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어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정주영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레이더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모스크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청년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67
  • [대한시론] 국민의 정부를 바라보는 눈

    국민의 정부가 발족한지 2년반.그래서 지난 1기를 되돌아다 보고 2기를 향해서 마음을 가다듬어 보자는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상황은 그다지 밝은 것이 아니다.의료대란도 그렇고 여야간의 정치적 대립을 보면 국민의 마음은 어둡기만 하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밝음을 위한 일대 결단이 있다면 국민의 얼굴에 희색이 되돌아오는 법이지만 그런 지혜와 용기 있는 전환이 있을 것 같지 않다.그러니까 우울하기만 하다. 이런 때에 잠깐 눈을 돌려 좀더 넓게,좀더 깊이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사실 뒤엉킨 현실도 근본적인 것을 파악하고 거기에서 조망해 볼 때 좀더 분명하게 나타나고 어떤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국민의 정부 2년 반에 그 많은 충돌 속에서도 최루탄을 한발도 쏘지않았다던가,한 사람의 사형집행도 없었다던가 하는 데는 분명히 이정부의 자세가 깃들여 있을 것이다.일상적인 혼란 속에서 우리는 그런 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했는지도 모른다.거기에는 국민의 정부의 인권에 대한 의지가 스며들어 있다고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98년 10월에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 정상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발표됐을 때 우리는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가.한·일 간에 아직 여러 가지 문제가 남아있다고는 하여도국제적으로는 한·일 밀월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했고 그것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를 예고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5월에 나온 일본학의 대가 매리우스 B.잰슨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명예교수의 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방일하여 ‘커다란 변화를 시동시키는 이니셔티브’를 잡고 이것을 오부치 총리가 받아들임으로써 ‘중요한 전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이러한 이니셔티브가 금년 6월에는 대북 관계에 있어서 더욱 크게 시동한 것은 물론이다. 그것은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지금 그 시동이 더욱더 확대돼 가고 있다.이것이 한반도만이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상황을 바꾸어 가는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라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조차도,더욱이 그것이 일상적인 것,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면 거의 망각하다시피 하고 오늘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게 된다. 그렇지만 적어도 국민의 정부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려고한다면 이 정부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져야하리라고 생각한다.그렇지 않다면 나무는 보아도 숲은 보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사실은 국민의 정부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커다란 정치적 실험을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불안해 할 때가 적지 않다.완전한 자유를 허용하면서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는 일이우리나라 정치풍토에서 가능할 것인가.일본이 과거청산에 아직 인색하다고 보이는데 대담하게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해도 되는 것일까. 대북 관계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그오랜 대립과 적의(敵意)의 세월을 넘어서기 위해서 무슨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인가.아무리 호소해도 상대가 합리적인 사고를 주저하고도리어 대립과 긴장이 고조돼 갈 때 우리는 햇빛을 비추려고 한다.그것은긴장을 지탱하는 한쪽 기둥을 빼어냄으로써 긴장 자체를 붕괴시키자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의 역사에서는 남을 배제하고 말살하려고 했다.21세기에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이란 서로 공존하고 상대의 번영이 나의 번영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이룩하려는 데 있다. 여기에 잰슨이 말한 21세기를 향한 ‘높은 차원의 정치지도력’이 요구된다.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둠의 수렁에서 벗어나기어려운 것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지 명 관 한림대학교 교수
  • 레이건 부인 낸시여사 남편 연애편지 책으로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앓고 있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가 결혼 48주년을 맞아 남편이 보낸 연애편지들을 모아 ‘로니,사랑해요’(랜덤 하우스간)라는 책을 7일 펴냈다. 52년 결혼하기 전 헐리우드 배우 시절부터 레이건 전대통령이 치매에 걸린 사실을 공표한 1994년까지 레이건이 낸시 여사에게 보낸 편지와 장난기어린 낙서들이 포함돼 있다.편지들에는 세월의 무게에도변함없는 두 사람의 강한 사랑이 그대로 배어난다.특히 레이건 전대통령이 낸시 여사에 대한 사랑을 웬만한 문인들보다 다양하게 표현해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낸시 여사는 이 책에서 치매를 “참으로 길고 긴 이별”이라는 말로괴로운 심정을 털어놓았다.그는 치매는 “점점 더 악화되는 질병이며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낸시 여사는 레이건 전대통령이 치매 판정을 받은 이후의 삶을 묘사한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남다른 삶을 살았다…그러나 동전의 다른 한쪽 면은 생활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특허 취득기업 증시 새 다크호스로

    LG전자가 미국과 대만의 PC업체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수억 달러의 특허권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도 특허권을 취득한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이는 특허권의 범위가 소프트웨어에서 비지니스 모델에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특허권이 보유 기술에 대한 방어수단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자산가치를 증대시키고 로열티를 통해 고정 수입원으로 까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기업들의 특허권 취득건수는 지난해 20건에서 올들어 지난달까지 53건(해외출원11건)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분야별로는 반도체장비 통신장비 인터넷 등으로 신기술 관련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7건)과 나리지*온(5건) 아큐텍반도체(4건) 지엠피(4건) 시공테크(3건) 등은 올들어 특허권 취득 건수가 많은 대표적인 코스닥 기업들이다. 대우증권 박진곤 연구원은 “반도체 정보통신 유전공학 등 신기술혁명으로 특허권의 가치는 더욱 증대되고 있지만 아직 특허권의 정확한 자산가치는 정확하게 파악하기어려우며 특허기술이 영업실적으로연결되는 정도도 일정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허 취득기업과 특허 취득기술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관심이 필요하며 이중에서 특히 성장성이 높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한반도 긴장완화에 4强 신경전

    [런던 연합]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한간 긴장완화로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강대국들간에 영향력 유지를 위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가 보도했다. 잡지는 “이미 미국,중국,일본,러시아간에 어색한 세력균형이 이뤄지고 있는 이 지역에서 남북한의 긴장완화는 모든 이해당사자들을 급히 움직이게 만들었다”며 남북간 긴장완화가 이론상으로는 이해 관계자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지만 실제로는 방심할 수 없는 어려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잡지는 또 “궁극적으로는 통일로 이어질 남북간 화해는 환영받을일이지만 동시에 이해 관계자들을 매우 동요시켜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문제를 재검토하게 하고 중국,일본,러시아간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둘러싼 경쟁관계에 다시 불을 붙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의 라이벌인 중국과 일본도 적대관계를 억제할 수는 있었으나 결코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잡지는 말했다.양국간 긴장은 “도서지방 영유권 문제와 영해 문제뿐만 아니라 주변지역에 대한 영향력 경쟁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터져나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이 타이완(臺灣)과 남중국해에 대한 군사력 시위를 하자 일본이 미국과의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전역미사일방어망 구축을 위한 협력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중국측을 자극했다”고 잡지는 덧붙였다.잡지는 아시아지역 강대국들간의 이같은 불편한 균형은 앞으로 수개월간 더욱 다루기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해당국가들이 국내정치 문제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호 침몰사건으로 실추된 이미지를복구하는 일외에도 국내가 너무 혼란스러워 해외에 영향력을 행사할수 없는 상태이며,일본도 총리가 지난 총선에서 겨우 이긴데다 스캔들과 정치개혁으로 자민당의 장기집권이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잡지는 말했다.잡지는 또 중국의 내부 권력다툼도 인접국들에게는위험스러운 것으로 장쩌민(江澤民) 주석은 오는 2002년의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은퇴하기까지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있으며 군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반도의 해빙이 없었더라도 신임 미국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평화유지를 위해 10만명의 병력을 주둔시킬 필요성이 정말 있는지에 대해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잡지는 전망했다.
  • 李부행장 대출압력 부인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조사부(부장 郭茂根)는 관악지점장 신창섭씨(48·구속)로부터 “아크월드 건과 관련,이수길(李洙吉·55) 부행장의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이부행장을 소환조사했으나 외압 의혹을 밝히는데는 실패했다. ◆대출외압 수사=검찰은 구속된 신씨로부터 “지난 1월과 8월 3차례한빛은행 이수길 부행장으로부터 ‘아크월드를 도와주라’는 전화를받았다”는 진술을 확보,1일 밤 이부행장을 소환해 2일 새벽까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부행장은 “지난달 10일쯤 박혜룡씨(47·구속)가 ‘박지원(朴智元) 장관 조카’라며 ‘8월 말이면 대출금 변제가 가능하니 감사를 늦춰달라’고 해 신지점장에게 확인전화를 걸었지만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이부행장은 “오히려 신지점장에게 ‘채권회수에 전력하라’고 지시했으며 1월에는 전화를 건 사실도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부행장이 박혜룡씨를 만난 사실이 있고,신씨로부터 “이부행장이 ‘아크월드를 도와주라’고 지시했으며,지난달 12일본점에 호출돼 이부행장을 만났을때 ‘박혜룡씨가 박지원 장관 조카가 맞느냐’고 물었다”는 진술이 나온 점을 중시,4일 박씨를 소환해 조사한뒤 필요하면 이부행장을 재소환,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박장관이 올 3월에서 5월 사이 이부행장에게 3차례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며 통화내용은밝히지 않았다. ◆대출금 사용처 수사=검찰은 신씨가 A사 대표 김모씨의 부탁으로 해외송금한 170만달러(19억원)중 일부가 신씨 부부와 아크월드,에스이테크 등의 협력업체 계좌 10여개에서 인출되고 김씨에게 빌려준 7억원중 일부도 아크월드의 협력업체 계좌에서 나간 사실을 확인했다.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불법대출금중 상당부분을 자기 마음대로 썼다는 증거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박씨는 계좌관리나 은행업무 등을 잘 몰라 신씨가 불법대출도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밝혔다. 검찰은 신씨가 관리한 200여개의 비밀계좌가 대부분 아크월드 등의협력업체 계좌라는 점을 들어 신씨가 불법대출금의 흐름을 파악하기어렵게 하기위해 200여개의 비밀계좌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압력의혹 수사= 검찰은 ‘박장관으로부터대출보증 압력전화를 두차례 받았다’고 공개한뒤 잠적한 신보기금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씨를 검거하기 위해 서울지검 본청과 동부지청에 전담반을 편성하는 한편 전국 경찰에 특별검거령을 내렸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외언내언] ‘피터의 법칙’

    유명 연예인 마돈나는 자신의 성공 비결과 관련해 “야심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이어 “야심을 가진 것만큼 재능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나는 엄청난 괴물이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마디로 재능도있어야 하지만 야심도 성공의 필수조건이란 결론이다. 로버트 라이트라는 학자는 ‘도덕적 동물’이란 책에서 이런 야심론을 뒷받침했다.“사회적 야심에 무관심한 유전자보다는 사회적 야심에 도움이 되는 유전자를 가진 생물이 진화과정에서 더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사실 인간은 끊임없이 권력과 지위와 명예의 사다리를 올라가려는상향의지를 갖고 있다.이를 위한 출세학과 경영컨설팅산업도 성행한다.단순한 처신술부터 ‘친구로 가장하고 첩자처럼 행동하라’‘예측불가능한 행동을 하라’‘상대를 흔들어라’등의 마키아벨리스트적인법칙도 흔하다. 그러나 그렇게 기어오르려는 언덕 너머가 그리 찬란하지 않으며 등산한 사람이 곤두박질하는 절벽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는 데 삶의 아이러니가 있다.경영컨설턴트인 로렌스 피터는 자신이 정리한 ‘피터의 법칙’을 통해 “모든 조직에서 사람들은 무능력을 드러내는 수준까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또 어느 직위에서 유능한 사람이라도 다른 자리로 옮겨가면서 한계와 결점을 드러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흔히 주위에서 “비도덕적인 성직자,부패한판사,논리성이 결여된 변호사,단어도 제대로 모르는 영어교사들을 만나는 이유”를 피터의 법칙으로 설명했다. 실제 유능한 세일즈맨 출신 사장이 관리에 무능한 사례도 적지 않다.미국 소비자운동의 기수인 랠프 네이더는 미국 녹색당 대통령후보로나서면서 종래의 깨끗한 이미지가 크게 구겨졌다. 주식투자 등을 통해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재산을 벌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도 장관이 되기 전의 관행대로 업계 격려금을 받았다가,또는 장관 취임 이후 드러난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각각 단명으로 끝난 장관도 있다.송자(宋梓) 교육부 장관이 취임후 국적취득시비에다 삼성전자 실권주 취득과 외국서적 표절 시비 등 과거의 악재가 잇따라 돌출돼 결국 취임 23일만에 중도하차했다.주위에서 권하고 스스로 갈망해 올랐던 자리에서 추락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누구에게나 ‘피터의 법칙’때문에 야망을 접으라고 하기는 힘들다. 다만 예상외의 타격과 무능의 노출을 피하려면 높은 자리에 오르기전에 먼저 자신의 능력과 상황을 짚어볼 일이다.그런 점에서 최근 한유명교수가 “별로 아는 것이 없고 행정경험도 없다”며 끝까지 입각을 고사한 일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서울·경기북부 3년째 水魔공포

    서울과 경기북부지역에 27일 0시 부터 내린 호우로 비피해가 잇따랐다.고양 269㎜ 등 평균 129.1㎜의 집중호우로 주택 288동과 농경지 735㏊가 침수됐고 이재민 36가구 116명이 발생했다. 또 국도 등 도로 곳곳이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고 경의선과 경원선철도 운행도 한때 두절됐다.또 파주시 파평면 파평초등학교,동두천시안흥동 신흥 중고등학교가 임시휴교했다. 그러나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서해의 썰물이 시작돼 임진강 수위가 내려감에 따라 임진강 유역의 홍수경보는 이날 오전 홍수주의보로바뀌었으며,오후 4시30분을 기해 해제됐다. 또 호우주의보도 오후 4시 모두 해제돼 경기 북부 지역의 비피해는고비를 넘겼다. 한편 금강 하류지역의 홍수주의보도 이날 오후 모두 해제됐다. [서울] 중랑천변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28일 오전 4시5분쯤부터 동부간선도로 전구간의 차량통행이 통제됐다.또 오전 6시20분쯤 잠수교의차량 통행도 통제됐다. 이날 오후 비가 잦아들면서 동부간선도로와 잠수교는 오후 1시30분을 전후해 통행이 재개됐다. [동두천·연천]한탄강 상류 동두천 신천의 수위가 28일 상오 7시 경계수위인 4m를 넘는 4m10㎝를 기록하면서 경계수위보다 낮게 시설된안흥교가 침수돼 인근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연천에선 미산면 동이리 50가구,156명의 주민이 한탄강 범람 우려로 한때 대피했고 연천분뇨처리장도 침수로 가동이 중단됐다. 경원선 한탄강역과 초성역 사이 철로가 이날 오전 6시45분부터 침수돼 오전 11시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고양·파주] 고양시 일산구 지영동 곡릉천 지영교 하류 둑 상부 20m가 붕괴돼 농경지 9만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파주에선 경의선 운정역∼금촌역 중간지점 철로 40m가 유실돼 열차운행이 상오 5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전면 중단됐다. 경기북부지역은 이번에도 예년에 비피해를 입었던 상습침수지역이집중적으로 다시 피해를 입었다. 동두천에선 보산동·생연동 등이 3년 연속 침수됐고 연천 한탄강 유원지도 지난해에 이어 침수피해를 입었다. 특히 고양시 일산구 지영동 곡릉천 제방 붕괴지점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제방높이기 공사를 진행중인현장으로 수해에 대비한 공사현장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곡릉천 침수로 벽제초등학교로 대피한 고양시 일산구 사리현동 김상천씨(59)는 “3년째 대피하고 있다”면서 “연이은 침수를 막지 못하는 수방당국의 무능이 한심스럽다”고 질책했다. 동두천·연천·파주·고양 등은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올해 새로 시설한 33곳을 비롯,모두 57곳의 배수펌프장을 풀가동했으나 침수피해는 곳곳에서 발생했다.특히 지난 94년 시설된 고양 대화배수펌프장엔진펌프중 2호기 펌프의 기어축이 관리소홀로 파손,가동에 차질을빚기도 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악천후속 김복자 2R 단독선두

    아시아나CC가 기어코 마각을 드러내고 말았다. 줄기차게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 속개된 스포츠서울 투어 롯데백화점클래식 여자골프대회(총상금 1억5,000만원) 2라운드는 악명높은아시아나CC 서코스(파 72·6,070야드)를 다스리지 못한 선수들의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단 한명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첫날 선두그룹 대부분이 뒤로 쳐졌고 김복자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단독선두를 달렸다. 첫날 1언더파 71타로 5명의 공동선두 그룹에 끼었던 김복자는 이날버디 3개 보기 5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1오버파 145타로 2위권과 1타차의 단독선두가 됐다. 97년 프로로 데뷔,아직 단 한 차례도 우승경력이 없는 김복자는 첫홀(파 5)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3·5·9번홀에서거푸 보기를 범해 전반을 2오버로 마쳤다.후반 들어 12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추락위기에 몰린 김복자는 15·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한숨을 돌린 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경쟁자들의 탈락으로 선두에 복귀했다. 아마추어시절 삼다수오픈 등 2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스포츠서울 투어와 인연이 깊은 루키 임선욱은 버디 1개 보기 2개 등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2오버파 146타로 전날 공동선두였던 이선희,고아라와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전날 공동선두를 달리던 조경희 김보금 정일미 등은 악천후와난코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선두권에서 밀려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루키 조경희는 버디 2개를 낚았으나 3번홀(파3) 더블파를 비롯,더블보기 1개,보기 2개를 묶어 합계 4오버파 148타로 공동7위로 물러났다. 또 김보금은 보기만 8개를 기록했고 지난해 상금왕 정일미도 8번홀(파3)에서 더블파를 기록하는 등 버디 없이 트리플보기 1개,더블보기1개,보기 3개 등 8오버파 80타를 쳐 나란히 합계 7오버파 151타를 기록,공동 20위로 쳐졌다. 용인 곽영완기자 kwyoung@
  • [대한포럼] 북녘 아들의 훈장

    분단 이후 한반도에서 반세기 만의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두번 펼쳐졌다.지난 85년과 이번 8·15 방문단 교환때다. 두 차례 드라마에서 눈물이 공통분모였다.그러나 서울과 평양의 비슷한 세트장치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퍽 달라진 장면도 자주 눈에띄었다.남북이 서로의 ‘다름’을 헤집지 않으면서 가능한 한 동질성을 확인하려는 성숙된 자세가 바로 그것이다.북측 이산가족들 중 더러 “장군님의 은총…”을 말하는 이도 있었으나 남측 가족이나 우리사회는 대범하게 넘어갔다.남측 이산가족이 북측 형제 앞에서 “북측식량난”을 입에 올리자 다른 남측 가족이 오히려 만류했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북녘의 아들이 가슴에 ‘공화국 훈장’을 16개나 주렁주렁 달고 50년만에 남녘의 아버지와 상봉하는 광경이었다. 기억 속에는 언제나 8살배기 개구쟁이였던 초로(初老)의 아들의 때아닌 훈장 자랑에 남녘의 아버지는 “그래,내 아들아,고생이 많았겠구나”라고 받아넘겼다.거기에는 서로 다른 체제에 대한 동조도,날이선 비난도 없었다.그렇다고 “So what?(그래서 어쩌자는 거냐)”하는식의 서구적 냉정한 타산도 없었다.오직 자식의 자랑뿐만 아니라 허물까지도 감싸안으려는 넉넉한 부정(父情)이 있었을 뿐이다. 따지고 보면 훈장도 북한체제를 나름대로 지탱해주는 기제(機制·메커니즘)의 일부일 것이다.‘당근과 채찍’이라는 정치학 용어를 차용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그러한 메커니즘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데서 우리는 한때 우리 사회에서 득세했던 북한 조기붕괴론의허구성을 발견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북한의 본질은 불변이라고 강변한다.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 이벤트에 응한 것 따위가 모두 생존을 위한 그들의 전술적 변화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물론 북한이 조만간 근본적인개혁·개방을 선택할지 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옛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나 중국식 시장사회주의에 버금가는 개방을 택할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그러나 필자는 훈장을 둘러싼 삽화를 지켜보며 역설적이지만 우리뿐만 아니라 북한의 변화도 읽을 수 있었다.훈장이라는 상징적 ‘당근’ 대신 남쪽과의 교류를 통해 ‘손에 잡히는 무엇’을 얻겠다는 선택이야말로 북측의 커다란 자세 전환이 아니고 무엇이랴. 따라서 오늘의 북한은 이미 어제의 북한은 아니다.다만 근본적인 변화를 택해야만 북한이 작금의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음은 부인하기어렵다.하지만 정치적 연출이 때로는 실질을 바꾸기도 하는 게 역사의 교훈이 아닌가.더욱이 북의 변화는 북측의 의지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지적했듯이 이를 감당하는 북한의 수용능력이 중요하다.북한의 작은 변화 기미도 적극적으로 선용,점진적으로 더 큰 변화여건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김정일(金正日)위원장도 방북한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모임에서“남쪽의 경제 기술과 북쪽의 정신을 합작하면 강대국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남쪽엔 없는 (민족)정신이 북한에만 있다”는 시각엔동의하기 어렵지만,남쪽과 경제협력을 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반기지않을 이유가 없겠다.경협이야말로 제대로만 추진된다면 민족 구성원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윈­윈 게임인 까닭이다. 따라서 더 이상 소모적 이념 경쟁이 남북관계를 좌우하는 주된 변수가 되게 해선 안될 것이다.범세계적 탈냉전시대에 남북만의 이념 대결은 콘텐츠 없는 닷컴기업처럼 비생산적인 거품일 뿐이다. 녹슨 훈장이 남북의 핏줄을 끊을 순 없지 않았던가.남북간 교류 협력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게 해야 할 때다.그것이야말로 대화와 협상에 의한 통일이라는 사상 초유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그 과정에선 상대를 이해하려는 큰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훈장 자랑하는 아들을 감싸안은 아버지처럼 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금감위·금감원 변화의 바람/ 기능·조직 개편 어떻게

    금융감독 조직 및 기능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총사령관인 이근영(李瑾榮)위원장의 주문은 ‘시장친화적이고 수요자 중심의 감독 및 검사’로 요약된다.그러나 금융기관의 자율성은최대한 보장하되,법규 위반사항은 더 철저하게 징계해야 한다는 게중론이다. ■금융당국 공조체계 구축부터/ 시장친화적인 금융감독기능을 갖추려면 금감위,재정경제부,한국은행 등 3개 기관간의 공식적인 협의채널을 마련해야 한다.현행 금융감독기구설치 등에 관한 법과 한국은행법에는 3개 기관과의 협조여부가 임의규정으로 돼 있어 유기적 협조가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논란끝에 금융기관 설립 인·허가권을 금감위로 넘긴 재경부 금융정책국과 금감위간의 금융감독관련 업무구분이 모호해져 금융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정보교류 등 상시적 협조체제 구축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감위와 금감원의 분리/ 금감위원장과 금감원장을 분리하는 것도필요하다.감독정책 수립과 집행을 한사람이 하는 겸임체제로는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기어렵다.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을 금감원에서 하는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있다.금융기관으로서는 건전성 감독기준을 준수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와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에 자금지원을 바라는 상반된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모순을 안고있다. ■금감원 조직수술도 필수/ 은행감독원,증권감독원,보험감독원,신용보증관리기금 출신 임·직원간의 알력해소 등 생산성을 높일수 있는 과감한 경영혁신이 필요하다.능력위주의 인사고과를 위한 다면평가제도입과 정기 순환배치 등을 통해 전문성과 조직융화를 꾀해야 한다는지적이다. 부원장에게 쏠리는 기능을 부원장보에게 과감히 이양하는등 결재단계 축소도 필요하다. ■특수은행 감독정비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에 대한 감독은 재경부,감사원,금감원 등 3곳에서 나눠 한다.감사원에서는 회계감사 및 직무감찰을,금감위는 건전성 확보를 위한 감독및 검사를,재경부는 총괄적으로 감독한다.기능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일률적 현장검사는 지양해야/ 정기적인 현장검사는 금융기관별 경영성과를 평가,성과가 나쁘면 강도높은 현장검사를 하고 좋으면 현장검사를 줄이는 대신 상시검사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영화 ‘엑스맨’ 내일 개봉

    60년대에 처음 선보여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이 팔렸다는 만화시리즈 ‘엑스맨’이 기어이 영화로 나왔다.‘엑스맨’을 연출한 건 그 만화에 감명받고 자란 34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감독,브라이언 싱어.‘유주얼 서스펙트’(95년)로 오스카상을 따냈던 그가 다시 호기롭게 7,500만달러나 밀어넣어 찍은SF영화다. 흥행성적부터 귀띔하자면,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개봉될 당시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해 벌써부터 속편이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배트맨’,‘슈퍼맨’,‘스파이더맨’이 그랬듯 ‘엑스맨’의 캐릭터 설정도 빤히 만화적이다.주인공은 비상한 능력을 소유한 반사회적인 영웅이며,그들은 극명하게 엇갈리는 선악구도 속에서 선(善)을 수호하며 버티고 서있다. 인간의 유전자 기술이 극점에 도달했을 때 초능력을 보유한 돌연변이 진화인간 ‘호모 수피리어’가 탄생한다.그들이 엑스맨이다.인간에게 경외와 공포의 대상인 엑스맨을 모아 인간사회에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사비에 박사(패트릭 스튜어트)는 이들을 훈련시키려 한다.그러나 엑스맨의초능력을 두려워한 상원의원 켈리는 그들을 통제할 법안을 만들려 음모를 꾸미고,인간지배를 꿈꾸는 엑스맨 매그니토(이안 맥켈렌)와 결탁한다. 원작의 묘미를 흠뻑 맛본 관객들이 영화속에서 재미를 발견하려는 대목은 아무래도 특수효과나 컴퓨터그래픽 같은 기술적 부분들이다.400개가 넘는 특수효과 장면이 들어간 영화는 그런 기대를 저버리진 않는다.비늘달린 파란색피부에 붉은 머리카락의 돌연변이 ‘미스틱’의 경우. 메이크업할 때마다 10시간이 들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보면 더 재미있겠다.12일 개봉. 황수정기자
  • 8·7 개각/ 진념 재경장관 일문일답

    진념(陳稔)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오후 과천 청사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갖고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밝혔다.다음은 진장관과 일문일답. ●재정긴축,저금리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하나. 불과 몇달전까지 경기과열,경기정점 논란으로 고금리,통화긴축 얘기가 있었다.그러나 우리 경제가 적절한 수준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 하는 것이지 경기과열,초과수요에 따른 물가압력이 있다고 판단할 때가 아니다. 거시경제정책의 기조는 지금까지의 방향이 옳으며 탄력성 있게 대응하겠다.금리는 자금과 실물을 복합적으로 놓고 판단해야 하며 정책당국자가 함부로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개혁보다는 안정성향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 정부의 개혁방향은 잘됐다. 개혁은 알맹이를 챙겨서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는 개혁은 전 정권에서 보았듯 일관성 없는 변혁에 불과하다.시스템 개혁에 충실하면서 원칙에 충실할 방침이다. ●현대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나는 기본적으로 시장주의자며 기업주의자다. 건전하게 운영하는 기업은 애국자다.현대문제는 현대도 살고,나라경제에도 주름를 안끼치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특히 채권단과 기업이 책임지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기업의자율과 창의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기업·금융구조조정 방향은. 연말까지가 중요하다.이헌재(李憲宰) 전 장관의 방향은 공감한다.다만 속도와 방법은 달라진 여건에서 준비해야 한다.지금 경기냐 구조조정이냐식의 양분논리는 시간을 놓치게 되는 것이고 결국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예금부분보장제도는 예정대로 시행하나. 당연히 내년에 시행해야 한다. 이 제도는 손실분담의 원칙을 세우고 도덕적 해이를 막는 것이 목적이다. ●새 경제팀에 금융전문가가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금융분야에는 새로운 상품과 기법이 나오기 때문에 금융계 인사도 따라가기어렵다.이 분야에도 기본 원칙을 지킬 것이다.시장경제하에서 자금흐름의 맥을 풀지 못하는 정책은 성공하지 못한다. 공적자금 투입은 은행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과 가계 등 각 분야가 제대로 경제활동이 이뤄지게 하기 위한 것이다.김성수기자 sskim@
  • 정부 현대 압박수위 ‘임계점’왔나

    현대 사태 해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의 현대 압박 수위는 갈수록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일요일인 6일에도 “현대가 자구책과 계열분리 방안을 언제 제출하든 상관없고,내용이 시장을 만족시키는 수준이어야 한다”고강조하면서 현대측을 조였다.정부는 오히려 해결시점을 현대측이 흘리고 있는 자구책 제시 시점보다 늦춰잡으면서 현대측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반면현대측은 정부와 채권단의 압박수위가 높아지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위원회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비롯해 오너일가의 현대건설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 대책을 세우고 문제의 경영진이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다. 현대차 지분은 반드시 매각해야 하고 중공업의 계열분리 일정을 앞당길 구체적인 계획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현대측이 5월말 발표했던 서산농장 매각을 포함한 자구책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현대측이 현재의 위기국면을 벗어나려고 미봉책을 내놔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메시지인 셈이다.금감위는 현대측이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채권단과 시장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이 원칙이지만 매각에 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유연한 자세로 현대를 압박하고 있다.보통주의 우선주 전환,채권단 위임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지배관계를 실질적으로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여기서 기본요건은 정 전명예회장의 지분 매각이다.단순히 지분을 채권단에 위임하는 것은 지분축소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위임은 민법상 법적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다. 의결권을 포기하고 어느 시한까지 지분을 매각하되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임의로 처분할 수 있도록 백지 위임한다면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단계적 매각도 고려대상에 포함했다.전윤철(田允喆) 위원장은 “주식시장의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매각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완전매각때까지 잔여 지분에 대한 의결권 포기 등 정전명예회장이 지배력 행사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6일 “현대가 하루이틀 늦게 방안을 내놓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며 “현대는 시장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현대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마련해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현대를 조였다. ■채권단 채권단은 현대측에 ▲자동차의 조기 계열분리 및 이에 따른 정주영씨의 자동차 지분(6.1%) 매각 ▲중공업의 연내 계열분리 ▲미진한 자구계획보완 ▲지배구조 개선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이날 “아직까지 현대로부터 어떤 내용도 공식 제출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은 ‘현대가 5일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알맹이가 없어 거부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관련해 “채권단에 전달된 내용은 아무 것도 없다”며 부인했다.일각에서는채권단이 정부와 현대로부터 ‘왕따’ 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현대의 입장 현대는 정부·채권단의 요구가 하루가 멀다하고 달라지고 있는 데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정부·채권단의 주장을 따르려면 ‘초안잡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더구나 정부·채권단이 요구하는 내용가운데는 ‘3부자 퇴진’‘가신그룹청산’ 등 구조조정위원회가 수용하거나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것들도 많아더욱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정부·채권단이 지금까지 요구해 온 사안들에 대해 ‘일괄정리’보다는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부터 마무리하고 나머지 문제를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이 방안 역시 정부·채권단이 받아들일지 의문일 뿐더러 자칫 현대가 ‘시간벌기작전’‘꼼수부리기’ 등의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많아 이래저래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박정현 주병철 박현갑기자 jhpark@. *鄭夢憲회장 왜 귀국 늦추나.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귀국을 미루고 장기간 일본에 체류하는 까닭은 뭘까. 지난달 8일 일본으로 떠난 뒤 현대사태가 불거지면서 정 회장의 귀국이 초미의 관심이 됐지만 정 회장은 소떼 방북(8일 예정)을 이틀 앞둔 6일에도 귀국하지 않았다.정 회장이 귀국을 늦추는 데는 계열분리 등과 관련,현대와 정부·채권단의물밑협상이 최종 조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일본에 머물고 있는 정 회장과 ‘핫라인’을 열어두고 대안을마련하고 있긴 하지만 정부·채권단의 강도높은 요구를 현실적으로 수용하기어려운 대목들이 있어 귀국을 늦추고 있다는 얘기다.실제 정 회장이 현대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귀국하면 엄청난 비난여론에 직면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정 회장이 ‘3부자 퇴진’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자신에게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정부·채권단에 대한 무언의 항의로 귀국을 늦추고 있다는얘기도 있다.‘정부·채권단이 정 회장의 귀국을 왜 그렇게 종용하고 있는지모르겠다’는 현대내의 일부 불만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으론 정 회장이 현대의 유동성 확보와 함께 대북사업 투자를 위해 벌인‘대규모 외자유치’가 마무리되지 않아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부에서는 소떼 방북이 8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7일쯤 귀국하든지,아니면베이징을 통해 곧바로 방북할 것이란 소문도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또 ‘의료대란’인가

    의사들이 기어코 제2의 ‘의료대란’을 불러올 작정인가.전국 대학병원의전임의들이 오늘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이에 앞서 부산 동아대병원전임의들은 지난 4일 사직서를 내고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미 전공의들이진찰복을 벗어던진 마당에 전임의마저 파업을 하면 대학병원에는 소수의 교수들만 남게 된다.그렇잖아도 대학병원 병상가동률이 30% 이하로 떨어지고수술건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며칠 안에 외래진료와 수술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5일에는 전공의들이 경희대에서 결의대회를 열었고,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은 구속자 석방 촉구대회를 가졌다.의약분업 본격 시행을 앞두고 한때 ‘재폐업 유보’ 결정을 내린 바 있는 대한의사협회도 4일 회의에서 “의권(醫權)투쟁에 돌입한 전공의들을 이해한다”면서 “그들과 아픔을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성명서를 내놓았다.그런가 하면 약사들이 처방전을잘못 읽거나 멋대로 대체조제를 해 유아가 의식을 잃고 입원하는 등 ‘약화(藥禍)’사고도 잇따른다.한 마디로 우리 사회는 지금 의약분업 시행 이후 최악의 혼란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거듭 강조했지만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는 분명히 의사들이다.지난 6월 말 ‘의료대란’때 의사들은 임의조제·대체조제가 국민 건강을 그르친다며 그 시정을 폐업 명분으로 내세웠다.그러나 의료계의 이같은 주장은약사법 개정으로 거의 대부분 수용됐으므로 이번 폐업에는 명분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오히려 우리는 그들이 요구하는 개선책 중에 의료계 자체의 문제점이 상당수 포함돼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의약분업에 가장 강경하게 반대하는 전공의들은 월 100만원 안팎의낮은 보수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전공의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하는지를 익히 아는 우리로서는 그들의 주장에 십분 공감한다.그렇더라도 전공의 보수문제는 전공의와 소속 병원이 일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오늘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전임의들의 처우문제 또한 심각하다는 사실을안다.전공의 과정을 마친 전문의들은 개업하지 않고 대학병원에 연구직으로남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그런데 전임의 지망자가 많은 것을 기회로 유수한 대학병원들조차 이들을 급여 없이 채용하고 있다.그러나 이 문제 역시 해결의 주체는 전임의와 병원이지 국민이나 정부가 아니다.따라서 국민을 볼모로 한 이들의 파업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8월1일 의약분업 시행 이후 국민은 ‘의사 없는 병원’과 ‘약 없는 약국’을 전전하며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여러차례 강조한 바이지만 의사들은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직업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 ‘항명 출국’ 정치권 파장

    강운태(姜雲太)·이강래(李康來)·정범구(鄭範九) 의원 등 이른바 민주당‘출국 3인방’의 항명 파문이 정치권에 적지 않은 여진을 일으키고 있다.민주당은 이들의 행태를 놓고 당 지도부와 소장층 간에 틈이 벌어지는 양상이고,한나라당 역시 국회 파행에 대한 자성론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 민주. 당 지도부는 이들의 출국에 극도의 ‘괘씸함’을 느끼면서도 파문 확대를 막기 위해 서둘러 봉합하려는 모습이다.반면 일부 소장층 의원들은 지도부의국회 운영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며 이들을 옹호하고 있다. 3일 아침 열린 당 6역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이들이 당명을 어기고 출국한데 대해 응분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면서도 구체적인 논의는오는 20일 이들이 귀국한 뒤 논의하기로 했다.자칫 이 문제를 확대시킬 경우당내 분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논의를 중단하자는 것일 뿐 당내 기강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엄중한 문책이 필요하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당명을 어겼으니 별도의 조치가필요하다”고 징계의지를 밝혔다.정균환(鄭均桓) 총무도 “미 국무성 초청은 아무 때나 갈수 있는 개인적인 것으로 의원외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민생국회가 열렸는데 외국에 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불쾌감을숨기지 않았다.다른 당직자는 “당론을 따르는 것이 국익인데 그것조차 모른다”고 비난했다. 당 지도부는 특히 강·이 두 의원의 경우 각각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지내며 국정운영의 경험이 있는 인사들로,이번 출국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당 지도부와 중진들의 이같은 기류와 달리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장층일각에서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한 초선의원은 “어차피 단독국회를 강행하기가 어려웠던 게 현실 아니냐”며 출국 3인방을 거들었다.다른 소장의원은“당 지도부가 이들의 행동을 치기어린 것으로만 매도하는 것은 납득할 수없다”며 “보다 냉철하게 이번 사태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출국한 의원들도 누구보다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당론을 어긴자체만 따질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당지도부를 겨냥했다. ◆ 한나라. 불과 하룻밤 사이에 완연히 다른 분위기에 휩싸였다.여당의 단독국회 강행시도에 따른 긴장감이나 불확실한 원내투쟁 결과를 의식한 초조함은 눈에 띄게수그러들었다. 대신 민주당의 자충수로 인한 뜻밖의 전과(戰果)를 ‘자축’하면서 애써 표정을 관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국회가 장기파행 사태를맞게 된 것과 관련,원내 제1당으로서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제스처를 부각시켰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엄연히 야당의원이 국회를 지키고 있는데도 의결정족수가 되지 않는다고 국회를 서둘러 문닫는 것은 실망스런 행태”라고 전제한 뒤 “여당이 우리 주장을 진솔하게 받아들이면 오늘이라도 우리 당은 국회에서 민생현안을 다룰 것”이라고 다소 여유를 보였다. 이 총재는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일이라면 빨리 결단을 내려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민생문제를 논의해 국민을 안심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법사위에 계류중인 국회법 날치기 개정안을운영위로 되돌려 보내면 우리 당의 원천무효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인정하겠다”며 초강경 기조에서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 자민련.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법 개정안 협상과 관련,“민주당이 거론하는 18석안은 의원정수 축소에 따라 당연히 반영됐어야 했던 것으로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10∼17석 사이에서 협상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오장섭(吳長燮) 총무는 “이달 하순 국회가 재소집되면 이러한방향으로 교섭단체 구성이 관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학원(金學元)대변인도 민주당 의원 3명의 출국으로 단독국회를 통한 교섭단체 구성 노력이 무산된 데 대해 “의총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그럴 수 있느냐.도대체 당을 장악하고 있기는 한 것이냐는 등 성토발언도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기고] 남북 언론 서로를 존중해야

    냉전의 얼음이 두껍고 분단의 벽이 높던 64년 서독의 지성인 주간지 ‘디짜이트’는 저명한 언론인 테오 좀머를 팀장으로 한 3명의 취재팀을 동독으로 보낸다.서독 언론인으로서는 최초의 공식 동독취재였다.열흘동안 공산치하의 동독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공산당 지도자들을 만난 내용을 책으로 쓴‘또 하나의 독일로의 여행’은 나오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분단이후처음으로 서독언론이 동독의 현실을 제대로 소개한 보도였기 때문이다.짜이트는 22년이 지난 86년,이번에는 제1차팀 외에 세사람을 추가한 6명을 동독으로 보낸다.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동독의 국가원수인 에리히 호네커가직접 이 취재여행을 허가했다. 동독이 두번이나 ‘디 짜이트’의 취재를 허용한 것은 최초의 ‘동독 여행기’가 동독 정권이 보기에 만족스러웠기 때문인가?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테오 좀머는 서문에서 여행기에 소개한 동독의 현실은 동독의 현실‘전체’가 아니며 공산정권이 취재팀이 볼수 있도록 허용해준 범위의 현실에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제한된 상황에서 언론인의 양심에가책을 받지않고 동독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테오 좀머 팀은 이번엔 공산당 중앙위원 정치국원들은 물론 호네커까지 회견한다.고등학교 졸업반 학생,포병연대 군인,작가동맹 작가,수도 베를린을비롯해서 드레스덴,게라,예나 등 대도시 공산당 서기 등 수십명의 각계각층대표들을 만났다.큰 도시 시장들은 자기도시의 재건계획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기자들을 건설현장까지 안내해 주었다.이들이 쓴 두번째 ‘또 하나의 독일로의 여행’도 호평을 받았다.‘디 짜이트’와 같은 신문,테어 좀머와 같은 균형잡힌 언론인들의 노력으로 서독 사람들은 통일 이전에 이미 동독의현실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한반도에서는 이런 일이 왜 가능하지 않는가? 여기에는 남북 양쪽에 책임이있다. 독일 나우만 재단의 서울 지부장이 지적한 대로 언론정책에 있어서 동독과 북한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또 남측 언론의 북한 보도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치우친 나머지 북한 실상을 부정적으로보도해 온 것을 부인하기어렵다.한국언론이 북한 지도층에 대해 그동안 균형잡힌 보도를 해왔더라면남북정상회담을 중계하는 텔레비전에 나타난 김정일 위원장 모습을 보고 우리 모두 그렇게 충격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남북이 함께 그 언론정책을 되돌아 볼 때다.북한은 그 체제의 성격상 당국이,그리고 남측은 각 언론사나 언론인들이 자성해야 한다.그런데 역사적인 6.15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남북간에는 언론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가신 것같지 않다.언론정책문제는 앞으로남북간의 화해와 원활한 교류를 위해 서둘러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중요한사안이다.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8월5일부터 한국의 언론사 사장단 50명을 북한에 초청한 것도 남북관계에서 언론이 차치하고 있는 역할의 중요성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론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짚고 넘어 가야할 일이 있다.그것은 어느쪽도 상대방에게 자기 쪽의 언론관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남북은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그 전제하에서 화해와 교류를 촉진하기로 합의한 상태이다.언론정책은 정치체제와 불가불리의 관계에 있다. 물론 우리는 북한이 자유민주주의 언론관을 따라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북쪽이 그렇게 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동서 냉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그렇다면 양측은 상대방의 언론정책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물론 남북 언론 모두 상대방의 정책에대해서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다. 다만 그 비판의 표현이 상식적으로 보아 상대방의 명예를 심하게 해치는 것이어서는 곤란하다. 틀린 사실이나 사실을 왜곡해서 보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물론이다. 남북언론의 보도는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원활히 발전시켜 나가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한국 언론사사장단의 북한 방문이 남북언론 간에 새로운 행동 기준을 마련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싶다. ◆ 한양대 겸임교수 장 행 훈
  • [김삼웅 칼럼] 변화와 위트를 모르는 국회

    “하늘 아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란 명제는 변증법철학의 본질이다.불교철학도 생로병사라는 변화의 법칙을 기조로 삼는다.“나날이 새롭다”는‘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동양철학도 변화의 원리를 말한다. 지난 총선 때 ‘바꿔’의 열풍은 변화를 바라는 시대의 요구였다.그런데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이 우리 국회의 행태인 것같다.변할수록 옛모습을 닮는다더니 숫제 변하지 않음으로써 옛모습을 닮는다.다른 나라의 의회라면 6·15선언, 특히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 국가적 대사가 발생하면의사당에 불을 켜고 밤을 새워서 토론하고 전문가를 불러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그런데 우리 국회는 단독처리와 농성으로 세월을 축내던 관행에서 크게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사당의 빅 벤(Big Ben)종소리가 울리고 템스강변의 의사당에 불이 켜져 있으면 국민은 편안히 잠자리에 든다는 것은 중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런 영국의회는 논의를 연설(speech)이라 하지 않고 토론(debate)이라 한다.민주정치의 본질은 토론이기 때문이다.우리국회는 ‘토론’이 실종되고 ‘연설’만이 난무한다.비인격과 욕설이 뒤섞인 연설로 국정을 어지럽힌다. 영국의원들은 흔히 쓰이는 ‘거짓말쟁이’라는 말도 금기어가 되어 ‘정직성의 부족’이란 대용어를 사용한다.“당신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표현할 수없기에 결국 “당신의 정직성이 부족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얼마 전 서영훈 민주당대표의 ‘개판’발언도 “귀하나 없는 대인(大人)같은 정치판”이라 했으면 위트가 있었을 것이다.(犬字를 뜯어보면 귀가 하나뿐인 大人이된다) 웃으면서 토론하고 절제된 언어, 상대방의 자존심과 명예를 해치지 않고서도 뜻을 관철할 수 있는 국회가 우리에게는 불가능한가. ■해학과 여유의 전통 우리 조상들처럼 해학과 여유를 가진 민족도 흔치 않을 것이다.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각박해지고 해학을 잃고 정치인들은 만나면 싸움질인가. 수나라가 30만 병력으로 고구려를 침략하여 평양성에 진격할 때 을지문덕장군은 적장 우중문(于仲文)에게 시 한편을 보냈다.“당신의 신기한 책략은하늘의 이치를 다하고(神策究天文)/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妙算窮地理)/전투마다 이겨서 그 공이 높으니(戰勝功旣高)/만족함을 알면이제 그만두기를 바라노라(知足願云止)”란 내용이다. 마지막 구절의 ‘知足願云止’는 ‘노자(老子)’에 나오는 “만족할 줄 알면 욕을 안보고 멈출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知足不辱 知止不殆)”의 글귀를요약해서 만든 시구다.적군과 치열하게 대치된 상황에서도 도가(道家)의 글을 시로 써서 적장을 나무라는 을지문덕의 지혜가 돋보인다.이러한 ‘기세(氣勢)의 싸움’에서 고구려는 막강한 수나라 대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하회탈놀이’의 대사를 살펴보자.선비와 양반이 누가 지체와 학식이 높은가를 따지는 대목이다. ▲선비:지체란 높은 것이 제일인가? ▲양반:그럼 또 뭐가 있겠는가?▲선비 :첫째 지식이 있어야지.나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다 읽었네. ▲양반:뭐 사서삼경, 나는 팔서육경(八書六經)도 읽었네. ▲선비 :도대체 팔서육경이 뭐냐. 이때 양반의 하인 초쟁이가 “나도 아는 육경 그걸 몰라요.팔만대장경, 중어바람경,봉사안경,처녀월경,약국길경,머슴쇄경”하고 뇌까린다. 조선조의양반과 선비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한마당을 보고 백성들은 손뼉을치며 용기를 얻는다.(‘해학과 우리’,시공사) 걸핏하면 매카시적 발언이나 일삼고 뚱딴지 같은 행동으로 국회를 파행으로몰아가는 일부 의원들의 행태는 그야말로 ‘개판’정치의 한심한 수준을 말해준다.요즘의 정치권을 두고 “여당은 남북문제로 내정(內政)을 덮으려 하고 있고 야당은 내정문제로 남북문제를 희석하려는 지도부의 논리가 국회파행의 주요 원인”(김석준 이화여대 교수)이란 분석은 정곡을 찌른다. ■유머와 풍자의 국회상을 야당의원이 처칠 총리의 연설을 방해하고자 소란을 피우자 처칠은 “가마밑에서 가시나무 타는 소리같아 나는 아무렇지도 않소이다”라고 했다.야유했던 의원이 조사해보니 ‘구약성서’전도서의 말씀에 “어리석은 자의 웃음은 가마밑에서 타는 가시나무 소리와 같으니 이 또한 헛되도다”라고 되어있었다.크게 한방 먹은 것이다.변화와 위트와 풍자의 국회상이 그립다.
  • [서민경제를 살리자] (6)인터넷PC사업

    국민(인터넷)PC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농어민과 서민 등 정보화 소외계층에게 컴퓨터를 싼 값에 보급하겠다던 당초 취지가 정부의 무관심 속에 미처 1년도 지나지 않아 잊혀져 가고 있다. ◆인터넷PC 얼마나 팔렸나=지난해 10월20일 출시된 이후 지난 6월까지 팔린인터넷PC는 모두 45만5,000여대.펜티엄Ⅲ 기종 21만8,000대와 보급형인 셀러론 기종 23만7,000대가 팔렸다.2002년까지 900만대를 보급하겠다던 당초 목표는 아득해 보인다. 이 가운데 우체국 인터넷PC적금을 통해 판매된 수량은 15만5,000여대.나머지는 인터넷PC 제조업체로 지정된 11개 업체 대리점에서 팔렸다. ◆왜 안팔리나=가장 큰 원인은 담당부처인 정보통신부의 홍보부족.사업 초기에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팔짱만 끼고 있다. 정통부 한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도 광고와 캠페인만 했을 뿐 공식 홍보계획은 원래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털어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PC적금에 대한 인기도 크게 떨어졌다.서울 시내한 우체국에서 인터넷PC적금을 담당하고 있는 최모씨(여)는 “올 초까지만해도 하루 15∼20명에 이르던 적금 가입자가 요즘은 3∼4명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삼성과 삼보,LG 등 유명상표 제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도 한 원인이다. 인터넷PC협회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유명상표 제품을 사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컴퓨터 가격의거품이 사라졌다는 이점도 있지만 국민PC를 만드는 중소업체들은 속앓이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 못차린 정통부=농어민과 서민에게 컴퓨터를 싼 값에 보급하겠다고 큰소리치던 정통부는 이들에게 어떻게 보급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현재 이들에게 보급된 컴퓨터가 몇대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지방 체신청별로 우체국에서 판매된 컴퓨터 총수량만 파악하고 있을 뿐 농어민과 서민들이 얼마나 구입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컴퓨터 가격이 예전보다 크게 내린 것만 해도 큰 성과”라면서 “가격이 내리면 서민들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했다. 한 컴퓨터 생산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조차 소홀한 국민PC사업이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정보 소외계층에 대한 홍보나 지원강화 등 좀더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인터넷PC사업이란. ‘정보화 소외계층을 없애자’ 인터넷PC 보급사업의 캐치프레이즈다.온 국민이 컴퓨터를 싸게 구입해 생활에 활용토록 하자는 계획이다.정보통신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국가정보화사업인 ‘사이버코리아21’의 일환으로 시작했다.첨단기능을 갖춘 초저가 멀티미디어PC를 도시 서민층과 농어민을 중심으로 보급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오는 2002년까지 컴퓨터 900만대 보급이 목표다.컴퓨터가 제대로 보급되지않고는 국가정보화는 ‘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문제는 컴퓨터 가격.서민들이 200만∼300만원대에 이르는 컴퓨터를 사기란 쉽지 않다.때문에 인터넷PC사업은 이들 농어민과 서민 등 정보화 소외계층을 주대상으로 하고 있다.인터넷PC는 인터넷과 워드프로세서 등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3차원 게임등 고급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가격도 100만원 안팎으로 싸다.일시불로 사기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전국 2,800여개 우체국에서 컴퓨터구입 적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소프트웨어도 전국 우체국에서 싸게 살 수 있다. 김재천기자. *인터넷PC 구입요령. 우체국에 가면 인터넷PC가 보인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우체국에 비치된 제품목록에서 물건을 고른 뒤 일시불로 사거나 ‘인터넷PC적금’을 이용할 수 있다.일시불로 사려면 제품을 고른 뒤 구입비를 내면 2∼3일 안에 배달,설치해준다. 인터넷PC적금은 서민들이 목돈을 안들이고 컴퓨터를 장만할 수 있게 한 컴퓨터 구입용 적금이다.한 사람이 하나의 계좌를 실명으로 가입해야 한다.가입기간은 6∼36개월.가입한도는 인터넷PC 가격의 110%를 하한선으로 5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두 차례 불입하면 컴퓨터를 살 수 있으며 처음 2회분을 한번에 불입하면 즉시 컴퓨터를 설치해준다. 우체국이 구입자금을 빌려주는 형식이기 때문에 월 10.5%의 대출 이자가 붙는다.적금 이율은 일반우체국 적금보다 0.5% 높다.6개월∼1년 미만은 연 8.8%, 1년∼2년 미만 연 9.5%, 2년∼3년 미만 연 10%가 적용된다.만기가 되면적금 불입액에서 컴퓨터 구입금액을 뺀 나머지를 돌려받는다. 정보통신부 홈페이지(www.mic.go.kr)에 접속하면 12개 인터넷PC 취급업체가 취급하는 상품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재천기자
  • 법원, 경상대 교양교재 “이적성없다” 집필교수 무죄 선고

    이적성 문제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됐던 경상대 교양교재 ‘한국사회의 이해’집필교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창원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李在哲부장판사)는 24일 창원지법 제315호 대법정에서 열린 ‘한국사회의 이해’집필교수 장상환(蔣尙煥·경제학과),정진상(鄭瞋相·사회학과)피고인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선고공판에서 두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할 것을 알면서 북한의 활동에 동조할 목적으로 이적 표현물인 이 책자를 제작,반포 또는 책자와 같은 내용의 강의를 통해 이에 동조했다고 보기어렵다”며 무죄선고 이유를 밝혔다.재판부는 또 “이 책자가 명시적으로 사회주의 계급혁명을 주창한 부분은 없고 변혁지향적 인식 틀에서 쓰여진 것으로 사회과학계의 입장에서 볼때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표현의 자유와 한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94년11월말 ‘한국사회의 이해’내용에 이적성이 있다며 두 교수에대해 반국가단체의 활동에 대한 찬양·고무·동조 및 이적 표현물의 제작·소지·반포 등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현대그룹 8개 계열사 회사채 신용등급 하락

    한국기업평가가 24일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한기평은 현대종합상사(A-→BBB) 현대전자(BBB→BBB-) 현대캐피탈(A-→BBB+) 현대건설(BBB-→BB+) 고려산업개발(BBB-→BB+) 현대중공업(A→BBB+) 현대정공(BBB+→BBB) 현대자동차(A-→BBB+) 등 현대그룹 8개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각각 하향조정했다. 한기평은 “현대사태 이후 현대 계열사들이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동차 계열분리 지연 등 신뢰도 하락요인이 계속 이어져이를 반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한편 현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현대 계열사들의 자금사정이 특별히 나빠졌다고 볼만한 징후는 찾아보기어렵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