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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조폭 수준의 선거전 막말

    정치권의 막말 선거전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 혐오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양아치’‘쪽팔려’‘미친당’등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비롯,당 지도부,대변인,지방선거 입후보자들이 매일 쏟아내는 막말들은 저급한 조폭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수천만원을 들인 정치 광고도 후보 알리기보다는 상대방 헐뜯기에 골몰하는 느낌이다.상대방을 깎아내린 만큼 내게는 득이 된다는 치기어린 발상이 아닌가 싶다.정치권의 ‘막말 향연’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월드컵 행사 기간에 펼쳐지고 있어 국민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한다. 지난 1987년 페터 한트게의 연극 ‘관객 모독’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적이 있다.4명의 배우가 앞다퉈 관객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지만 관객들은 갈채를 보냈다.군사독재에 짓눌렸던 암울한 분위기가 욕설을 통해 정화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하지만 막말 선거전은 유권자에게 감정의 카타르시스는 커녕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정치인들이 내뱉는 막말은 인터넷 게시판을 도배질하는 스토커들의 욕설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지방선거의 막말 경쟁을 마치 대통령선거 전초전의 기세 잡기라도 하는 양 가열시키고 있다.막말에 점잖게 대응했다가는 유권자의 시선도 끌지못할 뿐더러,상대 진영으로부터 기선을 제압당한다는 ‘막가파식’손익계산법도작용하고 있는 듯하다.여기에 맹목적인 충성 경쟁까지 가세하고 있다.정치권이 막말을 어떤 식으로 합리화하든,유권자들의 인격과 정치 의식 수준을 무시하는 모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국민 전체를 저급한 수준으로 떨어뜨리려는 정치권의 막말 경연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시민·사회단체를 통한 감시 활동은 물론 인터넷 등을 통해 끊임없이 경종을 울림으로써 이를 종식시켜야 한다.선거관리위원회도 탈법·불법선거운동 단속이라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법의 심판에 앞서 ‘명예 훼손’의 기준을 보다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적용해 막말 경연을 사전에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국민들이 혐오하는 막말 경쟁은 결국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까지 초래할 것이다.정치권은 막말 경연으로는 결코 민심을 얻을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선택 6.13/ 월드컵과 투표율

    권위있는 국내 여론조사기관들은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경우 6·13지방선거의 투표율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하락률의 정확한 수치는 단정하기어렵지만 투표율이 50%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견을 같이했다. 대선이나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는 국민적 관심 저조와 이슈 부재 등으로 인해 16강 진출 여부가 투표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각당 선거대책본부는 투표율 저하에 따른 유·불리를 집중 분석하며 투표 참여 캠페인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16강 진출 여부가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 A조사기관 K연구원은 “월드컵 16강에진출하면 투표율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민 관심이 월드컵 자체에 집중되고 지방선거는 이슈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하지만 탈락할 경우 지방선거가 월드컵을 대체하는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게 돼 투표율 상승 계기로 작용할 공산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B조사기관 G연구원은 “16강 진출 여부가 투표율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월드컵으로 쏠릴 것이 분명한 만큼 젊은층의 투표율은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락하면 상실감이 투표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16강에 진출하든 탈락하든 모두 선거의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조사기관 Y부장은 “월드컵 16강과 투표율을 연관시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16강에 오르면 정치적 무관심이 심화돼 투표행위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표율 변화는 어느 당에 유리한가= 여론조사기관들은 투표율이 하락하면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민주당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연구원은 “투표율 하락은 개혁·진보적 마인드를 갖고 있는 20∼30대의 기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반대로 투표율이 상승하면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한나라당의 ‘고전’을 예상했다. Y부장은 “월드컵 16강 진출로 투표율이 떨어질 경우 고령층과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는 한나라당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16강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꼭 투표하러 가겠다는 층이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 두껍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후보 전략=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 진영은 “투표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20∼30대에서만 하락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인기그룹인 클론의 월드컵송을 로고송으로 사용하고 지구당에 16강을 기원하는현수막도 내걸기로 했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를 마친 뒤 저녁에 월드컵을 보자는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두 후보 모두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했고,방송연설을 통해 16강 진출도 기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개별적 토요휴무제 도입 자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1일 주5일 근무제의 관련법이 개정되기 이전에 개별적으로 토요휴무제를 실시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경총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최근 은행권의 주5일 근무제 도입이 향후 산업전반에 미칠 영향을 깊이 우려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회장단은 주5일제를 도입하려면 주6일 근무를 전제로 한 현행 휴일·휴가제도상의 과잉보호 규정들도 국제기준에 맞춰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전국 사업장에 지침을 보내 휴일·휴가 등 관련 법규정 정비가 없는 현행법체계에서는 노조 요구대로 소정 근로시간을 단축하거나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기어려운 실정인 만큼 임금보전을 전제로 하는 노조의 근로시간 단축요구는 수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일본에선] 선수들 전자오락하며 피로 풀어

    ■日 대표팀 이모저모 시즈오카(靜岡)현 이와타(磐田)시에서 합숙훈련 중인 일본대표팀은 4일의 벨기에전을 앞두고 막바지 체력 조절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부터 연습을 재개,오전과 오후 2차례 트레이닝을 포함해 공격 전술 등을 점검했다. 오전에는 주로 근육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1시간30분 정도 땀을 흘린 뒤 오후에는 그라운드에서 2시간 가량 세트 플레이,공수전환 훈련 등을 실시했다. 개인 연습은 거의 없다.연습 중간중간 틈이 나면 선수들끼리 당구나 탁구를 치든가 전자 오락을 하는 등 정신적 피로를 풀고 있다. 피로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태이지만 이제부터는 서서히 훈련의 밀도를 낮춰가면서 몸은 물론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해가는 상태. 미드 필더 이나모토 준이치(稻本潤一·22)는 “한 차례 피로를 최고조로 만드는것이 트루시에 감독의 훈련 방법”이라면서 “우리들은 확실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벨기에전을 앞둔 일본팀은 벨기에팀 경기를 비디오 테이프로 연구한다든가 미팅을 갖는 등의 책상 위 훈련은 하지 않고 실제훈련을 강조하고 있다. 연습에서는 높고 견고한 벨기에 수비를 의식한 공격 전개를 반복하고 있다.즉,공격 때 재빨리 볼을 중앙으로 밀어넣어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23명의 전사 중에는 일본팀이 첫 출전한 1998년 프랑스대회 때와는 달리 2회 연속 출전 선수는 물론 해외 프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도 많아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천해 있다. 수비수 하토리 도시히로(服部年宏·28)는 “슬슬 기어를 올리고 싶다.”면서 “개막이 되면 자연히 컨디션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팀 공격의 중핵으로서 복통으로 치료를 받았던 오노 신지(小野伸二·22)는 지난 29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정식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별도의 개인훈련을 받았다. 오노의 상태에 대해서 이나모토는 “건강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벨기에전 출전이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수비수 미야모토 쓰네야스(宮本恒靖·25)는 30일 열린 시즈오카 산업대학과의 연습경기에서 볼을 다투다 안면에 충격을 받아 정밀진단한 결과,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축구협회는 “코뼈 보호대를 할 경우 2일부터 연습에 참가할 수는 있으나 본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지는 트루시에 감독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황성기특파원marry01@ ■동경신문에서/ 카메룬팀 니가타 이동… 100여명 환송 ●카메룬팀 니가타로= 오이타(大分)현 나카쓰에무라(中津江村)에 캠프를 차렸던 카메룬 대표팀이 31일 1주일간에 걸친 캠프를 마치고 아일랜드와 첫 경기가 치러질니가타(新潟)로 이동했다. 도로에는 주민들이 카메룬 깃발을 들고 나와 이들의 선전을 기원했고,선수들은 정들었던 이곳 마을 주민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오전 6시 캠프장에서 선수들을 도와온 자원봉사자들은 프랑스어로 쓴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버스에 오르는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또 이들을 배웅하려고 이른 아침인데도 주민 100여명이 캠프장과 도로에 나와 이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한 주민은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린 기분”이라고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관전객의 조속한 입장 당부= 월드컵 일본조직위원회(JAWOC)는 1일부터 열리는 경기를 앞두고 관전객에게 9가지 항목의 협력을 당부했다. JAWOC는 경기 개시 3시간 전에 개장하는 만큼 가급적 빨리 경기장에 와서 입장 절차를 밟고 원활한 입장을 위해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달라고 주문했다. 또 긴 우산이나 깃대,폭죽 등 위험물은 물론 병이나 캔 등의 반입도 금지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JAWOC는 입장권의 배부 지연과 관련,삿포로(札幌) 돔에서 열리는 1일의 독일 대 사우디아라비아전 입장권을 삿포로 시내 한 호텔에서 직접 구입자에게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외국 관광객 자해 당하면 메이지시대 ‘행려법' 적용 “월드컵을 보러 온 외국인이 병이라도 난다면?” 개최지인 사이타마(埼玉),시즈오카(靜岡)현 등 7개 자치단체는 보험증이 없는 외국인 관전객들이 재해를 당하거나 병이 날 경우 메이지(明治)시대에 제정된 ‘행려법’으로 대응키로 결정했다. 훌리건 폭동이나 경기장에서의 사고 등에 대비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어 지자체들이 궁여지책 끝에 100년도 더 된 옛날 법을 쓰기로 한 것이다. 후생노동성은 각 개최지의 의사회가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자 “개최지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상담할 문제”라고 손을 놓았다. 사이타마현은 일단 외국인 환자가 발생하면 소속 대사관에 의료비 지불을 요구하고 지불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행려법에 따라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사이타마현측은 “외국으로부터 오는 관전객에 적용시킬 수 있는 법은 행려법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삿포로(札幌)시는 “행려법의 대상을 관전자로 확대해석해 적용하면 세금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지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행려법 적용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지자체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축구냐 야구냐' 인기 경쟁 후끈 [오사카·도쿄 김현 객원기자] 월드컵 개막과 함께 일본에서는 또 하나의 보이지않는 전투가 벌어졌다.월드컵과 프로야구의 인기 전쟁이다. 지난 1985년 우승 이후 부진을 겪다 현재 일본 센트럴 리그 수위에 오른 간사이(關西)지방의 인기구단 한신(阪神) 타이거스의 호시노 센이치(星野仙一·전 주니치드래곤스 감독).그는 월드컵 개막 이틀 전인 29일 이렇게 호령했다.“지금부터 한신이 연승이라도 해서 월드컵을 휙 날려버릴까.” 일본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요미우리(讀賣) 자이언츠와 한신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위 다툼은 오랜만에 프로야구 팬들에게 야구 보는 재미를 한껏 선사해주고 있다.31일 현재 한신과 요미우리는 불과 0.5게임차로 한신이 박빙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한신 팬은 일본 야구팬 가운데 가장 열광적인 것으로 유명하다.지난달 29,30일 연속으로 효고(兵庫)현 한신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한신 대 요코하마(橫濱)베이스타스 경기에는 요코하마쪽 스탠드는 드문드문 빈 자리가 눈에 띄었으나 한신쪽 스탠드는 팬들로 가득 찼다. 오사카(大阪) 출신의 한신 팬인 시로니타 도쿠코(白新田十久子·29·여·회사원)는 “월드컵에서 일본팀이 어느 나라 팀과 대전하는지조차 모른다.”면서 “월드컵 일본팀 경기와 한신경기 입장권 두 장이 있다면 당연히 한신 경기를 보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이 우승이라도 한다면 간사이 주민의 소비욕구를 자극,경제효과만도 1000억엔에 이를 것이라는 일본종합연구소 예측도 있다.오사카의 한신 백화점 관계자는 “4월의 한신 응원용품 매상이 지난해의 5.5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와 월드컵의 열풍.경제효과로 치면 어느 쪽이 위력이 있을까. 오사카에 본사를 둔 다이와(大和)은행 종합연구소의 구니사다 고이치(國定浩一)사장은 “월드컵은 관광수입 등 일과성이 짙다.소비의욕을 자극하고 지속시키는 것은 일본 사회에 뿌리를 깊이 내린 ‘한신 효과’”라고 단언한다. 이제 월드컵은 시작됐고,1일부터는 일본에서도 아르헨티나 대 나이지리아의 경기가 가시마(鹿嶋)구장에서 개최되는 것을 비롯해 그 열기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경우, 월드컵의 판정승이었다.일본-크로아티아전의 시청률이 60.9%를 기록한 반면 역대 프로야구 최고 시청률은 1994년 요미우리와 주니치전의 48.8%였다. 월드컵의 열기는 한신·요미우리의 프로야구 인기를 누를 수 있을 것인가.일본 열도의 월드컵 경기장 바깥에서 펼쳐질 또 하나의 싸움도 주목해 볼 만하다. kruntep68@hotmail.com
  • 오늘의 스타/ 설기현 킬러 부활

    설기현이 골가뭄에 마침표를 찍고 간판공격수 자리를 굳혔다. 설기현은 세계 1위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전반 41분 이영표의 왼쪽 프리킥을 정확하게머리로 받아 역전골을 뽑아냄으로써 ‘킬러 부활’을 알렸다. 재역전패로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지난해 2월 두바이 4개국대회 아랍에미리트전 이후 무려 15개월여 만에 터뜨린이 ‘한방’은 의미가 크다. 설기현은 그동안 거스 히딩크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최전방 공격수로 평가돼 왔다.히딩크 감독은 황선홍 안정환 차두리 최용수 등을 설기현과 함께 최전방 요원으로 낙점했지만 유럽의 파워있는 수비수와 맞서 자신의 전술적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설기현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최전방에서 수비를 몰고 다니는 활발한 움직임,유럽의 거한들과 맞서 밀리지 않는 몸싸움,적극적인 수비가담 등 설기현의 장점에 주목한 히딩크 감독은 올해 초 골드컵에서대표팀이 골가뭄에 시달리자 “설기현이 복귀하면 나아질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이런 기대에도불구하구 설기현은 그동안 허리,허벅지 등의 잔부상에 시달린 데다 소속팀 내 주전 경쟁에서 한발 밀리며 경기감각을 잃어오랫동안 ‘킬러’ 구실을 못했다.그러나 히딩크 감독의믿음은 집요할 만큼 강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3월20일 핀란드전에서 설기현을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기용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못하자 3월27일 터키전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최용수 대신 교체 투입하는 충격요법을 쓰며 그를 단련시켰다.결국 설기현은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서야 자신을 향한 히딩크 감독의 오랜기다림에 보답했다. 지난달 코스타리카전과 중국전에 잇따라 투입되고도 계속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켜 히딩크 감독의 애간장을 태운설기현은 지난 21일 잉글랜드전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기어이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한방’을터뜨렸다. ◆ 설기현 프로필 생년월일:1979년 1월 8일 출생지:강원도 정선 출신교:강릉 성덕초-주문진중-강릉상고-광운대 소속:벨기에 안더레흐트 가족관계:4남 중 둘째 포지션:포워드 체격:184㎝ 73㎏장점:돌파와 몸싸움,수비가담 주요경력:청소년대표·올림픽대표. 2000년 벨기에 앤트워프 입단. 2001년 안더레흐트 이적 박준석기자 pjs@
  • 기자들에 안부전화 昌

    “○○기자세요?,저 이회창인데요….” 요즘 한나라당 출입기자들은 이런 전화를 받고 있다.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짬짬이 시간을 내 직접 거는 것이다.대체로 “경선때 지방으로 취재다니느라 수고했다.”거나 “(후보확정 뒤) 개인 프로필을 정리하느라 고생했다.”는 내용들이다. 전화를 받고 대부분 기자들은 당황해했다고 한다.“네?,누구시라고요?”라고 재차 확인하거나,“처음에는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는 얘기도 들린다.‘정당판’에서 흔치않은 일인데다 그의 캐릭터를 감안해보면,더욱 예상하기어려운 ‘돌발 상황’인 때문이다. 이같은 이 후보의 ‘몸 낮추기’는 경선때부터 ‘눈물겹게’ 이어지고 있다.당초 측근들 사이에서도 “평생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겠나.”는 비관적 시각도 있었으나,이 후보의 각오는 대단한 것 같다.무릎꿇어 절을 하고,씻지않은 오이를 먹는동안 스스로도 “많은 것을 느꼈다.”고도 했다. “이 후보의 행보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한민주당 인사의 평가이고 보면,22일 관훈토론 후 “100만원짜리 양복을 입으며 서민을 흉내내고 있다.”는 민주당측의 공식 비판이나 ‘빠순이’ 발언 등 일부 부작용 속에서도 이 후보의 노력이 헛되지만은 않은 듯하다. 이지운기자 jj@
  • [씨줄날줄] 덕수궁 옆 ‘8층 아파트’

    덕수궁 옆에 없어야 할 ‘명물’이 하나 생길 모양이다.미국 대사관은 덕수궁 후문 바로 건너에 있는 대사관저 내에 8층 높이의 직원용 아파트를 건립키로 하고 건설교통부에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의 적용 제외를 요청했다. 시행령에는 2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을 지을 경우는 일반분양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미 대사관의 직원용 아파트는54가구 규모.일반 분양을 생각할 수 없는 미 대사관은 한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건교부는 예외규정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또 건축 예정지가 문화재 보호구역이지만 건축허가권자인 서울시는 “지표조사에서 문화재가발굴되지 않을 경우 문화재보호법을 이유로 건축을 불허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덕수궁 바로 옆에 8층짜리 외국인 아파트가 들어서면 덕수궁의 ‘궁궐 맛’이 예전같을 수는 없다.옛날,왕이 사는 궁궐은 거창한 외양 못지 않게 칼처럼 무서운 ‘접근금지’령으로 신민들을 압도하고 또 끊임없이 매혹시켜 왔다.왕정이 사라지는 순간 궁궐은 전리품처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우리뿐 아니라나라마다 옛 궁궐에 관람객이 끊이지않는 것은 웅장하고 호화로운 건물과 집기 때문만은 아니다.금지된 곳에 기어코 들어왔다는 내밀한 흐뭇함이 ‘궁궐 맛’의 큰 요소인 것이다. 8층 아파트가 제 뒷마당이나 된 듯이 떡하니 내려다 보고 있으면,덕수궁의 내밀한 맛은 사실상 사라질 게 뻔하다.도대체 왜 미 대사관측은 주재국의 법률을 무시하면서까지 건물을 지으려는 것이며,‘쓸개 빠진’ 한국관리들은 왜 이를 들어주려 하는가. 왕이 되지 못한 대군(大君)의 사가(私家)를 확장해 만든덕수궁은 5대궁 가운데 일반 시민들이 가장 쉽게 접근하고 출입할 수 있는 서민적인 궁궐이다.덕수궁 주변은 이제막 새로운 문화의 요람으로 등장하고 있다.덕수궁 담장과마주하고 있는 옛 대법원 건물은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개축돼 지난 주말부터,‘한민족의 빛과 색’이라는 주제로 개관기념전이 열리고 있다.그동안 덕수궁 일대는 정동극장을 비롯,정동이벤트홀,유서깊은 정동교회,덕수궁 돌담길 등으로 서울시민의 새로운 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아 왔다. 점심시간이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덕수궁을 이리저리 거닐고 서문인 후문으로 나오면 맞은편에 미 대사관저 정문과 마주친다.‘하비브 하우스’란 흰 명패가 붙은 대사관저의 접근금지 벽은 이제 더욱 높아지고,8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한국의 덕수궁은 더욱 낮아지게 됐다.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전환형펀드 주목하라

    최근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면서 한치앞을 내다보기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특히 기관이나 외국인보다상대적으로 정보력이 약한 개인투자자들은 우왕좌왕하는모습이다.이럴 때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대한투자신탁증권은 13일 “요즈음 장세는 개구리가 어디로 뛸 지 모르는 것과 비슷한 형국”이라며 “이른바 ‘그물전환형 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물전환형 펀드란= 주가를 하락·상승시로 나눠 일정한수익률의 범위를 정해 운용하되,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운용을 멈추거나 채권형 등으로 바꿔 수익을 고정시키는 상품이다.요즘같이 주가가 혼조를 보일 때 유망한 상품이다.대투증권의 ‘인베스트 타겟플러스 펀드’를 비롯 한투증권의 ‘UBS체인지업 펀드’,현투증권의 ‘히트골든벨 펀드’,대우증권의 ‘크리스탈 로스컷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타겟플러스 펀드는 주식에 30% 이하,채권 등에 70% 이상투자하는 안정형.상향시 목표수익률 7% 이상,하향시 목표수익률 -5% 이하가 되면 환매수수료 없이 자동으로 해지돼 공사채형으로 전환된다. UBS체인지업펀드는 주식에 60%,채권에 40%를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다.히트골든벨 혼합형펀드는 6개월내 수일률 8% 달성시 채권형으로 전환돼 10%의 목표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다.거꾸로 12% 떨어지면 손절매한다.대우증권의 크리스탈 로스컷 펀드도 주식에 30%이하를 투자하는 안정형 펀드다.상향 목표수익률을 3개월내 5%,하향 목표수익률을 -3%로 잡아 이 시점에서 채권형으로 바뀐다. 박현갑기자
  • 길수친척 처리 北京입장/ ‘뜨거운 감자’안은 中

    탈북자의 기획 망명이 잇따르면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의 처리 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특히 지난 4월29일 이후에만 4건이 발생한 탈북자의 기획 망명은 진입 성공과 체포라는 두 가지 사례로 나뉘어져 복잡한 탓에 중국 정부의 처리 방식도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지난달 29일 한국대사관에 진입하려다 무장경찰에 붙잡힌 김일룡씨 일가족 3명의 기획 망명사건.외교공관 진입에 실패한 최초의 사건인 데다,김씨의 부인은 임신 9개월이어서 인도주의적인 배려가 필요했기 때문이다.침묵을 지키던 중국 정부는 9일 공안의 감시 소홀로 도주했다고 전격 발표했다.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북한을 의식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북한에 송환하거나,국제사회나 한·중 관계를 고려해 체포된 탈북자를한국에 보내기보다 남북한 어느 쪽으로부터도 비난받지 않는 ‘풀어주는’ 묘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체포된 장길수군 친척들의 처리여부도 주목된다.길수군 가족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기획 망명을 성공한데다,길수군이 탈북자의 참상을 폭로한 그림전시회를 열어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어 중국으로서는 처리하기 어려운‘뜨거운 감자’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을 북한에 송환하면 쏟아질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탓에 김일룡씨 가족처럼 몰래 풀어주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중국으로서는 잇따르는 기획망명에 어떻게든 쐐기를 박아야 하는 탓에 쉽게 결론짓기어려운 게 사실이다.일본 정부가 중국 공안이 치외법권 지역인 외교공관에 들어와 탈북자를 강제로 끌고나간 점을중시,“원상 회복하라.”며 중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는등 이번 사건이 중·일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어해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 외교공관에 진입,성공한 뒤 한국행을 요청한 경우제3국을 거쳐 최종 목적지로 가는 것은 시간 문제이지 별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선례가 있는 덕분이다.8·9일 이틀에 걸쳐 선양 미국 총영사관에 각각 들어간 탈북자 3명은 3국을 통해 그들이 희망하는 미국행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미국이 탈북자의 인권 문제를 중요시하고 있는 데다,중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어느 나라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가자! 교통월드컵] 장애인의 또다른 ‘장애’교통

    **후진국형 교통체계 장애인엔 '지옥' 2002 한·일 월드컵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거동이불편한 장애인들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현장에서 즐기기는 요원하다.후진국형 교통체계로 대다수 장애인들은 도로 곳곳에 산재한 수많은 위험으로 인해 길 나서기가 두렵다고 입을 모은다.게다가 장애인들은 운전면허 취득이나 교통사고 보상 등 하나에서 열까지 불이익을 받고 있다.한마디로 장애인들이 살기엔 너무나 척박한 실정이다.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을 위한 교통여건 개선은 고사하고해마다 얼마나 많은 장애인이 교통사고를 당하고,그로 인해 목숨을 잃는지 기본 통계나 분석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경복궁에서 시청까지 휠체어 타고 가보셨나요.” 선천성 소아마비로 평생 휠체어에 의존해온 1급 지체장애인 김모(38)씨는 “수도 서울의 한복판인 경복궁에서 시청까지 휠체어를 타고 가본 사람이라면 우리나라의 교통체계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일단 경복궁 앞 동쪽 지하도를 건넌 뒤 교보문고·동아일보사옥앞의 넓은 횡단보도를 거쳐야 시청에 닿을 수 있다.그나마 길을 잘못 들어 경복궁 서쪽 지하도를 지나면 시청을 찾아가기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광화문사거리나 시청옆에서 또다시 지하도를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김씨는 “휠체어로 넓은 횡단보다를 제 시간에 건너고 지하도의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면서 “장애인을 배려한 횡단보도와 지하도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운전면허 따기는 ‘하늘의 별 따기’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장애인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장애인이 운전면허를 따려면 ‘장애인 운동능력 측정’을 받아야 하는데 측정기준이 워낙 엄격해 측정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측정기준에 따르면 핸들조작의 경우 48㎏의 힘으로 2.5초 이내에 핸들을 580도 돌린 뒤 24초간 유지해야 한다. 1980년대 일본에서 도입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장애인용 차량의 대부분이 파워핸들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존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명묘희(明妙姬)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연구원은 “일본은올바른 운전을 위해 해당 장애인에게 어떤 개조 차량이 필요한가를 결정하기 위해 운동능력을 측정한다.”면서 “운동능력 측정 자체가 운전면허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장애인을 위한 운전면허연습장은 서울시를 통틀어 2∼3곳에 불과하다.경찰청이 지난해 3월부터 자동차운전면허 전문학원도 장애인용 교습차량을 최소 1대 이상 보유토록 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실정이다.더욱이 면허를 취득한 뒤도로교습을 받기란 꿈같은 얘기다. ▲터무니없는 교통사고 후 보상처리 어렵게 면허를 따고 운전을 배운 뒤에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당해야 하는 불이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장애인은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기왕증(旣往症:교통사고 이전의 장애)이 적용돼 손해배상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는다. 가령 거동에 큰 불편이 없었던 디스크(추간판탈출증) 환자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경우, 손해배상액은 사고로 인한 장애율에 기왕증 비율이 적용돼 현격히 떨어진다. 기왕증 적용비율이 높을수록 보상액은 낮아진다. 따라서 사고 이전부터 지체를 가진 장애인들에겐 일방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교통사고 관련 민사소송만을 맡는 한문철(韓文哲) 변호사는 “손해배상 과정에서 기왕증을 적용하는 것 자체는 나름의 일리가있지만 장애인들에겐 지나치게 높은 비율이 적용돼 육체적·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안겨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기왕증 적용비율은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30∼50% 정도였으나 지난해부터 50∼70%로 크게 높아졌다.”면서 “이는 일부 손해보험회사와 의료기간의 담합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 ■장애인 피해자 박찬의씨 “교통사고 보상 차별심해…” “지금까지 정상인 못지 않게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보험회사의 보상규정은 지체장애인을 정상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인간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1급 지체장애인 박찬의(34)씨의 말이다.선천성 소아마비로 평생 목발에 의지해온 박씨는 지난해 1월 말 교통사고를 당해 목발 대신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그는 요즘 자신이 가입했던 S화재보험과 기왕증 적용을 둘러싼 외로운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씨는 타고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으로 삶을 가꿔왔다.지난 95년 방송통신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97년 ‘코리아 아그로’라는 외국계 기업에 입사했다.그는 “대학시절 두 팔로 엉금엉금 기어 지리산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면서 “입사 후에도 최우수사원으로 뽑히는 등 나름대로 인정받았고 5년차가 되면서 연봉도 3000만원 가량 받았다.”고 말한다. 박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해 1월 30일 업무차 충북 제천으로 가는 길에서였다.맞은편에서 달려오던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침범,박씨의 승용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박씨는 목발 대신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고 남의 도움을 받지않고는 거동조차 불편한 신세로 전락했다. 그런 박씨를 더욱 슬프게 한 것은 가입했던 S화재보험의기왕증 적용이었다.보험사측은 박씨의 경우 장애인으로 두 다리를 못쓰는데다 척추측만증으로 기왕증 70%가 인정되기 때문에 이 사고로 인한 장애율은 30%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었다.이에 따라 보험사가 박씨에게 제시한 보상액은연봉의 10%에도 못미치는 300만원 정도였다. 보험사의 결정은 장애인으로 살았지만 단 한번도 정상인에 뒤질게 없다고 믿어온 박씨에게 다시 한번 말 못할 상처와 허탈감을 안겨줬다.박씨가 S화재보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씨는 “선천성 장애인에 대한 기왕증 적용은 신체적 조건만으로 사람을 차별하겠다는 반인륜적 사고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소송은 장애인들의 인권문제가 걸린 만큼 대법원까지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미국의 장애인법 미국은 장애인이 살기에 가장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장애인 복지제도를 갖추기까지는 수많은 장애인들의 악전고투가 있었다. 장애인들의 삶을 크게 바꿔놓은 장애인법(ADA)의 경우 의회나 정부가 만든 게 아니라 ‘대중교통권 확보를 위한 미국 장애인 모임(ADAPT:American Disabled For AccessiblePublic Transit)’이라는 단체가 기초안을 만들고 7년에걸친 사회적 설득과 시위 끝에 일궈낸 산물이었다. 이로 인해 장애인들은 버스 리프트 설치 등 대중교통 접근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ADAPT 관계자들은 “미국의 장애인복지제도는 장애인 스스로가 오랜 시간 힘겨운 투쟁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라며 “한국의 장애인들도 힘을 하나로 모아 스스로 권리를 찾아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장애인들의 권리 찾기 운동이 활기를 띠면서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장애인을 위한 각종 교통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장애자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 회원들이 지난해 8월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벌인시내버스 탈취 시위는 표현방법은 다소 격렬했지만 장애인들이 스스로 이동권 보장을 강도높게 요구했다는 점에서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요구가 확산되면서 서울 서초구는 최근 강남대로영동중학교 앞 등 관내 15곳에 장애인 전용 버스정류장을설치했다.이들 정류장은 다른 곳과 달리 차도와 보도를 구분하는 보도턱도 없다.또 시각장애자를 위한 점자블럭과대기용의자 등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교통장애인 협회 관계자는 “장애인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벽은 한마디로 철의 장벽”이라며 “장애인 스스로 권리 쟁취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 비아그라 ‘식도 장애’ 가능성 높인다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식도 운동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에따라 위(胃)속 음식물의 역류 가능성이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센터 이풍렬 교수팀은 최근 미국 소화기학회지에 발표한 ‘비아그라가 정상 성인 남자의 식도운동기능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비아그라를 복용한남자 성인에서 식도괄약근의 압력이 크게 감소하고 음식물을 삼킬 때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식도의 연동 운동이 없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임의로 선정된 성인 8명에 식도내압 측정을위한 압력계를 설치한 후 비아그라 1정(50mg)을 복용케 한 뒤 식도의 운동기능을 관찰했다. 그 결과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비아그라 복용 전 20∼60mmHg에서 10분쯤 후 2∼4mmHg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도괄약근의 압력이 크게 떨어지면 적절한 밸브기능을못하므로 위 내의 위산이나,삼킨 음식물이 거꾸로 식도내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또한 식도 내부에서 적절한 연동운동이 없으면 삼킨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기 어렵기 때문에 식도에 고여 있다가 경우에 따라 기도를 막아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 식도괄약근은 적절한 압력을 유지하면서 식도와위의 경계부위에서 밸브 기능을 한다. 음식물이 식도에서 위 내로 통과할 때는 밸브가 열리고 평소에는 꽉 닫혀 있어 위 내의 강한 위산이나 음식물이 식도 안으로 역류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이풍렬 교수는 “비아그라 복용 후 다량의 식사나 위에부담을 주는 행위로 위의 압력이 올라가면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아그라 약효가 지속되는 1∼2시간까지는 위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일요영화/ 비오는날의 수채화2,느티나무언덕

    ◆비오는날의 수채화2,느티나무언덕 (MBC 밤12시25분)옥소리·이경영·김범수 주연,‘엽기적인 그녀’ 곽재용 감독의 93년작.출소한 지수는 자신을 입양해줬던 최 장로에게 누이동생 지혜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다.하지만 최 장로는 지수에게 목사의 길을 걸으라고 한 뒤,지혜를 민사장의 아들 성규와결혼시키려는 속셈인데…. ◆자칼 (SBS 오후 11시40분)전설적 냉혈 살인청부업자 자칼이야기를 그린 마이클 케이튼 존슨 감독의 액션 스릴러물.브루스 윌리스와 리처드 기어의 팽팽한 카리스마 대결이 볼거리.FBI에 동생을 잃은 러시아 마피아 보스는 복수를 위해 자칼(브루스 윌리스)을 불러들인다.그의 임무는 미대통령 영부인 암살.이를 알리 없는 FBI국장(시드니 포이티어)은 자칼의 유일한 맞수로 꼽히는 전FBI요원 데클랜(리처드 기어)을 감옥에서 빼낸다. ◆차스키 차스키 (KBS1 명화극장 오후11시20분)미혼모 엄마와 사는 여덟 살 꼬마 차스키의 하루하루를 흐뭇하게 그려낸 북유럽영화.차스키는 그리스에 산다는 멋진 아빠가 보고 싶어 안달이지만 락스타를 꿈꾸는 엄마는 공연준비에 짬을 못낸다.막판 시위끝에 엄마손을 잡고 지중해로 떠나게 된 차스키.그러나 아빠는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나타난다.엘마 렘하겐 감독의 99년작. ◆금지된 장난 (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천진한 아이들의시선을 빌어 전쟁의 참상을 더 도드라지게 부각시킨,두말 필요없는 반전영화의 고전.거장 르레 클레망 감독에 칸느 그랑프리,베니스 금사자상,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등을 안겼다.다섯살바기 폴레트(브리지트 포세)는 바로 옆에서 부모가 총 맞아도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강아지 뒤쫓기에만 여념없다.헤매다니던 아이는 어느 농가에서 열 살 소년 미셸(조르주푸줄리)을 만나,함께 죽은 강아지를 파묻고 십자가를 세워주면서 뭐든 죽은건 묻어줘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애잔한 기타 선율 ‘로망스’가 이 영화로 일약 인기 레퍼토리가 됐다. 손정숙기자
  • [씨줄날줄] 노무현의 운명론

    운명(destiny)은 ‘사전에 미리 결정되어 있다’는 뜻이다.‘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일이 벌써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일단 ‘운명론자’의 길로 발을 디디는 것이다. 실제 넘기 어려운 높은 벽에 부딪쳤을 때 인간은 비로소운명의식에 눈을 뜬다고 한다.운명론의 뿌리는 깊고 가지도 다양하다.‘사람이 아무리 선행을 베풀어도 신이 미리예정한 멸망을 바꿀 수 없다.’는 기독교적 구원론에서부터 ‘인간사 모두가 운명의 힘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소박한 신앙의 숙명론도 있다.모든 노력을 해봤자 헛일이라는 허무주의(니힐리즘) 역시 바탕에는 운명론을 깔고 있다. 운명을 인정하면서도 적극적인 탈출의지를 강조한 그리스의 에피쿠로스학파도 있다.실존주의자들은 살아봤자 허무하지만 존재의 결단으로 자유를 찾자고 주장한다. 최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알려지지 않은’ 면모가 집중 소개되고 있다.더 첨부할 요소가 있다면 노 후보의 운명론이다.한 기자는 대선주자 8명을 집중 해부한책에서 “노후보는 운명론자”라고 지적한 대목이 눈길을끈다.이어 그 기자는 “노 후보는 운이 따라줘 대통령이되면 좋고 대통령이 되지 않아도 후회는 없다는 다분히 운명론적 사고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노 후보는 잔재주를 피우지 않아도 자신에게 운이 따르면 큰 일을 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노 후보가 갖고 있다는 운명론이 어떤 동기로 형성됐을까.‘비바람 몰아치는 황야에서 잡초처럼 성장해온’ 그는 정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노 후보의 운명론이 얼마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가늠할수 없다.다만 그가 가망없는 지역을 골라 세번이나 출마해 낙선한 것이나 유력신문을 적으로 삼으면서 노골적인 공격을 퍼부은 심정에는 ‘잘 되면 좋고,안 되도 그만’이라는 운명론이 작용했다는 인상이 짙다.앞뒤를 잰다면 하기어려운 행동이 빈발한 탓이다. 이제 노 후보는 재집권을 노리는 집권여당의 대선주자다.그가 설령 운명론에 기울어 있다고 해도 ‘해보다 안 되면 말고’식으로 행동할 단계는 지났다.그가 낙선하면 그만이지만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국민의 운명을 바꿀 지도자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가 설혹 운명을 믿는다 해도 앞으로는 적극적인 의지와 판단력에 따라 행동해야 할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bruce@
  • 이주일의 아동도서/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크고 작은 강과 개울과 시내와 못에는 어떤 물고기들이사는지 초등학생들에게 부족함 없이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제목은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도서출판 도토리가 기획하고 글을 썼으며 동양화를 전공한 양상용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보리 펴냄. 섬진강을 따라가면서 여러가지 물고기와 곤충과 물풀을하나하나 살펴보고 꼼꼼히 기록해 만들어졌다.보충 취재를 위해 경기도 용문산,삼악산,계명산 자락도 찾아다녔다.또한 물고기의 생태나 습성,특성을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전문학자들에게 여러 차례 감수를 받았다. 첫 장을 열면 “나는 산골짜기부터 큰 강까지 못가는 데가 없어.나랑 같이 갈래?”하고 수달이 말을 건넨다.수달은 산골짜기 맑은 물에서부터 시내와 여울을 지나 논과 못을 거쳐 깊은 강까지 내려간다. 물까마귀도 살고,도룡농도 살고,개구리도 사는 산골짜기에서 수달이 묻는다.“물속에는 뭐가 사나 볼래?”하고.버들치도 살고,가재도 살고,날도래애벌레도 살지요. 책에는 물고기뿐만 아니라 갈대나 연꽃 등 식물과,물까마귀 해오라기(새),반딧불이 노린재(곤충),다슬기 개구리 우렁이 징거미 새우 등 민물에서 사는 온갖 동물들이 나온다. 물고기들의 생태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여울에서 많이산다고 하여 여울각시라고 하는 쉬리,모래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모래무지,비가 오면 물가에 나와서 진흙바닥을 기어다니는 가물치,돌에 붙은 이끼를 먹고 사는 돌고기처럼 어디서 살고,무엇을 먹고,습성이 어떤지를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그림들은 한지에 가는 붓으로 그렸다.물고기들은 비늘 하나도 실제 모습과 어긋나지 않게 그렸졌으며 동양화의 느낌이 살아있다. 모두 민물고기 32종과 민물에 사는 동식물 40여종을 담았다.1만2000원. 유상덕기자
  • [기고] ‘재계 정책제안’ 정치 길들이기?

    며칠 전 전경련이 차기정부의 정책과제를 발표했다.전체 13개 부문 중 이번에 정치,행정,사법,공공·재정의 네 부문에 국한된 과제를 먼저 제시한 것이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요 세력인 재계의 이러한 행동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특히 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라는 국가대사를 앞두고 뒷짐지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과거처럼 음성적으로 재계가 유력후보쪽 줄대기에 급급해 하는 모습보다는 훨씬 모양새가 좋다. 그리고 전경련이 제시한 정책들에도 새겨들을 부분이 없지않다. 정치권이 고해성사를 통해 원죄를 떨쳐버리고 정치자금 관리를 투명화하자는 주장은 적극 수용할 만하다.여기다법적 선거자금 한도가 현실화되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와 같은 자원봉사조직이 활성화된다면 우리 정치권의 거듭나기도 꿈 같은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청와대까지 휘말린 요즘의 비리사건을 보더라도 검찰총장 등 권력기관장들의 인사청문회 역시 선진화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런데 전경련의 이런 정책 제기에 대해 다른한편으론 불안하고 씁쓸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우선 재계의 이런 정치개입이 금권정치의 노골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미 2000년 총선 당시에 후보들을 평가하겠다고나선 바 있다.또 몇 달 전에는 친(親)기업적 대선후보를 가려내겠다고 공언했다.다른 사회단체의 발언권이 취약한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은 재계의 일방적인 정치권 길들이기로이어질 수 있다.만약 음성적 뒷거래를 계속하면서 양성적정책강요까지 보탠다면 결국 양수겸장을 통한 재계우위의정경유착이 자리잡지 않을까 싶다. 둘째로 정·관계의 부패를 초래한 장본인은 사실 바로 재계이다.물론 재계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뇌물을 제공한 경우도 많으리라.그러나 재계가 탈법과 특혜를 위해정계와 관계를 오염시킨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그렇다면재계도 고해성사를 자청하고 속죄를 빌어야 마땅하다. 가톨릭에서는 ‘내 탓이오’라고 하지 않는가.그리고 정치판에서는 보스정치와 지역정치라는 전근대적 관행이 엷어져가고 있는데,재벌의 전근대적 황제경영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정계와 관계도 거듭나야겠지만 재계가 먼저 거듭나면오죽 좋은가. 셋째로 재계는 수긍할 만한 정책도 제시했지만 공감하기어려운 주장도 내놓았다.KBS 민영화가 한 예다.광고 때문에언론은 지금도 재계의 영향을 벗어나기 어렵다. 여기에다소유권마저 넘기면 언론의 공공성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방송사 개혁도 필요하겠지만 민영화가 그 답은 아니다.민영화 천국인 영국에서조차 BBC는 공영방송임을 잊지 말자.경제문제 등 앞으로 전경련이 내놓을 정책과제엔 이처럼 그저낙후된 재벌체제를 끌고 가려는 주장들이 더 많이 포함되지않을까 우려된다. 민주정치는 각 사회집단들의 이해가 골고루 반영되는 정치이다.따라서 재계의 건설적 제안마저 비난할 수는 없다.그러나 정치와 행정이 재계에 예속되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다.재계가 아닌 사회집단들의 정책적 영향력도 동등하게키워야 한다.그리고 재계는 자기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진정으로 선진사회를 지향하는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경제학
  • 집중취재/ 지방공항 무엇이 문제인가(상)관제업무 군·민간 이원화

    지난 93년 7월 전남 목포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추락,66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번에는 김해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여객기가 추락,우리나라 승객 109명을 포함한 12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항공사고는 모두 지방공항에서만 일어났다.왜 지방공항에서만 대형 항공사고가잇따라 일어나는 것일까? 지방공항의 문제점을 두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중국국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를 계기로 국내 공항의 관제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현재 조종사 실수 가능성이 우선 거론되지만 차제에 국내 공항의 미비점을 보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지방공항을 건설하지 않아 민항기들이 군 비행장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따라서 대다수의 지방공항은 군이 관제를 맡고 있다.하지만민간 항공기의 운항 비율이 군용기보다 월등하게 높기 때문에 관제를 민간으로 이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93년 아시아나항공 추락사고 이후에도 군 관제의 민간이양을 정부 차원에서 논의한 바 있으나 결국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국내 공항 관제 현황] 현재 국내에는 국제선공항 8개,국내선공항 9개 등 17개 공항이 운영되고 있다. 국제선 지방공항의 경우 건설교통부가 관제를 맡고 있는곳은 제주·양양 등 2곳뿐이다.이번 추락사고가 발생한 김해공항을 비롯,청주·대구·광주 국제공항은 군이 관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선 공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9곳 중 여수와 울산 외엔 모두 군이 맡고 있다.그것도 미군·해군·공군 등으로나뉘어 있어 더 복잡하다. 비행기를 공항관제탑까지 안내해주는 접근관제소도 제주공항 빼곤 모두 군이 운영하고 있다.군산은 미군,목포는 공군,포항은 해군,나머지는 공군이 담당한다.김해공항만 공군과건교부가 공동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추락사고가 발생한 김해공항의 경우 총 운항횟수 9만 5630회 중 민간 항공기는 6만 8284회로 전체의 71%를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관제업무는 군이 대부분 처리하고 있다.공항관제는공군 관제사 23명이 처리하고 있으며 접근관제기관은 건교부(10명)와 공군(13명)이 합동으로운영하고 있다. [공항관제와 접근관제란?] 공항관제는 공항 반경 5마일 정도를 맡아 주로 이착륙을 담당한다.접근관제는 50∼60마일반경을 관제하면서 비행기를 공항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점] 관제업무가 따로 운영되다보니 손발이 맞지 않는경우가 발생,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공군 관제사는 잠시 관제실수를 범하기도 했다.사고기가180도 방향 활주로에 진입하기 위해 왼쪽으로 선회하는 순간 ‘360도 방향 왼쪽 활주로에 착륙을 허가한다.’고 관제했다가 즉각 ‘180도 방향 오른쪽 활주로 착륙을 허가한다.’로 정정했다. 또 접근관제소와 공항관제탑의 관제업무를 군과 민이 따로따로 맡다보니 항공안전을 저해하는 경우도 있다. 군 관제사와 민간 항공기 조종사가 사용하는 용어도 다르다.15일 사고기에 군 관제사는 ‘체크 휠스 다운(바퀴를 확인하라)’이라고 요구했지만 민간항공기 조종사들은 ‘체크랜딩기어 다운(랜딩기어를 확인하라)’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군이 관제를 맡다보니 접근절차도 군용기 위주로 돼 있다.군 작전을 펼 때면 민항기들은 이착륙이 전면 금지된다.대한항공 기장 김모(52)씨는 “군 작전 전에는 관제사들이 ‘빨리 내려라.’라며 민항기의 착륙을 재촉할 때도 있어 안전운항을 위협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대한항공이 착륙사고를 낸 괌 공항도 원래는 해군기지였다.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가 사용하는 주파수도 다르다.군은 UHF주파수,민항기는 VHF로 주파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군관제사는 군용기와 민항기를 관제할 때 서로 다른 주파수를사용해야 한다. 또 군 관제사들은 민항기의 잦은 착륙으로 인한 활주로의손상을 막기 위해 민항기의 착륙을 활주로 시작 1000피트지점 이전으로 요구하기도 한다.이는 활주로 미도착 등 자칫 대형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개선책] 항공 전문가들은 안전 확보를 위해 관제업무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제안한다.모든 지방공항의 민항기 관제를건교부가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전면적인 일원화가 어려우면 최소한 국제공항인 김해공항만이라도건교부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 관계자는 “민항기 운항이 70%에 달하고 있고 제2의도시인 부산의 김해공항 관제를 군이 맡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막상 사고가 발생하면 관제에 따른 책임을지지 않기 위해 관제업무 이양을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고있는 건교부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한광장] 학교제도 개선 경제논리로

    최근 고교평준화를 해제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경제계 쪽에서 제기됐다는 점이 흥미롭다.한국개발연구원이 사립 고등학교를 평준화로부터 해제할 것을 제안한 데 이어,연초에 경제부총리가 현 평준화 정책을 비판하면서 고교평준화 정책에대한 찬반양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시장논리를 학교제도에 도입하여 학교간 경쟁력을 높이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학교 제도에서 시장논리는 마치 소비자가 시장에서 선호하는 상품을 부르는 값을 주고 사듯이,교육도 하나의 서비스상품으로 간주하고 원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를 학부모가 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이다.그렇게 하면 학교는 소비자의욕구에 맞는 교육을 하려고 경쟁적으로 노력할 것이고,따라서 교육서비스의 질은 자연히 향상될 것이라는 것이다. 인구 380만명의 뉴질랜드는 1989년 9월 하룻밤 사이에 이러한 시장논리로 학교제도를 바꾸어 놓았다.처음에는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전국 어느 학교에도 지원할 수 있게 하였으나부작용이 커 곧 학군 내 지원으로 수정하였다.뉴질랜드는 어떻게 그런 과감한 정책을 택했는가. 한마디로 국가 경제난 탓이었다.오늘날 뉴질랜드와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장논리 하나로 학교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대체로 주거지역 학교에 배정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공립학교와 선지원 후 선발형식의 선택형 학교가 병존하는 절충식을 유지하고 있다.영미계통의 나라들은다소 선택형 학교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반면,서구 유럽의 나라들은 안정된 공립학교체제를 골간으로 하고있다. 오늘날 고교 평준화 정책이 학력의 하향화를 가져왔다거나학교교육의 위기를 가져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적어도실증적 데이터는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학력은 국제비교에서 언제나 상위를차지하고 있다.조기 해외 유학과 같은 현상에서 목도되는 것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은 학교평준화 정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원천적으로 우리의 학교 여건이 구미 나라들의 학교와 교육경쟁을 벌이기에는 너무나 취약하다는 데에 있는것이다.예컨대학급당 20명 선으로 개별지도를 하고 있는 나라들과 우리의 학교는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 경쟁을 벌이기어렵다. 결국 우리에게 교육경쟁력의 문제는 돈 문제이다.다양한 양질의 교육과 이를 위한 높은 교육비 부담을 정부가 책임 있게 부담하는 데 한계에 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것이다.그렇다고 정부가 해결해 줄 때만을 기다리면서 교육경쟁력의 확보를 언제까지 뒤로 미루어 둘 수는 없다. 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다고 해서 외국의 우수 학교들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만큼의 여건과 자율재량권을 갖는 학교들의 출현을 막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다행히 오늘날 우리나라의 고소득 중산층은 양질의 교육을제공하는 교육기관이 있다면 그것이 어디에 있든 찾아가 자녀를 맡길 수 있을 만큼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이러한 입장에서 평준화에서 벗어나 정부의 재정지원으로부터 독립할수 있는 사립고교를 확충시키는 것은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하고,그러한 사학들이 많이 생기는 만큼 정부는 공교육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고교평준화 문제를 기본적으로 한정된 국가 재정형편에서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어떻게 시급히 마련하느냐의 현실적인 문제로 본다면,평준화에 대한 찬반 입장에서 우리는 보다 유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재정 지원 없이도 좋은 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는민간부문에 대해서는 평준화규제를 과감하게 해제하고,상대적으로 특별한 교육적 필요를 가진 취약 계층이나 학습결손학생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확충하여 모두에게 커다란 교육기회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이러한 점에서 평준화의 대안으로서 시장논리는 매우 절제되어야 한다. ▲곽병선 한국교육개발원장
  • “중앙사무의 지방이양률 낮고 국감자료 80%가 지자체사무”

    국회가 서울시에 요구하는 국정감사 자료중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사무가 8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중앙·지방간 사무의 명확한 구분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정치학회와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공동주최로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1세기 지방자치발전 제2차 대토론회’에서 이종원(가톨릭대)·홍준현(중앙대) 교수팀은 ‘사무배분과 국정감사’,‘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합리적 국정감사의 방향 설정’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가 서울시에 요구한 국정감사 자료 3510건중 중복자료 등을 제외한 1336건의 67.2%가시 자치사무였다. 국가 위임사무는 5.9%,국가사무는 7.2%,국가 및 자치단체공동사무는 18.8%로 조사됐다. 그러나 공동사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사무를 포함할 경우 자치사무 비율은 무려 86%에 달했다. 이같은 현상은 중앙정부가 사무 이양에 소극적인 탓도 있지만 현행 사무 구분체계가 모호해 위임 및 자치사무를 기능적으로 구분하기어려운 점이 문제라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연구팀은 “‘국가(장관) 또는 시·도지사는 ∼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는 등 현행 지자체 사무 구분체계의 개념과책임소재가 분명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사무에 관한 법규정을 명백히 하고 공동사무도 실질적 수행 주체에 따라 재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경우 자치사무 비율이 71.6%에 이른 것을 비롯해 인천 62%,전북 66.3% 등으로 전체 사무중 고유사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91∼98년에 추진된 중앙사무의 지방이양률은대상이 된 4180건의 48%인 2008건에 불과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박범신·박완서 나란히 수필집

    소설가 박범신(56)과 박완서(72)가 최근 나란히 수필집을 출간,관심을 끌고 있다. 박범신이 낸 산문집은 지난 7,8년 동안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쓴 57편의 글을 한데 모았다.수필 가운데 하나인 ‘젊은 사슴에 관한 은유’라는 이름을 책 표제로 올렸다.깊은강 펴냄. 작가는 “나의 가족을 둘러보고 아들과 딸,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주워 담았다.”고 말했다.그는 “전통적·서열적 가족구조는 깨졌으며 형식만 남았다.”면서 “전통적 의미의 가족간 사랑과 존경은 이미 해체됐으나 아직 형식이 남아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고 덧붙였다.“이제 가족관계는 각 구성원이 독립인격체인 민주적 수평구조로 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혼란을 피할 수 없고 황폐해지고 살기어려워진다는 느낌도 지울 수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박범신의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설정해 딸과아들,아내,작가 자신에게 주는 편지 또는 사색적인 산문형식으로 꾸며졌다.4장(겨울) ‘작가이고 아버지인 그에게’를 읽으면 문학청년 시절의 작가가오직 문학을 위해 바쳤던 순수하고 광기어린 젊은 날을 회상하는 모습이 눈에선하게 보이는 듯하다.‘내가 사랑하는 그의 이야기1’이라는 제목의 수필에서 작가는 20와 30대에 동맥을 자르는등 자살을 시도한 이야기를 고백하고 있다. 또 작가로서 깊고 좁은 길을 가기 위해 신문연재소설을 중단하기까지의 심경을 밝히는 글도 들어있다.1장(봄) ‘젊은 날을 살고 있는 딸에게’에서는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딸 아름이에 대한 아버지의 당부가 따뜻하게 읽힌다.2장(여름) ‘세상의 주인이 될 두 아들에게’에서는 대학졸업 후 영화사 연출부 PD로 사회생활을 하는 큰 아들캐나다에 유학 가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작은 아들에 대한 부정이 잔잔하게 드러난다.3장(가을) ‘이제는 돌아와거울 앞에 선 그녀에게’에서는 가난했던 소설가 아내로서 갖은 고생을 할 뿐더러 괴팍한 작가의 신경질과 변덕을묵묵히 견디며 살아온 아내에 대한 애틋한 정과 뉘우침이읽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 박완서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세계사)는 지난 1977년 출간돼 세간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던 산문집을 개정 증보한 것이다.그때 책갈피에 “원태 간직하거라.엄마가”라고 쓴 책을 선물받았던 아들은 그 뒤 유명을 달리했다.아들을 잃은 애통함을 절절하게 토로한 ‘내가 걸어온 길’이라는 수필이 이번 개정판에 추가됐다. 유상덕기자 youni@
  • 첫 女복싱대회 열린다

    국내 최초의 여성 복싱대회가 18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은 오는 23일까지 제1회 여자신인아마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이번 대회는 1912년 국내에 복싱이 도입된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여성대회다. 경기는 2분씩 3회전으로 치러지며 헤드기어와 상·하의를 착용하는 등 규칙은 남자부와 비슷하다.하지만 가슴보호대는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참가신청은 15일까지. 현재 연맹등록 여성 선수는 3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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