안투어 상금왕(54만8,000달러)도 따냈다.지난해 2승을 거둔 박남신(41·올리마)도 한국골프의 간판답게 한층 완숙한 기량을 선보이고있다. 지난해 강욱순에 빠앗긴 상금왕 자리를 기어코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이들 두 선수가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선수가 ‘오리’ 김종덕(39)이다.97기린오픈 우승으로 일본진출의 물꼬를 튼 그는 깡마른 체격에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샷과 끈질긴 승부근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루키들의 돌풍 또한 만만치 않다.지난해 출범한 2부 투어 ⓝ016에서 득세를 보인 김광담과 김영수 등을 비롯,지난해 한국오픈의 주역 권명호와국가대표 김대섭의 샷도 심상치 않다. 박성수기자 ssp@
  • 말론 브랜도, 伊 TV광고 출연

    [로마 DPA 연합] 미국 배우 말론 브랜도가 이탈리아 통신회사를 선전하는 광고에 이번 주말 등장함으로써 최근 이탈리아 TV에 방영되는 광고물에 잇따라출연하는 미국 배우 대열에 가세했다. 캘리포니아주 외딴곳에서 녹화된 텔레콤 이탈리아의 광고는 영화 ‘대부’의 주연배우인 브랜도가 협곡을 바라보면서의 통신의 장래를 이야기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텔레콤 이탈리아의 이 광고는 ‘탑 건’과 ‘버벌리 힐즈 캅 Ⅱ’등을 감독한 유명 CF 감독 출신 영화감독인 토니 스코트가 찍었다. 최근 높은 출연료와 광고에 출연해도 국내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는다는데끌려 할리우드 스타들이 너도 나도 이탈리아 광고에 출연하고 있는데,이런이탈리아 광고 출연 러시는 100만달러 이상을 받고 초콜릿 광고에 출연한 리처드 기어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그 뒤를 이어 해리슨 포드(자동차),로버트 드 니로(안전 라이트),브레드 피트(보석),캐더린 제타 존스 (자동차),멜라니 그리피스(시계)가 이탈리아 업체 광고에 출연했으며 케빈 코스트너도 신발 광고를 촬영중이다.
  • [대한포럼] 재벌 세습 막아야

    현대그룹 오너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은 이 땅의 샐러리맨들에게 적어도 두가지 정도의 감회를 주었을 것이다.범부(凡夫)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재벌 오너들의 한심한 수준을 새삼 깨닫는 동시에 샐러리맨으로서의 비애감도 절감했을 것이다. 샐러리맨들이 이사에 올라도 ‘별’을 달았다고 기뻐하는 마당에 회장과 사장 자리는 뭇 샐러리맨에게 얼마나 높아보이는가.그런 오너 2세들이 부친인창업주로부터 서로 그룹 회장으로 ‘낙점받았다’고 주장하며 권력다툼을 벌인 모습은 세계적인 대기업을 움직이는 경영자들의 수준도 별게 아닐지 모른다는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 국내 굴지 대기업의 샐러리맨 출신 대기업 회장들의 인생이 오너들의 말 몇마디에 순식간에 바뀐 상황은 일반 샐러리맨의 좌절을 촉발시킬 만했다. 작년말 박세용(60) 현대그룹 구조조정위원장은 갑자기 현대자동차회장으로발령나더니 4일 만에 다시 인천제철회장으로 갔다.이익치(56) 현대증권회장은 고려산업개발회장으로 발령났다가 오너들간의 다툼이 정리된 후 10여일만에 다시 복귀했다.그외에도 적지 않은 최고경영자들이 이리 저리 이동하고형제 오너들의 대리전을 치렀다. 걸레(?)처럼 끌려다닌 이 최고경영자들의 학벌,경력과 연령은 이번에 권력다툼을 벌인 정몽구(62)전회장과 정몽헌(52)회장 형제보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그런데도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부의 프리미엄 덕분에 오너들은 자기들보다 크게 손색이 없는 전문경영자들에게 상처를 주고 기업을 흔들었다. 현대뿐 아니라 다른 국내 대기업과 언론사들의 세습경영은 사실 한국 기업의 지배적인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그런 가운데 삼성의 창업주 3세가 불과 16억원의 증여세를 물고 삼성그룹을 실질적으로 인수한 것 등 부(富)의 변칙 증여와 상속 과정이 시비거리로 등장했다. 대기업들이 거의 예외없이 자식들에게 막대한 주식과 부를 물려주는 우리의 풍토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2,3세의 실수로 기업경영이 위험에 놓일 가능성 때문에 특히 심각하다.앞으로 대를 이어가면서 수백개 가문이 대기업을장악하고 크게 특출하지 않은 재벌 후세들의 손에 나라 경제가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더욱이 갓난 아기때부터 주식을 증여받아 거액 자산가로 성장한 이들이,일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일반 국민과 빚을 불평등감과 위화감은 간과할 수 없다. 인류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지적대로 한국 대기업의 세습경영은 무엇보다 가족 외의 외부인을 신뢰하지 못하는 풍토에서 비롯된다.또 기업을 사유물로 취급하는 창업주들의 의식 때문에 수십년간 일해도 ‘월급쟁이 사장’은 오너와의 놓여진 선을 넘을 수 없다.그렇다고 의식개선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정부는 ‘신판 귀족계급’과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해 대폭적인 세제개편안을 마련,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웬만하면 상속과 증여로 걸 수 있도록 법도 고쳤고 조세행정도 강화하고 있다.그래도 여전히 ‘변칙 행위는 뛰고 법은 기어가는’ 형국이다. 삼성의 예처럼 대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최소한의 상속·증여세로 법망의 허점을 비집고 거액의 부를 자식에게 넘길 여지는 남아 있다.상속·증여세율이 상향조정됐지만 여전히 수십억원까지 공제혜택을 받는 데다 상장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으면 과세할 길도 막막하다. 세법 전문가들은 일본처럼 거액 재산가가 사망하면 상가에 국세청 재산조사반을 투입할 정도로 세무행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국내 법관들은 ‘법의 문안’ 해석에 치중한 보수적인 판결 때문에 변칙 상속과 증여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부당한 부의 세습을 막을 범 국민 차원의운동과 대책을 세우면 어떨까 싶다. 李商一 논설위원 bruce@
  • 현대 형제간 후계갈등 심화

    정몽헌(鄭夢憲) 현대 ‘단일회장’ 체제가 정몽구(鄭夢九) 회장측의 반발로이틀 만에 또 번복됐다. 이에 따라 현대의 경영권 분쟁은 한치 앞을 점치기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혼란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정순원(鄭淳元)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장은 26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4일 정몽구 회장을 현대 경영자협의회 회장직에서 면한다는 그룹 구조조정위원회의 발표는 잘못된 것”이라며 “오늘 자로 이를 취소한다”고 밝혔다.그는 “오늘 오전 11시 정몽구 회장이 그룹경영에 관해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처럼 재가를 받았다”며 정명예회장의 서명이 담긴 인사명령문 사본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몽헌회장측은 PR사업본부 이영일(李榮一) 부사장과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 명의로 “현대자동차 기획실에서 발표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또 정몽헌 현대회장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계동사옥 1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그룹 운영방안을 제시한다.이회견에서는 그룹경영 청사진과 함께 정몽구 회장측의 수정발표에 대한 반박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육철수기자 ycs@
  • 도난당한 오스카賞 트로피 LA 한인타운서 발견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분실됐던 오스카상 트로피 중 일부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내 슈퍼마켓 쓰레기장에서 발견됐다. 윌리 풀기어씨는 20일 오전 쓰레기장에서 오스카상 트로피 10여개를 발견해경찰과 언론사 등에 신고했다.경찰은 아카데미상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이 트로피가 분실된 것 중의 일부임을 확인했으며 “이번 사건이 절도에 해당되는만큼 수사가 불가피해 아카데미상위원회에 이 트로피가 즉시 되돌려질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풀기어씨는 쓰레기장에서 흰 스티로폼 상자를 발견해 열어보니 오스카상 트로피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이 트로피들이 비닐과 스티로폼으로 포장돼 있어 상태가 양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스카상 트로피 55개가 10일 로스앤젤레스 벨에서 하역 도중 분실됐으며트로피 제작회사 관계자는 “곁면에 아무 표시가 없는 포장 상자에 담겨 있었다”며 “내부자 소행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AFP AP 연합
  • 관공서 전화번호 찾기 “고생 끝”

    잠실야구장의 전화번호는 전화번호부 어디에 나와 있을까.머리글자 낱자를따라 ‘ㅈ’란을 뒤진다면 찾을 수 없다.먼저 ‘서울시’란을 펼쳐든 다음‘문화관광국’을 찾고,다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를 찾아야 한다.글씨가깨알같아 지나치기 십상이므로 대단한 정성으로 유심히 살펴야 한다.숨은 그림 찾기 수준이다.당연히 손은 전화 다이얼 114를 돌리게 된다. 이렇게 이용하기 불편한 전화번호부가 다음달부터 이용자 중심으로 개편된다.기획예산처는 16일 민생개혁 차원에서 한국전화번호부주식회사와 함께 다음달 4일 서울지역 전화번호부(상호부)를 시작으로 전화번호부의 행정기관번호안내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내년 11월까지 전국 23개 지역전화번호부를 3단계로 나눠 모두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개편내용은 색인에 민원서비스 담당기관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수록하고 관공서 직제에 따라 분류된 내용을 민원서비스별로 분류하는 것이다.우선 1단계로 ‘관공서 찾기 안내’에 150여종의 주요 민원서비스 찾기어(語)를게재한 뒤 내년 하반기까지는 주요 민원서비스를 ‘민원·신고’‘상담·안내’‘취업’ 등의 항목으로 분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잠실야구장’은 ‘경기장’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서울시’→‘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야 하는 ‘강서운전면허시험장’은 곧바로 ‘운전면허시험장’란에서 찾게 된다.‘강동세무서’는 ‘국세청’→‘중부지방국세청’을 거치지 않고 ‘세무서’란을 보면 된다. 개편안은 미국이 지난 95년 추진한 전화번호부 개편안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낙조에 물든 안면도…갯내음에 봄이 성큼

    ‘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가에서/…/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흰물거품 입에물고/서러움이,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손 흔들었습니다’(이성복의 시 ‘바다’)바다.생각만으로도 숨통이 트인다.해질녘 백사장에 앉아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보면 어떻까. 해풍을 마주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다.그러나 일상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파도에 실어 바다 저너머로 보내버리고 아이들과 조개를 캐면서 어린시절로되돌아가보자.잠시나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느낄수 있다.여행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것. 3월 중순 초봄의 안면도는 조용했다.안면도를 직접 찾아 본 사람이 아니라면90년대 초 원자력발전소 건설지로 내정돼 주민들이 반대농성하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10여개의 해수욕장과 자연휴양림을 돌아보면서 이곳 주민들에게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족과 함께라면 많이 알려진 꽃지나 방포해수욕장보다는 밧개해수욕장이 조용해서 좋다.꽃지는 낙조로 널리 알려진 곳이어서 사람들 발길이끊이질 않았지만 2002년 열리는 국제꽃박람회 준비로 공사중이라 분주했다. 밧개는 안면교를 지나 섬을 관통하는 도로(603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백사장,삼봉,기지포,안면,두여 다음에 나타나는 곳이다.바닷물이 빠진 후 밧개해수욕장은 바지락과 꿈틀꿈틀 기어다니는 게들의 천국이다.해안가의 널찍한 돌을 들어내면 그 밑에 바지락이나 고동 크기만한 게들이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게는 딱딱하고 보호색을 띠고 있으며 사투리로 돌장게라 부른다.잡아서 구워먹기도 하고 간장에 담궈먹기도 한다,바위에 붙은 고동은 끓는 물에 푹 익혀서 바늘 등으로 속살만 빼서 먹으면 심심풀이로 적합하다.장갑과 호미,소금,조개를 담을 바구니나 비닐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주민 이용재씨(쉬리낚시 운영)는 “백사장을 거닐다 구멍난 곳을 발견했을때 소금을 뿌려주면 신기하게 구멍에서 맛조개가 기어나온다”며 아이들이신이나서 기뻐하는 것을 보면 즐겁다고 말했다. 조개잡이에 지치면 백사장을 거닐거나 가족이 함께 족구나 배구를 즐기기도좋다.덥지도 않고얼굴을 스치는 바닷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밖에도 캄캄한 그믐 밤에 하는 해루질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해루질은손전등을 이용하여 바닷물이 빠졌을 때 얕은 물에 남아 있는 낙지나 꽃게,해삼 등을 잡는 것을 말한다.주의할 점은 반드시 바다를 잘 아는 주민과 동행해야 한다는 것. ‘태안해안국립공원’(soback.kornet.net/∼taean)이란 사이트를 운영하는주민 안상진씨(한국통신 태안지점)는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호미와 삽을들고 바닷가로 달려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며 안면도로 돌아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면도 자연보호를 위해 주민들과 뜻을 모아 ‘자전거여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면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옹이없이 쭉쭉 뻗은 홍송(紅松)들이다.밧개해수욕장에서 중앙도로를 따로 5분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도로 양옆에 미끈한 소나무들이 도열,마치 어서 오라고 반기는 듯했다. 솔숲은 강원도 산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울창했다.이곳은 자연군락이 아니라 조선시대에 인공적으로소나무를 심어 숲을 이뤘다고 한다.왕실의 숲으로 나무를 심어 가꾸었으며 몰래 벌채라도 하다 걸리는 날에는 엄히 다스리며 보호해왔다.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에는 개인업자에게 헐값에팔려 많은 나무들이 잘려나갔고 그 말기에는 군수물자로서 송진을 채취해 가기도 했다고 한다.지금도 휴양림 입구 소나무에서 송진채취 흔적을 발견할수 있어 씁쓸함을 감출수 없었다. 100㏊가 넘는 휴양림에는 유전자 보존림으로 지정된 소나무 16만 그루말고도 단풍류,아가다리란 안면도 자생란과 야생초 등 300종이 넘는 식물들이 수목원에서 자라 자연학습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휴양림내 통나무집에서 진한 소나무 향내에 묻혀 하루밤을 보내고 나면 새삼 자연에 고마움을 느낄수있을 것이다. [가는길] 승용차-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에서 아산방조제∼삽교방조제를 거쳐 32번국도를 따라 당진 서산 태안까지 간다.603번 지방도를 타고 안면도로 들어가면 된다.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서산에서 649번 지방도로를 타고 서산 B지구 간척지를 거쳐 검문소 삼거리에서603번 지방도로를 따라 간다. 버스-서울 남부·동서울터미널에서 5∼10분 간격으로 태안행 버스가 다닌다. 태안에서 안면터미널로 가는 좌석버스나 일반버스를 이용한다. [먹거리]안면도하면 대하를 떠올릴 정도지만 가을철에 많이 잡힌다.지금은 가오리와비슷하게 생긴 갱개미에 무와 오이,배를 넣고 무친 새콤달콤한 갱개미무침이나 오징어회가 맛있다.방포포구에 있는 승진횟집(0455-673-3378)에서 맛볼수 있다.방포해수욕장 입구의 대륙붕식당(0455-673-4282)에서는 주인이 직접잡은 싱싱한 생선회를 제공한다. 까나리도 유명한데 섬 끝부분인 고남면 선미식품이나 대현수산에 가면 직접담근 까나리 액젓을 판다. [잠잘곳]자연휴양림내 통나무집은 신청자들이 많아 한달앞서 추첨을 통해 결정하므로미리 연락해 보는 것이 좋다(0455-674-5017∼9). 해수욕장 주변에 민박집이많으며 진주모텔(0455-672-1601)백사장모텔(0455-672-1400)승언플라자호텔(0455-674-1671)안성장(0455-673-4466)등 숙박업소가 있다.피서철에는 예약을하는 것이 좋다. 태안 강선임기자 sunnyk@
  • [4·13 기동취재] 공명감시창구 음해·허위제보 봇물

    공명선거 감시에 나선 시민단체들이 허위·음해성 제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상대 후보를 모함하는 허위제보에다 민원성·유언비어성 고발까지 겹쳐인력난·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단체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지난 1월 말부터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시민고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총선연대에는 15일 현재 107건의 시민 제보가 들어왔다.선거법 위반 관련사항이38건으로 가장 많았고,이어 개인비리 35건,공천비리 14건,정치개혁 관련 10건,기타 10건 순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카더라 통신’ 수준의 근거없는 제보였고,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한 4∼5건도 현장확인 결과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 아침에는 ‘산악회 모임에 한 후보가 돈과 식사를 제공했다’는긴급 제보를 받고 출동했지만 허탕만 치고 돌아왔다.‘한 후보가 아예 식당을 대놓고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는 내용도 접수됐지만 역시 사실이아니었다.이런 음해성 허위 제보의 상당수는 상대후보측이 흘리는 ‘역(逆)제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총선연대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에도 그동안 수십건의 제보가 들어왔지만 구체적인 사실을 담은 제보는 3건 정도에 불과했다.일방적으로 입에 담기어려운 욕만 잔뜩 써놓거나 ‘모 후보는 첩을 두고 있다’ ‘누구는 재산이1,000억원이 넘는다더라’는 등의 근거없는 비방성 제보가 넘치고 있다. 공선협 도희윤(都希侖)사무차장은 “인터넷을 통해 접수되는 욕설이나 말도안되는 제보들을 삭제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라면서 “전화를 걸어 후보를실컷 비난하다가도 ‘검찰에 증언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 발을 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실련의 ‘후보자 정보공개 접수센터’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모두 50여건의 제보가 들어오긴 했지만 대부분 개인비리와 관련한 ‘민원’ 수준이고믿을 만한 정보는 거의 찾기 어렵다.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 김한기(金漢基)부장은 “그동안 몇차례 사실확인을 위해 출동해 보기도 했지만 성공한 적이없다”면서 “개점휴업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총선연대 시민고발센터를 맡고 있는 YMCA전국연맹 김의욱(金義煜)간사는 “시민들이 고발센터를 단순히 고발만 받는 곳으로 생각하지 말고 시민참여의장으로 인식,적극적인 자세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자랑스런 공무원] 金正琪 사우디대사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거기는 한번 뜬 백일(白日)이불사신같이 작렬하고…” 유치환(柳致環)시인의 명시인 ‘생명의 서’의 한 구절처럼 열사(熱砂)의땅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에게 살기 힘든 먼 나라로 인식돼 왔다. 그러한 낯선 나라를 우리와 친근하고 밀접한 이웃으로 만든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 총 11명의 사우디 주재 공관원들이 그들.이들은 80년대 중반 이후 침체됐던한·사우디 관계를 중동 특수(特需) 때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앞에는 김정기(金正琪)대사가 있다. 김대사는 98년 5월 부임 이래 주재국 특성에 걸맞게 경제통상외교에 총력을경주했다. 사우디의 각종 사회간접자본 건설 수주,공사 미수금 회수 등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이종인 상무관,박희국 건설관,황준극 참사관 등 전 공관원이 우리 민간기업을 측면지원하기 위해 뭉쳤다.“기업의 이익이 곧 국가의 이익”이라는 김대사의 독려도 자극제가 됐다. 98년 10월 사우디 최고 실세인 압둘라 왕세자의 방한을 성사시키면서 양국관계는 순풍을맞게 된다.당시 김종필(金鍾泌)총리가 국회 인준을 받지 못해공식 초청장 발급도 어려운 상황에서 대사관의 순발력 있는 대응이 주효했다. 사우디에 진출한 건설인력들의 성실성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왕세자가 중국·일본을 방문하는 길에 한국을 들르도록 한 적극적인 설득이 성공한 것이다. 이는 한국중공업·현대건설 등 한국기업들이 약 1,250억원의 사우디 정부발주공사 미수금을 조기 회수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이와 함께 한국기업들이 리야드 인근 제7·8발전소의 연료공급 시스템 설치 등 모두 5건 약 3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하는데도 밑받침이 됐다. 사우디 주재 대사관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의 국내 실업난을 더는데도적잖은 공을 세웠다. 사우디 보건부장관 등을 설득해 지난해 8월 한국인 간호사 202명을 현지 병원에 취업시킨 것이다.올해도 이들의 노력으로 간호원1,000명의 사우디 진출 확약을 받았다. 이같은 공적들이 감사원의 재외 공관 감사에서 모범 사례로 꼽힌데 대해 김대사는 겸손해했다.공관장 회의 참석차 서울에들른 그는 기자에게 “살기어려운 모래 사막에 나가 있다고 잘 봐준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외무고시 1기인 그는 아주국장,주 시카고 총영사,주미대사관 공사 등 요직을 거쳤다. 구본영기자 kby7@
  • [음악 리뷰] 베이스 김요한 독창회

    오페라 작곡가들은 로맨틱한 비극적 주인공 역할은 베이스에 맡기지 않는 것같다. 바리톤에게도 비슷한 한계가 있지 않을까.뒤늦은 ‘중년의 사랑’이라면 혹시 몰라도….대신 ‘라 트라비아타’의 제르몽 처럼 젊은 소프라노와테너의 치기어린 사랑을 인생의 선배로 충고하는 역할은 곧잘 돌아간다. 베이스는 로맨스와는 더욱 거리가 멀다.황제(보리스 고두노프)나 제사장(아이다),성주(탄호이저)가 아니면 염라대왕(천국과 지옥)이나 유랑악사(미뇽),엉터리약장사(사랑의 묘약)다. 그래서 베이스 독창회에 가기로 마음먹기는 쉽지않다.자칫 유연성없는 베이스 가수가 레퍼토리 선정에 실패라도 한다면,음악회를 즐기기는 커녕 무거운분위기에 억눌려 고통스런 시간이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대한매일이 주최한 베이스 김요한 독창회를 보러 6일 저녁 예술의 전당에 가는 길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베이스가 과연 2,600석의 콘서트홀을 채우고,자신의 희망대로 청중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무대에 선 김요한은 일단 체구에서 콘서트홀을 장악하는 듯 했다.3년반 만의 독창회라는 부담감도 잊은듯 여유도 만만했다.헨델의 ‘용사여 힘을 내라’와 ‘명예와 힘’이 시작되자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기교가 자리를 고쳐앉게했다. 모차르트와 베르디의 아리아에서도 좋은 컨디션이었지만,로톨리의 ‘나의 신부는 나의 깃발이 되리라’와 덴자의 ‘오라’ 등 칸소네에서는 보기드문 서정성을 과시했다. 청중들과 즐기는 후반부도 인상적이었다.베이스의 대표 레퍼토리인 ‘볼가강의 뱃노래’‘벼룩의 노래’도 좋았지만,브라스앙상블에 반주를 맡긴 ‘진정하라 종들아’ 등 흑인영가는 성량에 자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선곡이었다.청중들의 갈채에 3곡의 앙코르로 화답해야 했던 것은 충분한 줄거움을 주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날 청중은 1,500명 정도.벨리니의 ‘꽃의 띠’가 피아니시모로 끝나면 정적속에 감정을 이어가고,베르디의 ‘하늘이 이같이 어둠을 드리우고’의 화려한 끝마침에서는 격정적인 환호로 뒷받침하는 등 ‘순도’는 어느 음악회보다 높았다. 그런 만큼 무대위의 성악가와 주고받는 무언의 대화속에 위안을 찾은 청중도있으리라는 상상은 그리 어렵지않은 일이었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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