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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 빙판길 운전요령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면 어떡하나.” 겨울철 빙판길,눈길에서 운전하다보면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당황하지 않도록 안전운전 요령을 미리 익혀두는 게 필요하다.BMW그룹의 안전운전 교육담당 강사인 프리츠 라니오로부터 겨울철 운전법을 알아본다. 회전하려는 방향보다 바깥으로 차가 밀리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차량이 궤도에 들어서기 전까지 운전대를 더 돌려도 안된다.급브레이크로 차량 후면이 미끄러져 회전하면 먼저 브레이크를 밟고 운전대를 후미가 미끄러지는 쪽으로 최대한 빨리 돌린다. 수동 기어 차량은 클러치를 즉시 밟아준다.주행방향으로 미끄러지면 브레이크를 최대한 꽉 밟아야 한다.장애물을 쳐다보지 말고 차량이 빠져나갈 곳을 주시하며 운전대를 천천히 돌린다. 물론 스노타이어,부동액,스노 브러시 등은 필수 품목이다. 박대출기자
  • 車 겨울나기 준비 서두르세요/자동차회사들 잇따라 무상점검 서비스

    ‘차량 월동준비는 지금이 적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다.운전자들은 타고다니는 차량의 겨울나기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눈길,빙판길 안전운전 요령도 물론 익혀야 한다. 때맞춰 자동차 회사들이 겨울철 무상점검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이런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면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자가 점검이 필수다.자동차회사 정비교육팀 등의 도움으로 필수 점검사항도 곁들여 소개한다. ●배터리·부동액 등도 할인 BMW코리아는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3주간 겨울철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97년 12월31일 이전에 등록된 모델을 대상으로 리프레시 캠페인도 갖는다.전국 23개 서비스센터를 찾으면 된다. 주 사용장치는 무상으로 점검받을 수 있다.히터,배터리,부동액,라디에이터 등 냉난방 관련부품과 일부 소모성 부품은 20% 할인된다. 포드코리아는 17일부터 29일까지 2주일동안 이같은 서비스를 실시한다.각종 오일 점검과 차량 전반에 대해 무상 점검받을 수 있다.엔진오일,오일필터,부동액 등은 30% 할인받는다. 차체 수리비용은 20% 싸다.나머지 부품 교환이나 수리 때는 특별할인 혜택을 준다.전체 수리비용의 5%를 적립해 앞으로 신차 구입 때 보상해주는 프로그램 등도 함께 시행한다. 대우차도 다음달 중순부터 1주일간 겨울철 무상점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앞서 쌍용차는 이달 초부터 15일까지 이 서비스를 이미 실시했다. ●자가 점검도 필수 저온에서 배터리는 자연방전 상태가 된다.밤에는 담요나 스티로폼 같은 단열재로 덮어두면 좋다.배터리 단자가 깨끗한지 연결부분 조임 상태가 양호한지 확인해야 한다.점검창이 녹색이면 정상이고,무색·흰색이면 전해액이나 증류수를 충전하고,적색이면 배터리를 교환해야 한다. 부동액을 교환할 때는 기존 것을 완전히 제거하고 물과 부동액을 절반씩 섞어야 한다.주입하고 나서 엔진이 정상온도가 됐을 때 출발해야 한다.겨울에는 엔진오일이 굳어 있는 상태라 오래된 오일은 좋지 않다. 체인보다 좋은 스노타이어는 없다.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고,쉽게 감았다 풀 수 있는 체인이 좋다.체인을 너무 믿고 급하게 운전대를 꺾는 것은금물이다.스노타이어와 체인을 달았을 때는 각각 시속 100㎞와 40㎞를 넘지 말아야 한다. 겨울용 워셔액이 아니면 얼 수 있다.반드시 전용액을 사용한다.앞유리에 눈이나 성에가 내렸으면 히터로 녹인 뒤 와이퍼를 작동시킨다. 야외에 주차할 때는 덮개를 하면 좋다.앞 유리에 신문지를 덮어놓으면 성에를 제거하기 쉽다.차량 앞쪽을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와이퍼를 세워서 주차한다.사이드 브레이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수동차량은 기어를 1단이나 후진에,자동차량은 ‘P’에 놓은 뒤 돌로 괴어두면 좋다. 눈 온 뒤에는 염화칼슘 때문에 차량이 부식될 수 있으므로 고압증기식 자동세차를 하는 것이 좋다. 윤창수기자
  • LG카드 유동성위기 심각

    LG카드가 21일 1차 부도 위기에 몰리는 등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이날 오후 한때 현금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으며,만기어음을 갚지 못하다 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부도를 간신히 벗어났다.LG그룹은 2조원 자금지원에 대한 담보 등을 담은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시했으나 채권단은 추가 담보를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교보생명은 이날 오후 만기가 돌아온 LG카드 약속어음 3015억원을 신한은행에 지급 제시했다가 밤 늦게 회수해 갔다.신한은행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LG카드와의 협의 끝에 이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LG카드는 1차 부도 위기를 모면했으나 교보생명이 2영업일 후인 25일 다시 지급 제시할 예정이어서,LG와 채권단간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다시 부도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또 LG카드의 현금서비스가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전면 중단됐다.LG카드는 “전산시스템 장애에 따른 일시적인 문제”라고 해명했다.그러나 자금지원 지연에 따른 유동성 위기 때문이었거나 LG가 채권단의 지원이 제때이뤄지지 않으면 금융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는 이날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 5.46%와 10조 4000억원대의 LG카드 매출채권 등을 신규자금 2조원 지원의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그러나 채권단이 강력히 요구했던 특수관계인들(구씨와 허씨 일가)의 지분은 담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우리은행 등 8개 금융기관장은 이날 LG카드 지원 여부를 논의했으나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각 금융기관들은 다음주 월요일인 24일 오전 10시까지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으나 일부에서 LG측 확약서의 내용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반발하고 있어 최종 수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동료의 넋 업고 등정 계속됩니다”/내년 봄 히말라야 16좌 도전 엄홍길 씨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고 했던가.지난 14일 오후 의정부 호원동 도봉산 산행길 입구에 있는 ‘엄홍길 기념관’에서 만난 엄홍길(43)씨의 첫 인상은 너그러움이었다. 30년 동안 산을 타면서 생사의 기로에서 극한의 상황을 수없이 거쳐온 그지만 ‘한국 최고의 산악인’이라는 이름도 부끄러울 뿐이다.수천m 아래 히말라야 협곡으로 산 친구들을 10명이나 떠나보냈기 때문이다.히말라야의 칸첸중가와 얄룽캉 두 개의 봉을 오르는 데만 6명을 잃었다.그들이 잠들고 있는 히말라야 만년설을 밟으면서 그는 오르고 또 올랐다.그리고 다시 친구를 잃었다. ●캠프에 내려와서야 눈물 엄씨는 지난달 5일 해발 8400m의 히말라야 로체샤르봉 등반에서 박주훈(35),황선덕(27) 두 동료를 떠나보냈다.인터뷰 도중 그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로체샤르봉 등반 시도는 두번째였다.2001년 봄에 네팔까지 갔다가 기상이 나빠 돌아오고 말았다. 지난 9월 초.다시 현지로 갔지만 진눈깨비가 계속 휘날리고 있었다.사고는 정상을 겨우 150m 눈앞에 두고 일어났다.엄씨 앞에서 올라가고 있던 박씨와 황씨가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을 때였다. “박씨와 황씨를 앞에 두고 주봉과 맞붙은 조그만 봉우리를 오르고 있는데 갑자기 줄을 잡으라는 ‘앵커’라는 목소리가 앞에서 들려왔어요.순간 허리춤 고리에 걸려 있던 줄을 잡았지만 두꺼운 등산용 장갑을 다 망가뜨리며 빠져나갔고,두 대원은 3000m 아래 빙하 협곡으로 눈과 함께 떠내려갔습니다.” 엄씨는 “아무 생각없이 ‘내려가야지,살아야지.’를 되뇌며 산 중턱 캠프로 내려왔을 때에야 눈물이 북받쳤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산악계의 살아 있는 신화 엄씨는 도봉산을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부모님은 지난 2000년까지 40년 가까이 도봉산 기슭에서 상점을 운영했다.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도봉산을 오르내렸다. 엄씨는 “도봉산은 나에게 산의 의미를 일깨워준 ‘모산(母山)’”이라고 말했다.중학교 2학년 때부터 도봉산 선인봉에서 바위타기를 시작한 엄씨는 고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등반을 시작했다. 설악산,한라산 암벽·빙벽 등 ‘산악 코스’를 성년이 되기 전에 다 섭렵했다.해군특수부대에서 훈련받은 경험은 그에게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보다 좋은 심폐기능을 선물했다. 처음 히말라야 정복에 나선 것은 25세인 지난 85년.세번의 시도 끝에 3년만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꼭대기에 태극기를 꽂았다.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산악 등정 역사를 다시 썼다. 93년 초오유봉에서 시작,지난 2000년 해발 8611m의 K2를 마지막으로 히말라야 8000m 14좌 등정을 마쳤다.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이자 세계적으로 7번째다.지금까지도 히말라야 14좌를 등정한 사람이 11명에 불과하다. ●역경에 얻은 ‘히말라야의 탱크’ 별명 동료의 죽음은 별명이 ‘히말라야의 탱크’인 그를 늘 짓누른다.엄씨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분명치 않은 등반의 아픈 경험들을 모아 최근 ‘8000m의 희망과 고독’이라는 책을 펴냈다. 96년 안나푸르나봉 첫 등정에서 정상을 500m 앞두고 미끄러지는 네팔인 전문 산악족인 셰르파를 구하려다 오른쪽 발목이 으스러졌다.부러진 발목을 끌고 두 팔과 한 무릎으로 72시간 동안 수직의 빙벽을 기어 겨우 죽음으로부터 탈출했다.안나푸르나봉을 기억하기조차 싫은 이유는,네번을 실패하고 다섯번째 정복했지만 마지막 등정에서 자신보다 더 산을 사랑했던 서른여덟살의 여성대원 지현옥씨를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합니다.언제나 ‘죽음의 그림자’를 밟고 산을 오르는 셈입니다.” 생사의 영역을 넘나들며 그는 ‘산이 나고,내가 산’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엄씨는 “산을 타면서 인생을 배우고 삶을 터득하게 됐다.”면서 “전생에 내가 산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산이 받아줘야 사람이 죽음을 넘어 산을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 고행자와 같은 마음으로 산을 오르곤 한다.”고 했다. ●산을 더 이상 망쳐서는 안돼 20년에 가까운 ‘히말라야 생활’ 동안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파상,믹마 등 네팔 셰르파들과는 형제처럼 지낸다.기회가 된다면 셰르파 유가족들을 도울 히말라야 문화재단을 만들 계획이다.히말라야 8000m 이상 봉우리를 5차례나 같이 오른스페인의 산악 영웅 후아니토 오아르자발은 오는 12월 자신을 위한 국가 기념행사에 엄씨를 초청해놓고 있다. 엄씨가 요즘 하는 걱정은 고향 같은 도봉산이 망가지는 것이다.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내는 비환경친화적인 개발이 삭막한 도시에서 커가는 아이들에게 메마른 정서만을 남겨줄 것이라고 걱정했다.물질문명 덕분에 생활은 편안해졌지만 결국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도리어 인간이 기계문명의 노예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산악인으로서 모든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산행은 그치지 않는다. 내년 봄에는 8500m 높이의 얄룽캉봉에 도전한다.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이외에 얄룽캉봉과 로체샬봉을 등정하는 히말라야 8000m 16좌 등정을 완수하겠다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산을 오르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떠나보낸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기도 하다.힘이 있는 한 동료들의 혼을 업고 산을 오르겠다는 각오다.엄씨는 “산을 떠나는 것은 배신”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60년 경남 고성 출생 ▲62년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도봉산 근처로 이사 ▲79년 의정부 양주고 졸업 ▲81년 해군 수중파괴타격대(UDT) 입대 ▲85년 첫 에베레스트 원정 실패 ▲88∼2000년 에베레스트(8848m),K2(8611m) 등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 완등 ▲부인 이순래(33)씨와 1남1녀
  • 7살짜리를 1m몽둥이로 300대 “이 안닦았다” 하루 밥 한숟갈/‘폭력’ 어린이집

    “다시는 매맞고 싶지 않아요….” 16일 오후 인천 남동구 도화동 인천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 뛰놀던 인천 B초등학교 4학년 박모(10·인천 남동구)군은 겉보기엔 또래들처럼 천진난만했다.하지만 지난 6일 이곳에 오기 전까지 1년 넘게 박군은 어린이집에서 끔찍할 정도로 얻어맞았다.박군은 ‘어린이집’이라는 말만 나와도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진저리를 쳤다. ●거의 매일 맞아… ‘어린이집' 말만 들어도 진저리 박군과 여동생(7)이 만수동의 한 어린이집 원장 C(51·여)씨의 ‘엽기적’인 폭력의 덫에 걸린 것은 올해 초다. 부모가 모두 모은행 과장으로 맞벌이를 하는 탓에 어린이집에 24시간 맡겨졌다.부모들은 사이가 좋지 않아 자식들을 제때 찾아보지도 않았다.이 때문에 남매는 C씨의 전적인 책임 아래 놓였다.C씨는 남매가 들어온 지 얼마쯤 지나 거의 매일 지름 3㎝,길이 1m짜리 나무막대로 허벅지와 종아리를 수십대씩 때렸다.숙제를 거르거나 이를 닦지 않으면 하루에 밥 한 숟가락만 주는 벌을 내리기도 했다.2∼3시간씩 어린이집 1층과 2층 계단을 기어 오르내리게 했으며,1시간 동안 토끼뜀을 하거나 벽을 보고 절을 하도록 했다. ●담임교사 “옷 벗기자마자 눈물 쏟아져” 지난 5일에는 박군이 학교에서 친구의 풀을 훔치고,여동생이 설탕과 반찬을 몰래 먹었다는 이유로 300여대씩 때렸다.다음날 학교에서 남매가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박군의 담임인 전모(34·여) 교사가 박군을 달래며 물어본 결과 그동안 가려졌던 C씨의 폭력이 드러났다.온 몸이 멍으로 뒤덮인 남매를 본 학교측은 인천 남동경찰서에 신고했다. 남매는 아동학대예방센터로 옮겨졌다.전 교사는 “박군 남매의 옷을 양호실에서 벗기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모 “애 때리는게 무슨 잘못이냐” C씨는 그러나 “아이들은 맞으면서 커야 한다는 내 교육 방침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면서 “경찰과 학교가 정당한 교육 활동을 간섭하고 있다.”고 엉뚱한 논리를 대며 반발했다.C씨는 “지난 5일에는 남매의 어머니도 ‘사랑의 매’를 함께 때렸다.”고 말했다.경찰은 C씨를 폭력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박군의 부모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박군의 어머니는 “C씨가 아이들을 심하게 다루는 것을 알았지만 딱히 맡길 데가 없어 그냥 놓아뒀다.”면서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매를 드는 교육은 큰 잘못이 아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박군 남매 이외에 문제의 어린이집에서 지내는 2명의 초등학생과 8명의 유치원생도 폭력을 당했다는 소문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남동구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사건은 원장과 개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원장이 처벌받더라도 현행법상 어린이집의 인가 취소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장 처벌돼도 어린이집 인가취소 안돼 아동 학대는 2000년대 들어서도 2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된 학대 건수는 2946건으로,2001년의 2606건에 비해 300여건이나 늘었다.올 상반기에만 이미 1725건이 접수됐다.성폭력 등 신체 폭력의 비율이 높다는 것도 문제다.오는 19일 세계아동학대예방의 날을 앞두고 아동학대예방센터가 200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처리한 6000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신체 폭력이 1151건을 기록,전체의 19.2%를 차지했다.어린이집 등 유아교육기관과 보육시설에서의 폭력도 213건이나 됐다.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장화정 상담연구팀장은 “아동학대자와 이를 묵인·방조한 사람은 교정교육을 받고,또 다시 교육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이두걸 박지연기자 douzirl@
  • “돌아온 들에 봄은 왜 오지 않는가”원로시인 이형기 8번째 시집 출간

    이형기(사진·86) 시인의 여덟번째 시집 ‘봄은 왜 오지 않는가’(삶이보이는창 펴냄)를 읽노라면,이시인은 꺼질 줄 모르는 용광로 같다.가슴 속에 끊임없이 불길을 안고서 세상의 온갖 불순물을 녹인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건만 시인은 ‘왜 오지 않는가?’라고 반문할까.답을 구하려면 그의 삶을 살펴봐야 한다. 함남 함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작가 한설야·임화·이기영,독립운동가 여운형 등과 교류하면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일본 유학을 마치고 지하 항일투쟁을 하다가 체포돼 1년간 복역했다.이후 여운형의 비참한 죽음을 목도하고 오랫동안 칩거하다가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나서면서 온 몸으로 시대의 모순과 맞서는 한편 활발하게 시를 써왔다. 치열한 삶의 여정으로 그의 시심은 두동강난 ‘불구의 조국’에 대한 탄식과 인간다운 세상을 향한 열정으로 채워진다.시인의 눈에 “분단 악법이 기세등등”하고 “미국식 바람에 돈타령”이고 “미친 영어 열풍에 아기 혀마저 수술”하는 현실에서 봄은 요원하다.“돌아온 들에 봄은 왜 오질 않는가/꿈별을바라 밤마다 통곡한다”(‘봄은 왜 오지 않는가’)고 노래한다.그 뜨거움은 “외제 껌을 씹으며 USA 매니큐어로 물들”이고 “거품 모양새에 춤추는”(‘명동거리에 띄우는 노래’) 현대인들의 실종된 역사의식을 도마에 올리는 매서운 질책과 국토에 대한 애정으로 형상화된다. 5부 ‘가시밭 약전’은 김선명옹 등 22명의 비전향 양심수와 가족들의 고난에 찬 삶을 들춰낸다.숱한 사연을 증언하던 시인은 그들의 ‘아름다운 신념’ 앞에서는 시마저도 사치라고 느낀 듯 “시를 쓴다고?/집어쳐!/그 자체가 위대한 시인데/무슨 사족이냐(…)”(‘정림아 어데 있느냐’)라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을 모르쇠하는 세태를 꼬집는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그 열정은 “시혼은 차마 그냥 죽을 순 없어/잃어버린 시간을 기어이 되찾고야 말 것이다.”(‘저 통곡 저 아우성’)라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이종수기자 vielee@
  • [대한포럼] 세금 미신

    정부가 또 ‘세금 칼’을 들쳐 메고 나왔다.이번에는 투기꾼들을 기어이 요절내고야 말겠다는 기세로 연일 긴 칼을 휘둘러 대고 있다.국세청은 어제 2백억∼3백억원대의 시중 부동자금을 동원해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96채를 사들인 서울의 가정주부 등 전문 투기꾼들을 적발했다.그러나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투기꾼들보다는 애매한 실수요자만 다치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 이유는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여러가지 정책수단들 가운데 유독 세금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유한다.정부는 이미 올해에만 여섯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는데 한결같이 세금에만 의존하는 정책을 펼치다가 모두 실패한 전례가 있다.그럼에도 지난 주에 발표된 ‘10·29 대책’은 여전히 세금에만 의존하고 있다.양도소득세와 부동산 보유세 과세 강화가 골자다.보유세를 최고 120배까지 올리고,주택거래신고를 하지 않으면 집값의 15%를 과태료로 물리겠다는 엄포성 후속대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부동산 시장을 향하고 있는 부동자금의물꼬는 그대로 둔 채 세금벽만 높게 높게 쌓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세금벽을 높게 쌓아도 어딘가는 구멍이 생기고 넘치게 된다는 데는 여전히 생각이 못 미치고 있다.정부는 왜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세금대책에만 매달리는 것일까? 여기에 정책 당국자들의 ‘세금에 대한 미신’이 있다.부동산에 세금을 무겁게 물리면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그것이다. 만약 세금이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면 지금쯤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값은 폭락하고,투기꾼들은 초토화됐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실제로는 아파트 값이 줄기차게 올랐다.잠시 주춤하다가 한두달을 못가 다시 폭등한 것이 지난 2년 동안의 반복된 경험이다. 우리는 어떤 믿음이 실제 경험과 지속적으로 배치될 때 그것을 ‘미신’이라고 부른다.세금을 올리면 투기가 억제되고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은 ‘미신’이다.전문 투기꾼들은 정부가 휘두르는 ‘세금 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다양한 세금회피 기법에 정통해 있으며,세금회피가 불가능해지더라도 세금이 오른 폭만큼 가격을 더 올려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세금대책이 안 먹히는 또 다른 이유는 투기지역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에 있다.투기지역은 양호한 교육·교통·생활 여건과 개발 가능성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실수요자들만으로도 만성적인 공급부족 상태에 있으며,여기에 투기수요가 가세해 가격폭등을 낳는 지역이다.즉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보다 힘을 쓰는 전형적인 ‘공급자 우위의 시장’(seller’s market)이어서 부르는 게 값이다.이런 상태에서는 거래세와 보유세를 불문하고 세금을 사는 사람에게 떠넘길 수 있다.부동산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정부의 담당자들은 투기꾼들을 직접 만나 한번 얘기를 들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조세정책 담당자들은 부동산을 중과세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공직자로서 그런 소신을 갖는 것은 전혀 나무랄 일이 아니다.땀흘려 일해도 월 2백만∼3백만원 벌이가 쉽지 않은 마당에 아파트를 사고 팔아 한달만에 뚝딱 1억∼2억원의 불로소득을 챙기는 투기꾼들에게는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 것이 당연하다. 문제는 세금을 올리면 부동산 값도 떨어질 것이라고 믿는 데 있다.그러나 이것은 착각이다.망국병을 일으키는 투기꾼들을 이 땅에서 추방해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충만한 나머지 세금을 올리면 부동산 값도 떨어진다고 믿어버리는 것은 아닌가.조세정의를 구현하는 것과 집값을 안정시키는 것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정부가 ‘세금 미신’을 깨고 시장원리에 근거한 집값 잡기 대책을 펴주기를 기대한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8억~12억대 외제차 달려온다/ 벤츠·롤스로이스 내년 시판채비

    8억∼12억원짜리 초호화 승용차들이 내년부터 국내에서 팔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팬텀’을,메르세데스 벤츠는 ‘마이바흐’를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에 시판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팬텀은 8억원대를 호가한다.12기통에 6700㏄짜리이며 453마력으로 최고 시속 240㎞를 자랑한다.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지난 98년 독일 BMW그룹에 인수됐다.BMW의 국내 딜러인 HBC코오롱이 역시 판매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HBC코오롱측은 올해 본계약을 맺고 전시장과 정비,영업망 구축 등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시판한다는 방침이다.마이바흐는 벤츠사가 하루 5대만 만들 만큼 정성을 들이는 모델이다.5.7m길이의 57과 6.2m의 62 두 종류가 있다.6단 자동기어와 12기통에 5500㏄ 트윈엑스 터보엔진이 달려 있다.500마력으로 5.4초만에 시속 100㎞를 낸다.에어백은 10개나 된다.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팔리고 있는 최고가 수입차는 페라리의 575M 마라넬로이며 3억 9500만원을 호가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당구테이블 인생의 축소판입니다”/‘1만점 기록 보유’ 당구명인 양귀문씨

    ‘따∼악,휘리릭∼’ 큐를 떠난 흰 공이 경쾌한 파열음을 내며 빨간공에 부딪치는가 싶더니 마치 끈으로 잡아당기듯 이내 반원을 그리며 녹색테이블 구석의 또다른 빨간공을 향해 휘어진다.물 흐르듯 춤추는 큐를 따라 3개의 당구공은 레일을 따라 구르기도 하고,때론 큐를 기어오르기도 하면서 온갖 기하학적인 모양을 그려낸다.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 조끼,백발을 깔끔하게 빗어 넘긴 노신사는 마음씨 넉넉한 여느 집 큰아버지 같은 모습이지만 금테안경 너머로 공의 한 점을 꿰뚫어보는 눈매에서는 매서움이 묻어난다. 대한당구연맹의 수석부회장 양귀문(67)씨.그는 자신의 공식 직함보다는 ‘당구 명인’으로 더 유명하다.국내 최고의 당구(4구) 점수인 ‘명예 2만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한번에 1만점을 쳐내 기네스북까지 오른,말 그대로 ‘당구 귀신’이다. ●목포 만석꾼 양아들의 ‘당구병’ 양씨는 서울 중학동의 내로라하는 부잣집 외아들로 자랐다.목포 만석꾼 출신의 아버지 정모씨 슬하에서 유복한 소년 시절을 보낸 뒤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수재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남모르는 아픔도 컸다.자신의 생부가 따로 있었던 것. 본래 정씨 주치의의 셋째아들인 그는 갓난아기 때 강보에 싸인 채 만석꾼 집의 양아들로 들어갔다.환갑을 훌쩍 넘겼지만 아들이 없던 정씨가 주치의의 막내아들을 양자로 낙점했고,아들만 셋을 둔 그의 생부도 마다하지 않았다. 정씨 성으로 자란 그가 다시 자신의 성을 찾게 된 것은 17년 뒤.생부가 사망한 뒤 부산 피란 시절 둘째형으로부터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끈질기게 양아버지인 정씨를 설득해 양씨 성을 되찾았다. 양씨의 당구 인생을 열어준 사람 또한 다름아닌 양아버지.대학에 입학한 뒤 취미로 잡은 큐로 인해 ‘당구병’이 도진 그가 밤늦도록 공과 씨름한 뒤 집 안으로 월담하다 장독을 깬 것만 수차례.이후 선뜻 집 안에 당구테이블을 들여놓으며 “당구를 얼마나 치기에 그렇게 빠졌느냐.”고 미소짓던 양아버지의 눈매를 그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일본 최고수의 제자로 양씨의 당구 재능을 알아본 사람은 귀화 일본인 윤춘식(일본명 다카키 쇼지)씨.14세때 일본으로 건너가 33세에 당구공 하나로 전 일본을 제패한 윤씨는 지난 1971년 양귀문에게 일본 당구유학을 권한다.당시 영화제작 등 사업에 분주하던 양씨는 모든 것을 접고 ‘최고봉’에 오르겠노라며 대한해협을 건넜다. “두달 동안은 당구공 구경도 못했어요.하루에 꼬박 두 시간씩 큐를 밀어치는 연습만 했지요.오른팔에 근육이 뭉칠 무렵,그제서야 공을 놓아주더라고요.” 하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더욱 혹독한 훈련 뿐. “세리(빨간공 두 개의 간격을 일정하게 모아놓은 상태에서 쿠션 레일을 따라 이동시키는 기술) 훈련을 하루에 열 바퀴씩 시키더군요.한 바퀴 점수가 2000점이니 열 바퀴면 2만점인데 꼬박 두시간 반을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쳐내야 했지요.” 1년여의 유학을 마친 양씨는 8·15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침침한 백열등과 자욱한 담배연기로 상징되는 한국의 당구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사업도 뿌리친 채 당구에 매달렸다.국내외 대회에서 60여차례 우승을 휩쓸었고,당구 보급을 위해 개최한 세미나만 1700여차례나 된다. 지난 84년 한큐 1만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그는 2000년 5월 1대 조동성(사망)씨에 이어 2대 ‘당구 명인’으로 추대됐다. ●당구가 주는 절대교훈 ‘겸손함' 양씨의 당구 철학은 의외로 싱겁다.‘가장 쉬운 공을 가장 어렵게 쳐라.’는 것과 ‘강해져야 부드러워질 수 있다.’는 것. 양씨는 “당구 테이블은 인생의 축소판이지요.큐 하나로 온갖 모양을 다 그려내면서도 고통은 고통대로,희열은 희열대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당구입니다.무엇보다도 가장 쉬운 상황을 가장 어려운 듯 완벽하게 풀어나가는 겸손함이 당구가 주는 절대 교훈이지요.” 양씨는 또 “프랑스의 루이 14세와 나폴레옹,그리고 미국의 조지 워싱턴 등 세계를 다스린 제왕과 지도자들도 모두 당구를 즐겼다.”면서 “절대적인 권력과 강인함을 갖추었으면서도 완급과 강약을 아우르는 통치력을 그 안에서 배웠을 것”이라고 확신애 찬 듯 강조했다. 양씨의 당구에 대한 정열은 ‘이순’을 훌쩍 넘어 ‘마음이 가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는 ‘종심(70살)’을 바라보면서도 끝이 없다.서울 서초동의 한국당구아카데미에서 매주 강의 중인 양씨는 지난달부터 인터넷 강좌까지 개설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큐 하나로 ‘종심’을 향한 불꽃을 태우고 있다. 글 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
  • 2009년 F1자동차경주대회 유치 의미·과제/경남 5000만弗 ‘황금알’ 품었다

    모터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포뮬러 원(FORMULA ONE)’국제자동차경주대회 경남 유치가 성사됐다.경남도와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은 오는 2009년 10월부터 진해경주장에서 F1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지난 17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내년 3월 본 협약을 남겨놓고 있지만 우리측이 포기하지 않는한 대회개최는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이를 계기로 포뮬러경기를 소개하고,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와 남은 과제 등을 살펴본다. ●포뮬러 자동차란 길고 낮은 차체에 두꺼운 타이어를 달고 굉음을 지르며 질주하는 자동차가 ‘포뮬러 머신’이다.머신의 수준에 따라 F1·F3000·F3 등 3종으로 분류해 대회를 치른다.이중 으뜸인 F1대회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손꼽힌다. FIA는 F1경주에 출전하는 팀은 독자적으로 차체를 생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차량의 성능과 규격도 엄격해 제작공정은 전부 수공업으로 이뤄진다.포뮬러 머신의 대당 가격은 100억원에 달한다.F1머신의 엔진은 12기통 이하로 배기량이 3000㏄를 넘을 수 없고,최고 출력은 700마력으로 제한된다.선수가 탑승한 차량의 무게는 600㎏ 이상이어야 하고,차체 높이는 0.95m 미만,바퀴 너비 38.1㎝미만,기어는 7단까지 등이다. F3000은 8기통 이하로 배기량 3000㏄ 이하,출력 450마력,차체무게 550㎏ 이상이고,F3는 4기통이하 2000㏄ 이하,170마력 455㎏ 이상이어야 한다. FIA와 개최국들은 수입구조 공개를 꺼리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시즌 경주장의 수입을 3000만∼5000만달러로 추정하고,경주팀도 팀당 15억∼20억달러쯤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고있다.총수입의 40%가 스폰서의 광고비다. ●스포츠도 경쟁력 현재 F1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주장은 각각의 특색을 갖고 있다.독일 호켄하임 경주장은 세계에서 가장 긴 6.82㎞의 직선 주로를 자랑하며,프랑스의 네버스 마그니 코스는 유럽에 하나뿐인 F1박물관이 유명하다.또 일본 스즈카 경주장은 일본열도를 본뜬 경주장과 함께 77만평의 부지에 교육적 기능이 강조된 테마파크로, 연간 300여만명이 찾는다.경남도는 진해 신항 건설로 얻어지는 배후지 120만평에 F1경주장을 건설키로 했다.후발주자로 기존 경주장과의 차별화로 경쟁력을 갖는다는 구상이다. 이덕영 정무부지사는 “바다를 끼고 있는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40만평에 경주장을 건설하고,나머지는 골프장(30만평) 및 테마파크(50만평) 용지로 활용할 구상”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어느 곳에서도 시도하지 않는 야간경기도 고려중이다.이를 위해서는 조명시설로만 100억원이 넘는 추가비용이 예상되지만 이 정도의 출혈은 감수할 각오다. ●F1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영국 버밍햄의 소도시 실버스톤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이름조차 생소한 산 마리노의 이몰라 포도주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된 것은 매년 열리는 F1그랑프리 덕분이다. 진해경주장은 부산·진해 신 항만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여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도약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이와 함께 자동차 관련 산업과 연계한 서비스업·도소매업·운수통신·관광산업의 비중이 매주 높아지며,한국상품과 문화·예술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대회유치에 합의하고도 포기한 전북도분석자료에 따르면 건설투자비 1430억원,직·간접 생산유발효과 3337억원,고용창출 2만여명,부가가치 유발액 28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오는 2009년 대회가 개최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부가가치가 생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풀어야할 과제 경남도가 점찍은 F1경주장 건설예정지는 현재 신 항만 준설토 투기장으로 정부 소유다.이를 무상으로 양여받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기획예산처는 법적인 문제를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그리고 건설비(2000억원) 지원에도 소극적이다.무엇보다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가 대회유치에 회의적인 것도 문제다.무상양여가 안될 경우 부지값을 포함해 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 특히 본 협약을 앞두고 FOM(포뮬러 원 매니지먼트)과의 협상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중계권료와 광고·입장료 수입 배분 협상에서 수익성을 무리하게 요구하면 대회개최가 무산될 수 있고,대회유치에 얽매여 쉽게 양보할 경우 재주만 부리는 곰으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김혁규 경남지사“OECD(경제협력개발기구)회원국인 우리나라에서 ‘포뮬러 원’자동차경주대회를 유치한 것은 세계 5위 자동차생산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입니다.” 김혁규(사진) 경남지사는 “그동안 모터 스포츠에 대한 국내의 인식부족으로 애를 먹었지만 노무현 대통령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앞으로 잘 풀릴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의 경제수준과 위상을 감안하면 지금의 대회유치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면서 러시아와 터키,사우디 아라비아 등 유럽과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대회유치에 나서고 있음을 상기시켰다.김 지사가 밝힌 진해경주장의 컨셉트는 ‘엔터테인먼트와 결합된 테마파크’다.그는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차별화가 관건”이라며 77만여평에 자동차 테마파크를 조성한 일본 스즈카경주장을 예로 들었다.이어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건설계획은 없지만 본 협약이 체결되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세계 제1의 경주장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대회를 유치하면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데 대해 “국내 지자체 및 외국과의 치열한 유치경쟁으로 보안유지가 불가피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지방에서 대회가 열리면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통상 국제경기가 성공하려면 개최지를 중심으로 2시간 거리에 인구 500만명이면 충분한 것으로 본다.”면서 “진해는 1시간30분 거리에 인구 1300만명을 포용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F1 자동차경주대회란 F1자동차경주대회는 인간의 본능적인 경쟁심과 스피드에 대한 동경심을 상업적으로 활용한 것이다.F1대회는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전 세계 15개국에서 16개 대회가 개최된다.유일하게 독일에서 2차례 열리고,나머지 국가에서는 1차례씩 개최된다.내년에는 16개국에서 17개 대회가 열린다.계약이 만료된 캐나다가 빠지고,대신 바레인과 중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의 F1대회는 지난 1950년 5월13일 영국 실버스톤 전용경주장에서 펼쳐졌다.유럽지역을 옮겨가며 열리던 F1대회는 53년 아르헨티나 스틸링모스에서 열린 대회를 시작으로 대회장소가 전 세계로 확대됐다. 경주거리는 경주장에 따라 다르지만 300∼310㎞ 정도다.대부분 트랙길이가 4∼6㎞이므로 최고 77바퀴까지 돌아야 한다.최고 속도는 시속 360㎞까지 나온다.이런 속도에도 불구하고 실수없이 트랙을 질주하기 위해 선수들은 뛰어난 체력과 스태미나를 갖춰야 한다.대회마다 챔피언을 뽑지만 대회별 점수를 종합해 선수와 차량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경기팀은 최고 명문 페라리를 비롯,모두 10개로 한 팀은 2명의 선수와 지원인력 등 50∼100여명으로 구성돼 전 세계를 돌며 경주를 한다.대회에 참가하려는 팀은 보증금 1000만달러를 내야하고,머신 제작비와 개런티 등으로 3000만∼4000만달러를 따로 준비해야 하며,연간 예산이 7000만∼3억달러에 달한다.아무나 참가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 가족·연인과 단풍드라이브 3선/ 가을잎 고운 추파 사랑도 빼앗길라

    만산홍엽.보일 듯 말 듯,산 중턱을 점점이 수놓던 단풍이 계곡까지 내려왔다.들판의 은행나무,공원의 느티나무도 어느덧 노랗게,빨갛게 옷을 갈아입고 있다.가족 또는 연인과 어디 호젓하게 단풍의 운치를 맛보며 드라이브를 즐길 만한 곳이 없을까. 가을이면 길 양편 산자락이 온통 붉은 물이 든다는 구룡령,소문나지 않은 단풍골인 금당계곡,조림한 곳이지만 단풍의 운치만은 빠지지 않는다는 에버랜드 단풍 드라이브코스를 소개한다. ●구룡령 백두대간을 넘는 고개중에 가장 풍경이 아름답다는 구룡령.이맘때 구룡령을 넘으려면 절대 서행해야 한다.길 양편의 불타는 듯한 단풍에 눈길을 빼앗겨 자칫 사고나기 십상이기 때문.워낙 한적해 기어가듯 천천히 가도 뒤에서 빨리 가라고 재촉하는 차도 없다. 구룡령에 닿는 길은 크게 두 가지.먼저 영동고속도로 속사IC에서 빠져 31번 국도를 타고 운두령을 넘으면 바로 구룡령이 시작되는 홍천군 내면 창촌리에 닿는다. 또 하나 새로난 아름다운 길이 있다.홍천을 지나 철정검문소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451번 지방도로.이 길을 타고 상남면까지 간 후 면 시가지 초입에서 상남초등학교 쪽으로 우회전하면 446번 지방도로다.지난 봄 완전히 포장된 이 길을 따라 가면 절경인 미산계곡을 지나 내면에 닿는다.구룡령의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고개 너머 양양까지 계속 이어진다.고개를 내려오면서부터는 미천골이 이어진다.불바라기 약수와 선림원터가 있는 이곳은 활엽수가 많아 가을이면 계곡 전체가 불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문의 홍천군청 관광계(033-430-2544). ●금당계곡 오대산이나 설악산처럼 소문나지 않았지만 절벽을 휘감아 흐르는 물줄기와 어우러진 단풍이 절경인 계곡이다. 계곡 초입엔 활엽수가 다양해 단풍 색깔도 파스텔톤을 띠고 있다.계곡은 봉평면 갈림길에서 시작해 용평면·대화면을 거쳐 15㎞ 정도 이어지다가 평창강으로 빠진다.계곡 초입길은 포장이 돼 있지만,이내 비포장길로 바뀐다.하지만 길이 비교적 넓고 평탄해 승용차로도 무리가 없다. 비포장길에 들어서면서 풍광은 더 수려해진다.병풍을 두른 듯 암벽이 버티고 있는 계곡 곳곳엔 단풍이울긋불긋 수를 놓고 있다.벼랑이 높고 깊은 하류로 갈수록 단풍 빛깔은 더 곱고 진하다. 금당계곡으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장평IC에서 빠져 봉평 쪽으로 가야 한다.장평읍내를 지나 대화와 봉평 갈림길에서 우회전해 봉평 쪽으로 가다 보면 막다른 삼거리에서 금당계곡 표지판이 서 있다.삼거리에서 직진해 고개를 넘으면 바로 금당계곡이 시작된다.문의 평창군 문화관광과(033-330-2399). ●에버랜드 단풍 드라이브코스 에버랜드 외곽도로는 대부분 산등성이를 따라 만들어져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다.특히 길따라 촘촘히 심어진 가로수에 단풍이 드는 요즘이 가장 운치가 좋다. 대략 4개의 코스에서 단풍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먼저 영동고속도로 마성 톨게이트에서 에버랜드 정문까지 이어지는 5㎞ 코스.도로 좌우변에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벚나무들이 2m 간격으로 심어져 있어 노랑과 빨강이 어우러진 단풍이 군데군데 심어놓은 노송과 어우러져 완연한 가을 분위기를 낸다. 다음은 에버랜드 서문에서 호암미술관에 이르는 구간으로,거리는 짧지만호수와 단풍이 어우러진 풍광이 수려하다.빼곡히 들어선 은행나무·단풍나무의 화려한 색깔이 호수에 비쳐 색다른 아름다움을 전한다.이밖에 계곡과 산자락을 끼고 있어 마치 산길을 걷는 느낌을 주는 에버랜드 숙박시설인 ‘홈브리지 힐사이드 호스텔’ 진입로,온로드 자동차 경기장인 스피드웨이 트랙 옆으로 난 스피드웨이 순환도로에서도 단풍의 제맛을 느껴볼 수 있다.문의 에버랜드(031-320-5000). 임창용기자 sdragon@
  • 도락산 /도도한 고사목 낙락장송 우거진 바위산을 찾아가다

    ●충북 단양으로 떠나는 가을산행 ‘바위와 소나무,그리고 고사목’.만약 도락산의 멋을 3가지만 꼽으라면 이렇게 대답해야 할 것 같다.기교에 빠지지 않은 석수장이가 깎아놓은 듯한 암릉,바위틈에 흘러든 씨앗이 싹을 틔워 수백년간 자라며 바위를 뚫고 올라온 소나무들,수명을 다했으나 그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은 고사목들.조선의 유학자 우암 송시열은 ‘깨달음을 얻는 데는 길이 있어야 하고,거기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道樂山’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도락산 산행길은 우암의 깊은 뜻이 담긴 이같은 이름이 결코 허명(虛名)이 아님을 깨닫는 짧은 여정이라고 할 만하다. 웬만한 큰 산은 단풍 구경객들로 북적거리는 이때,한적하면서도 그 빼어난 멋이 가을 산행지로 부족함이 없는 충북 단양의 도락산을 찾았다. 도락산은 해발 964m로 제법 높지만 산행 기점인 상선암 휴게소가 해발 280m에 있어 실제 산행길은 그리 길지 않다.하지만 거친 암릉길이 계속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코스.바위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등산화착용은 필수다. 몇가지 코스가 있지만 상선암 휴게소에서 출발해 상선암(암자)∼제봉∼형봉∼신선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형봉까지 내려와 길을 바꿔 채운봉,검봉,시민골을 지나 상선암 휴게소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거꾸로 시민골을 지나 올라가 형봉,제봉을 거쳐 내려와도 된다.또 정상을 기준으로 상선암 반대편의 광덕암,또는 정상 북쪽의 궁터골로 이어지는 코스도 있다. 산자락 아래에 자리잡은 상선암 옆으로 난 등산로에 들어섰다.가파르게 이어지는 거친 길을 오르다보니 10여분도 안돼 숨이 헐떡거린다.30여분 정도 가파른 흙길이 이어지다가 이후부터는 암릉길이다. ●발 아래 절경에 힘든 줄도 모르고 암릉길은 거칠다.하지만 잠깐잠깐 바위에 걸터앉아 이마의 땀방울을 씻어내고,발 아래 펼쳐진 연봉들을 감상하다보면 크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철계단이나 손잡이 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부모들과 함께 오를 만하다. 기암을 자랑하는 대부분의 산들이 뾰족하고 다양한 모양을 내세운다면,도락산의 바위들은 대체로 둥글고 넉넉한 품새를 지니고 있다.수십척 키의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갈 길이 끊겼다 싶으면 어김없이 바위 다른 한쪽 편은 편편한 경사를 이루며 산행객들에게 길을 내준다. 도락산의 바위들은 소나무 또는 고사목과 어우러짐으로써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바위 틈을 뚫고 나와 자란 수많은 소나무들.마치 바위굴에서 기어나오다가 굳어버린 구렁이처럼 소나무들은 구부러진 채 머리를 세우고 있다. 커다란 소나무가 수백년동안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는 동안,단단한 바위들은 갈라지며 자리를 내준다.어떤 바위는 뿌리의 힘에 못이겨 살점을 떼낸 것처럼 바위 주변에 낙석이 수북하다.흙 한줌 찾기 어려운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는 강인한 생명력,끝내 바위를 쪼개면서까지 자리를 잡고 자라는 은근과 끈기의 힘 앞에서 부박한 인간은 그저 초라해질 따름이다. 도락산 암릉길 주변엔 마치 큼직큼직한 분재를 전시해놓은 듯한 고사목(枯死木)들이 산행객들의 넋을 뺀다.고사목들은 이파리만 없을 뿐 대부분 바위에 뿌리를 박고,그 형태를 온전히 갖추고있다. ●바위틈 소나무앞 한없이 초라한 나 다가가서 손으로 만져보니 거친 껍질은 이미 떨어져 나가 없고,속살은 수십,수백년간 비바람을 견디며 굳어져 반들반들 윤기가 난다.수백년간 바위 속에서 고통을 감내한 뒤 죽어서까지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가히 신선의 기운이 느껴진다. 1시간 이상 올라가면서부터 815봉,제봉과 형봉이 차례로 이어진다.작은 봉우리에 이르렀다 싶으면 앞에 또다른 바위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기를 서너번 반복한 끝에 다다른 곳이 신선봉.도락산에서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100여명은 족히 앉아 쉴 만한 너럭바위 아래로 수많은 능선과 봉우리들이 펼쳐져 있다.남쪽으로 월악,금수산이,동쪽은 황정산·수리봉이,북쪽으로는 덕절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신선봉 너럭바위의 한 편에 직경 1m 정도의 웅덩이가 파여 있다.한동안 비 온 기억이 없는데도 웅덩이엔 물이 반쯤 차 있다.이 웅덩이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하는데,숫처녀가 물을 퍼낼 경우 금방 소나기가 쏟아져 물을 채운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온다.신선봉에서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하지만 정상 자체는 그럴듯한 바위도,운치 있는 소나무도 별로 없이 그저 평범하다.밋밋하게 자란 소나무들에 가려 전망도 시원치 않은데,누군가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소나무들을 모두 허리 높이로 잘라낸게 오히려 분위기만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사인암 청정한 운치… 신선도 안 부러워 길을 되짚어 내려오다가 형봉에서 채운봉쪽으로 길을 꺾었다.채운봉,검봉을 넘어서 하산하는 길은 높낮이가 더 심하다.이곳에선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형봉 쪽의 바위 산자락이 볼 만하다.마침 서산에 걸린 해에 반사돼 수많은 바위들이 반짝이는 통에 눈이 부시다.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면 넉넉하다.도락산에 왔다가 지나칠 수 없는게 있으니,바로 단양8경중 도락산이 품고 있는 4경,즉 상·중·하선암 및 사인암이다.상·중·하선암은 도락산을 끼고 흐르는 선암계곡을 따라 차례로 자리잡고 있다.청정계곡을 가득 채운 너럭바위들이 볼 만하다.계곡을 따라 차를 몰고가다가 표지판을 보고 차를 세우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사인암은 도락산 남동쪽 끝자락 아래 맑은 계곡 위로 우뚝 솟은 기암절벽이다.사인암 옆에 자리잡은 암자 뒷문을 통해 내려가 절벽 밑의 반석 위에 앉으면 시원하고 청정한 운치가 신선 부러울게 없다. 단양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상금교를 건너 도락산 등산로 입구로 올라가다 보면 토종닭 백숙이나 손두부 음식을 내는 집들이 죽 늘어서 있다.그중 중간쯤에 있는 손두부 전문집 ‘약수터가든’(043-421-5300)의 음식 맛이 좋은 편이다. 인근 마을에서 나는 콩을 도락산 계곡의 약수에 불려 갈아 만든 두부맛이 담백하다.두부를 먹기 좋게 썰어 양념간장 또는 볶은 김치를 얹어 먹는데(사진),두부전골로 식사를 시켜놓고 기다리는 동안 두 명이 한 두 접시는 금방 해치울 만큼 생두부 맛이 뛰어나다. 몇 가지 야채와 양념을 넣어 끓이는 두부전골은 얼큰하면서 시원한 맛이 특징.입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넘어가는 두부 맛이 일품이다.생두부 1접시 4000원,두부전골 1인분 5000원. 토종닭 백숙은 등산로 초입의‘선암가든민박’(043-422-1447)이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한 마리 2만 5000∼2만 8000원.3∼4명이 먹을 만하다. 가이드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단양IC에서 빠지자 마자 우회전해 5번 국도를 타고 1㎞쯤 가면 네거리가 나온다.이곳에서 사인암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계속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사인암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사인암을 지나 왼쪽으로 선암계곡을 끼고 올라가면 중선암이 나오고,상선암 못미쳐 왼쪽으로 난 상금교를 건너면 도락산 입구다.단양IC에서 15분쯤 걸린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거나,청량리역에서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단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0여회 운행되는 벌천리행 시내버스를 타면 상선암 휴게소 앞에서 내릴 수 있다.단양읍에서 택시를 타면 미터요금으로 1만 5000원 정도 나오므로,일행이 여럿이면 이용해볼 만하다.단양시외버스터미널(043-422-2239),시내버스터미널(043-422-2866),단양역(043-422-7788). ●숙박 도락산 인근 가산리에 ‘구름다리 휴게소’(043-422-1451),사인암 앞에 ‘느티나무휴게소’(043-422-0337) 등 민박집이 많이 있다. 좀더 운치있는 곳을 원한다면 도락산 입구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강면 올산리의 ‘소백산 관광목장’(043-422-9270)에서 묵어보자.소백산과 월악산 중간 해발 850m에 자리잡은 이곳엔 소떼들과 함께 하는 산책로가 있다.콘도식 통나무 방갈로(5인1실,8만원)와 여관(2인1실 3만원)에서 묵을 수 있다. ●제2 단양팔경 널리 알려진 단양팔경 못지 않은 절경을 갖추고 있는 제2 단양팔경 구경길에도 나서 보자. 팔경중 영춘면 북쪽 남한강가에 깎아지른 듯 병풍을 두르고 있는 ‘북벽’,30척 높이의 대석 위에 70척 높이의 바위 일곱개가 세워져 있는 대흥사 절터 위 원통골의 ‘칠성암’,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하여 퇴계 이황 선생이 이름을 지었다는 ‘금수산’,소백산에서 발원한 벽계수가 죽령 계곡을 돌아 떨어지는 ‘죽령폭포’의 경치가 특히 뛰어나다.단양관광안내소(043-422-1146).
  • 삶이 고단하다구요 레게힙합 있잖아요/국내 첫 레게 힙합 듀오 ‘스토니 스컹크’

    ‘스타메이킹 시스템’에 업혀 착착 단계를 밟아 만들어진 가수가 득세하는 게 요즘 가요계 현실.거기에 비하면,‘국내 최초의 레게힙합 듀오’를 표방한 신인그룹 ‘스토니 스컹크’(Stony Skunk)는 첫 단추가 꿰어진 사연부터 아주 소박하고 자연스럽다.10여년전 같은 교회를 다니며 서로의 음악적 소질을 눈여겨본 ‘형,동생’이 기어이 데뷔음반을 냈으니 말이다. ‘스토니 스컹크’는 스컬(조성진·24)과 소래눈 보이(김병훈·19)로 구성된 2인조.스컬이 레게랩,아우인 소래눈 보이가 정통랩을 맡았다. “음악의 색깔이나 무대 컨셉트 등을 모두 우리가 정했어요.좀 드세게 들릴 팀이름도 그렇고요.언더무대에서 노래할 때부터 좋아했던 음악장르를 그대로 오버무대로 가져올 수 있게 된 건 정말 행운이죠.” 자신감에 넘쳐서일까.이래저래 ‘튄다’,‘지독하게 싫은 놈’쯤으로 번역될 속어로 팀이름을 정한 것부터 그렇다.“지향하는 음악을 징글맞을 만큼 일관된 마음가짐으로 파고 들겠다는 각오”다.‘첫번째 베스트셀러’라는 데뷔앨범의 제목도 엉뚱하긴 마찬가지. 꿈이 보통 야무진 게 아니다.“룰라,지누션,드렁큰 타이거 등 레게음악을 멋지게 소화해낸 선배들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랩 본고장의 가수들이 들어도 인정할 수준의 레게힙합을 구사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단있게 말한다.사실,이런 큰소리에는 배경이 있다.뉴욕 맨해튼 스튜디오에서 우연히 이들의 음악을 들은 자메이카(레게 본고장)출신의 명 래퍼 지데키안이 즉석에서 데뷔앨범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킹 오브 킹스’를 지데키안이 불렀다.앨범을 빛내준 스타는 또 있다.강산에,MC스나이퍼,유리가 이들의 가능성 하나를 믿고 흔쾌히 피처링했다. 둘의 실력은 클럽무대에서 진작에 평가를 받고 있었다.언더그라운드 래퍼로 잔뼈가 굵은 스컬은 마니아팬들이 상당하다.“음반을 낸 직후 팬들이 자발적으로 포스터를 만들어 시내 곳곳에 붙여 주더라.”는 스컬은 “클럽공연을 통해 팬들과 교감했으니 앞으로도 작은 콘서트 무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둘 모두 앨범 수록곡의 대부분을 손수 작곡,작사한 재주꾼들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레게스타 밥 말리가 말했죠.음악으로 혁명을 일으킬 순 없지만 사람들에게 미래를 보여줄 순 있다고.” 당찬 포부로 말을 맺는다.“레게음악이 태생적으로는 저항적 색채가 짙은 장르”라면서도 “고단한 현실마저 밝고 흥겹게 변주해 내는 신통한 레게힙합을 보여 주겠다.”고 자신한다. 황수정기자 sjh@
  • “자전거에 허리·팔 묶인채 달려 탈진후 100m 기어서 숙소로”/감량 사망 고교레슬러 유족 주장

    무리한 감량을 하다 숨진 고교생 레슬러 김종두(사진·17·전북체고 2)군은 쓰러질 당시 자전거에 허리와 팔이 묶인 채 강제로 달리기를 했고 쓰러진 뒤 숙소까지 100여m를 기어서 갔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군의 유족들은 15일 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일 오후 김군이 운동하는 모습과 쓰러지는 장면,숙소까지 기어가는 장면 등 가혹행위를 목격한 증인들의 증언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김군이 숨진 뒤 지난 11∼14일 유족들이 현장에서 목격한 2명의 학생들을 인터뷰한 것이다. 유족들이 인터뷰한 목격자 김모(16)군과 황모(15)군은 동영상에서 “전주 동중학교 운동장에서 종두형이 자전거에 연결된 줄에 허리와 팔이 묶여 끌려가며 오랫동안 달리기를 했다.”면서 “자전거에는 종두형의 선배로 보이는 사람이 타고 있었으며 이어 계단 오르내리기를 하다 쓰러져서 레슬링 숙소까지 기어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 과정에서 아무도 부축하는 사람이 없었으며 표정이 꼭 ‘죽을 맛’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유족들은 “당시 훈련장소에 있던 코치가 쓰러져 기어가는 김군을 전혀 돌보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고 감독은 훈련은 코치가 시켜서 잘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책임전가를 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숨진 김군의 사촌형 김종하(26·대학원생)씨는 “종두가 쓰러진 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상규명과 관계자들의 진심어리고 깊이있는 사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례식은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무기한 연기할 것이며 추후 절차와 보상문제 등은 변호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군은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동중학교 운동장에서 체중감량을 위해 땀복을 입고 40분 남짓 뛰다가 탈진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2일 오후 숨졌다.이날 전주의 기온은 섭씨 27도로 가을날씨 치고는 무더운 날씨였다. 김군은 그레코로만형 46㎏급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체중이 56㎏에 이르러 개막 10일 전부터 체중감량에 들어갔으나 6㎏밖에 줄이지 못해코치진이 걱정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KBS 전국레슬링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금메달 기대주였던 김군은 체중감량을 견디지 못해 지난 9일 합숙소를 무단 이탈해 가족들에게 “내 얼굴을 봐라,더 이상 살을 뺄 곳이 어디 있느냐.”며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코치진의 설득으로 다시 연습장으로 돌아갔었다. 한편 전주북부경찰서는 김군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코치진을 불러 가혹행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소라게 키우기/‘갑옷’속에 숨어 꼼지락 꼼지락

    몸을 활짝 펴 집게발을 드러내면 게와 같고,집게발을 움츠려 몸 속으로 집어넣으면 소라와 같은 소라게.등에 아름다운 색깔의 딱딱한 ‘갑옷’을 걸치고 있는 조그마한 모습이 귀여운 데다,강인한 생명력마저 지녀 키우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신세대들의 애완동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라게는 개·고양이 등 다른 애완동물과는 달리 냄새가 나지 않아 정말 깨끗해요.키워보니 힘도 별로 들지 않아 좋습니다.조그마한 것이 꼼지락꼼지락 살아움직이는 그 모습이 너무너무 깜찍해 깨물어주고 싶어요.” 소라게를 기른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왕초보’ 주인숙(43·가정주부)씨는 “초등학생인 딸이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얼떨결에 구입해 딸과 함께 기르고 있는데,행동하는 모습이 귀여워 날이 갈수록 정이 새록새록 쌓여간다.”며 “특히 딸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보다 소라게를 먼저 찾을 정도로 소라게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있어 교육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한다. 소라와 게의 중간쯤 되는 소라게는 육지 소라게와 바다 소라게로 나뉜다.애완용은 보통 육지 소라게로,원산지가 미국 플로리다 해안이다.해안가 출신이지만 헤엄을 칠줄 모르는 ‘맥주병’이어서 물에 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한시도 소라게와 떨어지기가 싫다는 ‘소라게광’인 김택수(11·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5년)군은 “소라게는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주로 잠을 자고 밤에만 활동한다.”며 “길들여진 소라게는 손바닥에 올려놓는 등 만져도 크게 상관없지만,어린 소라게의 경우 귀엽다고 너무 자주 만져주거나 억지로 집게발을 잡아 빼면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소라게는 소라 등의 빈 껍데기 속에 들어가 생활하며,성장하면서 자기 몸에 알맞은 크기의 소라 껍데기로 바꾼다.잡식성이지만 사과·배·무·오이·당근 등의 야채를 좋아하는 편이다.몸의 크기는 3∼10㎝,평균 수명은 15∼25년.온도는 섭씨 20∼26도,습도는 70∼80% 안팎이 적당하다.가격은 크기에 따라 3000∼1만 5000원. “수조 속에 있는 나뭇가지 등을 따라 꼬물거리며 기어오르거나 입으로 물을 찍어 마시는 모습이깜찍하고 앙증맞아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물고기류를 키우려 했으나 잘 죽어 소라게를 키우게 됐다는 김정은(8·여·서울 강남구 도곡초등학교 1년)양은 “소라게의 깜찍하고 앙증맞은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학교 수업이 지장을 받을 때가 많다.”고 너스레를 떤다. 육지 소라게를 구입하거나 정보를 원하면 ‘소라게닷컴(www.sorage.com)’,‘펫사모넷(http//pet35.net) ’,다음 카페의 ‘육지 소라게 세상(cafe.daum.net/thfkrp)’ 등을 찾으면 된다. 김규환기자 khkim@
  • 쌍용 뉴 체어맨은 어떤 차?/국내 유일 후륜구동 승차감 벤츠 못잖아

    쌍용차가 1일 계약을 시작한 뉴 체어맨은 국내에서 생산중인 자동차 가운데 유일한 후륜구동 방식이다. 과거 대우의 프린스,기아의 포텐샤·엔터프라이즈,현대의 포니·스텔라 등이 후륜구동 방식이었다. 현재 국내 승용차들은 대부분 전륜구동이며 SUV(레저용)차량은 주로 4륜구동 방식이다. 전륜구동 차량이 많은 이유는 엔진 등 동력전달 계통을 차 앞부분에 몰아 실내공간을 넓게 만들 수 있어 다양한 차량 디자인이 가능하고 제작원가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쌍용차측은 “체어맨은 97년 탄생 때부터 후륜구동이었다.”면서 “후륜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승차감이 탁월해 벤츠 등 대형승용차가 주로 채택한다.”고 밝혔다. 엔진과 구동축이 앞뒤로 분산되면서 균일한 하중 분포로 고속·회전 주행시 승차감이 우수하다.쌍용차가 벤츠엔진을 도입하는 등 벤츠의 기술력에 크게 도움받은 이유도 있다. 앞이나 뒤에 달린 두 바퀴만이 움직이는 전륜구동이나 후륜구동에 비해 네바퀴가 모두 움직이는 4륜구동은 빗길,눈길 등에서 큰 위력을발휘한다. 4륜구동 승용차는 거의 없지만 아우디는 ‘콰트로’라 하여 80년대부터 4륜구동 승용차를 양산했다. 4륜구동은 기름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고 국내 승용차에 도입하기에는 기술개발이 더 필요하다고 쌍용차측은 설명했다. 한편 뉴 체어맨에서 가장 소비자들의 화제가 된 것은 기어 아래 자리잡아 BMW에 있는 ‘i드라이브’와 같은 조그 셔틀 단추처럼 생긴 재떨이였다. 더구나 재떨이는 앞·뒤좌석에 두개나 있다.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은 뒷좌석에 앉는 VIP를 위한 것”이라며 “원래 최고경영자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지 않느냐.”고 말했다.뉴 체어맨은 이틀만에 3078대의 높은 계약고를 기록했다. 윤창수기자
  • 경제성장의 그늘에서 본 중국의 세 얼굴/현대미술 3人展 12일까지

    1980년대 초반 이후 형성돼온 중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즉 현대미술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지배하는 중국 사회에선 ‘반체제’를 의미하는 것이었다.1989년 톈안먼 사태가 일어났을 무렵 중국의 아방가르드 미술가들에 대한 탄압은 현대미술이 지하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중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이 처했던 이런 운명은 역설적이게도 중국 현대미술이 서방세계에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1990년대 들어 중국의 현대미술은 베니스비엔날레 등 국제전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으며 독자적인 영역을 굳혀가고 있다. 장 샤오강(張曉剛·46),팡 리준(方力鈞·41),유에 민준(岳敏君·41).중국 현대회화를 대표하는 이 젊은 작가들이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China! 3Faces+3Colors’란 이름으로 합동전을 열고 있다.문화혁명과 톈안먼 사태를 겪은 세대가 지켜본 현대 중국 사회의 모습을 담았다.지난 20년간 중국이 보여준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의 이면에 숨어 있는 중국인들의 정신적 허탈감이 미술을 통해 발산된다면 어떤 색깔을 띨까하는 의문에서 이같은 제목을 붙였다. 세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정신은 냉소적 사실주의다.중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대표적 양식의 하나인 냉소적 사실주의는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사회에 급속히 번지기 시작한 ‘반(反)이념’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정서를 반영한다. 장 샤오강은 베이징에 비해 초현실주의적이고 부드러운 색채가 강한 스촨성(四川省)의 화풍을 대표하는 작가.창백한 얼굴에 공허한 눈빛을 지닌 작품 속 인물들은 개인보다는 집단의 결속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관에 회의를 보낸다.장 샤오강은 ‘혈통’ 시리즈로 널리 알려져 있다.오직 혈통을 통해 연결되고 의미를 갖는 인물의 모습은 내가 나를 만들어가지 못하고 거대한 사회구조에 의해 규정되는 현대인의 서글픈 초상이다. 팡 리준의 작품에 등장하는 웃고 있는 삭발 청년의 이미지엔 현대 중국사회에 대한 조롱과 기존 가치관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이 배어 있다.최근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관객을 바라보던 조롱섞인 얼굴이 고개를 돌려 넓은 바다,하늘,빛을 향했다.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의 세계로 관람객을 유도하는 듯한 자세다. 유에 민준은 하얀 이를 한껏 드러내며 웃고 있는 인물 캐릭터로 유명하다.이 인물은 바로 작가 자신.웃음 속엔 물론 사회에 대한 냉소와 풍자가 담겨 있다.그는 이념의 경계나 평화와 폭력의 대치 같은 민감한 문제를 과장된 웃음으로 포장해 비판한다.원색의 ‘치기어린’ 작품이 불현듯 현대 팝아트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02)725-1020. 김종면기자 jmkim@
  • 자동차 플러스 / BMW 부산서 악기연주·패션쇼

    BMW는 최고 인기모델 5시리즈를 완전히 바꾼 뉴5시리즈 출시 기념으로 독일 현지에서 공연팀과 모델을 공수,악기 연주와 패션쇼를 선보인다.23일에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출시 기념행사를 갖는다.지난 17일 서울에서는 배우 유인촌씨가 참석,이미지를 홍보했다.뉴5시리즈는 기어 아래의 조그 셔틀모양의 단추로,편리하게 차량 내부장치를 작동시키는 ‘i드라이브’를 장착했다.
  • [열린세상] 대통령과 인기

    대통령은 인기를 얻기 힘든 자리다.국민의 시선과 기대가 집중되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화제의 대상이 된다.별것 아닌 말 실수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대통령의 권력이 큰 만큼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대통령이라도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구분하지 않는다.경제사정이 나빠져도 대통령 탓이고,집단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려도 대통령을 탓한다.심지어 과외열풍도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밀월기간을 인정하지 않고 야당과 언론이 공세적으로 나오는 풍토에서는 대통령이 인기를 누리기가 쉽지 않다.잘한 부분은 외면하고 잘못한 부분만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기란 믿을 것이 못된다.미국의 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는 재임 중 인기가 없었다.그는 대선 때 도덕정치론을 내세워 닉슨 행정부의 스캔들에 환멸을 느낀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당선했다.그러나 대통령으로서 결단성 있는 리더십을 보여 주는 데는 실패했다. 강력한 대통령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은 그의 우유부단한 리더십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더구나 경제사정이 나빠지고 1980년 이란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구출작전에 실패하자 카터의 인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재선에 도전했으나 참패하고,81년 임기를 마치자 고향으로 돌아가 집짓기 봉사활동을 하는가 하면,세계의 분쟁지역을 찾아가 평화를 중재했다.1994년에는 북한을 방문해서 남북화해와 정상회담을 주선한 적도 있다.이런 활동으로 카터의 이미지가 새롭게 부각되었고,미국인들은 지금 자랑스러운 전임 대통령으로 존경하고 있다. 카터와 대조적으로 재임 중에 인기가 비등했으나 결국에는 망국의 지도자로 매도되는 사람도 있다.아르헨티나의 페론이 대표적인 경우다.페론은 두 차례에 걸쳐 대통령직을 맡았고 그가 죽자 부인 이사벨이 승계할 정도로 열광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페론의 인기영합주의는 아르헨의 비극을 부르는 마녀의 유혹이었다.선심정책을 남발하여 경제파탄을 초래하고 국민들의 삶을 빈곤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던 것이다.한때세계 10대 부국의 하나였던 아르헨은 지금 국가부도의 악순환을 거듭하는 낙오자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따라서 페론은 이제 아르헨의 우상이 아니라 원망의 표적이 돼 있다. 막스 베버는 대의에 헌신하는 열정과 소명의식을 지도자의 덕목으로 강조했다.그것으로부터 신념의 윤리가 파생한다고 보았다.해야 할 일이면 기어이 해 내는 정신이 신념의 윤리다.그리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이것이 책임의 윤리다. 인기를 초월하여 신념의 윤리와 책임의 윤리를 실천한 대표적인 지도자가 링컨이다.1860년대 미국 사회의 보수 세력들이 노예해방을 주창하는 링컨의 진보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했지만 그는 굽히지 않고 밀고 나갔다.결국 암살까지 당하는 비운을 맞았지만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등 링컨이 이룩한 업적은 미국인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신화가 되었다. 페론과 링컨의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국가 지도자에게 중요한 것은 인기가 아니라 업적이라는 사실이다.인기가 있어도 업적을 남기지 못하면 실패한 지도자가 되고,인기가없어도 업적이 있으면 역사와 함께 살아있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노 대통령도 인기에 괘념치 않는 신념의 승자가 될 것을 기대한다. 김 호 진 고려대교수 정치학·전 노동부 장관
  • 드라큘라 영화 두편 상륙

    가을 문턱에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두편의 영화가 찾아온다.26일 개봉하는 ‘언더월드(Under World)’와 19일 개봉작 ‘트윈 이펙트(Twins Effect)’. 이가운데 ‘언더월드’는 지하세계에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600년 동안 싸워온 내용을 다룬 영화.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현대의 세련되고 시각적인 장면들을 절묘하게 맞물렸다. 늑대인간 라이칸족을 멸종시키던 뱀파이어 여전사 셀린(케이트 베킨세일)은 어느날 늑대인간들이 자기 종족을 몰살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알아차린다.주모자는 죽은 줄 알았던 늑대인간족 영도자 루시안(마이클 신).그는 인간 마이클(스콧 스피드만)의 피를 먹고 영생하려고 한다.셀린은 종족을 보호하려 마이클을 구한 뒤 싸움에 나서지만 자신이 알던 두 종족간 싸움의 원인과 과정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탄탄한 줄거리도 좋지만 여기에 렌 와지즈만 감독이 ‘고질라’‘인디펜던스 데이’의 미술감독 경험을 살려 감각적인 컴퓨터그래픽과 시각효과,특수분장,속도감 있는 액션을 가미해 볼거리를 더해준다. ‘트윈 이펙트’는 홍콩을 무대로 드라큘라와 퇴마사의 대결을 다룬다.영화속 드라큘라는 나이트 클럽에서 사냥감(?)을 물색하거나 마천루 벽을 기어다닐 만큼 현대적이다.또 “피를 마실 뿐 빨아먹지는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진 왕자 드라큘라 카자프(진관희)는 인간과 사랑에 빠진 뒤 휴대전화로 자기 사진을 전송하는가 하면 살이 타는 위험도 감수하면서 선크림을 바른 채 대낮에 데이트를 감행할 정도로 톡톡 튄다.홍콩 아이들 스타 채탁연과 종흔동을 내세워 10대를 겨냥했지만 전체적 인상은 산만하다.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도 결점.임초현 감독의 네번째 작품에 ‘블레이드 2’‘상하이 나이츠’에서 액션을 선보인 견자단이 무술감독을 맡았다.청룽(성룡)이 응급차 운전수로 카메오로 나온다.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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