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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순찰차로 아이 치고 아버지 잡아들인 경찰

    경찰이 순찰차에 치인 어린이의 구호조치가 늦어진 데 항의한 아버지를 오히려 폭력혐의로 형사입건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돼 말썽이 나자 입건사실을 뒤늦게 해명까지 했다.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시민에게 위해를 가해놓고도 적반하장격으로 큰소리 치고 피해자 아버지까지 잡아들였다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네살난 여자 어린이를 친 경찰관이 즉시 상태를 확인하고 병원으로 옮겼다면 단순 과실로 끝날 일이었다. 그런데 이 경찰관은 운전자라면 지켜야 할 인명우선의 기본적인 수칙조차 따르지 않았다. 경찰관들은 현장 주변에 있던 주민들과 아버지가 몰려오고 흥분하자 이들을 상대하기 바빴다. 교통사고 현장에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보험처리하면 되는 것 아니냐. 법대로 처리하라.”고까지 소리를 쳤다고 한다. 울기만 하던 어린이가 어머니 품에 안겨 병원에 옮겨진 것이 사고발생 30분만이었다. 큰 부상이 아니었기에 망정이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상황을 정리하고 피해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이었다. 주민들과 티격태격하며 시간을 보낼 일이 아니었다. 이 경찰관은 항의하던 아버지를 공무집행방해혐의로 넘기려 했으나 관할 서울 강서경찰서가 입건사유가 안 된다며 반려하자 진단서까지 떼어 폭력혐의로 아버지를 기어이 입건시켰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공권력의 횡포를 실감했다고 한다. 어린이가 치인 현장을 본 사람들로선 격해질 수 있다. 그런 주민을 수습 못한 채 언성을 높이고 아이를 신속히 병원으로 옮기지 않은 경찰관은 자격을 물을 수밖에 없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으로 기강이 흔들리는 경찰이다. 이런 부적격 경찰관들이 ‘민중의 지팡이’로 위장취업해 있다면 시민들이 어디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겠는가.
  • [열린세상] 신화 창조를 위한 삽질/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신화 창조를 위한 삽질/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대운하 보고서’를 놓고서 나라가 시끄럽다. 몇 가지가 논란이 되는 듯하다. 첫째는 ‘정부에서 대선 후보의 공약을 검증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고, 둘째는 이 보고서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유출했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요란한 정쟁 속에서 정작 중요한 셋째 논점은 묻혀 버렸다. 즉 ‘대운하 사업 자체가 과연 타당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첫째 논점에 관해 말하자면, 범주의 혼동이 있는 듯하다. 정부에서 물론 대선후보 공약까지 검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막대한 혈세로 국토 전체를 헤집는 사업이라면, 당연히 관계 부처에서 미리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 대선공약이라고, 세금 먹는 하마에 대해 정부가 입장조차 갖지 말아야 한단 말인가? 서울시에서도 했던 검토를 정부에서는 하지 말라니 우습다. 둘째 논점의 경우 검찰과 경찰이 맡아 조용히 처리할 일. 길에서 주운 게 아니라면, 누군가 고의로 유출하거나 빼냈을 터. 거기에는 당연히 정치적 의도가 있을 게다. 거기에 위법이 있다면, 책임자를 찾아내 법적으로 처벌하면 그만이다. 듣자 하니 이명박 캠프에서는 청와대를 배후로 지목하다가 다시 박근혜 캠프를 의심하는 모양이다. 언론에서 “왜 정부가 대선후보 공약까지 검증하느냐.”고 한가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다. 왜? 그거야말로 언론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언론은 할 일은 안 하고 하루에도 몇 개씩 태어나는 음모론의 실체나 헤집으려 한다. 그런 건 굳이 언론이 나서지 않아도 검찰이나 경찰에서 알아서 해 줄 게다.“보고서 작성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요란을 떠는 것도 실은 허탈한 얘기다. 왜? 그렇게 말하는 이들은 그럼 그 물음을 정치적 의도의 진공상태에서 던지고 있는가? 피차 자신의 동기는 순수하고 상대의 의도는 불순한 것이다. 그러니 하나마나한 얘기에 정력 낭비할 것 없이 곧바로 사안으로 들어가자. 결정적 물음은 이것이다.“대운하 사업은 과연 타당성이 있는가?” 몇차례 나온 정부의 보고서는 타당성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그토록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정작 별 얘기가 없다. 왜 정부에서 보고서를 만들고, 누가 그것을 유출했느냐만 부각시킬 뿐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이명박 캠프와 보수언론에서도 이 물음만큼은 애써 피해가고픈 눈치다. 그래서 대신 내놓은 카드가 기껏 보고서가 ‘조작’된 의혹이 있다는 것. 그런데 그걸 왜 ‘조작’이라 부르고 싶은 걸까? 9쪽짜리와 37쪽짜리 보고서는 수치 몇 개만 사소하게 다를 뿐이다. 그래,37쪽짜리가 ‘조작’이라 하자. 그럼 조작되지 않은 9쪽짜리 원본은 뭐라고 하던가. 거기서는 대운하가 어디 타당성 있다고 하던가? 한마디로 답안지가 30점에서 29점으로 ‘조작’되지만 않았다면, 커트라인 70점짜리 시험에 붙었을 거라고 우기는 격이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에 스스로 했던 조사에서도 사업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말을 바꾸어 물류는 사업의 일부이고, 운하에 유람선도 띄울 거라 말했다. 유람선 띄워서라도 수익성을 높이겠다니, 운하의 신세가 눈물날 정도로 처절해졌다. 수익성을 따진다면, 인공운하에 유람선을 띄우느니 차라리 청계천에 오리 보트 띄우는 게 낫지 않을까? 이명박씨야 어차피 정치인.‘못 먹어도 고’ 할 수밖에 없다. 폭풍우를 만난 배는 방향이 틀렸어도 침몰을 면하려면 계속 전진해야 한다. 대운하 구상이 아무리 허황한 것으로 드러나도, 대운하를 위한 그의 삽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기어이 신화가 창조되고 말 것인가? 하긴, 원래 ‘말도 안 된다.’는 게 신화의 일반적 특성이 아닌가. 그건 21세기에도 마찬가지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IQ 152’ 2살 아이 ‘멘사’ 최연소기록 경신

    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mensa)의 최연소 회원 기록이 경신됐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21일 멘사 최연소 회원으로 등록된 2살 유아를 일제히 보도했다. 새로운 기록을 세운 천재아이는 영국 남부 올더숏에 사는 조지아 브라운. 올해 2살이 된 조지아는 IQ검사결과 ‘152’를 기록, 멘사의 최연소 회원이 됐다. 이는 상위 0.2% 이내에 드는 IQ로 나이를 고려해 비교하면 천재석학 스티븐 호킹 박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지아의 부모는 “생후 5개월에 기어다니기 시작해 9개월째에 혼자 걸었다.”며 남들보다 빨랐던 성장과정을 밝혔다. 이어 “14개월만에 스스로 옷을 챙겨 입더니 18개월에는 대화까지 가능했다.”고 말했다. 천재아동을 연구하는 한 전문가는 “조지아의 지능은 기록으로도 전례가 없고 연구하면서도 처음 접해보는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멘사의 이전 최연소 회원 기록은 3살이었던 미하엘 알리. 미하엘의 IQ가 137이었던 것에 비하면 조지아의 검사 결과는 놀라운 수치다. 조지아의 부모는 ”뛰어난 성장과정 때문에 IQ 검사를 의뢰했다.” 며 “현재 조지아는 감성 발달을 위해 프랑스어와 미술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천재들의 모임 ‘멘사’는 어떤 단체?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마복싱 헤드기어 벗는다

    아마추어복싱의 상징인 헤드기어가 20여년 만에 퇴출될 전망이다. 국제아마복싱연맹(AIBA)은 현재 2분 4라운드로 열리는 경기시간을 3분 3라운드로 늘리고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의무적으로 쓰도록 한 헤드기어를 벗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1일 AP통신이 전했다. 링에서 사라진 화끈한 KO를 부활시키겠다는 취지. 1980년대 초반까지 올림픽에서는 KO 승부가 프로복싱 못지않게 흔했지만,1982년 프로복서 김득구의 사망 사고 이후 아마복싱은 LA올림픽부터 보호장구를 갖추도록 규정을 바꿨다.AIBA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개혁안을 확정했고, 의무분과위원회 검토가 끝나면 10월 세계선수권대회(미국 시카고)와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제외한 8월 이후 모든 국제대회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100년 이상 1라운드 3분씩 치르다 1997년 2분 5라운드제를 거쳐 현재의 2분 4라운드제로 바뀐 경기시간도 10년 만에 3분 3라운드제로 돌아가게 됐다. 코너별로 빨강-파랑색으로 정한 트렁크 색깔도 자유로워진다. 정재규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사무국장은 “헤드기어를 도입하는 바람에 재미만 반감시켰다는 게 아마복싱계의 중론”이라며 “베이징올림픽 이후 모든 대회에서 헤드기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짐승만도…” 물에 빠진 아이 구경하는 어른

    “아이들이 물구덩이에 빠졌는데,어른들이 구할 생각은 않고 어떻게 구경만 합니까.어디 그게 사람이에요,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이지.” 중국 대륙에 수많은 어른들이 자기 어린 동생이 물구덩이에 빠졌다며 구해달라고 안타깝게 외치는 초등학생의 호소에도 아랑곳없이 주위에서 구경만 하는 바람에 물에 빠진 어린이가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중국 자오퉁(昭通)진 허뎬잉신(和甸營新)촌에서 7살짜리 여자 어린이가 술래잡기 놀이를 하다가 그만 물구덩이에 빠졌는데 이를 지켜본 11살짜리 소년이 주변에 있던 어른들에게 구해달라고 호소했으나,어른들은 그냥 구경만 하는 바람에 끝내 어린 소녀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 중국인들의 ‘차가운 가슴’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고 도시시보(都市時報)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7일 오후 3시쯤 화뎬잉신촌의 신축 공사장 인근에 파놓은 물구덩이에 7살짜리 어린 소녀가 술래잡기 놀이를 하다가 그만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빠지면서 비롯됐다. 이 물구덩이의 근처에서 친구들과 병정놀이를 하던 11살짜리 초등학생인 펑칭(馮淸)군이 이 모습을 보고 주변에 있던 어른들에게 “어린 여자아이가 물구덩이에 빠졌으니 빨리 좀 구해달라.”고 호소했다.하지만 어른들은 하나같이 그 소리를 듣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뒷짐만 진 채 구경만 하는 바람에 결국 그 여자아이는 숨지고 말았다. 현장을 목격한 펑칭군은 여자 어린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주위에 있던 어른들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하지만 주변에 있던 어른들이 모두 멀뚱히 쳐다만 보고 도와주지 않는 바람에 펑칭군이 10여분 뒤 공안(경찰)당국에 신고했으나 120구급차가 왔을 때는 불행하게도 이미 소녀의 숨은 멈춰 있었다. 펑칭군은 “내가 어린 여자아이를 구해달라고 소리쳤으나 이 소리를 들을 어른들 중 어느 한 사람도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구경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펑칭군은 이어 “그때 누구 한 사람이라도 나서서 빨리 손을 썼더라면 목숨은 구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물구덩이는 3㎡ 규모로 비가 온 뒤라 물이 가득 차 있었다.깊이는 2m정도였다.소녀의 아버지 판허우취안(范厚全)씨는 “우리 아이는 겨우 7살로 아직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다.”며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면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며 울부짖었다. 이에 대해 근처에서 채소를 팔고 있던 한 남자는 “이곳 물구덩이 근처에는 언제나 어린 아이들이 많이 노는데,더러 빠지는 경우가 있어도 별 탈없이 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변명을 늘어놨다. 이는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중국인 전통의 ‘사오관셴스(少關閑事)’ 의식이 극명하게 표출된 사례다.이 때문에 버스 안에서 사람이 목졸려 죽어도,아침 출근 길에 어린 아이가 버려져 있어도,물에 빠져 “살려달라.”며 허우적거려도 이를 구경만하지 결코 구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중국인들이다.해서 ‘얼음 피’ 심장을 가진 민족이라고도 하는가 보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깔깔깔]

    ●아까워! 두 친구가 스위스를 여행하다가 한 곳에 이르러 강변에 표지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는 자에게는 5000달러를 줌’이라는 내용을 보고 둘은 의논을 했다.한 명이 물에 빠지고 다른 한 명이 건져주면 5000달러를 벌어 공짜로 관광을 할 수 있지 않으냐고….이에 따라 한 명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그런데 밖에 있는 다른 친구는 구하러 올 생각도 않고 있는 것이다. 물에 빠진 친구는 한참 허우적거리다 겨우 밖으로 기어올라왔다. “이 친구야 약속이 틀리잖아? 내가 물에 빠지면 건지러 오기로 해놓고 왜 꼼짝도 안 하고 있는 거야?” 그러자 그 친구 “저 푯말 밑에 작은 글씨를 보게.” 자세히 보니 ‘죽은 자를 구출해 내면 1만달러를 줌’이라고 쓰여 있었다.
  • [서울 4色 탐험-역사의 숨결] (10) 북악산 탐방로

    [서울 4色 탐험-역사의 숨결] (10) 북악산 탐방로

    북악산 정상 백악마루(해발 342m)에 서면 서울의 동서남북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복궁에서 세종로가 뻗어나가고, 서울 성곽이 북악산을 휘감아 낙산까지 이어진다. 구기동과 성북동을 에워싼 북한산의 보현봉과 문수봉, 인왕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39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북악산 서울성곽 탐방로를 12일 찾았다.1968년 김신조 등 북한특수부대가 청와대를 기습한 ‘1·21사태’ 이후 폐쇄됐다가 지난 4월 다시 문을 열었다. 아직도 북악산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인터넷(50명)이나 현장(100명)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입구에서 신분증을 보여주면 번호표를 나눠준다. 번호표를 목에 걸고 성곽해설자를 따라 단체로 이동해야 한다. 출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이어진다. 홍련사에서 출발해 숙정문∼촛대바위∼곡장∼청운대∼백악마루∼창의문쉼터로 내려오는 4.3㎞ 코스를 탔다. 홍련사에서 나무계단을 밟고 10분쯤 올라가면 숙정문이 나타난다. 말바위쉼터에서 출발한 일행과 만나는 곳이다. 숙정문은 서울 도성의 북쪽 대문. 사대문의 격식을 갖추기 위해 만든 터라 본래 일반인의 출입은 없었다. 게다가 풍수상 음기가 강한 곳이라 “숙정문을 열어놓으면 장안 여자들이 음란해진다.”고 전해져 문 단속을 철저히 했다고 한다. 촛대를 닮았다는 ‘촛대바위’ 부근에는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수령이 600년이 넘는 노송도 있다. 궁궐에서 소나무를 특별히 관리한 덕이다. 경복궁쪽으로 누운 아름드리 소나무가 조선의 역사를 들려주는 듯하다. 여기까지가 지난해 4월에 1차로 개방된 1.1km 구간이다. 소나무 숲은 곡장(曲墻·일명 치성·雉城)까지 이어진다. 이곳은 성벽에 기어오르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둥그렇게 노출시켜 쌓았다. 아군이 몸을 가리면서 적을 총이나 화포로 공격하도록 성곽 위에는 담장을 설치했다. 담장에는 총 쏘는 구멍이 3개 있다. 가운데는 가까운 곳을 쏘는 근총안을, 양옆에는 먼 데를 쏘는 원총안을 배치했다. 성벽의 모습은 조금씩 변해갔다. 시대별로 성벽을 보수한 공법이 다랐기 때문이다. 태조 5년(1396년)에는 큰 메주만 한 크기의 자연석으로 성벽을 다듬었다. 세종 4년(1422년)에는 장방형 돌을 쌓고 사이사이에 잔돌을 섞어 넣었다. 숙종 30년(1704년)에는 2자×2자의 석재를 정사각형에 가깝게 규격화해서 튼튼하게 쌓았다. 이 석재는 장정 4명이 들어야 할 만큼 무거웠다. 재미있는 것은 성벽에 새겨진 글씨다. 공사 일자와 공사 책임자의 직책과 이름을 표시한 일종의 ‘공사 실명제’이다. 성곽해설사 유병철씨는 “조선 팔도에서 인력을 동원해 성곽을 쌓았기에 보수가 필요하면 이름을 보고 공사 책임자를 불러 들였다.”고 설명했다. 청운대에서 백악마루로 이어지는 곳에 ‘1·21사태 소나무’가 서 있다.39년 전 북한특수부대를 소탕할 때 총탄에 맞아 생긴 탄흔이 15군데나 나 있는 수령 200년 된 소나무다. 청와대에서 몇 백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백악마루에서 창의문까지는 콘크리트 계단 876개(1.6㎞)가 이어진다. 경계 근무를 위해 군인들이 다져놓은 계단이다. 때문에 흙을 밟는 즐거움은 포기해야 한다. 군사시설물 보호구역이라 사진촬영도 맘대로 못한다. 정해진 곳에서만 가능하다. 인터넷 예매는 http:///125.131.116.61에서 받는다. 월요일은 쉰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갈색 여치’ 습격 걱정 끝

    2년째 갈색 여치떼의 습격으로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는 충북 영동지역에 막걸리가 담긴 페트병 덫이 등장해 탁월한 포획효과를 거두고 있다. 12일 충북 영동군에 따르면 김동일(52) 황간면장과 조원제(46) 농업인상담실장이 막걸리 페트병 덫을 개발, 하루 수백 마리의 여치를 잡고 있다. 원리는 페트병 상단부위를 잘라 몸통에 거꾸로 덮어씌운 뒤 그물로 감싸두면 여치가 좁은 병의 구멍으로 들어가 다시 기어나올 수 없게 한 것이다. 병 안에는 여치를 유인하기 위해 설탕을 섞은 막걸리를 넣어둔다. 김 면장은 “지난해 여름 여치떼 습격을 받은 포도밭에 벌과 모기 등 해충을 잡기 위해 막걸리를 담아 매달아둔 페트병에 여치가 빠져있는 것을 보고 덫을 만들었다.”며 “여치가 좋아하는 복숭아밭과 포도밭, 수풀 등에 설치해둔 덫마다 하루 10∼20마리의 여치가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면에서는 이같은 방법이 효과를 거두자 150개 이상 페트병 덫을 만들어 과수원 주변 등에 설치했다. 조 실장은 “여치가 막걸리가 발효되는 냄새에 끌리는 것 같다.”며 “설탕물이나 오렌지 주스 등을 다양하게 실험해 봤지만 유독 막걸리가 담긴 통에만 여치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여치떼는 지난해부터 5월 이후 영동군 일대에서 나타나다 올 들어서는 인근 옥천·보은군으로 확산돼 수백만 마리가 농경지에 침입, 포도와 복숭아 등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함께 두꺼비 등 천적이 사라지고 여치를 잡아먹는 닭을 잘 기르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영동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MS 설욕이냐 소니 수성이냐

    5년 만에 ‘2차 대전’이 벌어졌다. 오는 16일 발매될 ‘PS3’와 시장을 선점하는 ‘X박스 360’간의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대전이 시작됐다. 비디오게임기 1차 대전은 2002년에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가 국내에 발매됐다. 하지만 당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PS2’에 참패, 시장진입에 실패했다. 먼저 발매돼 많은 이용자가 있던 PS2에 선점효과도 빼앗겼다. 빈약한 게임타이틀의 수가 원인이었다. 하지만 2차대전은 5년전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PS3의 발매일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 X박스 360은 국내에서 10만여대가 팔리는 등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도전자로 위치가 바뀐 소니는 16일 PS3를 정식 발매하며 본격 공세에 나선다. 세계 최초로 80GB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신 모델을 51만원대에 내놨다. 소니엔터테인먼트코리아 관계자는 8일 “블루레이 플레이어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된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 또 PS3를 하나로텔레콤 TV포털인 ‘하나TV’의 셋톱박스로 활용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PS3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홈쇼핑에서 판매한 1차 예약판매분 100대는 불과 2분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이에 맞선 MS도 X박스360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조기 출시하는 등 ‘맞불’을 놓을 태세다.12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하고 HDMI포트와 HDMI케이블을 새로 지원하는 엘리트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엘리트 버전 출시로 하드웨어 성능 경쟁에선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차세대 게임기로서의 핵심 경쟁력인 타이틀의 라인업까지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MS관계자의 말처럼 전쟁의 승패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게임타이틀에서 결정이 날 가능성이 크다.1차 대전에서 게임타이틀의 중요성을 깨달은 MS는 대작 타이틀을 대거 쏟아내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파이널 판타지’시리즈를 제작한 세계적 프로듀서 사카구치 히로노부의 롤플레잉게임 ‘블루드래곤’의 한글판, 레이싱게임 ‘포르자 모터스포츠2’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연말까지 90개인 타이틀을 1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중 MS의 비장의 카드는 액션게임 ‘헤일로3’.‘헤일로’ 시리즈는 X박스 시리즈 최고의 타이틀 중 하나로 하루 판매량 기록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PS3측의 타이틀도 만만치 않다. 철권시리즈와 함께 격투게임계를 호령했던 버추어 파이터5,1인칭슈팅(FPS)게임인 콜 오브 듀티3 등 발매와 함께 15개의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PS3에선 파이널판타지·그란투리스모·메탈기어솔리드·위닝일레븐·철권 등 기존의 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PS3와 X박스 360은 양사의 차세대 영상표준 경쟁과도 연결돼 있다.MS는 HD-DVD를 밀고 있다. 소니는 블루레이 디스크 진영이다. 양측 모두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빨치산과의 한나절/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빨치산과의 한나절/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우리 조무래기들은 용케도 저녁마다 집을 빠져나왔다. 별별 장난을 다 하다 싫증나면, 목청을 돋워 군가를 불렀다. 들은풍월의 군가가 바닥을 드러낼 즈음에는 북의 적기가(赤旗歌)까지 끌어댔다. 그러나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적기가는 날이 갈수록 사그라졌고 대신 공비로 회자되던 유격대 이야기가 가만가만 끼어들었다. 이는 제법 플롯을 갖춘 그럴싸한 레퍼토리로 곧 자리를 잡았다. 그해 기어이 전쟁이 터지던 날 동네에서 유일한 사법서사 집 라디오에서도 뉴스 간간이 군가가 흘러나왔다. 북위 37도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중부 내륙에 사는 조무래기들이 얼핏 상상한 38선의 전쟁은 무섭기보다 가슴 설레는 어떤 이벤트로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여름 들머리에 일어난 전쟁은 이내 학교문을 닫아 버렸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주제에 휴교한 나날이 싫지는 않았다. 전쟁 소식이 들리는 언저리에 꽂은 벼포기가 땅 냄새를 맡았을 무렵 동네로 새까맣게 몰려드는 인민군을 처음 보았다. 행렬은 저물도록 꼬리를 물었고, 한 달 뒤에는 부산까지 내달릴 참이라는 소문이 들렸다. 국군이 밀어올린다는 소식도 잠깐, 추위가 몰아치는 동안 전선이 또 밀린다고 했다. 피란민들이 꾸역꾸역 내려왔지만, 다른 군대가 다시 동네에 들어온 적은 없다. 우리 조무래기들은 춥고 배고픈 전쟁의 세월에도 아마 훌쩍 자랐을 것이다. 까치집만 했던 조무래기들의 나뭇짐도 덩달아 커졌다. 어느새 나뭇꾼이 다 되었다는 성급한 생각에서, 늘 개미 쳇바퀴 돌 듯했던 야산을 버렸다. 그 대신 깊고 높은 먼 산에서 나무터를 찾던 첫날 빨치산 숙영지(宿營地)로 제발로 들어가는 낭패를 당했다. 전쟁 다음해 4월 초순쯤이었는데, 높은 산의 음달은 아직 추웠다. 한낮이 기울어지자 우두머리가 좌정한 양달로 조무래기들을 불렀다. 낮잠을 깬 여자 빨치산이 저만치서 막 일어나는 참이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건너편 산마루서 콩 볶는 듯한 총성이 울렸다. 두엇 터울 누나뻘로 보이는 젊은 여전사는 아주 천천히 일어났다. 매사가 다 귀찮다는, 짜증스러운 낯빛으로 야전모를 눌러썼다. 그리고 마지못해 총을 들었다. 붙들려 있던 조무래기들은 총소리가 나는 반대 방향으로 튀었기 때문에 빨치산의 그 다음 행동이나 행적을 알 길이 없다. 다만 두고 도망친 지게를 찾기 위해 다음다음날 들른 그 자리 산비탈에는 아랫동네서 잡아올린 개고기 찌끼 몇 점이 나뒹굴었다. 이를 눈치 챈 까마귀떼가 벌써부터 하늘을 맴돌며 아우성을 쳤다. 지금 이 나이에도 가끔 빨치산 꿈을 꾸면서, 누나 같은 여전사를 생시처럼 만난다. 그런데 물어볼 말을 번번이 잊는다. 나이가 들어 읽은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헤로인으로 등장하는 마리아처럼, 어떤 확신을 가진 떳떳한 몸짓으로 울부짖지도 못했느냐는 말을…. 그리고 유고의 빨치산 지도자였던 티토가 만약 당신들의 수령이라면, 고립무원(孤立無援)한 패자집단인 당신네 빨치산을 그냥 내버렸겠느냐는, 그들로선 억장이 무너져 내릴 소리도 꼭 지껄이고 싶었다. 전쟁 당시 북은 일제가 두고 떠난 군수산업 시설 덕분에 웬만한 보급품을 자급자족하는 희떠운 부자였다고 한다. 이는 전쟁을 먼저 서두른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북은 ‘민주주의’와 ‘인민공화국’ 따위 듣기 좋은 꾸밈새말을 동원한 명함을 일찍 뿌리지 않았던가. 이같은 얼굴을 한 북한을 향해 고단한 삶을 살던 조무래기 시절의 성장통(成長痛) 같은 과거를 지금 들춘 까닭은 따로 있다. 아직 여진이 남은 잔인했던 전쟁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전쟁의 역사와 전쟁의 참상을 곱씹는다는 것은 바로 평화를 부추기는 반면교사와 상통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사르코지 ‘황금 낙하산’ 제동

    ‘성과가 없으면 보너스도 없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퇴임시 거액의 보수를 챙기는 기업인들의 ‘황금 낙하산’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황금 낙하산’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방어전략으로, 최고경영자(CEO)가 기업인수에 의해 임기 전 물러날 때를 대비해 거액의 퇴직금과 스톡옵션(주식매입권) 등을 보장함으로써 고용 안정성과 기업의 인수 비용을 높이는 방법이다.하지만 적대적 M&A의 위험이 없는 평상시에도 무능한 경영진에게 과도한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로 남용돼 비난을 받아 왔다.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황금 낙하산을 적용할 때 주주들의 동의를 반드시 얻도록 하는 등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스톡옵션에 대한 규제도 강화할 방침이다. 사르코지는 시장자유경제주의자로서의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선거공약으로 ‘도덕적 자본주의’를 강조했었다. 프랑스에서는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전 공동 CEO인 노엘 포르기어드가 114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은 것을 비롯해 부실 경영인의 과다한 퇴직금이 잇달아 구설수에 올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30)긴팔원숭이科 흰손기번 ‘이티’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30)긴팔원숭이科 흰손기번 ‘이티’

    어미 품에서 자라는 것만큼 바람직한 육아가 있을까. 하지만 사람도 동물도 현실이 따라 주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동물원 어린 새끼들도 어미 품을 떠나 사람 손에 키워지기도 한다. ●생후 1개월도 안돼 어미와 이별 어미가 없거나 어미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새끼들이 함께 사는 서울대공원 인공포육장에 최근 새 손님이 들어왔다. 태어난 지 두 달이 갓 지난 암컷 흰손기번(2007년 3월 27일생)이다. 긴팔원숭이과인 녀석의 이름은 이티(E.T.).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듯 촉촉히 젖은 큰 눈, 동그란 얼굴과 주름진 이마, 길고 가는 손가락까지 꼭 이티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6일 오후 만난 이티는 인공포육장 안쪽 방에서 노란 병아리 쿠션을 안고 기어다니는 중이었다. 어쩐 일인지 녀석은 푹신한 쿠션을 품에 끌어안고 절대 놓는 법이 없다. 사육사는 “너무나 얌전한 놈이지만 쿠션을 놓치거나 빼앗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난 듯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녀석이 쿠션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미 품이 그리워서다. 다른 원숭이들에 비해 유독 새끼의 성장 속도가 느린 흰손기번은 1년 이상 어미 품에 안겨 자란다. 하지만 이티는 한달도 못돼 이곳 인공사육장으로 옮겨왔다. ●생모 대신 사육사가 지극정성 키워 동양관에는 이티의 부모인 흰손기번 한 쌍이 살고 있다. 부부사이도 건강도 이상없는 녀석들이지만 어쩐 탓인지 육아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에도 새끼를 낳았지만 8개월이 채 못돼 죽었다. 젖이 모자란 데다 보살핌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이티가 태어났지만 어미의 태도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게다가 흰손기번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1급으로 분류될 정도 세계희귀종. 결국 동물원 측은 이티를 인공포육장으로 옮겼다. 당시 아이 손바닥 만하던 녀석의 몸무게는 480g. 이후 3명의 사육사가 24시간 달라붙어 젖병을 물렸고 트림도 시켰다. 한 끼에 먹는 우유 양은 기껏해야 30㏄정도로 입이 짧았지만 고맙게도 거르지 않고 잘 먹어줬다. 어미 가슴 노릇은 노란 병아리 쿠션이 대신해줬다. 현재 녀석의 몸무게는 740g. 까다로운 식성도 좋아져 작은 바나나 조각을 먹기 시작했다. 김권식 사육사는 “어미 품이 그리운지 몸무게를 잴 때도 쿠션을 놓지 않는 이티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통기타 40년 ‘산악자전거의 원조’ 가수 김세환씨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통기타 40년 ‘산악자전거의 원조’ 가수 김세환씨

    얼마 전 작고한 피천득 선생은 생전에 특별한 계절 찬미로 심금을 울렸다.‘6월’을 노래하면서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했다. 6월이 시작되는 지난주 서울 서초구 우면산 입구에서 가수 김세환(60)씨를 만났다. 우면산은 양재동 자택과도 가까운 곳. 올해로 가수데뷔 35년이기도 하지만 산악자전거로 전국의 산을 돌아다닌 지 20년째를 맞는 그와 싱그러운 얘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그는 ‘산악자전거’를 처음 도입한 주인공인 데다 매년 5000㎞ 이상 산길을 달려 ‘산악자전거의 지존’이라는 말을 듣는다. 게다가 스키, 승마, 골프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무엇이 산악자전거에 빠지게 했을까. 이날도 자전거를 타고 우면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이었다. 가파른 언덕길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얼굴에는 ‘나 40대!’라고 씌어 있는 듯했다. 이에 “항상 30대처럼 살아간다.”며 오히려 숫자를 낮춘다. 안 좋은 것은 빨리 잊어버리는 긍정적인 천성 덕분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또 산악자전거를 타는 순간, 모든 잡념이 씻은 듯 사라진다고 했다. 봄에는 싱싱한 산소가 씹히고 가을에는 단풍과 코스모스들이 반갑게 떼지어 박수를 짝짝 쳐대는데 어떤 잡념인들 남아 있겠느냐는 것. 산을 오르내리는 데 힘들지 않느냐고 하자 “손가락 안 아프고 기타 칠 수 있나요. 넘어지기도 하고, 아픈 만큼 성숙해지죠.”라며 활짝 웃는다. 그러면서 “안 다치고 오래 타는 사람이 가장 잘 타는 사람”이라고 했다. 자전거 쪽으로 잠시 눈길을 돌렸더니 “제일 좋은 부품은 안장 위, 즉 사람의 몸이죠.”라고 했다. 결코 비싼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는 격식을 차리는 자리가 아닌 경우 대부분 산악자전거를 이용, 약속장소에 간다. 여의도에서 동료 연예인들을 만날 때는 45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한다고 귀띔했다. 또 속초까지는 13시간 걸리는데 미시령과 대관령 99고개 등을 수십차례 다녀왔다고 했다. 지리산 노고단 또한 여러 차례 자전거로 오르내렸다. 같이 동참하는 멤버는 동호회 ‘한시반’ 회원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휴일날 오후 1시 30분에 만난다는 이유에서다. 매월 셋째주 주말에는 회원들과 5만분의1 지도를 들고 지방으로 떠난다.“양양 미천골은 옷을 홀딱 벗고 삼림욕을 즐길 정도로 아름다운 심산유곡입니다. 숲속을 달리면 심신이 깨끗해지고 하체근육이 단단해집니다. 주말 인근 산에 가서 ‘후∼’하고 심호흡만 해봐도 금방 몸의 컨디션을 읽을 수 있지요.” 20년 산악자전거 생활을 하다 보니 신체적으로 변하지 않은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 아직도 “오빠, 오빠!”하고 부르는 아줌마들이 많다. 둘째 15년 전 입었던 바지를 그대로 입는다. 허리둘레 30인치,70㎏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두 바퀴 이야기, 행복한 자전거’라는 책을 펴냈다. 우리나라에 산악자전거(MTB,Mountain Bike)를 들여온 1세대이자 선두주자로서 MTB를 즐기는 요령 등을 상세히 정리했다.1986년 미국에 갔을 때 현지에서 우연히 MTB가 멋져 보여 자전거 한 대를 구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산악자전거는 골프처럼 라이를 잘 읽어야 합니다. 달리면서 평지, 오르막, 내리막 등에 따라 기어변속과 속도조절을 해야지요. 그 순간순간마다 짜릿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27단의 기어가 장착된 자전거를 보여주는 김씨는 “한강 고수부지를 고속도로로 여기며, 김포나 미사리까지 왕복하는 재미는 정말 그만이다.”면서 “갈 수만 있다면 자전거를 타고 개성까지도 낮시간대에 다녀올 수 있다.”고 말한다. 화제를 노래 이야기로 돌렸다. 김씨는 이날 저녁 안성공연 스케줄이 잡혀 있었다. 올해로 통기타 40년째가 된다는 그는 “통기타 음악은 여럿이 부담없이 즐겨 부를 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평가했다. 그럴 것이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걸/사랑받는 그 순간보다 흐뭇한 건 없을 걸∼’‘긴∼머리에 짧은 치마 아름다운 그녀를 보면 무슨 말을 하여야 할까, 오 토요일 밤에∼’로 시작되는 노랫말만 떠올려도 “아, 그때!” 하면서 여전히 찐한 추억으로 남는다. 그가 통기타 음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느날 닐 세다카의 ‘오케롤!’을 우연히 듣고 한글로 옮겨 중얼중얼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팝송을 즐겨 불렀으며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큰형의 친구로 집에 자주 드나들었던 정성조 전 KBS교향악단장한테 악기 다루는 법을 틈틈이 배웠다. 특히 연극인 아버지(지난해 작고한 김동원)와 여고시절 피아니스트 출신의 어머니, 그리고 형 둘이 노래와 악기에 취미를 가진 것도 그에게는 좋은 분위기였다. 그러던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친구들과 대천해수욕장으로 떠났다. 때마침 비가 와서 민박집 방안에서 틀어박히게 됐다. 이때 툇마루에 앉아 기타 치며 비틀스 노래를 부르는 한 청년을 보게 됐다. 이 모습에 반한 그는 집으로 돌아와 기타를 사달라고 어머니한테 졸랐다. 결국 생일날 기타를 받았고 이때부터 독학으로 줄을 튕기기 시작했다. 경희대학교 재학 중이던 1968년 같은 대학 선배 윤형주씨를 만난다. 이때 윤씨는 송창식씨와 함께 포크음악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트윈폴리오’를 결성,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하루는 윤씨의 권유로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했다. 얼떨결에 김씨는 번안가요 중 비지스의 ‘Don´t forget to remember’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윤씨, 송창식씨 등과 함께 KBS 음악프로그램 ‘노래는 친구’의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또한 통기타 가수들의 고향과도 같은 서울 명동 한복판의 ‘OB´s Cabin’에서 노래를 불렀다. 당시 젊은이를 상징하는, 즉 청바지와 생맥주, 통기타가 잘 어울리는 곳으로 유명했다. 조영남, 이장희, 서유석, 송창식, 윤형주, 김민기, 양희은 등이 모이는 사랑방이기도 했다. 여기에서 송창식씨에게서는 ‘사랑하는 마음’을, 윤형주씨한테서는 ‘길가에 앉아서’ 등의 노래를 선물(작사·작곡)로 받기도 했다. “지금도 공연장이나 공공장소에서 당시 소녀팬이었다는 사람들한테 인사를 받습니다. 또 자신도 산악자전거를 즐긴다며 악수를 청하는 사람도 가끔 만나지요. 팬들이 있는 한 늘 고맙고 또 꼭 보답을 하려고 합니다. 올해가 통기타 40년째이기도 해서 여러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부인 이현숙씨와는 대학때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알게 돼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결혼 30년째인 이들은 슬하에 아들과 딸 둘을 두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그가 달려온 길 ▲1948년 서울 출생. 보성고·경희대 졸업. ▲71년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가수활동 시작. ▲72년 TBC방송가요대상,MBC10대가수상 남자 신인상 수상. ▲74년 MBC 10대가수상과 TBC 방송가요대상 가수왕. ▲75년 TBC방송가요대상 가수왕. ▲97년 미 LA 빅 베어 MTB경기에 출전, 아마추어 마스트급 3위 입상. ▲2004년 포크 빅스리 콘서트. ▲05년 대한민국 포크음악제. ▲현재 산악자전거 동호회 ‘한시반’ 멤버로 활동. # 대표곡 토요일밤에, 좋은걸 어떡해, 오솔길, 사랑하는 마음, 목장길따라, 길가에 앉아서 등.
  • [주말탐방] 울돌목 뜰채 숭어잡이

    [주말탐방] 울돌목 뜰채 숭어잡이

    “잡는 것도 아니고 뜨는 것도 아니여. 지가 알아서 기어 들어온 것이여.” 3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울돌목에서 뜰채로 숭어를 잡는 전문 뜰채꾼들은 아찔한 급류에서 맨손으로 어른 팔뚝만한 숭어를 낚아 채는 ‘인간 두꺼비’를 연상시킨다. 울돌목이란 물 빠져 나가는 소리가 아이들 울음소리처럼 십리 밖에서도 들린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반 숭어반 1일 오후 2시 울돌목. 초속 6m의 급류가 흐르는 진도대교 밑 펑퍼짐한 갯바위에는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달려온 관광객들로 왁자지껄했다. 언덕배기를 넘어온 물살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속도에 현기증마저 인다.4시간가량 물이 빠지면서 수위가 오전보다 2m 이상 내려갔다. 이제 숭어가 올라올 때다. 뜰채꾼들이 긴장했다. 꼬나물고 있던 담배를 끄더니 뜰채(길이 2m)를 꼬나잡고 갯바위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로 20년째인 허성운(57·문내면 선두리)씨가 목이 좋은 맨 앞에 섰다. 그 옆으로 제자격인 정희균(47), 이호상(41)씨 등이 줄줄이 섰다. 순간 물속이 시커멓게 변했다. 숭어 떼들이 역류해 올라오느라 ‘토도독, 토도독’ 콩볶는 소리가 났다. 빠른 물살을 잘도 헤쳤다. 힘과 역동 그 자체였다. 눈깜짝할 사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허씨의 뜰채가 물속을 갈랐다. 느닷없이 세상 밖으로 나온 숭어가 퍼덕거렸다.5마리나 들어 있었다. 바위에 숭어를 던져 놓고 또다시 뜰채가 물속을 헤집었다. 두 마리. 세 번째는 허탕이었다. 뜰채꾼 4명이 30여분 만에 70여마리를 건져 올렸다. 뜰채질은 순간포착과 속도가 생명이다. “저번에는 30마리가 한꺼번에 들어와서 뜰채 손잡이가 뿌러져 부렀어요. 요렇게 고기잡는 손맛은 세상어디에도 없을 것이구만요.” 정희균씨의 장단에 다른 뜰채꾼들이 맞장구를 쳤다.“이것이 진짜 손맛이랑께. 이 맛은 어디가서도 맛볼 수 없당께. 건져 올리는 게 노동 중에 상노동이지만 절대 그만둘 수 없당께요.” 구경꾼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충남 천안시에서 친구 5명과 함께 온 남인희(52)씨는 주도면밀하게 작은 뜰채까지 가지고 왔다. 옆에 있던 관광객들도 “세상에나 세상에나, 연어를 낚아 채는 북극곰도 아니고, 야 신기하다 신기해.”라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박수를 쳤다. ●시력 테스트 숭어는 해마다 4월초부터 6월 중순까지 울돌목을 지나면서 혹독한 ‘통과세’를 낸다. 이 숭어들은 늦가을에 다시 제주도 앞바다로 내려간다. 숭어는 물을 거슬러 오르기 때문에 뜰채질은 물이 빠지는 때에만 한다. 물이 빠지는 6시간 가운데 물이 많이 빠지면서 속도가 붙는 2∼3시간 동안에 집중된다. 물살이 워낙 빨라 초보자는 절대 시도해선 안된다. 뜰채꾼들도 날이 어두워지면 작업을 중단한다. 울돌목 가장자리는 울퉁불퉁한 물속 바위 때문에 물살이 부딪히고 튕기면서 속도가 준다. 이 틈을 비집고 숭어가 올라 오고 뜰채꾼이 기다린다. 숭어는 물속에서도 10m 앞 갯바위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알아챌 정도로 시력이 뛰어나다. 사람 그림자가 비치면 오던 길을 금세 되돌아 우회한다. 그래서 뜰채꾼들은 검정색 등 무색 계통 옷을 입고 물가에서 되도록이면 뒤쪽에 선다. 관광객들이 목을 빼고 볼라치면 숭어는 그림자도 안 비친다. 20년 전에는 어떻게나 숭어가 많았던지 갈퀴질하듯 쓸어 담았다고 기억했다. 지금 대나무 손잡이에 쇠틀을 한 뜰채는 나름대로 울돌목 특허품이다. 이곳에서는 낚시는 고사하고 그물도 던지자마자 물살 때문에 꼬여 버려 무용지물이다. ●세가지 재미 만끽 울돌목에 가면 재미가 세 배다. 구경하고 맛있는 숭어를 먹고 가져도 간다. 재미 중에 재미가 불구경이듯, 숭어잡이도 대단한 볼거리다. 날마다 갯바위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해 즉석 숭어회 파티가 벌어진다. 울돌목 숭어맛은 단연 압권이다.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한 뜰채꾼은 “울돌목 숭어는 역류하면서 육질이 단단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잡자마자 회를 치기 때문에 맛이 기막혀.”라고 자랑한다. 뜰채꾼들은 도마를 놓고 숭어를 썰어서 관광객에게 권한다. 집에서 가져온 초장·된장·고추·상추·마늘도 있다. 두 서너점을 싸서 먹으면 제대로 씹힌다. 이 모든 게 공짜다. 처가인 진도에 왔다가 들른 강정호(34·서울 금천구 시흥동)씨는 “돔맛은 저리 가랍니다. 울돌목 숭어가 제일”이라며 웃었다. 울돌목에서 2㎞쯤 올라간 임하도에서도 그물로 숭어를 잡지만 울돌목 숭어맛과는 상대가 안된다. 하루에 많이 잡힐 때는 500마리도 넘는다. 하지만 돈 받고 팔지는 않는다. 필요하다면 그냥 준다. 많이 먹는다고 눈치 볼 필요도 없다. ●안전비상, 초보자는 절대 금물 충무공 승전지(명량대첩지)인 울돌목이 숭어 축제장으로 뜬다. 정유재란 당시 군사 주둔지인 우수영은 지금도 해남군 문내면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인근 10개 마을을 일컫는다. 얼마 전 뜰채꾼 6명이 모여 ‘울돌목을 사랑하는 사람들(울사모)’을 만들었다. 짬을 내서 뜰채질을 하고 잡은 숭어를 관광객들에게 나눠 주는 지역 지킴이들이다. 고기는 관광객은 물론 동네 노인정이나 주민들과 나눠 먹는다. 예상외로 관광객들의 호응이 높자 문내면 주민들이 내년에는 울돌목에서 숭어 축제를 열려고 한다. 군에서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연말까지 울돌목 갯바위 주변에 안전 울타리를 친다. 뜰채질을 체험하려는 관광객을 위해 허리에 안전고리를 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춘원(59) 문내면 발전협의회장은 “4월20일 문내면민의 날을 기념, 울돌목에서 숭어 축제를 열 계획”이라며 “다만 위험하기 때문에 울돌목 주변에 안전장치를 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울돌목에서 초보자들이 혼자서 하는 뜰채질은 절대 금물이다. 갯바위가 미끄럽고 물살이 빨라 꼭 전문가와 동행해 지도를 받아야 한다. 울돌목(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울돌목 오케스트라를 아시나요 ‘6시간짜리 울돌목 오케스트라.’ 육지인 해남과 섬인 진도를 가르는 병 주둥이처럼 좁아진 물길이 울돌목이다.V자 형태로 파여 가운데는 깊고 빠르고, 가장자리는 얕고 느리다. 평균 수심 14m. 울돌목을 나란히 잇는 진도 1·2대교(484m)는 다리 밑 물소리를 공명하는 기폭장치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연주자는 6시간마다 바뀐다. 하루에 썰물과 밀물이 두번씩이다. 낮보다는 밤이 더 좋다. 물이 빠질 때 우아하고 섬세하다면 들 때는 제법 파도치고 거칠다. 이 물소리 오케스트라 감상에는 객석이 포인트. 진도대교를 건너 해남군이 아닌 진도군 쪽에서 들어야 한다. 진도 1·2대교 가운데로 내려서서 2대교 교각 밑으로 내려가면 시멘트 방호벽이 나온다(약도참조). 여기에 턱을 괴고 앉으면 세상에는 오직 물소리만 들릴 뿐이다. 앞다퉈 빠져 나가려는 거센 물살이 밑바닥 울퉁불퉁한 바위에 부딪혀 가마솥 팥쭉 끓듯 소용돌이를 만든다. 힘찬 물 흐름 옆으로 내달리는 크고 작은 소용돌이, 명멸하는 물거품,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자연을 노래한다.‘스르륵 척, 스르륵 척’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매번 느낌이 다르다. 지루함 대신 머릿속이 맑아진다. 연암 박지원의 ‘일야구도하기’에 나오는 두려움이나 격정과는 사뭇 다르다. 종종 이곳을 찾는다는 김모(50·해남)씨는 “울돌목 교향곡에는 어린 시절 어머님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진다.”며 “물소리가 세상사 잡념 번뇌를 씻어 주고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는다.”고 말했다. 덤으로 한발만 더 진도로 들어가면 우리가락이 살아 숨쉰다. 씻김굿(무형문화재 72호), 다시래기(상여놀이), 남도 들노래, 강강술래, 남도잡가 등이 금요일 국립남도국악원(임회면)에서, 토요일에는 향토문화회관에서 막이 오른다. 울돌목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울사모 회장 정배균씨-龍 조각가라서 회 뜨는데 1분이면 OK ‘울돌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울사모)’을 이끄는 정배균(52·문내면 학동리)회장은 뜰채꾼이라기보다는 칼잡이다. 직업이 용(龍) 조각가라 칼 다루는 솜씨가 입신의 경지다. “하도 숭어회를 많이 치다보니 손가락 마디마다 일회용 반찬고 투성입니다.” 정씨는 날마다 어깨가 아플 정도로 회를 떠서 관광객들에게 공짜로 나눠준다. 숭어 1마리를 회로 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남짓. 숭어 아가미 뒤쪽으로 칼이 엇비스듬히 들어가면서 대가리와 창자를 잘라낸다. 등쪽과 배쪽에 세로로 두 번 얇게 칼이 가면서 껍질이 벗겨진다. 가운데 가시만 쏙 발라내고 회로 썬다. “회를 드신 분들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할 때 기분이 제일 좋아요. 우리 울돌목에 오신 분들이 기분좋게 구경하고 먹고 또 오신다고 말하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어요.”고향을 지키려는 자긍심이 남다른 그는 “울돌목을 찾는 관광객이 있는 한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울돌목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뮤지컬 ‘캐츠’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

    뮤지컬 ‘캐츠’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

    오페라하우스에 짙은 어둠이 찾아들었다. 어둠에 시야가 익숙해기지도 전에 파열음처럼 배경음악이 터져나왔다. 수런거림으로 들뜬 911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숨을 멈췄다. 뮤지컬 ‘캐츠’ 가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7월2일까지) 공식초청작으로 사뿐히 내려앉았다.4년만에 한국에서 다시 보는 대작이다. 오리지널 월드 투어로 한국을 찾은 ‘캐츠’팀은 5개월간 대구를 거쳐 서울, 광주, 대전을 누비며 순회 공연을 펼친다. 지난 31일 오후 8시 대구 오페라하우스 무대는 ‘고양이’들의 신비롭고 요염한 움직임으로 달아올랐다. 고양이 그리자벨라의 처연한 눈빛과 ‘메모리’를 부르는 음성이 극장을 메우자 객석에선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날의 인기는 그림자로 무대를 장악한 마법사 고양이 미스토펠리스와 호기어린 몸짓으로 암컷 고양이들을 사로잡은 럼텀터거에게 모아졌다. 1층부터 4층까지 수시로 객석을 드나들던 고양이들은 휴식 시간에도 쉬지 않았다. 살금살금 기어다니거나 손톱을 세워 할퀴려는 배우들의 장난 때문에 여기저기서 ‘꺅’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관객의 신발을 가지고 달아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은 순조로웠지만 무대 왼쪽과 오른쪽 위쪽에 마련된 자막이 말썽을 부렸다.2막 초반에는 자막 화면이 멈춰 몇분간 극과 맞지 않는 자막을 봐야했다. 2시간40분 간 무대와 객석을 누빈 고양이들에게 관객은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보려고 서울에서 KTX를 타고 왔다는 배은지(22)씨는 “이번이 브로드웨이 공연의 마지막 순회라고 들었다. 첫 공연을 놓치면 손해일 것 같아 왔다.”면서 환상적인 공연을 보니 오길 잘한 것 같다고 감상을 밝혔다. 음악 수행평가 때문에 극장을 찾은 대구여고 1학년 권혜민(15)양은 “예전에 봤던 DVD보다 동작이 확실하지 않아 실감이 덜 나고 무대가 좁아 움직임이 작았다.”고 실망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캐츠´를 수입한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공연만 200번, 연습까지 합하면 400여번을 봤지만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부분이 보인다.”면서 “캐츠는 여러 얼굴을 가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미스사이공’이나 ‘레미제라블’이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작품이라면 ‘캐츠’는 관객이 앉는 자리마다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연을 관람하고 나온 이필동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캐츠와 같은 오리지널 공연팀이 관객을 늘려줘 반갑다.”면서도 ‘해외 수입´ 공연이 전체 공연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제까지 외국에 비싼 로열티를 주면서 작품을 가져와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얘기다. 대구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고] 호국·보훈에 담긴 뜻은/김정복 국가보훈처장

    “삭풍은 칼날보다 날카로워 살을 에는데, 살은 깎이어도 참을 수 있고 창자는 끊기어도 슬프지 않노라. 차라리 이 머리 잘릴지언정 어찌 무릎을 꿇어 일제의 종이 될까보냐” 독립운동가 이상룡 지사가 항일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면서 지은 시의 일부이다. 우리 민족이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오랜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민족정신이요 자존심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강인한 정신과 자긍심은 국난을 이겨내는 원동력으로 표출되었다. 누구에게나 가장 귀중한 목숨을 국가를 위해 아낌없이 내놓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행동 중에 최고의 가치를 지닌 가장 위대하고 고귀한 것으로 칭송되어 왔다. 이러한 점에서 국가보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응분의 예우를 통해 국민의 애국심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건강한 국가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일수록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국가유공자들이 바로 서지 않고서는 국민의 가치관도 사회정의도 바로 설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나라 위한 헌신이 진정 명예로운 것이 될 때 나라의 장래도 보장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보훈’은 국민 된 도리인 것이다. 선열들의 희생을 현재에 되살리고 미래를 밝히는 가치로 우뚝 세우는 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시대적 소임이다.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국제화의 물결 속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겨내려면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의식을 키워 국가적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 또한 국가 발전을 이루고 민족 번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가유공자의 위국헌신 정신을 되살리고 건전한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에게는 분단된 국토를 통일하고 분열된 민족을 통합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다. 그러나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완전한 광복을 이루지 못한 채 분단의 강은 깊어만 갔다. 이러한 때 지난 5월17일 한차례의 시험운행이긴 했지만 50여년 만에 발이 묶였던 철마가 7000만 한민족 통일의 꿈을 싣고 힘차게 달렸다. 이제 북핵문제도 평화적 해결의 가닥을 잡고 있고, 남북관계 개선도 한발 한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남북의 화해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우리는 오늘이 있기까지는 6·25전쟁 때 목숨 걸고 나라와 자유를 지킨 호국용사들과 21개국의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있었음을 생각해야 한다. 매년 유엔군 참전용사 초청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참전용사들은 한결같이 한국전 참전에 대한 자긍심을 말한다. 우리는 유엔용사들을 통해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라는 참뜻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특히 올해는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일으킨 국채보상운동 100년, 이준 열사가 헤이그에서 일제의 침략상을 알리고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백성이 나라를 위하는 정신이 있는 때는 흥하고 그 정신이 없는 때는 망하는 것이다.”라는 이준 열사님의 가르침은 가치관의 혼란을 극복하고 국가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우리에게 살아있는 교훈으로 다가온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나라를 위해 싸우고 민주화를 위해 애쓴 이들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널리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정복 국가보훈처장
  • [씨줄날줄] 화장실 투어/황성기 논설위원

    화장실만큼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공간도 드물다. 문을 걸고 들어가 있으면 누구에게도 방해 받아서는 안 될 배타적인 곳으로 변한다. 불가에서 해우소(解憂所)라고 부르는 것도 혼자만의 공간에서 근심을 풀 수 있다 하여 이름 붙였을 것이다. 정호승의 시 ‘선암사 해우소’는 그런 화장실의 의미를 알기 쉽게 전해준다.‘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해우소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화장실은 집이건 바깥이건 ‘나’ 아닌 다중이 함께 이용하는 공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흔히 화장실을 그 사회,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쓰곤 한다.15년 전 일본 홋카이도에 출장 갔을 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용했던 화장실은 일종의 문화 충격이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물기 하나 없는 타일과 꽃 장식이 놓여진 회랑을 지나서야 일을 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얼마전 다녀온 중국의 베이징도 올림픽을 앞두고 화장실 업그레이드에 힘을 쏟는 모습이 역력했다. 곳곳에 높은 빌딩이 죽죽 올라가고 거리의 미관을 다듬는 것은 물론이고 문 없는 화장실의 도시라는 악명을 떨치기 위해 깨끗하고 쾌적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우리가 아무런 불편없이 이용하는 화장실이지만 전 세계에서 화장실 없이 생활하는 사람이 26억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놀랍다. 어제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준비이사회는 화장실 없는 지구촌 사람들을 위해 뜻과 실천을 모으는 회의다. 빈곤층의 화장실을 개선하고 올바른 화장실 문화를 정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비용은 회원국 화장실협회의 회비, 빌 게이츠 재단 등으로부터의 기부, 자체 수익사업으로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몽골, 브라질, 필리핀 등 11개국 20명의 준비이사들은 내일 화성행궁 등 수원 일대의 선도적인 3곳의 화장실 투어를 가진다고 한다. 오는 11월 70개국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총회가 지구촌 이웃을 돕고 우리의 화장실 문화도 한단계 올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親盧·非盧 ‘빅뱅’ 가속화

    親盧·非盧 ‘빅뱅’ 가속화

    이해득실이 미만(彌滿)한 정치판에서 자발적인 당 해체를 통한 신당 창당이 얼마나 어려운지 열린우리당의 현주소가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30일 일부 의원이 기어이 2차 집단탈당을 공식 결의한 것은, 지난 4개월간 지도부가 외쳐온 ‘질서 있는 통합’이란 구호를 무색하게 한다. 이로써 ‘한 사람만 반대해도 당 해체는 불가능하다.’는 정치권 속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2003년 민주당 분당 때도,1995년 국민회의 창당 때도, 결국은 탈당의 피비린내를 맛봐야 했던 게 정치판의 소사(小史)다. 김덕규 의원을 비롯한 추가탈당파는 이날 모임을 갖고 당 지도부의 통합추진 시한 다음날인 다음달 15일 탈당과 동시에 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원회(창준위)를 발족하기로 결의했다. 모임에는 김 의원 외에 문학진·채수찬·박명광·강창일·이원영·한광원·신학용·정봉주 의원과 정대철·이호웅 전 의원, 그리고 이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태홍(민생정치모임)·전병헌·노웅래 의원 등 14명이 참석, 창준위 가입 원서에 서명했다. 이 중 김덕규·문학진·강창일·이원영·한광원·신학용·정봉주 의원은 탈당계에도 서명, 제출 여부를 김덕규 의원 등에 일임했다. 이들은 다음달 15일 발족하는 창준위에 이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한길·천정배 의원 등이 이끄는 세력과 김효석·이낙연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 시민사회세력 등을 두루 참여시킨다는 구상 아래 전방위적인 접촉에 들어갔다. 허허벌판을 두려워 하는 의원들을 위해 ‘당적 유지’를 허용하는 유인책도 마련했다. 이들은 또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15일 최소 20명 이상이 선도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정동영 전 의장 등 대선주자와 김원기·문희상·유인태 의원 등 친노(親盧)성향 중진까지 순차적으로 가세할 경우 중간지대에서 서성이던 다수의 관망파가 탈당쪽으로 기울면서 탈당자는 최대 80∼90명을 넘을 것이라고 정대철 고문 등은 장담한다. 이들의 기대가 현실화한다면 현재 107석 규모의 열린우리당은 친노직계 위주의 군소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당이 분당 차원을 넘어 형해화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문희상 의원은 이날 “제3지대를 형성하는데 있어 내가 필요하다면 탈당도 못할 게 없다.”고 말해,‘대세’를 짐작케 했다. 이에 정세균 의장은 “위기에 처한 당을 박차고 나가는 게 환영받을 일이냐.”고 비판했지만, 대세가 기울면 현 지도부도 탈당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얘기도 나도는 지경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영국 행위예술가 ‘개고기 시식 퍼포먼스’ 논란

    영국 행위예술가 ‘개고기 시식 퍼포먼스’ 논란

    영국의 유명한 괴짜 행위예술가가 동물에 대한 영국 왕실의 폭력성에 항의한다며 개고기를 시식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큰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각) AP통신은 행위예술가로 유명한 마크 맥고완(37)이 29일 밤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 스튜디오 안에 테이블을 차려놓고 개고기를 먹는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보도했다.맥고완이 먹은 개고기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특히 아끼는 코기 견(犬).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이 사냥을 하는 과정에서 여우를 때려죽인 것에 항의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끌고자 이 같은 퍼포먼스를 벌이게 됐다고. 맥고완은 AP 텔레비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영국에 있는 우리의 동물들을 사랑한다”라며 “사람들이, 특히 이 나라를 대표해야 할 사람들이 그렇게 몰상식한 방법으로 동물을 대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맥고완은 자신이 먹은 개고기는 이번 퍼포먼스를 위해 도살된 것이 아니라 인근 농장에서 자연사 한것을 요리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개가 어떻게 자연사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는 “개고기에 각종양념을 버무려 미트볼처럼 만든 뒤, 이를 샐러드와 함께 먹었다”라며 “미트볼을 세 개 정도 먹었지만 그 중 두 개는 뱉어냈다. 실질적으로는 한 개 반 정도 먹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맥고완이 선택한 ‘코기’는 영국왕실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애완견으로, 현재 엘리자베스 여왕도 몇 마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의 퍼포먼스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버킹엄 궁은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한 상태. 영국 최대의 동물 보호 단체는 필립 공이 여우를 학대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을 무대로 활동해 온 맥고원은 이전에도 무대에서 여우를 구워먹고 등록금 인상에 반대한다며 코로 땅콩을 굴리며 거리를 기어다니는 등 괴짜 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받아온 인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 실망한 미국 시민을 위로하겠다며 부시 대통령으로 변장, 미국 뉴욕의 시민들에게 자신의 엉덩이를 때리게 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노컷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포천 냉정지

    저수지마다 모내기철 준비로 배수가 한창이다. 심한 곳은 하루에 1m정도의 수위가 줄어드는 곳도 있다. 수위 변화는 낚시하는 데 있어서 최고 악조건으로 작용하는데 배스 낚시 또한 예외는 아니다. 사전에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출조를 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다. 배수기에도 비교적 수위 변화가 적은 포천시 관인면에 위치한 냉정지는 수면적 12만평에 달하는 ‘ㄴ’자 형태의 평지형 저수지다. 상류지역은 현재 산란철 잉어들의 철퍽거리는 소음과 대낚시인들로 인해 루어낚시 여건이 좋지 못한 상태다. 배스낚시는 저수지 면적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하류지역 석축을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대물 배스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마릿수 재미보다는 엄청난 손맛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연안 근처에 간간이 드러난 브러시 등지로 사이드 캐스팅을 해야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채비는 3/8온스 이하의 가벼운 스피너베이트나 노싱커, 또는 네코 리그 등이 적합하다. 바닥이 석축으로 돼 있어 지그헤드나 무거운 채비는 돌틈에 끼이기 일쑤기 때문이다. 탑워터를 쓰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었지만 수면이 잔잔하고 조용한 날에만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루어를 선택해야 한다. 해가 뜨고 활성도가 좋은 아침에 스피너베이트의 동작은 배스에게 고도의 유인효과를 발휘한다. 블레이드와 지그 훅이 위 아래로 연결돼 있어 작은 먹이 고기가 헤엄쳐 도망가고, 그것을 쫓는 포식자가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 만들어낸다. 캐스팅 후 가라앉히는 중에도 블레이드가 회전하기 때문에 특별한 액션 없이 폴링과 리트리브만으로 배스를 유인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부지런히 캐스팅하고 감아들이는 것 외엔 달리 큰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캐스팅 횟수만큼 조과가 차이날 수밖에 없다. 또, 스피너베이트는 넓은 지역을 빠르게 공략할 수 있고, 폴링시키는 카운트 다운 시간에 따라 다양한 수심층을 선택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 장애물 돌파 능력도 탁월하기 때문에, 주로 고사목이나 헤비커버에 사용한다. 돌이나 암석으로 이루어진 지역에 사용할 때는 블레이드가 겨우 회전할 정도로 아주 천천히 바닥을 기어오듯 리트리브해준다. 일정한 리듬이 유지되다가 배스가 공격을 하면 이 리듬이 깨지게 되는데,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이드로 가볍게 훅셋을 해주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스피너베이트는 다른 루어에 비해 쉽게 입질을 파악할 수 있지만 블레이드의 종류와 스커트의 색깔, 무게 등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택과 사용법은 꾸준한 실전 경험을 통해 터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라팔라, 에코기어 프로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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