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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녹색성장 비전] 8. 파도의 힘을 전기 에너지로

    [2009 녹색성장 비전] 8. 파도의 힘을 전기 에너지로

    │웁살라(스웨덴) 류지영특파원│“기존 파력발전기들은 기어박스, 수력시스템 같은 매우 복잡한 에너지 관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어요. 또 물 위에 둥둥 떠 있게 만들어져 고장도 잦은 편이죠.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선형 발전기(Linear Generator)는 구조가 간단하고 바다 속 바닥에 설치해 고장도 거의 없습니다. 우리 파력 발전기면 석탄, 석유 등 전통적 에너지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스웨덴 웁살라 시베이스드社의 신기술 새 파력발전기 보수·관리 필요없어 스톡홀름에서 북서쪽으로 65㎞가량 떨어진 스웨덴의 옛 수도 웁살라.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500여년 역사를 가진 웁살라대학 안에 신재생에너지 기업 ‘시베이스드(Seabased)’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 최고경영자(CEO)이자 웁살라대학 전기공학부 교수인 마츠 레이욘은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발전기를 보여주며 해양에너지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제치고 보조금이 없이도 경제성을 갖춘 세계 최초의 신재생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신개념 파력발전기 개발 시베이스드는 지난 2003년 스웨덴 웁살라대학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팀이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제품화하기 위해 벤처기업 형태로 설립한 회사다. 신재생에너지 연구 및 보급이 가장 앞서 있다는 스웨덴에서도 웁살라대학 신재생에너지 연구팀은 최고 권위자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2004년 직접 개발한 파력발전기 모델을 스웨덴 서해안 뤼세실 등에 시범 설치했다. 일반적인 파력발전기의 경우 파도의 움직임이 발전기 속 모터를 돌릴 수 있을 만큼 강해야 전기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파력에너지변환기(WEC)’로 불리는 시베이스드의 제품은 그저 바닷물이 위 아래로 출렁이는 것만으로도 전기를 생산한다. 파도가 일 때마다 물 위에 떠 있는 부표가 줄로 연결된 발전기 속 자석을 잡아당겨 자기장을 만들어내도록 설계돼 있어서다. WEC는 보통 바다 속 15~50m 정도 깊이에 설치한다. 한 기당 출력은 10㎾ 정도로 작지만 30m 간격만 유지하면 한 번에 수백기를 설치해 대규모 발전단지로 만들 수 있다. WEC 설계 및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한 웁살라대 전기공학부 연구원 라파엘 워터스는 “간단한 기계 구조 덕분에 보수나 관리가 따로 필요 없다.”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에너지기술 대신에 신기술을 개발해 파동에너지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 필적하는 가격경쟁력 지녀” 스웨덴은 현재 영국, 일본 등과 함께 파력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시베이스드 역시 이렇듯 앞선 자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웨덴 내 해양에너지 단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뤼세실에 설치한 파력발전 시범단지를 보완해 인근 60여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수년 내에 파력발전단지 10곳도 추가 건설하겠다는 생각이다. 스웨덴이 갖고 있는 해양에너지의 잠재량은 연간 10TWh 정도로 추산된다. 스웨덴에 지어진 원자력발전소 12기에서 생산하는 전력량과 비슷하다. 시베이스드는 파력터빈을 대량생산해 중장기적으로 화석 에너지보다 가격이 저렴한 신재생에너지를 스웨덴 전역에 제공하겠다는 야심도 갖고 있다. 마츠 레이온은 “해양에너지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24시간 꾸준히 전력을 만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신재생에너지원”이라면서 “파력터빈의 대량생산이 시작될 경우 ㎾당 0.05유로(한화 약 95원) 정도까지도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조금이 없어도 원자력 에너지에 필적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uperryu@seoul.co.kr ■세계 각국의 파력에너지 이용 트렌드 포르투갈 발전용량 확대 착수…美·英·佛도 상용화 적극 추진 포르투갈의 북부 해안도시 아구사두라에서 배를 타고 북쪽으로 5㎞쯤 항해하면 거대한 붉은 뱀 세 마리가 바닷물에 반쯤 잠긴 채 헤엄치는 듯한 광경을 보게 된다. 길이 150m, 지름 3.5m인 이 뱀들은 사실은 세계 최초로 건설된 아구사두라 파력 발전소의 발전기들이다. 해양은 태양과 지열, 바람 다음으로 많은 에너지를 지구에 선사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건축환경공학과의 마크 제이콥슨 교수가 지난해 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세계의 해양에너지는 연간 30.6㎺h(Peta Watt Hou r·Peta는 10의 15승)에 이른다. 해양에너지 가운데서도 파도가 발생하는 힘을 이용하는 파력이 연간 23.6㎺h로, 조수간만의 차나 조류를 이용하는 조력(7㎺h)보다 크다. 과학자들은 현재의 기술을 갖고 해양에서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는 9만TWh(Tera Watt Hour·Tera는 10의 12승)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1.8TWh 정도다. 또 해양에너지는 하루 24시간 전기를 생산한다. 태양광이나 풍력에는 없는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아구사두라 파력 발전소는 포르투갈의 대표적 에너지회사인 에너시스가 820만유로(약 147억원)를 투입해 건설했다. 사용되는 발전기는 영국의 ‘펠라미스 웨이브 파워’가 제작한 P1-A ‘바다뱀(Sea Snake)’ 모델. 파도가 칠 때마다 발전기 안의 유압 펌프가 움직이면서 전기를 발생한다. P1-A 한 대의 발전용량은 750로, 아구사두라 파력발전소의 총 용량은 2.25㎿이다. 2006년 10월부터 가동된 아구사두라 파력 발전소는 현재 2000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아구사두라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의 비용은 기존의 전기요금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1㎾h당 0.23유로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에너시스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발전용량을 20㎿급으로 늘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펠라미스를 조만간 대량으로 상용화해 35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이와 함께 영국도 북서쪽 도시 콘월의 연안 15㎞ 밖에 역시 P1-A 발전기를 이용한 5㎿급 파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금융 및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파력발전은 포르투갈과 영국 등 전통적인 해양국가에서 발전돼왔으나, 최근에는 테크놀로지가 발달한 미국 등지에서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뉴저지 주의 오션파워테크놀로지(OPT)는 1990년대부터 개발해온 파력발전 시스템인 ‘파워부오이(PowerBuoy)’를 이용해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주의 해안 4개 지점에서 270㎿급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도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과학개발연구원(CNRS)도 ‘파력발전개발연구팀’을 구성해 펠라미스와 비슷한 발전기를 제작하고 있다. 2010년까지 실험을 마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해양에너지 개발업체 가운데 하나인 버던트파워(Verdant Power)의 창업자인 트레이 테일러는 2011~12년에 전세계적으로 대규모의 해양에너지 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팔로알토에 자리잡은 전력연구소(EPRI)의 해양에너지 전문가인 로저 베다르드는 “유럽에서는 2015년, 미국에서는 2025년까지 수십㎿ 규모의 해양 에너지 발전소가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다르드는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재생에너지 확장 정책이 조기에 이행되면 미국의 해양에너지 이용이 크게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토의 삼면이 바다인 한국 연안도 해양 에너지가 풍부한 편이다. 파력 650만㎾, 조력 650만㎾, 조류 100만㎾ 등 모두 1400만㎾의 에너지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지식경제부는 추정하고 있다. 한국의 첫 파력발전소는 2011년쯤 제주도에 건설될 가능성이 크다. 국토해양부는 500㎾급 파력 발전 구조물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치고 올해 90억원을 투입, 제작에 들어가 시험운영을 마친 뒤 2011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발전소가 제주도 서쪽 끝인 차귀도 해역에 들어서면, 170여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울릉도, 영일만 등 동해에도 파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장기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큰 ‘350kg’ 가오리 공개

    세계에서 가장 큰 가오리가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물학자 이안 웰치(Ian Welch)박사는 최근 매콩강에서 무게 350kg, 가로·세로 길이 2m에 달하는 가오리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물에서 건져 올리는 데에만 장정 13명이 필요했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와 무게 자랑하는 이 가오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오리’의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웰치 박사는 “이 가오리가 조용히 배 곁으로 다가왔고 우리는 두려운 마음에 한동안 이를 지켜봤다.”면서 “90분가량 사투를 벌인 끝에 간신히 가오리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무게 136kg의 노랑 가오리를 포획해 화제가 됐던 웰치 박사는 올해도 가오리들의 표지방류(tagging·산 물고기에 표지를 하여 방류하는 일)를 위해 매콩강을 찾았다가 ‘월척’에 성공했다. 이번에 웰치가 잡은 가오리는 국제보호자연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이 선정한 멸종위기어류 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져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웰치 박사 일행은 지름 3.5m의 어린이용 물놀이 풀(pool)에 가오리를 보관하고 표지방류를 위한 표식을 새기고 DNA를 채취한 뒤 강으로 돌려보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강도, 6시간 동안 아파트 난간서 대치

    영국의 50대 강도가 아파트 난간에서 총 6시간을 버티며 경찰과 대치했다가 결국 체포됐다. 영국 BBC 방송 등 현지언론은 “칼을 든 한 중년의 강도가 아파트 난간에서 6시간 대치했다가 결국 체포됐다.”고 24일 오후(한국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의 발달은 오전 9시께 시작됐다. 한 시민이 운동복을 입은 남성이 손에 칼을 쥔 채 서식스주 동부의 한 아파트 난간을 타고 기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 경찰이 도착했을 때 강도는 이미 4층 난간까지 올라가 창문을 통해 개인용 컴퓨터 등 가전기기들을 훔치고 있었다. 출동한 경찰을 본 강도는 ’내려와 자수하라’는 경찰을 명령을 거부한 채15cm 정도의 난간에서 경찰과 대치하기에 이르렀다.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지탱하던 남성은 6시간 동안 균형을 잃고 3번 정도 떨어질뻔했다. 결국 이 남성은 경찰과의 대치 6시간 만인 3시 30분께 자진해서 내려왔다. 지켜보던 시민들과 몰려든 취재진은 이 의지(?) 강한 강도를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경찰관 네일 모스크롭은 “시민들의 협조가 범인의 검거로 이어졌다.”며 “강도를 처음 발견해 신고하고 2시간 거리 통제도 감수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십명의 소방대원들이 추락사고에 대비해 아파트 아래에서 기다렸으나 큰 사고나 다친 사람없이 사건은 일단락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명박정부1년 정반대 평가

    이명박정부1년 정반대 평가

    이명박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여야가 정반대의 평가를 내놓으며 2월 국회에서의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기싸움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이명박 정부의 지난 1년은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서 경제살리기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온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년간 자율 확대를 위한 규제완화를 추진했으며,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생활 법치주의를 구축하려 했고, 외교적 기초 역량을 강화해 4강 외교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권 2년차에는 국정의 모든 역점을 민생안정과 미래준비에 두기로 했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녹색성장 성취에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이명박(MB) 정권 역주행 1년 평가 자료집’을 내고 지난 1년을 “정치· 경제·사회 모두 후퇴한 역주행의 1년”으로 규정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 후진기어를 넣고 가속기를 밟은 꼴”이라면서 “전 분야에서 낙제점을 기록했고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와 경제, 한반도 평화 등 3대 위기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지역에 모든 권력 기관장을 맡기는 형태로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며 탕평인사를 주문했고, “남북관계의 빙하기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북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자료집은 “747공약과 일자리 300만개 공약은 허구가 됐고 사교육비 절반·생활비 30% 감축 공약은 서민의 가슴을 쓰리게 만드는 독설로 변했으며, 용산참사로 인해 법질서만 따지는 실용정부는 ‘사람 잡는 실용정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 쟁점법안의 처리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쟁점이 있는 상임위 위원장과 간사, 정부 쪽 관계자들과 여야 정책위의장단이 모여 절충점을 찾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미디어 관련법 등 쟁점법안의 직권상정 방침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MB악법’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기고]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의 농촌노인/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의 농촌노인/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할머니는 평생 농사일에 파묻혀 살아온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고 있다. 여든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는 불편한 다리에도 불구하고 땅을 기어 다니며 콩밭을 매고, 풀을 베면서 소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한다. 깡마른 다리에 새카맣게 그을린 얼굴, 연신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허공을 바라보는 초점 잃은 눈길에는 평생 고단한 농사꾼으로 살아온 인생의 허탈함과 쓸쓸함이 진하게 배어 있다. 개봉 한 달 만에 7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워낭소리’의 주요 장면들이다.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며 소와 할아버지가 배려하며 살아가는 삶의 자세와 농약을 치지 않고 손으로 농사를 짓는 우직한 농사 방법에 감명을 받고, 혹은 머잖아 사라져 버릴 풍경, 어릴 적 고향 생각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울었다고 한다. 온 세상이 시장질서와 경쟁력 강화만이 살길이라는데 늙고 병들어 도무지 세태를 따라갈 능력이 없는 늙은 소와 노인의 삶이 이토록 가슴 울리는 이유는 그것뿐일까? 대부분의 농촌 노인들은 해방 전후의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한 채 농사 짓고 자식 키우는 데 헌신한 사람들이다. 6·25전쟁 때는 나라를 지키고, 산림녹화와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국민을 먹여 살린 일꾼이지만 오늘날 이들의 생활은 암담하기조차 하다. 비료·농약 값은 천장 높은 줄 모르게 뛰고 값비싼 농기계는 구입할 엄두도 못 내는데, 그렇다고 평생을 지켜온 농토를 팔 수도 없다. 경제가 어려우니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쉽지 않다. 영화에서 그렇게 타박을 주었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더라도 도시의 자식들한테는 가지 않겠다는 할머니의 넋두리가 농촌 노인의 막막한 신세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2005년 농업총조사 결과에 의하면 65세 이상 가구가 55만호, 가구원은 120만명 정도인데, 주인공 또래인 75살이 넘은 가구도 12만 3979호에 25만 5219명이나 된다. 문제는 이들을 방치해 두고서는 농업구조개선도, 선진복지국가 건설도 어렵다는 점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나 경영이양직불제도, 농업인 국민연금보험료 지원 등의 사회안전망이 있지만, 그나마 농지라는 재산이 있다고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기 십상이라니 실제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빈곤인구 대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인구는 대도시가 93.5%, 중소도시는 66.3%인 데 비해 농어촌은 48.6%로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나이 들어 농사 짓는 것이 힘들어도 다른 수입원이 없으니, 부득이 농사를 움켜쥐고 있을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규모 확대를 통한 농업의 경쟁력 강화는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2·3차 산업과 결합하여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조개선에서 탈락하는 중소농, 고령화된 농업인에게 보람과 긍지, 그리고 실질적인 사회안전망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역농협이 나서서 힘든 일을 대행해 준다든지, 임대주택을 지어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경영이양직불제도 등 기왕의 사회보장제도와 지원책을 더욱 정비한다면 보다 단단한 고령 농업인의 복지대책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워낭소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지난 산업화 과정에서 가정과 국가 발전에 헌신적으로 기여해온 농촌 노인들을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깨우침이다. 농촌에 노인들이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식량안보와 국토보전 이상의 의미, 즉 노인복지와 일자리 창출, 나아가 효를 바탕으로 하는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를 지키는 일이 아닌가? 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남한산성 서문~동문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남한산성 서문~동문

    남한산(522m)은 남한산성이 될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 밖에서는 험준하지만 안으로는 부드러운 산세, 북쪽으로 한강과 접해 있는 등 전략적 중요성을 두루 갖추었다. 삼국시대부터 축조된 산성은 인조 2년(1624) 대대적으로 증축되었다. 우리 역사에서 남한산성만큼 치욕의 상처를 간직한 곳도 드물다. 1637년 병자호란의 굴욕을 겪었고, 조선 후기에는 천주교인 박해 사건이 있었으며, 군사정권 시절엔 육군교도소가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남한산성은 원형 그대로 말끔하게 복원되어 노송이 우거진 서울 근교의 대표적인 명소가 되었다. 주말이면 역사 공부하는 아이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그리고 걷는 맛이 좋아 찾아온 산꾼들로 북적북적하다. ●작은 암문을 통해 은밀하게 성 안으로 남한산성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성남시 등 4개 지역에 걸쳐 있어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많다. 그 중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서 수어장대(守禦將臺)에 올라 산성을 타고 서문~북문~동장대암문에 이르고, 여기서 조망이 좋은 벌봉(봉암·515m)을 다녀와 동문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아 보자. 이 길은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산성에 서린 역사의 흔적도 반추할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 1번 출구로 나와 10여 분 가면 남한산성 입구에 이른다. 여기서 남한천약수터까지는 미로 같은 골목과 작은 고개를 넘어 40분쯤 걸린다. 약수터는 넓은 평지로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시원하게 약수 한 잔을 들이켜고 제법 가파른 경사를 30여 분 오르면 울창한 소나무숲을 통과해 청량산(482.6m) 정상아래 산성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산성을 자세히 보면 개구멍처럼 작은 암문이 보인다. 암문(暗門)은 대문을 달지 않고 정찰병들을 내보냈던 문이다. 옛날에는 돌로 막아 뒀다고 한다. 허리를 굽혀 기다시피 통과하면 그 옛날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막상 들어서면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로 왁자지껄하고 널찍한 포장도로가 기다리고 있다. ●고기 비늘처럼 잘 짜여진 산성의 미학 본격적으로 산성길을 따르자마자 청량산 정상에 자리잡은 수어장대를 만난다. 본래 단층으로 지은 것인데 영조 27년(1751)에 2층 누각을 증축했다. 층간 높이는 낮지만, 야무지게 버티고 선 남한산성의 총지휘부다. 수어장대에서 서문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와 성곽의 오묘한 굴곡이 수평과 수직으로 어우러져 있어 발걸음을 즐겁게 한다. 남한산성은 본성의 길이가 9㎞, 옹성은 2.7㎞로 고기 비늘처럼 잘 쌓았다. 18세기 복원 기록인 중정남한지(重訂南漢志)를 따라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한다. 서문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하러 나갔던 문이다. 성문이 낮아 머리를 숙여야 했고, 길이 가팔라 말에서조차 내려야 했다고 전해진다. 서문을 지나면 다시 암문이 나오는데, 그곳으로 나가면 연주봉옹성이 이어진다.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고 성벽을 기어 오르는 적을 측면에서 공격하기 위한 돌출된 방어시설이다. 보통 평지 읍성에 주로 설치하는데, 산성으로는 남한산성이 유일하다고 한다. 연주봉옹성 정상에 서니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청 태종이 깨뜨린 벌봉 언덕에 자리 잡은 북장대지(北將臺址)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장관이다. 산성 안의 나무들은 마을 주민들이 ‘금림조합’을 만들어 순산원을 두고 도벌을 막아 보호한 덕택에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아 남았다고 한다. 동장대암문에서 벌봉으로 이어진 길은 남한산성 최고의 걸작이다. 인적이 뜸한 길은 순하면서 호젓하고, 길섶 양쪽으로 허물어진 봉암산성이 쓸쓸한 분위기를 돋운다. 다시 동장대암문으로 돌아와 15분쯤 내려가면 작은 암문이 보일 듯 말 듯 숨겨져 있다. 이 암문 밖이 장경사신지옹성이다. 유장하게 곡선을 그리는 옹성 너머로 잘 생긴 광주의 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제법 급경사를 타고 내려오면 장경사를 지나고, 동문 아래에서 도로를 만나면서 산행이 끝난다. 송파구 마천동 남한산성 입구~남한천약수~수어장대~동문 코스 약 11㎞, 5시간가량 걸린다. 산악전문작가 >>> 가는길· 맛집 지하철 5호선 마천역 1번 출구로 나와 남한산성 입구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이 끝나는 동문에서 도로를 따라 5분 오르면 산성 종로 로터리다. 음식점은 이 일대에 몰려 있다. 오복손두부(031-746-3567)는 주먹두부가 독특하고, 백제장(031-743-6551) 은 산채정식, 함지박(031-744-7462) 은 엄나무백숙을 잘한다. 종로 로터리에서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으로 나가는 9번 버스가 수시로 있다. 남한산성 관리사무소 (031)743-6610.
  • [사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김수환 추기경이 기어코 우리 곁을 떠났다. 어제 오후 투병 중이던 병원에서 선종(善終)한 것이다. 추기경의 연세가 적지 않았던 데다 지난해 8월 입원한 뒤로 여러 차례 위독설이 들려왔기에, 언젠가는 이처럼 슬픈 소식을 듣게 되리라 국민은 각오하고 있었을 터이다. 그렇더라도 막상 선종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니 그분의 빈자리가 더욱 커져 보이면서 막막해지는 심정을 가누기가 힘들다.김 추기경은 이 땅의 가톨릭 신자들에게만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한 게 아니었다. 비록 신앙을 달리하더라도 그와 동시대를 산 사람들에게 추기경은 사랑과 양심, 자기희생의 상징이었다. 독재정권이 기승을 부리던 1970∼80년대 그 엄혹한 시절에 추기경은 반독재·민주화운동을 수호한 마지막 울타리였다. 스스로 정치적 압력에 과감히 맞선 것은 물론 탄압 받는 이들의 인권 보호와 이 사회의 정의 회복에 앞장섰다. 아울러 장애인·철거민·빈민 등 힘 없고 소외된 이들의 권익과 복지를 찾아주고자 적극적으로 나선 사랑의 활동가였다. 또 1969년 한국인 최초이자 당시로서는 세계 최연소 추기경에 서임된 뒤 전 세계 가톨릭 교계를 이끄는 지도자의 한 분으로서 한국 가톨릭 교회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린 위대한 종교인이기도 했다.이제 한국 가톨릭은 김수환 추기경이 없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지만 추기경이 평생의 사목 표어로 삼은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문구의 뜻은 면면히 이어져 더욱 꽃 피우리라고 우리는 믿는다. 초유의 경제대란이 예상되는 이 시기에 우리 사회는 더욱 이웃을 챙기고 부축하면서 다 함께 사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도 ‘용산참사’에서 보듯이 계층간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진다. 추기경의 부재(不在)가 안타깝더라도 사랑과 양심, 자기희생의 정신을 잇는 것이야말로 진정 그분을 기리는 일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 유혹하곤 트집잡는 밤길의 여인

    유혹하곤 트집잡는 밤길의 여인

    26일 아침 중부경찰서 형사실에서 중년여인이 어떤 사나이의 멱살을 잡고『이놈이 내 몸도 빼앗고 돈도 훔쳐갔다』고 아우성. 경찰은 조사 결과 남녀를 모두 즉결에 넘기고 말았는데, 여인은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모「스웨터」공장직공 사(史)모여인(36·성북구 정릉동)이고 남자는「코로나·택시」운전사 김(金)모씨(30·성북구 삼선동). 사연은 25일밤 11시45분쯤 충무로2가「프린스·호텔」앞길에서 사여인이 김씨의「택시」를 탄 데서 비롯된다. 「택시」가 정릉 쪽으로 달리던 중 중구 오장동에서 고장이 나 두 남녀가 같은 여관에 들었다. 처음에는 여자는 마루에, 남자는 방에 잠자리 채비를 했으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결국 방에서 동침하고 말았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뜬 여인은「핸드백」속에 넣어뒀던 현금 8백원이 없어졌다며 김씨를 의심했다. 김씨는 자기가 훔친 것은 아니지만 없어졌다고 하니 8백원을 여인에게 주고 차고 주소를 알려준 뒤 사여인과 헤어져 일하러 직장으로 나갔다. 사여인은 김씨와 헤어진 뒤 곧 경찰에 김씨를 도둑으로 신고, 형사들이 차고로 달려가 김씨를 잡아왔던 것. 사여인의 주장에 의하면 마루에서 자고 있는데 김씨가 자꾸 방에 들어와 함께 앉아서 밤을 새우자고 하는 바람에 춥기도 하고 해서 방에 들어갔다가 그만 정을 통했다는 것이나 김씨는 이와는 반대로 사여인이 알몸으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왔다고 주장. 경찰은 사여인을 밤거리에서 운전사들을 유혹한 후 트집을 잡아 돈을 우려내는 상습범으로 보고 있는데, 영등포경찰서에서도 27일 사여인과 비슷한「케이스」로 최(崔)모여인(38·시흥군 안양읍)을 절도혐의로 입건했다. 최여인의 혐의내용은 1월6일 상오 0시20분쯤 영등포구 흑석동 연못시장 앞길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택시」운전사 박(朴)모씨(28)를『집도 없는 몸』이라며 여관으로 유인하여 동침, 박씨가 곤히 잠든 사이 박씨의 옷가지, 구두, 시계, 현금 7천원을 훔쳐 달아났다는 것. 이런 일은 피해자들에게도 창피스러운 일인지라 피해자들의 신고가 없어 이런 여인들을 엄격히 다루지 못하고 있다. [선데이서울 72년 5월 7일호 제5권 19호 통권 제 187호]
  • “’워낭소리’ 최 할아버지에게 수익금의 10% 전달”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관람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충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관객 70만명을 동원한 가운데 제작진이 주인공 최원균(82) 할아버지에게 수익의 10%를 건네기로 했다.  원래 제작진은 최 할아버지와 러닝 개런티 지급 등의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제작사 스튜디오 느림보의 고영재 PD는 “영화의 주인공인 최원균 할아버지께 감사의 표시로 영화 수익금의 10% 가량을 드릴 생각을 하고 있다.”며 “돈으로 직접 드리는 것보다는 할아버지께서 원하는 물건으로 사 드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인터넷매체 마이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8%)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개봉한 ‘워낭소리’는 전날까지 전국 71만 7885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약 48억 3060만원 정도로 추산되는 수익을 올렸다.이 가운데 제작사가 한국영화의 통상적인 부율에 따라 매출의 절반인 24억원을 받았다. 순제작비 1억원에 마케팅 비용으로 4000만원,프린트 비용으로 2000만원을 지출한 이 영화는 제작비의 12배가 넘는 수익을 이미 올린 셈이라고 이 매체는 짚었다.  독립영화치곤 기록적일 정도로 개봉관이 늘었지만 한벌 당 60만원 드는 디지털 프린트를 고수해 총 제작비가 2억원을 넘지 않았다.  영화의 흥행이 이어질 경우 제작사의 수익금도 50억원 가까이 치솟을 수 있어 무릎과 다리가 좋지 않아 논밭을 기어다니며 모를 심고 김을 메고 꼴을 베던 최 할아버지에게 의미있는 선물이 될 전망이다.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한남동 95억원 저택 vs 울진 쌍전리 농가 주사님은 1시간40분째 식사중 보험사건 부실변론 변호사의 굴욕 추락 여객기 지상피해 적었던 이유 ”여덟 쌍둥이 엄마 홍보 못 해먹겠다”
  • [2009 녹색성장 비전] 5. 최고의 풍력 기업에서 배운다

    [2009 녹색성장 비전] 5. 최고의 풍력 기업에서 배운다

    ■ 글로벌 베스트 ‘덴마크 베스타스’ 세계 풍력터빈 30% 점유 “한 분야 영원한 1등 목표” │라네르스·링쾨빙(덴마크) 류지영특파원│“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추구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야말로 우리에게는 커다란 기회가 아닐 수 없어요. 미국 경제가 워낙 어렵다 보니 경기부양을 위한 풍력터빈 설치도 자국기업 제품 위주로 하려고 들겠지만 1980년대부터 미국시장에 진출해 제조공장, 물류기지, 유통망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 우리에게도 분명 혜택은 돌아올 겁니다.” ‘대기업 본사는 당연히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우리식 관념을 비웃듯 세계 최고의 풍력기업으로 불리는 베스타스(Vestas)는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북서쪽의 라네르스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 릴리 크리스텐센은 각국이 경제침체 극복을 위해 펼치는 경기부양책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육성책이 맞물려 베스타스에 새로운 시장을 제공할 것으로 자신했다. ●없어서 못 파는 베스타스의 풍력터빈 요즘 같은 경제위기에도 베스타스의 풍력터빈은 없어서 못 판다. 당장 주문해도 최소 1~2년은 기다려야 한다. 지금까지 베스타스가 전 세계에 설치한 풍력터빈만 해도 3만 5000여기. 풍력터빈 3대 중 1대는 이 회사 제품이다. 한국에 설치된 풍력터빈의 90%가량이 베스타스 제품이다. 매출 규모도 2002년 13억 9500만유로(당시 환율 기준 1조 7535억원)에서 2007년 48억 6100만유로(6조 7130억원)로 5년 만에 세 배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은 그들 자신들조차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처음 풍력터빈을 개발했던 회사 엔지니어들이 “이런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간 망신만 당할 게 분명하니 개발 사실 자체를 영원히 비밀로 하자.”고 CEO에게 간청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초호황 불구 ‘돌다리’ 경영 추구 ‘청정에너지’라는 세계적 조류를 타고 베스타스의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07년 4502㎿를 기록한 풍력터빈 판매량이 2010년에는 두 배가 넘는 1만㎿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게 베스타스의 예상이다. 현재 주요 판매 기종인 3㎿ 터빈으로 환산할 때 약 3300여대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호황기에는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의 외형을 꾸준히 키워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베스타스는 2004년 덴마크 풍력기업 NEG 마이콘 사 인수 뒤로 어떠한 사업 확장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다른 풍력터빈 제조기업들이 흔히 하는 풍력단지 개발 같은 사업다각화도 일절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기준에서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으로 보이는 ‘돌다리’ 경영의 바탕에는 1986년 미국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파산했던 뼈아픈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피터 웬젤 크루저는 “정말로 잘 아는 분야에서 영원히 세계 1등을 지키겠다는 게 우리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미국의 경제전문 포브스지가 ‘한 세기를 넘길 생명력을 갖춘 100대 기업’ 중 하나로 베스타스를 꼽은 것도 이러한 경영방침 덕분이다. ●출력 증대보다 효율 극대화 노력 현재 세계 풍력업계를 지배하는 메이저 터빈 업체들은 대부분 5㎿, 7㎿, 10㎿ 등 초대형 풍력 터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출력 규모를 키워야만 전력 생산의 경제성을 확보해 가격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베스타스의 생각은 다르다. 출력이 적은 소규모 터빈이라도 바람에 대한 발전효율을 극대화하고 고장률을 낮춰 관리비용을 낮추면 전력 판매 수익 창출에 훨씬 유리하다고 릴리 크리스텐센은 설명했다. “설치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현재 베스타스의 연구 방향은 터빈 내에 최첨단 프로세서를 장착해 터빈 스스로 최적의 발전 효율을 찾아 방향을 바꾸거나 고장난 부위를 스스로 찾아 고치는 등 인공지능을 갖춘 신개념 ‘스마트 터빈’(smart turbine)의 개발입니다.” superryu@seoul.co.kr ■ 코리아 베스트 ‘유니슨’ 국산최초…가격 경쟁력↑ “종합 에너지 그룹 도약” “보시다시피 항구가 공장 바로 옆에 있어서 풍력터빈을 만들자마자 배에 실어 곧바로 부산항이나 외국으로 나갈 수 있어요. 전 세계 어느 터빈 공장도 이렇게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은 없어요. 다들 그런 공장터를 어디서 구했느냐며 놀라곤 하죠.” 남해안과 접해 있는 경남 사천시 사남면 사천공단. 멀리서도 볼 수 있게 우뚝 솟은 750㎾ 풍력터빈이 이곳이 유니슨 사천공장임을 한눈에 알게 해주었다. 발전사업본부 장주한 부장은 “유니슨의 역사가 한국 풍력발전의 역사”라며 한국을 세계적 풍력대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유니슨의 목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국내 풍력산업의 개척자 유니슨 유니슨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들이 만든 국내 최초의 상업용 풍력발전단지인 영덕풍력발전단지(39.6㎿·2005년 준공)와 대관령 강원풍력발전단지(98㎿·2006년 완공)는 TV 등을 통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니슨은 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해 온 선도업체로 풍력단지 개발과 운용에서 국내 최고의 노하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원래 유니슨은 교량 설계 제품, 플랜트 설비 제품 등을 생산하던 기업이었다. 그러다 1990년대 교토의정서 체제가 논의되면서 선진국들이 태양광, 풍력터빈 사업 등에 힘을 쏟는 모습에 자극받아 신재생에너지기업으로 변신했다. 사업 초기에는 필요한 제품과 운영 시스템 모두를 수입에 의존했다. 그러다 자신들의 브랜드로 세계 풍력터빈 시장에 직접 나서기로 결심하면서 2002년부터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총 2040억원을 투자해 경남 사천에 연간 최대 200기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기 조립공장을 건설했다. 중소기업인 유니슨으로서는 회사의 명운을 건 모험이었다. ●750㎾ 풍력터빈 국내 최초 상용화 다행히도 이러한 유니슨의 도전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2004년에는 최초의 국산 풍력터빈(750㎾) 개발에 성공했다. 2007년에는 2㎿ 터빈을 개발해 올해 중 출시를 목표로 국제 인증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고리원자력 발전소 내에 750㎾ 풍력터빈을 설치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져 설치된 첫 번째 사례라고 유니슨은 강조한다. 여기에 스위스 TWL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해 사상 첫 해외수주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베스타스(덴마크), GE윈드(미국), 에너콘(독일) 등 세계 시장을 이끄는 메이커들과의 직접 비교가 아직 이르긴 하지만 적어도 자신들이 개발한 750㎾, 2㎿ 터빈에서만큼은 기술 격차가 없다는 게 유니슨의 설명이다. 특히 가격과 애프터서비스 등에서는 이들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김두훈 유니슨 사장은 “유니슨의 750㎾ 풍력터빈은 기어박스 없이도 구동할 수 있어 유지보수가 간편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니슨은 이러한 점을 부각시켜 아프리카, 아시아 등 아직까지 메이저 업체들이 진출하지 않은 미개척 지역을 적극 공략해 간다는 계획이다. ●집중의 베스타스, 확산의 유니슨 베스타스나 유니슨 모두 풍력터빈과 관련 없는 중소기업으로 출발해 각각 덴마크와 한국을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둘의 경영 방식은 정반대다. 베스타스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당수 부품 소재를 전 세계 업체들로부터 조달해 쓰지만 유니슨은 터빈 제작에 필요한 부품 모두를 직접 만들어 쓴다. 유니슨 사천공장 최장호 전무는 “유니슨은 일괄생산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주문 즉시 신속하게 생산에 돌입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베스타스가 풍력터빈 말고는 일절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있지만 유니슨은 외형 확장을 추구, 바이오가스, 태양광 패널, 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시장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 superryu@seoul.co.kr
  • 밤새도록 즐기고 새벽엔 “사람 살려”

    성동경찰서는 24일 신당동 무허가 대폿집 접대부 편(片)모양(24)을 특수감금혐의로 입건. 편양은 23일 밤11시30분쯤 술집 앞에서 술에 취해 대폿집 앞을 지나가던 이(李)모씨(34·영등포구 양재동)를 유인했다. 이씨는 돈이 5백원밖에 없다고 거절했으나 편양은 그러면 5백원어치만 마시고 가라고 그를 술집으로 기어이 끌어들였다. 이미 얼큰한 데다 또 술이 들어가자 편양의 아양에 정신을 잃었던지 5백원밖에 없다던 이씨는 통금시간을 넘기고 새벽3시까지 퍼마셨다. 술집에서 잠까지 잔 이씨가 아침에 나오려고 하니 술값이 자그마치 1만8천원. 이씨의 호주머니에 5백원 이상이 있을 리가 없다. 결국 시비 끝에 술집주인, 종업원, 접대부들이 달려들어 이씨의 옷을 몽땅 벗겨 버렸다. 다급해진 이씨는 「팬츠」바람에 거리로 뛰쳐나와『사람 살리라』고 고함을 쳤고 그래서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던 것. [선데이서울 72년 5월 7일호 제5권 19호 통권 제 187호]
  • [엄마와 읽는 동화] 산이네 가족/윤수천

    [엄마와 읽는 동화] 산이네 가족/윤수천

    그 아이 이름은 산이였어요. 산이는 엄마가 시장 네거리에서 요구르트를 파는 동안 팔랑개비를 돌리며 뛰어다니기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 뛰어다니는 모습이 여간 우습지 않았어요. 잔뜩 궁둥이를 뒤로 뺀 채 오리걸음을 해 가지고 뒤뚱뒤뚱 뛰는 게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만 같았지 뭐예요. 하지만 산이는 뒤뚱거리기는 했을망정 한번도 넘어지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팔랑개비를 들고 숨차게 달리는 산이를 피하려다가 시장에 나왔던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한 적은 몇 번 있지만요. “쟨 어떻게 된 애가 잠시도 가만 있질 않네요.” 연탄불에 언 손을 녹이던 야채 장수 곰보 아주머니가 산이 엄마를 쳐다보며 물었어요. “우리 산이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뭔지 아세요? 달음박질이에요.” 산이 엄마가 자랑이라도 하듯 말했어요. “몇 학년이우?” 이번에는 연탄불에 장갑 한 짝을 태운 적이 있는 털신 장수 할머니가 물었어요. “올해 삼 학년 올라가요.” 산이는 학교 공부만 끝나면 엄마가 장사하는 시장으로 달려왔어요. 그러고는 엄마가 요구르트를 다 팔 때까지 오리걸음을 해 가지고 팔랑개비를 돌리는 거였어요. 게다가 시장을 한 바퀴 돌고 와서는 마치 부하가 상관에게 보고라도 하듯 꼬박꼬박 엄마에게 말했어요. 팔랑개비를 자랑스럽게 흔들면서요. “엄마, 나 있지요, 또 한 바퀴 돌았어요.” “그래, 잘 했다! 이제 좀 쉬어. 이리 와서 몸 좀 녹이고. 저 볼 좀 봐.” “괜찮아요. 달리기하면 안 추워요.” 산이는 허연 입김을 내뿜으며 웃었어요. 엄마는 그런 산이가 그저 고맙기만 해요. 건강 하나는 타고났거든요. “힘드니까 그렇지.” “힘 하나 안 들어요. 팔랑개비 재미있어요.” 산이가 달리기를 하는 건 어쩌면 팔랑개비 때문인지도 몰라요. 팔랑개비가 팔랑팔랑 돌 때 산이의 마음도 신나게 돌았어요. “산이는 이다음에 팔랑개비 선수가 되려나 보지?” 털신 장수 할머니가 물었어요. “아니요. 국밥집 할 건데요.” “웬 국밥집?” “몰라도 돼요.” 산이는 히죽 웃고 나서 팔랑개비를 들고 또 냅다 시장 안으로 뛰어갔어요. 뒤뚱거리며 뛰어가는 산이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엄마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어요. “그게 말이지요, 이렇게 된 거예요.” 산이 엄마가 가슴속에 꼭꼭 봉해 두었던 이야기를 열었어요. 산이가 일곱 살이던 겨울이었대요. 한번은 산이를 데리고 동생 내외가 사는 서울에 간 적이 있었대요. 추운 날씨에 집을 찾느라 식사 때를 놓친 두 사람이 허기부터 채우려고 국밥집에 들어갔대요. 국밥 두 그릇을 시켰는데, 국밥 맛이 그만이더래요. 게다가 뜨끈뜨끈한 국물이 뱃속에 들어가자 추위가 금세 풀리더라지 뭐예요. 국밥 한 그릇씩을 눈 깜짝할 새에 비우고 나오는데 산이가 손을 꼭 잡더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국밥집 주인 할 거라고 하더라지 뭐예요. “국밥집을요?” 두 사람이 약속이나 한 듯 웃었어요. “그렇다니까요. 그날 이후부터 누가 너 뭐 될래, 하고 물으면 두말 않고 국밥집 주인 할 거라고 하는 거 있죠? 제 딴에는 그날 허기와 추위를 녹여준 국밥 한 그릇에 감동을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고, 애두….” “그리고 또 있어요. 언젠가 시장에서 열쇠 장수가 등에 자물통 판을 잔뜩 붙이고 광고하는 것을 본 뒤로는 산이 저도 그렇게 광고를 하겠다는 거지 뭐예요. 등에 국밥집 광고문을 커다랗게 써 붙여 가지고 거리를 돌아다니겠대요. 그러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많이 찾아올 거라면서…. 우리 산이가 가만 있지 않고 뛰어다니는 이유를 이제 아셨어요? 제 딴에는 저게 다 훈련을 하는 거라구요.” 산이 엄마의 말에 털신 장수 할머니와 야채 장수 곰보 아주머니는 서로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듣고 보니 아주 별난 아이네요. 아니, 신통한 아이네요.” 털신 장수 할머니가 아까와는 다른 눈으로 산이 엄마를 쳐다보았어요. 야채 장수 곰보 아주머니는 목이 마른 사람처럼 침을 삼켰고요. 엄마는 산이의 모습이 나타나자 일어설 차비를 했어요. “산이야, 이제 그만 집에 가자.” “다 팔았어요? 아직 남았잖아요.” 산이가 팔다 남은 요구르트를 들여다보며 말했어요. “옆집 민주네 줄 거야. 지난번에 신세 진 거 갚아야지.” 일주일 전 연탄 보일러가 고장을 일으켰을 때 민주 아빠가 수리비도 안 받고 고쳐 주었거든요. 오늘 남은 요구르트는 민주네를 주기로 한 거지요. 해가 약국 건물 꼭대기에 걸려 있는 게 보였어요. 엄마는 산이를 앞세우고 버스 정류장을 향해 손수레를 밀었어요. 2월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해는 짧아요. 어느새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어요. 왕만두 집 앞을 지나는데 산이가 시장한지 침을 꼴깍 삼켰어요. “산이야, 왕만두 사 줄까?” “아, 안 먹어요. 집에 가서 아빠랑 밥 먹어요.” 산이는 고개를 저었어요. “그래, 아빠랑 밥 먹자.” 산이와 엄마는 버스에서 내린 뒤 손수레를 힘들게 끌며 가파른 비탈길을 한참이나 요리조리 올라갔어요. 이 동네 사람들은 이렇게 모두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집에 살아요. 하지만 다들 일류 선수들이어서 실수를 하는 법은 없어요. 깜깜한 밤에도 다들 잘 찾아가요. 집에는 한쪽 무릎이 없는 아빠가 밥을 지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눈 깜짝할 새에 밥그릇을 깨끗이 비웠어요. 이것 역시도 일류 선수가 된 지 오래예요. “아빠, 날개는요?” 밥을 먹고 나자 산이가 아빠의 귀에다 대고 물었어요. 아빠는 대답 대신 무릎으로 기어가더니 컴퓨터에서 원고를 뽑아 왔어요. 산이 엄마의 눈이 커다래졌어요. “어머나! 오늘은 석 장이나 쓰셨어요? 그럼, 이번 주말까지는 청탁 받은 원고를 마칠 수가 있겠네요.” 산이 엄마의 말에 아빠가 오른손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어요. 산이 아빠는 작가예요. 며칠 전 한 어린이 잡지사로부터 청탁을 받아 동화를 쓰고 있어요. 땅속에서 잠을 자던 백제의 토기가 아파트 공사 덕분에 눈을 뜨고 세상에 나오는 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산이 아빠는 이 토기에 날개를 달아주어 하늘을 훨훨 날게 하겠다네요. 산이는 너무도 신바람이 나는 일이어서 저녁마다 잊지 않고 꼭꼭 물어봐요. “산이야, 내일은 꼭 날개를 달아 줄란다. 하루만 참아라. 알았지?” “알았어요! 좋아요!” 산이는 날개를 단 백제 토기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상상에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껴요. 산이가 토기에 관심이 있는 건 옛날 밥그릇이라는 데 있어요. 이다음에 국밥집을 차릴 때 국밥 그릇을 토기로 쓸 생각이거든요. 지난봄 학교에서 박물관에 갔을 때에도 산이의 발걸음은 옛날 토기 진열장 앞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어요. 그때 산이 아빠가 책상 서랍을 열더니 뭔가를 꺼냈어요. “깜빡했네. 여보, 시골 장인어른한테서 온 엽서야. 소가 새끼를 낳았대.” 산이 엄마가 얼른 엽서를 받았어요. “새끼를요?” 산이 엄마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환해졌어요. 산이 엄마는 엽서를 읽으려다 말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슬그머니 산이에게 주었어요. “산이 네가 읽을래?” “좋아요.” 산이가 엽서를 받아들더니 더듬더듬 읽기 시작했어요. “산이…어멈 보…아라. 치…운 날씨…에 다들…몸 성…히 잘…있냐? 기뿐…소…식이 있어…서 알…린다. 지난…주에 소가…새…끼를 낳…았다. 근…데 송아…지가 말이…다, 어…찌…나 크…고 실…한지 찾아…오는 사…람…매다 입…이 마르…도…록 칭…찬이…지 뭐…냐. 나…도 평생 요…런 송아…지…는 처엄 보…았다. 이…게다 누구 덕…분이…것…냐. 조상…님네들 덕…분 아…니것…냐.” 더듬거리며 편지를 읽어 가는 산이의 얼굴이 벌겠어요. 그런 산이를 엄마가 귀여운 듯 꼭 끌어안아 주었어요. “우리 산이는 목소리도 우렁차지. 꼭 웅변가 목소리네.” 엄마의 말에 산이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어요. “그럼, 우리 집안의 든든한 기둥이고 말고.” 아빠가 산이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몰라요. 어? 눈 온다!” 산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창문으로 뛰어갔어요. 어둠이 내린 저녁 하늘에 목련꽃 같은 눈이 내리는 게 보였어요. “저것 봐라! 함박눈이네.” 산이 아빠가 어린애처럼 소리를 질렀어요. “어머나! 저 눈 좀 봐.” 함박눈을 본 산이 엄마는 마치 기도라도 하려는 듯 두 손을 가슴에 모았어요. 때아닌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요. 눈송이가 어찌나 큰지 어른 주먹만 해요. 산이네 가족은 함박눈을 바라보며 저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작가의 말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한 영문학 교수는 어른이 되고 나서 가장 슬프게 느낀 것은 꿈이 뭐냐고 물어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동화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꿈이 뭐냐고 묻는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약력  1942년 충북 영동 출생.  1974년 소년중앙문학상 동화당선. 197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당선.  지은 책으로 ‘행복한 지게’, ‘엄마와 딸’, ‘인사 잘하고 웃기 잘하는 집’, ‘꺼벙이 억수’, ‘나쁜 엄마’, ‘아람이의 배’, ‘심술통 아기 할머니’ 외 다수.  한국아동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 받음
  • [용산참사 수사발표] “시너 30초 뿌린 뒤 3층서 화염병 터져”

    지난달 20일 철거민 농성자 5명과 경찰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재개발 구역 화재 참사는 경찰 진압에 맞선 농성자가 망루 4층에서 던진 화염병이 3층에서 터지고 시너로 옮겨붙어 벌어졌다는 게 검찰의 최종 판정이다. 검찰은 이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 경찰 채증 동영상, 인터넷 방송 동영상, 농성자와 경찰특공대 진술 등을 종합한 뒤 여러 가지 농도의 시너에 불을 붙여보는 상황, 망루 설치 상황, 화염병 투척 상황 등을 재현하는 실험까지 거쳤다. 수사결과를 발표한 9일에도 사건 재구성을 위해 만들어 뒀던 망루의 미니어처까지 동원됐다. 검찰이 밝힌 내용을 토대로 당시 화재 참사를 재연해 본다.지난달 20일 오전 7시10분. 하루 전날 점거에 성공해 옥상에 설치했던 망루에 들어간 농성자 32명 중 이제 남은 사람은 고작 14명뿐이다. 오전 6시30분쯤 크레인으로 들어올려진 컨테이너와 계단을 이용해 동시에 진압에 나선 경찰특공대의 1차 진압 작전으로 18명이 검거됐기 때문이다.농성자들은 경찰특공대의 1차 진압 작전이 끝난 틈을 이용해 망루 창문으로 20ℓ들이 시너통을 통째로 던져 보기도 하지만, 이미 대세는 경찰에 넘겨진 뒤다. 기어코 7시18분쯤 특공대원 16명이 망루에 2차 진입을 시작했다. 또 일부 특공대원은 망루 1층 바깥쪽에서 벽체를 이루던 함석판을 떼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순간 벌어진 틈 사이로 흰색 액체가 30초간 뿌려졌다. 이때가 7시19분쯤. 4층에서 뿌려진 액체는 벌어진 벽틈을 타고 1층까지 쏟아져 내렸다. 망루 4층에 몰린 농성자가 특공대원들을 위협하기 위해 부은 시너다.곧 이어 7시20분. 망루 창문을 통해 희미한 불빛이 스쳐 지나간다. 누군가가 던진 화염병이다. 앞서 농성자가 뿌려뒀던 시너에 붙은 불은 망루 3층 부근에서 확 번지는가 싶더니 단 3초만에 1층까지 옮겨갔다. 바깥에서 화재 대비와 농성자 진압을 위해 쏜 물대포에서 흘러나온 물이 발목까지 잠길 정도로 고인 1층 수면 위에 떠 있던 시너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화염에 위협을 느낀 망루 4층의 농성자가 조그만 망루 창문으로 남아 있던 시너통들을 바깥으로 던져 버리기도 했지만, 이미 화염이 망루를 싸안고 있는 상황에선 역부족이다. 이 과정에서 농성자 4명이 목숨을 걸고 4층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이윽고 화염병이 던져진 지 8분 만인 7시28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망루가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7시52분. 불길을 피해 빠져 나온 농성자 9명이 옥상에서 특공대원에게 붙잡혔지만, 망루 4층에서 끝까지 함께 했던 5명은 특공대원 1명과 함께 화재 잔해 속에서 시커먼 주검으로 발견되고 말았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72시간 ‘최장 TV시청’ 세계기록 또 경신

    스리랑카 남성이 잠들지 않고 연속해서 TV를 시청하는 ‘최장시간 TV시청’ 세계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는 스리랑카인 수레쉬 요아킴은 지난 4일(현지시간) 드라마를 연달아 총 72시간 동안 시청해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TV를 시청한 남성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요아킴은 4년 전인 지난 2005년 69시간 48분 동안 TV를 시청해 세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 기록은 종전 기록을 약 2시간 12분 연장한 수치로 세계인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또 한번 세계 기록을 경신한 뒤 그는 “몸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며 건강한 모습을 보였며 “잠 들지 않기 위해 커피를 30잔 정도 마셨다.”고 설명했다. 기록 경신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요아킴은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봤다는 점을 꼽았다. 평소 즐겨보던 미국 드라마 ‘24시’ 3개 시즌을 시청했기 때문에 기록 달성에 수월했다는 것. 스웨덴 TV 네트워크는 요아킴의 도전을 위해 특별히 드라마 ‘24시’를 마라톤 방영했다. 뿐만 아니라 요아킴은 기록도전에 앞서 운동과 건강 검진을 병행하며 몸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었으며 여러차례 연습을 했다. 의료전문가들은 “일반인이 무리하게 장시간 TV시청을 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남성은 최장 TV 시청 이외에도 이색적인 세계 기록을 보유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100시간 동안 쉬지 않고 춤추기, 쉬지 않고 56.62km 기어가기, 24시간 동안 자동차 19.2km 밀기 등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훈 베스트셀러 ‘남한산성’ 성남 대표 뮤지컬로 만난다

    소설가 김훈의 베스트셀러 ‘남한산성’이 경기 성남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로 거듭 난다. 성남아트센터는 김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을 제작해 오는 10월 성남에서 초연한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소설이 출간된 2007년부터 성남아트센터가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남한산성을 국제적 문화 콘텐츠로 널리 알리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2년간의 사전 준비 작업을 끝낸 성남아트센터는 지난 5일 제작발표회에서 3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뮤지컬 배우와 전문 무용수 등 40여명이 출연하는 대형 뮤지컬의 윤곽을 공개했다. 원작은 1636년 겨울 병자호란 때 청군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들어간 인조가 신하들과 겪은 47일 동안의 수난을 다루었다. 원작자 김씨는 “성벽이 복원되기 전부터 남한산성을 여러번 다니면서 끔찍한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세상을 기어코 살아내는 삶의 의지가 싸움에서 이기고 졌는가를 따지는 것보다 훨씬 고귀한 의미라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 ”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은 각색자와 연출자, 스태프의 작품”이라며 각색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소설 속 주화파와 주전파의 대립을 적대적 관계나 어느 한쪽이 우월한 관계가 아닌 불가피한 비극의 양면성으로 그려달라는 점만은 부탁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뮤지컬 대본은 탁월한 언어 감각을 자랑하는 극작가 고선웅이 쓰고, 연출은 지난해 ‘내마음의 풍금’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조광화가 맡는다. 작곡은 ‘용의 눈물’과 ‘태조 왕건’ 등 대하 역사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동성이 담당한다. 고씨는 “김훈 작가의 산맥을 넘어 남한산성에 잘 입성할 수 있을지 부담이 된다.”면서 “추위와 기아 등 가혹한 시련을 견디고 극복하는 숭고한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역사적 고증이나 사실성을 바탕으로 하되 상상력을 풍부하게 가미한 중세적 판타지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14~31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초연한 이후 경기도문화의전당을 비롯한 경기도 지역에서 차례로 공연한다. 내년에는 서울과 중국, 호주, 프랑스 등 해외공연에 나설 계획이다. 남한산성은 경기도 광주, 하남, 성남에 걸쳐 있는 역사적 명소로 경기도가 2000년부터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막오른 자통법 시대] ① 금융업종 규제완화

    [막오른 자통법 시대] ① 금융업종 규제완화

    금융시장을 뒤흔들 자본시장통합법이 오늘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자통법이 주목받는 이유는 증권업을 은행업에 맞먹을 정도로 키워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록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일부 논란이 있긴 하지만 금융시장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자통법시대 무엇이 달라지는지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장벽 파괴다. 증권·자산운용·선물업으로 나눠졌던 업종내는 물론, 은행만 취급하던 지급결제 업무를 증권사에도 허용하는 등 업종별 칸막이도 없어진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지급결제 업무 허용이다. 2004년부터 펀드가 대중화되면서 웬만한 가정에서는 증권사 계좌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투자 외에는 널리 쓰이지 못했다. 지급결제 업무를 취급하지 않아서다. 투자는 증권사에서 하더라도 공과금 납부나 카드결제, 소액자금 대출 등은 은행에서만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통법 시행으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지급결제 업무까지 붙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수시입출금 통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은행 업무도 처리할 수 있는 데다 증시가 좋으면 은행권보다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펀드 등 각종 투자 정보도 제공받는 등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인들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CMA 판매에 열을 올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CMA를 통해 증권쪽에 돈이 몰릴 경우 은행과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업종내 칸막이 파괴는 금융상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포지티브방식으로 엄격하게 묶여 있던 상품개발이 팔아서는 안되는 상품만 지정해두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뀐다. 그간 쌓았던 증권·선물·자산운용업의 노하우를 모아 창의적 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라는 것이다. 이른바 ‘집합투자업’을 통해 3개 업종이 하나의 회사로 뭉칠 수도 있다. 이런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실제로 일어날지 여부는 미지수다. 법 도입이 논의될 때만 해도 ‘한국형 IB(투자은행)’나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뚝딱 만들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업계에선 올해는 극심한 눈치 작전만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많이 한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자통법을 이해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여건도 충분치 않다. 실제 IB업무를 접해본 사람은 국내에 30~40명에 불과하다는 혹평까지 나온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실장은 “금융인력·기법·노하우가 부족한 데다 증권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해 준다면 레버리지는 어느 수준으로 놓을 것인지, 보험사에는 지급결제를 허용할지 등 각론에 대한 얘기가 없다.”면서 “당분간은 엉금엉금 기어가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된 투자자보호 때문에 자통법은 되레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규제가 완화된 상품개발이나 업종 대형화 등에서는 당장 할 일이 없는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투자상품 판매 규제는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조사를 해보면 우리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안정추구형으로 나온다.”면서 “그럴 경우 투자자들에게 권유할 상품은 MMF나 채권형상품밖에 남지 않는데, 더 좋은 금융상품 개발을 통한 금융시장 활성화라는 목표 달성은 힘들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들며 이 기회에 어깨에 힘을 빼고 내실을 다지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거래소의 한 임원은 “금융시장은 어차피 굴릴 수 있는 돈의 크기 싸움이기 때문에 충분한 돈이 축적될 때까지는 함부로 움직이기 힘들다.”면서 “투자자보호라는 기초부터 확실히 다지고 올라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도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이유로 DJ정권 때 IT, 노무현 정권 때 BT를 일으키려 했지만 남은 것은 벤처거품과 황우석 사태였다.”면서 “금융산업을 일시적 흥행거리로 삼기보다 10~20년 정도 중장기 플랜으로 봐야 한다. ”고 강조했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세계 IB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지만 그 업무 영역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면서 “자통법이라는 제도적 인프라가 마련된 만큼 시장에서 뛰는 플레이어들과 정부의 유기적인 협조관계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강호순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도록 해야겠다”

    “내가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게 해야겠다.”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강호순(38)씨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져 또다른 분노를 낳고 있다.  경기경찰청 박학근 수사본부장은 3일 검찰 송치를 앞두고 경기도 안산 상록경찰서에서 가진 중간수사 브리핑을 통해 강씨가 이처럼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이명균 강력계장은 강씨의 발언 배경에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자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일상 대화를 나누다 한 농담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강씨는 또 자신의 얼굴이 공개된 데 대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 16·14·8세 등 3명의 아들을 두었으며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첫째 부인 소생인 두 아들과 함께 살아왔다.  강씨는 이날 검찰 송치 직전 경찰서 현관 앞에서 잠깐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잡힐 줄 몰랐다.”며 “죄송합니다.”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사람 죽인 것을 후회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두 차례 “예”라고 답했다.또 “사람 죽이는 것 후회합니까.”란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그는 억울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안 억울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에도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데 대해 ”아들은 어떻게 살라고 (내 얼굴을) 다 공개하냐.”며 아들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한 사실이 알려졌다.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강이 처음 안 것은 지난 1일 현장검증에 나서면서다.현장검증 중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당신의 얼굴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강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침묵으로 일관했었다.경찰은 그동안 수사방침상 강에게 언론 보도를 보여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장은 “강이 (자신의 얼굴 공개 이후) 아들 걱정을 했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와 적극적으로 현장검증에 임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안산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스노보드 타다 ‘낭떠러지 추락’ 구사일생

    한 영국인 스노보드 마니아가 낭떠러지에서 30m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네티즌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소개된 제임스 펠(23)은 지난 25일(현지시간) 2명의 친구들과 함께 프랑스 틴(Tignes) 리조트로 스노보드 여행을 떠났다. 평소 과도하게 모험심이 충만했던 펠은 슬로프의 위험지역 표시판을 무시하고 출입금지 구역에 스노보드를 타러 들어갔다. 그는 “친구들과 새로운 슬로프를 경험해 보기 위해 출입금지 표시를 무시하고 들어갔지만 곧 수직에 가까운 낭떠러지를 본 뒤 되돌아가기로 결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결심은 너무 늦은 것이었을까. 스노보드를 벗은 뒤 되돌아가려고 움직일 때 눈에서 미끄러지며 곧 30m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펠은 “떨어질 때 기억은 흐릿하지만 짧은 순간에 ‘곧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무언가에 부딪히기도 했는데 계속 미끄러져 떨어진 기억밖에 나질 않는다.”고 전했다. 낭떠러지에서 추락한 그는 다행히 눈이 쌓여있던 구덩이에 떨어져 적은 충격을 받았고 곧 스스로 눈을 헤치고 눈 밖으로 기어 나올 수 있었다. 이 같은 추락 장면은 반대 쪽 슬로프에서 스키 장면을 찍으려고 기다리던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우연히 포착됐다. 사진 속에는 세 사람이 낭떠러지에서 아슬아슬하게 걸터 앉아있는 모습과 펠이 추락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비명소리를 들은 사람들의 신고로 펠과 그 일행은 결국 인명 구조용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될 수 있었다. 펠과 친구들은 응급치료를 받은 뒤 외상이 거의 없어 곧 퇴원했으며 현재 리조트 근처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고를 당한 뒤 그는 “떨어지면서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아서 너무나 고맙다.”며 “사고 당시 찍힌 사진을 보니 다시 소름이 돋는다. 이제 위험한 곳은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F4 김준, 중학교 졸업사진 화제 “역시 꽃남”

    F4 김준, 중학교 졸업사진 화제 “역시 꽃남”

    ‘꽃보다 남자’의 F4 송우빈 역을 맡은 배우 김준의 어린 시절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준은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얻게 된 뒤, 그의 학창시절 사진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내 사진게시판에 게재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공개된 김준의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으로 작은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로 학창시절에도 눈에 띄는 ‘꽃미남’이었음을 짐작케 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살아있는 마네킹 같다.”, “크고 깊은 눈과 오똑한 코가 자연산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등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김준의 사진은 학창시절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의 것들도 속속 공개되면서 또 다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어린모습의 김준을 보게 된 네티즌들은 “서글서글한 이미지와 장난기어린 얼굴이 극중 우빈과 딱이다.”, “김준의 연기가 어색하지 않았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김준은 ‘꽃보다 남자’에서 F4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자상하고 따뜻한 캐릭터 송우빈 역으로 4명 중 가장 자유분방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성형외과들 사이에서도 차세대 컴퓨터 미남으로 지목된 김준은 현재 ‘꽃보다 남자’의 인기에 힘입어 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한다는 후문이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톰크루즈·졸리, ‘작심삼일’ 넘어설 배우 1위

    톰크루즈·졸리, ‘작심삼일’ 넘어설 배우 1위

    톰 크루즈와 안젤리나 졸리가 새해 계획을 가장 잘 지키고 있을 것 같은 외국배우로 꼽혔다. 영화포털 사이트 맥스무비는 2009년 새해를 맞아 1월 말 개봉 외화들의 남녀 주연배우를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8일 동안 ‘새해 계획을 가장 잘 지키고 있을 것 같은 외국배우는?’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남자배우 중에는 ‘작전명 발키리’의 톰 크루즈는 응답자 3,188명 중 61.1%인 1,948명의 선택을 받으며 1위에 선정됐다. 지난 16일부터 2박3일 동안 한국을 방문하며 보여준 “친절한 크루즈 씨”의 모습이 네티즌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추측된다. 뒤를 이어 ‘적벽대전2 : 최후의 결전’의 양조위(387명, 12.1%)가 2위, ‘트랩’의 리차드 기어(268명, 8.4%)가 3위로 꼽혔다. 여자배우 중에는 ‘체인질링’의 안젤리나 졸리가 1위에 올랐다. 응답자 72.4%인 3,470명(총4,793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월드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졸리의 모습이 네티즌들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레저베이션 로드’의 제니퍼 코넬리(386명, 8.1%), ‘적벽대전2 : 최후의 결전’의 린즈링(310명, 6.5%)이 그 뒤를 이었다. 사진=영화 ‘체인질링’ 스틸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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